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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좀 감시해 주세요”… 공부 모습 생중계하는 ‘공시생 유튜버’

    “저 좀 감시해 주세요”… 공부 모습 생중계하는 ‘공시생 유튜버’

    유튜브 등 인터넷 영상 플랫폼이 발전하면서 성별과 연령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플랫폼에서 시청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요즘은 인터넷 서비스에 익숙한 2030세대는 물론 초등학생과 중장년층까지 유튜브로 정보를 검색하고 뉴스를 찾는다.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한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의 세대별 사용 현황’을 보면 유튜브는 전 연령대에서 가장 오래 사용한 앱이었다. 공시생들도 이런 흐름에 맞춰 유튜브의 영향을 받고 있다. 수업을 제공하는 사교육계도 유튜브로 시험 정보를 제공한다. 서울신문은 19일 유튜브에서 활약하는 공시 관련 이슈 메이커인 윤수진(28)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8급 간호직 공무원을 준비 중인 윤씨는 ‘공시생 안나’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윤씨는 공시생인 동시에 유명 유튜버(유튜브 방송제작자)이기도 하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던 지난해 6월 공부하는 자신의 모습을 생방송으로 내보내는 이른바 ‘공부 방송’을 시작했다. 아침 6시부터 밤 11시까지 늘 300~500명의 시청자가 윤씨의 공부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윤씨는 “컴퓨터를 켜 놓고 방송을 하면 공부에 방해되지 않느냐고 묻는 사람이 많은데 전 오히려 반대”라면서 “사람들이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휴대전화도 만지지 않고 공부만 하게 된다”고 말했다. 방송을 반대하던 윤씨의 부모님도 공부 모습이 180도 달라진 걸 유튜브로 직접 확인한 뒤로는 오히려 방송을 권장하고 있다고 한다.●“사람들 보고 있다 생각하니 딴짓 못 해” 유튜브 생방송은 외로운 공시 생활에 활력소가 된다. 공시생은 고시원과 학원, 집 등에서 혼자 공부할 때가 많다. 직접 얼굴을 마주 보지 않아도 온라인을 통해 누군가와 함께 있다는 생각이 들면 기분이 사뭇 달라진다는 설명이다. 윤씨는 “공무원시험 준비는 기본적으로 혼자만의 외로운 싸움”이라며 “방송을 보는 네티즌들이 곁에 있다고 생각하니 큰 힘이 된다”고 털어놨다. 최근 윤씨는 일상생활을 보기 좋게 편집해 방송하는 브이로그(V-log)도 시작했다. 시험 삼아 처음 올린 영상의 조회수가 53만뷰를 넘었다. 윤씨는 “평소에도 다른 유튜버의 브이로그 방송을 보는 걸 좋아해 시험 삼아 찍어 봤다”며 “잘 만들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래도 많은 사람이 봐줘서 신기했다”고 말했다. 현재 윤씨 계정의 구독자는 2만명에 달한다. 유튜브 방송을 통해 광고 수익을 얻으려면 구독자가 1000명을 넘고 이들의 1년간 방송시청 시간이 최소 4000시간은 돼야 한다. 윤씨는 이 기준을 충족했다. 그는 “큰 생각 없이 시작했는데 용돈 벌이도 돼 신기할 따름”이라며 “유튜브를 하려는 공시생에게 (이 방법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다”고 웃었다. 방송을 통해 정보를 교류하는 것도 윤씨가 방송을 하는 목적 가운데 하나다. 공부하는 동안은 채팅 창을 꺼놔 시청자들과 소통하지 않는다. 그래도 쉬는 시간이나 휴일에는 유튜브 채팅 창과 인스타그램(SNS) 메시지 등으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그는 “최근 들어 공부법을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사람들이 공시 자체에 관심이 많다 보니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합격한 분들이 방송에 들러 응원을 해주거나 공부 방법 등을 전수해 주는 게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윤씨 사례처럼 공시를 주제로 한 방송들이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다. 공시생을 상대로 합격생들이 노하우를 전수해 주는 것부터 직장을 다니며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내용까지 콘텐츠도 다양하다. 특히 공무원 세계에 입직하기 전까지는 절대 알 수 없는 공무원 생활을 ‘꿀팁’으로 전하는 방송들이 인기다. 유튜브의 한 방송은 얼굴을 가면으로 가린 채 지인에게 들은 공무원 관련 정보를 전한다. ‘직렬별 공무원의 특징과 공부법’, ‘승진하는 데 걸리는 시간’ 등이 대표적이다. 교육컨설턴트로 유명한 강성태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도 공무원시험 관련 내용을 내보낸다. 14만명 이상이 시청한 ‘공무원시험 포기하세요. 이 정도도 안 할 거면…공시생이라면 꼭 봐야 할 영상’에는 강씨가 공무원시험에 합격한 사람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수험생들에게 조언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방송용 공부 모습 연출 등 본말 전도 경계를” 윤씨는 공무원시험 관련 영상을 만드는 것을 추천하면서도 ‘목적이 뒤바뀌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씨는 “공부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방송을 한다면 나처럼 큰 도움을 받을 것”이라며 “하지만 방송을 위해 공부 모습을 연출하는 등 본말이 전도되면 수험생활에 큰 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기 광명시는 지난해부터 ‘공시 자극 영상’이라는 제목의 시리즈 영상물을 유튜브에 올리고 있다. 영상의 첫 꼭지로 올린 ‘광명시청 직원이 말하는 공시생 시절 내 모습’은 조회수 3만 5000회를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광명시의 평소 유튜브 영상 조회수가 300~500회인 것과 비교하면 기록적인 수치다. 이덕민 광명시 영상미디어팀장은 “광명시에도 공부를 잘했던 공무원들이 많으니 공무원 준비생들에게 도움을 주자는 취지로 기획했다. 좋은 의도여서 그런지 호응도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촬영에 임한 공무원도 자신의 공부법을 전할 기회로 여겨 적극적으로 촬영에 나섰다”고 밝혔다.인사혁신처 산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도 최근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공무원 관련 정보를 전하기 시작했다. 인재개발원은 ‘인재키움TV’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국가인재원 홍보와 교육과정 소개, 강의 공유, 행정 한류 전파를 위한 외국 공무원 대상의 교육 소개 등을 방송한다. 특히 수요자 특성에 맞게 내용을 나눠 정보에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무원 사교육 시장도 유튜브 채널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추세다. 사교육업체 ‘공단기’는 사법고시에 합격해 변호사로 활동 중인 강사의 공부법을 동영상으로 만들었다. 해당 영상은 58만명이 시청하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다. 또 다른 사교육업체 해커스공무원은 공부 내용에 집중한 유튜브 영상을 제작한다. ‘전직 경찰이 알려 주는 경찰공무원 꿀팁’, ‘공무원 국어 고득점을 원한다면?’, ‘공무원 기출문제 풀이’ 등이 대표적이다. 해당 영상에서는 공무원시험과 관련해 전문가들이 직접 제공하는 정보가 담겨 있다. 해커스공무원 관계자는 “유튜브는 인기 높은 선생님들의 강의 영상이나 이들이 직접 말해 주는 ‘꿀팁’ 등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단순히 글로 된 공부법을 확인하는 것보다는 강의력이 검증된 선생님들이 직접 설명해 주는 공부법을 눈으로 보는 것이 더욱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김정환 서울시의원, 노량진 지역 전국 최초 직업교육특구지정 환영

    지난 1월 30일 동작구 노량진동 47-2번지 등 동작구 지역의11개 필지가 중소벤처기업부 지역특화발전특구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직업교육 특구’로 전국 최초 선정되었다. 노량진 지역은 이번 ‘동작직업교육특구’ 지정으로 기존의 공시촌으로 대표되었던 이미지에서 탈피하여 미래를 설계하는 직업교육의 새로운 메카로 탈바꿈한다. 지역의원으로서 지속적으로 노량진지역의 직업교육 특구 지정을 위해 노력해 왔던 서울시의회 김정환의원(더불어민주당, 동작구 제1선거구)은 전국 최초 ‘동작직업교육특구’ 지정에 대한 환영의 뜻을 전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청년들의 꿈의 산실이었던 노량진 지역이 지속가능한 고용촉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해 새로운 교육산업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밝혔다. ‘동작직업교육특구’지정에 따라 노량진 지역에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청년일자리센터가 설치되고, 노량진 공시생 진로전환프로젝트, 일자리 플러스센터, 청년일자리 카페 등의 운영이 추진된다. 노량진 지역은 공무원 시험 위주의 사설학원산업이 주를 이루며, 약 5만여 명의 수험생들의 수험 준비가 이루어지던 지역이었지만, 공시생 진로전환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고, 세대별 맞춤형 일자리정책을 선도적으로 시행하는 등 직업교육의 새로운 전형이자 전국 최초 일자리 특화모델로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김정환 의원은 지역의원으로서 “특구의 지정으로 노량진 지역이 청년세대를 넘어 세대별 일자리 연계성을 높이는 교육의 중심지로 자리 잡게 되어 무척 기쁘다”며 “앞으로 ‘동작직업교육특구’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시의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폭언 일상·밤샘근무? 은폐된 산재·임금체불 해결 쾌감 더 커요”

    “폭언 일상·밤샘근무? 은폐된 산재·임금체불 해결 쾌감 더 커요”

    정부가 노동행정 전문성을 강화하려고 별도로 선발하기 시작한 고용노동직(7·9급)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해 705명을 선발한 데 이어 올해도 420명을 충원할 예정이다. 9급은 오는 4월, 7급은 8월에 필기시험을 치른다.수험생 사이에서는 고용노동직에 대한 관심만큼 불안감도 없지 않다. 합격 뒤 일선 고용노동지청에서 근로감독관으로 활동할 수도 있어서다. 근로감독관은 임금체불이나 산업재해 같은 노동 사건을 전문적으로 수사하는 특별사법경찰관이다. 노동청 근로개선지도과나 산재예방지도과에 배치되면 근로감독관이 된다. 근로감독관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도 없이 온종일 민원인에게 폭언만 듣는다는 소문이 퍼져 있다. 과연 이 말이 사실일까. 서울신문은 22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새내기 근로감독관들과 간담회를 나눴다. 허강민(38), 장인혁(29), 윤서정(26), 원동영(31) 근로감독관 등 4명이 참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평소 욕을 많이 먹는다고 들었다. 워라밸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일이 많다는데 사실인가. -원 절반 정도는 맞다. 욕을 듣는 것은 일상이다. 사무실에 앉아 있으면 여기저기서 온갖 욕설이 쏟아진다.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다. 이제는 적응돼 생각보다는 할 만하다.(웃음) 일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불필요한 야근은 없다. 오롯이 개인 역량에 달렸다. 일만 제때 처리하면 눈치 보지 않고 퇴근하는 분위기다. 공시생들 사이에 근로감독관에 대한 선입견이 있지만 소문만큼 힘들지는 않다.-허 워낙 민원이 많은 부처다. 사업주와 근로자의 주장도 첨예하게 갈린다. 아쉬운 소리를 듣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워라밸은 좋다. 우리가 속해 있는 고용노동부는 일터 혁신을 권장하는 부처다. 조직 문화도 그렇다. 물론 일이 몰릴 때가 있다. 어떤 날엔 새벽 3시에 퇴근하기도 한다. 다만 이런 일이 흔하지는 않다. -장 중부지방고용노동청 고양지청 산재예방지도과에서 근무한다. 지난해 말 저유소 화재, 백석역 온수관 파열 등 산재 사고가 잦았다. 주말이나 늦은 밤에도 현장에 갔다. 쉬지 못했으니 일과 삶의 균형이 무너졌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국민의 안전을 위해 일한다는 보람이 크다. 연차나 휴가도 비교적 자유롭게 쓸 수 있어 큰 불만은 없다. →가장 힘든 때는 언제인가. -윤 근로감독관은 객관적 자료에 의거해 사건의 사실관계를 파악한다. 그러나 민원인 가운데 일부는 입증할 자료가 없이 막무가내로 주장하는 이들이 많다. 아무리 상황을 설명해도 귀를 닫는다. 내선 전화나 국민신문고를 통해 지속적으로 악성 민원을 제기하기도 한다. 나름 노력했지만 이렇게 좋지 않은 이야기를 들을 때가 힘들다. -원 떠오르는 사건이 하나 있다. 근로자나 사업주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공정하게 조사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양쪽 모두에서 비난이 쏟아졌다. 근로자는 “너 사장한테 뒷돈 받았지?”라고 윽박질렀고, 사업주는 “공무원이 직원 말만 듣고 판단하느냐”고 몰아세웠다. 이들 가운데서 ‘나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생각에 고민스러웠다. - 근로감독관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사람도 있다. 법을 악용하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때까지 똑같은 내용의 고발장을 매일 낸다. 근로감독관은 특정인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일부 몰지각한 이들을 보면 동기부여가 어려울 때도 있다. →근로감독관의 장점은 무엇인가. -허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일할 수 있다. 고용부는 전국에 많은 지청을 두고 있다. 국가직 공무원은 본가와 떨어져 사는 일이 잦다. 하지만 고용부는 자기가 원하는 곳에서 일할 수 있게 최대한 배려해 준다. 국가직으로서는 아주 큰 장점이다. -윤 개별 사건 처리 업무가 대부분이어서 개인이 혼자서 일하는 경우가 많다. 업무 조율을 편하게 할 수 있다. 오늘 개인 용무가 있으면 내일로 일을 미룰 수도 있다. 내 일만 제때 끝내면 ‘칼퇴근’을 할 수 있다. 직접 사건을 조사하고 일차적인 판단도 내리기 때문에 관리자급 공무원이 아니어도 상당한 권한을 갖고 있다. -장 보통 행정공무원을 하면서 한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근로감독관은 다르다. 노동법은 매우 특수한 분야다. 매일 노동법을 들여다보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는 어느 누구보다 뛰어난 전문성을 갖출 수 있다. 이것은 단순히 ‘조직에서 일을 잘하는 자원’이라는 평가를 넘어서는 것으로 개인에게 큰 자산이 된다. →지난해부터 고용노동직이 신설됐다. 노동법이 선택과목에 포함됐다. 수험생들에게 노동법 공부 팁을 전한다면. -허 노동법을 처음 접하면 굉장히 어렵다. 근로감독관은 실무를 통해 공부할 수 있지만 수험생은 그렇지 않다. 사업주의 처지에서 노동법을 바라보기를 추천한다. 사업주와 근로자는 노동법을 대하는 관점이 다르다. 근로자는 자신이 현재 겪는 문제만 해결하면 된다. 하지만 사업주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신경 써야 한다. 자신이 근로자를 고용하고 월급을 주는 사장이라고 생각해 보라. 더욱 폭넓은 관점에서 노동법을 이해할 수 있다. -장 근로감독관으로 활약할 고용노동직 수험생에게 노동법은 가장 중요한 과목이다. 노동법 조문을 읽으면서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머릿속으로 그려 봐야 한다. 이것은 근로감독관이 매일 하는 일이다. 단순 암기에 그치지 말고 머릿속에서 실제 상황을 시뮬레이션해 보라는 것이다. 그래야 더욱 깊이 있게 와 닿는다. -원 노동법 관련 사안은 법 조문대로 딱 떨어지지 않을 때가 많다. 개별 사건에 대해 법원에서 어떤 판결을 내렸는지 꼼꼼히 볼 것을 권한다. 판례를 최대한 많이 구해서 읽고 법 조문이 현실에서 어떻게 해석되는지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가장 큰 보람을 느낄 땐 언제인가. 근로감독관을 꿈꾸는 수험생에게 필요한 자세는 무엇인가. -허 사람(민원인) 때문에 힘이 들지만 또 결국 사람 때문에 힘이 난다.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는 우리를 다시 일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시한이 촉박한 사건을 하나 맡은 적이 있었다. 임금체불 사건이었다. 주말도 잊고 일했다. 집요하게 일한 덕분에 잘 해결됐다. 근로자들에게 고맙다는 전화를 받았다. 그동안 쌓인 피로가 날아갔다. 눈물이 날 정도로 행복했다. -장 한국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산재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겉으로 드러난 사건뿐 아니라 은폐된 것도 많다. 전화를 수십통 돌리면서 은폐된 산재를 찾아냈을 때 뿌듯함이 크다. 수험생들도 이 뿌듯함의 가치를 잘 생각해 봐야 한다. 공무원은 안정성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노력에 비해 금전적인 이득이 적다. 이런 현실을 이겨 낼 수 있을 만큼 공직에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지 스스로 되돌아보라. 이 일은 근로 강도가 높다. 일을 마쳤을 때 느끼는 보람이 근로 강도가 주는 피곤함을 넘어서야 한다. -원 매일 모르는 사람을 만난다. 이들과 소통하면서 거리낌이 없어야 한다. 그래야 이 일을 계속할 수 있다. 내가 무슨 일을 할지 선택하는 것은 순간이다. 하지만 그렇게 결정한 일은 평생 해야 한다. 긴 시간을 지치지 않고 보내려면 이 일에 맞는 사람이어야 한다. 의사소통 능력이 뛰어난 사람일수록 좋다. 근로감독관이 무슨 일을 하는지 그것이 나와 잘 맞는지 충분히 생각하고 결정하면 좋겠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토즈 스터디센터, 통 큰 혜택 더한 ‘합격 요금제’ 선보여

    토즈 스터디센터, 통 큰 혜택 더한 ‘합격 요금제’ 선보여

    새해가 되면 이루고 싶은 꿈들이 생긴다. 특히, 각종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고3 수험생이나 취준생들에게는 그 소망이 더욱 간절할 터. 국내 No. 1 프리미엄 독서실 토즈 스터디센터에서는 2019년 새해를 맞아 고객들이 ‘합격’의 꿈을 꼭 이룰 수 있도록 사은품 증정, 가격 할인, 기간 무료 연장, 목표 달성 리워드 제공 등의 통 큰 혜택을 더한 ‘합격 요금제’를 기간 한정 선보인다. 이번 ‘합격 요금제’ 프로모션은 학생 고객뿐만 아니라, 공무원 시험이나 고시, 자격증 등 각종 국가 시험을 준비하는 성인 고객도 참여할 수 있다. 무엇보다, 독서실에서 인터넷 강의를 많이 듣는 고객의 행동패턴에서 착안, 최신형 삼성 갤럭시 탭 또는 LG G패드를 ‘합격 요금제’의 사은품으로 증정하면서 센터별로 이미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또한, 고객들의 출석률 정도에 따라 리워드를 제공하는 목표 달성 리워드 혜택은 새해부터 동기부여가 되어 있는 고3 수험생 및 공시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단, 센터별로 제공하는 사은품 구성이나 할인폭이 상이하고, 한정된 인원에게 선착순으로 제공되는 만큼 참여를 원하는 고객은 반드시 등록하려는 센터에 사전 문의가 필요하다. 토즈 스터디센터 마케팅 본부 김서현 본부장은 “과거에는 고객 대다수가 중고등학생이었지만, 최근에는 취업이나 이직, 자기계발을 위해 프리미엄 독서실을 찾는 성인의 비중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합격을 기원하는 모든 이들이 2019년에는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토즈는 공부가 잘 되는 환경과 더불어 태블릿처럼 공부에 도움이 되는 고객 맞춤형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토즈 스터디센터는 국내 최초로 2년간의 R&D를 통해 개개인의 학습유형에 맞는 5가지 유형의 공간 구성을 도입하고 자기주도학습을 위한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지원, 독서실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소방 여성 공시생들 “기준 강화 공감… 낮은 할당 비율은요?”

    경찰·소방 여성 공시생들 “기준 강화 공감… 낮은 할당 비율은요?”

    경찰공무원과 소방공무원의 여성 비율이 점차 늘어나면서 “여성 수험생도 남성 수험생과 똑같은 기준의 체력검정을 실시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취자나 강력 범죄자를 잡아야 하는 경찰관과 재난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해야 하는 소방관을 뽑는데 지금처럼 남녀가 서로 다른 체력검정 기준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논리다. 지난달 13일 경찰대가 모집 인원 중 12%만 여성으로 뽑는 성별 제한을 폐기하자 논란은 더욱 뜨거워졌다. 정작 준비생들은 이런 논란에 앞서 당면한 시험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22일 올해 경찰공무원 채용 필기시험이 진행됐고,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체력검정 준비에 들어간다. 시·도별 소방공무원 채용도 최종 결과만을 앞둔 곳이 많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에 있는 한양공무원체력전문학원에서 만난 여성 준비생들은 “체력검정 기준을 강화한다고 해도 여성 할당 비율이 바뀌지 않는 이상 여성끼리의 경쟁”이라고 입을 모은다.●“여자라도 체력검정은 당락 좌우할 시험” 전날보다 8도 이상 기온이 떨어진 지난 24일 오전 10시. 한양공무원체력전문학원엔 여성 경찰·소방공무원 준비생들로 북적거렸다. 불과 이틀 전 경찰공무원 필기시험을 치른 준비생들은 합격자 발표일인 28일까지 초조해하기보다 체력단련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신체·체력·적성검사는 다음달 21일부터 지방청별로 실시된다. 준비 기간이 한 달도 남지 않았다. 구령에 맞춰 몸풀기와 스트레칭, 달리기가 진행됐다. 본격적인 체력단련에 들어가기 전 충분히 몸을 풀어주지 않으면 부상을 당할 위험이 있다. 소방공무원 준비생인 이주이(23)씨는 “지난해 시험 때 체력검정을 앞두고 제자리멀리뛰기를 하다가 다리를 다쳐 제대로 체력검정을 치를 수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경찰 시험에서 체력검정은 ‘제6의 과목’으로 불린다. 일반 채용은 총 5개 과목을 치르는데 체력검정도 다른 과목만큼이나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의미다. 실제 경찰 시험에서 체력검정 비율은 25%로 필기시험 한 과목보다 중요도가 높다. 경찰공무원을 준비하는 조은혜(26)씨는 “공부하는 동안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데 주력했다”고 했다. 언덕배기에 위치한 고시원에 갈 때 일부러 뛰어서 올라가고, 평소 걸을 때도 친구들이 함께 가자고 부를만큼 빠른 걸음으로 움직였다. 독서실에서 공부하다가도 악력기로 틈틈이 운동했다. 악력은 100m 달기리와 더불어 고득점을 받기 가장 어려운 종목이다. 둘 다 단시간 내 실력이 늘기 어려워서다. 김다원 한양공무원체력전문학원장은 “악력이 약한 사람이라도 꾸준히 연습하면 평균 이상은 낼 수 있다”면서 “100m는 기초체력이 없으면 50m 부근에서 퍼져버리기 때문에 시작점에서 순발력을 발휘하는 것과 결승점까지 온 힘을 다해 뛸 수 있는 근지구력을 기르기 위해 평소에 체력을 단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집에서 혼자 체력검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구체적인 목표치를 설정해 실전처럼 연습하는 게 필요하다. 학원에 다니는 준비생들은 수험기간에 주 3~6일은 하루 1~2시간씩 훈련한다. 이를 고려하면 나홀로 준비생들도 매일 자신이 달성해야 할 운동량을 정해두는 게 바람직하다. 김 원장은 “최근 체력검정은 ‘정확한 자세’를 전보다 많이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혼자 연습할 때도 올바른 자세로 연습하는 게 중요하며 제한 시간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채용 비율 변화 없이 체력검정 기준만 상향? 여성 준비생들이 현행 여성체력검정 기준에 마냥 동의하는 건 아니다. 특히 논란이 됐던 경찰 체력검정에서 팔굽혀펴기할 때 무릎이 지면에 닿는 것에 대해선 “이렇게 비난이 일 바에야 우리도 지면에 닿지 않고 시험을 치르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조씨는 “준비생들은 내부 규정에 맞춰 시험을 준비했다”면서 “여성들도 당당히 무릎을 펴고 시험을 치르자는 여론이 형성된다면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방공무원의 여성체력검증 기준을 현행 남성의 65%에서 80% 수준으로 올리는 것에 대해서도 여성 준비생들은 공감을 표했다. 다만 경찰관과 소방관의 업무가 단순히 힘과 체력을 요하는 일만 있는 건 아니다라는 점과 여성 할당 비율이 현저히 낮은 부분에 대해선 침묵한 채 기준만 상향하라고 요구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청이 경찰대와 간부후보생 남녀 구분 모집 기준을 폐지한 것과 향후 여성 경찰 비율을 15%까지 올리겠다고 한 건 최근 사회적 흐름과 범죄 발생 현황과도 관련이 있다. 사이버 범죄와 사기, 횡령 등 경제사범이 이전보다 훨씬 지능화되고 있으며, 성폭력과 가정폭력 등 대다수 피해자가 여성인 범죄들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여성 준비생은 “여성폭력 피해자들은 자신의 피해 사실을 같은 성별의 수사관에게 털어놓고 싶어하지만 해당 경찰서에 여성 경찰관이 부족해 남성 경찰관에게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다는 경험담이 많다”면서 “올해 3차 시험에서 여성 할당 비율을 3000명 중 750명(25%)명으로 잡아 많아 보이지만 일선에선 여성 경찰관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10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550개 여성청소년수사팀 중 여성 경찰관이 한 명도 배치되지 않은 곳이 46곳이나 됐다. 소방공무원의 업무를 화재 진압에만 초점을 맞춰 “수관을 들지 못하는 여성들은 소방관이 될 수 없다”는 식으로 몰아가는 것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소방관의 업무는 화재 진압뿐 아니라 각종 재난, 재해 등에 대응하고 위급한 상황에 필요한 구조·구급 활동까지 아우른다. 지난해 화재 건수는 모두 4만 4178건이었고, 전체 119 출동 건수는 80만 5194건이었다. 지난해 기준 전체 소방공무원 4만 8042명 중 여성은 3435명(7.1%)에 불과하다. ●“여성 채용 늘릴 것…체력검정 기준 연구중” 여성 채용과 체력검증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경찰청과 소방청은 방침이 정해진 건 없으며 내년 상반기에 구체적인 방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소방청은 여성 채용을 늘리면서 여성의 체력검정 기준을 상향하는 방향으로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내부에서는 여성과 남성의 구분 모집을 폐지하고 여성도 남성과 똑같은 체력검정을 하라는 의견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구분 모집을 폐지하고 남녀를 함께 뽑으면 여성 합격자가 남성 합격자보다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필기시험에서 여성 응시생들이 상대적으로 고득점을 받기 때문에 체력검정 기준을 같게 한다고 해서 여성이 덜 뽑힐 거란 생각은 잘못됐다”고 설명했다. 경찰대와 간부후보생의 남녀 비율을 폐지한 경찰청은 조심스럽다. 경찰대 통합선발 체력기준 연구 용역이 지난 23일 완료됐지만 내부 논의가 아직 남아 있어서다. 경찰공무원 채용 담당자는 “논란이 된 팔굽혀펴기 규정이나 남녀 구분 모집을 폐지하는 사안 등은 구체적으로 논의되거나 결정된 바 없다”면서 “새로운 기준이 마련되더라도 2~3년의 유예기간을 가질 방침”이라고 밝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7급 PSAT 머리 좋아야 유리하다고? 9급 고졸 진입 어려워져?

    7급 PSAT 머리 좋아야 유리하다고? 9급 고졸 진입 어려워져?

    2021년부터 7급 국가직 공채에 공직적격성시험(PSAT)이 도입되고 내년 상반기엔 9급 국가직 시험 선택과목 변경이 발표된다. 지방직 시험도 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부는 ‘전문성 강화’를 목표로 현 시험 체계를 대대적으로 손질하겠다고 했지만 공무원시험 준비생(공시생)들 사이에서는 “흙수저에게 남은 단 하나의 계층 이동 사다리가 붕괴될 것”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PSAT는 ‘머리 좋은 사람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시험’이라는 인식과 수학이나 과학, 사회 등 고교과목이 시험과목에서 빠지면 고졸 인재들의 공직 진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많은 취업준비생이 공시에 희망을 걸고 있는 만큼 개편 방향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7급 PSAT 내년에 유형풀이 가능” 국가직 7급 시험에 PSAT 도입이 논의된 것은 지난해 1월부터다. 당시 김동극 인사처장은 “2021년부터 7급 국가공무원 공채 필기시험에 PSAT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개편을 예고했다. 다만 인사처는 수험생들의 혼란을 의식한 듯 이에 대한 추가적인 언급을 피해 왔다. 올해 8월에야 “2021년도 7급 공채부터 필수 과목(국어·한국사)을 PSAT로 대체하고 한국사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PSAT를 치르는 시험은 행정직·기술직 5급 공채와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5·7급 민간경력자 채용, 지역인재 7급이다. 국가직 7급에 PSAT가 도입된다는 소식이 들리자 “그렇다면 지역인재 7급과 같은 난이도의 문제들이 출제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현재 지역인재 7급은 5급 공채와 똑같은 문제로 시험을 치른다. 합격 기준만 다를 뿐이다. 5급 공채는 3개 영역(언어논리·자료해석·상황판단)에서 각각 40점 이상, 합산 평균점수가 60점 이상이어야 한다. 지역인재 7급은 3개 영역에서 각각 40점 이상만 맞으면 1차 시험을 통과할 수 있다. 인사처는 7급 PSAT 문제를 5급 공채보다 쉽게 출제할 방침이다. 인사처 관계자는 “응시생 연령대가 높은 5·7급 민간경력자 채용 PSAT가 5급 공채보다 쉬운 것처럼 7급도 현행 5급 공채보다 낮은 난이도로 출제된다”고 밝혔다. 내년 하반기에는 예시 문제를 배포하고 2020년에는 모의고사도 치를 계획이다. 문제 출제는 다른 PSAT와 마찬가지로 국문학·통계학·수학 전공 교수로 하거나 다른 전문가 집단에서 출제위원과 성적위원을 분리해 선발한다. 출제위원이 실제 문제의 20배수가량을 뽑으면 성적위원은 이 가운데 시험에 나올 문제를 고른다. ●“‘성실함’이 최대 무기가 되지는 않을 것” 수험생과 전문가들은 PSAT가 도입되면 이른바 ‘머리가 좋은’ 사람이 합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문제의 성격상 책상에 앉아 얼마나 성실하게 시험을 준비했느냐보다 지능지수(IQ) 테스트처럼 본래 가진 능력과 자질에 따라 점수가 좌우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인사처가 “PSAT를 도입하며 오랜 시간 공시에 매달리는 장수생이나 고시 낭인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보는 것도 전문가들의 판단과 같은 맥락이다. 2년째 7·9급 공채를 준비하는 이민경(32)씨는 “대다수 공시생들은 PSAT가 IQ테스트와 같은 시험이라고 본다”면서 “주변에 5급을 준비하던 친구들도 1차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면 일찍 시험을 접곤 했는데, 이는 ‘노력해서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시험이 아니다’라는 판단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험제도가 바뀌는 2021년 전에 공시에 합격해야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PSAT 체제에서도 계속 수험생활을 할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인사처는 PSAT가 지능과 관계가 있다는 건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반박한다. 인사처 관계자는 “5급 합격생들을 조사한 결과 60% 이상이 시험을 혼자서 준비했다고 답했다. 이는 사교육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혼자서 충분히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면서 “암기를 토대로 한 주입식 문제의 현행 시험과 비교하면 PSAT는 직무 적합성이 높고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할 수 있는 시험”이라고 강조했다. 합격자들 사이에서도 PSAT에 대한 의견이 갈린다. 5급으로 입직한 중앙부처 공무원 A씨는 “수험가에서는 ‘PSAT형 인간’이라는 단어가 통용될 만큼 유독 PSAT를 잘 치르는 수험생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PSAT에 나오는 법조문이나 그래프, 수치자료 해석 문제들은 실제 공직 현장에서 많이 쓰이는 것들이어서 예전 방식의 시험보다 실효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7급으로 입직한 4년차 중앙부처 공무원 B씨는 “장수생이나 고시 낭인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미래를 걸고 시험을 준비하는 취준생에게 ‘출구’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머리 나쁘면 7·9급 공무원도 못하는 세상이 되면 대다수 젊은이들은 무슨 희망을 보고 살아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정진우 인제대 공공인재학부 교수는 “PSAT 영역 가운데 숫자와 계산이 많은 자료해석 분야는 고교 졸업생이나 문과 출신 대학생에게 불리한 시험일 수밖에 없다”면서 “3개 영역 가운데 두 가지를 선택해 치를 수 있는 방안 등을 강구해 일부 전공자에게 유리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9급 선택과목서 고교과목 폐지” 앞으로 9급 공채에서 선택과목 내 고교과목(수학·과학·사회)이 폐지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2012년 이명박 정부 시절 고졸 인재 입직 기회를 늘리기 위해 도입된 제도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처지에 놓인 셈이다. 9급 선택과목 개편이 내년 상반기에 발표되지만 2~3년의 유예 기간을 둬 당장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빠르면 2022년 공채부터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처는 폐지해야 할 이유로 전문성 약화를 들었다. 김판석 인사처장은 지난달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세무직은 고교과목을 선택해 입직한 신입 공무원들에게 세법이나 회계학을 처음부터 다시 가르쳐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고교 졸업생을 배려하면서도 직무 전문성과 연계할 수 있도록 내년 상반기까지 정부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문성 강화라는 목표를 이루려면 9급 시험에도 PSAT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7급 응시생 상당수가 9급 시험도 함께 지원하기 때문에 이들의 수험 부담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다만 인사처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김 처장은 “짧은 시간 동안 한꺼번에 시험 체계를 바꾸면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9급에 PSAT 도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고졸 인재 채용을 위한 특별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사회과목을 가르치는 위모 학원강사는 “공시에 고교과목이 도입되고도 고졸자의 공직 진입은 전체의 2%에도 미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9급 공채에 ‘고졸자 의무할당 비율’과 같은 특단의 제도가 만들어지지 않는 한 전문성 강화와 고졸 인재 채용이 함께 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하루 10시간 넘게 공부하고도… ‘지옥훈련’합니다

    하루 10시간 넘게 공부하고도… ‘지옥훈련’합니다

    일반적인 공무원시험 수험생과 달리 체력 운동을 반강제적으로 해야 하는 이들이 있다. 체력검정시험을 준비하는 경찰직·교정직·소방직·철도경찰직 공무원 수험생들이 그렇다. 이들은 보통의 공시생처럼 독서실에서 하루 10시간 넘게 공부하는 것 외에도 매일 1~2시간씩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달리기 등을 병행한다. 이들은 필기시험과 체력검정시험 준비의 균형을 맞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공부와 체력검정시험 중 어느 하나가 모자라거나 과하면 수험 생활의 쓴맛을 볼 수 있다.●책상 앞에 10시간 앉았다 폭풍 팔굽혀펴기 “몸 풀기도 실전처럼 해야 다치지 않습니다.” 4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학원가에 위치한 공무원 체력검정 전문학원인 ‘배터리 체력학원’에는 며칠 남지 않은 경찰직 체력검정시험을 준비하려는 수험생들로 가득 찼다. 학원에서 체력팀장을 맡고 있는 김윤희씨의 불호령이 떨어지자 수험생들은 하나같이 전력을 다해 스트레칭과 몸풀기에 들어갔다. 수험생들은 노량진 고시촌에 있는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다가 잠깐 왔다고 여겨지지 않을 정도로 운동이 어느 정도 몸에 익어 보였다. 이들은 30분간의 몸풀기를 마치고 본격적인 운동에 들어갔다. 가장 느리게 근력이 는다는 악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케틀벨’(무게추에 손잡이가 달린 운동기구) 들어 올리기부터 정확한 자세가 요구되는 팔굽혀펴기까지 이어졌다. 30분 간격으로 쉬는 시간이 주어졌지만 수험생들이 숨 돌릴 틈도 없이 다시 시작됐다. 말 그대로 합격을 향한 ‘지옥 훈련’이었다. 이처럼 필기시험 공부에 못지않게 체력 운동에 집중하는 건 체력검정시험 격차가 종종 합격과 불합격을 나누는 잣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2일 발표된 경찰공무원 순경직 시험에 합격한 이기호(33)씨는 “필기 비중이 높다고 하지만 결국 실기에서 뒤집히는 사례가 많다”면서 “필기는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일정 수준 이상까지 올라가 있지만 체력은 천차만별이라 변별력이 강하다”고 말했다. 오후 4시에 시작한 수험생들의 운동은 오후 6시가 다 돼서야 마무리됐다. ●절대평가기준 삼거나 점수 그대로 반영 현재 공시에서 체력검정시험을 도입한 직렬은 경찰직과 소방직, 교정직, 철도경찰직 등 모두 4개다. 그러나 체력검사 종목과 합격 기준은 사뭇 다르다. 경찰직은 100m 달리기, 1000m 달리기, 윗몸일으키기, 악력, 팔굽혀펴기 등이 시험 종목이다. 소방직은 악력과 윗몸일으키기가 동일하지만 배근력 측정과 앉아 윗몸 앞으로 굽히기, 제자리멀리뛰기 등이 다르다. 특히 1000m 달리기로 지구력을 측정하는 경찰직과 달리 소방직은 20m 거리를 반복해 달리는 ‘셔틀런’(왕복오래달리기)을 시행한다. 경찰직이 범죄 현장에서 범인을 잡기 위한 순발력과 민첩성을 평가하려는 반면 소방직은 화재 현장에서 필요한 근지구력을 높게 평가하기 때문에 생긴 차이다. 교정직은 10·20m 셔틀런과 악력, 윗몸일으키기 등 모두 4개 종목이다. 다만 교정직은 체력검정 점수가 그대로 성적에 반영되는 소방직과 경찰직과 달리 일정 점수를 넘으면 통과시키는 절대평가 방식이어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 올해 총 50명만을 뽑는 소수 직렬인 철도경찰직도 교정직과 마찬가지로 합격과 불합격만을 판단한다. 합격 기준에 미달하는 종목이 2개 종목 이상이면 최종 불합격 처리돼 면접시험에 응할 수 없다. 철도경찰직은 교정직이 치르는 4개의 시험 종목에 더해 ‘눈 감고 외발 서기’를 추가로 봐야 한다.●급하면 다칠 수도… 단기 합격 헛된 꿈 버려야 일부 수험생들은 필기에 합격하고 체력검정시험까지 주어진 한 달 남짓 동안에 이를 준비하려고 한다. 그러나 전문가와 합격자들은 이런 생각이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시험준비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탓에 불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구 배터리 체력학원 체력실장은 “오랜 시간 공부만 한 수험생들은 신체 수준이 ‘장기요양 상태’라고 보면 된다”면서 “단기간에 합격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꾸준히 운동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단기간에 성급하게 준비하려 들면 부상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이 실장은 “수험생들이 지금껏 들어 올렸던 물건 중 그나마 무거운 게 가방과 책”이라며 “왕년에 ‘나 운동 좀 했는데’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큰코다칠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앉아서 오랜 시간 공부한 탓에 갑작스레 무리한 운동으로 허리디스크가 오는 수험생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체중은 많이 나가고 근육량은 적은 상태에서 무리한 운동을 했으니 당연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최근 인사혁신처 인터뷰에 응한 합격생들의 분석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15년 경찰공무원 순경직 공채시험에 합격한 방준영(33) 경장은 “온·오프라인에서 많이 공유되는 각종 팁이나 방법들을 시도해 봤지만 내게 맞는 방법은 사실 많지 않았다”며 “운동은 몸으로 하는 만큼의 결과가 나온다고 믿고 매일매일 꾸준히 운동하는 게 유일한 왕도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체력검정시험 전 과도한 운동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 합격자도 있었다. 2013년 교정직 7급 공채시험에 합격해 교정본부에서 근무하는 소민형(29) 교위는 “체력검정시험 전까지 부상을 일으킬 수 있는 과격한 운동은 삼가고 시험이 임박했을 땐 가급적 무리하지 않는 게 좋다”며 “시험 전날까지 무리해 연습하면 근육에 피로가 쌓여 기록이 더 나쁘게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핑약물 확인 필수… 과도한 운동은 금물 합격생과 전문가들은 단순히 ‘열심히’ 하는 것 이외에도 체력검정시험을 준비할 때 챙겨야 할 것들이 많다고 말한다. 도핑약물목록 확인도 그중 하나다. 소 교위는 “체력검정시험을 치르기 전까지는 도핑테스트 양성 반응을 보일 수 있는 약물이 무엇이 있는지를 숙지해 복용하지 않아야 한다”며 “약물을 복용할 일이 생기면 의사에게 금지약물에 포함돼 있는지를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교정직 9급 공채에 합격해 서울구치소에서 일하는 지정환(29) 교도는 과도한 음주를 경계했다. 지 교도는 “나는 흡연도 하고 술도 마시는데, 그중에서 술을 최대한 자제하려고 했다”며 “흡연은 당장 끊는 게 마음처럼 쉽지 않았고 술까지 마신다면 안 되겠다 싶어 술은 자제했다”고 말했다. 지 교도는 음주량을 줄인 후 왕복달리기 기록이 확실히 향상됐다고 덧붙였다. 거꾸로 지나친 운동을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3개월 이상 장기간 준비할 수 있는 조건이라면 하루에 2시간 이상 준비하는 것은 공부에 되레 방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실장은 “가끔 보면 너무 오래 운동해 코치들보다 몸이 더 좋은 학생들이 있다”며 “필기시험 성적을 생각하면 이런 과도한 운동도 수험 생활에 과유불급”이라고 지적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학벌 떼고 겨루는 공시, 성실함이 최대의 무기”

    “학벌 떼고 겨루는 공시, 성실함이 최대의 무기”

    수능과 전혀 다른 시험… 탐구 문제 없어 국어 지문분석형·지식 문제 모두 잡아야 영어 기초어휘 없으면 기출문제 못 풀어 헌법·행정법, 버릴 문제 구별이 당락 좌우 슬럼프 와도 책상에 앉아 암기라도 해라 수험생은 백수 아냐… 통제된 생활해야 기본기 없이 합격 바라는 마음가짐 안 돼공무원 시험(공시) 학원가엔 내로라하는 ‘1타 강사’들이 있다. 야구의 1번 타자에서 따온 1타 강사의 강의는 개설되자마자 마감된다. 자체 제작한 교재들도 매해 불티나게 팔린다. 학원 ‘공단기’의 이선재 국어 강사와 이동기 영어 강사, 전효진 헌법·행정법 강사는 이 세계에선 스타 강사로 통한다. 이들은 수많은 공시생들을 겪으며 합격생과 불합격생을 내다보는 눈도 생겼다. 27일 공시 전망과 학습법, 그리고 합격을 위해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것들이 무엇인지 들어봤다. ●“학창시절 공부잘했던 건 아무 소용없다” 세 명의 강사는 합격의 조건 중 첫 번째가 ‘성실함’이라고 입을 모은다. 좋은 학벌과 높은 지적 능력이 공시 합격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전 강사는 “공시는 (학벌이라는) 계급장 떼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시험”이라면서 “오히려 공부를 전혀 해보지 않았던 학생들이 ‘합격하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는 말을 그대로 따라해 단기 합격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이동기 강사도 “머리가 좋아서 되는 시험과는 달리 공시는 성실한 친구들이 붙는 대표적인 시험”이라고 강조했다. 공시는 대부분의 공시생들이 앞서 치른 수능과는 결이 다르다. 짧은 시간 내 많은 과목의 문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과목별로 이해하고 외워야 할 것이 많은 반면 깊게 공부해야만 풀 수 있는 탐구형 문제들이 나오지 않는다. 2007년 제49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전 강사는 “사시도 버려야 할 것을 구별하는 게 시험의 당락을 결정한다”면서 “이해가 안 된다고 붙잡고 있다가는 결국 자신이 보지 못한 부문에서 나온 한 문제 때문에 떨어질 수 있다. 그래서 우선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해 어떤 문제들이 나오는지 눈여겨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어만 해도 문제를 이해해 풀 수 있는 문제와 지식, 암기가 바탕이 된 문제가 함께 나온다. ‘선재국어’로 유명한 이선재 강사는 “공시 국어는 언어능력(수능)이나 언어논리(공직적격성시험·PSAT)가 아닌 그야말로 우리가 아는 국어 시험”이라면서 “독해와 문학이 지문분석형이라면 문법과 어휘는 지식형 문제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고득점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본적인 학습 능력이 부족한 수험생이라면 다른 수험생보다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동기 강사는 “특히 공시 영어는 최근 독해 지문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어서 기초 어휘력에서 밀리면 기출 문제를 풀 수가 없다”면서 “최소 6개월 정도는 영어만 공부해 독해 지문을 읽어낼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린 뒤 본격적인 수험 생활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영어 과목에서 모든 문제에 적용되는 특별한 스킬은 없기 때문에 책상에 앉아서는 독해와 문법을, 버스나 전철을 탔을 때와 쉬는 시간엔 단어를 암기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고 덧붙였다. ●“슬럼프 때 잠시 쉬는 건 금물” 많은 합격생들을 봐 온 스타 강사들은 어떤 학생들이 시험에서 떨어질지 한눈에 보인다고 한다. 으레 성실하지 않은 학생들이 불합격한다고 생각하겠지만 불성실이 곧 나태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동기 강사의 지론은 ‘슬럼프를 슬럼프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는 것이다. 어떤 시험이든 준비 과정에서 슬럼프가 오기 마련이다. 매사에 의욕이 떨어지고 괜히 공부가 하기 싫은 위험한 순간이 있다. 이동기 강사는 “수험 생활은 본래 즐겁거나 활력이 넘치는 시기가 아님에도 슬럼프라고 바람을 쐬러가거나 언제 끝날지 모를 휴식을 취하는 건 수험 기간을 낭비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하루치의 공부를 건너뛰면 다음 날은 더 하기 싫은 법이다. 눈에 안 들어와도 책상에 앉아서 단어라도 하나 더 보는 게 현명한 슬럼프 극복기라고 이동기 강사는 조언했다. 공시생은 시험준비생이자 취업준비생이지만 ‘백수’이기도 하다. 가족이나 친구들에겐 언제든 연락할 수 있는 사람처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전 강사는 “자신의 시간을 주변 사람들이 ‘공유재’처럼 사용하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면서 “‘나를 만나고 싶으면 미리 약속을 잡아달라’고 말하며, 규칙적이고 통제된 생활을 하는 수험생임을 각인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가족이나 친구 등과 만나는 일을 하나씩 포기해야 한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빨리 합격해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에 마음을 조급하게 먹는 것도 금물이다. 시험에 대한 압박과 주변 사람의 기대는 수험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배가되어 공시생의 어깨를 짓누른다. 그럴 때일수록 자신이 얼마나 준비돼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자신에게 부족한 게 뭔지 살펴야 한다. 이선재 강사는 “기필코 합격해야 한다는 마음 때문에 차별화된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채 달콤한 결과만을 기대해선 안 된다”면서 “기본기도 없는 학생이 기출을 푸는 건 운에 모든 걸 맞기는 행동과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공시 대변혁“스킬·기존 역량이 좌우할 것” 현행 공시에서 고득점을 얻기 위한 주무기가 성실함이었다면 지난해부터 국가직 7급 영어 과목을 대체한 토익과 2021년부터 국가직 7급에서 국어 대신 치러질 PSAT는 성실함과 다소 거리가 있다는 게 강사들의 중론이다. 이동기 강사는 “토익은 영어 시험을 얼마나 성실하게 준비했느냐보다 학원에서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기술을 얼마나 잘 익혔는지에 따라 점수가 나뉘는 대표적인 시험”이라면서 “게다가 국가직과 달리 지방직 7급에는 영어 과목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공시생들의 부담과 혼란이 큰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PSAT 문제를 만들고 LEET(법학적성시험) 서적을 제작하기도 했던 이선재 강사는 “PSAT는 생각보다 지문이 짧고 문제 난도가 높지 않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약간의 논리 학습과 실전 훈련만 하면 수능을 잘 본 학생들, 즉 언어 능력이 뛰어난 학생들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언어 능력이 높을수록 유리한 시험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공시생들의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결국 학습도 수험생의 언어 능력에 따라 이원화돼야 한다. 언어 능력이 있는 수험생은 실전 문제풀이 중심으로, 중위권 이하 학생들은 기본적인 언어 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게 바람직하다. ●대체과목 생기는 공시는 법 과목 중요해져 이런 흐름 속에 중요도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과목은 헌법과 행정법을 포함한 법 과목이다. 토익, PSAT 등이 필수 과목을 대체함에 따라 오히려 실무에서 많이 접하는 법 과목이 합격을 좌우하는 키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전 강사는 “변호사가 많아지면서 정부 부처나 기관으로 소송이 늘어날텐데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7급에 이어 9급에서도 헌법 과목이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헌법은 최근 일어난 중요한 법적 공방이나 이슈에서 꼭 출제되기 때문에 공부할 때도 상식과 배경 지식이 확장되는 부수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공시족 한 달 62만원 쓴다?… 난 방값만 55만원 든다

    공시족 한 달 62만원 쓴다?… 난 방값만 55만원 든다

    최근 공공기관 채용비리 의혹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선 “우리 사회에서 공정한 채용을 보장하는 건 공무원시험(공시) 하나밖에 없다”는 자조가 쏟아진다. 번듯한 직장에 꽂아줄 부모나 친인척의 지원이 없는 이상 객관적 평가인 시험으로만 당락을 가르는 공시가 그나마 낫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공시가 오롯이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고만 단정할 수는 없다. 학원이나 인터넷 강의(인강) 수강료와 독서실 비용, 스터디 공간 대여요금, 식비, 주거비 등 공시에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아서다. 공시 준비에 얼마나 많은 돈이 들어가고 자신의 여건에 맞는 준비 방법은 무엇인지 공시생과 합격생들에게 직접 들어봤다.●“수험 스타일 따라 비용도 천차만별이죠” 지난해 9월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사혁신처와 함께 2015~2017년에 임용된 국가공무원 106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공시 합격생들이 시험 준비 기간에 주거비·식비·교재비·학원비·용돈으로 쓴 비용은 월평균 62만원이었다. 합격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2년 2개월. 수험생 한 사람이 공무원이 되기까지 1612만원을 쓴 셈이다. 월평균 식비는 18만 9000원, 교재비와 독서실비 22만 3000원, 학원 수강료(인강 포함) 19만 3000원, 용돈 20만 4000원이었다. 부모와 함께 살거나 자가에 사는 이들을 뺀 469명의 월평균 주거비는 38만 7000원이었다. 하지만 이는 평균 수치일 뿐이며 수험 스타일에 따라 비용도 천차만별이라는 것이 공시생들의 설명이다. ●실강·독서실·주거비 지출 여부가 3대 변수 공시 비용은 크게 세 가지 요인에 의해 좌우된다. 우선 학원 강의를 들을지 여부다. 일부 공시생은 강의를 듣지 않고 기본서와 기출문제만 보며 혼자 공부한다. 강의를 들을 때도 실제 강의실에서 수강하는 ‘실강’이 인강보다 비싸다. 두 번째는 학습 장소다. 집이나 도서관을 이용하면 큰 돈이 들지 않지만 독서실에서 공부하면 별도의 이용료가 들어간다. 세 번째는 주거비다. 가족과 함께 살면 집세를 낼 필요가 없지만 서울 노량진 등 수험가에 터를 잡으면 고시원이나 원룸 비용이 추가된다. 강의 수강에도 여러 선택지가 있다. 본인이 준비하는 직렬의 필수·선택 과목을 모두 한 학원에서 듣는 종합반을 수강하려면 6개월에 400만원 정도가 든다. 보통 오전 8~9시부터 오후 10~11시까지 점심·저녁 식사 시간을 빼고 하루 세 과목 이상 수업을 듣는다. 반면 문제풀이 없이 짧게 이론 수업만 들을 때는 2개월에 100만원 정도면 된다. 원하는 과목만 수업을 듣는 단과 강의는 이론 수업과 기출문제 풀이, 요약정리 등 분야에 따라 다른데, 무료부터 40만~50만원씩 하는 것까지 다양한다. ●여러 명이 인강 아이디 공유하는 꼼수도 실강 수강료가 부담스러운 학생들은 인강을 선택한다. 자신이 필요한 과목을 무엇이든 수강할 수 있는 종합강좌 가격은 50만~150만원 선이다. 수강 기간과 강의 수강 횟수, 합격했을 때 수강료를 환불받을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가격이 제각각이다. 인강 비용을 줄이려고 여러 준비생이 접속 아이디를 공유하기도 한다. 몇몇 학원에서는 이를 막고자 재생 횟수나 접속 기기 수를 제한한다. ●“15㎡ 크기 노량진 고시원비 月 55만원” 실제 수험생의 사례를 살펴보자. 지난 3월 공시족이 된 최선민(26·가명)씨는 부모님의 권유로 이달부터 부산의 한 공무원준비학원 종합반에 등록했다. 420만원이란 적지 않은 수강비가 들었다. 하지만 앞으로 6개월간 9급 수험과목 전체를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고, 학원 안에 있는 독서실도 이용할 수 있다.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어 월세가 나가지도 않는다. 최씨가 지난 8개월의 수험 기간 동안 쓴 돈은 학원비에 차비(월 5만~6만원)를 더해 대략 500만원 선. 월평균 60만~70만원 사이다. 최씨는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공부를 시작했지만 내년도 공채가 다가오면서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어 강의를 수강하기로 했다”면서 “다행히 부모님이 학원비를 대 주셨지만 미안한 마음이 크다.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주 출신 임진아(29·가명)씨는 2년 전 서울의 한 대학을 졸업하고 고향과 서울 공시촌 가운데 어디서 공시를 준비할지를 고민하다가 결국 노량진을 택했다. 아무래도 수험생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공시를 준비해야 긍정적 자극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학교 근처 원룸에서 노량진으로 이사하고 보니 겨우 15㎡(약 4.5평) 크기의 고시원 월세가 55만원이나 됐다. 월세 하나만으로도 앞서 소개한 최씨의 월평균 수험 비용에 육박한다. 학원비에 생활비 등을 더하니 월 150만원에 가까웠다. 결국 임씨는 비용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올해 3월 고향인 전주로 내려갔다. 그는 “노량진에 있는 1년여간 월세만 600만원 넘게 들었다”면서 “합격이라도 했으면 모르겠지만 1년 더 수험생활을 해야 하는 처지에 더는 거기에 머물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2월 서울시가 내놓은 ‘주택월세계약조사’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20~39세 청년이 가장 많은 월세를 낸 곳은 노량진이 있는 동작구로 3.3㎡(1평)당 13만원이었다. 서울 평균(7.9만원)의 두 배 가까이 됐다. 두 번째로 높은 용산구(9.9만원)와도 차이가 컸다. 학원을 이용하는 데 편리하지만 주택 공급이 많지 않아 가격이 높게 책정돼 있어서다. ●“도시락·무료 강의·독학… 책값만 들어요” 반면 2년째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이경준(31·가명)씨는 교재비 말고는 따로 드는 돈이 없다. 강의를 듣지 않고 기본서와 기출 문제집을 중심으로 학교 도서관이나 동네 도서관에서 독학을 하기 때문이다. 집에서 점심 도시락도 직접 싸 가지고 나온다. 점심과 저녁을 모두 밖에서 해결하려면 식비 지출이 만만치 않다 보니 4000~5000원짜리 학생식당 메뉴를 잘 활용해 월 식비를 10만~15만원으로 줄였다. 각종 공채 시험이 끝난 뒤 유명 강사들이 올리는 무료 해설 강의 역시 반드시 찾아 듣는다고 한다. 이씨는 “오랜 시간 수험 생활을 했기 때문에 더이상 부모님에게 기대고 싶지 않고, 아르바이트도 하지 않다 보니 쓸 수 있는 생활비가 많지 않다”면서 “내년 시험을 앞두고 행정법과 헌법 등 일부 과목의 출제 경향이 바뀔 수 있어 새 교재를 구입해야 하는데 권당 4만~5만원이나 해 사야 할지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9급 1호봉157만원… 최저임금보다 110원↑ 이런 다양한 과정을 거쳐 2년 이상 공시에 ‘올인’한 뒤 공무원이 돼 수습 기간을 거쳐 월급 명세서를 받으면 허망함이 밀려온다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다. 올해 기준 7급 공무원 1호봉 급여는 178만원. 직급보조비나 정액급식비 등을 더해도 193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각종 수당과 명절휴가비, 연가보상비 등을 뺀 금액이긴 하지만 월 200만원이 안 된다. 9급은 더욱 적다. 9급 1호봉은 157만 3880원으로 올해 최저임금 월급 환산액(157만 3770원)보다 불과 110원 많다. 3년간 공시 생활 끝에 올해 합격한 한 공무원은 “직업의 안정성을 고려하면 다행이란 생각이 들다가도 꽃다운 20대의 3분의1을 공무원시험에만 몰두했다고 생각하면 스스로가 안타깝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보건교사 더 뽑는다며?”… 간호사들도 노량진으로

    “보건교사 더 뽑는다며?”… 간호사들도 노량진으로

    공무원 열풍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문재인 정부가 공무원 증원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공시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문 대통령은 소방관과 경찰관, 교원 등을 중심으로 17만 4000명 증원을 약속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18일 국정감사에서 “(공무원 증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기존 방침을 확인했다. ‘공시생(공무원시험 수험생)의 메카’로 불리는 서울 노량진 학원가엔 ‘이번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수험생들의 절박함이 가득했다.●노량진 학원가 새벽 6시부터 ‘북새통 ’ 갑작스런 추위가 전국을 덮친 30일 새벽 6시. 아직 해가 뜨기 전인데도 노량진 학원가 앞 사거리에는 강의를 들으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저마다 따뜻한 아메리카노로 손을 녹이며 양손에 수험서를 안고 학원에 들어갔다. 경찰공무원을 1년째 준비하고 있다는 서모(27)씨는 “새벽 6시에 일어나 7시엔 학원에 도착한다. 4~5시에 오는 사람도 많다”고 노량진 분위기를 전했다.2년간 노량진 고시촌에서 순경직을 준비했다는 김모(28)씨는 “올해가 합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경찰공무원 채용 정원이 크게 늘어난 데다 올해 세 차례나 순경 공채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경찰청은 두 차례의 공채를 거쳐 3849명을 뽑았다. 하지만 올해는 이미 두 번째 공채에서 4294명을 채용했고, 마지막 세 번째 공채에서 3000명을 더 뽑는다. 지난해와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김씨는 “아무래도 많이 뽑다 보니 주변에 준비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면서 “조건이 워낙 좋다 보니 ‘올해는 꼭 붙겠지’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상황이 바뀌기 전에 빨리 합격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소방공무원에 도전하는 수험생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소방청은 올 상반기 4446명을 채용해 지난해 공채 선발인원(4341명)을 넘었다. 현재 하반기 추가 채용 전형이 진행 중이다. 지난 26일 소방청은 지방소방공무원, 국가소방공무원 필기시험에서 각각 1386명, 89명이 합격했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있을 면접시험이 끝나면 지방직 경채 595명과 국가직 경채 30명을 포함해 총 625명이 합격자로 이름을 올린다. 소방공무원을 2년째 준비하고 있다는 김성호(31·가명)씨는 “공무원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면서 “노량진뿐 아니라 여기저기서 공무원을 준비한다는 사람이 늘어난 것을 확실히 느낀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씨는 수험생 사이에서 ‘방심’을 조심하자는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그는 “뽑는 인원이 늘었지만 지원자도 많아졌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전력을 다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붙놈붙’(붙을 사람은 붙는다)이라는 말도 있지 않으냐”며 웃었다.●“갑작스레 수험판 뛰어든 사람 꽤 많아” 소방·경찰이 아닌 다른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에 아쉬움을 표했다. 일반행정직 공무원을 2년째 준비한다는 강병호(25·가명)씨는 “많이 뽑는다는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쏟아졌지만 실질적으로 크게 늘어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공무원 채용 증원 정도가 직렬별로 달라 혜택이 돌아가는 차이가 큰 탓이다. 강씨는 “지난해 국가직을 많이 뽑는다고 했지만 결국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많이 뽑는다는 소문이 나니까 사람들이 몰려 경쟁률만 높아졌다”며 씁쓸해했다. 강씨의 말처럼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국가직공무원만큼은 대폭 증원이 없었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총 5508명의 국가직공무원을 뽑았는데 지난해 6205명을 선발해 697명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다만 강씨는 경쟁률을 살펴볼 때 ‘허수’를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공무원시험 준비생이 늘었지만 최근 공무원 증원 움직임에 맞춰 갑작스레 수험판에 뛰어든 사람들이 꽤 있다”면서 “그런 허수 수험생을 생각한다면 예년과 크게 달라진 건 없다고 본다”고 분석했다.●보건교사 수험생 늘자 男 강사도 등장 강씨가 준비하는 일반직 공무원과 달리 갑작스런 채용 확대 소식에 수험생들이 ‘행복한 비명’을 쏟아내는 직렬도 있다. 교원 임용시험 보건 직렬과 전문상담 직렬 등이 대표적이다. 보건 직렬 교원은 지난해 299명에서 올해 584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전문상담 교원 역시 큰 폭으로 증원된 직렬이다. 지난해 139명에서 올해 611명으로 4배 넘게 늘었으며 내년에도 575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예 ‘본업’을 제쳐 두고 공무원시험에 뛰어드는 직장인들도 속출하고 있다. 보건 직렬 교원을 임용할 때 간호사 면허증이 있는 사람을 대상자로 하다 보니 졸업 예정자가 아닌 현직 간호사들이 대거 임용시험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병원에 사표를 내고 공시에 도전하는 김준호(가명·27)씨는 “과거 상담·보건 교사는 사실상 거의 뽑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최근 정부가 큰 폭으로 뽑으면서 간호사를 그만두고 임용시험에 뛰어드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또 “과거 소수 직렬들이 이번 정부 들어서 주요 직렬로 거듭나 학원가 분위기도 바뀌었다”면서 “보건교사에 도전하는 지원자들이 대부분 간호학과 출신이어서 남자 학원강사는 거의 없었는데 이제는 남자 강사도 생겨나고 서울대 출신 강사도 종종 보인다.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달라진 모습을 전했다.●늘어난 정원 맞춰 학원가도 새 전략 ‘윌비스 신광은’ 경찰학원의 신광은 강사는 “통계만 봐도 예전에 비해 공무원을 뽑는 수치가 크게 늘었다는 걸 알 수 있다”면서 “학원가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맞아 맞춤형 전략을 짜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 강사는 공무원들의 수험 기간도 예전에 비해 줄어든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학원에서 순경직을 준비할 때 보통 1년 정도면 합격할 수 있게 지도하는데, 올해는 공채만 세 차례여서 더 빨리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럼에도 학원가와 수험생들은 공무원 채용인원 증원이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친다고 입을 모은다. 신 강사는 “경찰공무원은 채용 인원이 꽤 많이 늘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일선 현장의 경찰인력 공급이 많이 모자라기 때문에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수험생에게도 좀더 힘을 내라고 독려한다”고 말했다. 경찰공무원을 2년째 준비하고 있는 신모(28)씨도 “언론 보도를 보면 아직도 경찰공무원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의경 제도가 폐지되면 그에 따른 공무원 충원도 있을 것으로 보여 채용 인원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성범죄 공무원 100만원 이상 벌금형 땐 즉각 퇴출

    성범죄 공무원 100만원 이상 벌금형 땐 즉각 퇴출

    공시생도 3년간 공무원 응시 못하게 강화 권력형 성범죄 처벌도 최고 7년이하 징역앞으로 성범죄를 저질러 100만원 이상 벌금형을 받은 공무원은 공직에서 퇴출된다. 권력형 간음죄의 법정형이 7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높아진다. 세월호 미수습자 수색비(12억 4800만원)와 태풍 등으로 인한 재해복구비(242억 9900만원)가 일반예비비로 편성되고 타인 이식을 위해 살아 있는 사람에게서 적출할 수 있는 장기에 폐가 추가된다. 정부는 8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43회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98건(법률안 3건, 대통령안 18건, 일반안건 4건, 법률공포안 73건)을 심의·의결해 관련 법안을 오는 16일 공포한다고 밝혔다. 모든 유형의 성범죄를 저질러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공무원은 즉각 퇴출된다. 지금까지는 ‘위력 등에 의한 성범죄로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 이상’을 선고받을 때만 당연퇴직했다. 임용결격 사유에도 해당 내용을 포함해 퇴직한 공무원뿐 아니라 공무원시험준비생도 3년(종전 2년)간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지 못하게 했다. 미성년 성범죄로 파면·해임되거나 형 또는 치료감호를 선고받은 사람은 평생 공직에 임용될 수 없다. 해당 개정안은 공포 6개월 뒤인 내년 4월 17일부터 시행된다. 오는 16일부터는 권력형 성범죄에 대한 처벌도 강화한다. ‘업무상 위계·위력에 의한 간음죄’의 법정형이 현행 5년 이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 벌금에서 ‘7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추행죄는 2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 벌금에서 3년 이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 벌금으로 상향했다. 아울러 세월호 미수습자 수색 등 경비지원을 위한 예산 12억 4800만원을 일반회계 일반예비비에서 지출하고, 태풍 ‘솔릭’과 지난 8월 26일~9월 1일 호우피해 재해복구비 중 242억 9900억원을 목적예비비에서 사용한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20일 관계장관 회의를 개최하고 태풍·집중호우 피해복구비를 모두 1338억원으로 확정했다. 중증 폐 질환자에게 생명유지 기회를 주고자 살아 있는 사람에게서 적출이 가능한 장기의 범위에 ‘폐’를 추가한다. 지금까지 폐 이식 수술은 뇌사자의 폐가 있을 때만 가능했다. 하지만 뇌사자는 폐 손상이 동반된 경우가 많아 실제 폐 이식 건수가 많지 않았다.이 밖에도 고객 응대 업무에 종사하는 이른바 ‘감정노동자’를 보호하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도 의결됐다. 감정노동자가 고객의 폭언 등으로 건강에 이상이 생길 수 있음에도 사업주가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최대 1000만원(1차 300만원·2차 600만원·3차 1000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또 국민권익위원회가 공익신고자 보호조치를 내렸음에도 이행하지 않을 때 부과하는 이행강제금 상한액이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높아진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SNS로 공시 일과 널리 알리고, 취향 따라 ‘스터디’ 고르고

    SNS로 공시 일과 널리 알리고, 취향 따라 ‘스터디’ 고르고

    고3 수험생 시절을 떠올려 보자. 매시간 과목별 선생님이 “공부하라”는 말을 수도 없이 전하며 학생들의 각오와 열정을 북돋았다. 매일 10시간 이상 같은 교실에 있는 친구들은 대입의 경쟁자이자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동료이기도 했다. 반면 공무원시험은 공부하라고 등 떠미는 선생님도, 선의의 경쟁자인 친구도 없다. 학원이나 인터넷 강의에서 인기 강사들이 자극적 언사로 동기 부여에 나서기도 하지만 학교처럼 공시생을 하루 종일 억지로 책상에 앉아 있게 만들지는 못한다. 결국 공시생들의 수험생활은 오롯이 자신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고 모든 공시생들이 혼자서 공부해야 하느냐면 꼭 그렇지는 않다. 많은 공시생들이 학습 의욕을 살리고자 갖가지 방법을 동원한다. 각종 스터디를 활용하거나 온라인에 자신의 하루 일과를 여과 없이 공유한다. 내년도 시험을 준비하는 예비 수험생과 재수생들의 수험 트렌드를 들여다봤다.SNS 목표를 이룰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많은 사람에게 자신의 목표를 명확하게 알리는 것이다.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고자 평소보다 더 많은 노력을 쏟아붓게 돼서다. 최근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신의 공부 현황이나 목표치, 일과 시간을 게시하는 공시생이 늘어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난 3월부터 공시를 준비한 이혜영(25·가명)씨는 공시를 시작했을 때부터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일과를 공유한다. 하루 평균 3~4개의 글을 올리는 이씨의 하루는 스마트폰 배경 화면을 캡처해 ‘기상 시간’을 올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늦게 일어난 날이면 ‘내일은 20분 더 일찍 일어나야겠다’는 문구를 덧붙여 의지를 다진다. 식사 시간이나 간식 시간, 화장실 간 시간, 이동 시간 등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공부만 한 시간’을 초시계로 잰 사진도 올린다. 처음 시작했을 땐 하루 6시간도 힘들었지만 ‘하루 6시간 공부해서는 공시에 합격 못 한다’는 댓글에 자극을 받아 학습 시간을 점차 늘렸다. 지금은 하루 평균 8시간은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컨디션이 좋으면 10시간 이상도 가능하다. 하루 목표를 설정한 다음 일과가 끝날 무렵 얼마큼 달성했는지도 함께 올린다. 그러면 쉬고 싶은 마음이 들다가도 ‘구독자들이 나를 어떻게 보겠어’라는 생각에 다시 집중하게 된다고. 이씨는 “자기 직전 취침 시간을 올리며 하루를 마무리하는데 이날 일과가 계획에 맞게 이뤄졌으면 꿈에 한 발짝 다가가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다”면서 “누군가는 ‘공부할 시간에 딴짓하면서 합격할 수 있겠냐’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불특정 다수와의 약속을 깨고 싶지 않은 마음에 하루를 더 알차게 쓰게 돼 내게 잘 맞는 공부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SNS를 보며 함께 공부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SNS 운영자가 일종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공시를 준비해 온 최수진(30·가명)씨는 즐겨 보는 공시생 피드에 아침저녁으로 댓글을 단다. ‘파이팅’이라는 단어 하나뿐이지만 같은 목표를 갖고 있는 친구가 생긴 기분이 들어 동질감이 크단다. 최씨는 “아침에 10분만 더 자고 싶어도 게시글을 보면 ‘저 사람은 벌써 일어나서 정돈된 책상에 앉아 공부를 시작했는데 나는 뭐하고 있나’ 하는 생각에 억지로라도 몸을 일으키게 된다”면서 “최소한 저 사람이 공부한 만큼은 나도 해야겠다는 자극을 받게 돼 공부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때로는 SNS가 수험생에게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댓글난에 어떤 학원을 다니는지, 추천 강사나 교재는 무엇인지 등을 수시로 물어오는 데다 노트 필기법이나 학용품, 심지어 ‘사진 화질이 너무 좋다’며 어떤 휴대전화를 사용하는지 알려 달라는 독자들도 있다고. 여기에 많게는 수십만명의 구독자가 생겨나 본인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관심을 받아 본업에 혼동을 느끼기도 한다. 경찰공무원을 준비하는 유튜버 ‘봇노잼’ 사례가 대표적이다. 봇노잼은 유튜브에 자신이 공부하는 영상을 실시간 게시한 것만으로도 수많은 구독자를 확보했다. 지나친 관심으로 인해 학습에 집중할 수 없었던 탓일까. 올해 시험에 낙방했다. 최근 그는 “유튜버로 전향해 공시를 계속 준비하겠다”고 의지를 밝혀 다시 한 번 화제가 됐다. 스터디 공개적인 SNS에 일상을 공유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다양한 스터디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예전처럼 특정 과목별 스터디나 수험 준비 대부분을 함께하는 종합 스터디 말고도 수험생이 참여할 수 있는 스터디는 다양하다. 가장 많은 수험생이 활용하는 것으로는 ‘기상 스터디’를 꼽을 수 있다. 정해진 시간에 도서관이나 독서실에 가서 당일 신문 날짜가 나오게 찍은 사진이나 도서관에서 시간이 찍힌 좌석 예약표를 촬영해 올린다. 사진을 통해 ‘나는 지금 이불 속이 아니라 공부할 채비를 하고 면학 분위기가 조성된 곳에 와 있다’는 걸 증명하면 된다. 기상 스터디는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10분 지각에 3000원, 이후 1분마다 100원씩 추가’ 등 벌금이나 ‘1주일에 2회 이상 지각 시 강제탈퇴’ 등 퇴출 규칙이 있다. 벌금이 부담스럽거나 중도 퇴출이라는 불명예를 얻지 않기 위해서라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게 하겠다는 의도다. 기상 스터디라고 해서 아침에 일어나는 것만 하라는 법은 없다. 이들은 점심이나 저녁을 함께 먹는 ‘밥터디’(식사 스터디)도 함께하며 일상을 공유하는 스터디 그룹으로 거듭나기도 한다. 5명 규모의 밥터디에 참여하는 공기업 준비생 김주형(28)씨는 “온종일 혼자 책상에 앉아 있다 보면 괜히 외로워지는 날이 있는데, 그럴 때 친구들과 커피 한 잔을 시작으로 즐기다 보면 허투루 하루를 보내게 된다”면서 “밥터디를 하면 정해진 시간에 밥만 먹고 헤어지기 때문에 외롭지 않고 시간 낭비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원하는 스터디를 선택했지만 성향과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성격이 다른 스터디원이 있거나 스터디 자체가 학습보다는 친목 도모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오랜 공시 생활 끝에 지난해 합격한 김민하(32·가명)씨는 “스터디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마음이 불편할 땐 과감히 해당 스터디를 그만두는 것이 좋다. 다만 이 경우 ‘잠수’(돌연 연락을 끊고 잠적)를 타는 것보다는 사유를 솔직하게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는 편이 바람직하다”면서 “같은 꿈을 갖고 있는 이들이기에 언제 어디서 다시 만날지 아무도 알 수 없다”고 조언했다. 아무리 찾아도 적합한 스터디가 없거나, 뭔가 책임감이 주어질 때 더욱 열심히 공부하는 수험생이라면 직접 스터디를 만드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수험생들은 조언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아파트 선거서 대선까지 관리…지방서 중앙 가려면 ‘전입 시험’ 필수

    아파트 선거서 대선까지 관리…지방서 중앙 가려면 ‘전입 시험’ 필수

    선거법 필수…타 국가직과 동시 선발 올해 경쟁률 19.1대1 최근 5년내 최저 성적·희망 따라 구·시·군선관위 배치 국고보조금·정당 업무 등 두루 맡아 대통령부터 아파트 입주자대표까지. 우리나라의 크고 작은 모든 선거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게 유권자의 주권 행사를 돕는 이들이 있다. 국회와 정부, 법원, 헌법재판소와 함께 독립된 합의제 헌법기관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다. 1963년 창설된 선관위는 그동안 1100회가 넘는 공직 선거를 관리했다. 정당 경선과 대학총장, 조합장 선거 등 다양한 선거를 지원하며, 정당·정치자금 사무와 민주시민교육 등 민주정치 발전과 관련된 업무도 수행한다. 선관위에 근무하는 선거행정직 공무원은 모두 2889명. 공정한 선거 문화를 위해 일하고 싶은 공시생(공무원시험 준비생)을 위해 경기 과천시 중앙선관위에서 근무하는 네 명을 만났다.●적게 뽑고 지원자 허수 적어 합격 문턱 높아 선관위는 2008년까지만 해도 별도의 공채 시험을 치렀지만, 현재는 인사혁신처에 선발을 일임해 다른 행정부의 국가직 공무원과 같은 날 시험을 치른다. 공시생 사이에서 ‘선거행정직’의 문턱은 높은 편이다. 워낙 뽑는 인원이 적은 데다 지원자도 허수가 적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선관위는 독립성을 담보하기 위해 2013년부터 선거행정직 채용에서 ‘공직선거법’ 과목을 필수로 치르게 한다.선거행정직을 준비하는 공시생은 보통 7급과 9급에 같이 응시한다. 2016년 7급 공채에 합격한 천유림(26·여·행정국제과)씨는 9급에 합격한 뒤 연수원에 들어가기 전 7급 시험에도 최종 합격했다. 공직선거법은 양이 많고 수정이 잦아 공부하기가 까다롭다. 조항을 모두 외워야 고득점이 가능한 만큼 합격생 대부분도 핵심만 외우는 꼼수보다는 어려워도 꾸준히 반복 학습해야 한다고 말한다. 천씨는 “매일 모든 조항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으며 머릿속에 한 글자도 빼놓지 않고 집어넣으려고 노력했다”면서 “그렇다고 암기만 하면 어려운 문제가 나왔을 때 제대로 풀 수 없기에 온전히 이해하는 과정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직선거법이 어렵기 때문인지 선거행정직 경쟁률은 최근 5년 사이 감소세다. 7급 경쟁률을 보면 2014년 18명 선발에 2739명이 몰려 152.2대1이었다. 2015년에는 19명 선발에 3245명이 응시해 180.3대1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6년 149.2대1, 지난해 104.9대1, 올해 84.2대1로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9급 경쟁률도 2014년 35.2대1에서 2015년 28.2대1, 2016년 27.4대1, 지난해 21.0대1로 꾸준히 줄었다. 올해 채용 인원은 92명이었으나 응시 인원도 1759명으로 크게 줄어 경쟁률은 최근 5년래 가장 낮은 19.1대1이었다. ●연고 전혀 없는 곳에 종종 배치되기도 선관위는 중앙선관위를 비롯해 시·도선관위(17개), 구·시·군선관위(249개), 읍·면·동선관위(3490개) 등 4단계로 구성돼 있다. 선거행정직에 일단 합격하면 연수를 받은 뒤 연고지와 희망지, 시험 성적 등을 종합해 구·시·군선관위로 배치된다. 연고가 전혀 없는 곳에 배치되는 사례도 종종 있어 선거행정직 지원을 망설이는 지원자들도 있다. 서광일(36·미디어과)씨는 광주 출신이지만 초임지는 경남 밀양이었다. 서씨는 “살면서 가본 적도 없는 곳에 발령이 나 당황스럽고 힘들기도 했다”면서 “그렇지만 돌이켜보니 ‘언제 또 이곳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겠냐’라는 마음도 든다”고 말했다. 강민경(33·여·기획재정과)씨는 집이 부산이지만 울산으로 첫 발령이 났다. 강씨는 “연고지가 아닌 곳에 배치를 받으면 중앙선관위에서 관사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충분하지는 않다”면서 “처음에는 생각지도 않은 지역에 배치돼 다소 힘들 수도 있지만 연차가 쌓이면 대부분 자신의 연고지나 희망 지역으로 가게 되니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6급 이하 선거행정직 공무원이 구·시·군선관위에서 시·도선관위로, 또는 시·도선관위에서 중앙선관위로 옮기려면 별도의 시험을 치러야 한다. 중앙선관위로 전입하려면 두 단계 전형을 거쳐야 한다. 1차 법규운용능력평가는 정치관계법 25문항(공직선거법 20, 정당·정치자금법 5)이 출제된다. 해마다 중앙선관위에서 실시하는 능력검정시험(공직선거법 80문항, 정당·정치자금법 20문항)에서 60점 이상을 획득해 5급 승진 시험 기회(10년간 유효)를 얻으면 1차 시험이 면제된다. 1차 합격자나 면제자에 한해 2차 개별 면접이 진행된다. 최근 3년간 매년 두 차례씩 진행된 중앙 전입 현황을 보면 2016년 1월 36명, 7월 9명을 선발하는데 각각 48명, 27명이 지원했다. 지난해는 8명(1월 2명·7월 6명)밖에 선발하지 않아 지원자도 25명(1월 4명·7월 21명)으로 대폭 줄었다. 올해는 19명(1월 13명·7월 6명) 선발에 각각 25명, 24명이 응시했다. 김미란(32·여·선거2과)씨는 구·시·군선관위에서 시·도선관위로 이동한 뒤, 한 번 더 시험을 치러 중앙선관위로 전입했다. 김씨가 공채에 응시할 때만 해도 공직선거법이 필수과목이 아니었기 때문에 전입 시험 준비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김씨는 “현장에서 실무를 하며 공직선거법을 익히긴 했지만 전입 시험에 합격하려면 이것만으로는 부족했다”면서 “일과 시간을 마친 뒤 집에 와서 전입 시험에 매진해 2년 만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치열한 공채를 뚫고 합격하고 난 뒤 또다시 시험을 치러 중앙선관위로 오려는 이유는 좀더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어서다. 강씨는 “중앙으로 온 뒤 정당과와 위원장실, 기획재정과를 거치며 짧은 시간에 선관위 업무를 두루 경험할 수 있었다”며 “지역 선관위와 비교하면 전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획 관련 업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 시야가 넓어진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활용 온라인 투표 시스템 개발 선관위는 선거와 관련된 업무만 하는 곳이 아니다. 정당 관련 사무나 각종 후원회 등록·변경, 국고보조금 지급을 비롯한 정치자금 관련 업무도 두루 맡는다. 정당이나 후보자가 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을 위반하는지를 감시·단속해 적발도 한다. 검찰·경찰과 협조해 금융거래·통신 자료를 제출받아 범죄 혐의를 입증하고 유죄 판결이 나면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도 선관위의 몫이다. 최근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투표 시스템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선관위 온라인 투표 시스템은 학교나 공동주택 등에서 대표자를 선출하는 데 널리 쓰이고 있으며, 정당 경선과 대학교 총장 선거에도 적용되는 등 활용 범위가 커지고 있다. 글 사진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단독] 연말 예정에 없던 ‘경찰 공무원’ 2500명 추가 채용 추진

    [단독] 연말 예정에 없던 ‘경찰 공무원’ 2500명 추가 채용 추진

    올해 연말에 예정에 없었던 ‘순경 공개채용’이 추진된다. 문재인 정부의 경찰 인력 증원 계획에 따른 추가 채용인 것으로 파악됐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 경찰공무원을 준비하는 공시생에게 단비 같은 소식이다.경찰청 관계자는 8일 “올해 순경 채용을 한 차례 더 하는 방향으로 관계 부처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채용 규모는 2500여명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지난해 말 경찰청이 발표한 ‘2018년 경찰공무원 채용시험 계획’에는 순경 공채가 올해 2월과 7월 두 차례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현 정부의 국정과제인 ‘경찰 2만명 증원 계획’을 임기 내에 달성하려면, 올해 추가 채용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 의경 폐지를 확정 짓고 올해부터 2022년까지 매년 20%씩 줄여나가는 대신 의경 정원 2만 5911명의 3분의1 수준인 7780명을 의경 대체 인력으로 뽑기로 했다. 다만 올해에는 예산안이 반영되지 않아 대체 인력을 충원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내년에 선발해야 할 인력이 8200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순경 교육기관인 중앙경찰학교의 최대 수용 인원이 3000여명 안팎이기 때문에 이대로라면 내년에는 6000여명밖에 뽑지 못한다. 이런 배경에서 올해 예정에 없던 추가 채용이 진행되는 것이다. 현재 기획재정부에서 마련 중인 정부안은 이달 중순 이후 확정될 전망이다. 이어 다음달 국회 예산안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되면 2차 순경 공채 최종 합격자 발표날인 오는 11월 23일 직후 지원을 받아 12월 말쯤 필기시험을 치른 뒤 내년 초 체력 검정과 면접을 진행한다. 순경 공채는 해마다 상·하반기 두 차례 치르는 게 원칙이지만 2012년과 2015년에 3차 시험을 치른 적이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2년에도 올해처럼 예정에 없던 채용을 급하게 추진해 779명을 뽑았다. 경찰공무원 수험생이 밀집한 노량진 학원가에서는 추가 시험이 있을 것이란 소문이 벌써 퍼졌다. 경찰학원 관계자는 “경찰 인력 증원 계획 등을 고려했을 때 어느 정도 예상했다”면서 “이미 ‘추가 채용반’이라는 커리큘럼도 만들어 놓았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평균 24.5세 공시족 입문…12시간 공부해도 불안한 청춘들

    평균 24.5세 공시족 입문…12시간 공부해도 불안한 청춘들

    체감 경기가 갈수록 나빠지면서 공무원이 되려는 청년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공정한 시험 규칙에 따라 누구나 노력하면 합격할 수 있고 정년도 보장돼 안정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두 명을 뽑는 전형에 수백 명이 몰리기도 해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만큼 합격하기가 어렵지만, 일단 공시생(공무원 준비생)이라는 신분을 갖게 되면 그간 들인 노력이 아까워서라도 중도 포기가 쉽지 않다. 공무원 시험 준비로 젊음을 바친 ‘공시 낭인’도 많게는 수십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신문은 최근 발표된 ‘공무원시험준비생 규모 추정 및 실태에 관한 연구’(김향덕·이대중) 보고서를 통해 공무원이 되고자 분투하는 공시생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합격 예상기간은 평균 24.3개월 연구진은 2016년 3월 기준 만 19~34세 청년 가운데 2개월 이상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한 413명을 심층 조사했다. 이 결과 청년들이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가장 큰 이유로 이른바 ‘철밥통’으로 불리는 직업 안정성(54.5%)을 꼽았다. 이어 안정된 보수(21.3%)와 청년실업·구직난(14.3%),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7.0%), 국가에 대한 봉사(2.9%) 등이 뒤를 이었다. 처음 공무원 시험을 결심한 시기는 평균 24.5세였다. 대학교 3~4학년이 34.1%로 가장 많았고, 대학 졸업 뒤는 23.5%로 나타났다. 5명 가운데 1명(20.6%)은 직장(사회) 생활을 하다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고, 대학교 1~2학년부터 준비하는 공시생도 15.3%나 됐다. 대학 전공으로는 인문사회계열이 49.4%로 절반을 차지했고 공학계열(23.3%), 자연계열(15.9%), 교육계열(4.5%), 예체능(2.0%) 순이었다. 하루 평균 공부 시간은 8.7시간이었다. 10~12시간이 35.8%로 가장 많았고, 6시간 이하 28.8%, 7~9시간 23.5%, 13시간 이상도 11.9%였다. 이들이 예상하는 합격 평균 소요 시간은 24.3개월로, 수험 생활을 시작해 최소 2년 이상은 공부해야 합격할 것으로 기대했다. 오랜 시간 공부하면서도 10명 가운데 9명(88.9%)은 불합격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거나’,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공시생 수 32만~50만명으로 추정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많은 공시생이 수험생활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추산하기는 어렵다. 공시생은 대학 재학, 학원 수강 등을 이유로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다. 공무원 시험 지원서를 접수하면 구직 활동은 하지만 직업이 없는 ‘실업자’로, 시험을 준비하면서 1주일에 몇 시간이라도 편의점 등에서 아르바이트하면 ‘취업자’가 된다. 이 때문에 통계적으로 정확히 짚어내기가 쉽지 않다. 지난 5년간 5·7·9급 국가직 선발 인원과 ‘출원 인원’(응시원서를 접수한 인원)을 토대로 추산한 결과 국가직 공채 공시생 규모는 ‘30만 832명’이었다. 특채 공시생 규모(8만 1800명)를 더하면 모두 40만여명이 된다. 또 응시 인원을 기준으로 경찰(남성 3만 9140명, 여성 1만 4161명)과 교원(초등 7807명, 중등 5만 9065명)까지 합치면 공시생의 수는 ‘50만 2805명’으로 추산된다. 여기에는 입법부와 사법부 공무원, 군무원 등 준비생이 포함되지 않았다. 국가직 지원자의 95% 정도가 지방직 시험에도 지원하고 있어 지방직 공시생(22만 501명)도 뺐다. 다른 방식으로 계산한 결과도 있다. 국가직과 특수직(교사, 지방직, 군경), 기타 헌법기관 채용시험 출원 인원을 전부 모아 추산한 공시생 규모는 ‘49만 3846명’이다. 이는 국가직(30만 1125명)과 교원(6만 6872명), 지방직(35만 9550명), 군·경 등(16만 677명), 법원·국회(9급)·선관위(1만 3533명)를 더한 90만 1757명에서 중복 지원을 감안해 국가직 7급과 지방직·서울 9급 인원(40만 3846명)을 제외한 수치다. 앞서 최근 5년간 평균 출원 인원으로 산정한 ‘50만 2805명’과 비슷하다. 반면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가운데 청년층 부가조사에 따라 추정한 공시생 규모는 ‘32만 2000명’이다. 2013~2017년 5년간 평균 교원임용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이 3만 5000명, 일반직 공무원 22만 4000명, 고시·전문직은 6만 3000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조사 대상이 만 15~34세로 한정되다 보니 34세 이상 공시생은 대상에서 빠졌고, 비경제활동인구만 추산하다 보니 일과 수험생활을 병행하는 공시생도 제외됐다. ●20대 100명 중 7명은 공무원 시험 준비 지난해 12월 기준 우리나라 20~29세 청년 인구는 644만 500여명이다. 32만 2000~50만명으로 추정되는 공시생 수를 평균 44만명으로 잡으면 20대 청년 가운데 6.8%가 공시생이라고 볼 수 있다. 일반 직장을 다니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생도 상당수다. 하지만 준비생은 많지만 합격 인원은 적다 보니 대부분은 몇 년간의 공시생 생활을 마무리하고 다른 길을 찾는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무엇보다도 경제가 어렵다 보니 청년들이 새로운 도전을 꺼리고 안정적 일자리만을 바라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전 세계가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접어들면서 대대적인 사회 혁신을 요구하고 있지만 수많은 인재가 공직 사회를 꿈꾸는 사회에서는 혁신이 일어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구 교수는 “근본적으로 사회 문제 해결에 가장 중요한 열쇠를 쥔 곳이 (민간이 아닌) 정부로 여겨지고 있다 보니 많은 청년이 민간 진출 대신 공무원 준비에 몰두하게 된다”고 봤다. 공무원 시험 준비 때문에 다른 진로를 찾지 못하고 사회에서 도태돼 어려움을 겪는 ‘공시 낭인’ 문제도 심각하다. 공무원 시험을 두고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 내 합격하지 못하면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는 말이 있지만, 한 번 발을 들여놓으면 그간 들인 시간과 노력, 주변의 기대 등이 맞물려 쉽사리 그만두지 못한다. 게다가 일반 기업에서 나이와 경력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생각 때문에 젊은 시절을 수험생활로 허비한 공시생은 일반 직장에 취업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경향도 나타난다. 이인호 인사혁신처 인재채용국장은 “막상 공무원 일을 하게 되면 자신이 생각한 것과 다를 수 있고 공직사회가 가진 특성이 자신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직업 선택의 자유는 누구에게나 있지만 ‘내가 정말 공직 사회와 잘 맞는가’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한국당 김병준號 인선 난항… 비대위 민심현장 첫 방문

    한국당 김병준號 인선 난항… 비대위 민심현장 첫 방문

    金 “최저임금 인상에 서민 고통 의견”1일로 취임 보름을 맞은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비대위원과 비대위 산하 소위원장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다. 앞서 김대준 비대위원이 전과 논란으로 사의를 표명한 데 이어 당 가치 재정립소위 위원장에 내정됐던 유민봉 의원은 직을 고사했다. 김 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유일한 추천 케이스인 김 위원처럼 여전히 소상공인 운동을 하시는 분들로부터 추천을 받고 싶다”며 “두 분 정도를 더 영입해 (비대위를) 11명 정도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연합회 이사 출신인 김 위원은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신청했다 탈락한 전력 등이 알려져 결국 비대위원을 사임했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 산하 소위에 대해선 “2일 소위가 확정될 텐데 소위를 보면 비대위가 무슨 일을 하려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당 가치 재정립 소위 ▲공천시스템 등 정치혁신 소위 ▲민생입법 소위 ▲정당개혁 소위 등을 구성할 예정이다. 하지만 당 가치 재정립 소위위원장으로 내정됐던 행정학자 출신 유 의원은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의 반발에 끝내 고사했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을 지낸 그는 6·13 지방선거 직후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유 의원은 “소위원회는 비대위가 당을 혁신하는 데 중요한 정치적 역할을 할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제가 불출마 선언한 것을 무색하게 하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이날 민심을 듣기 위한 현장 행보를 시작했다. 비대위원들은 3개조로 나눠서 새벽부터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며 전통시장 상인회, 공시생, 시내버스 기사, 워킹맘, 청소근로자 등을 만나고 생화 도매시장 등을 찾아 민심을 청취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당을 혁신하고 바르게 세우는 데 참고가 될 따가운 말씀을 들어보기 위한 것”이라며 “한국당이 제발 싸움 좀 하지 말라, 말을 너무 험하게 하지 말라, 야당으로서 견제력을 빨리 회복해 달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의견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서민들을 위한 최저임금이 오히려 서민들을 어렵게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돈을 더 받는가 싶더니 (노동)시간을 줄여 노동 강도만 강해지고 받는 돈은 똑같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1년 4개월만에 문 대통령 만난 공시생, 지금은 알바생

    1년 4개월만에 문 대통령 만난 공시생, 지금은 알바생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홍보영상에 등장했던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 1년 4개월 만에 대통령 공개 행사에 다시 참석해 관심을 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서로 올해 공무원 취직하자”며 자신이 매고 있던 넥타이를 첫 출근 때 매라고 선물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청 인근 ‘쌍쌍호프’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의 ‘호프 타임’에 참석한 배준(사진)씨다. 배씨는 지난해 3월 당시 대선 후보였던 문 대통령의 ‘수고했어, 오늘도’ 홍보영상에 등장해 화제가 됐다. 당시 문 대통령은 빨래방을 깜짝 방문해 배씨를 우연히 만나 소주와 삽겹살을 함께 먹으며 취업난을 겪는 청년들의 삶을 위로해 큰 공감을 받았다. 이 영상은 당시 유튜브 동영상 채널에서 420여만 회의 조회수를 보이며 문 대통령의 애칭인 ‘이니’를 만들어준 최초의 영상으로도 꼽혔다. 1년 4개월 만에 문 대통령을 다시 만난 배씨는 “그동안 공무원시험 준비를 3년동안 했는데 과감하게 고시를 접고 다음 학기에 복학해 새로운 출발을 하려고 한다”고 근황을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공백이 아깝겠다”고 위로하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나”라고 물었다. 배씨는 지난주부터 어렵게 구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며 “학비와 용돈을 벌려고 알바를 구하는데 잘 안 구해진다. 많이 뽑지도 않더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런 인연으로 어제 참석자로 배씨를 청와대에서 초대했다”며 “배씨는 어제 참석자 중 유일하게 대통령이 오는 줄 미리 알고 있었던 사람”이라고 사연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의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 일환’으로 기획된 이번 행사는 최저임금 인상 등 경제현안과 관련해 구직자,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의 현장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호프집에는 청년 구직자 3명, 편의점 등을 경영하는 중소상공인과 자영업자 5명, 근로자 1명 등이 참석했다. 배씨를 제외한 이들은 고용노동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과의 만남인 줄로만 알고 호프집을 찾았다가 문 대통령을 만나 깜짝 놀랐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다가오는 2018년 7급 공무원 원서접수…“영어 시험 준비 서둘러야”

    다가오는 2018년 7급 공무원 원서접수…“영어 시험 준비 서둘러야”

    높은 고용 안정성과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을 중시하는 현세대의 직업 가치관으로 공무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달 14일부터 17일(23시)까지 국가직 7급 공무원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채용 예정인원이 총 770명인 이번 공채는 일반행정을 비롯해 세무직, 관세직, 통계직, 감사직, 교정직, 보호직, 검찰직, 출입관리직, 공업직, 농업직, 임업직, 시설직, 방재안전직, 전산직, 방송통신직, 외무영사직 등을 대상으로 치러진다. 접수자는 다음 달 8월 18일(토) 필기시험이 치러지며 영어 과목으로 대체되는 공인영어시험 성적을 필수로 사전등록을 해야 한다. 지텔프(G-TELP Level2 65점), 토익(700점), 토플(PBT 530, CBT 197, IBT 71점), 텝스(뉴텝스 385점), 플렉스(625점)가 이에 해당되며 필기시험 시행예정일 전날까지 점수(등급)가 발표된 시험으로 한정된다. 한편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족) 사이에서 응시일로부터 5일 만에 성적을 확인 할 수 있는 지텔프(G-TELP)가 입소문이 나면서 급하게 시험 성적이 필요한 이들이 선호하고 있다. 이번 국가직 7급 지원에는 지텔프 정기시험 제373회(7월 22일), 제 374회(8월 5일) 2번의 기회가 남아있다. 7급 공무원 원서접수 후, 8월 13일부터 8월 17일까지 진행되는 영어시험 점수 추가 등록기간을 활용하면 시험 응시가 가능하다. 자세한 지텔프 일정과 시험접수는 홈페이지와 모바일에서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노점, 거리의 가게/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노점, 거리의 가게/박현갑 논설위원

    서울 동작구 노량진 사육신묘 맞은편 길이 270m에 달하는 ‘노량진 컵밥거리’는 지역 명소다. 이 일대 학원가에서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인스턴트 음식 대신 저렴한 비용으로 밥을 해결하는 곳이다. 지하철 1호선 노량진역과 수험거리를 잇는 육교 밑에 몰려 있던 컵밥 노점에 ‘공시생’들이 몰리면서 기존 상인들과의 마찰 끝에 동작구 중재로 옮겼다. 컵밥거리는 구청 중재로 통행의 불편은 물론 노점상과 상인 간 갈등도 해소하고 더 나아가 지역상권 활성화도 도모한 상생의 아이콘이다. 하지만 노점은 기본적으로 단속과 관리 대상이다. 허가받지 않은 불법 노점상들이 대부분이다. 서울시의 경우 지난해 10월 기준 7307개 노점 중 자치구로부터 도로점용 허가를 받고 영업 중인 곳은 1000여개에 불과하다. 노점은 도로 무단 점용도 문제이지만 음식물의 보관 상태나 원산지를 알 수 없다는 위생관리 문제도 있다. 노점은 자본주의 시대 갈등의 집약체다. 상인들에게는 세금도 내지 않고 손님을 빼앗아 가는 경쟁자다. 노점을 이용하지 않는 시민들은 보행권을 위협받는다. 시민 불편과 상인 민원 제기에 행정관청은 단속과 강제 철거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치인에게는 포섭 대상이다. 언제든 강제 철거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히지만, 선거철에는 단속의 손길이 느슨해서다. 박근혜 정부 시절엔 창조경제라는 이름으로 ‘푸드트럭’이 합법화됐으나 정작 혜택을 받은 쪽은 노점상이 아닌 푸드트럭 제작 업체와 공급 업체였다. 영업 행태가 노점과 별반 차이가 없으면서 시의 지원을 받는 업태도 있다. 서울 여의도와 청계광장,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문화비축기지, 반포한강공원 등 6곳에 마련된 야시장이다. 시에서 조성한 노점인 셈이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주변 광장은 매 주말 야시장이 열리는데 노점 물품인 귀걸이·팔찌 등 액세서리부터 향초, 머그잔 등 다양한 물건들을 판매한다. DDP 주변은 한류 관광객들의 관광 코스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민주노점상전국연합은 기존의 오래된 전통 노점상은 단속과 탄압의 대상이 되지만, 자치단체가 관리하는 신흥 노점상은 보호 대상이자 홍보 대상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서울시에서 ‘거리가게’ 허가제를 골자로 한 노점 합법화 가이드라인을 내놓았다. 6개월의 유예 기간을 거쳐 내년 1월부터 본격 시행한다. 단속과 포용의 이중 잣대로 인한 논란을 접고 영세한 노점의 생계권은 보장하고 시민 보행권도 확립하는 세부시행 방안을 기대해 본다.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포스터 200장에 5만원… ‘쩐의 굴레’ 속 붙였다 떼는 일용직

    포스터 200장에 5만원… ‘쩐의 굴레’ 속 붙였다 떼는 일용직

    지난달 28일 오후 2시 40분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학원가. 60대 중반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도로와 인도 사이 펜스에 학원 광고 포스터를 빠르게 붙였다. 철제 손수레에는 돌돌 말린 포스터가 수백장 보였다. 기존 포스터 위에 자기가 가져온 포스터를 붙이고 재빨리 자리를 떠났다.두 시간쯤 흐르자 그 여성이 다시 나타났다. 이번에는 다른 학원의 포스터를 가져왔다. 새로 붙일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했는지 두 시간 전에 자신이 붙인 포스터 위에 새로 가져온 포스터를 덧댔다. 그의 행동이 이해가 안 돼 물었더니 “무조건 많이 붙여야 먹고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출금 갚느라 허덕이는 아들에게 손을 벌리기 싫어서 이 일을 하고 있다”면서 “종일 붙이면 월 60만~70만원은 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른쪽 손목 위의 불룩한 혹을 보여 줬다. 온종일 꾹꾹 눌러 포스터를 붙이느라 생긴 일종의 ‘직업병’이었다. 다시 30분 뒤 또 다른 여성이 손수레를 끌고 나타나더니 다른 학원의 포스터를 겹겹이 붙였다. 포스터의 생명은 길면 한 시간이었다.지극히 소모적인 ‘노동’이지만, 일용직 ‘전단 노동자’들 사이에선 포스터 붙이는 이들이 ‘팀장’으로 불렸다. 단순히 전단을 나눠주는 이들과 달리 자리 쟁탈전, 단속 공무원과의 숨바꼭질 등에서 살아남으려면 배포와 순발력이 필요했다. ‘팀장’들은 5명 안팎의 전단 배포 노동자를 거느리고 있었다. 10년 넘게 이 일을 했다는 한 팀장은 “200장을 다 붙이면 학원에서 5만원을 준다”면서 “전단지 돌리기보다 수당이 더 세다”고 말했다. 그는 “거리 펜스, 인도 위 가판대 옆면, 공중전화 부스, 교통 단속용 무인장비 등 가리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무분별한 포스터 붙이기는 ‘옥외광고물 등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법’ 위반이다. 버스정류장, 노선버스 안내 표지판 등에 붙이면 최대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팀장들은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다. 60대의 한 팀장은 “단속 공무원들이 사무실로 복귀해 퇴근 준비를 하는 오후 4시 이후가 포스터 붙이기 ‘골든타임’”이라고 귀띔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린 지난달 29일 새벽 5시. 노량진 거리는 비에 찢긴 포스터로 온통 어지럽혀졌다. 한 환경미화원은 “학원은 밤마다 붙이고 나는 아침마다 출근해서 떼는 게 일”이라면서 “대체 누굴 위한 일인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다른 환경미화원은 “포스터 없는 거리에서 일하고 싶다”고 하소연했다.엄밀히 따지면 포스터 제거는 환경미화원의 업무가 아니다. 벽에 붙은 게시물은 구청의 ‘광고물팀’이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미화원들은 길바닥을 아무리 깨끗하게 쓸어도 벽에 붙은 포스터를 놔두면 비난의 화살을 받기 일쑤다. 미화원들 사이에서 학원가 기피 현상이 생기자 동작구는 ‘순환 배치 근무제’를 운용하고 있다. 붙인 자가 떼기도 하는 기이한 현상도 벌어진다. 전날 붙인 포스터가 다음날 오전까지도 살아남았다가 구청에 적발되면 과태료를 물기 때문에 학원에서 미리 손을 쓰는 것이다. ‘팀장’들은 전날 자신이 부착한 포스터를 오전에 떼면 일당 2만원을 추가로 받는다.포스터를 둘러싼 소모적인 노동의 정점에는 학원이 자리 잡고 있다. ‘팀장’에게 일당을 주고 과태료를 내도 아직은 포스터 홍보 효과가 쏠쏠하기 때문에 학원들은 불법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요즘에 누가 포스터를 보겠느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학원 특강을 오프라인에서 홍보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포스터다. 길을 가다가 자신이 다니는 학원에서 들을 수 없는 특강 광고를 발견하고 찾아오는 수험들이 의외로 많다. 대형 공무원 학원 관계자는 “공부에 매진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않는 공시생들에겐 포스터가 가장 좋은 정보 창구”라고 말했다. 동작구는 ‘동작구 옥외광고물 관리 조례’에 따라 채증을 바탕으로 10장 이하는 장당 2만 5000원, 11~20장은 3만 5000원, 21장 이상부터는 4만 5000원을 과태료를 부과한다. 지난해에는 217건에 대해 약 3억 347만원의 과태료를 물렸다. 과태료는 ‘소모적인 노동’으로 살아가는 일용직 노동자와 학원을 이어 주는 질긴 끈이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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