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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X파일 떡값 고검장’ 의혹 조사

    대검찰청 감찰부가 25일 ‘안기부 X파일’에 거론된 현직 고검장의 떡값 수수 의혹과 관련,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검찰 관계자는 “감찰이나 X파일 내용 수사 착수는 아니다.”면서 “하지만 숱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사실 관계 확인 차원에서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1997년 당시 서울지검장을 지낸 안강민 변호사는 이날 X파일에 거론되지 않았는데도 자신의 실명을 공개한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하는 한편,1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안 변호사는 “정작 파일에는 이름이 나오지도 않는데 그 시기를 막연하게 추측, 공개해서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말했다. 97년 서울지검 2차장 검사였던 김진환 변호사도 이날 노 의원을 상대로 정정 광고문 일간지 게재 요구를 포함한 1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김 변호사는 “노 의원이 아무런 검증도 거치지 않고 허위 사실을 유포해 놓고 오히려 큰소리를 치고 있다.”면서 “노 의원이 사과하지 않으면 향후 형사 고소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안 변호사 등의 고소건을 도청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에 배당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김&장 기업관련 소송 ‘특수’

    ‘기업이 탈나면 김&장이 돈을 번다?’ 최근 들어 기업관련 소송이 늘어나면서 “기업은 악재로 울지만 재미는 김&장이 보고 있다.”는 자조적인 말이 나오고 있다. 국내 최대의 법무법인 김&장이 기업과 관련한 굵직한 소송을 잇달아 맡는 등 법률 특수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장은 올해 들어서만 기업 관련 소송을 300여건 수임할 정도로 이 분야에서 독주하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김&장은 최근 두산그룹 ‘형제의 난’의 한쪽 당사자인 박용성 회장측 변호인단으로 선임된 것을 비롯해 ‘SK 사태’와 한화 대선자금 수사 등 사회적 이목을 집중시킨 대형 사건을 잇달아 수임했다. 형인 박용오 전 회장에게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에 진정당한 두산그룹 박용성 회장측은 김&장의 오세헌 변호사와 최찬묵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선임했다. 오 변호사와 최 변호사는 모두 검찰 출신으로 오 변호사는 서울지검 공안1부장을, 최 변호사는 서울지검 총무부장을 지냈다. 김&장은 지난 72년 김영무 변호사와 장수길 변호사가 공동으로 설립한 법무법인이다. 현재 국내 변호사만 220명을 거느린 국내 최대 규모의 ‘로펌’이어서 기업 관련 대형 사건 수임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막강한 인적자원과 노하우로 기업관련 소송에 남다른 강점을 갖고 있어 굵직한 기업관련 소송을 자주 맡고 있다. 지난해도 대선자금 수사때 한화측 변호인단을 맡았으며 재작년과 작년 ‘SK사태’ 때도 SK 최태원 회장과 손길승 회장의 변호를 맡기도 했다. 특히 SK사태 때는 SK측의 변호를 맡으면서 SK와 적대적 관계에 있던 소버린자산운용의 외국인 투자기업 신고대행까지 해줘 일부에서 도덕성 시비를 낳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김&장이 다른 법무법인에 비해 기업관련 소송에서 탁월한 승소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사생결단을 해야 하는 소송 당사자로서는 최대 로펌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 김&장이 독주하는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단둥 대북무역 사기 기승 공안당국 전면수사 착수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시에서 대북 무역을 미끼로 한 사기 행각이 극성을 부리고 있어 국내 업체의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코트라(KOTRA) 동북아팀에 따르면 북한과 국경을 마주한 단둥시의 공안당국은 대북 무역 사기가 급증함에 따라 사기 행각을 일삼는 유령회사들에 대한 전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단둥시에는 대북 무역을 위해 등록된 업체가 500여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일부 유령회사들은 북한측 업체와 체결한 가짜 계약서를 이용, 중국내 업체에 상품을 주문한 뒤 상품검역비와 품질보증금, 북한시장 진입비 등의 명목으로 최대 수십만 위안을 뜯어내고 있다. 특히 작은 사무실에 책상과 전화기를 설치하고 가족 단위로 운영되는 유령회사들은 거액을 뜯어낸 뒤 하룻밤 사이에 종적을 감춘다는 것. 이같은 무역 사기는 단둥시에서만 연간 수백건이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청와대 사정비서관 이재순씨

    청와대는 22일 최근 사의를 표명한 신현수 사정비서관 후임에 이재순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을 임명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했다. 신임 이 비서관은 신일고, 서울법대를 졸업, 사법시험(26회)에 합격했으며 지난 90년 서울지검 검사로 출발, 인천지검 강력부장, 대검 공안3과장, 의정부지검 형사2부장 등을 거쳤다.
  • 건교부 ‘본부-팀제’로 대수술

    건교부 ‘본부-팀제’로 대수술

    건설교통부 조직이 본부-팀제로 전면 개편된다. 건교부는 성과중심의 조직 체계와 행정책임 체제를 세우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조직개편안을 확정, 다음달 1일부터 시행키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건교부 조직은 장관-차관-차관보,2실·9국·1단·7심의관에서 장관-차관,1실·6본부·13기획관 체제로 바뀐다. 차관보가 없어지고 5급 사무관도 종전 과장(서기관급 이상)급인 팀장에 임용이 가능,1직위 1직급 서열파괴가 이뤄질 전망이다. 국토·도시·복합도시는 국토균형발전본부, 주택·토지·국민임대는 주거복지본부로 묶인다. 도로·수자원·철도건설은 기반시설본부장이 관장하고 수송물류·항공·철도운영 부분은 물류혁신본부로 개편된다. 육상교통·광역교통은 생활교통본부, 건설경제·기술안전은 건설선진화본부로 각각 바뀐다. 지방 국토관리청, 항공안전본부·지방 항공청, 독립위원회인 중앙토지수용위원회는 그대로 유지된다. 기반시설본부장과 물류혁신본부장은 1급, 나머지는 2·3급 본부장으로 임명된다.4급 서기관 이상 과장 자리는 팀장으로 바뀌며 3∼5급을 앉히게 된다. 본부장에게는 팀장급 이하(평 서기관·사무관 이하 직원) 인사권과 예산 편성·집행권이 주어진다. 기획관·팀장은 다면평가, 직위공모, 상급자 추천을 통해 임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정책조정과 본부간 현안 조율 기능을 위해 본부장회의인 정책조정위원회가 신설되며, 혁신업무를 총괄하는 혁신정책조정관이 설치된다. 투명행정 구현을 위한 정보화 국제협력관이 신설되고, 민원업무를 전담하는 고객만족센터, 투자순위 조정업무를 맡는 투자심사팀, 인사조직팀도 새로 만들어진다. 건교부는 이번 조직개편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민간기업에서 운영하는 BSC성과관리시스템을 다음달 말까지 도입, 본부 및 팀별 업무성과를 측정하고 결과를 인사·조직운영에 반영키로 했다. 인사는 이달 말 이뤄진다. 김용덕 차관은 “조직개편에 따라 장·차관 전결은 14%에서 5%로 낮아지는 등 결재단계가 대폭 줄어든다.”며 “업무의 전문성과 책임이 강화되고 효율성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베일벗는 국정원 ‘특수활동비’ 7개부처 예산에 7500억 ‘분산 전입’

    베일벗는 국정원 ‘특수활동비’ 7개부처 예산에 7500억 ‘분산 전입’

    국가정보원이 ‘특수활동비’를 비밀리에 편성한 부처는 국방부, 과학기술부, 법무부, 정보통신부, 통일부, 경찰청, 해양경찰청 등 7개 부처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신문이 17일 단독 입수한 정보 관련 기관들의 자체 자료를 통해 드러났다. 7개 부처에 분산된 이 특수활동비는 지난해 기준으로 국정원의 1년 경상경비를 상회하는 수준이며, 기획예산처 소관으로 편성된 예비비와는 또 다른 별도의 예산이다. 이같은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국정원 불법 도·감청으로 불거진 국정원의 예산 전용 및 남용 문제가 재조명되면서 이번 정기국회 국정감사에 해당 부처별 예산 심의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봉균 국회 예결위원장은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국정원의 불법 예산전용 문제와 관련, 지난 10일 “과거에는 국정원 예산이 각 부처 예산에 들어간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별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었다. 여야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그간 국정원 예산이 내부적으로 칸막이 없이 뭉뚱그려져 있어 예산을 기능별로 분류하는 문제나, 투명성 제고를 위한 예산 심사 강화 등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국정원은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이스라엘 등 외국 정보기관도 예산을 은닉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공개하지 않는 것이 보편화돼 있으므로 다른 일반 부처와는 다른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부처별 정보예산 주요사업으로 ▲국방부는 정보본부와 정보사령부, 기무사령부, 합참, 육·해·공군 등에 분산 배치해 각 군 관련 군사정보를 수집 처리해왔다.▲통일부는 남북 관련 활동과 통일정책 추진 등 ▲법무부는 출입국 관리 및 공안사범 담당 ▲과기부는 해외 첨단기술 및 정보 수집 ▲정통부는 간첩 및 주요 범죄관련 통신 수집 등 ▲경찰청은 대공·치안 정보 수집, 외사·대테러 활동 ▲해양경찰청은 해상 관련 대공·치안정보 수집 등이다.90년 초까지는 외교통상부, 노동부, 문화관광부 등도 포함됐으나 이후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 정보통은 “각 부처 은닉예산은 정보기관 편성기준과 비밀대외사법 등에 의한 것으로, 예를 들어 무인항공정찰기는 국방부가 아닌 정보 관련 은닉 예산에서 집행하는 식”이라면서 “특수활동비의 존재 자체를 반드시 나쁘게만 인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예컨대 마약 관련 등 주요 범죄에 대한 우편물 검열 비용은 특수활동비에 포함되지만 사실상 정통부 예산이며, 간첩이 포착됐을 경우에도 정보 관련 은닉예산에서 지출되는 것으로 ‘대통령령’과 국가정보원법에 의해 집행된다는 얘기다. 그러나 또다른 관계자는 “국정원 예산은 항목이 단 1개로 돼 있다.”면서 “특히 현금 구매 비율이 다른 기관에 비해 월등히 높으며, 정확한 비율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도·감청 장비 구입 등 예산 불법 전용 의혹을 제기했다. 국정원은 지금까지 국정원 소관 예산은 대체적인 규모로 국회 정보위 등에 비공개로 보고를 해왔으나 기획예산처에 묻어둔 예비비는 공개하지 않았다. 기획예산처 소관 예산은 기획예산처 명의로 총액 단위로 배정하고 사용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이 비용은 대외 보안 유지 등을 이유로 기획예산처가 통합 관리해왔다. 한편 국회 정보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국정원 예산에 대한 감시 체계를 현실화할 필요에 공감하고 있으나 동시에 국가정보기관의 예산은 기본적으로 보호받아야 한다는 인식도 형성돼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지운 황장석기자 jj@seoul.co.kr
  • 이번엔 로펌대리전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서 고발·폭로전으로 비화되고 있는 두산 비자금 사건의 양쪽 변호인 대결도 볼만하게 됐다. 먼저 두산 비자금건을 검찰에 진정한 박용오(오른쪽) 전 회장측은 법무법인 로고스를 선임했다. 김승규 전 법무부장관이 대표변호사로 있던 법무법인 로고스는 전통적으로 검찰 출신이 주축이 된 형사파트가 강한 로펌으로 유명하다. 로고스의 대표 변호사인 황선태(58·사시 15회) 변호사와 손진영(55) 변호사가 박 전 회장의 법률자문을 맡고 있다. 황 변호사는 광주·대전지검장을, 손 변호사는 서울고검 형사부장을 지냈다. 또 최근에는 연쇄살인범 유영철을 무료 변론한 차형근(47) 변호사도 가세했다. 박용성 회장측은 법무법인 김&장을 선택했다. 김&장의 오세헌(46·사시 24회) 변호사와 최찬묵(44·사시 25회) 변호사가 대리인이다. 오 변호사와 최 변호사도 모두 검찰 출신. 오 변호사는 서울지검 공안1부장을, 최 변호사는 서울지검 총무부장을 지냈다. 법조계에서는 박용성 회장측이 국내 최대 규모의 김&장을 선택한 것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지만 박용오 전 회장의 선택을 놓고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로고스를 고른 것은 의외라는 평. 로고스는 형사사건이 전문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일각에서는 “박 전 회장측이 진정을 하기는 했지만 이미 자신도 이번 수사 대상에 오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검찰 관계자도 “진정은 수사의 단서일 뿐이지 수사가 (진정한) 그대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조폭전담 여검사 탄생

    전국 최초로 강력부서에 조직폭력을 전담하는 여검사가 배치됐다. 지금까지 여검사들은 주로 공판부나 형사부에서 일해 왔지만 강력부에서 조직폭력을 담당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수원지방검찰청은 16일 형사제1부의 정옥자(36) 검사를 마약·조직범죄수사부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사시 39회 출신인 정 검사는 2000년 사법연구원 수료후 서울지검 동부지청(현 서울동부지검)에 발령나 2년간 근무하다 2002년 춘천지검 강릉지청으로 옮겨 여검사로서는 전국 최초로 공안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정 검사는 “당시 여검사로서는 처음으로 공안업무를 맡아 걱정이 앞섰지만 화물연대나 택시노조, 소금제조공장 등 전국 규모의 파업을 겪으며 업무에 적응된 이후부터는 여검사라고 해서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2004년 세번째 근무지인 수원지검에서 조사부와 형사제1부에 근무하면서 임의로 인출한 회사자금으로 주식에 투자, 회사측에 480억원대의 피해를 입힌 업체의 자금팀장을 구속하는 개가를 올렸다. 또 용인 동백지구 아파트 건설사들의 분양가 담합사실을 밝혀 지난해 4·4분기 모범 검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 검사는 수원지검 마약·조직범죄 수사부에서 조직폭력 및 범죄신고자구조 업무를 전담할 예정이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자진출두 한총련’ 4명만 불구속

    검찰은 지난 12일 한총련 수배자에 대한 관용조치 발표 뒤 수사기관에 스스로 나온 한총련 수배자 8명 중 4명을 불구속, 나머지는 구속수사키로 했다. 대검 공안부 관계자는 “한총련 수배자 8명이 13일 서울중앙지검과 서울영등포경찰서에 스스로 나왔으며 이들의 출신 대학 관할경찰서에서 조사를 벌였다.”고 말했다. 검찰은 자진출석한 수배자 8명 가운데 관용 대상자 2명과 폭력시위 가담 정도가 약한 총학생회장급 비관용 대상자 2명 등 모두 4명을 불구속 수사하기로 결정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한총련 수배자8명 자진출두

    대검 공안부(부장 권재진)는 한총련 수배자 42명 가운데 유영빈 전 동국대 총학생회장과 우대식 전 경희대 총학생회장 등 8명이 13일 자진출두, 전국 8개 경찰서에서 조사받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검찰은 13일 5명이 서울중앙지검에,3명이 서울영등포경찰서에 자진출석하자, 출신 대학 관할 경찰서에 분산배치해 조사받도록 했다. 앞서 검찰은 12일 한총련과 관련해 수배를 받았으나 불법 폭력집회에 주도적으로 가담한 사실이 없는 18명의 경우 수사기관 자진 출석시 불구속 수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번에 자진출두한 8명 가운데 불구속 수사 대상자는 2명인 것으로 전해졌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8·15 특별사면] 수뢰·부패 정치인 줄줄이 ‘면죄부’

    [8·15 특별사면] 수뢰·부패 정치인 줄줄이 ‘면죄부’

    정부가 12일 발표한 광복 60주년 경축 특별사면은 수혜자가 422만여명에 이르는 현 정부 들어 최대 규모다. 정부는 국민대화합과 부패척결을 명분으로 생계형 서민범죄자와 한총련 등 국보법 위반사범을 비롯한 공안 및 선거사범도 대거 사면했다. 하지만 이번 사면에는 2002년 불법대선자금에 연루된 정치인들과 뇌물을 주고받거나 개인비리로 유죄가 확정된 인사들도 포함돼 빈축을 사고 있다. ●“판결문 잉크도 마르기 전에” 지난 5월 석탄일을 맞아 가석방된 김영일 전 한나라당 의원과 서정우 전 선대위 법률고문 등은 예상대로 사면됐으나 형집행면제 처분을 받아 선거에는 당분간 나설 수 없다. 대선 당시 한나라당 재정위원장이던 최돈웅씨는 특별복권됐다. 최씨뿐 아니라 대선 당시 한나라당 재정을 담당했던 인사들도 줄줄이 복권됐다. 노무현 대선캠프에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정대철 전 열린우리당 고문은 형집행이 면제됐다. 정 전 고문은 뇌물죄가 확정됐고 지난 5월2일 형집행정지 등으로 실제로 복역한 것은 형기의 3분의1도 안 되는 약 1년4개월에 불과해 사면 기준에 논란이 일고 있다. 현 정부가 ‘개국공신’인 정 전 고문의 은혜를 갚기 위한 것 아니냐는 쓴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상수 전 의원도 형선고실효로 사면됐다. 이로써 지난 석탄일 사면된 경제인들을 포함해 대선자금 관련 정치ㆍ경제인들은 모두 면죄부를 받은 셈이다. 또 이번 특사 명단에는 김성호 전 보건복지부장관 등 수뢰죄를 선고받은 부패사범도 포함돼 정부의 부패척결 의지를 의심케 했다. ●남은 사람들은 개인비리로 유죄가 인정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인 홍업·홍걸씨도 ‘인도적인 차원에서’ 사면돼 최근 안기부 도청사건으로 불편해진 DJ와 관계 개선용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반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가 대상 선정 과정에서부터 빠진 것에 대해 현 정부가 YS와 선을 긋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사면권 남발’이라는 비판을 의식한 듯 정부는 안희정씨 등 대통령 측근들을 제외했다. 서청원 전 한나라당 의원은 항소를 포기하면서까지 사면복권을 기대했으나 추징금을 내지 않은 탓에 수포로 돌아갔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422만명 특사·복권

    정부는 8·15 광복 60주년을 맞아 불법 대선자금 사건 관련 정치인들을 포함, 모두 422만명에 대해 오는 15일자로 특별사면 및 복권을 단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특사에는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측의 정대철 전 열린우리당 고문과 이상수 전 의원, 서영훈 전 민주당총재, 이회창 후보측의 김영일·최돈웅·신경식 전 의원과 서정우 변호사 등 각 정당 공식 선거조직에 몸담았던 인사들이 포함됐다. 하나로국민연합 대선후보였던 이한동 전 국무총리와 삼성으로부터 거액의 채권을 받은 김종필 전 자민련총재 등도 사면복권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두 아들 홍업·홍걸씨는 사면 대상에 올랐으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는 상고심이 끝나지 않아 제외됐다. 안희정·여택수·최도술씨 등 노무현 대통령 측근인사들도 대상에서 배제됐다. 한나라당 서청원 전 의원도 추징금(12억원)을 완납하지 않아 빠졌다. 이밖에 도로교통법상 벌점 및 운전면허 관련 행정처분을 받은 운전자 420만 7152명, 생계형 범죄 위주의 일반 형사범 1만 2184명, 공안사범 및 선거사범 1909명 등이 이번 특사의 혜택을 입게 됐다. 공안사범 중에는 최승환 한총련 9기 의장 등 한총련 관련자 204명과 문규현 신부, 이종린 전 범민련 남측본부 명예의장 등이 포함됐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檢, 국정원조사 3가지 난관

    검찰은 11일 국정원에서 도청 관련 진술조서 등 260여 쪽 분량의 자체조사 자료를 넘겨 받아 검토에 들어가는 등 불법도청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국정원 압수수색과 직원 조사 등에서 어려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김승규 국정원장은 “압수수색 등 검찰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검찰은 국정원의 압수수색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국가정보기관을 압수수색한 전례가 없고 법적으로도 여러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일단 영장의 장소를 특정하기 어렵다. 검찰 관계자는 “영장은 물리적으로 장소가 특정돼야 한다.”면서 “‘과학안보국 감청관련 시설’이라고 범위가 넓어지면 발부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의 한 부장판사도 “모호하게 국내정보팀 등으로 청구하면 그 범위를 확정할 수 없기 때문에 발부가 힘들다.”면서 “검찰이 국정원 ‘안가’ 등을 파악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압수수색을 한다고 해도 국정원에 있는 비밀정보 등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불법도청 자료 외의 비밀 문건 등이 있을 수 있다. 이를 열람하려면 ‘비밀취급인가증’이 필요하다. 검찰 관계자는 “공안부 검사들은 2급 비밀취급인가증이 있고 직원들도 일부 인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총장 명의의 인가증을 국정원이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 국정원 관계자는 “모든 것은 검찰에서 자체적으로 판단할 문제”라며 언급을 피했다. 압수수색을 통해 얻은 비밀자료 처리 문제도 의견이 분분하다. 검찰 관계자는 “극비사항을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다른 사람이 접할 수 있어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법원 쪽에서는 압수수색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는다. 법원 관계자도 “이론상 가능성은 많지만 실제로 압수수색을 나가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국정원 직원들을 불러 조사하는 것도 쉽지 않다. 국정원 직원들의 경우 “재직중은 물론 퇴직한 후에도 직무상 취득한 비밀을 누설해서는 안 된다.”는 국정원 직원법 비밀엄수 규정때문에 쉽게 입을 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홍지민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도청파문] ‘거물’ 줄소환 시작

    검찰이 9일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인 이학수 부회장을 부른 것은 불법도청 관련자들에 대한 본격 소환의 신호탄이다. 지난달 26일 X파일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에 배당, 본격 수사를 시작한 검찰은 그동안 전 미림팀장 공운영씨와 재미동포 박인회씨를 구속하는 등 도청테이프 불법유출 과정에 초점을 맞춰왔다.하지만 국정원의 자체조사 결과 발표 이후 수사대상이 크게 확대되면서 조사 대상자도 늘어났고 조사 시기도 훨씬 앞당겨졌다.국정원 발표대로라면 검찰이 불러 조사할 사람만 최소 60여명에 이른다. 검찰은 “미림팀과 관련한 다른 실무진도 필요하다면 부른다.”는 방침이어서 미림팀 관련자 10여명이 곧 줄줄이 검찰청사로 불려올 전망이다. 이후 수사의 칼날은 미림팀을 다시 만들고, 도청 내용을 직접 관리한 의혹이 제기된 전 안기부 1차장 오정소씨에게 향할 가능성이 높다. 이 조사 결과에 따라 당시 안기부장이었던 권영해씨나 미림팀 보고 선상에 있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전 청와대 정무수석 이원종씨,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 등으로 소환 대상이 넓혀질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의 불법감청 수사를 위해 꾸려진 새 수사팀의 경우, 자료 검토를 거쳐 늦어도 이번 주말 이전에 소환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검찰은 ‘국민의 정부’ 두번째 국정원장을 역임한 천용택씨를 소환 0순위에 올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천씨는 1999년 공씨가 빼돌린 도청자료를 돌려받으며 이를 문제 삼지 않았던 점이나, 기자들에게 X파일 관련 도청 테이프 내용을 누설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어 소환이 불가피하다. 이종찬·신건·임동원 전 국정원장도 ‘소환 리스트’에 적혀 있어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11층 조사실은 곧 소환자들로 가득 채워질 전망이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내용수사 신호탄? 여론 무마용?

    이학수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의 9일 소환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이번 사건 피고발인 중 첫 소환이라는 점에서 참여연대가 고발한 도청테이프 내용에 대한 본격수사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있는가 하면 내용수사 부진에 대한 비판을 희석시키기 위한 ‘여론무마용’ 소환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피고발인인 동시에 참고인” 검찰은 이 본부장의 신분에 대해 “피고발인이자 참고인 신분으로 부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발언의 무게는 참고인 쪽으로 약간 쏠려 있다.이 본부장에 대한 조사를 공안2부 김병현 검사가 주로 맡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따라서 검찰은 일단 재미동포 박인회씨가 이 본부장을 상대로 도청테이프를 공개하겠다고 공갈, 협박한 부분에 대한 보강 조사를 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피고발인’이기도 한 이 본부장의 신분을 감안하면 테이프 내용에 대한 조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아직까지도 ‘독수독과론(毒樹毒果論)’ 등 도청테이프 내용 수사를 둘러싼 법리검토를 완전히 끝마치지 못한 상태여서 조사의 강도 등은 다소 약할 것으로 보이지만 외형적으로는 ‘고발인 조사-피고발인 조사’ 등 전형적인 고발사건 처리 국면에 접어들었다.검찰 내부에서는 “그동안 검찰이 삼성그룹에 너무 약한 것이 아니냐는 안팎의 곱지 않은 시각이 있었던 만큼 조사가 의외로 강도높게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면죄부’ 수사 아닌가” 하지만 이 본부장의 소환 시기가 너무 이른 점은 좀 석연치 않다. 주변 조사를 마친 후 핵심인물을 소환하는 것이 보통의 수사절차다. 현재까지 ‘X파일’과 관련, 아직 주변 인물들에 대한 수사는 시작되지도 않았다. 또 검찰이 본격 수사에 나선다고 해도 정치자금법의 공소시효는 이미 지났고 뇌물죄라고 해도 당사자들의 진술을 제외한 물증확보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 본부장의 소환이 ‘면죄부’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 같은 해석을 경계하면서 “조사를 해봐야 추가로 소환할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이 본부장에 대한 조사가 서둘러 마무리되지 않을 것이라는 여운은 남겼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檢, 특수 공안부 ‘쌍두마차’ 구성

    검찰이 안기부 도청사건의 난국을 헤쳐가기 위해 특수부와 공안부 ‘쌍두마차’를 구성했다.서울중앙지검은 8일 유재만 특수1부장과 수사검사 5명을 보강해 DJ 정부 시절 불법도청 사건을 전담토록 했다. 서창희 공안2부장이 이끄는 기존의 수사팀은 미림팀과 참여연대 고발 건을 담당한다. 이는 수사의 속도를 높이는 한편 지휘계통의 혼란을 최소로 줄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수사팀들의 사령탑인 황교안 서울중앙지검 2차장은 “국정원에 대해 엄격한 수사의지를 표명하는 차원에서 특수1부장에게 수사팀장을 맡겼다.”고 말했다. 검찰은 당초 공안부 인력을 우선 보충하려 했다.하지만 검찰 수뇌부는 국정원 송치사건을 직접 담당하는 공안1부가 수사를 맡을 경우 불필요한 오해가 생긴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지금까지 이어온 수사의 흐름을 유지하는 선에서 수사팀을 확대·보강했다.‘판도라의 상자’에 손을 대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많아지면 검찰로서는 그만큼 비밀유지와 보안이 힘들어진다는 부담도 감안한 것이다. 아울러 지휘계통을 그대로 유지한 것은 현재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수사팀의 사기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검찰은 사실상 특별수사본부로 수사팀을 확대했지만 ‘판도라의 상자’를 갑자기 들추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언론에 공개된 삼성 관련 테이프와 추가로 압수한 다른 테이프의 내용을 수사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이런 상황에서 내용을 수사하는 것은 자칫 정치적·법적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千법무 “국정원 철저 수사”

    千법무 “국정원 철저 수사”

    안기부 및 국정원 도청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은 8일 특수1부 유재만 부장검사와 특수부 2명, 공안부 2명, 외사부 1명 등 검사 5명을 수사팀에 보강, 수사팀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이번 사건 수사팀 규모는 황교안 2차장 검사를 포함, 총 14명으로 늘어나 사실상 특별수사본부 수준으로 격상됐다. 검찰은 공안2부(부장 서창희)를 중심으로 한 기존 수사팀은 녹음기를 설치해 도청한 미림팀 등에 대한 수사를 전담하고, 보강된 새 수사팀은 국정원이 자체 개발한 감청장비를 이용한 도청행위 등에 대한 수사를 맡기로 했다. 이는 사실상 YS정부 당시의 도청과 DJ정부 당시의 도청을 구분해 수사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검찰은 이날 미림팀 소속이었던 현 국정원 직원 2명을 소환, 미림팀 부활 배경 및 활동 내역 등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또 9일 이학수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을 참고인 겸 피고발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한편 천정배 법무장관은 이날 압수수색 등 모든 합법적 수단을 동원해 도청 사건을 철저히 수사할 것을 검찰에 지시했다. 천 장관은 주례 간부회의에서 “이번 사건은 과거 국가권력에 의해 자행된 국민의 인권 및 사생활 침해 사례인 만큼 한 점 의혹 없도록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지시했다. 천 장관은 “검찰 수사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이 투명해야 신뢰를 받을 수 있다.”면서 “김승규 국정원장이 검찰의 강제 수사에 응하고 공조수사도 하겠다고 밝힌 만큼 공조할 것은 하고 필요한 경우 강제 처분을 포함해 한 점 의혹도 없이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사건과 관련해 내부고발자는 최대한 보호하고 선처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국정원 전·현직 관계자들의 수사 협조를 촉구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문의장·국정원 말 왜 다른가

    국민의 정부 때도 4년 동안 조직적으로 도청을 했다는 국정원의 고해성(告解性) 발표에 대해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이 어제 “그 시절 불법 도청이 전혀 없었다.”고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문 의장은 국민의 정부 초기에 1년여 국정원 기조실장을 역임했으며 이후 현 정부에 이르기까지 여권의 주요 직책을 두루 맡아 왔다. 이런 인물이 국정원 발표를 전면 부인하고 나섰으니 국민으로서는 어느 말을 믿어야 할지 막막할 뿐이다. 문 의장이 국정원의 불법도청 사실을 알고도 부인한 것이라면 책임을 회피하려는 시도밖에 안 된다. 불법도청은 있었는데 문 의장의 주장처럼 자신만이 몰랐다면 이것도 문제다. 국정원 기조실장도 모르게 불법도청이 이뤄지고, 관련 예산이 집행됐다면 국가정보기관의 운영 통제가 제대로 이뤄졌다고 하기 어렵다. 어느 쪽이 됐건 문 의장의 발언은 역대 정권이 범한 도청의 실상을 명백하게 밝혀 내야 하며 이를 위해 수사에 성역을 두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 준다. 이번 국정원 발표로 검찰은 ‘안기부 X파일’을 작성한 문민정부의 인사들뿐만 아니라 국민의 정부의 주요 인사들까지 수사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그 대상에는 이 기간 국정원의 원장, 국내담당 차장, 기조실장을 지낸 인물들이 당연히 포함돼야 한다. 필요하다면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조사해야 할 것이다. 이 중에는 특히 문희상·이강래씨 등 현 정부의 유력 인사들이 포함돼 있으므로 검찰은 수사 결과에 한 점 의혹이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와 관련, 검찰은 현재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를 중심으로 수사팀을 보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공안2부는 국정원의 불법도청 고발 사건에 ‘무혐의’ 처분을 내린 전력이 있다. 사안의 중대성으로 보나, 수사 규모의 방대함으로 보나 현 체제 보강만으로는 부족하다. 대검 중심으로 수사진용을 새로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검찰은 명운을 걸고 이번 사건의 진실규명에 나서야 한다. 정치권도 정략적 접근을 중지하고 특별법 검토 등을 서둘러 주기 바란다.
  • [도청 파문] “DJ때 정치공작용 도청 없었다”

    국가정보원의 ‘DJ정부 도청’ 발표로 정치권은 극심한 혼돈양상을 빚고 있다. 당초 여야간 대치 국면을 보였던 도청 파문이 여권내 신·구세력간 갈등양상으로 번지면서 한치 앞을 가리기 힘든 안개정국으로 치닫는 조짐이다. 급기야 야당이 ‘DJ정부 도청’ 발표가 고도의 정치전략에서 비롯됐다는 음모론을 제기하자, 여당은 근거없는 음해론을 응징하겠다며 대립각을 세웠다. 국정원 발표 이후 열린우리당의 공세는 크게 두 갈래로 펼쳐지고 있다. 하나는 야당이 제기하고 있는 정치적 음모론이다. 진앙지인 민주당에 당 지도부가 공개적인 경고 메시지까지 보냈다. 문희상 의장은 7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정원 발표의 순수한 취지를 호도해 정치 음모론을 제기하거나 정파간의 이간질에 이용하려는 시도에는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5·16 쿠데타 이후 지속된 권위주의 체제에서 음습한 모든 비리의 종합결정판이며, 정·재·언론계의 추악한 뒷거래가 그 본질”이라는 논리를 내세웠다. 장영달 상임중앙위원은 민주당 한화갑 대표의 ‘정치적 의도 개입’ 주장에 “지역감정으로 반사 이익을 얻으려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민주당이 지역감정을 조장해 호남에서 정치적 이득을 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계산이라면, 호남 민중들이 그런 얕은 주장에 현혹될 주민이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같은 기류는 도청 파문에 따른 호남 민심의 잠식을 차단하려는 당 지도부의 속뜻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DJ 정부 차원의 조직적인 도청 사실’을 애써 부인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 의장은 간담회에서 “DJ정부 시절 정치공작을 위해 미림팀을 운영하는 일이 없었다는 것은 분명하고 확실하다.”면서 “당시 불법도청이 있었다는 사실을 지금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칼날은 한나라당으로 향하고 있다. 국정원 발표 직후 수세에 몰리던 분위기를 뒤집기 위해 맞불을 놓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전병헌 대변인은 한나라당 권영세 불법도감청 조사단장을 겨냥,“권 의원은 공안검사 출신으로 YS정부 시절 안기부 파견 검사였으며, 미림팀이 재가동된 시절 안기부장 특보실에서 3년이나 근무했다.”면서 “무책임한 정치공세를 하기 전에 고해성사부터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장영달 상중위원도 “도청 원조당인 한나라당은 끽소리 말고 침묵을 지키고, 국민에게 석고대죄하는 게 맞다.”고 공세를 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도청 파문] ‘특검·제3기구론’ 정면대응 강수

    [도청 파문] ‘특검·제3기구론’ 정면대응 강수

    검찰이 안기부 도청사건을 ‘특별수사본부’로 정면 돌파할 준비를 하고 있다. 검찰이 ‘특수본부’라는 강수를 두려 하는 것은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특검이나 제3기구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검찰은 굵직한 사건마다 특수본부를 차렸다. 지난 1999년에는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 특수본부’를 설치했다. 파업유도 특수본부는 이훈규 당시 서울지검 특수1부장과 이귀남 특수3부장이 본부장과 주임검사를 각각 맡고 특수1,2,3부와 형사부 소속 검사 10명이 배속됐다. 서울지검 특수본부는 대검 공안부를 압수수색하는 등 ‘하극상’도 마다하지 않았다. 지난 95년의 12·12,5·18 사건도 빼놓을 수 없다.5·18 특수본부는 이종찬 당시 서울지검 3차장을 본부장, 서울지검 김상희 형사3부장을 주임검사로 임명하고 서울지검 등 경인지역에서 수사검사 14명을 차출해 수사를 벌인 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들을 법정에 세웠다. 안기부 도청사건을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의 수사팀은 서창희 공안 2부장과 소속 검사, 공안1부와 특수부로부터 지원받은 검사 등 8명으로 구성돼 이미 ‘미들급’의 진용은 갖추고 있다. 하지만 국민적 의혹을 풀기 위해서는 10∼15명의 ‘헤비급’ 수사팀이 필요하다고 검찰 수뇌부는 판단하고 있다. 국정원이 수사 대상이라는 점에서 현재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공안통’ 황교안 서울중앙지검 2차장을 본부장으로 전·현직 공안검사들이 일단 주요 멤버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사건의 중요도에 비춰 권재진 대검 공안부장이 직접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2001년 ‘수지김 사건’ 등으로 국정원 수사를 ‘예습’했던 검사들도 특수본부 영입 1순위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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