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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간접투자시장 벌써 꿈틀

    부동산 간접투자시장 벌써 꿈틀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을 계기로 부동산금융투자시장에서 리츠와 펀드의 불꽃 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선발 주자인 리츠(REITs)업계가 투자매물 부족으로 고사 위기에 몰렸다가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리츠에 대해 부동산 취득·등록세 감면 혜택이 주어진 것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후발주자이면서도 리츠를 제치고 인기를 모으고 있는 부동산 펀드업계는 강력한 도전을 받게 됐다. ●8조 7000억원을 잡아라 26일 부동산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건설교통부에 등록된 8개 리츠 자산관리회사는 지난 9일 협의체(AMC협의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투자자 유치 경쟁에 나섰다. 공공기관들이 지방 이전 이후 남는 현 부지를 부동산시장에 섣불리 내놓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질좋은 매물을 우선 확보하기 위해 공공기관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이에 맞서 부동산펀드업계는 현재 금융감독원에 등록된 55개 펀드의 인기를 바탕으로 투자자의 입맛에 맞는 신규상품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태세다. 리츠회사의 현재 자산 규모는 1조 5068억원인 반면 운용 중인 펀드의 설정액은 12조 3000억원에 이른다.176개 공공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한 이후 청사 및 부지매각 시장의 규모는 8조 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부동산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리얼티어드바이저스코리아의 이국환 차장은 “공공기관 이전 작업이 1∼2년 뒤 본격화되기 때문에 벌써부터 들썩인다고 말하기는 이르지만 부동산 간접투자시장이 호기를 맞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리츠는 부동산투자, 펀드는 금융투자로 간주 리츠는 2001년 국내에 처음 소개되면서 부동산 간접투자 수단으로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6월 부동산 펀드가 등장하고 좋은 매물을 찾기도 어려워지면서 급격히 시들었다. 리츠회사들이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 등 16개 빌딩으로부터 거둬들이는 수익률은 8∼10%에 이른다. 반면 지난해 6월 선보인 부동산 펀드는 판매액이 초기 1390억원에서 10월 3960억원,12월 8610억원으로 늘더니 지금은 1조 3000억원을 넘었다. 증권사 등이 펀드를 내놓기가 무섭게 매진될 정도다. 리츠와 펀드는 둘 다 투자자를 끌어모아 부동산에 투자한 뒤 수익금을 나눠 갖는 점에서 운용방식은 같다. 그렇지만 리츠는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라 부동산투자로 간주돼 여러가지 규제를 받는다. 하지만 펀드는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에 따라 저금리시대에 매력적인 투자상품으로 대접받고 있다. 리츠는 자산관리회사들이 투자자를 모아 자산 규모 1000억원 안팎의 명목회사(리츠회사)를 한시적으로 설립한 뒤 빌딩 매입후 임대수입, 매각차익 등의 수익을 추구한다. 반면 펀드는 증권사 등이 설정액 1000억원 안팎의 펀드를 만들어 개발자금 대출, 임대수입, 경매물 매매수익 등 다양한 투자가 가능하다. 리츠는 일반인 투자가 제한받지만, 펀드는 공모·사모 모두 가능하다. 그러나 지난 4월 부동산투자회사법이 개정되면서 리츠도 펀드처럼 취득세·등록세를 50% 감면받을 수 있다. 회사설립 기준도 자산 규모 500억원에서 250억원으로 낮아졌다. 펀드처럼 개발단계 투자도 가능해져 과거의 인기몰이를 다시 한번 기대하고 있다. ●위험성은 어디든 도사려 대표적인 리츠인 ‘코크랩2호’가 임대 수입원이던 하나로빌딩 등을 모두 매각하고 29일 주주총회에서 청산된다. 리츠 도입 이후 첫 청산으로, 예정 청산일보다 2년 이상 빨리 없어진다. 경기침체로 사무실 공실률이 높아지고, 임대료 수입도 급감하고 있는 것이 청산의 이유다. 부동산 펀드도 위험성이 도사린다. 얼마전 K자산운용이 내놓은 펀드는 부동산 소유권을 확보하지도 않고 투자자를 서둘러 모집했다가 중도하차했다. 일부 부동산중개업체 등이 불법적으로 투자자를 모집하는 유사 투자상품이 활개를 치고 있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176개 공공기관 지방이전] 들썩거리는 지방 부동산시장

    공공기관 이전 지역이 확정되면서 지방 부동산시장이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혁신도시와 맞물려 새로운 도시가 건설되는 지역의 발전도 기대할 수 있다. 공공기관이 몰려 있는 분당, 서울 강남 등은 큰 충격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전 대상지역, 개발 붐 기대 기업도시에 이어 공기업 이전이 구체화되면 지방 부동산시장에 다시 투기 바람이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공기관 이전 방식을 혁신도시 개발과 연계키로 함에 따라 시·도별 혁신도시 후보지를 중심으로 땅값 상승과 주택가격 상승 압력이 뒤따를 수 있다. 구체적으로 혁신도시 입지가 확정되면 곧바로 부동산 투기로 이어질 우려도 나온다. 공공기관 이전 지역의 개발이 완료되는 2012년 이후에는 지역 개발과 부동산값 상승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지역은 공공기관 이전 소문이 번지면서 땅값이 꿈틀거리고 있다. 특히 광주광역시와 전남지역은 혁신도시를 공동 개발하고 대형 공공기관을 이전할 계획이어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점쳐진다. 후보지로 소문난 광주 남구 양과동, 전남 나주 접경지역과 광주 북구 월출동 일대, 전남 장성군 등은 소문이 퍼지면서 땅값이 연초보다 20∼30% 올랐다. 광주 남구 양과동 논밭은 평당 10만원, 임야도 평당 5만원대로 올랐다. 북구 월출동 논밭도 평당 3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강원도 춘천은 춘천시가 100만평 규모의 신도시를 개발키로 한 동래면 일대 땅값이 강세다. 길가 땅값은 호가 기준으로 연초보다 2배 이상 뛰었다. 울산 울주군은 택지개발지구를 중심으로 논밭이 평당 20만∼60만원, 임야는 7만∼15만원을 부르고 있다. 진명기 JMK 대표는 “한국전력 등 주요 기관이 이전하는 지역 가운데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벗어난 곳의 땅값이 큰 폭으로 오를 수 있으며, 설령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도 호가 중심으로 들썩일 수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큰 출렁임 없을 듯 분당과 서울 강남 일대는 공공기관이 빠져나가도 당장 부동산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 이전 만으로 분당·강남 아파트값이 폭락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업무용 빌딩 역시 수요가 꾸준해 공실률 폭증 등의 현상은 벌어지지 않고 시장에서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사옥이 이전한 뒤 그 땅을 개발하거나 다른 용도로 이용할 경우 오히려 주변 부동산시장을 움직이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공공기관 지방 이전은 침체된 지방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줄 수 있고 인근 지역 부동산 경기를 활성화시킬 수 있지만, 수도권의 요지에 위치한 공기업 부지에 아파트 등이 들어서면 국지적 투기의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中, 타이완에 일자리 전면 개방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오는 10월1일부터 타이완인들도 중국 대륙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모든 직종과 직위에 취업해 근무할 수 있도록 문호가 개방된다. 중국대륙으로 유학 온 타이완 대학생들은 졸업후 즉시 중국에서 취업을 할 수 있게 된다. 타이완 유학생은 외국 유학생이 아닌 중국 학생과 동등한 대우를 받게 됨으로써 학비와 기숙사비 등을 지원받게 된다. 류단화(劉丹華) 중국 노동사회보장부 훈련 취업국(培訓) 부국장은 15일 국무원 타이완 사무판공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타이완 주민의 대륙 취업 기회를 확대하는 내용의 ‘타이완ㆍ홍콩ㆍ마카오 주민의 대륙 취업 관리 규정’을 발표했다. 타이완인들에 대한 중국대륙의 취업 문호 개방은 지난 4∼5월 타이완 국민당 롄잔(連戰) 주석과 친민당 쑹추위(宋楚瑜) 주석의 잇단 중국 방문을 계기로 형성된 화해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과감한 경제적 혜택 등을 통해 타이완의 독립 움직임을 저지하려는 ‘당근 전략’으로 풀이된다. 새 규정에 따르면 타이완 주민은 반국가법 규정을 위반하지 않는 한 중국내에서 어떤 직종, 어떤 직위에서도 근무할 수 있다. 중국 기업이나 단체는 자체 수요와 재량에 따라 타이완인을 고용할 수 있으며 이들의 사회보험비를 지불해야 한다. 중국은 또 타이완 주민에 대해 출입국 수속을 간소화하기로 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6일 보도했다. 리창여우(李長友) 공안부 출입국관리국 부국장은 대륙에 1년 미만 거주하려는 타이완인의 거주기간·비자 연기나 복수 비자 신청을 위한 절차가 간소화됐다고 밝혔다. 비자 신청 심사권은 종전 성(省)급 이상 공안 단위에서 일반 시급으로 이양돼 비자 발급이 5일이내에 이뤄지고 긴급한 경우 당일 발급이 가능해 졌다. 단기비자 발급 간소화 조치는 빠르면 오는 7월1일부터 실시된다. 지난해 말 현재 대륙을 방문한 타이완인은 누계로 연인원 3388만명에 이르며, 대륙인의 타이완 방문은 100만명에 그쳤다.oilman@seoul.co.kr
  • “2조달러 화교자본 잡아라”

    “2조달러 화교자본 잡아라”

    “칭따우 한궈라이!(한국으로 오세요)” 정부가 유동자금만 2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화상(華商)자본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8회 세계화상대회를 계기로 국내투자가 극히 빈약한 화교자본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산업자원부 이재훈 무역투자실장은 15일 IBM의 PC부문을 인수한 컴퓨터 업체 롄샹을 방문, 세계화상대회 참가를 요청하는 이희범 장관의 친서를 전달한다. 16일에는 가전업체 하이얼 등 중국 유명기업과 정부기관 등도 방문한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싱가포르,4월 타이완,5월 미국과 캐나다의 화교기업과 화교단체 등을 찾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화상대회 참가를 적극 권유해왔다. 정부는 세계화상대회의 원활한 진행과 화교자본 유치를 위해 지난해 말 재정경제부, 산업자업부, 외교통상부 등 9개 정부부처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등 총 30개 기관이 참가한 정부지원단(단장 조환익 산자부 차관)을 구성했다. 해외 6000만 화교를 관장하는 중국 국무원 산하 교무판공실과 상무부에 서울 화상대회에 대한 정부측 지원도 요청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화상대회 자체가 아니라 화상대회를 기점으로 한국과 화상들간의 직접 네트워크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화교들의 경제올림픽’인 이번 대회에서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화교자본 투자유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화상대회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해외 화교들은 2500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은 비서진 및 가족들과 함께 참여하기 때문에 관광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화상총상회가 추산하는 화교자본의 유동자금 2조달러는 우리나라의 2004년 국내총생산(9251억달러)의 두배가 넘는 규모다. 이중 70%가 아시아 화교자본이며 재산 5억달러가 넘는 ‘거부’가 150명에 이를 정도다. 아시아 1000대 기업 중 화교가 경영하는 기업이 517개에 이른다. 그러나 국내에 투자한 기업은 매우 적다. 대부분의 투자가 부동산이나 레저시설 등에 몰려 있어 제조업을 중심으로 집계하는 외국인직접투자(FDI)에 포함되지 않아 정확한 실태파악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대표적인 부동산투자 자본은 싱가포르투자청(GIC)을 들 수 있다. 한국파이낸스빌딩에 3500억원 등 총 4300억원을 투자, 서울 중심가의 빌딩을 사들였다. 힐튼호텔을 2억 2000만달러에 사들인 싱가포르의 홍륭그룹도 있다. 이밖에 아시아 최대 갑부인 리카싱 허치슨회장은 부산항과 광양항의 컨테이너 부두운영에 5000억원을 투자했다. 허치슨의 자회사인 왓슨은 75억원을 투자,GS리테일(구 LG유통)과 함께 지난 연말 ㈜GS왓슨스를 세웠다. 화교들은 폐쇄성이 강한 편이어서 제3국에 새로 투자할 때 현지 화교 조직을 거점으로 활용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경제자유구역이면서 중국과 가까운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에 호텔·카지노·음식점 등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차이나타운을 세울 계획이다.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됨에 따라 새로운 거점 마련을 모색하고 있는 화교들을 끌어들이고 2만여명으로 추산되는 국내 화교들의 지위향상도 꾀할 수 있는 다목적 카드인 셈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中 양안교류 ‘당근전략’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의 양안 ‘당근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당 총서기와 친민당의 쑹추위(宋楚瑜) 주석간의 수뇌회담 직후부터 중국 당국은 구체적인 선심성 경제·교류협력 방안을 쏟아내고 있다. 당중앙 타이완 판공실 천윈린(陳云林) 주임은 13일 타이완 주민의 대륙 취업 조건 확대를 비롯해 출입국 간소화, 인재교류 활성화를 명분으로 대륙 진출 노동조건도 대폭 완화시켰다. 우선 1∼5년짜리 ‘타이완주민 대륙 통행증’을 발급, 언제든지 양안을 오갈 수 있도록 출입을 간소화했고, 의사와 공인회계사 등 10여개의 자격시험에도 타이완인들이 참여토록 취업 문호도 점차 개방하고 있다. 중국 교육부는 연내에 ‘타이완 대학생 장학기금’을 설립, 타이완 유학생들에게 재정 보조는 물론 대륙 학생들과 동등한 학비를 적용키로 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중국의 당근 전략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타이완의 경제난·취업난을 겨냥, 타이완 청년층들의 대륙 진출을 확대시켜 궁극적으로 타이완의 독립의지를 꺾겠다는 장기 포석으로 보인다.‘후진타오-쑹추위 회담’에서 양안 경협 확대 차원에서 합의한 ‘자유무역구 설립’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달 29일 ‘후진타오-롄잔 회담’에서 합의한 ‘양안 공동시장’ 설립을 보다 구체화한 것이다. oilman@seoul.co.kr
  • [종전60년…731부대 현장을 가다] 발굴 유해 급증…1만 5000명 사망설도

    [종전60년…731부대 현장을 가다] 발굴 유해 급증…1만 5000명 사망설도

    중국이 제2차 세계대전 종전 60주년을 맞는 올해 일본 관동군 산하 731부대가 만주지역에서 자행한 생체실험 현장을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정식 신청할 예정이다.2차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과는 달리 일본군의 만행은 그 실상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는데다 잘못된 역사의 반복을 경계하기 위해서다. 유네스코는 유대인 120만명이 희생된 폴란드 아우슈비츠의 나치 수용소와 일본 히로시마에 있는 평화기념관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바 있다. 역사교과서 왜곡 등으로 중·일관계가 최악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731부대’ 현장을 찾았다. |하얼빈 오일만특파원|중국 북부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 시내에서 남쪽으로 20㎞쯤 떨어진 핑팡지구 신장(新疆)대로 21호. 상가와 아파트가 섞여 있는 지역에 ‘731부대 전시관’이 자리잡고 있다. 정식 이름은 ‘침화일군(侵華日軍) 731부대 죄증(罪證)전시관’으로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의 붉은색 벽돌 건물이다. 이 전시관에는 2차 대전 당시 일본 군국주의가 만주에서 비밀리에 자행한 ‘생체 실험’의 전모가 생생하게 보존돼 있다. ‘731 전시관’은 2차 대전 당시 부대의 본청으로 사용된 건물이다. 현재 14개 전시실로 개조해 수천점의 관련 자료와 일본군이 자행했던 주요 생체실험 과정을 모형으로 재현해 놓았다. 다소 어두운 전시관 내부를 안내원과 함께 돌아보면서 억울하게 죽어간 마루타들의 비명과 신음소리가 환청으로 들리는 듯했다. 당시 상황을 기록한 사진과 실험에 쓰였던 도구, 모형을 이용한 생체실험 장면, 비디오 영상물 등을 보는 것만으로도 일본 군국주의의 잔학성이 한눈에 들어왔다. 하얼빈 사회과학원 731부대 연구소 진청민(金成民) 소장은 “731부대 유적지는 일제 군국주의가 세균전으로 인류를 말살시켜려 했던 역사의 현장”이라고 강조했다. ●인류 말살을 기도한 역사 현장 31종의 세균 실험과 영하 60도에서의 동상 실험, 사람과 말의 ‘피교환 주사’, 공기없이 얼마나 생존 가능한지를 실험한 ‘진공 실험’ 등등. 일본군은 인간의 몸을 나무토막(마루타·丸太)으로 여겨 온갖 생체실험에 사용했다. 엄청난 고통 속에 몸부림치다 죽으면 태워버리거나 구덩이에 파묻었다. 그야말로 ‘인간이 스스로 인간이길 포기한’ 역사의 현장이었다. 일본 병사들의 동상 치료법 개발을 위해 영하 60도까지 내려가는 실험실에서 맨발·맨손의 인간을 기둥에 묶고 강제로 동상을 입혔다. 그 상처에 끓는 물을 부어 보기도 했고, 찬 물과 미지근한 물을 번갈아 붓기도 했다. 강제로 얼린 손발을 도끼로 때려 뼈를 부러뜨리는 실험도 했다. 마취 없이 실험에 동원된 마루타들은 자신의 배가 갈라지고 뼈에 붙은 살가죽이 벗겨지는 모습을 보면서 서서히 죽어갔다. 큰 유리 상자 속에 사람을 가두고 밖에서 공기를 빼내 완전 진공 상태를 만든 뒤, 인간의 생존 시간을 체크했다. 또 페스트 등 각종 세균을 강제로 몸 속에 주입, 인간의 장기가 어떻게 변하고 투입량에 따라 어느 정도 빨리 죽는지 실험했다. 중국인·러시아인·몽골인·한국인을 동원한 인종별 실험도 자행됐다. ●한국인들도 마루타로 희생돼 왕강(王剛)이라고 소개한 중년의 관람객은 “어떻게 사람이 사람에게 이렇게 몹쓸 짓을 할 수 있을까.”라며 치를 떨었다. 헤이룽장 대학에 재학 중이라는 한 학생은 “말로만 듣던 일본 제국주의의 실상을 오늘에서야 명확하게 알게 됐다.”며 “침략 역사를 부인하는 일본인들이 직접 이러한 만행을 목격해야 한다.”며 분개했다. 전시관 관계자는 “실험이 끝나고 더 이상 필요가 없는 마루타들은 실험실 내부에서 소각됐거나 한꺼번에 구덩이에 파묻었다.”고 밝혔다. 이렇게 죽어간 마루타들의 숫자는 대략 3000여명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부대의 책임자는 ‘인간 백정’으로 불렸던 이시이 시로(石井四郞) 중장이다. 그는 전후 도쿄 국제군사법정에 기소돼 재판을 받을 당시 마루타(생체실험 대상)가 총 3850명이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러시아인이 562명, 한국인이 254명, 나머지는 모두 중국인이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최근 전시관 인근 지역 개발과 함께 발굴된 유해 숫자가 급증하면서 ‘1만 5000명 사망설’이 떠오르고 있는 형국이다. 당시 조선인들도 다수가 마루타로 희생됐지만 신원이 확인된 것은 심득룡(沈得龍)과 이청천(李淸泉) 두 명뿐이다. 심득룡은 당시 소련 극동 코민테른에서 파견한 공산당원으로 확인됐다. ●중국 마을에서 세균전 실험 45년 8월15일 일본 항복 직후 731부대는 인체 실험실과 각종 건물을 철거하고 증거가 될 수 있는 모든 자료를 소각한 뒤 퇴각했다. 하지만 46년 페스트 실험용으로 사용됐던 쥐들이 튀어나와 당시 마을 주민 100여명을 몰살시킨 비극적 사건도 있었다고 전시관 관계자들이 전했다. 중국 대륙에 존재했던 인체실험실은 731부대 이외에 창춘(長春) 100부대, 베이징 1855부대, 난징(南京) 1644부대, 광저우(廣州) 8604부대 등 5개이며, 이들을 주축으로 중국 전역에서 인체 실험이 광범위하게 운영됐다는 게 전시관측 설명이다. 일본군이 실제로 전쟁 당시 세균전을 감행했다는 증거들이 나타나고 있다.1940년 닝보(寧波)에서 페스트균을 대량 살포하여 100명 이상을 사망케 했고,1941년 봄 후난성(湖南省)에 페스트 벼룩을 공중 살포하여 중국인 400여명을 희생시켰다는 것이 중국측의 주장이다. 최근 731부대 장교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문서가 일본의 한 대학에서 발견돼 일본군의 세균전 및 생체실험이 사실로 입증됐다. 페스트균을 배양해 지린성(吉林省) 눙안(農安)과 창춘에 고의로 퍼뜨린 뒤 주민들의 감염 경로와 증세에 대해 관찰했다는 내용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oilman@seoul.co.kr ■ 731전시관 청리화 부관장 |하얼빈 오일만특파원|“일본 군국주의의 잔학상을 세계에 알리고 인류의 평화 애호사상을 함양하기 위해 731부대 유적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하게 됐습니다.” ‘731 전시관’ 청리화(程立華·여) 부관장은 “지난해 20만명이 731부대를 관람한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모두 300만명이 이곳을 다녀갔다.”며 앞으로 전시관 주변에 ‘731 공원’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731 전시관’을 통해 전세계에 일본과의 반파시스트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지불한 중국인들의 희생과 고난을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 82년 설립된 ‘731 전시관’은 85년 8월15일 처음으로 외부에 개방됐다.95년 중국의 반파시스트(중·일전쟁) 전승 50주년을 맞아 신관을 설립하고 새로운 자료를 보강했다. 세계문화유산 신청 준비 작업은. -2000년부터 하얼빈시는 731부대 인근 120 가구와 11개 기업을 이주시키고 유적 발굴작업을 진행하고 있다.2002년 5월부터 현 전시관 면적의 3배에 달하는 ‘731 공원’ 설립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예산은 모두 5억위안(약 650억원)이다. 일본이 이 부대를 설립한 이유는.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효과적으로 적을 죽이는 방법을 찾기 위해 세균 부대를 창설한 것이다. 세균·화학 무기는 총과 대포와 비교해 원가가 5분의1에 불과하다. 731부대는 수천, 수만의 인민들이 참혹하게 죽어간 도살장이며 일본 군국주의가 인류를 말살하기 위해 시도했던 ‘세균전’의 현장이다. 생체 실험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됐나. -페스트, 장티푸스, 이질, 콜레라, 탄저, 결핵, 매독 등 31개 종류의 세균을 이곳에서 배양시켜 마루타들에게 실험을 했다. 생체 실험 대상이었던 마루타들은 대부분 항일운동을 한 경험이 있으며 특수 감옥에 수감된 채 세균 전문가들의 치밀한 실험계획에 따라 고통 속에서 살해됐다. oilman@seoul.co.kr ■ 731 부대란 ‘731부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관동군이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에 주둔시켰던 세균전 부대이다.1932년 창설돼 1936∼1945년 여름까지 전쟁포로 및 민간인 3000여명을 대상으로 각종 세균 실험과 약물 실험 등을 자행했다. 바이러스·곤충·동상·페스트·콜레라 등 생물학 무기를 연구하는 17개 연구반이 있었고, 각각의 연구반마다 마루타라 불리는 인간을 생체 실험 대상으로 사용했다. 1940년 이후 최소한 3000여명의 한국인·중국인·러시아인·몽골인 등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1947년 미 육군 조사에 따르면 36년부터 43년까지 부대에서 만든 인체 표본만 해도 페스트 246개, 콜레라 135개, 유행성 출혈열 101개 등 수백개에 이른다. 생체실험의 내용은 세균실험 및 생체해부실험, 동상 연구를 위한 생체 냉동실험, 생체 원심분리실험 및 진공실험, 신경실험, 생체 총기관통 실험, 가스실험 등이다.
  • 中 “양안정상회담, 아직은…”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8일이 56년간의 양안 단절의 역사를 뛰어넘었다.’ 지난달 26일 난징(南京)의 쑨원(孫文) 묘소 참배로 시작된 타이완 국민당 롄잔(連戰) 주석의 대륙 방문은 3일 상하이 일정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평화공존 및 경제협력’에 대한 타이완 국민들의 지지는 날로 높아가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은 이날 천수이볜(陳水扁) 타이완 총통이 이끄는 민진당이 정강에서 타이완 독립 조항을 삭제하기 전까지는 회담을 원치 않는다고 밝혀 양안 정상회담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왕자이시(王在希) 중국 공산당 대만사무판공실 부주임은 롄 주석이 타이완으로 돌아간 직후 기자회견에서 “민진당이 정강에서 타이완독립 조항을 삭제한다면 천 총통 및 민진당과 대화ㆍ협상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미사일 배치 문제도 논의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롄 주석은 지난달 29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공산당 총서기와 60년 만의 ‘국공수뇌회담’을 열고 오랜 적대관계를 청산하는 등 5개항에 합의, 양안관계 개선의 획기적 이정표를 세웠다. 양안간 경제협력도 주목된다. 중국 당국은 타이완 농산품에 대한 무관세 수입, 중국인의 타이완 여행 규제 폐지, 영공ㆍ영해 개방을 통한 직항노선 개방 등 적극적인 당근 전략을 선보였다. 중국 당국은 양안관계 개선의 상징적인 의미로 판다 한 쌍을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롄 주석의 ‘상하이 행보’는 향후 경제협력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상하이는 중국 최대 경제도시로서 타이완 기업인과 유학생 30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특히 타이완 100대 기업 중 70여개가 진출해 있다. 롄 주석은 2일 타이완 기업인들과의 만찬에서 ‘양안 공동시장’ 구축 제의 사실을 밝혔다. 양안간 경제 통합을 이룩하겠다는 의미로 후 주석과의 회담에서 비중있게 논의됐다는 것이다. 홍콩ㆍ마카오와 맺은 자유무역지대(CEPA)를 타이완에 확대하는 방안이다. 물론 롄 주석의 대륙 행보에 타이완 정부와 ‘독립파’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하지만 타이완 주요 일간지들은 여론조사를 통해 주민 60% 이상이 국공회담이 양안간 긴장 해소에 기여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oilman@seoul.co.kr
  • 지지-반대시위대 충돌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양안분단 이후 56년 만에 본토를 방문한 롄잔(連戰) 타이완 국민당 주석이 26일 오후 난징(南京)의 루커우(祿口) 국제공항에 도착,7박8일 일정에 들어갔다. 전세기 편으로 난징에 도착한 롄 주석 일행은 중국공산당 타이완사무판공실 천윈린(陳雲林) 주임 등 중국 관리들과 타이완 상인 대표단의 영접을 받았다. 롄 주석은 도착 직후 공항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타이베이와 난징은 그리 멀지도 않은데 이곳에 오는데 60년이나 걸렸다.”며 “국민당은 평화적이고 안정된 양안관계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빙쿤(江丙坤), 우보슝(吳伯雄), 린청즈(林澄枝) 등 부주석 3명을 포함해 당내 중진급 등 70여명을 이끌고 중국 땅을 밟은 롄 주석은 다음달 3일까지 베이징(北京), 시안(西安), 상하이(上海) 등을 방문한다. 이날 대륙 전체가 롄 주석을 맞기 위해 들뜬 모습이었고 타이완에선 롄 주석의 중국 방문을 지지하는 시위대와 반대하는 세력이 충돌하는 등 파장이 만만찮았다. ●관영 신화통신은 롄 주석의 직함을 ‘중국 국민당’ 주석으로 명기하면서 29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이른바 3차 국공(國共)회담을 갖는다며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다. 홍콩과 타이완 언론은 롄 주석이 조부 롄헝(連橫)의 저서 ‘대만통사(臺灣通史)’, 지난해 총통선거 출마를 앞두고 낸 ‘변화, 이제는 희망이 있다’와 최근 출간한 ‘롄잔,2005년 대륙행’ 등 세 권의 책을 선물로 갖고 왔으며 어떤 책이 누구에게 전달될지는 분명치 않다고 보도했다. ●첫 방문지 난징에는 이른 아침부터 수백명의 취재진이 운집, 롄 주석이 27일 찾게 될 쑨원(孫文)의 묘소를 사전 취재하거나 방문단이 묵을 호텔과 회의장 등에 전송 시설을 확보하느라 분주했다. 홍콩 문회보(文匯報)는 롄 주석이 29일 강연하게 될 베이징대 학생들이 미리 표를 구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강연 후 질의응답을 위해 학교측은 웹사이트에서 미리 질문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롄 주석이 다녔던 시안의 초등학교에선 학생과 교사들이 무용공연 등의 환영식 준비에 바쁜 모습이었다. ●앞서 이날 오전 롄 주석 일행이 출발한 타이베이 타오위안(桃園) 국제공항에서는 수백명의 시위대가 충돌하는 바람에 극도의 혼잡이 빚어졌다. 오전 7시부터 모인 시위대는 9시쯤 출국 로비와 건물 밖을 가득 메웠으며 서로 욕설을 퍼붓다 계란을 집어 던지는 등 몸싸움을 벌였다. 일부는 병원에 실려갔으며 일반 승객의 출국 수속이 한때 마비됐다. 일부 여당 의원마저 경찰의 제지를 뚫고 시위대에 합세, 계란을 집어던지고 새총으로 쇠구슬을 쏘기도 했다. oilman@seoul.co.kr
  • [빌딩 X 파일] 중구 ‘인권위원회’

    [빌딩 X 파일] 중구 ‘인권위원회’

    소공로에서 무교동으로 들어서면 ‘국가인권위원회’라는 간판이 걸린 흰색 건물이 금세 눈에 띈다. 이 건물의 정식 명칭은 ‘금세기 빌딩’으로 건물 주인은 학교법인 포항공대(81%)와 부산은행(19%) 등이다. 1987년 지하 4층·지상 13층·연면적 5640평으로 지어졌으며 포항제철(현 포스코)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으로 새 둥지를 트기 전까지 서울본사로 썼다. 이후 1994년 포항제철이 대주주인 신세계통신이 본사로 쓰다가 2002년 국가인권위원회가 탄생하면서 ‘인권위 건물’로 불리게 됐다. 인권위가 있어 각종 기자회견, 장애인들의 농성 등도 자주 열린다. 8층에 위치한 인권위 자료실도 가볼 만하다. 인권 관련 단행본 1만여권, 영상자료 700종, 각종 일간지, 인권 특화신문 등을 볼 수 있다. 고도근시 등 시각 장애인을 위한 독서확대기, 점자프린터 등도 갖춰져 있다. 한 달에 100여명이 방문해 비교적 한산한 편이다.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토요일(1·3·5주)은 오전 9∼12시에 이용할 수 있으며 일요일은 쉰다. 문의 (02) 2125-9680. 이 건물에는 인권위(7∼13층) 외에도 부산은행 서울지점(1∼4층),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7층), 메트라이프생명(5층), 푸르덴셜생명(6층) 등이 입주해 있다.1층에는 ‘마띠마따’라는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이 지난해부터 입주했다. 지하 공간은 원래 사무실로 썼으나 2003년 식당을 들이기로 임대전략을 바꾸면서 사람들로 북적였다. 현재 김명자굴국밥, 서울스낵, 신해주냉면 등이 있다. 해장국을 2000∼3000원에 팔고 있어 오전부터 인근 회사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점심시간에도 5000원 미만의 식사를 팔고 있어 인기가 꽤 높다. 건물 임대료는 평당 66만 3000원선으로 도심 건물인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입주율은 99.5%로 지하에 상가 24평을 빼고나면 모두 입주했다. 건물 관리업체인 동우사 조증환 팀장은 “서울광장이 조성된 뒤 전망이 좋아지고 주변에 건널목이 생겨나면서 접근성이 높아진 것이 공실률이 낮은 이유”라며 “특히 1층에 커피전문점이 생긴 뒤 우중충했던 건물분위기가 활기차게 바뀌었다.”고 말했다. 건물은 올해 안전진단을 받은 뒤 3년 뒤 리모델링을 할 예정이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서울시 새청사 건립] 11개부서 연말 충정로 이전

    [서울시 새청사 건립] 11개부서 연말 충정로 이전

    내년 3월 첫 삽을 뜨게 될 서울시청 신청사는 청계천복원사업, 뚝섬 서울숲 등 ‘이명박호’의 대표적인 토목·건축사업의 화룡점정이 될 전망이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지난 5일 식목일에 ‘본관 증축건물을 헐고 20층 규모의 신청사를 올리겠다.’고 ‘깜짝 선언’을 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은밀히 신청사 건립을 검토해 왔다. 이에 대해 서울시가 시청사를 건립하면서 여론수렴 절차를 생략하고 밀어붙이기로 일관,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또 임기 종료를 3개월 앞두고 착공하는 데다 거대 언론사 소유의 건물을 임시 사무실로 빌리는 것에 대해서도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신청사 내년 3월 첫 삽 시청 본관 증축건물(철거되는 시청건물)의 대지면적은 모두 825평(연면적 3758평)으로 11개과 1000여명의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다. 서울시는 일제시대때 건축된 본관 건물을 제외한 이 증축건물을 내년 3월부터 허문다. 사업비는 15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신청사의 세밀한 그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본관 우측, 현재 우리은행 지점이 들어서 있는 곳에서 무교동길을 잇는 직사각형 부지 1000여평에 20층 높이로 지을 예정이다. 현재 시청 주차장 및 공원 부지의 일부도 건물에 포함된다. 프레스센터 건너편은 문화재 주변 고도제한에 걸려 아예 공원으로 만들거나 5층 안팎의 낮은 층수의 건물을 신축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공원화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특히 신청사 구조는 1층을 벽과 사무실이 없는 ‘빌딩 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유명 호텔이나 관공서에서 사용되는 필로티 공법이 적용된다. 건물을 지상에서 분리시켜 만들어지는 공간을 공원화하는 방식이다. 또 시청 주위로 3m 폭의 인도를 만들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서울광장을 중심으로 숭례문, 서소문, 경복궁을 외곽으로 하는 타원형의 도보 공간이 완성된다. 청계천 천변과 더불어 도심 도보축이 출현하게 된다. 서울시는 월드컵경기장 건설 때 사용한 설계시공 일괄 입찰방식(패스트트랙)을 신청사 건립에도 도입한다. 기본 설계 뒤 시공과 세부 설계를 병행해 2007년 9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 안으로 신청사 건립의 설계·시공사 선정 작업까지 마칠 계획이다. ●조순 시절 마련한 기금 사용 청사 신축으로 옮겨갈 대체 건물로는 충정로 동아일보사옥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 해양수산부가 계동 현대사옥으로 이전하면서 7∼16층 10개 층 5000여평이 비어 있다. 이 건물에는 서울시 산하 건설안전본부가 이번달 말 입주하기로 했다. 건설안전본부는 9∼15층 3000여평을 빌리는 조건으로 보증금 12억원에 매달 1억 3500만원의 임대료를 내게 된다. 신청사 건립의 ‘종자돈’은 조순 전 시장 때 만든 신청사 이전을 위한 건립기금이다. 조 전 시장은 용산 이전을 전제로 1996년 300억원,1997년 500억원 등 모두 800억원을 조성했다. 지난 3월까지 730억여원의 이자가 붙어 현재 1530억여원이 모였다. ●하필 임기 3개월 앞두고… 신청사 건립 계획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의 얼굴인 시 청사 건립을 일부 실무진을 제외하고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했고, 따라서 충분한 여론수렴 과정도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06년 3월’이라는 착공 시점도 석연치 않은 대목이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3개월여 앞두고 공사를 강행하려는 것은 정치적인 의도가 담겨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동아일보 충정로사옥의 경우 시청과 떨어져 있고, 광화문과 을지로의 공실률이 5%를 넘는데도 이 곳을 빌리는 것에 대해서도 여론이 좋지 않다. 경실련 박완기 시민감시국장은 신청사 건립에 대해 “시 전체를 대표하는 청사의 이전과 신축은 공개적으로 다양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하는데 서울시가 절차적 과정을 무시하고 있다.”면서 “용산이나 뚝섬에 이전하기로 한 기존 계획이 시장 개인의 성향에 따라 뒤집힌 것도 납득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두걸 고금석기자 douzirl@seoul.co.kr
  • 양안 국공합작 닻 올리나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공산당과 타이완 국민당은 30일 양안 분단 56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 회담을 갖고 경제ㆍ무역교류와 합작을 증진하는 내용의 12개 항에 합의했다. 천윈린(陳雲林) 중국 공산당 타이완공작판공실 주임은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장빙쿤(江丙坤) 부주석을 단장으로 한 타이완 국민당 대표단과 회담을 갖고 양안 경제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관영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등이 31일 보도했다. 국민당 대표단은 1949년 국공 내전에 패해 타이완으로 쫓겨간 후 56년 만에 처음으로 대륙을 공식 방문 중이다. 공산당과 국민당은 이날 회담에서 ▲ 양안간 직항 전세기 명절 때 상설화 ▲양안 농업 협력 강화 ▲타이완 농수산물 대륙 진출 확대 ▲양안 금융ㆍ보험ㆍ운송업 협력 추진 ▲타이완 기업에 대한 투자보장 협정 ▲양안 농촌ㆍ지방간 교류 활성화 ▲언론 등 민간 교류확대 등 12항의 초보적인 교류 활성화 방안에 합의했다. 타이완 언론들은 중국이 반(反)국가분열법으로 조성된 양안간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타이완에 경제적 유인책들을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중국이 집권 여당인 민진당을 배제하고 국민당 등 야당과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것은 독립세력에 대한 압력을 통해 타이완내 독립 움직임을 저지하려는 의도로 풀이하고 있다. 공산당·국민당 합의에 대해 타이완 정부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우자오셰(吳釗燮) 타이완 대륙위원회 주임(장관)은 30일 국민당이 타이완을 희생 제물로 삼아 공산당을 돕고 있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국민당에 이어 야당인 친민당(親民黨) 대표단도 곧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친민당 입법위원 펑딩궈(馮定國)는 친민당의 중룽지(鍾榮吉) 입법원(국회격) 부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친민당 대표단을 대륙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당 대표단은 31일 오후 자칭린(賈慶林)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政協) 주석을 예방할 예정이다. 후진타오(胡錦濤)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국민당 대표단을 접견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국민당은 오는 5∼6월쯤 롄잔(連戰) 주석이 대륙을 방문, 후 주석과 ‘국공(國共) 정상회담’을 갖고 제3차 국공합작을 논의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oilman@seoul.co.kr
  • [하프타임] 김학석 배드민턴協 부회장 강단에

    김학석 대한배드민턴협회 부회장 겸 전무이사가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총장 최성해) 스포츠학과 겸임교수로 임명됐다. 김 부회장은 이번 신학기부터 스포츠학과 전공실기 및 이론 과정을 맡아 주당 6시간씩 강의한다. 김 부회장은 아시아배드민턴연맹 재무담당관과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부회장도 겸임하고 있다.
  • “美, 인권문제 논할 자격없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국무원은 미국의 인권 상황을 비판하는 내용의 인권기록을 3일 발표했다.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이날 발표한 ‘2004년 미국 인권기록’ 보고서는 6번째로 미국의 연례 인권보고 발표와 때를 맞춰 나왔다. 중국 당국은 중국 인권 상황 왜곡에 대한 보복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보고서는 ▲생명ㆍ자유ㆍ신체의 안전 ▲정치적 권리와 자유 ▲경제ㆍ사회ㆍ문화적 권리 ▲인종 차별 ▲부녀ㆍ아동의 권리 ▲다른 나라에 대한 인권 침해 등 6개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보고서는 먼저 2003년 미국 12세 이상 국민 가운데 약 2400만명이 전과자이고 10만명당 475명꼴로 폭력 범죄에 시달리고 있다며 미국 국민들이 범죄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노동자의 경제ㆍ사회ㆍ문화적 권리를 지키는 데 소홀하며 세계 제1의 부자 나라라는 곳에서 빈곤과 기아가 고질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인종 문제와 관련,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이 깊이 뿌리내렸다고 지적하고 그들에 대한 사법적인 차별로 인해 교도소 내 수감자의 70% 이상을 유색인종이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녀와 아동에 대한 권리 침해도 걱정스러울 정도라면서 이들의 성폭력 피해 실태를 미국의 통계수치를 인용해 전하는 한편 미군에 의해 저질러진 포로 학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oilman@seoul.co.kr
  • 공기업 인기 식을줄 모르네

    공기업 인기 식을줄 모르네

    공기업의 인기가 올해도 대단하다. 최근 신입사원 공채가 진행 중인 공기업 경쟁률은 최고 300대 1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통합채용공고를 내고 신입사원을 모집중인 공기업 17개사 가운데 16일 현재 원서접수를 마감한 14개 공사를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평균 308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중부발전(주) 역시 사무직의 경우 10명 모집에 3000여명이 몰려 30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그밖에 다른 공기업들도 행정직은 100대 1, 기술직은 30대 1을 훌쩍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치열한 눈치작전 올해는 특히 눈치작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통합채용에 공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기업간 채용일정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오는 27일 필기시험을 치르는 한국수자원공사 등 일부 공사를 제외한 대부분이 3월6일 동시에 필기시험을 실시한다. 무한정 중복지원은 가능하지만 필기시험은 많아야 한 두 곳에서만 치를 수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이들 17개 공기업에 중복지원한 취업준비생들은 각 기업의 경쟁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온라인상의 공기업입사준비 카페들에도 이같은 고민들이 넘치고 있다. 한 지원자는 게시판에 “다행히 서류전형에서 두 곳에 합격했는데 어느 공사의 필기시험을 봐야할지 모르겠다.”면서 “이 곳을 보자니 선발인원이 너무 적어 걱정이고, 다른 곳을 보자니 논술준비가 안돼 걱정”이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신입공채에 사(士)자도 대거 지원 공사의 인기가 높은 만큼 지원자들의 면면도 화려하다.15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한국전력공사에는 학력제한을 폐지했음에도 고학력자들이 대거 몰렸다. 공인회계사 79명, 세무사 17명, 노무사 9명, 박사 17명 등 137명의 고급인력들이 신입 공채에 지원했다. 한전 관계자는 “S그룹,L그룹 등에서 각각 현직 종사자들이 100명이 넘게 지원했다.”면서 “대기업 종사자들의 지원도 깜짝 놀랄 만큼 많다.”고 귀띔했다. 지난 11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한국공항공사 역시 마찬가지다. 지원자 가운데 40명이 변호사·회계사들이다. 토익 900점 이상자도 전체 지원자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토익 만점자는 10명이나 된다. 일본어, 중국어 등 제2외국어 동시통역이 가능한 지원자도 100여명에 달한다는 것이 공사측의 설명이다. 한국수력원자력(주) 인사팀 관계자는 “사무직을 25명 내외로 선발할 예정인데 지원자가 3896명이나 몰렸다.”면서 “지원자 대부분의 토익 성적이 900점을 상회하는 등 높은 수준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서류전형은 어학이 당락 좌우 이들 공사 취업의 1차 관문인 서류전형에서는 특히 어학능력과 학점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찌감치 서류전형을 마감하고 이번주 초 서류합격자를 발표한 수자원공사, 중부발전, 대한주택공사 등에 따르면 어학능력과 학점이 당락을 좌우했다. 중부발전 인사팀 관계자는 “사무직의 경우 서류합격자들은 다들 토익 성적이 970점을 넘는다.”면서 “학력제한을 폐지하다 보니 서류전형에서는 어학능력으로 판가름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공항공사 인사팀 관계자는 그러나 “지원자들의 외국어 수준은 해가 갈수록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지만 전공실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 같다.”면서 “특히 한자실력이 약해 지난해 면접에서 가족의 이름을 한문으로 써보라는 질문에 10명 중 1명도 제대로 써내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빈사무실 느는데 임대료는 상승세

    공실률 증가와 달리 서울지역 오피스 임대료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빌딩 정보제공업체인 샘스에 따르면 서울 도심 주요 빌딩들이 안정적인 임대 수요를 바탕으로 연초에 임대료를 올리면서 1월 중 서울 전역의 빌딩 임대료가 전달보다 0.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권 빌딩의 경우 우량 임차인을 확보한 건설회관, 도심공항타워, 로담코 타워 등이 임대료를 올려 평당 6만원을 넘어섰다. 여의도 사학연금회관도 연초 임대료를 올렸고, 강서구 화곡동 중앙빌딩도 전세 보증금을 인상했다. 빈 사무실이 많은 강남권에서는 임대료 상승보다는 관리비 상승이 예상된다. 공실률도 커지고 있다. 서울 공실률은 전달보다 0.4%포인트 늘어난 4.2%를 기록했다. 도심권에서는 SK텔레콤이 신규 사옥으로 이사하면서 빈 사무실이 생기고 동양화학빌딩의 공실도 예상된다. 강남 글라스타워는 알리안츠생명과 삼성정밀유리가 빠져나가면서 빈 공간이 늘어날 전망이다. 여의도 동양증권빌딩, 대한투자증권빌딩 등도 임차인 이전에 따라 공실률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인천도 빈 사무실이 임차인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현대증권 인천빌딩 등에서 관리비 인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열사묘역 못간 자오쯔양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자오쯔양(趙紫陽) 중국 공산당 전 총서기의 장례식이 사망 13일째인 29일 오전 8시30분(현지시간) 베이징(北京) 근교의 바바오(八寶)산 혁명열사 공묘(公墓)에서 거행됐다. 이날 장례식에는 중국의 권력 서열 4위인 자칭린(賈慶林) 전국정치협상회의(政協) 주석과 허궈창(賀國强) 정치국 위원, 왕강(王剛) 당 중앙 판공청 주임 등 1000여명의 조문객이 참석했다. 그러나 유족들은 장례절차 등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자오의 화장된 유골을 혁명공묘에 안치하지 않고 베이징 자택으로 옮겨와 유골처리는 새로운 불씨로 떠올랐다. 바바오산 혁명열사 공묘 입구에 이르는 1㎞ 도로변에는 1000여명의 정·사복 요원들이 배치, 살벌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60대로 보이는 남녀 30여명은 ‘자오쯔양 애도’라는 완장을 두르고 “자오의 영혼은 살아있다. 우리는 부패와 싸울 것이다. 우리는 자오를 위해 울 것이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입장을 제지당한 한 시민은 “공안들이 우리들에게 말도 못하게 하고 정문에서 300m나 떨어지게 했다. 우리는 우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았다. 이 나라는 법치가 없다.”고 울먹였다. 바바오산 공묘 정문 입구 주변에서는 일부 외국 취재진들이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는 공안들과 몸싸움을 벌였으며 카메라와 필름을 빼앗기기도 했다. 이날 장례식은 예당(禮堂)에서 간단한 영결식을 시작으로 2시간만에 끝났다. 자오의 유해는 공산당기에 덮여 꽃 속에 묻혀 있었고 짙은색 남방에 털 목도리를 하고 있었다고 홍콩언론들이 전했다. 예당에는 ‘자오쯔양 동지를 침통하게 추모한다(沈痛悼念趙紫陽同志)’는 대형 현수막이 9개 걸렸고 그 아래 백발에 남방을 입고 미소를 짓고 있는 영정이 걸려있었다. 조문객들은 2줄로 예당에 입장, 시계반대 방향으로 돌면서 5명씩 자오의 유해에 작별을 고했다. 현수막 아래에는 당중앙·국무원 판공실과 차오스(喬石) 전 전인대 상무위 위원장, 룽이런(榮毅仁) 전 국가부주석 등 당원로들의 조화가 목격됐다. 관영 신화통신은 자오의 생애를 소개하면서 “개혁개방 초반에 중요한 영도 직무를 맡았고 당·인민을 위한 사업에서 유익한 공헌을 했다.”면서 “1989년 봄과 여름이 교체되는 시기의 정치풍파(톈안먼 사태) 중에 엄중한 과오(嚴重錯誤)를 범했다.”고 공(功)과 과(過) 모두를 소개했다. 한편 관영 CCTV는 이날 정오와 7시 뉴스 등에서 처음으로 자오 장례식을 화면없이 간단하게 보도했다. oilman@seoul.co.kr
  • [부동산 in] 전셋값 하락여파 주택임대업 ‘빨간불’

    [부동산 in] 전셋값 하락여파 주택임대업 ‘빨간불’

    집값 및 전셋값 하락으로 임대주택시장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전셋값 하락으로 월세 이율 역시 턱없이 내려간데다가 수요자도 줄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정은 내국인 상대 임대사업이 더욱 심각한 상태다.반면 한때 사업성을 위협받던 외국인 대상 임대사업은 요즘 들어 미미하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외국인 임대 전문업체의 설명이다. ●대출받은 사업자 이자도 감당못해 집값에 비해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전셋값은 더 큰폭으로 떨어졌다.부동산114 집계에 따르면 올 들어 9월말 기준 서울의 전셋값은 2.3%가량 하락했다.그러나 오피스텔은 임대료는 고사하고 관리비만 내고 들어가서 살 수 있는 경우도 많다.도심을 제외하면 공실률이 50%선에 달하는 오피스텔이 수두룩하다. 이에 따라 한동안 성행했던 월세 이율은 연리 3∼4%선에 그치고 있다.개포동 대청아파트 매매 가격은 2억 4000만원대이지만 월세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 60만원을 받고 있다. 매매가가 5억 2000만원대인 서초동 우성1차 33평형은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130만원을 받고 있다.연이율 3%를 가까스로 넘기고 있을 뿐이다.이들 아파트는 한때 임대이율이 10% 안팎이었지만 이제는 수요자 찾기도 쉽지 않은 상태다. 도심은 그런대로 수요가 있지만 변두리는 수요가 거의 끊어졌다.오피스텔이나 원룸에 수요자를 거의 빼앗긴 탓이다.대출을 받아 주택 임대업 등록을 한 사람들은 한계 상황에 봉착했다는 평가다.이에 따라 은행이자 등을 감안하면 내국인 상대 임대사업에서는 역마진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임대사업자는 늘어나는 추세다.올 7월 현재 서울시에 등록한 임대사업자는 모두 1만 927명,45만 8306가구에 달한다.지난해에 비해 소폭 늘어났다는 게 서울시 관계자의 설명이다.임대사업자의 경우 주택취득시 세제혜택이 있는 데다가 오피스텔이나 주상복합아파트 보유자들이 안 팔리자 임대업 등록을 한 때문이다. 외국인 상대 임대사업은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됐다.2000년을 전후해 퇴직자들이 대거 임대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외국인 임대 미미한 회복세 외국인 대상 임대주택 공급이 늘어난데다가 경기침체로 수요가 줄면서 올 상반기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주한미군을 상대로 한 임대사업자의 경우 미군들이 월세에서 전세로의 전환을 시도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같은 현상은 미군뿐 아니라 상사주재원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을 상대로 한 임대수익률은 한때 연간 10∼12%에 달했지만 지금은 7∼8% 내외로 하락했다.하지만 최근 들어 서서히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특히 국내 중소부품업체를 인수한 외국기업의 엔지니어들이 많이 늘었다는 분석이다.이들은 주로 33평형대의 주택을 선호한다. 임대이율이 높아진 것은 아니지만 수요가 늘어나면서 임대주택 회전율은 상당히 좋아졌다.외국인 임대사업 컨설팅업체인 아펙스(APEX) 조효진씨는 “외국기업의 엔지니어들이 외국인 임대시장의 새로운 수요층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주로 중급 주택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임대사업은 세금 절약을 이유로 한 것이라면 모르지만 수익을 목적으로 한 임대사업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은행이자 등을 감안하면 역마진이 생기기 때문이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임대주택사업으로는 은행이자도 대기 힘들게 됐다.”면서 “대출받아 주택을 매입해 임대사업을 벌인 사람은 견디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당분간은 임대주택사업을 벌일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 외국인 임대사업은 아직 여유가 있지만 수익률을 잘 따져 봐야 한다.일부 컨설팅업체는 엉터리 수익모델을 제시하기도 한다. 금리가 낮은 만큼 적당히 담보대출을 받는 것은 좋지만 너무 담보대출을 많이 받으면 외국인들이 세들기를 기피한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임대사업용 주택을 사려면 주변에 빈터가 있는 곳은 피해야 한다.외국인들은 경관을 중시하는 데다 빈터에 높은 건물이 들어서면 세놓기도 쉽지 않다. 김성곤 윤창수기자 sunggone@seoul.co.kr
  • ‘유도스타’ 전기영 용인대 교수로

    세계선수권 3연패에 빛나는 ‘유도 스타’ 전기영(32)이 한국 유도의 산실 용인대 교수가 됐다. 전 신임 교수는 오는 3월 새학기부터 전공실기를 강의한다. 비용인대 출신으로 유도학과 교수가 된 건 1953년 개교 이후 51년 만에 처음으로, 충북 청주 출생인 전 교수는 경기대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 현대건설 1위 되찾나

    ‘현대건설, 다시 업계 1위 자리에?’ 건설교통부가 16일 건설산업기본법 시행규칙을 개정, 건설업자의 시공능력 평가기준(실적:경영:기술 가중치)을 39.1:41.2:15.5에서 45.6:44.5:17.0으로 조정했다. 이에 따라 시공실적·기술력 등에서 유리한 점수를 받을 수 있는 현대건설이 이변이 없는 한 지난해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내주었던 1위 자리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개정안은 시공평가의 평가 항목별 비중을 조정, 경영상태 반영비율은 현재 100%에서 90%로 낮추고 대신 시공실적은 60%에서 75%로, 기술능력은 20%에서 25%로 각각 높였다. 경영평가액이 지나치게 반영되는 것을 막기 위해 경영평가액이 실적평가액의 5배를 초과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보유기술자 등급에 따라 반영비중(1∼1.5)을 달리하고 5년 이상된 건설업체의 경우 공사실적의 1∼3%를 신인도 항목에 반영할 수 있게 된다. 시공능력 평가제도는 건설업체의 시공능력을 시공실적과 기술능력, 경영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체적인 금액으로 나타내는 것으로, 매년 건교부 장관이 공시하고 있다. 공사 발주자는 평가액을 기준으로 입찰제한을 할 수 있으며, 조달청 유자격자 등의 근거로 사용된다. 건설업체를 줄세우는 객관적인 자료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지난해 개정된 기준은 시공실적 및 기술능력에 비해 경영상태 반영비율이 너무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건교부도 지난해 개정된 시평제도가 건설업자의 시공능력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기준을 다시 바꾸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시공능력 평가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던 현대는 지난해 9월 시평 기준이 삼성에 유리하게 바뀌면서 삼성에 1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시공평가 기준 개정으로 현대와 삼성의 시공실적 쌓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국제플러스] 中·타이완 50년만에 여객기 운항 합의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과 타이완이 음력 설인 춘제(春節ㆍ2월9일) 연휴기간에 전세기를 운항할 전망이 밝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9일 보도했다. 또 양안은 분단 50년 만에 처음으로 쌍방 여객기의 동시 운항을 협의하고 있으며 실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베이(臺北)시 항공운수사업 러다신(樂大信) 회장은 8일 마카오에서 푸자오저우(浦照洲) 중국 국가민항총국 타이완판공실 주임과 회동, 양안 전세기 운항에 관한 기술적인 문제에 원칙적인 합의를 했다고 신화사가 보도했다. 양안 전세기는 상하이(上海), 샤먼(廈門) 등 중국의 여러 지방에서 타이완의 여러 도시로 직항하며 타이완 여객기와 중국 여객기가 쌍방 모두 운항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 경우 중국 여객기가 분단 50여년 만에 처음으로 타이완에 직항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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