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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이용구 봐주기’ 의혹 서초서 형사팀장 소환조사

    검찰, ‘이용구 봐주기’ 의혹 서초서 형사팀장 소환조사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을 처음 조사할 당시 보고 라인에 있던 경찰관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이동언)는 31일 서초경찰서 소속 A 경감을 이날 오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A 경감은 이 차관 사건 담당 수사관이었던 B 경사가 소속된 형사팀 팀장이다. 검찰은 A 경감을 상대로 이 차관이 당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후보로 거론된 유력 인사임을 알았는지, 수사팀에 외압 등이 있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관은 취임 전인 지난해 11월 6일 술에 취해 택시를 탔다가 서초구 아파트 자택 앞에 도착해 자신을 깨우는 택시기사의 멱살을 잡고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차관 내정 약 3주 전에 벌어진 일이었다. 당시 경찰은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 점을 들어 이 차관을 입건하지 않고 같은 달 12일 사건을 종결했다. 사건 후 이 차관은 피해자인 택시기사에게 연락해 합의를 시도했고, 폭행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 삭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차관에게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 대신 단순 폭행죄를 적용했다. 폭행죄는 피해자가 원하지 않으면 처벌을 하지 않는 반의사불벌죄다. 이 때문에 경찰이 운전자에 대한 폭행을 가중처벌하는 특가법이 아닌 형법상 폭행 혐의를 적용한 것은 ‘봐주기 수사’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당초 경찰은 서초서가 이 차관을 조사할 당시 평범한 변호사로만 알고 있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경찰 진상조사단 조사에서 당시 다수의 서초서 간부 등 관계자들이 이 차관이 유력 인사라는 정보를 공유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앞서 검찰은 지난 22일 이 차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택시 기사를 폭행한 경위, 이후 경찰에서 내사 종결을 받은 과정 등을 확인했다. 이 차관은 지난 30일 증거인멸교사 혐의와 관련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31일 새벽 귀가했다. 이 차관은 지난 28일 취임 약 6개월 만에 사의를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조국 ‘尹비판’ 책 내자 윤석열 20대 지지율 급락…文지지율 상승 [이슈픽]

    조국 ‘尹비판’ 책 내자 윤석열 20대 지지율 급락…文지지율 상승 [이슈픽]

    윤석열 31.0%, 이재명 25.8% 둘다 하락조국, ‘조국의 시간’ 책서 “尹이 文 탄핵 밑자락”文지지율 39%…긍-부 격차 4월말 이후 최저국민의힘 34.7%로 1위 탈환…민주 28.5%진중권, 曺에 “가지가지해…진보진영의 재앙”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조국 사태’에 대한 자신의 해명을 담은 자서전 ‘조국의 시간’이 출간 소식이 전해진 직후 이뤄진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1.0%로 이재명 경기도지사(25.8%)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나왔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20대와 학생층에서 지지율이 각각 10% 포인트 이상 급락했고 국민의힘 지지층의 지지율도 큰 폭 하락했다. 尹, 20대·학생층 지지율 10%P 급락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8~29일 전국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물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31.0%, 이 지사는 25.8%,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10.9%, 홍준표 무소속 의원 6.2% 순으로 집계됐다. 윤 전 총장과 이 지사는 여전히 양강을 형성했지만 지지율은 둘다 하락했다. 전주보다 윤 전 총장은 1.4% 포인트 줄었고 이 지사는 2.4% 포인트 내렸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전주(4.2% 포인트)보다 1.0% 포인트 벌어졌다. 윤 전 총장은 보수성향층,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평가층,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가장 높았지만, 20대와 학생층에서 각각 10.1% 포인트, 11.3% 포인트 지지율이 내렸다. 특히 핵심 지지기반인 국민의힘 지지층은 지지율이 12.8% 포인트 급락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7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이 쓴 책 ‘조국의 시간: 아픔과 진실 말하지 못한 생각’이 다음달 1일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을 통해 발매된다고 전했다. 그는 “2019년 8월 9일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후 벌어진 일련의 사태를 정리하고,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한다”면서 “검찰·언론·보수 야당 카르텔이 유포한 허위사실이 압도적으로 전파돼 재판을 받는 상황이지만 최소한의 해명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출간 이유를 밝혔다. 370여쪽이나 되는 회고록 서문에는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 내려가는 심정이었다. 그러나 꾹 참고 써야 했다”라고 썼다. 조 전 장관은 지지자들을 향해 “이 책을 수백만명의 촛불 시민들께 바친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 검경 수사권 조정 등의 역사적 과제가 성취된 것은 여러분 덕분이었다”면서 “여전히 험한 길이 남아 있지만, 묵묵히 걷고 또 걷겠다”고 다짐했다.조국 “윤석열, 文 ‘잠재적 피의자’ 인식”“날 표적수사하고 文 탄핵 밑자락 깔아” 조 전 장관은 책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해 “문재인 정부를 곧 죽을 권력이라 판단하고 자신이 지휘하는 고강도 표적수사를 통해 압박해 들어갔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전 총장에 대해 “현직에 있을 때부터 수구보수 진영의 가장 강력한 대권 후보였다”면서 “윤 전 총장은 사표를 낸 지난 3월 4일부터 공식적으로 정치인이 됐지만, 그전에는 과연 자신을 검찰총장으로만 인식하고 있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2명을 감옥에 보낸 윤석열은 조국 수사와 검찰개혁 공방이 계속되는 어느 시점에서 문재인 대통령도 ‘잠재적 피의자’로 인식하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돌아보면서 “울산사건 공소장에는 대통령이라는 단어가 총 35회 등장한다”면서 “공소장에 드러난 수사·기소의 의도와 목적은 분명했다”고 지적했다. 조 전 장관은 “검찰이 청와대 관계자를 기소한 것은 4·15 총선에서 보수야당이 승리하면 국회가 문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도록 밑자락을 깔아준 것”라고 추론했다. 윤 전 총장이 문 대통령을 ‘잠재적 피의자’로 간주해 탄핵시킬 요량으로 조 전 장관이 연루된 사건에 대해 표적수사하고 대권을 노렸다는게 조 전 장관의 판단이다. 야권에서는 이러한 조 전 장관의 책에 대해 1년도 채 남지 않은 대선을 앞두고 친문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보수 야당의 후보로 거론되는 윤 전 총장을 흠집내려는 정치적 목적이 다분하다고 비판했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조 전 장관의 저서 발간 소식을 링크한 뒤 자신의 SNS에 “가지가지 한다”라고 올린 데 이어 전날에는 “진보진영의 재앙”이라면서 “재앙이 그칠 줄을 모른다. 조국은 그저 한 개인이 아니라 어떤 집단의 집합적 표상인지도 모른다”고 꼬집었다.이재명, 40대·호남서 지지율 하락文 지지율 긍정 평가 39%로 올라 이런 분위기 속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는 40대, 인천·경기, 화이트칼라층, 진보성향층,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층, 민주당 지지층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40대·광주전라·자영업층에서 지지율이 8.5~14.2% 포인트 하락했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는 긍정 평가 39.0%, 부정평가 57.0%를 기록했다. 전주보다 긍정평가는 1.8% 포인트 오르고 부정 평가는 1.6% 포인트 내린 수치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 간 격차(3.4% 포인트) 지난 4월 말 조사 이후 가장 낮아졌다.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이날 발표된 또다른 여론조사에서도 39.3%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24~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31일 발표한 5월 4주차 주간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0% 포인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전주(34.9%)보다 4.4% 포인트 상승한 39.3%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56.3%로 전주(61.0%)보다 4.7% 포인트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67.0%)를 비롯해 제주(50.7%), 대전·세종·충청(41.3%), 서울(40.7%) 등의 지지율이 높았다. 연령별 지지율은 40대가 55.0%를 기록해 유일하게 50%대를 넘였다.국힘, 30대·중도층서 지지율 큰폭 상승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조사한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34.7%를 얻어 ‘지지율 1위 정당’ 자리를 탈환했다. 당 대표 경선이 진행되고 있는 국민의힘에서는 국회의원에 당선된 적이 없던 30대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돌풍을 일으키는 등 초선들이 대거 나서서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민주당은 28.5%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국민의당(7.5%), 열린민주당(6.0%), 정의당(4.2%) 순이었다. ‘지지정당 없음’은 14.6%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60대 이상, 대구·경북, 블루칼라층, 학생, 보수성향층,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평가층에서 지지율이 가장 높았다. 특히 30대와 중도성향층에서 각각 지지율이 9.4% 포인트, 12.4% 포인트 증가했다. 대구·경북 지지율도 전주보다 17.3% 포인트 반등했다. 민주당은 40대, 50대, 광주·전라, 가정주부, 화이트칼라층, 진보성향층,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층에서 지지율이 높았다. 반면 40대와 20대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각각 12.2% 포인트, 10.4% 포인트 떨어졌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35.6%, 민주당 29.7%를 기록했다. 국민의당 7.1%, 열린민주당 6.5%, 정의당 4.2%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안심번호 무선자동응답(ARS)방식 100%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 응답률은 6.7%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www.ksoi.org)를 참조하면 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추미애 “조국 사태 아닌 윤석열 항명 사태…선거 지니 秋 탓에 우울증” [이슈픽]

    추미애 “조국 사태 아닌 윤석열 항명 사태…선거 지니 秋 탓에 우울증” [이슈픽]

    재보선 與 패배에 “조국 탓, 추미애 탓에 며칠 전까지 심한 우울증 비슷한 걸 앓아”SNS서 조국 자서전 ‘조국의 시간’ 발간 응원“조국의 시련은 촛불시민 개혁사, 우리의 이정표 돼야…검찰개혁 중단 안돼”진중권, 조국 저서에 “가지가지 한다”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28일 4·27 재보궐의 여당 참패 원인에 대해 “(4·7 재보궐) 선거에서 지고 나니 조국 탓, 추미애 탓이라는 방향으로 끌고 가더라. 며칠 전까지 심한 우울증 비슷한 것을 앓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국 사태라고들 하지만 검찰개혁에 저항하는 윤석열 항명사태가 맞는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총선 땐 조국·추미애 덕분에 이겼다더니”당 일각 참패 원인 ‘추-윤 갈등’ 지목 비판 민주당 2030 초선들, 조국 사태 반성 발표 추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유튜브 채널인 열린민주당TV에 출연해 “조국 장관이 물러나고 (내가) 법무부 공백을 메운 뒤 지난해 총선에서는 조국 덕분에, 추미애 덕분에 이겼다고들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당내 일각에서 재보선 참패 원인으로 ‘추미애-윤석열 갈등’을 아우르는 ‘조국 사태’가 지목된 것을 비판한 것이다. 추 전 장관은 법무부 장관직을 맡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검찰) 개혁이라는 과제를 내가 해야한다면 그게 지옥불에 들어가는 자리여도 받들어서 해야 했다.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조국 사태로 국민 분노·분열,검찰개혁 당위성·동력 잃어 반성”친문 강성 지지자, 초선들에 ‘문자폭탄’ 재보선 직후 당내 2030 초선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한 것은 오히려 검찰개혁의 당위성과 동력을 잃은 것은 아닌가 뒤돌아보고 반성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재보선 참패에 대한 쇄신을 강조하면서 조국 사태에 대해 “국민들께서 사과를 요구하면 사과할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이후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 등에서는 조국 사태를 반성한 초선 의원들을 욕설하고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졌으며 일부 친문 강성 지지자들은 해당 의원들에게 욕설과 협박 등이 담긴 ‘문자폭탄’을 보내 당내에서조차 만류하는 일들이 발생하기도 했다.추미애, 윤석열 수사지휘권 두 차례 박탈尹 징계위 회부됐으나 법원 尹 손들어 추 전 장관은 재임 시절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검찰 인사권 문제, ‘조국 사건’ 담당 재판부 보고서 논란, 라임자산운용 로비 의혹 사건 등으로 갈등을 빚다 윤 전 총장의 직무집행을 정지시키는 수사지휘권을 두 차례 발동해 윤 전 총장의 지휘권을 박탈했다. 또 윤 전 총장을 검사징계위원회에 회부해 윤 전 총장의 자진 사퇴를 압박했다. 당시 7년 만에 전국 평검사 회의가 열리고 고검 간부들까지 추 전 장관 조치가 검찰의 독립성을 훼손했다며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윤 전 총장은 추 전 장관의 조치가 법치주의를 훼손하고 절차적 정당성을 위반했다며 직무집행 중지 취소와 징계 취소 소송을 냈고 법원은 윤 전 총장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이후 윤 전 총장은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 설립을 통한 ‘검찰 수사권 완전 폐지’에 반발하며 결국 총장직에서 사퇴했다. 조국 사태에 이어 추-윤 갈등을 겪는 동안 여권의 집중 공격을 받은 윤 전 총장은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부상했다.추미애 “모욕 시간 견뎌내는 조국,검찰권력과 여론재판 불화살받이 돼”“중단 없는 개혁으로 성큼성큼 나아가야” 추 전 장관은 조 전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 출간과 관련,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조국의 시련은 촛불개혁의 시작인 검찰개혁이 결코 중단돼서는 안됨을 일깨우는 촛불시민 개혁사(史)”라면서 “(이 저서는) 우리의 이정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온 가족과 함께 시련과 모욕의 시간을 견뎌내고 있는 그에게, 무소불위 검찰권력과 여론재판의 불화살받이가 된 그에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중단 없는 개혁으로 성큼성큼 나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조국 사태 회고록 발간 조국 “가족 피에 펜 찍어 쓴 심정”“불 안 꺼져…촛불시민에 바친다” “검찰·언론·보수야당, 허위사실 전파로 재판”지지자들 “눈물 난다” “꼭 사서 읽겠다” 응원 조 전 장관은 전날 장관 지명 이후 있었던 일들을 정리한 회고록 성격의 책을 다음 달 출간한다고 SNS에 밝혔다. 조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자신이 쓴 책 ‘조국의 시간: 아픔과 진실 말하지 못한 생각’이 6월 1일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을 통해 발매된다고 전했다. 그는 “오랜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보내며 조심스럽게 책을 준비했다”면서 “2019년 8월 9일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후 벌어진 일련의 사태를 정리하고,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유 불문하고 국론 분열을 초래한 점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면서도 “검찰·언론·보수 야당 카르텔이 유포한 허위사실이 압도적으로 전파돼 재판을 받는 상황이지만 최소한의 해명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출간 이유를 밝혔다. 조 전 장관은 “4·7 재·보궐선거 이후 저는 다시 정치적으로 재소환됐다. ‘기승전-조국’ 프레임은 끝나지 않았고, 여당 일각에서도 선거 패배가 ‘조국 탓’이라고 한다”면서 “저를 밟고 전진하시길 바란다”라고도 썼다. 조 전 장관은 “그때에 상황과 감정이 되살아나 집필이 힘들었다”면서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내려가는 심정이었지만 꾹 참고 썼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지자들을 향해 “이 책을 수백만명의 촛불 시민들께 바친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 검경 수사권 조정 등의 역사적 과제가 성취된 것은 여러분 덕분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사명을 수행하다 날벼락처럼 비운을 만났지만 여러분의 응원이 있었기에 죽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면서 “여전히 험한 길이 남아 있지만, 묵묵히 걷고 또 걷겠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책 출간 소식에 지지자들은 “눈물이 난다”, “꼭 사서 읽겠다”, “기다렸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국민의힘 “국민 기만극…조국의 불공정영원히 사라져야 할 나쁜 불장난일뿐” 이에 대해 황규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조 전 장관은 재판 중인 데도 억울하다며 국민 기만극을 펼치려 하고 있다”면서 “그렇게 억울하다면, 그렇게 당당하다면 법의 심판을 받으면 될 일”이라고 비판했다. 황 상근부대변인은 ‘불씨는 아직 꺼지지 않았습니다’는 홍보문구를 지적하며 “조 전 장관이 보여준 불공정과 부정의는 그저 대한민국에서 영원히 사라져야 할 나쁜 불장난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전 장관의 저서 발간 기사를 링크한 뒤 “가지가지 한다”고 올렸다.조국 부인 정경심 사문서 위조·업무방해 등 징역 4년 법정구속 조 전 장관은 2019년 8월 청와대 민정수석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된 뒤 자녀입시비리와 사모펀드 투기 논란, 울산시장 청와대 하명수사 등 가족들과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이 제기됐다. 조 전 장관은 기자회견과 인사청문회 등을 통해 자녀의 입시비리와 관련해 당시 법 제도로는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지만 의혹은 점차 확대됐고 급기야 친(親)조국 집회인 서초동 집회와 반(反)조국 집회인 광화문집회로 국론이 양분돼 극심한 사회적 혼란을 겪었다. 조 전 장관의 딸 조민씨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등에 제출된 동양대 표창장 위조, 허위 인턴 확인서 제출, 고교시절 영어 의학 논문 제1저자 등재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젊은층과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이후 지난해 12월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KIST 분자인식연구센터에 허위 경력 서류 제출 등 딸 입시 과정에서 제출된 ‘7대 스펙’이 모두 허위라는 재판부 판단과 함께 사문서 위조와 업무방해, 증거인멸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4년, 벌금 5억원, 추징금 1억 3800여만원을 선고 받고 법정구속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권익위 의뢰한 ‘김학의 사건’ 공수처 처리 시한 1주일도 안남았다

    권익위 의뢰한 ‘김학의 사건’ 공수처 처리 시한 1주일도 안남았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 사건에 대해 수사 의뢰한 국민권익위원회에 수사 종결 통보를 해야하는 시점이 임박하면서 공수처의 사건 처리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28일 공수처에 따르면 권익위가 앞서 공익신고를 받아 공수처에 수사를 의뢰한 김학의 사건의 수사 종결 통보 기한은 다음달 3일까지다. 부패방지권익위법상 수사기관은 권익위 신고를 이첩받은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수사를 종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건은 공수처 사건분석조사담당관실에서 아직 분석 중으로, 배당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공수처는 이날 권익위에 수사 종결 통보 기한을 연장해 달라는 공문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공익신고자는 김 전 차관이 긴급 출국금지되는 과정에서 법무부 전·현직 핵심 간부들이 개인정보보호법이나 출입국관리법 등을 위반하고 직권을 남용했다는 내용으로 권익위에 신고했다. 권익위는 지난 3월 29일 전원위원회를 개최해 이 사건을 공수처에 수사의뢰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권익위가 관련 기록을 늦게 넘긴 탓에 공수처는 4월 5일에야 이 사건을 접수했다. 60일이 다 되어가는 동안 공수처가 사건을 배당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두고 사건을 뭉갰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건을 다른 수사기관에 이첩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 경우 권익위와의 협의를 거쳐야 한다. 공수처가 뒤늦게 직접수사에 나설 경우 지난 13일 수원지검이 이첩한 윤대진 전 법무부 검찰국장·이현철 전 수원지검 안양지청장·배용원 전 안양지청 차장검사 수사 외압 사건과 묶어 처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공소장에 등장하는 이들 3명은 이규원 당시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 검사와 법무부 출입국심사과 공무원들의 김 전 차관 불법 출국금지 혐의를 발견한 수사팀의 수사를 중단하도록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권익위가 공수처에 넘긴 사건과 연관성도 깊다. 수원지검에서 이미 이규원 검사와 이 지검장을 기소해 재판에 넘긴만큼 공수처가 수사에 착수하면 중복 수사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편 국민의힘은 지난 27일 박상기·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김 전 차관 불법 출금 사건 수사 외압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하며 “공수처는 이러한 조직적인 범죄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국민의힘, 조국·박상기 공수처에 고발…“수사외압 가담” 진술 확보

    국민의힘, 조국·박상기 공수처에 고발…“수사외압 가담” 진술 확보

    박상기·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된 가운데 검찰은 조 전 수석이 이규원 검사에 대한 검찰 수사를 막는 데 관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복수의 관련자로부터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수원지검 수사팀(팀장 이정섭 부장검사)에서 윤 전 국장과 이현철 전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배용원 안양지청 차장검사의 ‘수사 외압’ 사건 관련 수사 기록을 넘겨받았다고 28일 밝혔다. 기록에는 윤 전 국장과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 이 검사가 ‘조 전 수석이 수사를 막는 데 관여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조 전 수석이 수사 외압 의혹에 가담했다고 적시한 바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 검사는 이광철 민정비서관에게 연락해 김학의 불법 출금 사건으로 수사받게 된 사실을 알렸고, 이 비서관은 이를 조 전 수석에게 알렸다. 조 전 수석은 다시 “이 검사가 곧 유학 갈 예정인데 수사받지 않고 출국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윤 전 국장에게 전달했다. 국민의힘 유상범·전주혜 의원은 전날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박 전 장관과 조 전 장관, 윤 전 국장이 공모해 수사 중단을 지시했다며 이를 수사해 달라는 고발장을 공수처에 접수했다. 공수처가 수사 외압 사건을 직접 수사하기로 하면서 조만간 조 전 수석과 이 비서관 등 ‘윗선’ 조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공수처 신문·조사 ‘변호인 참여’ 피의자 가족도 신청 가능”

    “공수처 신문·조사 ‘변호인 참여’ 피의자 가족도 신청 가능”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변호인의 피의자 접견 및 신문·조사 과정 참여를 보장하기 위한 지침을 마련했다. 28일 법제처 국가법령정보센터에 따르면 공수처는 지난 21일 ‘공수처 변호인의 접견·교통 및 참여에 관한 지침’을 제정해 시행했다. 지침에는 공수처 검사가 피의자 신문·조사 시 변호인의 참여를 피의자 본인이나 변호인뿐 아니라 피의자의 법정대리인이나 배우자, 직계 친족, 형제자매가 신청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변호인이 신문·조사를 방해하거나 수사기밀을 누설하는 경우, 그러한 염려가 있는 경우 등 정당한 사유를 제외하고는 변호사 신청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내용이 지침에 명시됐다. 검찰은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피의자나 변호인의 신청이 있는 경우에만 피의자 신문·조사 과정에 변호인을 참여하게 하고 있다. 대검 예규인 ‘변호인 등의 신문·조사 참여 운영지침’에 따른 것이다. 또 공수처 검사는 조서 등을 작성하지 않고 단순히 피의자로부터 의견을 청취한다는 등의 이유로 변호인의 참여를 배제할 수 없다. 조사 형식과 관계없이 참여권을 보장한다는 취지다. 다만 피의자 또는 변호인이 피의자 신문·조사 참여를 원치 않거나 변호인이 시간 안에 불참한 경우 등엔 변호인 참여 없이 신문·조사가 가능하다. 이 경우 공수처 검사는 그와 관련한 사항을 조서에 기재해야 한다. 아울러 피의자 신문·조사 일정은 공수처 검사와 변호인이 협의해 결정하도록 했다. 검찰 지침은 검사가 변호인에게 일시와 장소를 통지하도록 하고 있다. 이밖에도 수사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한다고 인정되는 경우 변호인 참여를 중단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도 피의자나 변호인에게 의견 진술 기회를 주도록 했다. 또 변호인이 신문·조사 도중 휴식 시간을 요청하는 경우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휴식 시간을 줘야 하고, 참여를 이유로 피의자에게 이익이나 불이익을 줘선 안 된다는 점도 명시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사설] ‘이용구 유력인사’ 알고도 폭행사건 뭉갠 경찰, 엄벌하라

    지난해 11월 초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을 수사한 경찰이 현 정부와 밀접한 법조계 유력 인사였던 이 차관의 신분을 사건 초기에 이미 알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당시 정식 수사 없이 사건을 종결 처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비판이 제기되자 “개인 변호사로 알았다”고 발뺌했는데 거짓말로 드러난 것이다. 담당서인 서울 서초경찰서 서장은 사건 초기에 이미 “가해자가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법조계 유력인사”라고 보고받았다. 형사과장이 인터넷으로 이 차관의 신분을 직접 확인한 흔적도 나왔다. 진보 성향 판사 출신인 이 차관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8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비검찰 출신 최초로 법무부 법무실장으로 일했고, 지난해 1월부터는 법무부 공수처출범준비팀장을 겸임해 초대 공수처장 후보로 언론에 자주 보도됐다. 특히 이 차관에 대한 정보는 서울경찰청에도 공유됐다고 한다. 이 차관 관련 정보가 어느 선까지 보고됐고, 사건 처리에 윗선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이 명명백백하게 규명되고 관계자들은 징계받아야 한다. 당시 서초서가 이 차관 사건을 종결하면서 내세운 논리는 가해자와의 합의였다. 운행 중인 택시기사를 폭행했다면 정식으로 입건해 가중처벌해야 하는데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사건 처리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변했다. 하지만 담당 경찰관이 이 차관의 폭행 장면이 담긴 택시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인하고도 묵살한 정황이 드러나는 등 의혹이 확산되자 경찰이 자체적으로 진상 조사한 것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올해부터 경찰의 수사 권한은 대폭 확대됐다. 수사종결권도 부여됐다. 그런데 권력 앞에서 한없이 오그라드는 식의 수사를 한다면 경찰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 차관 수사에 외압이 없었다면 무능한 수사력이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고, 이 차관의 신분을 확인한 뒤 윗선의 사건 종결 지시가 있었다면 수사를 통해 엄벌에 처해야만 한다. 경찰의 체질 개선과 혹독한 개혁이 필요하다.
  • [데스크 시각] 소 잡는 칼로 닭 잡는 공수처가 돼서야/이두걸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소 잡는 칼로 닭 잡는 공수처가 돼서야/이두걸 사회부 차장

    올해 1월부터 시행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공수처법)은 사실상 첫머리인 2조부터 공수처 ‘존재의 의미’를 표방한다. 수사 대상인 고위공직자의 정의를 밝히면서다. 대통령, 대법관, 검찰총장 등 개인 외에 ‘판사 및 검사’군은 별도 수사 대상으로 분류했다. ‘3급 이상’ 등의 조건이 달리지 않고 특정 직업군이 거론된 건 판사와 더불어 검사가 유일무이하다. 공수처가 고위공직자 범죄의 공소 제기와 유지를 할 수 있다는 점 역시 ‘검찰 견제’라는 성격을 드러낸다. 검찰만이 기소권을 행사하는 기소독점권과 이에 따라 검찰만이 재량에 따라 기소 여부를 결정하는 기소편의주의라는 기존 ‘검찰 공화국’의 두 기둥이 무너졌다는 점을 뜻하기 때문이다. 공수처는 검찰조차 수사 및 기소 대상으로 삼고 검찰의 권한을 분산할 수 있는 반부패 기관에 대한 시민사회의 오랜 염원과 투쟁의 성과물이다. 이는 지난 1월 21일 공수처 출범에 맞춰 참여연대가 내놓은 논평에도 간명하게 드러난다. “25년 만에 부패 척결과 검찰 견제를 바라는 시민의 힘이 마침내 공수처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지금 법조계를 뒤흔드는 ‘김학의 사건’은 실체적 진실 못지않게 절차적 정의가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워 줬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검찰의 ‘원죄’이자 공수처 존립의 근거다. 추진 과정에서 야당의 ‘비토권’이 사라지는 등 왜곡된 모습을 보였을지라도 ‘옥동자’를 잘 키워야 하는 이유다. 수사는 ‘외과수술’로 비유된다. 수사 행위는 ‘칼’을 쓰는 것과 유사하다는 말이다. 반부패 수사기관인 공수처 역시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공수처가 ‘소 잡는 칼로 닭 잡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은 심각한 문제다. 두 가지 의미에서다. 공수처는 ‘1호 수사’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특혜 채용 의혹을 정했다. ‘아군에 총부리를 겨눴다’는 식의, 공수처의 독립성을 망각한 일부 여권의 망발에 동의하는 건 전혀 아니다. 하지만 검찰 견제라는 공수처의 출범 취지를 떠올리면 ‘소’(검찰) 대신 ‘닭’(교육감)을 선택한 격이다. 교육감을 수사한 뒤에 직접 기소할 권한조차 없다. 더구나 공수처는 2호 수사로 서울중앙지검이 넘긴 이규원 검사의 윤중천 보고서 왜곡·유출 의혹을 삼았다. 정치적 부담이 덜한 사건을 1호로 정했다고밖에 볼 수 없는 대목이다. 조직 완비와 수사 역량 확충이라는 ‘객관적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면 차라리 수사를 늦추는 게 나았을 것이다. 만용보다는 절제가 더 용기 있는 행위다. ‘칼을 잘못 쓰고 있다’는 의구심도 지울 수 없다. 3호 수사로 삼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공소장 편집본 유출 사건은 법무부 훈령인 ‘형사사건 공개 금지 등에 관한 규정’ 위반이라는 점은 명백하다. 그러나 법무부가 검토 중인 형법상 공무상비밀누설죄나 피의사실공표죄, 형사사법절차 전자화 촉진법 등은 적용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공적 인물에 대해서는 국민의 알권리가 우선한다’(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는 지적이 여권 내에서조차 나오는 까닭이다. ‘정권을 위해 칼을 휘두른다’는 의구심에 대해 공수처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기에는 스스로의 어깨에 놓인 책무의 무게감이 가볍지 않다. 과거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문재인 김인회의 검찰을 생각한다’를 펴냈던 김인회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최근 한 주간지에 ‘공수처의 좋은 친구’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공수처의 안착을 위해서는 국가기관과 전문가, 언론, 시민단체 등이 ‘좋은 친구’로 지원과 견제를 해야 한다는 취지다. 한마디 더 보탠다면 공수처는 증오의 대상이 될지언정 경멸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 이에 대한 해답은 공수처의 좋은 친구들이 아닌 김진욱 공수처장과 공수처가 갖고 있다. douzirl@seoul.co.kr
  • 野, 김학의 수사외압 의혹 ‘3인방’ 고발… 공수처, 직접수사 나설까

    野, 김학의 수사외압 의혹 ‘3인방’ 고발… 공수처, 직접수사 나설까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 수사에 외압을 가한 의혹을 받고 있는 박상기·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됐다. 윤대진 검사장을 비롯해 수사 외압에 연루된 현직 검사들의 사건도 검찰로부터 이첩받아 검토 중인 공수처가 직접 수사에 나설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유상범·전주혜 의원은 27일 박 전 장관과 조 전 장관, 윤 검사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이들은 “수원지검에서 이첩한 윤 검사장 등 사건과 결합해 조직적 범죄를 공정하게 수사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의혹은 수사 외압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공소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이 지검장 공소장에는 2019년 6월 안양지청의 이규원 검사에 대한 불법 출금 수사 때 조 전 장관(당시 민정수석)이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당시 선임행정관)의 요청을 받고 윤 검사장(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에게 “이 검사가 수사받지 않게 해 달라”고 전달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공소장 유출 직후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이에 대검은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에 게재된 이 지검장 공소장을 열람한 검사 100여명 중 유출 의심자 10~20명을 추려 휴대전화 임의 제출을 요구했다. 다만 일부 검사는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제출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전날 “정당하다면 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중천 보고서 왜곡·유출 의혹을 수사하는 공수처 수사3부(부장 최석규)는 이날 이 검사를 이틀 만에 다시 불러 조사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책 내는 조국 “가족 피에 펜 찍어 쓴 심정, 불씨 안 꺼졌다”…野 “국민 기만극” [이슈픽]

    책 내는 조국 “가족 피에 펜 찍어 쓴 심정, 불씨 안 꺼졌다”…野 “국민 기만극” [이슈픽]

    조국, ‘조국 사태’ 책으로 첫 해명“검찰·언론·보수야당, 허위사실 전파로 재판”국민의힘 “조국의 불공정, 부정의영원히 사라져야 할 나쁜 불장난일뿐”지지자들 “눈물 난다” “꼭 사서 읽겠다” 응원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7일 자신의 자서전 ‘조국의 시간: 아픔과 진실 말하지 못한 생각’ 출간 소식을 알리며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내려가는 심정”이라면서 “불씨는 아직 꺼지지 않았다. 촛불시민들께 바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야당은 “재판 중인데도 억울하다며 국민 기만극을 펼치려 한다”며 “불공정은 사라져야 할 나쁜 불장난일뿐”이라고 비판했다. 조국 “불씨 아직 꺼지지 않았다”“수백만 촛불시민들께 바친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랜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보내며 조심스럽게 책을 준비했다”면서 “2019년 8월 9일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후 벌어진 일련의 사태를 정리하고,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밝히고 싶었던 사실, 그동안 가슴 속에 담아두었던 말을 털어놓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다음달 1일 온오프라인으로 발매한다는 소개 게시물도 글과 함께 올렸다. 조 전 장관은 “이유 불문하고 국론 분열을 초래한 점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면서도 “검찰·언론·보수 야당 카르텔이 유포한 허위사실이 압도적으로 전파돼 재판을 받는 상황이지만 최소한의 해명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출간 이유를 밝혔다. 스스로의 시선으로, 자신이 겪는 아픔의 역사를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조 전 장관은 “4·7 재·보궐선거 이후 저는 다시 정치적으로 재소환됐다. ‘기승전-조국’ 프레임은 끝나지 않았고, 여당 일각에서도 선거 패배가 ‘조국 탓’이라고 한다”면서 “저를 밟고 전진하시길 바란다”라고도 썼다. 조 전 장관은 “그때에 상황과 감정이 되살아나 집필이 힘들었다”면서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내려가는 심정이었지만 꾹 참고 썼다”고 토로했다.“사명 수행하다 날벼락처럼 비운”“험한 길 남았지만 묵묵히 걷겠다” 그는 지지자들을 향해 “이 책을 수백만명의 촛불 시민들께 바친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 검경 수사권 조정 등의 역사적 과제가 성취된 것은 여러분 덕분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사명을 수행하다 날벼락처럼 비운을 만났지만 여러분의 응원이 있었기에 죽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면서 “여전히 험한 길이 남아 있지만, 묵묵히 걷고 또 걷겠다”고 했다. 그동안 조 전 장관 지지세력과 비판세력으로부터 각각 ‘조국백서’, ‘조국흑서’라 불리는 책들이 나와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는 했지만 여론을 양분시켰던 조국 사태에 대해 조 전 장관이 직접 책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조 전 장관은 장관 사직 이후 수사와 재판을 받으면서 사실상 유폐 상태에 들어갔다고 최근의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누구를 만났다는 것이 알려지면 그 자체로 상대를 곤란하게 만들 수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마음이 답답할 때는 어두워지면 거리에 나서는데 응원해주는 시민들도 있지만 느닷없이 욕설을 하는 사람과 마주치기도 한다”고 일상의 일부를 공개했다. 조 전 장관은 책 출간 소식에 지지자들은 “눈물이 난다”, “꼭 사서 읽겠다”, “기다렸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국힘 “그렇게 당당하면 법 심판 받아라”김웅, 조국 홍보문구에 “밤에 오줌 싼다” 이에 대해 황규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조 전 장관은 재판 중인 데도 억울하다며 국민 기만극을 펼치려 하고 있다”면서 “그렇게 억울하다면, 그렇게 당당하다면 법의 심판을 받으면 될 일”이라고 비판했다. 황 상근부대변인은 ‘불씨는 아직 꺼지지 않았습니다’는 홍보문구를 지적하며 “조 전 장관이 보여준 불공정과 부정의는 그저 대한민국에서 영원히 사라져야 할 나쁜 불장난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나선 검사 출신 김웅 의원 역시 홍보문구를 겨냥 “그러다 밤에 오줌 싼다”고 조소했다. 조국 부인 정경심 사문서 위조·업무방해 등 징역 4년 법정구속 조 전 장관은 2019년 8월 청와대 민정수석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된 뒤 자녀입시비리와 사모펀드 투기 논란, 울산시장 청와대 하명수사 등 가족들과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이 제기됐다. 조 전 장관은 기자회견과 인사청문회 등을 통해 자녀의 입시비리와 관련해 당시 법 제도로는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지만 의혹은 점차 확대됐고 급기야 친(親)조국 집회인 서초동 집회와 반(反)조국 집회인 광화문집회로 국론이 양분돼 극심한 사회적 혼란을 겪었다. 조 전 장관의 딸 조민씨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등에 제출된 동양대 표창장 위조, 허위 인턴 확인서 제출, 고교시절 영어 의학 논문 제1저자 등재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젊은층과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이후 지난해 12월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KIST 분자인식연구센터에 허위 경력 서류 제출 등 딸 입시 과정에서 제출된 ‘7대 스펙’이 모두 허위라는 재판부 판단과 함께 사문서 위조와 업무방해, 증거인멸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4년, 벌금 5억원, 추징금 1억 3800여만원을 선고 받고 법정구속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신간 내놓은 조국 “가족의 피에 펜을 찍는 심정으로 썼다”

    신간 내놓은 조국 “가족의 피에 펜을 찍는 심정으로 썼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이른바 ‘조국 사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담은 책을 썼다. 오는 1일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동시 발매될 예정인 책의 제목은 ‘조국의 시간’이다. 조 전 장관은 27일 자신의 사회적 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오랜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보내며 조심스럽게 책을 준비하였다”면서 “밝히고 싶었던 사실, 그동안 가슴속에 담아두었던 말을 털어놓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면서 촛불시민들께 이 책을 바친다고 했다. 그동안 조 전 장관 지지세력과 비판세력으로부터 각각 ‘조국백서’, ‘조국흑서’라 불리는 책들이 나와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지만 여론을 양분시켰던 조국 사태에 대해 조 전 장관이 직접 책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조 전 장관은 책의 내용 일부분도 공개했는데 2019년 8월 19일 법무부장관 후보로 지명된 이후 벌어진 일련의 사태를 정리하고,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관 사직 이후 수사와 재판을 받으면서 사실상 유폐 상태에 들어갔다고 최근의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누구를 만났다는 것이 알려지면 그 자체로 상대를 곤란하게 만들 수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마음이 답답할 때는 어두워지면 거리에 나서는데 응원해주는 시민들도 있지만 느닷없이 욕설을 하는 사람과 마주치기도 한다고 일상의 일부를 공개했다.조 전 장관은 “이유 불문하고 국론 분열을 초래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강조했다. 또 검찰, 언론, 보수야당 카르텔이 유포해놓은 허위사실이 압도적으로 전파되어 있다고 지적하며, 아직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최소한의 해명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책 출간 이유를 들었다. 스스로의 시선으로, 자신이 겪는 아픔의 역사를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조 전 장관은 “그때에 상황과 감정이 되살아나 집필이 힘들었다”면서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내려가는 심정”이었지만 꾹 참고 썼다고 토로했다. 4·7 재보궐선거 이후 다시 정치적으로 재소환됐고, ‘기승전-조국’ 프레임은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여당 일각에서 선거 패배가 자신의 탓이라고 하는데 대해서는 전직 고위공직자로 무제한 책임을 지겠다며 자신을 밟고 전진하라고 했다. 조 전 장관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 등 역사적인 검찰개혁 과제 성취를 촛불시민 덕으로 돌렸다. 그는 “사명을 수행하다 날벼락처럼 비운을 만났지만 여러분의 응원이 있었기에 죽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면서 “여전히 험한 길이 남아있지만 묵묵히 걷고 또 걷겠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의 책 출간 소식에 네티즌들은 눈물이 난다면서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조희연 특채’ 의혹 前 비서실장 공수처 출석…압수물 분석 마무리

    ‘조희연 특채’ 의혹 前 비서실장 공수처 출석…압수물 분석 마무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해직교사 부당 특별채용 의혹과 관련한 압수물 분석을 마치고 본격적인 참고인 조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채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조 교육감의 전 비서실장 A씨(현 정책안전기획관)는 이날 오후 과천 공수처 청사에 출석했다. A씨는 2018년 7∼8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이 포함된 해직교사 5명의 특별채용 과정에서 조 교육감의 지시에 따라 지인 등이 포함된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서류·면접 심사에 부당하게 관여한 의심을 받고 있다. 애초 A씨가 이날 참고인 또는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그는 “조사를 받으러 온 것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도 “압수수색에서 빼앗긴 압수물을 반환받고자 출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공수처 수사2부(김성문 부장검사) 지난 18일 시교육청에 인력 20여명을 투입, 10시간에 걸친 압수수색을 통해 두 상자 분량의 압수물을 공수처 청사로 옮겨왔다. 따라서 이날 압수물을 되돌려준다는 것은 분석이 마무리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상 압수물 분석 이후 참고인 소환조사가 수순이다. 참고인 소환조사에는 당시 특채에 반대 의견을 냈던 부교육감·교육정책국장·중등교육과장 등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A씨도 대상이다. 공수처는 압수물 분석과 참고인 진술 확보까지 마무리한 뒤 조 교육감을 소환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경찰의 거짓말… 수사 전 ‘공수처장 후보 이용구’ 알았다

    경찰의 거짓말… 수사 전 ‘공수처장 후보 이용구’ 알았다

    서울경찰청 “서초서장이 내부 보고받고형사과장이 인터넷서 李 관련 기사 검색”상급기관인 서울청 실무자에게 전달돼“개인 변호사로 알았다” 발뺌 거짓 드러나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사건을 수사한 서울 서초경찰서 간부들이 당시 이 차관이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로 거론되던 유력 인사임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차관을 개인 변호사로 알았다는 경찰의 기존 해명이 거짓말로 드러난 것이다. 서울경찰청은 당시 서초서 서장(총경)과 형사과장(경정) 등이 이 차관 폭행사건이 발생한 지 3일 만인 지난해 11월 9일, 가해자가 법조계 유력 인사임을 인지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서초서장이 생활안전과로부터 가해자가 공수처장 후보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는 것을 보고받았고, 사건의 증거 관계를 명확히 하라고 형사과장에게 지시했다”면서 “이후 형사과장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이 차관의 신분을 인지했다”고 말했다. 서울청은 디지털포렌식 분석을 통해 형사과장이 업무용 컴퓨터로 이 차관 관련 기사를 검색한 흔적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차관의 신분에 대한 정보는 서울청에도 알렸다. 서초서 생안계 서무가 서울청 생안계 직원에게 해당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실무자끼리 참고용으로 정보를 전달한 것일 뿐 지휘라인이나 서울청 수사부서에는 일절 보고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진보 성향 판사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출신인 이 차관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8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비검찰 출신 첫 법무부 법무실장으로 일했다. 지난해 1월부터는 법무부 공수처출범준비팀장도 겸임해 초대 공수처장 후보로 빠지지 않고 언급돼 왔다. 서초서 관계자들은 지난해 12월 이 차관이 임명된 후 언론 보도를 통해 택시기사를 폭행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지자 “수사 당시 이 차관의 지위를 알지 못했다”고 발뺌한 바 있다. 당시 경찰 관계자 역시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가해자가 전직 법무실장인 걸 전혀 몰랐다.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 반문하면서 “서초동에는 변호사가 엮인 사건이 많아 일일이 상부에 보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사건이 부실 처리됐는지 수사 중인 서울청 진상조사단은 서초서 간부들이 이 차관의 신분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결과적으로 사건 처리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으로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변호사 신분이던 지난해 11월 6일 술에 취해 택시에 탔다가 자택 앞에서 자신을 깨우는 택시기사의 뒷덜미를 잡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서초서는 피해자가 가해자와 합의했다는 이유로 정식 수사 없이 사건을 종결했고, 이를 두고 봐주기 수사 의혹이 일었다. 이 과정에서 사건을 담당한 A경사가 폭행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보고도 묵살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서울청은 진상조사단을 꾸렸다. 손지민·이주원 기자 sjm@seoul.co.kr
  • 野 “국민 피눈물 나게 한 라임 변론”… 金 “변호 대상은 비공개”

    野 “국민 피눈물 나게 한 라임 변론”… 金 “변호 대상은 비공개”

    26일 김오수(58·사법연수원 20기)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지난해부터 불거진 대표적인 금융 사기 사건인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건이 도마에 올랐다.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기는 피해자가 5000명에 이르고 2조원을 웃도는 피해액이 발생한 사건이다. 김 후보자는 지난해 9월부터 이달 초까지 법무법인 화현에서 일하며 총 22건의 사건을 수임했는데, 그중 라임·옵티머스 펀드 판매사인 우리은행과 NH투자증권 등 사건이 포함돼 ‘전관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김 후보자가 관련 질의에 “사기 피의자를 변론하거나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일관하자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당사자 변론을 안 했다는 것이냐’고 캐물었다. 이에 김 후보자가 “운용사 측이 범행을 저질렀는데 (운용사 측은) 일절 변론한 사실이 없다”고 하자 김 의원은 “선량한 국민들을 피눈물 나게 한 판매사를 변론해 놓고 사기 피의자를 변론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구체적으로 누구를 변호했는지에 대해서는 “변호사법상 비밀유지 의무에 위반될 소지가 있다”며 답하지 않았다. 차관 재직 당시 관련 사건의 수사 내용을 보고받지도 않았다고도 강조했다.“차관을 마치고 변호사로 일하며 국민의 애환을 가까이서 경험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는 김 후보자의 이날 모두 발언도 지적 대상이 됐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김 후보자가 변호사로 일한 8개월간 월평균 2000여만원의 자문료를 받았다는 점을 짚으며 “모두발언을 직접 쓴 것이 맞느냐”고 몰아세웠다. 이에 김 후보자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김 후보자가 과거 법무부 차관 재직 시절 전임자인 윤석열(61·23기) 전 총장을 배제한 ‘조국 특별수사팀’ 구성을 제안하는 등 여권의 ‘윤석열 패싱’을 주도한 게 아니냐는 야당 측의 공세도 이어졌다. 김 후보자는 이에 대해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 이임식 당일 강남일 당시 대검 차장이 법무부를 찾아와 만났고, ‘총장은 관여돼 있지 않아 수사지휘권이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김 후보자는 “곧바로 열린 대검 국감에서도 강 전 차장이 ‘배제 운운하는 말은 없었다’고 진술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공소장 유출자 색출 지시는 ‘내로남불’이 아니냐는 지적에 김 후보자는 “공소장이 적법 절차를 통해 공개되는 것과 비공식적인 방법으로, 위법적으로 공개되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의 완전 박탈)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수사·기소 분리) 방향은 맞지만 우선은 대변혁을 안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올 1월 시행된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하고 제도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하는 게 우선 중요하다는 취지다. 김 후보자는 ‘형사부 검사의 직접 수사 제한’ 등이 담긴 법무부의 조직 개편안이 검사의 수사 권한을 규정한 법령을 위반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수사하는 사람이 기소까지 하면 확증 편 향이 있어 수사가 좀 세진다는 것에 공감한다”면서 “총장이 되면 직접 수사의 절차 등을 따져 보는 별도 내부 시스템을 갖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견제를 내세워 출범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의 관계에 대해 김 후보자는 “고위공직자범죄 수사에 있어 검찰의 동반자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도 공수처와 대검이 이견을 빚고 있는 사건 이첩 시점은 “사안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답해 공수처와 마찰의 소지를 남겼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의 아들이 ‘아빠 찬스’를 썼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김 후보자의 아들이 2017년 한국전자기술연구원에 지원할 당시는 ‘블라인드 채용’이 시행된 이후였는데도 지원 서류에 굳이 아버지 직업을 썼고 자기소개서 내용도 무성의했다”며 “국민들이 느끼는 분노는 공정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아들이 아버지 직업을 서류에 기재한 것은 사실이나 저는 그곳에 대해 전혀 몰랐다”면서 “아들의 취업이나 학업에 참 무관심한 아빠였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 “검찰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여전히 차갑고 매섭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총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소임은 70년 만에 이뤄진 제도적 검찰개혁을 안착시키고 수사관행·조직문화 혁신으로 국민이 원하는 진정한 검찰개혁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훈진·진선민 기자 choigiza@seoul.co.kr
  • 김오수, ‘중립성 논란’ 적극 해명…‘민감한 현안’은 즉답 피해(종합)

    김오수, ‘중립성 논란’ 적극 해명…‘민감한 현안’은 즉답 피해(종합)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가 자신을 둘러싼 정치적 중립 논란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명했지만, 검찰 조직개편·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사건 등 민감한 현안에는 말을 아꼈다. 김 후보자는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사기 혐의를 받는 라임·옵티머스 펀드 운영자를 변론한 적 없다며 전관예우 의혹을 부인했다. 앞서 김 후보자는 지난해 4월 법무부 차관에서 퇴임한 뒤 법무법인 고문 변호사로 일하며 라임·옵티머스 의혹 관련 사건을 4건 수임해 전관예우 논란이 불거졌다. 김 후보자는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을 변론했냐는 질의에 “해당 펀드를 운용하는 피의자들에 대해서는 일체 변론을 하거나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으로 누구를 변호했는지에 대해서는 “변호사법상 비밀유지 의무에 위반될 소지가 있다”며 답하지 않았다. 법무법인에서 받은 월평균 2400만원의 급여에 대해서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김 후보자의 아들이 2017년 8월 전자부품연구원(현 한국전자기술연구원)연구원 입사지원서에 아버지 직업을 ‘검사장’으로 적어 ‘아빠 찬스’를 썼다는 지적에는 “아들의 취업·학업에 무관심한 아빠”라며 청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야권의 정치적 중립 논란 공세에는 “검사 재직 기간 정치적 중립성 논란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맞섰다. 또 자신이 박근혜 정부 때 검사장으로 승진한 점을 부각하며 ‘친정부 성향’이라는 지적도 맞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당시 윤 전 총장을 배제한 수사팀 구성을 제안했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당시 강남일 대검차장에게 ‘조 전 장관을 수사할 별도 수사팀’을 제안한 적은 있지만, 윤 전 총장의 배제해야 한다고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공소장 편집본 유출 사건에 대해서는 “적절한 절차 내지는 규정에 의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는 지적을 받아들였다. 기소된 이 지검장을 직무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요구에는 “취임하면 적절한 의견을 낼 것”이라고 했다.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논란에 대해서는 애매한 입장을 내놨다. 김 후보자는 “검찰은 본질적으로 공소기관”이라며 수사·기소 분리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개정된 형사소송법 체계를 안착시키는 게 우선”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공소권을 분리해 사건을 검찰에 넘기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조건부 이첩’에 대해서는 “현재 법 체계와 안 맞는 부분이 있다”며 “공수처와 소통해서 해결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김학의 사건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재판이나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검찰 형사부의 직접수사 제한을 포함한 조직개편안에 대해서도 “미묘한 부분”이라면서도 “의견 수렴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이용구 폭행 수사한 경찰, ‘공수처장 후보’ 몰랐다고 거짓 해명

    이용구 폭행 수사한 경찰, ‘공수처장 후보’ 몰랐다고 거짓 해명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택시기사 폭행 혐의로 조사받을 당시 그가 ‘유력 인사’로 거론되고 있다는 사실을 서울 서초경찰서 간부들이 알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경찰은 이 차관이 변호사라는 점만 알고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진상조사에서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부실 수사 의혹을 살펴보는 서울경찰청 청문·수사 합동 진상조사단은 당시 변호사였던 이 차관이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는 사실을 서초서 간부들이 사건 조사 전 공유한 것으로 파악했다. 다만 간부들이 수사를 담당하는 경찰관에게 직접 압력을 행사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기사 폭행 사건이 발생하고 사흘 뒤인 지난해 11월 9일 당시 서초경찰서장 A 총경은 ‘이 차관이 공수처장 후보로 언급되는 인물’이라는 내부 보고를 받았다. 이날은 택시기사의 피해자 조사가 예정돼 있었고, A 총경은 택시기사가 출석하기 전에 이 같은 내용을 인지했다. 실제 법관 출신인 이 차관은 지난해 1월 공수처법이 국회에서 통과된 후 법무부에서 공수처출범준비팀장을 겸임하기도 해 유력한 초대 공수처장 후보로 거론돼 왔다. 경찰은 서초서가 이 차관을 조사하면서 ‘변호사라는 사실만 알았고 구체적인 경력은 전혀 몰랐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차관은 취임 전인 지난해 11월 6일 술에 취한 채 택시를 탔다가 서울 서초구 아파트 자택 앞에서 자신을 깨우는 택시기사의 멱살을 잡았다가 신고됐다. 경찰은 피해자가 가해자의 처벌을 원치 않는 점을 들어 이 차관을 입건하지 않고 사건을 내사 종결했다. 그러나 지난 1월 경찰이 이 차관의 폭행 장면이 녹화된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하고도 묵살한 정황이 드러나자, 경찰이 반의사불벌죄인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을 적용하지 않고 ‘봐주기 수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져 진상조사단이 꾸려졌다. 검찰은 한 시민단체의 고발로 이 사건의 재수사를 하고 있으며, 지난 22일 이 차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특가법 적용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사설] 수사 역량 약화하는 검찰조직 개편, 개혁 아니다

    법무부가 만든 검찰 조직 개편안을 놓고 검찰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개편안엔 각 지방검찰청 형사부의 6대 범죄 수사 권한 등을 규정하는 내용이 담겼는데, 이를 두고 정권을 겨냥한 수사를 통해 현 정권의 발목을 잡아 왔던 일선 검찰청 형사부의 손발을 묶으려는 시도라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여권 내 검찰개혁 강경 세력의 주장인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강행하려는 수순으로 보는 분석도 나온다. 개편안에 따르면 반부패수사부, 공공수사부 등 6대 범죄 관련 전담부가 있는 서울중앙·광주·대구지검 등은 전담부가 6대 범죄를 직접 수사할 수 있고, 전담부가 없는 나머지 지검은 형사부 중 1곳에서만 검찰총장 승인을 받아 6대 범죄에 대해 직접 수사를 개시할 수 있다. 또 그 아래 25개 지청은 검찰총장 요청으로 법무부 장관 승인을 받아 임시 조직을 설치해야만 6대 범죄 수사 개시가 가능하다. 총장과 장관의 승인 절차 등은 결국 권력형 비리 수사 차단의 효과를 노린 것으로 해석될 만한 대목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으로 검찰은 올 1월부터 수사권이 대폭 축소돼 6대 범죄(부패, 경제, 공직자, 선거, 방위사업, 대형 참사)에 국한해 직접수사권을 행사한다. 여권 내 강경 세력은 이마저도 중대범죄수사청을 설치해 넘기고, 검찰에는 공소제기권만 남겨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도 했다. 검찰이 그동안 독점적으로 부여된 수사권과 기소권을 자의적으로 행사해 온 업보지만, 쇠뿔을 바로잡으려다 소를 죽여서는 안 된다.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설치 등의 변화로 국가의 반부패 수사 역량은 시험대에 올라 있다. 수사기관 간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데, 지금은 서로 견제하느라 수사력이 위축되고 있다. 검찰의 손발은 묶여 있고, 공수처는 고발이나 이첩 사건 등 손쉬운 수사에만 매달리고 있는데다 경찰 수사력은 아직 미흡한 탓이다. 최근 이렇다 할 부패 범죄 수사 사례가 나오지 않는데 그 이유는 범죄 근절 효과라기보다는 수사 역량이 축소된 탓이 아닌가 우려된다. 수사권 조정에 따라 검찰 내 직제개편 등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그런 조치들이 범죄 수사의 ‘마이너스의 손’이 돼서는 안 된다. 검찰 조직 개편은 검찰, 공수처, 경찰 등 각 수사기관 간 경쟁과 협력을 촉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면 수정돼야만 한다. 또한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 요청을 받는 형식으로 검찰 수사를 승인하려는 시도는 그 자체로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해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檢 향해 칼 겨누는 공수처…‘허위 보고서’ 이규원 소환

    檢 향해 칼 겨누는 공수처…‘허위 보고서’ 이규원 소환

    ‘검사 1호’ 사건으로 윤중천 보고서 왜곡·유출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25일 이규원 검사에 대한 첫 소환 조사를 했 다. 공수처는 3번째 직접 수사 대상으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공소장 유출 사건을 결정하며 검찰을 겨냥한 수사에 본격 나서는 분위기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3부(부장 최석규)는 이날 공무상 기밀누설 등 혐의를 받는 이 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검사는 2019년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 근무 당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접대 의혹 재조사 과정에서 허위로 작성한 윤중천 면담 보고서를 언론에 유출해 오보를 야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수처는 지난 3월 이 검사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서 넘겨받은 뒤 지난달 말 ‘2호 사건’으로 낙점했다. ‘1호 사건’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특혜 채용 의혹이다. 공수처 수사3부는 최근 이 지검장 공소장 유출 사건을 ‘3호 사건’으로 삼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전날에는 김한메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 대표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대표는 지난 17일 “검찰이 문재인 정부의 도덕성에 타격을 주려는 의도로 공소장을 언론에 유출했다”고 주장하면서 불상의 검찰 관계자를 공무상 기밀누설 혐의로 고발했다. 앞서 수원지검이 지난 12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이 지검장을 기소하고 난 다음날 언론에 보도된 공소장에는 조국 전 민정수석과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이 외압성 연락에 개입한 내용이 담겼다. 이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문제 삼으면서 대검에서도 진상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에 올라온 이 지검장의 공소장을 본 검사가 100명에 달해 유출자를 특정하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반드시 유출 진상을 확인하도록 매일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법무부는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다음날인 27일 검찰인사위원회를 개최한다. 다만 이번 인사위는 차기 총장 임명 전에 열리는 만큼 개략적인 검사장급 인사 기준 관련 논의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법무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인사안은 당연히 (차기 총장의) 의견을 청취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도 이날 “이번 인사위 개최를 검찰총장 패싱으로 보는 건 너무 나간 것”이라며 “인사위는 구체적으로 사람을 거명하거나 심의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진선민·최훈진 기자 jsm@seoul.co.kr
  • 공수처도 ‘공소장 유출자’ 색출 시작

    공수처도 ‘공소장 유출자’ 색출 시작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3번째 직접 수사 대상으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공소장 유출 사건을 결정했다. 이미 대검찰청의 진상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공수처도 유출자 색출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3부(부장 최석규)는 전날 김한메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 대표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김 대표는 지난 17일 “검찰이 문재인 정부의 도덕성에 타격을 주려는 의도로 공소장을 언론에 유출했다”고 주장하면서 불상의 검찰 관계자를 공무상 기밀누설 혐의로 고발했다. 이 사건에는 ‘2021년 공제4호’라는 번호가 붙었다. 사건번호 기준 1·2호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특혜 채용 의혹, 3호는 서울중앙지검에서 넘긴 이규원 검사의 윤중천 보고서 왜곡·유출 의혹이다. 앞서 수원지검이 지난 12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이 지검장을 기소하고 난 다음날 언론에 보도된 공소장에는 조국 전 민정수석과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이 외압성 연락에 개입한 내용이 담겼다. 이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문제 삼으면서 대검에서도 진상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에 올라온 이 지검장의 공소장을 본 검사가 100명에 달해 유출자를 특정하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반드시 유출 진상을 확인하도록 매일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출자를 특정하더라도 형사 처벌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 지검장 공소장이 보호돼야 할 직무상 비밀에 해당하느냐는 것이다. 양홍석 변호사(법무법인 이공)는 “이 지검장 공소사실은 이규원 검사의 불법 출금 재판에서 이미 공개된 내용 등과 일부 겹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보호 가치가 얼마나 있는지가 쟁점”이라고 말했다. 한 검찰 간부는 “형사사건 공개금지 규정의 취지를 살리려면 공소장을 피고인에게 송달한 이후 첫 공판기일까지를 비공개로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법무부는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다음날인 27일 검찰인사위원회를 열고 검사장급 이상 인사 기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진선민·최훈진 기자 jsm@seoul.co.kr
  • 野 “검수완박 속셈”… 오늘 김오수 청문회 ‘정치 중립’ 공세 예고

    野 “검수완박 속셈”… 오늘 김오수 청문회 ‘정치 중립’ 공세 예고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25일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정치적 중립성을 문제 삼으며 대대적인 공세를 예고하고 나섰다. 여기에 법무부의 검찰 조직개편안 추진도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정권말 비리 감추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25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를 ‘친정권 코드인사’로 규정해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다. 특히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출금 사건 관여 의혹, 조국 수사팀에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배제하자고 제안했다는 의혹 등에 공세를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가 과거 감사원 감사위원으로 두 차례 추천됐지만 최재형 감사원장의 반대로 임명되지 못했다는 점도 문제 삼고 있다. 김 후보자는 서면 답변에서 “언론 등을 통해 마치 제가 정치적 중립성 문제가 있는 것처럼 비치는 상황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의 고액자문료 논란 등에 대한 공세도 예상된다. 김 후보자는 국회에 인사청문요청안이 제출된 이후 지난해 법무부 차관에서 물러난 뒤 고문변호사로 일한 법무법인으로부터 월 최대 2900만원의 자문료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서면 답변에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답했다. 법무부가 검찰의 직접 수사 기능을 약화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여야 간 공방이 예상된다. 야당은 개편안에서 형사부 직접 수사 개시 여부를 검찰총장이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김오수 체제’ 출범을 앞두고 권력비리 은폐, 검수완박을 완성하겠다는 속셈”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조건부 이첩에 대해 반대의견을 낸 것도 또 다른 쟁점이 될 전망이다. 김 후보자는 서면답변에서 “이첩 대상은 사건”이라면서 “사건을 넘겨받은 기관은 법령이 부여한 권한에 따라 사건을 처리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답을 내놓았다. 기소권을 분리해 사건을 이첩하는 것이 불가능해 공수처가 넘긴 사건을 검찰이 기소할 수 있다는 기존 검찰의 입장을 옹호한 것이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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