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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녀는 남자! 성매매 수감 알고보니 여장男

    ‘10대 소년’이 구치소에서 여성들과 함께 수감 생활한 지 23일 만에 ‘남자’라는 사실이 탄로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11일 서울 혜화경찰서는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 된 남성을 성매매를 미끼로 신림동의 한 모텔로 유인, 지갑을 훔친 장모(16)양을 특수절도 등 혐의로 지난달 7일 구속 송치했다. 당시 그는 여성의 주민등록번호와 이름을 사용하고 청치마에 스타킹을 신고 있어 여성이라는 데 아무런 의심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23일이 흐른 지난달 말 경찰은 그의 것과 일치하는 남성의 지문이 경찰청에 보관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확인 끝에 장양이 최씨의 성을 가진 남자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 관계자는 “미성년자인 최군이 주민등록증이 발급되지 않아 검거 당시 지문인식으로 성별을 판단할 수 없었다.”면서 “이전에도 절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최군의 지문이 실제 이름으로 경찰청에 보관된 덕분에 지문 대조를 통해 신원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군은 지난달 30일 남자 수용동으로 이감됐고, 검찰은 피의자 인적사항과 성별 등 공소장 내용을 최근 정정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부고]

    ●이희문(전 장은신용카드 상무이사)희창(한국능률협회인증원 연구원)희태(아시아나항공 상무이사)희곤(아카데미기공소 소장)씨 모친상 이웅섭(전 농협중앙회 지점장)씨 장모상 7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9일 오전 7시30분 (02)2650-2743 ●송관영(전 대한해운 상무·윌슨코리아 고문)씨 별세 7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9일 오전 (02)2258-5953 ●백지현(대전기독요양병원 진료원장)수현(메리츠종금증권 감사)종현(천안백피부과 원장)인숙(미백약국 대표)현숙(서대전여고 교사)씨 모친상 신명호(사업)왕성근(충남대병원 정신과 교수)씨 장모상 6일 대전 충남대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042)257-1705 ●유경종(하이트맥주 부장)광종(대진엔지니어링 대표)학(자영업)씨 부친상 7일 인천 예지요양병원, 발인 9일 오전 7시 (032)765-6441 ●문철(총신대 법인차장)성철(티유미디어 매니저)숙희(샐러드마스터 코엑스지사장)선희(피아노 강사)씨 모친상 유영란(무용 강사)최정문(한국애니메이션고 교사)씨 시모상 이재원(강일고 교사)김광식(장영건설 소장)씨 장모상 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0일 오전 7시 (02)3010-2261 ●이경욱(청주 시민신문 편집장)씨 모친상 7일 청주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30분 (043)224-2897 ●변홍(동일알루미늄 상무)준(홍콩 거주)씨 모친상 박영서(미국 거주)오범택(태영건설 과장)씨 장모상 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0일 오전 8시 (02)3010-2237 ●서항석(전 성심학원 원장)씨 부인상 세일(파이온파트너스 사원)씨 모친상 박찬승(삼천리 과장)씨 장모상 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9일 오전 10시30분 (02)3010-2251 ●이상형(한국은행 정책총괄팀 차장)씨 장인상 7일 일산 백병원, 발인 10일 오전 7시30분 (031)910-7443 ●윤종덕(삼성중공업 홍보팀 차장)종수(LG생활건강 대리)씨 부친상 공희택(SK네트웍스 워커힐 상무)씨 장인상 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9일 오전 7시 (02)3410-6909
  • “檢, 한총리 부실수사” 여야 한목소리 성토

    “檢, 한총리 부실수사” 여야 한목소리 성토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수사의 문제점을 질타했다. 줄곧 검찰의 ‘우군’ 역할을 해왔던 한나라당 의원들도 이날만은 예외였다. 검사장 출신의 한나라당 이한성 의원은 현안보고를 위해 출석한 이귀남 법무부 장관에게 “총리공관에서 오찬 뒤 손님을 배웅해야 하는 그 짧은 시간에 한 전 총리가 돈을 처리했다는 공소사실이 공감이 갈 만한 합리적 추론인지 모두 검증을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 장관은 “그런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는 점까지 염두에 두고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기소한 것”이라고 답했다. 특수부 검사 출신의 같은 당 박민식 의원은 검찰이 14쪽짜리 보도자료를 내고 법원의 판결을 반박한 것을 문제삼았다. 박 의원은 “판사는 판결로 말하고 검사는 공소장으로 말한다.”면서 “그냥 ‘아쉽다. 항소심에 가서 다투겠다.’고 하면 되지 준사법기관이 이렇게 감정적으로 지르는 식으로 성명서를 내면 국민이 혼란스럽게 생각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소속 법사위원들의 검찰 성토는 한 전 총리에 대한 수사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부·여당에 역풍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는 당내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야당 의원들은 새롭게 시작된 수사와 강압수사 의혹을 도마에 올렸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한 전 총리의 무죄가 확실해지자 갑자기 별건수사를 들고 나와 서울시장에 출마하지 못하도록 ‘정치 개입’을 하는 검찰은 지구상에서, 대한민국에서 없어져야 한다.”면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강압·별건수사와 피의사실 공표를 하지 않겠다고 위증한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은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은 “판결문에 검찰이 강압수사를 하고,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의 다른 범죄혐의를 봐주는 내용이 다 나와 있어 대검 감찰보고서를 보는 듯했다.”고 꼬집었다. 한편 곽 전 사장이 민주당 의원들에게 10만달러를 줬다고 진술했다는 이 장관의 지난 12일 대정부질문 답변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공판조서에는 곽 전 사장이 검찰에서 10만달러를 한 전 총리에게 준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는 취지의 문답만 오갈 뿐 어디에도 민주당 의원들에게 돈을 줬다는 내용은 없다.”고 따졌다. 이에 이 장관은 “진의와 상관없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언급해서 불편하게 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與 일각 “‘한명숙 별건 수사’는 부적절”

    與 일각 “‘한명숙 별건 수사’는 부적절”

     검찰이 한명숙 전 총리의 추가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대한 ‘별건 수사’에 나선 것과 관련,한나라당 일각에서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들은 검찰의 수사·기소가 부실했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별건수사를 하는 것은 정치적인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에 나선 원희룡 의원은 12일 평화방송,CBS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검찰의 수사와 기소가 상당히 부실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면서 “검찰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손상을 받았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별건수사에 대해 “배나무 아래서 갓 고쳐쓰는 모양새”라고 비판한 뒤 “검찰은 신중하고 현명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 “이 시점에서 또 수사를 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옳지 않은 태도”라고 지적하면서 “지방선거가 끝나고 난 뒤, 증거가 있다면 당당히 수사해야 하는 것이지 지금 또 다시 수사를 하는 것은 오해를 받기 충분하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인 홍 의원은 “한 전 총리가 무죄 판결이 나는 과정에서 검사의 수사도 엉성했고, 법원도 매끄럽게 재판을 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법원이 검찰에 공소장 변경을 요구하고, 검사의 심문권을 제한한 것이 검찰의 반발을 사게 됐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1심에서 무죄가 날 것 같으니까 또 하나를 찾겠다는 것은 검사가 당당한 태도가 아니다.”라면서 “관련 증거를 모으거나 참고인 조사를 진행할 수는 있겠지만 한 전 총리에 대해서는 지방선거가 끝나면 직접수사를 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 진행 상황을 언론에 노출시키는 것은 선거에 영향력을 주기 위한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 “언론에 절대 노출시키지 말고 밀행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는 남경필 의원도 “검찰이 한 전 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혐의에 대한 별건 수사를 부각시켜 그를 ‘잔다르크’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성식 의원도 지난 10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또 다른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검찰의 변명은 궁색하고 ‘뜻대로 안 되니 다른 것으로 또 물고 늘어진다’는 불신만 가중시킬뿐”이라며 수사 중단을 요구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건설사 등 3곳 전격 압수수색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5만달러 뇌물수수 의혹사건 선고를 하루 앞둔 8일 검찰이 한 전 총리가 수억원대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정황을 잡고 건설업체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그러나 새로운 혐의에 대해 ‘5만달러’ 기소사건과 별도로 수사할 방침이어서 9일로 예정된 선고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기동)는 한 전 총리가 경기 고양시 건설업체 H사의 한모(49) 전 대표에게서 10억원 가량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단서를 포착해 H사와 자회사인 K사, 회계법인 등 3곳에 수사관들을 보내 재무제표와 회계장부 일체, 감사자료,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또 사기 등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한 전 대표를 소환해 한 전 총리에게 돈을 건넨 정황 등을 추궁했다. 한 전 총리가 공기업 사장 인사청탁과 함께 2006년 12월20일 총리 공관에서 곽영욱(70·구속) 전 대한통운 사장에게서 5만달러를 받은 혐의와는 별개 사건이라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2008년 5월 부도가 난 H사의 채권단이 회사의 자금 흐름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한 전 대표가 68억원을 빼돌려 이 가운데 일부를 한 전 총리에게 건넨 의혹이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변론을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도 있지만, (5만달러 수수의혹사건에 대한) 일단 법원의 판단을 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변호인 측 조광희 변호사는 “검찰이 어떤 이유로 압수수색을 했는지 전혀 모른다.”면서 “한 전 총리에게 오해를 받을 만한, 짚이는 일이라도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9일 예정된 한 전 총리 사건의 판결은 재판부가 곽 전 사장의 진술을 얼마나 신빙성 있게 받아들일지에 따라 유·무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뇌물공여자의 자백 진술만 있고, 직접적인 증거는 없는 전형적인 뇌물사건이기 때문이다. 유죄라면 한 전 총리가 정치적으로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고, 무죄라면 검찰이 정치적 이유로 무리한 기소를 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검찰은 “곽 전 사장이 돈을 건넸다는 점을 일관성 있게 진술했다.”며 유죄로 주장한다. 특히 이번 사건은 최고위급 공직자의 뇌물수수 사건으로 정치적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이 같은 내용의 최종 의견서 70쪽과, 증거관련 의견서 50쪽을 6일 재판부에 제출했다. 반면 변호인 측은 “뇌물공여자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고, 돈 전달과정도 비합리적”이라며 반대 의견 의견서를 7일 재판부에 냈다. 곽 전 사장은 검찰조사에서 “돈 봉투를 직접 건네줬다.”고 말했다가 3월11일 2차 공판 때부터 “오찬장 의자에 두고 왔다.”고 진술을 바꿨다. 결국 검찰은 재판부의 권유에 따라 공소장을 변경했다. 정은주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정세균 “곽영욱 오찬 올줄 몰랐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뇌물수수 재판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26일 공소장을 변경했다. 검찰은 “곽영욱(70) 전 대한통운 사장이 총리공관 오찬장에서 한 전 총리가 보는 앞에서 돈을 의자 위에 올려놓는 방법으로 돈을 건네줬다.”고 좀 더 구체적으로 공소장을 변경했다. 원래 공소장에는 “양복 주머니에 들어있던 2만, 3만달러가 든 편지봉투 2개를 한 전 총리에게 건네줬다.”고만 되어 있다. 검찰 관계자는 “추상적이던 공소장의 공소사실에서 행위를 특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네줬다고 일괄적으로 하지 말고 구체적인 행위를 지정하라는 재판부의 검토 권고를 받아들인 것이다. 공소유지가 어렵다는 안팎의 지적에 따라 특수1부와 대검 중수부 인원까지 지원받고 있는 검찰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형두) 심리로 열린 9차 공판에서 증인을 추가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우선 총리공관에서 근무했던 경호원을 추가 증인으로 채택했다. 검찰은 경호원 윤모씨의 진술이 검찰조사 때와 법정진술 때 달라 위증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다른 경호원들을 증인으로 추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총리는 공관 내에서 언제나 근접경호를 받는다.”는 윤씨의 법정진술을 뒤집기 위해 검찰은 당시 경호원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였다. 이에 대해 변호인단은 “진술 내용을 보면 당일에 대한 별 기억이 없다는 사람들인데 불러서 뭐하겠느냐.”고 반박했으나 재판부는 “검찰이 그렇게 원하는 만큼 총리공관 관리팀장과 경호원 2명을 증인으로 채택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에 대한 신문은 29일로 정해졌고, 따라서 한 전 총리에 대한 피고인 직접신문은 31일로 연기됐다. 검찰은 또 2008~2009년 한 전 총리가 곽 전 사장의 후원 아래 제주 골프빌리지에 공짜로 머물면서 골프까지 쳤다는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골프장 관계자들을 증인으로 신청했으나 재판부 제지에 막혔다. 재판부는 “변호인 측에서 관계자들의 증언을 담은 검찰 조서를 증거로 동의한 마당에 굳이 증인으로 부를 필요까지는 없고 그게 형사소송법의 취지다.”라면서 거부했다. 검찰은 당시 상황을 한 전 총리와 곽 전 사장 간의 친분을 나타내는 정황증거라고 주장했으나, 변호인단은 공소사실과 무관한 흠집내기라고 강력하게 반발해 왔다. 앞서 이날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한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오찬 참석 전에 강동석 전 장관과 곽 전 사장이 참석한다는 것을 몰랐다.”면서도 “당시 석탄공사는 경영이 최악이었고, 석탄공사에는 물류비가 중요해 물류전문가인 곽 전 사장을 검토하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조태성 김지훈기자 cho1904@seoul.co.kr
  • 검찰 “한명숙, 곽영욱 회원권으로 골프”

    검찰 “한명숙, 곽영욱 회원권으로 골프”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곽영욱(70) 전 대한통운 사장의 회원권으로 골프를 친 사실이 확인됐다며 검찰이 관련 자료를 증거로 제출했다. 이에 대해 한 전 총리 측은 “공소사실과 무관한 내용을 흘리는 흠집내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형두) 심리로 열린 한 전 총리에 대한 8차공판에서 검찰은 증거를 추가로 제출하면서 “한 전 총리는 곽 전 사장이 소유한 제주 L골프빌리지에서 2008년 11~12월 3주간 투숙했고, 2009년 7~8월에도 8일간 숙박했다. 이곳 하루 이용금액이 66만원이며, 골프도 3차례 치면서 이 가운데 한번은 곽 전 사장이 비용을 대납했다.”는 내용의 증거제출 요지를 읽었다. 검찰은 이는 한 전 총리가 별 부담없이 곽 전 사장에게서 돈을 받을 만큼 친분이 있는 사이라는 정황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제서야 증거를 내는 이유에 대해서는 “수사 때는 몰랐으나 3월19일 첩보가 들어와 지난 주말 수사관을 제주에 급파, 사실관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변호인단은 그러나 검찰의 이 같은 증거 제출에 강하게 반발했다. 백승헌 변호사는 “한 전 총리에 대한 공소사실은 2006년 12월20일 5만달러를 받았다는 것인데 그 이전에 충분한 친분관계가 있었다는 것도 아니고, 그 이후인 2008~2009년 자료를 지금 거론하는 것은 공소사실과 무관한 것”이라면서 “더구나 이런 내용을 취재나온 언론사 기자들이 많이 있는 법정에서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또 “법정은 개인의 도덕성을 판단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공소사실처럼 실제 돈을 받았느냐를 입증하는 자리”라고 덧붙였다. 검찰 측의 언론플레이가 아니냐는 것이다. 재판장인 김형두 부장판사도 “이제까지 검찰·변호인 측에서 증거자료를 낼 때 증거 제출 취지를 서면으로만 받았지, 말로써 공개적으로 언급하도록 하지 않았다.”며 검찰 측의 공개적 발언에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권오성 부장검사는 “자료의 양이 많기 때문에 그 요지를 구체적으로 언급해 주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한 전 총리는 이런 논쟁이 벌어지자 엷게 웃음만 띤 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한 전 총리 측 양정철 공동대책위원회 대변인은 한 전 총리의 제주행에 대해 “책을 쓰기 위해 강동석 전 장관의 소개로 가게 됐고, 휴가차 제주에 온 동생부부와 함께 지냈다.”고 해명했다. 또 이날 공판에서는 법정진술을 뒤집은 총리전담 경찰경호원 윤모씨에 대한 검찰의 재조사를 두고도 설전이 이어졌다. 검찰은 “21~22일 이틀간에 걸쳐 윤씨를 재조사했다.”면서 “윤씨가 위증한 사실을 일부 시인했고 조만간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변호인단은 대법원 판례를 제시하면서 “법정 증언을 마친 증인을 재조사하는 것은 위법한 것으로 불리한 증언을 막기 위한 강압수사”라고 반발했다. 재판부는 윤씨 재조사에 대한 상세한 자료를 제출받아 증인 채택 여부를 다시 판단하기로 했다. 한편 재판부가 지난 18일 곽씨가 한 전 총리에게 돈을 어떻게 건넸는지, 식사 후 테이블에 놓고 나왔는지 등을 특정하는 방향으로 공소장 변경을 검토해 보라고 한 것과 관련해 검찰은 “현재까지 검토 중이며 금요일인 26일까지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김지훈기자 cho1904@seoul.co.kr
  • “총리 되기전 제부와 골프쳤다고 들어”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임명되기 전에 골프를 쳤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는 한 전 총리가 그동안 골프를 칠 줄 몰라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에게서 골프채 세트 대신 골프모자만 성의로 받았다는 법정 증언과는 다소 어긋난다.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부장 김형두)의 심리로 진행된 한 전 총리에 대한 공판에서 검찰은 2006년 총리 지명 당시 한 총리가 “골프는 한 번인가 쳐 봤는데 너무 못해서 안 치려고 한다.”고 한 언론 인터뷰 기사를 제시하며 한 전 총리의 전 수행과장 강모씨에게 “한 전 총리가 골프를 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강씨는 “한 전 총리가 총리가 되기 전에 휴가 때 제부(弟夫)와 골프를 한 번 쳤다는 얘기를 들은 것 같다.”면서도 “총리 재직 중에 골프 치는 것을 보거나 약속을 잡아준 적은 없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변호인단은 한 전 총리가 “2004년 11월 여야 동료 의원 30명과 ‘노(No) 골프 선언’에 동참한 후로는 골프를 치지 않았다.”는 또 다른 언론 보도를 제시하기도 했다. 강씨는 또 “오찬 뒤 한 전 총리가 ‘오찬장에 뭘 두고 왔다.’며 다시 돌아간 적이 없느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그는 단언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총리가 뭔가 놓고 나왔다면 부속실 직원이 챙긴다.”며 “총리는 다시 들어간 적이 없다.”고 밝혔다. 강씨는 “한 전 총리가 달러를 사 오라고 돈(원화)을 주거나, 출처를 알 수 없는 달러를 주며 (원화로) 환전하라고 지시한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 지난 8일 공판에서 “한 전 총리 측이 수십 차례 출국했는데 달러를 구입한 흔적이 전혀 없고, 곽 전 사장에게서 받은 돈(5만달러)을 여행경비 등으로 쓴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한 전 총리의 뇌물수수 혐의 사실과 관련해 재판부의 공소장 변경 권고에 대해 검토에 들어갔다. 변경의 핵심 내용은 당초 곽 전 사장이 “총리공관 오찬자리에서 건네주었다.”는 진술을 “오찬장 자리에 두고 나왔다.”고 번복한 부분이다. 이기철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법원 ‘한명숙 공소장’ 변경 요청… 검찰 반발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뇌물수수 혐의를 심리 중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형두)가 18일 검찰에 ‘공소장 변경’을 검토하라고 요청했다. 이날 열린 6차 공판에서 한 전 총리측 변호인이 돈을 전달하는 방법에 대해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이 진술을 바꾼 점을 언급하며 검찰에 공소장을 변경할 것인지 입장을 밝히라고 하자, 검찰은 “변경 여부를 검토한 바 없고, 변경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답했다. 공소장에는 곽 전 사장이 “5만달러가 든 두 개의 봉투를 건네주었다.”고 돼 있다. 그러나 곽 전 사장이 재판 과정에서 “돈이 든 봉투를 의자 위에 올려놓고 나왔다.”고 진술을 변경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곽 전 사장의 진술에서 방법을 특정하지 않고 포괄적으로 ‘건네줬다.’고 표현했고, 여기에는 의자에 놓고 왔다는 것도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용산참사 타결] 항소심 진행 적용못해… 감형 기대

    용산참사가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유가족들과 세입자, 용산 재개발조합 등 3자는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1심 판결이 이미 나온 용산참사 재판은 현재대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검찰은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 등 혐의를 적용해 농성자들을 기소했고, 지난 10월 서울중앙지법은 “국가의 법질서 근간을 유린했다.”며 7명에 대해 징역 5~6년형을 선고했다. 이들 가운데 유족은 망루에서 숨진 이상림씨의 둘째아들 충연(36)씨뿐이다. 나머지는 전철련 간부 등 농성에 참여한 사람들이다. 검찰이 중대한 사정 변경을 감안해 자진해서 공소를 취소할 수 있지만, 형사소송법상 공소취소는 1심 판결 이전에나 가능하다. 일부 혐의를 조정하는 ‘공소장 변경’ 역시 법리 적용이 잘못됐을 때 하는 것이어서 용산참사 재판과는 관련이 없다. 항소심 공판을 맡게 된 검찰 관계자도 “합의는 서울시와 철거민들 사이의 문제이고, 기소와 재판은 사법권의 영역이기 때문에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결국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말자는 합의가 현재 진행 중인 용산참사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목은 양형뿐이다. 변호인단 주장대로 무죄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징역 5~6년형에서 감형되거나 집행유예로 낮아지는 경우다. 법원 관계자는 “사고나 과실에 대한 책임을 묻는 형사재판의 경우 피해자와의 합의 여부가 양형에 주요 참고사항”이라면서 “항소심 때 정부 차원에서 합의가 이뤄졌다는 점이 적극 부각되면 양형에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태성 김지훈기자 cho1904@seoul.co.kr
  • 곽씨로비 촉수 정세균까지?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수뢰의혹과 관련, 당시 산업자원부 장관이던 정세균 민주당 대표에게까지 곽영욱(69·구속기소) 전 대한통운 사장의 로비가 뻗쳤는지 관심이다.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권오성)는 23일 곽 전 사장에게 대한석탄공사 사장직 응모를 권유한 인물을 정 대표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 전 사장은 2006년 12월20일 총리 공관 모임에 초청받은 뒤 5만달러를 준비한 이유로 ‘정 대표가 온다는 얘기를 듣고 취업을 돕는 데 대해 (한 전 총리에게) 감사의 뜻을 전달하려 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곽 전 사장이 2006년 11월 말쯤 산자부 고위공무원으로부터 석탄공사 사장직에 도전해 보라는 언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응모 준비 중이던 곽 전 사장은 총리가 주무장관을 만나게 해준 것인 만큼 사장직이 확실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산자부 고위 공무원으로 지목된 이원걸 전 차관은 “곽 전 사장은 2007년 4월 내가 한국전력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자회사(남동발전) 사장으로 처음 만났다.”며 “곽 전 사장에게 응모하라고 전화를 한 적이 없고, 검찰에서도 그렇게 진술했다.”고 말했다.이렇게 보면 곽 전 사장이 정 대표에게 직접 로비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기업 사장은 주무장관을 통해 대통령이 임명하기 때문이다. 당시 주무장관인 정 대표를 빼고 한 전 총리에게만 로비를 벌였다는 것은 아귀가 맞지 않은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전직 국무총리와 제1야당 대표를 동시에 조사하는 데 따른 부담감 때문에 일단 한 전 총리만 기소하는 선에서 숨고르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반대로 곽 전 사장의 청탁이 한 전 총리를 통해 정 대표에게 전달됐을 수도 있다. 사실상 한 전 총리가 주도했다면, 정 대표와 곽 전 사장은 친분이 없어도 된다.이에 대해 정 대표측은 연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정 대표측 관계자는 “만약 정 대표가 연루된 부분이 있다면 정 대표나 주변인사들에 대한 조사 요구가 있었을 텐데 그런 일이 전혀 없었다.”면서 “정 대표는 사건 초기부터 ‘내 이름이 거론되더라도 놀라지 마라. 별 문제 없다.’는 말을 해 왔다.”고 전했다. 검찰은 정 대표에 대한 수사 가능성에 대해 입을 꼭 닫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한 전 총리에 대한 공소제기에 필요한 조사는 이미 다 했다고 본다.”고만 말하고 있다. 한 전 총리가 수사 대상이었기 때문에 정 대표에 대한 조사가 필요없다고 본 것인지, 정 대표를 조사하고 싶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본 것인지 애매모호한 대답이다.한편 한 전 총리에 대한 재판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한양석)에 배당됐다. 곽 전 사장이 이 재판부에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재판받고 있다는 점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총리측 조광희 변호사는 “검찰이 수사내용과 반대되는 제3자의 진술이 있음에도 이를 확보하지 않고 묵살한 흔적이 있다.”면서 “공소장을 분석한 뒤 가능하면 빨리 재판을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재판부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조태성 김지훈기자 cho1904@seoul.co.kr
  • 檢 “산자부서 곽씨에 석탄公사장 응모 언질”

    檢 “산자부서 곽씨에 석탄公사장 응모 언질”

    검찰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불구속 기소하면서 한 전 총리가 곽영욱(69·구속기소) 전 대한통운 사장의 공기업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밝힘에 따라 이를 둘러싼 한 전 총리측과의 치열한 법정 진실공방이 예상된다. 이런 까닭에 검찰과 한 전 총리측은 구체적 정황이나 진술에 대한 언급을 극도로 회피하고 있다. 진술의 일관성이 생명인 뇌물사건에서 재판 전에 자신이 쥔 ‘카드’를 먼저 내보이지 않기 위함이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곽 전 사장이 1998년 여성단체 행사를 후원하면서 한 전 총리와 친분을 맺은 뒤 계속 친하게 지내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를 이용해 공기업 사장 자리를 부탁했고, 2006년 12월20일 오찬모임에서 5만달러를 건넸다는 것이다. 검찰은 또 한 전 총리가 이 자리에서 ‘곽 전 사장을 잘 부탁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밝혔다. 눈길을 끄는 것은 순서다. 통상적으로 뇌물 사건은 청탁과 함께 돈이 건네진 다음 일이 진행된다. 그러나 검찰에 따르면 2006년 11월 말쯤 곽 전 사장은 산업자원부 고위공무원으로부터 ‘대한석탄공사 사장직에 응모해 보라.’는 전화 언질을 받고 응모를 준비 중이었다. 이런 와중에 한 전 총리의 오찬초청이 있자 이를 “사장직 얻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정세균 산자부 장관과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해 줬다.”는 뜻으로 받아들여 5만달러를 준비해 건넸다는 것이다. 한 전 총리에게 돈을 준 것이 인사에 ‘쐐기’를 박는 작업이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곽 전 사장은 한 전 총리 이전 다른 루트를 통해 로비를 벌였을 개연성도 있다. 실제 곽 전 사장은 결국 탈락하긴 했지만, 석탄공사 사장 후보에 1순위로 추천됐다. 다른 가능성도 있다. 오찬에 참석했던 강동석 전 건설교통부 장관은 “검찰은 2006년 가을쯤에 공관 모임이 있었다고 알고 있길래, 내가 12월20일이라고 확인해 줬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말이 맞다면 수사초기 검찰은 곽 전 사장 진술을 토대로 ‘2006년 가을쯤 공관 모임에서 청탁→11월말 사장직 응모 권유→사장직 탈락→대신 남동발전 사장직 권유’라는 구도를 그리고 있었다는 말이 된다. 강 전 장관의 진술 때문에 수사 내용이 뒤바뀌고, 이에 맞춰 곽 전 사장의 진술이 수정됐을 가능성도 있다. 김주현 중앙지검 3차장은 이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 채 “공기업 사장 인사 때 국무총리가 부서한다는 점에서 총리의 직무범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면서 “다른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만 대답했다. 한 전 총리측은 검찰의 기소 내용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우선 오찬 뒤 한 전 총리와 곽 전 사장이 나중에 따로 남았다는 점을 부인했다. 한 전 총리측 관계자는 “국무총리 공관에서 진행된 식사자리에서의 의전을 한번 생각해 보라.”면서 “식사가 끝났으면 의전상 제일 윗사람인 국무총리가 가장 먼저 자리를 뜨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한 전 총리측은 곽 전 사장 간의 친분도 부인하고 있다. 한 전 총리측 관계자는 “당시 모임은 흔한 연말 모임에 불과해 어떻게 마련돼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에 대한 기억마저 흐릿할 정도”라고 말했다. 조태성 김지훈기자 cho1904@seoul.co.kr
  • 기소 잘못한 검찰

    기소 잘못한 검찰

    26일 황우석 박사에 대한 1심 선고에서 재판부는 황 박사팀이 사이언스에 게재한 논문 데이터가 조작됐다고 판단하면서 ‘죄가 되지만, 죄를 물을 수 없다.’는 다소 모순된 결론을 내렸다. 검찰이 기소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황우석 박사팀의 논문 조작을 형법상 사이언스에 대한 업무방해 혐의로 처벌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검찰이 이 부분을 기소하거나 공소장 변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법원의 직권으로는 처벌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신산업전략연구원이 지원한 연구비 5억 90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면서 “피해액이 5억원 이상이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처벌할 수 있지만, 검찰이 (형량이 더 가벼운)업무상 횡령 혐의로만 기소했기 때문에 재판부가 따로 판단할 수 없어 이에 따른다.”고 설명했다. 주요범죄인 특경가법상 사기 혐의에는 무죄가 선고되고 쟁점이었던 논문 조작은 죄가 있는데도 기소하지 않았다는 법원 판단이 나오면서, 당시 매머드급 특별수사팀을 꾸려 120여일동안 수사를 진행한 검찰이 ‘머쓱’해졌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검진중 여자초등생 가슴 만졌어도 성추행”

    교사가 ‘건강검진’을 위해 여자 초등학생의 가슴을 만졌더라도 성추행에 해당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가해자의 의도보다 어린이의 성적 수치심을 적극적으로 인정해 유죄 판단을 내려 향후 성폭력 사건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대법원 제3부(주심 안대희 대법관)는 건강검진을 받겠다고 찾아온 12세 초등학생들 3명의 가슴을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서울 모 초등학교 기간제 교사 이모(60)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일부 유죄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1일 밝혔다.2007년부터 교회 인근의 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일하게 된 이씨는 양호교사가 없던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진맥을 짚어주는 행위를 하다가 검진을 받으러 온 여학생 3명의 가슴과 배, 이마 등을 만져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대법원은 피해자 3명 중 A양이 ‘가슴을 만질 때 싫은 내색과 함께 싫다는 말도 했다.’고 증언한 점과 공소장에 포함되지 않은 또 다른 여학생들이 가슴을 만질 때 적극적으로 싫다는 표현을 했거나 성폭력을 당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진술한 점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한글날 3제] 법원판결문은 아직…

    [한글날 3제] 법원판결문은 아직…

    563돌 한글날을 맞은 올해도 법원 판결문은 여전히 일반인들에게 이해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한글 맞춤법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법원은 1991년 ‘판결서 작성방식의 개선을 위한 참고사항’, 1998년 ‘판결서 작성방식에 관한 권장사항’을 만들어 판결문을 쉽게 쓰려는 노력을 해 왔다. 또 법조 실무에서도 한글전용에관한법률, 사무관리규정 또는 법원사무관리규칙에 따라 판결문과 공소장을 한글로 쓰고 있다. 하지만 최근 판결문에서도 여전히 ‘…고 봄이 상당하다.’ ‘…고 보지 못할 바 아니라 할 것이다.’라는 등의 일본식 문장표현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아무리 법적 판단에 충실한 판결이라도 소송당사자가 이해하기 힘든 판결문은 재판에 대한 승복률을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사시미’ ‘빠루’ 등의 일본어나 비속어도 형사 판결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판결문에 “범행을 위해 사시미칼 등 범행도구를 구입하여 피고인의 고시원 방에 가져다 놓았다.”는 표현이 나오는데, 일본어로 ‘생선회’라는 뜻의 ‘사시미’를 ‘회칼’로 바로잡지 않고 그대로 판결문에 사용한 것이다. 공사장에서 큰 못을 뽑을 때 사용하는 ‘배척’으로 절도를 위해 문을 뜯어내려한 도둑에 대한 판결문에서 “빠루로 문을 뜯어내고…”라는 표현도 눈에 띄었다. 또 ‘갓길’이라는 우리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견’이라는 한자어를 사용한 판결문도 1665건이 검색됐다. ‘둔치’라는 우리말 대신 ‘고수부지’를 사용한 판결문이 6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나영이 사건’ 파문] ‘재심통한 중형’ 사실상 불가능

    여덟살 여자 아이를 잔인하게 성폭행해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장애를 남긴 50대의 범죄행각이 낱낱이 드러나면서 범인이 더 무거운 형을 받을 수 있게 다시 재판에 처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현행 법체계 상 범인을 두 번 단죄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네티즌 “재심해서 중형선고를” 1일 현재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토론방인 아고라 청원게시판에는 ‘나영이 사건’과 관련해 140여개의 청원이 올라와 있다. 대부분 12년형은 납득할 수 없으며, 보다 중형을 선고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법정최고형 선고와 피해배상을 요구하는 청원에는 39만여명이나 서명을 했다. 범인이 나영이의 목을 졸라 기절시키고 심한 부상을 입은 나영이를 방치한 채 도주한 것은 강간치상죄가 아니라 살인미수죄에 해당한다는 목소리도 비등하다. 한 네티즌은 “나영이 사건은 성폭행이 아니라 살인미수”라면서 “그에 맞게 무기징역이나 사형을 선고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범인이 저지른 짓은 단순한 성폭행 상해의 범위를 뛰어넘는다.”면서 “나영이 사건을 살인미수와 고문죄로 새로 재판을 청구해달라.”고 청원을 올렸다. 추석 연휴 동안 촛불집회를 하자는 청원도 적지 않다. 한 네티즌은 “촛불집회에서 나영이 사건의 재심, 아동성폭행 및 유괴 등에 대한 특별법 제정을 비롯해서 중대 사건에 필수적으로 국민참여재판을 도입하자고 요구하자.”고 제안했다. ●같은 사건 두 번 단죄 못해 하지만 일사부재리의 원칙상 범인을 다시 법정에 세울 수는 없다. 어떤 사건에 대해 일단 판결이 확정되면 같은 사건을 다시 소송으로 심리·재판하지 않는다는 것이 형사소송법의 기본 원칙이기 때문이다. 공판 과정에서 공소장을 변경했다면 모르겠지만 확정판결이 나온 뒤 검찰이 같은 사안에 대해 법률적 평가를 달리해서 다시 기소하는 것 역시 원칙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네티즌들이 요구하는 것처럼 살인미수죄로 다시 재판을 구할 수 없다. 예외적으로 특별소송절차로 마련된 ‘재심’ 절차가 있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 재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형사소송법상 원판결의 증거물이나 증언 등이 허위라는 사실이 확정 판결로 드러난 경우, 원판결에 관여한 법관이나 검사가 직무에 관한 죄를 범한 것이 증명된 경우 등에만 재심이 가능하다. 김영진 대전대 법경찰학부장은 “검찰이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할 사건을 잘못 기소한 것이라면 그 위법성을 따져 재심을 청구하는 것도 가능은 하겠지만, 절차 등을 생각해봤을 때 어려운 일”이라면서 “다만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을 때 법원이 국민의 법감정을 고려해 보다 엄중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주의를 환기시키자는 취지에서 가능성을 제기할 필요는 충분히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범행·적용한 법조항 명시않은 기소 무효”

    공소장에 범죄사실과 적용 법조를 허술하게 기재한 기소는 무효라는 대법원 판결이 내려졌다. 대법원 제2부(주심 양창수)는 철거반대 시위 도중 경찰의 해산명령에 따르지 않아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모(47·여)씨에 대해 무죄 판결한 원심을 파기, 사건을 서울중앙지법 합의부에 돌려보냈다고 6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해 4월 서울 신당동 흥인·덕운상가 재건축 공사장 출입구를 막고 시위를 벌이면서 경찰의 해산명령에 불응한 이씨를 업무방해 및 집시법 제20조 2항(해산명령불응)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재판부는 검찰이 공소장에서 해산명령이 내려진 이유를 제대로 기재하지 않은 것을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집시법 제20조 2항은 ‘1항에 따른 해산명령을 받은 집회 참가자는 지체없이 해산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검찰은 공소장에 집시법 제20조 2항 위반이라고만 했을 뿐 해산명령의 근거가 되는 이씨의 범행과 적용법조항을 밝히지 않았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공소범위를 확정하지 못해 피고인의 방어권 행사에 실질적인 불이익을 주는 것이어서 공소제기 절차가 위법하여 무효”라고 밝혔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사형선고 받고도 소신 안굽힌 분 감사원장 임명뒤 일절 간섭안해”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사형선고 받고도 소신 안굽힌 분 감사원장 임명뒤 일절 간섭안해”

    “인간으로서 감내하기 힘든 고난을 오직 강인한 의지로 극복해 오셨다.” 20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입관식을 지켜본 한승헌(75) 전 감사원장은 평생 동지의 마지막 모습을 이처럼 뼈에 사무치게 기억했다. 김 전 대통령은 생전에 한 전 감사원장에 대해 “한승헌 변호사는 무슨 일을 맡겨도 안심된다.”고 자랑했다. 김 전 대통령과 격의없이 농담을 주고 받은 몇 안 되는 인사 가운데 한 명이라고 한다. 한 전 감사원장은 1970년 월간지 ‘다리’의 필화사건을 변호하며 김 전 대통령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74년 김 전 대통령이 선거법 위반혐의로 기소됐을 때 변호를 맡았고 80년 5월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때는 육군교도소에서 같이 복역했다. 93년 ‘김대중씨 납치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모임’ 공동위원장, 98년 국민의 정부 초대 감사원장을 역임했다. 지금은 ‘김대중 자서전 편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 전 감사원장이 김 전 대통령을 처음 만났던 것은 월간지 ‘다리’ 창간 1주년 기념식이다. 민주주의를 역설하는 강연이었는데 가는 곳마다 청중이 초만원이었다. 정치인으로서 소신과 패기에 마음이 끌렸다고 한다. 73년 8월 일본으로 납치됐던 김 전 대통령이 생환하자, 정부는 67년 대선 때의 발언을 문제삼아 선거법 위반혐의로 김 전 대통령을 기소했다. 한 전 감사원장은 “가택연금으로 운신이 자유롭지 않았던 김 전 대통령 대신 이희호 여사가 나를 찾아와 변호를 의뢰했다. 매일 아침 동교동으로 가서 대책을 상의했다. 그러던 중 내가 75년 3월 반공법 위반혐의로 구속되자 김 전 대통령은 갈현동 집에 찾아와 어머님과 아내를 위로하셨다.”고 전했다. 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은 ‘신군부의 정권탈취에 가장 큰 장애물인 김대중을 제거하기 위한 사건’이라고 한 전 감사원장은 못박았다. 공소장 낭독에 걸린 시간만 해도 1시간27여분. 그런데도 “사형 선고를 받고 소신을 굽히지 않을 정도로 생사에 초연했다.”고 회상했다. 감사원장 취임 초기 때 대통령이 감사원을 간섭할 경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범 답안’을 만들었지만 결국 그 답안을 한번도 쓴 적이 없었다고 한다. “김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남북 화해를 이끌어 내며 노벨평화상까지 받은 한국인의 자랑이다. 아직 나라에 걱정거리가 많은데 그 분의 빈자리가 너무도 크다.”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정책진단] “증거·진술 최우선”… 보통사람들의 法균형은 탁월했다

    [정책진단] “증거·진술 최우선”… 보통사람들의 法균형은 탁월했다

    “피고인은 무죄” 지난 1월20일 서울서부지법 형사법정. 강간치상 혐의로 기소된 키르기스스탄인 A(24)씨가 눈물을 쏟아냈다. 배심원 9명과 재판장에게 허리 굽혀 “고맙다.”라고 울먹이며 인사했다. 배심원이 참여한 형사재판(국민참여재판)에서 외국인 피고인이 참여한 것도, 그가 무죄를 받는 것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피해자 B(25·여)씨는 A씨가 한남동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성폭행하려다가 반항하자 머리와 손목을 때렸다고 주장했다. 반면 A씨는 “주점에서 손님과 싸우다 손목을 다친 피해자를 치료해주려고 집에 왔고, 그가 (성관계) 거절 의사를 밝혀 그만뒀다.”고 맞섰다. 증인 6명을 불러 이틀간 심리한 배심원단은 만장일치로 무죄 평결을 내렸고,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국민참여재판은 2008년 1월1일 시범 도입된 이후 지난 5월31일까지 86건(피고인 90명)이 진행됐다. 이 가운데 9명(10%)이 무죄 판결을 받았다. 같은 기간 비슷한 형사사건의 무죄율(2.9%)과 비교할 때 3배 정도 높은 수치다. 이영미 변호사는 “피고인이 유·무죄를 다투는 경우 검찰 수사기록보다 재판에 제출된 증거, 증인진술을 중시하는 참여재판이 유리한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배심원 평결-재판부 판결 87% 일치 배심원의 평결과 재판부의 판결은 대부분 일치했다. 75건(87.2%)이 같았고 그 가운데 68건(91.8%)이 배심원의 양형의견과 선고형량이 비슷했다. 차이가 있어도 징역 2년 미만이었다. 결과가 엇갈린 11건(12.8%) 가운데 8건은 배심원이 무죄 평결을 내렸지만, 재판부가 유죄 판결을 내린 경우였다. 만약 배심원의 뜻을 재판부가 받아들였다면 참여재판 무죄율은 20%를 웃돌았을 것이다. C(43)씨는 2008년 10월30일 새벽 1시쯤 인천 부평구의 한 사우나에서 종업원 D(50·여)씨와 술을 마시고 숙소로 들어가 D씨를 폭행하고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C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고 배심원 9명은 피해자 진술에 일관성이 없다며 무죄로 평결했지만, 재판부는 유죄로 인정해 징역 3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판결은 또다시 뒤집혔다. 항소심 재판부가 배심원단의 평결대로 무죄를 선고한 것이다. 검찰이 상고해 이 사건은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부산지법 고종주 부장판사는 ‘국민참여재판 원년의 회고와 전망’이라는 논문에서 “보통 사람들의 법상식이 상당한 정도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았다.”고 평했다. ●무죄율 10%… 배심원 재판만족도 높아 배심원들도 재판에 대해 높은 만족도를 표현했다. 참여재판이 끝난 후 진행된 설문 조사에서 배심원 95.2%는 수행한 직무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또 심리 시간 내내 집중했고(90.5%), 재판내용을 잘 이해했다(86.7%)고 덧붙였다. 이에 대법원은 7월1일부터 ‘국민의 형사재판에 관한 규칙’을 개정해 참여재판 대상범죄를 살인, 강도상해, 상해치사, 강간상해 등 기존의 사건에서 3000만원 이상의 뇌물, 상습강도, 준강간으로 확대했다. 그러나 문제는 예상보다 저조한 재판 건수. 대법원은 시범실시기간 동안 연간 100여건의 참여재판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2008년에는 60건, 올해는 6월12일까지 26건이 실시됐다. 특히 신청건수가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114건이 접수된 것에 비해 올해는 같은 기간 에 91건만이 신청됐다. 참여재판 신청기일이 촉박하고, 피고인이 제도를 잘 모르고 있다는 점이 이유로 분석된다. 법률상 참여재판은 피고인이 검찰 공소장을 받은 지 7일 안에 신청해야 한다. 그러나 이때는 피고인이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거나 선임했더라도 이 기간에 참여재판을 신청하는 것이 좋을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인천지법 이동근 부장판사는 “피고인이 충분히 시간을 갖고 참여재판 선택 여부를 결정하도록 신청기일을 공판기일 개시 전이나 공판준비기일 종결 전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피고인 참여재판 신청기일 확대해야 더욱이 피고인 대다수가 참여재판이 무엇인지 모르는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대법원이 지난 5월 참여재판 대상범죄 피고인 119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1명(84.8%)이 참여재판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했다. 참여재판을 신청하지 않은 이유(복수가능)에 대해 ‘잘 몰라서’(72명), ‘배심원 앞에서 재판받는 것이 싫어서’(29명), ‘판사나 검사가 싫어해 불이익을 받을 것 같아서’(26명) 순으로 꼽았다. 법원의 참여재판 배제가 엄격한 것도 걸림돌로 지적됐다. 지난해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접수된 314건 가운데 법원이 배제한 사건은 78건(24.8%). 증인을 확보하기 어렵다(13건)거나 피고인이 정신이상 증세를 보인다(10건), 자백사건으로 쟁점이 없다(10건)는 등의 이유에서였다. ‘용산참사’처럼 증인 수가 많고 쟁점이 복잡하다는 이유로 참여재판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경우도 6건 있었다. 박미숙 형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재판부가 국민적 관심이 많은 사건을 참여재판으로 진행할 의지가 있어야 참여재판을 활성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천신일 “청탁대가로 받은 돈 아니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로비 부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된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의 공판에서 검찰이 수모를 겪었다. 3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규진) 심리로 열린 첫 번째 공판에서 검찰은 천 회장 측 변호인에게서는 “법 적용을 잘못했다.”는 ‘가르침’을, 재판부로부터는 “공소장을 정리해서 다시 제출하라.”는 ‘지적’을 받았다. 천 회장 측은 공판에서 파워포인트 자료를 준비해가며 알선수재·조세포탈·증권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고, 검찰의 잘못된 법 적용까지 지적했다. 천 회장 측은 “지난해 8월 베이징에서 받은 15만위안(약 2500만원)은 레슬링협회 부회장인 박 전 회장이 회장인 천 회장에게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써달라고 준 것이며, 선수단을 위해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천 회장 측 변호인단은 “유상증자로 태광실업 계열사들이 세중게임박스의 주주가 됐는데 투자금을 손비 처리해 달라고 했다는 검찰의 주장은 회사법의 원칙도 제대로 모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 회장 측은 임직원 명의의 차명 주식을 매매 형식으로 자녀에게 넘긴 사실은 인정했지만 대주주의 대량보유신고 의무를 위반한 것 외에는 법리적으로 탈세를 했거나 시세조종으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 천 회장 측 검사 출신 변호사가 “증여세 포탈은 수증자인 세 자녀들에게 적용될 혐의를 천 회장에게 적용한 것인데, 이는 하나로 묶어서 기소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포탈세액을 따로 적용해 공소제기를 해야 한다.”고 후배 검사들을 가르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이와 함께 재판부는 “검찰이 공소사실 각 항별로 의율 적용법조항을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않았고, 공소장에는 2006년 양도세 포탈 범죄 사실만 기재됐는데 별지의 범죄일람표에는 2007년 내용도 들어가 있다.”면서 정리해서 서면으로 제출할 것을 검찰에 요청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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