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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정부’, 검찰에 힘 싣는다…공수처는 ‘풍전등화’

    ‘尹 정부’, 검찰에 힘 싣는다…공수처는 ‘풍전등화’

    ‘최초의 검사 출신 대통령’ 윤석열 당선인이 이끌 새 정부에서는 검찰 권력의 복원 정책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대선 공약을 보면 검찰의 독립성은 강화하는 반면 ‘검찰 개혁’의 일환으로 탄생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권한은 축소하는 내용이 상당수 포함됐다.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시절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겪었던 극한 갈등의 ‘트라우마’가 영향을 미친 것이다. 윤 당선인은 지난달 사법개혁 공약을 발표하며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폐지를 강조했다. 법무부 장관이 특정 수사에 대한 지휘·중단을 명령할 수 있는 수사지휘권은 윤 당선인의 검찰총장 재임 시절에만 두 번 이뤄졌다. 지난해 3월 윤 당선인이 총장직을 던진 직후에도 한 차례 발동됐다. 이와 관련해 윤 당선인은 “검찰개혁이라고 외치면서 수사지휘권을 남용하고 검찰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침해하는 검찰개악을 초래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검찰청법 제정 이후 2005년에 한 차례 발동됐던 수사지휘권을 문재인 정부가 반복적으로 행사하자 이를 검찰을 뒤흔드는 수단으로 이해한 것이다. 법무부 장관이 가진 검찰 예산 편성권을 검찰총장에게 넘겨주겠다는 공약도 있었다. 총장이 매년 독자적으로 예산을 편성해 기획재정부에 요구할 수 있도록 제도를 손질하겠단 것이다. 검찰이 법무부의 눈치를 볼 이유를 하나 더 덜어 내는 효과가 있다. 검찰 관계자는 13일 “현 정부에서 정치에 휘둘렸던 검찰이 이제 정상화되는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검찰과 달리 공수처는 풍전등화의 상황이다. 윤 당선인은 정치 편향성, 수사능력 부재 등의 논란에 휩싸였던 공수처를 ‘대수술’하겠다는 의지를 숨김없이 드러내고 있다. 현행법상 고위공직자 부패사건은 공수처가 수사를 주도하게 돼 있는데 윤 당선인은 이런 내용이 담긴 공수처법 제24조를 ‘독소 조항’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검경도 고위공직자 부패 수사를 할 수 있도록 손보겠단 공약을 내놨다. 공수처가 같은 수사 대상을 두고 검경과 경쟁할 경우 존재감을 드러내기 힘들 가능성이 크다. 검경은 조직 규모가 큰 데다가 수사 경험도 훨씬 많이 누적돼 있기 때문이다. 윤 당선인은 “고칠 만큼 고쳐 보고 그래도 안 되면 폐지 수순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외부로 내색하지는 않지만 내부에서도 위기감을 감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만 대부분 공약이 검찰청법·공수처법 등을 손질하는 입법 절차가 필요해 당장 현실화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172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의 협조가 필요한 탓이다. 검찰 권한을 축소하는 방향의 검찰개혁을 추진해 온 민주당의 반발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법조계에서는 민주적 견제 장치를 마련해 두지 않으면 자칫 ‘검찰공화국’을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계속 나온다. 윤 당선인의 공약이 실현될 경우 수사지휘권·예산편성권을 뺏기는 법무부가 검찰을 견제할 수 있는 수단은 인사권 정도만 남게 된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독립성을 강화하더라도 검찰이 먼저 정치적 중립성을 담보할 시스템을 갖춰 놓는 것이 우선시돼야 할 것”이라며 “합리적인 정책을 만들고 그것이 국민에게 지지를 받을 수 있을 때 시행해야 제대로 된 개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스폰서 검사’ 결국 재판에…출범 1년 2개월 만 공수처 ‘1호 직접기소’

    ‘스폰서 검사’ 결국 재판에…출범 1년 2개월 만 공수처 ‘1호 직접기소’

    이른바 ‘스폰서 검사’로 불린 김형준(52) 전 부장검사가 수사 편의를 봐주고 거액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출범 1년 2개월이 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직접 기소에 나선 첫번째 사례다. 공수처 수사2부(부장 김성문)는 11일 김 전 부장검사를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김 전 부장검사의 옛 검찰 동료인 박모(52) 변호사도 뇌물공여 혐의로 함께 불구속 기소됐다. 공수처가 지난해 7월 해당 사건 수사에 착수한 지 8개월 만이다. 공수처는 지난달 28일 공소심의위원회를 개최한 결과 기소해야 한다는 위원회의 의견을 함께 고려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공수처는 김 전 부장검사가 2015년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으로 재직할 당시 당시 옛 검찰 동료인 박 변호사에게 수사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았다고 봤다. 당시 김 전 부장검사는 자본시장법위반 혐의의 박 변호사 사건을 배당받자 2016년 1월 인사 직전 소속 후배 검사로 하여금 박 변호사를 조사하도록 했다. 이후 박 변호사의 해당 사건은 2017년 4월 혐의 없음으로 종결됐다. 이 과정에서 김 전 부장검사는 박 변호사로부터 2016년 3~4월에 도합 93만 5000원 상당의 향응을 접대받고, 2016년 7월에는 1000만원 상당을 수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부장검사 측에서는 이미 인사이동이 난 이후의 금전거래와 향응이기에 직무관련성과 대가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주장했지만 공수처에서는 대법원 판례 등을 봤을 때 뇌물죄 적용이 가능하다고 봤다.다만 김 전 부장검사와 박 변호사 사이에 4500만원에 달하는 금전거래는 돈을 빌렸다 갚은 것이라 보고 이번 공소장 범죄혐의에는 넣지 않았다. 대검찰청은 앞서 2016년 10월 김 전 부장검사를 그의 중고교 동창이자 스폰서인 김모(52)씨로부터 금품·향응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하면서 박 변호사와 관련한 뇌물수수 혐의는 인정하지 않은 채 사건을 종결했다. 이후 2018년 대법원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하면서 뇌물 사건은 마무리되는 듯 했다. 하지만 2019년 11월 스폰서 김씨의 고발로 사건이 재점화돼 결국 공수처로 넘어왔다. ‘스폰사 검사’ 사건은 공수처의 ‘1호 직접 기소’로 기록된다. 앞서 공수처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해직교사 특별채용 혐의 관련 의혹을 수사했지만 기소권이 없어 검찰에 공소제기를 요구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공수처는 판사와 검사, 경무관 이상 경찰공무원만 기소할 수 있도록 돼 있는데 이번에는 검사를 대상으로 한 사건이어서 직접 기소가 가능했다.
  • ‘올스톱’된 尹 수사… 탄력받는 李 수사

    ‘올스톱’된 尹 수사… 탄력받는 李 수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0일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대선 주자’를 겨냥했던 수사도 엇갈린 운명을 맞이하게 될 전망이다. 윤석열 당선인이 연루된 수사는 사실상 ‘올스톱’으로 보인다.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 이외에는 재직 중 형사상 소추를 받지 않는다고 헌법에 보장돼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윤 당선인을 입건한 사건 중 아직 결론을 못 낸 것이 3건인데 취임일인 5월 10일 전에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적어 보인다. 공수처에서 수사력을 집중했지만 아직 윤 당선인이 관여했단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고발 사주’와 ‘판사 사찰’ 의혹 피의자로 윤 당선인과 함께 입건된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을 기소하게 되면 윤 당선인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도 대통령 재직기간 동안 중지된다. 그러나 손 검사에 대한 체포·구속영장이 세 번 기각됐을 정도로 수사가 진전되지 않았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연루된 ‘대장동 의혹’은 새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윤 당선인이 10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부정부패는 네 편, 내 편 가릴 것 없이 국민 편에서 엄단하겠다”고 한 것도 원론적 이야기지만 일각에선 대장동 사건을 겨냥했단 해석도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은 ‘윗선 수사’에선 별다른 성과를 못 냈다.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에 대한 ‘사퇴 압력’ 의혹과 관련해 이 후보를 조사하지도 않고 무혐의 처분해 수사 의지를 의심받기도 했다. ‘정영학 녹취록’에 이 후보가 여러 차례 등장하는 부분, 대장동 사업 공문에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후보의 서명이 나온 점 등에 대해 추가로 수사할 가능성이 있다. 상황에 따라 ‘대장동 특검’이 도입될 수 있다. 또 수원지검에서 수사 중인 이 후보 ‘변호사비 대납’ 의혹, 분당경찰서에서 보완 수사하는 ‘성남FC 160억원 후원금’ 의혹도 현재 진행 중이다. 이 후보에 대한 소환·서면 조사가 이뤄질 수도 있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민적 관심 사안에 대해 충분히 소명해야 하지만 이것이 이 후보에 대한 정치보복으로 비치지 않도록 투명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尹수사는 ‘올스톱?’ 李수사는 ‘다시 시작?’…엇갈린 수사 전망

    尹수사는 ‘올스톱?’ 李수사는 ‘다시 시작?’…엇갈린 수사 전망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0일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대선 주자’를 겨냥했던 수사도 엇갈린 운명을 맞이하게 될 전망이다. 윤석열 당선인이 연루된 수사는 사실상 ‘올스톱’으로 보인다.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 이외에는 재직 중 형사상 소추를 받지 않는다고 헌법에 보장돼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윤 당선인을 입건한 사건 중 아직 결론을 못 낸 것이 3건인데 취임일인 5월 10일 전에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적어 보인다. 공수처에서 수사력을 집중했지만 아직 윤 당선인이 관여했단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고발 사주’와 ‘판사 사찰’ 의혹 피의자로 윤 당선인과 함께 입건된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을 기소하게 되면 윤 당선인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도 대통령 재직기간 동안 중지된다. 그러나 손 검사에 대한 체포·구속영장이 세 번 기각됐을 정도로 수사가 진전되지 않았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연루된 ‘대장동 의혹’은 새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윤 당선인이 10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부정부패는 네 편, 내 편 가릴 것 없이 국민 편에서 엄단하겠다”고 한 것도 원론적 이야기지만 일각에선 대장동 사건을 겨냥했단 해석도 나온다.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은 ‘윗선 수사’에선 별다른 성과를 못 냈다.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에 대한 ‘사퇴 압력’ 의혹과 관련해 이 후보를 조사하지도 않고 무혐의 처분해 수사 의지를 의심받기도 했다. ‘정영학 녹취록’에 이 후보가 여러 차례 등장하는 부분, 대장동 사업 공문에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후보의 서명이 나온 점 등에 대해 추가로 수사할 가능성이 있다. 상황에 따라 ‘대장동 특검’이 도입될 수 있다.또 수원지검에서 수사 중인 이 후보 ‘변호사비 대납’ 의혹, 분당경찰서에서 보완 수사하는 ‘성남FC 160억원 후원금’ 의혹도 현재 진행 중이다. 이 후보에 대한 소환·서면 조사가 이뤄질 수도 있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민적 관심 사안에 대해 충분히 소명해야 하지만 이것이 이 후보에 대한 정치보복으로 비치지 않도록 투명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공수처, 첫 수사심의위·6차 인사위 개최…개정 사건사무규칙, 검사 충원 논의

    공수처, 첫 수사심의위·6차 인사위 개최…개정 사건사무규칙, 검사 충원 논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4일 출범 이래 처음으로 수사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조직 운영과 수사 방향성에 대한 외부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공수처는 오후 2시부터 1차 수심위를 열고 2시간 40여분간 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수심위 위원장 대행인 서영득 전 국방부 검찰단장과 김진욱 처장와 여운국 차장 등 위원 10여명이 참석했다. 공수처 수심위 운영에 관한 지침에 따르면 위원회는 고위공직자범죄 등 사건에 대한 직접 수사 개시 여부나 사회적 이목이 집중된 사건의 수사진행 방향, 구속영장 청구·재청구 여부 등 처장이 부의하는 사항을 심의·의결하도록 규정돼있다. 위원회 구성은 법조계와 학계·언론계·시민단체 등 사회 각계 전문가로 구성되며 위원장은 처장의 요청에 따라 회의를 소집할 수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공수처 사건사무규칙 개정안과 관련한 논의가 주로 이뤄졌다. 앞서 김 처장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수사 과정에서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 논란에 유감을 표명하며 사건사무규칙을 개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개정 사건사무규칙은 ▲조사분석 후 입건 제도 변경 ▲수사·기소분리사건 결정 제도 도입 ▲조건부이첩 조항 삭제 등이 핵심으로, 오는 7일까지 입법예고 기간을 거친 뒤 이달 중 시행될 예정이다. 또 수심위 위원들은 공수처의 본래 설립 취지에 맞춰 주요 역할과 미션을 정립하고, 수사역량을 강화하는 등 조직과 관련한 종합적인 제도 개선 방안도 함께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원회는 특히 국회에 입법 개선안 등을 적극 전달할 것을 촉구하며 빠른 시일 내에 심층적 심의를 위한 추가 회의 소집도 요구했다. 공수처는 이날 수심위 회의를 마친 뒤 6차 인사위원회를 열고 인력 충원 문제도 함께 논의했다. 현재 공수처 정원상 부장검사 2명의 자리는 출범 이후 1년 넘게 공석 상태로 정상적인 수사 활동을 위해 충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공수처는 공개채용을 통해 우수 인력이 지원할 수 있도록 채용절차를 검토할 계획이다.
  • 조직 재정비 나선 공수처…인권수사연구관 신설

    조직 재정비 나선 공수처…인권수사연구관 신설

    지난해 ‘통신조회’ 논란에 휩싸였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직제 개정에 나섰다. 최근 사건사무규칙 개정에 이어 지난달 인적 쇄신까지 단행한 공수처로서는 정치적 중립성 훼손과 인권 침해 우려 등을 해소하기 위해 조직 재정비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3일 공수처는 이 달 예정된 개정 사건사무규칙 시행에 앞서 사건조사분석관실 폐지와 인권수사연구관직 신설 등의 내용을 담은 직제 개정안을 4일 입법예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 1월 사건사무규칙을 개정하면서 처장의 사건 선별 입건 권한을 없애기로 했다. 사건 입건 과정에서 정치적 편향성 우려가 제기되자 입건 선별 입건제도를 삭제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사건이 접수되면 입건 여부를 결정하기 전 내용을 분석하던 사건조사분석관실도 이번 직제 개편을 통해 폐지됐다. 바뀐 직제에서는 인권수사연구관도 새로 만들어졌다. 인권수사연구관은 공수처 검사가 맡게 된다. 통신조회 논란에서 드러난 것처럼 수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권침해 요소를 사전에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인권수사연구관은 인권친화적 수사와 적법 절차 준수 등을 담보하기 위한 관련 연구와 교육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공수처는 수사부에도 공소와 관련해 일부 기능을 부여하기로 했다. 현행 수사·기소 분리 시스템을 유지하면서도 공소 담당 검사의 부담이 지나치게 가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공소부는 처장이 사건의 중대성을 감안해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기로 결정한 사건에 대해서만 공소 제기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이밖에도 공수처는 정책기획관을 기획조정관으로, 정책기획담당관은 기획재정담당관으로 바꾸는 등 일부 행정 지원 부서의 명칭도 변경하기로 했다. 이번 직제 개정안은 4일 입법예고 절차를 거친 뒤 개정 사건사무규칙과 함께 동시에 공포·시행될 예정이다.
  • 존폐 위기 공수처, 대선에 운명 달렸다

    존폐 위기 공수처, 대선에 운명 달렸다

    출범 2년 차를 맞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운명이 대선 결과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전망이다. 수사력 부족, 정치편향, 인권침해 등 각종 논란이 이어지자 일부 대선후보가 폐지까지 공약한 탓이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를 가장 벼르는 것은 보수진영 후보들이다. 공수처에 사건 4건이 입건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공수처 대수술’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고위공직자 부패 사건을 공수처뿐 아니라 검경도 수사할 수 있게 손질하겠다고 공언했다. 공수처의 고유 역할을 부정하고 다른 수사기관과 경쟁을 붙임으로써 힘을 빼겠다는 것이다.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공수처 폐지도 입에 올렸다. 윤 후보는 “고칠 만큼 고쳐 보고 그래도 안되면 폐지 수순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안 후보도 “청구하는 영장은 족족 기각당하고 제대로 된 증거 하나 찾아내지 못하더니 애먼 사람 통신 기록이나 뒤지고 있다”면서 “정권의 흥신소로 전락한 공수처는 즉시 폐지가 답”이라고 말했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은 “공수처의 존립 여부를 논하는 공약이 대선후보의 입에서 나오는 작금의 상황은 출범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못 낸 공수처가 자초한 측면이 크다”면서 “다만 공수처 폐지는 입법이 필요하기에 현재로선 현실성이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공수처의 탄생을 주도했던 진보 진영 후보들은 공수처에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공수처가 독립수사기관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인적·물적 역량을 보강하겠다고 약속했다. 검찰이나 공수처를 대상으로 한 국민평가제도를 도입해 이들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조직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변화를 주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현재 공수처가 지닌 수사권과 기소권을 서로 일치시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현행 공수처법에 따르면 공수처는 피의자가 검사·판사·경찰(경무관 이상)인 사건에 대해서만 직접 기소할 수 있다. 여타 고위공직자 사건에 대해선 수사를 한 뒤 기소는 검찰로 넘겨야 한다. 또한 공수처 수사권 통제를 위해 옴부즈맨 제도를 도입하고 공수처의 수사 대상도 손질하겠다고 밝혔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인적·물적 구성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공수처가 개문 발차하다 보니 수사가 제대로 될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면서 “심 후보의 공약처럼 수사권 범위를 축소한다면 공수처가 좀더 역량을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대선 결과 따라 ‘공수처 운명’ 갈린다 …“폐지가 답” VS “힘 실어야”

    대선 결과 따라 ‘공수처 운명’ 갈린다 …“폐지가 답” VS “힘 실어야”

    출범 2년 차를 맞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운명이 대선 결과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전망이다. 수사력 부족, 정치편향, 인권침해 등 각종 논란이 이어지자 일부 대선후보가 폐지까지 공약한 탓이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를 가장 벼르는 것은 보수진영 후보들이다. 공수처에 사건 4건이 입건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공수처 대수술’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고위공직자 부패 사건을 공수처뿐 아니라 검경도 수사할 수 있게 손질하겠다고 공언했다. 공수처의 고유 역할을 부정하고 다른 수사기관과 경쟁을 붙임으로써 힘을 빼겠다는 것이다.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공수처 폐지도 입에 올렸다. 윤 후보는 “고칠 만큼 고쳐 보고 그래도 안되면 폐지 수순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안 후보도 “청구하는 영장은 족족 기각당하고 제대로 된 증거 하나 찾아내지 못하더니 애먼 사람 통신 기록이나 뒤지고 있다”면서 “정권의 흥신소로 전락한 공수처는 즉시 폐지가 답”이라고 말했다.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은 “공수처의 존립 여부를 논하는 공약이 대선후보의 입에서 나오는 작금의 상황은 출범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못 낸 공수처가 자초한 측면이 크다”면서 “다만 공수처 폐지는 입법이 필요하기에 현재로선 현실성이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공수처의 탄생을 주도했던 진보 진영 후보들은 공수처에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공수처가 독립수사기관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인적·물적 역량을 보강하겠다고 약속했다. 검찰이나 공수처를 대상으로 한 국민평가제도를 도입해 이들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조직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변화를 주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현재 공수처가 지닌 수사권과 기소권을 서로 일치시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현행 공수처법에 따르면 공수처는 피의자가 검사·판사·경찰(경무관 이상)인 사건에 대해서만 직접 기소할 수 있다. 여타 고위공직자 사건에 대해선 수사를 한 뒤 기소는 검찰로 넘겨야 한다. 또한 공수처 수사권 통제를 위해 옴부즈맨 제도를 도입하고 공수처의 수사 대상도 손질하겠다고 밝혔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인적·물적 구성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공수처가 개문 발차하다 보니 수사가 제대로 될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면서 “심 후보의 공약처럼 수사권 범위를 축소한다면 공수처가 좀더 역량을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권력 감시활동”vs“정치의 사법화”… 엇갈린 ‘프로 고발러’ 평가

    “권력 감시활동”vs“정치의 사법화”… 엇갈린 ‘프로 고발러’ 평가

    여야 대선후보를 둘러싼 의혹 수사의 뒤편에는 이른바 ‘프로 고발러’들이 있다. ‘사법정의 바로 세우기 시민행동’(사세행)과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 등은 각기 여야 진영을 대변하는 고발·진정을 넣어 검경의 수사를 촉발해 왔다. 상시적 권력 감시 활동이라지만 ‘정치의 사법화’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세련은 2019년 6월부터 지금까지 약 120건의 고발·진정을 진행했다. 대부분 여권 성향 인사가 대상이었다. 올해만 해도 두 달 사이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대선캠프 관계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시민 작가, 박은정 성남지청장 등 7명이 법세련에 의해 피고발인 신분이 됐다. 사세행은 2020년 2월부터 2년간 100여건의 고발·진정을 진행했다. 이 중 절반가량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관련됐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입건된 윤 후보 사건 4건도 모두 사세행의 ‘작품’이었다. 사세행은 민주당이 윤 후보의 병역 문제와 관련해 ‘부동시’ 의혹을 제기하자 지난달 28일 이 사건을 공수처에 고발하기도 했다. 두 단체 외에 보수 성향의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가 중심인 ‘깨어있는시민연대당’ 등도 정치 현안에 대해 꾸준히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들 활동을 두고 시민단체의 권력 감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도 있다. 자신의 잘못된 발언과 행동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한다면 정치인이나 관료가 좀더 책임감을 갖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해당 단체도 자신의 활동은 ‘선거용’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종배 법세련 대표는 “어느 세력의 사주를 받은 것이 아니라 사회 정화나 정의를 위해 신중히 판단한 뒤 고발하는 것”이라며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이후에도 활동을 이어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무분별한 고발이 오히려 사회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만만찮다. 특히 정치권의 문제를 모두 수사기관에 넘겨 정치적 협상의 가능성을 없애고 처벌 만능주의를 부추긴다는 것이다. 수사기관에 과부하를 야기해 수사 역량을 해친다는 우려도 있다. 김종민 변호사는 “형사법은 최후 수단이어야 하는데 시민단체가 이렇게까지 적정선을 넘기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부하가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수사기관에서는 각하 제도를 활용해 쳐낼 것은 빨리 쳐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공수처 공심위 ‘스폰서 검사’ 기소 의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공소심의위원회가 이른바 ‘스폰서 검사’로 알려진 김형준(52) 전 부장검사 사건을 심의한 결과 ‘기소 의견’으로 의결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공수처가 김 전 부장검사를 기소하면 출범 1년 1개월 만에 ‘기소 1호’ 사건으로 기록된다. 공수처 공소심의위가 기소 여부를 심의한 것은 지난해 8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해직교사 불법 특별채용 사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수사 1호’ 사건이었지만 기소권이 없어 검찰에 기소를 요구했던 조 교육감 사건과 달리 이번 사건은 전직 검사 사건으로 공수처가 직접 기소할 수 있다. 공수처는 이르면 이번 주 중에 심의위 결론을 받아들여 김 전 부장검사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재판에 넘길 전망이다. 김 전 부장검사는 2015년 옛 검찰 동료이던 박모(52) 변호사에게 수사 편의를 제공하고 이듬해 5000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당시 ‘수사 무마 대가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2019년 김 전 부장검사의 스폰서 김모(52)씨가 박 변호사 관련 뇌물 의혹을 경찰에 고발하며 재수사가 시작됐다. 공수처는 지난해 7월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공수처가 김 전 부장검사를 기소해 유죄를 이끌어 낸다면 기소독점권을 깨뜨리고 검찰을 견제한다는 애초의 설립목적을 이룬 첫 성과로 기록될 수 있다. 다만 공수처는 기소 1호 사건을 두고 상당히 고심을 거듭한 모습이다. 수사2부(부장 김성문)는 지난 1월 말 해당 사건을 기소 여부를 결정하는 공소부(부장 최석규)로 넘겼지만 공소부는 한 달가량 결론을 내지 못했다. 결국 외부 위원으로 구성된 공소심의위까지 열리면서 공수처 내부에서 기소 여부를 두고 의견이 갈린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미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한 사건을 기소했다가 무죄가 나오면 후폭풍이 클 수밖에 없는 탓이다. 공수처 관계자는 “공소심의위에서 논의된 내용과 결정은 비공개 사안이라 언급하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 엇갈린 ‘프로고발러’ 평가…“권력감시활동” VS “정치의 사법화”

    엇갈린 ‘프로고발러’ 평가…“권력감시활동” VS “정치의 사법화”

    여야 대선후보를 둘러싼 의혹 수사의 뒤편에는 이른바 ‘프로 고발러’들이 있다. ‘사법정의 바로 세우기 시민행동’(사세행)과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 등은 각기 여야 진영을 대변하는 고발·진정을 넣어 검경의 수사를 촉발해 왔다. 상시적 권력 감시 활동이라지만 ‘정치의 사법화’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세련은 2019년 6월부터 지금까지 약 120건의 고발·진정을 진행했다. 대부분 여권 성향 인사가 대상이었다. 올해만 해도 두 달 사이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대선캠프 관계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시민 작가, 박은정 성남지청장 등 7명이 법세련에 의해 피고발인 신분이 됐다. 사세행은 2020년 2월부터 2년간 100여건의 고발·진정을 진행했다. 이 중 절반가량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관련됐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입건된 윤 후보 사건 4건도 모두 사세행의 ‘작품’이었다. 사세행은 민주당이 윤 후보의 병역 문제와 관련해 ‘부동시’ 의혹을 제기하자 지난달 28일 이 사건을 공수처에 고발하기도 했다. 두 단체 외에 보수 성향의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가 중심인 ‘깨어있는시민연대당’ 등도 정치 현안에 대해 꾸준히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들 활동을 두고 시민단체의 권력 감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도 있다. 자신의 잘못된 발언과 행동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한다면 정치인이나 관료가 좀더 책임감을 갖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해당 단체도 자신의 활동은 ‘선거용’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종배 법세련 대표는 “어느 세력의 사주를 받은 것이 아니라 사회 정화나 정의를 위해 신중히 판단한 뒤 고발하는 것”이라며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이후에도 활동을 이어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무분별한 고발이 오히려 사회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만만찮다. 특히 정치권의 문제를 모두 수사기관에 넘겨 정치적 협상의 가능성을 없애고 처벌 만능주의를 부추긴다는 것이다. 수사기관에 과부하를 야기해 수사 역량을 해친다는 우려도 있다. 김종민 변호사는 “형사법은 최후 수단이어야 하는데 시민단체가 이렇게까지 적정선을 넘기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부하가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수사기관에서는 각하 제도를 활용해 쳐낼 것은 빨리 쳐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마감 후] 왕의 살해/강병철 사회부 기자

    [마감 후] 왕의 살해/강병철 사회부 기자

    옛 아프리카 수단의 코르도판 지역을 다스렸던 왕은 ‘나파타의 납’이라 불렸다. 납은 그 땅의 모든 금과 구리를 소유했고 주변국에 지배력을 행사하며 무기와 노예를 조공으로 받았다. 납은 가장 부유하고 강한 권력자였다. 그러나 통치 기간이 짧았다. 나파타의 사제들은 밤마다 천문을 관측했다. 왕을 죽여야 하는 날을 알아내기 위해서였다. 그날이 오면 나라 안의 모든 불이 꺼지고 어둠 속에서 왕은 살해됐다. 그리고 사제들은 다시 불을 지피고 새 왕을 옹립했다. 물론 그의 운명도 전임자와 다르지 않다.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의 ‘신의 가면’에 실린 ‘카시 파괴의 전설’이다. 권력의 정점인 왕을 살해하는 풍습은 다양한 문화권에서 발견된다. 종교학, 인류학 분야 고전인 제임스 프레이저의 ‘황금가지’에는 권력 교체에 수반되는 왕의 살해 예를 풍부하게 담고 있다. 이탈리아 네미 지역 ‘숲의 왕’은 전임자를 죽이고서 왕이 된다. 남인도의 왕은 5년간 절대권력을 휘두르다 임기가 끝나면 참수를 당했다. 여기서 왕은 공동체의 풍요를 상징한다. 그 상징적인 힘이 소진될 즈음 왕은 왕성한 에너지를 지닌 후임자로 교체된다. 이로써 풍요의 기운이 부활한다고 보는 것이다. 전임 왕의 살해는 새 시대를 극적으로 선포하고 새 왕권의 안정을 보장하는 장치로도 기능한다. 프레이저는 이것이 인간 사회에 반복되는 정치 권력과 공동체의 본질이라고 봤다.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도 닮은 구석이 많다. 우리는 5년마다 새 지도자를 세운다. 신임 대통령이 대한민국에 풍요와 번영, 활력을 가져다줄 것이라 믿으며 말이다. 흔히 대선은 지난 평가보다 앞으로의 기대를 반영하는 ‘전망적 투표’ 성격이 강하다고 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새 시대가 열릴 때 지난 권력이 사라져야 하는 것도 비슷하다. 신화가 은유라는 점에서 사라짐을 꼭 극단적 형태로 볼 필요는 없겠다. 구권력은 깔끔하게 전권을 넘겨주고 신권력은 온전한 책임하에 국정을 주도하는 모습, 그 정도가 이상적인 현대적 변형이 아닐까. 그러나 우리 대통령들은 하나같이 끝이 좋지 않았다. 정권 교체 때는 특히 더 그랬다. 이런 점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적폐수사’ 발언은 참 우려스럽다. 야당 후보가 말하는 적폐수사는 정치보복과의 구분이 쉽지 않다. 청와대와 여당이 발끈하고 윤 후보가 한발 물러난 것도 둘 사이 동전의 양면 같은 속성을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이 말은 특히 검찰에 한참 잘못된 메시지를 줬다. 윤 후보는 검찰 권력의 복원까지 공약한 터다. 그럼 소위 검찰개혁 바람이 휩쓴 문재인 정부에서 숨죽여 칼 갈던 검사들의 눈이 어디로 쏠릴지는 뻔하지 않나. 새 권력이 지난 권력에 칼을 겨누는 반복된 불행을 이제는 끊어야 한다. ‘이렇게 왕이 계속 살해돼 아무도 왕위에 오르려 하지 않아 결국 왕조는 몰락했다.’ 황금가지 속 이야기의 결말이 그렇다. 그럼 검찰이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손놓고 있어야 하나. 그럴 수는 없다. 검찰과 공수처는 죽은 권력이 아니라 살아 있는 권력을 수사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그랬듯, 그래서 지금의 윤 후보가 탄생했듯 후보들은 검찰이 산 권력을 수사하는 길을 열어 주겠다고 해야 한다. 물론 ‘내로남불’은 없다고도 덧붙여라. 그것이 진정으로 검찰을 복원하고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는 길이다.
  • [단독]檢 “이성윤 공소장 유출자, 어색한 편집… 기소 내용 모를 것”

    [단독]檢 “이성윤 공소장 유출자, 어색한 편집… 기소 내용 모를 것”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부터 ‘이성윤 공소장 유출’ 수사를 받는 수원지검 수사팀이 유출자는 “기소 내용을 전혀 모르는 사람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사 라인이 아닌 누군가가 형사사법정보시스템(킥스) 자료를 추출해 언론 등에 유출했다는 의미다. 수사팀은 24일 법원에 제출한 A4 77장 분량의 의견서에서 “유출한 사람이 공소장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어색한 편집을 한 정황이 발견된다”면서 “누군가에게 보고하기 위해 일부러 가독성 있게 노력한 반면 공소장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어색하게 편집할 수밖에 없었던 정황까지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페이지 구분이 있던 공소장을 킥스에 웹문서 형식으로 등재하면 본래 각 페이지 하단에 있던 각주는 그대로 본문 가운데에 삽입된다. 문제가 된 유출본은 이렇게 삽입된 각주 문장을 괄호 속에 넣는 등 편집을 했지만 일부는 괄호를 빠뜨리거나 주술 호응이 맞지 않는 등 어색한 형태로 남았다. 유출본에는 ‘대검찰청 위임전결규정 대검찰청 위임전결규정(대검찰청 훈령 제248호)’처럼 단어가 중복된 부분이 발견된다. 공소장 내용을 잘 모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그대로 남겨 놨다는 것이 수사팀의 설명이다. 수사팀은 각주 8개 중 4개에서 편집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수사팀은 “각주를 일부러 우스꽝스럽게 본문에 담는 수고를 해 공소장 초안을 작성해 상사에게 결재를 올리는 검사가 도대체 어딨냐”면서 “(유출본은) 주어 조사가 호응되지 않는 실수도 하는데 이걸 수사팀이 내부 문서로 일부러 했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수사팀 주장대로면 유출본은 킥스를 통해 나갔을 가능성이 커진다. 대검 감찰부는 킥스에서 공소장을 열람한 22명을 특정했지만 여기에 수사팀은 아무도 포함되지 않았다. 이후 대검 감찰부는 유출 경로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수사팀은 공수처가 보복·표적 수사를 하고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수사팀은 “이 수사는 이성윤 황제소환 언론보도, 허위보도자료 작성에 대한 수사팀의 수사에 대응하는 보복·표적 수사로 수사권 남용”이라고 강조했다. 수사팀은 지난해 5월 12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불법출금 수사를 막은 혐의로 이성윤 서울고검장을 재판에 넘겼다. 하지만 기소 이튿날 공소장 내용을 담은 언론 보도가 나오자 공수처에서 수사에 돌입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수사팀을 겨냥해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수사팀은 이를 취소해 달라고 준항고를 지난달 제기했다.
  • [단독]檢수사팀 “이성윤 공소장 유출자는 기소내용 모르는 사람” 주장

    [단독]檢수사팀 “이성윤 공소장 유출자는 기소내용 모르는 사람” 주장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한 수원지검 수사팀이 ‘이성윤 공소장 유출’의 진범은 실상 사건 내용을 잘 모르는 사람일 것이란 주장을 했다. 누군가 보고를 위해 형사사법정보시스템(킥스)에서 유출했을 수 있지만 수사팀의 공소장 초안이 외부로 나간 것은 아니란 의미다. ‘김학의 전 차관 불법출국금지 수사 방해 사건’을 맡았던 수원지검 수사팀은 24일 법원에 제출한 77쪽 분량의 의견서를 통해 “유출한 사람이 공소장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어색한 편집을 한 정황이 발견된다”면서 “누군가에게 보고하기 위해 일부러 가독성 있게 노력한 반면 공소장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어색하게 편집할 수밖에 없었던 정황까지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사팀은 유출본의 각주 처리 방식을 킥스에서 공소장이 유출된 근거로 들었다. 킥스의 공소 사실을 그대로 복사해 한글 파일에 옮겨붙이면 각주들이 본문 안쪽으로 들어와 뒤섞여 있는 형태가 된다. 이때 괄호를 넣어서 본문과 각주를 구분해 편집하다가 어색한 부분이 발생했단 것이다. 어디까지가 본문이고 각주인지 정확히 표시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서 ‘대검찰청 위임전결규정’, ‘검찰공무원의 범죄 및 비위 처리지침’이라는 단어가 유출된 공소장 본문 중간에 두번씩 반복돼 있다. ‘제195조’라는 단어는 각주에 들어갔어야 했는데 본문으로 착각해 그 바로 앞쪽까지만 괄호표시를 하고 주술호응도 안 맞는 등 8개의 각주 중 적어도 네군데서 편집 오류가 있었다.수사팀은 “(초안에는 본문 아래 쪽에 정리된) 각주를 일부러 우스꽝스럽게 본문에 담는 수고를 해 공소장 초안을 작성해 상사에게 결재를 올리는 검사가 도대체 어딨냐”면서 “공소장에 무슨 내용이 있는지 몰라서 (유출본 편집도중) 주어 조사가 호응되지 않는 실수도 하는데 이걸 수사팀이 내부 문서로 일부러 했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정말 킥스에서 유출된 것이 맞다면 수사팀은 혐의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 앞서 대검이 감찰을 통해 기소 후 킥스에 접속해 공소장을 열람한 22명을 특정했지만 여기에 수사팀은 아무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수사팀은 “공수처가 기존에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대검 감찰부 자료를 받아왔음에도 유독 본건에서는 그러지 않고 있다”면서 “표적 수사를 자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사팀은 지난해 5월 12일 김 전 차관에 대한 불법출금 수사를 막은 혐의로 이성윤 서울고검장을 재판에 넘겼다. 하지만 기소 이튿날 공소장 내용을 담은 언론 보도가 나오자 공수처에서 수사에 돌입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수사팀을 겨냥해 이들의 이메일과 내부 메신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수사팀은 위법한 압수수색을 취소해달라는 준항고를 지난달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 공수처, 감사원 압수수색…3급 간부 뇌물 혐의 수사

    공수처, 감사원 압수수색…3급 간부 뇌물 혐의 수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감사원 간부급 직원에 대해 수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전날 서울 종로구 감사원을 압수수색해 3급 과장 A씨에 대한 내부 감사 자료 등을 확보했다. 감사원은 지난해 10월 A씨의 비위를 포착하고 공수처에 수사를 의뢰했다. 공수처법상 감사원 3급 이상 공무원의 수뢰 혐의는 공수처가 수사할 수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에 해당한다. 앞서 A씨는 자신의 직무 관련자인 한 건설업체 관계자와 업무 시간에 동남아 여행을 다녀온 사실이 내부 감사에서 드러나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기도 했다. 여행 비용은 각자 부담했지만 정식으로 휴가를 내지 않고 간 것이 문제가 됐다. 감사원은 A씨를 해임해달라며 징계위원회에 건의했으나 징계위에서 징계 수위가 낮아졌다. 감사원은 이 사건과 별개로 뇌물 등 A씨의 다른 비위 사실을 적발해 사건을 수사해달라며 공수처에 수사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 관계자는 “개별 사건의 수사 착수 및 수사 상황 등에 대해 답변할 수 없다”고 밝혔다.
  • 공수처 사건조사분석관실 축소… 수사기획관실 늘려 수사 강화

    공수처 사건조사분석관실 축소… 수사기획관실 늘려 수사 강화

    출범 2년차를 맞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사건조사분석관실과 공소부를 축소하고 수사 인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첫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고 21일 밝혔다. ●첫 정기 인사… 평검사 12명 이동 공수처는 기존에 고소·고발 사건을 검토해 입건하던 사건조사분석관실 인원을 2명에서 1명으로 줄였다. 다음달부터 선별 입건을 폐지하고 검경처럼 사건 접수와 동시에 입건하는 사건사무규칙 개정안이 시행되는 데 따른 조치다. 이에 분석관실 소속 권도형(변시1회) 공수처검사는 수사2부로 전보됐다. 남은 예상균(사법연수원 30기) 공수처검사도 다음달 분석관실 폐지 이후 다른 부서로 재배치된다. ●‘접수 즉시 입건’ 사무규칙 대비 공소부는 앞으로 공수처장이 결정한 사건에 한해서만 기소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이에 공소부 평검사 인원도 2명에서 1명으로 축소됐다. 기존 윤준식(변시 2회)·최문정(변시 3회) 공수처검사는 수사2부로 자리를 옮기고 수사3부 최진홍(연수원 39기) 공수처검사가 들어왔다. 수사기획관실은 1명에서 2명으로 늘었다. 기획·조정력 강화, 국회·정부 부처·타 수사기관 등 대외 업무 확대 기조에 따라서다. 수사3부에 있던 허윤(변시 1회) 공수처검사가 추가 배치됐다. 이 밖에도 공수처검사 7명이 수사부서 내에서 이동하면서 수사1~3부에는 각각 평검사가 5명씩 배치됐다. 수사부마다 3~4명의 인원이 교체된 만큼 일부 사건은 담당 부서가 변경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인사는 공수처 평검사 19명 중 1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공수처는 매년 2월 검사 정기 인사를 할 방침이다. 공수처 관계자는 “순환·교류 인사를 통해 분위기를 쇄신해 출범 2년차를 맞은 독립 수사기관으로서 조직 활력을 제고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 공수처로 어차피 이첩? ‘성남FC 수사 무마’ 사건 20여일째 지켜보는 檢

    ‘성남FC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첫 고발장이 접수된 지 20여일이 지났지만 지금껏 어디서 수사할지조차 정하지 못하고 ‘눈치 게임’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시민단체가 지난달 27일 박은정 성남지청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처음 고발한 이후 관련 고발 사건 5건이 접수됐다. 서울중앙지검 1건, 수원지검 1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3건 등이다.서울중앙지검은 반부패·강력수사2부(부장 조주연), 수원지검은 형사1부(부장 김형석)에 이를 배당했다. 공수처는 사건조사분석관실에서 내용을 살펴보며 입건 여부를 검토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17일 “현재 이송 여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부패·강력수사2부에서 사건을 수원지검으로 보낼지 검토 중이라는 뜻이다. 검찰 내에서는 처음에 사건 경위 파악에 나섰던 수원지검이 수사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수사 무마 의혹은 공수처에서 수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박 지청장, 박하영 전 성남지청 차장검사 등 검사들이 연루된 사건인 만큼 공수처가 주도하는 게 맞다는 것이다. 공수처법 24조에 따라 검사 연루 사건은 공수처가 이첩을 요청하면 검찰은 응해야만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울중앙지검이나 수원지검에서는 사건 배당을 마쳤지만 본격 수사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박 전 차장검사뿐 아니라 박 지청장도 별도 수사일지를 작성한 사실<서울신문 2월 17일자 11면>이 확인됐지만 검찰은 아직 이를 확보하지도 못했다. 수도권 지청의 한 검사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 내외부서 당장 관심이 많은 데다 사건이 공수처로 이첩될지도 모르니 바로 수사에 나서기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 “어차피 공수처로 이첩?”…‘성남FC 뭉개기’ 수사 눈치싸움

    “어차피 공수처로 이첩?”…‘성남FC 뭉개기’ 수사 눈치싸움

    ‘성남FC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첫 고발장이 접수된 지 20여일이 지났지만 지금껏 어디서 수사할지조차 정하지 못하고 ‘눈치 게임’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시민단체가 지난달 27일 박은정 성남지청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처음 고발한 이후 관련 고발 사건 5건이 접수됐다. 서울중앙지검 1건, 수원지검 1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3건 등이다. 서울중앙지검은 반부패·강력수사2부(부장 조주연), 수원지검은 형사1부(부장 김형석)에 이를 배당했다. 공수처는 사건조사분석관실에서 내용을 살펴보며 입건 여부를 검토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17일 “현재 이송 여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부패·강력수사2부에서 사건을 수원지검으로 보낼지 검토 중이라는 뜻이다. 검찰 내에서는 처음에 사건 경위 파악에 나섰던 수원지검이 수사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검찰청에 동일한 취지의 고발장이 접수되면 통상적으로 사건 발생지의 관할 지청이 이를 수사한다.하지만 수사 무마 의혹은 공수처에서 수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박 지청장, 박하영 전 성남지청 차장검사 등 검사들이 연루된 사건인 만큼 공수처가 주도하는 게 맞다는 것이다. 공수처법 24조에 따라 검사 연루 사건은 공수처가 이첩을 요청하면 검찰은 응해야만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울중앙지검이나 수원지검에서는 사건 배당을 마쳤지만 본격 수사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박 전 차장검사뿐 아니라 박 지청장도 별도 수사일지를 작성한 사실<서울신문 2월 17일자 11면>이 확인됐지만 검찰은 아직 이를 확보하지도 못했다. 수도권 지청의 한 검사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 내외부서 당장 관심이 많은 데다 사건이 공수처로 이첩될지도 모르니 바로 수사에 나서기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성남FC 수사 무마 의혹에 대한 정확한 경위 파악은 앞으로도 상당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 공수처 건물에 ‘위험물질’ 택배…군·경찰 출동

    공수처 건물에 ‘위험물질’ 택배…군·경찰 출동

    16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건물에 ‘위험물질’이 택배로 배송됐다는 112 신고가 접수돼 경찰 등 관계 당국이 확인하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10분쯤 경기도 과천시 소재 공수처 건물로 해당 택배가 배송됐다. 이 택배는 이중으로 포장돼 있고 안쪽에 “위험물질, 사스, 구토유발 물질” 등의 글귀가 휘갈겨 쓰여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특공대를 파견해 현장 상황을 통제 중이다. 또 군 폭발물 처리반(EOD)과 화학부대 관계자들이 상자 안 내용물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글귀는 어린이가 쓴 것처럼 삐뿔빼뚤한 글씨로 쓰여 있었으며 직원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피한 상황”이라면서 “내용물 확인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 [사설] 尹 후보, ‘검찰개혁’은 국민적 합의 잊지 말아야

    [사설] 尹 후보, ‘검찰개혁’은 국민적 합의 잊지 말아야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법무부 장관의 검찰에 대한 수사지휘권과 예산편성권을 폐지하고, 검찰의 수사 권한을 확대하는 사법 공약을 제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검찰에 대한 최소한의 민주적 통제를 약화시키고 오로지 인사권만으로 다스리려 한다면 검찰 내 줄서기를 강화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이는 국민적 합의라 할 수 있는 검찰개혁을 부정하는 것처럼 비친다. 검찰총장에서 대통령 후보로 직행한 윤 후보의 이 공약은 약화된 검찰 권력을 다시 키워 ‘검찰공화국’을 복원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낳는다. 누구와 무엇을 위한 검찰 수사권 강화인지도 불분명하다. 문재인 정부에서 시작된 검찰개혁은 수사는 경찰, 기소는 검찰로 분리하고, 판검사와 고위공무원에 대한 비리 조사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이관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 후보도 수용했던 내용이다. 검찰개혁은 국민적·시대적 요구였다. 유독 검사 출신 등이 포함된 사건은 거의 기소되지 않는 등의 ‘검찰 제 식구 감싸기’가 횡횡하고, 인권을 침해하는 무리한 수사 관행으로 피의자 등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의 문제가 대한민국 사회에는 만연했다. 부실수사와 불기소로 10년 가까이 논란이 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이 대표적이다. 2020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당시 윤 검찰총장과 극단적인 갈등을 빚는 바람에 검찰개혁의 명분을 퇴색시켰다. 공수처의 통신자료 조회 논란도 검찰발 반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래도 검찰개혁을 무위로 돌리고 검찰권력을 더 강화하려는 시도는 퇴행적이다. 윤 후보는 친정인 검찰을 강화하기보다 검찰 수사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강화하는 수정된 사법 공약을 제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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