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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공안, 한나라의원단 ‘탈북 회견’ 저지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서울 이지운기자|한국 국회의원들의 중국 내 새터민(탈북자) 실태와 인권보호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이 12일 중국 당국의 강압적인 저지로 무산됐다. 우리 외교통상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반기문 장관 주재로 긴급 회의를 열어 발생 경위 및 향후 대책을 논의하는 등 한·중 양국간 외교문제로 비화될 조짐이다. 한나라당 김문수·최병국·박승환·배일도 의원 등은 이날 오후 2시 베이징(北京) 창청(長城·쉐라톤)호텔 2층 부용청(芙蓉廳)에서 새터민 실태 및 인권보호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회견 직전 정장 차림의 중국 공안 10여명이 들이닥쳐 강압적인 방식으로 회견을 중단시켰다. 중국 당국은 “중국 외교부의 정식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기자회견을 할 수 없다.”며 마이크와 실내조명을 강제로 껐으며, 회견을 강행하려는 김 의원 등을 강제로 끌어내는 과정에서 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공안들은 또 기자회견장에 모인 한국특파원 및 외신기자 50여명을 밖으로 몰아내는 과정에서 이에 항의하는 일부 기자들을 때리는 등 시종 강압적인 태도를 보였다. 어두운 기자회견장은 중국공안들의 고함소리와 여기자들의 비명소리로 난장판으로 변했다. 오후 3시부터 중국 공안들이 회견장 문을 통제하는 가운데 김 의원은 기자와의 휴대전화 통화에서 “이번 사태는 중국 정부가 탈북자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며 “기자회견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우리는 계속 남아 있겠다.”며 강한 톤으로 중국 당국을 비난했다. 한편 이날 저녁 대치 6시간30분만인 8시30분쯤 한나라당 의원들은 중국 당국자와의 협의 끝에 간단한 성명서만 읽고 철수하기로 약속했지만 김 의원이 A4용지 3장 분량의 성명서를 꺼내려는 순간 중국 공안들이 “간단한 인사말만 하라.”며 성명서 낭독을 무산시켰다. 사건 발생 30여분 뒤 회견장을 떠난 최병국 의원을 제외한 3명의 의원들은 복도에 앉아 항의하다 다시 회견장 안으로 들어가 농성을 계속했다. 앞서 김 의원은 기자회견 무산 직후 별도의 성명서를 발표,“중국 당국이 탈북자들의 통행권을 보장함으로써 그들이 원하는 나라로 갈 수 있도록 인도적 조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 2000년 중국 옌지(延吉)에서 납북된 것으로 알려진 김동식 목사와 관련,“중국 당국은 김 목사의 소재 및 생사확인 등 기본적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 등은 김 목사 피랍상황과 탈북자 실태 조사를 위해 지난 10일 옌지를 현지 답사한 뒤 11일 저녁 베이징에 도착했었다. 김 의원측은 “기자회견 25분전에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를 통해 중국 외교부의 기자회견 중단 요청을 받았으나, 이미 기자들과 예정된 일이라 강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의 한 대변인은 한나라당 의원단 베이징 회견 무산경위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외교부 이규형 대변인은 반 장관 주재로 긴급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상세한 경위를 파악하는 대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 당국은 관례상 기자회견에 대해 사전허가제를 취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외국인도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한나라당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강행하면서 사건이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야도 이날 사태와 관련, 각각 논평을 냈다. 열린우리당 김현미 대변인은 “탈북자문제는 민족문제이면서 국가간 외교적 문제이기도 하다.”며 “외교를 통해 한국과 중국, 북한이 함께 풀어야 한다.”고 신중론을 폈다. 반면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외교적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의 기자회견장에 신원조차 밝히지 않은 13명의 중국인이 들이닥쳐 물리력으로 회견을 중단시킨 것은 외교관례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정부의 강력 대응을 촉구했다. oilman@seoul.co.kr
  • ‘영어대란’ 행정고시 덮쳤다

    ‘영어대란’ 행정고시 덮쳤다

    지난해 사법시험에서 빚어졌던 영어 대란(大亂)이 올해 행정고시에서 재연됐다. 사법시험·행정고시·외무고시 등 3대 고시 원서접수가 12일 일제히 마감된 결과 사시 지원자가 소폭 늘어난 반면 행시 지원자는 크게 감소했다. 중앙인사위에 따르면 12일 밤 9시 현재 행시에 1만 2700여명이 지원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마감 직전 접수분과 우편접수분을 포함하더라도 1만 3000명을 넘지 않을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1만 7985명이 지원한 것과 비교하면 30% 가까이 급감한 수치다. 행시 지원자가 매년 10% 이상씩 늘어나던 최근의 추세를 뒤집는 결과다. 반면 지난해 영어대란을 겪었던 사시의 경우 지원자가 다소 늘었다. 지난해 사시 지원자는 전년 대비 40% 정도나 급감했지만 올해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번 47회 사법시험에는 총 2만 1000여명(우편접수분 제외)이 지원한 것으로 법무부는 잠정 집계했다. 지원자가 지난해 1만 8894명보다 10% 이상 늘어난 것이다. ●영어대체제 여파로 지원자 뚝 올해 행시 지원자가 급감한 주된 원인은 행정·공안직과 기술직에 처음 도입된 영어대체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부터 1차시험 과목 가운데 영어가 토플, 토익 등 공인영어시험 성적으로 대체됐으나 이에 대비하지 못한 수험생이 적지 않은 것이 지원 감소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잠정집계 결과 행정·공안직은 9900여명이 지원해 지난해 1만 4047명보다 30%나 급감했다. 기술직도 2800여명 지원에 그쳐 지난해 3938명보다 30% 가까이 줄었다. 인사위 인재채용과 관계자는 “행시에 영어대체제와 PSAT가 처음 도입되고 1차시험 면제제도가 폐지되는 등 올해부터 시험제도가 바뀌면서 이에 적응하지 못한 수험생들이 상당수 지원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지원자 급감 현상은 외무고시도 마찬가지다.1200여명이 지원해 지난해의 1543명보다 20%나 하락했다. 다만 외시는 지난해부터 영어대체제가 시행되고 있는 만큼 지원감소 이유가 영어 때문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행시생 여전히 영어공부중 이같은 분위기는 학원가에서도 포착된다. 서울 신림동의 윈글리시어학원 관계자는 “미처 토익, 토플점수를 따지 못한 행시 수험생들이 학원가로 몰리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영어강좌 수강신청이 늘었다.”고 전했다. 원서접수 때 영어성적표를 함께 제출하는 사시와 달리 행시는 1차시험 전날인 2월24일까지만 영어점수를 얻으면 돼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1월에도 영어강좌를 찾는 수험생이 많다는 것이다. 신림동의 법학원 관계자 역시 “아직 토익 700점 이상을 받지 못한 학생들도 상당수가 이번에 행시 지원서를 낸 것으로 안다.”면서 “행시 수험생들은 사시 수험생들에 비해 영어시험에 자신감을 보이지만 필기시험 때까지 점수를 못 받는 수험생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사위측은 “1차시험에서 다른 과목성적이 좋더라도 영어성적표를 제출하지 못하면 과락으로 불합격 처리된다.”고 설명했다. 행시와 달리 지난해 영어대체제가 도입되면서 한차례 홍역을 치렀던 사시는 올해 비교적 안정을 찾은 모습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올해 2만 1000여명이 사시원서를 접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면서 “이제는 수험생들이 영어대체제에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中 새로운 도시빈민 ‘민궁’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中 새로운 도시빈민 ‘민궁’

    중국에서는 농촌에서 도시로 흘러 들어온 노동자들을 민궁(民工)이라고 부른다. 도시민들이 기피하는 3D 업종에 종사하며 중국사회의 최하층으로 전락한 도시 빈민들이다. 시장경제의 급속한 확산과 농촌경제의 몰락은 중국 전역에서 1억명 안팎의 민궁들을 양산했다. 이들은 잡초 같은 생명력으로 중국의 저임금 경제구조를 떠받치는 기둥이지만 대량 예비 실업군으로 중국 사회 불안의 ‘아킬레스 건’이기도 하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베이징(北京) 동북부 차오양(朝陽)구의 장타이루(將臺路) 인근은 신개발 지역이다. 포클레인의 굉음 속에서 전통가옥들이 속속 철거되고 고층 아파트와 빌딩들이 우후죽순처럼 솟아나고 있다. 길가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의 뒷길로 100m 정도 들어가면 허름한 차림의 노동자들이 우마차와 뒤엉켜 있는 모습이 목격된다.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이들은 벽돌 파편 사이로 옹기종기 모여 앉아 ‘벽돌 고르기(挑頭)’ 작업에 여념이 없다. 이들은 철거 과정에서 버려졌지만, 그래도 쓸 만한 벽돌을 찾아내 건설업자들에게 되파는 민궁들이다. 이마 위로 쉼없이 흐르는 땀을 닦으면서도 주위에 공안들이 나타날까봐 눈을 번득이는 모습이 영락없는 민궁들이다. ●토지 수용돼 우마차 끌고 상경 이것저것 캐묻는 기자에게 경계의 빛을 보이다가 결국 말문을 열었다. 네이멍구(內蒙古) 지닝(集寧)시 인근의 농촌 출신들로 마을 사람들이 집단으로 상경한 경우이다. 리더격인 양(楊·45)씨는 “1년반 전에 정부에 땅을 수용당했다.1무(1畝·200평)당 500위안(약 6만 3000원)씩 헐값에 넘기고 살 길이 막막해 고향사람들과 상의 끝에 베이징으로 올라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농사에 이용했던 우마차를 끌고 상경했다. 이들은 “맨 몸뚱이로 노동판을 전전해야 하는 다른 민궁들보다는 그래도 형편이 낫다.”고 서로를 위로한다. 베이징 인근의 건설현장을 돌아다니며 철거 가옥에서 나오는 중고 벽돌 찾아내는 일을 하루 종일 하면 우마차 1대 분량(대략 1000장)이 나온다. 그런 뒤 2시간 정도 베이징 외곽으로 나가서 중고 벽돌 도매상에게 넘긴다. 대략 하루에 50∼60위안을 받는다. 도매상들은 30% 안팎의 마진을 남기고 허베이(河北) 인근의 건설 공사장에 보낸다고 한다. 이들은 매일 새벽 5시면 어김없이 무허가 천막촌을 떠난다. 오후 5시가 넘으면 어두워지지만 캄캄해지는 저녁 7시까지 기다렸다가 숙소로 돌아간다. 공안(公安·경찰)들의 감시 때문이다. 베이징 정식 거류증이 없는 이들은 법적으로 ‘불법 체류자’이다. 공안의 불심검문에 걸리면 벌금을 물고 다시 고향으로 쫓겨가야 한다. 벌금 낼 돈이 없으면 일주일에서 심하면 한달까지도 강제 노역을 해야 한다. 노역을 마친 뒤 고향으로 추방됐다가 다시 베이징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들은 “공안에게 쫓겨도 희망이 있는 이곳이 좋다.”고 입을 모은다. 비록 ‘잡초 인생’이지만 삶의 의욕이 있어서다. ●천막에서 생활하며 한달 8만원 벌어 왕징(望京) 지구 라이광잉(來廣營) 인근의 공사장에서 만난 인(銀·39)씨는 무작정 상경자이다.1년전 산둥(山東)성 단셴(單縣) 인근의 농촌에서 올라와 베이징 공사판을 전전하는 민궁이 됐다.“몸이 아파 쪽방에 누워 있을 때는 고향에 두고 온 아내와 딸이 생각나 절로 눈물이 나지만 성공해서 고향에 가는 날을 생각하면 아무리 힘들어도 참을 만하다.”고 웃음 짓는다. 인씨의 숙소는 공사장 안에 임시로 만든 천막이다. 틈새를 아무리 막아도 삭풍이 몰아치는 북방의 추위는 누구라도 견디기 쉽지 않다. 하지만 인씨는 “추위를 느낄 시간도 없다. 밤일까지 하고 간이 침대에 누우면 세상 모르고 곯아 떨어진다. 그래도 일거리가 있어 행복한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인씨의 수입은 월 600위안(약 8만원) 안팎. 그래도 고향에서 농사짓던 것보다 훨씬 낫다고 한다.“딸아이의 등록금(1학기 170위안)을 내지 못해 가슴을 쳤던 농촌생활보다는 도시 노동자 생활이 좋다.”며 “1년에 대략 4000위안을 고향의 아내에게 보낸다.”고 자랑한다. 배추를 식용유에 버무려 끓인 바이차이탕(白菜湯)이나 밀가루 빵인 만터우(饅頭), 탸오(面·국수) 등으로 끼니를 때운다. 그래도 세끼 식비와 숙박비 등으로 매일 8위안씩, 한달에 200위안을 낸다. 하지만 그는 요즘처럼 신바람이 난 적이 없다고 한다. 그의 마음은 벌써 오는 2월 춘제(春節·구정)때 고향길을 달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사회의 천덕꾸러기로 베이징이나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등 중국의 웬만한 대도시에는 이러한 민궁들이 넘쳐 흐른다. 중국 언론들은 농민들이 살길을 찾아 도시로 밀려드는 모습을 ‘민궁차오(民工潮)’라고 표현할 정도이다. 이들은 푹푹 찌는 여름날에도 묵묵히 공장에서 재봉틀을 돌리고 영하 20도의 강추위에도 아랑곳없이 노동판에 나선다. 중국의 저임금이 20여년 동안 지속되는 것도 따지고 보면 끝없이 도시로 밀려드는 민궁들 때문이다. 하지만 민궁들이 건설 노동자와 여공, 파출부, 청소부 등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며 성장의 밑거름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각종 사회문제를 일으키는 도시의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고 있다. 대부분 중국 내륙 출신인 민궁들은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서 일부는 길거리 노숙자로 전락, 각종 범죄에 연루되는 등 심각한 사회불안 요소가 되고 있다.‘밥과 집, 그리고 일거리’를 달라는 이들의 외침은 중국 체제에 엄청난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전역 생계·민생형 시위 확산 그래선지 최근 중국 전역에 확산되고 있는 ‘민생형 시위’에는 어김없이 민궁들이 참여한다. 당국의 농지 강제 수용, 경찰의 주민 구타 등에 불만을 품은 생계형, 민생형 대규모 항의 시위가 봇물 터지듯 분출되고 있다. 특히 요즈음에는 민궁들의 시위가 빈부격차에 따른 사회체제 불만으로 발전, 중국 지도부가 바짝 긴장하는 눈치다. 지난달 5일 산시(山西)성에서 철도 건설현장의 민궁 200여명이 교통경찰관 2명을 차로 치어 죽이고 경찰관서에서 난동을 부린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이 뺑소니 사고를 수사하면서 건설현장 인부들을 연행, 구타하자 노무자들이 앙심을 품고 저지른 보복극이었다. 크리스마스인 지난달 25일엔 광저우에 인접한 둥완(東莞)시 다랑(大朗)진에서 군중 5만여명이 경찰 횡포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시위는 교통사고를 둘러싼 보상 문제로 시작됐지만 평소 경찰에게 수시로 구타당했던 민궁들이 가세하면서 대규모 시위로 번진 것이다. oilman@seoul.co.kr ■ 민궁 가족 인터뷰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베이징 인근 장타이루(將臺路) 건설 현장에서 만난 옌(嚴·41)씨 일가족. 1년전 아내(38)와 함께 베이징에 올라와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도 꿋꿋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 전형적인 중국의 ‘민초(民草)’들이다.“암울한 농촌보다는 도시에 희망이 있다.”는 이들은 생산수단인 우마차를 끌고 꼬박 3일을 달려 베이징에 왔다. 왜 농촌을 떠났는가. -네이멍구(內蒙古)에 있는 고향의 농지가 산림지역으로 지정돼 정부에 땅을 수용당했다. 보상받은 돈으로 장사도 해봤지만 실패했고 생계가 어려워 베이징으로 올라왔다. 먼저 와 있던 고향 사람들로부터 그럭저럭 생활이 된다는 말을 듣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 곳에 왔다. 도시 생활은 어떤가. -처음 1∼2개월은 일거리가 없어 애를 먹었다. 베이징 거류증이 없어 공안(公安·경찰)들의 눈을 피하는 것도 힘이 들었다. 지금은 재건축 바람이 불고 있어 벽돌 채집이 다소 쉬워졌다. 하루 열심히 일하면 60위안(약 7500원)까지 벌 수 있다. 둘(부부)이서 한달에 1500위안(약 19만원) 정도 벌어 방세(200위안)와 식비 등을 빼면 저축도 가능하다. 처음엔 아들(11·소학교 5학년)을 두고 와서 마음이 아팠는데 지금은 가족 모두가 함께 생활하고 있다. 함께 모여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 아닌가. 희망은 무엇이냐. -아들에게 미래를 걸고 있다. 여기서 열심히 일하면 한푼 두푼 저축도 가능하다. 당장 아들을 소학교에 재입학시키고 중학교와 고등학교까지 가르치겠다. 나는 못 배운 농민 출신이지만 아들만큼은 나 같은 인생을 살아서는 안 된다. (아들에게)이곳 생활은 어떤지. -네이멍구 고향집에 남아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생활했지만 엄마가 너무 보고 싶었다. 아빠가 조금 더 돈을 모으면 올 봄부터 학교에 다닐 수 있다고 했다. 솔직히 공부는 싫지만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맘 놓고 뛰어 놀고 싶다. (아내에게)고향에 돌아가고 싶지 않느냐. -(고개를 저으며)도시 생활이 더 낫다. 농촌은 희망이 없다.1년 내내 뼈빠지게 일해도 손에 쥐는 돈이 없다. 여기서는 공치는 날도 있지만 일을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희망이라도 있다. 고향 사람들도 적지 않아 서로 의지하며 살아간다. 가장 힘든 점은. -공안이다. 육체적으로 힘드는 일은 참을 수 있지만 거류증이 없는 우리로선 공안들만 만나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고향으로 쫓겨가면 정말 희망이 없다. oilman@seoul.co.kr
  • 탈북 국군포로 中서 억류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한국전쟁 때 북한으로 끌려간 국군포로 한만택(72)씨가 한국으로 가기 위해 북한을 탈출했다가 최근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됐다고 중국내 북한 소식통들이 10일 밝혔다. 한씨는 이달 초 두만강을 건너 중국 옌지(延吉)에서 조카와 만나기 위해 한 호텔에 머물러 있다가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북한 소식통들은 “한국의 가족들이 한씨의 북한 생존 사실을 알고 수개월의 노력 끝에 기획 탈북을 결행했다.”며 “그가 북한으로 압송될 경우 극형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씨는 고령에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세 때문에 수용소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외교경로를 통해 중국 당국에 한씨 억류 사실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한씨 억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중국에 신병인도와 함께 인도주의적 처분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국전쟁이 끝난 뒤 북한에서 송환되지 않은 국군포로 500여명 가운데 지금까지 42명이 북한을 탈출해 귀환했다. oilman@seoul.co.kr
  • [인사]

    ■ 서울신문 △비상계획관 겸 대외협력위원 김영성 ■ 행정자치부 ◇관리관 △정부혁신본부장 崔良植 △자치인력개발원장 李權相 ■ 건설교통부 ◇과장급 전보△원주지방국토관리청 도로시설국장 趙魯永△부산지방항공청 공항시설국장 鄭泰和△영산강홍수통제소장 康昌性△철도공안사무소장 李大奉 ■ 특허청 ◇과장 승진 △전기전자심사국 정보심사담당관 崔鍾仁◇과장 전보△기계금속심사국 원동기계심사담당관 孫在晩△〃 제어기계〃 韓福淵△전기전자심사국 영상기기〃 金蓮鎬△특허심판원 심판관 金麟基 權鍾南 金成培△특허청 金永珍△특허법원 기술심리관 吳在鈗 李鉉九 李載雄 朴亨植 姜海聲◇4급 전보△화학생명공학심사국 농림수산심사담당관실 徐乙洙 ■ 근로복지공단 ◇신규임원 임용 △감사 金榮大 ■ 한국표준협회 ◇이사 승진 △교육본부장 李豪旭 ◇전보(본부장)△기획전략본부장 崔史勳 △ISO시스템인증본부장 韓赫洙 (팀장) △부산지부 田振秀 △인천지부 徐榮俊 △광주전남지부 任春淳 △국가품질센터 李錫榮 △기계전기팀 全在熙 △ISO교육팀 梁明天 ■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총괄조정팀장 金鎭炯 △정책2팀장 洪鎭東 △정책2팀 李京敦 ■ 일제강제동원피해규명진상위원회 △사무국장 崔鳳泰 ■ 국민고충처리위원회 ◇과장 승진 △조사2국 조사1과장 尹晟用 ■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승진 △선임연구위원 姜洪烈 李仁燦△연구위원 李相圭 金爰植 ■ 한국교육개발원 △기획처장 金昌煥△학교교육연구본부장 金洪遠△교육정책연구〃 孔銀培△평생교육센터 소장 李在分△교육통계정보센터 〃 金良粉△영재교육센터 〃 趙夕姬△방송통신고등학교센터 〃 沈雄基△학점은행센터 〃 柳均相△사무국장 宋冠鍾△교육혁신박람회특임센터 소장 具滋億◇팀·실장△연구사업기획팀장 金玄眞△예산규정〃 任勝浩△홍보·출판〃 金王俊△국제협력〃 郭載碩△연계체제운영실장 李讚熙△학생복지연구〃 李惠英△대입·교육과정연구〃 鄭廣姬△학교평가연구〃 金周厚△교육행·재정연구〃 金興柱△교원정책연구〃 金二敬△평준화정책연구〃 姜榮惠△고등교육연구〃 劉賢淑△평생학습연구〃 卞鍾任△평생학습연수〃 李智惠△평생학습정보〃 金泰俊△교육조사연구〃 柳漢久△교육통계〃 朴炫貞△정보자료〃 姜聲國△기초·정책연구〃 金美淑△교수학습방법연구〃 鄭鉉澈△교원연구연구〃 徐惠愛△방송고학사운영〃 楊熙仁△방송고전략기획〃 安星勳△e-learning〃 鄭映植△학점기획·조사〃 崔燉珉△학점제도연구〃 白銀順△학점학사운영〃 全仁植△학점평가인정〃 崔相德△총무팀장 金武哲△인사〃 高京淑△경리〃 金宇鍾 ■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전략기획본부장 崔永昊△인력기술본부장 겸 CT개발전략센터장 薛琪煥△산업진흥본부장 겸 창작지원센터장 李相吉△기금운용팀장 김락균△지역문화산업〃 이병민△문화원형산업〃 김기헌△콘텐츠유통〃 나문성△CT 전략〃 김기훈△수출전략〃 전현택△해외협력〃 엄윤상△만화애니캐릭터〃 정현철△디지털콘텐츠〃 김상현△경영지원〃 김인재 ■ 일간스포츠 △광고국장 직무대행 김진택 ■ 스탁데일리 △부사장 겸 편집국장 김남인△상무이사 겸 부국장(증권ㆍ금융데스크) 이도훈△부국장(산업데스크) 박운석 ■ 동국대 (서울캠퍼스)△총무처장 白敬善△비서실장 張耘△체육실장 車埈煥 ■ 이화여대 △대외협력처 부처장 趙宰慶△총무처 부처장 車殷泳 ■ 금강기획 ◇임원 △애드밸류 본부장(상무) 金聖廈△프로모션 〃(〃) 曺元圭△수석국장(상무보) 宋性雨 姜奎哲 盧炯和 鄭成秀 權龍眞 李炫錫△국장(〃) 金希珍◇수석국장△金眞顯 張光烈 ■ ㈜대교 ◇상무 승진 △대경총괄본부장 李東林△서울강남교육본부장 金善姬◇상무보 신임△전략기획팀장 李基炯△감사팀장 李元熙◇전보△남수도총괄본부장 董淸△북수도〃 李亨洙△경인〃 宋熙龍△영남〃 朴相鉉△서남〃 任聖基△知-CAMP 사업본부장 金光倍△물류센터장 李萬植△서울강서교육본부장 姜信民△서울강북〃 金光鎭△서울북동〃 崔鐘玟△안양〃 李在圭△인천남〃 金炫根△대전〃 秋元鎬△전남〃 崔玟喆△울산남〃 地賢孝△경남동〃 姜台湜△경북동〃 朴城秀△대구남〃 柳是穆△제품개발센터장 鄭大溶 ■ 보령그룹 △전무 이갑우 김은정 △상무 김영하 이한우 △이사대우 명익식 김상식 전익제 ■ 하나은행 ◇승진 (부행장) △기업고객사업본부대표 林昌燮 (부행장보) △신탁사업본부 金宗俊 △가계영업기획·추진〃 金泰午 △호남지역〃 李聖秀 △지원〃 李長奎 △충청사업〃 崔壬傑 △법인영업〃 洪完善 (본부장) △영남기업센터 姜信穆 △대구·경북지역본부 朴在浩 △중앙중기업금융〃 郭保東 △중기업금융1〃 李揆桓 △전산정보〃 權五台 △서초지역〃 李友公 △부동산금융〃 朴南奎 △남부지역〃 丁海鵬 ■ 제일은행 ◇상무대우 승진 △영업부 오용환 △SB영업본부 박종민◇본부장 △강남 任錫仁 △강북 金杞泰 △영남 蔡永玉 ◇부장 △준법감시인 겸 준법감시부 裴允熙 △채권정리부 朴勝鶴 ◇지점장 △가락중앙 林鎭賞 △가리봉동 宋英進 △강남 文大均 △강남역 姜承完 △강동역 金敬愛 △개봉동 李在植 △개포동 柳在濠 △교대역 金秉來 △군자역 金成洙 △금호동 蘇學永 △남가좌동 安秉奎 △남대문 李學淳 △남산 黃河永 △남역삼동 申種鎬 △답십리 蔡榮秉 △대림동 高泰鎬 △독산동 林采永 △돈암동 文泰住 △동대문 韓相淇 △두산타워 崔基厚 △등촌동 黃秉國 △로데오 李京燁 △마장동 朴贊熙△마장역 朴京玉 △명일동 李龍武 △무교 白承郁 △묵동 丁炳連 △반포 崔亮圭△반포서래 洪淳英 △방배동 金鍾亨 △방배역 金圭煥 △사당동 기업금융 金泰守 △상계동 金仁洙 △서부이촌동 林東吉 △서소문 金永城 △서초남 기업금융 鄭柄萬 △서초동 梁在星 △성수동 李根植 △송파 李圭植 △신길동 崔商洵 △신용두동 邢哲宇 △신월동 閔丙大 △안국역 金鉉淳 △암사동 金文國 △압구정동 朴貞珠 △연희동 金惠淑 △영등포 盧基源 △용산 李德揆 △용산전자상가 李榮魯 △월곡동 鄭晉淳 △을지로 全弘圭 △응암동 李鎬基 △잠실본동 李範均 △중랑교 姜秉寬 △창신동 金鍾昊△포이동 曺昌植 △한국외대 裵炫德 △화곡동 金永良 △화양동 全永國 △후암동 李瑄馥 △김해 金泰克 △마리나타운 河在憲 △마산 鄭永哲 △범일동 趙舜皓 △ 부전동 金喆洙 △사상 金龍範 △영도 孫性用 △울산 金正雄 △진주 姜在昱 △초량 金鍾哲 △초읍동 崔二圭 △한양프라자 盧承龍 △경주 金永澈 △구미 黃聖坤△범어동 全明岩 △안동 金珍奎 △죽전동 金石기 △검단 李元福 △과천 崔于弘 △김포신도시 李東洙 △매탄동 韓杜燮 △부천 權漢壽 △분당 高太宗 △분당중앙 韓舜九 △성남 金丙錫 △성남기업금융 梁熙珉 △수지 崔京德 △신흥동 朴榮春 △안성 李承根 △인천 朴龍文 △인천기업금융 曺基聲 △일산 白俊鉉 △중동 金周永 △평촌 鄭忠煥 △호계동 金載煥 △청주터미널 崔昌林 △홍성 姜炳錫 △군산 洪龍基 △남원 李相奉 △목포 金日陽 ■ 현대캐피탈 (부사장) △PL영업본부장 버나드 반 버닉 (이사대우) △Credit관리실장 인드라짓 라히리 △전략기획/재무지원 부실장 스티븐 버윅 △Collection관리/CS부실장 엥거스 비숍 ■ 푸르덴셜자산운용 △마케팅본부장 陳榮昊 ■ 동양생명 ◇승진 △관리담당 전무 具漢書 △신채널사업본부장(상무보) 金胤成 ◇전보 △경영지원본부장 辛承元 △강남지점장 明正在 △강동〃 趙宰得 △인천〃 黃泰燮 △대리점〃 印慶鎭 △나이스프로젝트파트장 金泰賢 △투자파트장 張泰民 ■ 동부증권 △자산운용본부 본부장 林炳度
  • 조갑제씨등 내란선동 무혐의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구본민)는 강연회 도중 군부 쿠데타를 독려하는 듯한 발언을 해 시민단체 등에 의해 내란선동 혐의로 고발된 김용서 전 이화여대 교수에 대해 최근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고 2일 밝혔다. 검찰은 또 같은 혐의로 고발된 조갑제 월간조선 사장도 무혐의 처분했다. 검찰 관계자는 “표현의 정도가 지나친 측면은 있지만 이들의 발언을 폭동선동 행위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3월 한국해양전략연구소 강연에서 “정당한 절차를 밟아서 성립된 좌익정권을 타도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복원하는 방법에는 왜 군부 쿠데타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이 이해될 것이다.”라고 말해 내란선동 혐의로 고발됐다. 조씨는 2003년 8월 개인 홈페이지에 “친북 반역 세력의 활동을 적극 저지하지 않고 애국세력의 반북 활동을 경찰이 막았다. 그런 정권을 반역 독재정권으로 규정하고 저항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고발당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새해부터 행정고시도 PSAT 도입

    새해부터 행정고시도 PSAT 도입

    올해 치러지는 주요 국가시험에 변화가 뚜렷하다. 행정고시에 PSAT(공직적성평가)가 도입되고 변리사 시험의 영어과목이 영어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되는 등 시험내용이 바뀌는 것부터 주목해야 한다. 군법무관 1차 시험은 올해 치러지지 않는다. 지난해 수학능력시험 부정사태에 따른 부정행위 대책도 한층 강화됐다. 수험생 편의를 위한 시험정책도 눈에 띈다. ●PSAT 확대 등 과목 변경 다음달 25일 치러지는 행시(행정·공안·기술직)에 PSAT가 도입된다.PSAT는 지난해 외무고시에 처음 도입됐다.PSAT 도입에 따라 1차 시험과목이 변경된다. 행정·공안직은 언어논리영역, 자료해석영역, 한국사, 헌법 등 4과목으로 치러진다. 기술직은 언어논리영역, 자료해석영역, 한국사와 선택과목(물리학·화학·생물학개론) 등 4과목이다.1차 영어는 영어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된다.1차 합격자에 한해 일정 기준을 넘는 성적표를 제출하면 된다. 기준은 토플(CBT기준 197점 이상), 토익(700점 이상), 텝스(625점 이상),G-텔프(65점 이상), 플렉스(625점 이상) 등이다. 오는 3월6일 치러지는 변리사 시험도 영어과목이 없어지고 영어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된다. 원서접수 때부터 기준점수(행시 기준과 동일)를 넘는 성적표를 제출해야 한다. 군법무관 1차 시험은 올해 치러지지 않는다. 지난해 1차 합격자에 한해서만 올해 2차 시험이 치러진다. 법무부와 국방부는 앞으로 군법무관 시험을 별도로 치르지 않고, 사법시험 합격자 가운데 군법무관을 뽑을 예정이다. ●부정행위 방지대책 대폭 강화 수능부정 사태를 계기로 주요 국가시험 관리당국이 엄격한 부정행위 방지대책을 내놨다. 금융감독원은 회계사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이 시험 당일 휴대전화를 갖고 있다가 적발되면 성적을 무효화하기로 했다. 특히 1차가 두꺼운 옷을 입는 2월 말이나 3월 초에 치러지기 때문에 관리감독을 철저히 할 예정이다. 특허청은 3월6일 치러지는 변리사 시험때 각 시험장에 민간 경비요원을 배치, 부정행위를 적발하기로 했다. 휴대전화 시험부정에 대비, 전파차단기나 전파탐지기 동원도 검토하고 있다. 2∼4월에 1차 시험이 치러지는 다른 국가시험 주관부서도 휴대전화 부정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 예정이다. ●수험생을 배려한 시험정책 수험생들의 불만 가운데 하나가 답안지 작성이 틀렸을 경우 새로운 답안지에 다시 옮겨써야 한다는 것이다. 시간싸움이 당락을 결정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답안지 작성은 치명적이다. 하지만 앞으로 회계사 시험에서는 이같은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된다. 답안작성이 잘못됐더라도 수정액으로 고치면 그만이다. 올해부터 수정액으로 고친 답안지도 판독기가 읽어낼 수 있도록 바꿨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편의 때문인지 응시료가 종전 1만원에서 5만원으로 크게 올랐다. 특허청은 답안지 마킹 방법을 ●에서 |로 바꿨다. 동그라미보다 직사각형에 마킹하는 것이 더 편하고 시간도 적게 걸리기 때문이다. 또 원서접수도 100% 온라인으로 가능하게 했다. 지난해까지는 서류를 온라인으로 제출해도 사진은 시험당일 따로 내야 하는 불편이 따랐었다. 강충식 강혜승기자 chungsik@seoul.co.kr
  • 내년 공무원 3만4000여명 뽑는다

    내년 공무원 3만4000여명 뽑는다

    내년도 공무원 채용규모가 올해보다 대폭 축소된다. 전체 공무원 선발예정인원은 올해보다 1만여명 줄어든 총 3만 4000여명으로 집계됐다. 그 가운데 국가직 공무원 공개채용 인원은 소폭 증가했다. 중앙인사위원회는 29일 내년도 국가직 공무원 공채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조창현 위원장은 이날 “2005년도에는 공개채용을 통해 국가공무원 3098명을 선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2874명보다 224명(8%) 늘어났다. ●국가직 7급 공채인원 40% 증가 내년도 국가직 공채규모가 소폭 증가한 것은 격년제로 실시되는 공안직군 충원 때문이다. 공안직을 제외하면 공채규모는 사실상 예년 수준을 유지한 셈이다. 그중 7급 공채규모가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7급 선발인원은 660명으로 지난해 468명보다 4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18명에 그쳤던 공안직이 127명으로 대폭 확대됐고, 행정직과 기술직에서도 선발인원이 조금씩 증원됐다.5급 고등고시 선발인원은 약간명 늘어났다. 행정고시 283명, 외무고시 20명 등 총 313명으로 지난해보다 28명이 증원됐다. 반면 9급은 실질적으로 축소됐다.9급 전체 선발인원은 2125명으로 지난해 2121명과 큰 차이가 없지만 직렬별로 살펴 보면 행정직 신규채용이 많이 줄었다. 올해 1326명이 선발됐던 행정직에서는 내년에 1156명만을 뽑을 예정이다. 올해보다 12.8%나 축소된 규모다. 기술직 역시 선발인원은 314명으로 올해 355명보다 11.5% 줄어들었다. ●지방직 및 교원 1만명 감소 국가직 공채규모가 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공무원 채용규모가 크게 줄어들게 됐다. 특히 지방공무원과 교원 선발인원이 삭감될 것으로 보인다. 인사위가 집계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내년도 전체 공무원 선발예정인원은 총 3만 4885명이다. 국가직 공무원 채용인원은 인사위 공채로 선발되는 3098명을 포함해 2만 3065명이며, 지방직 공무원은 1만 1820명선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보다 1만명 정도 축소된 규모다. 지방공무원 선발인원이 7000여명, 교원이 3000여명 줄었다. 인사위 관계자는 “지방직 공무원의 경우 올해 선발예정인원이 1만 2000여명선이었으나 실제로는 6000여명 많은 1만 8000여명을 뽑았다.”면서 “지방직과 교원은 올해 워낙 충원규모가 컸기 때문에 내년에는 추가 채용할 만한 수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내년에 실시되는 지방직 공무원 채용시험에서는 공채로 9284명, 특채로 2536명을 각각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48개기관 혁신전담 증원

    48개기관 혁신전담 증원

    수도권 대기환경 관리를 위해 경인지방환경청이 수도권대기환경청으로 개편된다. 경기지방경찰청에 차장이 신설되고 부장도 1명 늘어난다.48개 중앙행정기관엔 혁신 전담 인력 52명이 증원된다. 또 대검찰청은 강력부와 마약부가 마약·조직범죄부로 통합되고, 공안3과는 폐지된다. 정부는 28일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일괄직제 개정 및 증원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공무원 정원이 561명 늘어나게 됐다. 직제개정안에 따르면 수도권대기환경청은 수도권대기개선특별법에 따라 수도권대기환경개선 기본계획 집행과 저공해자동차 보급 관리, 이미 운행 중인 차량의 저공해 대책 추진 등 수도권 대기환경을 보전하는 업무를 맡는다. 경인지방환경청이 맡았던 수질업무는 한강유역청으로 이관된다. 백두대간법 제정으로 백두대간 지역의 산림을 관리하는 전담부서가 신설되고 인력이 24명 늘어난다. 대검찰청은 강력부와 마약부가 마약·조직범죄부로 통합되고, 공안3과가 공안기능 축소로 폐지됐다. 대신 과학수사기획관이 신설돼 검사 보조인력 등 159명이 증원됐다. 경기지역의 치안 수요를 감안해 경기경찰청장(치안정감) 밑에 차장(치안감)을 신설하고 부장(경무관)을 1명 늘려 경기 북부지역의 치안을 전담토록 했다. 더불어 검찰에 대한 감찰 기능과 고용허가제 도입에 따른 불법체류자 단속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법무부 인원을 100명 증원했다. 방사선폐기물관리시설 관련 업무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원전사업기획단’을 신설하고,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정책·연구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복지부에 전담인력 16명을 배치했다. 신도시 건설 지역의 우편민원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부산 연제, 서청주, 용인 죽전, 천안 두정, 대구 서면, 김해 삼계 등 6곳에 우체국을 신설하고 인력도 52명 배치했다. 이와 함께 정부의 혁신업무를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각 부처에 혁신전담인력을 1명씩 보강한다. 이에 따라 각 부처의 혁신담당관실 인력은 현재 평균 2.5명에서 3.5명 이상으로 늘어난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용인 흥덕 디지털도시 내년상반기 분양 시작

    용인 흥덕 디지털도시 내년상반기 분양 시작

    도로·공원·녹지 등이 잘 갖춰진 생태도시. 여기에 방송·통신·인터넷이 융합된 편리한 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환경도시.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꿈의 도시가 아니다. 오는 2008년 용인 흥덕지구에서 만날 수 있는 미래의 도시 모습이다. 토지공사는 65만평 규모의 용인 흥덕지구를 정보화시대에 맞는 첨단 미래도시로 건설키로 하고 지난 21일 KT와 디지털도시 구축사업 협약을 맺었다. 디지털 도시에는 기존 도시보다 10∼50배 이상 빠른 50Mbps∼1Gbps 속도의 유무선 인터넷을 도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된다. 모든 아파트는 특등급 통신시설을 갖추고 단지에 건설되는 상가·사무실 등도 초고속인터넷이 깔린다. 편리함과 동시에 안전이 보장되는 도시다. 모든 건물에 원격검침을 실시, 다달이 방문해 검침하는 불편을 없애고 취약지역에는 CCTV가 설치돼 생활안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교통난도 피할 수 있다. 주민들은 출근하기 전 지능형 교통정보시스템(ITS)을 통해 출근길 정체여부 및 소요시간을 사전에 확인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출근할 수 있는 도움을 받는다.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한 통신시설도 갖춘다. 집에서 TV 모니터로 실시간 질의응답이 가능한 학원수업을 받을 수 있다. 외부 직원과 화상회의, 부모와 화상전화도 가능하고 경미한 진료는 병원에 가지 않고 원격 진료가 가능하다. 지역정보·시정 홍보사항 등이 실시간으로 제공돼 주민 모두가 참여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러한 시설들은 도시 기반시설물을 관리하고 공공안전서비스를 일괄 제공하는 도시정보관제센터에서 통제된다. 새해 상반기 아파트 분양을 시작한다.2008년말까지 단독주택 1300여가구, 공동주택 8000여가구 등 9300여가구가 들어선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오늘의 눈] ‘항공사고 대국’의 악몽/김용수 공공정책부 차장

    23일 건설교통부는 이례적으로 ‘국적항공사 5년 연속 무사고’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지난 5년 동안 국적항공사의 사고가 1건도 없었다는 ‘자축성’ 문건이다. 과연 5년 전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1999년 12월22일 오후 6시30분. 대한항공 8509편 보잉747 화물기는 영국 런던 북서쪽 외곽 스탠스테드공항 활주로를 박차고 하늘로 올랐다. 그러나 이륙 직후 2분여 만에 기체가 왼쪽으로 기울며 추락하고 말았다. 승무원 4명 전원이 사망했다.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국민들은 분노했다.“또 대한항공이냐?” “나라 망신 그만 시켜라.”는 등 비난이 극에 달했다. 분노는 절망에 가까웠다. 그도 그럴 것이 대한항공은 중국 상하이공항 화물기 공중폭발 사고 후 불과 8개월 만에 또 사고를 냈기 때문이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1997년에는 괌에서 착륙 중 니미츠힐에 추락, 승객과 승무원 229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다음 해에는 김포공항 착륙 중 활주로 이탈사고로 65명이 부상당했다. 포항공항·제주공항 등에서도 착륙사고를 냈다. 아시아나항공도 93년 목포공항에 추락,66명이 사망했다. 국민들은 비행 공포증에 시달렸고, 대외신인도는 급락했다. 지난 1990년대 10년 동안 국적항공사의 항공사고로 307명이 사망했다. 급기야 미 연방항공청(FAA)은 우리나라를 항공안전 2등급 국가로 판정했다. 국가적인 수모였다. 건교부는 항공사고를 줄이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항공안전본부를 발족시키고, 항공기 운항·정비·면허·교육 분야에서 국제기준에 맞도록 제도·법령 등을 뜯어 고쳤다. 항공사도 운항규정을 국제적 기준으로 강화했다. 이후 지난 5년 동안 ‘다행스럽게도’ 사고는 1건도 없었다. 그러나 건교부는 방심해선 안 된다. 섣불리 축배를 들어서도 안 된다. 상명하달식 기업문화, 안전규정을 무시한 조종문화가 남아 있는 한 항공사고 위험은 항상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안전대책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김용수 공공정책부 차장 dragon@seoul.co.kr
  • 中, 베이징 한국학교 봉쇄…600명 등교 못해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학교에 세들어 있는 한국 국제학교가 16일 중국 학교측의 정문 봉쇄로 수업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베이징(北京) 창핑(昌平)구 취난(渠南)촌에 위치한 한국 국제학교는 이날 일부 건물을 임대한 중국 위잉(育英) 학교측이 학생들의 등교시간에 맞춰 한국 국제학교 정문을 일방적으로 봉쇄, 초·중·고생 600여명 전원이 등교하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중국 학교측의 이같은 조치는 지난 10월22일 탈북자 29명에 이어 15일 또다시 탈북자 4명이 한국 국제학교에 들어온 데 따른 것으로, 향후 탈북자 진입 방지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학교측은 건물주인 중국 학교측이 아무런 사전통보 없이 봉쇄 조치를 취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조속한 정상화 조치를 요구했으나 중국측은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국제학교 관계자는 “중국 공안 관계자들이 전날 밤늦게까지 중국 학교 강당에서 회의를 한 점으로 미뤄 이들의 지시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외교 채널을 통해 해결하지 않으면 수업중단 사태가 장기화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국제학교는 지난 1998년 개교, 현재 670여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자체 건물이 없는 탓에 6년 동안 4번이나 이사를 다녔다.2002년 9월 위잉학교측에 연 35만달러의 임대료를 내고 있으며 지난 6월부터 왕징(望京) 부근 라이광잉(來廣營)에 학교 건물을 신축 중이다. oilman@seoul.co.kr
  • ‘KAL기 사건’ 기록 17년만에 모두 공개

    1987년 발생한 KAL 858기 폭파사건의 수사 및 공판기록이 사건발생 17년 만에 전면 공개된다. 서울중앙지검(검사장 이종백)은 5200여쪽의 KAL 858기 폭파사건 관련 기록 중 일부를 제외한 5000여쪽을 공개키로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현재 기록 공개와 관련, 유족회측이 낸 정보 공개 거부처분 취소 청구소송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이 관련 기록 공개 방침을 밝혀 항소심 결과가 주목된다. 지난 2월 서울행정법원은 “5200여쪽의 기록 중 외국에서 보내온 수사기록 일부와 개인신상 관련 80쪽을 제외하고 모두 공개하라.”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으며 검찰은 이에 불복, 항소했다. 검찰은 1심에서 비공개토록 한 80쪽과 함께 40∼50쪽 정도를 비공개 대상에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생활 침해, 안보상황 등을 감안해 국내 수사 관계자뿐 아니라 해외 수사 관계자 등의 인적사항 등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북한 공작원의 인적사항 등과 주범인 김현희씨의 피의자 신문조서 등은 공개키로 했다. 또 참고인 진술조서, 탄원서, 진정서, 압수수색영장, 압수조서, 시체부검 의뢰서, 검시조서 등 수사기록과 공판조서, 공소장, 증거목록, 공소장변경신청서, 항소장, 변론요지서, 상고장 등의 공판기록도 포함돼 있다. 자료 검토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구본민)는 이번 주 안에 재판부에 이같은 내용을 담아 준비서면 형식으로 제출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비공개 대상에 추가한 기록은 1심 판결의 취지와 크게 벗어나지 않는 자료들이기 때문에 항소심에서 이같은 검찰의 입장을 반영한 판결을 내려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그러나 1심과 항소심 결과가 같을 경우, 상고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북·일 외교문제 야기 우려 등을 이유로 기록 공개에 난색을 표명하던 검찰이 이처럼 대부분의 기록을 공개키로 결정한 것은 최근 국가정보원이 유족회 관계자를 민간인 조사관에 선임하는 등 KAL 858기 폭파사건이 과거사 진상규명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어차피 국정원 등에서 관련 자료가 공개되는 마당에 검찰이 굳이 끝까지 자료 공개를 거부해 진상규명을 회피하는 기관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장애인 ‘공직 취업문’ 넓어진다

    장애인 ‘공직 취업문’ 넓어진다

    중앙인사위원회가 공직사회의 균형인사를 위해 칼을 빼들었다. 특히 장애인의 공직 진출에 힘이 실리게 됐다. 인사위는 장애인 고용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기관에 대해 특별채용을 통해 장애인 고용을 늘리도록 조치하고 의무고용 적용 직종도 2배로 늘리기로 했다. ●장애인 특채 확대 조치 인사위는 15일 “장애인 2% 고용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기관에 대해서는 앞으로 그 기관이 신규인력을 특채할 때 선발인원의 10%를 장애인으로 충원토록 조치할 방침”이라며 “이미 각 기관에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장애인 고용률이 2%가 안 되는 각급 기관은 내년부터 특채 모집에서 장애인을 선발인원의 10%까지 채용해야 한다.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해당기관 인사에 제약을 가하는 등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이 인사위 방침이다. 인사위 관계자는 “이같은 조치는 공채가 아닌 특채일 경우에만 적용되는 것”이라며 “장애인 고용률이 2% 미만인 기관들에 기회를 주기 위해 도입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장애인공무원이 2%에 도달할 때까지 신규채용 인원의 5%를 장애인으로 채용토록 하는 현행 법 규정과는 별개의 조치인 것이다. ●장애인 의무고용 직종 기술직도 포함 장애인 의무고용 직종도 확대된다. 현재 공공기관에서 의무고용 적용을 받는 직렬은 전체의 32% 정도다. 이 비율을 오는 2006년부터 단계적으로 확대,2010년까지 64.3%로 2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장애인은 대부분의 기술직과 공안·교육행정직 등에서 진출이 아예 막혀 있었다. 장애인이 근무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직무분야로 분류되면서 고용의무가 적용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지난 6월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이 개정됨에 따라 의무고용 직종이 크게 늘어나게 됐다. 특히 장애인이 소외됐던 토건·기계·화공·통신·전기 등 대부분의 기술직에서 장애인 고용이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공안직과 법관·검사, 경찰·소방·군인, 정무직 등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정부의 장애인 고용률이 올해 들어 1.94%까지 확대됐다지만 이 수치는 고용의무 적용을 받는 직렬만을 집계한 결과다. 실제 전체 정원 대비 장애인 고용률은 1% 이내로 뚝 떨어진다. 때문에 장애인 고용률을 2%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정부 정책의 실효성 제고가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시론] 국보법,정치로 풀어라/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 교수

    [시론] 국보법,정치로 풀어라/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 교수

    오래 전 일이지만 필자도 두 번이나 국가보안법 신세를 진 적이 있다. 다행히(?) 두 차례 다 구속되지 않고 혼만 조금 나고 나왔지만 그 때의 열패감, 수치심은 지금도 뇌리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비슷한 일로 끌려가 본 사람은 대개 아는 일이겠지만 자신이 무엇 때문에 잡혀왔는지 어떤 죄를 저질렀는지 가르쳐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만 스스로 깜깜한 사자우리 속에 내던져졌다는 사실만 뼈저리게 자각될 뿐이다. 감수성이 예민한 청년시절에 실체도 명확하지 않은 공포 앞에 무릎을 꿇어야 했던 경험은 지우개로 지울 수만 있다면 종이가 찢어질 때까지 지워버리고 싶은 기억이 되어 남아있다. 과거 국가보안법 위반 전력으로 인해 졸지에 간첩으로 지목된 열린우리당 이철우의원의 신상발언을 듣던 같은 당 의원들의 눈물은 바로 이런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오직 한 가닥 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이” 되살아왔기 때문이리라. 그렇다. 국가보안법 폐지론자들의 의지의 핵심은 여기에 있다. 가장 합리적이어야 할 법의 이름을 내건 비합리와 억지, 법 집행의 탈을 쓰고 자행되었던 임의(任意)와 월권, 정적(政敵) 탄압과 인권침해의 기억을 떨쳐버리고 싶은 것이다. 그러므로 이들에게 국가보안법은 법이 아니고 걷어버려야 할 혼돈과 어둠인 것이다. 하지만 국민 모두가 이 법을 없애는데 찬성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전면 폐지에 반대하는 여론이 더 우세하다. 가장 최근에 한국갤럽이 실시한 전국규모 여론조사는 전면폐지에 찬성하는 응답자가 전체의 10%에 미치지 못한다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대다수 국민들이 인권침해와 탄압을 옹호한다는 말인가? 그것은 아니다. 앞서 언급한 여론조사에서도 ‘일부개정’과 ‘폐지 후 대체입법’을 선호하는 응답자가 합해서 70%를 넘고 있다. 국가보안법 존치론자 중에서도 극히 일부의 시대착오적인 사람들 외에는 3공 5공 시절의 공안정국을 부활시키려는 의도를 가진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만 폐지로 인해 미래가 불안해질까 두려운 것이다. 과감하게 상징화하여 말하자면 ‘붉은 완장’ 또는 ‘죽창’의 기억이 전면 폐지 뒤에 올 미래를 공포로 다가오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역설적이게도 국가보안법의 전면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들과 그것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식 속 저편의 원체험은 맞닿아 있다.‘깜깜한 사자우리의 기억’과 ‘죽창의 기억’은 마주보고 달리는 열차처럼 서로를 향해 치닫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두 열차를 움직이는 동력은 다르지 않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공포다. 대다수의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이 공포를 없애주는 일만이 소모적 논쟁으로 치닫고 있는 국가보안법 정국을 풀 유일한 열쇠다. 인권침해 독소조항으로 가득찬 국가보안법을 폐지함으로써 ‘사자우리의 공포’를 씻어주고, 안보 불안을 덜 수 있는 대체 입법을 통해 ‘죽창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게 해야 한다. 그것이 지금 민심이 바라는 정치다. 공포의 기억에 시달리는 사람이 나와 내 동료들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다른 성원의 아픈 기억을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민족공동체의 유지를 위한 기본 조건이다. 치받는 것이 운동이라면 한 발 물러설 줄 아는 것이 정치다. 이번 보안법 정국을 바라보는 국민들은 열린우리당의 신진의원들에게 ‘운동가’에서 ‘정치가’로 탈바꿈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한나라당 신진의원들에게는 낡은 색깔시비를 계속한다면 그들에게 더 이상 미래는 없음을 경고하고 있다. 여야당의 지도자들은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줄 기회다. 국민은 누가 잘 싸우는지가 아니라 누가 타협하고 누가 양보하는지를 관찰하고 있다. 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 교수
  • 김동식목사 납북조직 사업가 납북에도 개입

    공안 당국은 2000년 1월 김동식 목사의 납북에 개입한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소속 공작원들과 조선족 협조자들이 ‘제3의 인물’ 납북에도 관여한 단서를 포착했다. 공안 당국은 이들이 1999년 9월 중국 단둥(丹東)에서 실종된 사업가 장모씨의 납북 과정에도 개입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구본민)는 14일 “국가정보원의 협조를 얻어 김 목사 납북에 개입한 조선족 출신 북한공작원 유모(34)씨를 국가보안법의 회합·통신 및 납치·감금 등 혐의로 11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 목사가 북한의 공작에 의해 강제 납북된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유씨는 2000년 1월 16일 중국 옌지(延吉)의 한 음식점에서 현지에서 탈북자 지원활동을 벌이던 김 목사를 북한 공작원 3명, 조선족 5명, 탈북자 1명 등과 함께 강제 납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유씨는 조선족이지만 북한에 포섭돼 우리의 국가정보원에 해당하는 안전보위부에서 공작원 교육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이후 유씨는 중국에서 탈북자를 붙잡아 북한에 보내는 역할을 하고, 북한으로부터 돈도 받았다.”고 말했다. 김 목사의 납치는 북한 공작원들이 주도하고, 유씨 등 조선족들은 김 목사를 유인하거나 차량을 준비하는 등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저질러진 것으로 검찰과 국정원은 파악하고 있다. 유씨는 범행 1년 반 만인 2001년 8월 공범인 조선족 이모(34)씨와 함께 국내에 들어와 건설현장 등을 전전하며 체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북한 공작원의 수기가 한 월간지에 게재되면서 신원이 공개됐다. 생존 여부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는 김 목사는 2000년 1월 옌지에서 탈북자 지원 및 선교 활동을 하다 실종됐으며 통일부는 같은 해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김 목사의 납북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김동식목사 납북, 정부는 뭐했나

    중국 옌지(延吉)에서 탈북자 지원활동을 하다 지난 2000년 실종된 김동식목사가 북한공작원들에 의해 납북됐음이 공식확인됐다. 탈북지원단체들은 그동안 김목사 납북의혹을 제기하며 정부에 송환노력을 꾸준히 요구했지만 정부는 이를 외면해왔다. 그러다 이번에 우리 공안당국이 김목사 납북에 가담한 북한보위부 소속 조선족 한명의 신병을 확보함으로써 사건 실체가 처음으로 드러난 것이다. 무엇보다 북한으로부터 공작금과 지령을 받은 공작원 10여명이 조직적으로 납치에 가담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당국은 나머지 공범들도 끝까지 추적해 야만적이고 비인도적인 범죄행위의 전모를 낱낱이 밝혀내도록 해야 한다. 사실 옌지일대에는 그동안 북한이 탈북자지원단체를 와해시키려고 공작원들을 보내 탈북지원활동을 하는 한국인, 조선족들을 납치한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제일 한심한 것은 우리 정부의 대응이다. 김목사 경우도 납치된 지 만 5년이 가까워오도록 송환노력은커녕, 이후 생사확인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었다. 사건이 발생한 그해 통일부 국정감사자료를 통해 김목사의 납북사실을 인정하고도, 정부는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그해 6월 남북정상회담과 이후 이어진 남북화해 분위기속에서도 정부가 북한을 상대로 김목사 송환노력을 한 흔적은 없다. 정부가 남북화해 분위기를 내세워 김목사 납북을 쉬쉬한 것은 아니었길 바랄 뿐이다. 이런 식이면 제2, 제3의 김목사가 나올 수밖에 없다. 더구나 납북자가족단체들에 따르면 6·25전쟁 이후 납북자수가 500명에 육박한다. 다른 납북사건에도 정부의 인식전환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납북자 본인의 비극은 말할 것도 없고, 눈물로 세월을 보내는 가족들의 아픔을 더 이상 외면한다면 그건 정부가 아니다.
  • ‘이철우 간첩주장’ 수사 착수

    서울중앙지검은 13일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 등이 이 의원의 북한노동당 입당 및 간첩암약 의혹을 제기한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 등 5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형사4부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최연희 국회 법사위원장이 이 의원이 연루된 민족해방애국전선(민해전) 사건 관련 기록에 대해 정보공개청구를 해 공안1부에서 기록을 검토 중이지만 이번 명예훼손 사건은 정치인 외에 민간인도 관련돼 있는데다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형사부에 배당했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과 이 의원은 지난 12일 주 의원과 박승환·김기현 한나라당 의원, 미래한국신문 김상철 대표와 담당기자 등 5명을 검찰에 고소하면서 이와는 별도로 8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유인태의원 사형제 폐지 왜 발벗고 나설까

    유인태의원 사형제 폐지 왜 발벗고 나설까

    열린우리당 유인태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꾸벅꾸벅 졸기를 잘한다. 스스로도 게으르다고 말한다. 그런 그가 어느 날 본회의장에서 분주히 움직였다. 자신이 대표 발의한 ‘사형폐지에 관한 특별법안’의 취지를 의원들에게 직접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현장에서 100여명의 서명을 받았다. 그는 지난 8일 국회의원 175명이 서명한 법안을 국회에 냈다. 유 의원이 사형제 폐지에 그토록 매달리게 한 동력은 무엇일까. 연쇄살인범 유영철에 대한 사형이 선고된 13일 유 의원을 만났다. 그는 국회 처리 전망을 묻자 “법사위 통과도 무난하게 될 것 같다.”고 사형제 폐지를 확신했다. 그는 1974년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사형선고를 받았다. 함께 연루됐던 그의 선배 여정남씨는 구속 1년여 만에 사형이 집행됐다. 그는 죽을 때까지 여씨를 잊을 수 없다고 했다.‘영혼의 짐’이었다. 경북대학교 학생운동의 대부로 꼽혔던 여씨는 대구지역을 대표하는 인물이었다. 여씨는 당시 서울대 사회학과 재학생이던 유인태에게 “올 봄(74년)에 유신정부에 타격을 가하자.”고 제안했다. 유 의원은 “‘타격’은 ‘반(反)유신투쟁’이었는데, 박정희 정권과 중정(중앙정보부·안기부의 전신)은 우리에게 색깔을 덧씌우기 위해 ‘인혁당 계열이 재건위를 구성해 정부를 전복한 뒤 노농과도정부를 세우려고 한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회상했다. 수사기록의 조작에 대해 그는 “수사 초기엔 내가 여 선배에게 지시했다고 조서를 쓰라고 강요하더니, 어느 날인가 다시 여정남으로부터 지시를 받았다고 조서를 바꿔 쓰라고 했다.”면서 “아무렴 서울대생이 지방대생에게 지시를 받겠느냐.”는 선배를 보호하기 위한 항의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후 여씨의 혐의는 ‘유인태와 이철(전 의원) 등에게 4시간여 동안 마르크스·레닌주의를 강의했다.’로 바뀌었다. 구속 1년여 만인 75년 4월8일, 유 의원은 처음으로 운동시간에 민청학련의 상부조직으로 지목된 인혁당 사건의 김용원(경기여고 물리교사)씨를 만났다. 김씨는 초면인 그에게 “오늘 아침에 수정(수갑)을 갈아채웠다.”며 “아무래도 죽일 것 같다.”고 불길한 예감을 전했다. 유 의원은 등골이 섬뜩했다. 그는 그러나 “오늘 오후 2시에 대법원 판결이 있는데 그럴 리가 없다.”며 안심시켰다. 유 의원은 “사형집행을 앞둔 사형수에겐 젖가락으로 딸 수 있는 ‘가짜’(수갑)대신 ‘진짜’로 바꿔 채운다.”고 부연했다. 그 다음날 아침 그는 기상시간이 지났는데도 일어나지 못했다. 교도관들이 제지했기 때문이다.‘넥타이 공장 가동’(교수형 집행)이라는 이상한 예감이 들었다. 황급히 창문으로 뛰어간 그는 여씨의 마지막 뒷모습을 보았다. 대법원 판결이 난 뒤 하루도 지나지 않아 새벽 2시께부터 여씨를 비롯해 8명을 사형에 처한 것이다. 그는 그날 소울음 같은 통곡을 쏟아냈다고 한다. 그는 지금도 이따금 여씨 얘기를 할 때는 눈물을 흘린다. 그는 감정을 억누르며 마음속에 감춰온 말들을 뱉어냈다.“그 사건이 사형까지 시킬 사건이었냐. 여정남 선배와 내가 만나 한 이야기라고는 ‘올 봄에 유신정부에 타격을 가하자.’는 것이 다였는데…. 중정에 끌고가서 몇대 때리고 내보내면 될 일 아니었느냐. 정부 전복 기도라니. 혹독한 고문속에 수사를 받던 1년 동안 변호인을 제외한 가족면회도 완전히 통제됐다. 결국 조작되고 날조된 수사 결과를 내놓았다.”그는 “70∼80년대는 중정이나 안기부가 수사한 결과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판결문으로 나오고, 검찰의 구형과 재판부의 선고가 똑같이 나오던 엄혹한 시절이었다.”면서 “국정원 검찰에 복무하며 공안사건 터뜨리고 고문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한마디 사과도 없이 색깔 공방을 벌이는 것을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사형제 폐지의 이유를 부연했다.“인간 본성은 본디 착한 것이다. 사형보다는 종신형을 살면서 참회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사회에 도움이 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여야, 전면전…“고문사례등 규명-國調 열자”

    여야, 전면전…“고문사례등 규명-國調 열자”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의 ‘북한 노동당 입당 논란’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전이 국정조사 제안과 법정싸움으로 확대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12일 ‘이 의원 입당 의혹’을 제기한 한나라당 주성영 박승환 김기현 의원과 기사를 보도한 시사주간 ‘미래한국’ 발행인과 기자 등 5명을 서울중앙지검에 형사상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정형근 의원 등 공안검사 출신 한나라당 의원들이 고문에 참여한 사실 등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한나라당은 이철우 의원 관련 사건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를 제안하고 법사위 차원에서 열린우리당 소속 다른 의원들의 국보법 관련 행적도 조사하겠다고 맞섰다. 열린우리당 배기선 간첩조작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철우 의원에 대한 색깔 공세와 간첩조작 공세는 한나라당이 오랫동안 기획한 사건임이 드러났다.”면서 “정부 여당에 있는 사람들의 전력을 들추겠다면 우리도 한나라당의 전신인 유신·5공 독재 세력들이 국보법 악용 등 민주주의를 짓밟고 독재를 자행했던 사례를 수집해서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미 대변인도 “당 차원의 조사위원회를 설치해 한나라당 집권시 용공 조작·고문 피해 사례를 수집할 것”이라면서 “시민들 제보를 바탕으로 민변·민가협 등과 함께 피해조사를 전면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불필요한 정치공방을 즉각 중단하고 ‘국회 국정조사’를 통해 객관적인 진상을 규명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공소를 했던 검찰, 판결을 내렸던 법원 관계자들을 비롯해 연관 있는 사람들을 증인 및 참고인으로 채택해 TV중계 청문회가 포함된 국정조사를 실시하자.”고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를 통해 이철우 의원이 가입해 활동했던 반국가단체인 민족해방애국전선이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과 동일체인지를 공개 검증하자.”면서 “또 이 의원이 과거에 주체사상을 신봉했는지, 또 그랬다면 진실로 전향을 했는지도 꼼꼼히 따져 보자.”고 압박했다. 이종수 김준석기자 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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