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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인이는 우유 간신히 삼켰는데…양모는 사골국”

    “정인이는 우유 간신히 삼켰는데…양모는 사골국”

    16개월 입양아 정인이를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양모 장모(35)씨가 수감된 서울남부구치소의 식단표가 공분을 사고 있다. 네티즌은 “잔인한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에게 과분한 식단”이라며 분노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양모 장모씨가 수감돼 있는 서울남부구치소는 오늘(25일) 아침 식사로 사골국, 깻잎양념무침, 감귤, 배추김치 등을 제공한다. 앞서 23일 아침식사에는 식빵과 잼, 치즈, 우유, 바나나, 양배추콘샐러드를 제공됐고,점심으로 햄모듬 찌개와 연두부, 오복지무침, 배추김치가 나왔다. 장 씨가 제공 받을 균형 잡힌 식단에 네티즌이 분노한 이유는 살기 위해 우유 한 모금을 겨우 삼킨 정인이의 생전 모습 때문이다.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지난 2일 공개한 어린이집 CCTV 화면에는 숨지기 하루 전 정인이의 모습이 담겼다. 힘없이 선생님 품에 안긴 정인이는 음식을 입에 대지 않았고, 우유만 한 모금 넘길 뿐이었다. 어린이집 선생님들의 증언에 따르면, 안 씨에게 아이의 심각한 몸 상태를 설명했지만 안 씨는 정인이를 바로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 이후 정인이를 응급실에서 만난 남궁인 이대부속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탈수가 너무 심해서 그거(우유)라도 안 먹으면 죽으니까 먹은 것”이라며 “(정인이) 배 안이 다 염증이라서 먹으면 먹을수록 엄청 메스껍다”고 진단했다. 또 지난 20일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정인이 양부모의 공소장에 따르면 장 씨는 지난해 10월 13일 밥을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정인이의 복부를 발로 밟는 등 폭력을 행사했고, 결국 정인이는 그날 사망했다. 서울남부구치소의 식단표는 법무부 교정본부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구치소 식단표를 접한 네티즌은 “너무 화난다”, “사골국? “정인이는 우유 한 모금을 간신히 삼켰는데…”, “콩밥 먹는 줄 알았더니 사골국 먹네”, “세금이 아깝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폭행증거 두 달 뭉갰는데… “경찰에 1차 수사종결권 줘도 되나”

    폭행증거 두 달 뭉갰는데… “경찰에 1차 수사종결권 줘도 되나”

    택시기사, 블랙박스 영상 경찰에 줬지만서초 경찰, 양측 합의 본 단순 폭행 처리李 차관 한 차례도 소환 않고 사건 종결영상 증거물 나왔다면 정식 입건했어야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을 발생 6일 만에 마무리했지만 절차에 하자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던 경찰이 궁지에 몰렸다. 검찰 재수사 과정에서 경찰의 졸속 처리 의혹이 속속 드러나고 있어서다. 급기야 사건을 담당한 수사관이 폭행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눈으로 확인하고도 해당 사실을 숨긴 정황이 드러나면서 일각에선 경찰에 1차 수사종결권을 부여해서는 안 된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이 차관은 지난해 11월 6일 밤 12시 무렵 자택인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에서 술에 취한 자신을 흔들어 깨우는 택시기사 A씨의 뒷덜미를 잡는 등 폭행한 의혹을 받았다. A씨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차량 내부를 찍은 블랙박스를 확인했지만 데이터가 지워진 상태였다. A씨는 이튿날 C업체를 찾아가 기기를 복구해 30초 분량의 폭행 영상을 자신의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이틀 후인 9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출석해 담당 수사관인 B경사를 만난 A씨는 영상을 복원한 사실을 말하면서도 “이 차관과 합의했기 때문에 처벌을 원치 않는다”며 처벌불원서를 제출했다. 경찰 확인 결과 B경사는 블랙박스 영상을 복원한 C업체와도 당일 세 차례 통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통화 과정에서 업체로부터 영상이 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는 게 B경사의 주장이다.택시기사 A씨는 다시 이틀 뒤인 11일 서초서에 출석해 폭행 영상을 보여 줬지만 B경사로부터 “못 본 걸로 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서초서는 다음날인 12일 사건을 내사 종결했다. 경찰이 폭행 정황이 담긴 영상이 복구된 사실을 파악하고 영상을 직접 확인하고도 뭉갰다면 명백한 ‘봐주기 수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서초서는 이 차관 사건을 양측 합의가 있으면 처벌할 수 없는 형법상 단순 폭행으로 봤다. 하지만 증거물인 영상이 나왔다면 이를 분석해 운전자가 주행 중이었는지 판단하고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정식 입건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택시기사 A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폭행 당시 변속기 위치가 주차(P)가 아닌 주행(D)에 놓여 있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경찰이 가해자인 이 차관을 한 번도 불러 조사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차관은 24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해 11월 9일 출석 일정을 변경해 달라고 담당 수사관에게 요청한 뒤 연락이 없어 3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해당 수사관이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경찰 측은 이미 피해자가 처벌불원서를 내 공소권이 없는 상태여서 가해자 조사를 할 필요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서울경찰청이 꾸린 진상조사단은 사건이 발생한 시점부터 처리 절차에 문제가 없었는지 꼼꼼히 따져 보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경찰 내부 인사로 구성된 조사단이 제 식구를 감싸지 않고 객관적으로 진상을 파악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공수처 ‘1호 검사’ 23명 뽑는다

    공수처 ‘1호 검사’ 23명 뽑는다

    실무 총괄 차장 후보자 이번 주 윤곽권력 견제 위해 비검찰 출신 가능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공식 출범한 지 사흘 만에 검사 23명에 대한 임용 절차를 개시하는 등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수처 2인자인 차장 후보도 이번 주 안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공수처에 따르면 김진욱 공수처장은 검사직 인선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다음달 2~4일 진행되는 서류전형의 대상은 수사·공소부 부장검사 4명과 평검사 19명이다. 각각 변호사 자격을 12년, 7년 이상 보유해야 지원이 가능하다. 다만 전직 검사는 최대 12명으로 제한된다. 검사 출신이 전체 정원의 2분의1을 넘을 수 없도록 한 공수처법에 따른 것이다. 임기는 3년으로 3차례 연임할 수 있어 최대 9년까지 근무가 가능하다. 형사법과 금융·증권 등 특정 분야의 박사 학위나 공인회계사·세무사·외국변호사 자격증을 소지한 경우 우대받는다. 처·차장을 비롯해 여야 추천위원 4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된 인사위원회가 서류·면접전형에 통과한 지원자 가운데 추천 대상을 확정하고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일각에서는 정권과 코드가 맞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들이 공수처 검사직을 장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지난해 말 공수처법 개정으로 검사직 자격 요건이 변호사 자격 10년 이상에서 7년 이상 보유로 완화되면서 이 같은 우려는 더 커졌다. 이와 관련해 민변 관계자는 “공수처법 개정으로 요건을 충족하는 회원이 많아진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간 수임했던 사건을 관두고 임기제 검사를 위해 가려고 하는 변호사들이 얼마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수처가 태동하게 된 배경을 염두에 두고 도전하는 변호사가 없진 않겠지만 조직이 어떻게 운영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리스크를 안고 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처장은 검사직 인선과 함께 공수처 실무를 총괄할 복수의 차장 후보를 이번 주에 대통령에게 제청할 예정이다. ‘복수 제청’과 관련, 야권에선 정권 입맛에 맞는 차장을 고르게 하겠다는 것이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차장 인선을 두고도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선 수사 경험이 적다는 김 처장의 단점을 보완하려면 검찰 출신의 인사가 차장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지만 ‘권력기관 견제’라는 공수처 출범 취지를 고려할 때 비검찰 출신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박범계, 고시생 폭행 부인에 충격받아”

    “박범계, 고시생 폭행 부인에 충격받아”

    국민의힘이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24일 별도의 장외 청문회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이 청문회 증인 채택을 전면 거부하자 공세 수위를 한껏 끌어올린 것이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박 후보자 검증을 위한 ‘국민참여인사청문회’에서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의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는데 민주당은 수적 우위를 내세워 한 명의 증인도 채택하지 않았다”며 “수십년간 성과를 쌓아올린 청문회 제도를 무력화한 민주당은 역사의 적폐, 나쁜 국정운영의 대표로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자에게 사법시험 존치를 요청하려다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이종배 사시존치를 위한 고시생모임 대표와 박 후보자의 불법 선거자금 의혹을 제기한 김소연 전 대전시의원(변호사)도 참석했다. 이 대표는 “박 후보자가 폭행은 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본인이 맞을 뻔했다는 천벌받을 거짓말을 하며 씻을 수 없는 모욕감을 줬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말 사건을 지금에야 고소한 이유에 대해 “정치적 목적이 없는 고시생일 뿐이고 당시 국회의 사시 심사가 가장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에 고소·고발은 하지 못했다”며 “그런데 박 후보자가 폭행을 부인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출신인 김 변호사는 2018년 6월 지방선거 당시 대전시의원에 당선됐지만 3개월 뒤 박 후보자 측근으로부터 1억원 상당의 정치 자금을 요구받자 이를 폭로했다. 박 후보자의 ‘방조’ 의혹을 제기한 김 변호사는 허위사실 공표를 이유로 당에서 제명됐다. 김 변호사는 “정치자금법 위반 공소시효가 남아 있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수사를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박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서를 통해 윤석열 검찰총장 일가를 둘러싼 의혹 수사와 관련, “장관으로 임명되면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적절히 지휘 감독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지검의 월성원전 의혹 수사에 대해서는 “단서가 있다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함이 원칙”이라면서도 “일각에선 정치적 목적으로 과잉수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고 평가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을 ‘권력형 성범죄’로 평가하느냐는 질문에는 “법원 판결을 존중한다. 국민들께 심려를 끼친 점이 안타깝다”고 했다. 성추행 피해자의 ‘피해호소인’ 호칭 논란에 대해서는 “피해자 호칭 논란을 야기하는 행위는 더 큰 심적 고통을 가하는 행위”라고 답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청문 증인 0명’ 국민의힘, 장외 청문…박범계 “尹일가 수사 신속히”

    ‘청문 증인 0명’ 국민의힘, 장외 청문…박범계 “尹일가 수사 신속히”

    국민의힘이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24일 별도의 장외 청문회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이 청문회 증인 채택을 전면 거부하자 공세 수위를 한껏 끌어올린 것이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박 후보자 검증을 위한 ‘국민참여인사청문회’에서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의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는데 민주당은 수적 우위를 내세워 한 명의 증인도 채택하지 않았다”며 “수십 년간 성과를 쌓아올린 청문회 제도를 무력화한 민주당은 역사의 적폐, 나쁜 국정운영의 대표로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자리에는 박 후보자에게 사법시험 존치를 요청하려다 폭행 당했다고 주장한 이종배 사시존치를 위한 고시생모임 대표와 박 후보자의 불법선거자금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김소연 전 대전시의원(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기존에 제기했던 의혹들을 재차 강조하며 박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진실을 말할 것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박 후보자는 고시생을 폭행한 건 사실이 아니고 오히려 본인이 맞을 뻔 했다는 천벌받을 거짓말을 하며 저희들에게 씻을 수 없는 모욕감을 줬다”며 “청문회장에서 진실을 말할 기회를 박탈한 민주당 백혜련 의원(법사위 간사)에게도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16년 11월 발생한 폭행 사건을 5년이 지난 시점에야 고소 조치한 이유에 대해 “저희는 정치적 목적이 없는 일반 고시생일 뿐이고 당시 국회의 사시 심사가 가장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에 고소·고발은 하지 못했다”며 “그런데 박 후보자가 이번에 폭행을 부인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아 고소를 하게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폭행 피해자의 의사 때문에 특수폭행죄는 고발을 못하고 있는데 만약 박 후보자가 청문회에서도 계속 부인을 한다면 이 부분도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민주당 출신인 김 변호사는 2018년 6월 지방선거 당시 박 후보자의 공천으로 대전시의원에 당선됐지만 3개월 뒤 박 후보자 측근으로부터 1억원 상당의 정치 자금을 요구받자 이를 폭로했다. 이로 인해 관련자 2명은 징역형을 받았지만 박 후보자의 ‘방조’ 의혹을 제기한 김 변호사는 허위사실 공표를 이유로 당에서 제명됐다. 김 변호사는 “정치자금법 위반과 관련해서는 아직 공소시효가 남아있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출범하면 이 수사를 해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박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서를 통해 윤석열 검찰총장 일가를 둘러싼 의혹 수사와 관련, “장관으로 임명되면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적절히 지휘 감독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지검의 월성원전 의혹 수사에 대해서는 “단서가 있다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함이 원칙”이라면서도 “일각에선 정치적 목적으로 과잉수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고 평가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을 ‘권력형 성범죄’로 평가하느냐는 질문에는 “법원 판결을 존중한다. 국민들께 심려를 끼친 점이 안타깝다”고 했다. 성추행 피해자의 ‘피해호소인’ 호칭 논란에 대해서는 “피해자 호칭 논란을 야기하는 행위는 더 큰 심적 고통을 가하는 행위”라고 답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혐의 인정” 가수 휘성, 첫 재판서 프로포폴 투약 시인

    “혐의 인정” 가수 휘성, 첫 재판서 프로포폴 투약 시인

    휘성, 공소사실 대부분 인정…3월 선고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휘성(본명 최휘성·39)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22일 대구지법 안동지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이 불구속기소한 휘성과 지인 A씨 공판을 열었다. 휘성은 이 자리에서 검찰 공소사실을 대부분 인정했다. 그는 2019년 12월 프로포폴을 수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경북경찰청은 휘성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한 뒤 지난해 4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마약 관련 첩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휘성이 프로포폴을 구매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했다. 휘성의 선고 공판은 오는 3월 9일 열릴 예정이다. 앞서 휘성은 지난해 4월에도 두 차례에 걸쳐 수면 유도마취제인 에토미데이트를 투약한 후 쓰러진 채 발견돼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투약한 약물이 마약류가 아니어서 형사 입건되지는 않았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검찰, 나눔의집 전 운영진 2명 사기 혐의 기소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후원금 운용 문제로 논란이 빚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시설인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의 전 운영진 2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 했다고 2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나눔의 집 안모 전 시설장(소장)과 김모 전 사무국장은 2009년 5월 25일부터 2010년 12월 24일까지 나눔의집 법인의 상임이사가 위안부 역사관의 학예사 업무를 처리한 것처럼 속여 한국박물관협회로부터 20차례에 걸쳐 2932만여원을 학예사 지원금으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사기죄의 경우 공소시효(10년)가 도래해 지난달 23일 먼저 기소했다“며 ”경찰이 송치한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는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경기남부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달 18일 안 전 시설장과 김 전 사무국장에 대해 사기 혐의 외에 업무상 횡령,보조금 관리법 위반 등 혐의를 추가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에 따르면 안 전 시설장과 김 전 사무국장은 2013∼2014년 ‘위안부피해자 자료관리’를 하겠다며 지급받은 보조금과 용역비를 직원들에게 급여 등으로 나눠줬다가 다시 되돌려받는 방법으로 보조금 1800만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또 공개입찰을 거치지 않고 특정 업체에 12억원 상당의 공사를 맡기는 과정에서 입찰서류가 위조됐는데 위조한 서류를 근거로 7억원의 공사 보조금을 부정 수급한 혐의도 적용됐다. 안 전 시설장과 김 전 사무국장에 대한 첫 공판은 오는 3월 17일 열릴 예정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춘재 사건 수사 피해자들, 진실화해위에 진상규명 신청키로

    이춘재 사건 수사 피해자들, 진실화해위에 진상규명 신청키로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수사 과정에 억울하게 용의자로 몰려 고문을 당한 이들과 위법행위로 피해를 본 이들의 유가족이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에 진실규명을 요청하기로 했다. 법무법인 다산은 오는 25일 오전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경기도 화성과 청주 일대에서 발생했던 이춘재가 저지른 총 14건의 살인사건에 대한 총체적인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신청서를 진실화해위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법무법인 다산은 이춘재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가 최근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윤성여씨,경찰의 사체은닉으로 30년 넘게 실종사건으로 남아있던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 유족,9차 사건의 용의자로 몰려 허위자백을 했다가 풀려난 당시 19세 윤모 씨(1997년 사망)의 유족 등 국가폭력 피해자 3명이 수많은 피해자를 대표해 신청서를 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요구하는 진실규명은 ‘이춘재연쇄살인사건 14건이 벌어진 6년 동안의 수사과정에서 어떤 수사가 구체적으로 이루어졌는지, 수많은 피해자들이 어떤 경위로 용의자로 몰렸으며, 어떤 강압수사를 통해 허위자백을 한 것인지, 그리고 초등학생 김현정양 사건의 사체 은닉 및 증거인멸이 어떻게 자행됐는지 등 이춘재연쇄살인사건의 수사과정 전반에 걸친 구체적인 진실을 밝히는 것이다. 법무법인 다산은 이춘재 사건이 지난해 개정, 시행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기본법 2조 1항 4호 ‘현저히 부당한 공권력의 행사로 인해 발생한 중대한 인권침해사건’ 및 6호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으로서 진실규명이 필요하다고 인정한 사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법무법인 다산 관계자는 “이춘재 사건의 진범이 밝혀졌으나,사건의 실체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며 “특히 억울하게 용의자로 몰려 고문을 당했던 이들과 경찰의 증거인멸이 확인된 화성 초등생 실종 사건은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별다른 조사 없이 마무리된 상태여서 진실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선거법 위반 전북 국회의원 잇따라 무죄·면소 판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북지역 국회의원들이 잇따라 무죄·면소 판결을 받아 검찰의 무리한 기소가 도마에 올랐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상대 후보의 선거운동을 방해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로 기소된 무소속 이용호 의원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전주지법 남원지원 제1형사부(곽경평 부장판사)는 지난 21일 “고발인이 밝히고 있는 이 사건의 발단이 된 행사는 민주당이 통상적인 정당 활동 중에 입장을 표명하기 위한 것으로 검사가 제시한 증거만으로는 더불어민주당 이강래 후보가 당시 선거운동을 하고 있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무죄 판결 이유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시장에서 이뤄진 이 행사의 성격을 정당 활동이 아닌 선거운동으로 규정하고 이 의원을 공직선거법상 선거의 자유 방해 혐의로 기소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인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쪽으로 다가가려고 했을 뿐, 민주당 관계자가 이를 막는 상황에서 소란이 발생했다”며 “시장 통로는 누구나 통과할 수 있는 곳이고 설령 피고인이 먼저 다가갔다고 하더라도 시장 내에서 이를 막을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민주당 관계자들이 부당하게 피고인의 통행을 막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사건에 앞서) 피고인이 밀려 넘어졌음에도 사과를 받지 못하고 (행사장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아 이에 대해 격하게 항의했을 뿐”이라며 “이 위원장의 인사말을 중단시켰다는 것만으로 업무를 방해했다고 볼 수 없고 시간도 1분 정도로 짧다”고 판시했다. 이 의원은 무죄 선고 직후 검찰의 무리한 기소를 지적했다. 그는 “재판부가 검찰의 무리한 기소를 법리에 따라 용기 있고 정의롭게 판결해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선출직 공직자로서 언행과 처신을 더 신중하고 무겁게 하겠다”며 “남은 사법 절차 과정에서 주민들이 걱정할 일이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재선의 이 의원은 21대 총선을 앞 앞둔 지난해 3월 29일 전북 남원시 춘향골 공설시장에서 이 후보의 선거운동과 이 위원장의 민생탐방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이 후보와 이 위원장이 함께 있는 시장에 들러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인사하러 왔는데 왜 위원장을 못 만나게 하느냐”고 언성을 높였고 이후 양쪽 선거운동원과 지지자 사이 물리적 충돌이 일어났다. 이 의원은 법정에서 “사건이 있기 전 이 후보 측 지지자들과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에게 폭행을 당해 소극적으로나마 항의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해 왔다. 사전선거 운동 혐의로 기소돼 벌금 150만원이 구형된 더불어민주당 이원택(김제·부안) 국회의원도 1심에서 면소 판결을 받았다. 면소란 공소시효가 지났거나 범죄 후 법령 개정 또는 폐지 등의 이유로 사법적 판단 없이 형사소송을 종료하는 판결이다. 전주지법 제11형사부(강동원 부장판사)는 지난 20일 “구법은 후보에 대한 지지 호소를 말로 하는 행위를 금지했지만, 개정된 공직선거법은 이를 처벌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고 면소 판결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12월 29일 개정된 공직선거법 59조는 선거일이 아닌 때 전화를 이용하거나 말로 선거운동을 하는 경우를 허용하고 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과정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현직 의원 가운데 개정된 법률로 면소된 사례는 이 의원이 최초다. 재판부는 “법 개정 이전의 행위에 대해 개정 이후의 법을 적용하면, 당시의 법률 규정이 무력화되고 때에 따라서 법규를 준수한 자가 손해를 보는 등 결과에 승복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사전선거운동을 포괄적으로 제한한 기존법에 대해 중앙선관위, 대법원, 헌법재판소 등이 문제점을 지적해왔던 만큼 개정법은 종전의 법이 부당하다는 반성적 판단에서 기인했다고 본다”며 “이를 종합하면 피고인에 대한 공소사실은 범죄를 구성하지 아니한 상황에 해당해 유무죄를 따질 필요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형법 제1조 2항은 ‘법률 변경에 의해 그 행위가 범죄를 구성하지 않거나 형이 구법 보다 경한 때는 신법에 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이는 처벌 자체가 부당하거나 형이 과중했다는 반성적 고려에 의해 법령이 개폐됐을 경우에 해당한다. 이 의원은 21대 총선을 앞둔 2019년 12월 11일 전북 김제시 한 마을 경로당을 방문해 당시 온주현 김제시의회 의장과 함께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당부하는 등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항소심이 진행중인 더불어민주당 윤준병(정읍·고창) 의원도 종교시설 주차장에서 명함배부 혐의에 대해 ‘면소’를 주장하고 있다. 윤 의원측은 “개정된 공선법은 선거운동 금지 장소를 종교시설 옥내로 명확히 특정하고 있는 만큼 명함 배부가 이루어진 교회 주차장은 종교시설로 볼 수 없어 면소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유길종 변호사는 “개정된 공직선거법은 입법 취지가 과거 엄격한 규제에 대한 반성적 고려로 변화된 선거환경을 제도적으로 수용하기 위해 이루어진 것으로 본다”면서 “이원택 의원 사건에 대해 면소 판결을 한 1심 재판은 매우 정당하고 윤준병 의원 사건도 면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검찰 ‘김학의 출금’ 사건 이틀째 압수수색…추미애 “누구의 공익인가요”

    검찰 ‘김학의 출금’ 사건 이틀째 압수수색…추미애 “누구의 공익인가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 사건으로 법무부가 압수수색 당한 데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김 전 차관의 불법 출금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관련 증거를 찾기 위해 법무부를 압수수색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추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연 누구의 공익인가요”란 제목의 짧은 글을 올렸다. 추 장관은 우선 “제 식구 감싸기 위해 결정적 증거를 외면하고 피해자를 탄핵하는 수사를 해 두 번의 무혐의 처분을 함으로써 공소시효를 다 놓쳤다”며 과거 김 전 차관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 이어 “출국금지 안 되게 조력하고 출국금지 안 된 정보도 흘려 위장 출국을 하려다 공항에서 긴급 출국금지로 해외 도피가 좌초된 실질적, 사후적 범죄 피의자를 위해 시나리오를 재구성하고 법무부를 압수수색하는 것은 누구의 공익을 위함이냐”며 따져 물었다. 추 장관은 지난 16일에도 검찰의 이번 수사를 두고 “지푸라기라도 잡아내 언론을 통해 여론몰이를 먼저 한 다음 커다란 불법과 조직적 비위가 있는 사건인 양 수사의 불가피성을 내세우는 전형적인 ‘극장형 수사’”라고 맹비난했다. 수원지검 형사 3부(부장 이정섭)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법무부와 인천공항 출입국·외국인청 등 두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이어나갔다. 법무부 등에서는 저장매체의 자료를 그대로 옮기는 이미징 작업에 많은 시간이 소요돼 첫날 압수수색을 오후 8시쯤 마무리하고 이튿날인 이날 오전부터 재개한 것이다. 전날 검찰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대검 기획조정부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벌였다. 사건 당시 과거사진상조사단에 파견돼 김 전 차관의 긴급 출금을 신청한 이규원(42·사법연수원 36기) 검사의 사무실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불법적으로 긴급 출금 요청을 승인한 ‘윗선’으로 지목된 차규근 출입국 본부장의 휴대전화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김 전 차관의 긴급 출금 과정에 위법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면밀히 살펴볼 방침이다. 앞서 국민의 힘은 2019년 3월 법무부 출입국심사과 공무원들이 177차례에 걸쳐 김 전 차관의 출입국 기록을 무단 조회했다는 의혹이 담긴 공익신고서를 토대로 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 공익신고서에는 이 검사가 허위 공문서를 작성해 긴급 출금을 요청했고, 이 과정에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 김오수 전 차관, 차규근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등의 지시와 방조·승인이 있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 13일 대검은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배당됐던 사건을 수원지검 본청에 재배당했고, 하루 뒤 수원지검은 이정섭 형사3부장을 팀장으로 하는 검사 5명 규모의 수사팀을 꾸렸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끝내 용서 구하지 않은 조재범…끝까지 용기낸 심석희

    끝내 용서 구하지 않은 조재범…끝까지 용기낸 심석희

    한국 여자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를 상대로 3년여간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된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가 징역 10년 6개월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심석희 선수는 “앞으로는 유사한 사건이 절대로 발생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심석희 선수는 2018년 12월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 법정에 섰다. 조재범 전 코치는 ‘상습상해 및 재물손괴 사건’ 항소심에서 “심석희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폭행을 했다”고 선처를 호소했고, 심석희 선수는 조 전 코치의 거짓말에 ‘성폭행 고소’를 결심했다. 조 전 코치는 성범죄와 별개로 심 선수를 상습적으로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19년 1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형이 확정돼 복역했다. 그러나 “성범죄를 저지른 적은 없다”고 주장해 왔다. 재판부는 21일 조 전 코치에게 중형을 선고하며 “피고인은 피해자를 지도한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로서 수년간 여러 차례에 걸쳐 피해자의 항거 불능 상태를 이용해 위력으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면서 “그런데도 혐의를 부인하고 피해자에게 용서를 받기 위한 조처도 하지 않았다”며 죄책이 무겁고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판시했다. 심석희, 역경 딛고 선수생활 전념조 전 코치는 심 선수가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4년 8월부터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직전인 2017년 12월까지 태릉·진천선수촌과 한국체대 빙상장 등 7곳에서 30차례에 걸쳐 성폭행하거나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심석희 선수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세종의 임상혁 변호사는 “심석희 선수가 수사를 받고,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며 매우 고통스러워했다. 공소장이 접수된 후 피의자가 바로 인정했다면 수사 과정이나 재판 과정이 매우 짧았을 것이다. 그런데 피의자가 (범죄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바람에 (심석희의) 고통이 심해졌다. 빨리 모든 것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해 피해자가 이 사건에서 벗어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석희 선수는 입장문을 통해 “다시는 나 같은 일이 생기면 안 된다고 생각하여 (고소를 결심하는) 용기를 냈다. 피해자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는 데 (이번 실형 판결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 앞으로 유사 사건이 절대로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역경을 딛고 일어선 심석희 선수는 앞으로 스케이팅에 집중하며 쇼트트랙 선수 활동에 전념할 계획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열린세상] 범죄 피해자가 꼭 알아야 하는 수사권 조정/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열린세상] 범죄 피해자가 꼭 알아야 하는 수사권 조정/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범죄 피해를 예상할 수 있을까. 사람의 힘과 노력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일이 아닐까. 그렇기에 범죄 피해를 당하면 앞이 캄캄해진다. 수사기관에 가해자를 처벌해 달라고 말하는 것도 참 어려운 일이다. 수사나 재판은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린다. 1월 1일부터 검경 수사권이 조정됐다. 수사권 조정이란 검찰과 경찰의 관계를 ‘수직적 관계’에서 ‘상호·협력적 관계’로 재정립해 경찰이 1차 수사권과 수사종결권을 갖도록 조정된 것을 말한다. 어렵고 복잡한 수사권 조정의 내용 중 피해자가 꼭 알아야 하는 부분을 살펴보자. 첫째, “고소는 경찰서에 하세요”. 지난해까지는 고소장을 가까운 경찰서나 검찰청 어디에나 접수시킬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경찰서에 가서 고소장을 내야 한다. 이제 검사가 수사를 개시할 수 있는 범죄는 부패범죄, 경제범죄, 공직자범죄, 선거범죄, 방위사업범죄 등 몇 개뿐이고 대부분의 사건은 경찰이 1차 수사권을 가지게 됐기 때문이다. 검찰청에서 고소장을 반려할 가능성이 있으니 괜히 두 번 걸음하지 않도록 고소장을 내려면 경찰서에 가자. 둘째, “꼭 이의신청하세요”. 경찰이 수사하는 사건은 지난해까지는 모두 검찰에 송치해야 했다. 검사는 송치된 사건들을 살펴보고 기소 또는 불기소 결정을 했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경찰이 수사종결권을 가지니 ‘불송치 결정’을 하면 검찰에 그 사건을 송치하지 않는다. 불송치 결정 이유는 ‘혐의 없음’, ‘죄가 안 됨’, ‘공소권 없음’, ‘각하’ 이렇게 4개가 있다. 피해자에게는 불송치 이유서도 보내 준다. 그 이유도 꼭 읽어 보자. 납득이 안 가면 반드시 이의신청을 하자. 불송치 결정에 대한 이의신청이 들어오면 사건은 검찰로 송치된다. 이의신청은 고소인·고발인·피해자 또는 그 법정대리인(피해자가 사망한 경우 배우자·직계친족·형제자매 포함)이 할 수 있다. 그러나 가해자에게 말 한마디 못할 정도로 마음이 오그라든 피해자이거나, 장애가 있어서, 나이가 어려서, 배우지 못해서, 가난해서, 또는 수사 과정 자체가 너무 힘들어서 이의신청을 할 여력이 없는 피해자가 있을 수 있다. 그래도 불송치 결정은 그런 피해자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으므로 나중에 후회가 남지 않게 적극적으로 이의신청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옆에서 조력해 주자. 셋째, “가해자의 석방에 대비하세요”. 법관이 발부한 영장으로 체포된 가해자를 석방하려면 지난해까지는 검사의 지휘를 받아야 했다. 그 과정에서 피해자에게 보복할 우려가 있거나 죄질이 불량하면 검사가 구속영장을 청구해 구속시킬 수 있었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가해자의 석방은 경찰의 재량이다. 현행범 체포나 긴급체포도 마찬가지다. 가해자 석방이 쉬워지면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주취폭력, 가정폭력, 교제폭력과 같이 피해자가 보복당할 우려가 높은 사건에서 피해자의 안전이다. 경찰이 가해자를 석방하더라도 별도로 피해자에게 통지하는 제도는 없다. 언제 가해자가 석방될지 알 수 없으니 체포됐다고 안심하지 말고 상황 변화를 확인해야 한다. 넷째, “내사종결되지 않도록 노력하세요”. 우리나라는 1년에 약 170만건의 범죄를 처리한다. 그중 고소나 고발된 사건은 30만건이 조금 넘는데, 고소나 고발 없이 피해자의 신고에 의한 사건은 그 두 배가 넘는 65만건 정도다. 상황이 이러하니 항상 수사기관은 쏟아지는 사건에 허덕인다. 그래서 소위 ‘딱 봐도 각이 안 나올’ 사건을 경찰이 내사종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난해까지는 내사종결된 사건을 검찰이 입건지휘할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 경찰이 내사종결한 사건은 검찰이 접근할 수 없다. 기왕 용기를 내서 사건을 알렸다면 가해자가 마땅한 벌을 받을 수 있도록 증거 제출과 진술을 적극적으로 해서 내사종결로 허무하게 사건이 끝나지 않도록 하자. 증거도 없고 진술도 불가능한 상황에 있는 피해자를 알게 됐다면 수사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조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사권 조정이라는 큰 걸음을 이제 막 디뎠다. 갑작스럽게 범죄 피해를 당한 사람들의 소중한 권리도 피의자의 권리만큼 존중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 방향으로 이 제도가 잘 정착하도록 응원하고 감시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 수사·공소부 인사교류도 막아… 공수처, 상호견제로 균형 ‘방점’

    수사·공소부 인사교류도 막아… 공수처, 상호견제로 균형 ‘방점’

    차장 수사 총괄… 처장 인권침해 등 견제수사담당관, 고위공직자 범죄 정보 수집 사건담당관, 수사 개시 여부 분석·검증김진욱 “다음주 차장 인선… 청사는 이전”21일 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취임사를 통해 강조한 공수처 운영의 원칙은 조직 내 상호 견제를 통한 공정성과 균형성 확보다. 이는 공수처 출범에 맞춰 공개한 직제에서도 확인된다. 이날 공수처가 관보에 게재한 ‘공수처 직제’의 골격은 ‘2관 4부 7과’ 체제다. 공수처는 크게 처장 직속으로 대변인과 인권감찰관 각 1명을 두고, 수사 실무 전반을 이끌 차장 아래에 정책기획관과 수사정보담당관, 사건분석담당관을 각 1명씩 둔다. 인권감찰관과 정책기획관이 고위공무원단에 속하는 일반직 공무원이고, 수사정보담당관과 사건분석담당관은 수사처 검사 중에서 보임한다. 차장이 수사를 총괄하고, 처장이 수사에 인권 침해적 요소 등은 없는지 견제하는 구조다. 이 가운데 ‘2관’에 해당하는 수사정보담당관과 사건분석담당관은 공수처 운영의 핵심 기능을 담당한다. 수사정보담당관은 고위공직자 범죄 등과 관련된 정보 수집 및 관리를 총괄하고, 고소·고발 및 다른 수사기관으로부터 이첩·통보받은 사건 등과 공수처가 자체 수집·관리 중인 사건과의 중복성과 관련성 등을 확인한다. 사건분석담당관은 공수처 접수 사건의 수사 개시 여부에 관한 분석·검증·평가 등을 담당한다.특히 범죄 정보 수집과 관련해서는 김 처장이 ‘첩보 수집의 최소화’를 약속한 만큼 제한적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앞서 김 처장은 지난 17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서면답변서에서 “공수처가 직접 정보를 수집하는 형태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고소·고발, 언론 등을 통한 제한된 형태를 통해 수집된 단서로 수사에 착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수사 실무를 담당할 하부 조직은 과학수사과와 수사1·2·3부, 공소부로 구성된다. 공수처의 핵심 업무인 수사와 기소, 공소 유지 부서를 분리 편성해 조직 내 상호견제를 통한 균형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실무 부서는 차장이 총괄하는 구조다. 법조계에서는 조직 내 상호견제에 방점을 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수사부와 공소부를 따로 분리한 것은 인사교류도 하지 않는 등 아예 장벽을 쳐서 서로 견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면서 “수사를 하다 보면 기소를 위한 수사가 되는 점을 차단하기 위한 편성”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사 부서를 총괄할 차장 윤곽은 다음주쯤 드러날 전망이다. 김 처장은 이날 취임식 뒤 “적어도 다음주 중에 (제청)하지 않을까 한다”면서 “복수로 할 것이며 3~4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검찰과 경찰이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 사건 이첩기준에 대해서는 “사건 진행 정도, 공정성 등을 감안해 할 수 있게 돼 있다”며 “세부적으로, 유형별로 구체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정부과천청사 5동에 입주한 공수처가 독립된 공간으로 이전할 수도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그는 “수사의 밀행성, 인권을 위해서는 개방된 곳보다는 조금 떨어진 곳으로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김진욱 “국민 앞 오만한 권력 되지 않을 것”

    김진욱 “국민 앞 오만한 권력 되지 않을 것”

    21일 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임명되면서 공수처가 공식 출범했다. 1996년 15대 국회에서 공수처를 포함한 부패방지 법안이 최초 발의된 지 25년 만이다. 이날 김 처장은 정부과천청사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역사적 과제인 공수처의 성공적인 정착이라는 시대적 소임 앞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주권자인 국민 앞에서 결코 오만한 권력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철저히 지키고 고위공직자의 비리를 성역 없이 수사함으로써 공정한 수사를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김 처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공수처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역시 중립성과 독립성이다. 정치로부터의 중립과 기존 사정기구로부터의 독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공수처는 수사부와 공소부를 분리 설치하는 걸 핵심으로 한 ‘2관 4부 7과’ 형태의 직제도 관보에 게재해 공포했다. 공수처법상 정원은 85명으로, 우선 검찰에서 수사관 10명과 다른 부처에서 행정직원 10여명을 수혈받았다. 김 처장은 “다음주 중 차장 후보를 복수로 제청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본격적인 공수처 운영을 위한 후속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김진욱 “국민 앞 오만한 권력 되지 않을 것”

    김진욱 “국민 앞 오만한 권력 되지 않을 것”

    21일 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임명되면서 공수처가 공식 출범했다. 1996년 15대 국회에서 공수처를 포함한 부패방지 법안이 최초 발의된 지 25년 만이다. 공수처는 ‘2관 4부 7과’ 형태로 하부 조직이 구성되고, 수사부와 공소부가 분리 설치된다. 김 처장은 다음주 중 차장 후보를 복수 제청하는 등 본격적인 공수처 운영을 위한 후속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날 김 처장은 정부과천청사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역사적 과제인 공수처의 성공적인 정착이라는 시대적 소임 앞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주권자인 국민 앞에서 결코 오만한 권력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도 김 처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공수처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역시 중립성과 독립성이다. 정치로부터의 중립과 기존 사정기구로부터의 독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공수처는 조직 체계와 관련한 직제를 이날 관보에 게재해 공포했다. 하부 조직을 2관 4부 7과로 설치하고 핵심 업무인 수사와 기소, 공소유지를 위해 수사부와 공소부를 두되 기능상 상호 견제를 위해 분리 편제하는 게 뼈대다. 김 처장은 “다음주 공수처 차장을 복수로 제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MB정부 ‘댓글 공작’ 전 기무사령관, 2심서 집행유예

    MB정부 ‘댓글 공작’ 전 기무사령관, 2심서 집행유예

    정치관여글 게시 혐의 무죄 이명박 정부 시절 국군기무사령부의 댓글 공작을 주도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의 실형을 선고받았던 배득식(67) 전 기무사령관이 항소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로 감형받았다. 핵심 혐의인 정치 관여 글 게시 혐의가 항소심에서는 무죄 판단을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구회근 이준영 최성보)는 21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된 배 전 사령관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배 전 사령관은 2011년 3월부터 2013년 초까지 ‘스파르타’라는 이름의 기무사 내 공작조직을 동원해 정치 관여 댓글 2만여건을 게시하도록 지시하는 등 댓글 공작을 주도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나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이른바 ‘극렬 아이디’ 수백개의 가입정보를 조회하고 인터넷 방송 ‘나는 꼼수다’ 수십회를 녹취해 청와대에 보고하는 등 기무사 직무와 무관한 불법 활동을 시킨 혐의도 있다. 1심 재판부는 ‘나는 꼼수다’를 녹취해 청와대에 제공하거나 일일 사이버 검색 결과를 청와대에 보고한 혐의를 제외하고 나머지 혐의는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반면 항소심 재판부는 정치 관여 댓글 2만여건을 게시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추가로 무죄 판단을 내렸다. 사실상 댓글 공작 의혹의 핵심 혐의가 무죄로 뒤집힌 것이다. 직권남용죄는 공무원이 보유한 직무권한을 침해한 경우 적용되는 범죄인데, 댓글을 게시한 대북첩보계 계원이나 사이버 전담반 반원들은 기무사령관의 직무집행을 보좌한 ‘실무담당자’에 불과해 범죄가 성립할 수 없다는 게 법원 판단이다.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공무원이 자신의 직무권한에 속하는 사항에 대해 ‘실무담당자’로 하여금 그 직무집행을 보조하도록 한 경우 이는 공무원 자신의 직무집행으로 귀결될 뿐, 원칙적으로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한 때’에 해당한다고 할 수 없다. 즉 댓글을 게시한 계원·반원에게 애초에 직무권한이 없었기 때문에 이를 방해한 혐의도 성립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ID 신원조회를 한 기무대 방첩수사 요원들은 절차 진행에 관여할 고유 권한과 역할이 있기에 이런 사람들은 ‘실무담당자’로 볼 수 없다”며 “결국 공소사실 중 유죄로 인정한 부분은 대통령이나 정부를 비판한 ID를 신원조회한 부분 중 공소시효가 완료되지 않은 부분과 기무사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ID 신원조회 부분에 한정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대통령과 청와대 지시를 맹목적으로 따르면서 북한군의 사이버 심리전에 대응하고 대통령을 보필한다는 명목으로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하거나 기무사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하는 게시자 신원을 불법 조회해 사생활의 자유를 침해했고, 이는 헌법상의 군의 정치적 중립 의무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1심에서 유죄로 인정된 혐의들 일부를 무죄 또는 공소시효 만료에 따른 면소로 판단하면서 “피고인에게 범죄 전력이 없고 36년 동안 군인으로 국가를 위해 복무한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배경을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원순 성폭력 피해자 “인권위, 인권침해를 인권침해라고 판단해달라”

    박원순 성폭력 피해자 “인권위, 인권침해를 인권침해라고 판단해달라”

    “인권침해를 인권침해라고 판단해주시길 바랍니다” ‘서울시장위력성폭력사건 피해자 지원단체’가 21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한 의견서에는 그간 수많은 N차 가해로 고통받아 온 피해자의 간곡한 부탁의 말이 써 있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오는 25일 오후 2시 국가인권위원회 14층 전원위원회실에서 2021년 제2차 전원위원회를 열고 ‘서울시장 성희롱 사건 등 직권조사 결과보고’에 대한 의결 여부를 결정한다. 전원위원회는 위원장 1명과 상임위원 3명, 비상임위원 7명을 합해 11명의 인권위원 전원이 참석하는 인권위 최고의결기구다. 위원회의 회의는 위원장이 주재하며, 재적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한다. 위원들의 찬성이 부족하면 부결할 수도 있고, 직권 조사 결과 보고가 전원위원회에서 의결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안건을 추후에 재상정할 수도 있다. 피해자지원단체인 한국여성의전화와 한국성폭력상담소는 21일 인권위에 의견서를 제출하면서 “정의로운 권고로 위력 성폭력 및 성차별적 노동 관행에 경종을 울려주길 바란다”며 “국가인권위원회의 이번 직권조사 결과가 성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향한 역사의 주춧돌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피해자 지원단체는 의견서에서 ▲서울시장실 비서 업무를 직무 역량 기준이 아닌 여성의 용모를 기준으로 업무를 배치하는 등 성차별을 해온 점 ▲ 서울시장 등 상급자의 심기보좌, 감정 수발 성격의 노동을 여성 비서들에게 강요한 점 ▲ 피해자가 이직을 원했음에도 4년 간 이직을 하지 못한 건 서울시장의 위력 때문이었다는 점 ▲ 피해자가 성고충을 토로하자 “시장님이 그럴 분이 아니다”라며 외면한 건 직장 내 성폭력 지침에 전면 반한다는 점 ▲ 가해자가 권력자라는 이유로 피해자에게 불리한 대우를 한 건 성폭력 2차 가해라는 점 ▲ 인권기구인 인권위가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으로 인한 ‘공소권 없음’을 이유로 침묵하지 않고 피해자가 겪은 인권 침해를 인권 침해임을 확인해 공표해줄 것 등 6가지를 요구했다. 피해자지원단체는 의견서에서 피해자가 지난 4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한 탄원서에 쓴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경찰의 모호한 수사 결과 발표 후 극심한 2차 가해에 시달렸습니다. 고인의 측근들은 저에 대한 비난을 SNS에 게재했고, 언론에 인터뷰하였으며, 지지자들은 측근들의 확신에 찬 어투를 믿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어떤 행위도 없었다’, ‘무고’, ‘살인녀’ 등)을 각종 커뮤니티에 적극적으로 게시하였고, 마치 누군가 계획한 듯 발표 이후 일부 웹사이트에는 제 사진과 동영상이 갑자기 게재되었습니다. 바로 다음 날 검찰 발표가 있었습니다. 고인의 사망 경위에 본인 스스로 저지른 잘못이 무엇인지, 그 피해자가 누구인지, 사안이 얼마나 심각한지 모두 인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발표만으로 저를 향한 2차 가해는 상당 부분 줄어들었습니다. 측근과 지지자들도 부정할 수 없는 고인의 인정에 유구무언인 상태가 된 듯 보였습니다. 저의 마지막 희망은 국가인권위원회의 직권조사 결과 발표입니다.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기관으로부터 저의 침해받은 ‘인권’에 대해 확인을 받는 것이 이 혼란 중에 가해지는 잔인한 2차 가해 속에서 피 말라가는 저의 심신을 소생시킬 첫 걸음일 것입니다. 누군가를 처벌하기 위한 사실확인이 아닌, 누군가의 삶을 살리기 위한 사실확인을 통해 우리 사회의 혼란을 잠재워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피해자는 “공무원 출신 부모를 따라 착실히 공부해 동생과 나란히 공무원이 된 피해자는 힘들었지만 사명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고자 노력했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성희롱을 당하는 등의 피해를 겪고 매일 밤 악몽에 시달렸고, 매일 아침 출근하며 두려움에 떨었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4월 직장 내 성폭력 사건을 겪은 뒤 보인 서울시의 대응에 좌절해 상담 및 치료 과정에서 그동안 누적되어 온 스트레스, 성추행, 성희롱에 대한 분노와 억울함, 두려움이 외면할 수 없는 상태로 폭발하여 고소를 결심하게 되었다”며 “그러나 고소 바로 다음 날 박 시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경찰 수사가 모두 멈췄다”고 전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남자에겐 맞을까봐…” 여성만 골라 침 뱉는 소리낸 20대 집유

    “남자에겐 맞을까봐…” 여성만 골라 침 뱉는 소리낸 20대 집유

    “별다른 저항 못 하는 여성에게 범행”“추적 어렵게 자전거 이용…죄질 무겁다”여성만 골라 침 뱉는 소리를 내고 도망갔던 20대 남성이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남성에게 침 뱉는 소리를 냈다가 다툼이 나면 피해를 볼 것 같아 여성만 노렸다”는 것이 이유였다. 21일 서울북부지법 형사11단독 정완 부장판사는 상습폭행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김모(23)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80시간의 보호관찰과 40시간의 사회봉사, 치료감호를 명령했다. 김씨는 지난해 7~8월 서울 중랑구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며 여성 23명의 얼굴에 침 뱉는 소리를 내고 달아난 혐의를 받았다. 피해자 중 일부는 피고인의 침 뱉는 소리를 듣고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첫 공판에서 김씨는 공소사실을 전부 인정하고 “남성에게 침을 뱉기에는 제가 피해를 볼 것 같고 일이 커질 것 같았다”며 여성만을 대상으로 범행한 이유를 말했다. 재판부는 “별다른 저항을 못 하는 여성만을 대상으로 범행하고 추적이 어렵게 자전거를 이용해 죄질이 무겁다”면서 “실제로 코로나19에 감염된 피해자가 없고 초범인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정치적 중립 지킬까…공수처, 오늘(21일) 공식 출범(종합)

    정치적 중립 지킬까…공수처, 오늘(21일) 공식 출범(종합)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21일 공식 출범한다. 공수처에 대한 시각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공수처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동시에 부여받은 권력형 비리 전담 기구로, 자의적인 수사·기소권 행사로 비판받아온 검찰의 기소 독점 체제를 허무는 헌정사적 의미가 있다. 공수처 설립준비단 관계자는 “오늘 오후 김진욱 초대 공수처장의 취임식에 이어 현판 제막식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3년의 임기를 시작하는 김 처장은 수사처 규칙 공포, 차장 임명, 인사위원회 구성 등 공수처 가동을 위한 절차를 밟아나갈 계획이다. 공수처의 수사 대상, 3급 이상 고위공직자와 그 가족 고위공직자는 전·현직 대통령, 국회의원, 대법원장 및 대법관, 헌법재판소장 및 헌법재판관, 국무총리와 국무총리 비서실 정무직 공무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정무직 공무원, 장·차관, 검찰총장, 판사 및 검사, 경무관 이상 경찰공무원, 장성급 장교 등이다. 이중 대법원장 및 대법관, 검찰총장, 판사 및 검사, 경무관 이상 경찰공무원의 범죄에 대해서는 직접 재판에 넘겨 공소 유지를 하는 기소권도 가진다. 대상 범죄는 수뢰, 제삼자뇌물제공, 뇌물공여, 알선수재, 직무유기, 직권남용 등 각종 부정부패다. 공수처 조직은 차관급인 공수처장과 차장 각 1명을 포함해 검사 25명, 수사관 40명, 행정직원 20명으로 구성된다. 차장은 법조계 10년 이상의 경력을 갖춰야 하며 처장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검사는 7년 이상의 변호사 자격이 있는 사람 중 처장과 차장, 여야 추천 위원 각 2명 등으로 구성된 인사위원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정치적 중립 지킬까…여권의 기대 한 몸에 공수처는 비록 검사와 판사, 고위 경찰 관련 범죄에 한정되지만 기소권을 부여받아 70여년간 유지돼온 검찰의 기소 독점 체제를 허물게 됐다. 이 따라 현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인 권력기관 개혁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여권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하지만 막대한 권한에도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못하고 ‘정권 사수처’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야권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공수처가 야권을 표적으로 삼거나 검찰·경찰의 수사 사건을 우선해서 넘겨받을 수 있는 이첩요구권을 남용해 여권에 불리한 수사를 덮으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권에서 추진하는 검찰의 수사·기소권 분리 등 ‘검찰개혁 시즌2’는 이런 야권의 우려를 더욱 부채질하는 상황이다. 김진욱 후보자는 지난 1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철저히 지켜 성역 없이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후보자는 ▲수사 검사와 기소 검사의 분리 ▲내부의 처장을 향한 ‘이의제기권’ 활성화 ▲외부 인사가 포함된 감찰 기구 구성 ▲주요 의사 결정시 국민 의견 수렴 등 내부 견제 장치 마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취임 후 갖가지 우려들 속에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한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공수처의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운 정치권의 압박과 공세는 앞으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선거법 위반’ 민주 이원택 면소 판결…현직 국회의원 최초

    ‘선거법 위반’ 민주 이원택 면소 판결…현직 국회의원 최초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김제·부안) 국회의원이 1심에서 면소 판결을 받았다. 면소란 공소시효가 지났거나 범죄 후 법령 개정 또는 폐지 등의 이유로 사법적 판단 없이 형사소송을 종료하는 판결이다. 전주지법 제11형사부(강동원 부장판사)는 20일 이 의원에 대해 면소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구법은 후보에 대한 지지 호소를 말로 하는 행위를 금지했지만, 개정된 공직선거법은 이를 처벌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12월 29일 개정된 공직선거법 59조는 선거일이 아닌 때 전화를 이용하거나 말로 선거운동을 하는 경우를 허용하고 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과정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현직 의원 가운데 개정된 법률로 면소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검찰은 이 의원에게 벌금 150만원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법 개정 이전의 행위에 대해 개정 이후의 법을 적용하면, 당시의 법률 규정이 무력화되고 때에 따라서 법규를 준수한 자가 손해를 보는 등 결과에 승복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지만 법 개정은 종전의 법이 부당하다는 반성적 판단에서 기인했다고 본다”며 “이를 종합하면 피고인에 대한 공소사실은 범죄를 구성하지 아니한 상황에 해당해 유무죄를 따질 필요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에 구법을 적용할 수도 있으나 법 개정이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반성적 판단으로 인한 경우라면 새로운 법을 따라야 한다는 게 대법원의 판례”라며 개정된 법 적용 배경 이유를 설명했다. 판결 직후 이 의원은 “전북 도민과 지역 주민께 심려를 끼쳐 미안한 마음”이라며 “오늘 재판 결과를 존중하면서 성찰을 통해 이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21대 총선을 앞둔 2019년 12월 11일 전북 김제시 한 마을 경로당을 방문해 당시 온주현 김제시의회 의장과 함께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당부하는 등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이 자리에서 “김제 시내에 살고 있다. 도청과 가교 역할을 하겠다. 예쁘게 봐달라”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의원은 법정에서 “당시 민주당 전북도당 정책위원장으로서 주민 민원을 청취하는 등 정상적인 정당 활동을 했을 뿐”이라고 혐의를 부인해 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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