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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의 호흡조절과 정부 대응

    제4차 이산가족 상봉에 이어 남북대화마저 일단 멈춰서는양상이다.북측이 16일 ‘남한의 안전’을 이유로 향후 남북회담 장소를 금강산으로 바꿀 것을 공식 요구하자 정부가이를 일축한 것이다.상황변화가 없는 한 19일 금강산 당국간 회담과 23일 남북경제협력추진위 2차회의 등 남북대화가한동안 미뤄질 전망이다. 남북회담의 연기는 북이 지난 12일 남한의 비상경계태세강화를 내세워 이산가족 상봉을 일방적으로 보류하면서 예견됐던 일이다.북측은 같은 이유로 남북회담을 금강산에서갖자고 주장했다.정부는 북측의 억지 주장을 수용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리한 채 태도변화를 기대해 왔다.그러나 북측이 16일 경협추진위 2차회의마저 금강산에서 열자고 주장하자 미련없이 남북대화의 끈을 놓았다. 당장 대화도 어렵고, 연다 해도 성과를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통일부의 한 당국자는 북이 이처럼 남북관계 일정을 흔드는 배경으로 두가지를 꼽았다. 하나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으로 국제정세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대화를 해봤자 당장 남측으로부터 얻을 게 없다고 계산한 것이다.여기에 남측의 경계태세에 대한 군부의반발도 한몫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아프간공습 이후 남북관계의 새판짜기를검토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산가족 상봉-금강산당국간회담-남북경협추진위-장관급회담의 일정을 그대로 순연하는 게 차선책”이라고 말했다. 북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일 경우 일단 대화를 이어가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북의 억지 주장을 확인한 만큼 이산가족상봉을 남북회담 개최의 고리로 삼겠다는 것.관심은 28일평양으로 예정된 장관급회담 개최여부.남한의 안전문제와관계없는 만큼 북측이 뿌리칠 명분이 없다. 진경호기자 jade@
  • 美, 탈레반지휘부 근접 공격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뉴욕·베를린·카불·이슬라마바드외신종합] 미국이 15일 아프가니스탄 공습 개시 이래 처음으로 특수부대의 AC-130 중무장 공격기를 실전에 투입, 지상전을 위한 2단계 작전에 이미 착수했다는 추측을 낳고있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부 관리들은 이날 두대의 AC-130공격기가 탈레반 거점인 칸다하르의 지휘본부와 군사기지 등을 집중 공격했다고 말했다. 탈레반측 대변인은 “15일부터 16일까지 계속된 미군 공습에는 저공으로 비행하는 대형 화물기처럼 생긴 공격기들이 보였다”고 말해 AC-130의 공습사실을 간접 확인했다. AC-130기 이외에 50여대의 전술 군용기들과 10대의 장거리 폭격기들이 칸다하르와 카불 외곽의 공항,탈레반 군병력 및 장비 집결지,지대공 미사일 보관소 등에 타격을 가했다고 국방부 관리가 설명했다. 미군기들은 또 반 탈레반 세력인 북부동맹군이 점령을 목표로 진격중인 북부 군사 요충지 마자르 이 샤리프에도 공습을 퍼부였다.미군의 폭격으로 카불 외곽의 적십자국제위원회(ICRC) 창고가 불타고 경비원한명이 다쳤다고 ICRC현지 직원들이 밝혔다.탈레반측은 이번 공격으로 최소한탈레반전사 14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군이 아프간에 최대 규모의 공습을 감행하는 가운데 15일 미국에서는 생후 7개월된 아기가 탄저균에 감염되고 수도 워싱턴 DC에서도 최초로 탄저균 감염사례가 발생,탄저 테러공포가 미국 전역을 뒤흔들었다. 이날 뉴욕에서는 지난달 28일 ABC방송 뉴욕 본사를 방문한 방송사 직원의 생후 7개월 난 아들이 피부 탄저병 양성반응을 보였다.앞서 이날 미 보건당국은 탄저병 사망자 1명이 발생한 미국 플로리다주 타블로이드 신문 ‘선’지의또 다른 직원이 호흡형 탄저병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탄저병 감염환자는 4명으로 늘어났다. 워싱턴의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인 톰 대슐 의원(사우스 다코타주) 앞으로 발송된 서한에서 나온 흰색 가루에 대한군 조사당국의 정밀검사 결과 탄저균인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의회 경찰이 16일 밝혔다. 독일,프랑스,호주,리투아니아등 세계 각국에서도 15일 탄저균으로 의심되는 흰색가루가 우편물을 통해 배달되는 사례가 속출,전세계에 생화학 테러 공포가 증폭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연방수사국(FBI)은 탄저균 우편물 발송을테러로 규정짓고 탄저병 감염사례와 9·11 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과의 연계성 여부에 대해 본격수사에 착수했다. 독일과 리투아니아에서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와 발다스 아담쿠스 대통령 앞으로 각각 보내진 우편물에 의문의흰색가루가 발견되는 등 각국 주요 정치 지도자들을 탄저균 테러의 표적으로 삼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mip@
  • 反戰이미지 높이고 시간벌기 미디어戰

    아프가니스탄의 집권 탈레반이 갑작스레 오사마 빈 라덴의 인도가능성을 흘리고 나섰다.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에 의해 단호히 거절되긴 했지만 15일 워싱턴 포스트는 탈레반측이 전쟁을 피하기 위해 애쓴다는 이미지를 심으면서 시간을 벌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분석했다. 탈레반 정권 서열 3위인 하지 압둘 카비르 부총리는 14일(현지시간) “미국이 공습을 중단하면 빈 라덴을 미국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제3국으로 인도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제의는 매우 시의적절했다.미국의 계속된 공습으로아프간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자 이슬람 국가들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반미·반전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탈레반은 전례없이 외신기자단을 초청,민간인이 입은 피해를 취재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은 공습이 시작되기 전 빈 라덴을 인도하면 탈레반측을 도울 수도 있다고 밝혔고 공습이 시작된 후에는 빈 라덴을 인도하면 공습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탈레반측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공습을 중단하면 인도하겠다”고 응수했다. 빈 라덴의 인도가 먼저냐,공습중단이 먼저냐는 명분 싸움이 시작된 셈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美 테러전쟁/ 2∼3일에 한끼…“내일이 없다”

    탈레반 반군인 북부동맹군의 주요한 군사적 거점은 타지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접경지대에 가까운 ‘하우지바하우딘’과 카불 북동쪽에 있는 ‘판지시르’다. 특히 하우지바하우딘에 있는 난민수용소에는 8,000∼1만명의 아프가니스탄인들이 있지만 먹거리와 옷, 잠자리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말라리아를 비롯한 전염병까지 창궐,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특히 저항력이 약한 어린이들의 희생이 매우 큰 것으로알려졌다.날마다 수십 명이 굶주림과 추위,질병으로 죽어가고 있지만 또 그만큼의 사람들이 매일 난민수용소로 들어 온다. 이들은 홑겹 옷 하나만 걸친 채 ‘아프간 윈드’라는 매서운 모래 바람과 뼛속을 파고드는 추위를 견디며 무작정 수용소로 찾아들고 있다.그러나 난민수용소에 이르러도 살길은막막하다.한 달에 1∼2차례씩 식량을 비롯한 구호품이 전달되지만 턱없이 모자라 2∼3일에 한끼 먹기도 힘든 실정이다. 물도 부족하다.잠자리도 부족해 한두평 남짓한 작은 천막에서 10∼12명이 ‘칼잠’을 자야 한다. 마이니치신문(每日新聞)의 다나카히로유키(田中洋之) 기자는 15일 “난민수용소에서 만난 한 아프가니스탄인은 ‘탈레반들이 우리 마을에 들어와 무차별 총격을 가해 남동생이 죽었다’고 영정을 들고 울먹였다”면서 “타지크족 등의 난민들이 파슈툰족을 중심으로 하는 탈레반을 아주 두려워한다”고 전했다. 북부동맹이 장악하고 있다는 카불 이북 지역의 곳곳에서도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탈레반들은 유격전 형태의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따라서 뚜렷한 전선은 없다.다만 북부동맹이 주요 거점들과 보급로 등을 확보한 것 뿐이다. 하우지바하우딘 북쪽 30㎞ 지점에 위치한 타지키스탄·아프가니스탄 국경지대 ‘다쉬테칼라’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는미국의 공습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북부동맹군은 얼룩무늬 전투복에 러시아제 탱크와 총,대포 등으로 무장했으며 탈레반군은 터번과 전통 의상을 입은 채 전투에 임하고 있다. 난민만큼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기자들이다.카불 북쪽 60㎞에 있는 자부루사라지에서 활동하는기자들만 200∼300명에이른다.카불이 함락되면 생생한 기사와 사진,그림을 보내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미리 준비한 식량이 있어 굶지 않는다는 것 외에는 이들 역시 난민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두샨베 전영우·이영표특파원 anselmus@
  • ‘잡았다 놓친’ 오마르

    미국이 공습 첫날인 7일 탈레반의 지도자 물라 오하마드오마르를 제거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으나 미군 법률 담당자들이 망설이는 사이 기회를 놓친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주간지 뉴요커는 최신호(15일자)에서 정보소식통을 인용,이같은 사실을 안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대노했다고 보도했다. 뉴요커에 따르면 7일밤 공습 직전 미 정찰기 1대가 아프간 수도 카불을 탈출하는 오마르를 태운 차량 호송단을 확인했다.이 정찰기를 관장하는 중앙정보국(CIA)은 미사일을 발사하도록 하는 권한이 없어 오마르와 경호원 100여명이 잠시 들어간 카불 외곽의 한 건물에 대한 공습을 플로리다주소재 중앙사령부에 요청했다. 하지만 중앙사령부 토미 R 프랭크스 사령관은 “법무감이공습을 원치 않는다는 통고를 받았다”고 전했다.대신 건물 안에 누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건물 앞에 있던 차에 미사일 한발을 발사하도록 했다. 잠시 후 CIA 요청대로 건물을 폭격했지만 오마르는 이미건물을 빠져 달아나고 있는 것을 지상에서 활동하던 정보요원이 확인했다.오마르는미국 기관들이 작전명령 체계를 정확히 지키려다 시간을 놓친 틈을 타 무사히 탈출했고 F18전투기는 ‘뒷북’ 폭격을 한 셈이다. 이 보고를 받은 럼즈펠드 장관은 “수많은 유리잔과 창문을 발로 차고 때려부술 만큼” 노발대발했다고 뉴요커는 덧붙였다. 전경하기자 lark3@
  • 나이지리아 이슬람·기독교 충돌

    파키스탄을 포함한 일부 이슬람권에서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에 반대하는 시위가 폭력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도와 이슬람교도간 충돌로 200명 이상이 숨진것으로 전해져 나이지리아가 이슬람교와 기독교간 본격적인문화충돌을 부를 도화선이 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이지리아 보안 관계자들은 200명이 넘는 많은 인명피해에도 불구,아직은 문명충돌의 단계로까지 우려할 지경은 아니라고 말한다.나이지리아는 이미 지난해부터 강력한 이슬람법(샤리아법) 도입을 둘러싸고 이슬람교도와 기독교도간 충돌이 빚어져 수천명이 목숨을 잃는 비극을 경험한 바 있다. 그러나 13일의 충돌이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에 반대하는 시위 도중 빚어졌으며 양 종교간 긴장이 이미 충분히 고조됐다는 점에서 제2,제3의 충돌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은 힘든 것도 사실이다.이때문에 나이지리아 당국은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통행금지령을 선포하고 이를 어기는 사람에 대한 사살령을 내리는 등 양 종교간 충돌을 진정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3일 충돌에서 숨진 사람들은 대부분 기독교도들로 카노의기독교도들은 안전을 위해 군 병영이나 경찰서로 피신해 있다.그러나 흥분한 시위대가 기독교도들이 피신해 있는 경찰서를 습격하는 사태라도 벌어진다면 이슬람과 기독교간 문명충돌로 비화시킬 불씨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지도 모른다. 김상연기자 carlos@
  • 美 2단계공격 ‘치고 빠지기‘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공습 2주째로 접어든 아프가니스탄공격의 2단계 작전은 특수부대와 무장헬기 등을 앞세운 속전속결 위주의 ‘치고 빠지는’ 지상군 전투로 이어질 전망이다. 단기간에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거나 생포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빈 라덴의 아프간내 테러망과 탈레반 정권의 주력부대 궤멸을 1차적 목표로 삼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4일 워싱턴의 군사 분석가들에 따르면 이슬람권의 반미시위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11월 중순 라마단(이슬람의금식기간) 이후에도 계속 군사행동을 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라마단이 끝나면 혹독한 겨울철이 뒤따르기 때문에 실제 효과적인 작전을 펼 기간은 앞으로 한달여 정도에 불과하다.파상적인 공습으로 완전하지는 못하지만 아프간의 방공망을 상당히 약화시켜 2단계 작전돌입은 지금이 적기라는 지적이다. 공습도 이번주부터는 B-52 등 중(重)폭격기가 아닌 B-2 등전폭기와 전투기를 동원해 트럭,탱크,보병부대 등 탈레반의지상부대에 타격을 가하는 것으로 바뀌었다.일부 특수부대는 무장헬기와 전투기의 공격을 지원하기 위해 이미 아프간 내에서의 2단계 작전에 돌입했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지상군 투입은 제한적이고 선택적으로 이뤄질 공산이 크다.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 군사작전도 산악지대에서는 돌발변수가 많아 성공 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게 군사분석가들의 지적이다.특히 무장헬기를 통한 부대이동은 지대공 미사일의 위협에 노출돼 미군의 피해만 속출할 수 있다. 따라서 2단계 작전은 가시적인 성과를 단시일내 거둘 대상을 구체화했을 가능성이 크다.이와 과련,워싱턴포스트는 탈레반의 육군 제55여단이 주요 타깃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55여단은 아랍 출신의 자원자들로 구성된 탈레반의 최정예부대로 빈 라덴의 지시에 따라 ‘알 카에다’의 조직원으로 활동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 美 탄저 감염 3명 또 확인

    1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경관과 실험실 직원 등 3명이 탄저균 포자에 추가로 감염되는 등 미국내 탄저균 공포가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이로써 미국에서 탄저병 감염자와 탄저균에 노출된 사람은사망자 1명을 포함 총 13명으로 늘었으며,미국 정부는 이번탄저병 사태의 배후에 오사마 빈 라덴이 연계됐을 가능성을언급하고 나섰다.앞서 13일에는 플로리다주에서 탄저균 양성반응자 5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영국 캔터베리 대성당과 오스트리아의 공항에서 성분이 확인되지 않은 흰색가루가 발견돼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지는 등 생화학테러에 대한 공포 심리는 전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다.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은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NBC방송국의 탄저균 감염사건을 조사하던 경찰관과 연구원 등 3명에게서 탄저균 포자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존 애슈크로프트 미 법무장관은 플로리다주에서 탄저균 양성반응자 5명이 추가로 발견된 후 CBS 뉴스 ‘국민과의 대화’에 출연,이번 탄저균 감염사례와 빈 라덴의 연계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탈레반내 서열 3위인 하지 압둘 카비르 부총리는 잘랄라바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이 폭격을 중단하고 빈라덴의 연루 증거를 제시한다면 그를 미국의 영향이 미치지않는 중립적인 제3국으로 인도하는 문제를 협상할 용의가 있다”며 유화적인 제의를 내놓았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에 대해 “그들이 할일은 빈 라덴뿐 아니라 그가 숨겨주고 있는 동료와 테러요원들의 신병을 인도하고 그의 훈련기지를 폐쇄하는 것 뿐”이라고 말하고 “이 문제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미국은 15일 오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북서부와 동부잘랄라바드시,북서부 바드기스주 등에 대한 공습을 재개,16일 오전까지 계속했다.3일만에 재개된 이날 공습은 주간 공습으로는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맞서 빈 라덴이 이끄는 알 카에다는 “아프간 가정들이 파괴될 경우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CNN방송이 15일알 카에다 대변인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한편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반미 시위가 격화하고 있는가운데 15일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과 작전협력 등을 논의하기 위해 파키스탄에 도착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카불·이슬라마바드 외신종합mip@
  • 성동구, 아파트 재난 대피훈련

    “아파트에서의 재난대피 요령을 익혀두세요” 테러 등 각종 재난에 대한 예방과 대피요령 등에 관심이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고층 아파트주민들을 위한 재난대비훈련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서울 성동구는 15일 오후 2시 행당동 한진타운아파트에서 재난대비 실제훈련을 실시했다.이날 훈련은 20층 고층 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가스사고 등 각종 재난을 당했을 때 어떻게 대피하고 인명을구조하는가 등을 알려주기 위해 마련된 것. 훈련에는 아파트 주민들과 구청 11개 관련부서,소방서,경찰서,도시가스,한전 등 10개 유관기관에서 220여명이 참여했다.훈련은 이 아파트 110동 6층 김모씨(40) 집에서 이날오후 2시쯤 도시가스가 폭발한 것을 가상한 것이지만 실제상황을 방불케 했다. 가스 폭발과 함께 이웃주민의 신고로 10분내에 도착한 소방차와 사다리차,펌프차 등이 사고현장에서 인명을 구출해냈다.훈련을 통해 주민들은 고층 아파트에서 재난상황이 발생할 경우 ▲빠른시간내에 사고현장인 집밖으로 빠져나오고▲비상탈출때에는 승강기보다 비상계단을 이용해야 하고▲승강기와 비상계단이 붕괴됐을때는 복도에서 구조를 기다려야 하는 긴급 대피요령을 알게 됐다.일반 고층빌딩에 대한재난대비 요령과 시범훈련은 오는 19일 오후 2시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 건물에서 23개 기관 인원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펼쳐질 예정이다. 한편 고건(高建) 서울시장은 이날 간부회의를 통해 “미국의 아프간 공습으로 추가 테러가 우려된다”며 “을지연습이나 민방위훈련 등과 연계,화생방 테러에 대비한 대책을전반적으로 보완하라”고 지시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테러전쟁 ‘제물‘/ 아프간 난민 내전→기근→전쟁

    아프가니스탄의 난민 문제가 심각해져 ‘제2의 르완다 사태’가 초래될 것이라는 국제 구호단체의 경고가 잇따르고있다. 메리 로빈슨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은 14일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프간 위기는 지난 1994년 르완다사태와 맞먹는 ‘인도적 대재앙’으로 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류 최악의 대재앙으로 기억되는 ‘르완다 내전’은 당시 다수민족인 후투족이 대학살을 벌여 불과 100일 동안 소수민족인 투치족과 온건파 후투족 80만명을 학살한 사건.뒤이은 집단탈출 와중에서 수천명의 후투족이 또 목숨을 잃었다. 로빈슨 여사는 “아프간은 오랜 내전과 최근 3년간의 기근,그리고 미·영 양국으로부터 공습까지 당해 르완다식 대재앙이 초래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이어 “큰 시련에 처한 아프간 민간인들이 이번 겨울을 나는데 필요한 물자를 확보하는 것이 국제 구호기관들의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구호단체들에 따르면 지난 여름 이후 탈레반 정권을 피해고향을 등진 아프간 피란민 1만명 중 매일 4명 가량이 기아와 추위로 사망하고 있다.이 때문에 세계식량계획(WFP),옥스팜 등 국제 구호기관들은 아프간 민간인들이 이번 겨울을 나는데 필요한 물자를 확보하고자 애쓰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공습과 맞물려 식량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BBC방송이 이날 보도했다.미국이 아프간에 대한미사일 공습과 함께 병행하고 있는 식량공중투하가 오히려중립적인 구호단체의 지원에까지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지적이다. 반미감정이 고조된 민간인들이 구호식량을 불태울 뿐 아니라 서방의 구호지원자들까지 공격하고 있다.때문에 세계식량계획은 미국의 공습 이후 아프간에 대한 식량공급을 대부분 중단한 상태다.‘제2의 르완다’를 막기 위해서는 미국이 공습을 중단하고 아프간에 대한 원조를 늘려야 한다는국제 구호단체의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실정이다. 독일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녹색당도 15일 미·영의 아프간 공습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아프간인들의 고통에 주목할 것을 촉구하면서 “유엔의 구호기관이 다시 아프간에서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클레어쇼트 영국 국제개발장관도 현재 아프간에 공급되는 원조의 양을 2배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동미기자 eyes@
  • 베스트셀러 ‘이슬람’ 공동저자 아프간난민에 성금

    미 테러사건 이후 ‘이슬람 특수’로 베스트셀러로 떠오른 ‘이슬람’(청아출판사)의 저자들이 인세 일부를 아프가니스탄 난민을 돕기 위한 성금으로 내놓는다. 책을 공동집필한 이희수 한양대 교수는 14일 “집필자들이 미국 공습으로 인한 아프간 민간인 피해를 보고인도적 차원에서 5,000달러 가량의 지원금을 보내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성금은 오는 18일 한양대에서 열리는 ‘캐시미르 사태의본질’을 주제로 한 이 교수의 강의에 연사로 초청된 타릭오스만 하이더 주한 파키스탄 대사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파키스탄은 아프간 접경 지역에 난민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이슬람’은 이 교수 등 이슬람 국가에서 공부한 국내소장 학자 12명이 펴낸 종합적인 이슬람문화 소개서로 출간 한달만에 4만여부가 팔렸다. 이종수기자 vielee@
  • 美 아프간 공격/ 전영우·이영표 특파원 타지크 두샨베 르포

    “신이여,부디 조국에 남아 있는 우리 가족을 보호하소서.” 전쟁을 피해 인접한 타지키스탄으로 피란온 아프가니스탄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기도뿐이다.이슬람 사원곳곳에서 끼리끼리 모여 기도하는 아프간인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아프간 공습이 시작된 지 꼭 1주일째이자첫 일요일인 14일에도 이들은 고향에 남은 가족들의 안전과 속히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길 간구하는 기도를알라에게 올렸다. 타지키스탄 정부가 아프간인들이 모이는 것을 금지하고있기 때문에 은밀히 모인 이들은 악수와 포옹으로 불안한마음을 달래려 노력하면서도 “가족 생각에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뜬 눈으로 밤을 새고 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그러나 곧 “알라께서 우리 가족들을 굳게 지켜주실 것”이라며 서로를 위로했다. 수도 카불 북쪽 60㎞에 자리잡은 자부루사라지가 고향인압두르그 리요시(32)는 5년 전 부모와 형제 3명,부인,아이들을 데리고 타지키스탄으로 왔다.그는 그러나 고향에 남은 또 다른 형제들 때문에 걱정이 끊이지 않는다.리요시는열흘 전까지도 아프가니스탄에 남은 형과 전화통화도 되고편지도 주고 받았지만 이제 모든 것이 파괴돼 매달 보내던50달러의 송금도 불가능해졌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아버지는 하루 종일 신문과 방송을 보면서 형님가족과 동생들의 소식을 알아보라고 성화”라면서 “혹시아프가니스탄에 들어갈 계획이 있다면 형님 가족들을 꼭찾아 돈과 식량을 전해 달라”고 매달렸다. 탈레반에 불경죄 혐의로 체포돼 고문을 받고 2년 전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한 아샴 다드(46)는 부모와 아내,자식 8명이 카불에 있다.다드는 “총알을 뚫고라도 당장 카불로 달려가 가족들을 데리고 나오고 싶다”면서 “먹을 것도 다떨어졌을 텐데,어떻게 살고 있는지,폭격에 죽은 가족은 없는지 걱정”이라며 침울해했다. 전직 육군 준장으로 내전을 피해 가족을 이끌고 7년 전타지키스탄으로 온 아부르드 수폰(45)도 카불에 형님 가족이 남아 있다.수폰은 “몸은 타지키스탄에 있지만 마음은카불에 가 있다”면서 “길만 뚫리면 당장 고향으로 달려가 형님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수폰은 “탈레반과 같은이슬람 근본주의자들과 오사마 빈 라덴을 비롯한 테러리스트들이 국민들에게 고통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탈레반이 축출돼 민주국가가 세워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털어놨다. 한편 타지키스탄은 요즘 두개의 모습을 띠고 있다.사방에서 몰려드는 외신기자들로 갑작스런 ‘전쟁특수’가 반가운 반면 아프간 국경을 넘어 들어오는 난민들을 줄이기에안간힘을 쓰고 있다.이리저리 쫓아다니는 외신기자들과 우왕좌왕하는 아프간 난민들의 모습이 뒤섞여 있다. 미국의 아프간 공격이 시작된 뒤 두샨베에 도착한 외국기자들은 800여명.이들에게는 안내인과 차량이 반드시 따라붙는데 안내인과 운전사가 받는 돈이 하루 100달러.일반타지크인들의 몇달치 월급을 하루에 버는 셈이다.능력있는사람은 부르는 게 값이다. 타지크에서 아프간 국경을 넘는 방법 중 가장 선호되는것은 북부동맹이 운행하는 소형 비행기나 헬리콥터.각각 1대밖에 없지만 그나마 뜨지 않는 날이 더 많다.국경을 넘을 때는 400달러,돌아올 때는 500달러를 줘야 한다.그래도외신기자들은 이 교통편을 이용하기 위해 줄을 선다. 몇몇외신은 아예 헬리콥터까지 들여왔다. 아프간에 도착해도 현지 안내인과 차량은 별도 비용이다. 하루에만 수백달러가 든다.아프간에 한번 들어갔다 나오는데는 1만달러가 든다는 게 두샨베 ‘외신기자 사회’의 정설이다.아프간에서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말라리아와 콜레라, 충분하지 않은 숙박시설로 인한 노숙의 가능성, 극심한 통신장애 등이 기다리고 있는데도 그렇다. 몇몇 외신기자들이 아프간으로 들어가는 것을 포기,전투지역을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접경 고산지대로 가는 바람에이곳에 위치한 민간인들의 집은 대부분 외신기자들에게 임대됐다. 전영우·이영표 특파원 anselmus@
  • 남북교류 한달만에 또 ‘스톱’

    ■냉기류 움직임. 북한의 일방적인 이산가족 상봉 연기로 빼곡히 예정돼 있던 남북관계 일정에 급제동이 걸릴 전망이다.북 태도에 변화가 없는 한 이달로 잡혀 있던 각종 남북회담 및 대북 쌀지원이 상당기간 늦춰질 것으로 점쳐진다. 정부는 15일 당정회의,16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잇따라 열고 돌변한 남북정세에 따른 대응방안을 마련할예정이다. 그러나 비상식적인 북측의 행태에 대한 국민정서가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 정부도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14일 “북측이 이산가족 상봉을 일방 연기한 터에 19일 제2차 금강산 당국간 회담을 북측의 요구대로 또다시 금강산에서 여는 것은 국민정서에 배치된다”고말했다.그는 “북측이 13일 전통문에서 ‘안전성’을 이유로 회담장소로 금강산으로 제의한 것을 수용할 수 없다”고못박았다. 설악산을 제의한 우리측 주장을 접고 남측의 비상경계태세를 문제삼아 이산가족 상봉을 연기한 북측 주장을 인정하는 결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정부 입장은 23일 제2차경제협력추진위 2차회의나28일 제6차 장관급회담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관례에 따라경협추진위는 서울에서,장관급회담은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었다.북측이 이 역시 금강산으로 고집할 경우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북 쌀지원도 차질이 예상된다.통일부 당국자는 “인도적차원의 식량지원 방침에는 변함이 없지만 시기는 조절될 수있다”고 말했다.정부는 쌀 30만t을 차관형태로 북에 지원키로 하고 23일 열릴 남북경협추진위 2차회의에서 세부절차를 논의할 계획이었다.장소문제로 경협추진위가 지연된다면 자연스레 쌀지원도 늦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북측 주장과 우리 정부의 입장을 대비하면 외견상 미국의테러참사 이후 취해진 우리의 비상경계태세가 남북관계 경색의 자물쇠 겸 열쇠다.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사태에 큰상황변화가 없는 한 우리가 비상경계를 풀거나 북이 이산가족 상봉의 전제조건을 철회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결국남북간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지루한 공방전이 펼쳐지면서남북관계는 한동안 소강국면에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진경호기자 jade@. ■김대통령 남북관계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최근 남북관계와 관련,‘인내심’을 강조한 것은 현재 나라 안팎에서 전개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비록 햇볕정책이 정체현상을 빚고 있지만향후 전개될 남북교류 등에 있어 기본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통령은 지난 13일 전북도 업무보고를 받은 뒤 지역인사들과 오찬을 함께하면서 “남북관계는 인내심을 갖고추진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성급히 포기하지 않고,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전날 북측의 돌연한 이산가족 상봉연기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볼 수 있다.“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의연한 자세를 가지고 할 것이며,자신감을 갖고 나가야 한다”고 덧붙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대통령은 야당이 대북 쌀지원 등을 놓고 또다시 ‘색깔론’을 제기할 것에 대해서도 미리 선을 긋고 나섰다.“우리는 공산주의를 경계하지만 두려워하지는 않는다”면서 “경계하는 것과 두려워한다는 것은 다르다”고 역설한 대목이 그렇다. 그렇다고 정부와 김 대통령의 고민이 없는 것도 아니다. 지난 12일 안보분야 장관 오찬 간담회에서 “북측에 우리입장을 분명히 표명하도록 필요한 조치들을 강구하라”고지시한 데서도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美 아프간 공격/ 200여명 사망설 나돌아

    아프가니스탄 공습 1주일을 넘기면서 주요 이슬람 국가에서 시작된 반전·반미 시위가 급기야 유럽 등 전세계로 확산됐다.미 국방부가 13일 오인 공격으로 민간인 희생자가발생했음을 공식인정한 상황에서 영국,독일,프랑스 등 주요 우방국에서 일고 있는 반전 시위는 미국의 대테러 전쟁확전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줄 전망이다. 2만여명의 반전 시위대가 13일 런던시내에서 “피로 얼룩진 전쟁을 중지하라”는 피켓을 들고 가두 시위를 벌였다. 핵군축운동(CND),녹색당 등이 주도한 이번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폭력에 폭력으로 맞서는 것은 또 다른 오사마 빈라덴을 만들 뿐이다”면서 “폭격을 중단하고 테러범들을국제 법정에서 심판하라”고 주장했다. 독일에서는 수도 베를린 등 주요도시에서 경찰 추산으로만 2만5,000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한 반전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최소 6만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으며 경찰병력2,000명이 베를린에 급파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슈투트가르트에서도 수천명의 시위대가 ‘미국의 군사적 테러반대’라는 플래카드를들고 가두행진을 벌였다. 전 국민의 66%가 아프간 공습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가발표된 프랑스에서도 반전의 목소리는 드높다.녹색당 도미니크 부아네 사무총장은 “폭격이 테러에 대한 응전이 될수 없다”고 비난했다.남부의 휴양도시 니스에서는 350여명이 “테러와 전쟁을 모두 반대한다”며 반전 시위를 벌였다. 스위스의 수도 베른에서도 5,000∼7,000여명의 반전 시위대가 목격됐고 스웨덴의 스톡홀름,예테보리,말뫼 등에서도2만명이 넘는 시위대의 아프간 공습 반대 시위가 이어졌다. 한편 나이지리아에서는 13일 반미 시위 도중 16명이 숨졌으며 앞서 12일 방글라데시에서 시위대 11명이,14일 파키스탄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3명이 사망하는 등 이슬람 국가들의 반미 시위가 격화되면서 폭력사태로 비화하고 있다. 특히 나이지리아에서는 시위가 기독교도와 이슬람교도간충돌로 번지면서 200명 이상이 사망했다는 미확인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서도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반전시위가 줄을 잇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反美 시위 총격전 비화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카불·나이로비·이슬라마바드 외신종합]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에 항의하는 반미 시위가 이슬람 국가들을 중심으로 유혈폭력사태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13일(현지시간) 발생한 반미 시위 도중16명이 숨졌다고 한 관리가 밝혔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한 목격자는 시위가 기독교도와 이슬람교도간 충돌로 번지면서 2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으나 이같은 발언은 즉각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또 14일 파키스탄에서도 시위대와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의 충돌이 격화되면서 경찰이 시위대에 발포,3명이 사망했다. 앞서 미국은 13일 아프간에 대한 공습이 2주째로 접어든가운데 13일(현지시간) 카불공항 인근 군사시설에 대한 공습에서 민간인 거주지역에 대한 오폭이 발생했다고 시인하고 민간인 희생자가 생겼을 가능성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1단계 군사행동목표가 성공적으로 달성됐다”면서 미국은 이를 토대로 2단계 군사작전에 돌입할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은 공습이 2주째로 접어든 14일에도 카불 등 4개 도시에 대한 공습을 계속했다. 한편 빈 라덴이 이끄는 알 카에다는 14일 아프간 공격에대한 보복으로 미국과 영국에 또다시 항공기 테러가 가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이르면 14일(현지시간)중에라도 추가테러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보도했다. mip@
  • 한반도는 지금 ‘對테러 첩보전’

    지난 달 말 서울의 증권가 등지에는 미국 테러사태와 관련,확인되지 않는 ‘소문’이 그럴듯하게 포장돼 급속히확산됐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한국의 국가정보원과 기무사에대해 ‘빈 라덴의 일당으로 확인된 테러리스트들이 테러예정지 답사차 한국을 다녀갔으며,주한미대사관과 미군기지 등을 탐문하고 사진촬영까지 했다’는 내용이었다.국정원과 기무사는 이같은 통첩를 받고 부심하고 있으나 마땅한 대응수단을 강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여져있었다. 소문이 나돌자 서울에 공식·비공식으로 주재하는 CIA를비롯한 일본 영국 등 주요 서방국가의 첩보요원들은 즉시서울의 한 호텔에 모여 사실 확인작업에 들어갔다.이들은곧바로 ‘서울발 리포트’를 작성,본국으로 타전한 것으로알려졌다. 이들은 또 테러발생 직후 미국에서 파악한 1급 테러 용의자 50여명과 각국이 보유한 용의자 명단을 교환하며 상호협력을 다짐했다는 후문이다. 이른바 ‘코드명 T(Terror)작전’에 돌입한 것이다. 미국의 테러사태 이후 한반도에서는 새로운 첩보전이 전개되고 있다.지금까지 각국의 첩보요원들이 ‘각개전투식’으로 펼쳤던 첩보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특히 미 중앙정보국(CIA) 서울지부는 최근 국가정보원 국방부 경찰청등 국내 첩보기관과 처음으로 대테러 전용 ‘핫라인’을개설,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 받고 있는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핫라인’ 설치는 미 CIA본부의 지시에 따라 CIA서울지부가 한국측에 제의,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구체적인 내용은 보안상의 이유로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미국이 러시아·영국·프랑스·일본 등 극히 한정된 국가들에 대해서만구축한 핫라인을 한·미간에도 개설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 서울지부도 최근 프랑스 리옹에 본부를 둔 국제 인터폴본부 상황실과 경찰청 인터폴 상황실을잇는 새로운 비상라인에 24시간 접속,전방위 대테러 첩보전을 수행하고 있다.한국 경찰청의 인터폴 역시 이들과의공조를 통해 생화학 테러 등 각종 테러첩보의 흐름과 각국의 대응방안을 면밀히 분석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첩보기관간의 공조에 힘입어 지난 12일 테러 용의자로 지목된 파키스탄인 아크바로 샤켈(20)이 캐나다 밴쿠버발 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입국했다가 미 정보기관,국정원 등관계기관의 합동조사를 받은 뒤 입국이 거부돼 13일 강제출국 조치됐다.첩보전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과 동북아 주변 상공에 떠 있는 첩보위성을 통해 음성,전자메일,휴대전화 등을 감청하는 첨단 시스템도 모두 가동되고 있다.96년4월 미 공군이 쏘아올린 볼텍스위성이 이를 전담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에 주재하는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회교권 국가의 첩보요원들도 서방요원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응전에 돌입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같은 첩보전은 내년 6월 월드컵대회 때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김문기자 km@. ■국내 활약 해외첩보요원 100여명. 현재 한국에서 공식·비공식으로 활동중인 세계 각국의첩보요원 숫자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국내 방첩당국의 말을 종합하면 서울에서 활동중인 세계 각국의 공식 첩보요원만 100여명으로 추산될 뿐이다.주로 미국 일본 러시아영국의 요원들이다. 미국은 주한 대사관에 CIA와 FBI서울지부를 두고 있다.서울에 파견된 공식요원은 CIA 20여명,FBI 1명 등이다. 그러나 첩보 전문가들에 따르면 CIA의 비공식 요원은 50여명,FBI는 5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마약감시국(DEA)과 국가안전국(NSA)요원들도 상주하고 있다. 세계 최첨단 감청장비인 ‘에셀론 시스템’을 보유한 NSA는 서울 용산 미8군기지내에 지부를 두고 있다. 미국 요원들의 주요 활동무대는 남산의 서울구락부,미8군식당, 서울 시내호텔 등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는미국 다음으로 많은 숫자의 첩보요원들을 파견해 놓고 있다.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회교권 국가들도 1,2명씩의 공식요원을 파견하고 있으며,미국의 아프간 공습이후 활동반경을 조금씩 넓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문기자
  • ‘아프간 공습 7일’ 성과·문제점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보복 공습 일주일을 맞은 13일(이하현지시간)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그동안의 공습을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다.85%의 명중률로 탈레반의 방공망 등 군사시설을 철저히 분쇄,지상군 투입이 가능한 단계까지 진전됐다는 것이다. 미 국방부가 이날 밝힌 지난 7일 동안의 공습 성과에 따르면 카불은 카불공항과 방공기지,라디오 전송탑,집권 탈레반지휘부가 상당수 파괴됐다. 도시 외곽의 탈레반 및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훈련캠프와 거주시설도 대파됐다.칸다하르는 비행장과 방공기지,보병기지,탈레반 유격대 및 탈레반지도자 물라 모하메드 오마르의 거주지가 파괴됐다.칸다하르 북쪽 테러리스트 양성 캠프도 폭격으로 초토화됐다. 마자르이샤리프는 인근 비행장이 두 차례나 폭격을 당했다.도시 안팎의 지대공 미사일 발사대 및 방공기지 2곳,우즈베키스탄 및 타지키스탄 접경 탈레반 군사 집결지,탈레반차량 기지도 공습을 받았다. 세베르간은 비행장과 방공기지가,쿤두즈와 헤라트도 각각비행장이 파괴됐다.옛 소련 침공시 전략상 두 번째로 중요한 지역이었던 신단드는 방공기지와 비행장이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다.잘랄라바드는 통신기지,방공포대,비행장,도시안팎의 탈레반 유격대 및 테러리스트 양성 캠프가 집중 포화를 맞았다.모코르도 방공기지가 파괴됐다. 하지만 미 국방부가 밝힌 그간의 공습 성과에 대해 군사전문가들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카불 공격 당시 민간 거주지를 오폭한 것도 미군의 공습 성과를 깎아내리는 한 요인이다. 미군은 이날 카불 공항에 있는 군 헬기를 목표로 발사한폭탄 한발이 목표물을 약 1.6㎞ 벗어나 민간인 거주지에 떨어졌다고 발표했다.누군가의 실수로 목표지점의 좌표를 잘못 설정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또 국방부가 제시하고 있는 폭격 전과 후의 항공사진에 대해서도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선명하지 못한 사진만으로 공격 성과를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전시의 공격 성과는 불확실한 정보를 기초로 이뤄지기 때문에 나중에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미군의 공습으로 헤라트 비행장에서 파괴된 전투기도미그 20,21이 아닌 한국전 당시 사용됐던 미그 15,17,19기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마저 제기되고 있다.미국의 공습이예상되는 상황에서 미그기를 고스란히 활주로에 놔둘 리가없다는 주장이다. 탈레반 전차,병력,지하 시설과 같은 접근하기 어려운 목표물에 대한 사진은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고있는 것도 공격의 성과에 의문표를 달게 하는 점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北 이산상봉 보류 배경

    북한이 갑작스레 이산가족 상봉을 보류한 배경에 관심이쏠리고 있다.북한은 12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담화에서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따른 남측의 경비태세 강화를 이유로 내세웠다.그러나 남측의 경비태세는 지난달 11일 미국의 테러참사가 발생하면서 강화된 것으로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특히 북측도 “미국의 참사가 남북관계에영향을 줘서는 안된다”며 9월15일 5차 장관급회담에 응하는 등 남북대화에 적극 임해왔다.때문에 북측의 갑작스러운 태도변화에는 다른 이유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의 아프간 공습 이후 국제정세의 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남북관계의 호흡을 조절하는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정부 당국자도“미국의 테러전쟁은 러시아와 일본 등 동북아의 역학관계에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며 “당분간 국제정세를 관망하면서 대외전략을 새로 짜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강성학(姜聲鶴) 고려대 교수도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 미국의 대테러전쟁이 어떤 상황으로 이어질지를 지켜보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반면 북측이 조평통 담화에서 밝힌 대로 자신들을 의식한남측의 안보태세 강화에 불만을 나타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자신들의 경제적 이익과 직결되는 2차 경협추진위나금강산 당국간 회담 등에 대해 장소만 바꿔 예정대로 갖겠다고 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촉박한 상봉 준비일정에 따른 시간벌기용이라는 시각도 있다.한 북한 전문가는 “방북단을 맞을 재북 이산가족을 교육시킬 시간이 부족해 갑작스레 보류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시각들을 종합할 때 북측의 갑작스러운 이산가족상봉 보류조치는 ▲국제정세의 변화 가능성 ▲촉박한 상봉일정에 대한 부담 ▲대남관계 주도권 확보 등을 감안한 다목적용 호흡 조절로 풀이된다. 진경호기자 jade@. ■남북관계 당분간 먹구름. 12일 북한의 제4차 이산가족 상봉 연기선언으로 순항하던남북관계에 암운이 드리워졌다.정부는 대북 쌀지원 방침의전면 재검토까지 시사하며 강력히 대응하고 나섰다. 통일부는 북한의 갑작스러운 태도변화에 당혹스러운 분위기 속에 북한의 의도를 계산하느라 분주했다.아울러 홍순영(洪淳瑛) 통일부장관 이름으로 대북 전화통지문을 보내 향후 남북관계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강조하며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간 합의사항의 순조로운 이행을 거듭 촉구했다. 정부는 전화통지문에서 “중요한 합의사항인 이산가족 상봉이 연기된다면 남북장관급회담과 경협추진위 등이 개최되더라도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이산가족 상봉이 향후 회담 등 남북관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임을 분명히 하는 경고 메시지인 셈이다.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여기에는 쌀지원 문제도 포함돼 있다.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식량지원은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추진돼야 한다.북한의 태도를 지켜보겠다”고 말해 경우에 따라서는 계획된 식량지원 방침을 철회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북측이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 전향적 자세를 보이지 않을 경우 남북관계는 최악의 경우 지난 3월 부시 미행정부 출범 이후반년간 지속됐던 경색국면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통일부 관계자는 “북측이 이산가족 상봉의 고리를 풀지 않는 한 우리 정부도 별다른 대안이없다”고 말했다.정부는 다만 북측이 남북 당국간 회담 일정은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며 대화의 여지를 남겨놓은 점을감안,이날 보낸 대북 통지문에 대한 북측의 반응을 살펴가며 대응수위를 조절하겠다는 방침이다.당분간 이산가족 상봉을 둘러싼 남북 당국간 신경전이 예상된다. 진경호기자 jade@
  • 北 이산상봉 일방연기

    북한은 12일 오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에 따른 남측의 비상경계태세 강화를 이유로 16일로 예정됐던 4차 이산가족 상봉계획을 일방적으로 연기했다. 북한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담화를 통해“남조선에 조성된 사태를 고려해 제4차 이산가족 친척방문단 교환과 우리측 태권도 시범단의 서울 파견을 당분간 미루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대변인 담화에서 “외부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남측이 전군과 경찰에 비상경계태세를 내려 삼엄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대화와 내왕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없으며 우리측 당사자(방문단)들도 남조선에 마음놓고 가기가 어렵다고 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그러나 “북남간 대화나 협상을 발전시켜 나가려는 우리의 의지는 확고하다”며 “제6차 장관급회담(28일)과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2차회의(23일),금강산 당국간회담(19일)은 예정대로 실시하되 장소를 금강산으로 할 것”을요구했다. 북측은 이어 대한적십자사와 대한태권도협회에 각각 전통문을 보내 북측의 방침을 공식적으로 전해왔다. 이에 정부는 이날 오후 남북장관급회담 수석대표인 홍순영(洪淳瑛) 통일부 장관 이름으로 전화통지문을 북에 보내 강력한 유감의 뜻과 함께 예정대로 이산가족 상봉 등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방부도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군의 조치는 외부의 테러공격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당연한 임무”라고 강조한 뒤 “군의 대테러 경계태세 강화를 이유로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사업 등을 일방적으로 연기한 데 대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정부는 북에 보낸 전화통지문에서 “테러에 대비한 우리의 경계조치들은 남북간 합의사항 이행에 영향을 미치는 구실이 될 수 없다”면서 “이산가족방문단 교환과 태권도시범단 파견일정을 계획대로 진행,남북관계가 원활히 진전되도록 협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열린 통일·외교·안보분야 장관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북측에우리 입장을 분명하게 표명하도록 필요한 조치들을 강구하라”고홍순영 통일부장관에게 지시했다. 남북은 이미 지난 9일 이산가족 최종 명단을 교환한 데 이어 일정 협의까지 마친 상태이다. 정부는 북한이 오는 16일로 예정된 제4차 이산가족방문단교환을 일방적으로 보류한 데 대해 40만t 규모의 대북식량지원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강동형 진경호기자 yunbin@
  • [기고] 테러전쟁과 우리경제의 갈 길

    미국과 영국이 테러 주범과 그의 비호세력인 탈레반 정권을 응징하기 위한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세계무역센터 테러 대참사 이후 28일 만에 결행한 테러 보복전이다.이번 공습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어서 세계경제는 테러사태 직후처럼 커다란 동요없이 일단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 테러 보복전이 선별적인 국지전으로 갈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그렇지만 제2,제3의 테러나 이로 인한 장기전 혹은 전장확대(戰場擴大) 등의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태다.이에 미국 중앙은행이나 부시 행정부가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지만 소비·투자 심리의 위축으로 미국 경제는 내년 상반기까지 회복이 지연될 공산이 크다.따라서 우리 수출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대미수출이 크게 감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둔화되고 있는 반도체나 컴퓨터 등 국내 주력 부문의수출 감소가 더욱 심화될 것이고,지난 상반기 실적이 좋았던 자동차 수출이나 크리스마스 특수를 겨냥한 섬유수출도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또 해외건설 물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중동지역 건설수주의 감소나 공사대금 지연 등이 예상되고 중동지역 수출도 어려울 것이다.바로 이 점이우리가 이 난국을 강 건너 불 보듯 구경만 할 수 없는 이유다.정부는 이번 테러보복 전쟁의 경제적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단계별 대책을 마련해 실천해야 한다. 정부는 현재 주식·외환·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 원활한원유수급을 위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또 수출기업이나 항공산업을 지원하며 현금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려 하고 있다.경기급랭에 대비해 추가 금리인하나 제2 추경예산 조기 편성 등을 전쟁 시나리오별로 마련하고 있다.그렇지만 더 종합적이고 근본적인 경제정책 수립이 아쉬운 시점이다.이번테러와의 전쟁 이전부터 투자 및 수출 부진으로 우리 경제는 이미 둔화되고 있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따라서 정부는 대증요법적인 정책수단이 아니라 국내 기업활력을 높이고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는 정책수립에 고민해야 할 것이다.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정보기술(IT)산업,환경기술(ET)산업,생명공학(BT)산업 등의 첨단부문에 대한 투자는 물론이고 이른바 굴뚝산업(전통산업)과 조화로운 성장전략이 수반돼야 한다.또한 지금과 같은 경기하강 국면에서는 더 적극적인 경제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건전한 민간소비 진작을 위한 소득세 인하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와같이 용도가 분명한 재정지출이 이루어져야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소비와 투자는 우리 경제의 회복을 위한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제시대에 맞지 않는 규제정비와 제도개선을 추진하고,정치적인 이해득실에서 벗어나 여·야나 노·사가 경제 활성화에 매진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테러와의 전쟁’이 오히려 우리 경제에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배 상 근 한국경제硏 연구위원 경제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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