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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러·아랍연맹 “공습 반대”

    다국적군이 리비아에 대한 군사작전에 돌입했지만 강대국들의 입장은 엇갈린다. 무엇보다 러시아와 중국의 반대가 거세다. 아랍국가연맹이 공식적으로 공습에 반대하고 나서는 등 아랍 이슬람권의 반미·반서방 기류도 점차 강도를 높여 가고 있어 향배가 주목된다. 중국 외교부 장위 대변인은 20일 리비아에 대한 군사 공격에 유감을 표시했다. 장 대변인은 “중국은 리비아 정세의 전개 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중국은 한결같이 국제 관계에서 무력을 사용하는 것에 반대해 왔다.”고 말했다. 러시아도 거들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성급하게 채택된 유엔 결의 1973호에 의해 이뤄진 (다국적군의) 군사 개입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비행금지구역에 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표결에서도 기권표를 행사한 바 있다. 중국과 러시아가 군사 개입을 적극 반대하는 데에는 리비아와의 이해 관계가 얽혀 있다. 러시아는 최근까지 리비아와 18억 달러(약 2조 322억원) 규모의 무기 수출 계약을 추진하는 등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현재 리비아군 장비의 80~90%는 러시아산이다. 중국도 비슷하다. 최근 중동에서 자국의 국제 정치력을 확대하고 리비아산 석유를 안정적이고 값싸게 공급받으려는 중국 입장에서도 군사 개입을 통한 리비아의 정권 교체는 국익에 별다른 실익이 없다는 분석이다. 중동에서도 의견은 갈린다.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군사 개입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반면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AL)과 아프리카 53개 국가로 구성된 아프리카연합(AU)도 다국적군은 리비아 공격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반카다피 시위를 지지해온 이란도 리비아를 식민지화하려는 서방의 의도를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동은 서방 주도의 군사적 개입으로 알카에다와 같은 테러 집단의 영향력이 커질까 우려한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이브라힘 샤르키 부소장은 최근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랍권은 이라크 전쟁 경험 때문에 군사개입에 특별히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민주’정부 수립-사실상 지방정부-분단국가 전락

    ‘민주’정부 수립-사실상 지방정부-분단국가 전락

    미국·영국·프랑스 등 세계 최강의 군사대국들이 리비아를 겨냥한 군사작전을 전개한 목적은 사실상 ‘카다피 제거’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도 20일(현지시간) 지적했듯이 “겉으로는 인도주의를 내세우고 있지만 진정한 목적은 정권교체”로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카다피 이후’ 리비아는 어디로 가게 될까. 선례에 비춰보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키프로스 모델 중 하나가 종착지가 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이라크 시나리오는 다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카다피의 휴전 제의가 다국적군의 공습 위협을 막지는 못했지만 카다피가 유화적으로 나온다면 리비아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좀 더 장기화할 가능성이다. 미국 등이 1992년부터 이라크에 2개의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했지만 사담 후세인이 10년 넘게 살아남았던 경우처럼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 세계 원유 수급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지상군 투입… 카다피 정권 무너뜨려 카다피군의 전력이 반군을 압도하는 상황에서 지상군 투입 없는 카다피 축출은 요원할 수 있다. 미국의 전략정보분석 전문업체인 스트래트포(STRATFOR) 관계자는 “시가전이 벌어지면 (다국적군이) 4500m 상공에서 공군력을 사용하긴 어렵다.”면서 지상군 없는 군사 개입의 한계를 지적했다. 전면적 내전이 현실화된다면 카다피 축출은 고사하고 ‘민간인 보호’라는 명분도 퇴색할 수밖에 없다. 이 점에서 2003년 이라크 침공 때처럼 지상군을 투입해 카다피 정권을 무너뜨리고 ‘민주’ 정부를 수립하도록 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후세인처럼 카다피도 공개재판을 통해 전범으로 처형한다면 정치군사적 승리도 과시할 수 있다. 하지만 지상군 투입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지상군을 투입하려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승인을 다시 얻어야 한다. 지난 17일 유엔 결의안 1973호는 민간인 보호를 위한 모든 조치를 명시했지만 어떠한 형태든 정권교체나 외국군 주둔에 대해서는 명백히 규정하지 않았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이 지상군 투입에 반대할 가능성도 높다. ●수도 뺀 대부분 지역 통치권 장악못해 만약 서방세계가 새로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이끌어낸 뒤 리비아에 지상군을 투입해 새 정부를 수립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문제는 리비아 국내정치가 140개가 넘는 부족에 따라 좌지우지되고 카다피 1인독재가 42년이나 계속됐기 때문에 야당은 고사하고 변변한 시민사회도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부족간 이해관계로 인한 분열을 제대로 조율하지 못할 경우 미국이 후견하는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수도 카불을 뺀 대부분 지역에서 통치권을 장악하지 못해 ‘카불 시장’이란 비아냥을 받는 것처럼 서방이 후원하는 리비아 중앙정부도 ‘트리폴리 지방정부’로 전락할 수도 있다. ●카다피의 서부-반군의 동부로 나뉠수도 지상군 투입도 여의치 않고 점령 이후도 불안하다는 이유에서 카다피가 통치하는 서부와 반군이 통치하는 동부로 리비아가 분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중해에 위치한 키프로스는 유엔이 승인한 남키프로스 정부와 승인을 받지 못한 북키프로스 정부로 수십년째 분열돼 있으며 유엔평화유지군이 군사분계선을 담당하는 실정이다. 인디펜던트도 “카다피가 정말로 완강히 버틴다면 트리폴리의 카다피 체제와 동부의 자유 리비아로 분할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하지만 석유가 동부지역에 있고 카다피는 국제사회의 구제불능 골칫거리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것이 장기적인 해결책이 될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全직원 피신… 현장 필수인력만 남아

    미국과 유럽 등 다국적군의 공격으로 리비아 사태가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국내 건설업체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20일 국내 건설업체에 따르면 현지 진출 업체들은 남아 있는 직원들의 안전 문제와 장비, 자재 등 처리를 위해 온종일 분주하게 움직였다. 현재 리비아에는 복합화력발전소와 호텔, 병원, 주택단지 공사를 하는 대우건설, 현대건설을 비롯해 LG상사, 대한통운 등 42개 업체가 진출해 있다. 이들이 수주한 건설공사는 53건 108억 달러에 달하며 공정률에 따른 시공 잔액은 82억 달러 수준이다. 파견된 1400여명의 직원들은 대부분 안전지대로 피신했고 현장 필수 인력들만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국적군의 개입으로 리비아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면서 “최악의 상황(모든 인력 대피)에 대비해야 하지 않느냐는 분위기가 퍼져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대형 건설업체들은 선급금과 기성금을 이미 받아 금전적 손해는 거의 없는 상태다. 물론 사태가 장기화하면 공사를 못 하게 될 수도 있고 그 정도 규모의 공사를 추가로 수주하지 않으면 2~3년 뒤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규모 공습과 전면전이 벌어진다면 우리 건설사들의 유무형 손실이 불가피하다.”면서 “전면 철수를 한다면 현장에 남아 있는 장비와 자재뿐 아니라 발주처와 분쟁으로 공사대금 회수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예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걸프전 당시 이라크에서 공사 중이던 국내 건설업체들이 모두 철수해 공사대금을 받지 못했고 이란·이라크전 때도 공사대금 수령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정전은 속임수”… 佛·英 리비아 영공 봉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7일(현지시간) 리비아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포함한 군사 대응을 승인함에 따라 미국과 프랑스,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의 리비아 정부군에 대한 군사작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유럽 39개국 항공관제를 조율하는 유로컨트롤은 18일 리비아 영공을 통과하는 항공기 운항을 전면 금지했다.  유럽연합(EU), 아랍연맹, 아프리카연합은 19일 프랑스 파리에서 향후 대응책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참석할 예정이다.  안보리 결의안이 채택되자 그동안 리비아 정부에 대한 무력 개입에 적극적이었던 프랑스는 이날 “몇 시간 내에 군사 작전이 개시될 수 있다.”며 즉각적인 무력 개입 작업에 착수했다. 영국도 리비아 인근 상공에 정찰기와 공중급유기를 급파, 군사 개입 태세를 갖췄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카다피군이 공습을 하지 못하도록 수 시간 내에 전투기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스페인, 노르웨이도 리비아에 대한 국제사회 군사 행동에 참여키로 했다.  미국도 실질적인 군사작전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나섰다. 미 정부 관리들은 군사행동이 20일 또는 21일쯤 취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아랍 국가들 중에는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나토는 비행금지구역을 단속한다는 원칙에만 합의했을 뿐 세부 방안을 놓고는 이견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기권한 뒤 군사 개입 불참을 선언한 독일과 무력 개입에 반대하는 터키 등이 제동을 걸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리비아의 무사 쿠사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즉각적인 정전과 모든 군사 작전을 중단키로 했다.”며 정전을 선언했다.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벵가지를 금명간 재탈환하려던 계획을 일단 보류하고 국제사회의 군사 개입을 지연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군측은 “정전선언은 속임수”라며 의구심을 감추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반군 측은 “정부군이 여전히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난항을 거듭하던 안보리는 저녁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이 포함된 결의안을 가결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10개국이 찬성했고 반대는 없었다. 중국과 러시아, 독일, 브라질, 인도 등 5개국은 기권했다.  결의안은 “리비아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리비아 상공에서의 모든 비행을 금지한다.”면서 “회원국들이 카다피군의 공격을 받고 있는 민간인과 민간인 밀집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천명했다. 단, 외국군의 리비아 영토 점령은 배제해 지상군 파견은 사실상 제외했다.  비행금지구역은 하늘에 설정되는 일종의 비무장지대로, 결의안은 인도적 목적의 비행과 유엔 및 아랍연맹이 인가한 비행을 제외한 어떤 항공기도 이 구역에 들어설 수 없도록 했다.   이런 가운데 유엔 난민최고대표사무소(UNHCR)와 국제이주기구(IOM)는 내전을 피해 리비아를 탈출한 사람의 수가 30만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카다피軍 벵가지 진격… 사상자 속출

    시위대 장악 지역을 잇따라 재탈환하고 있는 리비아 정부가 17일 (현지시간) 반군의 거점도시인 벵가지를 향해 진격하며 최후의 일전에 돌입했다. 반군은 카다피군의 벵가지 진격 속도를 늦추기 위해 필사적으로 저항, 사상자가 속출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포함한 새로운 결의안 표결을 직전에 두고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AP통신 등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총공세를 예고한 가운데 이날 오후 벵가지의 베니아 공항을 폭격했다는 목격자들의 전언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벵가지에 있는 병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구급차들이 아즈다비야와 벵가지를 오가며 부상자를 실어 나르고 있다고 전했다. 리비아 국영TV는 카다피군이 벵가지 외곽에 도착했다고 보도했으나 반군 측은 이를 부인했다. 반군 측은 “카다피 부대가 공습을 시도했으나 우리 대공방어부대가 전투기 2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카다피군의 벵가지 진격 여부를 놓고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카다피군은 오는 20일부터 반군에 항복 기회를 주기 위해 한시적으로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고 리비아 관영 뉴스통신 자나가 보도했다. 정부군은 “20일 자정부터 무장 테러단체(반군)에 대한 군사작전을 중지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는 무기를 내려놓고 사면을 받을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며 강온 전략을 구사했다. 한편 유엔 안보리는 이날 오전 리비아에 대한 새로운 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초안을 회람했다. 이 제재안은 리비아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수단을 취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동안 논란이 돼온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포함한 군사적 개입 허용으로 해석될 수 있는 내용이다. 이에 무력 개입을 반대해 온 러시아와 중국은 여전히 반대입장을 고수했다. 특히 비탈리 추르긴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앞서 정전을 제안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먼저 표결에 부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수전 라이스 유엔 대사는 비행금지구역은 물론 그 이상의 대응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사실상 무력 개입 필요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미국 역시 유엔의 승인 없이 단독으로 움직이기에는 부담이 큰 만큼 유엔에서 합의를 이끌어 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목요일 오전까지 논의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면서 “그동안 어렵게 해 온 작업이 끝을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관가 포커스] 홍보 욕심 내다 불신 자초한 방재청

    [관가 포커스] 홍보 욕심 내다 불신 자초한 방재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소방방재청이 도를 넘은 홍보 욕심으로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 방재청은 지난 15일 ‘동일본 대지진’ 사태를 맞아 16일 국내 지진방재대책을 발표한다고 밝혔으나 보고 당일 오전 급히 이를 취소했다. 방재청 관계자는 보고 자료가 준비되지 않아 보고 일정을 늦춘다고 해명했으나 지진방재대책을 국회와 국무회의에 보고조차 하지 않고 언론에 먼저 공개하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 중요정책 발표 절차도 모른다? 중앙부처 관계자는 “국가 중요 정책은 해당 부처가 국회와 국무회의에 보고한 뒤 언론에 최종 발표하는 것이 정상적인 절차”라면서 “방재청의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방재청은 이에 앞서 15일 실시된 민방위 훈련도 북한의 공습에 대비한 훈련으로 진행한다고 밝혔지만, 훈련 실시 하루 전날 강원도 등 동남해안 인접 지역은 쓰나미 대피 훈련을 실시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하지만 이날 실시된 쓰나미 대피 훈련은 해당 공무원만 참여하는 등 전형적인 전시행정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공무원 그들만의 재난대비 훈련 또 민방위 훈련에 군 장갑차 투입을 계획한 방재청은 국방부와 협의 끝에 장갑차는 빼기로 했지만, 이러한 내용이 실무진에게 전달되지 않아 훈련 사상 최초로 장갑차가 등장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방재청은 일부 언론에서 이를 보도하자 뒤늦게 장갑차는 동원되지 않는다고 발표를 뒤집었다. 방재청은 지난달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지진 발생 당시에도 119 국제구조대 출정식을 갖고 구조대원 22명을 현장에 보낸다고 밝혔으나 언론 보도 이후 뉴질랜드 정부의 거절로 지원이 무산된 바 있다. 방재청의 어설픈 행정처리와 과도한 홍보경쟁에 뜻하지 않게 ‘오보’를 냈던 출입기자단도 더 이상은 방재청을 믿지 못하겠다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방재청의 한 관계자는 “특별한 홍보 사안이 없는데도 상부에서 보도자료를 내라고 독촉해 직원들도 당혹스럽다.”고 귀띔하면서도 “그 상부가 누구인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李대통령 “원자력 사고대비 훈련강화”

    李대통령 “원자력 사고대비 훈련강화”

    “일본의 재난시스템에 대해서 배워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에 있는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이렇게 지시했다. 2박 4일간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다. 오후 1시쯤 서울공항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일본 원전 폭발 및 국내 파급·영향 전망 등에 대해 맹형규 행안부 장관과 임태희 대통령실장,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의 보고를 받았다. 이어 이 대통령은 청와대로 가서 민방위복으로 갈아입은 뒤 오후 1시 55분쯤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았다. 마침 민방위의날이라 이 대통령은 이기환 소방방재청 차장 등으로부터 훈련상황을 보고받았다. 이 대통령은 또 월성 원자력발전소 이용태 본부장과 통화하면서 “원자력 안전(사고)에 대비한 훈련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우리 원전이 안전한 것을 국민들에게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수십년 동안 반복 훈련한 덕에 아주 침착하게 대응하고 있다. 방송에서 보니 한 공직자가 쓰나미가 오는데도 물에 빠져가며 최선을 다해 (대피) 방송을 계속하는 모습을 보았다.”면서 “일본의 언론과 방송하는 것을 보니 그게 일본의 품격을 높여주고 이런 것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2차대전 당시 영국이 공습받을 때 방공호로 대피하는데 여자와 노약자들을 앞세우고 줄서서 대피했다고 한다.”면서 “이번에 일본이 그런 것을 보여줬다. 우리도 이런 것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카다피軍, 벵가지 공격 임박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 친위 병력의 반정부 시위대 근거지인 벵가지 공격이 임박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리비아 사태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BBC 등에 따르면 정부군은 14일(현지시간) 벵가지와 곧바로 연결돼 있는 아즈다비야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 그동안 반군은 카다피 친위대의 공습 앞에서 맥없이 무너져 왔다. 아즈다비야까지 내줄 경우 반정부 세력은 사실상 벵가지에 고립되게 된다. 정부군은 이날 반군의 장악 지역 중 하나인 서북부 주와라도 재탈환했다고 야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따라 반군의 주요 활동 무대인 동부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는 미스라타만이 유일하게 정부군에 넘어가지 않은 도시가 됐다. 이처럼 반군이 시위 발생 한달 만에 최대 위기에 봉착했지만 리비아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 논의는 계속 제자리 걸음이다. 유엔 안보리는 이날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놓고 3시간에 걸쳐 비공개 회의를 열었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공전을 거듭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외무장관 회의도 성과가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프랑스는 조준 폭격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 고위관료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아랍연맹과는 얘기가 다 됐다.”면서 “유엔의 지시만 있으면 곧바로 카다피군 공항을 공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리비아의 원유 수출 규모가 제로에 가깝다고 밝혔다. IEA가 지난 10일 밝힌 리비아 원유 수출량은 기존 원유 생산량 160만 배럴의 3분의1도 안 되는 수준인 50만 배럴이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동남해안 해일 대피훈련

    일본 열도를 강타한 강진과 해일로 국내 재난 대응 체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동남해안 지역에서 지진해일 대피 훈련이 실시된다. 소방방재청은 15일 오후 2시부터 20분간 전국 15개 시·도 150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북한 공습 대비 민방위 훈련을 진행한다. 이 중 강원, 경북, 울산 등 강력한 지진 발생 시 해일 피해가 예상되는 동남해안 3개 시·도 12개 시·군·구의 해안 지역은 해일 대피 훈련으로 대체된다. 이 지역 주민들은 대피 사이렌이 울리면 해안가 인근 고지대에 지정된 대피소로 피해야 한다.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안내방송과 현장 통제관을 통해 대피로와 대피소를 안내할 계획이다. 방재청은 기상청에서 해일 발생 정보가 관측되면 즉시 소방방재청과 지자체에 통보하며 규모 7.0 이상의 해저 지진 발생 시 해일주의보를, 7.5 이상이면 해일경보를 발령한다고 설명했다. 해안 지역을 제외한 일반 시·군·구에서는 군·경·소방 긴급 차량 출동 및 활동을 위한 비상 차로 확보 합동훈련 등이 진행된다. 서울 종로소방서~동대문역 구간, 한남대교 남단~북단, 인천 부평 경원대로 등에 군 지휘 차량과 화생방 정찰차, 제독차 등이 투입될 예정이다.운행 중인 차량은 훈련 시간 동안 갓길에 정차해야 하며, 일반 국민은 지하철역, 지하상가, 지하주차장 등 가까운 지하시설로 대피해야 한다.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이 발생한 지역은 이번 훈련에서 제외된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바다가 된 시가지·불기둥 솟는 해안… 옥상에 ‘SOS’ 문자만 남기고 어디로…

    3·11 도호쿠 대지진은 미야기, 후쿠시마, 이와테 지방의 해안 마을을 집어 삼켰다. 그 참혹상을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헬기 탑승 취재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 다음은 요미우리 신문의 12일자 르포 내용. 12일 오전 8시쯤 홋카이도 하코타테 공항을 출발한 헬기는 태평양쪽 해안으로 향했다. 아오모리현 하치노헤시. 붕괴된 집들이 눈에 들어온다. 항구에 있는 공장에는 쓸려 내려간 기자재가 흩어져 있고 바다에는 기름이 둥둥 떠 있다. 더욱 남하해 이와테현 구지시의 시가지는 쓰나미에 처참하게 당한 모습이다. 지면이 바닷물에 잠겨 햇빛을 반사하고 있다. 흰 연기를 내뿜는 마을이 보인다. 이어 오후나토시. 바다에 불쑥 삐져나온 평지는 완전히 쓰나미에 잠겼다. 마을이 있던 흔적조차 사라졌다. 구릉지에 십수대의 승용차가 모여 있다. 차 밖에는 사람 모습도 보인다. 망연자실해 하늘을 보고 있다. 이와테현 최남부 리쿠젠타카타시. 마을이 있어야 할 곳에 집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마을이 통째로 사라졌다. 겨우 남은 것은 철근 콘크리트 건물뿐이다. 구조 헬기에 매달려 있는 주민이 보인다. 남쪽으로 더 내려오자 들쑥날쑥한 리아스식 해안의 미야기현 게센누마시가 보였다. 낮에는 쓰나미, 밤에는 격렬한 불기둥이 솟았던 곳이다. 바닷물에 둘러싸여 고립된 복지시설 건물이 있다. 옥상에는 시트를 엮어서 만든 ‘SOS’란 큰 문자가 보인다. 하지만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도대체 이곳 사람들은 무사한 것일까. 게센누마시 해안에서는 저장탱크에서 검은색 연기가 격렬하게 치솟고 있다. 내륙의 시가지도 바닷물에 덮여 있다. 마치 공습을 만난 것처럼 곳곳에 흰 연기가 치솟는다. 항구 주변에는 허리가 잘린 큰 배 몇척이 겹겹이 육지에 올라와 있고 건물의 옥상까지 덮친 상태다. 계속 남하해 미나미산리쿠(인구 1만 7393명 중 1만명이 연락 두절된 마을), 이시마키시 등이 이어져 있는 연안을 날았지만 마을을 삼켜버린 쓰나미의 발톱자국과 솟아오르는 흰색 연기가 계속될 뿐이다. 후쿠시마 공항에 내린 것은 오전 10시 30분. 2시간 30분간의 비행에서 사람의 모습을 거의 보지 못했다. 사람이 사라진 그 마을에서 불과 하루 전만 해도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니 말할 수 없는 슬픔이 밀려온다.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美 클린턴 “리비아 대사관과 외교업무 중단”… 카다피 옥죄기

    리비아 사태에 대한 무력 개입 논의가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정상회담을 열고, 미국이 워싱턴 주재 리비아 대사관과 외교관계를 단절하는 등 국제사회의 외교적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리비아 내부에서는 반정부 세력이 수세에 몰리고 있는 데다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전면전을 선포하는 등 내전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27개 EU 회원국 정상들은 11일 리비아 사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리비아 석유 회사 자산 동결 방안 등 카다피 정권 압박 방안을 논의했다. ●S&P ‘투자 부적격’으로 등급낮춰 나토(북대서양조약 기구)가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있어 원론적인 입장을 반복하자 프랑스는 이날 ▲제한적인 공습 ▲북아프리카 지역 내 인도주의 구역 설정 등을 제안했다. 프랑스와 영국은 카다피가 화학무기를 사용할 경우 아주 제한적인 구역에 한해 공습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U는 관보를 통해 리비아투자청(LIA) 등 5개 법인과 개인 1명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날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하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서 리비아와의 외교 관계 중단 사실을 보고한 뒤 “리비아가 미국 주재 대사관 업무 활동을 중단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5~17일 이집트와 튀니지를 방문할 예정이라면서 이 기간 중 리비아 야권 인사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랑스가 리비아 과도 정부를 인정키로 한 데 이어 미국도 ‘외교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이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카다피 정권의 정통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힌 만큼 이 정도의 조치도 상당한 무게를 지닐 수밖에 없다. 클린턴 장관은 “미국은 나토에 15일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포함, 가능한 모든 수단을 담은 계획을 제안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리비아의 장기신용등급을 BBB+에서 투자부적격 등급인 BB로 4단계 낮추면서 리비아에 대한 신용등급 평가를 중단키로 했다. 하지만 카다피 측은 국제사회의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전면전을 선포하고 나섰다. 카다피의 차남인 사이프 알이슬람은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절대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반군에 대한 전면전을 선포했다. 이와 관련, 친정부 성향의 젊은이들과의 만남에서 “승리가 눈앞에 있다.”면서 정부군이 시위대의 본거지인 벵가지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일 원유생산량 30만 배럴 이하로 반면 수도 트리폴리와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을 장악했던 반군은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카다피군이 육·해·공을 아우르는 집중 공격을 통해 라스라누프를 정부군으로부터 넘겨받았다. 자위야의 경우 정부군이 연일 공세를 펼치면서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다. 여전히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부군이 고립 작전을 펼치면서 주민들은 식량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목격자의 말을 인용, 이곳은 유령도시와 같다고 전했다. 리비아 국영석유회사(NOC)의 코크리 가넴 회장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잠시 중단됐던 자위야의 원유 시설이 정상적으로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프랑스 정유회사인 토탈의 크리스토프 마제리 최고경영자(CEO)는 기자들과 만나 리비아의 일일 원유 생산량이 140만 배럴에서 30만 배럴 이하로 줄었다고 전했다.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도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이 같은 상황을 전한 뒤 “카다피 정권이 화력이나 병참에 있어 우위에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볼 때 카다피가 승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그는 “설사 정부군이 반군에 이기지 못하더라도 리비아는 2~3개로 쪼개져 소말리아와 같은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토머스 도닐런 국가안보국(NSA) 부국장은 기자들과 만나 “클래퍼 국장은 미국과 다른 국가들의 압박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하는 등 리비아 사태를 놓고 미국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편 캐서린 브라그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OCHA) 부국장은 이르면 이번 주 내에 발레리 아모스 OCHA 국장과 압델리야 알카티브 리비아 특사가 수도 트리폴리를 찾아 내전 영향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브라그 부국장은 지금까지 리비아에서 25만명이 빠져나갔다고 덧붙였다. 미 백악관도 리비아 동부에 민간 재난구호팀을 급파하겠다고 발표했다. 나길회·정서린기자 kkirina@seoul.co.kr
  • [리비아 내전] 카다피, 원유시설 폭격…반군 저지선 위협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결국 원유 시설 파괴에 나섰다. 카다피 군대는 공습을 확대하는 등 반군에 대한 공세를 강화해 반군의 동부전선이 대혼란 속에 빠져들었다 AP·AFP통신 등 외신들은 반정부군과 목격자의 말을 인용, 이같이 전하면서 카다피 정부군이 9일(현지시간) 시위대가 장악하고 있는 라스라누프의 원유 시설에 폭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카다피군은 이날 최소 3차례의 공습을 통해 라스라누프와 이곳에서 서쪽으로 10㎞ 떨어진 시드라 원유시설을 집중 공격했다. 압델하페즈 고카 반군 대변인은 “정부군이 유정은 물론 원유 시설도 공격했다.”며 국제사회에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거듭 요구했다. 하지만 리비아 국영석유공사(NOC)의 코크리 가넴 회장은 “오늘 폭발은 원유가 아닌 작은 규모의 디젤 저장고에서 일어났다.”며 원유 시설 피해를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하루 생산량이 50만 배럴 정도”라면서 기존 원유 생산량 160만 배럴의 3분의1도 안 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카다피 군은 라스라누프에 이어 10일 낮이 되면서 브레가까지 공습을 확대했으며 이에 따라 반군은 화력의 절대 열세 속에 동부 저지선이 위기에 빠졌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카다피 친위대 소속 전투기들의 공습과 맹공으로 카다피 군의 육상 진격을 막기 위한 저지선도 빈 자와드와 라스라누프 사이에서 수시로 옮겨졌다. 원유시설 밀집 지역에서는 일부 시설이 폭격을 맞았는지 시커먼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고, 부상자 이송을 위해 질주하는 구급차량들의 사이렌 소리가 도시 곳곳에 퍼져 나갔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의료진은 지난달 17일 이후 리비아 동부지역에서만 교전 중 사망자가 400명에 이르고 있으며 대다수 시신은 수습조차 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수도 트리폴리에서 동쪽으로 550㎞ 떨어진 라스라누프는 반군 대표기구가 있는 벵가지로 향하는 관문이기도 한 까닭에 반군이 총력을 다해 저지선을 구축하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카다피 친위대는 전투기를 동원한 정밀 타격으로 이미 지난 8일 인근 도시인 빈 자와드를 반군으로부터 탈환하는 등 반군의 저지선이 점차 무력화되고 있다. 카다피 군이 라스라누프 원유시설 폭격에 이어 라스라누프의 동쪽 도시인 브레가 지역에까지 공습을 확대하자 반군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이 때문에 반군은 친위대 전투기가 공습에 나서지 못하도록 리비아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조속히 설정해 줄 것을 국제사회에 호소하고 있다. 리비아 반군 지도부 ‘국가위원회’를 대표하는 무스타파 압둘 잘릴 전 법무장관은 “상황이 지속될수록 더 많은 피를 흘리게 될 것“이라며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위한 즉각적인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폭격으로 라스라누프에 있는 리비아 최대의 원유 정제 공장이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라스라누프의 전체 원유 정제 규모는 하루 22만 배럴로 리비아에서 두 번째로 크다. 정부군과 반정부군이 연일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는 자위야의 경우 일일 12만 배럴 규모의 정제 시설이 몰려 있지만, 이곳 역시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두 도시의 정제 시설은 리비아 전체의 88%를 차지한다. 원유 시설 파괴가 현실화되자 유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영국 런던 선물시장의 원유 선물가는 배럴당 116.5달러로 급상승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카다피측·반정부세력 ‘협상설’ 공식 부인

    리비아 사태가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와 반정부 세력의 힘겨루기 속에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양쪽이 협상 문제를 놓고 혼선에 혼선을 거듭하고 있다. 협상 가능성이 처음 제기된 것은 자달라 아주스 알탈리 전 총리가 지난 7일 국영방송을 통해 대화를 촉구한 직후다. 알자지라는 카다피가 알탈리 전 총리를 반군 쪽에 보내 협상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자신과 가족의 안전 보장과 사면을 조건으로 내걸고 ‘의회’를 통해 논의하자는 내용이었다. 반정부 시위대 대표기구인 국가위원회를 이끄는 무스타파 압델 잘릴 전 법무장관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를 확인했지만 대화를 거부하고 역제안을 내놨다.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리비아를 72시간 내에 떠나고 폭격을 중단한다면 리비아인들은 죄를 묻기 위해 그를 뒤쫓지 않을 것”이라고 최후통첩을 한 것이다. 다른 반정부 단체인 ‘2월 17일 연합’은 이런 내용의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까지 했다. 하지만 국가위원회 위원들과 대변인은 카다피 쪽과 협상하고 있다는 주장은 물론 잘릴 전 장관의 최후통첩 발언에 대해서도 부인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여기에 카다피 정부 대변인은 “(시위대 주장은) 거짓말”이라며 협상을 제안한 적도 없다고 발끈했다. 반정부 세력이 만든 국가위원회는 카다피 축출이라는 목적을 가진 각 지역 대표 31명으로 이뤄진 조직이라 통일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단일화된 기구가 아니다. 카다피 쪽에서는 정황상 알탈리 전 총리의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 위임을 받았는지는 불분명하다. 만약 카다피의 특명을 받고 협상을 제안했음에도 정부가 공식적으로 이를 부인했다면 반정부 세력에 혼선을 주기 위한 시간끌기 전술로 볼 수 있다. 카다피는 이날 외신기자 100여명이 대기하고 있던 트리폴리의 한 호텔을 깜짝 방문, 건재함을 과시하며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9일 현지방송이 내보낸 네 번째 TV 연설에서 카다피는 “반정부 세력이 영국과 프랑스, 미국에 새로운 식민시대를 열어 주려는 것”이라고 규탄했고, 전날 친정부 성향인 청년들과의 대화에서도 알카에다 배후설을 다시 꺼냈다. 9일 리비아 고위 정부 관리는 카다피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이집트를 방문했다. 이집트 공항 당국자는 리비아군의 병참을 담당하는 압둘라만 빈 알리 알사이드 알자위 장군이 이날 리비아에서 출발, 그리스와 몰타 상공을 거쳐 카이로에 도착했다고 AP에 말했다. 지난달 15일 리비아 사태 이후 이집트와 리비아 정부가 공식적으로 접촉하거나 정부 소속 비행기가 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군이 6일째 자위야를 공격하면서 반정부군은 이날 후퇴해야 했다. 정부군 대변인은 “자위야 대부분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정부군은 중심광장을 탱크로 에워싸고 주요 건물 옥상에 다수의 저격수를 배치, 닥치는 대로 공격했다. 이브라힘이라는 이름의 한 반정부군은 “중앙광장은 여전히 반정부군이 통제하고 있지만 주요 도로와 교외지역은 정부군의 손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정부군이 광장의 누구든지 쏴 죽이고 있다.”면서 “대학살과 파괴의 현장”이라고 전했다.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 인근 라스라누프에서도 격렬한 포격이 계속됐고 빈자와드에서도 정부군의 공습이 이어졌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알자지라 “ 카다피, 반정부군에 퇴진 논의 제안”

    알자지라 “ 카다피, 반정부군에 퇴진 논의 제안”

    수세에 몰렸던 무아마르 카다피 세력이 반군에 맹공을 퍼부으며 전세를 뒤집자 미국과 영국 등이 군사 개입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와중에 카다피 측은 ‘협상을 통한 퇴진 가능성’을 흘리고 측근 등을 통해 정치협상을 제의하는 등 치열한 외교전으로 맞서고 있다. 카다피의 공세가 본격화하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8일(현지시간) 공중조기경보관제기(AWACS)를 투입해 리비아 상공을 24시간 감시하는 체제에 돌입했다. 유엔 주재 영국·프랑스 대사는 이번 주 내 리비아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담은 유엔 결의 초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美, 군사 지원 등 시나리오 점검중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7일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나토는 군사적 옵션을 포함해 여러 종류의 대응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토는 10~11일 회원국 국방장관회의를 열고 비행금지구역 설정, 군사적 지원, 유엔 무기금지 규정의 강력한 시행 등 세 가지 옵션을 놓고 리비아에 대한 군사 대응 방안을 결정하기로 했다. 외신들은 미 6함대와 7함대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리비아 연안으로 일부 항공모함과 상륙함 등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리비아에 대한 군사지원, 공중 폭격 및 장거리 함상 포격, 특수 부대 투입 등 각종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있다. 아랍연맹도 12일 회의를 열고 비행금지구역 설정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카다피 측이 역습에 나서면서 수세에 몰린 반군은 무기 제공과 병참 물자 공중 투하 등 군사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유엔 주재 리비아 대사를 비롯한 반정부 세력은 카다피 군의 민간인 포격 등을 비난하면서 하루빨리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해 달라고 촉구했다. 과도정부 격인 국가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무스타파 압델 잘릴 전 법무장관은 유럽국 대표단과 만나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서방국가의 군기지 공습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국가위원회 관계자가 7일 AP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반정부 세력이 제공권을 장악한 카다피의 공군력을 묶어 달라고 국제사회에 보다 적극적인 개입을 요청하기 시작한 것이다. 앞서 카다피 친위부대는 수도 트리폴리의 서쪽 관문인 자위야와 석유시설이 있는 미스라타를 장갑차와 탱크를 앞세우고 진격해 들어가 반정부 세력을 몰아붙였다. 동부 전선 빈자와드 지역 전투에서도 그동안 승전만을 거듭하며 트리폴리를 향해 진격하던 반군 세력은 첫 패배를 맛보며 수세에 몰리고 있다. 카다피 정예부대는 내친김에 빈자와드 동쪽으로 30㎞ 떨어진 석유수출항 라스라누프를 점령하기 위해 반군을 몰아붙이고 있다. 카다피의 맹공으로 전세가 뒤집히자 서방세계에서도 군사개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렇지만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군사 개입에 대해서는 국내적으로도 이견이 많아 행동에 옮기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도 아직 공개적으로는 리비아 반정부 세력을 무장시키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한 발 빼고 있다. 미국의 직접적인 군사개입을 요구하는 국내외 목소리가 높아지자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반정부 세력에 대한 무기 제공은 옵션 중 하나이지만 우리는 너무 앞서 나가지 않을 필요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각 부족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돼 있는 리비아가 새로운 아프가니스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듯하다. ●리비아 개혁관리, 카다피 임기중단 로비 게다가 이해관계가 다른 중국·러시아 등 유엔 안보리 두 상임이사국은 서방의 군사 개입 움직임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군사 개입과 관련한 국제사회의 합의 도출이 쉽지 않은 형편이다. 군사적 옵션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과 카다피 세력 간의 외교전과 ‘정치 공작’도 막후에서 뜨겁다. 특히 카다피 측근들을 움직이려는 미국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서방국가들이 카다피 측근들을 통해 카다피 퇴진 압력을 넣고 있다. 유럽 외교관들 역시 카다피 이너서클 멤버들에게 접촉해 카다피의 하야를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소식통 말을 인용, 개혁 성향의 리비아 정부 관리들이 실무위원회에 카다피의 임기를 중단하기 위한 계획을 로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다피는 명예롭게 자리를 떠나고 제3국에서 안전을 보장해 준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알자지라 방송도 카다피가 반정부 세력의 의회에서 자신의 퇴진을 논의하자고 반군 측에 제안했다고 8일 전했다. 카다피가 스스로 권좌에서 물러나는 대신 반군이 퇴임 이후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보장하고 국제 재판에 회부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반군 역시 카다피에게 적당한 탈출구를 내줘 리비아 소요국면을 진정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가위원회 대표인 무스타파 압델 잘릴 전 법무장관은 8일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카다피가 72시간 안으로 리비아를 떠나고 폭격을 중단한다면 우리는 그를 형사처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카다피 측은 반군에 협상을 제안한 적이 없다며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이래저래 리비아 사태는 지루한 장기 내전 및 2개 국가 체제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EU, 리비아 투자청·중앙銀 등 자산 동결 한편 유럽연합(EU)은 리비아투자청(LIA)과 리비아중앙은행 등 5개 법인을 제재대상으로 추가하기로 결정했다고 AFP통신이 8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27개 회원국이 합의사항을 문서로 공포하면 LIA 등은 EU 역내에 보유한 자산을 인출하거나 이체하지 못하게 된다. 신규투자는 물론 투자에 대한 배당금도 받을 수 없다. 지난 2006년 출범한 LIA는 현재 700억 유로에 이르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이탈리아 명문 프로축구팀인 유벤투스 지분을 7.5% 갖고 있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 소유주인 피어슨 그룹의 지분도 3% 이상 보유하고 있다. 정서린·유대근기자 rin@seoul.co.kr
  • 카다피고향 ‘시르테’ 피의 공방전

    리비아 정부군은 ‘카다피의 고향’ 시르테 사수를 위해 7일 거침없는 공습을 이어 나갔다. 시르테는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의 마지막 요새인 수도 트리폴리로 향하는 관문인 데다 친정부 세력의 집결지여서 이곳을 둘러싼 정부와 반정부군 간 피의 공방전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정부군 전투기는 이날 반정부 세력이 장악한 것으로 알려진 시르테 인근 라스라누프에 로켓포를 발사했다. 시르테에서 160㎞ 떨어진 빈 자와드를 점령한 데 이어 이곳에서 50㎞ 거리에 있는 라스라누프까지 재탈환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반군은 대공포로 응수했다고 CNN은 전했다. 전날 반군은 빈 자와드에서 카다피 친위세력에 매복공격을 당해 퇴각했다. 시위대가 카다피 친위군에 밀려 점령지를 내줬다고 밝힌 것은 지난달 15일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뒤 처음이다. 특히 민간인들까지 무차별 폭격했고 탱크와 박격포로 십자포화를 가해 최소 2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다. 카다피 친위세력이 탱크와 헬기 등 중화기를 총동원해 역공에 나선 것은 시르테가 함락되면 사실상 정권이 무너질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시르테는 반정부 세력의 거점인 벵가지와 카다피가 머물고 있는 트리폴리 사이에 있다. 파죽지세로 서진(西進)해 온 반군이 시르테마저 점령한다면 트리폴리로 향하는 지름길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반면 시르테 함락에 실패해 우회로를 택한다면 사하라사막을 횡단하는 ‘고난의 행군’을 감수해야 한다. 카다피 역시 고향이자 군사 요충지인 시르테를 반드시 수성해야 하는 입장이다. 가난한 사막도시였던 시르테는 1969년 카다피가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뒤 급성장, 이곳 주민들은 카다피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심을 갖고 있다고 미 시사주간 타임이 전했다. 또 카다피가 속한 알카다파 부족의 심장부이기도 해 지역민 5만~6만명이 카다피가 최후를 맞을 때까지 정부를 위해 싸울 것으로 예상된다. 카다피는 고향에 수많은 군부대를 밀집시켜 놓았다. 알자지라 방송은 “앞으로 1~2일 안에 반군이 시르테를 장악하지 못하면 트리폴리로 진격하는 것은 물론 대세를 장악하기 위한 동력도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전날 트리폴리 인근 대도시인 미스라타에서도 카다피군과 반군 간 격전이 벌어져 모두 26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했다고 이 지역 의료진이 전했다. 미스라타는 반정부 세력이 장악한 곳으로, 카다피 군이 탱크를 동원해 포격을 가했으나 반정부군 역시 반격에 나서 정부군이 사격 개시 5시간 만에 퇴각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국가委 “우리가 리비아 대표”

    리비아 반정부 세력이 짜임새 있는 조직 체계를 갖추면서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를 압박하고 있다. 반정부 시위대의 과도정부인 국가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자신들이 리비아를 대표하는 유일한 집단이라고 선언했다. 국가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된 무스타파 압델 잘릴 전 법무장관은 벵가지에서 첫 비밀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가위원회가) 리비아 전역의 유일한 대표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30명으로 구성된 국가위원회의 첫 회의 장소와 시간은 카다피 친위대의 암살 위협 때문에 비밀에 부쳐졌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국가위원회는 이날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3명으로 구성된 비상위원회를 꾸렸다. 로이터통신은 지식인으로서 민주 정부 설립을 위해 반정부 세력에 합류한 마흐무드 제브릴이 비상위원장을 맡았다고 전했다. 1969년 카다피 내각에 들어갔다가 후에 감옥살이를 한 오마르 하리리가 국방 분야를, 알리 에사위 전 인도대사가 외교 분야를 책임지기로 했다. AFP통신은 벵가지 반정부 세력의 말을 인용해 국가위원회가 국제사회로부터 정통성을 인정받길 원하며 정부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외교 활동과 세수 확보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국가위원회는 압둘라만 샬감을 ‘합법적인 대표’로 유엔에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전 유엔 주재 리비아 대사였던 샬감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카다피 정권에 대한 제재안을 요구했던 인물로 지난달 반정부 세력에 합류했다. 국가위원회는 각국에 주재하는 리비아 대사들과 연락을 취하며 정통성 확보에 나섰다고 dpa통신이 보도했다. 국가위원회는 또 외국 군대의 리비아 주둔은 거부하되 카다피 친위대에 대한 공습과 리비아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 용병 진입의 통로가 되고 있는 남부 공항 폐쇄 등을 국제사회에 촉구하기로 했다. 잘릴 위원장은 “카다피가 자신을 위해 싸울 외국인을 고용하는데, 우리는 왜 (외국 군대의 지원 수용을) 못 하느냐는 정서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리비아를 해방시킬 인원과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가능한 빨리 그 일을 하기 위해 공습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디도스 공습] “좀비PC 감염속도 빨라 파괴력 커질수도”

    [디도스 공습] “좀비PC 감염속도 빨라 파괴력 커질수도”

    4일 청와대 등 주요 인터넷 사이트를 대상으로 나타난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 공격에 대해 2009년 7월에 출몰했던 디도스보다 더 파괴력이 높고 피해도 많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악성코드에 유포된 좀비PC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사용자가 하루빨리 백신을 내려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디도스 공격에 대해 공공기관에 대한 의도적인 혐오감이 원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임재명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인터넷침해대응센터 종합상황실 단장은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공공기관과 은행 등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 기관의 운영을 어렵게 하기 위해 디도스가 설계된 것 같다.”고 말했다. 더구나 정부 발표처럼 악성코드 유포가 국내 특정 P2P 사이트로만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모바일 보안전문기업 쉬프트웍스 홍민표 대표는 “해커들이 악성코드를 한군데에만 배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유포 경로가 더욱 다양하고, 디도스 공격에 동원되는 좀비PC 수도 1만여대가 아니라 실제로는 더 많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번 디도스 공격이 전형적인 모습을 띠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피해 규모도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 홍 대표는 “좀비PC에 감염되는 속도가 과거보다 빠르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격 방식이 기존 형태와는 다른 것 같다.”면서 “특히 컴퓨터 이용 횟수가 많아지는 주말을 지나면서 공격의 강도가 강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공격 대상 기관들의 노력 못지않게 사용자 개인의 대응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임 단장은 “악성코드에 감염됐으면 전용 백신을 내려받아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설사 감염이 안 됐더라도 며칠 동안이라도 P2P 사이트에서 모르는 소프트웨어나 파일은 받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좀비PC에 특정 사이트에 대한 공격 명령을 내리는 중간명령제어(CNC) 서버를 찾아 접속을 봉쇄하는 작업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디도스 공습] 전용백신 다운 받고 P2P 사용 중단해야

    4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 공격은 악성코드에 감염된 일반 PC가 ‘좀비화’하면서 이뤄진다. 따라서 개인 사용자들이 본인의 PC가 좀비PC가 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거의 유일한 해법이다. 안철수연구소는 악성코드를 진단·치료할 수 있는 긴급 전용 백신을 개발해 개인과 기업, 기관 등에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V3 LIte’ 등 개인용 무료 백신 사용자도 최신 버전으로 진단·치료가 가능하다. 안철수연구소는 좀비PC가 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윈도 운영체제(OS), 인터넷 익스플로러, 오피스 제품 등의 최신 보안 패치 모두 적용 ▲통합보안 소프트웨어 설치 ▲이메일 확인 때 발신인이 모르는 사람이면 주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 때 잘 모르는 사람의 페이지에서 함부로 단축 URL을 클릭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P2P 프로그램은 당분간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P2P 프로그램이 악성코드의 발원지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대표는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기업·기관에서는 디도스 차단 기능이 있는 네트워크 보안 서비스 등을 이용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美 해병 400명 그리스 도착…군사행동 임박?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리비아 사태 해결을 위한 군사적 조치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우리가 취해 온 비군사적인 조치 이외에도 모든 종류의 옵션을 검토하도록 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캠프 레준 소속 해병 400여명이 전날 그리스 크레타 섬의 수다만에 도착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비행금지구역 설정도) 우리가 검토하고 있는 옵션 가운데 하나”라면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통치할 정당성을 상실했다.”고 강조했다. ●美, 장기내전 우려에 태도 바꿔 일체의 군사 개입에 신중하다 못해 부정적이었던 미국이 적극적인 자세로 돌아선 것은 리비아 사태가 장기 내전으로 흐르고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은 카다피 친위군이 석유 수출기지 브레가를 탈환하기 위해 미사일 공습을 감행한 직후 나왔다. 카다피가 브레가를 손에 넣고 석유를 무기로 버티면 내부 혼란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회의적이었던 미군 당국도 군사개입 여지를 열어놨다. 제프 모렐 미 국방부 대변인은 MSNBC 방송에 출연, 군 고위 관계자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해서 비행금지구역 설정이나 다른 군사개입 방안을 반대한 것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전날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비행금지구역 설정은 리비아 공군의 방어시설 파괴를 의미하는 사실상의 전쟁행위라며 간단치 않은 조치라고 설명한 바 있다. 아울러 미군은 리비아와 맞닿은 지중해 연안 그리스 남부 크레타 섬의 미 해군기지에 병력을 증강하고 있다. 전날 400명이 투입된 데 이어 4일에는 다목적 강습상륙함 키어사지함과 상륙수송함 폰스함이 합류했다. 폴 팔리 미 해군 대변인은 “리비아와 관련한 모든 옵션을 검토하라는 오바마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친위대가 시위대 편에 서야” 오바마 대통령은 카다피 친위대에게도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카다피 친위대가 시위대 편에 서야 한다.”면서 “무고한 시민들에게 폭력을 가하는 그들의 행동이 감시되고 있으며 향후 이를 설명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떤 방향으로 역사가 움직이고 있는지 스스로 잘 계산해 보라.”면서 “역사가 카다피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디도스 공습] 김정일 비난글 ‘디시인사이드’ 포함 주목

    [디도스 공습] 김정일 비난글 ‘디시인사이드’ 포함 주목

    4일 오전 10시부터 국내에서 발생된 디도스 공격으로 국내 웹사이트 40개가 공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이번 디도스 공격에 대한 세 가지 의문점들을 살펴봤다. ●왜 자꾸 반복되나 디도스 공격이 반복되는 것에 대해 당국은 특정 세력의 지속적인 공격일 수 있다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우선 이번 디도스 공격이 2009년 7월 7일 발생한 ‘7·7대란’과 유사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당시 2곳의 파일 공유 사이트에 악성코드를 심어 국내 21개, 미국 14개 웹사이트를 겨냥해 디도스 공격이 가해졌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서울과 부산의 사이트 1곳씩에 악성코드를 심어 국내 사이트를 공격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이번 공격 또한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 7·7대란 당시에도 공격 근원지가 북한 체신성이 중국에서 사용하는 IP(인터넷주소)인 사실을 밝혀 냈다. 특히 이번 공격에는 지난번 공격에 빠져 있던 ‘디시인사이드’가 포함됐다. 디시인사이드의 ‘연평도 북괴 도발 갤러리’(연북갤) 이용자들은 북한의 대남선전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를 해킹해 김정일과 김정은에 대한 비난의 글을 올렸었다. ●왜 유독 한국만 당하나 그렇다면 왜 유독 한국이 디도스 공격에 취약한 것일까?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브X’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웹 환경이 가장 큰 이유라고 보안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디도스 공격을 하려면 목표 대상 주변에서 최대한 많은 수의 좀비PC를 확보하는 게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사용자의 PC에 악성코드를 심어야 한다. 이때 액티브X 기술을 악용, 업데이트 프로그램으로 위장해 악성코드를 투입하면 사용자는 무심코 ‘설치 동의’ 버튼을 눌러 자신의 PC에 자연스레 내려받게 된다. 안철수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국내 웹사이트 환경은 악성코드를 유포시켜 좀비PC를 만드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디도스 공격이 이슈가 될 때마다 액티브X 중심으로 웹사이트가 개발되고 있는 지금의 인터넷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현실은 크게 바뀌지 않고 있다. ●지난번 공격 때와 다른 점은 이번 디도스 공격 역시 7·7대란 당시와 마찬가지로 대규모로 주도면밀하게 이뤄졌지만, 특별한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게 달라진 점이다. 2년 전 경험을 노하우 삼아 철저히 준비해 내성을 갖췄기 때문이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여기에 국가정보원과 방송통신위원회,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이 안철수연구소 등과 긴밀하게 대응한 덕분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 지난해 6월 국회입법조사처가 국회 디지털포럼과 공동으로 중앙부처 및 정부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디도스 공격에 대한 방어 태세를 점검해 취약점을 발표하는 등 사전 대응 훈련도 충실히 해 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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