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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로 가는 전두환…미리보는 하루

    광주로 가는 전두환…미리보는 하루

    오전 8시30분 연희동 출발…가는 길에 점심도2시30분 재판 개시…전씨, 입장 밝힐지 주목늦어도 6시 재판…경찰 경호 받으며 상경5·18 광주 민주화운동 때 헬기 사격 여부를 두고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 전두환(88) 전 대통령이 11일 광주지법 재판장에 선다. 이날 전씨의 하루는 오전 8시 30분 공식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나서 승용차를 타고 광주지법으로 출발한다. 부인 이순자(80)씨와 변호사도 동승한다. 집 대문을 나선 전씨는 보수 성향 단체인 ‘자유연대’ 회원 200~300명과 마주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전씨의 광주 재판 참석을 ‘결사반대’ 한다며 경찰에 집회 신고를 했다. 반대로 전씨를 규탄하는 시위대도 집 앞에 찾아와 대치할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평소 자택 경비 인원 외 별도 경비 인력을 투입할 방침이다. 평소 전씨 자택에는 의경 1개 중대(60명)가 배치돼 있었다. 전씨가 광주로 이동하는 동안 서대문경찰서 소속 2개 형사팀 10여명이 전씨와 동행한다. 피고인인 전씨를 호송하기 위해서다. 또, 전씨 경호를 맡은 경찰 경호대도 경호차를 타고 함께 광주로 떠난다. 경찰은 전씨의 동선에 따라 교통을 통제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재판 시간에 맞출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하면 조처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씨 일행은 광주에 도착하기 전 모처에서 점심을 먹을 것으로 보인다. 전씨는 오후 1시 30분쯤 광주지법에 도착할 전망이다. 전씨가 도착하면 경찰은 법원이 발부한 구인장(피고인 강제 소환을 위한 영장)을 집행한다. 다만 자진 출석과 고령임을 이유로 수갑을 채우지 않는다. 재판은 오후 2시 30분 201호에서 개시된다. 재판장인 장동혁 부장판사가 피고인의 이름과 나이, 직업,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을 물어보면 전씨가 대답해야 한다. 이후 검사가 공소 사실(공소장에 적힌 범죄 사실)의 요지를 낭독한 뒤 변호인이 이에 대한 의견을 밝힌다. 이때 피고인이 한마디 정도 의견을 피력하기도 하는데 전씨가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첫 공판이 언제 끝날지 가늠하기 어렵다. 하지만 늦어도 오후 6시 전에는 끝날 가능성이 높다. 재판이 끝나면 전씨는 다시 승용차에 올라와 경호팀 등과 함께 다시 상경길에 오를 예정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단독]미투 피해자에 “상황 재연하라”는 검찰…인권위, “인권침해”

    [단독]미투 피해자에 “상황 재연하라”는 검찰…인권위, “인권침해”

    체육계 첫 미투 폭로자, “수사 과정에서 2차 피해”검찰, “수사 지휘 과정에서 경찰과의 소통 오류 있었다”국가인권위, “검찰, 피해 가능성 등 고려 않았다”검찰총장에 성적불쾌감 최소화 규정 신설 권고‘미투’(#Me Too·자신의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공개 고발하는 것) 사건을 수사하면서 피해자가 피해 상황을 재연하게끔 한 검찰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인권침해적 요소가 있다는 권고를 냈다. 사건 피해자는 이경희(48) 체조 국가대표 상비군 코치로 국내 체육계의 최초 미투 폭로자다. 10일 인권위 등에 따르면 이씨의 성폭력 사건 수사 지휘를 했던 검찰이 두 차례에 걸쳐 직접, 그리고 대역에게 지시하는 방식으로 피해 당시를 재연하게 해 2차 피해를 가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북한이탈주민 출신 코치로 2014년 대한체조협회 고위간부 A씨로부터 성적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을 처음 제기했다. 이씨는 당시 A씨가 “뭐 이 정도 가지고 그러느냐. 우리 체조는 이런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당신은 아직 한국의 성문화에 적응이 안됐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인권위에 따르면 1차 수사에서 이씨는 직접 성폭력 피해 당시의 상황을 재연해야 했다. 2차 수사에서는 피해자와 가해자 대역을 내세웠지만 이씨에게 “대역자들이 당시 상황을 재연하도록 지시해보라”고 시켰다. 검찰은 해당 사건에 대해 공소시효가 지났다거나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불기소 처분했다. 이후 이씨는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성폭력사건 피해 상황을 재연하게 한 건 인권침해”라는 내용의 진정을 인권위에 제출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조사 결과 1차 경찰 조사에서 노골적인 재연을 요구하진 않았으나 그 결과를 보고받은 검찰이 ‘이것만으로 정황을 알기 힘들다’는 의견을 내 2차 재연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사기관이 확인절차상 재연 등이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하나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 등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내렸다”고 덧붙였다. 이에 인권위는 검찰총장에게 피해자가 직접 재연에 참여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규정과 현장검증이 필요한 경우라도 피해자의 성적불쾌감이나 굴욕감을 최소화하도록 하는 규정을 신설하도록 권고했다. 또 서울중앙지검장에게는 담당 검사에 대해 서면경고하고 유사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피진정인을 비롯한 소속 직원들을 대상으로 직무교육을 실시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1차 수사 당시 대역 사용을 전제로 피해자의 주장이 실현 가능한지 지휘한 것인데 경찰과의 소통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앞으로 지휘 내용 등을 더욱 명확히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승리 성매매 알선’ 의혹 수사 급물살…아레나 클럽 압수수색

    ‘승리 성매매 알선’ 의혹 수사 급물살…아레나 클럽 압수수색

    아레나, 새로운 ‘복마전’으로 떠올라경찰 실소유주 지목 강씨 고발 요청아레나 탈세 의혹 규모 260억원 ↑ 강남 클럽 ‘버닝썬’과 관련된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가수 승리의 성매매 알선 의혹 등의 증거 확보를 위해 강남의 또다른 유명 클럽인 ‘아레나’를 압수수색했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전 11시 수사관과 디지털요원 등 20여명을 동원해 강남구 논현동의 아레나 클럽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승리 성매매 알선 의혹 등 필요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승리의 성접대 의혹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내사에 착수했다. 이 카카오톡 대화에는 승리가 외국인 투자자 접대를 위해 강남의 한 클럽에 자리를 마련하라고 지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대화 내용에서 언급된 장소는 클럽 아레나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승리를 피내사자 신분으로 불러 성접대 의혹 등에 관한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승리는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하는 소변 및 모발 검사도 받았다. 경찰은 성접대 의혹과 관련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도 일부 확보해 분석 중이다. 아울러 의혹 제보자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권익위에 제출한 사실을 확인하고 권익위에 자료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또다른 ‘복마전’으로 떠오른 클럽 아레나 한편, 경찰은 아레나에서도 각종 비위 의혹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수사에 가장 진척이 있었던 분야는 탈세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국세청은 아레나의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를 수사하는 강남경찰서로부터 아레나의 실소유주로 지목된 강모씨에 대한 고발 요청을 접수하고 재조사 필요성과 고발 여부 등을 검토 중이다. 강씨는 강남권 유흥업소 10여곳을 운영하는 업계의 ‘큰 손’으로 알려졌으나 서류상으로는 아레나 경영권자가 아니다. 그는 자신이 클럽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부인해 왔다. 그러나 경찰은 국세청이 고발한 서류상 대표 6명이 강씨의 지시를 받아 움직인 사실상 ‘바지사장’에 불과하며 실제 탈세를 지시한 이는 강씨였다고 보고 입건 절차에 나섰다. 조세범처벌법 위반 혐의는 국세청 고발이 있어야만 공소가 제기될 수 있다. 국세청은 지난해 세무조사 끝에 아레나 대표들을 고발했으나 강씨는 고발 대상에서 제외했다. 경찰은 또 아레나의 탈세 액수가 당초 국세청 세무조사에서 확인된 260억원보다 훨씬 큰 것으로 보고 조사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최근 서울지방국세청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강씨는 세무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전방위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받고 있어 경찰은 이 부분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아레나 측이 관할 구청 등 관계기관 공무원들의 명단을 정리한 문건을 확보한 상태다. 경찰은 해당 문건이 공무원들에 대한 클럽 측의 로비 의혹을 뒷받침하는 자료일지 모른다고 보고 실제 청탁이 이뤄졌는지 등도 확인하고 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강남 클럽 ‘아레나’ 실소유주 탈세 의혹…경찰, 국세청에 고발 요청

    강남 클럽 ‘아레나’ 실소유주 탈세 의혹…경찰, 국세청에 고발 요청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아레나’ 탈세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실소유주로 지목된 강모씨가 탈세의 주범이었던 정황을 포착하고 국세청에 고발을 요청했다. 9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국세청은 아레나의 조세범 처벌법 위반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 강남경찰서로부터 강씨를 고발해달라는 요청을 접수하고 재조사 필요성과 고발 여부 등을 검토 중이다. 강씨는 강남권 일대 유흥업소 10여곳을 운영하는 업계의 ‘큰 손’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러나 자신이 클럽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부인해왔다. 서류상으로는 아레나 경영권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찰은 국세청이 고발한 서류상 대표 6명이 강씨의 지시를 받아 움직이는 사실상 ‘바지사장’에 불과하고 실제 탈세를 지시한 것은 강씨였다고 보고 입건 절차에 나섰다. 조세범 처벌법 위반 혐의는 국세청 고발이 있어야만 공소 제기가 가능하다. 국세청은 지난해 세무조사 끝에 아레나 대표들을 고발했지만, 강씨는 고발 대상에서 제외됐다. 경찰은 또 아레나의 탈세 액수가 당초 국세청 세무조사에서 확인된 260억원보다 훨씬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일 KBS는 경찰이 혐의를 포착한 세금 탈루 규모가 600억원에 이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강씨가 전직 세무 관료를 통해 조사 축소를 목적으로 조사관들을 접촉했는지, 조사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최근 서울지방국세청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강씨는 세무 공무원 및 전·현직 구청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전방위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경찰이 수사 중에 있다. 한편 아레나는 600억원대 탈세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만인 7일부터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명목으로 영업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명수 압박 나선 법원노조 “사법농단 법관 책임 물어라”

    김명수 압박 나선 법원노조 “사법농단 법관 책임 물어라”

    법관징계법, 징계시효 3년...“징계 못할 수도” 노조 “국민의 심판 남아 있다”며 경고 재판 넘겨진 신광렬 부장판사, 이례적 입장문 “관련 규정·관행 따라 보고한 것” 혐의 부인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에 연루된 현직 판사 66명에 대한 검찰의 비위 통보를 전달받은 대법원이 징계 여부를 놓고 장고에 들어간 가운데, 법원노조가 김명수 대법원장을 압박하고 나섰다. 8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법원본부에 따르면 법원노조는 지난 7일 법원 내부 통신망인 ‘코트넷’에 성명서를 올리고 “대법원은 연루법관들에 대해 즉시 업무에서 배제하고, 그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원노조는 성명서에서 “대법원장은 연루법관 전원에 대해 즉시 징계절차에 착수해야 한다”면서 “국민들은 법관에게 재판받을 권리가 아니라, 양심 있는 법관들에게 재판받을 권리를 가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앞서 이뤄진 12명의 법관에 대한 솜방망이 징계가 낳은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면죄부를 준 덕분에 5명의 징계 취소 소송이 이어졌고, 국민들은 더 불안한 시선으로 사법부을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노조는 연루 법관에 대해서도 “피해자일 뿐이라며 확정판결을 기다려야 한다는 변명으로 역사의 심판을 피하려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또 “기소에서 제외되고 징계 시효가 만료됐다고 안심하지 말라”며 “국민의 심판이 남아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현행 법관징계법에 따르면 판사에게 징계 사유가 발생한 날로부터 3년이 지나면 징계를 청구할 수 없다. 의혹에 연루됐다 해도 징계 청구일을 기준으로 3년 전에 한 행위에 대해서는 징계가 불가능한 셈이다. 노조는 “정치권의 들러리로 공안판사의 역할을 수행한 자들이 법대에 앉아 건재함을 드러내는 한 사법불신은 진행형”이라면서 즉각적인 업무 배제가 필요한 이유도 적시했다. 한편, 지난 5일 재판 개입 혐의 등으로 기소된 신광렬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8일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내고 “당시 법관 비리 관련 사항을 법원행정처에 보고한 사실이 있는데 이는 관련 규정이나 사법행정업무 처리 관행에 따라 내부적으로 보고한 것”이라며 혐의를 사실상 부인했다. 검찰의 공소장에 따르면 2016년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도박 사건이 법조 비리 수사로 확대될 조짐을 보일 당시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을 맡고 있던 신 부장판사는 영장재판을 전담하던 조의연, 성창호 부장판사를 불러 “검찰에서 영장이 넘어오면 법관들이 얼마나 연루돼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며 수사 보고서 등을 복사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신 부장판사는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법원행정처에 보고한 경위나 보고 내용을 취득한 방법, 영장재판 개입이나 영장 판사들이 관여한 부분 등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앞으로 법정에서 재판 절차를 통해 자세히 밝히겠다”고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양승태 사법부, 암호 문서로 ‘정운호 게이트’ 정보 유출

    신광렬 부장판사 등 공소장에 혐의 적시 비리 연루된 김수천 판사에게도 흘러가 전달문건 암호는 대법원 뜻하는 ‘scourt’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부가 ‘정운호 게이트’ 사건 당시 판사들에 대한 수사 확대를 막으려고 암호 걸린 문건을 주고받으며 영장재판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수사 정보가 뇌물수수 의혹을 받는 법관에게도 흘러가 사건 관련자에게 허위진술을 요구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재판 개입 혐의 등으로 최근 기소된 신광렬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의 공소장에 따르면 법원행정처는 2016년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도박 사건이 법조비리 수사로 확대되자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재판부를 통해 수사 상황을 보고받기로 했다. 당시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이던 신 부장판사는 영장재판을 전담하던 조의연·성창호 부장판사를 불러 “검찰에서 영장이 넘어오면 법관들이 얼마나 연루돼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며 “수사보고서 등을 복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나아가 신 부장판사는 사건에 연루된 현직 부장판사 7명의 가족·친지 등 31명의 명단이 담긴 문건을 건네며 “계좌추적영장을 더 엄격하게 심사하라”고 지시했다. 문건은 ‘scourt’라는 암호가 걸려 비밀리에 전달됐다. 영장판사들은 2016년 5월부터 9월까지 수사보고서 등 10건의 기밀문건을 상부에 보고했다. 수사 자료는 뇌물수수 정황이 포착된 김수천 당시 부장판사에게도 흘러갔다. 김 부장판사는 뇌물공여자를 찾아가 자신의 딸 명의 계좌에 입금된 자기앞수표 1800만원 등에 대한 허위진술을 부탁했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경수 경남지사를 법정구속한 성창호 부장판사가 기소되자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성창호 부장판사 등) 당시 영장판사들은 상부의 지시에 반발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행동했다”며 “기소하지 않는 게 오히려 부당하다”고 말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권순일 대법관 입건도 안 했다… 현직은 못 겨눈 檢

    권순일 대법관 입건도 안 했다… 현직은 못 겨눈 檢

    가담 정도 약하다 판단해 서면조사 그쳐 “입건도 안 됐는데 공범 기재는 부적절” 징계청구 시효 지나 주의 수준 조처할 듯검찰이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수사하면서 권순일 대법관을 피의자 입건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권 대법관을 기소 대상에서 제외시킨 검찰은 추가 수사 가능성을 열어 뒀지만, 피의자 입건이 되지 않은 상황이라 아무런 처분을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6일 검찰 등에 따르면 권 대법관은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수사와 관련해 피의자로 입건되지 않았다. 검찰이 수사를 개시해 정식 형사사건이 되는 것을 입건된다고 하고, 입건이 돼야 형사소송법상 피의자가 된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공소장에 공범으로 등장하는 권 대법관은 2013년과 2014년 법원행정처 차장으로서 ‘법관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한 의혹을 받았다. ‘공범´으로 적시된 만큼 기소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전날 전·현직 법관 10명을 기소하며 수사를 마무리한 검찰은 그러나, 권 대법관에 대해 불기소나 기소유예 등의 처분을 내리지 않았다. 수사팀 관계자는 “공범으로 적시됐다고 반드시 피의자인 것은 아니다”라며 “지휘계통에 있었기 때문에 공소장에 공모했다고 언급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권 대법관을 포함해 사법농단에 연루된 현직 법관 66명의 비위 관련 수사 자료를 대법원에 넘기기는 했다. 하지만 가담 정도가 약하다는 판단에 피의자 입건 조치는 하지 않은 것이다. 수사 당시에도 권 대법관은 직접 소환 없이 한 차례 서면조사만 받았다. 노정희·이동원 대법관도 서면 조사에 그쳤다. 전직 대법원장을 구속기소, 전직 대법관을 불구속기소한 검찰이 현직 대법관의 문턱은 넘지 못한 셈이다. 입건되지 않은 권 대법관에 대해 비위 통보를 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다. 국가공무원법은 수사를 시작한 때와 마친 때에만 관련 사실을 소속 기관에 통보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판사 출신 박판규 변호사는 “입건조차 되지 않았는데 공범으로 기재된 것은 수사가 부실한 것”이라며 “참고인에 불과한 공무원에 대한 수사 내용을 소속기관에 통보하는 것 역시 법적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은 이날 출근길에 권 대법관 징계 청구 여부에 대해 “(검찰 통보가) 비위 통보인지 아니면 참고용으로 통보한 것인지 좀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비위 사실이 인정돼 징계까지 내려질 수 있는 사안인지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징계시효인 3년이 지난 사안인 만큼 사실상 징계 청구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경고’나 ‘주의’ 수준의 조처가 내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머문 곳마다, 주위 사람들과 함께… 유관순 열사는 일상이 독립운동이었다

    머문 곳마다, 주위 사람들과 함께… 유관순 열사는 일상이 독립운동이었다

    3월 1일 교문 닫자 담 넘어 만세현장에 휴교령 땐 ‘고향서 운동’ 친구들과 결의 안성·진천·청주·연기·목천지역과 연락 거사 전날 밤엔 직접 봉화 올려 신호 공주형무소에서 함께 옥살이한 김현경 柳열사 수의 짓고 시신 수습·장례 치러판결문은 유관순 열사를 다 담지 못했다. 유관순이 판결문의 출발선이자 그를 아우내 장터 만세운동을 ‘계획’한 주동자로 구분짓긴 했지만 판결문 속 공소사실은 유관순의 일부일 뿐이었다. 유관순은 자신이 머무는 곳에서, 자신과 함께 하는 사람들과, 일상에서 독립운동을 했다. 1919년 3월 1일 독립선언서 낭독과 함께 만세운동이 벌어지자 유관순은 친구 4명과 이화학당 뒷담을 넘어 종로로 향했다. 교장이 학교 문을 잠궜기 때문이다. 이어진 3월 5일 학생단 만세운동에도 학교 몰래 참여했다 경찰에 붙잡혔지만 외국인 선교사들의 요구로 겨우 빠져나왔다. 유관순은 멈추지 않았고 3월 10일 휴교령이 내려지자 아예 고향에서 각자 만세운동을 벌이자고 친구들과 결의했다. 13일 충남 천안으로 돌아가던 유관순은 사촌언니 유예도, 친구 이정수·김복희와 함께 기차 안에서도 “대한독립! 대한독립!”을 외쳤다. 기독교 감리교 신자였던 유관순은 3월 16일 밤 예배가 끝난 뒤 아버지 유중권과 숙부 유중무, 조인원을 비롯해 지역 교인 20여명에게 서울에서 일어난 3·1운동을 설명했고 “우리 마을이 죽은듯이 가만히 있을 순 없다”며 만세운동을 벌이자고 했다. 장날인 4월 1일을 거사일로 정한 뒤 안성·진천·청주·연기·목천 지역에 연락기관을 두고 각 지역 감리교인과 유림들에게 만세운동 동참을 촉구했다. 연락원을 자처한 유관순은 아주머니처럼 보이기 위해 머리에 수건을 쓰고 혼자 곳곳을 다니며 참여를 독려했다. 거사 전날인 3월 31일 밤 매봉산 봉화대에 만세운동의 시작을 알리는 횃불을 올린 것도 유관순이었다. 3월 중순 이후 충남 지역에서는 목천보통학교(14일), 입장 광명공립보통학교(20일) 학생들의 만세운동을 비롯해 금광회사 광부 200명의 만세운동(28일), 천안 읍내 3000명 군중의 시가지 행진(29일), 입장면 주민 300여명의 만세운동(30일) 등이 산발적으로 일어났다. 아우내 장터와 같은 날 공주 장터에서 공주 영명학교 교사와 학생들의 주도로 일어난 만세운동은 특히 유관순과 깊은 의미가 있다. 이화학당으로 편입하기 전 유관순이 다녔던 공주 영명학교 교사와 학생 등은 독립선언서 1000장을 복사하고 태극기를 제작하는 등 장날 만세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919년 8월 29일 공주지방법원의 ‘현석칠 외 17인’ 판결문에 등장하는 유준석(본명 유우석·당시 20세)은 유관순의 오빠로, 남매가 각각 만세운동을 하다 체포돼 공주형무소에서 조우했다. 유우석은 형무소에서 유관순에게 부모가 아우내 장터에서 일제의 총검에 살해됐다는 비보를 접하고 오열했다. 영명학교 출신으로 당시 경천소학교 교사였던 김현경(22)은 유우석과 함께 공주 만세운동에 참여했다. 자신도 칼에 머리를 맞아 다쳤지만 더 심하게 다친 유우석을 유치장에서 간호했고 유관순과는 공주형무소에서 함께 생활했다.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유관순에게 항소를 설득한 것도 김현경이었다고 한다. 김현경은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풀려났지만 학교로 돌아가지 못해 이화학당 보육과로 편입했다. 2심 재판 뒤 이감된 서대문형무소에서도 끊임없이 만세를 불러 갖은 폭행과 고문을 당했던 유관순은 1920년 3·1운동 1주년을 맞이해 형무소 내 만세운동을 주도해 또다시 모진 고문에 시달렸다. 결국 유관순이 그해 9월 28일 형무소에서 생을 마감하자 김현경은 이화학당 교장과 목사 등과 함께 유관순의 시신을 수습하고 손수 수의를 짓고 장례를 치러주었다. 충남 공주시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3월의 역사 인물로 유관순과 김현경을 선정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총검 찔린 유관순, 헌병 군중 발포 막으려 총 잡은 채 “대한독립”

    총검 찔린 유관순, 헌병 군중 발포 막으려 총 잡은 채 “대한독립”

    “피고인 유관순은 이화학당 생도인데 경성(서울)에서 손병희 등이 조선독립의 선언을 발표하고 단체를 만들어 조선독립만세를 외치고 각 곳을 열을 지어 걸으며 독립시위운동을 하고 있음을 보고 13일 고향으로 돌아와 4월 1일 충남 천안군 갈전면 병천시장 개시(開市)를 이용해 조선독립시위운동을 할 것을 계획하고 자택에서 태극기를 만들어 휴대하고 오후 1시쯤 시장으로 달려가 수천명의 군중들과 태극기를 흔들며 조선독립만세라 외치고 독립시위운동을 함으로써 치안을 방해했다.”(1919년 6월 30일 경성복심법원 형사부 재판장 쓰가하라의 판결문 앞부분에 담긴 공소사실) 1919년 4월 1일 충남 천안 아우내 장터(병천시장)에서 일어난 만세운동 주도자 11명의 판결문은 당시 17세 학생이던 유관순으로 시작된다. 함께 만세운동을 추진한 감리교 속장(기도회 관리인)이었던 조인원(당시 54세)과 유관순의 작은 아버지인 유중무(44)도 유관순과 함께 11명 중 가장 높은 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판결 이유의 첫 시작은 유관순부터다. 판결문은 만세운동을 ‘계획’한 유관순을 따로 떼 맨 앞에 설명한 뒤 나머지 피고인들을 참가자로 나열했다. 유관순이 당시 만세운동의 핵심 주동자라고 본 것이다.●1심 보안법 위반·소요죄로 이례적 5년형 받아 1심인 1919년 5월 9일 공주지방법원의 판결문은 남아 있지 않다. 다만 1심에서 유관순과 유중무, 조인원은 각각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누군가를 죽이거나 크게 다치게 한 것도 아닌데 보안법 위반과 소요죄로 징역 5년이 선고된 것은 매우 중한 처벌이었다. 게다가 판결문의 공소사실은 크게 두 가지 뿐이었다. 아우내 장터 장날인 4월 1일 오후 1시 군중들과 만세운동을 했다는 것과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하자 이들을 헌병주재소에 부축해 데려갔고, 제지하는 헌병들에게 항의하며 들고 일어났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징역 5년이나 선고된 데는 유관순 등의 치열한 법정 투쟁을 일제 사법부가 법정 모독으로 받아들여 ‘괘씸죄’를 덧씌웠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심 재판 과정에서 유관순은 “제 나라 독립을 위해 만세를 부르는 것이 왜 죄가 되느냐? 죄가 있다면 불법으로 남의 나라를 빼앗은 일본에 있는 것이 아니냐”면서 “나는 도둑을 몰아내려 했을 뿐이다. 당신들이 남의 나라를 빼앗았는데 도둑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이냐”고 격렬하게 따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2심 판결문 속에서도 유관순은 아우내 장터와 1심 법정에서의 모습처럼 한결같았다. 아우내 장터 만세운동 주도자 11명의 2심 판결문에는 아우내 장터 만세운동 현장과 헌병주재소에서의 소요 상황을 짧지만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1·2심 공판시말서(공판조서)와 당시 현장에 있던 이들의 신문조서 등이 인용됐다. ●“50보 앞 만세 행렬에 헌병 발포… 19명 즉사” 장날 3000여명이 참여한 만세운동이 벌어지자 병천헌병주재소 헌병들이 막아섰다. 유관순은 경성복심법원 재판에서 “만세를 부른 장소와 헌병주재소는 약 50보 거리였다. 만세를 부르고 있을 때 헌병이 와서 군중을 향해 발포하고 검을 찔러 즉사 19명, 중상자 30명이 발생했다. 나의 아버지도 그때 찔려 살해됐다”고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러면서 “헌병이 군중에게 발포하려고 총을 겨누고 있을 때 나는 양쪽을 제지하기 위해 그들이 소지하고 있던 총을 잡았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쓰러지기 전 이미 유관순도 헌병의 총검에 옆구리를 찔렸다. 이 상처는 제대로 치료되지 못해 형무소 생활 내내 유관순을 고통스럽게 했다고 전해진다. 눈 앞에서 아버지 유중권(56)과 어머니 이소제(44)가 일제의 총검에 스러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17세 유관순은 더욱 격하게 일제에 항거했다. ●부모님 일제에 희생… 숙부·오빠도 옥살이 유중무가 쓰러진 형을 둘러멨고 유관순, 만세운동을 함께한 주민 40여명과 함께 헌병주재소로 몰려갔다. 유중무는 두루마기의 끈을 풀고 큰소리로 헌병들에게 항의했고 주재소 입구를 막고 있던 헌병보조원 맹성호에게 “너는 보조원을 몇 십년 할 것 같으냐. 때려죽이겠다”고 화를 냈다. 유관순은 고야마 헌병소장을 붙잡아 흔들고, 주민들을 제지하지 못하도록 그의 가슴에도 매달렸다. 김용이는 헌병에게 돌을 던지고 손을 잡아당겼고, 보조원 정춘영에게 “조선인인데 무엇을 하느냐. 죽여버리겠다”며 주전자를 그의 가슴에 던졌다. 조인원의 아들 조병호는 헌병 주곡정의 뺨을 때렸고, 다른 주민들은 주재소원의 총과 탄약합을 빼앗고 소장을 죽이라고 소리쳤다.●“나라 되찾으려는데 왜 무기로 민족 죽이냐” 유관순은 앞서 1심 재판에선 “만세를 부른 뒤 주재소로 가서 보니 아버지의 시체가 있어 화가 난 나머지 ‘내 나라를 되찾으려고 하는 정당한 일을 하고 있는데 어째서 군기(軍器·군 무기)를 사용해 민족을 죽이느냐’고 말했는데 헌병이 총을 겨누자 죽지 않으려고 갑자기 그 가슴에 매달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2심 재판부는 유관순·유중무·조인원을 각각 징역 3년으로 감형했다. 유관순이 직접 그린 뒤 아우내 장터에서 휘둘렀던 태극기는 법원에 압수됐다. 함께 재판을 받은 11명 중 유관순을 제외한 나머지 10명은 고등법원에 즉각 상고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유관순은 주변의 설득에도 끝내 상고하지 않았다. “삼천리 강산 어디인들 감옥이 아니겠느냐”는 게 그의 단호한 입장이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네, 이기겠습니다” ‘친부살해 혐의’ 무기수 김신혜 재심 첫 재판

    “네, 이기겠습니다” ‘친부살해 혐의’ 무기수 김신혜 재심 첫 재판

    “네. 이기겠습니다.” 6일 오후 3시 55분 친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김신혜(42) 씨가 재심을 받기 위해 광주지법 해남지원에 들어섰다. 그는 기자들의 “한 마디 해달라”는 요구에 이렇게 말하면서 입술을 꾹 다물었다. 김씨가 수송차에 내려 법정에 들어서는 순간 “힘내십시오. 김신혜씨 힘내십시오”하는 응원의 목소리도 들렸다. 김씨가 19년 만에 다시 재판을 받는 이날은 공교롭게도 그가 2000년 3월 6일 오후 6시 흰색 렌트차량을 타고 고향 완도로 내려온 날이다. 7일 오전 5시 50분쯤 버스정류장 앞 도로 위에서 아버지 시신이 발견된 지 이틀 후 긴급체포된 날로부터는 6733일째다. 김씨는 어깨까지 내려온 긴 생머리에 베이지색 롱코트, 검정색 바지를 입고 노란 대봉투 2개를 가슴에 안고 들어섰다. 19년 만에 처음 신은 하이힐이 어색했는지 호송차에서 내려 두걸음을 걷다 넘어지는 소동도 빚었다. 김씨에게 힘을 내라고 외친 최성동(52) 김신혜재심청원시민연합 대표는 “재심사건은 법원이 재량권을 갖고 있는 만큼 방어권 차원에서라도 형집행정지를 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19년 전이나 지금이나 1평도 안되는 독방에 햇빛 마저 차단된 채 사람을 가둬놓고 증거를 찾아오라고 하는 모순을 되풀이하는 형태”라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재심재판에 무죄를 입증하는데 있어 핵심적인 증거를 확보하는 데 얼마나 어려움이 있겠느냐”면서 “시민연합 이름으로 재판부에 다시한번 형집행정지를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대한변호사 인권이사인 김학자(52) 변호사는 “재판부가 공소사실과 증거에 대해 인정하냐는 질문에 우리는 모두 부인한다고 했다”며 “이날 첫 재심에서 검찰이 증거 목록을 제시했기 때문에 우리는 전부 부인하면서 증거로 사용하지 말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김신혜씨가 원하는 불구속 재판인데 다시한번 요청했다”고 밝혔다. 법정 앞에는 김씨의 고향인 완도에서 온 50대 부부가 “진실이 밝혀져야하는데”하며 힘없이 발길을 돌리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재심 첫 심리는 비공개로 1시간동안 진행됐다. 해남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MB 349일만에 집으로...법원 “아무런 선입견과 편견 없다” 수차례 강조

    MB 349일만에 집으로...법원 “아무런 선입견과 편견 없다” 수차례 강조

    법원이 이명박(78) 전 대통령을 조건부 석방하기로 결정했다. 최초로 구속된 지 349일 만이다. 재판부는 논란이 일 것을 의식한 듯 “아무런 선입견과 편견을 갖고 있지 않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6일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는 이 전 대통령이 재판부에 낸 보석 청구를 받아들여 조건부로 인용하기로 했다. 조건은 변호인이 요청했던 내용에 비해 다소 엄격해졌다. 보증금이 1억원에서 10억원으로 늘었고, 주거지 밖 외출은 금지된다. 접견 대상은 배우자·직계혈족 및 그 배우자·변호인으로 제한된다. 재판부는 건강 문제를 이유로 한 병보석 청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변호인단은 이 전 대통령이 수면무호흡증 등을 앓고 있어 돌연사의 위험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재판부는 “구치소 내 의료진이 충분히 피고인의 건강 문제를 관리할 수 있다는 검찰의 주장을 인정한다”고 간략히 설명했다. 반면 충실한 심리를 위해 보석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받아들여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에 대한 구속영장이 4월 8일 최종 만료되는데, 종전 재판부가 신문을 마치지 못한 증인들의 숫자를 감안하면 그날까지 충실하게 항소심을 심리하고 선고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구속기간 내에 재판을 마치지 못해서 피고인이 석방되면 오히려 자유로운 불구속 상태가 된다”면서 “구속기간이 만료되기 전에 조건을 주고 석방하면 구속영장의 효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라는 역사적 의무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특히 공소사실 등과 관련해 피고인에게 어떠한 편견과 선입견 없이 공정하고 엄정하게 재판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선을 그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박선숙·김수민 재판 동향 알아봐달라” 국민의당 국회의원이 재판 청탁 정황

    국회의원이 재판 동향을 알아봐 달라고 청탁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법관에 대한 기소를 마무리한 검찰은 재판을 청탁한 국회의원들에 대한 법리 검토에 들어갔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5일 이민걸 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을 기소하면서 이 전 기조실장이 국민의당(현 바른미래당) 박선숙, 김수민 의원 등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재판 동향을 알아본 뒤 국민의당 측에 전달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를 적시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실장은 2016년 10월 국민의당의 한 의원로부터 왕주현 사무부총장의 보석 허가 여부와 박, 김 의원에 대한 재판부 의중 등을 알려달라는 부탁을 받고 서울서부지법 기획법관에게 직접 연락해 파악한 내용을 의원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기획법관은 주심 판사를 통해 ‘선고 이전에 보석을 허가할 생각이 없다’고 파악했고, 이 내용을 이메일로 이 전 실장에게 보고했다. 11월에는 유무죄 심증을 파악해 보고하라고 지시해 ‘피고인 측 주장이 터무니없어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박, 김 두 의원은 20대 총선 당시 인쇄업체와 광고대행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받는 방법으로 2억여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왕 사무부총장은 구속기소된 상태였다. 이 전 실장이 알아본 대로 1심 재판부는 무죄를 선고했다. 2심도 무죄를 선고한 이 재판은 현재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청탁을 한 국민의당 의원이 누구인지는 이 전 실장이 진술하지 않아 특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사건을 포함해 사법농단 사건 관련 정치인 청탁 부분을 추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공소장에 서영교·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병헌 전 민주당 의원, 홍일표 자유한국당 의원, 이군현·노철래 전 새누리당(현 한국당) 의원 등 6명이 민원성 재판 청탁을 한 정황을 기재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전·현직 판사 14명 기소한 검찰의 야릇한 발언...“수사 끝난 것 아니다”

    전·현직 판사 14명 기소한 검찰의 야릇한 발언...“수사 끝난 것 아니다”

    판사 “향후 재판서 법원 압박하려는 의도 의구심”검찰 “법원 압박의도 아냐…의미있는 진술 나오면 수사한다는 뜻”‘사법 행정권 남용 의혹’에 대해 검찰이 9개월 간의 수사 끝에 양승태(71) 전 대법원장을 비롯한 전·현직 판사 14명을 기소하고 법관 66명의 비위사실을 파악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같은 결과를 밝힌 검찰은 그러나 “수사가 끝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검찰의 이같은 발언이 법원과 정치권에 야릇한 파장을 낳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5일 이민걸(58) 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과 이규진(57) 전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 유해용(53)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 등 전·현직 판사 10명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또 신광렬(54)·임성근(55) 전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 이태종(59) 전 서울서부지법원장, 심상철(62) 전 서울고등법원장이 기소대상에 포함됐다. 지난 1월 김경수 경남지사를 법정구속했던 성창호(47) 판사를 비롯한 조의연(53) 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와 방창현(46) 전 전주지법 부장판사도 재판에 넘겨졌다.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서게 된 현직 법관은 8명이다. 권순일(60) 대법관 등 검찰 조사를 받은 전·현직 대법관들은 제외됐다.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전·현직 법관 100여 명 가운데 현직인 권 대법관과 차한성(65)·이인복(63) 등 전 대법관은 기소대상에서 빠졌다. 이에 따라 사법농단 의혹으로 재판을 받는 전·현직 판사는 앞서 기소된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62)·고영한(64) 전 대법관, 임종헌(60) 전 법원행정처 차장을 비롯해 14명으로 늘었다.검찰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범죄 혐의의 중대성과 가담 정도, 진상규명에 기여한 정도, 현실적인 공소유지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소대상을 결정했다”며 “신분 등 사건 외적인 고려는 없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공소제기와 별개로 이날 기소된 이 전 상임위원 등을 포함한 현직 판사 66명의 비위사실을 대법원에 통보했다. 대법원은 이들의 비위내용을 검토해 징계 절차에 들어가는 한편 재판 배제 등에 대해서도 검토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이날 퇴근길에 오른 김명수 대법관은 현직 판사들에 대한 무더기 비위통보와 관련한 질문을 받았으나 아무런 대답도 없이 나갔다고 뉴스1이 전했다. 검찰은 이날 “수사가 종결됐다고 보는 건 오해”라고 밝혔다. 수사팀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 기소가 필요하거나 기소가 가능하다고 본 사안에 대해 기소한 것이지 수사가 종결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향후 추가기소 또는 새로운 기소 대상자가 나올 수 있으며 필요한 부분에 대한 수사는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한 판사는 법률신문을 통해 “지난해 6월부터 지금까지 9개월간이나 수사해놓고 아직도 수사가 끝나지 않았다고 하니 답답하다”이라며 “향후 진행될 재판에서 법원을 압박하기 위해 여지를 남겨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지우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진행 중인 재판에서 유의미한 진술이 새로 나오거나 정치인들의 재판개입에 대해 의미 있는 것이 나오면 수사할 수 있다는 것이지 법원을 압박하려는 의도는 아니다”고 밝혀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양승태 보석 청구 기각…남은 재판 구속상태로

    양승태 보석 청구 기각…남은 재판 구속상태로

    사법행정권 남용 혐의로 구속 기소된 양승태(71·사법연수원 2기) 전 대법원장이 방어권 보장 등을 이유로 석방시켜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는 양 전 대법원장이 신청한 보석 청구를 5일 기각했다. 지난달 26일 법정에 출석해 보석을 요청한 지 정확히 일주일 만이다. 양 전 대법원장은 보석 심문 당시 “검찰이 우리 법원을 이 잡듯 샅샅이 뒤져서 흡사 조물주가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이 310페이지 공소장을 만들어냈다”면서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하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어 “책 몇 권 두기도 어려운 좁은 공간(구치소)에서 20만쪽에 달하는 서류를 검토한다는 건 불가능하다”면서 방어권 보장을 위해서라도 자신이 석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다른 피고인이나 전·현직 법관들에게 부당한 영향을 줘 진술을 왜곡할 여지가 충분하다”면서 양 전 대법원장이 풀려나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범행 사실을 전면 부인하면서 하급자에게 전가하는 태도를 보여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봤는데, 사정 변경도 없고 여전히 증거를 인멸하거나 그렇게 믿을 만한 충분한 사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일단 검찰 측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한편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재판은 오는 11일 임종헌(60·사법연수원 13기)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첫 공판기일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양 전 대법원장의 첫 공판 준비 절차는 이달 25일로 예정돼 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사법농단’ 전현직 판사 재판에…‘김경수 구속’ 성창호 포함

    ‘사법농단’ 전현직 판사 재판에…‘김경수 구속’ 성창호 포함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전·현직 법관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김경수 경남지사를 법정구속시킨 1심 재판장 성창호(47) 부장판사도 포함됐다. 성창호 판사는 2016년 영장전담판사 시절 ‘정운호 게이트’에 연루된 법관 비위를 은폐해 법원을 겨냥한 검찰 수사를 저지하는 데 적극 공모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5일 이민걸(58) 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과 이규진(57) 전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 유해용(53)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 등 전·현직 판사 10명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신광렬(54)·임성근(55) 전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 이태종(59) 전 서울서부지법원장,심상철(62) 전 서울고등법원장, 성창호·조의연(53) 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와 방창현(46) 전 전주지법 부장판사도 재판에 넘겨졌다. 권순일(60) 대법관 등 검찰 조사를 받은 전·현직 대법관들은 제외됐다. 성 판사는 최근 드루킹 댓글조작에 공모한 혐의로 기소된 김경수 지사를 이례적으로 법정 구속하고 대법원 양형 기준보다 높은 징역 2년을 선고했다. 김경수 지사는 성 판사를 향해 “양 전 대법원장과 특수관계”라고 공격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당시 재판을 사법농단 연루자의 ‘보복성 판결’이라고 규정하면서 성 판사를 비난했다. 검찰 관계자는 “범죄 혐의의 중대성과 가담 정도, 진상규명에 기여한 정도, 현실적인 공소유지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소대상을 결정했다. 신분 등 사건 외적인 고려는 없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공소제기와 별개로 이날 기소된 이 전 상임위원 등을 포함한 현직 판사 66명의 비위사실을 대법원에 통보했다.대법원은 이들의 비위내용을 검토해 징계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대법원은 지난해 12월 세 차례 자체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 전 상임위원 등 법관 8명에게 정직·감봉·견책 등 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검찰 수사로 비위가 추가로 드러난 판사들은 아직 징계 절차에 회부되지 않았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경수 법정구속’ 성창호 판사, 재판 받아…권순일 대법관은 제외

    ‘김경수 법정구속’ 성창호 판사, 재판 받아…권순일 대법관은 제외

    ‘사법 농단’ 현직 판사 8명 재판 넘겨재판받는 전·현직 판사는 모두 14명‘김경수 법정구속’ 성창호 판사도 기소檢 ‘비위 판사’ 66명 무더기 대법 통보징계 대상 판사 ‘재판 배제 여부’ 관심양승태(71)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전·현직 판사들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권순일(60) 대법관은 기소에서 제외됐지만 현직 법관 8명이 동시에 재판을 받게 됐다. 검찰은 이와 별개로 현직 판사 66명의 비위사실을 대법원에 통보했다. 이로써 현직 판사 74명이 한꺼번에 재판을 받거나 동시에 비위로 통보되면서 사법부에 대한 신뢰는 또 추락하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은 5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공무상비밀누설 등의 혐의로 전현직 판사 10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기소된 판사 가운데 현직은 이민걸(58) 전 법원행정처 기조실장, 임성근(55) 전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 신광렬(54) 전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 조의연(53) 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부장판사, 성창호(47) 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부장판사, 이태종(59) 전 서울서부지법원장, 심상철(62) 전 서울고등법원장, 방창현(46) 전 전주지법 부장판사 등 8명이다. 이규진(57) 전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과 유해용(53) 전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 등 2명은 전직이다. 검찰 조사를 받은 권 대법관과 차한성(65) 전 대법관, 강형주(60) 전 법원행정처 차장은 앞서 기소된 양승태(71) 전 대법원장, 박병대(62)·고영한(63) 전 법원행정처장(대법관), 임종헌(59)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공범으로 명시됐지만 이날 기소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인복(63) 전 대법관 역시 빠졌다. 이에 따라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재판을 받는 전·현직 판사는 앞서 기소된 양 대법원장 등 모두 14명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검찰은 범죄 혐의의 중대성, 가담 정도, 실제 수행한 역할, 적극성 정도, 행위의 불법성 인지 여부, 진상규명에 기여한 정도, 범행 횟수, 현행법상 범죄 구성요건의 현실적 공소유지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기소 대상을 정했다고 밝혔다. 법관의 신분과 같은 사건 외적 고려는 없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지난 1월 김경수 경남지사를 법정구속한 성 부장판사 등 당시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 2명은 수사기밀을 보고한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한편 대법원은 이날 검찰로부터 비위 통보를 받은 현직 법관 66명의 비위내용을 검토해 징계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대법원은 지난해 12월 세 차례 자체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 전 상임위원 등 법관 8명에게 정직·감봉·견책 등 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검찰 수사로 비위가 추가로 드러난 판사들은 징계 절차에 회부되지 않았다. 징계에 회부되는 해당 판사들에게 재판업무를 계속 맡길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더 이스트라이트 폭행’ 김창환 혐의 부인…이석철·이승현 다음달 증인 출석

    ‘더 이스트라이트 폭행’ 김창환 혐의 부인…이석철·이승현 다음달 증인 출석

    폭행 논란 끝에 해체된 ‘더 이스트라이트’ 일부 멤버를 학대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창환(56)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회장이 첫 공판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이에 다음달 열리는 2차 공판에는 피해자인 전 멤버 이석철(19)·이승현(18) 형제가 증인으로 법정에 나와 사실관계를 다툴 전망이다.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김용찬 판사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회장과 문영일(31) PD, 이정현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에 대한 첫 공판을 5일 진행했다. 구속 기소된 문 PD는 하늘색 미결수용복을 입고 법정에 나왔고, 김 회장과 이 대표는 검은색 평상복을 입고 출석했다. 문 PD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PD는 2016년 이석철·이승현군에게 ‘엎드려 뻗쳐’를 시킨 뒤 야구방망이로 엉덩이를 수차례 때리는 등 39회에 걸쳐 미성년자인 멤버들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다만 변호인은 “일부 언론에 피고인이 3년 넘는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폭행을 즐겨온 사람처럼 비춰져온 정황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반면 김 회장 측은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김 회장은 이승현군에게 전자담배를 피워보라고 강요했다가 말을 듣지 않는다며 머리를 때리는 등 폭행하고, 문 PD가 멤버들을 폭행하는 장면을 목격하고서도 이를 묵인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 회장 측은 일부 피해자들이 수사 과정에서 진술한 내용에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검찰은 피해자인 이석철·이승현 형제 등 관계자 6명을 대거 증인으로 신청했다. 다음 재판이 열리는 4월 19일에는 이석철·이승현 형제가 직접 나와 김 회장 측과 법정에서 다툼을 벌일 예정이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이재명 ‘친형 강제입원’ 대면진단 실효성 공방...진술서 경위.용처 논쟁도

    이재명 ‘친형 강제입원’ 대면진단 실효성 공방...진술서 경위.용처 논쟁도

    직권남용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7차 공판이 4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최창훈) 심리로 열려 검찰 측 증인 6명에 대한 심문이 있었다. 이날 공판에서는 정신건강의학전문의의 대면 진단 없이 친형의 강제입원을 시도했다는 검찰의 공소사실과 관련해 검찰과 이 지사 측이 공방을 벌였다. 증인으로 나온 전 성남시정신보건센터장은 “정신질환 의심자를 ‘발견’한 정신건강의학전문의는 시장에게 의심자의 진단 및 보호를 신청할 수 있도록 옛 정신보건법이 규정했는데 발견은 전문의가 직접 대상자를 만나 확인하는 절차여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지사 측은 경찰이 보건복지부에 의뢰해 받은 유권해석 답변을 토대로 이를 반박했다. 복지부는 “제3자가 기록한 서류 등이라 할지라도 그 내용 및 관련 자료를 종합해 신빙성이 높다고 보일 경우 ‘발견’으로 볼 여지도 있을 것”이라는 답을 내놨다. 또 이 지사의 성남시장 재직시설 의전팀 민원상담 비서관으로 근무한 공무원 5명도 증인으로 나와 2012년 1∼3월 집중된 이 지사 친형의 전화 욕설과 난동 등에 대한 확인서와 진술서를 쓴 경위와 용처에 대해 증언했다. 검찰은 진술서가 분당보건소장 앞으로 되어 있어 강제입원 시도를 위한 사전행위로 보고 있다. 이들 공무원들은 이 지사 친형이 악성 민원인으로 전화 폭언과 욕설 등을 증언 했지만, 누구의 지시로 무슨 용도로 진술·확인서를 썼는지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로 일관했다. 이에 대해 재판장이 “시장 친형과 관련한 진술서를 쓰는 것이 이례적인데 모든 증인들이 일부러 얘기 안 하는 것인지 여러 생각이 든다”고 의문을 제기하자 변호인단은 “당시 비서실장이 지시한 것이다. 검찰 조사에서 본인이 진술했다”며 “직권남용 재판에서 공무원들의 진술서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항변했다. 재판부는 핵심 증인들인 가정의학과 전문의와 전 용인정신병원 이사장이 출석하지 않은데다 연락도 되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이 지사 친형의 2002년 조증약 처방 여부와 관련한 증인이며 전 용인정신병원 이사장은 이 지사 친형의 입원 부탁을 거절한 인물이다. 다음 재판은 오는 7일 오후 2시에 열리며 검찰 측 1명과 이 지사 측 4명 등 모두 5명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안양시, 오는 23일부터 전 시민 대상 자전거보험 가입

    안양시민이 자전거를 타다 사고를 당하면 누구나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다. 경기도 안양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년간 전 시민을 대상으로 자전거보험에 가입한다고 4일 밝혔다. 오는 23일부터 적용되는 자전거보험은 주민등록지가 안양인 주민이면 별도 절차 없이 자동으로 보험에 가입된다.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도 마찬가지다. 전국 어디서나 자전거 사고로 4주 이상 진단이 나오게 되면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자전거사고로 사망하면 2500만원, 후유장해 시에도 최대 2500만원까지 보장된다, 4주 이상의 치료를 요하는 진단이 나오면 20만원부터 최고 60만원까지 위로금이 지급된다. 4주 이상 진단자 중 6일 이상 입원하면 20만원을 추가 지급한다. 또 자전거를 타다 사람을 다치게 해 벌금을 물어야 하는 경우도 최고 2000만원까지 보장을 받을 수 있다. 구속 또는 공소제기 되면 변호사 선임비용으로 2백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특히 타인을 사망케 하거나 중상을 입히는데 따른 형사합의를 봐야할 경우 자전거사고 처리지원금은 3000만원 한도에서 지원받게 된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단독]체육계 첫 미투 가해자, 형사처벌 피했지만 인사상 중징계

    [단독]체육계 첫 미투 가해자, 형사처벌 피했지만 인사상 중징계

    “형사 처벌 공소시효는 끝났지만 국가공무원법 따라 행정 처벌 가능”국내 체육계 최초의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폭로에서 가해자로 지목됐던 전 대한체조협회 고위간부 A씨가 인사상 중징계 처분을 받게 됐다. A씨는 공소시효가 끝나 형사 처벌은 받지 않았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교육청은 시내 고교 현직 교사로 일하는 A씨에 대해 중징계하라고 학교 측에 요구했다. 이에 A씨가 반발하며 재심의를 요청했으나 교육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A씨가 일하는 고교는 공립으로 교육청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 중징계 종류로는 파면·해임·강등·정직 등이 있는데 조만간 열릴 학교 징계위원회에서 수위가 확정된다. 북한이탈주민 출신으로 리듬체조 대표팀 상비군 코치인 이경희(48)씨는 2014년 A씨로부터 성적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을 처음 제기했다. ‘2011년부터 3년간 체조협회 임원을 지냈던 A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대한체육회에 제출한 것이다. 이후 A씨가 간부 자리에서 물러났고, 감사 등 징계 절차도 마쳐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A씨가 2016년 체조협회 부회장으로 내정되면서 다시 문제가 불거졌다. 체육회는 이씨의 탄원서 내용 등을 토대로 A씨 선임 인준을 거부했다. 당시 A씨는 “이씨와 연인 관계였다”면서 “관련 사안으로 징계를 받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결격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인준 거부가 부당하다며 체육회를 상대로 민사 소송도 제기했다. A씨의 태도에 분노한 이씨는 미투 운동이 뜨겁던 지난해 3월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피해 사실을 공개 고발했다. 지난해 12월 대법원은 A씨의 패소를 확정했다. 체육회 관계자는 “재판부가 어느 정도 성추행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고법에서도 ‘이씨가 탄원서를 제출할 때 수치심이나 형사 처벌 위험성을 감수하면서까지 전혀 존재하지도 않은 피해 사실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서울교육청은 이 판결문 내용 등을 근거로 중징계 결정을 했다. 다만 A씨는 형사처벌은 받지 않았다. 검찰이 공소시효가 지났다거나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무혐의로 결론지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공소시효 등으로 형사 처벌을 받지 않았더라도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행정적 처벌은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A씨가 근무하는 학교 측은 “우리는 상부 기관인 교육청의 결정에 따르는 입장”이라면서 “중징계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A씨는 원래대로 근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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