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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레브레니차 8000여명 학살 25년이 흘렀지만 여전한 생채기

    스레브레니차 8000여명 학살 25년이 흘렀지만 여전한 생채기

    “아무도 해치지 않을 겁니다. 걱정들 마세요.” 정확히 25년 전인 1995년 7월 11일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부대의 사령관 라트코 믈라디치는 스레브레니차 마을을 떠나려는 무슬림 주민들을 안심시켰다. 경무장한 유엔 평화유지군 병력이 안전지역이라고 선포하고 주변에 있었던 것도 무슬림 주민들이 마음을 놓은 이유였다. 그 뒤 세르비아군은 열흘 동안 성인 남성과 소년들 8000명 이상을 살육했다. 평화유지군은 멀거니 바라만 보고 있었다.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민간인 학살로 최대 규모다. 코피 아난 당시 유엔 사무총장은 “스레브레니차의 비극은 유엔 역사를 내내 괴롭힐 것”이라고 말했다. 1990년 옛 유고 연방을 이끌었던 강력한 지도자 티토가 사망한 뒤 여러 갈래의 분쟁과 내전이 잇따랐는데 그 중 보스니아 내전 와중에 일어났던 참극이 이 마을의 살육극이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사회주의 공화국은 보스니아계 무슬림, 정교회를 신봉하는 세르비아, 가톨릭을 믿는 크로아티아계 주민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국민투표를 거쳐 1992년 독립을 선포해 곧바로 미국과 유럽 정부들의 승인을 받았지만 국민투표를 보이콧한 세르비아계 주민들은 세르비아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새 정부를 공격해 내전이 시작됐다. 대 세르비아 깃발 아래 보스니아계를 몰아내겠다는 이른바 인종청소가 저질러졌다. 세르비아 부대는 1992년 이 마을을 점령했다가 곧바로 보스니아 군대에 내줬다. 그 뒤 줄곧대치하며 교전을 벌였다. 이듬해 4월 유엔 안보리는 이 지역을 안전지대로 선포해 어떤 무장공격이나 적대 행위도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하지만 대치는 이어졌다. 민간인들에 대한 보급이 막히기 시작했고 네덜란드 국적 평화유지군 병사들이 적은 병력이나마 주둔하고 있었다. 보스니아 주민들 사이에 굶어죽는 이가 나오기 시작했다. 1995년 7월 세르비아 군이 다시 스레브레니차를 공격했다. 유엔군은 퇴각해 마을을 떠났다. 그리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공습이 이어졌다. 도움의 손길은 미치지 않았다. 포위 닷새 뒤에 믈라디치는 개선하듯 다른 장군들과 함께 마을에 걸어 들어갔다. 이미 2만명에 이르는 난민들이 네덜란드군 기지로 피신한 뒤였다. 다음날부터 살육이 시작됐다. 무슬림 난민들이 피난 가려고 탄 버스들을 에워싼 뒤 남성과 소년들을 골라 세운 뒤 총으로 쏴죽였다. 수천명이 처형당했고 불도저로 흙을 파낸 뒤 묻어버렸다. 일부는 산 채로 생매장 됐고 일부 어른들은 아이들이 숨져가는 모습을 바라봐야 했다.여성들과 소녀들은 피난 줄 밖으로 나오라고 해 강간했다. 거리에는 시신들로 그득했다. 네덜란드 군인들은 5500명의 무슬림 피난민을 내주고 세르비아인들의 잔학한 행동을 팔짱낀 채 바라봤다. 무장이 미약했다지만 너무 비겁한 일이었다. 헤이그 전범재판소는 세르비아인들이 살육을 행하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믈라디치를 전범으로 유죄 판결한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군대에 갈 만한 아이들과 남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치밀한 작업이 진행됐다. 여성들과 어린이들이 탄 버스들을 체계적으로 수색해 남자를 찾아냈다. 때로는 군대에 갈수도 없는 어린 소년들과 나이 든 남성들까지 처형했다. 25년이 흐른 지금도 새로운 유해들이 이 마을 근처에서는 파헤쳐지고 있다. 2002년 네덜란드 정부와 군 간부들이 살육을 저지하는 데 실패한 것을 지적하는 보고서가 발간됐다. 이 보고서 여파로 내각 전체가 물러났다. 지난해 네덜란드 대법원은 스레브레니차의 350명 죽음에 네덜란드가 부분적 책임이 있다는 판결에 대한 항소를 기각했다. 2017년 헤이그 전범재판소는 믈라디치를 학살과 다른 잔학행위들로 유죄 판결을 내렸다. 그는 1995년 내전 종결과 함께 자취를 감췄다가 2011년 세르비아 북부 사촌 집에서 발각돼 체포됐다. 세르비아 정부는 그 뒤 전범 행위에 대해 사과했지만 대량 학살이 저질러졌다는 점을 여전히 부인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외국산 순수 전기차 봇물… EV시대 주도권 뺏길라

    외국산 순수 전기차 봇물… EV시대 주도권 뺏길라

    세계 자동차 기업들이 최근 순수 전기차(EV)를 경쟁하듯 앞다퉈 내놓고 있다. 그야말로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올해가 전기차 시대로 진입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아우디코리아는 1일 첫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트론 55 콰트로’를 국내에 출시했다. 아우디의 전기차 e-트론 콰트로는 2016년 콘셉트카로 선보인 이후 2018년 9월 양산형 차로 탄생했고, 지난해 3월부터 유럽에서 판매가 시작됐다. 국내 판매 가격은 1억 1700만원이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과 관련한 논의는 현재 진행 중이다. e-트론 55 콰트로에는 차량 앞뒤로 전기모터 2개가 장착된다. 합산 최고출력은 360마력, 최대토크는 57.2㎏·m, 최대 주행거리는 307㎞다. 급속 충전 시 30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배터리 보증 기간은 8년 또는 16만㎞다. 아우디는 영화 ‘어벤져스’에서 아이언맨으로 출연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탔던 전기차 ‘e-트론 GT’도 올해 11월 글로벌 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다. 출시는 이르면 내년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우디 관계자는 “2025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33%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20종 이상의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수입차 브랜드의 ‘전기차 공습’은 이뿐만이 아니다. 푸조는 이날 전기차 ‘뉴 푸조 e-208’과 ‘뉴 푸조 e-2008 SUV’ 모델에 대한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판매 가격은 4100만~4900만원 선에서 정해진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전날 전기차 ‘더 뉴 EQC 400 4MATIC 프리미엄’을 출시하고 전기차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가격은 1억 140만원이다. 출격을 준비 중인 전기차도 수두룩하다. 포르쉐는 올해 하반기에 첫 전기차 타이칸을 선보인다. BMW는 전기 세단 i4, 전기 SUV iX3와 iX5를, 폭스바겐은 전기차 ID. 3를 내년에 국내로 들여올 계획이다.국산 브랜드 중에선 현대·기아차가 내년 전용 플랫폼(e-GMP) 기반의 전기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와 비교해 전기차 시장 진입은 다소 늦었지만,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배터리 3사와 손잡고 주행거리가 압도적이고 가성비가 뛰어난 전기차를 전면에 내세워 경쟁에 뛰어들 계획이다. 현재 전기차 시장 최강자는 미국의 테슬라다. 테슬라의 올해 1분기 국내 판매량은 4070대로, 전기차 전체 판매량 8831대의 절반에 육박한다. 국산 브랜드의 전기차 1분기 판매 실적은 현대차 코나 1639대, 아이오닉 382대, 포터2 2039대, 기아차 니로 809대, 쏘울 51대, 봉고3 887대, 한국지엠 쉐보레 볼트 766대, 르노삼성차 SM3 Z.E. 180대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개발 계획에 차질이 없다면 2021년은 전 세계가 전기차 시대로 진입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전기차가 한꺼번에 몰려온다… 성큼 다가온 EV시대

    전기차가 한꺼번에 몰려온다… 성큼 다가온 EV시대

    아우디, 전기차 ‘e-트론’ 55 콰트로 출시푸조, ‘e-208’·‘e-2008 SUV’ 사전계약벤츠, ‘더 뉴 EQC 400 프리미엄’ 출시포르쉐, 첫 전기차 ‘타이칸’ 하반기 출격폭스바겐, ‘ID. 3’도 내년 출시 계획중 세계 자동차 기업들이 최근 순수 전기차(EV)를 경쟁하듯 앞다퉈 내놓고 있다. 그야말로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올해가 전기차 시대로 진입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아우디코리아는 1일 첫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트론 55 콰트로’를 국내에 출시했다. 아우디의 전기차 e-트론 콰트로는 2016년 콘셉트카로 선보인 이후 2018년 9월 양산형 차로 탄생했고, 지난해 3월부터 유럽에서 판매가 시작됐다. 국내 판매 가격은 1억 1700만원이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과 관련한 논의는 현재 진행 중이다. e-트론 55 콰트로에는 차량 앞뒤로 전기모터 2개가 장착된다. 합산 최고출력은 360마력, 최대토크는 57.2㎏·m, 최대 주행거리는 307㎞다. 급속 충전 시 30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배터리 보증 기간은 8년 또는 16만㎞다. 아우디는 영화 ‘어벤져스’에서 아이언맨으로 출연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탔던 전기차 ‘e-트론 GT’도 올해 11월 글로벌 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다. 출시는 이르면 내년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우디 관계자는 “2025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33%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20종 이상의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수입차 브랜드의 ‘전기차 공습’은 이뿐만이 아니다. 푸조는 이날 전기차 ‘뉴 푸조 e-208’과 ‘뉴 푸조 e-2008 SUV’ 모델에 대한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판매 가격은 4100만~4900만원 선에서 정해진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전날 전기차 ‘더 뉴 EQC 400 4MATIC 프리미엄’을 출시하고 전기차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가격은 1억 140만원이다. 출격을 준비 중인 전기차도 수두룩하다. 포르쉐는 올해 하반기에 첫 전기차 타이칸을 선보인다. BMW는 전기 세단 i4, 전기 SUV iX3와 iX5를, 폭스바겐은 전기차 ID. 3를 내년에 국내로 들여올 계획이다. 국산 브랜드 중에선 현대·기아차가 내년 전용 플랫폼(E-GMP) 기반의 전기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와 비교해 전기차 시장 진입은 다소 늦었지만,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배터리 3사와 손잡고 주행거리가 압도적이고 가성비가 뛰어난 전기차를 전면에 내세워 경쟁에 뛰어들 계획이다.현재 전기차 시장 최강자는 미국의 테슬라다. 테슬라의 올해 1분기 국내 판매량은 4070대로, 전기차 전체 판매량 8831대의 절반에 육박한다. 국산 브랜드의 전기차 1분기 판매 실적은 현대차 코나 1639대, 아이오닉 382대, 포터2 2039대, 기아차 니로 809대, 쏘울 51대, 봉고3 887대, 한국지엠 쉐보레 볼트 766대, 르노삼성차 SM3 Z.E. 180대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개발 계획에 차질이 없다면 2021년은 전 세계가 전기차 시대로 진입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NYT “미정보당국, 러시아가 ‘미군 살해 대가’ 탈레반에 송금 확인”

    NYT “미정보당국, 러시아가 ‘미군 살해 대가’ 탈레반에 송금 확인”

    그렇잖아도 재선이 힘들 것 같아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앞길에 악재가 층층이 쌓이고 있다. 러시아군 정보기관의 은행 계좌에서 아프가니스탄 무장정파 탈레반 측으로 거액이 빠져나간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3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군 정보기관인 정찰총국(GRU) 산하 조직이 탈레반 측에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살해를 사주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정보로 보인다. NYT는 복수의 미국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당국이 러시아와 탈레반의 자금 이체에 관한 전산 데이터를 입수했다고 전했다. 이체된 자금이 미군 살해의 대가로 지급된 현상금(bounty)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정보당국은 러시아 측과 연계된 상당수 아프가니스탄 인사들의 실명을 이미 파악했으며, 이 중에는 러시아의 자금을 분배하는 중개 역할을 한 남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 송금은 이슬람 문화권의 전통적인 송금 시스템인 ‘하왈라’(Hawala)를 통해 진행됐으며, 몇몇 사업가들이 러시아와 탈레반을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사업가는 아프가니스탄 북부 및 수도 카불에서 진행된 대규모 공습 과정에 체포됐다고 NYT는 덧붙였다. 한 자택에서는 50만 달러가 발견됐다. 이와 관련, 존 랫클리프 국가정보국(DNI) 국장,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마크 메도스 비서실장은 전날 백악관에서 몇몇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들에게 관련 내용을 브리핑했다. 브리핑에서는 ‘러시아의 미군 살해 사주설’을 뒷받침하는 첩보와 정반대 되는 정보들이 함께 제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관계자들은 NYT에 “‘미군 살해 사주설’이 확실하지 않다는 것을 설명하려는 의도에서 이뤄진 브리핑”이라며 “러시아 측의 자금 이체 관련 정보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도 없었다”고 전했다. 랫클리프 국장은 1일에는 상원 정보위원들을 비공개로 만나기 위해 의회를 찾을 예정이라고 NYT는 전했다. 앞서 NYT는 러시아군 정보기관이 탈레반 측에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살해를 사주했던 것으로 미 정보당국이 파악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잘 읽지 않는 서면 보고가 이뤄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정보당국은 러시아에 외교적 항의를 비롯한 대응책을 마련했지만, 실제로는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러시아의 사주로 미군이 위험에 처한 것을 알면서도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뜻이 돼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상당한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러시아를 편드는 듯한 태도로 비판받아 왔다. 물론 그는 해당 첩보를 보고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35만명 분 식량을 하루에 ‘꿀꺽’…공포의 메뚜기떼

    [여기는 남미] 35만명 분 식량을 하루에 ‘꿀꺽’…공포의 메뚜기떼

    남미에 초대형 메뚜기떼가 나타나 농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아르헨티나 농식품위생관리청(SENASA)은 "지난달 28일 파라과이에서 처음 포착된 초대형 메뚜기떼가 아르헨티나 북부지방으로 진입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우루과이 언론은 "메뚜기떼가 우루과이에서 불과 150km 떨어진 지점까지 도달했다"면서 "파라과이, 아르헨티나에 이어 우루과이가 메뚜기떼의 공습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라과이에서 옥수수밭을 공격하고 아르헨티나 국경을 넘은 메뚜기떼는 현지에서 '메뚜기 구름'으로 불린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구름처럼 하늘을 덮어버린 매머드급 메뚜기떼라는 데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르헨티나 농식품위생관리청에 따르면 이동하고 있는 메뚜기는 폭 3km, 길이 10km 규모로 떼를 지어 군단처럼 비행하고 있다. 메뚜기의 덩치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메뚜기 구름'은 1km2(제곱킬로미터)마다 메뚜기 약 4000만 마리가 무리를 이루고 있다. 아르헨티나 농식품위생관리청의 코디네이터인 농학자 엑토르 메디나는 "단순 계산을 해봐도 최소한 메뚜기 12억 마리가 이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뚜기떼는 무자비한 식성으로 농민들에게 공포를 불어넣고 있다. 아르헨티나 농식품위생관리청은 메뚜기떼가 농작물을 공격하면서 하루에 먹어치우는 식량이 소 2000마리, 사람 35만 명이 하루에 먹는 물량에 이른다고 밝혔다. 메뚜기떼의 공격을 받으면 순식간에 1년 농사를 망칠 수밖에 없다. 메뚜기떼는 현재 아르헨티나 산타페주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산타페의 주력 농작물은 사탕수수와 밀, 만디오카(카사바) 등이다. 현지 언론은 "농민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지만 메뚜기떼의 공습이 시작될 경우 뾰족한 방어수단이 없어 속만 태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루과이와 브라질도 메뚜기떼의 이동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메뚜기떼가 방향을 틀어 브라질이나 우루과이로 국경을 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우루과이엔 비상이 걸렸다. 우루과이 언론은 "메뚜기들이 바람을 타고 하루 최고 140km를 비행하고 있다"며 자국 내 진입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메뚜기떼가 비행하고 아르헨티나 산타페에서 우루과이 국경까지의 거리는 140~150km에 불과하다. 메뚜기떼가 앞으로 어떤 방향을 잡을지 확실하진 않지만 국경을 넘어 우루과이로 들어가는 건 시간문제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우루과이 농무부장관 카를로스 우리아르테는 "날씨가 추워진 데다 비가 내리는 날이 많아져 (우루과이로 넘어올 때는) 메뚜기떼의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면서 '하늘의 도움'을 기대했다. 사진=노티시아스24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아베는 그 와중에 북미 이간질

    아베는 그 와중에 북미 이간질

    트럼프엔 너무 양보 말라고 조언도” ‘거칠고 약삭빠른 北’ 발언도 언급아베 신조(얼굴)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대북 강경 노선을 설득하며 북미 간 대화와 협상을 촉진하던 문재인 대통령을 견제한 것으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회고록에 드러났다. 아베 총리는 2018년 4월 17일 미일 정상회담에서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 비핵화 협상에 대륙간뿐만 아니라 단거리, 중거리 탄도 미사일, 그리고 생화학 무기도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이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인 반면 1차 북미 정상회담의 불발을 원했던 볼턴 전 보좌관도 동의하는 입장이었다. 아울러 아베 총리는 회담 며칠 전 미국이 시리아를 공습한 것이 북한에 강한 신호를 보냈다고 강조하며 군사적 압박을 종용하기도 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아베 총리의 방미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너무 많은 양보를 하지 않도록 의지를 굳히는 데 시간상으로 완벽했다고 평가했다. 1차 북미 정상회담 5일 전인 2018년 6월 7일에도 아베 총리는 캐나다에서 열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길에 워싱턴을 들러 트럼프 대통령에게 너무 많이 양보하지 말라고 다시 한번 압박하고자 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전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인들은 자기네 체제에 목숨을 걸었다. 그들은 매우 거칠고 약삭빠른 정치인들이다. 이게 다시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으로 생각하면 그들은 옛날 방식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볼턴 전 보좌관은 “세계 지도자 중 트럼프 대통령과 최고의 개인적 관계를 맺고 있는 이는 아베 총리”라며 “보리스 존슨이 영국 총리가 됐을 때도 (두 사람은) 동점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아버지가 2차 세계 대전에서 가미카제(자살 특공대) 조종사였던 사실을 말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밝혔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아버지가 일왕을 위해 의도된 임무를 수행하지 못한 것에 실망했다고 표현했다”며 “아베 총리의 아버지가 가미카제로 성공했다면 아베(1954년생) 총리가 없었을 것이라는 사실은 깨닫지 못한 것 같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기도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조선 찻사발 ‘히틀러 거래상’ 손에 어떻게 들어갔나

    조선 찻사발 ‘히틀러 거래상’ 손에 어떻게 들어갔나

    조선시대에 제작된 명품 찻사발이 나치시대 미술상의 컬렉션을 몽땅 상속받은 스위스 베른의 한 미술관에서 확인됐다. 한국 문화재가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아돌프 히틀러에게 고용된 미술상의 손에 어떻게 들어갔는지 관심이 집중된다. 스위스 베른시립미술관은 2014년 사망한 독일인 코르넬리우스 구를리트가 소장하던 작품 1500여점에 대해 4년간의 출처 조사를 마치고 작품 리스트를 웹사이트에 게재했다. 그에게 작품을 대거 물려준 아버지는 히틀러를 위해 일했던 유명한 예술품 거래상이었다.●임진왜란 전 조선 찻사발 일본 통해 간 듯  21일 베른시립미술관이 웹사이트에 게재한 구를리트의 잘츠부르크 리스트에 따르면 엷은 황토색의 조선시대 다완 2점이 사진과 함께 간략하게 소개돼 있다. ‘072_10_a’와 ‘072_10_d’라는 번호가 붙여진 도자기는 조선시대에 제작된 것이 확실하다는 게 전문가의 견해다. ‘072_10_a’ 찻사발은 깨어진 조각을 붙인 흔적이 역력하다. 그러나 미술관 측은 ‘아시아 도자기’라고만 소개하고 있다.  사진을 본 비영리법인 법기도자 이사장인 신한균 사기장은 “실물을 직접 보지 않았지만 ‘072_10_a’는 임진왜란 이전에 조선에서 만들어진 명품 찻사발이 분명하다”며 “이런 명품 찻사발을 서양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함축하는 바가 많다”고 평가했다. 신 사기장은 ‘072_10_d’에 대해서는 “임진왜란 직후 일본인들이 조선 도공에게 주문해 만들어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찻사발은 17세기 중반까지 조선에서 만들어졌으나 이후 맥이 끊어졌다가 20세기 중후반에 재현됐다. 신 사기장은 조선 전기의 도자기가 어떻게 머나먼 유럽까지 갔는지에 대해 전문가와 학계가 나서 연구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런 계통의 도자기 가운데 최고봉으로는 꼽히는 기자에몬(喜左衛門·일본 도쿄 다이토쿠지 고호안 소장)은 일본 국보로 지정돼 있다. 신 사기장은 “베른의 조선 찻사발은 일본이 유럽에 도자기를 수출할 때 전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도자기의 보관 상태, 관련 에피소드 등에 대해 이메일로 물었으나 미술관 측은 답하지 않았다.  베른시립미술관은 어떻게 조선시대 명품을 소장하게 됐을까. 수많은 작품을 가졌던 구를리트가 사망 직전인 2014년 5월 모든 소장품을 베른미술관에 넘긴다는 유언을 남기면서 미술관은 소위 ‘횡재’를 했다. 작품 상당수는 작품성이 높지 않지만 일부는 이름만으로도 놀랄 만한 작가들의 것이다. 이를테면 모네, 르누아르, 고갱, 리베르만, 뭉크, 마네, 로댕 등의 작품이 포함됐고 그리스, 로마시대의 것도 있다. 상속받은 작품 중 출처가 명확한 마네의 1873년 작품인 ‘폭풍 치는 바다’는 베른미술관이 지난해 일본 국립서양미술관에 400만 달러(약 48억원)에 팔았다.  독일 국적이던 그가 다른 나라 미술관에 작품을 몽땅 기증한 것은 독일이 자신과 부친을 홀대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독일 당국이 그의 소장품 출처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는 것이다.  그의 소장품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우연이다. 2010년 9월 70대 노인이던 그가 현금 9000유로를 들고 스위스에서 국경을 넘어 독일로 들어왔다. 합법적으로 반입 가능한 금액이었다. 하지만 직업도, 소득 수단도 없는 그가 2~4주마다 현금을 가져오는 것을 수상히 여긴 독일 세관 당국이 그에게 현금 출처를 추궁했다. 그러자 그는 “그림을 판 돈을 은행에서 찾아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를 미심쩍게 생각한 세관 당국은 2011년 뮌헨에 있는 그의 아파트를 압수수색해 판매 기록과 같은 증거를 찾아 헤집었다. 그곳에서 그림과 조각 등 예술품 1300여점이 무더기로 나왔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의 예술품 발견 사건이었다. 그의 또 다른 집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도 250여점이 나왔다. 이렇게 발견된 작품 1500여점을 통상 ‘구를리트 컬렉션’이라고 부른다. ●나치 소장 예술품 20상자 보유한 구를리트家  방대한 분량의 구를리트 컬렉션은 그의 아버지 힐데브란트 구를리트(1895~1965)가 수집한 것이다. 미술사학자로 예술품 거래상을 했던 그는 히틀러를 위해 일했다. ‘총통 미술관’ 설립을 추진했던 히틀러가 개인 미술관을 채우기 위해 고용한 거래상 4명 가운데 한 명으로 활동했다. 이들 거래상은 명작을 수집하기 위해 군대까지 동원해 파리를 비롯한 유럽 곳곳으로 예술품 구매 여행을 다녔다. 나치에게 박해받아 유럽을 떠나려던 유대인 자산가들이 소장한 작품을 헐값에 사는 것이 주요 목표였다. 구를리트는 다른 주머니를 차고 자신의 컬렉션을 위해서도 작품을 마구 사들였다. 이런 과정에서 조선의 찻사발도 그의 손에 들어갔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구를리트가 부인과 함께 체포될 때 예술품을 20상자 분량이나 보유하고 있었다. 1945년 2월 미군의 드레스덴 대공습 당시 화재로 자택에 보관 중이던 작품과 미술품 거래 내역 대부분이 불타 버리고 남은 것이 이 정도였다. 그러나 그는 연합군의 추궁에서 벗어났고 소장품들을 압류당하지 않았다고 아트뉴스가 전했다.  구를리트는 자신의 몸에 “유대인 피가 4분의1이 흐른다”며 나치 박해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그의 할머니가 유대인이다. 그는 곧바로 풀려나면서 다시 거래를 시작했다. 외아들 코르넬리우스 구를리트가 1968년 아버지 컬렉션을 모두 상속받았다. 아들은 직장도, 직업도 구하지 않고 결혼도 하지 않은 채 사실상 은둔했다. 그러다 생활비가 떨어지면 말썽이 되지 않을 작품을 내다 팔고, 그 돈을 스위스 은행에 넣어 뒀다가 조금씩 조금씩 빼내 쓰는 생활을 계속해 왔다. 독일 미술계는 구를리트 컬렉션을 알고 있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컬렉션의 존재가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가고 있던 것이다.  2012년 예술품을 모두 압류당한 아들 구를리트는 아버지의 상속 예술품을 돌려 달라고 주장했지만 정부 당국은 작품 출처들을 조사해야 한다며 반환을 거부했다. 나치시대 강탈된 작품들은 원래의 합법적인 소유자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 독일 당국의 주장이었다. 결국 양측은 강탈한 작품은 원소유자에게 돌려주고, 나머지는 코르넬리우스에게 반환하는 것에 합의했다. 이 합의에 양측이 서명하고 한 달쯤 뒤인 2014년 5월 그가 81세로 사망했다. 사망 직전 그는 모든 재산을 독일 대신 베른시립미술관에 넘겨준다는 유언을 남겼다. ‘구를리트 컬렉션’의 소유권 문제가 다시 얽히는 순간이었다.●약탈품 속속 반환… 조선 찻사발 유출 경로 추적을  유일한 상속자 베른시립미술관은 다시 독일 정부가 2016년 만든 ‘독일분실예술품재단’과 합의, 강탈된 예술품은 원래 소유자에게 돌려주기 위해 작품 분류에 들어갔다. 이런 분류 작업이 4년의 활동 끝에 지난달 말 끝났다. 1566점에 대한 최종 분류 결과 앙리 마티스와 막스 리베르만 등의 작품 14점만 약탈품으로 공식 확인됐고, 이 가운데 13점이 원래의 소유자 또는 그 후손들에게 반환됐다고 독일 일간 도이체빌레가 보도했다.  이 외 1000여점은 약탈인지, 합법인지 불투명한 상태에 놓여 있다. 나머지 300여점은 나치 이전에 구를리트 가문이 소유한 것으로 판명 났다. 강탈 확인이 극히 미미한 것과 관련해 독일분실예술품재단 사무국장 길베르트 루페는 “회색 영역이 많다는 것을 알지만 상상할 수 있는 가능한 조사는 다 해 봤다”며 “더이상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나치시대 이후 70여년이 흘러 약탈 피해자나 1차 상속자들이 숨지면서 약탈 입증 문제는 더욱 미궁으로 빠지고 있다. 늦기 전에 조선의 찻사발에 대한 유출 경로 추적에 나서야 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북미 협상 촉진 문 대통령 발목 잡았던 아베 총리

    북미 협상 촉진 문 대통령 발목 잡았던 아베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대북 강경 노선을 설득하며 북미 간 대화와 협상을 촉진하던 문재인 대통령을 견제한 것으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회고록에 드러났다. 아베 총리는 2018년 4월 17일 미일 정상회담에서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 비핵화 협상에 대륙간뿐만 아니라 단거리, 중거리 탄도 미사일, 그리고 생화학 무기도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이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인 반면 1차 북미 정상회담의 불발을 원했던 볼턴 전 보좌관도 동의하는 입장이었다. 아울러 아베 총리는 회담 며칠 전 미국이 시리아를 공습한 것이 북한에 강한 신호를 보냈다고 강조하며 군사적 압박을 종용하기도 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아베 총리의 방미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너무 많은 양보를 하지 않도록 의지를 굳히는 데 시간상으로 완벽했다고 평가했다. 1차 북미 정상회담 5일 전인 2018년 6월 7일에도 아베 총리는 캐나다에서 열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길에 워싱턴을 들러 트럼프 대통령에게 너무 많이 양보하지 말라고 다시 한번 압박하고자 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전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인들은 자기네 체제에 목숨을 걸었다. 그들은 매우 거칠고 약삭빠른 정치인들이다. 이게 다시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으로 생각하면 그들은 옛날 방식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볼턴 전 보좌관은 “세계 지도자 중 트럼프 대통령과 최고의 개인적 관계를 맺고 있는 이는 아베 총리”라며 “보리스 존슨이 영국 총리가 됐을 때도 (두 사람은) 동점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아버지가 2차 세계 대전에서 가미카제(자살 특공대) 조종사였던 사실을 말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밝혔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아버지가 일왕을 위해 의도된 임무를 수행하지 못한 것에 실망했다고 표현했다”며 “아베 총리의 아버지가 가미카제로 성공했다면 아베(1954년생) 총리가 없었을 것이라는 사실은 깨닫지 못한 것 같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기도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킬러 모기’ 7억 마리 방사 승인한 美… “바이러스 잡아줘”

    ‘킬러 모기’ 7억 마리 방사 승인한 美… “바이러스 잡아줘”

    영국의 생명공학기업이 미국 플로리다에 무려 7억 5000만 마리의 모기를 풀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플로리다주 당국은 당혹스러워하기는커녕 이를 승인하고 기다리는 상황이다.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생명공학기업인 옥시텍이 플로리다에 방사하겠다고 밝힌 모기 7억 5000만 마리는 평범한 모기가 아니다. 첨단 기술을 이용해 유전자를 조작하거나 변형시킨 이른바 GM(Genetically Modified) 모기다. 옥시텍이 만든 GM 모기 방사의 주된 타깃은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들이다. 일반적으로 지카 바이러스는 매개체인 이집트숲모기를 통해 전파된다. 해당 기업은 이집트숲모기 수컷의 유전자를 변형, 암컷과 교미해 알을 낳더라도 염색체 이상으로 부화의 확률이 낮아지는 효과를 노렸다.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는 대체로 수컷이 아닌 암컷이기 때문에, 대량의 GM 모기 방사가 사람에게는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옥시텍은 지난 5월 GM 모기 7억 5000만 마리의 방사 계획을 설명했고, 플로리다 당국이 한 달 만에 이를 전격 승인하면서 ‘대규모 GM 모기 부대’의 플로리다 공습이 성사됐다. 일각에서는 GM 모기가 도리어 생태계를 어지럽힐 수 있다고 주장한다. 현지 환경단체는 “수컷 GM 모기와 교미한 암컷이 낳은 알이 모두 부화 되지 않는 것이 아니므로, 일부 살아남은 모기들은 저항성을 가질 수 있다”면서 “이 때문에 나중에는 도리어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들을 처리하는 일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반대한다. 하지만 플로리다주 정부는 모기가 옮기는 지카 바이러스와 뎅기열 등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2018년에 당시에도 이집트숲모기 불임화 프로젝트에 410만 달러(약 50억 원)의 예산 투입을 승인했었다. 옥시텍의 GM 모기 방사 시기는 올 여름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모기잡는 모기’, ‘킬러 모기’ 등으로 불리는 GM 모기 방사가 개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의 한 바이오벤처 업체 역시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허가를 통해,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 미국 20개 주와 워싱턴DC에 ‘킬러 모기’를 판매할 권한을 얻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현재 이 시간에도 모기로 인한 바이러스의 위협은 여전히 존재한다. 지난달 말 베트남에서 3년 만에 지카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와 베트남 보건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지난 2월에는 동남아 여행을 다녀온 한국인 3명이 지카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카 바이러스는 B·C형간염, 일본뇌염, 뎅기열 등과 함께 격리는 필요 없지만, 발생률을 계속 감시할 필요가 있는 3급 법정 감염병에 속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2차대전 때 英 군인들을 위로하던 베라 린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2차대전 때 英 군인들을 위로하던 베라 린

    ‘군의 연인’(The Forces‘ Sweetheart)으로 불리며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영국군 병사들을 위로했고, 지난 4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코로나19 극복 대국민 연설 때 그의 1939년 히트곡 ‘위 윌 밋 어게인’(We‘ll Meet Again) 제목을 인용할 정도로 영국인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여성 가수 베라 린이 18일(이하 현지시간) 103세를 일기로 생을 접었다. 유족들은 이날 아침 가까운 친척들이 임종한 가운데 고인이 눈을 감았으며 장례 일정은 나중에 발표할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알렸다고 BBC가 전했다. BBC 채널 원은 이날 밤 특별 추모 프로그램을 긴급 편성할 정도로 그는 단순한 가수 이상을 넘어섰다. 베라 린은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영국군 탱크에 ‘베라’라는 이름을 적은 채 전투에 나서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띌 만큼 오랜 전쟁에 지친 군인들에게 스타 중의 스타였다. ‘데어 윌 비 블루버즈 오버’(There’ll Be Bluebirds Over), ‘더 화이트 클리프스 오브 도버’(The White Cliffs of Dover) 등의 히트곡으로 사랑 받았고, 1941년에는 ‘친애하는 당신들에게’(Sincerely Yours)라는 제목의 주간 라디오 방송을 시작해 곳곳의 전선에서 싸우던 장병들과 나치 독일의 공습에 시달리던 영국민들을 위로했다. 런던대공습 일년 뒤에 시작해 새벽 2시 30분부터 15분 동안 방송됐는데 전 세계 어느 전장에서나 병사들이 귀기울여 들었다. 영국 의회는 이 방송에 불만이 많았다. 전장의 병사들 사기를 북돋으려면 조금 더 빠른 곡조를 들려줘야 하는데 베라 린의 목소리는 장병들의 전투 욕구를 떨어뜨린다는 불만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감미로운 목소리는 장병들의 지친 마음을 직접 어루만져주는 느낌으로 다가와 높은 인기와 사랑을 끌었다. 린은 그 뒤에도 이집트, 인도, 미얀마(옛 버마) 등 영국 군대가 주둔한 곳이라면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 지친 장병들을 보듬고 위로했다.지난해 영국 정부가 성대하게 개최한 전승 75주년 기념식에도 ‘위 윌 밋 어게인’이 울려퍼졌다. 지난 3월 20일 103세 생일을 자축하며 전성기 때 자신이 ‘위 일 밋 어게인’을 부르는 모습을 담은 필름을 찾아내 가사를 적고, 자신의 목소리를 얹어 코로나19로 시름에 젖은 일상에서도 “계속 웃고 계속 노래하라”고 강조했다. 또 “한 순간 아주 시련의 시간을 맞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미래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것을 안다. 이런 어려움에도 사람들이 힘을 하나로 모으는 것을 보고 커다란 힘을 얻는다. 음악이야말로 영혼에 좋은 것이다. 이렇게 어려운 때일수록 기쁜 순간들을 찾아낼 수 있도록 서로를 도와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1917년 런던의 이스트엔드에서 배관공의 딸로 태어난 린은 일곱 살 때부터 노동자들이 드나들던 클럽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해 1930년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92세이던 2009년 독일에 선전포고를 한 7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재발매한 ‘위 윌 밋 어게인 베스트 오브’ 앨범이 영국 차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높은 인기에도 대중 앞에 잘 나서지 않았고 평생을 잉글랜드 남쪽 브라이턴 인근에서 남편 해리 루이스와 함께 조용히 살았다. 뇌성마비 아동을 위한 자선 재단을 설립해 아픈 어린이들에게 꾸준히 도움을 주기도 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린의 유족에게 애도의 메시지를 보내기로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트위터에다 “베라 린 여사의 매력과 마법의 목소리는 우리의 가장 어두웠던 시절에 우리나라를 도취시키고 또 지탱해줬다. 그녀의 음성은 후손들에게도 계속 살아남아 마음을 고양할 것”이라며 애도했다. 육군 대위 출신으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고 지난 4월 코로나19와 맞서 헌신하는 국민건강서비스(NHS)를 위해 3200만 파운드를 모금한 톰 무어(100) 할아버지는 “정말로 베라 린이 더 오래 살줄 알았다. 최근 텔레비전에 나와서도 곧 잘 말씀하시더라. 그녀는 버마에서 근무하던 내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일생에 걸쳐 중요한 존재로 남아 있었다”고 애석해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경찰총탄 8발 맞아 사망한 흑인 테일러, 조서엔 ‘상처 없음’

    경찰총탄 8발 맞아 사망한 흑인 테일러, 조서엔 ‘상처 없음’

    테일러, 주소 잘못 찾은 경찰 공습에 사망비무장 상태에서 22발 총격 중 8발 맞아 3개월만 공개된 경찰조사엔 “상처 없음”노노크 진입에도 강제진입 없었다 체크경찰측 “부정확한 보고서 수정 위해 조치”시민 630만명 3명 경찰 처벌 청원 서명 미국에서 흑인시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3월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한 흑인 브리오나 테일러(26) 사건이 또다른 뇌관으로 불거지고 있다. 사건 3개월만에 경찰이 내놓은 사건보고서가 대부분 공란인데다 피를 흘리며 사망한 테일러의 당시 상태에 대해 ‘상처 없음’으로 기록돼 있어서다. USA투데이는 10일(현지시간) “테일러측 변호사에 따르면 그녀는 적어도 8번 총에 맞아 복도 바닥에서 피투성이가 되어 사망했지만 경찰보고서에는 그녀의 상처가 없다고 기록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또 경찰이 ‘노 노크’(No Knock)로 사전 인지 없이 강제 진입을 했음에도 강제 진입을 했냐는 부분에 ‘아니오’라고 표시했다고 전했다. 총격을 가한 경찰은 3명이었고 이들은 아직 처벌을 받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해당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보고서의 부정확한 내용을 용납할 수 없으며, 보고서를 수정하고 정확성을 보장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또 경찰 측은 “테일러 가족과 미국 사회에 고통을 준 데 대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켄터키주 루이빌에 거주하던 응급의료요원 테일러는 지난 3월 13일 자신의 집에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의 총격에 사망했다. 경찰은 당시 마약사범을 찾고 있었는데, 주소를 잘못 찾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을 강도로 오인한 테일러의 남자친구가 먼저 총을 쐈고 경찰은 22발의 총탄으로 대응했다. 비무장 상태였던 그녀는 8발을 맞아 사망했다. 테일러의 거주지에서 마약 역시 나오지 않았다. 백인의 무릎에 눌려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흑인시위가 미 전역을 휩쓸며 테일러의 사건도 재조명되던 상황이어서 향후 경찰의 조사에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테일러에게 총격을 가한 경찰관들을 처벌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Justice for Breonna Taylor on change.org)에는 이날까지 630만명 이상의 시민이 서명했다. 지난 3일 백악관 인근에서는 테일러의 생일을 기념한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원샷원킬! 스마트 폭탄의 대명사 ‘제이담’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원샷원킬! 스마트 폭탄의 대명사 ‘제이담’

    ‘똑똑한 폭탄’이라는 뜻을 가진 스마트 폭탄(Smart Bomb)은 현대전에 있어 빠져서는 안 될 필수적인 무기가 되었다. 전투기와 폭격기에서 사용되는 항공기용 일반 폭탄은 중력과 바람에 따라 떨어질 곳이 정해졌다. 결국 정확도가 떨어져서 무차별적으로 투하될 수밖에 없었고, 목표물에 명중되기까지 여러 번의 공습이 필요했다. 하지만 항공기에서 투하하는 정밀 유도 폭탄 즉 스마트 폭탄은 단 한 번의 출격으로 목표물을 외과 수술하듯 정확하게 제거한다. 이러한 스마트 폭탄의 대명사로 불리는 것이 바로 제이담(JDAM: Joint Direct Attack Munition)이다. 미 보잉사가 만드는 제이담은 우리말로 합동정밀직격탄이라고 불린다. 키트형식으로 되어 있는 제이담은 항공기용 일반 폭탄에 장착된다. 유도 키트를 장착한 항공기용 일반 폭탄은 그야 말로 바보에서 천재가 되어 정확하게 목표를 타격한다. 제이담은 지난 1991년 걸프전 이후 개발이 시작되었다. 걸프전 당시 레이저유도방식의 스마트 폭탄이 대규모로 사용되었다. 레이저유도폭탄이 목표물에 유도되는 원리는 다음과 같다. 전투기나 지상군이 목표물에 레이저빔을 비추면 전투기 조종사가 목표 근처 상공에서 레이저유도폭탄을 투하하고, 낙하 중인 폭탄이 목표물에 반사된 레이저 빔을 감지하여 목표를 따라가 명중하는 것이다. 하지만 레이저유도폭탄은 악천후 상황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할 때가 많았다. 특히 먼지, 연기, 안개, 구름 등에 의해 레이저 유도가 안 될 때가 많았고, 투하 중 유도에 실패할 경우 오폭으로 인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었다. 또한 레이저 유도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수의 목표물을 공격하기에는 부적합했다. 이 때문에 미 공군은 기상과 악천후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유도 방식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즉 위성항법장치와 관성항법장치를 유도방식으로 사용하는 제이담이 탄생한다.명중률 높은 군용 GPS를 사용하는 제이담은 1997년부터 미 공군에 인도되기 시작했으며, 1998년부터 1999년까지 450발이 각종 테스트에 사용되었다. 테스트 결과 악천후 상황에서도 95%의 임무성공률과 10m의 원형공산오차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제이담의 최대 사거리는 28km에 달하며, 키트 당 가격은 구매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최소 3천만 원에서 최대 7천만 원으로 알려져 있다. 보잉사에 발표에 따르면 2020년 2월말 기준으로 제이담은 43만발 이상이 생산되어 미군을 비롯한 세계 각국 군에 판매되었다. 제이담은 지난 1999년 북대서양조약기구의 유고슬라비아 공습 당시 B-2 스텔스 폭격기에서 처음 사용되었으며, 이후 아프간과 이라크 전에서 대표적인 스마트 폭탄으로 운용되었다. 2003년 8월 8일(현지시간) B-2 스텔스 폭격기는 가상의 공군기지를 목표로 500파운드(약 250Kg)의 제이담 80발을 투하해 80개의 개별 목표를 공격하는 실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도 했다. 2007년부터는 레이저 유도 기능이 추가된 레이저 제이담이 개발되어 미 공군에 배치되었다. 우리 공군은 F-15K 전투기를 도입하면서 제이담을 본격적으로 운용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F-35A, KF-16, FA-50에서 제이담을 사용하고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지구를 보다] 코로나19서 회복되니…中 다시 시작된 미세먼지 공습

    [지구를 보다] 코로나19서 회복되니…中 다시 시작된 미세먼지 공습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에서 가장 먼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기 중 오염물질이 점차 예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Earth Observatory)가 현지 시간으로 26일 공개한 위성 사진은 코로나19가 시작된 중국 우한 지역의 2월 대기의 상태와 4월 말~5월 초의 대기 상태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사진에서 푸른색으로 표시된 지역은 5월의 대기 중 이산화질소 농도가 2월보다 낮아진 곳이고, 주황색으로 표시된 지역은 반대로 대기중 이산화질소 농도가 2월보다 높아진 곳을 의미한다. 가장 먼저 코로나19 회복세를 보이는 우한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주황색이 늘어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주춤했던 대기오염이 다시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NASA 지구관측소 측은 설명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앞서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시를 봉쇄하는 등 경제활동을 제한하면서 중국 내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18% 넘게 감소하는 등 대기 질이 크게 개선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는 코로나19 사태 시작 이전과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3월의 대기를 비교한 것이며, 봉쇄령이 풀리기 시작한 3월 이후에는 대기 질이 다시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NASA 지구관측소는 “아직 격리와 봉쇄가 엄격하게 유지되고 있는 인도와 방글라데시 등지는 2월보다 5월의 대기 중 이산화질소 농도가 더 줄어들었지만, 이미 봉쇄가 완화되고 경제 회복 단계에 들어선 중국은 대기 오염물질의 농도가 평년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산화질소의 농도는 겨울에 높다가 봄과 여름에 조금 줄어드는 경향을 보여 왔는데, 2020년은 설 연휴 직후부터 농도가 낮게 유지되다가 봄이 되면서 다시 높아졌다”면서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면서 이산화질소 농도 수준이 높아지는 시기가 조금 늦춰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산화질소는 석유나 석탄 등을 연료로 쓰는 차량이나 공업단지의 산업시설 등에서 주로 배출된다. 자극성 냄새가 나는 갈색의 유해한 기체로서 과산화질소라 불리기도 하며, 공장 굴뚝이나 자동차 배기에서 배출된 뒤 빛을 받으면 분리되는 산소원자가 또 다른 산소분자와 결합해 오존을 생성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2003년생 매미 수십억 마리 17년만에 세상으로…美남동부 대공습

    2003년생 매미 수십억 마리 17년만에 세상으로…美남동부 대공습

    17년간 땅속에서 숨죽이고 있던 매미 수십억 마리가 올여름 세상 밖으로 나온다. 23일(현지시간) CNN은 버지니아공대 발표를 인용해 ‘IX종’(Brood IX)으로 불리는 매미떼 수십억 마리가 올여름 미국 남동부 일대를 휩쓸 것으로 예상했다. 피해 지역은 노스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 웨스트버지니아 주 등 미국 남동부 일대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4046㎡(약 1200평)당 무려 150만 마리의 매미가 집단 출현할 것으로 관측된다. 버지니아공대 곤충학과 에릭 데이 교수는 “여러 마리의 매미가 한꺼번에 올라오는 지역에서는 상당한 소음 문제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매미가 모기처럼 인간에게 특별히 해를 끼치지는 않지만 최고 100㏈(dB)에 달하는 시끄러운 울음소리는 엄청난 소음공해다. 1990년 시카고에서는 매미떼가 만든 소음 때문에 유명 음악행사가 취소되기도 했다. 지구상에 서식하는 3000여 종의 매미는 알에서 깨어난 직후 땅속 보금자리에서 나무뿌리의 수액을 자양분 삼아 자란다. 성충이 된 매미가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는 주기는 보통 5년, 7년, 13년, 17년이다. 지표면의 온도가 섭씨 17.8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5월 말부터 6월 초 사이 종족 번식을 위해 다시 지상으로 나온 유충은 허물을 벗으며 우화(羽化)한다. 이후 요란한 짝짓기 의식을 치른 뒤 열흘 남짓 만에 생을 마감한다. 미국 남부에는 7년, 13년 17년을 주기로 하는 매미들이 서식하는데, 올여름에는 17년 전인 2003년 알에서 태어난 직후 곧바로 땅속 보금자리로 들어간 IX종 매미가 등장할 차례다. 매미가 5년, 7년, 13년, 17년 등 소수(素數)를 주기로 나타나는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포식자를 피해 종을 보존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한다. 예를 들어 매미가 17년을 주기로 세상에 나오면 3년을 주기로 하는 천적과는 51년이 지나야 한 번 마주치게 돼 위협의 확률이 훨씬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또 포식자에게 잡아먹히더라도 수십억 마리에 달하는 매미가 한꺼번에 몰살당할 일은 없을 거라는 계산도 깔려 있다는 주장이다. 현지언론은 내년과 후년에도 땅속에서 자라고 있는 다른 종의 매미가 출현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여름 태어날 매미 새끼는 17년 후인 2037년에야 성충이 돼 다시 지상으로 나온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베를린 공습에도 살아남은 악어 ‘토성’ 모스크바 동물원에서 영면

    베를린 공습에도 살아남은 악어 ‘토성’ 모스크바 동물원에서 영면

    2차 세계대전 때 독일 베를린 공습에도 살아남은 악어가 러시아 모스크바 동물원에서 이세상과 작별했다. 한때 이 악어는 아돌프 히틀러가 주인이라고 잘못 알려지기도 했다. 모스크바 동물원은 23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내 “어제 아침, 우리 미시시피 악어 ‘토성(Saturn)’이 노령으로 눈을 감았다. 84년 정도 돼셨다. 지극히 존중받을 만한 나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성명은 “우리 동물원은 화성을 74년 동안 돌본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우리에게 토성은 모든 시대였다. 실낱같은 과장도 없다. 어릴 적부터 그는 많은 우리들을 지켜봤다. 우리가 그를 실망시키지 않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태어난 뒤 1936년 베를린으로 건너왔다. 1943년 공습에 동물원 건물이 무너지자 탈출했다. 영국군 병사가 3년 뒤 발견해 옛 소련에 기증했다. 그 시간을 어떻게 견뎠는지, 그 병사가 어떤 이유로 모스크바에 선물하게 됐는지는 지금까지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그러다 불쑥 1946년 7월부터 모스크바를 방문한 이들 사이에 토성을 봤다는 목격담이 이어졌다. 동물원은 토성이 사육사들을 알아봤으며 솔질로 마사지 받는 것을 즐겼다고 전했다. 무척 정정해(?) 철제 먹이통을 씹을 수 있었고 콘크리트에 이 자국을 내기도 했다고 했다. 미시시피 악어는 보통 야생에서도 30~50년 밖에 못 사는데 화성은 예외적으로 장수했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 산 악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렇지는 않다.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동물원에 있는 수컷 무자(Muja)가 80대로 여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이라면 회고록을 쓸 수 있을 만큼 다채로운 역정을 겪은 악어로서는 앞으로도 어깨를 겨룰 만한 악어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BBC는 지적했다. 개중 하나가 히틀러의 개인 컬렉션 품목 가운데 하나였다는 낭설이었다. 인터르팍스 통신은 “(모스크바에) 도착한 뒤 거의 곧바로 히틀러의 수집품 가운데 하나였으며 베를린 동물원에 있지도 않았다는 의심이 나돌았다”고 보도했다. 낭설이 어떻게 시작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모스크바 동물원은 “정치에 속한 일이 아니며 인간의 죄악 때문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1943년 11월 22~23일 베를린 공습에도 살아남은 경위도 아리송하다. 동물원이 자리한 티에르가르텐 지구의 서쪽 지역에 포탄이 집중적으로 떨어져 수천명이 목숨을 잃고 다쳤으며 많은 동물들이 횡액을 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쿠아리움 건물도 직접 타격을 입었다. 한 보도에 따르면 동물원 바깥 도로에서 네 마리 악어 사체가 행인들의 눈에 띄었다. 폭발의 위력으로 퉁겨나갈 정도였는데 이 악어는 멀쩡히 살아남았다. 어쨌든 토성은 그 뒤로도 전쟁으로 모든 것이 처참히 무너져 생존할 수 있는 여건이 전혀 아닌 베를린에서 3년을 견뎌냈다는 얘기가 된다. 이제 토성은 박제돼 모스크바의 저유명한 찰스 다윈 동물박물관에 전시돼 세상 사람들과 계속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문화마당] 혼란 속에서 찾은 아름다운 일상/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문화마당] 혼란 속에서 찾은 아름다운 일상/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2월 초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공연이 취소되기 바로 직전 마지막으로 가졌던 연주회를 기억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기도 전이었다. 이제는 실외에서건 실내에서건 마스크를 쓰는 게 생활화돼 더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당시 흰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관객들로 메워진 객석을 보고 있자니 너무나 초현실적이어서 만감이 교차했다. 공연이 취소될지도 모르는 살얼음판 같은 상황이었고, 방역수칙도 자리잡기 전이라 장시간 마스크를 쓰는 것을 불편해하는 청중도 있었을 터.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에 마스크를 쓰고, 음악을 듣고 즐기고자 온 청중들의 힘이 바이러스를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이루어진 공연이었다. 1991년 걸프전 중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렸던 연주회 이야기를 기억한다. 수차례에 걸쳐 미사일 공격을 당한 이스라엘의 불확실하고 불안했던 상황을 극복하고자 유대인 음악가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텔아비브에서 공연이 만들어졌다.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주빈 메타의 지휘로, 아이작 스턴의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3번이 연주되던 도중 스커드 미사일 공습경보가 울렸다. 청중들은 혼란에 빠지지 않았다. 모두 준비해 온 가스마스크를 얼굴에 쓰고 의연하게 자리를 지켰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가스마스크를 가지러 가느라 잠깐 멈춘 사이에 아이작 스턴은 홀로 무대에 다시 나와 프로그램에 예정돼 있지 않던 바흐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가스마스크 사이로도 들을 수 있는 귀가 아직 열려 있었고, 들을 수 있는 귀가 있는 바로 그곳에 음악이 존재했다. 가스마스크는 일시적이지만 음악은 계속된다는 믿음으로. 빈의 링슈트라세에 자리잡은 오페라하우스는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공연장이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폐허가 된 도시에서 재건축을 시작한 첫 번째 건물은 바로 오페라하우스였다. 대성당, 국회의사당, 궁전 등 주요 건물을 제치고 시민과 정부는 오페라하우스를 택했다. 전쟁이 끝난 후 사람들이 가장 목말라했던 것이 무엇인지 여실히 드러난 사례였다. 우리나라 예술가들의 산실인 서울예술고등학교는 고 임원식 선생님의 뜻과 믿음으로 1953년 부산 영도에서 피란 중에 설립됐다. 전쟁통의 허름한 막사에서 문을 연 예술교육이 지금 우리나라의 예술꽃을 피웠다. 혼란과 긴장이 팽배하는 바로 그때가 바로 예술이 힘을 발할 때이다. 예술은 유흥의 일환이 아닌, 일상의 가꿈이다. 두 귀가 열려 있을 때, 두 눈이 열려 있을 때, 손이 자유로울 때, 말할 수 있는 입이 있을 때 우리는 혐오와 배척을 멈추고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나눠야 한다. 격리와 거리두기로 일상의 리듬이 끊긴 이 시점이, 우리 삶의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해서 생각해 볼 때이다. 인간은 어떻게든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아나갈 것이다. 온라인 활용이 대면접촉이 차단된 상태에서도 소통과 정보교환을 가능케 해 주고 있다. 오프라인의 공연이나 집회 같은 다수 모임도 새로운 수칙들이 일상화하면 언젠가는 다시 우리 삶에 돌아오게 될 것이다. 온라인에서건 오프라인에서건 모두 우리는 아름답고 숭고한 인간성을 가꾸고자 진화해야 한다. 온라인에서 일어난 성범죄들, 공공의 안전과 질서를 무시한 무분별한 종교나 유흥활동, 모두 자연이 우리에게 준 법칙을 무시하고 인간 본연의 아름다움을 구하고 가꾸지 않은 데서 발생한 또 다른 인간성 바이러스라 할 수 있다. 겉이 아닌 마음속의 때를 씻어내기 위해 비누를 씹어 먹은 월남 이상재 선생을 기억하며 우리 자신의 영혼을 고귀하고 아름답게 가꾸는 일상이 가득 차길 꿈꿔 본다.
  • [씨줄날줄] ‘기막힌‘ 미사일/박홍환 논설위원

    [씨줄날줄] ‘기막힌‘ 미사일/박홍환 논설위원

    현대적 미사일의 시초는 독일이 제2차 세계대전 중 실전배치한 V1이다. 제트엔진을 장착한 일종의 순항미사일로 1944년 6월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 직후부터 영국 상공에 발사했다. ‘보복병기’(Vergeltungswaffe)라는 이름은 히틀러가 직접 작명했단다. V1의 제트 엔진이 목적지에 도착하면 꺼지기 때문에 런던 시민들은 엔진 굉음이 사라지는 순간의 정적을 가장 공포스러워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독일은 전투기 공습 작전의 10분의1 비용으로 인적 손실 없이 비슷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2차대전사(史)에 적혀 있다. 미사일은 추진체 성격에 따라 로켓을 이용하는 탄도미사일과 제트엔진이 장착된 순항미사일로 나뉜다. 탄도미사일은 탄착점까지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고, 순항미사일은 일반 항공기와 마찬가지로 일정 고도를 유지하며 날아가 떨어진다. 추진체와 연료가 다르기 때문에 속도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지만 탄도미사일의 최대 하강속도는 음속의 10배(마하 10·시속 1만 2240㎞) 이상인 반면 순항미사일은 음속(시속 1224㎞) 수준에 불과하다. 북한도 보유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대기권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는 과정에서 마하 24 이상의 엄청난 하강속도를 낸다고 한다. 순항미사일은 속도는 상대적으로 느리지만 저공비행과 우회타격 등 은밀한 공격에 유리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우리는 지금 놀라운 군사 장비를 개발 중이다. 우리가 지금 보유한 것보다 17배 빠르다고 들었다”며 언급한 ‘기막힌’(super-duper) 미사일이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 화제다. 극초음속 무기체계인 공중발사 신속대응 무기(ARRW) 가능성이 제기된다. 극초음속 무기체계는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군사 강국들이 치열하게 개발 경쟁을 벌이는 분야다. 미 공군은 ARRW 가운데 하나인 AGM183A를 전략폭격기 B1B에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B1B에서 발사되면 고속으로 가속된 뒤 극초음속 활공체 탄두가 분리돼 표적을 향해 날아가는 방식이다. 극초음속으로 비행하며 레이더 회피기동까지 하게 되면 요격은 매우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극초음속 무기체계는 이 밖에 극초음속 활공체(HGV), 극초음속 순항미사일(HCM) 등이 있다. 북한은 ICBM과 핵탄두를 개발하면서 ‘자위적 차원의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해 왔다. 미사일의 ‘가성비’는 이미 2차대전 때부터 입증된 사실이다. 군사전문가들은 극초음속 무기체계가 현대전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 교착 국면에서 ‘기막힌´ 미사일 개발 대열에 합류하지 않을까, 트럼프 얘기를 들으며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다. stinger@seoul.co.kr
  • 코로나 가을 재유행한다는데… 질병관리청 승격·전투력 ‘불안’

    코로나 가을 재유행한다는데… 질병관리청 승격·전투력 ‘불안’

    20대 내일 본회의 열어 29일 막 내려 법안 처리 못 하면 7월, 9월에나 가능 7월 통과돼도 조직강화 담기 어려워 인재 양성 프로그램·지방조직도 필요코로나19의 가을 재유행 가능성에 대비하려면 질병관리본부의 청 승격을 마무리지어 ‘전투력’을 보강해야 하지만 현재 국회 논의 속도로는 가을 조직 개편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부족한 인력과 느슨한 조직 체계로 가을·겨을 코로나19의 공습을 버텨 내야 하는 상황이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대변인은 1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20일 마지막 국회 본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아무리 시급한 과제라도 최소한 거쳐야 할 기본적인 절차가 있다”며 “20일까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처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20대 국회는 오는 29일로 막을 내린다. 그 안에 또다시 본회의가 열릴지는 불투명하다. 20대 국회에서 마무리짓지 못하면 21대 국회 개원 이후 7월 또는 9월에 처리될 전망이다. 하지만 7월에 관련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외연만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될 뿐 내용은 갖추지 못한 채 가을 재유행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관계자는 “어차피 정부조직법 개정안에는 질병관리본부를 청으로 승격한다는 것 외에 자세한 내용을 담기 어렵다”며 “우선 법부터 개정하고 나머지는 대통령령으로 해서 정부에 맡기만 되는데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불가피하게 2~3개월 늦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회에는 질병관리본부를 청으로 승격해 보건복지부 소속으로 두는 개정안(민주당 정춘숙 의원 발의)과 국무총리실 소속 질병관리처로 승격하는 개정안(미래통합당 박인숙 의원 발의)이 계류돼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 승격 후 복지부 소속으로 둘지, 아예 국무총리실 소속으로 둬 완전히 독립시킬지 여부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질병관리본부 승격 후 복지부 소속으로 두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감염병은 보건의료시스템 내에서 관리해야 하는데 보건의료 체계와 건강보험과 연계 없이는 감염병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며 “청으로 승격해 독립하더라도 복지부와의 유기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정책을 만들고 다른 부처와 협의해 자원을 동원하려면 행정 능력이 필요하다”면서 “현재 질병관리본부는 행정 능력 파트가 미약해 복지부 등에서 적극 지원하지 않으면 승격만 되고 허공에 떠버리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복지부 소속이 되더라도 일단 외청으로 떨어져 나가면 질병관리본부장이 예산권과 인사권을 쥘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질병관리본부의 외연 확장만큼 중요한 것이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한 인재 양성 프로그램 마련이라고 했다. 정 교수는 “국립보건연구원을 활용해 대학원 과정을 만들어 자체 인력 양성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그래야 좋은 인재들을 역학조사관이든, 방역관이든, 감염내과 교수든 필요한 곳에 배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또 “감염병에 대응할 지방 조직을 제대로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질병관리본부 산하에 지방청을 신설한 뒤 보건소의 방역 관련 인력을 지방청으로 흡수시켜야 한다. 감염병이 터지면 각 지방자치단체가 지방청에 의뢰하는 시스템으로 가야 질병관리본부장의 영이 설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관계자는 “단순히 질병관리본부의 몸집만 불리는 게 아니라 지방청이나 지방본부를 어디에 둘지 등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9·11테러보다 나빠”… 中 더 때리는 트럼프

    “9·11테러보다 나빠”… 中 더 때리는 트럼프

    “中 밖으로 바이러스 퍼지지 말았어야” 트럼프, 1단계 무역합의 파기까지 언급 中 “국채 동결한다면 ‘달러 시대’ 붕괴”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은 감염병으로 인한 대규모 사망이 자신이 아닌 중국의 책임이라며 ‘무역협상 파기’ 카드를 꺼냈다. 중국도 이에 질세라 미국에 대한 비난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 내 바이러스 피해를 묻는 기자들에게 “지금까지 우리가 받은 최악의 공격”이라면서 “이는 진주만과 세계무역센터 사태보다 더 나쁘다”고 말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1년 12월 일본의 진주만 폭격으로 2000명이 넘는 미국인이 목숨을 잃었다. 2001년 9월 11일에도 뉴욕 세계무역센터 등에 대한 테러로 3000명가량 숨졌다. 코로나 사망자가 7만명을 넘어서자 역사상 미국이 받은 최악의 공습 사례에 비유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감염병이) 중국 밖으로는 퍼지지 못하게 막아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거듭 중국 책임론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관련 질문에도 “중국이 제대로 의무를 이행하고 있는지 1~2주 뒤에는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중국이 무역 합의를 지킬 수도 있고 그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중국은 지난 1월 미국과 1단계 무역합의를 타결하면서 앞으로 2년간 농산물 320억 달러(약 39조 2000억원)를 포함해 미국산 제품 2000억 달러를 구매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바이러스 사태로 지난 2~3월 중국 내 혼란이 커지면서 미국 업자들 사이에서 “중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불만이 나왔다. 중국도 늘 그랬듯 가만있지 않았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진주만 공습과 9·11 테러에 비교한다면 미국의 적은 (중국이 아니라) 코로나19”라면서 “중미는 전투에 함께 나선 전우이지 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화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의 일부 인사(트럼프 대통령 등)가 시비를 걸고 책임을 피하려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의학기술이 발달한 나라가 지금까지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충칭시장을 지낸 황치판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 부이사장도 신랑재경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한) 국채 동결의 날이 온다면 이는 곧 달러 제국의 붕괴를 뜻하는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어느 나라도 자신의 명운을 (미국 국채에) 걸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미 정부가 중국에 코로나19 책임을 묻고자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를 무효화하려고 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데 대한 반응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코로나보다 무섭다…아프리카 2차 ‘메뚜기떼 창궐’ 설상가상

    코로나보다 무섭다…아프리카 2차 ‘메뚜기떼 창궐’ 설상가상

    코로나19가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동아프리카 지역은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메뚜기떼의 2차 공습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케냐에서 지난 3주 동안의 폭우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로 200명 가까이 숨지고 많은 작물이 피해를 봤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에 이어 홍수까지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지만 문제는 이것이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해 말 부터 이어진 폭우와 홍수는 거대한 메뚜기 떼가 형성되는 좋은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우간다, 소말리아, 케냐 등의 아프리카 일부 지역은 수천억 마리에 이르는 메뚜기들의 공습으로 큰 고통을 겪었다. 지구상에서 가장 파괴력이 큰 해충으로 꼽히는 메뚜기는 자기 몸무게 만큼을 먹어치울 만큼 가공할 식성을 자랑하는데 이는 농민들이 소중히 가꾸어놓은 농경지를 초토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가뜩이나 코로나19로 전세계 식량 교역에 제동이 걸린 마당에 수많은 아프리카인들이 굶어죽을 수 있는 최악의 상황으로 몰리고 있는 셈. 특히 메뚜기는 바람을 타고 하루에 150㎞씩 이동하는데, 중동으로 거쳐 중국까지 날아가 전세계적인 식량위기로도 이어질 수도 있다. 여기에 예고된 메뚜기떼의 2차 공습은 1차 때 보다 더욱 파괴적일 것으로 보인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1차 메뚜기떼는 두달 전 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최고조에 달했는데 방치되면 20배는 증식한다. 이는 2차 메뚜기떼가 1차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더 위협적이라는 의미다. 이에 UN 측은 "케냐,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등 지역이 극히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면서 "이 지역에 심각한 식량부족을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그러나 메뚜기떼 퇴치를 가로막고 있는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의 관심과 지원도 끊겨 살충제도 없고 항공 지원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 FAO의 데이비드 휴즈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동아프리카의 1순위 문제는 식량 안보로 2300만 명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만약 앞으로 2~3달 안에 태풍이든 무엇이든 더 닥친다면 대재앙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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