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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핵 정국] 與 윤리위, 대통령 징계 절차 착수

    친박 지도부 강력 반대 ‘진통’ 새누리당 윤리위원회가 28일 박근혜 대통령을 징계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이진곤 윤리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전체회의 뒤 “당원인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징계절차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면서 “10일 동안 서면, 제3자를 통한 방법을 포함해 소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리위는 지난 21일 비상시국위원회가 징계요구서를 제출함에 따라 이날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었다. 비상시국위는 당헌·당규에 징계 사유로 규정된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했을 때’,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 공여 및 수수, 직권남용 등 부정부패 범죄로 기소된 때’를 근거로 박 대통령에 대한 징계요구서를 냈다. 이날 전체회의는 간담회 성격으로, 박 대통령의 징계요구안과 함께 시·도당위원회에서 접수된 다른 안건들을 검토했다. 징계 수위는 ▲제명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 등 4단계로서, 탈당 권유를 받고 10일 안에 탈당하지 않으면 즉시 제명된다. 다만 친박계가 장악한 당 지도부는 검찰의 공소장만 있을 뿐 박 대통령의 변론도 없었다는 점에서 징계에 강력 반대하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탄핵 정국] 3野 탄핵안의 딜레마… ‘朴대통령 혐의 적시’ 속도전? 정공법?

    [탄핵 정국] 3野 탄핵안의 딜레마… ‘朴대통령 혐의 적시’ 속도전? 정공법?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이 각각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초안을 28일 완성했으나 관점과 목표가 달라 절충 여부가 주목된다. 야권의 최대 고민은 박 대통령의 ‘확실한 탄핵’을 위해 모든 혐의를 탄핵안에 담을 것인지 아니면 확실한 혐의만 적시해 ‘빠른 탄핵’을 추진하는 데 방점을 둘 것인지에 있다. 야권에서 작성한 탄핵안은 크게 ‘헌법 위반’ 부분과 ‘법률 위반’ 부분으로 나뉜다. 위헌 문제는 추상적이지만, 이 사건이 근본적으로 많은 부분에서 위헌성을 내포하고 있어 헌법재판소에서도 그대로 인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보고 있다. 민주당은 A4 용지 40장 분량의 초안에 ‘공무원의 신분과 정치적 중립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보장된다’는 헌법 제7조 조항을 박 대통령이 위반했다고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선 실세인 최순실씨가 국정 농단을 한 점이 헌법 제7조를 위반했다는 얘기다. 다만 위헌 부분을 주로 강조하는 것이, 법률 위반 부분에 ‘면죄부’를 주는 것처럼 비치는 게 고민이다. ‘드러난 많은 혐의를 버리고 갈 것이냐’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 민주당은 법률 위반 부분에 대해 검찰 공소장에 있는 박 대통령의 직권남용과 강요의 공범이라는 부분 외에도 공소장에는 없었던 ‘뇌물죄’를 추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삼성물산 합병 과정 등 기업들에 행한 외압 사례를 뇌물죄 근거로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안을 작성한 민주당 금태섭 의원은 “뇌물죄는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으로 입증이 될 수 있고 명백하다고 보이는 부분만 포함시켜 놓았다”면서 “최씨에게 연설문을 보여 주고 자기 사람을 심고, 이익을 취하게 한 그런 부분들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법률 위반 부분을 세세히 다루면 심리 기간이 길어지는 단점이 있다. 야권은 박한철 헌재소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1월 31일 이전에 탄핵소추 문제를 매듭짓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또한 소추 내용에 대한 여권의 동의를 구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은 이날 부산 기자간담회에서 “소추안이 개성공단 등 정치적인 부분으로까지 확장된다면 여당 의원의 동의를 구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도 여당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민감한 사안을 단일안에 담지 않으려 하고 있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단일안이 만들어지면 비박(비박근혜)계에도 회람시키고 그쪽의 의견을 들어 최종안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세월호 내용을 넣지 않는 것으로 정리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국민의당은 박 대통령의 제3자 뇌물죄를 초안에 적시하기로 했다가 방론(판결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부분)으로 빼는 쪽에 무게를 옮겼다. 정의당은 초안에 세월호 내용을 담아 박 대통령이 헌법 제12조 신체의 자유에서 도출되는 생명권을 지키지 못했다고 적시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박지원 “김기춘은 법 미꾸라지…朴대통령에 혐의 씌워”

    박지원 “김기춘은 법 미꾸라지…朴대통령에 혐의 씌워”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8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로 차은택을 만났다고 언론에 밝힌데 대해 “법 미꾸라지”라며 “박 대통령에게 혐의를 씌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 법 미꾸라지이자 즉석 형량 계산기인 김 전 실장이 모든 것을 다 검토하고 (최순실· 차은택 등의) 검찰 공소장에 공범으로 밝혀진 박 대통령에게 혐의를 씌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금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자백과 반성이 필요한 게 김 전 실장으로, 이미 40년 전 최태민 일가의 전횡을 조사했지만 지금 그들과 함께 권력을 주물렀다”고 주장했다. 또한 롯데 신격호 총괄회장의 셋째부인인 서미경씨의 조사 회피 배후에도 김 전 실장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순실에게 70억 원을 상납했다가 압수수색 때문에 돌려받은 롯데그룹의 면세점 인허가 의혹 및 롯데 비자금 의혹 핵심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셋째부인) 서미경씨 조사 회피에는 ‘김 전 실장-우병우 전 민정수석-신동빈 롯데 회장’ 라인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우리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부두목 김 전 실장이 지금이라도 제발로 검찰로 찾아가 수사를 자처하라고 요구한다”면서 “제 발로 출두하지 않으면 검찰은 김 전 실장과 우 전 수석, 신 회장을 반드시 반드시 구속수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또 나온 ‘공범 朴대통령’

    또 나온 ‘공범 朴대통령’

    “광고사 강탈·KT 인사 지시” 차씨, KT 임원에 지인 앉히고 10억 공짜 급여로 외제차 몰아 현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씨를 등에 업고 각종 이권을 독식해 구속됐던 광고감독 차은택씨가 직권남용, 강요, 횡령 등의 혐의로 27일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의 차씨 공소장을 보면 그의 범행 대목마다 박근혜 대통령 지시와 청와대의 실력행사가 있었던 것으로 나온다. 박 대통령은 차씨를 돕고자 “포레카(포스코의 옛 광고계열사)가 대기업에 넘어가지 않게 챙겨 줘라”, “홍보 전문가가 있으니 KT에 채용될 수 있도록 KT 회장에게 연락하라”며 안종범(57·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구체적으로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최씨를 기소할 때처럼 차씨 공소장에도 박 대통령을 직권남용 혐의 공범이라고 적시했다. 검찰이 적시한 지난해 광고회사 포레카 지분 강탈 시도는 차씨의 막강한 영향력을 가늠케 한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 2월 10일 차씨는 포레카 인수를 통해 대기업 광고를 받고자 최씨와 함께 모스코스라는 광고기획사를 설립했다. 당시 포레카 인수전에는 롯데그룹 손자회사인 엠허브와 중소 광고사 컴투게더가 뛰어든 상태였다. 그로부터 1주일 뒤 박 대통령은 안 전 수석에게 “포레카가 대기업에 넘어가지 않도록 권오준(66) 포스코 회장과 김영수(46) 포레카 대표를 통해 매각 절차를 살펴보라“고 지시했고 안 전 수석은 이를 이행했다. 비슷한 시기 차씨도 측근인 김홍탁(55)씨를 내세워 컴투게더 A사장에게 “포스코 최고위층과 청와대 어르신 지시사항이다. 컴투게더가 포레카를 인수하면 우리가 지분 80%를 갖겠다”고 협박하도록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모스코스가 포레카 인수 자격에 맞지 않자, 컴투게더를 통해 우회 인수하려 했던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그 직후 엠허브가 입찰을 포기해 컴투게더의 단독 입찰이 확정됐다. 그러나 A사장이 끝까지 모스코스 측에 대한 포레카 지분 양도를 약속하지 않자, 최씨는 같은 해 6월 11일 차씨에게 “세무조사 등을 통해 컴투게더를 없애버린다고 전하라”고 말했다. 이후 모스코스 측은 “포레카 매각 자체를 무산시키겠다” 등의 말로 A사장을 압박했다. 그러나 이 같은 압력은 끝내 통하지 않았고, A사장은 지난해 8월 포레카를 인수했다. 차씨가 KT에 지인 이동수씨와 김영수 대표 부인인 신혜성씨를 광고 부서 임원으로 앉히고 올해 3월부터 8월 사이 68억원어치의 광고를 끌어올 때도 박 대통령의 지시와 청와대의 지원 사격이 있었다. KT는 최씨 실소유, 차씨 운영 광고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에 광고를 몰아주고자 심사 기준까지 바꿔 줬다. 차씨는 또 2014년 12월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 만찬 및 문화행사’ 용역사업을 지인이 운영하는 행사 대행업체 H사에 주고, H사가 자신이 실소유주인 엔박스에디트에 영상물 제작 용역을 다시 맡기는 식으로 2억 86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차씨는 2006년부터 올해까지 서류 조작 방식으로 10억원의 ‘공짜 급여’를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그 돈으로 차씨는 고급 외제 차인 아우디와 레인지로버 리스비 6000여만원 등을 충당했다. 자녀 유학비로도 유용했다. 이에 대해 차씨 측 김종민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는 “횡령 부분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으나 포레카 강탈 시도는 김홍탁씨 등이 담당했고 차씨는 관여한 바 없다”고 검찰의 기소 내용을 반박했다. 김 변호사는 또 한·아세안 정상회담 문화행사 용역에 대해서도 “H사를 소개해 주고 알선의 대가를 받은 것이 아니라 정상회담 문화행사의 영상 작업을 시행하고 받은 용역의 대가”라며 알선수재 혐의를 부정했다. 김 변호사는 이 밖에 “KT 채용 문제는 차씨가 최씨의 요청으로 추천한 것으로, 이후의 과정을 차씨는 알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검찰은 차씨 측근으로 포레카 강탈 시도에 동참했던 송성각(58)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도 구속기소했다. 그는 자신이 임원으로 몸담았던 광고사 머큐리포스트에서 2014년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법인카드 2장을 받아 3700여만원을 유흥비, 생활비 등으로 사용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사전 뇌물수수) 등을 받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역사가 된 촛불

    역사가 된 촛불

    탄핵안 발의·표결, 최순실 특검·국조 동시다발이번주 ‘격랑의 일주일’ 박대통령 3차 담화 촉각 지난 26일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열린 5차 촛불집회에는 눈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역대 최대 인원인 190만명(주최 측 추산·경찰 추산 33만명)이 몰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서울 광화문광장에만 대한민국 인구의 약 3%에 해당하는 150만명(경찰 추산 27만명)이 운집해 지난 12일의 100만명(경찰 추산 26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법원이 처음으로 오후 5시 30분까지 청와대 앞 200m까지 행진을 허용하면서 시민들은 청와대 인근에서 인간띠를 잇는 소위 ‘포위 집회’를 열었다. 본행진을 시작한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 통의로터리와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등에서 시민들이 경찰과 대치했지만, 평화 집회가 이어졌다. 민주노총 등 진보진영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관계자는 “매주 토요일 촛불집회를 계속할 것”이라며 “서울뿐 아니라 지역으로 확산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190만 촛불민심’의 준엄한 요구에도 박 대통령이 ‘버티기’를 이어 가는 가운데 대한민국의 운명은 이번 주 중대 고비를 맞는다. 국회의 탄핵소추안 발의 및 표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최순실 게이트 특별검사 추천 및 결정 등이 동시다발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27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에 따르면 주초 각각 초안을 만든 뒤 늦어도 29일까지 단일한 탄핵소추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30일 발의하면 다음달 1일 본회의에 보고되고, 이튿날 표결에 부쳐진다. 전략적 판단으로 발의를 미뤄 9일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처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가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야당·무소속 171명 외에 새누리당에서 찬성 의사를 밝힌 40여명이 합세하면 가결 요건(재적 300명 중 200명 이상)을 넘긴다. 통과되면 대통령 직무는 정지되고, 황교안 국무총리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박 대통령을 겨냥한 특검 옥죄기도 이어진다. 야당에서 29일까지 특검 후보자 2명을 추천하면 박 대통령은 늦어도 다음달 2일까지 임명해야 한다. 특검은 90일, 최장 120일간 ‘피의자 박근혜’의 혐의를 낱낱이 파헤치게 된다. 동시에 국조특위도 30일 문화체육관광부, 법무부, 보건복지부, 국민연금관리공단 등을 상대로 1차 기관보고를 받고 본격 조사에 착수한다. 검찰도 청와대에 29일까지 대면 조사에 응할 것을 최후 통첩했다. 성사 가능성은 옅지만, 박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은 상당하다. 이날 차은택씨의 공소장에도 박 대통령은 ‘KT 광고 강요’ 혐의의 공범으로 적시됐다. 때문에 박 대통령이 탄핵안 발의 이전 3차 대국민 담화를 통한 정치적 ‘최후 변론’을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차은택 기소에 박 대통령 또 공범 적시…‘광고사 강탈’은 ‘관련자’

    차은택 기소에 박 대통령 또 공범 적시…‘광고사 강탈’은 ‘관련자’

    검찰이 27일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47)씨를 구속기소한 공소장에 박근혜 대통령이 또 ‘공범’으로 적시됐다. 차은택씨의 공소장에 적힌 범죄 사실에 박근혜 대통령은 크게 두 부분에 등장했다. 하나는 범죄를 공모한 공범으로, 다른 한 부분은 상당히 관여한 관련자로 나왔다. 공범으로 적시된 범죄는 최순실씨가 지분 80%를 실소유한 광고대행사 ‘플레이그라운드’에 KT 등의 광고 일감을 몰아주게끔 한 혐의(직권남용 및 강요)다. 검찰은 박 대통령이 ⓵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차은택씨와 최순실씨가 추천한 인물들을 KT 임원으로 임명하게 하고, ②“플레이그라운드가 KT의 광고대행사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하라”고 안종범 전 수석에게 지시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안종범 전 수석은 KT 회장 등에게 전화를 걸어 ‘VIP 관심사항이다. 플레이그라운드가 정부 일을 많이 하니 KT의 신규 광고대행사로 선정해 달라’는 취지로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차은택씨가 옛 포스코 광고계열사 ‘포레카’의 지분을 강탈하려다 실패한 혐의(강요미수)에 대해서는 공범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박 대통령이 안종범 전 수석에게 “포레카가 대기업에 넘어가지 않도록 포스코 권오준 회장과 포레카 김영수 대표를 통해 매각 절차를 살펴보라”고 지시한 사실은 확인했다. 당시 포레카 인수전에 차은택씨 등이 뛰어들었지만 실패하고 ‘컴투게더’라는 중소업체가 인수했다. 그러자 최순실씨는 ‘이렇게 나오면 세무조사 등을 통해 컴투게더를 없애버린다고 전하라’고 차은택씨에게 지시했다. 이를 전달받은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컴투게더 측을 만나 “저쪽에서는 막말로 묻어버리라는 얘기도 나오고 세무조사를 해서 없애라고까지 한다”고 협박했으나 지분 강탈에 끝내 실패했다. 검찰은 박 대통령이 포레카가 최순실씨 쪽으로 넘어가도록 암묵적인 지시는 했을지 몰라도 실제 협박이나 강요까지 개입했다는 증거를 찾지는 못했다. 강요죄가 성립하려면 폭행 혹은 협박이 존재해야 하는데, 박 대통령이 송성각 전 원장의 행위에 연루됐다는 점이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대통령이 과연 이 정도로 (컴투게더를) 협박하라고 지시했는지는 사실 의문”이라면서 “공범이라고 하기엔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부분은 추후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가 이뤄지면 확인이 될 것”이라며 대통령 직접조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KT 광고사 선정’ 차은택-朴대통령 공범 사실상 인정

    檢, ‘KT 광고사 선정’ 차은택-朴대통령 공범 사실상 인정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최 씨를 등에 업고 ‘문화계 황태자’ 노릇을 한 차은택(47)씨를 27일 구속기소했다. 직권남용, 알선수재, 횡령 등의 혐의다. 이날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차 씨의 공소장에 박 대통령의 역할을 모두 네 차례 언급했다. 검찰은 “차 씨가 최순실 씨, 안종범 전 수석, 박 대통령과 공모해 KT가 플레이그라운드를 광고대행사로 선정하게 했다”며 “대통령의 직권과 경제수석의 직권을 남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최 씨가 사실상 소유한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68억 원 상당의 광고 7건을 발주해 이 회사에 5억 원 상당의 수익을 몰아줬다.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은 안 전 수석에게 “플레이그라운드가 KT의 광고대행사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검찰은 또 박 대통령이 안 전 수석에게 KT가 특정인을 채용하도록 하고 이들을 광고 업무를 총괄하는 직책으로 변경해 주라는 지시를 두 번에 걸쳐 내렸다는 내용과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가 대기업에 넘어가지 않도록 매각절차를 살펴보라”고 지시한 정황도 공소장에 담았다. 검찰 관계자는 다만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협박 지시를 내렸다고 보기엔 의문이 든다”며 “지금 단계에서 피의자로 인지하거나 입건하기엔 증거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검찰은 29일까지 대면 조사를 요청했지만 박 대통령측은 여전히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통령이 검찰총장 자르라 지시했는데 안 먹힌 것 같다”

    “대통령이 검찰총장 자르라 지시했는데 안 먹힌 것 같다”

    법무부장관과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의 배경에 박근혜 대통령의 검찰총장 경질 지시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보도에 앞장섰던 김의겸 한겨레 선임기자는 26일 서울 프레스센터 앞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언론한마당’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김수남 검찰총장을 자르라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를 (김현웅 법무부장관과 최재경 민정수석에게) 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의겸 기자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최재경 수석과 김현웅 장관의 사표를 두고 수리도, 반려도 하지 않고 있어 알 만한 인사들에게 물어봤다”면서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아니, 감당할 수 있는 걸 요구해야지’라고 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의겸 기자는 “박 대통령이 김 장관과 최 수석에게 검찰총장을 자르라고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박 대통령의 상황 인식이 얼마나 자기중심적인지, 얼마나 단세포적이고 유아적인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의겸 기자는 검찰 개혁도 강조했다. 그는 “검찰이 박 대통령을 ‘피의자’로 못박고 공소장을 만들어 기소한 것은 나름 큰 성과”라면서도 “한겨레가 ‘최순실’ 이름 석 자를 처음 공개한 것이 지난 9월이었다. 검찰은 두 달 이상 여론에 밀리고 밀려서 수사에 착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는 까닭은 헌정 질서를 수호하려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생존을 하려는 데 있다”면서 “검찰이 이 정도라도 수사하는 걸 인정해야겠지만 이번 기회에 정치 검찰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안이 마련돼야 한다. 촛불이 대통령을 끌어내는 데 그치지 말고 계속 타올라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탄핵안 ‘뇌물죄’ 명시한다

    정진석 “새달 2·9일 표결 반대” 새누리 의총 ‘자유투표’ 결론 야권은 25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초안에 최순실씨 등의 검찰 공소장에는 적시되지 않은 뇌물죄를 명시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28일까지는 탄핵안 초안을 마련한 뒤 야권 단일안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민주당 탄핵추진실무준비단장인 이춘석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박 대통령에게 뇌물죄를 적시하는 데 문제없다. 검찰 수사에 관계없이 담을 수 있지만, 지금까지 수사결과로도 충분히 입증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 공소장 내용만으로도 탄핵 사유는 충분하지만 좀 더 확실하게 탄핵 요건을 만들자는 의도다. 이 의원은 의원총회에서도 뇌물죄 적시 취지를 설명하고 ‘27일 탄핵안 초안 완성→28일 전문가 토론회→29일 지도부 보고 후 국민의당 및 시민단체 등과 조율’이라는 로드맵을 공개했다. 국민의당 탄핵준비단도 이날 회의에서 ‘28일 오전 탄핵안 초안 완성→28일 오후나 오전 민주당 등 외부 의견 종합, 공통안 마련’이란 일정을 제시했다. 국민의당도 공소장에 적시된 직권남용과 공무기밀 유출뿐만 아니라 제3자 뇌물죄를 포함시키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전날 야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탄핵안을 이르면 다음달 2일, 늦어도 9일 표결하기로 한 데 대해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탄핵 가부가 문제가 아니라 ‘탄핵 로드맵’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게 우선”이라면서 “개헌 작업도 함께 추진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다만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탄핵을 반대, 회피, 지연시킨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의총에는 소속 의원 128명 가운데 비주류 의원 60여명만 참석했다. 이에 따라 탄핵안 표결 방식을 당론으로 정하지 못하고 ‘자유 투표’로 하기로 했다. 최경환 의원을 구심으로 일제히 의총 참석을 거부한 주류 의원들은 전날 서울 여의도에서 별도 회동을 하고 탄핵안 처리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주류·비주류 중진의원 모임인 ‘6인 협의체’는 28일 회동에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탄핵안 표결 문제에 대해 담판을 지을 예정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예술의전당 사장도 최순실 작품?..인선 자료 미리 받아봐

    예술의전당 사장도 최순실 작품?..인선 자료 미리 받아봐

    국정농단 사태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예술의전당 사장으로 고학찬씨를 임명한다는 내용의 후보자 인선 자료를 미리 받아본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최씨가 인선 자료를 확인한 다음날 고학찬 사장 임명을 발표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인 최씨가 예술의전당 사장 임명까지 좌지우지했다는 정황이 포착된 셈이다. 이는 윤소하 정의당 의원이 확보한 최씨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챙조정수석의 공소장 별지에 기록돼 있다. 별지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2013년 3월 13일 ‘예술의전당 이사장 인선안’을 받아봤다. 다음날인 2013년 3월 14일 문체부는 고학찬 당시 윤당아트홀 관장을 예술의전당 사장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한다. 윤 의원은 예술의전당 이사장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바뀌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최씨가 받아본 문서는 사장이 이사장으로 잘못 기재된 문건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은 임명 당시 국회, 문화계와 시민단체 등에서 자질 논란에 휩싸였다. 1970년부터 1977년까지 TBC 동양방송 프로듀서를 지낸 그는 이후에도 삼성영상사업단 방송본부 국장, 세명대 방송연예학과 겸임교수를 지내는 등 방송 쪽에서만 활동을 해 왔다. 극장 운영 경력은 260석, 150석의 극장과 갤러리를 갖춘 서울 강남의 소극장, 윤당아트홀을 2009년부터 관장으로 맡아온 것이 다였다. 고 사장은 대선 전 박근혜 대통령의 싱크탱크였던 국가미래연구원의 문화예술분야 간사로 활동했고 지난 대선 당시에는 새누리당 행복추진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때문에 낙하산 논란도 일었다. 윤소하 의원은 “검찰의 공소장 별지에는 고학찬 사장을 비롯해 검찰총장과 감사원장, 국정원장등 사정기관의 장은 물론 미래창조과학부장관, 문화재청장등 장차관등 40여명의 인선 정보가 들어 있었다”며 “인사개입 수준이 아닌 인사조종”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최순실씨 재벌 총수 석방에까지 관여했나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지난 4년여간 국정을 철저히 농락한 사실이 양파 껍질 벗겨지듯 속속 드러나면서 많은 국민은 최씨의 ‘마수’가 미치지 않은 청정지대는 결코 없을 것이란 비관적 인식을 갖게 됐다. 권력을 무기 삼아 뱃속을 채우기로 작정한 최씨 일당의 ‘먹잇감’이 곳곳에 널려 있었다는 사실은 검찰의 공소장에도 상세하게 기재돼 있지 않은가. 게다가 정유라씨 친구의 부모가 운영했던 회사처럼 최씨의 힘이 필요했던 기업이나 개인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최씨의 사법 농단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화가 김승연 회장의 횡령·배임 사건 파기 환송심을 앞두고 최씨에게 구속집행정지 상태였던 김 회장 석방 민원을 했고, 선고 하루 전 집행유예 판결이 나온다는 언질을 받았다는 것이다. 사실이라면 최씨의 힘이 국가 법질서 체계까지 무너뜨렸다는 것이어서 이만저만 심각한 일이 아니다. 검찰과 특검, 국정조사를 통해 사실 여부를 철저히 규명해야만 한다. 당시 한화는 김 회장 구명에 총력을 기울였던 것이 사실이다. 수천억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 회장은 2012년 8월 1심에서 징역 4년형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됐다. 4개월여 복역 후 건강 악화를 이유로 구속집행정지 상태에서 계속 재판을 받았지만 형이 확정되면 나머지 형기를 채워야만 할 처지였다. 하지만 2013년 9월 대법원은 “일부 유무죄 판단이 잘못됐다”며 사건을 돌려보냈고, 김 회장은 결국 2014년 2월 11일 파기 환송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형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한화 측은 “파기 환송심 재판과 관련해 최씨에게 전혀 석방 민원을 하지 않았고, 재판 결과도 당일 판결을 통해 확인했다”며 의혹 전체를 부인하고 있다. 사실이길 바란다. 그렇잖아도 대통령이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신성한 사면권을 재벌과의 ‘부당거래’ 재료로 이용했는지가 초미의 관심이 되고 있다. SK와 CJ의 경우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이 그룹 총수의 사면과 관련 있을 것이란 추측이 수그러들지 않는 것 아닌가. 최씨가 김 회장의 법원 판결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그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이다. ‘유전무죄, 유권무죄’ 논란이 재연되면서 최악의 사법 불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 해도 썩은 부위는 도려내야만 한다. 철저한 조사를 통해 최씨의 사법 농단 의혹을 규명해야만 한다.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김무성 “朴대통령 탄핵안 부결되지 않을 것”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김무성 “朴대통령 탄핵안 부결되지 않을 것”

    최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김무성(얼굴) 전 대표는 24일 “탄핵이 부결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새누리당 비주류에서 40여명 정도 탄핵에 찬성 서명을 한 것으로 알고 있고, 더 늘어날 수도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공소장을 읽어 보니 탄핵을 받을 만한 이유가 충분히 있다”며 “질서있는 탄핵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일부 정치인이 주장하는 하야는 더 큰 혼란이 오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차기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대선 출마를 안 하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에 그 문제에 대해선 다시 생각을 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전 대표는 20대 총선 출마 당시 “마지막 총선”이라며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아울러 김 전 대표는 “제왕적 대통령제 문화로 5년마다 비극이 반복되고 있다”며 의원내각제를 중심으로 하는 개헌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새로운 보수를 위한 연합의 범위에 대해 “한계가 없다”면서 “친문(친문재인)과 친박(친박근혜) 패권주의를 제외한 나머지 어느 세력과도 손잡을 수 있고 같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보수의 정권 재창출을 위한 ‘킹메이커’ 역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치 지향적인 연대에는 여야의 구분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여권의 잠재적 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아주 훌륭한 분이고 자기 정체성에 맞는 정치 세력에 들어와서 당당하게 경선에 응하고 국민 선택을 받는 과정을 거쳐야만 마지막 관문을 통과할 수 있다”며 연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도 “가능하다”면서 “패권주의자들을 제외한, 민주적 사고를 가진 건전 세력들이 모여 거기서 1등 하는 사람을 뽑아서 같이 밀어야 되고 또 과거처럼 한 사람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제왕적 권력구조가 아닌 서로 권력을 나누는 구조로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김 전 대표는 특히 탄핵에 이어 개헌 정국의 구심점이 되면서 새로운 세력 구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정말 큰 문제이긴 하지만 이것을 수습하면 이걸로 끝이 나는 것”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다음에 어떤 대통령이 당선되더라도 똑같은 비극이 또 생긴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찬성 200명” 野·비박 탄핵 공동 추진

    이르면 새달 2일 늦어도 9일 처리 “한민구 해임안은 탄핵안 통과 뒤” 야권이 이르면 다음달 2일 본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표결한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은 24일 원내대표 회동을 갖고 야 3당 단일 탄핵소추안을 마련하되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 진영은 개별적으로 공동 발의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담을 하고 정기국회 내 탄핵안 표결에 합의했다. 청와대가 이날 야당에 특검 후보를 추천해 줄 것을 요청하는 의뢰서를 국회로 보냄에 따라 늦어도 오는 29일까지 대통령에게 2명의 후보를 서면 추천하기로 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을 추진한 한민구 국방부 장관 해임 건의안은 탄핵안을 통과시킨 뒤 처리하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정기국회가 끝나는 다음달 9일 본회의까지는 탄핵안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용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회동 뒤 브리핑에서 “야 3당이 단일안을 만들고 개별적으로 새누리당 의원들이 원한다면 길을 열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검 추천에 대해 이정미 정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시한인) 29일에 맞춰 추천할 것이며 다음주 초 (3당 원내대표가) 구체적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은 탄핵안 발의를 위한 탄핵안 문구 작성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검찰이 공소장에 적시한 대통령의 행위만 넣어 헌법재판소의 빠른 판결을 유도할지 아니면 ‘제3자 뇌물죄’ 등을 포함시켜 보다 확실한 탄핵 사유를 만들지 숙고하고 있다. 탄핵안 발의 과정에는 무소속 의원을 포함한 야권 의원 172명 외에 전날 “탄핵안 발의에 앞장서겠다”고 했던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 등 비주류가 대거 동참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김 전 대표는 탄핵에 찬성표를 던질 의원들로부터 ‘확약 서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의 측근 김성태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탄핵에 찬성하는 의원이 오늘 중 40여명까지 되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유승민 “대통령 홍위병·내시 당에서 몰아내야”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24일 “보수가 새롭게 태어나려면 인적 청산을 해야 된다”면서 “그동안 대통령 주변에서 호가호위하고 홍위병, 내시 노릇 했던 사람들을 당에서 몰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유 전 원내대표는 이날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보수, 개혁의 중심에 서자’라는 주제로 가진 특강에서 “지난 총선에서 ‘당선되면 이 정부를 잘못된 길로 이끈 간신들을 다 몰아내겠다’고 시민들에게 약속했고 이제 지킬 때가 됐다”면서 “대통령 주변에서 완장 차고 호가호위하며 온갖 권력을 남용하고 부패와 비리를 저지른 사람들의 인적 청산을 하지 않고 어떻게 보수가 다시 태어날 수 있느냐”고 거듭 강조했다. 최근 비주류에서는 핵심적인 인적 청산 대상으로 현역 의원 9명의 명단을 작성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유 전 원내대표는 탈당 여부에 대해서도 “탈당은 손쉬운 선택이고, 당에 남아 끝까지 몸부림치고 치열하게 투쟁하면서 모든 국민에게 손가락질을 받는 보수당을 새로 일으켜 세우는 일이 훨씬 어려운 일”이라면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또 “청산 대상인 사람들과 손잡을 생각이 전혀 없고 뒷거래나 야합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비판하며 “공소장을 보면 명백한 탄핵 사유이고, 국회에서 탄핵을 안 하는 게 오히려 직무유기”라면서 “우리가 새로운 민주공화국을 만들자고 하면서 박 대통령을 지지했던 연민이나 동정을 따질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구, 경북 시·도민들께서 나라를 새로 세우는 올바른 개혁의 중심이 되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야권 ‘국회추천 총리’ 이견 해소… ‘탄핵 시계’ 빨라진다

    야권 ‘국회추천 총리’ 이견 해소… ‘탄핵 시계’ 빨라진다

    민주당 내주 초 탄핵안 초안 완성… 국민의당 탄핵추진단 구성·협의 국민의당이 ‘선(先)총리 후(後)탄핵’ 방침을 접으면서 삐걱거렸던 야권의 탄핵 시계도 빨라지게 됐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다음주 초까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초안을 완성하기로 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은 ‘선총리 후탄핵’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총리’를 가지고 야권 공조가 삐거덕거리는 모습을 보이면 국민이 실망하고 정치권에 자극이 된다”면서 “일단 우리 당도 탄핵을 준비하면서 이번 26일 집회에 당력을 총경주해 당원 동원은 물론 집회에 전력을 다하자”고 밝혔다. 그동안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뜻을 같이하면서도 국회추천 총리를 놓고 이견을 보였다. 민주당은 국회추천 총리를 청와대가 거부한 데다 자칫 탄핵보다 총리에게 여론의 관심이 쏠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탄핵부터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두 야당의 엇박자가 표면적으로 일단락되면서 본격적인 탄핵 준비도 진행됐다. 민주당의 탄핵추진실무준비단은 이날 첫 회의를 열고 탄핵소추안 초안을 다음주 초 완성한 뒤 학계 및 시민단체와의 긴급토론회 등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최종안을 만들기로 했다. 준비단 간사인 금태섭 의원은 초안 작성 기준에 대해 “일단 (최순실씨 등의)공소장이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면서 “결국 직무에 대해 헌법이나 법률이 어긋나야 하는데 위배 사실은 공소장에 주로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당도 김관영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탄핵추진단을 구성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각각 초안을 놓고 협의를 거쳐 단일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다만 국민의당은 김 의원과 민주당 준비단장 이춘석 의원이 29일까지 단일안을 만들자고 합의했다고 말한 반면 민주당은 단일안에 대해서도 노력하자고 했을 뿐 구체적 일정은 합의한 적이 없다며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이처럼 야권 공조로 탄핵안이 만들어지면 이르면 다음달 2일 본회의에서 표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야권은 또한 탄핵 의결정족수인 국회의원 200명을 확보하고자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에 대한 설득에 나섰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탄핵안 발의에 앞장서겠다고 밝힌 데 대해 “탄핵의 키는 사실상 집권당이 가졌고 말로만이 아니고 후속 행동이 따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김수남 검찰총장 “사퇴할 생각 없다”

    김수남 검찰총장 “사퇴할 생각 없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과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의 표명으로 현 정부 사정라인의 또 다른 핵심 축인 김수남 검찰총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순실(60·구속기소)씨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진두지휘하는 상황에서 두 사람처럼 사퇴할 상황은 아니라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그러나 다음달 초 특별검사팀 출범 등으로 검찰 수사가 일단락되면 적절한 시점에 사의를 표명할 수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金총장 사의설, 검찰 흔들려는 음해” 23일 대검찰청 등에 따르면 김 총장은 최근 본인의 사의설에 대해 “검찰을 흔들려는 음해고 일고의 가치 없는 이야기”라면서 “법과 원칙에 따라 정치적 고려 없이 열심히 수사를 해야 하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대검 관계자도 “대통령에 대해 수사를 했다고 총장을 갈아치우면 검찰의 존재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 박근혜 대통령 피의자 입건 등 최씨 사태 수사는 김 총장이 특별수사본부를 꾸리면서 본격화됐다. 법무부 보고를 차단해 청와대로 수사 정보가 유입될 가능성을 차단하고,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한 이가 김 총장이다. 사실상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 결정이나 최씨 공소장에 박 대통령을 직권남용 혐의 공범 적시 등을 최종 승인한 것도 김 총장이다. ●일각선 “이런 상황서 무슨 영예 있겠나” 진경준 전 검사장 뇌물수수와 김형준 전 부장검사의 ‘스폰서’ 사건 등으로 검찰이 일대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김 총장은 ‘검찰발(發) 쿠데타’라는 평가까지 들으며 최순실 사건을 진두지휘했다. 국민 신뢰를 회복해 검찰 조직을 되살리려는 김 총장의 이런 행보는 그러나 자신의 임명권자인 박 대통령을 절체절명의 위기 속으로 몰아넣은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박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20일 검찰의 중간수사결과 발표 때 “대통령을 사실상 범죄자처럼 단정한 게 수사팀의 결정인지 일부 검찰 수뇌부의 결정인지 반문하고 싶다”며 김 총장에게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서울지역의 한 검사는 “이런 상황에서 검찰총장을 이어가는 것이 무슨 영예가 있겠느냐. (총장) 사퇴는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靑 방패’ 법무장관·민정수석 사의

    ‘靑 방패’ 법무장관·민정수석 사의

    檢, 민정 특별감찰반실 압수수색… 우병우 ‘崔 의혹’ 묵인·방치 조사 29일까지 대통령 대면조사 촉구… 국민연금·삼성 미전실 압수수색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23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오는 29일까지 대면조사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검찰은 또 청와대 앞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 있는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최순실(60·구속 기소)씨 등의 직권남용 혐의뿐 아니라 제3자 뇌물죄의 피의자가 될 가능성을 살펴보며 미르·K스포츠재단 기금과 최씨 등에 대한 각종 지원의 강제성 여부를 캐기 위한 대기업 수사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검찰 직접 조사를 거부한 박 대통령을 한껏 압박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김현웅 법무부 장관과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까지 사의를 표명하면서 박근혜 정부의 내부 혼란은 한층 가중되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김 장관이 지난 21일 박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냈다고 밝혔다. 검찰이 최씨 등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기소하면서 박 대통령을 피의자로 규정한 다음날이다. 법무부는 “김 장관은 지금의 상황에서는 사직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최 수석은 지난 22일 사의를 표명한 뒤 “박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으로서 책임을 지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이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검찰의 공소장 내용이 예상 밖으로 과해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을 받은 사람 입장에서는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사표 수리 여부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김 장관과 최 수석은 이날도 출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사표 수리 여부와는 별개로 법무부 장관과 민정수석은 권력의 ‘주춧돌’인 데다 최씨 사건과 관련한 검찰 및 특검과의 ‘법률전투’를 이끌 ‘지휘부’라는 점에서 사의 표명 자체만으로 박 대통령에게 타격이 되는 상황이다. 참모들의 ‘도미노 사퇴’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여기에 김무성 전 대표 등 새누리당 비주류가 박 대통령 탄핵 추진을 공언하고 나서 여권의 내홍과 분열이 급류를 타는 모습이다. 한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 산하 특별감찰반실을 압수수색하고 감찰 관련 문서 등을 확보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재직 당시 최씨 의혹을 사실상 묵인·방치하고, 이석수(53) 전 청와대 특별감찰관의 감찰 활동을 방해한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위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본부는 이와 별개로 이날 “박 대통령 변호인 측에 29일까지 대면조사를 요청한다”는 내용의 요청서를 보내고, 청와대 개입 의혹이 불거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수사와 관련해 서울 강남구의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와 삼성 미래전략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이던 국민연금은 지난해 7월 삼성 지배구조 재편과 관련 있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표를 던졌다. 당시 합병은 오너 일가에 유리했고, 국민연금은 수천억원대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 지원은 홍완선 전 기금운용본부장이 주도하고, 문형표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검찰은 최씨가 이 과정에 개입한 대가로 삼성으로부터 딸 정유라(20)씨의 승마 특혜 지원을 받은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홍 전 본부장과 문 전 장관 등을 소환할 방침이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손석희 “사상누각? 그건 국가시스템···대통령 모든 혐의들은 견고”

    손석희 “사상누각? 그건 국가시스템···대통령 모든 혐의들은 견고”

    “검찰 수사 결과는 객관적 증거를 무시한 채 상상과 추측을 통해 지은 ‘사상누각’일 뿐이다.” 최순실(60)씨와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47)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구속기소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이들과 ‘공모 관계’에 있다고 밝힌 검찰의 중간 수사 결과 발표 내용을 보고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이 한 말이다. 검찰 수사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정 대변인은 향후 모든 검찰 수사에 일체 불응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지난 4일 박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검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밝힌 약속을 어긴 것이다. 이에 JTBC ‘뉴스룸’ 앵커를 맡고 있는 손석희 사장이 “모래 위에 지은 집에 있는 사람은 따로 있는지도 모르겠다”면서 “따지고 보면 정작 사상누각에 있는 것은 국가시스템 그 자체가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손 사장은 지난 22일 방송된 JTBC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통해 “검찰은 ‘공소장에 담은 내용은 99% 입증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공동정범이라는 단어까지 써가면서 말이죠”라면서 “그 모든 혐의들은 사상누각이 아니라 견고함으로 뭉쳐져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겠지요”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러나 더 따지고 보면, 정작 사상누각에 있는 것은 검찰이나 대통령이라는 국가시스템의 한 부분뿐만이 아니라 국가시스템 그 자체가 아닌가”라면서 아래와 같이 말했다 “즉 선출된 권력이 선출되지 않은 비선조직과 손을 잡고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그 모든 분야에서 불법과 탈법 의혹을 자초한 세상.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이곳. 부실하지만 그래도 견딜만 하다고 믿어왔던 우리의 시스템은 실은 매우 위태한 허술함으로 이뤄져있었다는 것. 그래서 우리 모두가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아니 우리의 의지와는 반대로 사상누각에서 살아오고 있었다는 것. 오늘도 계속되고 있는 내용들은 누군가가 사상누각이라 칭했던 그 모든 혐의들을 더욱 단단한 바위처럼 만들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손 사장은 “그래서 우리는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것은 아닌가”라면서 “대통령을 비롯한 집권세력의 혐의와 의혹이 모래가 아닌 바위로 변해갈수록 우리가 발 딛고 있는 민주주의라는 시스템은 마치 모래처럼 허약해져 있었다는 것을 확인해야 하는 딜레마”라면서 현 시국을 진단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광장] 이게 국민과의 약속인가/박홍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게 국민과의 약속인가/박홍기 논설위원

    박근혜 대통령은 스스로를 ‘소신과 원칙을 지키는 정치인’이라고 했다. “정치인으로서 지켜야 할 가치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는 것, 그것을 한순간이라도 잊어버린다면 모두에게 신뢰를 잃고 만다”고 자부했다. 그러면서 자랑스러워했다. 또 “권력은 어느 순간 바람처럼 사라지므로 허무한 것이다. 권력이 국민을 위해 쓰이지 않고 개인의 이익을 위해 남용됐을 때 그 결과는 추악했다”며 권력의 이면을 경계했다. 2009년 9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대연정을 꺼내 들었을 때는 한나라당 대표로서 노 대통령을 만나 “권력은 국민이 부여하는 것입니다. 누구도 권력을 나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 겁니다”라고 충고했다. 박 대통령의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에 나오는 대목들이다. 맞는 말이다. 검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박 대통령을 최순실, 안종범, 정호성과 ‘공범 관계’로 특정했다. 그리고 형사소송법상 피의자로 확정했다. 직권남용, 강요,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를 받고 있는 최순실과 공모한 사실상의 주범으로 공소장에 기록했다. 박 대통령과 최순실은 뗄 수 없는 한패다. 다만 대통령은 내란 및 외환의 죄가 아니면 재직 중 형사소추를 받지 아니한다는 헌법 84조 덕분에 기소되지 않았을 뿐이다. 국민은 박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건에 맞닥뜨렸다. 참담 그 자체다. 전국 곳곳에서 타오른 백만 촛불 민심이 검찰 발표를 보며 느끼는 것은 승리감이 아니다. 외려 자괴감이다.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로 전락한 지도자를 둔 국민으로서의 부끄러움이다. 임기를 마친 전직 대통령이 거리를 걸으며 자연스럽게 시민들을 만나고, 인사하는 모습을 또다시 볼 수 없는 국민으로서의 비참함이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 농단이 불거지자 “확인되지 않은 폭로”,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로 둘러댔다. 청와대 역시 “일고의 가치도 없는 유언비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전형적인 거짓말의 대가는 최순실의 공소장에 ‘대통령과 공모’라는 표현이 아홉 차례나 적시되는 결과를 낳았다. 그럼에도 청와대의 역공이 거세다. 궤도를 벗어났다. 청와대는 수사 결과를 “상상과 추측을 거듭해 지은 사상누각”, “주장”, “인격살인”이라며 깡그리 무시했다. 박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도 “한 줄기 바람에도 허물어질 사상누각”이라고 비판했다. 정권의 사유물로 쥐락펴락했던 검찰의 표변(豹變)을 향한 악다구니다. 청와대는 검찰이 정권 내내 정치검찰이길 원했을 게다. 최순실 파문의 전초전인 이른바 ‘정윤회 국정 개입 사건’을 대충 덮고, 최순실 고발건을 형사8부에 배당해 뭉개던 그 검찰이길 바랐을 게다. 그러나 검찰이 돌아섰다. 들불처럼 번지는 촛불 민심을 봤고, 동시에 박 대통령의 사그러드는 권력을 봤기 때문이다. 권불오년(權不五年)의 끝을 직시했다. 박 대통령은 일찍이 국민과의 약속을 깼다. 최순실의 농단은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배분한 것과 다름없다. 대국민 담화를 통해 약속했던 검찰 조사도 거부했다. 특검에는 중립적인이라는 조건을 달아 수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검찰 수사의 공정성을 담보하지 못해 특검이 구성되는데 특검 수사만 받겠다니 앞뒤가 맞지 않는다. 국회 추천 국무총리 요청도 뒤집었다. 합법적 절차에 따른 매듭을 내세우고 있다. “차라리 탄핵하라”는 얘기다. 과연 국정 중단에 대한 염려에서 나온 결단일까. 다분히 정치적이다. 이젠 떨리는 목소리마저 없다. 광장의 촛불은 대통령의 바람과는 달리 꺼지지 않고 있다. 촛불에 담은 메시지는 하나다. 헌법에 규정된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는 민주주의 정신을 되새기고, 국민이 깨어 있음을 보여 주기 위해서다. 박 대통령에게, 작금의 정국을 놓고 주판알을 튕기는 정치인들에게 던지는 준엄한 경고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의 선택만이 남았다. 절망이 단련된다 하더라도 희망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지 않다. 자서전에 썼듯 “훗날 깨끗한 정치를 통해 반드시 후회 없는 선택이었음을 입증해 보이겠다”는 각오를 돌아봤으면 싶다. 국민이 나라를 걱정하고 있다. hkpark@seoul.co.kr
  • [오늘의 눈] 코흘리개도 아는데 그분들은 모른다/최지숙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코흘리개도 아는데 그분들은 모른다/최지숙 사회부 기자

    얼마 전 오랜만에 친척집에 들렀다가 초등학생 조카가 방에서 혼자 뭔가 열심히 쓰고 있는 걸 발견했다. 친구에게 쓰는 사과 편지였다. 친구와 다투다 홧김에 심한 말을 해서 사과했는데, 그 사과가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 ‘직업병’이 발동했다. “사과를 한 건 잘한 일인데 왜 마음이 불편해?” 그러자 조카는 “그땐 선생님이 화해하라 해서 억지로 한 건데, 친구한테 상처를 주고는 사과도 진심 없이 한 게 미안하다”고 했다. 어른들도 누군가에게 사과를 할 때 용기가 필요한데, 한발 더 나아가 ‘진심’이 담겼는지 생각하다니…. 생각지 못한 답에 대견하기도, 부끄럽기도 했다. 사회가 각박해지며 고마움이나 미안함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모습을 보기가 점차 어려워지는 느낌이다. 사실 고민할 일도 아닌데 ‘말을 할까, 말까’ 갈등할 때가 종종 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했던가. 고위 공직자들은 그 ‘자리’ 때문인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데 더더욱 인색한 것 같다. ‘난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자신을 합리화하며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임기응변식으로 말을 바꾼다. 검찰은 앞서 연달아 터진 내부 비리에도 사과에 인색한 모습을 보였다. 검찰총장이 결국 후배들 앞에서 사과문을 읽었지만 내부에선 이마저 ‘개인 비리를 왜 총장이 사과하느냐’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최순실 국정 농단 수사’에서도 검찰은 초기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을 들어 “대통령은 기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수사조차 못하냐’는 지적에는 “헌법부터 똑바로 보라”고 훈계(?)하기도 했다. 검찰은 ‘골든타임’을 놓쳤고 뒤늦게 부랴부랴 수사팀을 거듭 확대했지만, 결국 의혹의 일부만 해결한 채 특검에 수사를 넘기게 됐다. 언론의 늑장 수사 지적에도 검찰은 초조함이나 아쉬움조차 보이지 않았다. “누구인들 일이 이렇게 커질 줄 알았겠느냐”고 큰소리를 치는 이들이 되레 적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이 불거지자 당초 ‘나와는 상관없는 일’처럼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여론이 들끓자 결국 두 차례 사과에 나섰지만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며 거듭 말을 바꿨다. 검찰이 중간수사 결과에서 박 대통령을 사실상 피의자로 지목하자 “검찰 조사에는 일절 응하지 않겠다”고 밝혀 사과의 진정성에 의문을 품게 했다. 변호인을 통해 내놓은 입장에서도 시종일관 자기 변명과 책임 전가만 반복했다. 특히 검찰 조사를 스스로 받지 않고는 ‘검찰 조사를 안 받았으니 공소장이 의미 없다’는 태도는 아이러니의 표본으로 삼을 만하다. 행정부의 수장인 대통령이 스스로 행정기관을 믿지 못하겠다고 무시한다면 국민은 뭘 믿고 어디에 기대야 하는 것일까. 아집과 불필요한 자존심에서 기인한 임기응변이나 진정성 없는 사과는 더 큰 문제만 낳는다. 초등학생도 잘못을 인정하고 자신의 말에 대한 진심과 책임을 생각한다. 코흘리개들도 아는 단순한 이치를 높으신 분들은 왜 모를까. truth17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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