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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새누리당, 종북 몰아 ‘정윤회’ 출구전략

    새누리당이 통합진보당 해산 사태 이후 야당의 ‘원죄론’을 꺼내는 등 대야 공세의 강도를 연일 높이고 있다. 특히 헌법재판소 선고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대한민국 부정’으로 정의하고 ‘강력한 공권력 투입’까지 촉구하면서 신(新)공안 정국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집권만을 위해 통합진보당과 연대했던 새정치민주연합은 이제 종북과 헌법 파괴를 일삼는 낡은 진보 세력과의 절연을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군현 사무총장도 “통합진보당의 국회 진출에 큰 역할을 한 당시 민주통합당의 지도부는 한마디 책임 있는 사과와 반성도 없다”며 야권 연대 책임론을 꺼내 야당을 비난했다. 새누리당은 지난 20일 박근혜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낸 역사적 결정”이라고 헌재 선고를 평가한 후 연일 대야 공세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비선 실세 국정 개입 의혹으로 정부·여당이 수세에 몰리자 ‘종북 콘서트’ 논란을 비롯해 잇따라 이념 문제를 부각시키며 국면 전환의 기회를 잡으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이날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통합진보당 출신 인사들이 선거에 출마할 경우 관련 경력을 의무적으로 공개하자며 사실상 ‘주홍글씨’를 새기는 극단적인 입법을 주장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헌재 선고에 대한 ‘불복 시위’에 대해서도 엄단을 촉구했다. 선고 불복 시위가 공무원연금 개혁, 노동시장 개혁 등의 현안과 맞물려 대대적인 반정부·여당 시위로 격화될까 하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정부는 통합진보당 당원들의 장외 불법 투쟁을 강력한 공권력으로 막아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친박근혜계 좌장 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비선 실세 국정 개입 의혹을 거론하며 “청와대 참모들이 옷깃을 여미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참모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또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했던 김대업씨를 언급하며 “(청와대 문건을 유출한) 박관천 사건도 분명히 배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檢 ‘국보법 위반’ 잇단 압수수색…통합진보당 해산에 ‘공안 바람’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전후로 경찰이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에 한껏 의욕을 보이면서 ‘공안 정국’ 분위기를 조성하는 모양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2일 국보법 위반 사건 두 건의 관련자 10명에 대해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앞서 지난 11일에도 ‘종북 논란’을 빚은 토크콘서트와 관련, 황선(41·여)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한편 재미교포 신은미(53·여)씨를 3차례에 걸쳐 조사했다. 서울경찰청 보안2과는 이날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북한 선군정치를 옹호, 찬양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 등으로 서울 마포구 성산동의 시민단체 ‘코리아연대’ 사무실과 대표 이모(44)씨 등 회원 9명의 주거지 등 총 5곳을 압수수색했다. 이씨 등 9명은 이적단체로 규정된 ‘연방통추’, ‘범민련 남측본부’ 등과 연대해 연방제통일과 국가보안법 철폐 투쟁 등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2011년 12월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조문 목적으로 공동대표 황모(38·여)씨를 밀입북시켰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또한 북한 주장에 동조하는 내용의 이적 문건을 제작·배포한 혐의 등으로 ‘민통선 평화교회’ 목사 이모(57)씨의 경기 김포 주거지와 사무실 등 3곳도 압수수색했다. 목사 이씨는 지난해 11월 독일의 친북 성향 단체인 ‘재(在)독일 동포협력회의’가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 북한 조국통일연구원 부원장 박모씨 등과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세미나에서 “애기봉 등탑 점등은 남측의 대북심리전”이라고 말하는 등 북한 주장에 동조하고 이적 문건을 제작·배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데스크 시각] 공정한 게임의 룰/박홍환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공정한 게임의 룰/박홍환 사회부장

    시합은 공정해야 한다. 권투와 같은 체급 경기에서 플라이급 선수와 헤비급 선수가 맞붙는다면 굳이 끝까지 지켜보지 않아도 시합 결과는 뻔할 것이다. 공정한 심판도 중요하다. 심판은 어느 한 편에 치우치지 않는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순전히 시합만을 지켜보며 공정하게 판정해야 한다. 경쟁의 한 상대방과 인연이 있는 심판이 제척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공정한 게임의 룰은 그렇다. 중립적인 심판이라야 선수와 관중 모두 그 판정을 온전하게 수긍할 것이다.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지켜보면서 이 같은 공정한 게임의 룰이 불현듯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9명의 헌법재판관 가운데 8명이 압도적으로 인용한 해산 결정. 하지만 그 저변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이 과연 없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이번 해산 결정에는 공정한 룰이 적용됐을까. 공교롭게도 심판단 일원인 박한철 헌재소장과 안창호 헌법재판관, 그리고 심판을 청구한 대한민국 정부의 대리인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모두 사법고시 23회로 법조계에 발을 내디딘 검찰 고위 간부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안 재판관과 황 장관은 검찰 재직 당시 ‘공안검사’로 이름을 날린 검찰의 대표적인 ‘공안통’이다. 박 헌재소장도 공안 수요가 많은 울산지검장을 거쳐 대검 공안부장까지 지냈다. 팔방에 조예가 깊은 ‘학구파’라는 점도 비슷하다. 이들은 유난히 인재가 많았던 검찰 내 사시 23회(사시 사상 처음으로 300명 선발) 동기들 가운데서도 선두주자로 격동의 시기를 보냈다. 숱한 공안 사건들이 이들의 손을 거쳐 법원으로 넘겨졌다. 뼛속까지 깊게 새겨 넣은 ‘자유민주주의’의 신봉자들이기도 하다. 그런 그들이 의기투합했다. 해산심판 대상인 통합진보당은 그들의 ‘눈높이’에서 봤을 때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같은 하늘 아래 공존할 수 없는 ‘이물질’과 다름없었을 것이다. 황 장관이 청구 대리인으로 나서고, 박 헌재소장이 재판장을 맡은 이번 해산심판 사건은 그래서 처음부터 ‘싱거운 시합’이 돼 버렸는지도 모른다. 헌재는 10년 전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 준 바 있다. 노무현 당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을 기각하고, 노 대통령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했던 수도이전 사업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보수와 진보, 당시의 야당인 한나라당과 집권 세력인 노 대통령 및 열린우리당에 각각 치명타 한 방씩을 날린 셈이다. 그때 재판관들의 심판 자격을 문제 삼는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대법원 상고심 전에 헌재가 결정을 서두른 듯한 모양새여서 국정개입 의혹 국면전환 음모론이 나오더니 헌재 무용론, 재판관 임명 방식 개편론까지 제기된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헌재가 정당해산 결정을 내렸지만 그 역사적 평가가 나오기도 전에 심판의 정당성을 의심받는 현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국민 기본권 수호의 최후 보루인 헌재에 대한 불신은 국가적으로 매우 안타깝고 우려할 만한 일이다. 헌재 소장 지명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이 초래한 측면이 크다. 이 같은 사태는 애당초 박 대통령이 불명예 퇴진한 이동흡 헌재소장 내정자를 대신해 박 헌재소장을 심판장으로 ‘등판’시켰을 때부터 예견됐던 일이다. 범죄자들의 죄를 캐내 단죄하는 데 평생을 보낸 검사 출신 헌재소장이 과연 제3자적 입장에서 오롯이 객관적 증거만으로 공정한 심판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게임의 룰이 생각나는 이유다. stinger@seoul.co.kr
  • [통합진보당 탄생과 소멸] 진보정치 앞날은

    [통합진보당 탄생과 소멸] 진보정치 앞날은

    “2차 세계대전 전범국 3곳 전부에서 파시즘(전체주의) 소멸 뒤 공산당이 강력한 야당이 됐다. 역사를 보면 공산당을 강제 해산시킨 독일에서만 상시적 정권교체가 이뤄졌고, 이탈리아, 일본에서는 공산당이 강했던 기간만큼 공고한 우파 정권의 독주가 이어졌다.” 헌법재판소의 해산 결정에 따라 소멸된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에 한때 헌신하다 지금은 다른 정파를 선택한 40대 A씨는 21일 “통합진보당 강제 해산 결정이 진보 진영을 1980년대 체제와 결연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자본주의를 부정하는 공산당’ 세력이 약화됐을 때 ‘중도에 가까운 진보정당’의 집권 기회가 열렸던 다른 나라 사례를 그대로 대입하기에 당장 국내의 정치 지형은 진보 진영에 우호적이지 않다. 리얼미터가 헌재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직후 500명에게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서 ‘올바른 결정’이란 의견이 60.7%로 ‘무리한 결정’이란 28.0%를 압도했다. 헌재 결정이 국민통합과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을 줄 것’이란 응답도 49.0%로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 28.8%보다 크게 높았다. 정의당 등이 분당하기 전 통합진보당과 대선 후보 단일화를 이뤄냈던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한국갤럽·16~18일 조사)은 23%로 제1야당의 위상에 걸맞지 않은 수준이다. 진보 정치권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통합진보당 해산에 따른 충격을 수습함과 동시에 진보 진영이 쇄신에 나서지 않는다면, 진보의 지리멸렬한 상태가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사실 통합진보당 해산은 진보와 보수 간 문제라기보다 북한과의 연계(종북) 여부의 문제”라며 진보 진영이 ‘선 긋기’를 할 지점을 시사했다. 통합진보당으로 대표되던 정치 세력이 헌재 결정에 따라 소멸되며, 2012년 대선 당시 야권연대를 ‘종북 세력과의 손잡기’라고 하는 식의 맹목적 비난이 향할 여지 역시 줄어들 가능성 때문이다. 그러나 진보와 종북을 연계시키는 오래된 프레임이 소멸되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단 전망도 힘을 얻었다. 헌재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이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행위인지, 훼손한 행위인지에 대한 보혁 논쟁이 당분간 치열할 것이기 때문이다. 당장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헌재의 의원직 상실 처분이 정당했는지 법리 다툼을 시작했다. 전국교직원노조의 법외노조 결정에 대한 법원 심리 등 이념갈등을 촉발시킬 다른 공안 사건도 진행형이다.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이후 이념 갈등은 갈수록 첨예화되는 가운데 다음 대선이 예정된 2017년, 2022년, 그 이후까지 정치권 지형 변화는 ‘시계 제로’ 상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생각나눔] 헌재, 정권따라 보수·진보 오락가락 결정 논란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선고한 뒤 이번엔 진보 진영 쪽에서부터 헌재 무용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8대1이라는 압도적인 차이로 헌정 사상 초유의 결정을 내리자 재판관 인적 구성이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기에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재판관 임명 방법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심판, 2005년 신행정수도 특별법 헌법소원 심판, 2008년 BBK 특별검사법 헌법소원 심판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에 대해 헌재 결정이 나오면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정당해산 심판도 마찬가지다. 재판관 임명 구조가 정치적인 한계를 갖고 있어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일수록 논란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법조계 안팎의 공통된 지적이다. 임기 6년의 헌법 재판관은 모두 9명으로, 대통령과 대법원장, 국회가 3명씩 지명 또는 추천하면 대통령이 임명하는 구조다. 국회 추천은 여야가 1명씩, 또 여야 합의로 1명이 선출된다. 대법원장의 임명권을 대통령이 갖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과적으로 재판관 7~8명은 대통령 또는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의 영향력 속에 임명되는 구조다. 공안 검사 출신 김하중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법 재판관 외부 개방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최근 헌재 구성이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치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헌법 재판은 때로는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필요하기 때문에 헌법 재판관이 모두 법조인으로 구성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종수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역시 “통합진보당 해산은 박한철 헌재 소장 취임 당시부터 예정된 결과”라면서 “재판관 9명 모두가 검찰 고위간부 또는 고위 법관 출신으로 그 어느 때보다 다양성이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법원장의 헌법 재판관 지명이 문제라는 의견도 있다.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재의 독립성을 위해서는 대법원장이 지명하는 3인의 독립이 보장돼야 하는데 그러지 않은 것 같다”며 “대법원장 또한 대통령의 컨트롤하에 있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정권에 따라 보수·진보를 오락가락하는 결정이 나오기 때문에 헌재가 ‘정치사건’을 맡아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본래의 취지대로 국민의 기본권 보장과 관련된 헌법적 판단에만 역할을 국한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988년 헌재 출범 취지는 소수자 억압과 인권침해 등을 헌법의 이름으로 막아달라던 것”이라며 “최근의 헌재 결정을 보면 헌재의 존재 필요성에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민주주의 송두리째 무너져 대한민국 독재국가로 전락”

    “민주주의 송두리째 무너져 대한민국 독재국가로 전락”

    “민주주의가 송두리째 무너졌습니다. 박근혜 정권이 대한민국을 독재국가로 전락시켰습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19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즉각 반발했다. 이 대표는 헌재 선고 직후 입장 발표를 통해 “6월 민주항쟁의 산물인 헌재가 허구와 상상을 동원한 판결로 스스로 전체주의의 빗장을 열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또 “오늘 이후 자주와 민주, 평등, 평화, 통일의 강령도 노동자, 농민, 민중의 정치도 금지됐다”면서 “자유를 송두리째 부정당한 암흑의 시간이 다시 시작됐다”고 성토했다. 이 대표는 자신에게 책임을 물어 달라고 했다. 역사의 후퇴를 막지 못한 것을 통감한다고도 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하는 마지막 임무를 다하지 못했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헌재의 결정이) 저희 마음속에 키워온 진보 정치의 꿈까지 해산시킬 수는 없다”면서 “고단한 민중과 갈라져 아픈 한반도에 대한 사랑마저 금지할 수는 없다”고 재기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또 “이 꿈과 사랑을 없앨 수 없기에 어떤 정권도 진보정치를 막을 수 없다”면서 “그 누구도 진보 정치를 포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민주주의와 진보에 대한 열망은 짓누를수록 더 넓게 퍼져 나간다는 역사의 법칙을 기억해 달라”고 당부한 뒤 “종북몰이로 지탱해온 낡은 분단 체제는 허물어질 수밖에 없다. 여러분이 함께 나눴던 진보 정치의 꿈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합진보당 측 소송 대리인단은 성명을 통해 “오늘은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지 2년째 되는 날”이라며 “코너에 몰린 대통령에게 선물을 주듯이 해산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이재화 변호사는 “헌재 다수 의견은 공안 검사들의 공소장과 다름없다”고 쏘아붙인 뒤 “우리 사회의 다양한 논쟁과 논의를 무시한 채 편견과 지배세력의 의견에 따라 기소한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재판관 보수 성향…“예견된 결과”

    통합진보당 해산은 이미 예견된 결과라는 지적이 많다. 1년 넘게 이번 사건을 심리해 온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의 성향이 대체로 보수적이라는 평가가 많았기 때문이다. 박한철 소장을 비롯해 9명 모두 보수 성향의 박근혜·이명박 정부에서 임명됐다. 2011년 1월 이 대통령 지명으로 헌재에 입성한 박 소장은 지난해 4월 박 대통령의 지명에 따라 검찰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헌재 수장에 올랐다. 대검 공안부장을 역임할 만큼 대표적인 ‘공안통’으로 꼽힌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시위와 미네르바 사건 수사를 지휘하기도 했다. 헌재에서는 낙태죄 처벌, 야간 옥외집회 금지 등의 헌법소원 사건에서 합헌 의견을 냈다. 2012년 9월 합류한 이진성·김창종 재판관은 양승태 현 대법원장이 지명했고, 안창호 재판관은 새누리당이 추천했다. 안 재판관도 박 소장과 마찬가지로 대표적 공안통이다. 대검 공안기획관과 서울중앙지검 2차장을 지냈다. 2006년에는 일심회 간첩 사건 수사를 직접 지휘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4월 헌재에 입성한 조용호·서기석 재판관은 박 대통령이 지명했다. 이번 사건 주심으로 유일한 여성인 이정미 재판관은 2011년 3월 헌재에 합류해 박 소장을 제외하면 최고 선임이다. 진보 성향인 이용훈 당시 대법원장이 지명했지만 진보 세력의 바람을 외면하고 다수 의견에 한 표를 보탰다. 여야 합의로 선출된 강일원 재판관은 중도 성향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정당 해산에 엄격한 기준을 제시한 베니스위원회 산하 헌법재판공동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돼 기각 의견을 낼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예상을 벗어났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보혁 이념 갈등 첨예화… 야권발 세력 재편 탄력

    헌법재판소의 19일 통합진보당 해산 선고는 연말 정국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으며 향후 정치 지형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비선 실세의 국정개입 의혹 등으로 대치하고 있는 현 정국에서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과 보수·진보 세력 간 첨예한 이념 갈등이 사회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15일 여야 합의로 소집된 후 공전하고 있는 연말 임시국회에서 공무원연금 개혁과 민생법안, 자원외교·방산 비리 등 국정조사 처리도 상당 기간 표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하다. 이와 함께 야권의 한 축을 이뤄 온 통합진보당의 ‘정치적 붕괴’는 현 정치 구도의 재편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 등 야권발 세력 개편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새누리당은 2012년 총선·대선에서 진보당과 야권 연대했던 새정치연합의 ‘연대 책임론’을 대대적으로 내세우며 여론몰이에 나서 비선 실세 의혹으로 휘청거리는 현 정국의 국면 전환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집권 3년 차의 정국 주도권 확보에 힘을 쏟으며 2016년 총선을 겨냥한 보수 결집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는 “야권 내 정계 개편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점치면서도 “정당 지형의 이념적 스펙트럼이 협소해지고 정치의 우경화 경향은 짙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과 정의당 등 야권 내에서는 진보 진영의 ‘종북 솎아 내기’를 명분으로 한 신(新)공안 정국이 조성될 수 있다는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 헌재 결정으로 인한 유권자 성향의 급속한 중도 보수화도 야권으로서는 고민이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통합진보당 소속 국회의원 5명 모두 이날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이상규(서울 관악구을), 김미희(경기 성남 중원구), 오병윤(광주 서구을) 전 의원 등 지역구 3곳에 대한 보궐선거를 내년 4월 29일 시행하기로 했다. 현재 수감 중인 이석기 전 의원과 김재연 전 의원 등 비례대표 2명은 정당 해산으로 의석 승계 없이 20대 총선까지 의원정수 298명으로 유지된다. 통합진보당 소속 광역의원 3명(비례대표)·기초의원 34명(지역구 31명 및 비례대표 3명) 등 지방의원 37명의 의원직 상실 여부는 중앙선관위 전체회의의 법 해석을 거쳐 최종 결정될 방침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항공안전감독관 16명 중 14명 대한항공 출신

    대한항공 ‘램프리턴’ 사고와 관련, 국토교통부의 조사가 객관성을 잃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항공사고를 전담하는 독립 기관의 설립이 관심을 끌고 있다. 정부는 이번 사고를 접한 뒤 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실 공무원들을 투입, 직접 조사했다. 현재 국토부 항공안전감독관은 운항(6명), 정비(5명), 운항관리(2명), 객실(2명), 위험물(1명) 등 5개 분야 16명으로 구성돼 있다. 항공안전감독관은 국제민간항공기구에서 인정하는 일정한 자격을 갖춰야 하는 전문직이라서 항공사 출신이 차지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중 14명이 대한항공 근무 경력을 갖고 있으며, 특히 이번 사건을 조사한 조사단 6명 가운데 일반 공무원 4명을 빼고 항공안전감독관 2명이 모두 대한항공 출신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객관성을 잃지 않았느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하지만 조사관의 출신 회사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시각도 많다. 국토부가 초기에 사고 조사를 하면서 사건의 파장을 지나치게 가볍게 여겼거나 절차상 너무 느슨하게 조사, ‘물조사’라는 지적이 일면서 객관성 시비가 일었기 때문이다. 국토부의 조사는 검찰이나 경찰조사와 다르다. 감독부처라고 하지만 사법권이 없다. 자료제출이나 직원 조사도 임의조사 형식이다. 그렇더라도 조사 매뉴얼을 갖추고 이에 따라 조사가 이뤄졌다면 객관성 의심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처럼 독립된 교통조사 전문기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우리나라도 항공철도조사위원회가 있지만 국토부 소속기관이다. 비상임위원으로 구성돼 즉각 투입도 어렵다. NTSB는 미국 내 주요 교통사고의 원인을 조사해 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독립된 상설기구이다. 항공기 사고조사는 호주 연방교통안전위원회(BASI)와 함께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칼피아’? 항공안전감독관·심사관 27명 중 21명 대한항공 출신

    ‘칼피아’? 항공안전감독관·심사관 27명 중 21명 대한항공 출신

    국토교통부의 항공안전감독관과 운항자격심사관 등 27명 가운데 21명이 대한항공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사람이어서 특정 항공사 쏠림 현상이 심한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새누리당) 의원이 국토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항공안전감독관 17명 가운데 대한항공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사람은 15명이다. 항공안전감독관은 국토부에 오기 직전의 최종 근무처로 따지면 8명이 대한항공 출신이다. 하지만 이들 외에 대한항공에서 근무하다 아시아나항공이나 제주항공 등을 거쳐 국토부 감독관이 된 사람도 7명 있다. 대한항공에서 근무한 적이 없는 2명 가운데 1명은 아시아나항공 출신이며 다른 1명은 외국항공사 근무 경력이 있다. 항공안전감독관은 운항(6명), 정비(5명), 운항관리(2명), 객실(2명), 위험물(1명) 등 5개 분야로 나뉘어 있다. 전부 조종사 출신인 운항자격심사관은 10명 중 6명이 대한항공 출신이다. 아시아나항공 출신이 3명이며 나머지 1명은 운송용 항공사 외의 다른 기업에서 일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해 국토부 조사단 6명 가운데 일반 공무원 4명을 빼고 항공안전감독관 2명이 모두 대한항공 출신이란 사실이 밝혀져 공정성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국토부도 항공 인력의 대한항공 편중 현상을 인식하고 개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서승환 장관은 16일 조사단 구성으로 인한 공정성 문제는 전혀 없다고 단언하면서도 “다른 채널에서 안전감독관을 충원할 방안이 있는지 지속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항공이 크니까 (대한항공 출신) 숫자가 많은 게 사실인데 시간이 흐르면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 내부에서는 출신 회사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시각도 있다. 한 관계자는 “항공사 출신은 오히려 회사에 대해 감정이 좋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은 교통성에서 퇴직해 일본항공에 재취업하는 경우가 많아 일본항공이 망가졌다”면서 “우리는 교통부 시절인 한 20년쯤 전에 과장이 대한항공 임원으로 간 사례가 1∼2건 있지만 그 뒤로는 국토부 퇴직자가 항공사에 취업하는 경우는 없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항공안전감독관 16명 중 14명 대한항공 출신

    대한항공 ‘램프리턴’ 사고와 관련, 국토교통부의 조사가 객관성을 잃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항공사고를 전담하는 독립 기관의 설립이 관심을 끌고 있다. 정부는 이번 사고를 접한 뒤 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실 공무원들을 투입, 직접 조사했다. 현재 국토부 항공안전감독관은 운항(6명), 정비(5명), 운항관리(2명), 객실(2명), 위험물(1명) 등 5개 분야 16명으로 구성돼 있다. 항공안전감독관은 국제민간항공기구에서 인정하는 일정한 자격을 갖춰야 하는 전문직이라서 항공사 출신이 차지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중 14명이 대한항공 근무 경력을 갖고 있으며, 특히 이번 사건을 조사한 조사단 6명 가운데 일반 공무원 4명을 빼고 항공안전감독관 2명이 모두 대한항공 출신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객관성을 잃지 않았느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국토부가 초기에 사고 조사를 하면서 사건의 파장을 지나치게 가볍게 여겼거나 절차상 너무 느슨하게 조사, ‘물조사’라는 지적이 일면서 객관성 시비가 일었기 때문이다. 국토부의 조사는 검찰이나 경찰조사와 다르다. 감독부처라고 하지만 사법권이 없다. 자료제출이나 직원 조사도 임의조사 형식이다. 그렇더라도 조사 매뉴얼을 갖추고 이에 따라 조사가 이뤄졌다면 객관성 의심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처럼 독립된 교통조사 전문기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우리나라도 항공철도조사위원회가 있지만 국토부 소속기관이다. 비상임위원으로 구성돼 즉각 투입도 어렵다. NTSB는 미국 내 주요 교통사고의 원인을 조사해 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독립된 상설기구이다. 항공기 사고조사는 호주 연방교통안전위원회(BASI)와 함께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다. 해운사고를 제외한 모든 종류의 교통사고 조사에서 연방 및 주정부가 실시하는 사고조사에 우선권을 갖는다. NTSB 의장은 대통령이 임명하지만 독립된 기관으로 예산이나 회계는 국회에 바로 보고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사설] 국토부 ‘항공 마피아’ 문책해야

    국토교통부가 대한항공 여객기 회항 사건 조사와 관련해 자체 감사에 착수했다. 대한항공을 봐주려 했는지, 사무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절차적 공정성을 훼손했는지 등을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땅콩 회항’이라는 초유의 사건을 맞아 국토부는 공신력 있는 국가기관으로서 마땅히 불편부당한 조사의 원칙과 기준을 마련했어야 했다. 그런데 공정성을 의심하기에 충분한 ‘편파 조사’를 해 놓고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뒤늦게 감사를 벌이겠다고 나섰으니 딱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국토부는 거짓 진술 회유 의혹을 받는 대한항공 임원과 사건 피해자인 박창진 사무장을 함께 앉혀 놓고 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대한항공 임원이 소개를 해 줘서 같이 있다가 나간 것”이라는 동에 닿지 않는 소리를 해명이라고 내놓았다. 그나마 동석 사실조차 부인하다가 뒤늦게 시인했다. 국토부는 조사 당사자와 협의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조사 계획을 발표했다가 취소하는 해프닝을 빚어 ‘국토부 리턴’이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그야말로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해도 할 말이 궁할 듯하다. 국토부는 여론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검찰에 제출한 고발장에는 정작 조 전 부사장의 회항 지시나 항공기 출발 지연으로 인한 승객 피해 등 핵심 내용이 빠져 있어 ‘무늬만 고발’ 아니냐는 뒷말을 낳고 있다. 국토부가 현저하게 한쪽으로 기운 듯한 조사를 벌이게 된 것과 관련, 국토부 내에 업계를 감싸는 ‘항공 마피아’ 세력이 존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국토부 항공안전감독관 16명 중 14명이 대한항공 출신임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이들이 곧 ‘마피아 공무원’이라는 얘기는 물론 아니다. 하지만 국토부 조사가 초기 단계부터 공정성과 객관성을 의심할 만한 여지를 제공한 것이 사실인 만큼 그 배경을 철저하게 살펴봐야 한다. 국토부는 이번 대한항공 봐주기 조사 논란으로 국가기관으로서 최소한의 신뢰조차 상실했다. 이제 와서 사후약방문 격의 감사를 벌인들 어느 국민이 곧이곧대로 믿겠는가. 항공교통안전을 관리 감독해야 할 국토부가 이 모양이니 국민적 비난이 정부 전체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조사의 객관성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한 서승환 국토부 장관 또한 책임을 비켜 갈 수 없다고 본다. 이번 기회에 항공업계에 유착의 끈을 대고 있는 항공 마피아가 있다면 낱낱이 밝혀내 엄중 문책해야 할 것이다.
  • 국토부 자체 감사 “일등석 승객 명단 이메일, 왜 뒤늦게 열었나?”

    국토부 자체 감사 “일등석 승객 명단 이메일, 왜 뒤늦게 열었나?”

    국토부 자체 감사 국토부 자체 감사 “일등석 승객 명단 이메일, 왜 뒤늦게 열었나?” 대한항공의 ‘땅콩 회항’ 사건에 대한 조사가 허술하고 공정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는 국토교통부가 자체 감사에 착수했다. 국토부는 17일 이번 조사가 적절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감사관실의 자체감사에 들어갔다. 국토부 관계자는 “조사 과정을 전반적으로 조사해 문제가 있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18일 말했다. 사건의 중요한 참고인인 박창진 사무장 등을 회사를 통해 부르는 등 기본을 무시한 조사였다는 지적을 받은데다 박 사무장을 조사할 때 회사 임원을 19분간 배석시킨 것으로 드러나면서 대한항공에 대한 ‘봐주기’ 조사가 아니었느냐는 비판이 높아진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박 사무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회사 측이 ‘국토부의 조사 담당자들이 대한항공 출신이라 회사 측과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며 심리적으로 위축시켰다고 했다고 말한 것을 계기로 국토부 조사의 공정성 논란이 시작됐다. 실제로 이번 조사단에 참여한 6명 가운데 항공안전감독관 2명이 대한항공 출신으로 확인됐지만 국토부는 문제 될 것이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서승환 장관도 16일 기자들과의 만찬 간담회 자리에서 조사단 구성에 대한 지적에 “(조사의) 공정성, 객관성은 전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자신 있게 단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해명에도 조사과정의 다른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박 사무장은 17일 추가 인터뷰에서 지난 8일 국토부 조사 후 진술서를 다시 써달라는 요청을 회사를 통해 받아 사실대로 진술서를 작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 관계자들 앞에서 진술서를 10여차례 수정했으며 조 전 부사장과 관련된 부분을 거의 다 뺐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1등석 승객을 조사하기 위해 대한항공으로부터 이 승객의 연락처를 이메일로 받고도 뒤늦게 열어봐 조사를 시작한 지 8일만인 16일에야 연락처를 파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조 전 부사장을 고발하면서 공을 검찰에 넘겼지만 조 전 부사장의 폭언만 확인했을 뿐 폭행 여부나 항공기가 탑승게이트로 돌아가게 된 경위는 밝히지 못해 조사가 부실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국토부가 처음부터 대한항공을 봐주려고 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토부 자체 감사 “짜고 치는 고스톱 의혹에 장관 해명은?”

    국토부 자체 감사 “짜고 치는 고스톱 의혹에 장관 해명은?”

    국토부 자체 감사 국토부 자체 감사 “짜고 치는 고스톱 의혹에 장관 해명은?” 대한항공의 ‘땅콩 회항’ 사건에 대한 조사가 허술하고 공정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는 국토교통부가 자체 감사에 착수했다. 국토부는 17일 이번 조사가 적절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감사관실의 자체감사에 들어갔다. 국토부 관계자는 “조사 과정을 전반적으로 조사해 문제가 있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18일 말했다. 사건의 중요한 참고인인 박창진 사무장 등을 회사를 통해 부르는 등 기본을 무시한 조사였다는 지적을 받은데다 박 사무장을 조사할 때 회사 임원을 19분간 배석시킨 것으로 드러나면서 대한항공에 대한 ‘봐주기’ 조사가 아니었느냐는 비판이 높아진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박 사무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회사 측이 ‘국토부의 조사 담당자들이 대한항공 출신이라 회사 측과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며 심리적으로 위축시켰다고 했다고 말한 것을 계기로 국토부 조사의 공정성 논란이 시작됐다. 실제로 이번 조사단에 참여한 6명 가운데 항공안전감독관 2명이 대한항공 출신으로 확인됐지만 국토부는 문제 될 것이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서승환 장관도 16일 기자들과의 만찬 간담회 자리에서 조사단 구성에 대한 지적에 “(조사의) 공정성, 객관성은 전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자신 있게 단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해명에도 조사과정의 다른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박 사무장은 17일 추가 인터뷰에서 지난 8일 국토부 조사 후 진술서를 다시 써달라는 요청을 회사를 통해 받아 사실대로 진술서를 작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 관계자들 앞에서 진술서를 10여차례 수정했으며 조 전 부사장과 관련된 부분을 거의 다 뺐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1등석 승객을 조사하기 위해 대한항공으로부터 이 승객의 연락처를 이메일로 받고도 뒤늦게 열어봐 조사를 시작한 지 8일만인 16일에야 연락처를 파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조 전 부사장을 고발하면서 공을 검찰에 넘겼지만 조 전 부사장의 폭언만 확인했을 뿐 폭행 여부나 항공기가 탑승게이트로 돌아가게 된 경위는 밝히지 못해 조사가 부실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국토부가 처음부터 대한항공을 봐주려고 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현아 검찰 출석] ‘재벌가 저승사자’ 서울서부지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서부지방검찰청(지검장 문무일)은 재벌가와의 ‘악연’으로 유명하다. 특히 2010년에는 동시에 대기업 두 곳의 오너 비리를 수사했다. ‘재벌가 저승사자’로 불렸다. 남기춘 지검장과 봉욱 차장검사 등 당시 수사 지휘라인의 강골 성향이 그런 ‘명성’(?)을 만들어 냈다. 검찰 내 강력·특수수사의 맥을 이어 온 남 지검장은 2003~2004년 불법 대선자금 사건 수사의 주역이었고 검찰 내 기획통인 봉 차장은 2008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부장 시절 재벌가 2, 3세들의 주가 조작 의혹을 파헤쳤다. 당시 한화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은 대검찰청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이첩받아 수사에 착수했고 태광그룹 편법 상속 의혹은 직접 내사를 진행해 본격적인 수사를 벌였다. 반면 이번 사건은 참여연대가 조 전 부사장을 고발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2010년 한화·태광그룹 수사에서 검찰은 김승연 한화 회장을 불구속 기소하고 이호진 태광 회장을 구속 기소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당시 검찰은 한화그룹 임원 대부분을 소환 조사하는 등 강도 높은 수사로 한화 측을 곤혹스럽게 했다. 태광의 경우 이 회장과 모친을 동시 구속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참여연대 측 고발 접수 직후 대한항공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하는 등 검찰은 또다시 재벌가 일원인 조 전 부사장에 대해 매서운 칼날을 들이댔다. 한편 조 전 부사장 변호인인 법무법인 광장의 서창희(51·사법연수원 17기) 변호사와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서부지검 김창희(51·연수원 22기) 차장검사는 서울대법대 동기동창이다. 서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 김 차장은 대검 공안기획관을 지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조현아 검찰 출석] 90도 사과… 고개 들지 못한 조현아

    [조현아 검찰 출석] 90도 사과… 고개 들지 못한 조현아

    체감온도 영하 16~18도의 칼바람이 몰아치던 17일 오후 1시 50분쯤 서울 마포구 공덕동 서울서부지검 청사 앞.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2일 김포공항 인근 국토교통부 항공안전감독관실에서 조사받을 때와 같이 검은색 계열 코트를 입은 조 전 부사장은 검은색 체어맨 승용차에서 내린 뒤 200여명의 취재진 앞에 고개를 떨구고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턱까지 감싸 올린 목도리 안으로 고개를 푹 숙인 채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만 바라보던 그의 코끝에 눈물 한 방울이 맺힌 모습이 카메라 렌즈에 포착됐다. 국토부 조사 때 화장실 청소 요구 등 과도한 예우로 비판이 쏟아진 것을 의식한 듯 대한항공 임직원들은 아예 청사 뒤쪽으로 모습을 숨겼다. 취재진에 둘러싸인 조 전 부사장에게 5분가량 질문 세례가 이어졌다. 승무원과 사무장을 폭행했는지, 기장에게 직접 회항 지시를 했는지 등 질문이 쏟아졌지만 묵묵부답이었다. 승무원에게 말을 맞추도록 강요한 것 아니냐는 등 증거인멸 의혹에 대한 질문에는 한숨을 내쉬며 괴로운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고개를 들지 못한 조 전 부사장은 함께 출두한 법무법인 광장의 서창희 변호사 손에 이끌려 8층 형사5부(부장 이근수) 조사실로 무거운 발길을 옮겼다. 조 전 부사장은 오후 6시 30분쯤 배달된 오삼불고기와 소불고기 도시락을 변호사와 나눠 먹었다. 50분가량의 저녁 식사 뒤 재개된 조사는 밤 늦게까지 강도 높게 이어졌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국토부 자체 감사 “짜고 치는 고스톱 의혹” 장관 “공정성 문제 없다”

    국토부 자체 감사 “짜고 치는 고스톱 의혹” 장관 “공정성 문제 없다”

    국토부 자체 감사 국토부 자체 감사 “짜고 치는 고스톱 의혹” 장관 “공정성 문제 없다” 대한항공의 ‘땅콩 회항’ 사건에 대한 조사가 허술하고 공정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는 국토교통부가 자체 감사에 착수했다. 국토부는 17일 이번 조사가 적절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감사관실의 자체감사에 들어갔다. 국토부 관계자는 “조사 과정을 전반적으로 조사해 문제가 있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18일 말했다. 사건의 중요한 참고인인 박창진 사무장 등을 회사를 통해 부르는 등 기본을 무시한 조사였다는 지적을 받은데다 박 사무장을 조사할 때 회사 임원을 19분간 배석시킨 것으로 드러나면서 대한항공에 대한 ‘봐주기’ 조사가 아니었느냐는 비판이 높아진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박 사무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회사 측이 ‘국토부의 조사 담당자들이 대한항공 출신이라 회사 측과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며 심리적으로 위축시켰다고 했다고 말한 것을 계기로 국토부 조사의 공정성 논란이 시작됐다. 실제로 이번 조사단에 참여한 6명 가운데 항공안전감독관 2명이 대한항공 출신으로 확인됐지만 국토부는 문제 될 것이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서승환 장관도 16일 기자들과의 만찬 간담회 자리에서 조사단 구성에 대한 지적에 “(조사의) 공정성, 객관성은 전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자신 있게 단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해명에도 조사과정의 다른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박 사무장은 17일 추가 인터뷰에서 지난 8일 국토부 조사 후 진술서를 다시 써달라는 요청을 회사를 통해 받아 사실대로 진술서를 작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 관계자들 앞에서 진술서를 10여차례 수정했으며 조 전 부사장과 관련된 부분을 거의 다 뺐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1등석 승객을 조사하기 위해 대한항공으로부터 이 승객의 연락처를 이메일로 받고도 뒤늦게 열어봐 조사를 시작한 지 8일만인 16일에야 연락처를 파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조 전 부사장을 고발하면서 공을 검찰에 넘겼지만 조 전 부사장의 폭언만 확인했을 뿐 폭행 여부나 항공기가 탑승게이트로 돌아가게 된 경위는 밝히지 못해 조사가 부실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국토부가 처음부터 대한항공을 봐주려고 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토부 자체 감사 “일등석 승객 명단 8일만에 열어봐” 충격

    국토부 자체 감사 “일등석 승객 명단 8일만에 열어봐” 충격

    국토부 자체 감사 국토부 자체 감사 “일등석 승객 명단 8일만에 열어봐” 충격 대한항공의 ‘땅콩 회항’ 사건에 대한 조사가 허술하고 공정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는 국토교통부가 자체 감사에 착수했다. 국토부는 17일 이번 조사가 적절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감사관실의 자체감사에 들어갔다. 국토부 관계자는 “조사 과정을 전반적으로 조사해 문제가 있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18일 말했다. 사건의 중요한 참고인인 박창진 사무장 등을 회사를 통해 부르는 등 기본을 무시한 조사였다는 지적을 받은데다 박 사무장을 조사할 때 회사 임원을 19분간 배석시킨 것으로 드러나면서 대한항공에 대한 ‘봐주기’ 조사가 아니었느냐는 비판이 높아진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박 사무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회사 측이 ‘국토부의 조사 담당자들이 대한항공 출신이라 회사 측과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며 심리적으로 위축시켰다고 했다고 말한 것을 계기로 국토부 조사의 공정성 논란이 시작됐다. 실제로 이번 조사단에 참여한 6명 가운데 항공안전감독관 2명이 대한항공 출신으로 확인됐지만 국토부는 문제 될 것이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서승환 장관도 16일 기자들과의 만찬 간담회 자리에서 조사단 구성에 대한 지적에 “(조사의) 공정성, 객관성은 전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자신 있게 단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해명에도 조사과정의 다른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박 사무장은 17일 추가 인터뷰에서 지난 8일 국토부 조사 후 진술서를 다시 써달라는 요청을 회사를 통해 받아 사실대로 진술서를 작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 관계자들 앞에서 진술서를 10여차례 수정했으며 조 전 부사장과 관련된 부분을 거의 다 뺐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1등석 승객을 조사하기 위해 대한항공으로부터 이 승객의 연락처를 이메일로 받고도 뒤늦게 열어봐 조사를 시작한 지 8일만인 16일에야 연락처를 파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조 전 부사장을 고발하면서 공을 검찰에 넘겼지만 조 전 부사장의 폭언만 확인했을 뿐 폭행 여부나 항공기가 탑승게이트로 돌아가게 된 경위는 밝히지 못해 조사가 부실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국토부가 처음부터 대한항공을 봐주려고 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토부 자체 감사, 서승환 장관 “조사 공정성 문제없다고 단언”

    국토부 자체 감사, 서승환 장관 “조사 공정성 문제없다고 단언”

    국토부 자체 감사 국토부 자체 감사, 서승환 장관 “조사 공정성 문제없다고 단언” 대한항공의 ‘땅콩 회항’ 사건에 대한 조사가 허술하고 공정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는 국토교통부가 자체 감사에 착수했다. 국토부는 17일 이번 조사가 적절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감사관실의 자체감사에 들어갔다. 국토부 관계자는 “조사 과정을 전반적으로 조사해 문제가 있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18일 말했다. 사건의 중요한 참고인인 박창진 사무장 등을 회사를 통해 부르는 등 기본을 무시한 조사였다는 지적을 받은데다 박 사무장을 조사할 때 회사 임원을 19분간 배석시킨 것으로 드러나면서 대한항공에 대한 ‘봐주기’ 조사가 아니었느냐는 비판이 높아진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박 사무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회사 측이 ‘국토부의 조사 담당자들이 대한항공 출신이라 회사 측과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며 심리적으로 위축시켰다고 했다고 말한 것을 계기로 국토부 조사의 공정성 논란이 시작됐다. 실제로 이번 조사단에 참여한 6명 가운데 항공안전감독관 2명이 대한항공 출신으로 확인됐지만 국토부는 문제 될 것이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서승환 장관도 16일 기자들과의 만찬 간담회 자리에서 조사단 구성에 대한 지적에 “(조사의) 공정성, 객관성은 전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자신 있게 단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해명에도 조사과정의 다른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박 사무장은 17일 추가 인터뷰에서 지난 8일 국토부 조사 후 진술서를 다시 써달라는 요청을 회사를 통해 받아 사실대로 진술서를 작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 관계자들 앞에서 진술서를 10여차례 수정했으며 조 전 부사장과 관련된 부분을 거의 다 뺐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1등석 승객을 조사하기 위해 대한항공으로부터 이 승객의 연락처를 이메일로 받고도 뒤늦게 열어봐 조사를 시작한 지 8일만인 16일에야 연락처를 파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조 전 부사장을 고발하면서 공을 검찰에 넘겼지만 조 전 부사장의 폭언만 확인했을 뿐 폭행 여부나 항공기가 탑승게이트로 돌아가게 된 경위는 밝히지 못해 조사가 부실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국토부가 처음부터 대한항공을 봐주려고 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살인죄’ 사형된 18세, 18년만에 누명벗어 ... 중국 분노·자성 들끓어

    ‘살인죄’ 사형된 18세, 18년만에 누명벗어 ... 중국 분노·자성 들끓어

    한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인했다는 누명을 쓰고 18년전 사형당한 한 중국 소년이 18년 만에 결국 무죄 선고를 받았다. 중국 사회에서는 엉터리 판결을 내린 법원에 대한 분노가 들끓고 있다. 1996년, 내몽고에 살던 18세 소년 후거지러투(呼格吉勒图)는 한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했다는 혐의로 체포된 뒤 62일 만에 사형이 집행됐다. 2005년, 스스로 이 사건의 진범임을 주장하는 또 다른 용의자가 나타났고, 현지 법원은 재심을 예고하며 진범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 이후 후거지러투의 부모는 아들의 무죄를 주장하는 상소문을 냈지만 법원은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재심을 미뤄왔다. 2006년, 변호사 2명이 그의 무죄를 주장하는 소송을 시작했고, 2007년 다시 재판이 시작된 뒤 7년 만에 한 청년에게 씌워졌던 억울한 죽음의 누명이 벗겨졌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5일 오전, 당시 재판을 진행했던 내몽고자치구고급인민법원 측은 후거지러투에게 무죄를 선고한다고 밝혔다. 선고문에는 “사형선고를 받고 집행된 후거지레이투는 1996년 사건과 뚜렷한 연관이 없으며,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현장에 있던 후거지러투의 부모는 오열했고, 아들의 무덤을 찾아 무죄 선고문을 태웠다. 18년이라는 긴 세월의 억울함을 입증하듯, 노부모는 수척하게 늙은 모습이 역력했다. 오심 판결로 한 가정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 내몽고자치구고급인민법원 부대법원장은 이들 부모에게 “정말 죄송하다.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히며 3만 위안의 보상금을 건넸지만, 그들의 아들은 이미 오래전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후였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항변조차 해보지 못한 채 떠난 18세의 어린 청년과 고통으로 가득찬 세월을 살았던 가족의 눈물은 전역에 알려졌고, 중국 사회는 잘못된 법의 잣대가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알아야 한다는 각성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법무부 조사기관의 한 관계자는 “경찰과 조사관들은 이번 사건을 통해 명백한 메시지를 얻었을 것이다.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절대 잘못된 판결을 내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현지 법원은 오심판결 관계자들을 엄격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후거지러투의 사건을 계기로 허위조작 사건 및 오심 사건에 대한 재심 신청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민일보, 신경보 등 현지 언론은 이번 사건에 대해 공안과 검찰 등 각계가 나서 진상조사에 착수했으며, 국가가 최소 104만 위안(약 1억8300만원)을 배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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