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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업유도 관여 검사등 4명 수사의뢰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은 전 조폐공사 사장 강희복(姜熙復)씨가 경영권을강화하기 위해 2001년으로 예정돼 있던 옥천·경산 조폐창 통폐합을 독단적으로 앞당겨 추진키로 결정하면서 빚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전 대검 공안부장 진형구(秦炯九)씨가 강씨에게 압력을 행사해 조폐창 조기통폐합을 결정토록 했다는 검찰 수사 결과와 배치되는 것이다. 강원일(姜原一) 특별검사는 17일 이같은 내용의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고60일간 수사를 종료했다. 수사결과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해 임금교섭에서 노조측에 임금 50% 삭감안을 관철시키려고 9월1일부터 단행한 직장폐쇄를 23일 만에 별다른 소득 없이 철회하게 되자 경영권 행사에 위기감을 느낀 나머지 국면전환을 위해 다음달인 10월2일 옥천·경산 조폐창의 통폐합을 독단적으로 조기 추진키로 결정,노조측의 반발파업을 유도했다. 특검팀은 정부기관의 조직적인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혐의가 없는 것으로결론을 내렸으나 당시 대전지검 송민호 공안부장,정재봉 검사와 대전지방노동청의 김동석 청장,최기현 노사협력과장 등 4명이 조폐공사의 직장폐쇄 과정 등에 간여,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을 위반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따라 특검팀은 사건을 서울지검에 인계하고 송검사 등 4명에 대해서는 대검에 혐의 사실을 통보,수사를 의뢰했다. 한편 서울지검은 이날 이 사건을 특검팀으로부터 넘겨받아 공판부 이석수(李碩洙)검사에게 배당하고 강씨를 구속기소했다. 주병철 이종락기자 bcjoo@
  • 파업유도 특검서 밝힌 새사실

    특검팀의 수사결과가 검찰 발표와 다른것은 우선 파업유도의 주체가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 공안부장 1인극’에서 강희복(姜熙復)전 조폐공사 사장의 1인극’으로 바뀐 것이다. 특검팀은 진 전 부장이 조기창 통폐합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9월22일 강 전사장의 전화를 받고 “직장폐쇄를 철회하라”고 말한 부분만 혐의가 인정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당초 강 전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에서 진 전부장의 역할이 통폐합으로 파업이 발생하면 즉시 공권력을 투입해 조기진압해 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조연역’이었다는 발표보다도 다소 후퇴한 해석이다. 반면 검찰은 진 전부장이 강 전사장에게 직장폐쇄를 철회하고 구조조정을 시행하도록 강요하여 파업이 발생토록 한 점을 인정하는 등 직접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았다. 특검팀은 직장폐쇄 적법성 여부에 대해서도 노조가 직장복귀의사를 밝혔음에도 공사측의 임금협상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직장폐쇄를 계속 유지한 것은공격적 직장폐쇄로 보았다. 하지만 검찰은 노조가 임금협상 과정에서 한시파업 등을 수시로 하는 등 재파업이 예상되어 진정한 의미의 직장복귀 의사가 없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공사의 조기창통폐합 결정에 대한 업무방해에 대해서도 특검은 노조의 파업을 예상하며 추진한 업무방해로 보고 있지만 검찰은 회사의 내부의사결정을거친 경영자의 경영정책의 행위로 보는 등 뚜렷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대전지검 공안부의 검사들과 대전지방 노동청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특검은 파업유도에 관여한 것은 아니나 조폐공사측에 직장폐쇄 철회,구조조정 실시 등을 지도한 사실을 인정,제3자개입 혐의를 인정했다. 이는 파업유도 의혹을 부추긴 정부기관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검찰은 정보보고 등 대전지검과 대검찰청 공안합수회의 문건 등은불법파업이 예상되는 노사관계의 상황을 정리,보고하던 공안담당 관련자들의 관행내지 허용범위내의 행동지도로 판단했다. 이종락기자 jrlee@ **姜原一 특별검사 문답“파업 유도 아닌 파업 유발” 파업유도 사건의 강원일(姜原一) 특별검사는 17일 “옥천·경산 조폐창 조기 통폐합 결정은 미필적 고의에 의해 파업을 유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전 조폐공사 사장 강희복씨의 기소와 공소유지를 검찰에 넘긴 이유는 공소유지를 위해 특검 사무실이 존속하면 국가적 낭비다.또 특검보도 임명해야하는 데 지원자가 없다.전 대검공안부장인 진형구(秦炯九)씨를 검찰이 기소했으니 강씨의 기소를 병합하면 효율적일 수 있다. 강씨와 진씨에 대한 공소유지를 검찰이 같이 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안되는 부분은 공소취소할 수 있다. 진씨의 역할은 이 사건의 결정 주체는 강씨다.그 결정에 진씨가 일부 간여했을 수는 있다. 일부 간여는 어디까지인가 압력이라기 보다는 영향을 줄 수 있었다는 판단이다. 진씨는 ‘우리가 유도했다’고 말했었는데 발언이 과장됐다. 파업 유도가 없었다는 말인가조기통폐합은 파업을 유도하기 위해 결정된 게 아니라 조기 통폐합으로 파업이 유발된 것이다.미필적 고의에 의한 파업유도로 보면 된다.창 통폐합의 목적은 경쟁력 강화다.통폐합을 하면 파업이 불가피하고 옥천창이 없어지고 인력이 감소하니까 노조세력이 약해지는 것 아니겠나.그걸 (파업유도)목적으로 조폐창 통폐합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검찰은 진씨에게 제3자 개입혐의를 적용했는데 직장폐쇄와 관련해 ‘풀라’고 얘기한 부분 아니겠나. 파업에 따른 조기공권력 투입은 없었나 없었다.분규가 심하던 올 1월7일경찰이 투입된 것도 옥천경찰서장이 독자결정한 것이다.대검 공안부가 지시했다고 볼 수 없다. 주병철기자 bcjoo@ * 특검수사가 남긴것 강원일 특검이 17일 최종수사발표에서 특검이 기소한 전 조폐공사 사장 강희복씨에 대한 공소유지를 검찰에 의뢰함으로써 논란이 예상된다. 강씨에 대해 무혐의 처리를 한 검찰이 공소유지에 강한 의지를 보일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에서 전 대검 공안부장 진형구씨와 강씨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관계다.특검과 검찰의 수사에서도 범행 주도자를 달리 판단했다.따라서 특검팀이 진씨의 파업유도 관련 의혹을 풀지 못한 점은 한계로지적되고있다.특검팀은 지난해 9월22일 진씨가 강씨에게 “서울이 시끄러우니 직장폐쇄를 빨리 풀어라”며 통화한 내용을 근거로 또다른 관련자를 추궁했지만 진씨의 ‘함구’로 의혹을 밝혀내지 못했다. 직장폐쇄를 불법으로 인정하면서 직장폐쇄를 철회하도록 지도한 검찰과 노동청 관계자들에게 제3자 개입 혐의를 적용한 점은 모순이라는 지적도 있다. 또 지난해 9월 당시 공기업의 구조조정은 국가시책이므로 이를 지도한 것은 위법성이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앞으로 검찰이 검찰과 노동청 공무원들의 제3자 개입 혐의에 대해 보완수사를 벌이겠지만 특검의 수사결과를 받아들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검이 강씨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기소했지만 지금까지 회사 경영자의 경영판단을 회사에 대한 업무방해로 처벌한 선례가 없다는 점에서 재판과정에서 또다시 논란이 일 전망이다. 이종락기자 jrlee@ *수사 일지 1999년 6월7일 진형구 대검 공안부장 ‘노조파업유도’ 발언 7월20일∼30일 검찰 자체수사 7월28일 진씨 구속 8월14일∼9월3일 국정조사 8월25일 진씨 보석,석방 8월26일∼9월3일 국회 청문회 10월17일 특검 수사착수 11월1일 김형태 특검보 등 수사관 5명 이탈 12월7일 ‘조폐공사 분규 해결방안’ 대전지검 문건 공개 12월9일 대전지검 공안부 문건 8건 추가 공개 12월10일 강희복씨 업무방해 등 혐의로 영장 청구 12월11일 강씨 구속
  • 김근태씨 고문사실 공안대책회의 묵살

    이근안(李根安) 전 경감에 대한 수사 결과,85년 민청련 의장이던 김근태(金槿泰)씨의 고문사건에 당시 안기부 대공수사국장이던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이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검찰도 김씨 고문 사실이 폭로된 이후 진상 파악에 나서지 않았다. ■정의원 개입 여부 검찰은 전 치안감 박처원(朴處源)씨가 “김씨를 소환한다음날인 85년 9월5일 정의원이 또다른 안기부 간부 1명과 함께 남영동 대공분실로 찾아와 ‘혼을 내서라도 철저히 밝혀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당시 대공수사단 유정방 과장도 정의원이 대공분실을 방문했다고 진술했다.최근 김씨로부터 수사관들이 ‘너(김근태) 때문에 안기부에서 깨졌다는 얘기를했다’는 진술도 받아냈다. ■고문사실 은폐 의혹 김씨가 고문당한 사실이 언론에 폭로된 직후 검·경과 안기부는 공안합동대책회의를 가졌다.그러나 가족면회 금지 등을 논의했을뿐 정작 김씨가 주장하는 고문의 진상 조사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 회의에는 박씨 외에 당시 안기부 대공수사국장이던 정의원과 또다른 간부 1명,검찰에서는 당시 서울지검 공안1부장이던 최환(崔桓) 변호사,수사검사였던 김원치(金源治) 창원지검장 등 5명이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고문진상 조사와 관련,김 검사장은 이번 사건 수사 검사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당시 김씨가 고문당했다고 주장하고 다리도 약간 절룩거렸으나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주병철기자 bcjoo@
  • 대전지검 검사 사법처리않기로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을 수사 중인 강원일(姜原一) 특별검사는 15일 조폐공사 파업관련 문건 작성에 관련된 대전지검 공안부 검사들을 직접 사법처리하지 않고,검사들이 파업유도에 개입한 혐의를 대검찰청에 통보하기로 최종결정했다고 밝혔다. 통보 대상자는 당시 송인준(宋寅準) 대전지검장(현 대구고검장),송민호(宋珉虎) 공안부장(사법연수원 교수),정재봉(丁在封) 공안부 검사(서울지검 북부지청) 등 3명이다. 특검팀은 강희복(姜熙復) 전 조폐공사 사장도 직접 기소하지 않고 서울지검에 인계하기로 결정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강 특검 주재로 전체 수사관회의를 열어 보고서 작성검사들에 대한 사법처리 문제를 논의한 결과,검찰의 허위공문서 작성 부분은 특검 수사의 본류를 벗어나고 공문서가 허위 인지의 판단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기소하는 것은 무리라고 의견을 모았다. 강 특검은 또 “특검보를 임명해 공소유지를 맡길 계획이었으나 공소유지업무를 위해 7∼8개월 동안 사무실을 운영한다는 것이 불합리한 것으로 판단돼 강 전 사장의 신병을넘겨 검찰이 공소유지를 맡도록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강 전사장이 조폐공사 분규해결을 공기업 노사문제 및 구조조정의 본보기로 만들어 자신의 업적으로 삼기 위해 조폐창 조기통폐합을 밀어붙여 노조의 파업을 촉발했으며 이 과정에서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 공안부장을끌어들인 것으로 사건의 실체를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파업유도에 검찰 등 국가기관의 조직적인 개입은 없었던 것으로 결론지었다. 특검팀은 오는 17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한다. 이종락기자 jrlee@
  • 파업유도 관련 검사 ‘혐의 통보’ 안팎

    강원일(姜原一) 특별검사가 15일 조폐공사 파업 사태 당시 대전지검 검사들을 사법처리하는 대신 파업유도에 개입한 혐의를 대검찰청에 통보키로 한 것은 ‘허위 공문서 작성죄’를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는 특검팀 내부의 토의결과에 따른 것이다. 특검팀은 현직 검사들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놓고 수차례 토론을 거쳤으나 “대전지검 검사들이 허위에 대한 인식이나 불순한 동기가 없었으므로 허위공문서 작성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현실론’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변 출신 이정한 변호사를 비롯해 김희수,박영훈 변호사 등은 “대전지검과 대검찰청이 조폐공사 파업유도에 개입한 듯한 인상을 주는 허위보고서를작성한 것이 사실인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관련자들을 처리해야 특검팀 수사가 공정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을 폈다. 이에 반해 허용진 김진욱 변호사 등은 “보고서 작성 검사들을 허위공문서작성 혐의로 사법처리하는 것은 특검법상 특검팀의 수사범위를 벗어나는 것인데다 기소를 한다 해도 법리상 유죄판결을 받아내기 어렵다”며 ‘사법처리 불가론’으로 맞섰다. 특검팀은 결국 검찰 공안부가 파업사태에 개입하지 않았으면서도 마치 파업사태를 주도적으로 해결한 것처럼 각종 보고서를 작성한 데 대해 강도높은처벌이나 징계를 대검찰청에 요청키로 의견을 모았다. 특검팀의 한 관계자는 “검사들이 작성한 보고서들이 허위인지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무리한 기소를 피하자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었다”고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특별검사 2개월 결산] 뭘 남겼나

    사법사상 처음으로 출범한 옷로비 사건과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의 특별검사는 국민의 기대 속에 두 달간의 활동을 벌였다.아직 수사가 완전히 끝나지는 않았지만 특검팀은 ‘한점 의혹없는 진실규명’이라는 목표에 상당히 접근했다는것이 일반적 평가다.그러나 일부 시민단체는 특검법이 정치권의 졸속으로 제정돼 곳곳에서 수사의 한계에 부딪쳐 제대로 활동을 못했다고 주장한다.국민적 의혹을 받고 있는 사건을 다루는 만큼 법개정의 목소리도 높다. 오는 18일로 활동을 마감하는 특별검사의 공과(功過)와 문제점을 짚어본다. 옷로비·파업유도 사건에 대한 특검팀의 수사는 국민적 의혹을 나름대로 해소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진상을 철저히 규명해 내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최대 수확은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재확인시켜주었다는 점이다.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혹투성이였던 옷로비 사건의 실체는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의 부인 이형자(李馨子)씨측의 ‘실패한 로비’가본질이며, 그 뒤에 신동아그룹의 조직적인 음모가 있었던 것으로 윤곽이 드러났다.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은 고교동창 사이인 전 조폐공사 사장 강희복(姜熙復)씨와 전 대검 공안부장 진형구(秦炯九)씨의 ‘2인극’에 대전지검소속 검사 1∼2명이 가세한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내려졌다. 이같은 성과는 ‘법대로 수사’방침이 큰 힘이 됐다.옷로비 특검팀은 검찰이 간과한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鄭日順)씨의 자택과 가게 등을 전격적으로압수수색해 옷배달시점 등을 기록한 장부가 미리 조작된 사실을 밝혀냈다.파업유도 특검팀 역시 현직 고검장을 소환하는 등 ‘성역’을 허물었다. 옷로비 특검팀의 수사는 검찰로 하여금 김태정(金泰政) 전 법무장관을 사법처리토록 하고 박주선(朴柱宣)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도 낙마시키는 등 파문을 몰고 왔다.신동아 그룹의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이 재수사에 나서게하는 부수적인 성과도 거두었다. 특검팀은 인권운동가 영입 등으로 ‘환상의 팀’으로 불렸지만 우여곡절도적지 않았다. 파업유도 특검팀은 수사 대상 등을 둘러싼 내부갈등으로 김형태(金亨泰)특검보 등 일부가 이탈해 ‘반쪽수사’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옷로비 특검팀은 정씨에 대한 영장이 기각됐는데도 잇따라 영장을 재청구해 ‘감정적대응’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운영상의 미숙도 발견됐다.최병모(崔炳模)특검은 기자회견 때 자신이 했던발언에 대해 ‘수사 진행 상황은 공개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며 검찰 출신들이 반발하자 뒤늦게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며 부인하기도 했다.강원일(姜原一)특검도 처음에는 진·강씨 이외에는 사법처리 대상이 없다고 하다가 막판에 당시 대전지검 검사 1∼2명을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우왕좌왕했다. 그럼에도 특검팀은 활동 반경이 제한돼 있는 상황 속에서 ‘진실에 한발 더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특검 일지 ?99년 9월14일 여·야 특별검사제 법안 최종 합의■ 9월20일 특검제법안 국회 본회의 통과? 10월 7일 김대중 대통령,강원일·최병모 특별검사 임명■ 10월13일 양인석(옷로비),김형태(파업유도) 특별검사보 임명? 10월17일 강·최 특검 수사착수■ 11월 1일 파업유도 특검팀의 김형태 특검보 등 수사관 4명 이탈? 11월15일 정일순 1차 영장 기각■ 11월17일 옷로비 특검, 사직동팀 최초보고서,배정숙·이은혜 통화테이 프 확보? 11월22일 배정숙, 최초보고서 공개■ 11월24일 김태정·연정희, 옷로비 특검 출두? 11월25일 정일순 2차 영장 기각■ 11월26일 박시언, 최초보고서 공개. 박주선 법무비서관 사임. ? 11월28일 정일순 3차 영장 기각■ 12월 1일 사직동팀장 최광식, 옷로비 특검 출두? 12월 7일 파업유도 특검, 조폐공사분규 해결방안 대전지검 문건 공개. 진념기획예산위원장 소환■ 12월11일 파업유도 특검 강희복 구속? 12월17일 파업유도 특검 수사결과 대통령 보고·발표 예정■ 12월20일 옷로비 특검 수사결과 대통령 보고·발표 예정 *특별검사제 엇갈리는 평가 사법사상 처음 시행된 특별검사제에 대해 법조계에서는 “대체로 성공적이었지만 수사기간·범위 등에 대한 지나친 제약은 고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그러나 검찰은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며 탐탁치 않은 반응을 보였다. 서울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특검법상 여러가지 제약에도 불구하고 ‘성역없이 수사해야 한다’는 특검팀의 의지와 국민 여론이 맞물려 검찰 수사와국회 청문회에서 밝혀내지 못한 사실을 많이 밝혀냈다”면서 “정일순씨에대한 영장이 법원에서 3차례나 기각된 것은 특검팀과 법원의 견해 차이일 뿐본질적인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정태상(鄭泰相·36) 변호사는 “불만족스런 부분도 있지만 특검제 시행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고,상당 부분 사건의 실체를 밝혀 특검제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하지만검찰의 이해와 대립되는 사건에 검찰 출신 변호사가 특검으로 임명되거나 수사에 참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그는 “특검법상 수사범위가 지나치게 한정된 점이나 수사 진행 상황을 발표하지 못하게 해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한 것도 개정돼야 한다”면서 “소환 대상자들이 소환에 불응하고 수사를 방해할 수 있었던 것도 수사기간을 최대 60일로 한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지검의 한 검사는 “수사 과정에서 일부 수사관들에 의해 피의사실이 공표되고 수사팀 내분이 일어나는 등 부작용도 컸다”면서 “특검법시행을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 *강원일 특별검사 인터뷰 “법을 지키겠다는 사람이 이렇게 핍박을 당해서야 누가 법을 지키겠습니까”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을 수사중인 강원일(姜原一) 특별검사는 14일 수사막바지에 터진 민주노총 지도부의 욕설 파문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강특검은 “그 사건이 있은 뒤로 많은 시민들의 격려전화를 받고 힘을 낼수 있었다”면서 “대다수의 시민들이 묵묵히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소명의식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특검제법 중 수사내용 공표나 누설금지 조항에 대해 “내가 그 조항의최대 피해자이지만 그렇게 규정해 놓지 않으면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개정에 반대했다.일부 시민단체에서 제기하고 있는 ‘특검제 상설화’에 대해서는 “현재와 같은 법의식 아래에서 누가 특검을 맡으려고 하겠느냐”는 말로 의견 표명을 유보했다. 강특검은 수사 기간과 관련,“시한을 정해 놓으면 막바지에는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없다”며 기간을 좀더 신축적으로 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그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우리팀은 파업유도 사건의 진실에 최대한접근했다”며 향후 ‘역사’로 평가받고 싶다는 심경을 피력했다. 이종락기자 jrlee@ *최병모 특별검사 인터뷰 2개월간 ‘옷로비 의혹 사건’ 수사를 진두지휘한 최병모(崔炳模) 특별검사는 “완전히 만족할 수는 없지만 성역없는 수사로 특검제의 필요성을 국민들에게 인식시키는 등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최특검은 지난 10월17일 본격 수사에 착수,검찰 수사와 청문회 과정에서 밝혀지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들을 밝혀냈다. 연정희(延貞姬)씨의 호피무늬 반코트 구입·반납 시기가 각각 지난해 12월19일과 지난 1월8일임을 확인,연씨가 코트 구입 의사가 있었음을 밝혀내 검찰수사결과를 뒤집었다. 관련자들이 국회 청문회에서 위증을 한 사실,사직동팀 보고서 유출경위,검찰의 축소·은폐 의혹,사직동팀 내사 착수시점 등에 대해서도 상당부분 실체를밝혀내거나 실체에 접근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 특검은 “특검으로 활동하던 지난 2개월간 정일순(鄭日順)씨에 대한 영장이 법원에서 잇따라 기각되는 등 어려움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겪어가는 과정을 통해 특검제가 정착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고 그 필요성을 인식시킬 수 있었다면 나름대로 큰 성과가 아니겠느냐”고말했다. 이상록기자 *특별검사제법 문제점 특별검사제법은 지난 9월20일 국회에서 통과될 때부터 ‘입법상 오류’가적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같은 우려는 특검팀의 활동 과정에서 그대로 노출돼 ‘특검법이 특검의 발목을 잡는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였다. 수사 대상을 제한한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수사 대상을 해당 사건과 관련된 부분만으로 한정하는 바람에 추가로 확인해야 할 사안이 있어도 관련자 등을 소환할 수 없었다는 지적이다. 옷로비 특검팀은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데 필요한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 박주선(朴柱宣)씨와 전 법무장관 김태정(金泰政)씨의 사직동팀 보고서 유출 관련 의혹,박시언(朴時彦)씨의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 구명로비 등은거의 조사하지 못했다. 최회장은 특검측의 출두 요청에 ‘나갈 이유가 없다’며 거부했다. 정일순(鄭日順),연정희(延貞姬)씨 등 핵심 4인방을 국회 청문회에서 위증한혐의로 기소하지 못한 것도 대표적인 예다. 특히 정씨에 대한 구속 영장은 3차례나 기각됐다. 의혹이나 위증의 옷고름을 풀고도 사법처리는 검찰로 넘기는 꼴이 됐다. 수사 기간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70일로 한정돼 있어 시일에 쫓겨 어려움을 겪었다.특히 파업유도 특검팀은 김형태(金亨泰) 특검보 등 수사진의 이탈로 상당 기간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아 한때 ‘수사불가능’이란 말이 나왔다. 특검팀 관계자는 “미국의 특별검사는 시한에 얽매이지 않고 철저히 파헤치고 있다”면서 “현행 특검법으로는 수사를 제대로 해내기가 어렵다”고 털어놨다. 수사상황을 공표할 수 없도록 규정한 것도 논란이 됐다.옷로비 최병모(崔炳模)특검은 일부 수사상황 등을 언론에 흘려 ‘특검법 위반’이라는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 특검팀의 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면서“전반적인 개정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병
  • [사설] 마무리되는 두 특검팀 수사

    연초부터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옷로비’와 조폐공사 ‘파업유도’의혹사건에 대한 특별검사의 수사가 최종 확인작업을 벌이는 마무리 단계에들어섰다. 두 사건 모두 국회청문회,검찰 수사 단계를 거쳤으나 의혹만 부풀려져 급기야 특검제가 도입됐고 50여일간의 수사 끝에 이번주 중 발표될 수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옷로비’는 신동아그룹 회장 부인 이형자(李馨子)씨가 남편 구명을 위해 검찰총장 부인을 상대로 벌인 ‘실패한 로비’가 본질이며 사직동팀과 검찰이 일부 사실을 축소·은폐해 의혹이 증폭됐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파업유도’는 강희복(姜熙復)사장이 이를 주도했고검찰이 이용당했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우리는 두 사건의 성격이 정부의 도덕성과 연관돼 그동안 국회청문회와 검찰 수사가 불신을 당하고 급기야 특검제가 도입됐던 점을 이해한다.따라서특검 수사 결과에 얼마만큼 국민들이 믿고,납득하느냐가 두 사건의 의혹을종결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된다고 본다.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것이특검의 목적인 만큼 그동안의 노력을 국민이 인정하고 믿지 않는다면 특검의활동과 수사결과는 의미를 잃는다. 우리는 두 특검의 활동이 국민적 합의에 따라 진행돼 왔음을 중시한다.수사팀 구성의 객관성과 그동안의 수사활동이 진실규명을 위해 노력한 점이 인정되는 만큼 그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특검 수사과정에서 불거진특검팀 내부의 갈등과 수사 진행방법, 그동안 드러난 파생적인 의혹 등이 특검 활동의 본질을 해쳐서는 안된다는 점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옷로비’특검 결과는 사건의 전모와 관련자 위증,사직동팀 내사관련 의혹,검찰수사의 문제점 등 핵심부문에 대해 납득할 만한 조사가 이뤄졌을 것으로 기대된다.이에 비해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이 사건의 문건유출,신동아 음모론,김태정(金泰政)전총장 협박론 등은 검찰이 규명해야 할 사안으로 의혹해소 차원의 설명이 따라야 한다. ‘파업유도’는 실체가 인정되나 강희복 전사장을 주범으로 결론을 내려 검찰수사와 반대되는 결과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특히 검찰이 ‘공안사범합수부’라는 기구를 통해 노사분규에 과잉대응한 점이 적시되고 관련자 처벌과 공안기능 시정의견서가 첨부될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는 두 특검팀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최선을 다했다고 본다.특검팀의 수사결과는 관련자들에 대한 재판과정에서 실체가 확인될 것으로 기대한다.우리는 새 천년을 준비해야 할 귀중한 한해를 퇴행적인 사건에 매달려 국력을소모한 점을 부끄럽게 여기며 새 천년과 함께 우리 사회의 소모적 논쟁도 끝내야 하겠다.
  • ‘파업’ 보고서 관계자 사법처리 검토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을 수사중인 강원일(姜原一) 특별검사팀은 13일 조폐공사 파업유도에 정부기관이 개입한 것처럼 각종 보고서를 작성한 검찰 및노동부 관계자들을 검찰이 사법처리하거나 자체 징계토록 요구하는 방안을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특검은 이날 “구속은 아닐지라도 보고서 작성자들에 대한 처리방향과 관련해 법률검토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해 이들을 불구속기소하는 방안도 검토중임을 내비쳤다. 강특검이 지난 주말까지 ‘강희복(姜熙復) 전 조폐공사 사장 외에 사법처리대상이 없다’고 밝힌 점에 비춰볼 때 특검팀의 이같은 입장 변화는 주목된다. 특검팀은 이날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 공안부장을 다시 소환해 조사한데이어 강 전 사장을 14일 다시 소환,보강조사한 뒤 17일 사법처리 대상자를일괄기소하고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한편 옷로비 의혹사건의 최병모(崔炳模) 특검팀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국회에 최종 수사결과를 제출키로 한 15일 또는 16일쯤 수사결과를 발표키로 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수사결과 보고서를 다듬는데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다”며 “청와대와 국회에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이 지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姜前사장 ‘업무방해’공소유지 주력

    파업유도사건을 맡은 특검팀은 강희복(姜熙復) 전 조폐공사 사장이 11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됨에 따라 수사를 마무리했다.하지만 17일 최종 수사결과 발표 때까지 정리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강원일(姜原一) 특별검사는 두달 동안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 공안부장과강전사장의 범죄 이외에 검찰과 정부 부처의 개입 여부를 밝히는 데 주력해왔다.그러나 강특검은 “강전사장 이외에는 사법처리 대상자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분명히 밝혀 정부와 검찰 관계자들에 대한 사법처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특검팀은 엄정 중립을 지키며 노사분규를 슬기롭게 해결해야 할 검찰 공안부가 조폐공사 파업사태 당시 오해를 받을 정도로 사용자편을 들었음을 보여주는 문건이 여러건 공개된 만큼 공안기능에 대한 강도높은 시정 의견을 보고서에 담을 예정이다. 지방노동청 등이 작성한 보고서를 여과없이 인용,자신들이 분규해결을 주도한 것처럼 보고서를 만든 대전지검 관계자들에 대한 징계건의 여부도 수사결과 발표 때까지 계속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남은 기간 동안 새로운 특별검사보도 임명해야 된다.특검제법에 따르면 기소 후 공소유지는 특검과 특검보가 맡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강특검이 “수사가 종료되면 변호사로 돌아갈 생각”이라는 의견이어서 수사팀 내에서 새특검보를 임명하는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경영자 단체들이 강전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때부터 반발해온 점에비추어 공소유지 방안도 논의해야 한다. 서울지법 영장전담 김동국(金東國)판사가 11일 강전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뒤 “공격적인 직장폐쇄를업무방해로 보고 구속까지 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오랫동안 고심했다”고밝혔듯이 재판 과정에서 업무방해 혐의를 둘러싼 법리 논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강희복 前사장 구속영장

    조폐공사 파업유도사건을 수사중인 강원일(姜原一)특별검사는 10일 강희복(姜熙復)전 조폐공사사장에 대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강씨에게는 업무방해 혐의를 비롯,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근로자참여 및 협력증진에 관한 법률 위반 등 3개 혐의가 적용됐다. 한편 서울고법 형사2부(재판장 金時秀 부장판사)는 이날 강씨가 제기한 이의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사건의 실체를 파악하려면당시 조폐공사사장이던 강씨를 조사해 파업유도가 대검 공안부에서 이뤄졌는지,강씨나 조폐공사 차원에서도 파업유도에 개입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특검법의 입법 취지에 맞다”면서 “강씨에 대해 영장이 청구된 상태이고 특검수사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신속하게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종락 이상록기자 jrlee@
  • 특검이 밝힌 두 사람의 ‘파업유도’ 혐의

    조폐공사 파업유도사건을 수사중인 강원일(姜原一)특별검사가 보는 강희복(姜熙復)전 조폐공사사장과 진형구(秦炯九)전 대검 공안부장의 혐의는 과연무엇일까.10일 법원에 제출된 강 전 사장의 구속영장에 나타난 강 특검의 시각은 진 전 부장을 파업유도의 ‘기획자’로 강 전 사장을 ‘실행자’로 보고 있다. 강희복 혐의 특검팀은 강 전 사장에 대해 업무방해를 비롯해 노동조합 및노동관계조정법상 부당노동행위,근로자 참여 및 협력증진에 관한 법률 위반등 3개의 혐의를 적용했다. 우선 업무방해 혐의는 직장폐쇄와 조폐창 조기 통폐합 부분이다.특검팀은강 전 사장이 지난해 9월1일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노조측의 사흘간 시한부파업에 맞서 단행한 직장폐쇄 조치를 파업 종료 이후인 3일에도 철회하기를거부하고 23일까지 지속한 것을 불법행위로 보고 있다.또 강 전 사장이 취임 초기에는 구조조정안을 완강히 거부하며 인건비 50% 삭감안을 주장하다가갑자기 불법적인 직장폐쇄로 노조측의 파업을 유도했다고 결론내렸다. 10월2일 당초 2001년으로 예정됐던 옥천·경산조폐창의 조기 통폐합을 결정한 것이 강 전 사장의 혐의를 입증한다는 게 특검팀 판단이다. 인건비 50% 삭감안이라는 최종안을 내놓고 임금교섭을 성실히 이행하지 않은 것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상 부당노동행위,상여금과 휴가비를 지급하지 않은 것은 근로자 참여 및 협력증진에 관한 법률 위반이라는 게 강특검의 설명이다.결국 강 전 사장이 임금협상 결렬로 촉발된 조폐공사 노사분규를 조기 해결,공기업 구조조정의 모범적 선례를 만들기 위해 조폐창 조기 통폐합 결정을 주도하고 이 과정에 고교 선배인 진 전 부장을 끌어들인것으로 결론내렸다. 진형구 혐의 강 특검은 진 전 부장의 혐의에 대해서는 지난 검찰의 발표를 대부분 인정하고 있다.검찰 수사와는 달리 추가 기소할 혐의는 찾지 못했지만 조폐공사 분규해결을 자신의 업적으로 삼기 위해 강 전 사장에게 조폐창 조기 통폐합 결정을 지시하는 등 제3자 개입과 직권남용 혐의에 대한 공소사실을 변치않는 사실관계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姜熙復 前사장 불구속기소 방침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에 대한 특검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국면에 접어들면서 파업유도 사건의 가닥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특검팀은 검찰 수사 당시 무혐의 처분됐던 강희복(姜熙復) 전 조폐공사 사장을 직장폐쇄 등에 따른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불구속기소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노동계 등에서 의혹을 제기했던 검찰·기획예산처·노동부 등 정부기관의 조직적인 개입은 없었던 것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 공안부장 개인이 아닌 검찰 조직 차원에서파업유도 공작을 기획,실행에 옮겼다는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할 것으로예상된다. 검찰의 파업유도 개입 정황증거로 간주될 수 있는 ‘조폐공사 분규 해결방안 검토’라는 보고서에 대해 강원일(姜原一)특검이 “큰 의미가 없다”고 거듭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특검팀은 진 전 부장이 이 보고서에 제시된 여러가지 분규해결 방안 중 ‘파업유도’ 아이디어를 채택,강 전 사장을 통해 실행에 옮겼다는 판단을 한것으로 알려졌다.이는강 전 사장에 대한 사법처리의 논리로 인용될 것으로예상된다. 특검팀은 조폐창 조기 통폐합 과정을 추적한 결과,기획예산위 등 관계부처가 조폐공사의 조기 구조조정으로 노사분규가 예견됐는데도 방관한 사실을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제난국 극복이 당면과제였던 당시의 상황을 감안하면 이를 법률적으로 문제 삼기는 어렵다는 게 특검팀의 판단인 것 같다. 이종락기자 jrlee@
  • “검찰 파업유도 없었다”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을 수사중인 강원일(姜原一) 특별검사는 8일 강희복(姜熙復) 전 조폐공사 사장을 재소환,옥천·경산 조폐창 조기통폐합 경위 등에 대해 조사했다. 특검팀은 강씨를 상대로 당초 2001년 예정됐던 조폐창 통폐합을 앞당겨 실시한 경위와 이 과정에서 조폐공사 노조에 대해 부당노동행위를 했는지 여부등을 조사했다. 특검팀은 강씨의 위법사실이 확인될 경우 직장폐쇄 등에 따른 부당노동행위혐의로 불구속기소키로 했다. 특검팀은 전날 소환해 밤샘조사를 벌였던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 공안부장을 상대로 조폐창 조기통폐합을 강씨에게 지시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조사했다. 강 특검은 또 전날 공개돼 파문을 낳고 있는 대전지검 공안부의 ‘조폐공사분규 해결방안 검토’ 보고서에 대해 “검찰의 조직적인 개입이 없었던 것으로 이미 검토를 끝냈다”며 수사를 더이상 확대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특검팀은 이번 주말까지 막바지 보강수사를 마무리짓고 오는 14일쯤 최종수사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조폐창 통폐합 조직적개입 규명

    강원일(姜原一)특별검사가 7일 진념기획예산처장관을 소환한 것은 조폐공사 조기 통폐합 계획이 당시 진기획예산위원장 주도 아래 시작됐다는 주장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노동계에서는 통폐합 계획이 98년 8월초 기획예산위에서 입안돼 9월18일 공안대책 실무회의에서 결정됐다는 주장을 펴왔다. 강특검은 이날 진장관을 상대로 “당초 기획예산위가 노사정 합의를 통해조폐창 통폐합을 2001년으로 제시했는데 2년이나 앞당겨진 경위를 묻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강특검은 “소환이 사법 처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수사 마무리 단계에서 확인 작업을 벌이는 것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이는 기획예산처 직원들에 대한 두달동안의 수사를 통해 이미 진장관에게 면죄부가 내려졌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특검팀은 당시 기획예산위와 노동부 등 정부기관이 조직적으로 파업유도를 공모하지는 않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당시 기획예산처 등의 역할은 무엇이었는지 등 진상을 이번 기회에 확실히 규명하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검팀은 이날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었던 강봉균(康奉均)재경부장관에 대해서도 서면 조사를 통해 통폐합 계획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를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서면 질문은 A4용지 5장 분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특검팀의 수사는 기획예산처나 진형구(秦炯九)전부장의 지시 이전에강희복(姜熙復)전사장이 조폐창 통폐합을 자체적으로 결심한 쪽으로 초점을맞추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종락기자 jrlee@
  • 사형수 무기로 감형 추진

    국민회의는 6일 ‘뉴 밀레니엄 사면·복권’의 기준을 마련,새천년을 앞두고 국민대화합을 위한 대대적인 사면·복권을 단행해줄 것을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이에 따르면 IMF형 경제사범과 생계형 행정사범에 대한 특별사면·복권 및공무원·교직원,공기업 직원에 대한 징계사면,경미한 신용불량자에 대한 신용구제 조치 등이 이루어져 수혜자는 수백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회의는 특히 사면의 상징성을 강조하기 위해 형이 확정돼 집행 대기중인 사형수에 대한 무기감형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형이 확정돼 수감중인 IMF형 경제사범에 대한 특별감형 또는 사면,가석방조치와 더불어 식품위생법,건축법,도로교통법,농지보존이용법 위반자 등 각종 생계형 행정사범에 대한 특별사면·복권 조치도 요청했다. 신용불량자에 대해서는 금융기관의 자율적 판단에 따른 블랙리스트 해제 검토를 금융감독원에 건의했다.IMF체제 이후 부도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27개건설회사,8,000여명의 건축사에 대한 건교부의 제재 해제 조치 등 경제생활정상화를 위한 정책방안 마련도 촉구했다.이와함께 국가보안법 위반자로 형이 확정되지 않아 지난 8·15 특사때 사면·복권받지 못한 전 한총련 의장정태홍(3기),정명기(4기),강위원(5기)씨 등 공안사범 33명의 특별사면도 함께 이루어질 전망이다. 국민회의는 이번 ‘뉴밀레니엄 사면’이 새천년을 앞둔 마지막 사면인 만큼 부처별로 사면·복권의 폭을 확대해줄 것도 당부했다. 이지운기자 jj@
  • 검찰 정보문건 발견 의미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의 전모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진형구(秦炯九) 전 대검 공안부장의 1인극으로 결론을 맺은 검찰 수사가 강원일(姜原一) 특검팀의 조사에 의해 뒤집혀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새로 드러난 사실 파업유도 수사팀은 지난 10월 28일 대전지검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조폐공사 파업과 관련한 여러 물증들을 찾아냈다. 이 중 지난해 9월1일부터 18일까지 조폐공사 파업에 대한 현황과 대응책을담은 정보보고 문건은 검찰의 파업유도 개입 여부를 밝히는 중요한 단서가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은 노조가 9월1일 시한부 파업을 선언하자 공사가 직장폐쇄로 맞서고,3일 노조가 파업을 철회했지만 공사가 직장폐쇄 철회를 거부해 파업사건이 확대된 시점이다. 이후 18일 대검,노동부,경찰청 등 공안대책협의회가 열리기 전까지 노조의파업에 맞선 공사의 대응책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모두 10여쪽에 이르는 이 문건은 노조가 파업을 철회했지만 공사가 직장폐쇄 철회를 거부해야 된다는 등 재야나 노동계를 자극할 만한 검찰의 의견들이 다수포함되어 있었다. 수사전망 특검팀이 오는 17일까지 10여일 남은 수사기간동안 밝혀내야할대목은 검찰의 조직적인 파업 개입 여부다.당시 검찰이 노조측 보다는 조폐공사측의 편에서 노사 분규 상황을 해석하고 문제 해결책을 찾으려 했던 정황들이 드러난 만큼 이를 확인하는 것이 관건이다.공안합수부의 대책도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 검찰과 공안합수부 관계자들이 파업유도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이들에 대한 사법처리는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검찰 공안부의 파업유도에 대한 대책이 통상적인 공안업무의 연장선상인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검찰이 얼마나 통상적인 업무를 벗어나 개입했는지 여부를 밝혀내는지 여부가 특검팀의 성과를 가늠할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종락기자 jrlee@ * 姜原一 파업유도 특검 문답 파업유도 사건을 맡은 강원일(姜原一) 특별검사는 6일 “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과 강봉균(康奉均) 재정경제부 장관을 소환하는 것이 필요한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진념(陳稔)기획예산처 장관은 언제 조사하나 오늘은 아니다. 이 수석과 강 장관도 조사하나 필요한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추궁할 단서가 포착돼 부르는 것인가 책임을 묻는다는 것과 연결되지 않는다.글자 글대로 확인할 사항이 있어서다. 진 장관은 현직인데 확인할 중요한 사항이 있으면 부를 수 있는 것 아니냐.‘중요하다’는 것은 책임을 묻는다는 것과는 다른 문제다. 송인준(宋寅準) 대구고검장에 대한 조사는 사건 당시 대전지검장이었다.대전지검이 대검에 정보 보고한 내용을 확인하려는 것이다. 정보보고 문건 내용은 상황 보고이다. 정보보고 문건은 검찰 수사 때 드러난 것인가 검찰도 입수한 문건이다. 진 장관과 송 검사장의 신분은 둘 다 참고인이다. 강희복(姜熙復) 전 조폐공사 사장의 사법처리를 검토하나.김태정(金泰政)전 검찰총장은 무혐의 처분키로 했다는데 모든 결론은 수사를 종결할 때 나온다. 수사는 언제 종결하나 오는 17일이 시한이다. 지금 수사는 어느 단계인가 마무리 단계다. 공안합수부회의 최고 책임자를 모두 부르나 확인할 단서가 있으면 할 것이다. 이종락기자
  • 강봉균장관 서면조사키로

    지난해 9월 조폐공사의 파업에 검찰이 강력대응해야 한다는 요지의 내용이담긴 ‘문건’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대전지검이 작성해 대검찰청에 정보보고 형식으로 보고한 이 문건에는 공사가 직장폐쇄를 단행한 9월1일부터 18일 공안대책협의회가 열리기 전까지 공사의 파업현황과 대응책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 문건에는 노조가 파업을 선언한지 3일만에 파업을 철회했지만 공사의 직장폐쇄를 지속시켜 강력대응해야 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강 특검은 6일 오후 송인준(宋寅準) 전 대전지검장(현 대전고검장)을 소환,조폐공사 파업에 대한 정보보고 작성지시와 대검의 지침 내용보다 강도높게대처했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이에 대해 강 특검은 정보보고 문건의 실재를 인정하면서 “문건의 내용을확인해 파업을 유도했다는 구체적인 사실이 드러나야만 대전지검 관계자들의 사법처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또 당시 구조조정 문제를 입안,실행한 청와대 경제팀과 경제기획원 노동부 등의 책임자들인 강봉균(康奉均) 재경부장관,진념(陳稔) 기획예산처 장관,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도 금명간 소환,조사키로 했다. 한편 특검팀은 강희복(姜熙復) 전 조폐공사 사장이 조폐공사 구조조정을 주도한 혐의를 포착,강 전사장을 노동관계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락기자 jrlee@
  • [김삼웅칼럼] ‘시대 가치’를 죽이는 사람들

    군 복무중이던 한 장교가 외국의 억압으로부터 어떤 도시(시에나)의 시민들을 해방시켜 주었다.시민들은 그 장교에게 어떻게 보상해야 할지 날마다 모여 의논을 했지만 자기네 힘으로는 어떤 보상을 하더라도 충분하지 않다는결론에 도달했다.심지어 그를 그 도시의 영주로 만든다 하더라도 충분하지않다는 결론이었다.마침내 그들중 한 명이 벌떡 일어나 말했다.“그를 죽여서 우리의 수호성인으로 숭배합시다.” 그래서 시민들은 로마 원로원이 로물루스에게 했던 본보기를 따라서 그대로 행했다. 역사학자 게이가 지적한 역설만은 아니다.인간은 가끔 이렇게 가치전도를일삼는다.앤소니 드 멜로의 우화집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거북이의 장례식’이다. 애완용 거북이를 갖고 있는 소년이 있었는데 어느날 죽은 듯이 연못가에 벌렁 나자빠져 있는 거북이를 보고 매우 상심했다.슬퍼하는 소년을 본 아빠가아들을 위로했다.“울지 말아라.거북이의 장례식을 멋지게 치러주면 되지 않겠니?작은 관을 하나 만들고 그 안은 비단으로 깔아 주자꾸나.장의사도 부르고 거북이의 이름도 새긴 묘비도 세워주자.그리고 향기로운 꽃을 갖고 매일그 무덤을 찾아가자.” 소년은 울음을 그쳤고,장례식 준비에 정신을 빼앗겼다.모든 준비가 완료되자 소년의 아버지,어머니,하녀와 꼬마상주(?)가 거북이의 시체를 가지러 연못으로 엄숙하게 걸어갔다.그런데 찾는 시체는 보이지 않고 갑자기 연못 한가운데 거북이가 솟아오르더니 즐거이 헤엄쳐 다니는것이었다.매우 낙심한 소년은 한동안 그 광경을 보고 있더니 마침내 말했다. “우리,저 거북이를 죽여요.” 소중한 사람을 죽여서 수호성인으로 만들고자 했던 시에나 시민들이나 그이전의 로마 원로원 그리고 화려한 장례준비에 현혹된 소년의 ‘거북이 죽이기’는 소중한 시대적 가치를 죽이면서 몰가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우리는 지금 정치적·사회적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그중에서도 가치관의 혼란은 극심하다.청산과 화해의 과정이 없는 ‘동거’에서 나타난 현상이다.독재세력과 민주세력,분단세력과 통일세력,지역주의와 화해주의,수구집단과 개혁집단이첨예하게 대립한다.50년 만의 수평적 정권교체는 이루어졌지만 기득세력과 개혁세력의 교체가 이루어지지 못함으로써 오늘의 사회적 난맥상이 나타난 것이다. 비동시적인 것들이 동시적으로 존재하고 비현실적인 것들이 현실적으로 존재하며 과거지향적인 것들이 미래지향성을 거부한다.틈만 나면 매카시 선풍을 일으키려는 정치인이 존재하고 틈만 나면 부패를 일삼는 공직자가 존재하고 틈만 보이면 남북화해를 훼방하고 냉전체제로 회귀하려는 언론이 존재한다. 어떻게 된 국민성인지 친일파 출신 독재자가 가장 인기가 높고 어떻게 된국회인지 시민혁명으로 쫓겨난 반의회주의자의 동상을 국회에 세우겠다고 한다.야당 의원이 현직 대통령을 빨치산으로 몰고 1만달러 수수설 발언으로 벌어진 서경원사건 재수사를 두고 ‘공안’은 죄인취급,‘간첩’은 통일운동가 운운하면서 본말을 전도시켜 용공분위기를 조성한다. 자크 프레베르의 시 ‘나무들’. 더이상 사람들은 여자를 사랑하지 않고 사상이나 논쟁과 결혼해 버렸지 이 무서운 부부의 모습을 보라 거기에는 관념의 일부일처가 있고 관념의 중혼자,관념의 간음자 관념의 이혼자,관념의 치정사건 관념의 전쟁,고정관념과 관념의 규방이 있다네. 한국,이 시대의 비극은 프레베르가 지적한 완고한 ‘관념론자’들의 지배와 횡포에서 비롯된다.이들의 독선과 여론조작이 국민의 분별력을 흐리고 역사의 진보를 가로막는다. 수많은 국민의 희생과 고통을 담보로 얻어진 정권교체가 옷사건 등 몇 가지 사건에 끌려다니면서 개혁과 국민통합을 가로막는다.희망과 기대를 가진 국민에게 무력감을 안겨준다.양식 있는 언론인·지식인이라면 이 사건들의 진실규명과는 별도로 지금 우리는 시에나 시민과 거북이를 죽이고자 하는 소년의 ‘철부지’에 빠져있지 않은지 돌이켜봐야 하겠다. 주필 kimsu@
  • 金대통령 1만弗 안받았다

    서경원(徐敬元) 전 의원의 밀입북 사건과 관련,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의 명예훼손 부분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공안1부(丁炳旭 부장검사)는 2일지난 88년 9월 서 전 의원이 밀입북 후 당시 김대중(金大中) 평민당 총재에게 귀국인사를 하면서 1만달러를 건네지 않은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검찰 관계자는 “당시 서 전 의원과 함께 동행했던 전모씨(53) 등 전남 함평군 손불리 주민 2명을 조사한 결과,김총재가 1만달러를 받았다는 검찰의공소내용 중 일부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특히 서 전 의원이 귀국 당일인 88년 9월5일 환전한 2,000달러 영수증을 수사기록에서 누락시킨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총재가 서 전 의원으로부터 북한의 공작금 1만달러를 수수했다는 당시 검찰수사가 잘못됐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전씨 등은 88년 9월6일 상경,다음날인 7일 아침 일찍부터 줄곧 서 전 의원의 비서관 방양균(方羊均)씨의 인솔에 따라 국회의사당을 견학한 뒤 오후 4시30분쯤 평민당 소회의실에서 김총재를 만났다고 진술했다”면서 “방씨가 9월7일 의원회관에 가지 않고 아침 일찍부터 함평 주민들을 인솔한 점을 감안할 때 방씨의 당초 자백내용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당시 수사기록에는 서 전 의원이 의원회관에서 1만달러를 넣은 선물꾸러미를 들고 김총재에게 귀국인사하러 가는 것을 방씨가 봤다는 시점이 88년 9월6일 오전 11시에서 9월7일로 바뀌었다가 공소장에는 9월 초순 오전 11시쯤으로 돼 있다. 당시 의원회관에 있던 서 전 의원은 보좌관 김용래(金容來)씨와 함께 당사를 방문,김총재를 독대했다가 총재실을 찾은 전씨 등 지역구인 함평 주민 40여명과 합류,기념촬영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주병철기자 bcjoo@
  • [대한시론] 정치열풍에 경제 시든다

    지난 여름 나라를 온통 뜨겁게 달구었던 호피무늬코트 싸움이 겨울철을 만나 더욱 거세지고 있다.청와대 법무비서관이 대통령에게 허위보고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특히 대통령께 보고된 문건이 문제의 부인을 둔 당시 검찰총장에게 건네졌고 검찰총장은 이를 로비스트에게,로비스트는 다시 피의자 가족에게 넘겨주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나라살림을 다루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도 얼마짜리 옷인지,언제 배달됐는지,입었는지,걸쳤는지,언제 돌려줬는지를 따지는 시장바닥으로 전락하고말았다. 여기에 또다른 골칫거리인 파업유도사건에 대한 특검의 조사가 본격화되면 더욱 시끄러워지게 될 것이다.이번에는 폭탄주는 누가 만들었는지,몇잔씩 마셨는지, 또 취했는지 아니면 취한척 했는지를 따지면서 국회의사당에술판이 벌어지게 되어 있다. 자신이 몸담은 직장을 뒤엎으려고 문건를 작성한 ‘골빈 기자’나 그런 문건을 도둑맞은 전직 국정원장도 한심하기 짝이 없다.언론문건에 얽힌 말싸움의 꼬리가 서경원 밀입북사건으로 이어졌다.국회의원 신분으로 북한에 밀입북해 김일성에게서 공작금까지 받아온 사람이 마치 독립운동이나 한 것처럼거들먹거리는 꼴은 차마 눈뜨고 볼수 없을 지경이다.공작금으로 받아온 5만달러중에서 1만달러는 야당총재에게 넘어갔다는 당시에도 웃음거리에 지나지 않은 혐의가 ‘폭로전문’ 국회의원에 의해 재생됐고 그때 그 돈의 행방을찾겠다고 검찰이 팔을 걷고 나섰다. 대한생명이란 거대한 부실덩어리는 수조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되고서야 가까스레 생명을 부지하고 있다.반코트 수십만개 값의 공적자금이 들어간 대한생명의 생존여부보다는 반코트 한벌에만 국민의 눈과 귀가 쏠려있다.입을 목숨보다 더 중하게 여겨야 할 검찰 공안부장의 술주정 한마디로 공기업개혁은뒷걸음치고 말았다.공기업의 방만한 인력구조와 불합리한 보수체계는 수술이필요한 중증질환으로서 그대로 방치했다가는 곪아터지게 되어있다. IMF이후공기업노동조합도 기득권을 포기하고 인력감축과 임금삭감 및 퇴직금 축소를합의했으며 개혁이 순조롭게 이뤄졌다. 공안부장이 쓸데없이 끼어 들었고 폭탄주에 취해 허풍을 떠는 바람에 잘 진행되던 공기업의 구조조정이 주저앉고말았다. 정부주도의 구조조정으로 금융 및 외환위기의 다급한 불길은 잡은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기업의 부실을 금융기관이 떠안고 금융기관의 부실은 정부가떠안아 정부가 경영권을 행사하는 비정상적인 기업이 수도 없이 널려있다.이들 정부 관리기업을 하루빨리 정상화하여 민간에 경영권을 넘겨줘야 한다.수출이 잘된다고 하지만 반도체,LCD모니터,자동차및 무선전화기 등 4대 품목만호황을 유지하고 있고 섬유나 화학제품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출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4대 품목에서 유입된 외화로 인하여 원화 가치는과대평가되고 있으며 수출부진 품목의 가격경쟁력은 더욱 악화되어 업종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이런 현상은 반도체 수요가 폭등했던 96년의 상황과 유사해 또다른 위험을 예고하는 사람도 많다. 반코트 한벌보다는 부실금융기관에 투입된 수십조원의 공적자금이 더 중요하다.공안부장의 술주정의 진위 여부보다는 공기업의 구조조정에 의한 경영합리화가 더 시급한 과제다.공작금으로 받아온 돈 1만 달러의 행방을 찾기보다는 적정 외환보유고와 적정환율이 얼마인지를 따져 외환관리를 합리화하는일이 보다 더 중요한 과제이다. 이제 그만 옷,폭탄주,공작금으로 이어지는 정치열풍은 식혀가면서 공적자금관리,공기업개혁,외환관리 등 우리 앞에 산적한 경제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한다.정치가 경제회복의 발목을 잡아 국가의 경제를 시들게 해선 안된다는 점을 정치권부터 깊이 되새겨야 할 것이다. [李 晩 雨 고려대교수·경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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