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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MD 각국의 입장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1일 미사일방어체제 구축을 천명한데 대해 나토(NATO)동맹국들이 대체로 환영을 표하고 러시아가 반대하는 등 지구촌은 이해관계에 따라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미국의 미사일방어망 구축 강행에 가장 민감한 중국과 북한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그러나 중국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 신화통신은 2일 새군비경쟁을 야기하고 21세기 세계 평화·안보에 위협이 될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나토 동맹국가 가운데 전통적으로 미국과 외교안보전선에서 보조를 맞춰온 영국과 캐나다는 이날 적극적인 지지 표명은 자제한 채 외교적으로 ‘환영’입장을 나타냈다.그러나 요시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은 “조약에 근거한 효과적인군비통제는 보존되고 확대돼야한다”면서 조심스럽게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미국과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 체결 당사국인 러시아를 비롯,스웨덴과 유엔,반핵단체들은 무기경쟁을 촉발할 수있다며 부시의 발언을 비판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1일 성명을 통해 우주를 무기없는 곳으로내버려둘 필요가 있다면서 조심스럽게 반대하고 그러나 “국제사회 다른 나라들과 기꺼이 논의하겠다는미 정부의 태도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일 오후 부시 미 대통령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전략적 안정에 기여해온 협정들을 준수할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2일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리는 미국과 그 문제에 관해 논의할준비가 돼 있다”며 협의를 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스웨덴의 안나 린드 외무장관은 “우리는 중국·인도·파키스탄에 핵무기 개발 중지를 요구하듯 미국에도 미사일방어망구축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 韓美정상 통화 의미·국내 반응

    2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MD(미사일방어)체제를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정부와 정치권은 비상한관심을 보였다. ■한·미 정상 통화 부시 대통령이 이날 오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 입장을 설명한 것은 우리나라가 가장 가까운 우방이자 동맹국임을 입증한 것으로볼 수 있다.부시 대통령이 한국 이외에 영국,프랑스,독일,나토 등에만 전화를 건 데서도 알 수 있다. 이날 통화에서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부시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지지’를 요청했느냐의 여부였다.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미국측의 MD 계획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한 것으로전해졌다. 이와 관련,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미국측이 ‘지지’를요청한 단계는 아니다”면서 “우리 정부는 지난 3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밝힌 대로 ‘미국 정부가 동맹국 및 관련국들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이 문제를 대처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는 등 세 가지 기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외교부 관계자도 “부시 얘기는 ‘일방적으로 하니 따라오라’가 아니라 자기네입장을 얘기하고 동맹국 입장을들어보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특히 MD는 미국만 방위하겠다는 개념이 아니라 동맹국도 방위에 포함시킨다는 생각이며,‘설득’ 대신 ‘설명’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방부 시각 “일단 지켜보자”며 공식적인 언급을 피했다. 군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날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체제는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라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신 냉전체제를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즉 미국이 중국,러시아와 불편한 관계에 놓일 경우 한반도 안보 역학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줄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치권 반응 사안의 중대성에 비추어 여야 모두 관심을기울이면서도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따라서 별도의 논평을내지 않았다. 민주당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은 “우리가 언급할 사안은 아니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논의될 일”이라고 말을아꼈다. 그러나 같은 당 장성민(張誠珉)의원은 “미사일방어체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미국은 기술 확보,국제사회의반대 여론,엄청난 비용과 예상 등의 문제에 직면하게 될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수석 부대변인은 “미국의 미사일방어 추진 방침은 새 행정부 들어 일관된 노선이 아니었느냐”며 “당장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사안이 아닌 만큼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풍연 노주석 박찬구기자 poongynn@
  • 부시, MD 구축 천명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일 이른바 ‘불량국가’의 미사일 및 핵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다국차원의 미사일방어체제(MD) 구축을 공식천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 소재 국방대학에서 가진연설을 통해 “우리는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상이한 위협에 대처할 수 있도록 미사일방어체제를 구축해야 할 새로운 틀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을 포함,우리의 우방과 동맹국들의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미사일방어망배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이를 위해 “우리는 30년 묵은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을 넘어서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이 협정은현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미래의방향도 제시해주지 않고 있다”며 사실상 ABM 협정 무용론을 제시했다. 부시 대통령이 1월20일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대선공약으로 내세운 국가미사일방어(NMD) 체제 구축정책을 내외에공식 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번 선언에서 ‘국가미사일방어’ 용어중‘국가(national)’라는 단어를 전혀 쓰지 않고 대신 미국의 우방과 동맹국들의 안보와 안전을 지키기 위한 “미사일방어체제”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사설] 美 미사일방어체제와 한반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어제 미사일방어체제 구축 추진 방침을 공식 천명했다.북한 이라크 등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이른바 ‘불량국가’의 미사일 및 핵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다국 차원의 미사일 방어 계획과 함께 미국이보유하고 있는 핵탄두의 대폭적인 감축 용의도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 계획을 이번에공식화하면서 ‘국가(National)’라는 단어를 뺐다.이는이 정책이 미국만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방국과동맹국의 안보와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임을 강조한 것이지만 그 내용은 동일하다.이번 선언에는 구 소련과 맺은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 무용론,러시아에 대한 냉전시대의 적개념 탈피,‘불량국가’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우방국·동맹국의 공조도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부시 대통령의 선언과 관련,세가지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먼저 미 정부는 한국 등 주요 동맹국은 물론 기타이해 당사국들과 미사일방어체제 추진에 관해 충분히 협의하기 바란다.지난 3월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양측이 밝혔듯이 탈냉전이후의 새로운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외교와 함께 방어체제구축·여타 관련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이를 추진하는 데 있어 반드시 ‘충분한 협의’가 따라야 할 것이다.둘째,미사일방어체제 구축이 한반도 평화와 불가분의 관계가 있는 러시아,중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해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의 안정과 평화가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것이다.미국은 비록 방어 목적이라고 하나 미사일요격 시스템은언제라도 공격용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이 일부 관련국들의 주장이니만치 이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는 노력을병행해야 할 것이다. 셋째,차제에 북한은 미사일 개발·수출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우려를 씻어 줄 수 있는 투명한 조치를 취해 주기 바란다.마침 페르손 스웨덴총리가 평양을 방문중인 만큼 이기회를 최대로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미국도 북한은 다른‘불량국가’와는 달리 미국과 협상하려는 의지가 있는 만큼 대화를 통해 접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
  • 페르손총리 방북 이모저모

    2일 서방 정상으로는 처음 북한 땅을 밟은 예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를 북측은 따뜻하게 맞았다.페르손 총리는 이날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직후 “첫 만남이었지만,활달하고 공개적(lively and open)이었다”고 김 위원장에 대한 인상을 피력했다. ■페르손 총리는 이날 15분 남짓 김 위원장과 면담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매우 짧았으나 생산적이었다”며 3일의 공식회담 결과에 기대감을 드러냈다.그러나 페르손 총리는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제 등 북·미간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끼어들 의향이 없다”며 한발 물러섰다. ■페르손 총리 일행은 이날 오전 11시30분 평양 순안공항에도착, 당 서열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백남순 외무상,리광근 무역상,최수헌 외무성 국제담당 부상등의 영접을 받았다.공항에는 한복차림의 여성 1,000여명이군악대가 연주하는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에 맞춰 분홍빛 진달래 조화를 흔들며 ‘환영’과 ‘우호’를 외쳤다.공항 터미널에는 한글과 영어로 “북한과 유럽연합의 결속을기원한다”는빨간색 현수막과 북한 인공기 및 유럽연합(EU)기가 걸렸다.그러나 페르손 총리 일행이 평양으로 이동하는 연도에는 별도의 환영인파가 나오지 않았다. ■페르손 총리 일행은 공항 환영행사 직후 평양 시내로 향하던 도중 만수대 언덕에 있는 김일성(金日成)주석 동상에헌화했다. ■북측 당국은 방북 취재진을 위해 10개 회선의 인터넷을설치했다.인터넷을 담당한 여직원은 “이번에 처음 인터넷을 기자들에게 제공하게 됐다”며 “평양시내 전화를 통해중국측 인터넷망에 접속한 뒤 세계와 통신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이날 기자들이 사용한 도메인은 ‘kp. bta.net.cn’으로 마지막 주소 cn은 중국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페르손 총리를 수행한 EU의 고위 관리는 “남북한 평화협상 과정에서 EU가 중심 역할을 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면서“이번 방문의 핵심은 남북한 관계진전에 대한 국제사회의지지를 얻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EU가 김 국방위원장을 설득,남한을 답방하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 등 북한 언론은 페르손 총리 일행의 평양 도착과 김 위원장 면담 사실을 이례적으로 신속보도했다.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조선-유럽동맹 관계의 새로운 발전’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조선과 EU 성원국들 사이의 선린협조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우리 인민과유럽 인민들의 지향과 요구이며,이는 세계정세와 국제관계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르손 총리 일행은 3일 오후 평양에서 특별기 2대에 나눠타고 서해 직항로를 통해 서울공항으로 입국한다.한국과일본측 기자가 탑승한 북한의 고려항공 여객기도 이날 오후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美·日 우경화… 한반도 ‘냉기류’

    한반도를 둘러싼 4강의 대외정책이 급변하고 있다. ‘강한미국’을 표방한 미 부시 행정부 출범에 따른 동북아지역의역학관계 변화에 촉각이 곤두선 가운데 일본의 역사교과서왜곡사건과 ‘집단적 자위권’ 부활 움직임을 계기로 역내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주변정세 변화에 따라 우리 정부도 4강의 외교전략를 정밀하게 재점검,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미·일의 우경화 경향/ 최근 동북아지역에서 가장 두드러진현상은 미국과 일본의 우경화 경향이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과 가메이 시즈카(龜井靜香) 자민당정조회장의 ‘자위대 한반도 파병 가능성’ 언급 등 극우보수파의 움직임은 동북아지역에 미묘한 긴장감을 불러오고 있다.자민당 총재 경선에 나선 후보들이 일제히 제2차 세계대전 당시 A급 전범들의 위패가 있는 도쿄의 야스쿠니(靖國)신사를 공식 참배하겠다고 나선 것도 선거전략의 차원을 넘어선 이상기류다. 외교통상부의 고위당국자는 “자위대의 한반도 파병 가능성언급 등 최근 일련의 우경화 움직임은 1868년메이지유신과45년 패전 이후 평화헌법 도입에 이은 ‘제 3의 개국(開國)’이라고 일컬을 만큼 정치·사회적 영향이 심대하다”고 말했다. 미 부시 행정부가 내건 강경한 외교정책은 한반도 주변 4강의 역학관계에 최대의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부시의 안보담당 보좌관인 콘돌리자 라이스와 미 무역대표부 대표 로버트 죌릭 등이 미국의 국익을 수호하기 위한 ‘압도적 군사력’의 확보와 사용을 공화당 외교정책의 기본원칙으로 천명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최근 미군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의 충돌을 둘러싼 양국의힘겨루기는 ‘군사력 우위의 국익추구’라는 부시 행정부의외교정책 기조가 동북아지역의 외교무대에 본격 투영된 사건으로 볼 수 있다. ■4강의 패권 경쟁/ 부시 행정부는 미국의 세계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미·일동맹과 한·미동맹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의 적극 추진에서 보듯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는 전략적 의도가 깔려 있다. 일본내 우경화 조짐도 미국의 동북아지역 외교전략과 함수관계를 맺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지역에서 미국의 패권주의강화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뜻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는 미·일동맹과 한·미동맹의 강화라는 미국의 입장과정면으로 배치된다. 민족주의 색채가 짙은 러시아의 푸틴 정부도 대륙간 철도문제나 대북관계 개선 등을 통해 역내 영향력 확대와 발언권강화를 꾀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21세기의 시작과 함께 한반도가 엄청난 격랑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고 있다”며 “철저한 대비와 전략적사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북아지역의 패권을 차지하기위한 4강의 동상이몽(同床異夢)에서 한국 정부의 외교력이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편집위원 칼럼] 한반도와 미국 논리

    냉전이 끝나자 세계화라는 이름의 ‘게임의 법칙’이 새로운 시대 흐름으로 나타났다.세계화도 냉전을 주도한 미국작품이다.세계화 흐름 속에 지구촌은 하나의 세계로 가까워지고 있었다.그런데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공화당정권이 들어서며 미국은 또 다른 모습의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은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러시아·중국등과 대결구도의 틀을 만들고 있다.그 대표적인 예가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 강행을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중국 등의 첨예한 대립이다.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비행기 공중 충돌사건으로 더욱 심화되고 있다. 미국의 강경한 ‘힘의 외교’는 한반도에도 찬기류를 몰고왔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3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변화를 검증해야 한다는 강경자세를 보였다. 토머스 슈워츠한·미연합사령관은 최근 미국 상원청문회에서 북한의 위협이 강화됐다는 ‘북한 위협론’을 강조했다. 북한은 미국의이러한 강경책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북한의 강경 대응은남북관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식적인 남북대화가 중단되고 있다. 남북관계의 단절은 정부가 추진하는 햇볕정책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며 불행한 일이다.남과 북은 미국의 강경책이 한반도 평화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지금 가장 경계할 일중의 하나는 북한을 냉전시대의 적으로만보는 냉전사고 세력이 미국의 ‘북한 위협론’에 편승하여한반도를 다시 냉전의 동토로 만들려는 책략이다. 우리나라의 냉전사고 세력은 부시 대통령의 대북 강경책을반기고 있다.NMD 구축에 대해서도 미국 논리를 지지하는 태도를 보인다.그러나 NMD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대북정책이 공통의 가치를 추구하던 냉전시대에는 NMD가 우리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냉전시대가 아닌 지금은 다르다. NMD는 북한을 비롯한 동북아의 미사일 경쟁을 가져와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할 위험성이 높다.우리는 국제정치에서의 강력한 미국의 힘을 잘 인식해야 하지만 미국 논리만을 일방적으로 좇아서도 안되는시대에 살고 있다.미국과 긴밀한 협력을 하면서도 우리 민족의 입장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미래를 생각하는 대북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북한의 위험성을 경계해야 하지만 북한을냉전시대와 같은 적으로만 보아서도 안된다. 미국과 중국 등의 갈등으로 새로운 냉전시대가 오는 것은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과거와 같은 첨예한 대립의 냉전시대는 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인터넷과 광케이블로 촘촘히 연결돼 있는 세계화시대에 냉전시대와 같이 세계가 두개의 거대 세력으로 나뉘어 단절된다는것은 불가능한 일이다.미국도 단절된 세계가 자신의 국익에도움이 되지 않음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냉전은 아니더라도 미국의 강경책은 한동안 계속될것 같다. 북한에 대한 강경책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햇볕정책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햇볕정책은 많은 국민들이 지지하는 대북정책이어야 한다.국민의 불만이 많은 햇볕정책은 국론을 분열시켜 미국의 대북 강경책에 밀릴 위험성이 있다.많은 국민이공감하고 민족의 미래와 이익을 위한 햇볕정책이 돼야 그햇볕이 미국의 강경책과 한반도의 차가움을 녹이고 북한의어둠도 밝힐 수 있을 것이다. 이창순 위원 cslee@
  • 아파나시예프 주한 러대사 이임 인터뷰

    예브게니 아파나시예프 주한러시아대사는 3일 본지 이기동 국제팀장과 이임 인터뷰를 갖고 이달중 예정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화해증진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아파나시예프 대사는 지난 97년 6월 부임 이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방러,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방한 등 굵직한 외교대사를 무난히 치러냈다는 평가를 들어왔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정일 위원장의 모스크바 방문은 언제,어떻게 이루어질것인가.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일정은 현재 평양주재 러시아대사관이 평양측과 막바지 협의중이다.김 위원장의 방문이언제 어디서 이루어질지는 방문 1주일 전쯤 양국에서 동시에 공식발표할 것이다. ■김 위원장 방문시 양국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김 위원장의 방러는 지난해 7월 푸틴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이다.1984년 김일성 주석의 소련방문 이후 17년 만에 북한 정상의 러시아 방문이 이루어지는 것이다.우리는 김 위원장에게 러시아를 직접 보여주는 데 큰의미를 두고 있다.러시아와 북한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한반도 안정과 평화문제,경제적 이슈 등이 논의될 것이며 이에 대한 공동선언이 발표될 것이다. ■러시아는 남북한간의 관계개선 노력을 어떻게 평가하나. 한국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기대하고 있는데. 우리는 지난해 6월 남북정상회담이 역사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하고 남북간 화해와 협력을 지지한다.러시아는시베리아 가스전 사업, 시베리아 횡단철도건설 등에 있어한·러가 강력한 경제적 파트너가 되기를 희망한다.이를위해서도 한반도의 평화가 전제돼야 한다. ■부시 미행정부 출범 이후 북·미 관계가 좋지 않은데. 우리는 과거 클린턴 행정부가 취해온 긍정적인 대북 정책들이 부시 행정부에서도 계속되기를 바란다.미국은 북한과대화 ·협력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북·미간 평화와 안정기조 정책의 지속을 통해 북·미 대화가 재개돼야 한다.북·미관계 정상화가 지역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 계획과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 지지 등을 놓고 한국정부가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외교적 갈등에 휘말린 듯한 어려움을 겪었는데. 푸틴 대통령 방한때 양국 공동성명에 ABM지지 문구가 들어간 것은 두 나라간 오랜 협상끝에 결정된 것이다.러시아는 ABM협정이 세계전략적 안정의 초석이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이 협정은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유럽 등 세계다수 국가들이 지지한다.우리는 공개적으로 NMD에 반대한다.NMD는 전세계 군비경쟁을 촉발한다고 확신한다. ■4년여 만에 한국을 떠나는 심경은. 눈코 뜰새없이 바쁜 시간이었다.97년 6월에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한·러 경제협력위원회를 개최했다.97년 7월에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총리 방한,99월 5월 김대통령의 방러,올해 2월 푸틴 대통령의 방한 등 한·러간 중대행사가 계속됐다.지난해에는 한·러 수교 10주년 행사를 성대하게치렀다. 그리고 서울에 러시아대사관,모스크바에 한국대사관 신축문제에 합의,착공했다.예정대로면 연말에 서울에 새 대사관이 문을 여는데 장기적인 한·러 관계 증진의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 정리 이동미기자 eyes@
  • 美·中 군용기 공중충돌 양국 움직임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은 이번 사건이 중국과의 외교마찰이 첨예화한 시점에서 발생했다는데 당혹스러워하면서도 하이난다오(海南島)에 비상착륙한 정찰기와 승무원의 조기 송환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등 공세적인 입장을 취하고있다. 사고 직후 매릴랜드주 캠프데이비드에서 일정을 당겨 워싱턴으로 돌아온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사고 이틀째인 2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 등외교안보팀과 긴급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사태수습에 나섰다. 앞서 조지프 프루어 중국 주재 미 대사도 기자회견을 갖고정찰기 승무원들을 미 관리들이 만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중국 정부에 공개적으로 요구한뒤 “중국측이 승무원들을 32시간 이상 억류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있다. 대화를 계속 거부할 경우 중·미관계가 전반적으로 악화될것”이라고 경고했다.또 하이난다오에 비상착륙한 EP-3의기내 수색을 해서는 안된다는 강경한 입장도 밝혔다. 미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의 충돌사고가 난 직후부터 미 국방부는 최고위 관리들을 긴급 소집,신속한 경위조사를 지시하는 한편 백악관에 사건 보고 및 대응방법을 브리핑하는등 발빠르게 움직였다. 2일 중국 주재 미대사관 국방무관 닐 셜록 준장과 해군무관 브래들리 캐플런 등 관리 3명이 하이난다오에 급파돼 중국 정부측과 협상에 나섰다. 미국 군당국은 별도로 오키나와 기지 관계자를 대상으로사고 당시 상황에 대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앞서데니스 블레어 태평양군사령관과 도쿄 주둔 미군 관계자들은 비무장 정찰기가 통상적인 정찰활동 중이었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미군측의 과실이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hay@[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정부는 미군 정찰기와 중국전투기 충돌사고에 대해 “미국측에 모든 책임이 있다”는항의성명만 발표했을 뿐 아직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채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사고 소식이 전해진 1일 밤 베이징 주재 미 대사관에 모인중국 군중은 돌을 던지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네티즌들은 이 사건을 ‘미국과의 전쟁’이라는 표현까지써가며 반미감정을 터뜨리고 있다.중국 군부와 일반관리들도 이같은 반미감정은 공통된 것이어서 곧 중국 정부의 대미 강경조치가 발표될 것이라는 추측이 확산되고 있다. “죽여라.우선 미 정찰기에 타고 있던 승무원 24명을 처형하고 다음에는 ‘리틀 부시’(조지 W 부시 미 대통령)를 죽여야 한다”.1일 밤 중국 최대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SINA. com’ 자유게시판에 이런 글이 오르자 순식간에 수천통의동조 글이 쇄도했다.지난 99년 5월 베오그라드주재 중국대사관에 대한 미군의 오폭사건 앙금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상태에서 중국인들의 반미감정이 또 다시 폭발하고 있음을보여주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10월 중·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되도록마찰을 줄여야 하지만,이런 국민정서를 완전히 무시할 수는없는 상황이다.특히 미국의 타이완에 대한 무기판매 계획과 가오잔(高膽·40·아메리칸대 연구원),리샤오민(李少民·45·홍콩시티대 교수) 등 중국계 미국 학자들의 구금 등으로 양국 관계가 민감한 시기여서 양보가 곤란한 상황이다. 부시 행정부가 국가미사일방어망(NMD)을 적극 추진하는데강한 불만을 품고 있는 중국 군 내부에서도 미국의 ‘힘의외교’에 강한 경고를 보내야 한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khkim@. *최근 美·中 갈등 일지. ■1999년 5월 미군,유고주재 중국대사관 오폭사건■2000년 12월 중국 인민해방군 쉬진핑 대령,미국 공식 방문중 미국 망명■2001년 1월 타이완,미국에 이지스함 등 30개 품목 무기구매 요청■2월20일 장쩌민 국가주석,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망(NMD) 체제 비난.첸치천 부총리,미국이 이지스급 구축함 판매시타이완 공격 경고■3월22일 첸치천 부총리,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회담서 타이완에 무기판매 포기 요구■3월23일 장쩌민 주석,미국의 대타이완 무기수출시 군사력 강화 발언.첸치천 부총리,타이완해협 ‘불바다론’ 경고.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21세기 미국의 방어전력중심 태평양으로 변경 발언■3월28일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회,2008년 올림픽의 중국유치 반대결의안 채택■3월29일 존 볼튼 미 국무 차관 지명자,타이완 외교승인지지발언■3월30일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중국 정부의 파룬궁 탄압등 싸고 미국과 중국 충돌■4월1일 미 해군 정찰기 남중국해 상공서 중국 전투기와충돌
  • 이정빈 외교통상 발언 파문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 장관이 23일 한국언론재단 주최 조찬 강연회에서 한·미,한·러 정상회담 준비과정에서있었던 비화(秘話)를 공개함으로써 이에 따른 외교적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장관은 ‘한·미,한·러 정상회담에서 우리 정부의 자율권이 훼손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미측이 우리 정부에게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에 대한 공식 지지를 요청했고,푸틴 대통령은 주한미군 철수를 거론했지만 우리 정부는 이를 모두 거절하는 등 자주적인 외교를 펼쳤다”고 답했다.이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정부의 외교 실정에 대한 해명차원의 성격이 짙었다. 하지만 이장관의 발언은 국민에 대한 신뢰,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상대국에 대한 윤리적 문제라는 족쇄에서 쉽게 벗어나기는 힘들어 보인다. 정부는 지금까지 NMD와 관련,미측으로부터 공식적인 지지표명을 요청받은 바 없다고 밝혀왔다는 점에서 국민과 주변국에게 거짓말을 한 셈이 됐다.또 정상회담을 준비하는과정에서 나온 얘기를 회담이 끝난 지 한 달도 채 안되는시점에 외교 책임자가 공개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에서 정부의 신뢰도에도 큰 손상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장관의 발언 이후 임성준(任晟準) 외교통상부 차관보는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한·미 정상회담 준비과정에서 미측이 우리 정부에게 NMD 지지를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부인하며 진화에 나섰다.이장관도 기자실에 내려와서 “아침에 한 발언이 오해의 소지가 많은 것같다”면서 “외교적으로 미묘한 문제인 만큼 언론의 이해를 바란다”며 협조를 요청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장관의 발언,잇단 외교부의 부인과 관련,한 외교전문가는 “요즘과 같이 한반도 정세에 있어서 중요한 시점에 한나라의 외교를 책임지는 사람이 이같은 실언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이정빈외교 발언 파문확산 임차관보 “”사실무근””해명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 장관은 23일 “최근 열렸던한·미,한·러 정상회담에서 미국은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공식 지지를 요청했고,푸틴 대통령은 주한미군 철수 문제를 거론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장관의 이같은 발언 이후 임성준(任晟準)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한·미 정상회담준비과정에서 미측이 우리 정부에 NMD 지지를 요청한 사실이 없었다”고 해명하는 등 외교정책 수행과정의 신뢰성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장관은 이날 한국언론재단 주최로 열린 ‘대북화해협력정책과 한·미 공조’라는 조찬강연에서 “미국은 한·미정상회담 교섭과정에서 우리에게 NMD 추진에 찬성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우리가 동의하지 않았다”면서 “백악관은결국 정상회담 후 브리핑에서 ‘미국은 NMD와 관련,한국의지지를 요청하지 않았으며, 한국도 지지입장을 밝힌 바 없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장관은 또 “지난달 말 방한한 푸틴 대통령이 국회 연설을 통해 주한미군 철수문제를 제기하려 했다”면서 “하지만 우리 정부는 ‘주한미군 문제는 러시아와 논의할 사안이 아니다’며 거절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강력한 대북 비난을 한 것도 제5차 남북 장관급회담이 연기된 이유 중 하나로 추측한다”라고 덧붙였다. 홍원상기자 wshong@
  • 데라다 데루스케 주한 일본대사 인터뷰

    데라다 데루스케(寺田輝介)주한 일본대사는 지난 12일 오후가진 대한매일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그간 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문제와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북·일 수교 교섭 경과 등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일본 우익 진영이 만든 역사 교과서 왜곡문제가 어떻게 결말날 것으로 보는지. 한국 신문의 보도는 일본 신문보도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불확실한 점들이 있다는 점을 우선 지적하고 싶다. 문부과학성의 검정 과정은 교육기본법과 학교교육법을 바탕으로 객관적 기준에 의해 이뤄진다.82년 교과서 파동 이후 ‘근린제국조항’이라는 새로운 기준이 만들어졌다.이는 근린 아시아국가들의 근·현대사를 다룰 때 국제 이해와 국제 협조의 정신에 따른다는 취지다.나는 교과서 심의가 일본의 양식인 법에 따라 이루어질 것이며,일본의 양심이 반영될 것이라고 본다. ■근린제국조항에 맞게 교과서 검정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말인가. 당연하다.교과서 내용을 알고 싶어 문부과학성에 원본을 부탁했으나 심의중인 교과서는 정부 내 사람에게도 줄 수 없다는 원칙 때문에 아직 보지 못했다.이것은 그만큼 중립적으로 심의가 이뤄진다는 뜻이다. ■한국과 중국의 역사 교과서 왜곡 항의에 대해 일본 우익세력들은 이를 내정 간섭이라고 주장한다. 일본의 우익 신문 보도에 일일이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일본에서 신문 보도 전쟁이 가열되고 한국 신문도 거기에끌려들어 갔다. 중립적 자세의 도쿄신문은 8일자 ‘논의는조용한 환경 속에서’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검정 중인 교과서 검정작업에 대해 극단적인 논의는 피하고 냉정하게 검정 결과를 기다리자’고 주장했다. ■다시 묻겠다.한국 국민이 가장 불안하게 생각하는 것은 침략 미화와 위안부를 정당화하는 조항이다.이 부분이 삭제될것으로 보는지. 앞서 말한 세 가지 법을 바탕으로 검정이 이뤄지고 있다.이과정에 일본 신문이나 정치계의 압력은 전혀 없다. 양식에맞게 해결될 것이다.일본 신문들이 검정 과정 중에 있는 교과서의 결과를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양식에 맞는 결과가나올 것이다. ■교과서가검정을 통과하면 보수 세력들의 다음 목표는 일본의 무장화를 위한 헌법 개정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그것은 일본 현실을 모르는 말이다. 일본 헌법은 세계에서가장 바꾸기 어려운 헌법이다.중의원·참의원 재적 3분의 2가 찬성을 한 뒤 국민투표를 거쳐야만 고칠 수 있다.헌법 제정 이후 개정한 적이 한번도 없다.지금 일본 국민의 주 관심사는 경제다. ■디플레 우려가 자주 나오고 있다.일본 경제 전망을 어떻게보는가. 거품경제가 가라앉고 난 후 경기가 불안정하다.시기별로 보면 92∼95년 사이에는 경기가 하향세를 보였지만 96∼97년에는 상승세를 보였다.그러나 과거 10년 동안 구경제에서 신경제로 옮겨가는 도중 여러 문제가 부각됐다.앞으로 중요한 것은 금융정책과 과감한 경제개혁이다.특히 금융권 부실 채권이 제거돼야 된다.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나.한·미 정부의대북 시각에서 미묘한 차이가 드러났는데 이것이 북·일 수교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는지.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직접 만나서 회담을가졌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본다. 특히 양국 정상이 한·미·일 3국 공조를 강조한 것은 매우 의미있다.지금 미 정부는 대북정책의 틀을 마련 중이다.한·미·일 3국이 빈틈을보여서는 안된다.북·일 교섭은 남북 대화의 영향을 받는다. 북한은 작년 남북 대화를 진행하면서 북·미 교섭에 임했다. 부시 정권은 아직 구체적인 북한정책팀이 안 짜여져서 북·미관계가 많이 안 움직일 것이다.일본 정부는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 답방 결과를 지켜본 뒤 구체적인 움직임을 취할 예정이다. ■일본은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일본 정부는 김 위원장의 답방이 남북관계 강화와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환영하는 입장이다.한반도의 주인공은 북한과 한국이므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두정상이 만나는 것은 긍정적이고 나아가 동북아시아 전체의평화와 안녕으로 이어질 것으로 믿는다. ■김정일 위원장의 개혁 의지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최근 북한은 유럽과의 적극적인 외교 수립을 통해 국제사회에 포함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김 위원장은 두 차례의비공식 중국 방문을 통해 중국식 경제개혁을 보고 왔다. 김위원장이 상하이에서 경험한 중국식 개혁·개방을 어떻게 살리는가가 중요하다. ■북·일관계 정상화에는 일본인 납치 의혹 등 장애가 적지않은데. 북·일 수교는 양국간 정상적인 관계 수립 의미 외에 한반도 평화에도 기여할 것이다.그러나 납치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수교는 어렵다. ■부시 행정부의 국가미사일방어망(NMD) 계획에 관한 일본정부의 입장은. 일본 정부는 부시 행정부가 동맹국은 물론 러시아와 충분한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믿는다. 일본은 탄도탄미사일 확산에 반대한다.한국 정부도 미사일 확산 반대에 대해서는 일본과 같은 생각을 가진 것으로 생각한다. ■한·일 문화 개방은 만족할 수준에 와 있다고 보는지. 한국의 일본문화 개방은 일본 국민들에게 한국이 열린 사회라는 긍정적 인상을 심어줬다.그 결과 한국을 찾은 일본인관광객은 99년 200만명에서 2000년 240만명으로 늘어났다.작년 말 일본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이 좋다는 사람이싫다는사람을 조금씩 웃돌고 있다.최근 한·일 합작 영화나 연극이많아지고 있는 것도 문화 개방의 긍정적 측면이다. 정리 이진아기자 jlee@
  • [2001 남북한 주변4강] 중국의 선택(1)자신감 회복한 외교

    남북한 관계개선에 가장 중요한 변수중 하나는 중국의 역할이다.중국은 지난 20여년간 개혁·개방정책을 통해 이룩한경제성장을 바탕으로 한반도 문제에서 목소리를 키워가는 것은 물론 냉전종식 이후 유일 초강대국인 미국의 지도력에도도전장을 내고 있다.‘초강대국’의 꿈을 키워가는 중국의오늘을 시리즈로 점검한다. 최근 중국외교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자신감의 회복이다.개혁·개방정책 20여년 만에 이룩한 경제적 성장을 토대로 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중국정부는 러시아와의 협력관계복원,한반도문제에서의 영향력 확대, 나아가 미국 주도의 단일 강대국체제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놓고 있다. 자신감의 표출은 주변 국가들과의 관계를 통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북한을 경제적 지원 등을통해 적극 끌어안음으로써 북한의 변화를 유도,남북관계의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치바오량(戚保良)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소 동북아연구실 부연구원은 “중국은 남북한간의 대화와 화해가 한 단계 성숙할 수있도록 있도록 도와주고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4자회담 재개에적극성을 보이고 있다.남북한이 4자회담의 중심이 되겠지만,한반도 문제에 접근하는 입장에서 이해가 일치하고 있는 중국과 미국은 4자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다만 조지 부시 미 행정부의 대(對)북한정책이 확정되지 않은 시점이어서 중국은 현재 관망자세를 보이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서도 아직 공식논평을 삼가고있다. 미국과의 관계 설정은 강온(强穩) 양면전략을 적절히 구사해 대처한다는 구상이다.미국의 NMD체제 구축과 중국의 인권문제 거론 등에 대해서는 강력히 비판하면서도 미 고위 당국자와의 교섭을 통해 강경일변도 정책을 구사하는 부시 행정부와의 원만한 관계를 설정한다는 전략이다. 중·미 관계에서 가장 미묘하고 중요한 요소인 타이완(臺灣)문제에 대해서는 한치의 양보도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궈셴강(郭憲綱) 중국 국제문제연구소 미주연구실 부주임은“부시 미행정부 출범 이후 중·미 양국 지도자들이 긴밀한연락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등 두 나라가 관계발전에 적극성을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와의 동맹관계 강화는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중국의대표적인 외교전략이다.올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월과 10월 두 차례 중국을 방문하고 7월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이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것을 기회로 삼아 중·러선린·우호 협력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할 복안이다. 장 주석의모스크바 방문 때에는 푸틴 대통령과 군사·경제·과학기술등의 분야에서 폭넓은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사실상 사문화된 중·러 선린우호 협력조약을 다시 복원할 예정이다. 일본이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중국은 대일(對日)관계에서 다소 ‘불편한 관계’를 노출할 것으로 보인다. 탕자쉬안(唐家璇)중국 외교부장은 “일본 교과서 문제는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정부에 책임과 의무가 있는 만큼 일본 정부는 중·일 관계를 깨뜨리는 역사문제를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6일 오후 제9기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4차회의가 열리고 있는 베이징의 인민대회당 3층 기자회견장.탕 외교부장이 1,00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을 대상으로 ‘중국의외교정책 및 국제정세’에 관해 질의응답을 가졌다. 탕 부장은 “중국은 국력에 걸맞은 역할을 해야 한다”며“미국 중심의 일극체제를 극복하기 위해 활발한 외교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소위 ‘중국 역할론’이다.1978년 개혁·개방정책 추진 이후 연평균 10%대의 고도성장을 지속하면서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1조달러를 돌파하고 세계 8위의 교역대국으로 발돋움한 데 대한 자신감의표현이다. 특히 ‘국민 경제 및 사회발전 10차5개년계획(2001∼2005년)과 2001년 국방예산 발표에서도 진한 자신감이 나타나 있다.경제수준이 일상생활에 걱정이 없는 수준에 진입했다고 평가한 중국은 세계경제의 글로벌화에 대응한 산업구조 조정과정보기술(IT)산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여 10년 후에는 지난해GDP의 2배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강대국 도약을 위한 첫 조치는 국방비의 대폭증액이다.올해국방비는 지난해보다 17.7% 증가한 1,410억400만위안(약 22조5,000억원)이 책정됐다.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구축을 겨냥한 ‘인민해방군의 하이테크화’를 위해 예산의30%에 가까운 393억위안(약 5조8,900억원)이 할애됐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데스크 시각] 대결과 양보

    냉전은 진정 끝났는가.동·서독이 하나가 되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대응 기구였던 바르샤바조약기구는 무너졌다. 그런 의미에서 냉전은 끝났다.그러나 냉전의 관행과 냉전식편가르기는 미국과 러시아 사이뿐 아니라 세계 도처에 여전히 남아 있다. 최근 화제가 된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의 이중 스파이사건은 미국과 러시아 두 나라의 첩보전이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그는 옛 소련 시절부터 시작해 지난달체포되기까지 15년간 이중첩자 노릇을 해왔다.그가 넘겨준정보들로 인해 러시아 내 미국 스파이망이 회복 불능의 수준으로 타격을 받았다고 한다. 지금도 미국 영국을 비롯한 나토 주축국들과 러시아 중국북한 등은 각종 국제적 이슈들에 어김없이 서로 반대편에 선다.이라크 길들이기,코소보 공습이 그 대표적인 예다.국가미사일방어망(NMD)을 둘러싼 편가르기도 마찬가지다.영국과 일본 호주가 미국의 입장에 적극 찬동하고,서유럽국들이 묵시적 찬성을 하고 있다.러시아 중국 북한은 그 반대편이다.옛모습 그대로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암묵적 동의를 표했지만 NMD에 대한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은 ‘중립’이다.그러나 이 입장을 정리하기까지의 과정은 외교 미숙을 드러낸 실패작이다.1972년미·소간 체결된 탄도탄요격미사일(ABM)제한협정은 서로 상대의 공격력을 무력화하는 방어망은 안 만들겠다는 일종의신사협정이다.NMD 추진에 ABM 개정은 필수다.따라서 ‘ABM개정을 반대했지 NMD를 반대한 건 아니다’는 식의 우리 정부 해명은 삼단논법에도 맞지 않는 난센스였다. 그것이 만의 하나 동맹관계인 미국에서 러시아로 ‘말을 갈아 타기 위한’ 신호였다면 그 타이밍과 정책 결정 과정 역시 문제다.정책의 당위성에 대해 좀더 충분한 토의와 국민적합의가 선행됐어야 했다. 수면 아래서는 냉전식 편가르기가계속되는데 앞서서 어느 한쪽의 손을 표나게 들어줄 필요는없다. 냉전의 잔영은 우리 마음 속에도 있다.중동평화가 이루어지기 힘든 요인 중 하나는 이스라엘 지도층 다수가 반세기 전아우슈비츠수용소에서 살아 남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당시 10대 전후의 어린이였던 이들은 지금도 생존에대해 일종의 강박관념을 갖고 있다고 한다.이들에게 타협은곧 생존권의 포기다. 6·25는 ‘우리 민족의 아우슈비츠’다.6·25에 가족을 잃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사람들도 같은 강박관념을 안고산다.세월이 약이 돼 잊고 살 만큼은 됐지만 조그마한 자극이라도 있으면 이 상처는 금방 도진다.그런 점에서 ‘김정일(金正日)위원장은 6·25전쟁에 책임이 없다’는 황태연(黃台淵)교수의 말은 그의 속뜻이 어디에 있었던 간에 사려깊지못했다. 올 봄 우리의 최대 이슈는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이 될 것이다.김 위원장의 답방에 사과가 전제돼야 한다는 요구는 정당한 것이다.하지만 사과하면서까지 그가 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도 우리는 안다.어느 한쪽이 양보를 해야 하는데 양보는 조금이라도 더 가진 쪽에서 하는 게 순리다.그건 남쪽이다. 답방의 전제조건을 따지는 건 중요하다.하지만 그의 답방이우리 주위는 물론 세계 무대에 남아 있는 유·무형의 냉전잔재들을 걷어낼 큰 전기가 되도록 지혜를 모으는 게 더욱더현명하다는 생각이다. 영원히 이렇게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이 기 동 국제팀장yeekd@
  • 김대중대통령 訪美/ 정상회담 美國의 전략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한·미간 정상회담에서 미국은 클린턴 행정부가 이끌어오던 포용정책의 교정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된 내용은 위협 감소를 가시적으로 나타내는 좀더 확실한 조치를 북한측이 먼저 취해야 한다는 투명성과 상호주의 원칙의 적용이다.이는 북한 위협이 상존하는 한 더 이상 지원은 이어질 수 없다는 강경 대응 논리로 개진될 가능성이 크다.미국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찾는 의미는 바로 이같은 입장을 한국측에 처음 공식 전달한다는 점이다. 미국측은 상호주의 입장에서 이미 공화당 의원들이나 전직관료들을 통해 94년 제네바 북·미 협정의 수정 필요성을 제기했다.제네바 협정에 대한 수정 의견을 피력하는 동시에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에 대해 한국 정부의 공감을 얻어내려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특히 핵심 공약사안인 NMD와 관련,NATO 국가 사이에선 유럽판 NMD 계획과 연계돼 일단 교두보가 마련됐다고 판단하고 있다.아시아 지역의 첫 정상 대면에서 진일보한 입지를 확보하려 할 것이 확실하다. 경제 측면에서는 자유무역주의 원칙 적용을 내세워 시장 개방 확대 의지를 개진할 것으로 보인다.이미 논란이 됐던 자동차시장 개방 확대와 기업 구조조정 정부지원 시정 요구 등은 거론될 사안 중 하나이다. 미국측도 자신들의 새 대북정책 기조가 기존 포용정책 기조를 유지하려는 한국측 입장과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지하고 있다.또 지금까지 북·미관계 개선 노력이 무시될 수 없는 진전을 보았다는 점,그리고 북한을 고립에서 탈피시켜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 이끌어냄으로써 위협을 감소시킨다는한국측 입장이 존중돼야 한다는 점도 인정하고 있는 상태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회담에서 대북정책과 관련,당장 어떤합의가 도출되거나 한쪽의 일방적인 시각 교정이 이뤄지지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다만 동맹국에 대한 확고한 지지 입장과 대북정책 이행에서의 한·미간 공조 필요성인식은 재차 강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한·미관계 세미나에 참석한 한승주(韓昇洲)전 외무장관은 이에 대해 “이번 정상회담은 행정부 교체 이후 첫만남인 만큼 양측 입장을 서로에게 충분히 전달하는 데 비중이 주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hay@
  • “ABM-NMD는 상호연관 없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2일 기자들과 만나 한·러 정상회담 이후 불거진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에 대한 우리 입장을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한·러 정상회담에서 탄도탄요격미사일(ABM) 제한협정 조항이 들어간 이유는 뭔가 우선 ABM 문제와 NMD 문제는 상관이 없다.공동성명에도 NMD 구절이 없다.물론 ABM 조항도 안넣는게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그러나 ABM 보존·강화 조항은대부분 나라가 찬성하고 있고, 미국도 유엔과 핵확산금지조약(NPT) 회의에서 동의했다.또 러시아측이 이 조항을 넣기를희망해 공동성명에 포함됐다.외교협상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다. ■NMD에 대한 세계적 추세는 반대하는 나라와 호의적·긍정적인 나라가 있다.부시 대통령 취임 후 국제환경이 변하고있다.러시아는 반대했으나 그 뒤 “대화를 검토할 여지가 있다”고 입장을 선회한 것 같다.독일도 “기술 이전을 하면참여할 용의가 있다”고 관망자세를 취하고 있는 상태다. ■한국정부가 NMD에 반대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말이 안된다. 어떻게 반대할 수 있느냐.미국이 우리나라에 대해 NMD를 한번도 얘기한 적이 없다.따라서 우리도 지지·반대한다고 말하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일부 언론이 이를 ‘반(反) NMD’로 몰고 있어 정부 입장이 어려워졌다.미 국무부 대변인도“한국이 NMD를 검토 중이고 반대하는 입장이 아니다”라고공식 브리핑을 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NMD 문제가 논의되나 자연스럽게 의제에 오를 것으로 본다.국내외 언론들이 크게 보도하고 있는만큼 얘기를 안 할 수 없을 것이다. ■외교관계의 우선 순위는 한·미관계가 제일 중요하다.그다음은 한·미·일 공조다.중국·러시아와는 협력관계다.특히 미국은 동맹국이다.동맹국간에는 이견이 있어도 다 소화할 수 있다.동맹국인 미국과 갈등이 있다고 하는 것은 말이안된다. ■미국이 북한 경수로 지원 문제도 재검토한다는 얘기가 들린다 경수로 2기 중 1기를 화전(火電)으로 대체한다는 것은사실이 아니다.미국내에 일부 희망하는 사람이 있는 것으로안다.자기들의 이익을 고려해서다.또 북한이 절대로 안 받아들일 것이다.오랫동안 협의를 거쳐 결정한 제네바 협정을 바꾸는 게 쉽지 않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한국 NMD입장 ‘유보’로 가닥

    오는 7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에 대해 정부는 명확한 찬반여부보다‘미측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수준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정부의 이같은 입장은 NMD가 국제정세의 민감한 사안이라는점에서 굳건한 한미 동맹관계를 손상치 않는 동시에 남북관계를 비롯한 한반도 상황의 악화를 방지하는 고육지책으로분석된다. 정부는 우선 미국의 NMD체제 강행이 최근 진척돼온 남북 화해·협력 분위기와 한반도 평화환경 조성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미국의 NMD 강행명분은 사실상 중국을 겨냥하고있는 동시에 북한 등과 같은 ‘불량국가’들의 공격으로부터자국을 보호한다는 것이다.NMD에 대한 지지 입장은 이를 반대하는 중국과 러시아를 자극하게 되고 결국 한반도 및 주변관계를 급랭시키는 ‘자충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영국간에도 상황에 대한 설명만 있었다”는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 장관의 발언에서 보듯 조지 부시 대통령 취임 후 정상회담을 가진 캐나다(2.5),영국(2.23) 등 서구 선진국들도 이 문제에 대해 공식 언급을 하지 않은 것도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할 경우 한·미관계에 악영향이 미칠 것은 자명하다.“한·러 정상회담 공동성명 이후 일어난 파문을 수습하기 위해 입장을 조기에 정리했다”는 이장관의 발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정부는 한·미 정상회담에서“미국이 핵무기 등 대량학살무기 확산을 봉쇄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데 공감한다”는 수준의 우회적인 표현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 정부가 동맹국으로서 미국의 NMD 추진계획의 필요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것은 미측도 알고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무리한 요구는 없을 것”이라면서“지난달 22일 미국을 방문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발언한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정부 NMD 발표문 전문. 오늘날의 세계 안보상황은 냉전시대와는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접근도 새로운 변화를 필요로 함. 우리는 이러한 새로운 접근방법을 추구하고 발전시키는 데있어 부시 대통령의 지도력을 신뢰하는 바임. 우리는 미국 정부가 국제 평화와 안전을 증진하는 방향으로동맹국 및 관련국들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이 문제에 대처해나가기를 바람.
  • [2001 남북한 주변4강] 전문가에게 듣는다

    보수를 표방하는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출범으로 미국의 한반도 정책의 새로운 틀이 짜여지고 있다.오는 7일로 다가온한·미 정상회담은 양국 정부가 북한정책을 새롭게 조율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미국의 남북한 문제 전문가들로부터 급변하는 한반도 주변 정세의 오늘과 내일을 들어본다. *갈루치 前 美 제네바 핵협상 대표. 로버트 갈루치 조지타운대 외교대학원장은 부시 행정부가국가미사일방어(NMD) 체제를 추진하더라도 북한에 대한 포용정책 기조는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4년 북한 영변의 핵발전소 건설을 중단시키기 위한 제네바 핵협상의 미정부 대표였던 갈루치 원장은 “공화당 일각에서 제네바합의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으나 북한의 핵개발을 중단시킨 의의는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이 될 것으로 보는지. 대북정책에서 한·미 공조가 핵심인 것은 모두 아는 사실이다.최근 양국 사이 관점의 차이에서 오는 이견이 노출됐다. 이런 상황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부시 대통령과 만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분명히 진솔한 대화가 오가면서 양측의 입장 차이가 줄어들 것이다.최근 양국 사이에 불거진 이견은 정상회담을 통해 해소될 것이다. ◆한·미간에 무슨 입장 차이가 왜 발생했다고 보나. 부시 행정부는 분명히 NMD 체제를 정책기조의 머리에 놓고있다.그래서 전체적인 모습은 강경 대 포용으로 나타나지만거기에는 3가지 요인이 있다.첫째,전략적 위협을 이해하는개념이 미 새행정부와 한국이 다르다는 점이다.90년대 북한의 가장 큰 위협은 핵무기 개발이었다.그러나 지금은 장거리미사일 개발 및 수출의도가 미국의 가장 큰 우려 대상이다. 반면 한국은 전쟁의 위협보다는 한반도 전체의 안정과 통일이 더 큰 관심사다. 두번째는 동아시아의 전략적 이익을 이해하는 시각도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셋째,상호 국내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즉한국은 통일을 염두에 두는 국내 정치적인 동기가 우선이다. 반면 미국 정부는 적국의 위협을 막겠다는 동기가 우선이다. ◆이견 해소는 어떤 방향으로 정리될 것으로보는지. 한반도를 중심으로 해서는 한국과 미국,미국과 일본이란 두개의 축이 있다. 한 지역에 두 동맹축이 존재한다는 것은 지역긴장을 막는 장치가 든든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미·일 3국 모두 전쟁을 원치 않고 북한의 핵무기 소유와 장거리 미사일 보유 또한 원치 않는다는 공통점이 분명히존재한다.거기서 북한과의 대화를 통한 평화체제 유지라는공통점이 도출되는 것이다. ◆미 행정부의 대북 포용정책 기초가 된 94년 제네바 핵협상에 대해 미 새행정부내에 비판적인 시각이 제기되는 것으로알려져 있다. 제네바 회담에 대한 비판은 잘 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북한도 보상을 거저 얻은 것은 아니라는점이다. 그들도 대가는 치렀다.추진해 오던 핵실험은 완전히중단됐다. 핵 협상에 조인한 북한의 진짜 의도는 나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그 당시 북한이 조인한 이후 북한핵 문제는 더이상 걱정하지 않게 됐다는 점이다.그 점에서 우리는 분명히무엇인가를 얻었다. ◆그렇다면 최근 제네바 회담을 고쳐 재협상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많은 사람이 고치자고 원한다면 재협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기술적으로 가능한 예기다.그러나 그렇게 함으로써 현재까지 진행된 포용정책의 기조는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그경우 미국은 원치 않는 긴장을 얻는 부담을 갖게 될 것이다. 또 부시 행정부가 대북정책에서 진전을 보이지 않고 시간을 끌 경우 북한은 현재까지 진행된 상황을 십분 이용해 일본채널을 가동시켜 일본으로부터 동일한 효과를 얻으려 할 것이다.그러면 한국에서는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앞세워 우방을 팔아버렸다는 비난도 나올 것이다. ◆김대통령과 푸틴 러시아대통령이 정상회담후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의 NMD와 직결된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의 유지,강화를 천명했다.그 배경에 대해 많은 궁금증이제기되고 있다. 러시아는 이번 방문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자체 판단할 수 있다.ABM 개정협상을 앞두고 있는 러시아로서는 한국의 입장공감을 얻음으로써 매우 중요한 고지를 확보했다고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의 입장은 그렇게 단순해 보이지 않는다.정부 당국자가 즉각 그에 대해 해명한 부분은 그런 상황을 잘 말해 준다.이전부터 군비축소 노력이란 대의명분에 따라 사용돼 왔던 외교용어를 그대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그를 확대해석해 받아들이는 쪽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미 국무부의 공식언급 등으로 볼 때 현재 이로 인한 양측간 논란은 없어 보인다. ◆미국은 NMD가 한반도 안정에 유익하다는 논리를 갖고 있다. 미국이 한반도 지역에서 우려하는 것은 북한뿐만이 아니다. 미국은 중국이라는 이웃의 커다란 위협도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그렇기 때문에 NMD는 물론 전역방어망(TMD)체제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다.미국은 NMD 구축을 통해 북한은 물론중국을 견제하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이미 TMD 참여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입장을밝힌 바 있다.따라서 미국은 앞으로 미사일과 관련,비슷한위협을 느끼는 일본과 NMD 혹은 TMD 협상을 추구할 것으로보인다.그러나 한국의 공조없이 동아시아 안보정책은 불가능할 것임을 부시 행정부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갈루치 前 美 제네바 핵협상 대표.▲뉴욕 브루클린 출생 ▲54세 ▲뉴욕주립대 정치학과 졸 ▲브랜디스대 정치학박사 ▲존스홉킨스·스와드모어대 교수 역임 ▲국무부 군축국 근무(74∼78) ▲국무부 정보연구 국장(81∼79)▲근동·남아시아담당 차관보(82∼83) ▲정무담당 차관보(83∼84) ▲유엔 이라크 비무장위원회 부위원장(91) ▲국무부 전권대사(91∼94) ▲제네바 회담 핵대사(94) ▲조지타운대 외교대학장(현)대담 최철호 워싱턴 특파원 hay@
  • ‘韓·러 ABM 감축협정 공감’을 보는 한국 입장

    지난 27일 한·러 정상회담 후 발표된 양국 공동성명에 ‘탄도탄요격미사일(ABM)제한조약의 보존·강화’ 문구가 포함되고 2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국회연설에서‘ABM제한조약의 유지’가 강조되자 정부는 매우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ABM제한조약의 강화·유지가 미국 부시 행정부가 추진중인국가미사일방어(NMD)계획에 대한 반대입장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당국자는 27일 “이번 공동성명을 NMD 문제와 연계하는 것은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면서 “지난해 4월 미국 등180여개국의 합의로 채택된 핵확산금지조약(NPT)평가회의 최종문서에서도 같은 표현이 언급됐다”고 해명했다. 28일자 미 뉴욕타임스(NYT),일본 아사히(朝日)신문에 같은내용의 기사가 실리자 정부는 더욱 당혹해 했다. 외교부 한 관계자는 28일 “정부는 NMD 구축과 관련,미국측으로부터 공식 참여요청을 받지도 않았고 아직까지 우리 입장도 정리하지 않았다”면서 “한·미 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두고 미측에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NPT 평가회의 최종문서는 클린턴 행정부 때 작성된것이고 이번 한·러 공동성명은 부시 행정부가 NMD를 강력추진하고 있는 시점에서 발표됐다는 점에서 정부 입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긴 힘든 상황이다. 정부가 아무리 미측에 이같은 내용을 미리 통보했다고 하더라도 대북 정책 공조 등 한·미 현안이 복잡하게 얽혀있는미묘한 시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문제의 조기 해결은쉽지 않아 보인다. 홍원상기자 wshong@
  • ‘韓·러 ABM 감축협정 공감’을 보는 미국 입장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한국과 러시아가 정상회담을 통해탄도탄 요격미사일(ABM) 감축협정의 유지,강화 필요성을 공동성명을 통해 천명한 것에 대해 미국이 불쾌한 입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28일자 서울발 기사에서 “국가미사일방어망(NMD)를 둘러싼 미·러간 갈등에서 한국이 러시아의 편을 들었다”며 이를 NMD문제와 결부시켰다.신문은 이어 “미군 3만7,000명의 도움으로 보호받고 있는 한국이 동맹국 미국의입장 대신 러시아의 손을 들어준 진의는 아직 분명치 않다”고 전제하고 “진행 중인 남북한 화해에 러시아의 역할을 기대해 그랬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한국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이같은 선언은 지금까지 미국의 아시아 동맹국들에 의한 입장 표명 중 가장강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단 미국측은 28일에는 아무런 공식 언급을 하지 않았다. 조만간 국무부 정례 프리핑을 통한 공식 입장이나 의회 인사를 통한 간접 대응 언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국무부의한 관리는 사견임을 전제,“러시아가 불과 3일전 카이로에서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ABM과 전략무기 감축협정(START) 전문가회담을 재개하자는 데 합의한 직후 이를 다시 거론한 의도는 미국과의 대화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그러면서도 이 관리는 “한번도 NMD에 공식 언급을 하지 않았던한국 정부가 이번에 푸틴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우회적으로반대 입장을 공식 표현한 것”으로 해석했다. 어쨌든 오는 7일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둔 김 대통령이 러시아의 입장에 화답한 것을 두고 미국 조야는 다각도로 그 의미를 분석 중인 것으로 보인다.NMD가 현재 부시 행정부가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하는 정책이며,이에 요격미사일의 숫자를 제한하는 ABM협정이 가장 큰 장애물이기 때문이다. 주미 한국대사관의 한 관리는 “최근 대북 포용정책을 둘러싼 미묘한 입장 차이가 한·러 공동성명을 계기로 더 심화되는 것은 아니냐”며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h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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