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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준성→김웅→조성은 순서, 당시 檢수사팀 전달 경로 결론”

    “손준성→김웅→조성은 순서, 당시 檢수사팀 전달 경로 결론”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초기 수사팀은 문제의 고발장이 손준성 서울고검 송무부장(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 김웅 국민의힘 의원, 조성은씨 순서로 전달됐다고 결론 내렸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옥곤) 심리로 19일 열린 손 부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공판에서 초기 사건을 수사했던 담당 수사관 정모씨는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이날 법정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당시 수사팀의 수사보고서를 공개하며 정씨를 증인신문했다. 이와 관련해 재판부가 “고발장 초안이 손 부장에게서 김웅, 김웅에게서 조성은에게 전달되는 사실관계를 수사팀 차원에서 맞다고 확정한 것인가”라고 묻자 정씨는 “네. 그렇게 공유한 상태에서 사건을 진행했다”고 답했다. 정씨는 이어 “수사 참여 검사들의 포렌식 보고서 등을 읽으면 충분히 그렇게 결론이 난다”고 덧붙였다. 다만 고발장 작성 주체에 대해선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검찰에서 사건을 넘겨받은 공수처는 지난 5월 손 부장을 불구속 기소하고, 공수처법상 기소 대상이 아닌 김 의원은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이첩했다. 하지만 검찰은 고발장 전달 과정에 ‘제3자’가 끼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지난 9월 김 의원을 무혐의 처분했다. 초기 수사팀 결론과는 다른 판단을 내린 셈이다. 정씨는 이날 손 부장과 함께 근무했던 임모 검사의 증거 인멸 의심 정황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임 검사 휴대전화에 삭제 데이터 복원 방지용 애플리케이션 세 가지가 설치돼 있었던 것에 대해 “굉장히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고발사주 의혹은 2020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손 부장이 현 야권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고발장 작성 등에 관여하고 이를 김 의원에게 전달해 고발을 사주했다는 내용이다.
  • ‘고발사주’ 초기 수사팀서 “‘손준성-김웅’ 순으로 고발장 전달 결론”

    ‘고발사주’ 초기 수사팀서 “‘손준성-김웅’ 순으로 고발장 전달 결론”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초기 수사팀은 문제의 고발장이 손준성 서울고검 송무부장(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 김웅 국민의힘 의원, 조성은씨 순서로 전달됐다고 결론 내렸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옥곤) 심리로 19일 열린 손 부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공판에서 초기 사건을 수사했던 담당 수사관 정모씨는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다. 이날 법정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당시 수사팀의 수사보고서를 공개하며 정씨를 증인신문했다. 이와 관련해 재판부가 “고발장 초안이 손 부장에게서 김웅, 김웅에게서 조성은에게 전달되는 사실 관계를 수사팀 차원에서 맞다고 확정한 것인가”라고 묻자 정씨는 “네. 그렇게 공유한 상태에서 사건을 진행했다”고 답했다. 정씨는 이어 “수사 참여 검사들의 포렌식 보고서 등을 읽으면 충분히 그렇게 결론이 난다”고 덧붙였다. 다만 고발장 작성 주체에 대해선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검찰에서 사건을 넘겨받은 공수처는 지난 5월 손 부장을 불구속 기소하고, 공수처법상 기소 대상이 아닌 김 의원은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이첩했다. 하지만 검찰은 고발장 전달 과정에 ‘제3자’가 끼어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지난 9월 김 의원을 무혐의 처분했다. 초기 수사팀 결론과는 다른 판단을 내린 셈이다. 정씨는 이날 손 부장과 함께 근무했던 임모 검사의 증거 인멸 의심 정황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임 검사 휴대전화에 삭제 데이터 복원 방지용 어플리케이션 3가지가 설치돼 있었던 것에 대해 “굉장히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고발사주 의혹은 2020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손 부장이 현 야권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고발장 작성 등에 관여하고 이를 김 의원에게 전달해 고발을 사주했다는 내용이다.
  • 민주노총,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공수처’에 고발

    민주노총,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공수처’에 고발

    민주노총과 산하 공공운수노조, 건설산업노조가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노조 측은 14일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과 중립을 지켜야 할 공정거래위원장이 스스로 조사 원칙(조사 중인 사건에 관해 확인하지도 부인하지도 않는 ‘NCND’ 원칙)을 깨고 의결에 영향을 주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 2일 브리핑에서 “공정위는 화물연대에 소속된 화물차주를 사업자로 판단하고 있고 이와 유사한 건설노조 건에서도 (조합원을) 사업자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오는 21일 전원회의에서 건설노조 부산건설기계지부가 건설사에 비노조원과의 계약을 해지하도록 강요한 의혹을 심의하는데 노조는 한 위원장의 발언이 부당한 개입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노조는 건설노조와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사업자단체가 아닌 특수고용노동자라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공정위는 노조의 활동을 규율하고 탄압하기 위해 있는 기구가 아니다”라며 “재벌 대기업과 플랫폼 기업의 독점·불공정 행위 조사 등 할 일에 매진하라”고 촉구했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도 화물연대에 대한 공정위의 조사가 공직자 행동강령 위반과 공익침해 행위에 해당된다며 공정위와 한 위원장을 최근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다.
  • 경찰, 취재기자 ‘통신자료 조회‘ 김진욱 공수처장 무혐의 처분

    경찰, 취재기자 ‘통신자료 조회‘ 김진욱 공수처장 무혐의 처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취재기자 통신자료 조회 논란’을 수사했던 경찰이 ‘무혐의’ 처분, 사건을 종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 등이 김진욱 공수처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한 사건에 대해 지난 8월 말 불송치 결정했다. 경찰의 불송치 결정은 지난 7월21일 공수처가 영장없이 통신자료를 취득하는 것은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서민민생대책위는 공수처가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 등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취재기자 등의 통신자료를 조회·수집한 것을 두고 사찰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해 말 김 처장을 경찰에 고발했다. 고발 사주 의혹이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2020년 4월 검찰이 범여권 인사들을 고발하라고 당시 야당이었던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 사주했다는 내용이다. 경찰은 공수처가 이 사건 수사 과정에서 취재기자 등의 통신자료를 조회·수집한 것은 수사 목적으로 적법하게 이뤄진 것으로 보고 무혐의로 판단했다. 전기통신사업법 83조 3항은 법원, 검사 또는 수사관서 및 정보수사기관의 장이 재판·수사·형집행·정보수집 등을 위해 전기통신사업자(이동통신사)에 통신자료를 요청하면 사업자가 이 요청에 따를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경찰은 관련법 등에 미뤄볼 때 무혐의가 명백해 김 처장에 대한 별도의 조사는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민주당 “서훈 구속 칼날, 文 겨눠”

    민주당 “서훈 구속 칼날, 文 겨눠”

    윤건영 “文정부 모욕 주기 수사”우상호 “대한민국 위험할 수도”박범계 “공수처, 편파수사 방치”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은폐 의혹으로 구속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문재인 전 대통령으로 향하는 검찰 수사를 잇달아 경고하며 총력 대응에 나섰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5일 CBS에서 “검찰은 이번 사건의 총책임자를 서훈 당시 실장으로 보고 있다.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이 없으나 수사의 칼끝이 문 전 대통령을 향할 것으로 예상하나”라는 질문에 “당연히 그렇게 보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자행하고 있는 정치 보복은 문재인 정부 주요 인사들을 욕보이고 모욕 주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당 우상호 의원은 TBS에서 “문 전 대통령이 서해 공무원 피격 수사는 내가 결정한 것이라고 말씀했다”며 “(검찰이) 이 사안을 여기서 끝내겠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검찰이 수사를) 문 전 대통령까지 가려고 할 때 대한민국이 굉장히 위험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KBS에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비롯한 일련의 검찰 수사를 “정치 보복이라고 본다”며 “윤석열 정권의 칼날이 용공-문재인, 비리-이재명으로 향하고 있지 않냐”고 비판했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당시 국정원장이었던 자신은 “당시 서 전 실장으로부터 어떤 지시도 받지 않았고, 삭제 지시도 없었다”고 했다. 민주당의 위기의식은 검찰 수사의 수순이 결국 박 전 국정원장과 문 전 대통령에 이를 것이라는 데서 비롯된다. 정부가 전임 정부와 각을 세우며 당의 존립 기반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는 민주당은 단일 대오로 맞서고 있다. 국민의힘도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민주당 ‘검찰독재 정치탄압 대책위원회’는 이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찾아 “본연의 역할과 책임을 다해 달라”며 이재명 대표와 문재인 정부 인사들에 대한 전방위 수사를 벌이는 검찰을 견제해 달라고 주문했다. 박범계 의원은 “검찰이 편파 수사를 하고 있음에도 공수처는 이첩 요구를 하지 않고 바라만 보고 있다”며 “감사원의 헌법·감사원법 위반 및 민간인 사찰이 만천하에 드러났고 이를 고발했는데도 전혀 수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 “尹정부 정치보복, 칼끝은 文 전 대통령”...민주, 잇단 경고에 총력 대응

    “尹정부 정치보복, 칼끝은 文 전 대통령”...민주, 잇단 경고에 총력 대응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은폐 의혹으로 구속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문재인 전 대통령으로 향하는 검찰 수사를 잇달아 경고하며 총력 대응에 나섰다. 문재인 정부 출신 안보 라인 인사들이 줄줄이 수사 선상에 오르며 이를 ‘정치 보복’으로 간주한 민주당과 현 정부 간 갈등이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5일 CBS에서 ‘검찰은 이번 사건의 총 책임자를 서훈 당시 실장으로 보고 있다.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이 없으나 수사의 칼끝이 문 전 대통령을 향할 것으로 예상하나’는 질문에 “당연히 그렇게 보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자행하고 있는 정치 보복은 문재인 정부 주요 인사들을 욕보이고 모욕 주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당 우상호 의원도 이날 TBS에서 ‘(검찰이) 문 전 대통령으로 가려고 이런 무리수를 두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문 전 대통령이 그건(서해 공무원 피격 수사) 내가 결정한 것이라고 딱 아예 말씀했다”며 “(검찰이) 이 사안을 여기서 끝내겠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검찰이 수사를) 문 전 대통령까지 가려고 할 때 대한민국이 굉장히 위험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KBS에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비롯한 일련의 검찰 수사에 대해 “정치 보복이라고 본다. 윤석열 정권의 칼날이 용공-문재인, 비리-이재명으로 향하고 있지 않냐”고 비판했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당시 국정원장이었던 자신을 소환조사할 것이라는 관측과 관련해 “(검찰로부터) 연락이 있으면 가서 사실대로 얘기할 것”이라며 “당시 서 전 실장으로부터 어떤 지시도 받지 않았고, 삭제 지시도 없었다”고 했다. 민주당의 위기 의식은 서해 공무원 피격 관련 검찰 수사로 서욱 전 국방부 장관, 김홍희 전 해경청장 및 서 전 실장 구속에 이은 수순이 결국 박 전 국정원장과 문 전 대통령일 것이라는 위기감에서 비롯된다. 정부가 국정운영 주도권을 쥐기 위해 전임 정부와 각을 세우며 당의 존립 기반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는 민주당은 단일 대오로 맞서고 있다. 국민의힘도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 정치탄압 대책위원회’는 이날 경기 과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찾아 “본연의 역할과 책임을 다해 달라”며 이재명 대표와 문재인 정부 인사들에 대한 전방위 수사를 벌이는 검찰을 견제해 달라고 주문했다. 박범계 의원은 “검찰이 편파 수사를 하고 있음에도 공수처는 이첩 요구를 하지 않고 바라만 보고 있다”며 “감사원의 헌법·감사원법 위반 및 민간인 사찰이 만천하에 드러났고 이를 고발했는데도 전혀 수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 공수처, ‘서울시 간첩 조작 사건’ 유우성씨 보복 기소 의혹…전·현직 검사 불기소 처분

    공수처, ‘서울시 간첩 조작 사건’ 유우성씨 보복 기소 의혹…전·현직 검사 불기소 처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국가정보원 간첩 조작 사건’ 피해자 유우성씨에 대한 검찰의 보복 기소 의혹과 관련해 당시 수사·기소에 관여한 전·현직 검사 모두를 불기소 처분했다. 범죄 혐의가 없고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에서다. 공수처 수사3부(부장 김선규)는 29일 화교 출신 탈북자이자 전 서울시 공무원 유씨를 기소했던 김수남 전 검찰총장, 신유철 전 서울서부지검장, 이두봉 전 대전고검장, 안동완 안양지청 차장검사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에 대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2004년 탈북한 유씨는 2011년부터 서울시 계약직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탈북자 정보를 북한에 넘겨준 혐의로 2013년 구속기소됐다. 그러나 재판 과정에서 검찰이 제출한 국정원의 증거가 조작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유씨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후 검찰은 이미 2010년에 기소유예 처분을 했던 외국환거래법 위반 사건을 다시 꺼내 2014년 5월 유씨를 기소했다. 이에 유씨가 반발했고 지난해 10월 대법원은 사상 처음으로 검찰의 공소권 남용을 인정했다. 그러자 유씨는 김 전 총장 등을 공수처에 고소했다.하지만 공수처는 검찰의 공소 제기 부분은 공소시효가 만료됐다고 판단했다. 직권남용은 행위와 동시에 범죄가 발생하는 ‘즉시범’이므로 공소 제기일인 2014년 5월 9일을 기준으로 할 때 공소시효 7년이 이미 지났다는 것이다. 또 공소 제기 이후 계속된 항소와 상고 등 공소 유지 활동은 위법하지 않다고 봤다. 공수처 관계자는 “1년에 거쳐 여러 수사를 한 결과 직권남용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론냈다”며 “그 결론을 갖고 공소심의위원회를 개최했고 심의위원들도 저희 의견이 맞다고 결론 내주셔서 지난 25일자로 최종 무혐의 처분을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수처가 압수수색 영장이 기각된 후 별도의 강제수사 없이 사건을 종결한 점은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대법원이 처음으로 공소권 남용을 인정한 사건이지만 공수처는 김 전 총장 등에 대한 대면조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한편 유씨 변호인단은 공수처 수사 결과에 대해 “검사의 범죄행위로 7년간 억울한 재판을 받은 피해자의 외침을 외면한 공수처의 불기소 결정을 규탄한다”며 “피해자 유씨의 피해 회복을 위해 공수처의 불기소 처분에 대해 재정신청을 진행할 것이며, 추가적으로 국가배상청구를 진행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 ‘배우자 상해 혐의’ 공수처 검사, 벌금 100만원 약식기소

    ‘배우자 상해 혐의’ 공수처 검사, 벌금 100만원 약식기소

    공수처 현직 검사 첫 기소된 사례해당 검사 사표 수리 절차 진행 중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사가 자신의 배우자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로 약식기소됐다. 공수처 검사가 재판에 넘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김은미)는 지난 24일 공수처 검사 A씨를 상해 혐의로 벌금 1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약식기소란 따로 공판을 열지 않고 서면 심리로 재판을 진행하는 기소 절차다. A씨는 변호사로 일하던 2019년 2월 배우자와 필리핀 여행을 갔다가 술에 취해 주먹으로 배우자를 때려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A씨의 배우자는 지난해 9월 서울 용산경찰서에 A씨를 폭행 및 상해 혐의로 고소했다. 용산경찰서는 A씨가 현직 공수처 검사인 점을 감안해 상급 기관인 서울경찰청에 사건을 넘겼고, 서울경찰청은 지난 6월 상해 혐의만 적용해 일부 기소 의견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사건을 송치했다. 공수처는 현재 A씨에 대한 사표 수리 절차를 진행 중이다. 공수처는 이날 “A씨의 사표가 한 차례 반려된 뒤인 9월 말에 다시 사표를 제출해 현재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혐의 내용이 검사로 임용되기 전에 발생한 일이지만 공직자로서 더 이상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 서울청 정보라인 겨누는 특수본…이상민 공수처 통보

    서울청 정보라인 겨누는 특수본…이상민 공수처 통보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가 핼러윈 위험분석 보고서 삭제 의혹과 관련해 서울경찰청 정보라인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특수본은 지난 17일 서울청 정보상황과장과 계장급(경정) 간부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의혹에 연루된 박성민(경무관) 전 서울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도 조만간 소환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수본은 지난 15일 정보보고서 삭제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모 전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박 경무관은 이태원 참사 이후 용산서를 비롯한 일선 경찰서 정보과장들이 모인 메신저 대화방에서 “감찰과 압수수색에 대비해 정보보고서를 규정대로 삭제하라”고 했다가 감찰·수사 대상에 올랐다.특수본은 피의자로 입건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직무유기·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 고발 사건을 전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통보했다. 공수처는 통보를 받은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수사 개시 여부를 회신해야 한다. 특수본은 전날 중앙재난안전상황실 등 행안부 사무실 12곳을 압수수색했지만 이 장관 집무실은 제외됐다. 특수본 관계자는 “그간의 수사 상황, 압수수색 필요성을 종합해 대상을 선정한 것”이라고 했다. 참사 당일 서울청 상황관리관으로 근무한 류미진 총경은 이날 오후 4시 특수본에 출석한다. 류 총경은 지난 8일 압수수색 영장 집행 당시 개인 휴대전화를 분실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인 휴대전화를 업무용 휴대전화로 착신 전환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본은 류 총경의 개인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분석한 결과 지난 9월 이후 사용 흔적이 없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수본은 류 총경의 직무유기 혐의와 관련해 고의성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선 “본인 조사를 해야 한다”라고 했다.
  •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21일 특수본 출석조사…이임재 전 용산서장도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21일 특수본 출석조사…이임재 전 용산서장도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오는 21일 최성범(52) 용산소방서장을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최 서장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기로 하고 오는 21일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최 서장은 참사 발생 전 112신고를 받은 경찰의 공동대응 요청에도 출동이 필요 없는 상황이라고 보고 추가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 등으로 지난 7일 입건됐다. 특수본은 최 서장이 대응 2단계 발령을 늦게 해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의혹, 이태원 일대 불법건축물 등 안전 위험요소 점검·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의혹도 확인할 방침이다. 특수본은 최 서장의 범죄 혐의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참사 당일 현장에서 구호 업무를 지휘한 용산소방서 현장지휘팀장을 이날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다. 특수본은 재난 및 안전 관리기본법에 규정된 위기대응 체계에 따라 소방을 현장에서 일차적 구조 지휘 담당 기관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최 서장과 업무상과실치사상·직무유기 혐의로 입건된 이임재(53) 전 용산경찰서장도 같은날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이다. 이 전 서장은 핼러윈 기간 경찰 인력을 더 투입해야 한다는 안전 대책 보고에도 사전 조치를 하지 않고, 참사가 발생한지 50분 후에야 현장에 도착해 늑장 대응한 혐의를 받는다. 한편 특수본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재난 및 안전관리 총책임자인 이상민(57) 행정안전부 장관을 업무상과실치사상·직무유기 피의자로 입건했다.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 국가공무원노동조합소방청지부가 지난 14일 이 장관을 이 같은 혐의로 수사해달라며 고발한 것에 따른 형식적 조치다.다만 이 장관의 직무유기 혐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 대상이라 특수본이 본격 수사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특수본은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포함한 이 장관 고발사건을 공수처에 통보하기로 했다. 공수처는 통보를 받은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수사 개시 여부를 회신해야 한다. 특수본은 그 전까지 이 장관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수본은 이번주 주요 참고인 조사를 마무리하고 최 서장과 이 전 서장을 시작으로 다음주 피의자 조사에 착수한다. 특수본은 전날 용산경찰서와 용산구청·용산소방서·이태원역 직원들을 불러 조사했다. 이날은 용산소방서 현장지휘팀장을 포함해 서울경찰청·용산구청·서울종합방재센터 직원들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이어간다.
  • 前 용산서 정보과장 피의자 소환

    前 용산서 정보과장 피의자 소환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일선 경찰, 소방에 이어 재난 안전 대응 부처인 행정안전부와 서울시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핼러윈 기간 위험분석 정보보고서를 삭제했다는 의혹을 받는 전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았다. 특수본은 15일 행안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참사 당시 행안부가 제대로 대처했는지 등을 캐물었다. 전날에도 행안부 안전대책 관련 직원을 상대로 비공개 조사를 하며 행안부의 참사 책임을 따져 보고 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직무유기,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다만 이 장관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에 따른 고위공직자에 해당돼 관련 혐의 사실이 공수처에 통보될 예정이다. 공수처는 통보를 받은 날부터 60일 이내에 수사 개시 여부를 회신해야 한다. 특수본은 서울시 안전총괄과장도 참고인으로 불러 참사 당일 전후로 서울시가 안전 조치를 제대로 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했다. 서울시 직원이 특수본에 소환된 건 처음이다. 정보보고서 삭제 의혹을 받는 전 용산경찰서 정보과장 김모(51) 경정을 시작으로 피의자 소환 조사도 본격화됐다. 김 경정은 특수본에 출석해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사 과정에서 성실히 답하겠다”고 했다. 김 경정은 지난 11일 숨진 전 용산서 정보계장 정모(55) 경감과 함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증거인멸·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받는다. 경찰청은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경찰청 상황담당관으로 근무했던 이용욱 총경을 대기발령했다. 참사 상황을 지휘부에 늦게 보고한 것과 관련해 경찰청 특별감찰팀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게 인사 조치의 이유다. 시도경찰청 112상황실장이 기동대 출동 명령을 할 수 있도록 권한을 주는 방안도 추진된다. 서울경찰청은 1개 부대(80명 안팎), 다른 시도청은 1개 제대(20명 안팎)를 지정해 대기시켰다가 긴급 상황 때 곧바로 출동시킨다는 것이다. 선제 조치를 하다 문제가 발생했을 땐 상황실장에게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
  • ‘보고서 삭제’ 연루 서울경찰청 정보부장 대기발령

    ‘보고서 삭제’ 연루 서울경찰청 정보부장 대기발령

    경찰청이 서울 용산경찰서의 ‘안전사고 우려’ 내용이 담긴 정보보고서를 삭제했다는 의혹에 연루된 박성민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을 14일 대기발령했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경무관급 이상 고위직으론 첫 인사 조치다.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보고서를 삭제한 혐의를 받는 용산경찰서 공공안녕정보외사과장(정보과장)을 이번 주 소환 조사한다. 특수본은 정보과장 조사 이후 박 부장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박 부장은 용산경찰서를 비롯한 일선 경찰서 정보과장이 모인 메신저 대화방에서 “감찰과 압수수색에 대비해 정보보고서를 규정대로 삭제하라”고 했다가 수사 선상에 올랐다. 특수본은 용산경찰서 정보과장 외에도 이임재 전 용산서장, 류미진 전 서울청 인사교육과장 등 경찰 관련 피의자를 이번 주에 불러 조사한다.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서울청 112치안종합상황실에서 근무했던 상황3팀장, 용산서 112상황실장에 대한 수사도 이뤄진다. 경찰 특별감찰팀은 이날 두 사람을 수사 의뢰했다. 특수본은 감찰 자료를 분석한 뒤 혐의가 특정되면 피의자로 입건할 방침이다. 아울러 특수본은 소방당국 대응과 관련해 참사 당일 오후 6시부터 해밀톤호텔 앞에서 소방대원들의 안전 근무가 예정돼 있었던 사실을 확인해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다. 특수본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서면 자료에 대한 분석을 마무리했고, 영상 자료도 1차 확인을 끝냈다. 참사 발생 과정과 원인, 각 기관의 사전 대비, 참사 발생 후 조치 등에 대한 사실관계 파악이 마무리되면 특수본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행안부에 적용할 법적 책임도 확정할 방침이다. 특수본은 “행안부 장관에게 경찰의 상황 조치에 대한 지휘·감독 권한이 있는지 정부조직법 등 관련 법령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에게 법적 지휘·감독 권한이 있다고 결론 내려지면 직무유기나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소방공무원 노동조합은 이날 이 장관을 직무유기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고발했다. 특수본은 “고발장이 접수되면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내용을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서면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사고의 책임을 일선 경찰에 돌린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이번 참사가 대통령실 용산 이전으로 경찰의 경비 업무가 과중해진 탓에 발생했다는 지적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 “한동훈 장관 모욕죄 고소” 황운하, 지난해 ‘모욕죄 폐지 법안’ 냈다

    “한동훈 장관 모욕죄 고소” 황운하, 지난해 ‘모욕죄 폐지 법안’ 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모욕죄로 고소한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4월 “모욕죄가 표현의 자유를 규제하고 수사력을 낭비시킨다”며 형법상 모욕죄를 삭제하자는 법안을 공동 발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황 의원은 한 장관이 자신을 ‘직업적 음모론자’라고 비판한 것에 반발해 고소 절차를 밟았다. ● 모욕죄 법안 폐지 공동발의 12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4월 8일 김의겸·최강욱 등 민주당·열린민주당 의원 10명은 형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공동발의자에는 황 의원도 있다. 법안을 제안한 골자는 형법 311조(모욕죄)를 삭제하는 것이다. 헌법상 보호받아야 할 표현의 자유까지 규제할 수 있다는 게 법안 제안의 목적이다. 황 의원 등은 “사람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킬 만한 모멸적 언사에는 욕설 외에도 타인에 대한 비판이나 풍자·해학을 담은 표현, 인터넷상 널리 쓰이는 다소 거친 신조어 등도 해당될 수 있어 처벌 대상이 되는 표현을 사전에 예측하는 것이 곤란하다”고 이유를 들었다. 또한 “모욕죄는 실제 사적 다툼에서 상대방을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남용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해, 수사력의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한동훈 장관 ‘직업적 음모론자’ 지칭에황 의원, 한 장관 모욕죄로 고소 문제는 황 의원이 최근 한 장관을 모욕죄로 고소했다는 점이다. 황 의원이 한 장관을 고소한 건, 한 장관이 지난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를 통해 황 의원과 방송인 김어준씨를 두고 ‘직업적 음모론자’라고 지칭했기 때문이다. 한 장관의 발언은 황 의원, 김씨 등이 방송을 통해 “윤석열 정부와 한 장관이 ‘마약과의 전쟁’에 나선 게 이태원 압사 참사의 원인이다”라고 주장한 것에 반박하며 나온 것이다. 이 같은 발언에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사과를 요구했지만, 한 장관은 “사과는 허황된 음모론을 퍼뜨린 사람들이 해야 한다”며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사람에 대해 반드시 끝까지 책임을 묻는 풍토가 정착돼야 한다”고 맞받았다.● 황운하, 공수처에 고소한다 적고 하루 뒤 삭제 앞서 황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소를 언급하며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소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당 주도로 통과한 공수처법상 고위공직자의 모욕 혐의는 공수처 수사 대상이 아니다. 황 의원은 성균관대 로스쿨 법학박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하루 뒤인 8일 관련 페이스북 글에서 ‘공수처’ 부분을 지웠고, 이후 고소장을 서울경찰청에 냈다. ● 황운하 “한동훈, 관심받고 싶어서 연예인처럼 행동” 황 의원은 이어 9일 한 장관의 발언에 대해 “관심 받고 싶어서 연예인처럼 행동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거듭 드러냈다. 황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 장관이 스타 의식에 빠져 있지 않으냐라는 그런 의견들이 저 말고도 많이 있다”며 “자신에 대한 어떤 팬덤층을 형성하게 하려는 연예인 의식에 지금 빠져있다”고 주장했다. ‘직업적 음모론자’ 표현에는 “국회와 국민에 대한 모욕적인 표현이다”라며 “한 장관이 국회의원들의 참사 진상규명 노력을 정치적 공방으로 변질시키려고 하는 의도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어 황 의원은 한 장관을 모욕죄 혐의로 고소한 이유에 대해 “모욕적 표현을 해도 국회가 가만히 있다면, 국민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어준, “참을 수 없는 분노 느껴” 주장 김어준씨도 자신을 ‘직업적 음모론자’라고 지칭한 한 장관에 대해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했다. 김씨는 지난 10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통해 김재원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 “김어준 공장장은 방송 그만둬도 ‘직업적 음모론자’라는 직업이 있으니까 괜찮다”고 말하자 이 같이 답했다. 김씨는 “한 장관이, 저는 민간인이니까 저한테 그렇게 한 것에 대해서 저도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지만 그 문제의 심각성은 덜할 수 있다”며 “국회에서 현역 의원인데 아무런 근거 제시 없이 갑자기 직업적 음모론자라고 황 의원을 지칭해 버리면 이건 경우가 아니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황 의원도 실제로 경우가 아닌 일을 많이 벌였다”고 일축했다. 이에 김씨는 “그건 그것대로 짚을 수 있다”며 “그런데 국무위원으로 국회에서 현직 의원한테 직업적 음모론자라고 한다는 건 말이 안 되지 않는가”라고 했다. 김씨는 “만약에 한동훈 장관이 국회의원이라면 여야 맞은 편에 앉아서 그런 공방을 주고받을 수 있다”며 “국무위원은 개인이 아니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그런데 듣는 분들은 참 통쾌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에 김 씨는 “한 장관 지지자들이 그렇게 할 수는 있다”고 했다.
  • [사설] 1호 기소가 무죄, 공수처 부끄럽지 않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출범 후 처음 기소했던 김형준 전 부장검사에게 1심 재판부가 어제 무죄를 선고했다. 서울중앙법원 형사1단독 김상일 부장판사는 이날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 전 부장검사와 뇌물을 건넨 혐의로 기소된 박모 변호사 모두 무죄로 판단했다. 앞서 공수처는 김 전 부장검사에게 징역 1년과 벌금 3000만원, 박 변호사에겐 벌금 1000만원을 구형한 바 있다. 과거 검찰의 무혐의 결론을 뒤집고 해당 사건을 기소한 공수처로선 ‘무리한 기소’란 지적과 함께 수사 역량 부족에 대한 논란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공수처는 문재인 정부가 검찰 개혁의 일환으로 야심 차게 출범시켰다. 야당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당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공수처법을 강행 처리한 결과물이었다. 비록 1심 판결이긴 하지만 ‘기소 1호’ 사건부터 무죄가 나오면서 공수처로선 체면을 단단히 구겼다. 공수처의 역량 부족과 정치 기소 논란, 부실 수사 문제는 이미 여러 번 지적됐다. 윤석열 검찰을 겨냥해 떠들썩하게 시작했던 ‘고발사주 의혹’에서 아무런 증거를 찾지 못해 무혐의 처분하는 등 맡는 수사마다 부실수사 논란을 남겼다. 검찰 수사를 뭉개던 이성윤 검사장을 공수처장 관용차로 모시는가 하면 문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과 야당 의원의 ‘전화 뒷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김진욱 공수처장은 역량 부족 지적이 나올 때마다 인력 부족 탓으로 돌려 왔다. 하지만 이는 부차적인 문제다. 공수처 자문위원장인 안창호 전 헌법재판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공수처가 공정성 시비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계속돼 온 편파·부실수사 등 구조적 문제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라도 공수처는 ‘이대로 가면 폐지당할 수 있다’는 절박감으로 환골탈태해야 할 것이다.
  • ‘공수처 1호 기소’ 김형준 전 부장검사 뇌물 혐의 1심 무죄

    ‘공수처 1호 기소’ 김형준 전 부장검사 뇌물 혐의 1심 무죄

    뇌물수수 혐의 피고들 모두 “무죄”공수처, 선고 뒤 항소 입장 밝혀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출범 후 처음으로 재판에 넘긴 김형준 전 부장검사가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 공수처는 무죄 선고 이후 즉각 “재판부 판단 내용 중 법리적 의견을 달리하는 부분이 있어 항소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김상일 부장판사는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 전 부장검사와 뇌물을 건넨 혐의로 기소된 박모 변호사 모두 무죄라고 9일 결론내렸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의 당시 지위와 (기존) 친분 관계, 향응을 제공한 시기 등 형태를 비춰볼 때 검사로서의 직무에 대한 대가의 성격을 인식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2015년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 합동수사단 단장으로 근무하던 중 옛 동료인 박 변호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사건이 합수단에 배당되자 수사 관련 편의를 봐주고 3차례에 걸쳐 총 1093만 5000원 상당의 금품·향응을 받은 혐의로 지난 3월 기소됐다. 해당 사건은 공수처가 지난해 1월 출범한 뒤 처음으로 기소한 것이기도 했다. 재판부는 공소장에 뇌물액으로 표기된 액수 중 1000만원은 두 사람 사이 차용금으로, 나머지 93만 5000원은 두 사람이 가진 술자리 금액으로 봤다. 또 김 전 부장검사도 박 변호사에게 향응을 제공하기도 해 일방적 향응은 아니었다고 판단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이날 재판장에서 무죄가 확정되자 흐느껴 울었다. 그는 선고 뒤 취재진에게 “많은 세금과 공무원이 투입된 신설 조직에서 국민을 위한 일을 하고 있는지, 정치 논리에 따라 (사실을) 왜곡하고 이슈를 만들어내기 위해 하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참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 대법 “공수처의 김웅 의원실 압수수색은 위법”… 재항고 기각

    대법 “공수처의 김웅 의원실 압수수색은 위법”… 재항고 기각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지난해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김웅 의원실을 압수수색한 과정에서 위법성이 인정된다는 대법원 최종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공수처가 법원 결정에 불복해 제기한 재항고를 기각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사건을 접수하고 11개월 만에 내린 결정이다. 대법원은 “김 의원에 대한 영장 집행 과정에서 구체적인 압수 처분에 이르지 않은 채 영장 집행이 종료됐더라도 영장 집행의 위법성을 확인·선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장 집행 과정에서 피수색자 전부에게 영장이 제시되지 않았고, 김 의원에게 영장 집행의 일시를 사전에 통지하지 않는 등 김 의원의 참여권을 침해했다”며 “영장 집행이 위법하다고 판단한 원심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보좌관이 점유하고 있는 PC에 키워드를 입력하는 방법으로 수색한 것은 김 의원이 관리 중인 PC에 대한 수색으로 적법하다고 볼 여지가 충분하므로 원심 판단 중 이 부분 판단은 잘못됐다”면서도 “영장집행 과정에 있었던 나머지 위법이 압수수색 절차 전체를 취소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중대하다”며 재항고를 기각했다. 김 의원 측은 지난해 공수처가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집행하기에 앞서 김 의원에게 영장을 제시한 적이 없고, 다른 피압수자인 보좌진들에게도 이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또한 김 의원이 참여권을 포기한 사실이 없음에도 공수처는 현장에서 마치 김 의원이 참여권을 포기한 것처럼 말했고, 주거지에서 영장 집행에 참여한 김 의원에게 사무실 영장 집행 개시 사정을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공수처는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지난해 9월 10일과 13일 김웅 의원실과 부속실에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 김 의원이 2020년 총선 직전 손준성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현 서울고검 송무부장)으로부터 범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을 전달받아 조성은 당시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에게 건넨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서다. 이후 김 의원은 압수수색 과정에서의 참여권 침해와 피수색자 모두에 영장 제시 의무를 위반한 것 등을 근거로 법원에 준항고를 제기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해 11월 김 의원의 주장을 받아들여 공수처의 압수수색 집행을 취소했다. 공수처의 불복으로 사안을 다시 심리한 대법원도 원심 판단을 수긍했다.
  • 공수처, ‘이태원 참사’ 이상민·오세훈 고발사건 배당

    공수처, ‘이태원 참사’ 이상민·오세훈 고발사건 배당

    이상민·오세훈 고발, 수사부서 배당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시민단체가 관계당국, 지방자치단체장들을 고발한 사건을 배당했다. 공수처는 4일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 윤희근 경찰청장, 박희영 용산구청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수사3부(부장 김선규)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공수처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의 수사 상황 등을 고려하면서 해당 고발사건 수사의 필요성과 상당성 등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세행은 지난 1일 이태원 참사를 예방하지 못하고 관련 대응도 미흡했다며 이들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했다. 사세행은 “피고발인들은 이 사건 참사를 충분히 예견하고 행정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상 책무를 망각했다”면서 “3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나오게 했으므로 직무유기의 죄책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태원 압사 참사 사망자는 현재까지 156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 191명까지 더해 총 사상자는 347명이다.
  • 법정에 선 손준성 “고발 사주 없었다”

    법정에 선 손준성 “고발 사주 없었다”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손준성 서울고검 송무부장이 첫 공판에 출석해 혐의 일체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옥곤)는 24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손 검사의 첫 공판을 진행했다. 재판부가 손 검사에게 “최강욱 의원 등이 피고발인으로 돼 있는 고발장 출력물을 김웅 의원에게 보낸 사실이 있느냐”고 묻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손 검사 측은 “고발장과 첨부 자료 전달 경위, 김 의원과의 공모 여부에 대해선 사실관계를 다투겠다”고 밝혔다. 고발 사주 의혹은 21대 총선을 앞둔 2020년 4월 검찰이 당시 범여권 인사들을 고발하라고 야당이었던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 사주했다는 내용이다. 손 검사는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으로 재직하며 당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의원 후보였던 최 의원과 황희석 전 최고위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범여권 인사에 대한 고발장 관련 이미지를 텔레그램을 통해 미래통합당 의원 후보였던 김 의원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공판에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검언유착’ 의혹을 최초 보도한 장인수 MBC 기자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장 기자는 손 검사가 김 의원에게 전달한 고발장에 명시된 피고발인 중 한 명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지난해 9월 손 검사 등을 입건해 수사를 벌인 뒤 손 검사를 불구속 기소했다. 김 의원에 대해서는 공수처법상 기소 대상 범죄에 해당하지 않아 검찰에 이첩했다. 검찰은 지난달 손 검사와 김 의원의 공모 관계를 인정할 증거가 부족하다며 김 의원을 불기소 처분했다.
  • ‘고발 사주’ 의혹 손준성 첫 재판 “그런 사실 없다” 혐의 부인

    ‘고발 사주’ 의혹 손준성 첫 재판 “그런 사실 없다” 혐의 부인

    손준성 ‘혐의 부인’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손준성 서울고검 송무부장이 첫 공판에 출석해 혐의 일체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옥곤)는 24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손 검사의 첫 공판을 진행했다. 재판부가 손 검사에게 “최강욱 의원 등이 피고발인으로 돼 있는 고발장 출력물을 김웅 의원에게 보낸 사실이 있느냐”고 묻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손 검사 측은 “고발장과 첨부 자료 전달 경위, 김 의원과의 공모 여부에 대해선 사실관계를 다투겠다”고 밝혔다. 고발 사주 의혹은 21대 총선을 앞둔 2020년 4월 검찰이 당시 범여권 인사들을 고발하라고 야당이었던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 사주했다는 내용이다. 손 검사는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으로 재직하며 당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의원 후보였던 최 의원과 황희석 전 최고위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범여권 인사에 대한 고발장 관련 이미지를 텔레그램을 통해 미래통합당 의원 후보였던 김 의원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공판에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검언유착’ 의혹을 최초 보도한 장인수 MBC 기자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장 기자는 손 검사가 김 의원에게 전달한 고발장에 명시된 피고발인 중 한 명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지난해 9월 손 검사 등을 입건해 수사를 벌인 뒤 손 검사를 불구속 기소했다. 김 의원에 대해서는 공수처법상 기소 대상 범죄에 해당하지 않아 검찰에 이첩했다. 검찰은 지난달 손 검사와 김 의원의 공모 관계를 인정할 증거가 부족하다며 김 의원을 불기소 처분했다.
  • 익숙한 또는 낯선 근현대사로 열띤 광장… 다시 내일로 뜨겁다[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익숙한 또는 낯선 근현대사로 열띤 광장… 다시 내일로 뜨겁다[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도보해설관광 광화문광장 코스의 하이라이트인 세종문화회관을 지나 세종대로로 접어들면 광장의 축제 대신 일상이 펼쳐진다. 광화문광장부터 남대문을 향해 뻗은 길은 광화문광장 개장과 더불어 ‘사람숲길’이라는 새물내 나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사람의 숲 사이로 난 길을 지나며 가수 로이킴의 노래 ‘북두칠성’의 가사 한 구절을 떠올린다. ‘주변에 심어진/ 수많은 나무들을 바라봐/ 아무도 알아 주진 않지만/ 우뚝 서 있잖아’ 노래의 화자는 찻집에 앉아서 길을 걷는 사람들을 내다본다. 창유리 저편으로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은 활기차고 근심 없어 보인다. 그래서 혼자만 더 외롭고 슬퍼질 때 위로가 되는 것은 누가 알아 주든 말든 우뚝한 나무들이다. ‘도시 인문학’(노은주·임형남 지음)에서는 도시를 ‘인류가 만들어 낸 수많은 발명품 중에서도 인간의 삶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존재’이자 ‘멈출 줄 모르고 달려온 인간의 욕망을 상징하는 곳’이라고 정의한다. 사람들은 욕망을 실현할 무대로 도시를 발명했지만 달리기를 멈추는 순간 그 무대에서 배척되는 운명까지 감당해야 한다. 사람숲길을 따라 1914년 설치된 서울의 도로원표와, 일제강점기의 사실상 마지막 의거로 일컬어지는 ‘부민관 폭탄 의거 사건’의 현장인 서울시의회를 지난다. 덕수궁 대한문 앞에는 경복궁에서 봤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월대’ 복원 작업이 한창인데, 도보해설관광 광화문광장 코스의 반환점이 바로 덕수궁 앞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있는 시청 광장이다. 때마침 지역 농산물 축제가 한창이라 마른 고추의 매콤한 향이 코를 쏘는 시청 광장을 지나 청계천으로 향한다. 교보빌딩 앞 고종 즉위 40년을 맞아 세운 칭경기념비 앞에서 손 선생이 마지막 해설에 열심이신데, 엄마에게 치도곤을 먹고 도보관광을 하는 내내 죽상을 하고 있던 사춘기 아이들은 이제 긴장이 풀렸는지 까르륵 까르륵 장난질하며 웃어 댄다. 2000년 전 한성백제와 600년 전 조선의 아이들도 꼭 저랬을 것이다. 도시는 살아 있고, 아이들은 웃고, 시간은 무심히 잘도 흐른다. 도보해설관광 광화문광장 코스의 마지막 기점은 서울정부청사 맞은편 대한민국역사박물관 8층 옥상이다. 2012년 개관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19세기 말부터 현재까지를 기록한 최초의 국립 근현대사박물관인데, 외벽을 초대형 미디어 캔버스 삼아 상영하는 ‘광화벽화’ 입체 영상이 광화문광장의 일부인 명물이 됐다. 그런데, 몰랐다. 벽을 물들인 현란한 영상에나 눈을 홀렸지 옥상정원에 숨어 있는 보석을 까마득히 알지 못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8층에서 내리는 순간 눈앞에는 백악산을 뒷배로 삼은 경북궁과 청와대의 전경이 펼쳐진다. 모두의 입에서 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오는 가운데 보너스처럼 발밑으로 발굴 중인 조선시대 최고 행정기관 ‘의정부’터 현장이 내려다보인다. 등잔 밑이 어둡고 이웃집이 먼 이치가 이러하다. 역사 도시 서울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 스스로 증명하는 풍광이 광화문광장 건너편에 있다. 풍경 자체가 너무도 장쾌하고 진진해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계절이나 좋고 낮밤에 각각이 좋을 수밖에 없다. 뜨고도 못 보는 당달봉사들에게 숨은 보석을 꺼내 보여 준 손 선생의 만면에 웃음이 가득하다. 2시간 30분이 넘게 길바닥을 헤매며 해설을 하고 받는 사례비가 최저임금 정도라지만 이렇게 빛나는 비밀을 나누는 즐거움에 문화해설사 일을 놓지 못한다는 말이 이제야 이해가 된다.“취업 준비, 결혼 준비, 육아, 교육, 승진, 은퇴, 노후 준비를 거쳐 어디 병원의 그럴듯한 1인실에서 사망하기 위한 준비에 산만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무례와 혐오와 경쟁과 분열과 비교와 나태와 허무의 달콤함에 길들지 말길, 의미와 무의미의 온갖 폭력을 이겨 내고 하루하루를 온전히 경험하길, 그 끝에서 오래 기다리고 있는 낯선 나를 아무 아쉬움 없이 맞이하길 바랍니다.” 필즈상 수상자 허준이 교수가 서울대 졸업식에서 했다는 축사를 읽었을 때의 뭉클함이 이토록 도저한 풍경을 바라보는 순간 상기됐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8층 옥상정원에서 바라보는 경복궁과 청와대는 한낱 권력의 무대가 아니다. 고층 빌딩들과 광화문광장은 욕망과 염오의 분출장이 아니다. 공간은, 그리고 시간은 무해하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제대로 누리지 못할 뿐이다. 사람의 숲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면 스스로 나무처럼 우뚝해야 하고, 시간의 늪에 빠지지 않으려면 ‘지금, 여기’뿐인 하루하루의 삶을 온전히 살아 낼 도리밖에 없으리라. 도보해설관광이 끝나고 팀이 해산한 뒤 다시 광화문광장으로 내려왔다. 함께 걷느라 놓친 것을 다시 찾아보기 위해서였다. 사헌부 유구 전시 공간 근처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내용을 설명한 안내판을 읽고 저게 우물이고 이게 배수로라며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부모들도 눈에 띈다. 광화문광장 공사 중 전체 면적의 40%에서 조선시대 유구가 나왔으니 우리가 육조거리의 ‘깊은 표면’ 위에서 살아왔던 건 확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느 유적지와 마찬가지로 역사적 사실만을 나열한 안내판에서 움쑥한 시간의 깊이를 느끼기 쉽지 않다. 다리쉼도 할 겸 유구가 건너다보이는 나무 그늘에 앉아 아이들이 갖고 노는 풍선 같은 상상 주머니를 띄워 본다. 사헌부는 조선의 수도 한양의 사법 기관 중 하나로 관료의 기강을 잡는 감찰기관이었기에 사헌부를 ‘조선의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사헌부가 탄핵한 관리는 의금부에서 국문을 했기에 의금부 옥졸들이 새로 임명된 관리들을 보고 “오늘은 비록 높은 자리에 앉아 있지만, 내일이면 반드시 나한테 꼼짝 못 하게 될걸!” 하고 비웃었다는 ‘썰’도 있다. 사헌부는 사간원과 더불어 언론 기관의 역할을 했기에 높은 학문과 뛰어난 식견, 깨끗한 행실로 모범이 되는 사람만 임명된다는 이른바 청직(淸職)이었다. 재미있는 점은 여러 부처 가운데서도 사헌부는 엄격한 상하 관계로 유명했다는 것이다. 아침이면 아랫사람이 윗사람보다 먼저 출근해서 기다려야 하고, 아랫사람은 문 앞까지 나와 상관을 맞아야 했다고 한다. 반면 사간원은 진지하기는 하지만 앉거나 비스듬히 기대는 등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토론을 했고, 왕에게 간언하는 특별 직책이었기에 평시에 별일이 없을 때는 하루 종일 술을 먹는 부서로 알려져 있었다는 것이다. 조선에도 ‘꿀보직’이 있고 ‘월급 루팡’(하는 일 없이 월급만 축내는 직원을 가리키는 은어)이 있고 ‘직장 내 갑질’ 비슷한 것도 있었다. 돌무더기와 흙더미가 전부가 아니라, 그때도 지금처럼 기쁨과 노여움과 슬픔과 즐거움과 사랑과 미움과 욕심에 꺼둘리며 살아간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역사적 상상력으로 그들을 복원할 수 있어야 비로소 ‘깊은 표면’의 질감이 느껴진다. 다만, 한순간이라도. 한참을 헤맸지만 결국 확인하지 못한 것들도 있다. 공사 전 중앙형 광화문광장 바닥에 있었던 기로소 표석과 임진왜란 때 성난 백성들에게 불탄 장예원 표석 등은 전에 있던 자리에서 찾을 수 없었다. 어디로 옮겼는지 다시 만들 계획인지 모르겠지만 조만간 다시 한번 방문해 찾아봐야겠다. 그사이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다. 오래되고도 새로운 도시 서울의 또 하루가 저물고 있다. “광장은 대중의 밀실이며 밀실은 개인의 광장이다. 인간을 이 두 가지 공간의 어느 한쪽에 가두어 버릴 때, 그는 살 수 없다.” 최인훈 장편소설 ‘광장’의 구절을 곱씹는다. 나무처럼 우뚝한 개인들이 숲을 이루고도 자유로운 광장, 새롭게 쓰일 광화문광장의 역사를 기대하며 발길을 돌린다. 소설가■서울도보해설관광 광화문광장 코스: 광화문광장~세종문화회관~세종대로~사람숲길~도로원표~서울시의회~덕수궁 대한문 앞~시청광장~청계광장~칭경기념비~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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