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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규제완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정신이다

    정부가 어제 발표한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의 핵심은 지방이 지역발전을 주도하고 중앙정부는 이를 적극 뒷받침한다는 것, 요컨대 지역발전의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것이다. 지자체가 지역발전전략 프로젝트를 만들면 중앙정부는 규제완화·세제 혜택을 주는 등 지원사격을 하는 식이다. 지역경제의 활성화없이 국가경제는 발전할 수 없다. 그런 만큼 지역경제가 살아나 지자체의 재정건전성이 높아지고 국가균형발전도 앞당기는 데 도움을 주길 기대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규제 완화다. 그린벨트 해제지역 1530㎢ 가운데 각종 규제로 개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지역의 용도를 주거지역에 한정하지 않고 준주거지역이나 근린상업지역, 준공업지역 등으로 완화한다. 그린벨트 해제지역의 용도 제한 완화는 입법 절차없이 ‘도시·군관리계획 수립지침’이나 ‘그린벨트 해제지침’만 개정하면 된다.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의지에 따라 지역 개발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조치로 14조원의 지방투자 유치를 기대하고 있다. 난개발이나 특혜 시비에 휘말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정부는 지자체별로 부여된 그린벨트 해제 총량 중 잔여물량인 238㎢ 외에 추가로 해제를 추진할 계획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총량은 유지하는 셈이지만 상업시설들이 마구 들어서 환경을 훼손하는 일은 없도록 환경영향평가를 철저히 해야 한다. 부처 간 원활한 협업도 요구된다. 정부는 오래전부터 지역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해 왔으나 가시적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47.1%로 전년에 비해 0.1% 포인트 줄어드는 데 그쳤다. 지난해 광공업생산 증가율은 수도권과 충청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일자리가 특정 지역에 편중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방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기업 유치가 필수다. 정부는 기업 본사나 사업장이 수도권 밖으로 이전하는 경우 법인세 감면 요건을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기업이 수도권 밖에 투자할 때 적용하는 고용창출투자 세액공제 추가공제율도 1% 포인트 올리는 등 세제지원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시행하려면 세법 개정이 필요한 만큼 국회에서 발목을 잡는 일은 없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불필요한 규제를 ‘쳐부술 원수’, ‘암덩어리’로 규정했다. 다음 주 주재할 규제개혁장관회의가 주목된다. 새누리당은 다음 주 규제개혁특위를 발족하는 등 국회가 규제완화를 주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나쁜 규제를 없애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다. 다만 수도권·경제력 집중 완화로 이어지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 17개 지역개발사업 탄력… 8조5000억 투자 효과

    12일 정부가 내놓은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의 핵심은 규제 완화를 통한 민간자본 유인이다. 우선 주거지역 개발로 제한돼 있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지역의 용도 제한이 대폭 완화된다. 6월 법 개정을 통해 그린벨트에서 해제된 취락시설에도 공장 및 상업시설 등의 설치가 가능하도록 용도지역 변경(준주거지역, 준공업지역, 근린상업시설)이 허용된다. 상업시설 개발을 원하는 김해공항 인근지역, 공장용지 확보 필요성을 제기한 광주 인근지역, 창원지역 등이 우선 검토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의 그린벨트 해제지역은 전체의 28.3%인 1530㎢에 달하지만, 각종 규제로 상당 부분은 여전히 개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각종 규제로 그린벨트 해제가 곧 개발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정부가 개발 유인책으로 이러한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그린벨트 규제가 완화되면 그린벨트 해제 뒤 2년 이상 착공이 되지 않고 있는 12개 지역(12.4㎢·여의도 면적의 4.3배)을 포함한 공공사업 16곳과 집단취락지 1곳 등 총 17개 사업의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이들 지역에 착공되지 못한 17개 개발사업이 가동되면 4년간 최대 8조 5000억원의 투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모든 그린벨트 해제 지역에 대해 용도제한을 완화하는 것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서 장관은 이날 무역투자진흥회의 직후 열린 정부 합동브리핑에서 “그린벨트 해제 지역에 대한 용도제한 완화는 공항이나 역사 인근 지역, 기존 시가지 인접 지역 등에만 해당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이 그린벨트 해제 지역 개발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내용도 포함됐다. 정부는 그린벨트 해제지역을 개발하기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할 때 민간출자비율 한도를 기존 50%에서 33%로 완화하고 민간 대형개발도 허용하기로 했다. SPC 설립 시 민간출자비율 완화는 2015년까지 한시적으로만 시행된다. 그린벨트 개발 시 임대주택 비율, 공원·녹지 확보율 같은 부담도 덜어준다. 그린벨트 해제지역에 주택 단지를 건설할 때 임대주택을 35% 이상 건설해야 하고, 산업단지를 조성할 땐 공원·녹지를 5∼10% 이상 조성해야 하지만 이를 완화하기로 했다. 임대주택 건설용지가 공급공고일 후 6개월간 매각되지 않으면 이를 분양주택(국민주택 규모 이하) 건설용지로 변경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또한, 민간이 공원 개발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투자자의 기부채납 비율을 70%로 낮추고 공원 최소 면적 기준은 현재 10만㎡에서 5만㎡로 줄이기로 했다. 정부는 608㎢(여의도 면적 210배) 규모의 도시공원 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대구 도심 노후공단 재생사업 잰걸음

    대구 도심 노후공단 재생사업이 탄력을 받는다. 김상훈(대구 서구)·이종진(대구 달성군) 새누리당 의원이 각각 대표 발의한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개정안은 환지 보상범위를 확대해 그동안 문제로 지적됐던 노후 산업단지 재생사업 초기의 투자자금을 감소시켜 사업시행자의 사업추진을 쉽게 했다. 또 토지 소유자는 수용보상과 환지방식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이와 함께 재생사업지구의 일반산업단지 내 산업시설 용지 비율을 50% 이상에서 40% 이상으로 완화해 생산 중심의 단일기능에서 벗어나 교육·문화·연구시설·판매·전시 등 복합지원시설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노후공단 재생을 위한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3공단과 서대구공단은 복합개발이 가능해져 첨단 도심공단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 3공단은 1968년 조성됐다. 섬유산업을 중심으로 소규모 가내공업 창업 붐이 일면서 이들 소기업이 노원동 일대 일반공업지역에 자연발생적으로 모여들면서 공단이 형성됐다. 2500여개 중소기업이 업종 제한 없이 도금·금형 및 표면처리, 안경 디자인 및 제조, 기계금속, 자동차부품 등 뿌리산업 관련 기업들을 중심으로 입주해 지역산업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계획적으로 개발된 산단이 아닌 만큼 체계적인 관리 부족과 높은 지가로 인한 무분별한 필지분할 등 난개발로 기존 도로의 교통량이 포화상태를 맞고 있다. 1977년 조성된 서대구공단은 도로가 좁은 데다 주차장, 공원녹지시설 등 기반시설이 부족하고 환경 문제를 둘러싼 마찰이 일어나고 있다. 김상훈 의원은 “대구의 대표적인 노후공단들이 법 개정으로 도심형 복합 산업공단으로 거듭날 것이다. 수도권에 편중된 산업구조를 재편하고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지역경제 활성화 법안과 정책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옛 영등포 교도소 터 쇼핑센터 조성 확정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는 구로구 고척동 100 일대 남부교정시설(옛 영등포교도소·구치소) 이전지 10만 5087㎡에 대한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계획 결정 및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을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1949년 세워진 남부교정시설은 구로 지역 중심권 주택가에 위치해 주민 민원이 끊이지 않았고, 결국 지난해 10월 천왕동으로 이전했다. 시는 특별계획 구역으로 결정된 개봉역 역세권 복합개발부지와 연계해 서울 서남권 경인 관문의 새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교정시설 터에는 스트리트몰 형태 쇼핑센터가 건립된다. 센터에는 학원, 어린이집, 청소년 교육시설, 도서관, 창업보육센터 등 생활지원시설은 물론 서점, 공연장, 문화센터 등 문화시설과 청소년 테마공원, 가로공원,구로제2행정타운도 들어선다. 고척 공구상가와 가까운 부지는 준공업지역 산업 기반과 영세 세입자 보호를 위한 임대 산업시설 부지로 사용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건설사 “마지막 기회, 미분양 텁니다”… 전세난 ‘숨통’

    건설사 “마지막 기회, 미분양 텁니다”… 전세난 ‘숨통’

    국내 건설사들이 연말 양도세 5년 감면 혜택 종료를 앞두고 미분양 물량 털기에 나서고 있다. 다음 달까지 전국적으로 2만 7000여 가구가 분양 시장에 나오는 만큼 전세난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닥터아파트 등 부동산 정보업체 등에 따르면 오는 11월 중 전국에서 분양예정인 아파트(주상복합 및 임대 아파트 포함)는 36개 지역의 2만 7854가구. 권역별로는 ▲수도권 19곳, 1만 6607가구 ▲광역시 10곳 5195가구 ▲지방(세종시포함) 8곳 6052가구 등이다. 서울에서는 지난 9월 분양한 서초구 잠원동 ‘래미안 잠원’이 높은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 재건축 단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런 가운데 삼성물산이 강남구 대치동 대치청실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대치청실’은 전용면적 59~151㎡ 총 1608가구 가운데 16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분양가는 3.3㎡당 3000만원대에 책정될 전망이다. 조경률이 45%에 달하고 3호선 대치역과 분당선 환승이 가능한 도곡역을 걸어서 3분 내 이용할 수 있다. 중대부고, 단대부중고, 숙명여중고 등이 인근에 있어 좋은 학군을 갖췄다. 대림산업은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한신1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대림 아크로리버파크’를 분양한다. 전용 59~240㎡ 총 1487가구 중 667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한강변에 있어 전망이 좋고, 9호선 신반포역을 걸어서 3분이면 이용할 수 있다.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도 가깝다. 대우건설은 송파구 문정동 618번지에 전용 84~151㎡ 총 999가구 ‘송파파크하비오’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한다. 송파구 동남권유통단지에 오피스텔, 호텔, 편의시설이 들어서는 복합주거지로 8호선 장지역 역세권이며 서울외곽순환도로 송파IC가 가깝고 가든파이브, 이마트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 롯데건설은 금천구 독산동 도하부대 이전 부지에 전용 81~139㎡ 총 1737가구 ‘롯데캐슬 골드파크’를 분양할 계획이다. 도하부대 부지에는 오피스텔 1168실과 유치원 및 초등학교가 신설되고 상업시설, 호텔, 공원 등이 함께 조성돼 편의시설이 갖춰진다. 경기도시공사는 위례신도시 A2-11블록에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이 시공하는 ‘자연&래미안e편한세상’을 분양한다. 전용 75~84㎡ 총 1540가구로 대지면적의 약 50%가 조경 면적이며 인근에 역사주제공원, 수변공원, 청량산 등이 있어 쾌적하다. 단지 옆으로 초·중학교가 들어설 예정이다. 광역시 분양 물량 가운데에서는 부산 남구 용호만매립지 내 주상복합아파트 ‘The W’와 부산 동래구 사직동 ‘사직 롯데캐슬 더클래식’ 등 대단위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The W’는 전용면적 99, 123, 143, 165, 181, 245㎡ 등 중대형 4개동 1488가구로 구성됐다. 부산에서도 얼마 남지 않은 바다에 인접한 입지로 전 가구 대부분에서 바다 조망이 가능하고 광안대교를 통한 해운대 신시가지로의 접근이 편리하다. 롯데건설의 ‘사직 롯데캐슬 더클래식’은 전용 59~124㎡ 총 1064가구 중 76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부산지하철 3호선 사직역 역세권이며 사직야구장 및 실내체육시설,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 홈플러스 등 공원 편의시설과 가깝다. KCC건설은 울산 중구 우정혁신도시 B2블록에 ‘우정혁신도시 KCC스위첸’을 분양한다. 전용 84㎡ 총 428가구로 구성된다. 우정혁신도시에는 한국석유공사, 에너지관리공단, 고용노동부 고객상담센터, 한국산업인력공단 등 10개 공공기관이 이전돼 이들 기관 근무자 수요가 탄탄하다. 이 밖에 대구 동구 율하지구에 롯데캐슬탑클래스 447가구, 울산 중구 약사동에 약사아이파크 689가구 등이 분양될 예정이다.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에서는 올 연말까지 서울의 중앙행정기관이 이전을 마치는 세종시에서 대거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 모아건설은 세종시 고운동 3-3생활권 M3블록에 전용 84~157㎡ 총 1211가구를 짓는 ‘모아미래도’를 오는 11월 분양한다. 3-3생활권은 금강변에 따라 조성돼 쾌적하며 시청, 한국개발연구원, 국토연구원 등 관공서, 기관 등이 있다. 중·고교가 인근에 신설될 예정이다. 중흥건설은 이 지역 M1블록에 전용 84~106㎡ 총 946가구 ‘중흥S-클래스’를 분양한다. 대우건설이 경북 경산시 신대리에서 분양하는 ‘경산푸르지오’는 전용 62~84㎡ 총 754가구다. 압량공업지역, 영남대학교 등이 가깝다. 차로 3분 거리에 있는 대구지하철 2호선 영남대역을 이용할 수 있다. 대림건설은 경북 경주시 황성동에서는 처음으로 ‘e편한세상’ 브랜드 아파트를 지어 관심을 끈다. ‘e편한세상 경주황성’은 전용 84~100㎡ 총 712가구로 구성됐다. 황성공원이 가깝고 용강산업단지가 인근에 있어 직장인들의 수요가 기대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한국 가도 이방인”… 절절한 파독 노동자의 삶

    “한국 가도 이방인”… 절절한 파독 노동자의 삶

    유랑, 이후/최화성 지음/실천문학사/328쪽/1만 3800원 “우리는 민들레 홀씨야. 빈 몸으로 날아와 아무데다 시멘트 뚫고 살았고 번식력도 강하니까.”(312쪽) 50년 전, 20㎏짜리 가방 하나 들고 8000㎞를 날아 독일에 정착한 한국의 청춘 남녀들이 있었다. 남자들은 지하 1000m의 막장에 들어가 지열 40도가 넘는 극한의 환경에서 석탄을 캐며 ‘라인강의 기적’을 일궜다. 여자들은 병원에서 온갖 수모와 멸시를 당하며 허드렛일을 감내하면서도 희생과 헌신적인 태도로 ‘동양에서 온 천사’로 불렸다. 체류 기간 3년의 제한을 받던 남자들은 체류 연장을 위해 무기한 노동권이 있던 여자들과 결혼했다. 파독 광부 7936명과 간호사 1만 32명은 그렇게 먼 이국땅에 한인사회의 뿌리를 내렸다. 파독 50주년에 맞춰 출간된 ‘유랑, 이후’는 당시 최대 탄광공업지역으로 유럽에서 가장 큰 한인사회를 만들었던 루르 지역의 8개 도시에서 만난 파독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르포르타주다. 1960~1970년대 독일에 온 이들은 저마다 절절한 사연을 품고 있다. 1977년 마지막 광부로 독일에 온 김대천씨는 초등학교조차 졸업하지 못할 정도로 가난한 삶이 싫어 가족을 데리고 한국을 떠났다. 독일에 온 지 35년이 지났지만 그는 아직도 독일어를 못한다. 한국전쟁 이후 인민위원회에서 활동했다는 이유로 아버지와 큰형을 잃은 이종현씨는 광부로 일하는 틈틈이 대학에서 공부를 마친 뒤 파독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 활동해 왔다. 파독 근로자 중 3분의1은 돌아오지 않고 있다. 집안 곳곳에 태극기를 걸어둘 정도로 지독한 향수병을 앓으면서도 이주민의 삶을 고수하는 이유는 뭘까. 천명윤씨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유랑인으로서의 슬픈 운명을 이렇게 털어놓았다. “독일은 이민국이 아니었어요. 우리는 노동 인력일 뿐이었지요. 10년 넘게 한쪽 발만 걸치고 있는 기분이었어요. 문 앞에 서 있는 심정이었지만 문을 열고 받아주지 않았어요. 이제 와서 한국에 가면 또 이방인인 거예요. 영원한 이방인의 삶이에요.”(321쪽)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3차 무역투자진흥회의] 공장·상업·업무시설 한곳에… ‘복합용지’ 제도 도입

    정부가 산업단지 지정 정책 패러다임을 바꿨다.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지역마다 무분별하게 제조업 중심의 산업단지를 지정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기업의 수요가 많은 대도시 주변에 첨단 산단을 집중 조성하기로 한 것이다. 유력 벤처기업들이 몰려 있는 ‘판교 테크노밸리’와 같은 개념의 공단을 국가가 조성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기존 산단은 주로 도시 외곽에 건설돼 도시지역 산업단지 수요를 흡수하지 못하고 정작 수요가 있는 도시지역은 땅값이 비싸 산단 지정이 어렵다는 지적을 받았다. 국토교통부는 이에 따라 도시지역 인근에 정보기술(IT)·서비스업 등 첨단 업종이 입주할 수 있는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집중 조성하기로 했다. 대상 토지는 그린벨트, 신도시 등 택지지구, 도심 준공업지역·공장이전부지 등으로 접근성이 뛰어나면서도 개발비용이 적게 들어 싼값에 분양할 수 있는 지역이다. 국토부는 내년에 3곳, 2015년에 6곳 등 모두 9곳을 지정할 방침이다. 그린벨트 해제 대상용지 4곳(143만㎡), 택지지구 1곳(121만㎡), 공장이전지 1곳(24만㎡) 등 6곳(288만㎡)의 후보지를 놓고 검토 중이다. 그린벨트 후보지 4곳 가운데 2곳은 수도권, 2곳은 지방이다. 사업 시행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지방 공기업이 맡는다. 후보지 6곳이 개발되면 10조원의 투자개발 효과와 3만 60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국토부는 기대했다. 도시첨단산단 대한 입주 기업에는 각종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산업시설과 지원시설을 하나의 용지에 혼합해서 지을 수 있는 ‘복합용지’(준주거·준공업지역) 제도를 도입, 공장·상업·업무시설 등을 함께 지을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복합용지는 용적률을 준주거지역(최대 500%)·준공업지역(최대 400%)의 법정 상한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녹지율도 기존 산단의 절반 수준으로 낮춰준다. 건축서비스업, 전문디자인업, 임대업, 운송업 등 12개 서비스 업종을 산업용지에도 들어설 수 있게 허용하고, 토지를 조성원가로 공급받을 수 있게 했다. 노후 산업단지 25곳의 리모델링도 대대적으로 추진한다. 내년에 우선 사업지구 6곳을 선정하고, 2015~2017년 3년간 나머지 19곳을 순차적으로 리모델링할 방침이다. 정병윤 국토도시실장은 “기존 산단은 첨단·서비스 업종과의 융·복합이 떨어지고, 첨단업을 원하는 도시지역에는 용지 공급이 부족했다”며 “도시형 산단 조성으로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의 거점 역할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구로 신도림동 십자도로 35년 만에 개통 확정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의 십자도로가 21일 도시계획 지정 35년 만에 드디어 개통된다. 구로구의 핵심 도로인 경인로와 신도림로가 연결되면서 주민들의 오랜 불편이 해결된 셈이다. 구로구는 신도림로 사거리에서 주민들과 함께 개통식을 갖는다고 20일 밝혔다. 십자도로는 신도림동 일대에서 평행선을 그리며 동서로 각각 나란히 달리는 경인로와 신도림로를 연결하는 폭 35m, 길이 347m의 왕복 6차로 도로다. 구는 이 길이 개통됨에 따라 준공업지역으로 작은 공장들이 밀집한 서부간선도로변 신도림동 개발이 탄력을 받을 뿐 아니라 경인로 차량정체 해소라는 두 가지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십자도로는 1978년 도시계획시설에 의해 ‘도로’로 결정됐다. 하지만, 예산 문제 등으로 계속 미뤄져 오다 2006년 실시계획인가 이후 일부 보상이 이뤄지고 2010년 10월 총 347m 중 190m 구간만 1차 완공됐다. 이후 서울시에서는 예산 부족으로 보상비 마련에 애를 먹고 있었다. 이에 따라 구로구가 해결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구는 서울시에 “하나씩이라도 빠르게 사업을 마무리해 나가야 땅값 상승으로 인한 예산부담도 줄이고 주민들에게 신뢰도 줄 수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국토의 11% 계획관리지역 규제 푼다

    국토의 11% 계획관리지역 규제 푼다

    정부가 투자 활성화 차원에서 계획관리지역의 입지·건축 규제를 확 풀기로 했다. 사소한 인허가 규제나 협의 지연 때문에 미결 상태로 남아 있던 대형 개발사업도 본격 추진할 수 있게 길을 터 주기로 했다. 하반기 수출 확대 전략은 중국 내수시장 공략에 방점을 찍었다. 정부는 11일 오전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2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2단계 투자활성화 대책’과 ‘하반기 수출확대 방안’을 밝혔다. 회의에는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관계부처 장관과 자치단체장, 재계, 국회의원 등 18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5월 발표된 1단계 투자 활성화 대책이 큰 그림이었다면, 이날 내놓은 대책은 ▲현장 대기 프로젝트 가동 ▲융복합 촉진 규제 완화 ▲산업 입지규제 개선 ▲혁신도시 개발 촉진 등 기업들이 현장에서 겪고 있는 애로사항을 풀어 주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정부는 산업단지 내 공장증설·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허용, 기업도시개발 지원 등 다섯 가지 현장 대기 프로젝트만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규제를 완화해도 10조원의 투자유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동안 거의 손을 대지 않았던 비도시 지역의 계획관리지역(국토의 11%)과 도시 지역의 상업·준주거·준공업지역 건축 규제도 대폭 풀기로 했다. 국토의 12%에 해당하는 면적이 개발 가능한 땅으로 바뀌어 소상공인 창업이 활발해지고 택지지구 미매각 용지의 매각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 부총리는 “5월에 발표한 1단계 대책이 단기 해결 과제 중심이었다면 2단계는 체계적이고 구조적인 제도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투자하는 분들은 업고 다녀야 한다”면서 “정말 이분들이 경제를 살리는 거고, 일자리를 만드는 거고, 소비도 활성화하는 거고, 나라를 발전시키는 것”이라면서 경제 살리기에서 투자 활성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또 정부의 수출 지원과 관련, “수출하는 분들이 ‘이제 정말 해외시장으로 진출하기가 수월해졌다’는 이 한마디가 나와야 한다”면서 “아무리 노력을 해도 그 말이 안 나오면 우린 헛수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용어 클릭] ■계획관리지역 도시지역으로 편입이 예상되는 지역이나 자연환경을 고려해 제한적으로 이용·개발하려는 지역을 말한다. 건축물은 4층 이하, 건폐율은 40% 이하로 한정된다.
  • [2차 무역투자진흥회의] 금지된 건축물 빼고 모든 건축 허용…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

    [2차 무역투자진흥회의] 금지된 건축물 빼고 모든 건축 허용…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

    정부가 11일 업종 제한을 풀거나 건축 규제를 완화해 주기로 한 땅은 ▲관리지역 ▲택지지구 미매각 용지 ▲혁신도시 이전 기관 종전 부지다. 국토교통부는 이르면 내년부터 도시 지역 가운데 상업·준주거·준공업지역, 비도시지역의 계획관리지역 등 4개 지역에서는 법에서 정한 건축물을 빼고는 자유롭게 짓도록 했다. 입지 규제가 법에서 열거한 건축물만 지을 수 있게 하는 ‘포지티브’ 방식에서, 금지한 건축물을 빼고는 모든 입지를 허용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바뀌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계획관리지역에는 아파트, 음식점·숙박시설(조례 금지 지역), 공해공장, 3000㎡ 이상 판매시설, 업무시설, 위락시설 등을 뺀 나머지 건축물이 모두 들어설 수 있게 된다. 신도시·보금자리주택지구의 지원시설 용지를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중복 지정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정보통신기업, 벤처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도시첨단산단 토지는 조성 원가 수준으로 제공돼 신도시 등에 벤처시설 등 다양한 시설의 유치가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국토부는 동탄2 신도시 자족시설용지 일부를 도시첨단산단으로 중복 지정할 방침이다. 이곳에 들어설 테크노밸리(155만 4000㎡)·문화디자인밸리(12만 2000㎡) 땅을 조성 원가로 공급하면 기업 부담이 3000억원 정도 줄어든다. 도시첨단산단 최소 지정 필지 면적도 1650㎡에서 900∼1650㎡로 완화된다. 도시첨단산단 내 산업용지에는 연구·교육시설 설치도 허용하기로 했다. 준공업지역에서도 주거·판매·숙박 등이 결합된 복합건축이 가능해진다. 관광호텔에는 주류판매업 등 위락시설을 뺀 모든 부대시설 설치가 허용된다. 준공된 신도시·택지지구는 준공 후 각각 20년과 10년간 개능계획 변경이 금지돼 토지를 다른 용도로 이용하기 쉽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계획변경 제한 기간이 절반으로 단축된다. 최소 20만㎡ 이상으로 규제하고 있는 개발제한구역 해제 최소 면적을 공공시설이 들어설 때는 20만㎡ 이하라도 허용해 준다. 불필요한 도시계획시설 용지로 묶인 땅도 과감히 풀어 주기로 했다. 도서관·학교·전화국 등으로 오랫동안 묶여 있는 땅을 다른 목적으로 개발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다만 규제에서 풀리는 땅이 난개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기반시설, 경관, 환경 등 허가 기준을 충족할 때만 허용하기로 했다.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공공기관의 기존 부지 매각 조건도 완화하기로 했다. 빼어난 입지에도 불구하고 매각률이 48%에 불과한 것은 현 부지를 특정 목적으로밖에 이용할 수 없어 수요 폭이 좁은 데다 이전 기관들이 자체 개발해 이익을 남기려는 의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이에 따라 도시계획시설 규제를 풀어 주기로 했다. 예를 들어 연구시설 용도로 묶여 있는 경기 안양시 평촌 국토연구원 땅이나 공공용지로밖에 사용할 수 없는 한국식품연구원(성남), 에너지관리공단(용인) 부지를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캠코·농어촌공사 등이 이전 기관 종전부지를 우선 사주고, 용도변경 절차를 거쳐 직접 개발하거나 매각할 수 있게 했다. 다만 개발이익은 국고(혁신도시 특별회계)로 환수한다. 유찰 시 매각가격 조정, 매입에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나 자산유동화 등의 금융 참여를 허용했다. 이전 대상 기관들이 개발이익을 노리고 매각에 소극적으로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자체 개발은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박명식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부단장은 “종전 부동산 매각이 활성화되면서 혁신도시 건설에 최대 1조 6000억원의 자금이 조기 투자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문화재 주변 증개축 허가절차 간소화한다

    앞으로 국가지정 문화재 주변지역에서 시행되는 건설공사 중 경미한 현상변경 행위에 대한 허가 업무는 지방자치단체에 위임된다. 문화재청은 이 같은 내용의 개정 고시안을 관보에 게재했다고 3일 밝혔다. 개정 고시안에 따르면 고시에서 정한 범위 내에 해당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시·도지사(시장·군수·구청장으로 위임 가능)가 문화재 보존 영향 검토 또는 문화재청에 현상변경 등 허가신청 없이 자체적으로 허가 또는 변경허가를 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도시지역 중 주거·산업·공업지역에서는 국가지정 문화재 50m 이내의 기존 건축물이나 조형물의 보수 행위는 문화재청의 별도 허가 없이 지자체의 판단으로 공사가 가능해진다. 또 문화재로부터 100~500m 지역에서는 기존 도로, 철도, 항만, 교량의 개·보수 행위나 상·하수도 및 가스관로 설치까지 허용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고시를 통해 국가지정 문화재 주변의 현상변경 등 허가절차가 간소화돼 문화재 주변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의 불편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고시로 국가지정 문화재 관리가 더욱 허술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과거 국가지정 문화재 주변의 건설 공사를 하려면 문화재위원회 등의 사전 검토나 문화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했으나 2004년 이후 이 같은 규제가 풀려 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여수서 쇳가루 섞인 ‘검은비’ 내려

    여수서 쇳가루 섞인 ‘검은비’ 내려

    전남 여수시 율촌면 일부 지역에 흑비(검은 비)가 내려 시와 경찰 등 당국이 원인 규명에 나섰다. 12일 여수시에 따르면 전날인 오후 9시쯤부터 율촌면 조화리 면 소재지 일대에 성분을 알 수 없는 흑비가 수 시간 동안 내렸다. 이 때문에 일대 차량들이 시커멓게 덮였고, 건물·농작물 등이 검은색 물질로 오염됐다. 시는 흑비에 검은색 미세 모래와 쇳가루 분진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미뤄 인근 공장에서 배출된 분진 등이 비와 섞여 내린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율촌면 주변에는 조선업체와 철강 기업이 입주한 율촌산단과 여수산단, 광양항 컨테이너 부두, 철강공업지역인 광양산단 등이 밀집해 있다. 주민들이 자석을 붙이자 승용차 위에 검게 적셔진 물질들이 무더기로 엉켜붙는 엄연한 쇳가루였다. 주민들은 “이런 현상은 생전 처음 본다”며 “인근 율촌산단에 있는 조선업체 등 중공업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녹가루와 쇳가루가 바람을 타고 덮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고추, 깨, 옥수수, 미나리 밭 등이 검게 뒤덮여 있는 등 주변 농작물들의 피해도 잇따랐다. 시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전남도 동부출장소, 순천시, 광양시 등 유관 기관과 합동으로 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경찰도 현장에서 흑비 시료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하는 등 성분 분석에 착수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열린 토론! 꽉막힌 ‘도시’를 연다

    강서구가 토론으로 도시를 바꿔 가기로 해 눈길을 끈다. 강서구는 매월 둘째 주 화요일 오후 5시 도시계획 업무담당 직원과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복잡한 업무공유와 대책토론회’를 열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방자치단체론 처음이다. 토론회를 통해 주민 갈등을 없애고 지역 맞춤형 도시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도시계획 업무가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데다 주민의 재산권까지 달린 터라 담당 직원들이 심적으로 부담감을 갖고 있어 시행착오도 컸다. 심지어 소극적인 업무 처리 등으로 주민불편을 가져올 뿐 아니라 행정 소송 등으로 재정 손실을 발생시켜 왔다. 따라서 개인 생각과 고민을 여러 사람과 나누고 다양한 의견과 전문화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이 필요했다. 구는 대안으로 주요 도시계획 현안을 담당 직원뿐 아니라 외부 전문가, 주민 등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통해 ’솔로몬의 지혜’를 찾기에 나섰다. 앞으로 이해관계인 등도 참여하는 실질적인 ‘지역문제 해결의 장’으로 활성화한다는 복안이다. 토론회는 사전 선정된 주제로 5~7분 정도 발표자의 주제 발표를 듣고 1시간쯤 집중토론을 병행한다. 개발행위 허가와 준공업지역 및 방화 재정비촉진기구 관리 방안, 국·공유지 임대, 고도제한 완화 등 도시계획 전반에 걸친 현안이 토론의 주요 대상이다. 노현송 구청장은 “도시에 생명을 불어넣는 도시계획 담당자에겐 100년을 내다보는 지혜가 필요하다”면서 “토론을 통한 소통과 협력으로 개인 능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 나아가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한강변 재건축 여의도만 50층 이상 허용

    한강변 재건축 여의도만 50층 이상 허용

    앞으로 서울 한강변 재개발·재건축 지구 가운데 여의도에만 최고 층수 50층 이상의 공공주택이 들어설 수 있게 됐다. 압구정과 반포, 이촌지구는 최고 층수가 35층 이하로 제한된다. 서울시는 전문가 자문과 공청회, 주민 간담회 등을 거쳐 이 같은 내용의 ‘한강변 관리 방향 및 현안 사업 가이드라인’을 2일 확정, 발표했다. 시는 한강뿐 아니라 서울 시내 전반에 적용하게 될 스카이라인 관리 원칙과 한강 중심의 도시 공간을 구현하기 위한 4대 원칙, 한강변 공공성 확보를 위한 공공성 토지 이용 등 7개 세부 관리 원칙 등에 따라 최고 층수를 지역별로 차등 적용할 방침이다. 현재 25%로 설정된 한강변 아파트의 기부채납 수준도 15% 이하로 완화했다. 스카이라인 관리 원칙은 아파트지구 개발 기본 계획, 도심부 관리 계획, 서울시 기본 경관 계획 등을 취합해 마련한 건축물 높이에 대한 표준안으로, 앞으로 도시계획위원회 등에서 일괄 적용된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토지 용도별로 제2종 일반주거지역은 25층 이하, 제3종 주거지역은 35층 이하, 상업·준주거·준공업지역은 저층부 비주거 용도를 포함할 경우 40층 이하로 건물을 짓게 했다. 중심지와 제3종 일반주거지역, 저층부 비주거 용도 등이 혼합된 복합 건물의 층수는 50층 이하로 하며 도심, 부도심과 도시 기본 계획에서 정한 지역은 50층 이상까지 가능하다. 특히 시는 한강을 자연문화유산 수준으로 관리한다는 원칙에 따라 주요 산 주변과 구릉지는 저층을 원칙으로 하고 한강 수변 연접부는 위압감 완화를 위해 15층 이하로 하는 등 스카이라인을 V자형으로 조절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최고 층수가 제3종 주거지역인 압구정·반포·이촌(서빙고) 지구는 35층 이하, 여의도·잠실 등에는 도심 내 중심 기능을 지원할 수 있도록 50층 이하가 적용된다. 여의도의 경우 용도지역 변경 땐 공공 기여 추가를 전제로 최고 층수를 50층 이상으로 상향 조정할 수 있지만 지구 내 남산, 관악산, 현충원, 용산공원 주변 지역은 자연 경관과의 조화를 위해 중·저층으로 관리한다. 아울러 이들 지구의 사업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통합 개발에서 개별 사업으로 전환하고 통합 개발이 필요하면 지역 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의사가 확인될 때만 추진하기로 했다. 이제원 시 도시계획국장은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상설 논의기구인 가칭 ‘한강포럼’을 구성해 2015년 상반기까지 ‘한강변 관리 기본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성수동 IT·서교동 디자인 출판·종로 귀금속 키운다

    서울시는 3일 성동구 성수동 정보기술(IT)지구와 마포구 서교동 디자인출판지구 진흥계획을 고시하고, 4일 종로 귀금속지구 진흥계획을 고시한다고 밝혔다. 3개 지구 진흥계획에는 산업지구에 대한 특성 및 사업현황, 지구별 특화산업 발전을 위한 사업내용이 포함돼 있으며, 사업 활성화를 위한 도시계획행위제한 완화, 자금지원 내용도 담고 있다. 성수동 준공업지역 일부(53만 9406㎡)에 지정된 IT 지구는 IT 산업 집중육성을 목표로 수제화, 인쇄, 자동차정비업 등 기존 전통산업과 첨단 IT의 융합을 통해 첨단산업과 전통 제조업의 상생발전 모델을 창출할 계획이다. 2010년 1월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된 마포 디자인·출판지구는 서교동 395번지 일대 74만 6994㎡에 디자인과 출판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조성된 곳이다. 올해 서울시와 마포구가 4억 5000만원을 들여 소규모 앵커 시설을 설치하고 경영 컨설팅, 수출 마케팅, 디자인 개발, 판로개척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종로 귀금속 지구에는 올해 110억원을 투입해 ‘종로 주얼리 비즈니스센터’를 설립하고, 귀금속·보석산업 발전전략 개발, 정보교류, 수출마케팅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쳐 귀금속 산업의 허브로 조성한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사설] 집 마당 자연장, 장묘문화 바꿀 계기되길

    내년 하반기부터 집 마당의 나무·화초·잔디 밑에도 망인(亡人)의 골분을 묻는 자연장이 허용된다고 한다. 보건복지부는 그제 ‘장사(葬事)시설 수급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자연장지 설치 지역을 주거·상업·공업지역까지 넓히는 쪽으로 관련 시행령을 고치기로 했다. 우리나라의 화장률은 70%를 넘었지만 봉안시설이 크게 모자란다. 화장률이 해마다 높아지는 마당에 시설 부족을 해소하고 현재 3%에 불과한 자연장을 활성화하려면 이런 조치는 바람직해 보인다. 이를 계기로 고비용에다 번잡한 장묘문화도 확 바뀌어야 한다. 우리의 장례문화는 최근 20~30년 사이에 많이 달라지긴 했다. 1990년대 초만 해도 20%에 불과했던 화장률은 지난해 71%로 높아졌다. 이제는 봉안시설이 화장 수요를 따르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전국에는 묘지가 2100만기에 이르고 묘지면적은 국토의 1%(998㎢)를 차지한다. 그런데도 해마다 7만여기씩 꾸준히 늘고 있다. 장례비용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10년 기준으로 매장의 경우 평균 1916만원, 화장은 1390만원이 들었다. 웬만한 사람은 장례 치르는 일조차 부담스러울 지경이다. 장례식장과 상조회 등은 유족에게 갖가지 명목으로 바가지를 씌우기 일쑤다. 연간 26만명이 사망하는데 장례시장 규모는 무려 4조~5조원에 이른다니 그 거품을 알 만하다. 황망한 유족들을 파고드는 상술 탓이 크겠지만 허례허식의 잔재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자연장에 대한 국민의 인식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국민 선호도 조사 결과를 보면 자연장은 31.2%, 납골당은 25.5%였다. 비용이 저렴하고 사후 관리에도 편리하기 때문일 것이다. 새 장사법이 시행되면 읍·면 지역은 자연장이 바로 가능하겠지만 도시지역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당장 아파트 단지 등은 주민들의 합의가 필수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행정적으로 잘 뒷받침해서 자연스러운 확산을 유도하길 바란다. 도시 주민들도 장례에 대한 인식을 달리해야 한다. 자연장의 확대가 장례비용의 대폭 절감과 절차 간소화로 이어져 장묘문화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오길 기대한다.
  • 2017년까지 화장시설 13곳 늘린다

    화장(火葬) 증가 추세에 맞춰 5년 내에 전국에 화장시설 13곳이 추가로 건립된다. 집 마당의 개인 자연장을 허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장례식장 운영자가 시설 이용을 조건으로 물품을 강매하면 과태료를 물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장사(葬事)시설 수급 종합계획을 25일 발표했다. 복지부는 2017년 화장률이 현재 70%에서 8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화장로 68로(화장시설 기준 약 13곳)를 증설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올 8월 말 현재 전국에 화장시설 53곳(287개 화장로)이 운영되고 있지만 지난해 71.1% 정도인 화장률이 2017년쯤 80% 수준까지 높아지면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복지부는 내년 하반기까지 법률을 고쳐 인접한 지방자치단체들이 함께 ‘공동 화장시설’을 조성할 수 있는 길도 열어주기로 했다. 공설 봉안시설도 2017년까지 23곳(약 23만 9000구 수용)이 새로 들어선다. 입지는 주로 현재 공설 봉안시설이 없는 76개 시·군에 집중될 예정이다. 화장한 뼛가루 등을 수목·화초·잔디 등에 묻는 ‘자연장’ 확대도 유도한다. 현재 3%에 불과한 자연장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2017년까지 공설 자연장지 17곳(약 16만 7000구 수용)을 새로 짓고 자연장지 설치가 가능한 지역도 늘린다. 또 주거·상업·공업지역에도 자연장지를 조성할 수 있게 허용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집 근처는 물론이고 집 마당 등에도 개인이 자연장지를 만들 수 있게 된다. 불합리하거나 불투명한 제도도 개선된다. 다른 지역 사람이 화장시설을 이용할 때 최대 10배 이상의 사용료를 물리는 현행 지자체의 사용료 부과 체계를 개선하도록 권고하고, ‘장례식장 영업자는 시설이용을 조건으로 특정 장례용품 구매를 강요할 수 없고, 위반 시 행정처분 및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는 내용의 규정도 신설한다. 장례용품 가격을 인터넷 기반의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www.ehaneul.go.kr)’을 통해 반드시 공개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노홍인 복지부 노인정책관은 “장사시설 수급 안정과 거래 질서 확립 효과가 빨리 나타나도록 내년 중으로 법률 개정 작업을 마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전국43곳 토양 ‘인체 지장줄 정도’ 오염

    환경부가 지난해 전국 2470개 지점에서 토양오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1.7%인 43곳이 토양오염 ‘우려 기준’을 초과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중 13개 지점은 중금속 등의 오염도가 토양오염 ‘대책 기준’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우려 기준은 사람의 건강·재산이나 동식물의 생육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높은 가이드라인이다. 대책 기준은 우려 기준을 초과해 당장 정화 등이 필요한 기준치를 말한다. 대책 기준을 초과한 곳은 폐기물 적치·매립·소각 지역과 금속광산 지역이 각각 10곳에 달했다. 또 교통관련 시설 지역이 7곳, 공업지역 5곳 순이었다. 교통 관련 시설 지역인 서울 관악구 소재 주유소의 경우 토양 속 크실렌이 ㎏당 194.7㎎으로 우려 기준(15㎎/㎏)의 13배에 달했다. 또 경기 군포시 소재 공장에서는 구리가 ㎏당 1만 5349㎎으로 우려 기준(2000㎎)의 약 7.7배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토양오염 우려 기준을 초과한 43개 지점에 대해 토양 정밀조사를 실시한 뒤 정화할 계획”이라며 “공장과 철도 용지 등의 노후화 시설과 민원 유발 지역은 지방환경청과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시설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금속광산 지역은 관계부처에 광해 방지사업, 토지개량사업 등 정화사업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인천 북항 항만배후단지 59만㎡ 자연녹지 → 준공업지역으로

    인천 서구 원창동 북항 항만배후단지 59만 5384㎡ 용도지역이 자연녹지지역에서 준공업지역으로 변경됐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시가 최근 물류기능 및 제조업의 원활한 입지와 항만지원시설 유치 등을 위한 ‘도시관리계획 결정’을 알리고 지형도면을 고시했다고 16일 밝혔다. 북항 항만배후단지는 북항 부두기능 지원과 고부가가치화물 창출을 위해 지난해 2월 지반개량 공사를 시작해 올 9월에 준공됐다. 용도지역 변경으로 배후단지 건축물의 용적률은 80%에서 300%로, 건폐율은 20%에서 50%로 상향 조정된다. 이에 따라 입주사들의 사업 시행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아직 입주사가 결정되지 않은 남은 땅의 기업 유치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항만공사는 빠른 시일 안에 수출입 물류부지에 대한 입주대상기업 선정 공고를 내고 입주사 모집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공장 설립 단계부터 화학물 대책 세워야”

    “공장 설립 단계부터 화학물 대책 세워야”

    “엄청난 피해의 대가를 치르고서야 유해 화학물질에 대한 위험성이 부각되는 게 부끄럽습니다.” 문일 연세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는 7일 불산가스 누출사고에 대해 우리 사회가 유해 화학물질의 위험성을 얼마나 간과하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후진국형 인재’라고 단정지었다. 국내에서 산업재해 피해는 매년 15조원, 사망자만도 2400여명에 달한다며 안전사고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정부나 학계에서도 유해화학물질 사고에 대비한 많은 대책들을 건의했지만, 예산 순위나 규제를 철폐하는 분위기에 밀려 관리가 허술해졌다.”면서 “앞으로 선진국 수준으로 유통·관리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일정 수준 이상의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에서 화학사고가 발생했을 때 공장 안은 고용노동부의 ‘공정안전관리’에 의해, 공장 바깥은 지자체와 환경부 관할로 ‘자체방제계획’이라는 제도로 관리되고 있다. 하지만 기준량 이하의 소규모 사업장은 사고 예방제도법 적용에서 제외돼 있다. 자체방제계획도 초급 수준이어서 미국의 위험관리계획(RMP) 수준으로 엄격하게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공장 설립 단계에서 강력한 규제책을 마련, 사고 발생의 불씨를 예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교수는 “모든 집단 공업지역에는 화학소방대 설치가 의무화돼야 한다.”며 “사고대응에 필요한 구체적인 매뉴얼과 엄격한 적용을 위한 평소 훈련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화학물질은 생각 없이 초동 대응을 하다간 피해를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전문지식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화학사고 발생시 누출 범위가 컴퓨터 계산을 통해 인근 초동 대응기관에 신속히 전파될 수 있는 자동 측정망 구축도 검토해 볼 만하다. 그는 선진국처럼 유독성 물질 누출확산예상평가서를 제출받아 화학공장 허가 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중요한 예방대책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현재 특수화학설비업체로 한정된 유해위험방지계획서 의무 제출 사업장에 일반 화학공장도 추가해야 한다는 방안도 제시됐다. 인적 재난에 대한 명확한 피해보상 기준도 마련해야 한다. 현행법에는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보상기준은 있지만 이번 사고와 같은 인적 재난의 경우 명확한 피해보상 기준이 없다. 문 교수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유해 화학물질 등록과 유통 관리를 강화하고, 화학사고에 대한 예방과 대응책도 재정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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