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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옐친 충복들 잇단망발/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코너)

    ◎정적을 “두꺼비” “건달” “손볼X” 호칭 옐친 대통령에게 체첸공화국을 무력 침공하도록 부추긴 장본인으로 지목되는 알렉산더 코르자코프 대통령경호실장과 파벨 그라초프 국방장관이 이번에는 정적들에게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어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그라초프 장관은 지난주말 국영 「오스탄키노」텔레비전에 방영된 기자회견석상에서 세르게이 코발료프 의회인권의원장을 『국가의 적』『사악한 두꺼비 새끼』로 몰아부쳤다.코발료프의원은 러시아 공군기들의 체첸 무차별 공습 때 현지에 머물며 그곳 참상을 낱낱이 언론들에 공개해 「제2의 사하로프」로 국민들의 신망을 한몸에 모으는 인물이다. 그라초프는 이에 그치지 않고 체첸 침공을 반대한 세르게이 유센코프 의회국방위원장도 『국가를 파괴하는 건달들이나 싸고 도는 미친 놈』이라고 불렀다. 이같은 그라초프의 발언이 알려지자 언론,의회 등이 일제히 그를 비난하고 나섰다.공산당은 그의 사임을 요구하고 나섰고 여성당은 25일 국방장관 불신임안을 의회에 상정했다.불똥은 국외에까지 뛰었다.폴커 루에 독일국방장관이 『도처히 용납할 수 없는 망발』이라며 오는 2월 뮌헨에서 개최 예정인 유럽안보포럼에 그를 초청치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독일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코르자코프 경호실장의 망발은 이보다 더 용렬하다.그는 지난주 발간된 주간 「아구멘트 이 팍티(논거와 사실)」와의 인터뷰에서 개혁파 정치인들을 후원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구신스키 모스트은행총재를 『반드시 손보겠다』고 말했다.정확히 옮기면 『내 원래 취미가 거위 사냥이다.절대 그냥 두지 않겠다』고 했다. 「구신스키」는 러시아어로 「거위」라는 뜻인 「구신」에서 유래된 이름.구신스키 총재는 모스트은행 외에 「NTV」텔레비전,「세보드냐」 신문 등 개혁지지언론의 실소유자로서 반옐친 개혁세력을 후원해 옐친 대통령으로부터 「눈엣가시」취급을 받는 인물. 코르자코프는 지난 연말에도 대통령경호실 직원 수십명을 모스트은행에 보내 그곳 경호원들을 집단폭행한 바 있다.거위 사냥 운운하는 협박이 있자 구신스키 총재는 곧바로 런던으로피신,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그라초프 장관은 한술 더떠 진짜 애국심은 이런 것이라며 『어린 병사들이 체첸 땅에서 미소를 머금은 채 기꺼이 죽어갔다』고 말해 전사자 가족들의 속을 뒤집어 놓기도 했다. 이 두사람의 언동은 여론의 분위기와 너무 동떨어져 듣는 사람을 어리둥절하게 한다.이들은 자타가 인정하는 옐친의 충복들이다.그런데 정작 옐친 대통령은 이들의 언동에 대해 아직 일언반구의 제동이나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러시아국민들을 진짜 어리둥절케 하는 것은 바로 이 점인 것같다.
  • 일본인들이 보여주고 있는 것(임춘웅칼럼)

    아주 어렸을 적 이야기다. 일본여행을 하고 돌아오신 선친께서는 도쿄에서 목격한 일화 하나를 두고두고 들려주셨다.당시 일본에서는 2차대전 말기여서 거의 모든 식료품이 배급제였던 모양이다.일본 사람들은 배급을 받기 위해 긴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기가 예사였는데 줄을 서있다 B­29미군기의 폭격이 시작되면 줄은 순식간에 헤쳐지고 만다는 것. 선친께서 들려주고 싶었던 얘기는 그다음 부분이다.그런데 폭격기들이 사라지고 공습경보가 해제되면 앞서 흩어졌던 줄이 그전의 차례대로 그대로 복원되더라는 것이다.그러면서 선친께서는 우리가 왜 일본의 식민지가 됐는지를 그것을 보며 느끼게 됐다고 말씀하셨다. 선친께서는 이어 우리도 국민수준이 그들 수준에 가지 않으면 일본을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며 침울해 하시던 모습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그런데 지금 계산을 해보면 선친이 감동을 받고 독립을 비관해 하신지 1년도 채안돼 우리는 해방을 맞았다.선친은 국민수준이 아니라도 미국이란 거대한 힘앞에 일본이 무너질 수 있다는 국제적감각은 없으셨던 것 같다. 지금 일본은 사망·실종자가 이미 4천을 넘어선 간사이(관서)대지진이란 천재를 당해 넋을 잃고 있다.그런데 외신들은 이런 재앙속에서도 일본인들이 보여주고 있는 침착성과 질서의식이 어떤 수준인가를 잘 전해주고 있다. 그들은 한시라도 빨리 꺼내 생사여부를 가려야 할 긴박한 상황의 인명구조작업에서도 서로 다투지 않고 차례차례 작업을 하는 극도로 감정이 절제된 질서의식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외신들은 또 그 엄청난 사고현장에서 일본인들은 패닉(공포)과 같은 혼란상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치안부재 상태에서도 약탈 같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1년전 미국 LA의 지진 때는 약탈사건이 얼마나 많았던가. 피해가 제일 큰 고베에서도 교통질서가 정연하게 지켜지고 있다고 한다.우리나라의 한 특파원은 난민수용소에서 먹을 것이 부족해 모두가 굶주린 상황에서 얼마의 주먹밥이 제공됐을 때 공평하게 쪼개 나눠 먹는 감동적인 모습을 전하고 있다.또 그들은 시신을 붙들고 통곡하거나 몸부림치는 흉한의 모습도 보이지 않고 있다.일본인들이라고 어디 슬픔이 우리보다 덜하랴. 일본 사람들이 이런 천재를 의연하고 질서있게 대처하는 데는 지진에 대비한 오랜 훈련과 준비,그리고 그것을 맞는 마음의 대비가 있었던데도 한원인이 있을 것이다.그러나 그보다는 그들 특유의 질서의식과 남에게 폐를 끼치는 인간이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가르치는 국민교육이 체질화된데 더큰 까닭이 있을 것이다. 이런 얘기를 접할 때 마다 되돌아 보는 것은 우리들 자신의 모습이다.수도 서울에서 버스타는데 줄서기 하나도 아직 못하고 있는 우리들 말이다.
  • 러시아 언론/체첸 참상보도… 반전여론 주도

    ◎체제 홍보 탈피… 달라진 TV·신문/공습 현장·러군포로 모습 무삭제 방송/“체첸에 매수됐다” 옐친 강한 불쾌감 러시아의 체첸침공에서 주목할 만한 점중의 하나로 이 작전이 여론의 지지를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크렘린에서 멀지 않은 국방성청사 앞에는 연일 「병사의 어머니회」 등에서 나온 수십명의 시위대가 피켓을 들고 반전구호를 외쳐대고 있고 가이다르 전 총리,주가노프 공산당수같은 유명정치인들이 가두연설을 통해 정부의 체첸침공을 비난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반전여론을 가장 앞서서 주도하는 것이 바로 언론이다.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이 나라의 언론이라는 게 체제·이념홍보 수단에 불과했던 점을 생각하면 분명 놀라운 변화라 할 수 있을 것같다.민영 텔레비전인 NTV는 그로즈니 중심가에 불타 주저앉은 러군 탱크들,겁에 질린 채 체첸군들에 잡힌 러군 포로들의 모습,시가지에 나뒹구는 러군병사의 시체,러공군기의 무차별 공습으로 피투성이가 된 채 울부짖는 노파 등 연일 전쟁의 참상을 생생하게 내보내고 있다.이런 장면들을 지켜보며 수백만 러시아 시청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왜 이런 무의미한 전쟁을 계속하는가 분노하면서 반전 정서를 키워가고 있는 것이다. 신문들도 마찬가지다.네자비시마야 가제타, 세보드냐 등 유력언론들은 하나같이 사설과 해설 등을 총동원해 옐친 대통령의 무모한 전쟁놀음을 비난하고 있다.지난 93년 의사당 강제진압 때만 해도 일방적 옐친 지지로 일관했던 이즈베스티야 신문도 반전 논조의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관영방송 구태 여전 정부의 방해기도도 물론 있다.옐친 대통령은 연말 텔레비전 연설을 하며 『일부 언론이 체첸 마피아로부터 돈을 받고 있다』고 언론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크렘린 경호원들이 NTV에 난입해 기물을 부수었고 NTV의 방영권이 곧 취소될 것이라는 풍문이 나돌기도 했다.이타르타스 통신,오스탄키노 텔레비전 등 관영언론들을 통해 관급 왜곡정보들도 숱하게 내보냈다. 러군이 그로즈니 시가전에서 체첸군에게 수치스런 패배를 당하고 있을 때 이 관영언론들은 『러군이 그로즈니를 완전장악했다』는 보도를 내보냈다.특히 오스탄키노의 하오 9시 종합뉴스는 거의 소련시절로 되돌아갔다는 평을 듣고 있다. ○거짓보도 중지 요청 그러나 대부분의 언론들은 사실보도에 충실하다.민영 언론기관들로 구성된 모스크바언론인회는 지난 4일 성명을 내고 관영언론을 통한 왜곡·거짓 정보의 유포를 중지할 것을 정부에 요청했고 『체첸 마피아로부터 돈을 받은 언론의 이름을 대라』고 옐친 대통령 앞으로 공개서한을 내기도 했다. 옐친 대통령이 강경파 측근들에 둘러싸인 채 무모한 전쟁을 계속하는 가운데 군부 쿠데타설이 나도는 등 러시아 정국은 어수선하기 그지없다.어찌보면 옐친 개인의 정치적 미래 뿐 아니라 러시아 민주주의의 최대 시련기인 셈이다.
  • 옐친 군부장악력 급속 약화/크렘린 변사설 증폭

    ◎체첸공습 중단령 번번이 묵살당해/“안보회의 주도” 보수파 음모설 관심 체첸사태가 혼미를 거듭하자 크렘린을 둘러싼 러시아정국의 혼란도 이에 못지않게 도를 더해가고 있다.옐친대통령이 과연 작전 전과정을 장악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고 그가 이미 실권을 강경파들에게 넘겨주었다는 풍문도 들린다.물론 최근의 상황전개가 옐친의 뜻인지 아니면 그의 의사에 반한 것인지 단언키는 힘들지만 정국이 보수측근들의 구도대로 가는 것만은 분명한 것같다. 체첸사태는 여러 차례 옐친대통령이 직접 말한 내용과 다르게 전개돼 왔다.12월말과 1월초 두차례에 걸쳐 발표된 대통령의 체첸 공습중단 선언이 모두 전선에서 묵살됐다.12월11일 지상군 투입때 상황도 마찬가지.바로 이튿날 체첸측과의 협상이 예정돼 있었고 러시아측에서 설정한 체첸군의 무장해제 시한도 나흘이나 남겨놓은 시점에서 군대가 쳐들어간 것이다.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체첸침공 자체를 권력내 역학변화의 산물로 보는 시각도 있다.강경파들이 전쟁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러시아 언론들이 「전쟁파」들의 핵심인물로 공통적으로 지목하는 인물은 바로 알렉산더 코르자코프 대통령경호실장과 올레그 소스코베츠 제1부총리,그라초프 국방장관 등이다.앞의 2명은 옐친이 스베르들로프스크 당 제1서기시절부터 함께 일한 고향동료들이다.모두 옛체제를 신봉하고 정치·경제면의 국가 권한강화를 신념으로 갖고 있다. 코르자코프 경호실장은 옐친의 주말 테니스 파트너로 그와의 개인적 친분을 내세워 최근 각료임명에까지 개입한다는 소문이다.그는 소스코베츠 제1부총리와 함께 독자적인 권력구축에 나서며 석유수출자유화에 반대한다는 서한을 체르노미르딘 총리앞으로 보내 압력을 가하기도했다.지난해 10월 체르노미르딘 총리가 흑해 휴양지 소치에서 휴가를 보낼때 그가 총리사직서를 냈다는 헛소문을 퍼뜨린 세력도 이들이라는 설이 있다.크렘린 안보회의도 거의 이들의 의도대로 움직이고 있고 개혁파 보좌관들은 체첸침공 뒤부터 안보회의에 참석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옐친대통령이 실질권한을 이미 상실,내년 6월 대통령선거때까지 상징적인 인물로만 남아 있을 것이라는 설도 있다.물론 옐친 스스로 강경파들과 손을 잡고 일을 꾸몄다는 시각도 없지는 않다.고르바초프 말기때같이 보수파들과 손을 잡다가 그들의 「포로」가 됐다고나 할까.체첸사태 해결 못지않게 조만간 닥쳐올지 모르는 크렘린의 대변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이스라엘서 핵시설 공격땐/이란,“보복” 경고

    【테헤란 AFP 연합】 이란은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할 경우 보복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이란 관영 IRNA 통신이 7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란이 앞으로 5년안에 핵무기를 보유할지 모르며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개발계획을 중단하지않을 경우 이란의 원자로를 공습하는 문제를 검토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뉴욕타임스 보도에 언급,이같이 밝혔다. 이 통신은 유엔주재 이란 대표부 성명을 인용,『이스라엘이 보복에 대한 우려없이 공격 위협을 실행에 옮길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아주 잘못된 판단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 회교 강경세력을 대변하는 신문인 줌후리 이슬라미도 『이스라엘은 이란 핵시설공격 위협을 실행에 옮길 경우,이스라엘 파멸이 초읽기에 들어가게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의 핵개발계획에 관한 뉴욕 타임스보도는 이란이 러시아및 중국과 핵시설 건설 계약을 체결한데 뒤이어 나왔다.
  • 러군 그로즈니 맹포격/체첸 지휘관들 탈출설

    ◎대통령궁 8개층 화염에 쌓여 【그로즈니·모스크바 AFP 로이터 연합】 러시아가 대체첸 군사 공세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7일 체첸 공화국 대통령관저가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화염에 휩싸였으며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공습중단 명령에도 불구,러시아 공군기 1대가 수도 그로즈니를 공습했다. 그로즈니 주위에 포진한 러시아 포대는 이날 그로즈니를 향해 분당 15∼20발의 포격을 가했으며 체첸 대통령관저의 4층부터 11층까지가 불에 탔다고 체첸 병사가 전했다. 또한 러시아 공군기 1대는 이날 상오 11시 30분(한국시간 하오5시 30분) 시중심가에 로켓 2발을 쏜데 이어 그로즈니 동부지역에도 2발의 로켓을 발사했다. 러시아 포대의 맹렬한 포격으로 체첸 대통령관저에서 5백m 떨어진 그로즈니역에 서러시아군과 전투를 벌이던 체첸 정부군은 대통령관저에서 1백m 떨어진 지점까지 후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군의 맹렬한 포격이 진행되는 가운데 체첸 정부군 지휘관들의 소재도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부에서는 이들이 대통령관저 지하에 게속 남아있다고 전했으나 일각에서는 지휘관들이 이미 대통령궁을 빠져나갔다는 상반된 보도가 나오고 있다. ◎러군 소장 전사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체첸 공화국 독립진압작전에 투입된 러시아 내무부 보안군 전투부대의 지휘관인 빅토르 보로뵤프 소장이 수도 그로즈니에서 포탄에 맞아 사망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7일 보도했다.
  • 옐친­러 군부 갈등 심화/체첸공습 재개싸고

    ◎국방장관에「중지령 불복」 해명요구/“수습실패땐 쿠데타”/사흐라이 부총리 【모스크바·그로즈니·뉴욕 로이터 AP AFP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6일체첸공화국에 대한 군사행동 종결시점이 설정되기 바란다고 말하고 파벨 그라초프 국방장관에게 체첸 수도 그로즈니에 대한 자신의 공습중지 명령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에 대한 보고를 요구했다. 인테르팍스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옐친 대통령이 이날 상오에 열린 국가안보회의 모두연설을 통해 『체첸에 언제 새 정부가 들어서 러시아군이 군사행동을 중지할 것인지 그 날짜를 정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옐친 대통령은 특히 그라초프 국방장관에게 최근에 자신이 내린 그로즈니 공습중지 명령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 데 데한 해명을 요구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체체공화국 무력개입에 대한 비난이 안팎에서 가중되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것으로 특히 공습중지명령 불이행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 것은 체첸사태를 둘러싸고 러시아 지도부내에 갈등이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체첸 무력개입 중지/클린턴,옐친에 서한 이와관련,클린턴 대통령은 6일 체첸 무력개입의 중지를 촉구하는서한을 옐친대통령에게 보냈다. 그러나 러시아군으 5일 전투기들을 동원,그로즈니에 대한 공습을 재개한데 이어 국가안보회의가 소집된 6일에도 그로즈니를 맹포격했다. 이에따라 공습재개 명령을 누가 내린 것인지,옐친대통령이 군을 장악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러시아 의회의 아이바르스 레드딘시 의원은 이날 체첸 외곽 모즈도크에 본부를 둔 러시아군 공수부대 1개 사단이 6일 체첸 수도 그로즈니를 향해 이동중이라고 러시아의회의 아이바르스 레즈딘시 의원이 밝혔다. 러시아 국가안보위원회는 6일 옐친대통령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체첸공화국 내 러시아군의 군상행동 계속을 결정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했다.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러시아는 체첸무력개입으로 빚어진 위기를 수습하지 못할 경우 붕괴될 것이며 군사·정치쿠데타가 일어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세르게이 사흐라이 러시아 부총리가6일 경고했다.
  • 러기,체첸대통령궁 폭격/“공습중단” 옐친명령 불구 도심서 격전

    ◎서방,「러의 침공」 첫 비난 【그로즈니 AP AFP 연합】 러시아 공군기들이 5일 옐친 대통령의 공습 중지 명령에도 불구 체첸 수도 그로즈니에 대한 폭격에 나서는가 하면 야포와 탱크를 동원한 지상전이 계속되고 있어 체첸 사태는 다시 가열되고 있다. 러시아 전투기들과 무장 헬리콥터들은 이날 그로즈니 상공을 계속 맴돌았으며 그로즈니 서부지역 마을에서도 지상전이 치열함을 알리는 강력한 포성과 총성이 계속 들려왔다. 영국 스카이TV방송 기자는 체첸공화국 대통령궁과 의사당이 자리잡고 있는 광장에서 약 1.5㎞ 떨어진 철도역 부근의 전투가 매우 격렬했다고 말했다. 【그로즈니 AFP 연합 특약】 러시아의 전투기 한대가 5일 체첸공화국의 대통령궁에 폭격을 가했다. 러시아 전투기는 이날 하오 3시45분(현지시각)11층 규모의 대통령궁에 1발의 폭탄을 투하,6층에 명중시켰으며 이 공격으로 대통령궁이 불길에 휩싸였다. 【빈·파리·런던 AFP AP 연합】 러시아의 체첸자치공화국 무력침공으로 양측의 민간인및 군인 사상자가 계속 느는 가운데 그동안 이를 러시아의 「국내문제」로 간주,조심스런 태도를 보여오던 서유럽국가들은 더 이상의 군사적 행동은 러시아와 서방간의 관계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협상과 대화로 이 문제를 풀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소련의 위성국가였던 동유럽국가들도 무력충돌이 심화되는 것에 실망과 우려를 표시했다.
  • 러군 「그로즈니 장악」 고전/도심서 퇴각… 공습 재개

    ◎시가전서 탱크·장갑차 60여대 뺏겨/체첸대통령,“러 병사 처형” 위협 【그로즈니·모스크바 AFP AP 로이터 연합】 구랍 31일 그로즈니에 대한 대공세에 참가했던 러시아군 탱크 60여대가 그로즈니에 발이 묶여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러시아군은 3일 대포와 전투기들을 동원,그로즈니에 대한 공격을 다시 감행했다. 이날 공격으로 체첸공화국 대통령궁 옥상에 있던 국기 게양대가 부서졌으나 체첸공화국군은 러시아군의 공격에 저항하면서 그로즈니 중심부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과 신년 1월 1일 그로즈니에 대해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하고도 결국 퇴각하지 않을 수 없었던 러시아군은 재집결한 뒤 이날 그로즈니 동북방향에서 포격을 퍼부었다. 또 새벽에 2대의 러시아 전투기들이 그로즈니 상공에서 4발의 폭탄을 투하한 데 이어 낮에는 러시아 전투기 1대가 고공비행을 하면서 그로즈니와 시외곽지대에 2발의 폭탄을 투하했다. 이날 공습으로 민간차량이 파괴되면서 차에 타고 있던 최소한 10여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그로즈니 시내에서 폭격을 받은 한 건물의 지하실에서 10여명이상의 어린이들의 시체가 발굴됐다고 이타르 타스 통신이 전했다. 확인되지 않은 한 지하본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조하르 두다예프 체첸대통령은 체첸공화국군이 수많은 러시아군 병사들을 억류하고 있다고 말하고 러시아측이 자신을 축출하기 위한 군사적 행동을 중지하지 않을 경우 이들이 살해될 수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승리는 우리의 것』이라고 말하고 『체첸군이 일단의 러시아군 병사와 장교들을 붙잡아두고 명령만 떨어지면 언제든지 살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러,체첸공 재공습… 130명 사망/평화회담 제의 거부 대응

    ◎미사일 공격… 지상군 수도외곽 진입 【모스크바·그로즈니 AP AFP 연합】 러시아 전투기들은 28일 체첸공화국이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평화회담 제의를 거부한 뒤 체첸공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다고 이타르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러시아 전투기들이 이날 상오9시(한국시간 하오3시)쯤 체첸공 수도 그로즈니교외에 미사일을 투하했으며 그로즈니 남부의 우루스 마르탄마을을 공습해 다수의 사상자를 냈다고 전했다. 이번 러시아의 공습재개는 체첸공측이 옐친 대통령의 공격중단 발표후에도 타협이나 항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 대응해 이루어졌다. 모프라디 우두고프 체첸공대변인은 러시아군이 이날 공습과 함께 지상공격을감행해 그로즈니교외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군이 공세를 재개했으며 그로즈니중심부에서 10㎞ 떨어진 키로프까지 진출한 뒤 페트로파블로스카야지구로 진출하려 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지난밤 체첸공의 방어선을 뚫기 위해 무장헬기·전투기 및 야포를 동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그로즈니의 두곳과다른 마을을 공격해 약 1백30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사망자수를 확인하기는 불가능했으며 그로즈니의 병원에는 사망자 1명과 부상자 여러명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러시아군의 공세로 체첸공화국 군대는 적어도 두 방향에서 시내 중심부에서 5㎞ 떨어진 곳까지 철수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 체첸 석유산업 재건/러관리 필요성 역설

    【모스크바 로이터 AP 연합】 러시아의 에너지 관련 고위 관리는 27일 연방으로부터의 독립을 추진하고 있는 체첸공화국의 석유산업을 재건해야 하며 이를 위해 수억달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코스튜닌 러시아 연료·에너지부 제1차관은 이타르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공습이 체첸의 석유산업에 준 타격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면서 그러나 지난 91년 분리독립 선언이후 노후화된 석유산업 시설들을 전면 교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옐친,체첸공습 중단 명령/TV연설서/“휴전·무장해제 협상 용의”

    ◎“체첸공 무장세력 발본” 재다짐 【모스크바 연합】 보리스 옐친대통령은 27일 체첸자치공화국의 수도 그로즈니시에 대한 공습을 중단할 것을 명령하면서 체첸사태를 대화로 풀어갈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옐친대통령은 이날 하오4시5분(현지시간)부터 방송된 체첸사태와 관련한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그로즈니시에 대한 공습이 『민간인 피해자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중단토록 명령했다』고 밝히고 아직도 종전처럼 정치적 해결의 길이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니콜라이 예고로프부총리,세르게이 스테파신 연방방첩본부장,아나톨리 크바시닌장군 등이 체첸측과 협상토록 전권을 위임받았으며 이 협상에는 국가두마(하원)와 연방회의(상원)가 구성한 위원회도 참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 협상의 목적은 전투의 중단과 무장해제에 있다고 강조하면서 체첸공화국내 작전에 참여한 병사들에게 『반도들을 괴멸시키고 무장세력을 뿌리뽑기 위해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어 옐친대통령은 체첸자치공화국내의 헌정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1단계 군사작전을 결산하면서 체첸의 수도 그로즈니는 완전히 차단됐으며 무장병력은 봉쇄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병력은 체첸 각지에서 무장세력을 괴멸시켰으며 체첸의 국경지대를 완전히 차단해 무기와 마약·위조지폐 등이 러시아로 반입되는 것을 중단시켰다고 선언했다. ◎옐친 엄청난 정치적 부담안아/대체첸 군사작전 중단이후/「침공 실패」 책임공방 불가피… 시련 클듯/민간인 희생·자치공 문제 수습도 난관 옐친 대통령이 체첸공화국에 대한 군사작전을 중지키로 함으로써 체첸사태는 일단 평화적 해결의 실마리를 잡게 됐다.그러나 애당초 무리하게 시작한 무력침공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감으로써 옐친 대통령은 엄청난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됐다. 가장 큰 부담은 역시 많은 민간인 희생자를 낸 점이다.연방으로부터 독립을 외치고 있으나 체첸인들은 아직 엄연한 러시아 국민이다.그럼에도 러시아군은 무차별 공습을 펼쳐 엄청난 민간인 희생자를 냈다.이는 국내 여론을 급격히 악화시켜 옐친대통령으로 하여금 작전중단을 결심케 한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작전 막바지 불거져나온 군지휘관 다수의 항명 사건도 상당히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작전에 참가한 사령관급 장성 수명이 진격명령에 불복,소환당하거나 자진사퇴한지 불과 이틀만에 이번 전투중지 결정이 내려졌다. 체첸 침공은 그밖에 언론,의회,정치권 등 거의 사회 전분야에서 지지를 얻지 못한 가운데 진행됐다.무엇보다 옐친 대통령은 이번 침공을 결행하는 과정에서 철저히 소수의 측근 강경파들에게만 의존,그동안 자신의 정치적 기반이었던 개혁세력과 거의 결별을 고했다.따라서 앞으로 침공 결정 과정을 둘러싼 책임공방이 불가피하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이에따라 그라체프 국방,빅토르 예린 내무장관,세르게이 스테파신 방첩부장,코르자코프 대통령 경호실장 등 옐친 측근 강경파들에 대한 개혁파들의 정치적 공세가 가열될 것이 분명하다.자칫 권력 상층부에 상당폭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도 있고 95년 총선과 96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옐친 대통령으로선 상당폭의 정치적 시련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체첸사태 자체도 조기해결되기는 어려워 보인다.섣부른 무력침공은 두다예프 대통령에 대한 찬반세력으로 양분됐던 체첸의 민심을 반러시아 일색으로 결속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현지 분위기로 볼 때 두다예프 대통령 대신 반정부세력을 앞세워 친모스크바 정권을 수립하겠다는 옐친 대통령의 구상이 성공하기는 어려울 것같다.반러시아 감정이 극에 달해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업은 반정부 세력의 입지는 극도로 약화돼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이 구상을 실행에 옮기려 한다면 게릴라전식의 내전이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같다. 앞으로 옐친 대통령의 과제는 서둘러 체첸에서의 전투 상태를 마무리짓고 독립을 추구하는 연방내 공화국들에 대한 장기적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이번 사태를 계기로 무력사용이 성공하기 힘들다는 뼈아픈 교훈은 얻었겠지만 종합적 대책 마련은 여전히 힘든 과제로 남아 있다. 아울러 이번 체첸사태는 러시아 정권이 많이 민주화됐다고는 하나 여전히 무력에 쉽게 의존하고,밀폐된 정책 결정과정 등 과거의 전체주의적 행태를 버리지 못하고 있음을 다시 보여준 계기가 됐다.
  • “러 체첸군 1천명 사살”/아르곤 전투서/대통령궁 주변 맹폭격

    【그로즈니·모스크바 AFP 로이터 연합】 체첸공화국 수도 그로즈니를 봉쇄하기 위해 전략요충지 아르곤을 점령하려는 러시아군의 공격이 일단 무위로 끝난 가운데 러시아 전폭기들은 성탄절인 25일 상오까지 그로즈니시내에 폭격을 퍼부어 최소한 13명의 사망자와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러시아정부소식통들은 러시아군이 그로즈니 동부의 아르곤지역에서 체첸군 약1천여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은 24일 밤에 이어 이날 상오까지 그로즈니에 평균 10분에 한번꼴로 사방에서 맹폭격을 퍼부었으며 시내 중심부에 있는 대통령궁 주변도 폭격당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그로즈니시의 리자 우간노바병원의 한 관계자는 전날밤 시체 7구와 부상자 8명이 호송됐으며 부상자중 2명은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이날 폭격당한 대통령궁 맞은편 경제부처청사 출입구에서 다른 3명의 시체가 발견됐다. 이와 관련,체첸관리들은 한 지방지와의 회견에서 최소한 25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러시아 전폭기 4대가 대통령궁 반경1㎞ 지역에모두 16발의 폭탄을 투하했으며 그로즈니 동부 아르곤과 동북부 페트로파블로프스카야마을에서도 폭발음이 들렸다고 말했다. 이날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그로즈니의 전화선이 절단되고 전기와 수도공급이 끊겨 시내가 큰 혼란에 빠졌으며 병원에서는 24시간이상 촛불을 켠채 수술을 해야했다고 현지인들은 말했다. 인테르팍스통신은 최근 러시아군의 잇단 공습으로 체첸공화국의 80% 가량이 정전상태에 있으며 약 절반은 가스공급이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이에 앞서 24일 하루동안 탱크와 전투기,헬기 등을 총동원해 아르곤에 대한 대규모 공세를 펼쳤으나 점령에 실패함으로써 그로즈니 봉쇄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러시아정부는 체첸지도자들이 모든 출구를 봉쇄한채 그로즈니시민들의 피난을 막고 있다고 비난했으나 그로즈니에 파견된 특파원들은 러시아측의 이같은 주장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 러,체첸수도 완전포위 총공세/전투기 매시 발진 도심 폭격

    ◎공습 12일째/하원 침략중지안 옐친 거부/옐친,반발장성 해임… 사태 정치적 해결 시사 【모스크바·그로즈니 로이터 AFP 연합】 분리 독립을 선언한 체첸 자치공화국을 침공,12일째 공격을 가하고 있는 러시아군은 23일 현재 체첸공의 수도 그로즈니시를 완전히 포위했다고 러시아 정부대변인이 밝혔다. 이보다 앞서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체첸공 최고사령부 무사 메르슈예프 대변인의 말을 빌려 23일 상오에 재개된 러시아군의 총공세로 그로즈니시 중심부가 거의 파괴됐으며 시민 다수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이날 전투기 및 포병을 동원,그로즈니시에 맹렬한 공습과 포격을 감행,시 곳곳을 대파시켰다.하원인 국가 두마의 의원들은 보리스 옐친 대통령에게 유혈 사태를 빚는 침략 행위 중지안을 제출했으나 옐친 대통령의 승인을 얻지 못할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공군기들은 현재 매 시간마다 발진,그로즈니시를 공습하고 있는 가운데 폭격으로 불타고 있는 한 빌딩 안에서 적어도 3구의 사체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그로즈니 이타르 타스 AP 연합】 체첸 침공작전에 반발한 고위 러시아군 지휘관들의 해임설이 나도는 가운데 보리스 옐친 대통령은 22일 체첸사태의 정치적 해결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체첸사태의 평화적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옐친 대통령은 국가두마(하원)에 보낸 서한에서 수일내에 주로 정치적 방법에 기초한 사태 해결안을 러시아 국민들에게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또 러시아 상·하원이 체첸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24일 합동회의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크렘린의 이같은 정책전환은 러시아 최고위층에서의 내부협조와 계획이 모두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러시아 관측통들은 분석했다. 이와관련,이타르­타스 통신은 22일 파벨 그라초프 국방장관이 체첸 침공작전을 지휘하고 있는 6명의 고위 지휘관들을 해임 조치하고 군사 작전권을 직접 행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스통신은 그라초프 장관이 알렉세이 미튜힌 북카프카스 군구 사령관과 블라디미르 치린딘 부사령관및 블라디미르 포타포프 참모장 등을 해임했다고전했다.또 게오르기 콘트라티예프 국방차관도 사임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함께 사임의사를 밝힌 예두아르프 보로보프 지상군 부사령관의 사표는 반려됐다.
  • 「이」­헤즈볼라 유혈 보복전

    ◎폭탄테러­로킷포 공격… 쌍방 20여명 사상 【마르자윤(레바논) 로이터 AP 연합】 이스라엘과 레바논·시리아의 평화회담을 진전시키기 위한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 국무장관의 순방이 실패로 끝난데 이어 이스라엘과 친이란 회교저항세력 헤즈볼라 게릴라 사이에 보복전이 가열되면서 양측에 사상자를 내고 있다. 이스라엘 전투기들은 23일 남부 레바논의 헤즈볼라 게릴라 기지에 로켓포를 발사,2명의 레바논 경찰관이 사망했다고 현지 보안 소식통들이 밝혔다. 이 공습은 이날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이스라엘 군인 1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한데 따른 보복 성격을 띤 것으로 이스라엘측 무장 헬리콥터가 레바논 경찰 지프에 포격을 가해 사망자가 발생했다. 한편 헤즈볼라 게릴라들은 이날 아침 성명을 발표,자신들의 공격으로 이스라엘군 3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이는 지난 21일 베이루트에서 일어난 차량폭탄 테러로 4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한데 따른 보복이라고 밝혔다.
  • 러군,체첸수도 무차별 폭격/폭탄 분당 3발투하… 20여명 사망

    ◎러 부사령관 작전지시 거부 “파문” 【그로즈니 AFP 로이터 AP 연합】 체첸공화국의 수도 그로즈니시에 대한 러시아군의 대대적인 포격및 공습이 감행되고 있는 가운데 22일 그로즈니에서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최소한 20명이 사망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그로즈니에 머물고 있는 한 서방기자는 러시아 공군기들이 시내를 향해 무차별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폭탄을 투하하고 있다고 전하고 미사일 수기가 시내 레닌스키 구역에서 청소작업을 하던 시민들에게 그대로 떨어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그로즈니 중심가와 주거지역에 분당 3발의 폭탄이 떨어지고 있다고 전하고 러시아측의 이같은 무차별 포격및 공습으로 적어도 20여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또 러시아 공군기 1대가 그로즈니 중심가인 크라스니 프론토비코프거리에 적어도 2발의 폭탄을 투하,차량 3대가 불에 타고 적어도 5명이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슈메이코 러시아 연방회의(상원) 의장은 이날 그루지야내 압하스 자치공화국이 체첸 병사들을 훈련시키고 있다고 비난하고 정부에 대해 압하스 지역에 배치한 3천명의 병력을 철수시키라고 촉구했다. 슈메이코 의장은 압하스 동부 코도르 지역에 체첸 전사들을 훈련시키기 위한 2개 훈련기지가 세워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파벨 그라초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체첸공화국 작전을 책임지고 있는 알렉세이 미튜힌 북파프카스 군구사령관,블라디미르 치린딘 부사령관및 블라디미르 포타포프 참모장을 해임했다고 이타르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타스통신은 게오르기 콘트라티에프 국방차관및 체첸공화국 작전권을 맡으라는 그라초프 장관의 지시를 거부한뒤 사퇴서를 제출한 에두라르트 보로보프 지상군 부상령관의 사임도 수락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위 지휘관들에 대한 이번 해임조치는 지난 92년 구소련 붕괴에 따른 러시아의 독자적인 군편성 이래 최대규모의 군지휘관 숙청으로 체첸에 대한 군사작전을 둘러싸고 군부내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 러군,체첸수도 포위망 압축/목표물 미사일공격 강화

    ◎대책회의/“단호한 공세… 분리독립 궤멸” 결의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특약】 러시아지도자들은 20일 공식성명을 통해 체첸공화국 분리주의자들의 저항을 일소하기 위해 폭격과 미사일공격을 강화하고 「단호한 공세」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타르 타스통신은 공식성명서를 인용,『러시아부대는 체첸공 주요목표물에 대한 미사일공격과 폭탄공격을 계속할 것이며 단호한 공세를 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공식성명서는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가 주재한 고위급회담이 끝난 뒤 나온 것이다. 성명서는 『러시아병력은 더욱 단호하게 행동하기 시작했으며 체첸공 병사의 희생은 늘어나고 있다』며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체첸군 장갑차 15대와 포 10문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타스통신은 그로즈니에 있는 소식통을 인용,러시아부대는 페트로파블로로브스카야마을 근처의 체첸군 근거지를 포위하고 있으며 시경계에서 10㎞지점에 있는 다리에까지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인테르 팍스통신은 러시아 내무부성명을 인용,『러시아부대는 체첸군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치고 있으며 전투가 시작된 뒤 내무부소속 병사 4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 AFP 로이터 연합】 체첸공화국에 파견된 러시아 공식 대표단은 20일 보리스 옐친 대통령에게 체첸의 수도 그로즈니에 대한 러시아 지상군의 공격을 중지토록 하라고 촉구했다. ◎러군 대규모 공격에 파괴된 체첸 표정/35만 그로즈니시민들 대부분 탈출/여성·노인들 「인간사슬」… 러침공 항의/러병사 술취해… 마약주사바늘 발견 ○…러시아군의 공습은 그로즈니의 주민들을 공포속으로 몰아넣어 인접공화국이나 시골지역으로 대피토록 하려는게 가장 큰 목표라는 분석이 유력.이같은 분석은 러시아군당국이 표적으로 삼은 목표물들이 대부분 빗맞았지만 35만인구의 그로즈니 시민들 대다수가 벌써 수도를 빠져 나왔다는 사실에서 뒷받침되고 있다. ○…그로즈니 주민들은 군사시설은 물론 주택가와 가스관,송전시설,상수도시설,TV중계탑 등 목표를 가리지 않는 러시아전투기의 무차별 폭격으로 그로즈니에서는 어린이를 비롯한 민간인사상자가 속출하고 주요시설들이 대거 파괴되고 있다며 러시아군에 대한 강한 적대감을 토로.병원관계자들은 대통령궁에서 1㎞ 떨어진 주택가에서 폭격으로 2명이 죽고 8명이 다쳤으며 또 그로즈니시 주택가 미누츠카지구에서 공습으로 2명의 어린이가 사망했다고 전언. ○…그로즈니시 중심가에서는 두다예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수백명의 무장병력이 모래부대가 쌓여 있는 대통령궁 앞 「자유의 광장」에 모여 체첸공의 독립을 지지하는 구호를 외치는 모습. ○…그로즈니시에서 서쪽으로 나가는 눈덮인 도로에서는 대부분이 여성과 노인인 수백명의 체첸주민이 러시아의 침공에 대한 항의로 서로 어깨에 어깨를 걸고 「인간사슬」을 만들어 시위를 벌이기도 시위여성들은 대부분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표시로 흰색 머리띠를 매고 러시아의 침공을 비난하는 플래카드를 흔들고 있었다. ○…체첸공화국접경 잉구세티아공화국의 아우세프 대통령은 19일 러시아군의 체첸난민 총격사건 조사를 지시.아우세프 대통령은 『우리가 알고 있는 한 러시아 병사들은 술에 취해 있었으며 마약과 관련이 있는 주사바늘도 발견됐다』고 공개.그는 이와 관련,러시아의 니콜라이 예고로프 부총리에게도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요청. ○…체첸공화국에 집결한 러시아군 병력 규모는 2만4천5백명으로 3백대의 장갑차,MI8 무장헬기및 수호이 25,27 전투기로 무장.반면 체첸공화국에서는 2천∼3천명의 정규군과 수천의 자원병이 이에 대항.러시아군 병력중 2만3천명은 3개 공정및 2개 경보병연대,4개 공군부대이고 나머지 1천5백명은 내무부소속 돌격및 폭동진압 특수병력.체첸군은 8백명의 돌격대를 포함,40대의 공격용 탱크와 60대의 무장수송차,두대의 MI8 헬기및 수대의 체코제 L39 훈련기로 무장. ◎러의 체첸공격과 옐친 앞날/소수민족 독립열망 잠재우기 난망/협상 유도용 평가불구 민간희생 커 부담/주변국 확산·내부반발 소지도 불안요인 러시아군을 체첸영토에 투입시킨지 1주일을 넘겼지만 옐친 대통령은 여전히 문제해결의 최종방안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19일의 대규모 무력공세도 두다예프를 무릎꿇게 만들기에는 부족한 위협용이었다.수도 그로즈니를 무력으로 점령하겠다는 최종결심을 망설이는 것이다.그러기에는 넘어야할 문제와 장애가 너무 많다. 그래서 많은 관측통들은 여전히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에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니콜라이 예고로프 민족문제담당 부총리를 체첸의 임시통치자로 임명한 것도 실질적 조치라기보다는 두다예프를 협상테이블로 끌어내려는 위협용의 일환이라고 보아야 할 것 같다. 전력만으로 보면 러시아군은 그로즈니까지 단숨에 점령하고 두다예프를 몰아낼 수 있다.그러나 이런 식으로는 체첸은 물론 인근 코카서스지방의 분리독립 움직임을 잠재우는 근본처방이 되지 못한다는데 옐친 대통령의 고민이 있다.무력점령을 감행하면 대규모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한다는 부담도 크다. 체첸영토 대부분이 산악지역이어서 이들이 산악으로 숨어들어가 게릴라식 전법으로 대항할 때 대처하기 쉽지 않다는 문제도 있다.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지 불과 5년 밖에 안된 시점이라 러시아 국민들은 이런 장기전에 빠져드는데 심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무력해결을 감행하면 두다예프의 희망대로 체첸주변에 산재한 코카서스산악민족들의 동조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체첸을 비롯해 잉구세티야,다게스탄,카바르디노­발카리아,카자차예보­체르케시야,아디게야공화국 등 코카서스 산악민족들은 90년초부터 소위 「코카서스민족연맹」을 결성,유대를 다져왔다.이들을 모두 합하면 인구 5백만의 무시못할 집단이다.만약 체첸에서 대규모 민간인 희생이 발생하면 이들의 반러시아 유대는 그만큼 더 강화될 것이다.그루지아,아제르바이잔 등 인근 국가들로 불똥이 튈 여지도 배재할 수 없다. 옐친 대통령이 가장 부담으로 느끼는 것은 무엇보다도 국내에서 겪게될 정치적 부담이다.이번 군대투입을 계기로 옐친은 지난 89년 이래 자신의 정치적 기반이었던 민주진영과 거의 결별했다.예고르 가이다르 전총리,샤흐라이 전부총리 등 개혁세력들은 일제히 군대투입을 반대하고 있다.옐친 측근에서 이번 작전을 보좌하는 사람들은 그라쵸프 국방장관,스테파신 방첩부장,빅토르 예린 내무장관 등 보안부서장관들과 코르자코프 경호실장 등 측근의 강경파 보좌관들이다.옐친으로서는 무력을 통한 해결을 시도할 경우 95년 총선과 96년 대통령선거에서 입을 정치적 손실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 카터/“분쟁 해결사”/이번엔 보스니아행

    ◎북핵·아이티사태 해결이은 중재 관심/세계 요청 수용… 백악관선 신중한 반응 분쟁있는 곳에 카터 있다.지미 카터 전미대통령이 이번에는 보스니아내전의 해결사로 나섰다.그는 올해 북한의 핵위기 상황에서 김일성과 전격회담을 가짐으로써 북·미 합의의 기초를 마련했고 이어서 아이티 군사정권의 축출을 미군사력의 동원없이 성취하는 실적을 올렸었다. 카터가 벌써 2년여 「인종청소」의 비참한 내전을 겪고있는 보스니아 문제의 분쟁조정자로 나서기로 한 것은 보스니아의 세르비아계 지도자인 라도반 카라지치의 요청에 의한 것이다. 물론 카터 전대통령이 그의 요청을 최종적으로 받아들여 보스니아로 가겠다고 공식발표는 하지 않았으나 관계소식통들은 이번 주말에 보스니아로 출발할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보스니아 세르비아측이 카터의 중재를 요청하면서 내건 약속은 ▲유엔 평화유지군 인질의 석방 ▲구호활동의 완전보장 ▲보스니아 수도 사라예보 일대의 포격중지 ▲공항포격 중지 ▲19세 이하의 회교군 포로 석방 ▲인권보장 등 6가지로 전해지고 있다. 카터 전대통령은 14일 조지아주 플레인스 자택에서 이같은 세르비아 지도자의 중재 요청을 그가 보낸 특별사절로부터 듣고 곧장 이날 백악관으로 클린턴 대통령을 방문해 설명했다.클린턴­카터 회동이 이뤄진 후 백악관당국은 『그같은 약속이 이행되면 긴장이 감소될 것이며 구호활동이 용이해질 것』이라는 매우 신중한 반응을 나타냈다.카터 전대통령도 백악관을 나온 뒤 지난 6월 평양행을 발표할 때처럼 『어디까지나 카터센터의 대표라는 민간인 신분으로 가는 것이며 결코 미국정부의 특사가 아님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백악관과 국무부측은 카터의 이같은 중재활동 용의에 대해 『카터는 협상을 하는 당사자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협상이 이뤄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역할에 그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이에 비해 카터는 『영구적인 협상당사자로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필요에 따라서는 「분위기 조성」에서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는 감을 주고 있다. 군사적 우위를 누리고 있는 세르비아계가 이처럼 카터에게중재를 요청한 배경은 두가지로 분석되고 있다.하나는 세르비아계가 군사적으로 보스니아 영토의 70%를 장악하고 있는데 비해 유엔이 제시한 휴전안은 회교계와 절반씩 나누도록 되어 있어 영토분할면에서 다소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어 보자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다른 하나는 유엔 평화유지군이 철수할 경우 회교계가 재무장하게 되고 이같은 상황은 자신들의 군사적 우위를 위협한다고 본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이다. 클린턴행정부는 지금까지 세르비아계에 대해 외교적 노력과 함께 휴전안을 받아들이도록 압력을 가하기 위해 나토(NATO)에 의한 제한적 공습을 가한다는 정책을 유지해 왔으나 최근 세르비아계가 회교계가 거주하는 도시인 비하치를 공격했을 때 프랑스와 영국이 공습을 반대하는 것을 계기로 이같은 양면정책을 철회했다. 카터가 16일 보스니아로 가서 어떻게 중재역할을 수행할지 모르나 백악관참모들은 클린턴 외교가 카터에 너무 의존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심어줄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고 브뤼셀의 나토회의에 참석중인 윌리엄 페리 미국방장관은 세르비아계의 과거 불성실한 행적에 비추어 크게 신뢰를 줄 수 없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 러군,체첸수도 공습/체첸,“결사항전” 선언/전면전 임박

    ◎“체첸사태 수일내 해결”/러 외무 【모스크바 외신 종합】 러시아와 체첸공화국의 제3차 평화협상 결렬과 함께 러시아군은 14일 그동안 자제해오던 체첸 수도 그로즈니 중심부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 러시아는 체첸에 대해 15일까지 무장해제를 하지 않는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체첸측에 있다고 경고했으나 조하르 두다예프 체첸대통령은 국민들에게 결사항전을 촉구,양측간 전면전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정부의 이날 성명은 지금까지 체첸 정부군과 반군 모두에게 무장해제를 요구하던 것과 달리 정부군에 대해서만 이를 요구한 것이다. 두다예프 대통령은 TV담화에서 『민간인 지역에 포탄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더이상 평화를 기대할 수 없다』며 『결사항전만이 우리의 남은 선택』이라고 선언했다. 이타르타스통신은 이날 하오 수호이25 전투기 5대가 그로즈니 외곽에 로켓공격을 가한데 이어 중심부 공습에 들어갔다고 보도했으며 체첸공화국은 러시아 헬기 2대를 격추시키는 등 이에 맞서고 있으나 체첸측에서도 사상자가 발생했다고발표했다.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안드레이 코지레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5일 러시아는 수일내에 체첸위기를 해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지레프 장관은 이날 지역 고위관리들과의 회담에서 러시아는 체첸사태가 평화롭게 해결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그러나 어떤 상황이 되든 (체첸 위기를) 앞으로 수일내에 해결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했다. 코지레프장관은 보리스 옐친 대통령에게 체첸에 대한 군사작전을 권고한 안보위원회 멤버로서 분리독립운동을 전개하는 체첸에 대해 신속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하도록 주장하는 강경파의 한사람이다. 그는 이날 회담에서 『러시아연방의 모든 시민들은 안보에 대해 동등한 권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국가에서는 러시아내 어느 지역에서든 무장한 갱단을 단호하게 제거해야 한다』고 조하르 두다예프 체첸대통령을 빗대어 말했다.
  • 모스크비치 체첸사태 “무관심”/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코너)

    ◎정계선 총선 채비… 시민들 연휴 즐기기에 바빠 남부 체첸공화국에서 러시아군과 체첸군간의 교전소식이 속속 전해지는데도 모스크바시내에는 전쟁의 긴박감같은 것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러공군기의 대규모 공습이 있었던 12일,모스크바시민들은 총선 1주년 기념이라며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탓에 느긋이 연휴를 즐겼고 그래서 13일 아침엔 신문도 나오지 않았다. 러시아정부도 무척 여유만만한 모습이다.옐친대통령은 전쟁을 벌이는 이 「중차대한」시기에 코 종기수술을 한다고 사흘째 모스크바 교외 별장지대에 있는 옛KGB병원에 입원중이다.지난 9일 체첸공에 대한 무력사용 승인허가를 내린 뒤 곧바로 이 병원으로 들어갔다는 것이다.13일 밤 러시아의 텔레비전 뉴스들은 체첸측과의 최종협상이 결렬되고 러시아군이 체첸공 수도 그로즈니시 외곽을 완전봉쇄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도 한결같이 옐친대통령이 하필이면 이같은 시기에 병원에 들어가 있는지 답답하다는 코멘트를 달았다. 어떤 프로는 옐친대통령이 과거에도 꼭 정치적으로 복잡한 일만 생기면 휴가를 가거나 아프다는 핑계로 병원에 입원했다면서 이 분야의 전력까지 상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가장 열심히 뛰는 사람은 불과 얼마전까지 부패혐의에 연루돼 사퇴위기에 몰렸던 그라초프국방장관같이 보인다. 그런 사람이 전선 최고사령관으로 직접 전선을 지휘하며 체첸정부와 평화협상도 하는 모습이 매일 텔레비전 뉴스에 나오는데 일반시민들은 그의 얼굴을 보는 것자체가 썩 유쾌하지가 않은 표정들이다. 의회도 전쟁을 앞둔 나라의 모습이 아니다.뉴스에 소개되는 의회진행 상황은 하나같이 러시아가 체첸에 무력개입을 하는게 잘한 일이냐 못한 일이냐를 두고 대의원들의 지리한 연설만 계속될뿐 구체적인 조치는 하나도 취해진게 없다.재미있는 것은 예고르 가이다르전총리,야블린스키 같은 과거 옐친지지자들이 러시아군의 무력개입을 제일 열렬히 성토한다는 사실이다.공산당수 주가노프도 무력개입을 반대하고 나섰다.금년초 재무장관직에서 해임된 표도로프의원은 그이후 옐친지지,반대를 오락가락하다가 이번에는 제일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있는데 내세우는 명분이 별로 분명하지가 않다.극우세력의 대부인 지리노프스키 한사람만 평소소신대로 러시아의 국익 운운하며 무력개입을 지지하고 있다. 이를 보는 일반국민들의 시선이 고울리가 없다.정치인들의 관심은 1년앞으로 다가온 총선준비에 가 있지 체첸사태 따위는 아예 안중에 없을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러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무관심,불신은 「전쟁」을 앞두고도 여전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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