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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MZ 기차화통’ 보존된다

    비무장지대(DMZ)에 방치돼 있는 경의선 기차 화통에 대한 보존대책이 세워진다. 파주시와 문화재청은 21일 분단의 상징으로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78호인 파주시 장단면 동장리 옛 장단역 구내 증기기관차 화통에 3억원을 들여 부식방지약품처리, 제습기 설치, 강화유리보호돔 시설 등 보존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DMZ 관할 유엔사령부의 사업승인은 이미 받았으며, 다음달 문화재형상변경허가를 거쳐 연내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재 철도공사 소유인 기차화통은 길이 15m, 폭 3.5m, 높이 4m로 55년동안 현장에 방치돼 심하게 녹이 슨 상태다. 또 복원된 경의선 철로와 남북연결도로가 바로 옆으로 지나면서 진동과 먼지 등으로 추가훼손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증기기관차 화통은 ‘마터형’으로 한국전 전투가 치열하던 1950년 12월31일 개성을 출발해 서울로 오던중 공습으로 탈선된 후 남북분단의 상징으로 현장을 지켰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문화 캘린더]

    ●서울 서초구는 22(금)일 오후 7시30분 서초문화예술회관에서 ‘남원시립 국악단 초청 음악회’를 개최한다. 무료.(02)570-6410. ●서울 성동구는 25일(월)∼29일(금) 청소년수련원 무지개극장에서 미취학아동을 위한 세미뮤지컬 ‘우람이와 황소개구리’를 공연한다. 인스턴트 식품과 편식 등이 해롭고 우리 음식이 우수하다는 내용이다. 공연은 하루 세번(10시30분,11시40분, 오후1시30분) 열린다.(02)2286-5508. ●경기 화성시는 다음달 3일(화)∼10일(화) 시화 인공습지에서 ‘제4회 화성 꽃전시회’를 개최한다. 동·서양란 등이 전시되며 꽃꽂이실습, 허브비누 만들기 등의 체험행사도 진행된다.(031)369-2579. ●서울 성북구는 다음달 7일(토) 성신여대 앞 일대에서 ‘유스 챔피언 선발대회’를 연다. 참가부문은 대중가요·그룹댄스·길거리 농구대회 등이다. 참가신청은 27일(수)까지.(02)920-3288. ●서울 명동관광특구 협의회는 다음달 8일(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명동 전역에서 ‘제35회 명동축제’를 개최한다. 축제기간동안 주얼리·VOS가 함께하는 거리콘서트·매직쇼 등이 열린다.(02)773-5566∼7. ●서울 강북구는 다음달 31일(화) 강북구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1회 강북구 어린이 동요잔치를 연다. 참가신청은 29일(금)까지.(02)901-2260.
  • 이란 핵시설 언론에 첫 공개

    이란이 극비에 부쳤던 지하 핵시설을 처음 공개했다.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내·외신 기자들과 함께 테헤란 남쪽 250㎞에 있는 나탄즈와 이스파한의 지하 우라늄 농축시설을 방문했다. 이란은 그동안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시찰만 허용했을 뿐 언론의 접근을 일절 불허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방문이 아주 이례적인 것으로 이란은 핵무기 개발 의도가 없음을 세계에 과시함과 동시에 유럽과의 에너지 지원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만약에 있을지 모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염두에 둔 예방조치라는 분석도 따른다. 핵시설은 사막지대의 지하 18m에 2층 규모로 건립됐고 5만개의 농축 원심분리기가 들어설 수 있도록 설계됐다.10개의 방공포도 갖췄다. 하타미 대통령은 “중단된 우라늄 농축 활동은 평화적인 것으로 법률이 보장한 범위에서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2002년 망명인사들에 의해 나탄즈의 시설이 폭로될 때까지 핵 프로그램을 비밀로 지켰다. 미국과 유럽은 이란이 나탄즈의 핵시설을 영구 폐기할 것을 요구하며 미국은 특히 유엔 안보리 상정을 바라고 있다. 나탄즈 시설은 핵무기급 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규모는 아니지만 장래에 이란이 핵무기 생산기술을 습득하는 데 도움이 될 장소로 여겨진다. 한편 CNN과 타임의 여론조사 결과 영국과 독일·프랑스 등 유럽의 성인 10명 가운데 6명은 이란이 핵 위협 대상이 아니라고 대답했다. 이란의 핵시설이 유럽에 위협이 된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각각 영국 27%, 독일 30%, 프랑스 34% 등이다. 군사력을 사용해야 한다는 질문에는 3%만이 찬성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이현세의 만화경] 독도가 우리 땅이라면

    [이현세의 만화경] 독도가 우리 땅이라면

    3·1절이 있는 이 달은 우리 민족에겐 의미가 남다른 달이다. 삼천리 강산에서 수많은 선조들이 만세를 부른다고 목이 잘리고, 태극기 흔든다고 손목이 잘린 달이다. 하필이면 그런 3월에 독도는 자기네 땅이라고 일본이 억지 쓰는 탓에 이 나라 삼천리 강산은 다시 벌집 쑤셔 놓은 꼴이 되었다. 무엇을 어떻게 했기에 제 땅도 못지키는 꼴이 되었을까…. 20년쯤 전이다. 일제 때 강제로 끌려가서 일본군의 성적 노리개가 된 위안부를 두고 강제동원이 아니라 돈을 받고 스스로 성전에 참여했다는 일본 우익들의 발언에 분노해서 전국이 발칵 뒤집혔다. 나는 학도병 얘기를 그렸다. 그 만화가 ‘사자여, 새벽을 노래하라’였다. 그러나 며칠 봄철에 들불 일듯이 들끓던 극일의 목소리는 이내 잠잠해졌고 이 만화는 이웃국가를 필요이상으로 자극한다는 이유로 심의에서 관동군 막사에 일장기도 못 그리게 했다. 그리고 10여년쯤 전, 이번에는 일본이 교과서에 이 땅을 침략하고 수탈한 기록을 삭제 왜곡시키고 독도는 자기네 땅이라고 슬쩍 흘려서 우리 국민들의 속을 뒤집어 놓았다. 이때는 나는 내 속의 불길을 감추지 못하고 ‘남벌’이라는 만화를 그렸다. 남쪽 일본을 벌한다는 다소 과격한 제목의 이 만화는 석유 자원 때문에 한국과 일본이 전쟁에 돌입하고 결국 북한과 손을 잡아 일본과 전면전을 하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때도 여론은 며칠 가지 못했고 정부나 정치인들의 대응도 국민 감정무마용 정도로 끝이 났다. 그리고 이 만화는 신문연재 시에 무슨 이유에선지 북한 잠수함의 인공기가 삭제되었고 지나친 민족주의와 군국주의를 부채질한다고 S대 학생들과 모 평론가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극단적인 민족주의자는 아니다. 그리고 10년 뒤 오늘, 독도문제를 가지고 일본은 다시 돌아왔다. 일본의 망언은 묘하게도 10년의 주기를 가지고 있다. 나는 이것을 의도적인 일본의 공습이라고 본다. 독도는 분명 공습을 받았다. 그리고 앞으로도 일본은 이 공습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독도는 외로운 우리의 땅이다. 독도는 우리에게 천대받고 무시당한, 그래서 서글픈 땅이다. 신라시대 때 겨우 호적에 올려진 독도는 조선시대까지 홀로 무인고도로 버려져 있다가 한일병합때 그래도 자식이라는 죄로 같이 일본에 끌려갔다. 그러다 한·일수교때는 피해보상금을 받아내는 데 걸림돌이 된다고 해서 자국부모로부터 폭사당할 뻔했다. 세월이 흘러 잘 먹고 잘 살던 이 땅에 느닷없이 IMF가 왔을 때도 돈을 빌리기 위해 서로 사용하지 말자는 공창의 매춘부 꼴을 당했고, 그 뒤로는 제 나라 우표에 독도 그림을 넣는데도 일본의 눈치를 봐야 하고 제 땅인데도 함부로 못 가고 근처에서 고기도 잡지 못하는 땅이 되어버렸다. 독도는 이렇게 애물단지였다. 제 자식을 이렇게 귀여워하지 않으니, 아시아의 동네 깡패 같은 일본은 이제 룸살롱 주인이 되어서 동네 명사가 되고 제 편을 끌어들여서, 독도는 제 딸이라고 마구 우기고 다닌다. 그러다 그 딸이 로또 복권에 당첨되었다. 독도의 바다아래 엄청난 무공해 에너지 자원이 매장되어 있다는 것이다. 앞일이 갈수록 태산이다. 일본은 과거 깡패시절에 대해서 반성도 사과도 하지 않고 없던 역사도 만들어서 족보에 올리며 자신도 삼청 교육대에 끌려가서 원폭을 맞고 희생당했노라고 억지를 쓰고 다닌다. 동네 장터의 돈과 힘에 주눅이 들어 쉬쉬하던 못난 부모는 이제 와서 안달이 났다. 땀 흘려 일하지 않으면 집이 없고 공부를 시키지 않으면 자식들의 미래가 없다. 도둑이 담을 넘어오면 피를 흘려서 싸움을 해야 한다. 기억하기도 끔찍하고 수치스러운 사건이었지만 몇 년 전에 집에 떼강도가 들어왔다. 어머니가 목숨을 잃어가며 그 떼강도들을 막아주어서 우리가족은 모두 무사했다. 한 가정을 지키는 데도 이렇게 피와 땀이 필요하다. 영토도 마찬가지다. 피 흘리고 지키지 않으면 국경선은 언제나 바뀐다. 우리의 국경선이 얼마나 많이 바뀌었는지는 유구한 우리의 역사 속에 기록되어 있다. 그 속에는 목숨을 걸고 독도를 지킨 영광의 시대도 있고 독도를 포기한 더러운 시대도 있다. 하지만 정치적 목적으로 제 땅을 양보하고 세계화를 위해 역사 교과서를 던져버린 작금의 우리에겐 독도의 미래는 없다. 내가 알고 있는 최고의 진리는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것이다.
  • [씨줄날줄] 영변 공습계획/이목희 논설위원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핵폐기(CVID)’-그동안 한국과 미국이 내놓은 북한핵 해결 방안이다.‘완전한 핵폐기’로 용어를 단순화하자는 논의가 있었지만, 핵폐기의 실현이 쉽지 않은 게 문제다. 김정일은 핵무기라도 가져서 정권을 유지하겠다는 결의를 곳곳에서 비친다. 경제보상을 노린 협상용으로 치부해선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울 듯싶다. 북한이 끝내 핵무장을 추구한다면 해법은 두가지뿐이다. 첫째, 무력사용 혹은 견디기 힘든 제재로 목줄을 죄는 것이다. 둘째, 핵무기로 얻는 것 이상의 체제보장을 해주는 방안이다. 애슈턴 카터 하버드대 교수는 지난주 서울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영변 핵시설 공격이 이뤄졌다면, 어떠한 방사능 문제도 일으키지 않고 성공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터 교수는 1990년대 1차 북핵위기 당시 미국 클린턴 행정부의 국방부 차관보를 지냈다.94년 영변 핵시설 공습계획을 지휘한 인물이다. 북폭은 김영삼 정부의 반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한 모의실험 결과 B-2스텔스기와 B-52폭격기를 동원한 영변 공습은 1∼2일안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공습후 90일안에 한반도 전면전으로 한국군 49만명, 미군 5만 2000명과 수백만 민간인이 희생당하는 끔찍한 시나리오가 예상되기도 했다. 휴전선 주위의 인구밀도가 워낙 높기 때문이다. 중동지역 전쟁과는 비교가 안 된다. 그럼에도 카터 교수는 “많은 미국민들은 한국에서의 전쟁이 이라크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부시 행정부 역시 ‘제한북폭론’의 유혹을 느끼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에는 제한전이지만, 한국으로선 전면전이 된다는 점이 북핵의 아킬레스건이다. 그로 인해 한국 정부의 북핵 정책은 사실상 ‘관리’ 수준이다. 전쟁방지에 신경쓰다 보니 북한이 이미 개발한 것으로 보이는 핵을 폐기할 정도의 체제보상안을 미국이 내놓게 설득할 여력이 없다. 북한 핵무기를 조잡한 수준에서 머물도록 관리하는, 고육책을 이어가는 처지다. 이대로 시간이 흐르면 핵전쟁 위기, 일본·타이완의 핵무장 등 엄청난 후폭풍이 우려된다. 한반도 안정을 위해 미국의 ‘화끈한 당근’이 필요하다. 북·미수교, 불가침 서면약속 등 북한 체제와 관련된 획기적 대북 제안을 미국측과 만들어내야 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이란 폭발’ 의혹 증폭

    이란 원자력발전소 기습 공습설로 국제 석유시장을 혼란으로 몰고 갔던 이란 남부 부셰르주(州) 다일람에서의 대폭발은 이란과 미국, 이스라엘 등 모든 이해당사국들이 공습 사실을 부인,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다. 그러나 폭발 원인이 무엇인지를 놓고 누구도 명확한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어 이 사건은 의문만 증폭되는 가운데 불가사의로 남게 됐다. 이란이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건설 중인 원자력발전소에서 180㎞ 정도 떨어진 다일람에서 대폭발이 일어난 것은 16일 오후(현지시간). 이란 국영 알 아람 방송은 폭발 직후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 정체불명의 항공기가 미사일 한 발을 발사했으며 지상에서 대공포 반격이 가해졌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는 미국으로부터 테러 지원국이자 폭정의 전초기지로 지목된 데다 핵무기 개발 의혹까지 받고 있는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공격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추측을 부르면서 순식간에 세계를 긴장 속으로 몰아넣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 이상 급등하고 미국 주가가 폭락하는 등 혼란이 빚어지자 이란은 물론 미국과 이스라엘 등은 서둘러 군사공격 가능성을 일축, 진화작업에 나섰다. 이란은 내무부와 최고국가안보위원회 등이 나서 미사일 발사설을 부인했다. 그러나 이같은 부인은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에만 맞춰졌다. 그리고 구체적인 폭발 원인을 밝히지 않아 다일람 상공을 비행하던 이란 항공기로부터 연료탱크가 떨어져 폭발이 일어났다거나, 이란 전투기에 의한 오인공격이라는 설, 댐 건설을 위한 암반 발파 때문이라는 등 온갖 추측들이 나돌고 있어 혼란만 더욱 부추기고 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란의 핵개발에 대한 의혹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미국의 무인정찰기들이 지난해부터 이란의 원전시설 상공을 정찰해 왔고, 이란은 이를 격추시키겠다고 경고하는 등 미·이란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긴장이 계속 고조돼 왔다는 사실이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이란 핵시설 한때 피폭설

    |테헤란·두바이 외신|이란 국영 텔레비전은 16일 이란의 핵시설에서 180㎞ 떨어진 부셰르주(州) 다일람시(市) 인근에서 발생한 대형폭발은 그 지역을 운항하던 이란 항공기에서 사고로 연료탱크가 떨어지면서 발생한 것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 내무부 대변인은 폭발은 이란 항공기가 지나간 직후 발생했으며 적대적인 공격에 의한 것은 아니라며 미군의 공습 가능성을 일축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최근 며칠 동안 여러 차례의 오발사고가 보고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이란 국영 TV는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정체 불명의 항공기가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도해 최근 들어 핵개발 문제를 놓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미국의 공습 가능성을 시사, 외신들이 긴급뉴스로 보도하며 한때 긴박감이 감돌았다. 국영 TV는 더 이상의 자세한 보도는 하지 않았다. 이란에서의 대형 폭발 소식이 전해진 직후 뉴욕과 런던시장에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뉴욕과 유럽 증시들이 급락했다가 미국의 공격이 아닌 단순 사고로 가닥이 잡히자 반등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이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다.
  • ‘바이러스 대공습’ 인류 위협

    ‘바이러스 대공습’ 인류 위협

    웨스트나일 뇌염, 니파 뇌염, 라임병, 한타바이러스 폐증후군…. 다소 생소하지만 최근 들어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 질병들이다. 지난 2년간 동남아를 휩쓸었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도 한 예다. 이들 신종 전염병은 말라리아, 홍역, 페스트 등 ‘과거’의 전염병이 사라진 자리를 빠른 속도로 채우고 있다. ●생명 앗아가는 공포의 대상으로 이들 전염병의 원인은 바이러스다. 그동안 바이러스 질환은 가볍게 앓다 저절로 나았고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는 적었다. 감기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1980년대초 에이즈(AIDS·후천성 면역결핍증)가 나타나면서 바이러스에 대한 통념이 깨졌다. 에이즈 바이러스는 인체면역을 맡고 있는 T림프구로 침투, 생명을 앗아가기 때문이다. 이후 바이러스는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공포대상이 됐다. 물론 과학의 발달로 전에는 원인을 몰랐던 질병 원인이 바이러스로 밝혀지는 경우도 있다. 바이러스는 세균과 달리 항생제로 치료되지 않는다. 항바이러스 약은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것이지 바이러스를 직접 죽이지 못한다. 바이러스는 단백질 껍질 안에 유전물질을 빼곡히 채우고 있다가 먹이가 될 숙주 세포를 만나면 ‘파괴’ 유전자를 꺼내 놓는다. 이 바이러스 유전자들은 숙주 세포의 유전자 복제와 단백질 합성도구를 맘대로 사용, 자신의 유전물질을 무수히 만들어낸다. 새로 만들어진 바이러스는 세포 표면으로 나와 주변의 세포를 공격, 정상세포를 파괴해 나간다. ●인간의 자승자박 최근 들어 바이러스가 극성을 부리는 것에 대해 서울대 의대 내과 최강원 교수는 “문명발달로 인한 급격한 생태계의 변화로 그동안 노출되지 않았던 병원균과 접촉할 기회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환경공해로 인한 돌연변이와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 저하, 이상기온 현상 등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라임병은 쥐에서 서식하는 진드기가 옮기는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삼림이 파괴되면서 쥐를 잡아먹는 여우와 살쾡이들이 사라졌고 병원균인 보렐리아 부르그도르페리가 이상증식했다. 니파 바이러스 뇌염도 같은 경우다.99년 말레이시아에서 농지확충을 위해 삼림을 벌목했고 서식지를 잃은 과일박쥐가 주거지까지 침입했다. 이 과일박쥐에 서식하던 니파 바이러스가 돼지에게 옮았고 다시 인간에게 전염됐다. 93년 미국 애리조나와 뉴멕시코주에서 처음 발생한 한타바이러스 폐증후군은 이상기온 탓이었다. 그해 미국 남서부 겨울철 날씨는 엘니뇨 등의 영향으로 유난히 더웠다. 이 때문에 쥐의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설치류의 바이러스인 한타바이러스도 크게 늘었다. 한타바이러스 폐증후군은 남미지역까지 퍼졌고 치사율은 50%다. ●세계화가 또다른 복병 한 곳에서 나타난 전염병은 국가간 이동이 빈번해지고 농축산물 교역이 늘어나면서 다른 곳으로 번지고 있다. 99년 8월 미국 뉴욕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웨스트나일 뇌염은 37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처음 발견됐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는 비행기를 타고 온 모기에 의해 미국에 전파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매년 4000∼5000명이 감염되며 치사율은 5∼15%다. 서방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에볼라 바이러스의 상륙. 연세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이원영 교수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서방세계로 퍼지거나 누군가 생물테러 무기로 쓴다면 인류의 미래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며 에볼라의 ‘위력’을 설명했다. 영화 ‘아웃브레이크’의 소재였던 에볼라는 76년 아프리카 수단과 자이르에서 주민과 의료진 397명의 사망자를 낸 뒤 사라졌다. 그 뒤 95년 다시 출현, 자이르에서 244명의 사망자를 냈고 96년 가봉,2003년 콩고에서 다시 발생했다. 치사율 90%인 이 바이러스의 감염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래서 우주복과 같은 보호복을 입은 실험실에서만 연구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北 이란 核문제·이라크 재건 부시 2기외교 최우선 과제”

    |워싱턴 연합|북한과 이라크, 이란 세 나라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제2기 임기 대외정책의 최우선순위에 올라 있으나,2기 임기 전반엔 특히 이라크전쟁과 재건 문제가 0순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AP통신이 1일 전망했다. 이 통신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이라크 상황이 미국의 통제 범위를 벗어나 혼란과 무장충돌이 계속된다면 이라크정책뿐 아니라 미국의 대외정책 전반이 난관에 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미국외교협회(CFR)의 국가안보전문가인 막스 부트는 “미국이 이달 말 이라크 선거 실시를 통해 이라크 정책이 성공할 가능성이 더 크긴 하지만,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며 각각의 가능성을 60대 40으로 내다봤다. 상원 외교위 민주당측 간사인 조 바이든 의원은 “미국으로선 이라크 정책을 힘겹게 끌어나가면서 올해 말 정식 이라크 정부 구성을 위한 선거를 실시한 후 ‘승리’를 선언하고 이라크에 혼돈이 오더라도 발을 빼든가, 미국 국민에게 앞으로 4년 혹은 그보다 더 오랫동안 힘겨운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점을 솔직하게 털어놓든가 2가지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통신은 북한과 이란의 핵문제도 이라크 못지 않게 큰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며 “부시 대통령은 북한과 이란을 외교적으로 몰아붙이는 정도지만, 이란에 대한 제한공습을 주장할 가능성이 있는 매파 요구의 수용 여부 등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이경기의 스크린1인치]안녕이라고 말하지마 ㅠ.ㅠ

    ‘오랫동안 사귀었던, 정든 내 친구여. 작별이란 웬 말인가? 가야만 하는가. 어디 간들 잊으리오, 두터운 우리 정. 다시 만날 그날 위해, 축배를 올리자!’ 졸업 시즌이나 연말 송년회 모임에 단골로 등장하는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은 전 세계의 애창곡이다. 영화에서도 당연히 이별이나 해를 보내는 아쉬움을 달래는 장면에서 단골로 쓰이고 있다. 산타 클로스의 선물 보따리 이동을 돕는 작은 요정 엘프의 나라로 갔다가 자신이 인간임을 깨닫고 뉴욕에 있는 출판업자 부친을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해프닝 극이 ‘엘프’. 극중 모든 사건이 해결되고 버디(월 페럴)가 의붓 엄마 에밀리(매리 스틴버겐), 의붓 남동생 마이클(다니엘 테이) 등과 거실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이 때 백화점에서 사귄 버디의 여자 친구 조비(주이 데스채널)와 아버지 월터(제임스 칸)가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합창하는 노래가 ‘올드 랭 사인’이다. 2차 대전 당시 영국군 장교 로이(로버트 테일러)와 마이라(비비안 리)의 애절한 사연을 담은 영화가 ‘애수’(‘Waterloo Bridge). 휴가를 나왔다가 공습 경보를 피해 지하실로 피신했다가 운명적으로 알게된 미모의 발레리나 마이라. 런던 캔들 클럽에서 가슴 설레이는 첫 데이트. 저녁 만찬을 하면서 사랑의 감정을 키워가는 장면에서 레스토랑 안의 적막감을 깨트리는 멜로디가 ‘올드 랭 사인’이다. 국내에서 6·25 와중인 1953년 부산 극장가에서 공개돼 눈물샘을 자극한 이 영화의 주제곡은 시인 강소천이 우리말 가사로 옮긴 이후 가는 해를 보내는 미련과 새해를 맞는 설렘을 상징하는 노래로 애송되고 있다. ‘Old Lang Syne’은 스코틀랜드 방언으로 ‘오랜 옛날부터’라는 뜻의 ‘Old Long Since’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스코틀랜드 민족 시인 로버트 번즈가 민담으로 전래된 노래를 채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흥미로운 점은 원래 노랫말에는 가족과 친구와의 석별의 아픔을 언급하기 보다는 ‘그 옛날을 위해 정다운 친구여, 멀리 지나가 버린 옛날을 위해, 우리 항상 다정하게 잔을 들자꾸나, 멀리 지나간 버린 옛날을 위해’라며 오랜만에 만난 절친한 친구와의 해후의 기쁨을 노래하고 있다는 것. 멜 깁슨 주연의 ‘브레이브 하트’는 13세기 영국 국왕 에드워드 1세의 독재에 항거하면서 스코틀랜드의 독립 운동을 전개했던 민족 영웅 윌리암 왈리스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 현재 영국에 귀속돼 생활하고 있지만 늘상 독립 의지를 가슴에 품고 있다는 스코틀랜드인들은 지금도 연말이면 성당에 집결해 고향의 추억을 반추하면서 ‘올드 랭 사인’을 열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여파 때문인지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서도 해마다 12월31일 템스 강변에 있는 국회 의사당 시계탑인 빅 벤이 자정을 알리면 모든 시민들이 환호성을 울리면서 ‘올드 랭 사인’을 합창하는 장면이 해외 뉴스의 단골 메뉴가 되고 있다. 우리 장년층들에게는 안익태 작곡의 ‘애국가’가 정식으로 국가로 지명 받기 이전에 ‘올드 랭 사인’의 멜로디에 가사를 붙여 졸업 시즌 환송곡으로 불러 가슴 벅찬 감정을 불러 일으킨 추억을 갖고 있다.
  • ‘비극의 역사’ 영화로 만든다

    ‘실미도’와 ‘역도산’. 올해 한국영화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 대작들이다. 근현대사와 실존 인물을 다룬 영화들이 유독 많았던 올 영화계 트렌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예다.‘실미도’를 제외하고 대다수 영화들이 비평과 흥행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성과를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기류는 꺾일 줄 모른다. 당장 내년에만 근현대사의 비극과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영화가 열대여섯편에 이를 전망. 노근리 사건,10·26,5·18, 삼청교육대, 언론통폐합 등 다뤄지는 과거사도 다양하다. 영화계가 가장 관심을 보이는 현대사는 5·18민주화운동. 현재 3편의 영화가 동시에 기획 중이다.‘이재수의 난’ ‘전태일’ 등을 제작했던 기획시대는 당시 시민군의 대변인이자 지도부 홍보부장이었던 고 윤상원씨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준비 중이고, 호엔터테인먼트는 광주항쟁 당시 시민 자치의 유토피아를 다룬 ‘광주’를 제작하고 있다.5·18기념재단에서도 제작비 100억원의 블록버스터급 영화를 추진 중이다. 80년대 삼청교육대를 정면으로 다룬 영화도 나온다. 엔이오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는 ‘삼청교육대’는 순화교육이라는 미명 아래 자행됐던 인권유린의 현장을 고발하는 영화.‘테러리스트’ ‘김의 전쟁’을 연출한 김영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강철웅 대표는 “삼청교육대의 실상을 본격적으로 다룬 첫 영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7월 개봉 예정이다. 이밖에도 80년 언론통폐합을 다룬 ‘TBC가족여러분, 안녕하세요’(제작사 마술피리),88년 탈옥수 지강헌의 인질극을 소재로 한 김의석 감독의 ‘홀리데이’(현진시네마),75년 최초의 연쇄살인범 김대두를 극화한 ‘살인마 김대두’(필마픽쳐스),70년대 중반 무등산 빈민들의 영웅으로 알려진 박흥숙을 다룬 ‘무등산 타잔, 박흥숙’(백상시네마), 일본의 진주만 공습계획을 미리 알아낸 한국인 최초의 이중 첩보원 한길수의 이야기 ‘파일명 Haan’(트라이엄프픽쳐스) 등이 촬영 중이거나 기획 단계에 있다. 최근 10·26사건을 블랙코미디식으로 그린 영화 ‘그때 그사람들’의 촬영을 마친 강제규&명필름은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민간인 학살을 폭로하는 ‘노근리 다리’와 일제시대 공산주의 혁명가 김산의 일대기인 ‘아리랑’까지 일련의 근현대사 영화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심재명 대표는 “우리 현대사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격렬하고, 드라마틱하다는 점에서 늘 영화 창작자들의 관심권안에 있었다.”면서 “검열에서 자유로워졌고, 관객들의 기대치도 높아지면서 한국 영화가 과거 금기시됐던 소재들을 다루는 데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무엇보다 ‘실미도’와 ‘태극기휘날리며’의 흥행 여파를 무시할 수 없다. 영화평론가 전찬일씨는 “과거의 잊혀진 근현대사가 관객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실미도’가 입증한 셈”이라면서 “새로운 유형의 영화들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 아무래도 트렌드를 따라가려는 경향이 큰 만큼 당분간 한국 영화계에서 근현대사물과 실존 인물 영화붐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인천 수도권매립지, 생명의 땅으로

    인천 수도권매립지, 생명의 땅으로

    숲이 우거진 공원, 주민들이 축구를 하는 잔디구장, 유수지 한편에서 한가롭게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 믿기지 않겠지만 대표적인 ‘혐오시설’로 알려진 인천시 서구 수도권매립지의 2004년 12월21일 풍경이다. 수년전까지만 해도 지독한 악취와 먼지를 내뿜어 인근 주민들의 쓰레기 반입저지 시위가 단골로 이어졌던 수도권매립지가 ‘아름다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각종 환경정화 프로그램으로 주민들의 친근한 휴식처와 친환경 테마공원으로 탈바꿈되고 있는 것이다. ●철새와 물고기가 모이는 매립장 이같은 현상은 우선 쓰레기 위생매립에서 비롯된다. 매립장에는 지하수배제층(30㎝), 고화처리차수층(75㎝), 침출수배제층(60㎝) 등 모두 165㎝의 기반시설이 설치됐다. 그 위에 1단 5m(폐기물 4.5m, 복토 0.5m)씩 8단 40m 높이로 쓰레기를 묻는다. 쓰레기가 썩으면서 발생하는 침출수는 지하관로를 통해 침출수처리장으로 보내져 화학처리된다. 처리된 침출수는 매립지내 시천천에 방류돼 서해로 흘러드는 데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독성이 그대로 남아 인근 해역에 심각한 수질오염을 일으켰다. 기형 물고기가 발생하는 원인이라며 어민들이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속적인 처리공정 개선 결과 지금은 BOD(생화학적산소요구량)가 5㎎/ℓ 이하(법정기준 70),COD(화학적산소요구량)는 200㎎/ℓ(법정기준 800)로 크게 개선되었다. 중수도(상수도와 하수도의 중간개념)로 쓰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이로 인해 시천천에는 붕어·잉어·가물치 등이 서식하고, 시천천과 인접한 장도유수지에는 청둥오리 등 각종 철새들이 찾아들고 있다. 또 안암도유수지에는 낚시꾼까지 등장하는 등 쓰레기매립지로서는 상상치 못할 일들이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안암도유수지는 철새 보호 및 주변지역의 침수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 8월 1단계 준공되었다.2007년까지 2단계 건설이 완료되면 유역면적 44.59㎢,722만t의 담수능력을 갖춰 주변에 인공습지가 조성되는 등 자연생태보존구역으로 활용된다. 아울러 매립면적 최소화로 악취 발생을 줄이기 위해 2개 블록(블록당 가로 300m, 세로 300m)에서만 쓰레기를 매립한다.20일 정도 지나 블록의 수명이 다 됐을 때 비로소 다른 블록으로 옮겨진다. 복토도 쓰레기 하역 후 3시간 이내에 끝내 날림현상과 해충 등을 방지한다. ●쓰레기도 에너지원이다 침출수와 함께 환경오염의 주범인 매립가스는 아예 ‘자원’으로 활용된다. 메탄과 이산화탄소가 주성분인 매립가스는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심한 악취로 민원을 유발해왔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매립가스를 태울 때 발생하는 소각열로 9880㎾의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소를 제1매립장과 제2매립장 사이에 2001년 10월 준공했다. 생산된 전기는 매립지내 자체 냉·난방용으로 쓰인다.2단계로 2006년까지 5만㎾를 생산하는 시설을 건설하면 매립지발전소로는 세계 최대 규모가 된다. 생산 전력은 주변 18만 가구에 공급되며 연간 200억원의 에너지수입 대체효과를 가져온다. 쓰레기는 매립되면 끝이 아니라 에너지원으로 또다른 생명력을 얻게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셈이다. ●매립지에서 악취가 사라지다 매립지 인근 검단·백석동은 물론 10㎞ 이상 떨어진 김포 주민들까지 매립지에 대한 원망이 대단했었다. 악취와 분진으로 인해 일상사가 불가능하고, 기형 가축이 태어날 정도로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요즘은 ‘원성의 진원지’인 매립지에서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악취가 거의 사라졌다는 방증이다. 제1매립장 북쪽 3만여평에 조성된 주민체육공원은 잔디축구장을 비롯해 배구장, 테니스장, 인라인스케이트장, 지압보도 산책로, 생태습지연못 등 다양한 체육·휴게시설을 갖춰 지역주민뿐 아니라 수도권 전역에서 가족 단위로 많이 찾는다. 또 국화축제, 음악회, 환경캠프 등 각종 기획행사도 펼쳐졌다. 쓰레기더미 옆에서 축제를 열 정도로 환경문제에 자신이 생긴 것이다. 지난 10월 열흘간 열린 ‘드림파크 국화축제’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국화전시회로 18만명이 찾았다. 매립지공사측은 지역주민 20여명을 고용, 매립지발전소에서 나오는 전기를 이용해 1만 2600점의 국화를 재배했다. 매립지는 견학명소로도 유명세를 치른다. 초·중·고생들의 환경현장 학습장소 등으로 ‘딱’이어서 연간 2만여명이 이곳을 다녀간다. 기술자문을 받기 위한 외국인들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환경정책의 산실로 거듭나 수도권매립지는 환경종합연구단지로 거듭나고 있다.2000년 6월 국립환경연구원이 입주한 것을 시발로 한국환경자원공사, 환경관리공단, 자동차공해연구소 등이 잇따라 들어섰다. ‘혐오시설에서 환경을 연구하는 것이 진짜’라는 정부의 오기가 작용한 결과다. 이처럼 환경을 ‘화두’로 삼는 기관들이 밀집함으로써 환경연구에 관한 시너지 효과가 높아지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드림파크 사업 주요 내용 ‘쓰레기더미 위에서 녹색의 장미가 피어난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쓰레기 매립이 끝나 최근 안정화공사(최종 복토공사)를 마친 제1매립장(124만평)을 비롯, 단계적으로 1∼4매립장과 유휴지 602만평을 ‘꿈의 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내년에 착수한다.‘드림파크’ 계획에는 2023년까지 모두 2215억원이 투입된다. 제1매립장에는 골프장·실내스키장·트레킹코스·전망공원 등이 중심이 된 ‘체육공원’이, 현재 매립이 진행중인 제2매립장(112만평)에는 수목원·화훼원·식물원·환경박람회장 등이 어우러진 ‘환경이벤트단지’가 각각 들어선다. 제3매립장(100만평)은 환경센터·환경예술공원·자원화단지·계절풍경단지 등 ‘환경문화단지’로, 제4매립장(118만평)은 유수지·습지·하천·초지·숲 생태지역이 뒤섞인 ‘자연탐방단지’로 각각 꾸며진다. 또 경서매립지 인접부지 148만평은 지상·비행 레포츠공원 등 ‘레포츠단지’가 들어선다. 공원화를 위한 기반 구축은 이미 시작됐다. 공사측은 2002년부터 매년 100만 그루 나무심기운동을 전개, 지금까지 제1·2매립장 주변과 외곽경계 등에 300만 그루를 심었다. 이 작업에는 인근 주민 8000여명이 참가했다.2011년까지 1000만 그루를 심어 매립지 전체를 푸른 숲으로 변모시킨다는 복안이다. 매립지에 적합한 수목을 자체생산하기 위해 3만 9000평의 부지에 나무와 화훼류 등을 파종 이식할 양묘장과 온실을 만들었다. 소나무·잣나무·청단풍 등 34종의 야생화 서식지인 ‘야생초화원(2만평)’도 이달 초 조성했다. 드림파크 사업이 마무리되면 수도권매립지는 상암월드컵공원(110만평)의 6배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테마공원으로 자리잡게 된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박대문 사장은 “드림파크 조성은 매립지를 친환경적 생태공간으로 꾸며 생명의 땅으로 복원시키기 위한 에코 프로젝트”라면서 “쓰레기장이 환경테마공원으로 거듭날 날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모술 美기지 피습 70여명 사상

    이라크 북부 도시 모술의 미군 기지에서 21일 이라크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미군 등 22명이 숨지고 50명 이상이 다쳤다. 이라크 주둔 미군은 이날 낮 12시 기지내 시설물에서 폭발이 일어나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CNN과 AP통신은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 사망자는 적어도 22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사망자에는 미군과 이라크 방위군 및 민간인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의 관리는 기지내 식당이 박격포와 로켓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CNN은 공격이 점심시간에 이뤄져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지는 미군과 이라크군이 함께 사용하고 있다. 이날 공격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전쟁의 성공을 자신하고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바그다드를 전격 방문한 직후 발생, 내년 1월30일 이라크 총선을 앞두고 이를 저지하려는 저항세력의 의도된 계획으로 보인다. 블레어 총리는 아야드 알라위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와 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내년 총선까지의 폭력사태는 민주주의와 테러 사이의 전쟁이 될 것“이라며 강력 대처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이라크 저항세력들은 이라크 북부 파타에 있는 석유 송유관을 폭파, 터키로 석유 수출이 중단됐다. 이 송유관은 이라크 북부 유전과 터키 세이한을 연결한다. 바그다드 북부에서도 이날 차량폭탄 폭발로 미군 5명과 이라크 민간인 1명이 다쳤다고 미군이 밝혔다. 한편 바그다드 서쪽에 있는 히트에서는 21일 오전 미군의 공습으로 이라크인 4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고 현지 병원 관계자가 말했다. 모술 시내에서는 수백명의 이라크 학생들이 미군의 주택·사원 습격 중지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中교과서 역사왜곡 심각”

    중국은 일본이 역사를 올바르게 가르치지 않는다고 늘 손가락질하지만 중국도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취사선택한 교과서를 채택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의 고등학교 교사들은 세계 2차대전에서 일본의 패배는 미국이 아닌 중국의 독립전쟁 때문이라고 가르친다. 공산당이 중국을 통일했기에 일본을 이겼다고도 말한다. 대부분의 중국 학생들은 중국이 과거에 정복이나 침략적 전쟁을 일으킨 적이 결코 없으며 오직 자기방어를 위해서만 전쟁을 치렀다고 굳게 믿으면서 고등학교를 졸업한다. 1950년대 인민해방군의 티베트 침공이나 1979년 베트남과의 전쟁도 자기방어 차원에서만 기술된다. 상하이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1929년부터 1939년 사이 히틀러가 권력을 장악한 사실이 논의되지만 교사는 파시즘에 관해 한마디 언급도 하지 않는다. 미국이 캐나다와 라틴아메리카의 자원을 착취하고 영국이 인도를 약탈한 역사와 프랑스가 영국의 뒤를 이은 점은 강조된다. 일본이 제국주의를 지향, 중국을 공격한 대목에선 일본의 상하이 공습 당시 길거리에 앉아 있는 중국 어린이의 사진을 보여준다. 교사들은 미국이 일본의 침략에 공허한 도덕적 비판만 했다고 주장한다. 학생들은 일본이 세계를 장악하지 못하게 막은 나라는 중국이라고 말한다.1950년대 마오쩌둥(毛澤東)의 대약진 운동은 상세히 다뤄지지만 이로 인해 3000만명의 중국인이 기근으로 숨진 사실은 아무도 배우지 못한다. 상하이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학생들에게 그해 어떤 일이 있어났는지를 가르치지만 이유를 공부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역사교과서 옹호론자들은 금기시 되던 국민당의 역할이나 문화혁명을 거론하는 교과서가 나오고 있으며 티베트 침공은 상충적인 이슈로 학생들에게는 사실적인 상황만 가르친다고 주장한다. 근래의 일들은 객관적인 시각으로 볼 수 없기에 교과서에서 뺀다고 덧붙인다. 그러나 1998년 역사 교과서는 1989년 톈안먼 사태를 정부전복을 기도한 ‘부르주아식 자유주의’의 확산을 차단하지 못한 지도층의 실패로 규정하며 당의 무력진압은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중국내 전문가들은 현대사로 넘어올수록 역사는 정치적 도구로 활용된다고 강조한다. 상하이 푸단 대학 역사인문연구소의 지안시앙 소장은 “진실을 말하기가 매우 어렵고 민감한 주제가 있다.”며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의 역사를 깊이 연구하는 것은 금지됐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남규철의 DVD 폐인]강추! THX 음~음질 화~화질

    오늘 소개해 드릴 타이틀들은 THX인증을 받은 것들입니다.THX는 돌비 디지털 5.1이나 dts와 같이 어떤 특정 사운드 포맷을 일컫는 말은 아니지만,DVD를 보시는 분들에겐 꽤 익숙한 단어일 것입니다.THX는 영상과 음향기기 및 DVD타이틀 등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일종의 인증제도 같은 것으로,‘조지 루카스 필름’이 제안하는 여러 환경과 규격에 맞게 제작된 기기들과 소프트웨어에 대해 제공됩니다. 이러한 THX 인증은 국제기구에 의한 기술표준이나 공인 규격은 아니지만 더 나은 화질과 음질을 제공해 준다는 신뢰감을 사용자에게 줄 수 있습니다. 물론 THX 자체가 어디까지나 상술일 수도 있고, 화질과 음질에 대한 평가 역시 단순히 ‘기분’에 그칠 수도 있는 부분이기는 하지만,THX 로고가 붙은 DVD타이틀을 재생할 때면 어딘가 일반적인 것들과는 조금은 다르다는 것을 분명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거기에 THX 인증 타이틀에 종종 제공되는 THX Optimizer 같은 메뉴는 홈시어터의 설정과 올바른 운용에 적지 않은 도움을 주기도 하니, 한번쯤 THX 인증 타이틀들을 눈여겨보실 필요는 있을 것입니다. ●스타워스 삼부작 스타워스 시리즈의 에피소드 4,5,6 세편을 담은 이 작품은 무엇보다 30여년전에 만들어 졌다고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으리만치 경이적입니다. 깨끗한 화면과 역동적인 사운드 그리고 풍부한 부가영상을 담은 DVD타이틀입니다.DVD가 갖추어야 할 모든 미덕을 다 가지고 있다고 평가되는 이 타이틀은, 이미 여러 DVD전문지와 사이트 등에서 올해의 최고 DVD타이틀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스타워스 시리즈는 이 3부작 박스에 담긴 세 에피소드 외에 에피소드 1,2까지 모두 THX인증이 되어있습니다. ●진주만-감독판 무려 4장의 디스크에 영화 본편과 12시간 분량의 부가영상을 담고 있는 마이클 베이 감독의 전쟁영화입니다. 극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면이 추가된 감독판으로 출시되었으며 특별한 패키지로도 눈길을 끄는 타이틀입니다. 무엇보다 진주만 공습장면에서 펼쳐지는 수십분간의 강렬하면서도 역동적인 사운드는 귀가 얼얼할 만큼 멋들어진 멀티채널 사운드를 느끼게 해줍니다. 영화의 내용 등에 대한 불만은 있지만 화질과 사운드, 부가영상 등 DVD의 질만큼은 발군의 작품임에 틀림없습니다. ●니모를 찾아서 적어도 DVD쪽에서는 픽사의 디지털 애니메이션에 대해 불만 섞인 리뷰를 여태껏 보지 못했습니다.100% 디지털로 제작되는 까닭에 필름으로 제작된 영화들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는 화질과 멋들어진 사운드, 그리고 즐겁고 아기자기한 이야기까지, 픽사의 애니메이션 DVD들은 항상 최상의 경험을 하게 해 줍니다. 어른의 눈으로 보아도 감동적이고 즐거운 애니메이션의 세계를 전달해 줍니다.
  • 노빠 vs 김빠 연기금 사이버전쟁… 막말·저주 도배

    노빠 vs 김빠 연기금 사이버전쟁… 막말·저주 도배

    “누가 감히 ‘노무현 짱’님을 비판해?(노사모 마음) “너나 명개남이나 정말 웃긴다.”(수구) “아이고 애쓰십니다.”(막걸리) “한심한 뇌사모 알바 막걸리여.”(노무현) “뭐 이런 기 다있노.”(×발로마) “×발로마=뇌사모, 이게 노사모입니다.”(뇌사모) 지난 21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의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실린 글들이다. 지금 인터넷에서는 노무현 대통령 지지자와 김근태 장관 지지자들 사이에 ‘전쟁’이 한창이다. 속된 표현으로,‘노빠(노무현 오빠부대) 대 김빠(김근태 오빠부대)의 ‘사이버 대전(大戰)’으로도 불린다. 주요 전쟁터는 김 장관의 홈페이지다. 지난 19일 김 장관이 연·기금을 ‘한국형 뉴딜 정책’에 투입하는 데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이후 불이 붙기 시작해서 3일이 넘도록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김 장관의 발언이 알려진 19일 오후부터 22일 오후(5시 현재)까지 3일 동안 무려 900건이 넘는 글이 김 장관의 홈페이지에 쏟아졌다. 하루 평균 300건 이상이 실린 것이다. 18일 이전에 하루 평균 50여건이 올라온 것과 비교하면 6배 이상이 늘어난 셈이다. 김 장관을 비판하는 네티즌들의 공습에 김 장관 지지자들이 즉각적으로 반격에 나서면서 게시판이 도배되고 있는 것이다. 양측은 처음엔 비교적 논리적인 공방으로 맞섰으나,21일 노 대통령의 열렬 지지자인 명계남씨가 김 장관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글을 게재한 이후 자존심 싸움으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김 장관의 지지자들이 “명계남 바보”“명계남이는 말조심해라.”라는 인신공격성 비난을 쏟아내자, 반대편에서는 김 장관을 가리켜 “양아치XX”라는 욕설과 함께 “‘근조’ 김근태”라는 저주에 가까운 글까지 무차별적으로 올리고 있다. 22일에는 ‘지티짱’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이 “명계남씨 오늘 장관실로 오시오. 무릎꿇고 사과하시오.”라고 공격하자,‘딴지’라는 네티즌이 즉각 “조폭입니까? 무릎꿇어라니….”라고 반격한 글이 실리기도 했다. 일부 김 장관 지지자들은 아예 청와대를 기습 공격하기도 했다.‘김재훈’이라는 네티즌은 청와대 홈페이지로 쳐들어가 “노사모, 맹개남, 당신들이 노 대통령의 대변자가 되려하지 마라.”고 분풀이를 해놓았다. “인신공격, 감정싸움을 하지 말자.”고 자성론을 내놓는 네티즌도 있지만, 감정이 상할 대로 상한 양측의 험악한 기세를 누르기엔 역부족이다. 어떤 네티즌은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익명으로 양측의 갈등을 조장한다는 주장도 한다.‘허허허’란 네티즌은 “딴나라(한나라당) 알바들이 노빠를 가장해 노빠와 김근태 지지자를 이간질시키는 몰지각한 짓을 하고 있으니, 확실히 박멸하자.”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저항세력 소탕 ‘2차 이라크전’

    이라크 임시정부는 8일 바그다드 공항 48시간 폐쇄, 수니파 이슬람 저항세력의 거점인 팔루자와 라마디에 대한 통금 실시, 시리아와 요르단 국경 폐쇄 등 팔루자 대공세를 위한 사전준비절차를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내년 1월27일 치러질 이라크 총선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저항세력을 소탕하려는 것이다. 팔루자는 이번 총공세가 시작되기 전에도 수개월째 공습과 대포공격을 받아 이미 폐허가 됐다. 미군은 유프라테스강 동쪽, 특히 저항세력이 밀집한 조란지역에서 가장 치열한 시가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왜 팔루자인가 수니 삼각지대에 위치한 팔루자는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집권기반인 바트당의 집단 거주지였다. 후세인 정권 몰락 이후 반미감정이 거셌던 지역이기도 하다. 팔루자 주민은 30여만명으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80∼90%가 이미 도시 밖으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이곳에 3000명의 무장세력이 은신 중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요르단 출신의 테러범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의 은신처라는 것이 미군의 주장이다. 이번에 미군이 장악한 유프라테스강 서안의 교량 중 하나는 지난 3월말 미국 경호업체 직원 4명이 살해된 뒤 시신이 내걸렸던 곳이다. 미군은 이 사건에 이어 4월 대공세를 시작했지만 이라크인 730여명과 미군 130여명 등 양측에서 800여명의 사상자만 낸 뒤 어정쩡하게 휴전했었다. 당시 대선을 앞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에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는 작전을 계속하기 어렵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의 팔루자 공세는 재선에 성공한 부시 대통령의 첫 외국정책인 셈이다. 이번에 미군은 지난번 공격에서 민간인 피해를 외국에 알리는 역할을 했던 팔루자 종합병원을 우선 장악했다. 이곳에서 38명이 체포됐으며 외국 국적의 테러범들도 있다고 미군 당국이 밝혔다. ●대공세 역효과도 우려 팔루자 공세에 맞춰 저항세력들은 이라크 곳곳에서 테러를 감행하고 있다. 자르카위는 8일 이슬람 무장단체들과 관련된 웹사이트에 “성전이 시작됐다.”며 이슬람교도들에게 미군과의 교전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이미 팔루자를 떠난 저항세력은 이라크 곳곳에서 테러를 감행하고 있어 팔루자 점령이 저항세력 소탕효과보다 확산효과를 가져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후세인 정권 붕괴 이후 숨죽여온 수니파가 대규모 저항에 나설 우려도 있다.8일 바그다드에서는 아델 압둘 마흐디 이라크 재무장관을 겨냥한 차량폭탄 공격이 발생했다. 경호원 2명은 사망했으나 마흐디 재무장관은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팔루자 공습과 비상사태에 대한 비난도 커지고 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팔루자에 대한 대규모 공세가 수니파의 반발을 불러일으켜 내년 1월 총선 실시를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비난했다.7일 발표된 비상사태 등 이라크 임시정부의 각종 강압조치들이 후세인 정권의 독재로 회귀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미군, 팔루자 지상戰 개시…‘유령의 분노’ 작전 전개

    미군, 팔루자 지상戰 개시…‘유령의 분노’ 작전 전개

    이라크 수니파 무슬림 저항세력의 근거지인 팔루자에 대한 미군과 이라크군의 대규모 공격이 8일 밤(현지시간) 시작됐다. 미군은 이날 팔루자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한 뒤 4000여명이 넘는 미국과 이라크군을 팔루자 동북쪽으로 진격시켜 ‘유령의 분노(Phantom Fury)’라 명명된 작전을 수행하기 시작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이번 작전은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총리가 기자회견을 갖고 팔루자에 대한 미군과 이라크군의 대규모 공격을 승인했다고 밝힌 지 네 시간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저항세력의 저항도 거세지고 있어 대규모 유혈사태가 예상된다. 알라위 총리는 “팔루자에서 테러범들을 소탕하기로 결심했다.”며 팔루자와 라마디 지역에 오후 6시(현지시간)부터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무기한 통행금지 조치를 내린다고 발표했다. 팔루자와 라마디 관공서로 통하는 모든 도로도 차단된다. 바그다드 국제공항의 민간 항공기 이착륙은 48시간 동안 금지됐으며 요르단과 시리아 국경에서 생필품 운송을 제외한 통행도 제한됐다. 이에 앞서 이날 새벽 미군과 이라크 방위군은 전투기 등을 동원, 저항세력 진지를 공습하면서 팔루자 서부와 동부지역에서 교전을 개시, 서부지역 일부를 장악했다. 현장 지휘관들은 이번 공격이 베트남전 이후 가장 치열한 시가전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시가전에 총 1만 2000여명이 투입될 예정이며 8000여명은 팔루자 외곽을 봉쇄하고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과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이와 관련해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美, 저항세력에 ‘마지막 선전포고’

    이라크가 다시 거센 화염에 휩싸이고 있다. 미군이 대선이 끝나기가 무섭게 6·7일 저항세력의 거점지역인 팔루자를 맹폭격하며 사실상 본격적인 토벌작전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반군도 이라크 전역에서 기습작전을 벌이며 격렬하게 저항, 혼란이 확대되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7일 쿠르드 지역을 제외한 전역에 60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내년 1월말 총선에 앞서 저항세력을 ‘정리’하겠다는 계획이다. 팔루자의 저항세력 토벌은 이를 위한 제1단계 작업이 된 셈이다. 반군도 각지에서 반격을 가하면서 전면전을 준비하고 있다. 알 나키브 이라크 정부대변인은 이날 “이번 조치는 저항세력의 살상과 폭력을 막기위한 것”이라며 “팔루자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지만 장애는 제거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구체적인 내용은 8일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상사태 선포로 이라크 정부는 특정지역 봉쇄, 이동 제한, 가택 수색을 실시할 수 있게 됐다. 앞서 미군은 6·7일 주말 휴일 수니파 반군 거점도시 팔루자를 폭격했으며 반면 북부 사마라 등 이라크 전역에서 저항세력들의 반격으로 미국인 20여명 등 9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팔루자 중심지역 공습은 4월이후 6개월만이며 공습규모도 최근들어 가장 강력한 것이었다. AP통신은 팔루자 외곽에 1만여명의 미군이 지상전을 준비중이라고 보도했다.30만명으로 추산되는 주민들은 도시를 떠나고 있고 미군은 팔루자를 드나드는 45세 미만의 남성들을 체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7일 서부지역 알 안바르주에서 경찰서가 습격당해 경찰관 등 22명이 피살됐다. 북부 사마라에선 6일 4차례의 차량폭탄테러가 발생, 군경 등 30여명이 숨졌다. 지난달 미군이 저항세력으로부터 통제권을 빼앗은 사마라는 현재 혼란상태다. 이라크 임시정부는 요르단 출신의 테러범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여러 조직들이 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경하기자 외신 lark3@seoul.co.kr
  • 美대선 빈 라덴의 선택?

    美대선 빈 라덴의 선택?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막바지에 이른 미국의 대통령 선거전이 오사마 빈 라덴의 재등장이라는 ‘10월의 충격’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9·11테러 이후 일단 미국인의 ‘공적 1호’인 빈 라덴의 등장이 안보 경계심을 자극,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얼마나 많은 표가 움직일지는 단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은 29일 카타르의 아랍어 위성방송 알 자지라가 공개한 비디오 메시지에서 “2001년 9월11일에 벌어진 사건이 재발할 이유가 아직 남아 있다.”고 9·11 테러사건의 책임을 처음으로 직접 시인하는 한편 추가 테러 위협을 가했다. 그는 미국민들에게 “미국의 안보는 부시나 케리나 알 카에다에 달려 있지 않고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다.”면서 “또다른 재앙을 피하는 최선의 길은 아랍인들의 분노를 유발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빈 라덴의 테이프가 공개된 뒤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는 모두 “미국은 이같은 위협에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면서 “반드시 그를 잡아 처단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9·11 이후 4년만에 미 대륙 충격파 비디오에서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전통적인 흰색 복장에 흰 터번을 쓰고 소매없는 외투를 걸친 빈 라덴은 “미국의 친 이스라엘 중동정책에 대한 좌절감에서 미국의 빌딩들을 파괴하기로 결정했다.”고 9·11테러의 배경을 밝혔다. 이어 1982년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고층 빌딩을 공습한 것을 보고 미국의 마천루들을 공격할 생각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빈 라덴은 또 9·11 이후 4년이 지났지만 부시 미국 대통령이 아직도 미국민을 기만하고 사건이 벌어진 진짜 이유를 속이고 있다고 비난하고, 이는 사건이 재발할 이유가 아직 남아 있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빈 라덴 방송 뒤 부시 우세 오사마 빈 라덴이 테러 재개를 위협하는 비디오가 방영된 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의 우위가 좀더 분명해졌다고 뉴스위크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스위크 조사 결과에 따르면 랠프 네이더 무소속 후보까지 포함한 3자 대결의 경우 투표 가능성이 큰 유권자들 사이에서의 지지율이 부시 대통령 50%, 케리 후보 44%, 네이더 후보 1%로 각각 나타났다. 양자 대결을 가정했을 때도 투표 가능성이 큰 유권자들의 지지는 부시 51%, 케리 45%로 나타나 지난주의 48% 대 47%에 비해 격차가 커졌다. 양자 대결을 가정했을 때도 투표 가능성이 큰 유권자들의 지지는 부시 51%, 케리 45%로 나타나 지난주의 48% 대 47%에 비해 격차가 커졌다. 이번 조사에서는 등록유권자들 가운데 9%만이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혀 지난주의 13%와 비교할 때 부동층이 급속하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뒤지고 있는 케리 후보에게는 만회할 여지가 그만큼 좁아졌다는 나쁜 소식이라고 뉴스위크는 지적했다. 이날 조사된 워싱턴 포스트와 폭스뉴스,LA 타임스 등 대부분의 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이 0.8%∼6%포인트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왔으나 유일하게 조그비 인터내셔널/로이터는 D-3일 현재 47% 대 46%로 케리 후보가 1%포인트 앞섰다고 분석했다. 선거인단 확보 예상수치는 부시 대통령이 208 대 179(워싱턴 포스트),227 대 225(뉴욕 타임스),168 대 153(LA 타임스)으로 여전히 케리 후보를 앞선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정부는 새로운 테러공격을 위협하는 빈 라덴의 비디오테이프가 방영된 후 경계 태세를 강화했으나 테러위협 경계수준을 격상하지는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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