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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염동열 한국당 의원 ‘불법 여론조사’ 수사…여론조사기관 압수수색

    검찰, 염동열 한국당 의원 ‘불법 여론조사’ 수사…여론조사기관 압수수색

    검찰이 14일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이 특정 대선후보를 비방하는 불법 여론조사를 주도했다는 단서가 포착돼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염 의원은 19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이 담긴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등 불법 여론조사를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를 받고 있다. 염 의원은 재선으로 현재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이성규)는 이날 오후 여론조사기관 K사 사무실 등 2곳을 압수수색해 여론조사 관련 데이터와 업무 자료,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염 의원을 비롯해 대학교수 A씨, 여론조사업체 대표 B씨 등 3명을 불법 여론조사 혐의와 관련해 검찰에 고발했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불법 여론조사 혐의로 고발한 사례는 처음이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선관위 조사 결과 염 의원 등은 지난단 28~29일 선거 관련 여론조사를 실시하면서 여론조사 기관의 전화번호를 밝히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없이 표본을 선정하고 특정 예비후보자에게 편향된 어휘와 문장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예비후보자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을 제시한 후 각 질문에 대해 그 예비후보자에 대한 지지도가 변화하는지 여부를 물어보는 방법으로 설문지를 구성해 낙선 목적의 사전선거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중앙선관위 산하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이하 여심위)는 전날 미등록 대선여론조사 결과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에게 2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공직선거법과 선거여론조사기준에 따르면 여심위 홈페이지에 등록되지 않은 선거여론조사 결과는 공표 또는 보도할 수 없다. 박 대표는 지난 2일 자신의 트위터에 미공개된 여론조사 결과의 수치를 적고 “오차범위 안에서 처음으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역전했다”는 내용을 올렸다가 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CIA·국가안보국 등 요원 속속 급파…美·中·日 정보전 ‘최전선’ 된 한반도

    美 국가정보국 분석관 등 입국 中 관변학자들 韓인사 접촉 확대 日총리실·방위성 관계자 방한 북핵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면서 서울이 국가 간 정보전의 최전선이 돼 가고 있다. 서울신문이 13일 미국 워싱턴과 중국 베이징, 일본 도쿄 등의 상황을 종합한 결과 각국의 정보분석관들은 이미 대거 한국으로 들어와 있거나 곧 들어올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13일 “미 국가정보국(DNI)을 중심으로 중앙정보국(CIA) 등 미 정보당국 관계자들이 한국 대선 과정과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 “특히 미 국무부 정보조사국(INR) 정보분석관 등이 한국을 오가며 정보를 수집하고, CIA 서울지부 등과 협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미 정부에서는 대북 정책을 담당하는 조지프 윤 국무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달 방한, 대선 후보들을 만난 데 이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오는 16~18일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한·미 현안 협의와 함께 대선 관련 상황도 파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북한 핵·미사일 문제가 엄중한 상황에서 펜스 부통령 측도 대선 후보들에게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워싱턴DC와 뉴욕에 사무실을 둔 글로벌 정치위험컨설팅사의 A선임연구원도 “조만간 한국에 갈 예정”이라고 서울신문에 밝혔다. 아시아 국가들의 정치적 위험 분석·평가를 담당하는 A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및 대통령 탄핵 등 한국 국내 정치를 다뤄 왔는데, 북핵에 대선까지 겹치면서 한국 내 여론 파악을 위해 들를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미 당국과 기업, 개인 투자자들의 문의가 쇄도해 컨설팅·로비업계가 현지에서 정보 수집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서울지사가 있는 곳들은 인력을 늘린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중국도 다급해졌다. 최근 중국의 각종 국책연구소, 주요 대학에 설치된 동아시아 및 한반도 연구소 등에 있는 관변학자들이 한국 인사와의 접촉을 크게 늘리고 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중국의 관변학자들은 사실상 정보요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들의 비공개 논문이나 학술보고서는 정보보고서나 다름없다”면서 “이들의 목적은 기밀을 빼내는 것보다 한국에서 공개된 정보를 얼마나 정확하게 분석하느냐에 있어 한국 인사와의 접촉을 통해 분석력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일부터 방한 중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그 자체로 최고의 정보 수집책이다. 각 당 후보와 캠프 관계자는 물론 대기업, 언론사 등을 샅샅이 훑고 다녔다. 일본은 총리실 산하 내각정보조사실과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처인 국가안전보장국 등 관련자가 최근 한국을 방문했다. 진보정권 출범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북핵, 북한 제재 등의 공조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경시청, 외무성, 방위성 등에서도 경쟁적으로 한반도 관련 정보 수집 및 분석에 나서고 있다. 이 기관들은 한국 내 주요 인사 및 연구자, 오피니언 리더와의 접촉을 확대하면서 동향 정보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 정보당국의 한 관계자는 “한국 담당자 여러 명이 최근 출장을 다녀왔다”며 “대선과 북한 핵 문제 등이 겹치면서 업무가 대폭 늘어났다”고 하소연했다. 수집된 정보는 최종 분석을 거쳐 총리실과 국가안전보장회의 등에 전달된다. 일본 공안당국은 또 조총련의 동향과 제3국을 통한 북한 동향 수집도 강화하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고객 대신 인질 자처한 중국 은행원 화제

    고객 대신 인질 자처한 중국 은행원 화제

    기지를 발휘해 강도에게 인질로 잡힌 고객을 구해낸 중국의 한 은행원이 화제에 올랐다. 11일(현지시간) 중국 매체 상하이스트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7일 광시좡족 자치구 빈양 시에 있는 한 은행에서 발생했다. 은행에 침입한 강도가 한 여성 고객의 목에 칼을 들이밀며 손에 들린 7800위안(약 130만원)을 빼앗으려 한 것. 이를 발견한 한 은행 직원은 강도에게 다가가 “고객 대신 인질이 되겠다”면서 “고객을 무사히 풀어준다면 1만 위안(약 167만원)을 주겠다”고 제안했다.강도는 은행 직원의 설득을 받아들였고 고객 대신 직원을 인질로 붙잡았다. 그 사이 청원경찰은 강도를 제압해 현장에 출동한 공안에게 강도를 넘겼다. 고객 대신 인질을 자처한 은행 직원은 “우리가 고객을 지키는 것은 당연하다”며 이름을 끝까지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CGTN/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시론] 문제는 대통령제가 아니라 공직사회다/임승빈 한국지방자치학회장·명지대 교수

    [시론] 문제는 대통령제가 아니라 공직사회다/임승빈 한국지방자치학회장·명지대 교수

    역사에 가정이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인간인 이상 ‘그때 그렇게 안 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쉬이 든다. 시계 태엽을 거꾸로 돌려 보자. 한일병탄, 을사늑약, 을미사변, 청일전쟁, 강화도수교조약?. 그때 조선의 공직자들이 제대로 된 국가관과 세계관을 가졌더라면 일제 지배와 민족의 비극이었던 한국전쟁, 지금의 남북 대치도 없었을 것이다. 과거만의 일도 아니다. 청와대의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임명된 주일본 대한민국 외교관의 최근 언행을 보면 ‘강화도수교조약은 정당하며 지켜지는 것이 국제법상 옳다’고 주장하는 조선의 어떤 공직자를 보는 듯하다. 물론 조약은 지키는 것이 맞다. 그러나 상대가 교과서 문제 등 일방적으로 잘못하고 있는 것조차도 제대로 지적하지 못하는 외교관이 공직에 있으면서 우리를 대변하고 있다는 점이 통탄스럽다. 역량 부족을 사죄하고 책임을 지고 공관장을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옳다. 그렇지 않다면 외교부 장관이나 대통령 권한대행은 그를 소환시키는 것이 옳다. 이것이 제대로 된 공직관의 확립을 위해 정부가 할 일이다. 요즘 개헌이 필요하다고 요구하는 논자들의 주장을 보면 한결같이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가 헌법에 기인한다고 지적한다. 헌법이 사람이라면 억울해서 죽을 지경일 것이다. 이른바 제왕적 대통령의 상징인 인사권을 제한하기 위해 ‘국민의 정부’에서 설립해 노무현 정부까지도 존치됐던 중앙인사위원회가 없어진 것은 이명박 정부 때다. 고위직 공무원에 대한 인사 권한을 청와대의 비서실장으로 가져간 것이 바로 박근혜 정부였다. 아이러니하게도 극도의 공직 문란에 의해 정권이 무너지는 비극을 맞게 된 것도 박근혜 정부의 인사 난맥 때문이다. 현행 헌법 그 어디에도 대통령에게 인사 권한을 전횡하라는 조항은 없다. 대통령과 국회가 법제도를 악용하는 행위가 문제다. 권력은 형식 논리가 아닌 기능 논리다. 권력은 운용하는 자의 몫이다. 지금의 정국 혼란은 국가 권력을 사유화했다는 데 있는 것이지 대통령제 헌법 때문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의 개헌 논의를 들어 보면 국민의 기본권을 신장하기 위한 것이나 권력을 분권화하려는 것이 아니라 의회와 대통령의 권한을 나눠 먹자는 식으로 들린다. 필자만의 생각일까. 앞서 외교관 사례나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처럼 문제는 청와대와 중앙정부에 쏠린 과다한 권한 집중이다. 제왕적 대통령제는 공안권력기구의 막강한 권한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헌법의 문제가 아니라 법률의 문제이며 법원과 헌재는 이를 견제하는 데 소홀했다. 그러므로 공직자가 정권이 아닌 국민을 바라보게 하려면 국가 공안기관의 분권화와 입법 권한에 대한 민주적·법적 통제를 강화하고 공무원 조직 내부의 분권적?법적 견제 장치가 필요하다. 필자는 새 정부가 무너진 공직사회뿐 아니라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는 공무원제도를 개혁할 수 있는 세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현재의 고위공무원단에 대한 임명 권한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주지 말고 인사와 조직을 통합한 합의제 형태의 독립된 조직에 부여할 것을 제안한다. 동시에 공안 권력의 분권화를 위한 조직 신설이 필요하다고 본다. 둘째, 중앙정부는 폐쇄적인 형태에서 정책을 수립하고 지방정부는 정책을 집행한다는 수직적 사고가 최근의 불행한 사태로 이어졌다. 이제는 집단지성의 시대다. 중앙과 지방은 수평적인 관계로 바뀌어야 하고 권력에 대한 통제를 국민과 주민이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과감하게 중앙의 권한을 지방정부로 이양하고 분권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셋째, 공무원 임용시험 방법을 바꿔야 한다. 젊은이들의 유일한 희망이 공무원이 되는 것이라면 이 나라의 미래는 없다. 현 시험 제도는 당일 단 한 번의 시험 성적으로 당락이 결정되는 것에서 문제 은행을 통한 자격제로 바뀌어야 한다. 또한 고시제도를 폐지하고 공직사회가 창조적인 학습 사회로 변화하도록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 [이재무의 오솔길] 줄탁

    [이재무의 오솔길] 줄탁

    모과나무 꽃 순이 나무껍질을 열고 나오려고 속에서 입술을 옴질옴질거리는 것을 바라보다 봄이 따뜻한 부리로 톡톡 쪼며 지나간다/ (중략)/ 금이 간 봉오리마다 좁쌀알만 한 몸을 내미는 꽃들 앵두나무 자두나무 산벚나무 꽃들 몸을 비틀며 알에서 깨어나오는 걸 바라본다 / 시골 교회 낡은 자주색 지붕 위에 세워진 십자가에 저녁 햇살이 몸을 풀고 앉아 온종일 자기가 일한 것을 내려다보고 있다(시, 도종환, ‘봄의 줄탁’, 부분)선종의 공안집 ‘벽암록’에는 ‘줄탁동기’라는 말이 나온다. 어미 닭이 품고 있는 알 속 병아리의 움직임을 알아채고 부화를 돕기 위해 부리로써 알의 껍데기를 쪼아 주는 걸 일컫는 말이다. 즉 병아리가 껍질을 쪼는 것을 ‘줄’이라 하고 어미 닭이 쪼는 것을 ‘탁’이라 하는데 이것이 함께 이루어져야 부화할 수 있다는 비유에서 나온 고사성어가 ‘줄탁동기’다. 그런데 이러한 ‘줄탁동기’가 닭과 병아리의 관계에서만 이루어지는 생명 탄생의 조화이자 감응일까? 이를 좀더 확대시켜 생각을 진전시켜 본다면 우주 안에 편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방식과 형태만 다를 뿐 근원적 성질은 위와 같은 동일한 원리에 의해 생명을 탄생시키고 진화해 나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오랜 가뭄 끝에 단비가 오실 때 수목들은 기척을 미리 알아차려 비가 내리기 직전 가지마다 아주 극미한 물방울을 띄운다고 한다. 비가 내려 자신의 몸속으로 크게 낭비 없이 흡수될 수 있도록 미리 조처를 취하는 것이다. 이 또한 나무와 하늘과 땅의 ‘줄탁동기’라 이를 만하지 않겠는가. 멀리 남쪽으로부터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한눈 좀 팔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다급한 사연 들고 달려간 바람이/흔들어 깨우면/눈 부비며 더디게”(이성부, 시, ‘봄’, 부분) 오는 봄이 비록 서너 살짜리 아이의 보폭일망정 꾸준하게 걸어온 탓으로 여기저기 만개한 봄이 존재의 징후를 낳고 있는 중이시다. 봄이 활짝 열린 징후는 여러 가지로 감지될 수 있는바 우선 조석으로 대하는 바람의 결이 다름을 통해 우리는 그것을 구체적으로 실감할 수 있다. 송아지에게 어미 소가 그러하듯이 바람은 부드러운 혀로 겨우내 딱딱하게 굳어 있던 사물의 몸을 핥아 주고 어루만져 준다. 거기에 부쩍 늘어난 봄볕이 가지와 꽃에 플러그를 꽂거나 클릭할 때마다 깜짝깜짝 이파리가 돋고 꽃들이 피어난다. 우리 몸도 덩달아 새잎이 움트는지 까닭 없이 설레고 흥분이 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뜰에는 햇살이 고봉으로 쌓이고 들판은 초록이 불처럼 일어, 가랑비라도 가랑가랑 내리게 되면 기름을 만난 불이 그러하듯이 더욱 기세 좋게 활활 번지어 간다(겨우내 해져 군데군데 틈새가 보이는 대지를 초록은 꼼꼼하게 바느질하여 꿰매 놓는다). 또한 산 이곳저곳에 빨강 분홍 노랑 등속의 꽃불이 한 점 연기도 없이 타오르기도 한다. 이러한 봄날에는 가려움증 도진 밭이 하릴없이 풀풀 먼지를 날려 대기 일쑤다. 눈이 밝은 농부라면 그걸 알고 허청에서 잠자는 갈퀴를 깨어 들고 밭에 들어가 각질이 이는 땅의 신체 기관들을 고루고루 긁어 주어 가려움을 시원하게 해소시켜줄 줄 안다. 이른바 지심을 북돋아 주는 것이다. 봄밭과 농부 사이를 ‘줄탁동기’라 일러 무방할 것이다. 이같이 봄이 무르익어서 가지 밖으로 이파리와 꽃들이 얼굴을 내밀어 올 때도 ‘줄탁동기’가 있다. 가지 안에서 바깥으로의 출가를 꿈꾸던 이파리나 꽃들이 자신들의 부리(촉)로 안에서 수피를 쪼아 대면 바깥에서도 어미 닭이 그러하듯이 햇살의 부리가 그곳을 쪼아 한 생명인 연초록과 꽃들이 태어나는 것을 돕는다. 그렇다. 무릇 목숨 찬 것들은 속속들이 서로 감지하는 예감이 있는 법이다. 사람도 원래는 그런 능력을 지니고 살았다. 가령 아이의 기척을 그 누구보다 예민하게 알아채는 어미의 마음에서 혹은 연인들 간 심심상인으로 느끼는 교감과 공유의 경험에서 우리는 그것이 이루어지는 경우를 보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를 제하고는 대부분 우리는 타고난 본래 감성을 잃고, 진화가 아닌 퇴화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으니 이 어찌 애석지 않으랴.
  • [In&Out] 지역 기반 저비용항공사 난립,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홍성태 상명대 교수·한국항공경영학회 회장

    [In&Out] 지역 기반 저비용항공사 난립,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홍성태 상명대 교수·한국항공경영학회 회장

    과거 양대 항공사 중심으로 운영되던 국내 항공시장은 2005년 국내 최초 저비용항공사였던 한성항공의 출범과 함께 큰 변화를 맞았다. 이후 저비용항공사들이 차례로 설립돼 성장하면서 우리나라 항공여객 수송능력도 크게 증가돼 2016년 한 해 항공여객 1억명을 달성하는 등 우리나라의 항공산업은 빠르게 성장해 왔다. 저비용항공사의 신규 설립은 소비자 편익 증대와 지방공항 활성화 측면에서 분명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소비자 편익의 증대와 항공기의 안전 운항이 보장됐을 때에만 가능하다. 이런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무분별한 신규 항공사 설립은 자칫하면 국내 항공산업 전반에 다양한 문제들을 야기할 수 있다. 그러므로 신규 항공사 설립에 우선해 그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문제점들에 대해 신중히 고려해 봐야 한다. 첫째, 국내 항공시장 과열로 인한 출혈경쟁과 항공주권 침해 우려이다. 우리나라 항공시장은 한정된 국내노선과 제주공항 슬롯(SLOT) 포화, 점진적 인구감소 등으로 최근 몇 년간 빠르게 성장한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의 사례는 더이상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분별한 항공사 신규 설립은 항공사 간 과도한 운임 경쟁으로 이어져 전체 항공업계의 재무 건전성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그리고 이로 인한 더 큰 문제는 그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의 몫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그뿐만 아니라 신규 저비용항공사 설립 추진을 위해 외국자본을 들여오거나, 외국항공사가 편법적·우회적으로 국내 항공산업에 진입한다면 우리나라의 항공주권은 심각하게 침해될 것이다. 둘째, 신규 저비용항공사의 운항 안전성 확보에 대한 우려이다. 항공기 안전운항을 위해 항공사는 항공전문인력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조종사, 정비사 등의 국내 항공전문인력은 최근 급격한 운항편수 증가 및 중국 등 해외 이직으로 인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항공사 간 항공전문인력 유치 경쟁은 과열 양상마저 보이고 있어, 항공기 안전 운항에 심각한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 최근 3년간 국내 조종사 이직자 수와 항공안전장애 발생건수가 유사하게 늘어나며 동조 현상을 보이고 있어 이런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올 해 기존 저비용항공사의 신규 도입 예정 항공기 수만 하더라도 20대 이상이다. 이는 새로운 저비용항공사 1개사가 신규 설립되는 이상의 운항편수 증가를 의미한다. 이런 운항편수 증가 추이를 볼 때 기존 항공사들의 안전운항을 위한 항공전문인력 조달만으로도 부족한 현실에서 신규항공사가 추가 설립된다면 안전 운항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셋째, 지역 기반 항공사의 전반적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이다. 일부 저비용항공사들은 개별 지역을 기반으로 운영하면서 지방공항이 활성화되지 않던 시기부터 인프라 확충, 상품 개발 등의 노력을 통해 국제공항으로서의 면모와 기능을 수행하는 데 큰 역할을 하면서 성장해 왔다. 이들 지역에 저비용항공사가 추가 설립될 경우 지방공항의 특성상 제한된 인프라와 한정된 수요 기반으로 재무건전성이 열악한 저비용항공사들의 중복 투자 및 과열 경쟁은 결국 승자 없는 치킨 게임으로 이어져 우리나라 항공 산업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 최근 우리 항공사들의 현실은 결코 녹록지 않다. 환율 변동, 유가 상승,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외부 환경 요인으로 인해 중국 노선 판매 감소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항공전문인력 부족에 따른 항공기 운항 안전 확보 및 과열 출혈 경쟁에 따른 재무건전성 악화 등 업계 내부적인 경영 압박 요인들이 많다. 정부는 지역주의에 기반한 무분별한 저비용항공사 신규 설립에 대해 보다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 ‘1급 기밀’ 취급 美국무부 외교관, 금품 받고 中스파이에 정보 넘겨

    中인권변호사 천광청 자료 전달 중국 정보요원에게 반체제 시각장애 인권변호사인 천광청의 정보를 넘기고 금품과 각종 편의를 받은 미국 국무부 외교관이 재판에 넘겨졌다. 미 법무부는 29일(현지시간) 국무부 코카서스 업무 및 지역갈등 부서 소속인 캔디스 클레어번(60)을 중국 스파이에게 정보를 넘기고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했다. ●클레어번, 中·이라크 등 대사관서 일해 클레어번과 그의 가족은 2011~2016년 5년 동안 중국 스파이 2명으로부터 수만 달러의 현금뿐 아니라 여행경비, 아파트나 중국 학교 학비, 아이폰, 애플 노트북 등 금품을 받았다고 법무부는 밝혔다. 1999년 국무부에 들어온 클레어번은 중국, 이라크, 리비아, 수단의 대사관·영사관 등을 돌며 일했다. 58쪽에 달하는 공소장에는 적시되지 않았지만 그는 지난 2012년 4월 주중 미국대사관에 피신한 시각장애 인권변호사인 천광청에 대한 정보도 넘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광청 변호사 사건은 미·중 전략 대화를 일주일 앞두고 터져 나와 양국 간 외교문제로 비화되기도 했었다. 법무부는 클레어번이 2011년 2480달러(약 276만원)를 중국 스파이로부터 개인 계좌로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이들 중국 스파이가 상하이 공안국 소속이라고 전했다. 클레어번의 친척 중 한 명은 중국 상하이의 둥화대에서 공부하면서 5만 달러(약 5600만원)에 달하는 수업료와 가구가 비치된 아파트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가 심각한 범죄에 연루됐을 때 중국 정보원은 공안의 조사를 막아 주고 즉시 미국으로 출국할 수 있도록 도움도 줬다. 수사관계자는 “중국에 협력하는 대가로 1년에 2만 달러를 벌 수 있다고 쓴 클레어번의 자필 메모도 발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클레어번은 기밀 유출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그녀는 금품 수수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기밀 유출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클레어번은 2011년 중국 정보원으로부터 그가 제공한 정보가 인터넷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을 만큼 가치가 없었다는 항의성 이메일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메리 매코드 법무차관보 대행은 “클레어번은 1급 기밀 취급 인가권을 가진 국무부 직원으로 자신에게 혜택을 제공한 외국 정보기관 요원과의 접촉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면서 “민감한 외교자료에 대한 접근권을 사용해 개인의 이익을 취했다”고 밝혔다. ●FBI 조사서 거짓 진술도 법무부는 연방조사국(FBI) 조사에서 클레어번이 거짓 진술을 했다고 덧붙였다. FBI는 그동안 클레어번을 상대로 외국첩보감시법에 따라 제대로 감시·감독 업무를 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유죄가 확정되면 클레어번은 최대 2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中, 대만 인권운동가 구금

    中, 대만 인권운동가 구금

    대만 인권운동가인 리밍저(42)가 지난 19일 중국 광둥성 주하이로 들어간 뒤 중국 공안 당국에 간첩죄 혐의로 구금됐다고 자유시보 등이 29일 보도했다. 사진은 리밍저의 아내 리징위(오른쪽 세 번째)가 지난 2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비정부기구(NGO) 회원들과 함게 기자회견을 열고 남편을 찾아 달라고 호소하는 모습. 베이징 AP 연합뉴스
  • “롯데마트 영업정지 풀어달라”…김장수 대사, 中에 공식 서한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가 최근 중국 정부에 롯데마트에 대한 영업 정지를 풀어 달라고 공식 요청한 사실이 확인됐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29일 “김장수 대사가 지난 28일 중국 외교부와 상무부, 공안에 서한을 보내 롯데마트에 대한 영업정지를 풀어 정상적인 경영을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롯데마트 영업 정지가 거의 한 달이 돼 가는 상황이라 경영에 심각한 차질이 있어서 김 대사 명의로 중국 정부에 공식 요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 당국 보복의 부당함을 주장하는 서한을 여러 차례 보낸 바 있지만 외교 서한에 특정 기업명을 직접 명시한 것은 이례적이다. 현재 소방시설 점검 등을 통해 영업 정지 처분을 받거나 매장 앞 시위 등으로 자체적으로 휴점을 결정한 중국 내 롯데마트 지점은 모두 90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롯데마트 전체 중국 점포 수(99개)의 90%에 달한다. 자체 휴업 점포의 영업 공백 기간은 워낙 다양해 피해 규모를 짐작하기 어렵지만, 최악의 경우 약 90개 점포가 모두 한 달가량 영업하지 못한다면 롯데마트의 매출 손실 규모는 약 1161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카톡 단톡방서 文 비방…신연희 강남구청장 사건, 경찰 수사

    카톡 단톡방서 文 비방…신연희 강남구청장 사건, 경찰 수사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를 비방하는 글을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올렸다가 고발된 사건을 경찰이 수사한다. 서울중앙지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고발한 관련 사건은 문 후보 측이 고발한 동일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에 내려보내 수사하도록 지휘했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히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26일 밝혔다.지난 23일 선관위는 신 구청장이 문 전 대표를 비방하는 글을 올려 허위사실을 공표하고 낙선 목적의 선거운동을 한 혐의가 있다고 검찰에 고발했다. 이와 별개로 문 전 대표 측도 하루 전인 22일 이 사안과 관련해 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같은 사건 고발장이 검찰과 경찰에 동시에 접수됨에 따라 협의를 거쳐 경찰이 수사하기로 정리됐다. 수사 지휘는 선거 사건 전담 부서인 서울지검 공안2부(이성규 부장검사)가 맡는다. 앞서 민주당 소속 여선웅 강남구의원은 21일 신 구청장이 ‘문재인을 지지하면 대한민국이 망하고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다’라는 글과 ‘놈현·문죄인의 엄청난 비자금’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채팅방에 올렸다고 밝혀 논란이 불거졌다. 게시된 글에는 문 전 대표의 비자금·돈세탁을 폭로한다는 내용의 영상도 링크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육·해·공 재난 통신망 하나로… 제2 세월호 참사 막는다

    육·해·공 재난 통신망 하나로… 제2 세월호 참사 막는다

    LTE 기반 ‘통합 재난망’ 구축 재난대응 단일지휘체계 마련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당시 해경과 군, 소방, 중앙안전대책본부 등이 ‘따로국밥’식 교신과 대응을 해 현장에 혼선이 벌어진 점은 부실한 국가재난망의 현주소를 그대로 드러냈다.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를 계기로 국가재난안전통신망 사업이 추진됐지만 11년째 지지부진해진 사이 더 큰 참사를 초래했지만 이미 ‘만시지탄’이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는 뒤늦게나마 국가재난안전망 구축에 나섰다. 세월호 참사 같은 대형사고나 지진 등 자연재해 상황에서 소방과 경찰, 해경, 군, 지자체 등 재난대응 조직이 단일 지휘체계 아래에서 일사불란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지금까지 이들 재난대응 조직은 각기 다른 통신망을 활용하고 있는 데다 일부는 여전히 아날로그 방식의 통신망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2015년 재난안전통신망 시범사업을 수주한 KT는 롱텀에볼루션(LTE) 기반의 재난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가 재난통신망과 철도 통합무선망, 해상 안전통신망 등 3대 공공안전망을 하나의 망으로 연결해 통합하는 시도에 나서고 있으며 관련 기술을 시험, 검증하기 위해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우면동에 ‘공공안전통신망 기술검증센터’를 열었다. 23일 방문한 공공안전망 기술검증센터에 자리잡은 종합연동시험실에서는 한 중소기업 직원들이 자사의 장비를 시험하며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기지국, 단말기, 계측기 등 공공 안전망의 핵심 장비들이 실제 환경과 동일하게 구축된 곳으로, 개소 한 달도 되지 않아 10개 중소기업이 이곳에서 자사의 장비와 기술을 시험했다. KT가 재난 상황에서 활용하기 위해 개발한 배낭형 기지국과 드론 기지국도 눈에 띄었다. 배낭형 기지국은 산악 지역 등 차량용 이동기지국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 9㎏ 무게의 이동형 기지국을 가져가 통신망을 긴급 복구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재난 지역에서는 공중에 드론 기지국을 띄워 통신이 고립된 지역에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육·해·공을 아우르는 통신망 기술을 한 곳에서 시험, 검증하는 센터는 세계에서 유일무이하다. 김영식 KT 네트워크 연구기술지원단장은 “세월호 참사 같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안전하고 원활한 통신망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文 비방글’ 신연희 강남구청장… 검찰, 공안2부에 수사 배당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이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를 비방하는 글을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올렸다가 고발된 사건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23일 “전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신 구청장 관련 사건을 접수해 공안2부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공안2부(부장 이성규)는 선거 및 정치 관련 사건을 수사하는 전담부서다. 민주당 소속 여선웅 강남구의원은 지난 21일 신 구청장이 채팅방에 ‘문재인을 지지하면 대한민국이 망하고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다’라는 글과 ‘놈현·문죄인의 엄청난 비자금’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채팅방에 올렸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선관위 관계자는 “게시된 글에 (문 전 대표의) 비자금·돈세탁을 폭로한다는 내용의 영상이 링크된 것도 확인했다”면서 허위사실을 공표하고 낙선 목적의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신 구청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오늘 밤 ‘사드 매치’… 이정협·황희찬 ‘전방 배치’

    오늘 밤 ‘사드 매치’… 이정협·황희찬 ‘전방 배치’

    공안 1만명 투입… 긴장감 고조 포백 수비엔 중국파 장현수·김기희 김신욱 조커… 허용준 기용 관심관중 셋에 공안 한 명이 배치될 정도로 위압적인 분위기를 이겨낼 수 있을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굳건한 신뢰를 보낸 중국파 수비진은 제 몫을 해 줄까. 손흥민(토트넘)의 결장 공백을 메울 깜짝 카드는 없을까. 23일 오후 8시 35분 중국 창사의 허룽스타디움을 찾아 중국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으로 2017년 일정을 여는 축구 국가대표팀에 던져진 세 가지 숙제다. 우리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반발이 겹쳐진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열기를 걱정하지만 중국 역시 마찬가지다. 대한축구협회는 22일 “경기장은 4만석 규모이며 입석 포함해 5만 5000명이지만 중국 당국이 안전 우려 때문에 80%인 3만 1000명만 들어오게 했다”면서 “대신 공안 1만명을 배치했다. 한국 원정응원단에는 250석만 할당하고 주변을 경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붉은색 상의, 한국이 흰색 상의를 입고 나서는데 비 예보 속에도 그라운드 배수가 좋아 수중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진다. 명장 마르첼로 리피 중국 감독과 선수도 상당한 부담을 안고 뛴다. 축구 외적인 흥분과 압박감은 킥오프 휘슬이 울리면 일순간 사라질 것이다. 결국 승부는 어느 쪽이 더 경기에 집중하느냐에 달렸다. 24일 귀국하면 역대 한국대표팀 최장수 사령탑의 영예를 누리는 슈틸리케 감독은 일부의 끈질긴 비난과 지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포백 수비진 중앙을 장현수(광저우 헝다)-김기희(상하이 선화)에게 맡길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가 두 경기 연속 믿음을 보여준 슈틸리케 감독에게 보답할지 지켜볼 대목이다. 왼쪽 풀백은 K리그로 돌아와 공격 가담 능력을 뽐내는 김진수(전북)에게 맡길 가능성이 높다. 슈틸리케 감독이 최근 경기에서 득점력을 뽐낸 이정협(부산)과 황희찬(잘츠부르크)을 선발 출전시키고 제공권에서 앞서는 김신욱(전북)을 후반 조커로 기용할 전망이다. 특히 황희찬은 중국 수비진을 흔들 수 있는 역습 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깜짝’ 선발된 허용준(전남)을 기용할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프로에 뛰어들어 28경기에서 4골을 기록했다. 빠른 측면 돌파에 최전방과 중원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데다 20세 이하(U-20) 대표팀에서 황희찬 등과 발을 맞췄던 경험도 간과할 수 없다. A매치 데뷔전 데뷔골을 뽑아 이정협과 김승대(옌볜), 이종호(울산)의 뒤를 잇겠다고 각오를 다진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부처님 당대 쓰던 ‘빠알리어’엔 나의 福 아닌 중생 행복 바라는 초기 불교의 원 사상 담겨 있죠”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부처님 당대 쓰던 ‘빠알리어’엔 나의 福 아닌 중생 행복 바라는 초기 불교의 원 사상 담겨 있죠”

    한국불교는 1700년에 걸친 대승의 선(禪)불교 전통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맏형 격인 조계종이 금강경을 소의경전(所依經典)으로 택해 화두를 들고 참선하는 간화선을 근간으로 삼는 것을 비롯해 대부분의 한국의 불교 종단은 대승불교 전통을 따르고 있다. 그 대승불교의 대세 속에 이젠 남방불교의 물결이 도도하다. 적지 않은 사찰에서 위파사나 등 초기불교 수행법이 급속히 번지고 있고 초기불교 경전을 연구하는 스님과 일반 신도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그 초기불교 경전과 수행법은 이 땅에선 외도로 이단시되며 입에 올리기조차 꺼려했었다. 전재성(64) 한국빠알리어성전협회 회장은 대승 일변도의 한국 불교계에서 초기 불전 연구와 번역에 몸 바쳐 사는 독특한 인물이다.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S아파트 1층. 문이 열리자 텁수룩하게 수염을 기른 수행자 풍모의 전 박사가 반갑게 객을 맞는다. “그냥 홍제동에 있다 해서 홍제암이라 부른답니다.” 서재의 사방에 빽빽이 들어찬 책들. 그 장서에 압도당한 채 탁자에 앉자니 탁자 위에도 낯선 종류의 책들이 수북이 쌓여 있다. ‘테라가타’ ‘테리가타’ ‘빠알리어사전’ ‘디가니까야’ ‘쌍윳따니까야’ ‘숫타니파타’ ‘십지경 오리지날 화엄경’…. 한국빠알리어성전협회 회장. 일반인이라면 이름조차 생소할 듯한 빠알리어. 왜 이렇게 빠알리어 불전에 파묻혀 사는 걸까. 서울대 농화학과를 졸업하고 취업도 못한 채 몸이 너무 아파 안양천에 앉아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직전의 일이었다고 한다. 갑자기 빛이 온몸을 감싸면서 자신과 세상이 사라지는 종교적 체험을 했다고 한다. 일종의 신비 체험이다. 그 기이한 체험을 하고 난 뒤 동국대 대학원에 들어가 불교철학을 공부하고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 종교의 모든 경전을 이해할 수 있는 체험을 통해 불교를 더 공부하기 위해서였다. 본 대학에서 9년간 산스크리트어와 빠알리어, 티베트학, 인도학 등을 공부하며 박사 과정을 마쳤다.전 박사는 원래 어릴 적부터 불교와 깊은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중학교 때 생물 교사로부터 참선지도를 받아 처음 불교를 접했고 사춘기 시절 종교적 고민으로 방황하기도 했다. 서울대 재학 시절 농과대에 불교학생회를 조직했으며 대학생불교연합회(대불련) 회장을 맡기도 했다. 그런 인물이었으니 신비 체험도 가능했을 터이다. 전 박사가 빠알리어 불전에 천착하게 된 건 독일 유학시절 ‘거지 성자’ 페터 노이야르를 만나면서였다. ‘집 없이’ ‘돈 없이’ ‘여자 없이’ 수행하며 산다는 그를 통해 빠알리어로 초기 경전을 들었는데 그동안 품었던 근원적인 의심이 풀리는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 ‘거지 성자’로부터 쾰른시립도서관과 대학도서관에서 불교서적들을 소개받았는데 당시 대부분의 빠알리어 ‘니까야’(빨리 삼장의 경장)가 독일어로 번역됐음을 알고 놀랐다. 전 박사의 인생을 바꿔 놓은 순간이었다. “빠알리어는 사실 모든 서양언어의 모태어입니다. 유럽 각국에서 모태어인 빠알리어와 산스크리트어 불전을 일찍부터 연구해 번역한 게 당연하지요.” 그 말마따나 서양의 빠알리어 연구 성과의 흔적은 도처에 깔려 있다. 독일 소설가 헤르만 헤세(1877~1962)만 하더라도 ‘마지마 니까야’를 보고 ‘데미안’(1919년)을 썼다고 한다. ‘싯다르타’(1922년)며 ‘유리알 유희’(1946년 노벨문학상 수상작) 같은 헤세의 작품들도 대부분 초기 불전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다. “빠알리어는 부처님 생존 당시에 사용되던 언어입니다. 그 언어로 경전들을 이해할 수 있을 때 불교의 사상과 원리를 정확히 알 수 있는 게 당연하지요. 우리들이 흔히 접하는 경전들은 대개 중국어로 번역된 것을 다시 옮긴 만큼 오역이 많고, 심지어는 정반대의 해석도 적지 않아요.” 유학을 마치고 1989년 한국에 돌아와 보니 제대로 번역된 초기 불전이 단 한 권도 없었다고 한다. 빠알리어 불전 번역 작업을 시작한 계기이다. 당시는 그야말로 초기 불전이나 수행법이라면 모두가 꺼리는 분야였다. 온통 대승불전과 수행법 일색인 터라 학술토론회에서도 초기 불전 연구자는 공격받기 일쑤였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 도법(현 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 스님이 사찰들에서 모금한 돈을 출판에 써 달라며 건네 왔다. 예상 밖의 후원이었다. 입국해서 무려 10년 만에 첫 번역 성과를 낸 게 바로 1999년 세상에 나온 ‘쌍윳따니까야’다. 이후로 그가 번역해 놓은 책만 해도 수십 종에 달한다. 국내 첫 빠알리어본 율장 완역인 ‘마하박가’와 ‘쭐라박가’를 비롯해 빠알리어대장경의 ‘법구경’ 원전을 직역한 ‘법구경-담마파다’, 12만개의 표제어를 담은 ‘빠알리어사전’, ‘디가니까야’, 위파사나 수행지침서‘ 제따시까’, 가장 오래된 불경이라는 ‘숫타니파타’가 모두 전 박사의 손을 거쳐 처음 우리말로 직역된 초기 불전들이다. 최근 발간된 ‘테라가타-장로게경’과 ‘테리가타 장로니게경’은 석가모니 첫 비구·비구니 제자들의 게송을 직역해 불교계 안팎의 시선을 모았다. 지금 초기 불전 연구와 수행법이 많이 퍼져 있다곤 하지만 힐링과 심리상담, 수행자들을 위한 전문서가 주종을 이룬다. 전 박사는 그런 작업과는 조금 다르게 일반 수행자와 신도들을 위해 쉽게 쓴 대중서로 접근하고 있다. 개인적인 체험이 큰 동기라지만 빠알리어 성전 번역 작업에 평생을 매달리는 이유가 뭘까. “초기 불전에는 별 게 다 들어 있어요. 대장경도 중국에서 들어와 오역이 많아요. 원래 부처님 당시의 언어로 바로 보자는 것이지요.” 그의 말대로 빠알리어 초기 불전에는 부처님 당대의 설법과 말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불교의 원 사상을 가장 정확히 알 수 있는 토대인 것이다. 심지어는 지금 우리 사회의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동성애, 자살 같은 사회윤리적 문제에 대한 언급도 숱하다. 이 대목에서 전 박사는 우리 불교에 흔하다는 기복 문제를 정색하고 입에 올린다. “불교는 내 바깥의 절대적인 존재(신)에 의지해 구원과 복을 기원하는 종교와 달라요. 초기 불전에는 기복의 개념이 없습니다. 나의 복을 비는 게 아니라 일체중생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자애의 기도라 볼 수 있습니다.” 나와 연관된 일체 생명을 향해 자애의 마음을 내는 게 기도이고 모든 수행의 방법은 기도로 나아가야 한단다. “화두를 들고 참구하는 간화선에도 1700개의 공안(화두)이 있듯이 수행 방법도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합니다. 초기 불전에도 깨달음에 도움이 되는 길이라는 ‘37조도품’이 있지요.” 종교는 간절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전 박사는 간절한 마음으로 실천하고 탐구하다 보면 궁극적인 깨달음이 열리게 된다고 거듭 강조한다. 그래서 수행 방법에도 대승, 소승의 우열은 있을 수 없고 서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잘라 말한다. “다른 것들에 신경 쓰지 않다 보니 초기 불전 번역에 매달릴 수 있었다”는 전 박사에게 돈은 필요하지만 욕심 내선 안 되는 대상이다. 조계종단에서 한 해 약간씩의 지원금을 받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번역서를 낼 때마다 독지가들의 지원을 받는 게 고작이다. 그래서 전 박사는 흩어진 채 진행 중인 초기 불전 연구와 수행을 한 군데로 모아 체계적인 연구와 응용을 주도할 수 있는 단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영국 식민지였던 스리랑카의 정부 법률고문이었던 리스 데이비즈 박사가 1882년 세워 지금 영국 초기 불전 연구를 이끌고 있는 ‘빨리텍스트소사이어티’(PTS)가 모델이란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손바닥에 얹어 놓은 것처럼 자명하게 알 수 있는 초기 불전 연구를 이제 등한시할 수 없어요. 서양철학과 서양과학 등 근대적 교육에 익숙하고 그에 맞춰 살아가는 지금 초기 불전 연구에 힘을 모아야 합니다.” kimus@seoul.co.kr
  • 中 맞고 사는 남편·아내 8000만…가정 폭력 발생율 24.7%

    中 맞고 사는 남편·아내 8000만…가정 폭력 발생율 24.7%

    지난해 3월 중국에서 처음으로 시행된 ‘가정폭력방지법’(中华人民共和国反家庭暴力法)이 시행 후 1년을 맞았다. 실제로 중국 내 가정 폭력은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기준 2억 6000만 가정 가운데 약 8000만 가정에서 가정 폭력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정부는 집계했다. 이를 통해 한 해 평균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피해자의 비율이 24.7%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혼하는 부부의 가장 큰 이유가 가정폭력이며,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 시민 중 이혼한 부부의 20%가 가장 폭력을 이혼 사유로 꼽았으며, 지방 소도시 내에서의 가정폭력으로 인한 이혼은 80%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정부는 지난해 3월 1일 중국 최초의 가정폭력방지법을 실시, 신체적 폭력 뿐만 아니라 정신적 폭력까지 포함한 폭력을 가한 가해자에 대해 최대 7년형에 처하도록 강제해오고 있다. 해당 법규는 가정 구성원 사이에서는 물론 혼인, 친족, 입양 등의 법률관계가 아닌 경우에도 양육, 감호, 동거 관계가 인정되는 사이에서 널리 적용된다. 정부는 이를 통해 공동생활 관계에 놓인 이들 사이에서의 어떠한 폭력도 금지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정부는 지난 1년 동안 상무위원회 주관으로 중국 전역에 소재한 초중고교, 대학 등 국가 기관을 대상으로 한 가정폭력방지법 홍보 교육을 실시해왔다. 반면 일각에서는 법규가 제정 후 1년을 맞은 초창기라는 점에서 법규 내용의 모호성과 홍보 부족으로 인한 지속적인 가정 폭력 사건 발생 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실제로 법규가 시행된 첫 해인 지난해 말 중국 농촌에 거주하는 42세 장씨는 남편이 휘두른 몽둥이에 맞아 숨진 사실이 언론에 공개됐다. 당시 사건의 주요 목격자는 장씨의 10세 자녀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해당 지역 공안국 수사 발표에 따르면 장씨는 몇 년 전부터 남편의 폭력에 시달려 왔으며 그가 사망한 당일 그의 남편은 만취 상태에서 무자비한 폭력을 휘둘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법규 시행 1년이 지났지만 해당 법안을 아는 이의 수가 적고, 피해자에 대한 가해자의 금전적인 보상에 대한 강제가 없는 등 보완해야 할 점이 상당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검찰, 변호사, 사회복지사 등 법안과 관련한 관리 감독 주체자들의 수가 극히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이 법안은 지난 2015년 12월 전인대 상무위원회를 통해 치안 및 가정 내 폭력 예방 목적으로 제정됐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한·중 창사 축구대첩 안전 주의보

     23일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열리는 월드컵 축구 최종 예선 한국과 중국의 대결을 앞두고 양국에 모두 비상이 걸렸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반중·반한 감정이 극에 이른 상황에서 축구 승패에 따라 열혈 팬들의 충돌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창사 현지가 아니더라도 중국 내 어디서든 우리 교민과 중국인들이 얼굴을 붉힐 가능성이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 영사부는 20일 교민들에게 한·중 축구와 관련해 신변안전 유의 공지를 배포했다. 대사관은 공지에서 “최근 들어 중국 내 체류 또는 방문 중인 국민의 신변안전 유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런 가운데 23일 창사에서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한·중전이 개최될 예정이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내 체류 또는 방문 중인 국민은 최대한 질서 있는 분위기에서 응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면서 “불필요한 언동으로 중국인들과 마찰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주중 대사관은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가까운 파출소로 신고한 뒤 주중 공관의 도움을 받으라고 공지했다.  중국 정부도 불상사를 막기 위한 조치에 돌입했다. 후난성 체육국은 ‘교양 있게 축구를 관람하기 위한 제안서’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이 제안서에는 준법 준수, 이성적 애국 활동, 교양 있는 경기 관람, 모독·굴욕 표현 자제, 안전의식 제고 및 경기 자체의 관람 등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현지 공안당국은 당일 경기장에서 붉은악마 원정 서포터스와 현지 교민·유학생 등 한국인이 중국인 일반 관중과 접촉할 수 없도록 별도의 구역에서 응원하도록 했다. 경찰과 질서유지 요원을 동원해 한·중 관중 사이에 ‘인의 장막’을 칠 계획이다. 경기장 입장 및 퇴장 시간도 한국인과 중국인이 각각 다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파룬궁이란? 중국에서 탄압받아 “강제 장기적출 피해”

    파룬궁이란? 중국에서 탄압받아 “강제 장기적출 피해”

    파룬궁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파룬궁은 중국 기공의 일파로 창시자는 리훙즈다. 불가의 상승수련대법으로 불교와 도교 원리, 기공과 과학적 이론이 결합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의 압력으로 1996년 미국 뉴욕으로 이주하면서 중국을 넘어 전 세계 60여 국가에 빠르게 확산되었다. 중국 공안부는 1999년 7월에 파룬궁의 총본산인 파룬다파연구회와 그 산하의 파룬궁 조직을 불법화하고 활동을 금지시켰다. 당시 공안부는 3개월 내사를 통해 파룬궁이 단순 심신을 수련하는 기공의 한 단체가 아닌 사교 집단으로 결론 내렸다. 중국 공안부에서는 중국 본토에 약 7000만~1억 명의 파룬궁 수련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지만 파룬궁 측은 2억 명이라고 주장할 만큼 널리 퍼져 있다. 중국에서 불법 거래용으로 장기를 강제 적출하는 행위가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데 가장 큰 피해자가 파룬궁 수련자들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탄압은 더욱 거세졌다. 미국에 본부를 둔 국제 인권단체 프리덤 하우스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불법 기공조직 파룬궁(法輪功) 수련자와 죄수 등의 장기를 지금도 대량으로 떼내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 병원 의사를 상대로 한 전화 조사와 국제적인 조사기관이 제시한 증거 자료를 근거로 2000년 초부터 파룬궁 수련자의 장기를 적출하고 살해하는 만행이 대규모로 자행되기 시작,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앞서 2006년 캐나다 인권변호사 데이비드 메이터스 조사로는 중국에서 2000~2005년 사이 이뤄진 장기이식 4만1500건에 쓰인 장기가 파룬궁 수련자 것이라고 밝히면서 33가지 증거를 공개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 소환일 경비 강화… 조사실 보안 강한 10층으로 바꿔

    노 前대통령때 시위대 등 900여명 몰려 경찰, 보수 집회 주시… 청사 출입 통제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조사를 앞두고 안전 및 보안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공안 1·2부와 공공형사부를 중심으로 박 전 대통령 소환 조사 때 발생할 수 있는 돌발상황과 경찰과의 협조 방안 등을 중점 논의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소환 조사일인 21일에는 서울 삼성동 사저는 물론 조사가 이뤄지는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보인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검찰 소환 조사 때는 친노 및 보수단체에서 총 900여명이 대검찰청으로 몰렸다. 노 전 대통령이 탑승한 리무진 버스가 청사로 들어서자 달걀과 신발이 날아들었다. 검찰은 이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의 소환조사 당일 경찰의 협조를 받아 청사 주변 통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경찰 경비 인력이 서울중앙지검 청사 담벼락을 뺑 둘러 지키며 사전에 비표를 발부받은 사람들에 한해 출입을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17일 “주말 동안 열릴 보수단체의 집회를 지켜보면서 박 전 대통령 소환 조사 때 몰릴 인원을 파악할 것”이라며 “집회 도중 삼성동이나 검찰로 몰려가자는 이야기가 나오면 투입 경비인력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경호팀에서도 지난 16일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방문해 검찰과 경호 문제에 대해 상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팀에서는 청사 1층 로비는 물론이고 조사실 등을 사전답사하며 동선과 안전 문제를 점검하기도 했다. 보안을 고려해 조사 장소도 신중히 검토 중이다. 당초 서울중앙지검 7층 영상조사실에서 조사가 이뤄질 것이 유력했으나 보안이 좀 더 철저한 10층 조사실에서 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층 조사실은 검찰 간부들이 주로 이용하는 ‘금색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린 뒤 보안카드를 이용해서만 들어갈 수 있으며, 특수 1부 이외의 부서의 통행이 제한된 곳에 위치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이완영 자유한국당 의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불구속 기소

    대구지검 공안부(부장 김신)는 이완영(60·고령성주칠곡)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및 무고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2012년 치러진 19대 총선 과정에 경북 성주군의회 의원인 김모(54)씨에게 2억 4800만원을 무상으로 빌린 뒤 이자의 상당 부분을 기부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선거 과정에서는 회계책임자를 통해서만 돈을 지출할 수 있지만 이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 검찰은 돈을 빌려준 김씨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김씨는 지난해 3월 이 의원을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이 의원은 “허위 사실”이라고 주장하며 김씨 등을 무고죄로 맞고소했다. 검찰은 “이 의원이 처음부터 돈을 갚지 않겠다는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사기 혐의는 무혐의 처분했다. 다만 돈을 빌린 것이 허위라며 맞고소한 부분은 무고로 판단했다. 이 의원은 “2억 5000만원을 빌리거나 이 돈을 선거 때 뿌리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檢, 대선 가짜뉴스 단속…“악의적·계획적 작성자, 구속수사 원칙”

    檢, 대선 가짜뉴스 단속…“악의적·계획적 작성자, 구속수사 원칙”

    검찰은 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악의적·계획적으로 가짜뉴스를 만들어 배포하는 행위를 엄정 단속한다고 17일 밝혔다. 대검찰청은 이날 오후 2시 전국 공안부장검사회의를 열고 이번 대선에서 가짜뉴스 작성자와 유포자를 원칙적으로 구속수사 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검찰은 “이번 대선은 후보자 검증 기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을 악용해 근거 없는 의혹 제기가 기승을 부릴 위험성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검찰은 “IP 추적, 국내외 SNS 제공업체에 대한 자료요청 등으로 작성자와 조직적 유포자를 추적하고, 통화내역 조회·계좌 추적 등으로 배후를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김수남 검찰총장은 회의에서 “가짜뉴스는 사회의 갈등을 조장하고, 표심을 왜곡할 위험성도 높다”며 “최초 작성자는 물론 유포한 사람도 끝까지 추적해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거일을 53일 남겨둔 현재까지 입건된 대선 선거사범은 27명으로 같은 기간 18대 대선의 60명보다 55% 감소했다. 그러나 이중 흑색선전 사범은 19명(전체의 70.4%)으로 지난 대선의 12명(전체의 20%)을 크게 웃돈다. 전국 검찰청 공안담당 검사들은 이달 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파면 결정부터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곧 ‘선거사범 전담반’을 꾸려 선거일인 5월 9일까지 집중적인 감시에 들어갈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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