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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하나의 선거혁명­「말 폭력」 추방/이재근(서울광장)

    한 나라의 문화예술 수준을 가늠해보려면 국립극장을 가보라는 말이 있다.그만큼 국립극장은 그 나라 민족예술의 발전과 국민문화의 보존·진흥이라는 총체적인 사명을 떠맡고 있는 셈이다. 지난 70년대 중반까지 우리 공연예술문화의 요람 역할을 해온 서울 명동의 옛 국립극장(현 대한투자금융 사옥)이 헐리느니 마느니 논란끝에 최근 매각키로 최종 결정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일제시대 「명치좌」란 이름의 공연장으로도 잘 알려진 이 건물이 일단 철거위기를 넘긴 것은 기업을 포함한 사회전반의 문화의식이 한결 성숙해졌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반가운 마음이다. 비록 문화예술계 등의 강한 보존요구 여론에 밀린 것이기는 하지만 유서깊은 공연장이었던 구동양극장 건물이 지난 90년 현대그룹에 의해 일방적으로 철거됐던 전례에 비춰보면 대한투금측의 철거유보 결정은 사뭇 신선한 데가 있다. 1934년에 건립된 옛 명동 국립극장은 지난 57년이후 우리나라 유일의 국립극장으로 사용돼 왔다는 역사성 뿐만 아니라 건축미술사적으로도 그 가치가 높게 인정되고 있는 만큼 더이상 보존의 당위성을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문제는 옛 명동 국립극장을 어떻게 역사적 가치를 지켜내면서 종합예술 공연장으로 거듭나게 할 것인가 하는 구체적인 방법론에 모아진다. 민자당은 지난17일 우리 문화예술에 대한 연구·지원 등을 목적으로 한 문화예술특위(위원장 강인섭)를 구성키로 했다.그런만큼 차제에 정부가 문화투자에 대한 긴 안목에서 현 대한투금 건물을 매입,문화의 장으로 복원하는 것이 최상의 방안이라 생각된다.그동안 논의돼온 시민모금활동이나 기업메세나협의회가 나서 기업의 도움을 구하는 등의 방식으로는 개수비용을 뺀 건물매입 가격만 7백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소요예산을 마련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와는 별개로,충분한 공연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국내 대기업들에 국가 유휴대지를 상당기간 무상임대해 복합문화공간을 건립,운영토록 하는 등 기업의 문화예술 투자의욕을 보다 구체적으로 북돋워줘야 할 것이다.
  • 예술전당이사장 유민영씨

    문화체육부는 1일 공석중인 예술의 전당 이사장에 유민영씨(58·단국대교수)를 임명했다. 경기도 용인 출신인 유씨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단국대 예술대학장과 공연예술평론가협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공연윤리위원회 윤리위원,국립 국악원 운영자문위원,국립극장 운영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 「뮤지컬」서 순수음악거리로 탈바꿈 추진(브로드웨이“새바람”:13)

    ◎링컨센터,MET개관 30돌 맞아 국제페스티벌 준비/클래식·현대음악 총망라… 미대표적 문화행사로/각공연장 대대적 보수,개인용 좌석자막 설치도 브로드웨이의 봄은 하나의 얼굴로 나타나지 않는다.거리마다 다른 특징을 지닌 수많은 얼굴로 나타난다.그렇기 때문에 이들 많은 얼굴들은 브로드웨이가 「뮤지컬」이라는 하나의 얼굴로 대표되는 것에 거부감을 표시한다. 뉴욕의 대표적 공연장인 링컨센터를 중심으로한 「클래식」음악의 세계는 그 가운데서도 가장 큰 거부감을 나타내는 얼굴이다.뉴욕이 세계적으로 자랑하는 오케스트라와 오페라의 거점이 엄연히 브로드웨이에 연해 있는데 브로드웨이가 뮤지컬의 거리로만 불리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최근 링컨센터측이 밝힌 대규모 국제공연예술행사인 「인터내셔널 아트 페스티벌」청사진은 뉴욕을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영국의 에든버러 못지않은 국제적인 페스티벌의 도시로 부상시키려는 바람에서 나온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브로드웨이의 주도권을 뮤지컬측으로부터 되찾자는 클래식측의 대공세로 해석하는 이들도 많다. 링컨센터내 중심 공연장인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MET)의 개관 30주년을 맞는 내년 여름부터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 페스티벌은 클래식음악뿐 아니라 현대음악,무용등을 총망라 하고 있다. 링컨센터에서 기존에 개최해오던 콘서트인 모스틀리 모차르트,시리어스 펀 페스티벌,째즈 앳 링컨센터,그레이트 퍼포먼스 시리즈등을 모두 이 새로운 페스티벌에 흡수시켜 미국을 대표하는 대규모 국제 문화행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이를 위해 1천4백만달러의 예산까지 세워놓고 있다. ○클래식측서 대공세 펴 링컨센터측은 이 페스티벌을 위해 뉴욕타임스의 음악평론가였던 존 라크웰씨를 예술감독으로 임명했으며 산타 페 오페라의 매니저였던 니겔 레던을 총감독으로 스카우트 하는등 전열도 완벽하게 갖춰놓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최근 연방정부의 긴축정책으로 예술지원 예산도 대폭 삭감된 상황에서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또하나의 페스티벌을 할 필요가 있는가 혹은 준비과정이 너무 짧아 졸속의 우려가 있다는등 비판적인 의견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문제제기에 대해 링컨센터의 나탄레벤살 회장은 『청중이 없다지만 실제로 청중은 우리 주위에 있게 마련』이라고 전제하며 『어려울수록 움츠러들기 보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센트럴파크가 시작되는 서쪽끝인 콜럼버스서클 북쪽의 브로드웨이 62스트리트에서 66스트리트까지 걸쳐 있는 링컨센터는 오페라의 전당인 MET를 중심으로 뉴욕필하모니의 거점인 에이브리 피셔홀,뉴욕시티발레와 뉴욕시티오페라의 본거지인 뉴욕스테이트극장,비비안 보몬트극장,그리고 세계적 음악대학인 줄이아드스쿨등 다섯개의 대형 공연장과 여러개의 작은 공연장들로 이뤄져 있는 명실공히 순수음악과 무용의 중심지 역할을 해오고 있다. 더욱이 링컨센터는 57스트리트에 있는 카네기홀과 함께 뉴욕음악의 중심지역을 형성해왔으며 60스트리트의 포댐대학,77스트리트의 국립자연사박물관과 함께 센트럴파크 서부지역을 문화지대로 발전시키는데 공헌을 해왔다. 슬럼화 돼있던 이 지역은1957년 존 D 록펠러3세가 4천5백만달러를 기증,새로운 뉴욕음악의 중심지로 개발이 시작되어 마침 카네기홀에 거점을 두고 있던 뉴욕필하모니와 오랫동안 39스트리트의 뮤직홀에 있던 메트로폴리탄오페라가 새로운 장소를 물색하게 되자 더욱 급속히 추진됐다.59년 공사를 시작,62년 필하모니홀(후에 에이브리피셔홀로 개칭)이 최초로 완성됐으며 64년에는 뉴욕스테이트극장이,66년에는 MET가 개장되었고 다른 공연장들도 속속 들어섰다.92년 오늘날 공연예술도서관과 기타 사무실로 쓰이는 링컨센터 노스의 개관으로 링컨센터는 완공을 보게됐다. ○준비과정 졸속 우려 링컨센터측은 새로운 페스티벌 개최와 함께 각 공연장의 시설도 대대적인 보수를 계획하고 있다.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MET에 설치될 등받이 자막이다.오페라를 관람할때 무대옆에 설치해놓는 동시번역 자막 대신 좌석 뒷면에 스크린을 설치,관객들이 앞좌석 뒤에 설치된 개인용스크린을 통해 번역자막을 보게 하는 것이다. 이는 개인의 필요에 따라 스위치로 껐다 켰다 할수가 있어보기에도 편한것은 물론 다른 사람에게의 피해도 최대한 줄일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MET는 그동안 무대관람에 지장을 주고 번역이 필요치 않은 관객들에게는 혼동을 준다는 이유로 자막설치를 반대해 왔으나 최근 공연중인 오페라 「나비부인」에서 시험 가동해본 결과 관객들의 호응이 좋아 2백만달러의 예산을 들여 올여름까지 설치할 계획으로 있다. 특히 링컨센터를 자타가 공인하는 미국내 공연예술의 총본산으로 만들어주는 것은 줄리아드 음악학교의 존재다.교육과 실연이 한자리에서 이뤄지는 환상적인 교육환경을 이뤄내고 있는 것이다.1905년 미국 음악도들에게 유럽의 음악학교에 필적할만한 교육제공을 목표로 세워진 음악예술학교를 전신으로 하는 이 학교는 1919년 이 학교에 천문학적 액수인 2천만달러를 기부한 거상 아우구스투스 줄리아드의 이름을 따서 줄리아드로 개칭됐다. 51년 무용학부가 개설되고 68년에는 연극학부가 개설돼 종합예술학교가 된 이 학교의 최대 강점은 세계 최대의 교수진이다.세계적인 대가들을 배출한 이들 2백20여명에 달하는 교수진이 철저하게 1대1 레슨을 통해 교육을 시킨다. 줄리아드를 빼고는 한국음악을 얘기할수 없을 정도로 줄리아드는 많은 세계정상급 한국인 음악가를 키워내기도 했다.박인수(성악·서울대) 김남윤(바이올린·한국예술종합학교) 한동일(피아노·보스턴대)등 대학에서 후진양성에 힘을 쏟고 있는 사람들은 물론 백건우 정명훈 서혜경 강동석등 세계 권위의 콩쿠르에 입상,세계무대에 진출한 음악도도 많다.줄리아드는 미래 음악도를 양성하기 위한 예비학교로도 유명해 바이올린의 장영주양,첼로의 장한나양등도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줄리아드 존재 우뚝 센트럴파크의 서쪽에 위치해 웨스트사이드라고도 불리는 이 지역은 57년 레오나드 번스타인에 의해 제작된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의 주무대로 주먹이 판치던 것으로 유명했던 지역이다.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본떠 이 지역 양대 갱단 자녀들의 사랑을 다룬 이 뮤지컬은 61년 영화로도 상영됨은 물론 68년과 80년 두차례 뮤지컬 리바이벌 공연을 가질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이 지역은 이제 링컨센터를 중심으로 문화예술의 거리로 바뀌었으며 센트럴파크 혹은 허드슨강 쪽으로 전망이 좋은 곳에 들어선 값비싼 아파트들에는 많은 인기인들이 모여살고 있다.더스틴 호프먼,데미 무어,말론 브랜도,미아 패로,마돈나등 세계적 스타들이 이 동네의 이웃들이며 세계적 패션디자이너 캘빈 클라인,인기 앵커우먼 코니 정도 이 부근에 살고 있다. 다양한 브로드웨이의 얼굴들은 이처럼 저마다의 독특한 모습으로 브로드웨이에 풍요를 선사하고 있으며 변신의 몸부림을 계속하고 있다.
  • 러 국립 푸슈킨극장 전속안무가 타치아나

    ◎“드라마틱한 등장으로 극효과 극대화”/무지컬 「데카메론」 안무위해 서울 방문 러시아 국립 푸쉬킨극장의 전속안무가 보리소바 타치아나씨(44)가 조반니 보카치오 원작의 뮤지컬 「데카메론」(극단 신화)의 안무를 맡기 위해 최근 서울에 왔다. 80년 전통의 모스크바 푸쉬킨극장에서 남편과 함께 전속안무가로 활동하고 있는 타치아나씨는 『고전발레,탱고,모던발레 등 다양한 장르의 춤과 팬터마임을 기본으로 한 드라마틱한 동작으로 극의 효과를 최대한 살린다』고 자신의 안무스타일을 설명했다. 그는 『극중에서 연기와 춤을 분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이번에 한국에서 안무를 맡게된 데카메론의 경우 풍자성이 짙은 작품이어서 희화적인 동작을 많이 가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볼쇼이극장 소속 발레학교에서 고전발레를 익힌 타치아나씨는 국립공연예술대학에서 연기와 안무를 배웠다. 올해 크렘린궁 일대에서 펼쳐진 신년무대 작품전에서 어린이극 「올해의 마지막 5초」로 모스크바시에서 주는 안무상을 받기도 했던 그는 『구 소련이 무너진 후 예술가들은 표현의 자유를 되찾게 됐지만 너무 오랫동안 경직된 사고속에 젖어 있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수준이 떨어지는게 사실』이라면서 『본궤도에 오르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데카메론」(이재현 각색·연출)은 오는 4월 5일부터 24일까지 연강홀 무대에 오른다.
  • 뮤지컬(브로드웨이 “새바람”:5)

    ◎「팬태스틱스」 35년째 공연 “세계최장”/작년 내한 「캐츠」도 13년째 막올려… 인기는 여전/감미로운 선율·치밀한 구성에 관객 갈채/서쪽 소호·그리니치 빌리지 지역 소극장 몰려/연기·노래·춤 어우러진 총체적 공연예술 워싱턴 스퀘어(광장)를 중심으로 한 그리니치 빌리지의 겨울 낮 동안은 매서운 추위와 수북한 눈덩이 속에서 모든 것이 고요하기만 하다.그러나 날이 저물면 밤의 열기로 거리는 뜨겁게 달아오른다. 남쪽으로 커낼 스트리트에서 북쪽으로 14 스트리트에까지 이르는 브로드웨이 서쪽의 소호와 그리니치 빌리지는 수많은 화랑과 소극장·라이브 하우스들이 한데 어우러져 독특한 예술의 거리를 이룬다. ○예술기행의 필수 코스 브로드웨이의 예술은 뮤지컬로 대표된다.워싱턴 스퀘어 아래쪽 설리번 스트리트의 플레이하우스에서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팬태스틱스」는 브로드웨이 공연예술 기행의 필수 입문코스다. 『9월을 기억해 보세요,생명이 서서히 익어가는/9월을 기억해 보세요,풀은 파랗고 곡식은 누렇게 변해가는/9월을 기억해 보세요,당신이 부드럽고 가냘프던 때를/기억해 보세요,기억이 나거들랑 그대로 따르세요…/12월이 깊어지면 기억하기 좋을 거예요,상처가 없는 가슴은 공허 뿐인 것을/12월이 깊어지면 기억하기 좋을 거예요,우리를 익게 한 9월의 열기를/12월이 깊어지면 우리의 가슴은 기억해야 해요,그리고 따라야 해요』 이 뮤지컬의 극중 해설자인 로버트 스미스가 고음으로 부르는 주제곡 「기억해 보세요」(Try to Remember)의 감미로운 선율은 눈덮인 브로드웨이의 겨울에 한송이 눈꽃으로 피어 있다. 그리니치 빌리지 한 모퉁이에서 19 60년 공연을 시작하여 세계 최장수 뮤지컬의 명성을 얻고 있는 이 극은 극장이 위치한 설리번 스트리트 도로표지판 위에 팬태스틱스 레인(골목)이라는 표지판을 하나 더 달게 할 정도로 기념비적인 존재로 남아 있다. 시골의 한 마을에 사는 16살의 소녀와 20살 청년의 사랑이야기인 단순한 내용에 등장인물 8명으로 오프 브로드웨이(브로드웨이 외각을 뜻하며 이곳의 소극장들은 브로드웨이 극장들보다는 규모가 작고 실험적인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경향이 있다)의 작은 극장에서 시작한 평범한 뮤지컬임에도 한 장소에서 한 세대를 뛰어넘어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설리번 스트리트 플레이하우스는 10m도 채안되는 폭에 길이 50여m의 작은 극장.관람석은 둥그렇게 무대가 자리잡은 중앙부분에는 세줄 밖에 놓일 수 없고 양쪽 옆으로 놓인 7∼8줄을 포함,모두 1백52석에 불과하다.브로드웨이 대형극장의 오케스트라 역할은 무대 뒤와 옆에 놓인 피아노와 하프 한대가 맡는다. 세트는 네개의 쇠기둥이 달린 마루판과 소품을 꺼내기도 하고 등장인물이 드나들기도 하는 커다란 검은 상자 두개와 의자 하나가 고작이다.좁은 무대에서의 공간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 극에는 검은 옷에 마술사 모자를 쓴 무언배우(Mute)가 등장,유연한 몸짓으로 담장이 되기도,나무가 되기도 하며 눈도 뿌리고 배우들에게 소품을 공급해주는 등 바쁘게 오간다. 반대하는 척 하면서도 속으로는 아들과 딸의 결합을 원하는 양측 아버지들이 연극을 꾸며 극적인 해피 엔딩의 결합을 가져오게 하는 이 극에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캐루젤」과 「캐츠」의 주연으로 활동한 바 있는 소녀역의 리자 메이어와 「오클라호마」,「쇼보트」 등에서 명성을 날린 해설자역의 로버트 스미스 등으로부터 오프 브로드웨이 무대의 신인인 남자역의 조시 밀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력의 배우들이 등장하고 있다. ○주제곡 40여명이 불러 이 극은 또 35년동안 공연해 오며 온갖 기록을 보유한 브로드웨이의 산 역사로 남아 있다.70여개국 1천여회의 외국 공연을 포함,모두 1만4천여회를 공연했으며 현재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는 유명배우들 대부분이 이 극을 거쳐갔다.소년의 아버지 허클비로 나오는 65세의 고든 존스는 브로드웨이 최고령 배우이며 늙은 배우 헨리역의 브리안 헐은 한 극에서 14년 연속출연이라는 진기록을 지니고 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을 비롯한 9명의 역대 미국대통령이 관람한 기록도 갖고 있는 이 극은 특히 주제곡 「기억해 보세요」와 「곧 비가 내릴 거야」(Soon It’s Gonna Rain)를 에드 에임스,앤디 윌리엄스 등 40여명의 가수들이 레코드로 취입,공전의 히트를 시킨 기록도 갖고 있다.이 극장의 2층은 조그만 박물관으로 각종 사진자료들과 4달러에서 현재의 33달러에 이르기까지의 입장료 변천사 등이 진열돼 있다. 61년부터 이 극에 출연,뮤트역과 인디언역 등을 거쳐 현재 무대감독을 맡고 있는 제임스 쿡씨(58)는 『이 극의 제작자인 탐 존스와 하베이 슈미트는 50년초 서로 시기를 달리해 한국전에 참전하면서 편지를 통해 대본과 음악을 함께 만들었기 때문에 전쟁에의 공포가 없는 인간 본연의 순수한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다』면서 『젊은층과 노년층,미국인과 외국인,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쉬운 내용과 제한된 상황에서의 치밀한 무대 구성이 장수의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또 『일본에는 세차례나 가서 공연했는데 한국은 막상 한차례도 갈 기회를 갖지 못해 아쉽다』고 덧붙였다. 「팬태스틱스」 다음으로 현재 공연중인 작품 가운데 브로드웨이와 오프 브로드웨이를 통틀어 장수의 기록을 갖고 있는 작품은 「캐츠」다.지난해 한국에서도 공연된 이 작품은 1982년의 첫공연 이래 13년동안 브로드웨이 50 스트리트의 윈터 가든 극장에서 공연되고 있으며 「지금 그리고 영원히」라는 캐치프레이즈처럼 아직도 그 인기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9월29일 5천회 공연기념으로 맨해튼의 국민학생 1천명을 초청해 기념공연을 가진 「캐츠」는 지금까지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 기록을 갖고 있는 슈버트 극장의 「코러스라인」(6천1백37회)과 에디슨 극장의 「오! 캘커타」(5천9백59회)의 기록을 깨는 것이 시간문제로 돼있다. ○일정한 대사없이 진행 뮤지컬의 황제로 일컬어지는 로버트 웨버의 대표적인 영국 뮤지컬인 「캐츠」는 시 「황무지」로 유명한 티 에스 엘리엇의 고양이에 대한 단편들을 모아 각색한 것이다.관람석을 포함한 무대 전체를 타이어 등이 쌓이고 지저분한 쓰레기가 널려 있는 폐차장으로 꾸민 무대장치에서 파격미가 느껴진다.일정한 대사도 없고 20여곡의 노래로만 진행된다. 제각기 독특한 의상을 차려 입은 의인화된 고양이들이 매력적인 춤과 노래로 재미 있거나 때로는 슬픈 과거를 회상하는 이 뮤지컬에는 하루종일 앉아 있기만 하는 늙은 굼비,신비의 힘이 있는 매캐비티,철도변에 사는 스킴블레생크,바지선을 타고 여행하는 난폭한 그롤티거,매력적인 그리자벨라 등 수많은 고양이들이 등장한다. 무대 벽면이 앞으로 내려와 거대한 배로 변하기도 하고 또 바퀴와 기관·연통 등을 제각기 갖고 나와 기차를 만들기도 하는 등의 다양한 무대변화가 극의 흥미를 더해준다. 특히 그리자벨라가 올라탄 타이어가 로켓처럼 불을 뿜으며 공중으로 치솟아 하늘에서 내려온 계단과 연결돼 그리자벨라가 하늘로 오르는 장면은 다양한 현대 무대예술의 극치를 보여준다. 그리자벨라 고양이로 분한 리즈 콜라웨이가 두차례 간절한 목소리로 부르는 이 뮤지컬의 주제곡 「메모리」는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하다.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 주디 콜린스가 이 노래로 음반을 제작,선풍적인 인기를 불러 일으켰다. 브로드웨이와 오프 브로드웨이의 최장수 뮤지컬의 주제가는 공교롭게도 아름다운 회상을 주제로 하고 있다.그러나 연기와 노래와 춤이 한데 어우러진 총체적 공연예술의 메카 브로드웨이는 끊임없는 변신의 몸부림으로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 「세계화와 한국외교」 외무부 대토론 지상중계

    ◎세계화 의미와 과제/한승주 교수 기조연설/「세계의 세계화」 대응에 외교력 결집/국제질서 다원화·경제비중 급속증대/의식·가치·정책·능력·제도 개혁해야 외무부는 10일 서초동 외교안보연구원에서 「세계화와 한국외교 대토론회」를 갖고 세계화를 위한 외교방향을 모색했다.이날 토론회는 한승주 전외무장관(고려대 교수)이 「세계화의 의미와 과제」란 제목으로 기조연설을 한데 이어 안병준 교수(연세대)의 「한국의 안보외교」,강경식 의원(민자당)의 「세계화와 경제외교」,김문환 교수(서울대)의 「세계화를 위한 문화외교」등 주제발표가 있은 뒤 토론으로 이어졌다.다음은 기조연설 및 분과별 주제발표 요지. 세계화는 추상적인 정의보다 실용적인 정의가 필요한 시점이다.세계화를 해야 되는 이유는 세계의 조류에 동참하고 보조를 맞춤으로써 우리의 생존·성장·발전을 기약하자는 것이다. 급변하는 세계의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세계의 세계화」이다.먼저 세계는 상호의존 관계를 심화시키고 있다.세계 각국과 각 지역의 통신교류 통상이 확대되고 무역 투자등은 자유롭게 국경을 초월,국경없는 경제를 가져오고 있다.이는 다자간 협의와 조정,협력의 필요성을 크게 만들고 있다.멕시코의 금융위기,일본 고베의 지진등에서 보듯 한 나라에서의 상황이 다른 나라 또는 다른 나라의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시대로 가고 있다. 다음으로 세계질서의 다원화다.지난 80년대까지 미·소가 세계 전지역에서 군비경쟁에 열을 올리는 동안 일본과 서유럽은 물론 동아시아,남미 지역에서는 경제적 국력이 신장돼 세계질서의 다원화가 이뤄지고 있다.강대국뿐만 아니라 중진국 약소국을 포함하는 모든 나라들의 역할과 입지가 증대하고 있는 것이다. 셋째,국가간의 화해와 협력의 추세를 들 수 있다.이스라엘과 PLO간의 평화협정에서 보듯 세계 각지역에서는 갈등관계를 해소하고 화해와 협력을 추구하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넷째,경제관계 비중의 증대이다.국제관계에서 힘의 개념에 커다란 수정이 가해지고 있는 것이다.경제력이 군사력이나 다름없는 효과적인 힘의 수단으로 등장하고 있다.국제경제질서에 있어 세계주의·지역주의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렇듯 「세계화하는 세계」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세계화는 국민각자의 생활을 정신적·물질적으로 풍요롭게 하는 방법이다.이를 위해서는 세계화의 방향을 의식,가치,정책,능력,제도 다섯가지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겠다.의식의 세계화는 성숙되고 자신있고 합리적인 태도를 갖는 것이다.무엇보다도 외국과 외국인에 대한 피해의식을 극복하는 것이다.우리는 어느 개인이나 집단이 자기 이익에 입각하여 행동할 때 그 이기성을 탓하지 말고 그들의 진정한 이익이 무엇인가를 파악하고 또 그것이 사회전체의 이익에 부합되게 작용하도록 유도하고 활용하는 노력·능력이 필요하다. 우리의 실질적인 세계화 추진은 우리사회의 합리화 성숙화 능률화 실용화 그리고 개방을 가속화시키고 또 그것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특히 외교면에는 우리나라가 「세계의 세계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능동적으로 참여할 뿐 아니라 그 혜택을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하는데 큰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세계화와 경제외교/강경식 의원 주제발표/민간 전문가 대외정책 집행에 참여 유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공정한 룰」 수용 세계화는 국내외의 구분이 사실상 무의미해지는 것을 뜻한다.세계화는 국가와 같은 집단 중심이 아니고 개인 중심이 되는 것이다.기업을 포함하는 국민의 활동영역이 국경을 넘어 세계로 확대되는 것을 의미하는 동시에 국토가 세계시민에게 개방되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세계화의 추세와 함께 지역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어 혼선을 빚는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지역화는 세계가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되기 위한 현실적인 수순이라고 보아야 한다.그런 면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APEC)은 개방적인 지역협력 기구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우루과이라운드 타결로 세계무역 질서가 새로운 차원으로 접어들게 됐지만 아직도 새로운 질서 형성을 위한 각국간의 새로운 협상이 불가피하다.이제 금융등 서비스 부문의 개방을 위한 협의가 본격화하게 됐다.이런 협상은 관계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이 필수적이다.장시간이 소요되는 협상에 금방 자리바꿈을 하는 우리의 공직자만으로 교섭하는 방식으로는 제대로 성과를 얻기가 어렵다.정부의 기본입장등 정책결정은 당연히 외교당국에서 할 일이지만 결정된 방침을 가장 적절히 반영하기 위해서는 외부의 전문가를 별도로 고용하거나 외부의 전문용역기관과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 도입돼야 한다.법률 전문가의 참여도 필수적이다.교섭의 바탕이 되는 힘은 군사력이 아니고 관련 산업이나 기술분양의 실력이다.이런 맥락에서 볼때 세계화를 위한 과제는 바로 공정한 규칙을 만드는 것이다.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규칙을 우리가 받아들이는 것이다.세계화는 국경이라는 보호장막이 없는 환경 속에서 성공적으로 살아남기 위한 우리 스스로의 변화와 개혁이 그 핵심이다.이제 기업은 홀로서기를 할 수밖에 없다. 세계화 시대의 경제외교는 국가이익,즉 국내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것으로는 충분하다고 말하기 어렵다.따라서 내치문제로 세계적 흐름에 반하는 결정이 이루어져서는 안된다.나아가 바깥 세계의 동향을 국내에 알려서 이를 받아들이도록 촉구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세계화와 문화외교/김문환 교수 주제발표/문화관련기구 정비·창구단일화 급선무/정부보다 민간주도로 교류환경 조성을 활발한 문화외교를 위해서는 관련 기구들의 정비 내지 협력체제의 구축이 모색되어야 한다.어느 나라이고 문화를 비롯한 각종 국제교류활동이 단일 창구로 통일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없다. 그러나 정부차원의 기구정비 내지는 업무조정이 문화외교부문에서 정부 또는 정부기관의 주도적인 역할강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이들의 역할은 어디까지나 민간주도의 문화교류를 위한 환경조성에 머무는 것이 합당하다. 권역적인 차원에서의 문화교류를 위한 새로운 노력이 기울여져야 한다.21세기를 앞두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이러한 역할 제고가 단순히 경제적인 의미만을 가져서는 안된다. 경제협력이 좀더 견실한 것이 되기 위해서도 문화협력은 필수불가결하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서울정도 6백년을맞아 「한국방문의 해」로 선포한 바 있다.이와 병행해서 행해진 여러가지 단발적인 문화행사들보다는 좀더 지속적인 문화사업들의 구상이 요청된다. 예컨대 국제공연예술제나 회의를 개최할 경우,우리는 동북아 지역은 물론 동남아를 아우르는 아시아 전체와 세계를 향해 좀더 확실하게 우리 문화를 발산할 수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을 통한 문화교류 못지 않게 자라나는 세대가 창의성과 국제성을 익힐 수 있는 폭넓은 민간외교가 추진되어야 한다.같은 맥락에서 국제화와 지방화의 조화,즉 국제화시대에 지방소도시들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지역특성을 드러내는 작업에도 충실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지방의 작은 도시들이 연극을 핵으로 한 교류,외국대학의 유치,시민에 의한 외국인 봉사등을 추진하는 한편,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지역특성을 드러내는 작업에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그밖에 해외에 우리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전략과 거점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
  • 「공연예술의 메카」나윤도특파원 현장리포트(브로드웨이“새바람”:4)

    ◎맨해튼을 거닐며/트라이베카선 드니로 등 명우쉽게 만나/역사의 인물 헤일·그릴리·프랭클린동상 우뚝/구정때면 차이나타운에 용춤 행렬 장관/프랭클린가엔 테디 시어터 등 소극장 많아 『태양은 모든 것을 향해 밝게 빛난다(The Sun it shines for all)』 브로드웨이 280번지,챔버 스트리트와 교차 지점에 있는 시청 부속건물의 외벽 모퉁이에서 브로드웨이 쪽으로 돌출해 있는 작은 시계 「선 클록」(Sun Clock)에 새겨진 이 글귀는 브로드웨이의 성격을 단적으로 표현해주고 있다.한면이 50㎝ 정도에 불과한 정육면체의 청동주조물에 8각의 로마숫자판으로 된 이 시계는 스스로 태양이고 싶은 뉴요커들의 심정을 은연중에 대변해 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원래 이 글귀는 19세기 중반 창간돼 1917년에 이 건물로 옮겨왔던 신문 선(The Sun)의 모토였다.뉴욕시청 바로 뒤에 떡 버티고 서서 격동기 미국 현대사의 감시자 역을 맡았던 선은 뉴욕 최초의 페니 페이퍼(한 부 값을 1센트 정도로 정해 누구나 쉽게 사 볼 수 있게 한 신문)로 모든 뉴요커들에게 따뜻한태양 역할을 자청했던 신문이다. 그후 1952년 이 신문이 폐간되고 한동안 선 클록도 멈춰 있었으나 이 시계를 사랑했던 부근의 시청 직원들과 각회사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하여 보수해 놓았다.결국 선은 없어졌어도 선 클록은 뉴요커들의 희망의 목소리로 그자리에 남아 있다. ○남북 6개블럭 연결 남쪽으로 세인트 폴 교회가 있는 풀턴 스트리트로부터 북쪽으로 챔버 스트리트까지 여섯 블록에 이어지는 브로드웨이의 맞은편은 시빅 센터(Civic Center)라 불리는 곳으로 넓은 시티 홀 파크 공원을 중심으로 시청과 각종 부속건물,시경,각급 법원 및 연방사무소 등 뉴욕의 모든 관공서들이 모여있어 뉴욕의 심장부를 형성하고 있다.1870년 최초로 이 공원을 따라 머레이 스트리트에서 워렌 스트리트간 약1백m에 뉴욕의 첫 지하철이 튜브식 공법으로 시험 건설되었다. 이 지역의 브로드웨이는 2백여년 동안 수많은 영웅들을 위한 환영의 거리,축제의 거리이자 데모의 거리,상업의 거리로 발전해왔으며 자연적으로 미국 자유언론의 전통을 탄생시킨 신문의 거리를형성해 왔다. 특히 1811년 완공된 시티홀 앞 광장은 식민지 시절 뉴욕을 방문하는 영국왕을 위한 환영퍼레이드를 벌이던 전통에서 최근에는 월드 시리즈에서 우승한 홈팀 선수들의 환영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축제가 벌어져 왔다.그뿐만 아니라 1865년 링컨 대통령이 암살된 후 이틀 동안 시신이 안치됐을 때는 6만여 뉴요커들이 조문을 위해 장사진을 치기도 했던 곳이다. 오늘날 이 거리의 역사는 세사람의 동상이 대변해주고 있다.워싱턴 장군의 부하였던 네이선 헤일(1755∼76)과 언론인 호러스 그릴리(1811∼72),그리고 벤저민 프랭클린(1706∼90)이 그들이다. ○19개 신문가 옮겨가 시청 서쪽의 헤일 대위는 예일대 출신 교사로 독립전쟁이 벌어지자 워싱턴 장군의 군대에 합류,맹활약하다 1776년 9월 영국군에 잡혀 바로 다음날 교수형을 당했다.그가 죽기 전 『내가 유감으로 생각하는 것은 나라를 위해 희생할 수 있는 나의 목숨이 오직 하나뿐이라는 사실이다』 하고 남긴 말이 영원히 기념되고 있다. 동쪽 브루클린 다리를 향해 서있는 뉴욕 트리뷴창간자 그릴리는 남북전쟁 시대의 개혁가로 노예제도를 공격하고 여성의 참정권 허용, 노동조합 장려 등을 강력히 주장했다.그는 특히 서부 공략을 주장한 『서부로 가라,젊은이들이여(Go West,Young men)』라는 글이 유명하다. 공원 옆 페이스 대학 앞에 있는 미국 정치가의 대부이자 언론인,과학자였던 벤저민 프랭클린은 새정부 수립시 펜실베이니아 대표로 참석,각 주간 이해 대립 조정자로서 두드러진 역할을 했으며 자신이 창간한 신문 펜실베이니아 거제트를 한손에 들고 서있다.그 동상 옆에는 헝가리 태생의 조셉 퓰리처가 신문왕국의 발판으로 삼았던 뉴욕 월드 옛사옥이 있다. 이렇듯 시티 홀 파크를 사이에 두고 브로드웨이와 파크로 거리 일대에는 19세기 말 19개의 신문사가 밀집해 있을 정도로 번성한 신문의 거리를 이뤘다.이들은 이 지역에서 1733년 뉴욕 위클리 저널을 창간,영국의 식민통치에 과감히 투쟁하던 존 피터 젱거의 정신을 이어받아 자유언론의 전통을 세워나갔다.그러나 오늘날 상당수는 없어지거나 더 북쪽으로 이전해 신문의 거리는역사적 이름으로 변해 버리고 말았다. 이 거리에는 또 근대 상업의 발상지인 브로드웨이 233번지에 하늘을 찌를 듯 치솟아 있는 울워스(Wool worth)빌딩이 있다.1879년 이 지역에 새로운 형태의 소매점포를 차린 세일즈맨 프랭크 울워스는 5센트·10센트 균일점이라는 다양한 물품을 박리다매로 판매하는 형태로 운영했다. 순수한 소매업만으로 엄청난 재산을 모은 울워스는 1913년 당시 높이 2백40m,60층의 사옥을 완공시켜 세계 최고의 높이뿐 아니라 정교한 아름다움으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더욱이 그는 공사비 1천5백만달러를 은행빚 하나없이 현금으로 지불해 사람들을 더욱 놀라게 했다.이 건물은 17년간 세계최고의 기록을 보유했으며 아직도 울워스사의 본부로 쓰이고 있다. 이 지역을 지나 챔버 스트리트 북쪽으로 올라가면 브로드웨이의 스카이라인은 마천루 숲을 이루던 남쪽과는 큰 대비를 이룬다.5∼6층 정도의 건물들이 늘어서 있고 여기저기 중국어 간판이 눈에 들어오면서 브로드웨이는 북쪽의 커낼 스트리트까지 차이나타운의 한부분을 이룬다. 브로드웨이를 서쪽 끝으로 하여 이스트 리버의 맨해튼 브리지까지 넓게 펼쳐진 차이나타운은 구정을 맞아 연일 각종 민속행사가 한창이다.부리부리한 눈에 형형각색의 꽃술이 달린 커다란 두마리의 용이 가게마다 찾아다니며 폭죽을 터뜨리며 1년 동안의 복을 비는 신비한 중국인들의 민속행사들도 브로드웨이의 한부분이 돼 있다. 그러나 브로드웨이의 가장 큰 매력은 역사와의 만남보다도 민속과의 만남보다도 예술과의 만남에 있다.동쪽으로 시빅 센터와 차이나타운을 이끌어온 브로드웨이의 서쪽 일대를 차지하고 있는 트라이베커는 사실상 브로드웨이 예술기행의 출발점이다. ○예술의 감칠맛 더해 「운하 아래 삼각형 모양의 땅」이라는 뜻의 이곳은 맨해튼 중심가에 있는 백화점들의 창고지역으로 얼핏 보기에는 삭막하기 그지없는 곳이지만 차분히 들여다보면 광맥을 찾듯 빨려들어가게 하는 매력이 있는 곳이다.내놓고 보여주기보다는 더듬고 들여다보고 찾아야 가까스로 조금 보여주는 절제된 아름다움은 브로드웨이 예술에 감칠맛을 더해주는 요소가되기도 한다. 브로드웨이 예술의 또하나의 매력은 화제 인물의 체취를 직접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이다.러시아 출신의 작곡가 어빙 벌린이 성장한 맨해튼 로어 이스트사이드에서 듣는 노래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다르듯이 트라이베커에서 영화배우 로버트 드 니로를 만나는 것은 뉴욕에 대한 새로운 입문이 된다. 영화 「택시 드라이버」에서 염세주의적인 월남전 공훈 택시 운전사로 만난 니로와 「뉴욕,뉴욕」에서 사랑에 성공한 색소폰 연주자로서의 니로와 이곳 그리니치 스트리트 375번지 트라이베커 필름센터에서 만나는 니로는 사람도 다르고 뉴욕도 다른 뉴욕이다. 이곳에서 두 블록 떨어진 허드슨 스트리트 110번지의 아파트에 살고 있어 트라이베커의 터줏대감인 니로는 옛 커피창고를 개조해 만든 이 필름센터를 스티븐 스필버그,론 하워드,퀸시 존스 등과 함께 사무실겸 작업장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밑에는 트라이베커 그릴이라는 찻집도 공동운영,영화예술인들의 만남의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화이트 스트리트 38번지에는 네온 미술가 루디 스턴의작업장이자 갤러리인 「네온이 있게 하라」(Let there be Neon)가 있고 웨스트 브로드웨이와 프랭클린 스트리트가 만나는 곳에는 자유의 여신상 크라운을 쓰고 있는 테디 시어터,원 드림 시어터 소극장 등 구석구석 창조의 공간들로 채워져 있다. 『자유여,상큼한 자유여(Oh,Liberty,Sweet Liberty)』 프랭클린 스트리트의 한벽면을 장식한 이 글은 브로드웨이의 영원한 모토이기도 하다.
  • 「공연예술의 메카」나윤도특파원 현장리포트(브로드웨이“새바람”:3)

    ◎월스트리트/국제금융 중심가서 「정오 콘서트」26년/고건축 벽조각과 현3대식 건물 조각물 조화 볼링 그린에서 힘차게 출발한 브로드웨이에 추진력을 달아주는 것은 월 스트리트다.국제금융의 중심지로 자본주의의 산파역이자 물질문명의 대명사로 불리는 월 스트리트와 약간 북쪽의 풀턴 스트리트에서 연결되는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2백년의 시차를 뛰어넘어 브로드웨이를 동서로 떠받치고 있다. 북쪽 인디언들의 침공에 대비하기 위해 통나무 담(wall)을 둘러친데서 유래했다는 월 스트리트는 트리니티 교회와 마주하고 있는 브로드웨이 80번지(뉴욕은행)와 100번지(도쿄은행)사이 동쪽으로 5백여m 뻗어나간 폭10m도 되지않는 작은 골목길이다.고딕 양식의 웅장한 교회첨탑으로 길이 막힌 것처럼 보일 정도로 트리니티 교회는 엄숙하게 월 스트리트를 내려다보고 있다.인간의 물욕에 대한 신의 심판을 가하는 형상이다. 뉴욕증권거래소와 연방준비은행을 중심으로 수많은 금융기관과 증권회사들이 몰려 있는 월 스트리트는 브로드웨이의 또다른 얼굴이다.하얀와이셔츠에 단정하게 타이를 맨 정장 차림의 청년들과 무릎에 와닿는 우아한 투피스 차림의 단정한 아가씨들이 서류철등을 들고 골목 사이를 바쁘게 오가는 모습은 자유분방하고 느슨한 브로드웨이의 보통 모습과는 사뭇 큰 차이를 느끼게 한다. 그러나 막상 미국인들에게 월 스트리트는 금융의 거리에 앞서 역사의 거리로 인식돼 있다.페더럴(연방)홀을 비롯,구석구석 초대 워싱턴 대통령의 체취가 흠씬 배어있다.그리스 신전처럼 8개의 석조기둥으로 전면을 장식한 이 홀은 1789년 대통령이 취임선서를 하고 1년동안 대통령 집무실이자 연방청사로 사용했던 곳으로 건국초기 미국의 틀을 짠 곳이다. 이 건물은 박물관으로 꾸며져 둘레의 전시실에 워싱턴 대통령이 취임선서할 때 쓴 성경책,집무책상등이 진열돼 있으며 중앙홀에는 의자들이 놓여있어 각종 공연이나 집회를 가질 수 있도록 시민들에게 개방되고 있다.건물앞에는 워싱턴 대통령의 동상이 우뚝 서 있어 또하나 월 스트리트의 감독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약간 아래 펄 스트리트 모퉁이에는 워싱턴 장군이 자주 다녔다는 선술집 프론세스 태번이 있다.붉은 벽돌 3층집인 이 집은 1783년 12월 파리평화회의후 전쟁영웅 워싱턴 장군이 지휘권을 대륙회의에 반납하고 마운트 버넌의 고향집으로 돌아가면서 부하들에게 마지막 고별사를 했던 곳이다. 『이제 나에게 주어진 임무를 완료하였습니다.본인은 그 빛나고 위대했던 활동의 무대에서 물러나려 합니다….이렇듯 위엄에 넘치는 대륙회의에 대하여 존경과 사랑의 마음으로 작별의 인사를 드리며 아울러 본인의 임명장을 반납하고 모든 공직생활에서 물러나겠습니다』 ○2층엔 연설문 보관 ○…워싱턴이 연설했던 2층방 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이 낡은 연설문 종이 한장은 물러날 때를 아는 한 위인의 우렁찬 음성으로 후세에 남아있다.그러나 그로부터 6년후 워싱턴은 국민적 추대를 받아 초대 대통령으로 이곳에 다시 왔다.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레스토랑인 이 집은 현관에 커다란 워싱턴 초상화와 독립당시 성조기를 걸어놓고 그 정신을 일깨우고 있다. 한편 브로드웨이를 건너 허드슨강 쪽으로 위치한 월드 트레이드 센터는 110층 높이의 쌍둥이 건물로 1973년 완공,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세계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그 파낸 흙으로 강을 메워 건설한 배터리 시티의 월드 파이낸셜 센터와 함께 월 스트리트를 압도하는 새로운 금융가를 형성하고 있다. 이 지역의 브로드웨이를 걸어 올라가다 보면 트리니티 교회와 그 두 블록 위쪽의 세인트 폴 교회가 있다.세인트 폴 교회는 1766년 트리니티 교회 지교회로 설립됐으나 모교회가 두차례 허물어지는 동안에도 굳건히 버텨와 맨해튼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의 교회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워싱턴 대통령의 취임예배도 트리니티 교회의 화재로 이 교회에서 행해졌다. 두 교회의 위치를 유심히 보면 재미있다.트리니티 교회가 월 스트리트를 내려다보고 있듯이 세인트 폴 교회는 월드 트레이드 센터를 내려다보고 있다.즉 트리니티 교회 강대상은 동쪽을 향하고 있는데 반해 세인트 폴 교회는 강대상이 서쪽을 향해 나있는 것이다.2백년후의 상황에 맞게 향이 반대로 지어진 것을 보면 이곳에도 풍수지리와 비슷한 신의 계시가 있었나 보다. 1792년 이곳 플라타너스 나무밑에서 24명의 브로커들이 모여 시작한 이래 세계각국의 2천여개 상장 주식에 4천7백만 개인주주와 1만여 기관투자가를 거느리는 세계최대 증권거래소로 성장한 뉴욕증권거래소는 견학코스를 마련,증권의 모든 것을 이해시키고 마지막에는 중앙홀의 거래광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유리회랑으로 안내한다. 각기 50여개의 텔레비전 모니터와 20여개의 시황안내 로보트팔을 갖고 있는 7개의 커다란 기둥이 서 있으며 그 주위에 기능에 따라 빨간색·청색·녹색·하늘색 재킷을 걸친 브로커들이 세계의 주가를 요리하는 뉴욕증권거래소 중앙홀은 긴장감과 열기로 가득하다. 그러나 월 스트리트가 브로드웨이의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은 역사 때문도 금융 때문도 아니다.어느곳 못지않게 살아 숨쉬고 있는 예술성 때문이다.특히 세인트 폴 교회의 「눈데이(정오) 콘서트」는 이 지역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신성모독을 자비로 다스리는 위대함이다. ○5백여 관중석 “만원” ○…23일 낮 라흐마니노프와 차이코프스키의 러시아 음악을 베이스 아나톨리 판초스니의 노래와 릴리야 코보트코바의 피아노 연주로 들려주는 눈데이 콘서트의 현장은 5백여석 교회 의자가 꽉찰 정도로 성황을 보였다.샐러리맨도 관광객도 쇼핑객도 고급연주의 클래식 음악을 이같이 생활의 일부로 할 수 있음은 브로드웨이만의 축복이다.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정오 교회에서 맨해튼의 중견 연주자들을 초청,한시간씩 클래식 연주회를 갖는 눈데이 콘서트는 26년의 역사를 갖고 있을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3개월치씩 인쇄돼 나오는 프로그램을 보면 30일에는 앤젤리스 현악 4중주단의 하이든곡 연주,내달 2일에는 영콘서트 아티스트상 수상자인 마코토 나쿠라의 마림바(목금의 일종) 연주와 마리아 마틴의 플루트 연주,21일에는 특별 오페라 순서로 바그너의 「니벨룽겐의 반지」 중에서 「발퀴레」1막 공연등 다양하게 계획돼 있다. 이 지역에 살아 숨쉬는 또하나의 예술성은 조각품에서 발견된다.브로드웨이 양편에 늘어선 고건축물들의 벽 장식조각에서부터 현대식 건물들앞에 세워진 현대조각까지 다양한 조각박물관을 이루고 있다. 파르테논 신전 같은 도리아식 기단을 8층까지 올리고 사이에 수많은 이오니아식 기둥을 세운 벽면에 파라오의 벽화를 조각한 AT&T건물(195번지),역시 도리아 양식에 8개의 여신상을 2층기단에 세워놓은 도쿄은행 건물등 구석구석을 모두 정교한 조각으로 장식한 빌딩들이 늘어서 있다. 동그란 구멍이 뚫린 빨간 정육면체를 모로 세운 브로드웨이 140번지 머린 미들랜드 뱅크 사옥앞의 이삼 녹치 작품 「레드 큐브」는 이지역 현대조각의 대표적 작품으로 꼽힌다.체이스 맨해튼 은행 앞에는 거대한 4개의 버섯모양인 뒤뷔페의 「포 트리」와 역시 이삼 녹치의 「물위의 정원」등이 있다.특히 연방준비은행 옆 루이스 네벨슨 광장은 검은 철골 7개로된 「셰도우 앤드 플래그」조각이 서 있으며 작가의 이름을 따서 가로의 이름을 지을 정도로 유명하다. 한편 월드 트레이드 센터 쪽으로도 네벨슨의 「스카이 게이트」를 비롯,프릭 쿠닝,호앙 미로,다니엘 맨체스터등 세계적 작가들의 수많은 작품들이 곳곳에 자리잡아 자칫 삭막해지기 쉬운 이 거리에 늘 생동감을 뿜어주는 원천이 되고 있다. 그러나 월 스트리트는 최근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20년래 오피스빌딩의 첨단화로 사무실의 지리적 원근개념이 없어지면서 20개 대형 증권회사중 1개만 남고 모두 이곳을 떠났고 딴 금융회사들도 떠나려 하고 있다.이곳의 낡은 건물로는 첨단설비가 어렵고 임대료도 비싸기 때문이다. 지난 연말 줄리아니 뉴욕시장은 떠나간 금융회사들을 월 스트리트로 다시 불러들이고 더이상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 보려 5년동안 부동산 취득세와 영업세를 대폭 감해주고 건물 신축 및 개축 제한을 대폭 완화하는 등의 조치를 발표했다.21세기 새로운 브로드웨이 건설의 원동력인 월 스트리트의 대변혁이 이미 시작된 것이다.
  • 가장 한국적인 문화상품으로 승부하라(한국문화 세계화의 길:1)

    ◎“21세기의 국력” 문화상품 개발전략/각분야 현황과 대책/수출지원 전담기구 설치… 마케팅강화 필요/영화/해외 소개된 책 3백권뿐… 번역가 양성 절실/문학/미술/획일교육 바뀌어야/만화/다양하나 캐릭터 개발을 국경없는 무한경쟁 시대가 시작됐다.이 변혁의 시대에 능동적·효율적으로 대처하고 나아가 도약의 기회를 갖고자 제시된 국가경영의 주요 목표가 「세계화」다.세계화는 경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정치·문화·사회 전반에 걸친 총체적 변화를 뜻한다.아울러 21세기는 「문화의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문화의 힘이 군사력이나 경제력보다 중요해지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문화의 세계화는 시급히 이루어 내야할 우리의 과제다.한국문화 세계화 방안과 문화상품 개발 전략을 찾는 시리즈 「한국문화 세계화의 길」을 시작한다. 문화계 각 분야의 세계화 노력은 이제 시작단계이다. 음악·미술분야에서 세계에서 명성을 지닌 예술가들이 몇명있긴 하지만 그들은 한국의 문화현실과는 동떨어진채 해외무대에 편입된 예외적인 존재들이다. 한국에 뿌리를 둔 예술가와 문화상품들이 세계문화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통용될때 한국문화의 진정한 세계와는 이루어질것이다. 문화계의 분야별 세계화 현황과 대책을 점검해본다. ○영화 영화는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문화상품 가운데 하나로 최근엔 우리영화가 해외시장에 제값을 받고 수출돼 국내 영화계의 앞날을 밝게 해주고 있다. 지난해 「서편제」가 일본에 22만4천8백55달러에 수출된 것을 비롯,투캅스」「그섬에 가고 싶다」 등도 미국과 영국에 각각 1만5천달러와 흥행성과별 로열티 70%,10만2천9백달러라는 좋은 조건으로 수출되는 등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국산영화의 지속적인 해외수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영화계 전반의 체질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인맥중심의 전근대적인 유통구조의 근대화 ▲하드웨어 산업정책과의 효율적인 연대 ▲프랑스의 유니프랑스(UNIFRANS)와 같은 수출지원 전담기구의 설치 등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할 과제로 꼽힌다. 전세계가 미국 할리우드영화에 길들여져 있는 현실에서우리영화가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문화상품으로 통용되기는 한층 어려워졌다.동남아시장에서조차 오락성 홍콩영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어정쩡한 한국영화로서는 승부하기가 힘들다. 그런만큼 앞으로 우리영화 수출정책은 작품성중심 영화·만화영화·순수 오락영화·다국적 합작영화등의 차별화전략에 초점이 맞춰져야하며 제작초기부터 해외 전문배급사와 사전 마케팅작업을 벌이는 등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방송 우리 방송의 세계화는 한마디로 얼마나 경쟁력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느냐에 달려있다.프로그램산업은 2000년대에 이르면 미국의 경우 약 90조원,일본의 경우 40조원에 이르는 시장이 형성될 각광 받는 산업이고 우리나라에서만도 다매체·다채널시대의 개막으로 약 5조원에 이르는 내수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는 93년의 경우 방송사들의 프로그램 해외 수출입에서 1천5백8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고 주요 수출품목인 만화영화 가격은 국제시장에서 하위 10분의 1수준에 머물고있는 실정이다. 세계화를 위해서는 우선 경쟁력 있는 공중파 방송사를 중심으로 케이블TV 프로그램 공급업체·독립프로덕션등이 연계하여 만화·전통문화예술·드라마·다큐멘터리등 분야별로 경쟁력있는 수출전략 종목을 개발해야한다.또 5백여개의 독립프로덕션들을 활성화하기위해 프로그램 공동제작단지의 조성,방송사의 외주프로그램 비율확대등도 수반되어야한다.프로그램 전문 유통업체등의 개발을 통해 해외시장을 체계적으로 개척하는 것도 필요한 전략.이와함께 해외 위성방송을 적극 추진,교포방송을 활성화하고 타국과 공동으로 국제채널을 운용하는 것도 생각해 볼 만한 일이다. ○문학 우리 문학작품의 해외소개는 미미한 형편.지난 64년부터 유네스코대표문학선집으로 16권,80년부터 문예진흥원의 한국문학해외소개사업으로 92권이 최근까지 해외에 번역소개되었지만 통틀어 3백권을 넘지 못하고 있다.한국출판문화협회의 통계를 봐도 지난해 수입되어 번역소개된 해외문학작품은 1천9백38종을 차지한 반면 해외에 소개된 국내문학작품은고작 10여종에 불과하다.다행히 몇 년전부터는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국가에서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문화재단·출판사 등에서도 우리문학의 해외소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문단의 관계자들은 해외번역소개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외국인 번역가의 부족을 꼽는다.외국출판사 섭외의 어려움과 질적으로 떨어지는 책 디자인도 문제다.일부에서는 국가적 차원에서 번역출판사업을 추진할 기구의 신설을 제의하고 있다.그러나 대체적으로 세계적인 보편성이 적고 형식적 새로움이 없는 우리 문학작품의 질문제도 어려움으로 빼놓을 수 없다. ○미술 한국의 미술문화는 지난 70∼80년대를 기점으로 질·양면에서 크게 발전해왔다.그러나 지금껏 고유의 미술양식을 내놓지 못하고 있으며 외국미술의 유입을 통한 변용된 한국미술에 불과한 실정이다.따라서 우리 미술이 세계미술시장에서 제대로 평가 받으려면 우리나름의 품격을 갖춘 주체적 미술양식이 필요하다.그러면서도 국제적 보편성을 띠어야한다.말하자면 우리문화의 본바탕과원형성을 살려내면서 국제적 보편성을 확보하는 방법의 모색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들이다. 관계자들은 우리 미술의 세계화를 위한 또다른 전략으로 획일화된 대학교육의 재편을 들고있다.국내 미술관련 학과의 교육과정을 보면 서울이나 지방이나 엇비슷해 미술문화의 획일화를 부르고 있으며 그나마 사회현장과 산업현장에서 필요로하는 적응력도 부족한 형편인 때문이다. 유망작가 또는 가능성이 있는 작가를세계적 작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하는 제도적 장치가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만화 만화는 문화부문에서 상품화가 가장 잘 된 장르이고 앞으로도 그 영역이 훨씬 넓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분야다.만화는 이미 출판이란 고정된 시장에서 벗어나 멀티미디어와 다양하게 결합한 형태로 나와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만화가 문화상품의 첨병으로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만화계 사정은 밝지 못하다.일부 작품이 영화·비디오로 제작됐고 「아기공룡 둘리」같이 팬시상품으로 자리잡은 예도 있지만 대부분 단발성에 그치고 있다. 이는 우리 사회가 그동안 만화산업에 대한 투자를 제대로 안해 밑바탕이 두텁지 못한 때문으로 풀이된다.그 예로 만화산업이 영화·비디오·팬시산업들과 연계되려면 어느 분야에서도 활용 가능한 다양한 캐릭터를 개발하는 것이 앞서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만화가 상품화돼 세계시장에 진출하려면 먼저 우리의 고유한 선과 정서를 가진 캐릭터 개발에 힘을 쏟아야 한다. ○공연 연극·음악·무용 등 우리의 공연 예술은 지금까지 서구의 것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데 급급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도 음악의 경우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연주가를 많이 배출했다.이는 연주가 각자가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노력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장르가 만국 공통어인 「음악」이기에 가능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 언어를 매개로 하는 연극이 어느 장르보다도 세계화와 동떨어져 있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세계 문화시장을 겨냥한다면 어설프게 서양 것을 흉내내기보다는 판소리·국악기 연주·탈춤 등 「가장한국적이고 가장 세계적인 전통 공연예술」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빠르고 효과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문제는 어떻게 이를 국제적인 보편성을 갖도록 포장하고 다듬는가에 있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공연 기획분야를 시급히 개척해야 한다. ○전통문화 상품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말은 우리 문화의 세계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제다.전통 소재의 우리문화를 세계화하기 위해선 우선 현대적 감각에 의한 재창출 과정이 중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전문디자이너나 작가등을 활용해 공예·도자기·문화재·식품·민화·고판화등을 현대인의 구미에 맞는 감각으로 발전시키면서 전통적인 기법과 재료를 이용한 문화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해내야 한다는것이다.
  • 국악의 해/성공↔실패 엇갈린 평가

    ◎“국민관심 환기”·“소문만 요란” 양론 팽팽/성공/국악교육 강화·전통예술 발전기반 마련/실패/순회공연 중단·휘장사업 물의 등 잇달아 「94 국악의 해」는 성공이었나 실패였나」 이제 얼마 남지않은 「국악의 해」를 두고 『소문만 요란했지 정작 먹을 것 없었던 잔치』라는 부정적 평가와 『당장 먹을 것은 적었지만 앞으로 오래두고 먹을 양식을 장만하지 않았느냐』는 주장이 엇갈린다. 그러나 실패라고 주장하는 쪽도 일정한 진전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고 성공했다고 강변하는 사람들도 한심한 대목이 적지않았음을 시인하고 있다.각자가 매긴 점수는 다르지만 시각은 크게 다르지 않은 셈이다. 「국악의 해」가 실패했다고 평가하는 사람들은 당초 국민적인 관심과 기대속에 출발했음에도 국악계가 결속력이 없는 상태로 내분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행사진행 자체도 크게 삐꺽거렸다고 지적한다. 국악계의 양대축인 정악과 민속악 계열의 알력속에 조직위원회가 3월이나 되어서야 간신히 가동하기 시작했다.이 와중에 국악협회는 이성림이사장의 전력 시비로 투서와 소송이 이어지는 집안싸움에 휩싸였고 중요한 수익사업으로 예상됐던 휘장사업은 오히려 물의를 빚었다.여기에 일년 내내 전국 방방곡곡을 돌면서 국악 붐을 일으키려고 계획했던 「라이브 스테이지 카」사업도 재원이 없어 4·5월 두달동안 22개 지역을 순회하는데 그쳤다는 것이다. 반면 「국악의 해」를 비교적 성공한 것으로 규정하는 사람들은 무엇보다 먼저 국악의 장래를 결정하는 음악교육분야에서 국악인들의 목소리가 먹혀들기 시작한데다 전통예술발전을 위한 중장기발전안이 마련되게 됐다는 점을 강조한다. 국악인들의 한결같은 염원을 받아들여 교육부는 현재 국민학교 25%,중·고등학교 15∼20%인 음악 교과서의 서양음악 대비 국악 비율을 96학년도까지 모두 30∼40%로 상향조정한다.이에 맞추어 교사에 대한 국악교육을 강화하고 교육체계도 현행 이론·감상 위주에서 민요 부르기·국악기 연주 등의 표현 중심으로 전환키로 했다. 또 조직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전통공연예술진흥을 위한 심포지엄」을 열었다.이 심포지엄은 우리 국악계의 대표적인 전문가들이 망라되어 우리 국악계의 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관점을 바탕으로 국악발전을 위한 모든 가능성을 제시하는 자리였다.여기서 나온 주제발표와 토론내용은 「전통예술발전을 위한 중·장기 계획안」으로 정리되어 오는 20일 있을 「국악의 해」 마무리 행사에서 발표된다고 한다. 물론 각종 공연과 음반,관련서적 출판이 예년의 4배 가까이 늘어난 것도 「성공」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내세우는 주요한 성과이다. 이처럼 「국악의 해」는 성공론과 실패론이 엇갈려 있다.그러나 성공론을 펴든 실패론을 펴든 국악의 앞날을 위해서는 지나간 올해보다는 다가올 내년부터가 더욱 중요하다는데는 국악인 모두가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 전통공연예술 세계화/“소규모 해외무대 적극 지원해야”

    ◎음악평론가 송혜진씨,국악의 해 조직위 심포지엄서 주장/국가차원 대규모 공연은 대부분 일회성/“정례적이고 체계적 공연기회 확보 절실” 전통공연예술을 세계화하려면 국가홍보 차원에서 우리나라의 문화를 소개하기 위한 대규모 공연단의 해외공연 관행에서 벗어나 순수한 예술로 접근시킬 수 있도록 전문화·세분화된 소규모 공연단과 개인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견해가 제기됐다. 음악평론가 송혜진씨(국립국악원 학예연구사)는 「전통공연예술 진흥방안」이라는 주제로 「국악의 해 조직위원회」가 30일 예술의전당 서예관에서 여는 심포지엄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전통공연예술의 세계화를 위한 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한다. 송씨는 주최측이 미리 공개한 발표문을 통해 『지금까지 전통공연예술의 해외활동은 수량적으로 적다고 할 수 없음에도 대개 단기적이고 일회적으로 끝난 경우가 많아 해외에 한국의 이미지를 심는데 실패했다』면서 『특히 국·공립단체의 경우 한국문화의 전체적인 이미지 전달에 초점이 모아져 공연의 성과가 곧예술성 전달이라는 것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과거 국립예술단의 해외공연은 2∼3개월에 걸친 장기 순회공연으로 각 지역의 문화특성에 따른 공연물 선정 자체가 불가능했다.또 공연횟수나 공연개최지도 한 국가,한 도시에서 1∼2회로 그친 경우가 많아 공연에 쏟은 비용에 비해 효과가 약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검토 아래 송씨는 『해외에 보다 차원높은 전통예술을 소개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례적이고 체계적인 공연기회를 확보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진단을 내렸다.그러기 위해서는 소규모 공연단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송씨에 따르면 소규모 공연단은 각 단체마다 전문성 있는 프로그램을 확보하여 공연장소나 기간을 결정하는데 유리하고 강의를 곁들인 전문적인 연주도 가능하다.또 성격을 달리하는 여러 소규모 공연단을 구성할 경우 세계 각 지역의 특수한 문화상황과 청중의 취향 등을 고려한 프로그램을 보다 쉽게 적용할 수 있다.여기에 이 활동이 정례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같은 지역에 다른 내용의 공연단을 잇따라보냄으로써 한국전통예술의 다양성을 점진적으로 깊이 인식시킬 수 있다.이처럼 소규모 공연단에 의한 깊이있는 공연이 이루어질 경우 「한국문화」가 아닌 보편적인 예술로 접근이 가능하다.이것이 바로 우리 전통예술이 세계화되는 단계라는 것이다. 송씨는 전통공연예술의 세계화를 위해서 이밖에 세계화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음향·영상·문헌자료의 개발,한국문화의 국제화를 위한 학문적 바탕의 건설,해외 국악교육프로그램의 다양화,해외의 예술가 가운데 한국전문가로 나서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장학금 지급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 연극배우/탤런트/영화배우/자리바꿈 활발하다

    ◎무대·영상 예술 전체에 새 활력소/탤런트 김미숙,연극 「아내란 직업…」 캐스팅/영화 「태백산맥」에 연극배우 정경순 등 출연 최근 연극배우들의 은막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TV탤런트 등 영상스타들은 대거 공연무대에 서고 있어 연기자간의 자리바꿈이라는 공연예술계의 새로운 흐름이 만들어 지고 있다. 연극배우와 TV스타들간의 이같은 활발한 교류는 무대예술과 영상예술 양쪽 모두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 반가운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하지만 연극계 일각에서는 TV스타들의 무분별한 연극무대 기용은 공연예술의 전반적인 발전을 저해하는 행위라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인기연예인의 연극무대 「점령」은 무엇보다 연극계의 고질적인 인물난 때문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려는 노력보다는 이른바 「스타 시스템」에 길들여진 극단측의 안이한 캐스팅 태도에 더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현재 공연이 예정된 작품중 인기연예인을 기용한 연극은 극단 신화의 「듀엣」을 비롯,현대극장의록뮤지컬「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뮤지컬 전문극단인 에이콤의 「심수일과 이순애」,극단 여인극장의 「아내란 직업의 여인」등 4편. 오는 11일,18일부터 각각 공연될 「아내란 직업의 여인」과 「듀엣」엔 톱탤런트 김미숙과 하희라가 캐스팅 됐으며 오는 12월 20∼25일 선보일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배역에는 조하문·강산에·유인촌·박상원 등 인기가수 및 탤런트가 다수 기용됐다.또 내년 1월 19일 첫무대를 올릴 극단 에이콤의 뮤지컬 「심수일과 이순애」에는 개그맨 이휘재와 탤런트 나현희가 끈질긴 출연섭외 끝에 계약을 맺었다. 이밖에 지난 9월 공연된 록뮤지컬「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는 탤런트 신애라·허준호가 주역으로 출연했으며 최근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된 총체극「영고」에는 이덕화·전인권·권인하 등이 나왔다.그러나 이 작품들의 경우 출연 연기자들의 연습부족 등으로 완성도가 낮은 공연을 보여줘 관객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대중의 관심을 끌기위한 최소한의 안전판으로서 무작정 인기스타만을 내세운데 따른 당연한 귀결이다. 지난 2∼3년 전부터 국내 연극무대에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스타 시스템은 그동안 흥행성적을 노리는 일부 극단에 의해 적극 활용돼 왔다.실제로 극단 신화의 경우 지난 봄 뮤지컬「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의 주연을 맡았던 하희라를 또 다시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등 1년내내 한명의 스타에만 의존하고 있어 무대연기자들의 영역을 스스로 좁히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한편 연극배우들의 영화출연은 대체로 호평을 받고 있다.영화「태백산맥」에 출연한 김갑수·방은진·정경순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들은 오랜기간 각종 무대를 통해 쌓은 탄탄한 연기역량을 바탕으로 영화 촬영전에도 충실한 연습을 거치기 때문 이라는 것이 영화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예술의 전당의 한 공연기획 관계자는 『거의 모든 극단이 인기스타들의 캐스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TV나 영화 쪽에서 연극연기자들을 기용해 성공을 거두고 있듯 연극계에서 캐스팅한 영상스타들이 무대연기자로서의 역량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라는 입장을 보였다.
  • 프랑스·인도등 전위무용 한눈에/창무 국제예술제,새달5일까지 서울서

    ◎한국외 4개외국단체71명 출연/감각적 표현주의 동작 선보여 유럽과 한국의 실험성짙은 예술단체가 한데모여 개성있는 공연을 보여주는 국제예술제가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창무예술원 주관으로 지난 13일부터 11월5일까지(평일 하오 7시30분,토·일요일 하오5시)포스트극장(13∼11월3일)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11월4·5일)에서 펼쳐지는 「창무국제예술제」는 국내에선 쉽게 볼수 없는 소극장 아방가르드 예술제란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예술제에는 타악기그룹 「푸리」와 마임이스트 이건동,창무회등 3개 국내단체와 함께 프랑스 카마르고 현대무용단,네덜란드 마임이스트 유니스 모리스,독일 재즈연주가 시론 노리스,이탈리아 오기댄스그룹 현대무용단,인도 살라라 쿠마리무용단등 4개 외국단체에서 모두 71명이 출연한다. 외국단체중 지난 90년 5명의 단원으로 결성된 프랑스 카마르고 무용단은 연대기적인 줄거리나 무대장치보다는 단순화된 무대와 직접적인 신체표현으로 시적 상상력이 풍부한 작품에 치중하는 단체.작품성을 인정받아 프랑스 문부성의 후원을 받고있고 무용영화를 만들기도 했는데 이번 서울공연에선 즐겁고 감각적인 표현주의 동작이 두드러진 「거위관리자」와 「부자와 가난뱅이」등 두 작품을 보여준다. 3세때 네덜란드로 입양된후 암스테르담과 베를린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한국인 여성 마임이스트 유니스 모리스는 한국인 무용수 2명,마임이스트 1명,록뮤지션 3명과 「비를 기다리며」를 합동공연할 예정.「비를 기다리며」는 4명이 출연해 한 여인의 분열된 정신세계를 남녀관계를 통해 부각시킨 작품이다. 이와함께 미국 애틀랜타 출신으로 모험성 강한 프리재즈의 전형을 보여주는 흑인 재즈베이스 연주자 시론 노리스는 「인간공화국」「베트남」「바빌론 부르스」「트로이여인들」등 자신이 작곡한 레퍼터리를 모아 들려준다.또 지난 79년 창단해 현재 13명의 상주단원으로 구성된 이탈리아 오기댄스그룹 현대무용단은 유럽인 공통의 정서를 살린 작품에 치중하는데 이번 무대에는 이탈리아의 정취가 물씬 드러나는 「경이의 상자」를 올린다. 한편 국내단체중 전통음악을 전공한 4인의 젊은 음악인으로 구성된 타악기그룹 「푸리」는 물질문명 추구에 따른 생명파괴를 다룬 음악 무용 무대미술의 혼합공연을 소개하며 창무회는 「비단길」「숨」등 창무회 우수 레퍼터리 5편을 골라 보여준다. 일정은 다음과 같다. ▲14∼16일=프랑스 카마르고 현대무용단 ▲17∼19일=유니스 모리스와 한국공연예술가 합동공연 ▲20∼22일=타악기그룹 푸리 ▲23∼25일=이건동 창작무언극 ▲26∼28일=시론 노리스 ▲29∼31일=이탈리아 오기댄스그룹 현대무용단 ▲11월1∼3일=인도 살라라 쿠마리무용단 ▲4일=창무회 우수레퍼터리공연 ▲5일=창무회 신작 「한」공연.
  • 공연예술의 상품성/윤호진(일요일 아침에)

    얼마전 국립극장에서 공연된 뮤지컬「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팀이 일본어 공연이라는 장벽을 넘어 일주일간 만원사례라는 큰성과를 거두고 돌아갔다. 「지저스…」는 올해초 에이콤의 「아가씨와 건달들」에 이어 바로 공연됐던 영국뮤지컬 「캣츠」가 큰수확을 거둔후 우리나라에서는 두번째로 무대에 오른 외국 뮤지컬단체의 「수입공연물」이었다.「수입공연물」이라는 말이 좀 어색하게 들릴지는 모르지만 「수입쇠고기」라는 말의 역사가 결코 길지 않음을 감안할때 이 말도 곧 익숙해질 것으로 생각된다.더구나 과거 「전자밥통 수입」의 역사를 되돌아볼때 일본사람들의 공연을 수입해 온다는 것이 그리 놀랄일만도 아닌 듯하다. 중요한 것은 들어오려는 것을 무턱대고 막아내려는 고지식한 자세를 버리고 우리가 우리 것을 가지고 외국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역사는 반드시 비교발전되고 융화돼야 한다.그러한 인식의 바탕 아래서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그래야만 비로소 진정한 발전도 이룰 수 있다.그리고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우리 상품을 만들어 당당히 수출경쟁에 뛰어드는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한시라도 빨리 그 준비에 착수,질높은 예술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토양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21세기를 논하는 많은 학자들의 공통된 미래예측 가운데 하나가 바로 「예술의 르네상스」이다.이를 예견한 미국,영국 등의 예술선진국들은 벌써 문화예술공연을 통해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미국의 「브로드웨이」나 영국의 「웨스트 엔드」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뮤지컬 등 공연예술이 고부가가치의 국제적 상품으로서 그 효과를 보고있는 좋은 경우다.이들은 자국의 관광코스로 공연관람을 유도하여 큰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은 물론,수출을 통해서도 만만찮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특히 뮤지컬은 음악,춤,연기 등이 한데 어우러진 종합예술로 스펙터클하고 재미도 있어 관객들이 쉽게 접할 수 있고 외국인이라도 이해가 가능하다.이렇듯 문화의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큰 몫을 하고 있는 분야가 뮤지컬인만큼 이제는 기업의 상품수출 못지않게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다.어쨌든 관객은 재미있고 작품이 좋으면 찾게 되어있다.선진국이라는 의미를 생각할때 문화혜택의 풍요로움 또한 중요하다고 보는데 우수예술품을 찾고있는 관객들이 그 욕구를 충족시킬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해 방황한다면 눈깜짝할 사이에 우리의 관객들을 모두 빼앗기게 될 것이다.「캣츠」나 「지저스…」공연에서처럼. 우리 연극인들은 자극을 받아야 한다.그리고 변화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적응해야 한다.그렇지않으면 우리연극은 외국공연물들에 밀려 아예 사라질지도 모른다.따라서 우리나라의 열악한 극장조건을 개선,극장의 전문화를 추진하는 일이 절실하다.연극이면 연극,음악이면 음악 등 그 전문극장에서 충분한 제작비를 투자해 롱런 공연물을 만들어낼때만이 진정한 문화공간의 전문화가 가능하다.제작자들은 세계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내고 또 관객들은 공연보기를 「생활문화」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그래야만 한국연극의 세계성도 확보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공공기관이나 기업체에서이런 현실을 이해하고 철저한 준비를 하는 일이 긴요하다.특히 기업인들이 문화상품을 중요한 수출분야로 생각하고 「문화」를 팔지않으면 안되겠다는 인식의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기업 메세나운동이 처음 시작되었을때만 해도 이러한 문제가 거론되는듯 하더니 점차 유명무실해지는 감이 있어 아쉬움을 주고있다.이럴때일수록 정부의 적극적인 문화발전 의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 국내 첫 민간 「아트스쿨」 등장

    ◎연극이론가 김창화씨·한국무용가 박정희씨 「포피스」 설립/연기·기획·제작·공연 체계적 교육/공연예술의 견본시 역할 담당… 10개월과정 운영 「배우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체계적인 연기수업은 커녕 워크숍 한번 제대로 거치지 않은 「속성배우」들이 판치고 있는 우리 연극계 현실에서 이같은 원론은 차라리 동떨어진 소리로 들릴지도 모른다.하지만 연극이 배우의 예술임을 감안하면 연극배우에 대한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배우 지망생은 많지만 쓸만한 배우가 없다』는 자조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총체적인 예술교육을 지향하는 국내 첫 민간종합예술학원이 생겨 공연예술계 안팎의 커다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극이론가 김창화씨(41)와 한국무용가 박정희씨(34)가 공동으로 설립한 「포피스」(Four P’S)가 그것으로 연기교육에서부터 기획 및 제작,공연에 이르기까지 일관체제를 갖춘 본격「아트스쿨」이다.「포피스」란 ▲ 전문예술교육(Professional Education) ▲ 공연예술기획(Planning) ▲ 공연예술제작(Production) ▲ 창작공연활동(Performance)의 머릿글자를 따 만든 이름.외국의 아트스튜디오 개념을 도입,미국의 HB스튜디오에 버금가는 공연예술전문교육기관 겸 공연예술전문제작연구소로 꾸민다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특히 이 종합예술학원은 그동안 이론수립 및 교육,공연이 별개로 행해져온 수공업적인 국내 공연문화의 틀에서 탈피,이론·실기교육은 물론 이를 검증할수 있는 자체공연까지도 기획·제작하는 전방위 시스템을 지향하고 있어 한층 의미를 더한다.이같은 「아트스쿨」형식의 공연예술 전문교육기관은 외국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뿌리를 내린 상태.미국의 경우 뉴욕에만 1백여개의 아트스쿨이 있으며 영국 런던에 2백여개,일본 도쿄에도 10여개의 아트스쿨이 있어 경쟁력있는 배우를 양성해내고 있다. 한편 국가 공식기관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내 연극원이 금년부터 운영되고 있긴 하지만 급증하는 연기교육 수요를 감당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동안 민간차원 교육기관의 설립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왔다.더욱이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 타결에 따라 내년 학원시장이 개방될 경우,외국의 전문예술교육기관이 물밀듯 들어올 것으로 예상돼 이같은 전문예술학원의 설립은 이미 때늦은 감도 없지않다. 「공연과 이론을 위한 모임」의 대표로 활동하며 국내 연극이론 정립에 주력해온 김창화씨는 『무용 연극 음악등 모든 예술의 근원은 궁극적으로 하나로 통할수 밖에 없는만큼 장르를 넘나드는 무대예술 교육이 절실하다』며 『대중성 보다는 작품성과 실험성 위주의 작품을 무대화,새로운 공연미학을 창출해내는 한편 공연예술의 견본시 역할도 감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피스」는 사전작업의 일환으로 오는 27일까지 무용 연극학교를 개설하며 정식학교는 매년 9월부터 다음해 6월까지 10개월 과정으로 운영한다.강사는 연극평론가 이혜경 오세곤,연극배우 장두이 예수정 방은진씨 등. 「포피스」는 내년 6월 서울 양재동 유성빌딩 내에 50석규모의 자체소극장을 열 계획이다.
  • 가극「금강」에서 4인의 새별탄생/이명훈·박은래·이정렬·황후령 발탁

    ◎주역 모두 신인… 공연예술계 “새자극” 동학농민혁명의 구체적이고 생생한 실상과 민중의 역동적 삶을 그린 대형가극「금강」이 주역진을 모두 신인으로 채우는등 파격적인 모습으로 팬들과 만난다.8월15∼18일 하오5시·8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가극단「금강」(단장 문호근)은 최근 극중 두 주역인 신하늬와 인진아 역에 이명훈(26)­박은래(26),이정렬(27)­황후령씨(22)등 두쌍의 새 얼굴을 전격발탁하고 본격연습에 들어갔다.특히 이번 배역결정은 공개심사를 통해 신인배우를 모집하고 강도높은 훈련과정을 거친뒤 주연급을 선정하는 등 새로운 캐스팅시스템을 도입했다는 점에서 공연예술계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있다. 동학농민군의 반봉건 반외세·민족자주정신의 현재적 의의를 조명하는 가극「금강」은 신동엽 시인의 장편서사시 「금강」을 원작으로 한 민족극 형식의 작품.외세침탈과 봉건질곡의 민족수난기를 사랑과 혁명이라는 두개의 고전적 테마로 풀어나간다. 주인공으로 발탁된 이명훈·박은래씨는 경희대 성악과 동기생으로 폭발적가창력과 선 굵은 연기력이 강점.특히 바리톤 이훈 교수의 수제자인 이명훈씨는 산뜻한 뮤지컬 분위기의 노래를 자신의 굵직한 벨칸토 발성에 실어 들려줄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더블 캐스팅된 또 한쌍의 주인공 이정렬·황후령씨는 음악과 연기면에서 이명훈­박은래 조와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가슴을 울리는 독특한 「민중창법」이 두드러진 이정렬씨는 주로 포크 록계통의 노래를 부르는 그룹「노래마을」의 간판가수.민족음악 진영이 추천한 「민음협」의 대표가수이기도 한 이씨는 『앞으로는 레게음악을 해보겠다』고 밝힐 정도로 클래식과는 거리가 먼 음악을 구사하고 있다.그의 짝이 될 황후령씨 역시 전국 청소년 성악콩쿠르 등에서 대상을 받기도 한 성악도(성신여대 성악과 4년)이지만 대중가요적 발성에도 재능을 보이고 있는 차세대 음악극 스타. 『클래식,대중음악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우리 민족가극의 전형을 보여주겠다』는 것이 연출자 문호근씨(48·한국음악극 연구소장)의 설명이고 보면 이번무대는 관객들이 한 작품에서 전혀 다른 스타일의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는 이채로운 경험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신세대 사랑풍속도 풍자/공연예술창작실험실 「딘별을 찾아서」

    ◎젊음의 열병 치료위한 임상실험극 신세대의 사랑풍속도를 그린 창작코믹극「딘별을 찾아서」(최송림 작·강동완 연출)가 젊은층의 호응속에 연단소극장 무대를 뜨겁게 달구고있다. 「딘별」은 미할리우드의 영원한 청춘스타 제임스 딘의 「딘」과 영어 「Star」를 합성한 신조어.삶의 지향점이나 뚜렷한 가치의식 없이 영화배우 같이 잘 생긴 남자와의 인스턴트 사랑만을 꿈꾸는 신세대 여성상을 빗댄 말이다.X세대의 물질만능주의와 형식이나 조건에 구애됨없이 「함께 있으면 최고」라는 식의 신순결관이 신랄하게 풍자 묘사된다.X세대의 의식과 행태를 그린 「신세대연극」임을 자처하고 있는 만큼 이 작품은 구상단계에서부터 연극 및 소설출판,영화화(제목「연예실명제」)를 동시에 진행하는 등 「복합미디어 경영방식」을 도입한 것이 특징.시간때우기용으로 쉽게 읽어나갈 수 있는 소설이나 가볍게 감상할 수 있는 영상물을 선호하는 20대 신세대들을 겨냥한 철저한 상업극이지만 동시에 웃음속에 풍자가 깃든 생각하게 하는 연극이다. 9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출신인 작가 최송림씨(43)는 「조통수」「에케호모」등 일련의 통일연극 시리즈로 잘 알려진 문단의 중진.『이 작품이 신세대들의 상실감과 꿈,그리고 투명한 사랑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단순한 흥미본위 극보다는 젊음의 열병을 치유하는 한편의 「임상실험극」으로 보아달라』는 것이 작가의 주문이다. 채필병 김경수 임대일 최경아 황정혜 등이 출연한다.극단「공연예술창작실험실」의 기획무대로 8월 8일까지 하오 4시30분·7시30분 공연.문의 747­6742
  • 예술의 전당 무대조명 전문가 박현정양(인터뷰)

    ◎“상상 가능한 모든 빛·색 무대에 투사” 『조명은 마지막 연출입니다.「태초에 빛이 있어라」라는 성경 창세기편의 말씀처럼 무대에서 만큼은 감히 신의 역할을 하기도 하는 것이 무대조명가라고 생각합니다』 지난달 예술의 전당 신입사원 모집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무대조명 전문가로 선발된 연극배우 출신의 박현정양(24).남성들만의 독무대였던 공연예술 무대분야에 본격적인 여성파워시대를 예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92년 서울예전 연극과를 졸업한 박양은 연극조명 전문업체인 「야훼니시」에서 3년간 조명경력을 쌓은 예비 조명감독.그동안 뮤지컬 「캣츠」·「동숭동 연가」·「아가씨와 건달들」등에서 주로 이동조명을 담당했으며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개관기념작 「임을 찾는 하늘소리」와 여성국극 「춘향전」등에는 직접 배우로 출연,연기감각을 익혔다. 『무대조명 작업은 단순히 기술·기능적인 요소외에 예술창작적 요소도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작품의 전 과정을 연출가적 안목으로 파악하는 작품분석 능력은 물론 상상이 가능한 모든 빛과 색을 창출해 어둠속 무대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주는 역할이 긴요하죠』 무대조명의 중요성에 비해 전문교육기관이 턱없이 부족하고 현장경험 기회가 거의 없는 것이 우리 무대예술계의 실정.현재 한국문화예술진흥원에서 운영하는 「무대예술 아카데미」와 서울예전의 무대기술 장학생제도 정도가 고작이다. 『빛을 다루고 가꾸는 조명예술가로 나선 이상 저만의 빛의 세계를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어요.예술의 전당의 자체 해외연수 프로그램도 적극 활용,전문소양을 보강해 나갈 계획입니다』 선량한 눈매에 조붓한 어깨,동양적인 섬세한 선이 가녀린 사극속 여주인공을 연상케 하는 박양.하지만 무대입문 이래 조명설치 작업 등 온갖 육체적 품이 드는 일을 도맡아온 다부진 일면도 있다.「무엇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에 대해 늘 의문을 갖고 고민한다는 그에게서 「빛의 예술가」로서의 현장자부심을 읽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 한·중·일 연극 한자리에 「베세토 연극축제」 펼친다

    ◎제1회대회 11월10∼27일 서울서/내1일 3국 연극계 대표 심포지엄 베이징­서울­도쿄를 축으로 하는 한·중·일 동북아 3국의 연극인들이 「베세토연극축제」를 조직,오는 11월10∼27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제1회 행사를 갖는다. 이 연극축제는 동북아 3국의 활발한 연극문화 교류를 목적으로 결성되는 것.93년 독일 뮌헨에서의 제26차 국제극예술협회(ITI)총회에 참가했던 3국 대표들의 논의과정에서 구체화돼 지난 5월 조직결성의 윤곽이 마련됐다. 최근 3국 모두에 베세토연극축제 추진위원회가 결성,제1회 대회를 본격 준비중이다.한국 베세토연극축제 추진위원장은 한완상 종합유선방송위원장이,집행위원장은 김의경 극작가 겸 국제극예술협회(ITI)한국회장이 맡고있다. 서울에서 열릴 제1회 대회에서는 중국극단 북경 인민예술극원이 「천하제일루」를,일본극단 SCOT가 「리어왕」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한국측 극단 및 작품은 아직 미정이다. 한편 제1회 대회를 앞두고 한국 추진위원회는 오는 7월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내외신 기자회견 및 3국의연극계 대표들이 참가하는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동북아 3국 연극교류의 의의와 방법론」이란 주제로 열릴 이 심포지엄에는 서효종 중국극작가협회 부주석,하효윤 중국극작가협회 서기,영목충지 일본 공연예술센터 회장,중리욱자 일본극단협의회 전무이사,재등욱자 일본 공연예술센터 사무국장등이 참가할 예정이다.또 우리측 대표로는 이태주 단국대 연극영화과 교수,김문환 서울대 미학과 교수,극작가 박조렬씨 등이 참여한다.
  • 민족극 큰잔치 열린다/17∼30일 서울 문예회관서

    ◎극단 아리랑 등 10개 단체 참가 전국의 진보적 연극단체들이 한데 모여 신명나는 민족극 잔치를 펼친다. 사단법인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산하 전국민족극운동협의회(의장 김창우)는 17일부터 30일까지 대학로 문예회관소극장등에서 「민족극 한마당」을 개최한다. 문예진흥원과 한국연극협회가 주관해 온 기존의 연극제(사랑의 연극잔치,서울연극제등)와는 달리 순수 민간차원에서 이뤄지는 이 행사는 올해로 7번째.89년에 이어 5년만에 다시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민족극 한마당」에는 협의회가 엄선한 7개의 민족극 단체와 3개의 초청단체가 참여한다. 진보적 연극운동의 대명사로 자리잡고 있는 민족극은 분단이라는 민족현실을 민중적 입장에서 형상화하고 극복해 내려는 연극.특히 올해는 동학 1백주년을 맞는 해이니 만큼 동학을 주제로 한 작품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극단 서낭당의 무언극 「심우성의 새야 새야」를 비롯해 대구 극단 함께 사는 세상의 「궁궁을을」,대전 놀이패 우금치의 「우리동네 갑오년」,청주 놀이패 열림터의 「북실 진달래」등모두 4편이 동학관련 작품들이다.또한 해마다 제주도 4·3항쟁 소재의 작품을 공연해 오고 있는 제주도 놀이패 한라산이 올해에도 「4월굿 4월」이란 작품으로 참가,격동의 한국 근현대사를 연극행위로 보여준다.이밖에 외국인 노동자문제를 다룬 극단 한강의 「나마스테」,환경과 사람을 생각하는 노래모임인 초록지대의 「개구리눈물」등이 무대에 오른다. 한편 이번 민족극제에서는 공연과는 별도로 17,18일 이틀간 문예진흥원 강당에서 「국제화시대의 공연예술」,「서울지방의 탈춤­산대놀이에 대해」라는 주제로 학술토론회도 갖는다. 3672­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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