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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전한 인권 유린

    중국 인권운동가 차오순리(曹順利·52)가 수감 생활 중 사망하면서 중국 당국의 인권 유린 문제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베이징대 법대 석사 출신인 차오순리가 지난달 20일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교도소 수감 중 실신해 구급센터를 거쳐 군 병원인 309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입원 20여일 만에 숨졌다고 BBC 중문망이 16일 보도했다. 차오순리는 교도소에 수감된 지난 6개월 동안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지병인 폐결핵과 간질환, 자궁 근종 등 복합 증세가 심각해졌으나 병보석 신청이 거부돼 왔다. 유족들은 차오순리의 시신에 푸르죽죽한 상처가 있었다며 당국의 고문 가능성도 제기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미국은 차오순리의 건강 상태에 대해 중국 당국에 수차례 우려를 표시한 바 있는 만큼 이번 사건에 깊은 불안을 느낀다”면서 “우리는 앞으로도 중국의 인권 문제를 계속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의 유명 인권활동가 후자(胡佳) 등 민주 인사들도 당국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당국이 차오순리의 사망에 대해 전국 민중에게 사과하고 차오순리의 연행에서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시간대별로 구체적인 상황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차오순리는 지난해 7월 인권단체인 ‘국가인권행동계획’ 소속 인권운동가들과 중국 외교부 청사 앞에서 유엔에 보고하는 ‘중국 인권보고서’ 작성에 참여하게 해 달라며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됐다. 이어 9월 유엔에서 중국의 인권 상황을 밝히기 위해 제네바행 항공기 탑승을 시도하다 공안에 체포된 뒤 공공질서 문란죄로 6개월째 수감생활을 해 왔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이젠 드론으로 꽃 배달해드립니다

    이젠 드론으로 꽃 배달해드립니다

    미국 미시간주(州) 디트로이트에서 드론을 이용한 무인 꽃배달 서비스가 다시 시작돼 화제다. 드론은 벌이 윙윙거린다는 의미로 사람이 탑승하지 않고 원격으로 조정되는 무인항공기다. 세계 2차대전 직후 수명을 다한 낡은 유인항공기를 공중 표적용 무인기로 재활용 하면서부터 최초의 드론이 생겨난 것으로 알려졌다. 발렌타인데이를 앞둔 지난 2월 8일, 미국 꽃배달서비스회인 ‘FlowerDeliveryExpress.com’은 디트로이트 지역에서 처음으로 드론을 이용한 무인 꽃배달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FAA의 제재로 드론 사용을 중단해야 했다. 하지만 지난 7일(현지 시간) 미 국가운수안전위원회(NTSB)는 현행 미행정법상 미국 항공안정청(FAA)이 드론의 사용을 금지할 권한이 없다고 판정함에 따라 디트로이에서 드론을 이용한 무인 꽃배달 서비스가 다시 시작됐다. ‘FlowerDeliveryExpress.com’의 CEO 웨슬리 베리는 “이번 판정이 드론의 상업적 사용을 합법화해주는 흥미로운 소식”이라며 “꽃 배달에 드론을 사용해 선두기업의 위치에 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군사 작전용으로 개발된 드론은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민간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영국 피자회사 도미노가 이미 드론을 이용한 피자배달에 나섰으며, 세계 최대 쇼핑몰인 아마존도 드론을 활용한 배송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에어’를 발표했다. 이어 세계 최대 물류 회사 DHL도 드론을 활용한 배송을 시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항공안정청(FAA)은 미국의 국가항공시스템 작동을 방해하고 시민의 주거지를 무단 침범한다는 이유를 들어 그동안 드론의 사용을 금지하고 이를 어기는 업체에 대해 벌금을 부과해왔다. 이번 NTSB의 판정으로 드론을 이용한 배달 서비스 산업의 고공행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FAA는 이번 판정에 불복, 연방법원에 항소할 예정이다. 사진·영상=유튜브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경찰은 무능한 집단”… 대검찰청 홍보만화 논란

    “그런 일이 벌어지는데 경찰은 뭐하는 거야?”, “나도 신고했는데 곧 수사하겠다는 형식적인 답변뿐이었어요.”, “맞아요. 경찰을 믿을 수 없어요.” 14일 시민사회단체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에 따르면 대검찰청이 제작 중인 홍보용 만화에 수사권조정 문제를 놓고 해묵은 갈등을 빚어온 경찰을 노골적으로 깎아내리는 내용이 다수 포함돼 논란이 예상된다. 대검이 지난해 11월 한 제작사에 1500만원을 주고 의뢰한 ‘푸른 하늘’이라는 만화는 대학 총학생회장이던 주인공 강한돌의 인생역정을 담았다. 집회 도중 시위대가 던진 화염병에 주인공이 사랑하던 여성의 아버지가 불에 타 죽는다. 충격을 받은 주인공은 학업을 중단하고 중국집 배달부로 일하게 된다. 하지만 우연히 검찰 정보원으로 재개발 비리에 연루된 기업을 수사하는 과정에 도움을 주면서 검찰 역할에 감명을 받아 학업을 재개한다. 논란은 만화 대사가 담긴 파일이 노출되면서 비롯됐다. 대검은 지난 2월 초 ‘법질서 확립 및 검찰 공안기능 이해 증진을 위한 문화콘텐츠에 대한 연구’라는 이름으로 정책연구관리시스템 사이트 프리즘(prism.go.kr)에 158페이지짜리 만화 초안 파일을 올렸다. 초안에는 법질서를 무시하고 폭력 파업을 해 국민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는 ‘해룡자동차’ 공장 노조가 등장한다. 경찰은 건설사 용역 깡패의 폭력을 수수방관하는 무능한 집단으로 그려진다. 대검은 초안이 문제가 되자 뒤늦게 첨부 파일을 내렸다. 대검 관계자는 “경찰을 깎아내리는 내용이 포함된 것을 뒤늦게 알았고 제작사에 수정하라고 지시했다”면서 “하반기쯤 제작·배포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의 정진임 사무국장은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 조작사건’ 등 검찰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상황에서 자신들을 정의의 수호자로 이야기하는 모습이 민망할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간첩사건 증거조작] 檢 앞에 선 檢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 조작 사건’과 관련해 문서 위조 및 증인 회유 등을 주도한 국가정보원뿐 아니라 검찰 역시 허위 진술을 유도하고 법정에서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이에 따라 수사팀이 사건을 수사한 공안1부(부장 이현철) 검사들에 대해서도 사법처리 수순을 밟을지 주목된다. 13일 검찰 등에 따르면 유우성(34·전 서울시 공무원)씨 사건을 담당한 수사팀은 지난해 11월 항소심 재판부에 ‘유씨가 2006년 5월 27일 정상적인 방법으로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갔다’는 내용의 출입경기록을 제출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위조된 것이라고 밝힌 문서 가운데 하나다. 당시 재판부는 “공식적인 루트로 입수한 것이냐, 사적인 루트로 입수한 것이냐”고 물었지만 검사는 “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받았다”고 대답했다. 검찰은 이후 재판부에 낸 의견서 등에서도 일관되게 “대검찰청이 중국 지린(吉林)성 공안청에 출입경기록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한 뒤 지린성 허룽(和龍)시 공안국으로부터 발급받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증거 조작 의혹이 불거지자 해당 문서에 대해 “지난해 7월 대검찰청을 통해 중국 지린성 공안청에 공식 요청했으나 거부당했고, 이후 국정원을 통해 입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위조된 문서에 대해 입수 경로를 알면서도 공식 루트를 이용했다고 거짓말을 한 셈이다. 검찰은 유씨의 여동생 가려씨가 조사 과정에서 ‘국정원 조사에서 허위 진술을 했다’는 것을 묵살했을 뿐 아니라 유씨 측에 유리한 증거들은 제출하지 않기도 했다. 가려씨는 지난해 5월 유씨의 1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검찰 조사에서 검사에게 지금까지 한 말은 허위 진술이고 거짓’이라고 털어놨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어 “진술을 번복하니 검사가 ‘그렇게 진술하면 안 된다’고 말해 다시 진술을 바꿨다”고 말했다. 또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유씨가 북한에 들어갔다는 2012년 1월 22~23일에 유씨가 중국에서 통화한 기록을 확보하고도 공소사실을 변경하지 않았다. 그러나 1심 재판에서 유씨의 지인 A씨가 ‘2012년 1월 23일 유씨 가족과 함께 있었다’는 진술을 하는 등 이를 반박하는 증거가 나오자 뒤늦게 ‘2012년 1월 24일 새벽 북한으로 들어갔다’고 공소사실을 변경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국정원 조작 의혹 법정서 제기 뒤에도…檢, 위조문서 제출강행 정황

    국정원 조작 의혹 법정서 제기 뒤에도…檢, 위조문서 제출강행 정황

    검찰이 ‘서울시 간첩 사건 국정원 조작의혹’의 항소심 법정에서 ‘조작된 문서가 증거로 제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변호인 측의 구체적인 문제 제기를 받고도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채 위조된 기록을 잇달아 제출한 정황이 드러났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간첩사건 피고인 유우성(34)씨의 변호인단은 지난해 12월 6일 열린 비공개 재판에서 “’국정원 협조자’라는 신원 미상의 남성이 조작된 문서가 검찰 측 증거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제보를 해왔다”고 밝혔다. 유씨 변호인이 공판에서 밝힌 이같은 발언 내용은 검찰이 항소심 재판부에 제출한 의견서에도 적혀 있다. 검찰 의견서를 보면 변호인단은 ‘국정원 협조자라는 신원 미상의 남성이 유씨가 중국과 북한을 오간 출입경 기록이 변조돼 제출될 것이라는 점을 예고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이런 주장이 맞다면 검찰은 변호인 측의 ‘사전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문서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재판부에 위조된 기록을 제출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문제의 국정원 협조자가 유씨 측 변호인을 찾아온 것은 지난해 9월께다. 당시 변호인단은 이 협조자의 발언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이 실제로 같은 해 11월 1일 변호인이 확보한 기록과 배치되는 허룽(和龍)시 공안국 명의의 출입경 기록을 재판부에 제출하자 ‘검찰도 국정원에게 속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이 사실을 법정에서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을 통해 입수한 증거 검증에 신중을 기해달라는 취지였다. 이후 검찰은 이 남성이 실제로 같은 해 9월 3일 국정원에 전화해 ‘출입경 기록을 떼주겠다’며 돈이 필요하다고 말한 사실을 파악했다. 그는 2012년 여주에서 발생한 중국인 납치 사건의 제보자로 이 사건 주모자를 직접 중국에서 한국으로 데려왔고 이후 검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한 전력이 있다. 중국에서는 사업을 하며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해당 인물은 ‘신뢰할 만한 인물’로 볼 수 있는 만큼 검찰이 변호인단의 경고를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엄밀한 검증 과정을 거쳤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검찰은 12월 20일 다시 국정원으로부터 싼허(三合)변방검사참(출입국사무소)이 발급했다는 정황설명서에 대한 답변서를 받아 법정에 제출했다. 국정원 정보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문서 위조’ 발언을 했다는 내용을 법정에서 듣고도 국정원이 건넨 문서를 면밀한 검증 없이 재판부에 냈다는 얘기가 된다. 이 문서는 지난 5일 검찰 조사 직후 자살을 기도한 국정원 협조자 김모씨가 위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증거 조작 진상조사’가 ‘수사’로 전환되는 단초가 됐던 문건이다. 특히 이 남성이 국정원에 전화를 건 9월 초는 검찰과 국정원이 유씨의 출입경 기록 확보를 위해 백방으로 뛰었지만, 중국 공안당국으로부터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해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시점이었다. 결국 대검찰청을 통해서도 구하지 못한 유씨 출입경 기록을 국정원이 문제의 정보원으로부터 ‘떼주겠다’는 전화를 받은 지 20여일 만에 구했다는 것이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국정원에서 받은 문서의 진위에 신중을 기했어야 하는데도 여과 없이 제출한 점을 볼 때 검찰도 위조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검찰은 중국 정부가 위조라고 밝힌 유씨의 출입경 기록 입수 경위에 대해서도 국정원을 통해 비공식 루트로 입수하고도 “대검이 중국에 공문을 보내 정식으로 발급받았다”며 법정에서 수차례 거짓말을 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당시 그 사람을 불러 경위를 물었는데, 본인은 출입경 기록 관련 발언이나 돈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며 “이에 법원에 관련한 의견서를 제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당시 작성된 검찰 의견서에는 ‘중국 출입경 기록으로 흥정하면서 돈을 요구한 자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명시돼 있고, 다만 ‘이런 사람들이 검사가 제출한 기록과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간첩사건 증거조작] 국정원 대공 지휘부 개입 정황… 서천호 2차장도 수사 가능성

    [간첩사건 증거조작] 국정원 대공 지휘부 개입 정황… 서천호 2차장도 수사 가능성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 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그 실체가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진상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검 강력부장)은 이 사건이 실적을 노린 국가정보원 일부 직원의 ‘개인적 일탈’이 아닌 대공수사국의 ‘조직적 범죄’ 행위라고 보고 사법처리 대상을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공수사국이 증거 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남재준 국정원장 퇴진과 국정원 개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 10일 국정원 압수수색에 이어 12일 간첩 사건 피고인 유우성(34·전 서울시 공무원)씨와 국정원의 조선족 협력자 김모(61)씨, 김씨와 함께 ‘자술서 위조’에 연루된 전직 중국 공무원 임모(49)씨를 동시에 불러 조사한 수사팀은 13일 이 사건의 핵심 인물인 국정원 대공수사팀 소속 이인철 중국 선양(瀋陽) 주재 총영사관 교민담당 영사를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 영사뿐 아니라 대공수사팀장과 대공수사국장 등 대공수사국 지휘부까지 개입한 정황을 파악해 이들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신청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을 종합하면 증거 조작 사건에 등장한 대공수사국 소속 직원은 모두 4명이다. 이 영사는 국정원이 검찰에 건넨 위조 서류 3건에 모두 개입했고, 검찰의 1차 소환 조사에서 ‘본부’의 지시가 있었음을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이 영사가 말한 본부의 실체를 대공수사국 팀장인 A씨로 보고 있다. 이 영사의 직제상 상관으로 근무하다 지난달 국정원으로 복귀한 이모 전 선양 부총영사도 검찰 수사 대상이다. 이 영사와 같은 국정원 소속으로 증거 조작의 주무대가 된 선양 총영사관에서 함께 근무하며 본부와 이 영사 사이의 지시·감독을 총괄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검찰의 3차례 소환 조사 끝에 자살을 시도했던 국정원 협력자 김씨의 입에서 나온 ‘김 사장’ 역시 국정원 대공수사팀 소속 요원이다. ‘김 사장’은 김씨에게 “유씨 측 변호인단 주장을 반박할 자료를 구해 달라”고 부탁한 국정원 김모 과장으로, 중국에서 신분을 사업가로 속여 활동해 ‘김 사장’으로 불린다. 김 과장 또한 A씨의 지시를 받고 협력자 김씨와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검찰이 대공수사국 소속 요원 4~5명에 대한 출국을 금지한 것과도 맞닿아 있다. 결국 ‘증거 조작 의혹’에서 출발한 검찰의 진상 조사는 대공수사국 전체와 상급 지휘라인에 대한 수사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대공수사팀장 A씨뿐만 아니라 대공수사국장과 대공수사국을 총괄 지휘하는 서천호 2차장까지 수사 선상에 오르게 되며 그 정점에는 남 원장이 있다. 이와 관련, 공안 당국 관계자는 “간첩 사건은 최소한 센터장(국장)까지는 보고가 올라간다”며 검찰 수사 확대 전망을 뒷받침했다. 앞서 검찰은 국정원의 대선·정치 개입 수사 당시 국정원 심리전단 말단 직원에 대한 수사에서 시작해 수사망을 심리전단장, 심리전단을 지휘하는 3차장에 이어 원세훈 당시 원장까지 확대해 심리전단장, 3차장, 원 원장 모두 기소했다. 수사팀은 유씨 사건의 공소를 유지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현철)가 오는 28일 항소심 결심공판(선고 전 마지막 재판)을 앞두고 있는 데다 검찰과 국정원에 대한 불신을 진화하기 위해 이달 말까지는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간첩사건 증거조작 파문] 檢, 유씨 출입경 기록 조작 가능성 ‘무게’… 가담자 추적 집중

    검찰의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증거 조작 의혹’ 수사의 핵심은 국가정보원 직원이나 국정원 협력자가 화교 출신 탈북자 유우성(34·전 서울시 공무원)씨의 북·중(北中) 출입경기록에서 ‘출-입-입-입’(出-入-入-入)을 ‘출-입-출-입’(出-入-出-入)으로 바꿨는지 여부를 가려내는 것이다. 뒷부분 두 글자, ‘입-입’이 ‘출-입’으로 바뀌어 유씨가 간첩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유씨 변호인 측이 ‘입-입’을 ‘출-입’으로 조작했다는 주장에 대해 전산 전문가를 증인으로 내세우며 반격에 나섰다. 11일 검찰과 유씨 측 변호인 등의 말을 종합하면 검찰이 유씨에게 간첩 혐의를 적용한 핵심 증거는 지난해 11월 1일 국정원으로부터 건네받아 법원에 제출한 2006년 5월 23일부터 6월 10일까지의 유씨 북·중 출입경기록이다. 유씨 측 변호인은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공안국으로부터 ‘출-입-입-입’이 적힌 출입경기록을, 검찰은 ‘출-입-출-입’으로 적힌 허룽(和龍)시 공안국 명의의 출입경기록을 각각 법원에 제출했다. 유씨는 2006년 5월 23일 어머니 장례를 치르기 위해 북한에 들어갔다가 27일 중국으로 나왔다. 이는 유씨도 인정하고 있다. 문제는 재입북 여부다. 변호인 측은 ‘출-입’은 국정원이 조작한 것이고 ‘입-입’은 전산 오류라고 반박했다. 유씨가 5월 23일 북한으로 갔다(출)가 5월 27일 중국으로 온 뒤(입) 같은 날 다시 북한에 갔다(출) 북한 보위부에 포섭된 뒤 6월 10일 중국으로 왔다(입)는 검찰 공소 사실을 정면 반박했다. 중국 대사관은 변호인 측 기록이 진본이고 검찰 문건은 위조본이라고 밝혀 검찰이 수세에 몰린 형국이다. 이에 유씨의 공소 유지를 담당하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현철)는 이상진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출-입-입-입’으로 기재된 유씨의 출입경기록은 전산시스템의 오류로 발생할 수 없다는 기존 주장을 입증해 ‘출-입-출-입’ 문서의 신빙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검찰은 국정원이 제출한 출입경기록이 조작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작에 관여한 인물들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 수사에서 출입경기록 문건이 조작으로 드러나면 검찰의 추가 증인 신청과 상관없이 공소 유지는 힘들 전망이다. 핵심 증거가 위조됐기 때문이다. 또한 국정원은 민간인을 의도적으로 간첩으로 만든 것이 돼 형사 책임을 넘어 국정원 존립 기반에도 치명타를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간첩사건 증거조작 파문] “국정원, ‘싼허 문건’ 대조 검토 안해”… 위조 알았나

    [간첩사건 증거조작 파문] “국정원, ‘싼허 문건’ 대조 검토 안해”… 위조 알았나

    국가정보원이 화교 출신 탈북자 유우성(34·전 서울시 공무원)씨의 북·중 출입경기록은 크로스체크(대조 검토)를 한 뒤 위조본을 제출한 반면 위조로 드러난 중국 싼허(三合)변방검사참(출입국관리소) 명의의 정황설명서에 대한 답변서는 크로스체크도 하지 않고 검찰에 제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출입경기록은 위조 사실을 알고도 위조본을 제출했고 답변서는 당초 위조 사실을 알고 있어 크로스체크를 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해 검찰 수사에서 사실로 드러나면 해당 직원들에 대한 사법 처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1일 검찰 등에 따르면 중국 선양(瀋陽) 총영사관에 파견된 이인철 영사는 지난해 8월 22일 유씨의 1심 무죄 선고 이후부터 9월 27일 사이 각각 ‘출-입-출-입’(出-入-出-入)과 ‘출-입-입-입’(出-入-入-入)이라고 적힌 유씨의 2006년 5, 6월 북·중 출입경기록 두 건을 중국 소재 국정원 협력자에게 건네받았다. 출-입-출-입 문건은 유씨가 북한에서 중국으로 나왔다가 다시 북한에 들어가 북한 보위부에 포섭됐다는 검찰의 공소 요지를 결정적으로 입증하는 것이고 출-입-입-입 문서는 유씨의 무혐의를 증명하는 것이었다. 국정원이 크로스체크 뒤 유씨를 간첩으로 몰기 위해 위조 사실을 알면서도 ‘출-입-출-입’ 문건을 검찰에 제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중국 대사관은 ‘출-입-출-입’ 문서는 위조본, ‘출-입-입-입’ 문서는 진본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용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변호사는 “국정원은 위조를 확인하기 위해 크로스체크를 했다”면서 “문서 조작은 국정원 직원이 직접 하지 않고 조선족 김모(61)씨처럼 국정원 협력자를 활용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국정원은 ‘출-입-출-입 내용은 사실’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싼허변방검사참 명의의 정황설명서에 대한 답변서를 이 같은 크로스체크도 없이 지난해 12월 검찰에 제출했다. 당시 유씨 측 변호인은 국정원의 ‘출-입-출-입’ 문서는 위조된 것이고 ‘출-입-입-입’ 기록이 맞다는 싼허변방검사참 정황설명서를 법원에 제출했었다. 국정원 문건은 국정원 협력자로 알려진 조선족 김씨가 검찰에서 위조했다고 시인했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국정원 협력자들이 구해 주는 문건이나 정보 등은 크로스체크 과정을 거치는데 해당 문건은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아 문제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국정원 직원들이 유씨를 간첩으로 몰기 위해 위조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적용돼 최소 징역 7년 이상의 처벌이 가능하다. 한편 벼랑 끝에 몰린 검찰 수사팀은 진상 규명을 위해 유씨에게 12일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유씨 측 변호인단은 “꼭 출석이 필요한 것인지 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간첩사건 증거조작 파문] ‘사건 관여’ 검사 수사·처벌 받나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증거 조작 의혹에 대한 수사가 국가정보원 압수수색을 계기로 급물살을 탄 가운데 이 사건에 관여한 검사들에 대한 수사와 처벌 등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초 수사와 공판을 담당한 검사들이 증거 조작에 관여하지 않았고 증거 여부를 몰랐더라도 인사상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게 검찰 내부의 중론이다. 검찰 관계자는 11일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을 종합해 볼 때 해당 검사들이 조작 여부를 사전에 알 수는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경우 형사적인 책임을 물을 수는 없지만 수사와 공소유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수사 등에 대한 책임은 해당 검사는 물론 당시 공안사건 책임자인 이진한(현 대구지검 서부지청장) 전 서울중앙지검 2차장까지도 물을 수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증거 조작은 검찰이 직접 개입하지 않았고 그런 사실도 몰랐기 때문에 형사 처벌 대상이나 징계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다만 인사상의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1심에서 간첩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은 유우성(34·전 서울시 공무원)씨 측은 검사들도 증거 조작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유씨는 지난 1월 7일 자신을 수사한 검사들과 국정원 직원 등을 무고·날조 혐의로 고소했고, 천주교인권위원회도 지난달 26일 수사 관련자들을 고발했다. 이들에 대한 수사 역시 서울중앙지검 증거 조작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이 맡고 있다. 이와 관련, 유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의 김용민 변호사는 “검찰이 수사 의지를 갖고 진정성 있는 수사를 하려 한다면 국정원도 중요하지만 검찰 내부 수사를 해야 한다”며 검사들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김 변호사는 이어 “검찰이 국정원 직원 일부만 꼬리 자르기식으로 수사하려는 가능성이 크다”면서 “최고의 엘리트 검사들만 모인 서울중앙지검 공안부가 증거 위조를 제기한 변호인단의 검증 요구도 무시했다. 검사들이 (위조를) 몰랐을 리 없다”고 강조했다. 국가보안법 12조 1항은 타인으로 하여금 형사처벌을 받게 할 목적으로 국보법 위반죄에 대해 무고 또는 위증을 하거나 증거를 날조·인멸·은닉한 경우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왜 하필 이 시점에…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현철)가 10일 또 다른 간첩 사건을 발표해 배경을 놓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국가정보원의 증거 조작을 묵인,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 수사를 받아야 하는 공안1부가 새로운 간첩 사건을 발표해 ‘물타기’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검찰이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북한 보위사령부 소속 공작원 홍모(40)씨는 중국에서 북한 주민들의 탈북을 도와주는 브로커 납치를 시도하고 남한 내 탈북자 동향 등을 북한에 넘길 목적으로 위장 탈북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씨는 지난해 6월 지령을 받고 북한과 중국 국경 지역에서 탈북 브로커 A씨를 유인·납치하려다 미수에 그쳤다. 이어 탈북자 및 탈북자 단체, 국정원의 정보세력 등을 파악하라는 지령을 받은 홍씨는 단순 탈북자를 가장해 지난해 8월 국내에 잠입했다. 그러나 지난 1월 국정원의 탈북자 합동신문센터에서 위장 탈북한 정황이 적발돼 수사 대상에 올랐고 지난달 11일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검찰은 이번 사건의 특징을 설명하면서 “북한은 위장 탈북자들에게 조사 시 폭행이나 고문이 없으니 조사기간 3개월만 잘 견디면 된다는 점 등을 교육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증거 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유우성(34·전 서울시 공무원)씨의 여동생이 “국정원의 강압에 의해 허위 진술을 했다”고 주장한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 관계자는 “엄중한 상황 속에 간첩 사건 발표를 놓고 고민을 많이 했지만 유씨 사건과 별개로 이미 착수해 법원의 구속영장까지 받은 사건이고, 또 대공수사에 대한 국민 불안을 어느 정도 안심시킬 필요도 있다고 판단해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안1부는 국정원의 증거 조작을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공안1부는 유씨를 수사하면서 지난해 유씨 측 변호사가 제출한 북한-중국 출입경기록 진본을 확보했지만 위조된 문서만 법원에 증거자료로 제출했다는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증거조작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은 이날 공안1부도 수사 대상이냐는 질문에 “결정된 바는 없고 수사 진행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기름띠는 선박용 벙커油… 사흘째 흔적없는 사고기

    기름띠는 선박용 벙커油… 사흘째 흔적없는 사고기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여객기 찾기에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기름띠마저 실종된 항공기에서 나온 게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다. 항공기가 사라진 뒤 3일이 다 되도록 해당 항공기의 흔적으로 확인된 물체는 아무것도 없었다. 실종 사고가 미궁 속으로 들어서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0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해양관리청은 북부 켈란탄주 앞바다에서 발견된 기름띠의 샘플을 채취해 정밀분석한 결과 항공기 연료로 쓰이는 제트유가 아니라 선박 등의 연료로 쓰이는 벙커유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8일 실종된 MH370편을 찾기 위해 말레이시아, 베트남, 미국, 중국, 싱가포르 등 10개국이 항공기 34대, 선박 40척을 투입한 현장에서 현재까지 아무것도 나온 것이 없는 셈이다. 이날 아자루딘 압둘 라만 말레이시아 항공청장은 “불행히도 해당 기체는 고사하고 사고기에서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 어떤 물체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MH370편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 물체는 이제까지 두 차례 관측됐지만 사고기의 잔해로 확인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날 오전 해상에서 실종기의 구명정으로 추정되는 노란 물체를 발견했으나 인양 결과 전선을 감는 드럼 뚜껑에 이끼가 낀 것이었다고 베트남 민항청이 밝혔다. 전날 베트남 남부 토쭈섬 남서쪽 약 80㎞ 지점에서 MH370편의 문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라만 청장은 “베트남 공식 관계자로부터 확인된 정보가 아니었다”고 일축했다. 10일 베트남 수색구조본부는 이 물체를 확인하기 위해 남부 해역을 집중 수색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바다를 이 잡듯이 뒤졌지만 실종 원인은커녕 항공기의 흔적조차 찾지 못하자 NBC뉴스 등 외신은 2009년 추락해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만 3년이 넘게 걸린 에어프랑스 소속 AF447편을 거론하며 이 사건을 ‘미스터리’로 규정했다. 파리에서 리우데자네이루로 향하던 AF447편은 실종된 다음 날 대서양 공해상에서 일부 잔해가 발견됐지만 블랙박스를 찾는 데는 2년이 넘게 걸렸다. 프랑스 당국은 2012년 7월에야 조종사 과실에 의한 추락이었다는 보고서를 냈다. 한편 자국민 탑승자가 153명이나 되는 중국 정부는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정부는 10일 외교부, 공안부, 교통운수부, 민항총국 등으로 구성된 정부 합동조사단을 말레이시아로 파견했다. 또 항공기 2대와 해경선 6척, 구조선 14척, 헬리콥터 2대, 상륙함 2척을 포함한 해군 군함 4척 등을 사고 현장으로 급파해 구조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테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당장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이슬람 단체가 나타나 이 같은 우려를 부채질하고 있다. ‘중국순교자여단’(中國烈士旅)이라고 자칭한 한 단체는 이번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訊)이 9일 보도했다. 그러나 보쉰과 네티즌들은 문제의 단체가 위구르 단체였다면 ‘중국순교자여단’이라는 명칭 대신 ‘동투르키스탄순교자여단’이나 ‘이슬람순교자여단’이라는 이름을 썼을 것, 문제의 인물이 범행 수단을 밝히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이 단체의 존재 자체와 범행 주장에 의혹을 제기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국정원 본부·해외요원까지 개입 무게

    국정원 본부·해외요원까지 개입 무게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증거위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0일 국가정보원을 전격 압수수색한 가운데 유우성(34·전 서울시 공무원)씨의 출입경 기록 등 3건의 문서와 중국동포의 자술서를 포함해 혐의 입증을 위해 제출된 대부분의 문서가 조작됐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증거조작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은 이날 확보한 압수물과 국정원 협력자 김모(61)씨 및 중국 선양(瀋陽) 주재 총영사관 이모 영사의 진술 등을 토대로 국정원 내부의 윗선이 어디까지 개입됐는지를 규명할 방침이다. 수사팀은 유씨 수사에 관여한 국정원 대공수사팀 직원들과 자살을 기도했던 김씨로부터 위조된 싼허(三合) 변방검사참(출입국관리소)의 답변서를 건네받은 블랙요원 김모(일명 김사장) 과장의 통신 내역 등을 입수해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의혹 규명의 핵심 인물로 떠오른 국정원 협력자 김씨의 통신 내역과 계좌추적 등을 통해 김씨와 국정원 간에 가짜 서류 대가 및 활동비 지급이 있었는지, 문서 위조를 지시하거나 보고받았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원활한 수사를 위해 국정원 협력자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최근 중국 허룽(和龍)시 공안국 명의의 사실조회서 입수에도 국정원 협력자가 개입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과 국정원은 대검찰청과 외교부를 통한 공식 외교 루트를 거쳤다고 밝히면서 국정원 직원 또는 협력자의 개입 여지가 적은 것으로 간주됐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업무를 수행했던 선양 영사관에서 국정원 협력자가 개입한 것으로 알려져 조작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사실확인서와는 별개로 ‘출입경 기록에 대해 허룽시 공안국에서 발급 사실을 직접 확인했다’는 이 영사의 확인서 역시 국정원 본부의 지시와 요청으로 허위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위조 의혹이 제기된 유씨의 출입경 기록 입수에 관여한 또 다른 국정원 협력자 A씨의 소재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유씨의 출입경 기록과 관련해 유씨 측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이 담긴 중국동포 임모(49)씨의 자술서, 협력자 김씨가 지난 2월 입수해 전달한 ‘연변조선족자치주의 확인서’ 등 여러 건의 문서 입수 및 조작에 국정원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문서 입수에 관여한 이들을 조만간 불러 해당 문서들의 전달 및 입수 과정에서 국정원 본부나 직원의 지시와 요청, 승인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치마 올리고 있던 北 여성, 단속반원 다가오자…

    북한의 장마당 등에는 치마를 위로 훌쩍 걷어올려 하체를 드러내 놓고 있는 여성이 많다. 치마를 허리춤에 붙여 고정시킨 것으로 이를 규찰하는 단속반과의 숨바꼭질이 벌어지곤 한다. 북한 당국의 과도한 여성 패션 규제 때문이다. 북한 젊은이들이 헐렁한 바지를 입고 짧은 머리를 하고 규찰대를 피해 다니느라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규찰대, 뺑대바지·장발 엄정 단속’이란 기사를 통해 최근 보도했다. RFA는 함경북도 국경 지방에 여행 나온 북한 대학생과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이 대학생은 “요즘 자본주의 사상 문화를 뿌리 뺀다고 평양 시내 도처에 규찰대가 쫙 깔렸다. 엉치가 드러나게 바지를 입고 다니는 여성들을 집중 단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학생은 “규찰대들이 단속된 여성들의 시민증 번호와 손전화 번호, 집주소까지 일일이 적어 가서 아침 새벽에 3방송(주민 내부 방송)에서 불어 망신시키고 있다. 그러면 해당 직장과 학교에서는 단속된 여성을 비판 무대에 세워놓고 사상 투쟁을 벌여 수치심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2009년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등장한 후 여성들에게 바지를 입게 허용하자 젊은 대학생들은 한국 드라마에서 나오는 청바지처럼 뺑뺑하게 만들어 입고 다녔다”고도 전했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부터 북한 당국이 “여자들이 야하게 입고 다니는 현상은 자본주의식이라면서 헐렁하게 입고 다니라”고 지시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학생은 “젊은 여성들은 머리카락이 어깨에 조금만 닿아도 규찰대의 단속 대상이 되고 있으며 김정은의 젊은 아내(리설주)가 커트 머리를 하고 나온 것도 긴 머리를 통제하는 사회적인 분위기 때문에 짧게 자르고 나온 것”이라고 추정했다. 평양 일대를 중심으로 불어닥친 단속은 지난해 여름 북한 국가안전보위부가 은하수 관현악단 예술인들의 음란물 유출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 평양시 젊은이들이 자본주의 생활문화에 푹 절었다는 것을 발견하고 북한 지도부가 심각하게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김정은 제1위원장은 노동당과 공안기관에 강력단속을 주문했다고 보도된 바 있다. 앞서 탈북자 인터넷 매체 ‘뉴포커스’(www.newfocus.co.kr)도 요즘 북한에서 주민들의 용모 단속에 대한 빈도와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뉴포커스는 최근 ‘北 젊은 여성 “강연이 좋은 이유!”…치마바지? 원조는 북한’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북한 정권이 주민 단속을 위해 각종 강연회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 젊은 여성들은 이를 오히려 최신 유행 정보 습득의 창구로 이용한다고 보도했다. 뉴포커스는 기사에서 “북한의 강연회에서 옷차림 단속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최신 유행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다른 지역에서는 어떤 옷을 입고 다니는지, 머리 모양은 어떻게 하는지 다양한 단속 사례를 말해 주는데 도리어 내가 모르던 최신 유행을 알게 된다”고 한 탈북 여성 최희영(가명)씨의 말을 전했다. 특히 아무리 단속을 강조한다고 해도 북한의 여성들은 일관되지 않고 흐지부지 되어버리는 분위기 탓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도 단속을 피해가는 다양한 방법들이 동원되는데 대표적인 것이 바지 위에 치마를 입는 것이라고 한다. 혜산 출신의 탈북자 김주미(가명)씨는 “한때 여자들에게 무조건 치마를 입고 다니라는 지시를 내린 적이 있었다. 그런데 장사하는 입장에서 치마는 일하기에 불편하다. 그래서 바지를 입은 후 치마를 입고 둘둘 말아서 허리춤에 맨다. 만약 단속을 당하면 바로 풀어서 치마를 내리면 된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간첩사건 증거조작 파문] “中 출입국 업무 담당 임씨 자술서도 조작됐다” 주장 제기

    [간첩사건 증거조작 파문] “中 출입국 업무 담당 임씨 자술서도 조작됐다” 주장 제기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증거 위조 의혹과 관련해 유우성(34·전 서울시 공무원)씨의 출입경기록 등 3건의 문서 외에도 또 다른 문서가 조작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사건을 둘러싼 의혹이 점차 커지고 있다. 최근 법원은 이 사건의 핵심 참고인인 유씨의 여동생에 대한 변호인 접견을 제한한 국가정보원의 조치가 위법이라는 결정을 내려 국정원이 더욱 궁지에 몰렸다. 정식 수사에 나선 검찰이 그동안 제기된 조작 의혹과 함께 국정원 수뇌부의 개입 여부, 수사 과정의 불법 행위까지 밝혀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9일 검찰 등에 따르면 자살을 시도했던 국정원 협력자 김모(61)씨가 문서 위조를 시인한 데 이어 출입경기록과 관련해 유씨 측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이 담긴 중국 동포 임모(49)씨의 자술서 역시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임씨의 자술서는 ‘유씨가 가지고 있었던 을종(단수 통행증)도 유효기간 내 여러 번 북한을 왕복할 수 있다. 출입국 상황이 없는 기록이 생성될 수는 없다’는 내용으로 ‘출입경기록에서 입국이 세 번 반복된 것은 전산 오류 때문’이라는 유씨 측 주장과 상반된 것이다. 중국에서 출입국 업무를 담당했던 임씨는 한 언론과 만나 “자술서 내용 일부는 내가 말한 것과 다르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 재판에서 핵심 증거로 제출된 유씨의 출입경기록, 이를 발급한 사실이 있다는 허룽(和龍)시 공안국의 확인서, 싼허(三合) 변방검사참(출입국관리소)의 답변서 등 문서 입수에는 모두 국정원 대공수사팀과 협력자들이 개입돼 있다. 유씨의 간첩 혐의에 대해 1심에서 무죄가 내려진 지난해 8월 이후 선양(瀋陽) 주재 총영사관 국정원 파견 직원인 이모 영사는 협력자 A씨로부터 유씨의 출입경기록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지난해 10월 허룽시 공안국 명의로 된 이 출입경기록을 검찰에 전달했다. ‘유씨가 2006년 5~6월까지 북한에 머물며 북한 보위부에 포섭됐다’는 공소사실을 뒷받침해 주는 직접적인 증거였다. 그러나 유씨 측은 “공소사실에 맞는 기록을 만들기 위해 국정원이 위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선양 주재 한국총영사관을 통해 출입경기록을 발급해 준 사실이 있다는 ‘허룽시 공안국 명의 사실확인서’를 받아 제출했다. 그러나 사실확인서 입수 과정에도 A씨가 관여한 데다 팩스로 받은 기록에는 허룽시 공안국이 아닌 다른 지역의 전화번호가 찍혀 있어 위조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정원은 사실확인서를 제출한 뒤에는 유씨 측 주장을 반박하기 위한 자료 입수에 나섰다. 협력자 김씨는 앞선 검찰 조사에서 “지난해 12월 중순 ‘유씨 측의 출입경기록을 반박할 문서를 구해 달라’는 국정원 대공수사팀 수사관의 요청으로 제3자를 통해 문서를 만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김씨가 ‘중국 측으로부터 발급받았다’며 건넨 문서를 진본이라 믿고 검찰에 줘 법원에 제출하도록 했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김씨로부터 문서를 건네받은 국정원 직원의 신분을 특정해 조만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해당 직원을 포함해 문서 개입에 관여한 협력자들과 국정원 관계자들을 소환해 문서 입수 경위, 수뇌부 보고 및 지시 여부 등을 캐물을 방침이다. 한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31단독 양석용 판사 등은 “국정원이 2012년 합동신문센터에서 유씨의 여동생 가려씨에게 변호인 접견과 서신 전달을 허락하지 않은 것은 위법하므로 이를 취소하라”며 가려씨 변호인 측이 접견권 불허에 반발해 낸 준항고 5건 모두 인용결정을 내렸다. 한편 국정원은 이날 오후 8시40분쯤 보도자료를 통해 대국민사과성명을 발표했다. 국정원은 일련의 상황에 대해 “국정원으로서도 매우 당혹스럽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검찰에 모든 자료를 제출하고 수사 결과 위법 사실이 드러나면 관련자를 엄벌에 처하겠다”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간첩사건 증거조작 파장] 벼랑 끝 검찰… “유씨 입북 분명, 공소 유지할 것”

    지난 5일 자살을 시도한 국가정보원 협력자 김모(61)씨가 검찰 조사에서 증거 조작을 시인한 데 이어 7일 증거 조작의 구체적 정황이 담긴 김씨의 유서까지 공개되면서 검찰이 벼랑 끝에 몰렸다. 하지만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수사팀은 해당 문서가 위조본으로 판명되더라도 다른 직간접 증거를 중심으로 공소 유지를 이어 가겠다는 입장이다. 이 사건의 수사와 공소 유지를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현철)는 이날 “증거 조작 수사팀에서 문서 위조 여부 등에 대한 결론을 내리면 증거 철회 등을 검토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검찰이 항소심에서 유우성(34)씨의 간첩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 증거라며 제출한 3건의 문서 중 중국 싼허 변방검사참(출입국관리소)에서 발급한 것으로 작성된 ‘정황설명서’가 위조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이와 연계된 나머지 2건의 문서 모두 위조본일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유씨가 간첩이라는 수사팀의 확신엔 변함이 없다. 항소심에 제출한 일부 증거를 철회하더라도 1심 이후 보강한 간접 증거와 증언 등을 통해 재판부를 설득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유씨가 북한에 밀입국했을 당시 북한 회령 지역에서 유씨를 봤다는 탈북자들의 증언을 다수 확보했다”며 “유씨가 탈북한 이후 수차례 재입북한 사실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 “회령 지역 보위부에 탈북자 정보를 건넸다는 여동생의 진술은 직접적인 증거이며 유씨가 북한에 들어간 시점의 통화 내역이나 이메일 사용 흔적, 중국 행정 등 알리바이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유씨의 변호를 맡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의 김용민 변호사는 “1심에서도 북한에서 유씨를 봤다는 증인이 나왔지만 신빙성이 낮아 인정되지 않았고, 중국 공문서까지 위조하는 국정원이 거짓 증인을 만들어 내는 것은 서류 위조보다 더 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씨 여동생의 진술 또한 국정원의 강압과 회유에 의한 것으로 1심에서 이미 증거 능력을 인정하지 않았고, 검찰이 유씨가 북한에 있었다고 주장하는 시기의 통화 내역 등도 확보해 재판부에 제출했다”고 반박했다. 유씨의 간첩 혐의에 대한 항소심 선고는 오는 28일 서울고등법원에서 내려진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간첩사건 증거조작 파장] 국정원 어느 선까지 개입됐나 규명 주력

    [간첩사건 증거조작 파장] 국정원 어느 선까지 개입됐나 규명 주력

    검찰이 7일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증거 조작 의혹에 대한 진상 조사를 수사로 공식 전환하면서 수사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은 ‘문서는 위조됐으며 국가정보원도 이를 알고 있다’는 국정원 협력자 김모(61)씨의 진술을 확보함에 따라 문서 위조를 전제로 위조 경위, 국정원의 개입 여부 등을 밝히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자살을 시도한 김씨를 통해 문서를 입수하는 데 관여한 국정원 대공수사팀 소속 직원들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들을 포함해 국정원과 외교부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이어 갈 방침이다. 검찰은 또 김씨가 스스로 위조라고 밝힌 싼허(三合) 변방검사참(출입국사무소)의 답변서 외에도 유우성(34·전 서울시 공무원)씨의 출입경기록, 이에 대한 중국 허룽(和龍)시 공안국의 사실조회서 등 중국 대사관이 위조라고 밝힌 문서들에 대한 입수 경위 등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3건의 문서가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는 점 등을 토대로 나머지 2건도 위조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 가운데 유씨의 출입경기록은 검찰의 공소 사실을 전적으로 뒷받침하는 핵심 증거다. 그러나 변호인 측이 제출한 출입경기록에는 ‘출-입-입-입’(出-入-入-入)이라고 돼 있지만 검찰 측이 제출한 기록에는 ‘출-입-출-입’이라고 돼 있어 조작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변호인 측은 “국정원이 공소사실에 부합하는 기록을 만들기 위해 ‘입’을 ‘출’로 변경했다”고 주장했다. 최근에는 검찰이 확보한 유씨의 출입경기록 2건이 서로 관인이 다르다는 의혹도 제기돼 변호인 측이 이에 대한 감정을 요청하기도 했다. 국정원은 해당 출입경기록을 김씨 외에 또 다른 협력자를 통해 입수해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중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협력자의 소재를 파악 중이며 조만간 소환해 문서 입수 경위 등을 캐물을 방침이다. 또 대조 가능한 문서를 입수하기 위해 중국에 사법공조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이 외에도 검찰은 문서 개입에 관여한 협력자들이 여러 명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검찰 수사는 국정원 협력자들의 진술 확보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문서가 조작된 것으로 밝혀지더라도 국정원의 지시 여부는 별도로 규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정원 측이 ‘협력자의 개인적 일탈이다. 우리는 몰랐다’는 식으로 꼬리 자르기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위조됐다면 가담자가 누구인지, 몇 명이나 관련됐는지 등을 한 덩어리로 합쳐 수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 수사로 유씨의 출입경기록 등 나머지 문서도 위조로 결론 나면 입수에 관여한 국정원 직원 등은 국가보안법상 무고 및 날조 혐의로 처벌이 가능하다. 유씨를 간첩으로 몰기 위해 문서를 위조하는 것을 알고 범행을 저질렀을 경우 협력자들도 같은 혐의로 처벌될 수 있다. 사건을 수사한 검사들이 국정원에서 제공했기 때문에 모르겠다는 입장을 유지할 경우 사법 처리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진위 여부 검증에 실패한 데다 증거 조작에 관여했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중국의 꿈’에 실종된 인권운동가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중국의 꿈’에 실종된 인권운동가

    지난 5일 오전 10시 50분쯤, 중국 최대의 정치 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열리는 인민대회당과 지척에 있는 베이징의 톈안먼(天安門) 진수이차오(水橋) 부근. 40세 안팎의 한 여성이 갑자기 옷을 벗어던진 뒤 몸에 기름을 끼얹고 불을 붙여 분신을 시도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주변에 있던 공안(경찰)들이 쏜살같이 달려와 불을 끈 뒤 이 여성을 서둘러 연행했다. 분신 시도 현장은 지난해 10월 5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친 차량 돌진 테러 사건이 일어난 곳이다. 이 여성의 분신 이유는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공안들이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사건이 일어난 만큼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6일 보도했다. ●정치개혁 주장 SNS 무더기 폐쇄 공산당 일당 독재의 중국 사회가 반체제 인사를 양산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인권 유린의 현장인 ‘노동교화소’를 폐지하는 등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인 이면에는 공산당 독재를 비판하거나 민주적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학자나 유명 블로거들의 웨이보(微博·트위터) 계정을 무더기로 폐쇄하는 등 오히려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는 모습이 있다.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비정부기구(NGO)인 ‘중국인권수호자’(CHRD)가 지난 3일(현지시간) 발표한 2013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형사 구류된 인권운동가는 전년보다 3배 이상 급증한 220여명에 이른다. 실종된 인권운동가들도 전년보다 3배 이상 늘어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중국의 꿈’(中國夢)이라는 달콤한 정치 구호를 내세우며 출범한 지난해 중국 인권 상황은 5년래 최악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이 4일 보도했다. 보고서는 중국 공안당국이 인권변호사와 언론인, 시위자들을 공공질서 교란 혐의로 구속하는 일이 보편화돼 있으며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등의 소수민족 인권을 무차별적으로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의 인권운동가 류칭(劉靑)은 “시진핑 정권은 부패 척결에 나서는 한편 반체제 인사, 인권운동가 등 자신과 정치적 견해가 다른 인사들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식인들 기득권 던지고 반체제 인사로 중국에 반체제 인사가 양산되고 있는 것은 중국이 지난 30여년간 고속 성장을 거듭하면서 엄청난 부를 일궈냈지만 이와 동시에 빈부 격차와 부패, 금융 부실과 거품, 환경오염 등의 고질적인 사회 문제를 낳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과감히 기득권을 내던진 쉬즈융(許志永) 변호사와 샤예량(夏業良) 전 베이징(北京)대 경제학원 부교수가 대표적인 사례다. 쉬 변호사는 공직자 재산 공개 등을 요구하는 ‘새로운 시민운동’을 주도하다 체포돼 지난 1월 ‘공공질서 교란’ 혐의로 징역 4년형을 선고받았다. 이 운동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마다 가택 연금됐으며 지난해 7월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가 체포됐다. 2008년 공산당 일당 독재를 철폐하고 민주적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08헌장’에 서명한 샤 전 교수는 201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劉曉波)와도 아주 가깝게 지냈다. 지난해 10월 해직 통보를 받은 그는 12월 26일 미국 경제학자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 강의로 13년간의 베이징대 생활을 마쳤다. 샤 전 교수는 “베이징대를 떠나게 돼 만감이 교차한다”며 “이는 국가와 시대의 비애”라고 비판했다. 대학의 자유를 강조해 온 천훙궈(諶洪果) 시베이(西北)정법대 교수는 지난해 말 ‘사직 공개성명’을 인터넷에 올렸다. 학교 당국으로부터 몇 차례 압력받은 사실을 밝힌 천 교수는 “교수 직책을 유지하고 체제에 순응하기 위해 그동안 지켜 온 원칙을 버리고 구차해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보편적 권리도 쟁취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학생들에게 법치의 신앙과 법률의 권위, 과정의 가치를 가르칠 수 있겠는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초에는 장쉐중(張雪忠) 상하이 화둥(華東)정법대 교수가 입헌 정치 등을 공개적으로 호소하다 정직됐다. 민주 헌정 요구는 서방이 중국을 공격하는 도구라는 관영 언론의 주장에 대해 “이런 논리가 헌정의 가치를 압살하는 것”이라며 언론의 자유와 민주 법제 등을 요구한 게 빌미가 됐다. 화둥정법대 측은 교수 신분으로 학교 시스템을 활용해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발표한 것은 교수 직업 수칙 등을 어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장 교수는 자신의 정직에 대해 “분명히 정치적인 의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9월에는 왕궁취안(王功權) 등 대표적인 인권운동가들이 ‘공공의 질서를 교란한 죄’로 체포됐다. 인터넷 논객인 쉐만쯔(薛蠻子), 저우루바오(周祿寶), 친즈후이(秦志暉) 등도 성매매, 사기 등의 혐의로 붙잡혀 갔다. 이 때문에 ‘온건파’에 속하는 중국의 자유파 지식인 100여명도 지난달 20일 정치 개혁과 민주화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 모임에는 마오쩌둥(毛澤東)의 비서 출신인 리루이(李銳)를 비롯해 두다오정(杜導正) 전 신문출판서 서장 등 공산당 원로들과 중국 정치 개혁을 주장하다 실각했던 후야오방(胡耀邦) 전 공산당 총서기의 아들인 후더핑(胡德平), 저명한 경제학자 마오위스(茅於軾) 등이 참석했다. 이들이 주장하는 정치 개혁은 입헌 정치와 법치의 제도화가 주요 내용이다. 중국 공산당이 헌정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현대적 집권당으로 전환하는 것이 당면 과제이며 이를 위해선 낡은 사상, 옛 습관, 옛 제도 등을 모두 버려야 한다는 게 이들의 요구 사항이다. ●관영언론 다당제 비판… 개혁 견제 그렇다고 중국 정부가 가까운 시일 내 정치 개혁의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고 있다. 체제 안정을 최우선시하는 중국 정치의 특성상 급격한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 자유파 학자인 베이징대 법학과 장첸판(張千帆) 교수는 “5년 내에 중국의 정치 개혁은 어렵다”고 단언했다. 인민일보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은 서구식 다당제에 대해 비판하며 정치 개혁 요구를 견제하고 있다. 이런 만큼 머지않아 중국 당국은 극심한 빈부 차, 도농 및 지역 간 소득 격차 등의 사회 양극화 문제와 사법적 불공정성 등을 해결하는 정책적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khkim@seoul.co.kr
  • [간첩사건 증거조작 파장] 김씨는 누구… 자살 시도 왜

    [간첩사건 증거조작 파장] 김씨는 누구… 자살 시도 왜

    증거 조작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자살을 시도한 중국 국적의 탈북자 김모(61)씨는 중국에 사업체를 두고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국가정보원에 대북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씨는 중국 정부가 위조라고 밝힌 유우성(34)씨의 출입경기록 문서 가운데 하나인 싼허(三合)변방검사참(출입국관리소)의 답변서를 입수해 국정원에 전달한 인물로 이번 사건의 핵심 참고인으로 지목돼 왔다. 7일 공개된 유서 중 “유우성은 간첩이 분명합니다”라는 내용을 볼 때 김씨는 이번 사건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두 아들에게 보내는 유서에서 “중국 공장은 버려라. 너무 힘들게 일하는 모습이 안타깝구나”라는 말을 남겼다. 김씨가 중국에서 공장을 운영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씨는 중국에서 조선족 사업가 단체에서 활동했으며 공장 외에도 각종 사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밝힌 김씨의 신상 정보는 중국 국적의 탈북자 출신이라는 게 전부다. 그러나 유서의 “대한민국 국정원에서 받아야 할 금액이 있다. 2개월 봉급 300×2=600만원, 가짜 서류제작비 1000만원, 그리고 수고비? 이 돈은 받아서 네가 쓰면 안 돼”라는 내용을 볼 때 김씨는 일정한 보수를 받고 중국과 북한의 접경 지역에서 수집한 정보를 국정원에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오래전부터 국정원의 정보원 역할을 하면서 사업 편의를 제공받았다고 전해졌다. 김씨의 국적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지적도 있다. 중국은 탈북자에게 중국 국적을 원칙적으로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국경을 몰래 넘은 탈북자가 중국 공안을 통해 호구증(주민등록증)을 위조하거나 남한으로 이주한 조선족의 호구증을 바꿔치기하는 경우가 빈번한 것으로 보아 김씨가 중국 공안을 통해 호구증을 위조했을 가능성도 큰 상태다. 김씨의 신상 정보가 자세히 드러나면 본국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 있는 만큼 국정원이 일부러 가짜 신분을 밝혔을 가능성도 있다. 김씨가 국정원으로부터 어떤 형태로든 압박을 받으면서 관계가 틀어졌을 거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김씨가 국정원의 협조자이긴 하지만 스스로 중국 기관의 공문서를 위조하면서까지 국정원을 도울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또 자살 시도를 한 모텔 벽면에 자신의 피로 ‘국정원’이라 적은 것을 보면 그가 느꼈던 심리 상태를 추론할 수 있다. 그는 유서에서 “지금 국정원은 ‘국조원’(국가조작원)입니다. ‘국민생활보호원’ ‘국보원’이라든가 이름을 바꾸고 거기에 맞게 운영하세요”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사설] 간첩 증거조작 의혹 검찰 명운 걸고 밝혀라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증거조작 의혹에 연루된 국가정보원 협력자 김모씨가 문서 위조 사실을 적시한 유서를 남기고 자살을 시도하면서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만에 하나 국정원이라는 국가기관이 증거 조작에 직접 간여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는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씨의 간첩 혐의 여부와 별개로 국기(國基)를 뒤흔드는 국가범죄행위라는 점에서 이만저만 중차대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국정원의 존폐와 검찰의 명운이 함께 걸려 있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고 할 것이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검찰이 지난해 11월 유씨 사건 항소심 재판부에 제출한 유씨의 중국 출입경 기록 등 3건의 중국 문서가 모두 위조됐다는 의혹에서 출발한다. 이들 문건에 대해 국정원은 중국 허룽(和龍)시 공안국으로부터 입수한 것이라고 밝혔으나, 중국 공안당국은 유씨 변호인 측의 진위 요청에 이들 서류가 모두 위조된 것이라고 밝히면서 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김씨가 위조에 관여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문서는 문제의 3건 가운데 싼허(三合)변방검사참의 ‘정황설명서’ 문건이다. 김씨는 지난 5일 검찰에 불려가 세 번째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위조 사실을 시인한 뒤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조서류와 관련해 김씨가 어느 정도 간여한 것인지, 국정원은 위조사실을 알았는지, 아니면 이런 차원을 넘어 국정원이 그에게 서류를 위조하라고 지시한 것인지 모두가 미스터리인 상황이다. 김씨가 두 아들에게 남긴 유서에 ‘가짜서류 제작비 1000만원을 국정원으로부터 받으라’고 돼 있는 것만 해도 국정원이 위조를 지시했거나, 정반대로 위조사실을 알고 수고비 지급을 거부했을 가능성이 동시에 제기된다. 자살 현장에 ‘국정원’이라는 혈서를 남긴 것 역시 위조 범행의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지우려는 국정원에 대한 배신감의 발로라는 추정도 가능할 것이다. 물론 김씨의 자살시도 동기나 유서의 내용 등에 있어서 의구심이 드는 대목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야당 대표에게 유서를 보낸 점 등을 놓고 그의 자살 기도에 또 다른 정치적 목적이 담긴 게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될 법하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이 사건을 대하는 데 있어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그 어떤 경우에도 국가기관의 범죄는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이다. 증거조작 의혹의 배후에 친북 세력이 개입돼 있다는 억측과 국정원의 정보능력이 크게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 등을 내세워 실체의 터럭만큼이라도 가리려 든다면 그 자체가 또 하나의 국기문란 행위다. 증거 불충분 같은 허무한 이유로 유씨 간첩 혐의나 증거조작 의혹의 실체가 가려지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진실만이 국익이다. 검찰의 총력 수사를 거듭 당부한다.
  • [데스크 시각] 국민이 원하는 수사/조현석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국민이 원하는 수사/조현석 사회부 차장

    얼마 전 취임 1주년을 앞두고 황교안 법무부장관을 인터뷰했다. 소회와 앞으로 계획에 대해 여러 문답이 오갔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국민을 위한 검찰이 아니라 국민이 원하는 수사를 하겠다’는 다짐이었다. ‘국민이 원하는 수사’는 그동안 검찰이 각종 수사를 할 때마다 수식어처럼 써온 ‘국민을 위한 수사’라는 말보다 훨씬 더 현실적이라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인터뷰 내내 황 장관이 말하는 ‘국민이 원하는 수사란 뭘까’에 대해 귀를 기울였다. 황 장관은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공공기관의 비리와 체육계 비리, 4대악(성폭력·학교폭력·가정폭력·불량식품)에 대한 수사를 꼽았다. 지난해 검찰이 대대적으로 수사를 했던 원전비리와 같이 공공기관 비리 수사를 통해 위험 요소를 사전에 제거하지 않으면 국민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불거진 체육계 비리도 국민 정서에 악영향을 끼치는 만큼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국민의 안전과 국민감정을 고려한 수사를 하겠다는 대목에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했지만 인터뷰를 마치고도 뭔가 아쉬움이 남았다. 국민들이 속 시원한 답을 원하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들에 대해 명쾌한 답을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검찰에는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무단 열람·유출 의혹 사건과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의혹 관련 개인정보 유출 사건 등 정치권과 청와대, 국정원 관계자 등을 조사해야 하는 민감한 사건들이 산적해 있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증거 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교적인 문제까지 걸린 중차대한 사건이다. 또 검찰은 성추행과 비리에 연루된 검사들에 대해 ‘제 식구 감싸기’식의 솜방망이 징계를 내렸다는 국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도 받고 있다. 성접대 연루 의혹에 휩싸였다가 무혐의를 받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과 여기자 성추행과 관련해 경징계를 받은 이진한 대구 서부지청장(전 서울지검 2차장)의 사례는 정치권에서 상설특검제를 논의하게 된 빌미가 됐다.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공기업 수사나 국민정서에 악영향을 미치는 체육계 비리에 대한 수사도 꼭 필요하다. 하지만 국민들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에 대해 속 시원한 답도 원하고 있다. 황 장관이 삼권분립에 어긋나는 바람직한 제도가 아니라고 평가한 상설특검제 도입도 결국은 검찰이 국민이 원하는 수사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황 장관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에 대해 제대로 수사를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2002년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 시절에 국가안전기획부(현 국정원)의 불법 도청사건 수사를 두 차례 했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황 장관은 2002년 정형근 당시 한나라당 의원의 폭로 당시 담당 부장검사로 수사를 했고, 2005년 차장 검사로 와서 다시 수사해 국정원의 무차별적인 감청을 뿌리 뽑았다고 전했다. 또 1998년 ‘국가보안법 해설’이라는 책을 냈을 당시에는 국보법 폐지를 공약으로 걸었던 김대중 대통령 취임 시기였다고 말했다. 국민이 원하는 수사. 그것에 대한 명쾌한 해답은 듣지 못했지만 정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을 폈던 젊은 검사 시절의 패기로 취임 2년차에는 국민들의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뚫어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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