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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중국] 여대생 성폭행 살인범의 최후…29년 만에 사형 집행

    [여기는 중국] 여대생 성폭행 살인범의 최후…29년 만에 사형 집행

    23세 여대생을 성폭행한 후 참혹하게 살해한 가해 남성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 사건 발생 후 29년 만에 진행된 고의 살인죄에 대한 형 집행이다. 피의자 마 모 씨는 지난 1992년 3월 20일 중국 장쑤성 난징시에 소재한 난징의학대학 캠퍼스에서 피해 여학생 린 모 양을 발견한 직후 흉기로 위협해 강간, 살해한 혐의다. 관할 재판부 판결문에 따르면, 마 씨는 캠퍼스 인근을 우연히 지나가던 중 피해 여학생 린 양을 발견, 함께 도서관을 가자고 회유하면서 말을 걸었지만 완강히 거부하는 피해자의 태도에서 불쾌감을 느껴 이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범행이 발각될 것이 두려웠던 마 씨는 정신을 잃은 린 양을 인근 맨홀 아래에 떨어뜨려 사망에 이르게 했다. 당시 실종 신고를 받고 출동한 관할 공안에 발견된 린 양의 사체는 신분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상태였다. 시신이 발견된 맨홀 아래에는 피해자 린 양이 평소 가지고 다녔던 책가방과 교과서, 옷 등 소지품이 방치된 채 발견됐다. 사건 담당 의료진은 린 양이 맨홀 아래로 떨어진 상태에서도 수 시간 동안 의식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당시 시신을 부검했던 담당자는 “린 양이 상반신과 머리 부분에 심각한 상해가 있었다”면서도 “맨홀 아래 떨어졌을 당시 살아있었으며, 주된 사망 원인은 익사였을 것”이라고 진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지난해 10월 14일 난징시 중급인민법원은 1심 공판에서 피의자 마 씨에 대해 고의살해죄를 인정, 사형과 정치권력에 대한 종신 박탈을 선고했다. 하지만 피의자 마 씨가 이에 항소했지만 올해 1월 고급인민법원은 마 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 유지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최고인민법원은 피의자 마 씨의 죄질이 중하고 불량하다는 점에서 1~2심 판결의 양형이 적절하다고 판결했다. 최고인민법원은 판결문을 통해 ‘만일의 경우 사형 집행 대신 만기 출소가 가능한 형을 판결한다면 출소 후 추가 범죄를 저지를 위험성이 매우 크다’면서 ‘이미 범죄에 대한 증거가 명백하고 재판 절차가 적법했다’면서 사형 집행의 적법성을 강조했다. 이 같은 최고인민법원의 판결에 따라 난징시 중급인민법원은 10일 오후 피의자 마 씨의 사형 집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사형 집행 과정을 관할한 법원 측은 사행 전 법에 따라 마 씨가 마지막으로 친인척을 접견할 수 있도록 도왔으며, 마 씨의 법적인 권익을 충분히 보장했다는 점을 밝혔다. 또, 사형 집행 현장에는 검찰 집행관이 파견돼 일체의 집행 과정을 관리, 감독했다고 추가 설명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여기는 중국] 아파트 단지내 ‘독 소시지’ 놓아 애완견 7마리 죽인 남자

    [여기는 중국] 아파트 단지내 ‘독 소시지’ 놓아 애완견 7마리 죽인 남자

    중국 저장성(浙江) 항저우(杭州)에서 한 남성이 고의로 독이 든 간식을 아파트 단지 내에 두는 방식으로 7마리의 애완견을 죽인 혐의로 붙잡혔다. 항저우시 샤오산구 아파트 밀집 구역에 거주하는 30대 남성이 놓은 소시지를 먹은 애완견들이 경련을 일으키며 죽은 사건이다. 이번 사건은 지난 4월 16일부터 최근까지 애완견들이 유사한 증상으로 죽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애완동물업체 사장 차 모 씨의 제보로 외부에 알려졌다. 차 씨는 지난 4월 16일 이 동네에서는 처음으로 강아지 한 마리가 급사한 이후 추가로 총 6마리의 애완견이 죽는 비슷한 사건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죽기 직전 차 씨의 애완동물업체를 찾았던 이 애완견은 주인과 함께 산책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입에 거품을 물고 토를 하기 시작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곧바로 차 씨의 업체로 옮겨졌지만 곧 몸을 떨다가 숨을 거뒀다. 진단 결과 독성 물질에 중독돼 있었다. 이와 같이 아파트 단지 내에서 총 7마리의 애완견이 비슷한 증상을 보인 후 사망하자 일부 주민들은 길가에 관련 사실을 안내하는 경고문을 설치했다. 차 씨는 “아파트 밀집 구역이라서 놀이터, 산책로 등에는 매일 여러 견주들과 반려견들이 산책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그런데 최근 비슷한 사건이 이어지면서 견주들 사이에 공포감이 확산됐다”고 증언했다.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또 다른 중년 여성 샤오 씨도 최근 자신의 반려견이 길거리에 있는 소시지를 주워 먹은 직후 죽었다고 진술했다. 샤오 씨는 “평소처럼 점심 식사 후 4시쯤 반려견과 산책 중이었다”면서 “목줄을 하고 있어서 정확하게 기억하는데 반려견이 바닥에 떨어져 있던 분홍색 소시지 조각을 먹은 직후 온 몸이 뻣뻣하게 굳고 경련을 일으키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서 죽었다”고 했다. 이 같은 진술을 모아 애완견동물업체 사장 차 씨는 관할 공안에 사건 수사를 의뢰, 주민들의 협조를 얻어 아파트 단지 곳곳에 CCTV를 설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달 27일 오후 11시 경, 30대 남성이 아파트 단지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 곳곳에 소시지 조각을 뿌리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됐다. 주민들의 확인 결과, 바닥에 뿌려진 것은 분홍색 소시지 조각으로 조각 안쪽에는 독약으로 짐작되는 노란색 알약이 박혀 있었다. 이 영상을 토대로 수사에 나선 관할 공안국은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사건 혐의자 30대 왕 모 씨를 체포했다. 왕 씨는 공안에 붙잡힌 직후 사건에 대해 자백하면서 “아파트 안에 너무 많은 개들이 살고 있어서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진술했다. 왕 씨는 “매일 아내와 아이가 아파트 놀이터와 산책로를 다니는 동안 무분별하게 뛰어다니는 개들에게 놀라서 다치는 사고까지 있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했다”면서 “목줄도 안하고 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어쩔 수 없이 이런 방법을 사용할 수 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단지 내에는 총 60~70마리의 애완견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상당수 견주들은 애완견 산책 중 목줄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목줄 착용 시에도 줄을 느슨하게 잡으면서 산책로를 걷는 이웃 주민들의 불편 사례가 접수된 바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독극물을 넣은 소시지를 거리에 뿌려 다수의 애완견을 죽게 한 왕 씨에 대해 관할 공안국은 형사 구류, 여죄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암호화폐로 돈세탁”…중국 범죄조직 등 1100명 긴급 체포

    “암호화폐로 돈세탁”…중국 범죄조직 등 1100명 긴급 체포

    중국에서 가상자산(암호화폐)를 사용해 돈세탁을 한 혐의로 1100명 넘는 용의자들이 체포됐다고 공안부가 밝혔다. 10일 로이터통신이 인용한 공안 발표에 따르면 전날 오후까지 암호화폐를 사용한 돈세탁에 연루된 170개 넘는 범죄조직을 집중 단속해 이 과정에서 1100명 넘게 체포됐다. 공안부의 위챗 공식계정에 따르면 돈세탁을 진행한 조직들은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불법자금을 암호화폐로 전환하는 데에 1.5~5% 수수료를 청구했다. 중국결제청산협회는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범죄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는 성명을 통해 암호화폐가 익명성으로 전세계에서 편하게 사용되기 때문에 “국경간 돈세탁의 중요한 경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에서 암호화폐는 불법 도박에서 이미 흔한 결제수단이 됐다. 협회는 “도박 사이트 13%가 암호화폐를 결제수단으로 허용하는데, 암호화폐의 블록체인 기술로 인해 당국이 돈의 이동을 추적하기 훨씬 힘들어졌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말 중국의 금융과 경제를 책임지는 류허 국무원 부총리는 대표적 암호화폐 비트코인의 채굴과 거래행위를 강력하게 단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美명문대 출신 중국 교수 칼부림…”젊음 바쳤는데 일자리 잃어서”

    美명문대 출신 중국 교수 칼부림…”젊음 바쳤는데 일자리 잃어서”

    6년 간 계약직으로 근무했던 대학 교수가 소속 학과 학장을 잔인하게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상하이 소재의 푸단대학 수학과 소속 계약직 교수 강원화(40) 씨는 지난 7일 낮 2시 경 자신을 해임하는 왕 모 교수를 현장에서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다. 사건과 관련해 상하이시 공안국 문화보위지국은 올해 40세의 피의자 강 씨가 휘두른 칼에 맞은 피해자 왕 씨(50세)가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당시 강 씨와 피해자가 만남을 가진 곳은 대학 연구실이었으며, 도주하는 피해자를 쫓아가 칼로 잔인하게 살해한 피의자 강 씨는 출동한 공안에 의해 현장에서 붙잡혔다.  이번 사건에 대해 관할 공안국은 해당 대학의 명칭은 공개하지 않은 채 사건이 발생한 대학의 주소만 공개한 상태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공개된 상하이시 양포구 한단루는 푸단대 캠퍼스 정문이 연결된 일대라며 관련이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사건을 현장에 있었던 대학 재학생들은 “문제가 있었던 곳은 푸단대 수학과”라면서 “복도에는 피해자가 흘린 피가 난자했다"고 증언했다.  현장에서 붙잡힌 강 씨는 약 6년 전 이 대학에 초빙된 외부 교수였다. 그는 당시 6년 후 정규직 교수로 채용해줄 것이라는 대학 측의 설득을 통해 지난 6년 동안 불안정한 계약직 교수 신분을 유지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 강 씨는 미국 존 홉킨스 대학 출신으로, 지난 2009~2011년 기간 동안 강 씨는 미국 국립위생연구원(NIH)와 존 홉킨스 대학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다가 중국의 대학 선배 교수들의 설득으로 귀국, 줄곧 중국 소재 대학에서 연구 사업에 몰두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2012년 귀국 후 쑤저우 대학에 부임해 약 5년 동안 부교수로 부임했고, 이후 푸단대와 계약을 맺고 최근까지 계약직 교수로 교편을 잡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최근 이 대학 측은 계약직 교수였던 강 씨에게 돌연 해임 통보를 내렸다. 당초 6년 기한의 이 분야 연구원으로 활동할 시 정식 교수로 채용한다는 약속과는 다른 처분이었다.  대학 측은 피해자 왕 씨를 통해 이 같은 해임 통보 입장을 전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앙심을 품은 피의자 강 씨가 학과 학장으로 부임 중인 왕 씨를 잔인하게 살해한 것이다.  실제로 강 씨는 공안에 붙잡힌 직후 “피해자에게 개인상의 악의는 없다. 다만 업무상의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현지 누리꾼들은 강 씨의 살해 혐의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한편 대학 측의 안일한 처신과 강 씨를 비롯한 청년 인재에 대한 부당한 대우를 동시 비판하는 분위기다.  특히 대학 측이 제시한 정규직 채용을 위한 조건으로 ‘6년 동안 발표된 교수 논문 및 강의 점수를 환산’이라는 기준이 모호하다는 점이 비판의 대상이 됐다. 무엇보다 대학 측은 객관적인 채용 기준이나 절차, 과정 및 점수 환산 내역에 대한 것은 비공개 방침으로 진행했다는 점에서 큰 비난을 받고 있다.  더욱이 사건 발생 이후에도 관련 학과에서는 정규직 교수 채용과 관련해 ‘승진을 하지 못하는 교수는 계약 기간 종료 후 해임된다’는 내용만 공개했을 뿐 객관적인 채용 기준을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인재 초빙이라는 그럴 듯한 이름으로 박사 학위까지 받은 인재들을 수 년 동안 저임금으로 묶어 놓고 각종 업무를 할당하는 것이 문제가 됐을 것”이라면서 “10명이 계약직 교수를 선발한 뒤 6년 동안 각종 업무와 연구 사업에 몰두시키고, 그 중 단 10%만 정규직 교수로 채용하는 식이다. 이런 방식 탓에 다수의 청년 인재들이 시간과 돈을 대학에서 허비하고 결국에는 백수 상태로 버려진다”고 비판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시선] 퇴임하는 고흥 인천지검장 “부서진 마음이 오는 것이구나”

    [시선] 퇴임하는 고흥 인천지검장 “부서진 마음이 오는 것이구나”

    “국민의 부서진 마음까지 헤아릴 수 있는 검찰이 되었으면 좋겠다.” 검찰 고위급 인사를 앞두고 사표를 낸 고흥(51·사법연수원 24기) 인천지검장이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이란 시를 인용힌 퇴임사를 남기고 검복을 벗었다. 그는 9일 인천지검이 공개한 퇴임사에서 “오늘 저는 지난 23년동안 걸어왔던 검사의 길에서 내려와 공직생활의 여정을 마무리하려고 한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가 좋아하는 시 중에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이 있다. 이 시는 이렇게 시작된다”며 일부를 옮겼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후략)‘ 고 지검장은 “저도 검사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에는 사람이 온다는 게 어떤 의미인 줄 잘 몰랐다”면서 “사건 관계인들이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심한 언행을 할 때 일어나는 불편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던 적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아, 사람이 그저 하나의 사건으로 오는게 아니구나.일생이 오는 것이구나. 부서진 마음이 오는 것이구나’하는 깨달음이 생겼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눈으로 바라보니, 사람들이 달라 보이기 시작했다”며 “사건 관계인 뿐 아니라, 신임 검사나 수사관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고, 검찰청 문을 열고 들어오는 한 분 한 분이 그냥 오는게 아니라 과거와 현재와 미래와 함께 온다고 생각하니 어느 누구도 소홀히 해서는 안되겠다 다짐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검찰을 단순화하면 건물과 사람만 남는다”면서 “사람이 처음이자 마지막인 조직이 검찰”이라고 강조했다. 또 “함께 일하는 동료를 가족처럼 귀하게 여기고, 국민의 부서진 마음까지 헤아릴 수 있는 검찰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검찰이 처한 현 상황을 감안한 듯 “이런 마음가짐으로 오직 바르게(正), 즉 공정(公正)하고, 엄정(嚴正)하며, 적정(適正)하게 법을 집행한다면 반드시 국민의 신뢰를 받는 검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지검장은 지난 달 27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검사장급 인사 적체’를 지적하며 기수 파괴 인사를 예고하자, 나흘 뒤 “떠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사표를 냈다. 경기 수원 출신으로 수원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그는 1992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부산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의정부지검 재직 당시 국가정보원 파견 검사로 근무했고, 법무부 공안기획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 대검찰청 범죄정보기획관, 서울고검 차장검사, 울산지검장 등을 지냈다. 이두봉(57·25기) 후임 인천지검장 취임식은 11일 열릴 예정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조종사·승무원 기내 흡연 땐 벌금 최대 1000만원

    조종사·승무원 기내 흡연 땐 벌금 최대 1000만원

    항공기에서 조종사와 객실 승무원의 흡연이 금지되고, 조종사와 객실 승무원에게만 적용됐던 피로 관리제도가 운항관리사에게도 적용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항공안전법 및 항공안전법 시행령·시행규칙이 9일부터 시행한다고 8일 밝혔다. 개정된 법령은 운항 중인 항공기에서 조종사와 객실 승무원이 흡연하면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거나 최대 180일까지 자격증명 효력을 정지할 수 있게 했다. 현행 항공보안법은 항공기의 안전한 운행을 위해 승객의 기내 흡연은 금지하고 있지만, 조종사나 승무원의 흡연은 처벌할 법적 근거가 없었다. 시행령은 또 운항관리사를 피로 관리 대상에 포함했다. 이에 따라 운항관리사는 하루 10시간 이상 근무해서는 안 되며, 부득이하게 10시간 이상 근무할 경우 최소 8시간의 휴식을 취해야 한다. 피로 관리제도는 승무원의 피로 누적에 따른 항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 도입한 제도로, 조종사와 객실 승무원에게만 적용돼왔다. 운항관리사는 항공기의 비행계획을 수립하고 연료소비량을 산출하며 항공기 운항을 통제·감시하는 역할을 하며, 교대 근무와 야간근무로 인해 직무상 스트레스와 피로도가 높은 편이다. 국제항공운송사업자가 소속 운항관리사의 피로를 관리하지 않으면 5일간 항공기 운항을 정지하거나, 최대 3억 원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국외를 운항하는 항공기를 소유한 기업이 운항관리사의 피로를 관리하지 않을 때는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천재지변이나 국가적 감염병 사태 발생으로 항공 자격증명시험을 실시하기 어려울 때는 시험이 중단된 기간만큼 과목 합격의 유효기간(2년)이 자동 연장된다. 항공 전문의사 지정변경 절차도 간소화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여기는 중국] “지방 출신은 구린내나” 버스서 난동 부린 자칭 황족 출신 여성

    [여기는 중국] “지방 출신은 구린내나” 버스서 난동 부린 자칭 황족 출신 여성

    “구린내 나는 촌놈아, 베이징에 돈 벌러 왔느냐” 베이징의 한 버스 안에서 중년 여성이 다른 승객을 향해 막말을 해 논란이 일고있다. 자신을 베이징에서 출생한 ‘베이징 토박이’라고 지칭한 여성이 버스에 있던 60대 장애인 승객에게 좌석 양보를 망설이는 또 다른 승객을 공개 비판한 것. 당시 사건은 동승했던 익명의 승객이 촬영한 영상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라오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사건은 지난 4일, 베이징 중심가와 외곽 지역인 순의를 연결하는 버스 안에서 발생했다. 당시 버스에 탑승했던 중년 여성 A씨는 버스 뒷좌석에 앉아 이동하던 중 다음 정거장에서 버스에 탑승한 장애인 여성을 발견했다. 당시 버스 안에는 수 개의 좌석이 남아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이 장애인 여성은 이미 다른 승객이 앉아 있는 좌석 앞에 서 있었고, 마침 이 광경을 목격한 A씨가 좌석을 양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또 다른 승객을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A씨가 다른 승객을 겨냥해 ‘농민공, 촌놈, 베이징에 돈 벌러 구걸하러 온 놈’ 등 인신공격성 발언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시 촬영된 영상 속 A씨는 “나는 붉은 깃발 아래에서 태어나서 천안문을 보면서 자랐다”면서 “(좌석 양보하지 않는 너는)구린내가 나는 것이 정말 잡스럽다”고 비난했다. 급기야 버스 안에 있던 또 다른 여성 승객이 A씨를 향해 “이 일이 대체 베이징 출신인지 외지인 출신인지 여부와 무슨 상관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A씨는 “그래, 나는 외지인 농민공을 모두 무시한다”면서 “얼굴만 봐도 베이징 사람이 아닌 것을 알 수 있다. 넌 베이징에 집 한 채 살 수 없는 외지인이 분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이어 “진짜 베이징 사람은 베이징 2환(중심가) 이내에 거주하는 사람만 일컫는다”면서 “나는 진짜 황족 출신이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소란이 한동안 이어졌지만 당시 운전 중이었던 버스 기사는 A씨를 저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버스그룹 관계자는 “현장에서 사건을 목격했지만 문제의 중년 여성의 행동을 공안에 신고하지 못했다”면서 “A씨가 목소리를 높여서 비판의 입장을 밝힌 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 하지만 이 중년 여성의 행동으로 인해서 재산 상의 피해나 신체의 직접적인 상해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오직 목소리를 높여 또 다르 승객을 지탄했다는 것이 논란이 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다른 승객들에게 실질적인 피해를 줬다고 볼 수 없다”면서 “도덕적인 측면에서 일부 비판을 가할 수 있다”면서 당시 사건이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 사건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A씨의 행동에 대해 “아직도 황족을 운운하는 시대 착오적인 사람이 있느냐”면서 “지금은 2021년, 21세기다. 20세기에도 이런 일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황족이라는 사람이 싸구려 옷을 입고, 사람이 붐비는 버스를 이용하느냐”면서 “다들 피곤한 시대에 그냥 버스 타고 조용히 갈 길을 가라”고 조언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홍콩, 톈안먼 추모집회 봉쇄… 中, 자오쯔양 생가 철통 감시

    홍콩, 톈안먼 추모집회 봉쇄… 中, 자오쯔양 생가 철통 감시

    중국 베이징 중심가 톈안먼광장이 핏빛으로 물들었던 ‘6·4 톈안먼 민주화시위’(톈안먼 사태) 32주년을 맞은 지난 4일. ‘비운의 지도자’ 자오쯔양(1919∼2005) 전 공산당 총서기가 살던 둥청구 왕푸징의 ‘푸창후퉁(부강골목) 6호’ 사합원(중국 전통 주택)을 찾았다. 중국 민주화를 용인하다가 1987년 실각된 후야오방(1915~1989) 전 총서기가 1989년 4월 갑자기 숨을 거두자 대학생과 시민들이 그에 대한 사인 규명과 명예회복을 요구하며 톈안먼광장으로 모여들었는데, 당시 총서기인 자오는 무력 진압 여부를 저울질하던 최고지도자 덩샤오핑(1904~1997)에게 반기를 들었다가 퇴출됐다. 결국 6월 4일 톈안먼광장에서 시위를 벌이던 대학생과 시민들에게 탱크와 장갑차가 다가갔다. 중국 당국은 사망자 수가 300여명이라고 밝혔지만, 2017년 공개된 영국 기밀문서는 “목숨을 잃은 민간인 수가 1만명이 넘는다”고 전한다. 톈안먼 사태로 물러난 그는 2005년 1월 사망할 때까지 여기서 가택 연금 생활을 했다.기자가 푸창후통 골목으로 들어서니 사복경찰로 보이는 이들이 곳곳에 배치돼 귀에 꽂은 리시버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집 근처에 주차된 차량들에도 공안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타고 있었다. 골목 밖에도 몇몇이 무전기를 들고 행인들을 두루 살폈다. 자오의 딸인 왕옌난과 남편 왕즈화가 올해 4월 이곳을 떠나 가족도 없었지만 감시는 여전했다. 라오바이싱(일반 서민)들이 그의 흔적을 찾아 톈안먼 사태의 시위를 떠올리는 일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서였다. 톈안먼광장 역시 삼엄한 감시 속에 관광객들로만 북적였다. 늘 그랬듯 외신 기자들의 출입은 금지됐다. 중국 정부는 톈안먼 사태 32주년에도 깊은 침묵을 지켰다. 사회 안정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기에 과오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3일 정례 브리핑에서 ‘톈안먼어머니회’(유가족 모임)가 유혈 진압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는 말에 “신중국 건국 70년 만에 이룬 위대한 성취는 우리가 선택한 발전의 길이 옳았음을 증명한다”며 “1980년 말 발생한 정치 풍파(톈안먼 시위)에 대해 중국 정부는 이미 명확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자유아시아방송(RFI)은 허난성의 한 역사학자 말을 인용해 “중국 청년들이 ‘더우인’(틱톡)에 열광할 뿐 ‘6·4’는 거의 모른다”며 “교과서에서 톈안먼 사태가 지워졌기에 학생들이 이를 알 방법이 없다. 설사 일부가 이를 전해 듣고 웨이보 등에 올려도 당국의 검열로 삭제되거나 애국주의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는다”고 전했다. 홍콩에서도 톈안먼 희생자를 기리는 촛불집회가 불허됐다. 해마다 6월 4일 오후 8시면 시내 중심 빅토리아공원에서 톈안먼 시위를 추모하는 수만 개의 촛불이 켜졌지만, 이날은 홍콩 당국의 원천봉쇄로 32년 만에 처음으로 공원 내 집회가 열리지 않았다. 홍콩 경찰은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다”는 이유로 2년 연속 집회를 불허했다. 그래도 지난해처럼 시민들이 공원으로 몰려갈 것을 우려해 공원을 봉쇄하고 시민들의 접근을 차단했다. 그럼에도 빅토리아공원 주변을 비롯해 몽콕, 침사추이 등 곳곳에서 시민들이 ‘소규모 촛불 시위’를 벌였고, 이에 경찰이 주동자들을 체포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보도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단독] 근무·거주지 일치 소방관 15%뿐… 英은 도심 공공주택 제공

    [단독] 근무·거주지 일치 소방관 15%뿐… 英은 도심 공공주택 제공

    경기 북부에 사는 소방관 황모(44)씨는 호우나 폭설 때는 지각 악몽을 꾼다. 서울 제1권역(서북)에 위치한 소방서까지의 직선거리는 29㎞. 주간 근무 출근 시간인 오전 9시보다 1시간 30분 일찍 집을 나서도 발을 동동 구를 때가 많다. 황씨는 “집값이 상대적으로 싼 곳에 집이 있는 상황 때문에 비상 ‘응소’(긴급출동 소집에 응하는 것)에 늦을까 걱정한다”고 했다. ●대형화재·재난 땐 모든 대원 긴급호출 황씨처럼 서울 밖에서 서울 시내 소방서로 출근하는 소방관은 몇 명일까. 서울신문이 서울시 소방행정과에 청구한 정보공개 내용을 분석한 결과 서울 근무 소방관 6612명(4월 현재 기준) 가운데 서울 밖 거주 인원은 2929명으로 전체의 44.3%에 달했다. 서울 외 거주 소방관 비율이 절반이 넘는 서울 소방서는 전체 24곳 중 7곳으로 구로(69.2%), 강서(62.1%), 양천(60.4%), 서초(57.7%), 영등포(56.8%), 은평(55.2%), 마포(52.1%) 순이다. 서울 4개 소방권역 중 제3권역(강서·영등포·구로·관악·양천·동작)이 서울 밖 거주 소방관 비율이 가장 높았다. 장거리 통근 소방관의 문제는 재해·재난 등 비상 상황에 신속히 대처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국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필수 인력이 비싼 도시 거주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변두리로 밀려나는 상황은 공공 안전 문제와 연결된다. ●부랴부랴 100㎞ 달려가도 이미 상황 종료 출근만 2시간이 걸리는 A(34) 소방관은 “비상소집에 급하게 택시를 타고 가던 길에 상황이 종료된 경험이 있다”고 씁쓸해했다. 강남 지역 소방서에 근무하는 B(40) 소방관은 출근 거리만 100㎞에 달한다. 그는 “은행 대출 규모에 맞추다 보니 서울 밖 집만 가능했다”며 “주간 근무 때 통근만으로 지치는 건 감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서울신문이 취재한 소방관들에 따르면 장거리 통근자의 지각 사태는 생각보다 빈번하다. 별도의 대체 인원이 없어 앞 순번 근무자가 연장 근무를 하지만 화재 발생 시 출동 인원도 부족해진다. ●외곽으로 밀려난 필수인력, 공공안전과 직결 강북에서 경기도로 통근하는 C(30) 소방관은 지난 4월 남양주시 다산동에서 발생한 주상복합건물 화재 때 2시간 늦게 현장에 도착했다. 화재 발생 시간은 오후 4시 30분. 소방 당국은 18분 뒤 비상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소방차 등 장비 80대와 인력 400명이 투입됐다. 2단계의 경우 인근 소방서 소방인력 전원이 비번에 상관없이 긴급 소집에 따라야 한다. 당일 비번이었던 C 소방관은 오후 4시 50분 집에서 ‘남양주시 다산동 주상복합건물 화재 대응 2단계 발령. 즉각 소집’ 문자메시지를 확인하고 30㎞ 거리의 소방서로 향했다. 근무 중인 소방관들이 펌프차로 먼저 출동했다. C 소방관은 비번 소방관들이 모여 현장으로 가는 지원 버스도 놓쳤다. 그가 주상복합건물 화재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6시 50분. 이미 소속 소방서 근무조가 진화 작업에 투입된 뒤였다. 통상 화재 진압 때 착용하는 산소통은 30분만 지속돼 근무조별로 교대 투입된다. 비상소집에 늦은 팀원이 많아질수록 다른 소방관들의 화재 진압 투입 횟수가 늘어나는 구조다. C 소방관은 숨 돌릴 새 없이 산소통을 메고 건물 내부로 향했던 상황을 떠올리며 “현장 도착까지 2시간이나 지연돼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했다”고 했다. 부모와 함께 사는 C 소방관은 연고지인 서울이 아닌 경기 소방에 지원해 근무 중이다. 그는 “소방관 월급으로 서울에서 집을 사고 생활하는 게 어렵다고 느껴 처음부터 경기 소방에 지원했다”며 “이제는 경기도 집값도 너무 올라 허탈하다”고 했다. 소방관들은 서울 안에서도 외곽 거주자가 많다. 서울 근무 소방관이 가장 많이 사는 자치구는 노원구(577명), 강동구(318명), 강서구(226명) 순이다. 근무 소방서와 거주 지역이 일치하는 소방관은 전체 6612명 중 1005명(15.2%)이었다. D 소방관은 “서울에서는 근무지 인근에 살기가 어렵다. 동료 소방관 상당수가 왕복 2~3시간 통근을 당연하게 여긴다”며 “화재·재난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 자체가 물리적으로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소방관 장거리 통근 대책으로 ‘근무희망 소방관서 배치’ 제도를 꼽는다. 그러나 현장 소방관들의 얘기는 다르다. B 소방관은 “서울 밖에 살면 그나마 지하철역과 가까운 소방서를 신청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소방청 직장협의회 대표인 이기열 소방경은 “경기도 통근자들이 신청하는 관할 지역들이 편중돼 다 수용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1인당 9000만원 한도의 소방공무원 전세자금대출이 2018년부터 운용되지만 한 해 대출 규모는 50여명에 불과하다. 권오범 서울 소방재난본부 경리팀 소방교는 “예산은 한정돼 있고 경쟁률이 높아 신혼부부나 무주택자에게 우선순위를 준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들도 소방·치안 등 사회 필수인력의 직주근접 해법 마련에 부심한다. 급여만으로 도심 집값을 감당할 수 없어 외곽의 열악한 곳에 거주한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집값과 물가가 비싸기로 악명 높은 영국 런던은 매년 소방관과 경찰에 제공하는 도심 내 ‘소셜하우징’(공공지원주택) 규모를 확대한다. 런던 시장은 지난 3월 모든 사회 필수인력에게 시장가보다 싸게 주택을 구입·임대할 수 있는 우선권을 부여한다고 발표했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일본의 도쿄도 관할도 워낙 넓고 집값이 비싸 기숙사와 같은 주거 공간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창우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최근 불거진 세종시 공무원의 특공제도처럼 국민들의 부동산 예민도가 높아 소방관들의 장거리 통근 문제 해결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서울 소방관 근무 방식 서울 소방관들은 ‘21주기’로 주간(5일 연속), 비번(주말), 야간·비번(6일 연속), 당번·비번, 야간·비번(4일 연속), 당번·비번 순으로 교대가 이뤄진다. 주간은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야간은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다. 재해·재난 상황에 대한 소방 비상대응 단계는 1~3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소속 인력 전체가 출동하고 2단계 발령 때는 사고 발생지점 인근 소방서의 소방 인력과 장비가 모두 동원된다. 3단계는 전국 여러 시도의 소방력이 총동원된다.
  • [단독] 근무·거주지 일치 소방관 15%뿐… 英은 도심 공공주택 제공

    [단독] 근무·거주지 일치 소방관 15%뿐… 英은 도심 공공주택 제공

    경기 북부에 사는 소방관 황모(44)씨는 호우나 폭설 때는 지각 악몽을 꾼다. 서울 제1권역(서북)에 위치한 소방서까지의 직선거리는 29㎞. 주간 근무 출근 시간인 오전 9시보다 1시간 30분 일찍 집을 나서도 발을 동동 구를 때가 많다. 황씨는 “집값이 상대적으로 싼 곳에 집이 있는 상황 때문에 비상 ‘응소’(긴급출동 소집에 응하는 것)에 늦을까 걱정한다”고 했다. ●대형화재·재난 땐 모든 대원 긴급호출 황씨처럼 서울 밖에서 서울 시내 소방서로 출근하는 소방관은 몇 명일까. 서울신문이 서울시 소방행정과에 청구한 정보공개 내용을 분석한 결과 서울 근무 소방관 6612명(4월 현재 기준) 가운데 서울 밖 거주 인원은 2929명으로 전체의 44.3%에 달했다. 서울 외 거주 소방관 비율이 절반이 넘는 서울 소방서는 전체 24곳 중 7곳으로 구로(69.2%), 강서(62.1%), 양천(60.4%), 서초(57.7%), 영등포(56.8%), 은평(55.2%), 마포(52.1%) 순이다. 서울 4개 소방권역 중 제3권역(강서·영등포·구로·관악·양천·동작)이 서울 밖 거주 소방관 비율이 가장 높았다. 장거리 통근 소방관의 문제는 재해·재난 등 비상 상황에 신속히 대처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국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필수 인력이 비싼 도시 거주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변두리로 밀려나는 상황은 공공 안전 문제와 연결된다. ●부랴부랴 100㎞ 달려가도 이미 상황 종료 출근만 2시간이 걸리는 A(34) 소방관은 “비상소집에 급하게 택시를 타고 가던 길에 상황이 종료된 경험이 있다”고 씁쓸해했다. 강남 지역 소방서에 근무하는 B(40) 소방관은 출근 거리만 100㎞에 달한다. 그는 “은행 대출 규모에 맞추다 보니 서울 밖 집만 가능했다”며 “주간 근무 때 통근만으로 지치는 건 감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서울신문이 취재한 소방관들에 따르면 장거리 통근자의 지각 사태는 생각보다 빈번하다. 별도의 대체 인원이 없어 앞 순번 근무자가 연장 근무를 하지만 화재 발생 시 출동 인원도 부족해진다. ●외곽으로 밀려난 필수인력, 공공안전과 직결 강북에서 경기도로 통근하는 C(30) 소방관은 지난 4월 남양주시 다산동에서 발생한 주상복합건물 화재 때 2시간 늦게 현장에 도착했다. 화재 발생 시간은 오후 4시 30분. 소방 당국은 18분 뒤 비상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소방차 등 장비 80대와 인력 400명이 투입됐다. 2단계의 경우 인근 소방서 소방인력 전원이 비번에 상관없이 긴급 소집에 따라야 한다. 당일 비번이었던 C 소방관은 오후 4시 50분 집에서 ‘남양주시 다산동 주상복합건물 화재 대응 2단계 발령. 즉각 소집’ 문자메시지를 확인하고 30㎞ 거리의 소방서로 향했다. 근무 중인 소방관들이 펌프차로 먼저 출동했다. C 소방관은 비번 소방관들이 모여 현장으로 가는 지원 버스도 놓쳤다. 그가 주상복합건물 화재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6시 50분. 이미 소속 소방서 근무조가 진화 작업에 투입된 뒤 였다. 통상 화재 진압 때 착용하는 산소통은 30분만 지속돼 근무조별로 교대 투입된다. 비상소집에 늦은 팀원이 많아질수록 다른 소방관들의 화재 진압 투입 횟수가 늘어나는 구조다. C 소방관은 숨 돌릴 새 없이 산소통을 메고 건물 내부로 향했던 상황을 떠올리며 “현장 도착까지 2시간이나 지연돼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했다”고 했다. 미혼인 C 소방관은 연고지인 서울이 아닌 경기 소방에 지원해 근무 중이다. 그는 “소방관 월급으로 서울에서 집을 사고 생활하는 게 어렵다고 느껴 처음부터 경기 소방에 지원했다”며 “이제는 경기도 집값도 너무 올라 허탈하다”고 했다. 소방관들은 서울 안에서도 외곽 거주자가 많다. 서울 근무 소방관이 가장 많이 사는 자치구는 노원구(577명), 강동구(318명), 강서구(226명) 순이다. 근무 소방서와 거주 지역이 일치하는 소방관은 전체 6612명 중 1005명(15.2%)이었다. D 소방관은 “서울에서는 근무지 인근에 살기가 어렵다. 동료 소방관 상당수가 왕복 2~3시간 통근을 당연하게 여긴다”며 “화재·재난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 자체가 물리적으로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소방관 장거리 통근 대책으로 ‘근무희망 소방관서 배치’ 제도를 꼽는다. 그러나 현장 소방관들의 얘기는 다르다. B 소방관은 “서울 밖에 살면 그나마 지하철역과 가까운 소방서를 신청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소방청 직장협의회 대표인 이기열 소방경은 “경기도 통근자들이 신청하는 관할 지역들이 편중돼 다 수용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1인당 9000만원 한도의 소방공무원 전세자금대출이 2018년부터 운용되지만 한 해 대출 규모는 50여명에 불과하다. 권오범 서울 소방재난본부 경리팀 소방교는 “예산은 한정돼 있고 경쟁률이 높아 신혼부부나 무주택자에게 우선순위를 준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들도 소방·치안 등 사회 필수인력의 직주근접 해법 마련에 부심한다. 급여만으로 도심 집값을 감당할 수 없어 외곽의 열악한 곳에 거주한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집값과 물가가 비싸기로 악명 높은 영국 런던은 매년 소방관과 경찰에 제공하는 도심 내 ‘소셜하우징’(공공지원주택) 규모를 확대한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일본의 도쿄도 관할도 워낙 넓고 집값이 비싸 기숙사와 같은 주거 공간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창우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최근 불거진 세종시 공무원의 특공제도처럼 국민들의 부동산 예민도가 높아 소방관들의 장거리 통근 문제 해결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서울 소방관 근무 방식 서울 소방관들은 ‘21주기’로 주간(5일 연속), 비번(주말), 야간·비번(6일 연속), 당번·비번, 야간·비번(4일 연속), 당번·비번 순으로 교대가 이뤄진다. 주간은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야간은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다. 재해·재난 상황에 대한 소방 비상대응단계는 1~3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소속 인력 전체가 출동하고 2단계 발령 때는 사고 발생지점 인근 소방서의 소방 인력과 장비가 모두 동원된다. 3단계는 전국 여러 시도의 소방력이 총동원된다.
  • [단독] 서울 소방관 44% 서울 밖에 삽니다… 비번날 비상소집 걸리면 2시간 지각

    [단독] 서울 소방관 44% 서울 밖에 삽니다… 비번날 비상소집 걸리면 2시간 지각

    경기 북부에 사는 소방관 황모(44)씨는 호우나 폭설 때는 지각 악몽을 꾼다. 서울 제1권역(서북)에 위치한 소방서까지의 직선거리는 29㎞. 주간 근무 출근 시간인 오전 9시보다 1시간 30분 일찍 집을 나서도 발을 동동 구를 때가 많다. 황씨는 “집값이 상대적으로 싼 곳에 집이 있는 상황 때문에 비상 ‘응소’(긴급출동 소집에 응하는 것)에 늦을까 걱정한다”고 했다. ●대형화재·재난 땐 모든 대원 긴급호출 황씨처럼 서울 밖에서 서울 시내 소방서로 출근하는 소방관은 몇 명일까. 서울신문이 서울시 소방행정과에 청구한 정보공개 내용을 분석한 결과 서울 근무 소방관 6612명(4월 현재 기준) 가운데 서울 밖 거주 인원은 2929명으로 전체의 44.3%에 달했다. 서울 외 거주 소방관 비율이 절반이 넘는 서울 소방서는 전체 24곳 중 7곳으로 구로(69.2%), 강서(62.1%), 양천(60.4%), 서초(57.7%), 영등포(56.8%), 은평(55.2%), 마포(52.1%) 순이다. 서울 4개 소방권역 중 제3권역(강서·영등포·구로·관악·양천·동작)이 서울 밖 거주 소방관 비율이 가장 높았다. 장거리 통근 소방관의 문제는 재해·재난 등 비상 상황에 신속히 대처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국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필수 인력이 비싼 도시 거주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변두리로 밀려나는 상황은 공공 안전 문제와 연결된다. ●부랴부랴 100㎞ 달려가도 이미 상황 종료 출근만 2시간이 걸리는 A(34) 소방관은 “비상소집에 급하게 택시를 타고 가던 길에 상황이 종료된 경험이 있다”고 씁쓸해했다. 강남 지역 소방서에 근무하는 B(40) 소방관은 출근 거리만 100㎞에 달한다. 그는 “은행 대출 규모에 맞추다 보니 서울 밖 집만 가능했다”며 “주간 근무 때 통근만으로 지치는 건 감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서울신문이 취재한 소방관들에 따르면 장거리 통근자의 지각 사태는 생각보다 빈번하다. 별도의 대체 인원이 없어 앞 순번 근무자가 연장 근무를 하지만 화재 발생 시 출동 인원도 부족해진다. ●외곽으로 밀려난 필수인력, 공공안전과 직결 강북에서 경기도로 통근하는 C(30) 소방관은 지난 4월 남양주시 다산동에서 발생한 주상복합건물 화재 때 2시간 늦게 현장에 도착했다. 화재 발생 시간은 오후 4시 30분. 소방 당국은 18분 뒤 비상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소방차 등 장비 80대와 인력 400명이 투입됐다. 2단계의 경우 인근 소방서 소방인력 전원이 비번에 상관없이 긴급 소집에 따라야 한다. 당일 비번이었던 C 소방관은 오후 4시 50분 집에서 ‘남양주시 다산동 주상복합건물 화재 대응 2단계 발령. 즉각 소집’ 문자메시지를 확인하고 30㎞ 거리의 소방서로 향했다. 근무 중인 소방관들이 펌프차로 먼저 출동했다. C 소방관은 비번 소방관들이 모여 현장으로 가는 지원 버스도 놓쳤다. 그가 주상복합건물 화재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6시 50분. 이미 소속 소방서 근무조가 진화 작업에 투입된 뒤였다. 통상 화재 진압 때 착용하는 산소통은 30분만 지속돼 근무조별로 교대 투입된다. 비상소집에 늦은 팀원이 많아질수록 다른 소방관들의 화재 진압 투입 횟수가 늘어나는 구조다. C 소방관은 숨 돌릴 새 없이 산소통을 메고 건물 내부로 향했던 상황을 떠올리며 “현장 도착까지 2시간이나 지연돼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했다”고 했다.부모와 함께 사는 C 소방관은 연고지인 서울이 아닌 경기 소방에 지원해 근무 중이다. 그는 “소방관 월급으로 서울에서 집을 사고 생활하는 게 어렵다고 느껴 처음부터 경기 소방에 지원했다”며 “이제는 경기도 집값도 너무 올라 허탈하다”고 했다. 소방관들은 서울 안에서도 외곽 거주자가 많다. 서울 근무 소방관이 가장 많이 사는 자치구는 노원구(577명), 강동구(318명), 강서구(226명) 순이다. 근무 소방서와 거주 지역이 일치하는 소방관은 전체 6612명 중 1005명(15.2%)이었다. D 소방관은 “서울에서는 근무지 인근에 살기가 어렵다. 동료 소방관 상당수가 왕복 2~3시간 통근을 당연하게 여긴다”며 “화재·재난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 자체가 물리적으로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소방관 장거리 통근 대책으로 ‘근무희망 소방관서 배치’ 제도를 꼽는다. 그러나 현장 소방관들의 얘기는 다르다. B 소방관은 “서울 밖에 살면 그나마 지하철역과 가까운 소방서를 신청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소방청 직장협의회 대표인 이기열 소방경은 “경기도 통근자들이 신청하는 관할 지역들이 편중돼 다 수용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1인당 9000만원 한도의 소방공무원 전세자금대출이 2018년부터 운용되지만 한 해 대출 규모는 50여명에 불과하다. 권오범 서울 소방재난본부 경리팀 소방교는 “예산은 한정돼 있고 경쟁률이 높아 신혼부부나 무주택자에게 우선순위를 준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들도 소방·치안 등 사회 필수인력의 직주근접 해법 마련에 부심한다. 급여만으로 도심 집값을 감당할 수 없어 외곽의 열악한 곳에 거주한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집값과 물가가 비싸기로 악명 높은 영국 런던은 매년 소방관과 경찰에 제공하는 도심 내 ‘소셜하우징’(공공지원주택) 규모를 확대한다. 런던 시장은 지난 3월 모든 사회 필수인력에게 시장가보다 싸게 주택을 구입·임대할 수 있는 우선권을 부여한다고 발표했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일본의 도쿄도 관할도 워낙 넓고 집값이 비싸 기숙사와 같은 주거 공간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창우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최근 불거진 세종시 공무원의 특공제도처럼 국민들의 부동산 예민도가 높아 소방관들의 장거리 통근 문제 해결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서울 소방관 근무 방식 서울 소방관들은 ‘21주기’로 주간(5일 연속), 비번(주말), 야간·비번(6일 연속), 당번·비번, 야간·비번(4일 연속), 당번·비번 순으로 교대가 이뤄진다. 주간은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야간은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다. 재해·재난 상황에 대한 소방 비상대응 단계는 1~3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소속 인력 전체가 출동하고 2단계 발령 때는 사고 발생지점 인근 소방서의 소방 인력과 장비가 모두 동원된다. 3단계는 전국 여러 시도의 소방력이 총동원된다.
  • [단독] 서울 소방관 44% 서울 밖에 삽니다… 비번날 비상소집 걸리면 2시간 지각

    [단독] 서울 소방관 44% 서울 밖에 삽니다… 비번날 비상소집 걸리면 2시간 지각

    경기 북부에 사는 소방관 황모(44)씨는 호우나 폭설 때는 지각 악몽을 꾼다. 서울 제1권역(서북)에 위치한 소방서까지의 직선거리는 29㎞. 주간 근무 출근 시간인 오전 9시보다 1시간 30분 일찍 집을 나서도 발을 동동 구를 때가 많다. 황씨는 “집값이 상대적으로 싼 곳에 집이 있는 상황 때문에 비상 ‘응소’(긴급출동 소집에 응하는 것)에 늦을까 걱정한다”고 했다. ●대형화재·재난 땐 모든 대원 긴급호출 황씨처럼 서울 밖에서 서울 시내 소방서로 출근하는 소방관은 몇 명일까. 서울신문이 서울시 소방행정과에 청구한 정보공개 내용을 분석한 결과 서울 근무 소방관 6612명(4월 현재 기준) 가운데 서울 밖 거주 인원은 2929명으로 전체의 44.3%에 달했다. 서울 외 거주 소방관 비율이 절반이 넘는 서울 소방서는 전체 24곳 중 7곳으로 구로(69.2%), 강서(62.1%), 양천(60.4%), 서초(57.7%), 영등포(56.8%), 은평(55.2%), 마포(52.1%) 순이다. 서울 4개 소방권역 중 제3권역(강서·영등포·구로·관악·양천·동작)이 서울 밖 거주 소방관 비율이 가장 높았다. 장거리 통근 소방관의 문제는 재해·재난 등 비상 상황에 신속히 대처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국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필수 인력이 비싼 도시 거주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변두리로 밀려나는 상황은 공공 안전 문제와 연결된다. ●부랴부랴 100㎞ 달려가도 이미 상황 종료 출근만 2시간이 걸리는 A(34) 소방관은 “비상소집에 급하게 택시를 타고 가던 길에 상황이 종료된 경험이 있다”고 씁쓸해했다. 강남 지역 소방서에 근무하는 B(40) 소방관은 출근 거리만 100㎞에 달한다. 그는 “은행 대출 규모에 맞추다 보니 서울 밖 집만 가능했다”며 “주간 근무 때 통근만으로 지치는 건 감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서울신문이 취재한 소방관들에 따르면 장거리 통근자의 지각 사태는 생각보다 빈번하다. 별도의 대체 인원이 없어 앞 순번 근무자가 연장 근무를 하지만 화재 발생 시 출동 인원도 부족해진다. ●외곽으로 밀려난 필수인력, 공공안전과 직결 강북에서 경기도로 통근하는 C(30) 소방관은 지난 4월 남양주시 다산동에서 발생한 주상복합건물 화재 때 2시간 늦게 현장에 도착했다. 화재 발생 시간은 오후 4시 30분. 소방 당국은 18분 뒤 비상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소방차 등 장비 80대와 인력 400명이 투입됐다. 2단계의 경우 인근 소방서 소방인력 전원이 비번에 상관없이 긴급 소집에 따라야 한다. 당일 비번이었던 C 소방관은 오후 4시 50분 집에서 ‘남양주시 다산동 주상복합건물 화재 대응 2단계 발령. 즉각 소집’ 문자메시지를 확인하고 30㎞ 거리의 소방서로 향했다. 근무 중인 소방관들이 펌프차로 먼저 출동했다. C 소방관은 비번 소방관들이 모여 현장으로 가는 지원 버스도 놓쳤다. 그가 주상복합건물 화재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6시 50분. 이미 소속 소방서 근무조가 진화 작업에 투입된 뒤 였다. 통상 화재 진압 때 착용하는 산소통은 30분만 지속돼 근무조별로 교대 투입된다. 비상소집에 늦은 팀원이 많아질수록 다른 소방관들의 화재 진압 투입 횟수가 늘어나는 구조다. C 소방관은 숨 돌릴 새 없이 산소통을 메고 건물 내부로 향했던 상황을 떠올리며 “현장 도착까지 2시간이나 지연돼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했다”고 했다. 미혼인 C 소방관은 연고지인 서울이 아닌 경기 소방에 지원해 근무 중이다. 그는 “소방관 월급으로 서울에서 집을 사고 생활하는 게 어렵다고 느껴 처음부터 경기 소방에 지원했다”며 “이제는 경기도 집값도 너무 올라 허탈하다”고 했다. 소방관들은 서울 안에서도 외곽 거주자가 많다. 서울 근무 소방관이 가장 많이 사는 자치구는 노원구(577명), 강동구(318명), 강서구(226명) 순이다. 근무 소방서와 거주 지역이 일치하는 소방관은 전체 6612명 중 1005명(15.2%)이었다. D 소방관은 “서울에서는 근무지 인근에 살기가 어렵다. 동료 소방관 상당수가 왕복 2~3시간 통근을 당연하게 여긴다”며 “화재·재난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 자체가 물리적으로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소방관 장거리 통근 대책으로 ‘근무희망 소방관서 배치’ 제도를 꼽는다. 그러나 현장 소방관들의 얘기는 다르다. B 소방관은 “서울 밖에 살면 그나마 지하철역과 가까운 소방서를 신청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소방청 직장협의회 대표인 이기열 소방경은 “경기도 통근자들이 신청하는 관할 지역들이 편중돼 다 수용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1인당 9000만원 한도의 소방공무원 전세자금대출이 2018년부터 운용되지만 한 해 대출 규모는 50여명에 불과하다. 권오범 서울 소방재난본부 경리팀 소방교는 “예산은 한정돼 있고 경쟁률이 높아 신혼부부나 무주택자에게 우선순위를 준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들도 소방·치안 등 사회 필수인력의 직주근접 해법 마련에 부심한다. 급여만으로 도심 집값을 감당할 수 없어 외곽의 열악한 곳에 거주한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집값과 물가가 비싸기로 악명 높은 영국 런던은 매년 소방관과 경찰에 제공하는 도심 내 ‘소셜하우징’(공공지원주택) 규모를 확대한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일본의 도쿄도 관할도 워낙 넓고 집값이 비싸 기숙사와 같은 주거 공간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창우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최근 불거진 세종시 공무원의 특공제도처럼 국민들의 부동산 예민도가 높아 소방관들의 장거리 통근 문제 해결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홍콩 빅토리아 파크의 촛불 32년 만에 꺼졌지만

    홍콩 빅토리아 파크의 촛불 32년 만에 꺼졌지만

    1997년부터 올해까지 6월 4일 밤 홍콩 빅토리아 파크를 촬영한 사진들이다. 맨윗줄 왼쪽이 1997년, 오른쪽으로 이어진 뒤 두 번째 줄 왼쪽이 2002년, 이런 식으로 죽 이어진다. 매년 이날 밤 8시면 이곳에 켜졌던 촛불이 올해는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989년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시위에 희생된 이들의 넋을 기리는 촛불 집회가 32년 만에 처음으로 당국의 원천봉쇄로 열리지 못했다. 중국에서 유일하게 매년 이날을 기려 켜졌던 촛불이었다. 지난해에도 코로나19 방역을 빌미로 촛불집회를 불허했지만 2만여명이 모여 촛불을 들어올렸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지난해 6월 30일 시행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때문이다. 경찰과 당국은 올해 불법집회에 참여하면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고 강력 경고했고, 추모 당일인 이날은 아예 빅토리아 파크를 봉쇄했다. 홍콩 전역에 배치된 경찰 인력만 7000명에 이르렀다. 주요 길목마다 2m 높이의 철제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어떤 종류의 집회도 열리지 못하도록 차량과 보행자들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경찰은 추모의 뜻을 드러내는 검은색 옷을 입고 빅토리아 파크 인근에서 구호를 외치거나, 다른 지역에서 4인 초과 집합금지 명령을 어길 경우 공안조례 위반으로 체포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그렇다고 홍콩의 다른 곳에서도 촛불이 사그라든 것은 아니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공영방송 RTHK 등에 따르면 밤 8시가 되자 빅토리아 파크 주변을 비롯해, 코즈웨이 베이, 몽콕, 침사추이 등에서 시민들이 일제히 ‘따로 또 같이’ 촛불을 켰다. 많은 이들이 휴대전화 손전등을 켠 가운데, 실제 촛불이나 LED 화면을 들어 올린 이도 있었다. 많은 시민이 검은색 옷을 입고 거리로 나와 촛불을 들었다. 빅토리아 파크에 입장하려다 저지당한 약 50명은 인근에 일렬로 줄을 서 휴대전화 손전등을 켰다. 몽콕 등에서는 “홍콩 독립, 유일한 출구”, “광복 홍콩 시대 혁명” 등 2019년 반정부 시위에 등장했던 구호를 외치는 이들도 있었다. 샤틴 지역에서는 한 성당 주차장에 세워진 차들이 8시가 되자 일제히 경적을 울렸다. 이날 저녁 미사를 연 성당 7곳에도 사람들이 모여들어 촛불을 켰다. 경찰은 오후 8시30분께 곳곳에서 홍콩보안법 위반을 경고하는 보라색 깃발을 펼쳐 보이며 시민들 해산에 나섰다. RTHK는 몽콕에서 경찰이 한 명의 학생 활동가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SCMP는 “빅토리아 파크 촛불집회가 금지되자 시민들이 이에 저항해 홍콩 전역으로 흩어져 촛불을 켜며 소규모 시위를 펼쳤다”고 밝혔다. 경찰은 오전에는 빅토리아 파크 촛불집회를 주최해 온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支聯會·지련회)의 초우항텅 부주석과 20대 남성 배달업 종사자를 소셜미디어를 통해 불법집회를 홍보하고 선전한 혐의로 체포했다.당연히 중국 본토에서는 아무런 추모 행사나 관영매체의 언급도 없었다. 대만에서도 추모 집회가 이어졌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트위터에 “인권은 보편적이며, 모든 정부는 그것을 보호하고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달 1일은 홍콩 주권반환일이다. 하반기에는 입법회 의원 선거가 이어진다. 톈안먼 추모 집회를 강력히 차단하려는 홍콩 당국과 중국 지도부의 속내에는 기선을 제압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갑자기 물러난 ‘틱톡’ 38세 창업주… 마윈처럼 될까봐?

    갑자기 물러난 ‘틱톡’ 38세 창업주… 마윈처럼 될까봐?

    지난달 20일 중국에서 ‘빅뉴스’가 날아들었다. 짧은 동영상 공유 소셜미디어 틱톡(TikTok·글로벌 버전)과 더우인(音·중국 버전)으로 유명한 쯔제탸오둥(字節跳動)을 창업한 장이밍(張一鳴·38)이 올 연말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소식이었다. 그는 사내 공지를 통해 “수개월간 고민 끝에 CEO에서 물러나 회사의 장기적 계획에 좀더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혼자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면서 깊이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매일 사람들을 만나고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CEO의 직무와 잘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마윈·핀둬둬 황정까지 부자 CEO 줄사퇴 중국에서 젊은 나이에 사업이 한창 잘나갈 때 손을 떼는 기업인들이 잇따르고 있다. 장 CEO에 앞서 중국 전자상거래업계 3위 핀둬둬(多多) 황정(黃·41) 창업자는 지난해 7월 CEO직을 내던진 데 이어 올 들어 회장직마저 내놨고, 2018년 9월에는 알리바바(阿里巴巴)그룹 마윈(馬雲·57) 창업자가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등 연부역강한 CEO들이 줄줄이 퇴진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 등에 따르면 장 CEO의 후임은 회사를 공동 창업한 량루보(梁汝波)에게 맡기기로 했다. 량루보는 회사의 인사(HR)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두 사람은 원활한 임무 교대를 위해 6개월간 함께 일할 예정이다. 비상장 기업인 만큼 주주 구성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장 CEO가 쯔제탸오둥 지분을 20% 이상, 의결권을 50% 이상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향후 거취 등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1983년 푸젠(福建)성 출생인 장 CEO는 톈진(天津)시 난카이(南開)대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을 전공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스타트업 여러 곳을 거쳐 2012년 베이징에서 쯔제탸오둥을 창업했다. 쯔제탸오둥은 뉴스 앱 터우탸오(頭條)에 이어 더우인(틱톡)까지 연달아 성공시켰다. 틱톡은 미국 Z세대(10~20대)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들며 사용 금지까지 내렸다. 쯔제탸오둥은 동영상 소셜미디어 외에 뉴스 서비스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 온라인 교육 등이 주요 사업이며 전 세계에서 10만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다. 기업 가치는 2500억 달러(약 283조원)로 세계 최대 유니콘(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특히 30대 후반의 장 CEO가 쯔제탸오둥이 기업공개(IPO·상장)를 앞둔 중차대한 시점에 갑작스럽게 사퇴를 결정한 것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차이신에 따르면 쯔제탸오둥은 올해 2분기에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상장에 성공하면 쯔제탸오둥의 시가총액은 3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단숨에 텅쉰(騰訊·Tencent)과 알리바바에 이어 중국에서 세 번째로 시총이 많은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런 만큼 그의 퇴진은 미스터리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중국 산업계에서는 중국 정부의 빅테크 기업에 대한 견제 강화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장 CEO의 퇴진이 불확실한 정치 환경과 관련됐다는 얘기다. 마윈 전 회장이 지난해 10월 상하이 금융포럼에서 금융 감독 당국을 비판한 뒤 공산당과 정부가 본격적인 ‘인터넷 공룡 길들이기’에 나서면서 중국 빅테크 기업들을 둘러싼 규제는 날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알리바바그룹에 대해 3조원대 반독점 벌금을 부과했고, 디디추싱(滴滴出行)·메이퇀(美團) 등 정보기술(IT) 기업을 불러 ‘군기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인민은행 등 금융감독 기관은 지난달 ‘웨탄’(約談·예약 면담) 형식으로 중국의 인터넷 각 분야를 대표하는 테크 기업 관계자들을 소환해 금융 사업 자제를 요구했는데 쯔제탸오둥도 여기에 포함됐다. 이에 반발해 알리바바그룹의 최고 경쟁자로 떠오른 핀둬둬 황정 전 회장이 지난 3월 사임했다는 설이 유력하게 나돈다. 이런 탓인지는 몰라도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는 ‘마윈: 이 녀석 어릴 때부터 똑똑하네’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마윈 전 회장이 실제로 한 말은 아니지만 현재 중국에서 빅테크 기업들의 경영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는 것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점을 애둘러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황 전 회장은 지난해 7월 기준으로 직접 보유 지분과 우호 지분을 합쳐 29.4%의 지분을 통제하고 있는 데다 차등의결권(보유 지분 이상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을 보유하고 있다. 덕분에 그의 보유 의결권은 80.7%로 거의 절대적인 수준이었다. 회장 사퇴로 주당 10배의 의결권을 갖는 차등의결권을 모두 잃게 됐다. ●“규제=분서갱유” 비판한 왕싱도 어려움 중국 내 배달대행업계 1위 메이퇀 왕싱(王興) 창업자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당국의 규제를 분서갱유(焚書坑儒)에 빗댄 한시를 올렸다가 곤욕을 치렀다. 왕 CEO는 지난 6일 트위터와 비슷한 중국 SNS인 판퍼우(飯否)에 당나라 시인 장갈(章碣)이 진시황(秦始皇)의 분서갱유를 비판하려고 쓴 한시 ‘분서갱’(焚書坑)을 올렸다. 28자로 된 이 한시는 “책 태운 연기가 사라지기도 전에 동쪽 산에서 반란이 일어나니 유방과 항우는 원래부터 책을 읽지 않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시는 중국에서 체제 비판적인 시로 읽힌다. 왕 CEO가 이 시를 통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중국 공산당에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는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장 CEO의 퇴진도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회사 경영에 누구보다 열정적인 젊은 CEO들의 잇단 퇴진에 마윈 전 회장 퇴진 당시에 제기된 음모론을 떠올린다. 미 뉴욕타임스는 2018년 9월 마윈 전 회장의 퇴진 당시 “마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란 징조가 전혀 없었다”며 “은퇴를 결심하기까지 말 못 할 속사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만 자유시보(自由時報)는 ‘비명횡사(非命橫死)’라는 표현까지 써 가며 마 전 회장이 신변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사퇴의 길을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자유시보의 당시 논리는 이랬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계열’로 분류되는 마윈 전 회장이 시진핑 정권의 눈 밖에 나는 바람에 몸을 숨길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2014년 9월 뉴욕증시에 상장한 알리바바에 장 전 주석 계열 인사들이 대거 포함되면서 마 전 회장도 장 전 주석 계열로 비쳐졌다. 중국 당국은 2015년 5월 중국 증시 폭락 사태를 두고 마 전 회장이 태자당(太子黨·혁명 원로 자제 그룹)을 도와 공매도(주식을 빌려 판 뒤 가격이 하락하면 그 주식을 사서 갚는 과정에서 시세 차익을 챙김)를 통해 대규모 시세 차익을 얻었다고 암묵적으로 비판했다. 마 전 회장은 장 전 주석의 손자 장즈청(江志成), 류윈산(劉雲山) 전 정치국 상무위원의 아들 류러페이(劉樂飛) 등 장쩌민 계열 인사들과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인사는 시진핑 정권 들어 ‘부패 척결’의 미명 아래 제거됐다. 류러페이는 2015년 10월 외화유출 및 불법 자금 수수 등의 혐의로 체포됐고, 장즈청은 권력 남용을 통해 1000억 위안대 재산을 모았다는 정황이 드러나 공안 당국에 붙잡혔다. 이들 외에도 시진핑 정권이 반부패 사정의 칼날을 겨눈 장쩌민 계열 기업인에는 우샤오후이(吳小暉) 전 안방보험 회장, 샤오젠화(肖建華) 밍톈(明天)그룹 회장, 천이(陳毅) 전 부총리의 아들 천샤오루(陳小魯), 프랑스에서 의문의 실족사한 왕젠(王健) 전 하이항(海航)그룹 회장 등이 꼽히고 있다. 자유시보는 시진핑 주석은 성장 둔화와 채무 압력, 자금 유출에 미중 무역 전쟁까지 겹치면서 이들을 부패 척결의 이름으로 숙청했다고 주장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나우뉴스] “시체 좀 옮겨주세요” 음식 배달업체에 수상한 접수

    [나우뉴스] “시체 좀 옮겨주세요” 음식 배달업체에 수상한 접수

    오토바이 배달 업체에 시체 운구 문의가 들어와 논란이다. 특히 온라인 상에서는 시체를 옮기고 있는 중이라는 사진이 공유되면서 논란은 증폭되는 양상이다. 중국판 배달의 민족으로 불리는 배달전용업체 ‘메이퇀’(美团)의 배달 기사가 시신을 운반했다는 제보 내용이 온라인 상에 공개되면서 이목이 집중된 것. 해당 주문이 있었던 곳은 배달 음식을 주로 배송하는 메이퇀이다. 이 업체는 평소 ‘무엇이든 신속하게 배달한다’는 표어로 유명한 곳이다. 실제로 지난 1일 자정부터 온라인 상에 일파만파 공유된 사진 속에는 메이퇀 소속 배달 기사가 시신으로 추정되는 관을 싣고 이동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해당 사진에는 ‘지난달 21일 22시경 장시성(江西) 난창시(南昌) 도로를 달리는 운구 모습’이라는 설명이 게재돼 있었다. 이 사건을 최초 보도한 중국 현지 유력 언론 펑파이뉴스는 ‘메이퇀에 한 남성이 집 안 어르신이 숨졌다고 시신 운구를 문의했다’면서 ‘71세 시신의 무게는 약 50㎏으로 장례식장까지 운구 비용은 약 333위안(약 5만1000원)이었다’고 2일 보도했다. 사건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배달 음식을 주로 배송하는 메이퇀이 시신을 운반한다는 사실에 대해 크게 당황한 분위기다. 한 누리꾼은 “시신 운구 차량을 불러야 하는 것이 마땅한데 메이퇀에 문의를 한 것은 분명 숨겨진 이유가 있을 것”이라면서 “공안에 신고해서 살인 사건이 발생했던 것은 아닌지 확실히 수사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시신 운반 비용이 겨우 333위안이면 가능하다 것이 더 놀랍다”면서 “정신병자가 아니라면 가족이 사망했는데 배달업체 오토바이에 실어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다”고 비판했다. 한편, 논란이 증폭되자 메이퇀 측은 이러한 접수 문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이행되지는 않았다는 공식 입장문을 공개했다. 또, 접수 내역과 장소 등 상세한 사항에 대해 관할 공안국에 이미 신고 조치했다면서 수사 결과 이 남성은 사건이 있었던 지난달 21일 당일 하루 동안에만 수차례 시신 운구 문의를 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 남성은 접수 후 배송 직원과 연결 직전에 스스로 접수 내역 일체를 삭제, 취소하는 등 수상한 행적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측은 접수 문의가 있었던 장소인 농민아파트 주소와 배송 목적지였던 안의현 소재 장례식장 등 해당 남성을 특정할 수 있는 자료를 모두 공개한 상태다. 업체 관계자는 “이 남성은 향후 메이퇀이 제공하는 어떠한 서비스도 이용할 수 없도록 회사 내부적으로 제한 조치했다”고 밝혔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여기는 중국] “시체 좀 옮겨주세요” 음식 배달업체에 수상한 접수

    [여기는 중국] “시체 좀 옮겨주세요” 음식 배달업체에 수상한 접수

    오토바이 배달 업체에 시체 운구 문의가 들어와 논란이다. 특히 온라인 상에서는 시체를 옮기고 있는 중이라는 사진이 공유되면서 논란은 증폭되는 양상이다. 중국판 배달의 민족으로 불리는 배달전용업체 ‘메이퇀’(美团)의 배달 기사가 시신을 운반했다는 제보 내용이 온라인 상에 공개되면서 이목이 집중된 것. 해당 주문이 있었던 곳은 배달 음식을 주로 배송하는 메이퇀이다. 이 업체는 평소 ‘무엇이든 신속하게 배달한다’는 표어로 유명한 곳이다. 실제로 지난 1일 자정부터 온라인 상에 일파만파 공유된 사진 속에는 메이퇀 소속 배달 기사가 시신으로 추정되는 관을 싣고 이동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해당 사진에는 ‘지난달 21일 22시경 장시성(江西) 난창시(南昌) 도로를 달리는 운구 모습’이라는 설명이 게재돼 있었다. 이 사건을 최초 보도한 중국 현지 유력 언론 펑파이뉴스는 ‘메이퇀에 한 남성이 집 안 어르신이 숨졌다고 시신 운구를 문의했다’면서 ‘71세 시신의 무게는 약 50㎏으로 장례식장까지 운구 비용은 약 333위안(약 5만1000원)이었다’고 2일 보도했다. 사건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배달 음식을 주로 배송하는 메이퇀이 시신을 운반한다는 사실에 대해 크게 당황한 분위기다. 한 누리꾼은 “시신 운구 차량을 불러야 하는 것이 마땅한데 메이퇀에 문의를 한 것은 분명 숨겨진 이유가 있을 것”이라면서 “공안에 신고해서 살인 사건이 발생했던 것은 아닌지 확실히 수사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시신 운반 비용이 겨우 333위안이면 가능하다 것이 더 놀랍다”면서 “정신병자가 아니라면 가족이 사망했는데 배달업체 오토바이에 실어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다”고 비판했다. 한편, 논란이 증폭되자 메이퇀 측은 이러한 접수 문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이행되지는 않았다는 공식 입장문을 공개했다. 또, 접수 내역과 장소 등 상세한 사항에 대해 관할 공안국에 이미 신고 조치했다면서 수사 결과 이 남성은 사건이 있었던 지난달 21일 당일 하루 동안에만 수차례 시신 운구 문의를 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 남성은 접수 후 배송 직원과 연결 직전에 스스로 접수 내역 일체를 삭제, 취소하는 등 수상한 행적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측은 접수 문의가 있었던 장소인 농민아파트 주소와 배송 목적지였던 안의현 소재 장례식장 등 해당 남성을 특정할 수 있는 자료를 모두 공개한 상태다. 업체 관계자는 “이 남성은 향후 메이퇀이 제공하는 어떠한 서비스도 이용할 수 없도록 회사 내부적으로 제한 조치했다”고 밝혔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인도와 국경충돌 사상자 조롱” 中 인기 블로거 징역 8개월

    “인도와 국경충돌 사상자 조롱” 中 인기 블로거 징역 8개월

    지난해 6월 중국과 인도 간 국경 충돌 당시 동영상이 공개되자 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중국 인기 블로거 추쯔밍(38)이 “순교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로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다. 1일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장쑤성 난징 법원 발표를 인용해 “그가 ‘싸움을 걸고 분란을 일으킨’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며 “정직하게 자백했고 다시는 범행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선언한 점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매체 경제관찰보 기자 출신인 추는 250만명 이상 팔로워를 가진 사회고발 전문 블로거다. 올해 2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중국과 인도 국경 충돌 당시 중국 측 최고 책임자인 치파바오 연대장이 살아남은 것은 지위가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당시 더 많은 중국군이 사망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곧바로 중국 공산당청년연맹 중앙위원회가 유감을 표시했고 웨이보는 해당 글을 삭제했다. 당시 난징시 공안은 “악의적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국경을 수호한 4명 영웅의 명예를 훼손했다. 사회적으로도 나쁜 영향을 끼쳤다”며 그를 구금했다. 신화통신도 “추쯔밍이 국민감정을 해치고 애국심을 오염시켰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3월 1일 추는 중국중앙(CC)TV 뉴스를 통해 자신의 행동을 공개 사과했다. 이번 사건은 중국 입법부가 형법에 ‘순교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추가한 뒤 기소된 첫 사례였다. 올해 3월 1일부터 영웅과 순교자의 명예를 모욕하거나 비방하면 3년 이하 징역에 처해진다. 중국과 인도의 갈등은 지난해 5월 양국 군인 250명이 라다크에서 난투극을 벌이면서 시작됐다. 이틀간 이어진 총격전과 투석전으로 양측 군인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흘 뒤에는 라다크에서 1200㎞ 떨어진 시킴에서 재차 충돌했디. 이에 양측은 같은 해 6월 “접경지역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15일 갈완 계곡에서 순찰을 하던 인도 병력이 좁은 산등성이에서 중국군과 마주쳐 투석전이 시작됐다. 두 나라 병사들은 긴장 고조를 피하고자 무기를 휴대하지 않는다. 양측 병력 600명이 맨손으로 싸우거나 쇠막대기를 휘둘렀다. 그럼에도 양국의 충돌로 1975년 이후 처음으로 사망자가 나왔다. 당시 인도에서는 20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추쯔밍은 2010년 중국 제지업체 카이언이 선전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과정에서 “불법적으로 국유재산을 점유하고 내부자 거래를 해왔다”는 내용의 고발기사 4건을 보도했다가 지명수배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여기는 중국] 의붓딸 학대 식물인간 만든 여성…재판부, 종신형 철퇴

    [여기는 중국] 의붓딸 학대 식물인간 만든 여성…재판부, 종신형 철퇴

    의붓자녀를 학대해 식물인간 상태에 빠지게 한 양모에게 재판부가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중국 산시성 숴저우시(朔州市)에 거주하는 샤오송 양 학대 사건과 관련해 재판부는 양모 왕 씨의 죄질이 중하다는 점에서 감형없는 종신형과 손해배상 128만 위안(약 2억3000만 원)을 선고한다고 1일 밝혔다. 공개된 판결문에 따르면 지난해 5월 14일 양모 왕 씨의 무자비한 폭행으로 심각한 뇌손상을 입은 후 중태에 빠졌으나 이후에도 의식을 잃은 채 연명치료 중이다. 사건과 관련, 지난달 31일 숴저우시 중급인민법원은 공개 인민재판을 열었다. 피고 왕 씨는 온라인 비대면 재판 형식으로 참여, 현장에는 친부 류쿠이펑 씨와 의식 불명의 피해 아동 샤오송 양이 참여했다. 판결문 낭독이 이어지자 현장에 있었던 친부 류 씨는 결과에 만족한다는 뜻을 보였다. 하지만 피고 왕 씨 측은 항소 의사를 밝힌 상태다. 재판장에서 류 씨는 “딸이 치유할 수 없을 만큼 큰 부상을 입었다”면서 “상처 준 사람이 응분의 처벌을 받는 걸 직접 보는 것으로 사회 정의를 확인하고 싶다”고 했다. 재판부가 공개한 샤오송 양 사건은 지난해 5월 14일 집 안에서 발생했다. 당시 12세였던 샤오송 양은 양모가 내려친 흉기를 맞고 혼수상태에 빠진 상태에서 제3인민병원에 이송됐다. 당시 피해자 응급 치료를 담당했던 의료진들은 샤오송 양의 몸 곳곳에 멍이 들고 곪은 것을 발견하고 이를 이상하게 여겨 관할 공안에 신고하면서 양모의 지속적인 학대 사실 전말이 외부에 공개됐던 것. 관할 공안 조사 결과 양모 왕 씨는 피해 아동을 상습적으로 폭행하면서도 자신이 엄마를 사실을 부인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친부 류 씨와 양모 왕 씨는 지난 2018년 이혼한 사이로 법률상 보호자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무자비한 폭행을 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혼 후에도 양모와 친부, 샤오송 양 세 사람은 한 집에서 거주해왔다. 사건 이후 연명 치료 중인 샤오송 양의 부친 류 씨는 딸의 치료를 위해 베이징에 소재한 대형 종합병원을 전전했지만 진전이 없었다고 밝혔다. 샤오송 양은 지난해 11월 23일 퇴원한 이후 거주지에서 연명 치료 중이다. 친부 류 씨는 “지금도 내 딸은 본능적인 움직임 외에는 어떠한 의사도 표현할 수 없는 식물인간 상태”라면서 “아이를 데리고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가 재활치료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재판부는 양모의 행위가 인간적이며 양심을 저버린 행동이었다고 지적하고 사회 공중 도덕과 가정의 미덕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사회주의의 핵심 가치관을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또 피고인 왕 씨의 범행이 지속적이며 무자비했다는 점에서 사회에 끼친 악영향이 크다면서 감형없는 종신형을 선고한 이유를 설명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김학의 불법출금’ 수사 지휘 오인서 수원고검장 사의

    ‘김학의 불법출금’ 수사 지휘 오인서 수원고검장 사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불법 출국금지 사건 수사를 지휘해 온 오인서 수원고검장(55·사법연수원 23기)이 31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날 오 고검장은 “금일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출입기자단에 밝혔다. 오 고검장은 “자리를 정리할 때라고 판단했다”며 “소신을 지키며 책임감 있게 일해온 대다수 동료, 후배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물러나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문홍성 수원지검장(사법연수원 26기)을 대신해 김 전 차관 사건 수사를 총괄해 왔다. 문 검사장은 2019년 6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수사외압을 행사할 당시 반부패부 선임연구관으로 근무해 이번 사건 수사 지휘를 회피했다. 이에 따라 수사 총괄을 맡은 오 고검장은 이 지검장을 비롯해 이규원 당시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 검사,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등 사건 관련자들의 기소를 두고 대검과 협의한 끝에 차례로 이들 모두를 재판에 넘겼다. 검찰 안팎에서는 민주당이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를 단독으로 채택하자 오 고검장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말이 나온다. 수원지검 수사팀은 이달 중순 김 전 차관 불법 출금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에 대한 기소 의견을 대검에 올렸지만, 대검은 아직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청문보고서 채택으로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 차장)체제가 사실상 종료되면서,내달 인사 전 이 비서관 기소가 불가능해지자 오 고검장이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것이다.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오 고검장은 1994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1997년 전주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광주지검 공안부장, 법무부 공안기획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장, 수원지검 형사2부장, 법무부 감찰담당관, 광주고검 차장, 대검 공안부장, 서울북부지검장, 대구고검장 등을 거쳐 지난해 8월 수원고검장으로 취임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술 취해 택시기사 폭행한 경찰청 정보관, 특가법 혐의로 입건

    술 취해 택시기사 폭행한 경찰청 정보관, 특가법 혐의로 입건

    경찰청 소속 정보관이 술에 취해 운전 중인 택시기사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난 28일 경찰청 공공안녕정보국 소속 A경감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으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경감은 음주 상태에서 택시를 탔다가 운전기사와 시비가 붙었고 기사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특가법은 운행 중인 자동차의 운전자를 폭행하거나 협박한 사람에 대해 5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해 말 경찰은 당시 변호사 신분이던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택시기사를 폭행한 사건과 관련해 특가법 대신 단순 폭행 혐의를 적용하고 내사 종결해 논란이 일었다. 성동서 관계자는 “현재 사건의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어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성동경찰서 조사결과를 확인한 뒤 A경감의 인사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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