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에너지는 축복… 3新산업을 성장 테마로”
│양저우(장쑤성) 박홍환특파원│봄날의 양저우(揚州)는 온통 녹색이었다. 항저우(杭州)의 시후(西湖)와 닮았지만 그보다는 규모가 작고 폭이 좁아 이름 붙여진 서우시후(瘦西湖)는 푸른 물과 온갖 꽃, 나무가 어우러져 절정의 봄날을 뽐내고 있었다. 오죽하면 당나라 시선 이백(李白)까지 친구와의 이별을 아쉬워하면서도 ‘봄기운 가득한 삼월의 양저우’(烟花三月下揚州)라며 그 풍광을 칭송했을까.
●“녹색 에너지는 새 산업혁명의 주체”
25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의 옛 도시로만 알려졌던 장쑤(江蘇)성 양저우가 변신하고 있다. 사실 변신이랄 것도 없다. 원래 녹색도시이니 녹색성장에 치중하겠다는 것뿐이다. ‘녹색 양저우호(號)’의 선장은 왕옌원(王燕文·49) 시장. 그는 2004년 시장대리로 처음 부임한 이후 신에너지, 신조명, 신재료 등 이른바 ‘3신(新) 산업’을 양저우시의 성장 테마로 삼아 집중 육성하고 있다.
“환경은 우리는 물론 후손들의 소중한 재산입니다. 그런 점에서 공해 없는 태양에너지는 하늘이 내린 축복이지요. 중국에는 무려 100억㎡의 지붕이 있는데 그 중 절반인 50억㎡가 남향입니다. 양저우에는 2400만㎡중 800만㎡의 지붕이 남향입니다. 그곳에 집광판을 설치해 전기나 난방으로 이용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왕 시장은 “녹색 신에너지 산업은 새로운 산업혁명의 주체가 될 것”이라며 “특히 유구한 역사와 풍성한 문화,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간직한 양저우에 이보다 적합한 산업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과감하게 전략산업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2007년 국가급 산업기지로 지정된 시 남부 창장(長江)변의 개발구에는 현재 장쑤 순다(順大)와 징아오(晶澳) 태양에너지 등 국내외 20여개 핵심기업이 입주, 다결정·단결정 실리콘과 태양능 전지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13억위안(약 4조 2000억원). 2012년에는 1500조W 분량의 태양능 전지 등을 생산, 1000억위안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왕 시장은 지난달 베이징에서 국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가진 데 이어 양저우의 봄축제 기간인 다음달 20일까지 노르웨이, 네덜란드, 일본, 타이완 등의 기업인들을 잇달아 만나 ‘3신 산업’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장쩌민 전 주석의 조카
“한국과 양저우는 1200년 넘는 교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2006년에 ‘최치원 기념관’을 세워 그 뜻을 항상 새기고 있습니다.”
당나라 과거에 급제, 양저우 부근 리수이의 현위(지금의 공안국장)와 양저우의 장서기(지금의 비서장)를 지낸 신라시대 대문호 최치원과 비슷한 경력을 거친 왕 시장은 한국과의 ‘1000년 인연’을 강조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투자도 적극 권유했다. 왕 시장은 양저우가 고향인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조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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