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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독일에서 배운다] 과감한 일자리 개혁·안정된 국정운영으로 ‘統獨 대박’

    [통일독일에서 배운다] 과감한 일자리 개혁·안정된 국정운영으로 ‘統獨 대박’

    “(크림 합병에 대해)주민 투표도, 푸틴의 승인도 모두 불법이며 러시아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날린 일갈이다. 1990년 통일을 계기로 독일은 달라졌다. 3억 인구의 유럽연합(EU)을 대표하는 강한 독일이 됐다. 경제 대국을 넘어 정치대국에까지 이르렀다. 지난해 무역흑자만 1989억 유로로 전년보다 4.9%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확실한 과거 청산과 안정된 국정, 탄탄한 경제 등 통일 이후 독일은 세계 모범 국가로 자리 잡았다. 비슷한 처지의 한국이 눈여겨보아야 할 살아있는 유산이며, 한국이 나아가야 할 미래다. ●2003년 시간선택제 확대 ‘하르츠 개혁’ 성공 통일 이후 10년간 경기침체에 빠져 ‘유럽의 환자’로 불리는 상황이 되자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이끄는 사회당(SPD) 정부는 2003년 ‘하르츠 개혁’을 추진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 파견근로 등에 대한 차별 금지와 복지 개선이 주요 내용이었다. 특히 상황에 따라 근로시간대를 고를 수 있는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기혼 여성의 취업률을 크게 높였다. 현재 독일의 15∼64세 여성 가운데 71.5%가 경제활동에 참가할 정도다. 연합군의 폭격에 만신창이가 됐던 구 동독지역의 도시 드레스덴은 통일 후 대규모 돈을 투자해 첨단과학기술 산업을 유치하면서 과학비즈니스의 대표도시가 됐다. 과감한 개혁과 투자로 2004년 64.3%였던 고용률은 지난해 말 76.7%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올해 6.8%로 통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빌리 브란트, 유대인 위령탑에 무릎 꿇고 사죄 1970년 12월 7일 폴란드 바르샤바의 유대인 위령탑 앞. 빌리 브란트 당시 서독 총리가 이곳을 찾았다. 그는 이곳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렸다. 세계 언론은 “그날 무릎을 꿇은 것은 한 사람이었지만, 일어선 것은 독일 전체였다”고 평가했다. 독일은 이처럼 과거사에 대한 사죄와 참회를 위해 노력해왔다. 1995년 1월 27일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해방 50주년을 맞아 이날을 과거의 잘못을 기억하는 날로 지정했다. 나치에 끌려가 노역을 한 개개인에게 국가가 배상하는 기관도 발족했다. 나치 전범에 대한 공소시효도 없앴다. 고상두 연세대 유럽정치학 교수는 “독일은 실정법상 문제와 화합 차원에서 가해자의 사법적 처리보다는 피해자 고통분담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과거진상위원회를 운영하고 백서 발간, 공청회 등을 통해 배상과 명예회복에 힘썼다. 통일 한국이 북한 인권문제 해결 시 참고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1992년 이후 총리 3명뿐… 성공적 정치 개혁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경기침체에 빠진 이탈리아와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차이를 정치에서 찾았다. 1992년 이후 이탈리아에서는 14번의 정권교체가 있었던 반면 독일에서는 총리가 3명에 그쳤다. 총리를 중심으로 국정 운영에 힘을 모아 성공적인 개혁 정책을 펼쳤다는 것이다. 찬반양론이 존재하지만 정당 득표율에 비례해 의석수를 배분하는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나 연정 등도 도움이 됐다. 이렇듯 안정된 국정운영은 독일이 정치대국으로 성장하는 발판이 됐다. 우크라이나 사태에서도 메르켈 총리는 푸틴과 협상을 통해 유럽안보협력기구의 진상조사기구 설치를 이끌어내는 등 중재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개구리 소년, 이형호 유괴살인사건까지..‘재수사 할 수 없는 이유는?’

    개구리 소년, 이형호 유괴살인사건까지..‘재수사 할 수 없는 이유는?’

    ’이형호 유괴살인사건,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 24일 오후 포털사이트 다음 실시간 검색어에 ‘이형호 유괴살인사건’과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이 잇달아 등장했다. 이 두 사건은 아직까지 범인이 잡히지 않은 채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먼저 ‘이형호 유괴살인사건’ 은 지난 1991년 1월 29일 놀이터에서 놀던 이형호 군이 납치된 사건이다. 당시 유괴범은 납치 당일 이형호 군의 목숨을 담보로 돈 7천만원과 카폰이 있는 차를 요구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형호 군은 납치 43일 만에 테이프와 끈으로 눈과 귀, 입, 손과 발을 묶인 채 한강둔치 배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이가 살아있을 것이라 믿었던 형호 군의 부모들은 수많은 유인에 잔혹하게 농락당했다. 비구폐쇄로 인한 질식사를 당한 형호 군은 현대 법의학으로 확인한 결과 납치 후 폭력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이형호 유괴살인사건’은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재조명되기도 했다.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은 지난 1991년 3월 26일 대구 달서구 성서초등학교에 다니던 초등학생 5명이 와룡산으로 도룡뇽 알을 잡기 위해 나섰다 실종된 사건으로 아직 미제로 남아 있다. 당시 소년들이 실종된 와룡산 일대를 50만 명의 군경이 샅샅이 뒤졌지만 흔적조차 발견하지 못했다. 이후 지난 2002년 9월 26일 와룡산으로 도토리를 주우러 갔던 등산객에 의해 개구리 소년 5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유골 4구와 신발 5켤레가 나왔고 돌과 흙으로 유골을 은닉한 흔적이 있어 법의학팀은 소년들이 살해됐다고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은 2006년 15년의 공소시효가 만료되면서 미제로 남았다. 이 사건 역시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 의해 재조명 됐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화성연쇄살인사건, 개구리 어린이 실종살해사건, 이형호 유괴 살해사건은 살인범들에 대한 공소시효를 25년으로 늘리는 법이 제정되기 전에 이미 공소시효가 만료돼 재수사가 불가능한 상태” 라며 공소시효 폐지의 문제를 다시 한 번 공론화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 ‘개구리 소년’ ‘이형호 유괴살인사건’은 어떻게 영구 미제사건이 되었나

    ‘개구리 소년’ ‘이형호 유괴살인사건’은 어떻게 영구 미제사건이 되었나

    ‘개구리 소년’ ‘이형호 유괴살인사건’ ‘미제사건’ 1990년대 미제 사건인 ‘개구리 소년’ 사건과 ‘이형호 유괴살해사건’이 화제에 올랐다. ’개구리 소년’ 사건은 1991년 3월 26일 대구 달서구 성서초등학교에서 초등학생 5명이 한날한시에 사라진 사건을 말한다. 50만명의 군경이 소년들이 실종된 와룡산 일대를 샅샅이 뒤졌지만 소년들의 흔적조차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11년 만인 2002년 와룡산에서 유골 4구와 신발 5켤레가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돌과 흙으로 유골을 은닉한 흔적이 있었다. 현장을 조사한 법의학팀은 실종됐던 소년들이 살해됐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사건의 실체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고 2006년 15년의 공소시효가 만료되면서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이형호 유괴살인사건은 지난 1991년 1월 29일 놀이터에에서 놀던 이형호군이 납치된 사건이다. 당시 유괴범은 납치 당일 이형호군의 목숨을 담보로 돈 7000만원과 카폰이 있는 차를 요구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형호 군은 납치 43일 만에 테이프와 끈으로 눈과 귀, 입, 손과 발을 묶인 채 한강둔치 배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형호 유괴살인사건’은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재조명됐고 이 사건을 토대로 영화 ‘그놈 목소리’가 제작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옥소리 이탈리아인 남편, 간통 혐의 수배 상태…한국 올 수 있나

    옥소리 이탈리아인 남편, 간통 혐의 수배 상태…한국 올 수 있나

    옥소리 남편, 현재도 간통 사건으로 수배 상태…입국하면 무슨 일이? 배우 옥소리의 복귀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옥소리의 남편이 현재 수배 중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21일 한 매체에 따르면 옥소리의 남편으로 알려진 이탈리아 요리사 G 씨는 현재 국내 사법기관으로부터 수배 중인 상태다. 보도에 따르면 G 씨는 옥소리의 간통 사건이 일어났던 2007년 당시 해외에 거주 중이었기 때문에 검찰이 기소 중지했다. 기소 중지 기간에 해외로 출국하면 그 기간만큼 공소시효에서 제외돼 현재 옥소리 간통 사건은 끝난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옥소리의 남편 G 씨는 수배 단계가 낮아 국내에 입국할 경우 곧바로 체포되는 것은 아니지만, 입국 사실이 검찰에 통보돼 출석 요구에 응해야 한다. 옥소리는 방송 중단 7년 만에 최근 tvN ‘택시’에 출연해 이탈리아 남편과의 재혼과 두 아이 출산 사실을 밝혔다. tvN 택시 제작진은 언론 인터뷰에서 “옥소리 씨 남편과 관련된 사실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제작 관계자는 “사실을 알았다면 옥소리를 섭외하지 않았을 것이다. 본인도 제작진에 이런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제작진도 당황스러워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또 “만약 방송 내용에서 문제가 될 만한 발언이 있다면 편집할 가능성이 있다. 일단 수배는 옥소리 개인적인 일이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옥소리 남편, 입국하면 검찰에 통보된다니 못 들어올 듯”, “옥소리 남편, 한국에는 이제 못 들어오는 걸까”, “옥소리 남편, 수배 사실 정말 깜짝 놀랄만한 일이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옥소리 남편, 현재도 간통 사건으로 수배 상태…입국하면 무슨 일이?

    옥소리 남편, 현재도 간통 사건으로 수배 상태…입국하면 무슨 일이?

    옥소리 남편, 현재도 간통 사건으로 수배 상태…입국하면 무슨 일이? 배우 옥소리의 복귀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옥소리의 남편이 현재 수배 중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21일 한 매체에 따르면 옥소리의 남편으로 알려진 이탈리아 요리사 G 씨는 현재 국내 사법기관으로부터 수배 중인 상태다. 보도에 따르면 G 씨는 옥소리의 간통 사건이 일어났던 2007년 당시 해외에 거주 중이었기 때문에 검찰이 기소 중지했다. 기소 중지 기간에 해외로 출국하면 그 기간만큼 공소시효에서 제외돼 현재 옥소리 간통 사건은 끝난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옥소리의 남편 G 씨는 수배 단계가 낮아 국내에 입국할 경우 곧바로 체포되는 것은 아니지만, 입국 사실이 검찰에 통보돼 출석 요구에 응해야 한다. 옥소리는 방송 중단 7년 만에 최근 tvN ‘택시’에 출연해 이탈리아 남편과의 재혼과 두 아이 출산 사실을 밝혔다. tvN 택시 제작진은 언론 인터뷰에서 “옥소리 씨 남편과 관련된 사실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제작 관계자는 “사실을 알았다면 옥소리를 섭외하지 않았을 것이다. 본인도 제작진에 이런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제작진도 당황스러워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또 “만약 방송 내용에서 문제가 될 만한 발언이 있다면 편집할 가능성이 있다. 일단 수배는 옥소리 개인적인 일이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옥소리 남편, 입국하면 검찰에 통보된다니 못 들어올 듯”, “옥소리 남편, 한국에는 이제 못 들어오는 걸까”, “옥소리 남편, 수배 사실 정말 깜짝 놀랄만한 일이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옥소리 남편, 간통 사건으로 여전히 수배…만약 입국하면?

    옥소리 남편, 간통 사건으로 여전히 수배…만약 입국하면?

    옥소리 남편, 간통 사건으로 여전히 수배…만약 입국하면? 배우 옥소리의 복귀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옥소리의 남편이 현재 수배 중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21일 한 매체에 따르면 옥소리의 남편으로 알려진 이탈리아 요리사 G 씨는 현재 국내 사법기관으로부터 수배 중인 상태다. 보도에 따르면 G 씨는 옥소리의 간통 사건이 일어났던 2007년 당시 해외에 거주 중이었기 때문에 검찰이 기소 중지했다. 기소 중지 기간에 해외로 출국하면 그 기간만큼 공소시효에서 제외돼 현재 옥소리 간통 사건은 끝난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옥소리의 남편 G 씨는 수배 단계가 낮아 국내에 입국할 경우 곧바로 체포되는 것은 아니지만, 입국 사실이 검찰에 통보돼 출석 요구에 응해야 한다. 옥소리는 방송 중단 7년 만에 최근 tvN ‘택시’에 출연해 이탈리아 남편과의 재혼과 두 아이 출산 사실을 밝혔다. tvN 택시 제작진은 언론 인터뷰에서 “옥소리 씨 남편과 관련된 사실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제작 관계자는 “사실을 알았다면 옥소리를 섭외하지 않았을 것이다. 본인도 제작진에 이런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제작진도 당황스러워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또 ”만약 방송 내용에서 문제가 될 만한 발언이 있다면 편집할 가능성이 있다. 일단 수배는 옥소리 개인적인 일이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옥소리 남편, 수배 중이라니 충격적이네”, “옥소리 남편, 그럼 우리나라로 돌아오지 않는 건가”, “옥소리 남편, 수배 깜짝 놀랐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음식 주문·산부인과 진료 때문에 횡령수배 30대女 9년만에 덜미

    10년 전 거액을 횡령해 달아났던 법무사 사무실 여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요리조리 용케도 몸을 피하던 그녀는 산부인과에 갔다가 꼬리를 밟혔다. 전북지역 한 법무사 사무실에서 일하던 황모(32·여)씨는 2004년 720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도중에 모든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공모한 내연남은 그해 12월 구속기소돼 이듬해 3월 징역 1년이 확정됐다. 도주한 황씨는 가족, 친구는 물론 주변과 일절 연락은 물론 인터넷 이용도 하지 않은 채 서울에서 노래방 도우미 등을 일하며 도피생활을 해 왔다. 검찰은 황씨의 범행 공소시효(7년) 만료를 보름 앞둔 2012년 3월 결석재판을 신청했고 법원이 그해 12월 징역 1년을 확정했다. 전주지검은 황씨가 여성이고 연령에 비춰 산부인과 진료를 받을 것으로 판단, 지난해 12월 국민건강보험공단을 통해 서울의 한 산부인과에서 진료내역을 확인했다. 검찰은 황씨의 휴대전화 번호(대포폰)를 확보했다. 통화기록을 분석하던 검찰은 특이한 단서를 발견했다. 황씨가 수시로 중국음식점과 통닭집에 음식을 주문한 것을 확인한 것이다. 검찰은 황씨가 은신 중인 오피스텔을 확인해 신병을 확보했다. 황씨는 당일인 지난 13일 전주교도소에 수감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 공소시효 없어… 국제사회에 北주민 보호책임 첫 명시

    17일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가 북한이 자행해 온 인권 탄압을 ‘반인도적 범죄’로 규정하고 최고 지도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등 책임자들의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와 유엔 제재를 권고하는 최종 보고서를 채택했다. 유엔 인권 기구인 COI가 372쪽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북한 최고 지도자와 국방위원회, 국가안전보위부 등 개인 및 권력 기관의 인권 탄압을 범죄로 보고 형사 소추 절차를 권고한 것은 처음이다. 북한 주민에 대한 국제사회의 ‘보호 책임’(R2P·Responsibility to People)을 처음 명시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북한 인권에 대한 전방위적인 압박도 강화될 전망이다. 지난 1년간 북한 인권 탄압 실태를 광범위하게 조사해 온 COI가 북한 인권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동시에 이를 국제적인 형사 처벌이 필요한 반인도적 범죄 행위로 규정한 셈이다. COI는 정치범 및 일반 수용소 수감자와 탈북민, 반체제 인사 등에 대한 인권 탄압, 기아 유발, 정치적 목적의 외국인 납치, 자의적인 구금·고문·사형 집행 등을 북한의 반인도적 범죄 사례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북한 국방위원회, 국가안전보위부, 노동당 등의 권력기관뿐 아니라 ‘최고 지도자’의 법적 책임을 제기해 김 제1위원장 등 개인에 대한 반인도적 범죄 처벌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법상 반인도적 범죄는 공소시효가 없다. 유엔 COI는 이번 보고서를 영구적인 기록으로 보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로서는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지 못하더라도 북한 정권이 붕괴할 경우 책임자들에게 엄중히 묻겠다는 뜻이다. COI는 북한에 대해 ▲정치범 수용소 폐쇄 ▲사형제 폐지 ▲언론·사상·종교의 자유 보장 ▲탈북민 보호 및 이동의 자유 보장 ▲납북자 및 이산가족 문제 해결 ▲인권 범죄 책임자 처벌 등 12개 사항을 권고했다. 중국에도 탈북민 보호 및 강제송환금지 원칙 준수 등을 권고했다. 아울러 유엔 등에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 인권 상황 ICC 회부 및 북 책임자 제재 실시 ▲유엔의 북한 인권 개선 강화 ▲COI 후속 조치 담당 조직 설치 등을 권고했다. COI의 최종 보고서 채택에도 불구하고 북한 인권 탄압의 책임자 처벌 등을 위한 ICC 회부는 불투명하다. 유엔에서 ICC 회부 등의 법적 집행권을 갖는 기구는 안보리다. 그러나 북한 문제의 ICC 회부 및 책임자 제재 조치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인해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된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ICC 회원국이 아니고 현실적으로도 최고 지도자를 형사 소추하는 건 어렵지만, (북 인권에 대한) 국제적인 컨센서스가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스위스 제네바 주재 북한 대표부는 이날 성명에서 “인권 보호를 빌미로 한 어떠한 정권교체 시도와 압박에도 끝까지 강력히 대응하겠다”면서 “북한에는 보고서가 언급한 인권침해 사례가 없음을 다시 확인한다”고 밝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열린세상] 2014 지방선거 이미 시작됐다/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2014 지방선거 이미 시작됐다/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2014 지방선거는 향후 우리나라의 정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을지 의심스럽지만 오는 6월 4일 치러질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이미 시작됐다. 2월 4일 시·도지사와 교육감 선거의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되었고 21일부터는 광역의원과 기초자치단체장 예비후보자 등록이 가능하다. 자치구와 시의회 의원선거의 예비후보자 등록도 당초 이번 달 21일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일부 지역의 선거구 조정에 따라 오는 3월 2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3월 23일부터 군수와 군 의원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면 지방선거에 나설 후보들은 대부분 등장한 것이다. 예비 후보자로 등록하면 후보자들은 제한된 범위 내에서 자신을 알리고 유권자와 접촉할 수 있다. 정당의 후보공천은 빠르면 3월 하순부터 늦어도 5월 초순 전후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5월 15일과 16일이 후보등록이고 22일부터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우리는 모두 3823명의 “선출직 공무원”을 선택하게 된다. 만약 선거마다 5명이 출마한다면 전국적으로 2만여명의 후보자가 경쟁하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는 7장의 투표용지를 받는다. 물론 교육감 선출방식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고 특별시와 광역시의 기초의회 기능이 광역의회에 통합될 수도 있다. 2월까지 활동시한을 연장한 국회 정치개혁특위가 지방선거제도와 교육감 선임방법 등에 대해 논의 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2월 하순으로 접어든 지금 기존 선거제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시간도 촉박하고 여야 모두 제도를 변경할 마음이 없는 것 같기 때문이다. 따라서 2014 지방선거는 기존제도에 따라 치러질 것이다. 그럼에도 이번 지방선거에는 몇 가지 변경된 제도가 적용된다. 정당의 후보자 추천관련 금품제공 행위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고, 공무원의 선거관련 범죄의 공소시효가 10년으로 연장되어 적용된다. 전과기록과 과거 공직선거 출마기록 등 후보자 정보공개 범위도 확대된다. 그리고 교육감 선거 투표용지가 자치구와 시·군의회 의원 지역 선거구별로 순차적으로 바뀌는 순환 배열방식이 처음으로 적용된다. 그렇다면 2014 지방선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무엇일까. 첫째 정치지형의 변화여부다. 1987년 민주화 이후 한 정당 또는 정파가 대선과 총선, 그리고 지방선거의 전국단위 선거에서 3연승한 사례가 딱 한 번 있었다. 그것은 2006년 지방선거와 2007년 대선, 그리고 2008년 총선을 승리한 한나라당이다. 지금 새누리당은 이 기록에 다시 도전하는 셈이다. 따라서 새누리당의 2012년 양대선거 승리가 2014 지방선거의 승리로 이어지느냐가 쟁점이다. 만약 새누리당이 승리하면 2012년 양대선거로 시작된 한국 정치지형의 재편이 마무리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정치지형 재편은 무엇보다 인구구성의 변화와 관련 있다.고령화 사회의 급진전이다. 2002년 5060세대보다 10% 포인트 내외 많았던 2030세대는 2012년 5060세대보다 3% 포인트 내외 적어졌다. 세대구성의 대(大)역전이다. 나아가 2017년 대선 때는 양 세대의 격차가 2002년과는 정반대의 모습일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고연령 세대중심의 유권자 구성은 향후 ‘보수우위 정치의 지속 가능성’을 의미한다. 둘째, 새누리당의 자립(自立)여부다. 새누리당과 그 전신(前身) 한나라당은 지난 10여년 동안 ‘박근혜 선거’를 통해 승리해 왔다. 그런데 6월 선거 유세장에 박근혜 대통령은 없을 것이다. 새누리당 스스로의 힘으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보수정당의 리더를 키워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것이다. 셋째, 야권대표의 변경여부다. 민주당과 안당(安黨)은 야권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고 승부는 결국 호남에서 갈릴 것이다. 넷째, 수도권과 충청의 선택이다. 두 지역에서 승리해야 지방선거 승리를 선언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4 지방선거는 2016총선과 2017대선으로 가는 길목에서 치러지는 선거다. 따라서 올해 지방선거는 향후 우리나라 정치의 구성과 운영에 많은 영향을 줄 것이다. 지방선거가 한국정치의 새로운 틀을 마무리하는 선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유권자의 선택이 궁금하다.
  • 공무원 선거중립 위반 최대 징역 10년

    공무원이 선거중립 의무를 위반하면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 1000만원 이상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벌칙 규정이 신설됐다. 공소시효도 선거일 후 6개월에서 10년으로 확대됐다. 안전행정부는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6·4 지방선거의 공정한 관리를 위해 모인 전국 17개 시·도와 227개 시·군·구의 부단체장을 대상으로 이 같은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집중 강조했다. 유정복 장관은 이날 전국 부단체장들에게 엄중한 선거관리를 당부하며 올해 각 부처의 주요 정책도 설명했다. 지난 13일 통과된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공무원이 선거중립 의무를 위반하면 1~10년의 징역, 1000만~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선거법에서 가장 무거운 처벌 규정을 신설했다. 지금까지는 공무원의 선거중립 의무만 규정됐을 뿐 처벌 규정은 없었으나 개정안에 처음 들어갔다. 또 선거일이 끝난 뒤에 저지른 범죄는 그 행위가 있는 날부터 10년이 지나야만 죄가 사라진다. 당선된 지자체장의 선거를 도운 공무원일지라도 10년 동안 죄가 들춰져 과거 잘못이 묻히지 않게 됐다. 금품 수수뿐 아니라 단순 운반 혐의도 처벌 대상이다. 선거 기간에 포장된 선물 또는 돈 봉투 등 금품을 운반하는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매긴다는 규정도 공직선거법에 신설됐다. 아울러 공무원 조직 내부의 조직적인 선거범죄를 고발하는 공무원에게 최소 1억원 이상의 포상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개정안에 포함됐다. 안행부는 이처럼 공무원 선거 범죄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는 만큼 지자체에서 한 건의 선거개입 사례도 발생하지 않도록 공무원의 선거중립과 공직기강을 엄정하게 확립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달 25일까지 기초의원 선거구 의원정수에 대한 조례 의결을 마쳐 달라고 주문했다. 1960년 3월 15일 이승만 정부의 부정선거에 개입했다가 사형을 당한 최인규 전 내무부 장관의 사례를 언급하며 평소 공무원의 선거중립을 강조했던 유 장관은 “아무리 좋은 정책과 제도라도 행정이 집행되는 지방의 적극적 협조와 동참 없이는 국민이 체감하는 삶의 변화를 끌어낼 수 없다”며 민선 6기 지방자치의 성공적 출범을 위한 지자체의 협조를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설] 28년 악몽 형제복지원 피해자 한 풀어줄 때

    영원히 파묻히는 진실은 없다.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도 그렇다. 3000명이 넘는 무고한 인권이 짓밟힌 이 사건을 규명하는 데 정부가 첫발을 뗀 것이다. 복지원이 폐쇄된 지 28년이 지났지만 꺼져가는 촛불을 살리듯 최선을 다한다면 진실을 밝혀내지 못하란 법은 없다. 513명은 이미 숨졌다. 나머지 피해자들은 몸과 마음에 아물지 않은 상처를 지닌 채 힘겨운 생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의 증언 자체도 충분히 증거가 될 수 있다. 늦기는 했지만,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못잖은 비극인 이 사건의 진실 찾기는 이제 정부의 의지에 맡겨졌다. 군사정권에서 부랑인 선도라는 미명 아래 자행된 형제복지원의 인권유린은 민주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구타와 추행이 쉼 없이 이어졌고, 특히 어린이들에 대한 성적 학대는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였다. 탈출하려다 붙잡힌 원생들에게는 가혹한 보복이 따랐고 죽고 나면 시신을 매장해 버렸다. 이런 행위들은 당시 정권의 묵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원생 집단탈출로 수사가 이뤄졌지만, 박인근 원장이 겨우 2년 6개월을 복역하고 풀려나는 엉터리 수사와 재판을 했다. 공소시효가 끝나도록 사건의 진상을 제대로 파헤치지 못한 것은 우리 사회 전체의 책임이다. 왜 세월이 그만큼 흐르도록 관심을 아무도 갖지 않았는지 반성해야 한다. 치유하기 어려운 신체적 후유증과 악몽에 시달려 온 피해자들은 국가적 폭력에 대한 구제와 합당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와 관계 기관은 시간이 너무 흘러 어렵다는 말만 하지 말고 관련 기록을 샅샅이 뒤져 증거를 확보하기 바란다. 만료된 시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특별법 제정은 필수의 전제 조건이다. 더욱 기가 찰 일은 형제복지원은 겉으론 해체됐다지만 이름만 바꾼 형제복지지원재단이 지금까지 부산에서 버젓이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 원장 박씨에 이어서 아들이 이 재단의 이사장에 앉아 있으면서 지난해 11월 18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적발되기도 했다. 처벌도 미약했는데 아직도 복지사업을 내세워 떵떵거리며 살고 있는 박씨 부자의 모습은 피해자들의 가슴에 또 한번 못을 박는다. 재단을 해체하라는 요구가 빗발쳤지만 부산시도 한통 속인 듯 요지부동이다. 진상 규명 및 가해자 처벌과 함께 차제에 이 재단 또한 불법 행위를 낱낱이 조사해 문을 닫게 해야 한다. 그것이 늦게나마 피해자들의 한을 풀어주는 길이다.
  • 10년 전 강도행각 20대 남성, 공소시효 2개월 남기고 구속

    10년 전 강도행각 20대 남성, 공소시효 2개월 남기고 구속

    10년 전에 연쇄 강도행각을 벌였던 범인이 공소시효 만료 2개월을 앞두고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박모(26·무직)씨를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004년 3월 30일 낮 12시 30분쯤 영등포구 신길동 다세대 주택 1층에 들어가 잠자고 있던 여성(당시 28세)을 흉기로 위협하고 테이프로 손을 묶고 입을 막은 뒤 현금 23만 6000원을 털어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집 안에는 생후 5개월 된 아이가 함께 있었지만 그는 “소리를 지르면 아기를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또 같은 해 1월 15일 오후 1시쯤 구로구 대림동의 반지하 주택에 침입해 여성(당시 39세)의 머리를 부엌에 있던 프라이팬으로 때리고 현금 30만원을 강탈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작년 12월 중요미제 사건을 재검색하면서 과거 현장에 있던 지문이 박씨의 주민등록증에 기록된 것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은평구에 있는 그의 집에서 붙잡았다. 범행 당시 16세였던 박씨는 주민등록이 되어 있지 않아 지문을 남기고도 법망을 피해갈 수 있었다. 그는 주로 여성이 혼자 사는 다세대 주택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으며, 중학교를 중도에 그만두고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조사과정에서 다수의 강도·강간 혐의를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자를 확보하기 위해 계속 수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대女, 중학시절 성추행교사 인터넷 실명 공개 파문

    20대女, 중학시절 성추행교사 인터넷 실명 공개 파문

    미국의 20대 여성이 16년 전 자신을 성추행했던 교사를 인터넷 유튜브를 통해 실명과 함께 공개 고발했다. 해당 교사는 현재 재직 중인 고교 교감직에서 물러났다. 22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제이미 카리요(28)라는 여성은 지난 17일 로스앤젤레스 인근 알함브라에 있는 알함브라 고교의 안드레아 카르도사 교감과의 전화 통화 장면을 유튜브에 올렸다. 전화에서 카리요는 “12세 때 당신이 나를 성추행했다. 왜 나에게 그런 짓을 했느냐. 나쁜 짓이라는 것 몰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카르도사는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다”고 성추행 사실을 인정했다. 카리요는 전화를 끊고 나서 카르도사의 실명과 현재 직장, 직위까지 공개했다. 이 영상은 유튜브에서 무려 30만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미국 전역의 언론에 소개됐다. 카리요는 이후 별도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학생일 때 당시 교사였던 카르도사가 성추행을 시작해 고교를 졸업할 때까지 괴롭혔다”고 폭로했다. 그는 카르도사가 “네 친구들과 네 가족에게 네가 동성애자이며 나와는 그렇고 그런 사이라고 까발리겠다고 협박했다”고 전했다. 카리요는 카르도사에 대한 형사 처벌을 원한다고 했다. 파문이 커지자 카르도사는 지난 20일 학교에 사표를 냈다. 알함브라 교육청 관계자는 “카르도사가 교감으로 부임할 때 뛰어난 교직자라는 추천을 많이 받았고 정부 기관의 신원 조회 때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과거 비행에 대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찰은 즉각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 카리요의 변호사 데이비드 링은 “아동 성추행은 기본적으로 공소시효가 없다고 보고 있다”면서 “그래도 판사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8세 여성 16년전 성폭행 여교사 폭로

    28세 여성 16년전 성폭행 여교사 폭로

    ”선생님 16년 전 저 기억 나나요”미국에 사는 28세 여성이 16년 전 자신을 성폭행한 여교사를 유투브로 폭로했다. ‘제이미’라는 여성은 12살때부터 수년간 자신을 성폭행한 여교사에게 16년 만에 전화를 걸어 범죄 사실을 실토받는 장면을 스스로 비디오로 촬영한 뒤 지난 17일(현지시간) 유투브에 올렸다.9분 분량의 유투브 동영상에서 제이미는 카메라를 바라보며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의 ‘체마와 중학교’에 다닐 때부터 성폭행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제이미는 “이제서야 나를 성폭행했던 그 교사를 고발하려는 용기가 생겼다”면서 “하지만 그 범죄의 공소시효는 이미 지난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이어 제이미는 그 교사가 지금은 교감으로 재직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앨함브라의 ‘앨함브라 고교’에 전화를 걸었다. 마침내 그 교사와 연결된 제이미는 자신을 소개한 뒤 “당신이 내게 무슨 잘못을 했는지 아느냐. 당신 때문에 내 인생은 엉망이 됐다”고 따졌다. 이에 교사는 “알고 있다. 후회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제이미는 “만약 한 학생이 당신한테 와서 어떤 선생님과 성관계를 갖고 있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었고 그 교사는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제이미는 “그렇다면 그 경우와 내가 체마와 중학교에서 당했던 것과 다르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한참 동안 침묵이 이어진 뒤 그 교사는 “다르지 않다”고 답했다.제이미는 한동안 그 교사에게 비난을 퍼붓다가 욕설과 함께 “구역질난다”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이어 카메라를 쳐다보면서 “나 지금 나뭇잎처럼 떨고 있는 거 보이냐. 그녀는 미안하다는 말 한 번 안 하고 후회된다고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카메라를 향해 자신의 전화기를 보여주면서 그 교사의 전화번호를 공개했다.CBS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이 동영상과 관련, 앨함브라 고교측은 성명을 통해 “동영상에 나오는 그 여교사라는 사람은 더이상 우리 학교에 근무하지 않는다”면서 “경찰에 그 동영상과 관련해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한편 네티즌들은 “늦게 나마 아픈 과거를 폭로한 여성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거나 “그 여교사를 처벌해야 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여자가 여자를 어떻게 성폭행할 수 있느냐”, “어떻게 전화로 자신의 범죄를 시인할 수 있느냐”면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사진=유투브 동영상의 제이미 모습.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 두 문제는 틀려라”… 농어촌공사 승진비리 테크닉

    한국농어촌공사 승진 시험 문제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충남경찰청 수사과는 13일 최종 브리핑을 갖고 부정시험 대상자 61명을 적발해 이 중 충남지역본부 차장 윤모(53·3급)씨, 세종대전금산지사 차장 윤모(54·3급)씨, 전 한국생산성본부 사회능력개발원 리크루트센터장 엄모(57)씨와 응시자 3명 등 모두 6명을 배임수재 및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알선책 강모(48·4급)씨와 돈을 주고 문제를 건네받은 응시자 김모(48)씨 등 25명을 배임증재 혐의로 입건했다. 윤씨 등은 2008년부터 2011년 말까지 3차례 치러진 승진 시험에 응시하는 전국의 동료 직원 25명에게 사전에 시험 문제를 알려 주고 1인당 1000만~2000만원씩 모두 3억 155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기능직에서 5급 정규직으로, 4급에서 3급으로 승진하려는 직원들을 노렸다. 세종대전금산지사 윤씨는 농어촌공사가 사회능력개발원에 승진 시험 문제 출제를 위탁한 첫해인 1997년 엄씨에게 “대가를 지불하겠다”고 접근해 문제를 빼내 충남본부 윤씨와 함께 3급 승진 시험에 합격한 뒤 승진 시험 때마다 응시자를 소개하는 알선책과 돈을 받아 오는 전달책까지 두고 조직적으로 문제 유출 비리를 저질렀다. 이들은 응시자가 거래에 응하면 “술 끊었다고 소문을 낸 뒤 가방 들고 출퇴근하면서 공부하는 척해라. 의심할 수 있으니 한두 문제는 틀려라”고 지시했다. 반만 선불로 받은 뒤 “불합격하면 돈을 돌려주겠다”며 영수증까지 써 줬다. 두 윤씨는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엄씨와 짜고 똑같은 수법으로 승진 시험 응시자들로부터 모두 2억 9400만원을 챙기기도 했으나 공소시효가 지났다. 이것까지 합치면 윤씨 등이 문제 유출 대가로 받아 챙긴 돈은 6억 950만원에 이른다. 경찰은 한편 사법 처리를 못하는 2003~2007년 시험 부정에 가담했던 직원 30명의 명단을 농어촌공사에 통보했다. 예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토크쇼 황제’ 래리 킹 어두운 과거 폭로 책 출간

    ‘토크쇼 황제’ 래리 킹 어두운 과거 폭로 책 출간

    미국 ‘토크쇼의 황제’ 래리 킹(81)의 어두운 과거가 담긴 책이 출간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과거 중절도죄로 구속된 바 있는 킹의 사연과 당시 머그샷(경찰의 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이 담긴 이 책은 그의 ‘한 때’ 친구였던 루이스 E. 울프슨(2007년 작고)의 전기에 기록될 예정이다. 킹과 울프슨의 ‘악연’은 지난 1960년 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울프슨은 월스트리트 금융가로 28세 나이에 돈방석에 올랐고 킹은 마이애미 라디오의 진행자로 일하며 서서히 이름을 알리고 있었다.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둘은 그러나 돈 문제로 갈라서게 됐다. 1967년 울프슨이 한 회사에 전달하라고 준 5000달러를 중간에서 킹이 ‘꿀꺽’한 것. 결국 킹은 ‘배달 사고’를 낸 혐의로 구속됐으나 문제의 돈이 불법 주식거래로 얻은 돈임이 밝혀지고 공소시효도 끝나면서 풀려났다. 그러나 반대로 불법주식 거래 혐의로 옥고를 치른 울프슨은 출소 직후 오랜 친구를 향한 복수를 시작했다. 결국 울프슨의 압력으로 킹은 마이매이 방송국에서 쫓겨났고 다른 방송국에도 발을 들이지 못했다. 이후 경마장 아나운서로 4년 간이나 일했던 킹은 1978년 다시 라디오 토크쇼로 복귀한 후 1985년 부터 그 유명한 CNN ‘래리 킹 라이브’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울프슨의 전기를 집필한 딸 마르시아는 “당시 아빠가 어떻게 킹을 ‘파괴’하기 위해 노력했는지 생생히 책에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시론] 지방선거제도 전반의 개혁이 필요하다/김용호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지방선거제도 전반의 개혁이 필요하다/김용호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새누리당이 특별시·광역시의 기초의회 폐지, 자치단체장의 3선 불허 등을 제안함으로써 지방자치제도 개혁이 새로운 화두로 등장했다. 그동안 정치권이 주로 정당공천제 폐지 여부만을 놓고 갑론을박을 해서 매우 유감이었는데 새누리당이 현행 자치제도의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은 매우 바람직하다. 사실 기초의회 폐지는 2009년 여야가 합의한 사항이었으나 2010년 일부 야당 의원과 시민단체의 반대로 입법에 실패했다. 그동안 기초의회가 유명무실해 예산 낭비라는 비판이 많았다. 특히 도의 경우 도시, 농촌, 어촌 등이 있어서 기초의회가 지역 특성에 적합한 자치를 추구하지만 특별시·광역시의 경우 기초자치단위의 동질성이 높기 때문에 기초의회를 별도로 두지 않고 광역의회가 그 역할을 맡을 수 있다. 따라서 기초의회를 폐지하는 대신 광역의회의 의원 수를 늘려서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을 철저히 감시하도록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본다. 그리고 새누리당이 제안한 광역-기초단체장의 3선 불허 방침은 단체장이 최장 12년까지 재임하는 경우 개인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막강해져 권력 남용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나온 방안이다. 교육감 선거의 경우 현행 직선제가 많은 문제점(낮은 투표율, 선행기호 후보의 높은 당선 확률로 인한 ‘로또식’ 선거, 후보 난립, 잦은 선거비리, 보수-진보단체의 선거 개입으로 인한 교육현장의 정치화 등)을 안고 있어서 반드시 고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앞으로 시도지사 후보가 교육감 후보를 미리 선언하는 동반후보제, 임명제, 직선제 중에서 시·도 광역의회가 선택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런데 새누리당의 이러한 지방자치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방안에 대해 민주당은 “정당공천제를 유지하려는 술수”라고 비난하고 있다. 과연 정당공천제 폐지가 올바른 개혁 방안인가. 비록 정당공천 폐지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높고, 또 대선 공약이라고 하더라도 헌법을 훼손하면서 폐지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2003년 헌재가 정당표방 금지를 위헌이라고 판결한 것은 기초의회선거에서 정당의 역할을 인정한 것으로 정당공천 폐지가 위헌 소지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욱이 정당공천을 폐지하는 경우 유권자들이 기초의회 후보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1번과 2번 후보를 여당과 야당 후보로 간주하여 1, 2번 후보의 당선 확률이 매우 높은 ‘로또식’ 선거가 되기 때문에 심각한 대표성의 문제가 발생한다. 그리고 동일정당에서 수많은 후보들이 난립하고 또 정당표방제를 악용하는 다양한 선거운동 방식으로 인한 정치적 혼란이 우려된다. 특히 정당공천제의 폐해가 있다면 공천제를 개선해야지 이를 폐기하는 것은 ‘빈대를 잡기 위해 초가삼간을 태우는’ 꼴이다. 그리고 정당공천제를 폐지하는 경우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유지할 근거가 없어지므로 여성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가 기초의회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현저히 줄어든다. 2006년 기초의회 정당공천제 도입 후 여성의원 비율이 5%에서 14%까지 증가하였으나 30%가 넘는 유럽에 비해 여전히 적은 편인데 이것마저 줄어들게 된다. 기초의회의 경우 육아, 교육, 복지 등이 주요 관심사이기 때문에 여성의원이 많이 필요하므로 오히려 정당공천제를 유지해서 여성 대표성을 높여야 한다. 결국 대선 공약을 지키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이지만 정당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것은 더 높은 정치적 가치이므로 정당공천제는 유지돼야 한다. 그리고 여야는 지방공무원의 선거 개입을 차단하는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 지방공무원들의 선거 개입을 방지하기 위해 공무원의 선거법 위반에 대한 공소시효 기간을 현행 6개월에서 적어도 5년으로 늘리고 처벌도 강화해야 한다. 한편 지방언론이나 여론조사 기관이 왜곡된 보도나 편파성 여론조사를 발표하여 유권자를 현혹시키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지역 언론과 여론조사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 [사설] 정권안보 넘어 국가안보 매진하는 국정원 되길

    국회가 새해 첫날 새벽 국가정보원법 등 국정원 개혁 및 국가기관의 정치적 중립성 확보와 관련된 7개 법률 개정안을 의결했다. 앞으로 국정원 직원은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정치활동에 관여하지 못하고 국가기관이나 정당, 언론사 등에 대한 ‘상시출입’도 금지된다. 대북 사이버심리전과 국정원 정보관(IO)의 정보수집 활동 등을 인정하면서도 정치개입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금지 규정을 명시했다. 상관의 부당한 정치관여 지시에 대한 이의제기 및 직무집행 거부권을 부여하는 한편 공무원, 경찰, 군인, 군무원 등의 정치관여 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공소시효도 기존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했다. 국회는 현재 겸임 상임위인 정보위를 전임 상임위로 전환해 국정원 통제를 강화한다. 국정원 구성원 스스로 정치적 논란에 휘말리지 않도록 새 각오를 다지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국회 주도로 국가 최고 정보기관을 개혁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역대 정권마다 초기에는 엄청난 개혁이라도 단행할 듯 국정원에 ‘메스’를 들이댔지만 ‘환부’가 아닌 언저리만 건드리다 끝나곤 했다. 그런 점에서 비록 국회가 나서긴 했지만 박근혜 정부 초기 국정원 개혁의 첫발을 내디딘 의미는 크다는 판단이다. 국정원의 환골탈태를 위한 토대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국정원 활동에 대한 법적 규제에 곤혹스러움을 금치 못하겠다”는 등 국정원 내부에서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지금은 외과적 수술을 왜 받게 됐는지 자문하면서 어떻게 하면 국정원이 새로운 자세로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본다. 2012년 대선 이후 우리 사회는 국정원과 관련된 논란으로 너무도 큰 비용을 치렀다. 더 이상 국정원으로 인해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낭비할 이유가 없다. 이제 국정원은 정권안보가 아닌 본연의 임무인 국가안보를 위해 매진해야 한다. 정치적 논란에 휘말리지 않도록 내부 규정을 탄탄하게 만들고, 구성원들도 스스로 불법적인 정치개입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공소시효가 연장돼 정권이 두 번 바뀐 뒤에도 처벌될 수 있기 때문에 다음 정권의 눈치를 보며 선거 등에 개입할 수도 없게 됐다. 국회도 오는 2월 말까지 추가적인 협의를 통해 대테러방지법 제정 등 국정원이 국가안보를 담당하는 중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는 토대를 갖추는 데 지혜를 모아 주길 바란다.
  • 사상 첫 정보기관 ‘외부 메스’… 국회에 예산자료 제출 의무화도

    사상 첫 정보기관 ‘외부 메스’… 국회에 예산자료 제출 의무화도

    18대 대선 과정에서 제기된 국가정보원의 ‘댓글’ 개입 의혹에서 출발한 국정원 개혁 작업이 31일 첫 성과를 냈다. 국회 주도로 국가 정보기관에 대한 개혁안을 마련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국회 국가정보원 개혁특별위원회는 이날 오전 극심한 산통 끝에 ‘국정원 개혁 입법안’을 내놨다. 국정원 직원을 비롯해 공무원·군인·경찰 등 공직자들의 정치 관여 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주로 담겼다. 우선 여야는 국정원의 불법 정보수집 행위 규제와 관련해 국가기관과 정당, 언론사 등 민간을 대상으로 법률과 내부규정에 위반되는 정보관(IO) 파견이나 상시 출입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국정원법에 명시하기로 했다. 국정원은 구체적인 세부 위반조항을 담은 관련 내규를 이달 말까지 마련해 특위에 제출하기로 했다. ‘댓글 논란’이 일었던 사이버심리전 활동에 대한 규제 수위는 한층 엄격해졌다. 국정원 직원이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정치에 관여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을 명문화했고, 처벌 수위도 기존 5년 이하의 징역·자격정지에서 7년 이하의 징역·자격정지로 강화했다. 공소시효도 5년에서 10년으로 늘리는 데 합의했다. 야당은 특히 이 부분을 가장 큰 성과로 평가했다. 사이버심리전을 통한 정치 개입을 ‘불법’으로 규정했다는 점과, 공소시효 연장으로 정권이 두 번 바뀌어도 처벌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이어 국정원 직원이 정치 관여 행위를 지시받았을 때 이의 제기를 할 수 있도록 하고, 그래도 시정되지 않을 경우 직무 집행을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 국정원법상 비밀 엄수의 의무가 있는 국정원 직원이 공익 목적으로 정치 관여 ‘의심 지시’를 수사기관에 신고하더라도 신분을 보장하고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했다. 여야는 현재 겸임 상임위로 돼 있는 국회 정보위를 전임 상임위로 전환해 국정원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는 데에도 합의했다. 특히 국정원에 대한 예산결산 심사와 감사원의 감사가 있을 때 자료 제출을 기피해 오던 관행을 전면 개선, 예산 실질심사에 필요한 세부 자료 제출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단 정보위원의 예산 통제권 강화에 따라 그들의 기밀 누설 행위에 대한 처벌 강화 방안도 추후 마련하기로 했다. 불법 감청에 대한 형사처벌도 강화했다. 국정원 직원뿐 아니라 공무원·군인·경찰의 정치 관여 행위에 대한 처벌 수위도 함께 높였다. 경찰은 2년 이하 징역형에서 3년 이하 징역형으로, 군인은 2년 이하 금고형에서 5년 이하 징역형으로, 일반 공무원은 1년 이하 징역형에서 3년 이하 징역형으로 처벌이 엄격해졌다. 공소시효 역시 일괄적으로 10년으로 확대했다. 남재준 국정원장은 “정보활동에 대한 법적 규제에 곤혹스러움을 금치 못하지만, 이번 국회 결정을 존중하며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경제민주화의 주요 분야인 대기업의 신규 순환출자가 올 하반기부터 금지된다. 국회는 31일 본회의를 열어 자산 규모 5조원이 넘는 대기업 집단 계열사 간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하는 내용의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 개정안 등 여야 간 비쟁점 법안 71개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규탄 등 2개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국정원개혁안 타결…사이버심리전 처벌 명문화

    국정원개혁안 타결…사이버심리전 처벌 명문화

    국가정보원 정치개입 논란을 방지하기 위한 개혁안에 여야가 최종 합의했다. 여야는 31일 국정원의 정치개입 논란 재발을 막기 위해 사이버심리전을 빌미로 한 정치개입을 금지하고 위반할 경우 처벌토록 하는 내용의 국정원 개혁안에 합의했다. 국회 국정원개혁특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김재원, 민주당 문병호 의원은 이날 오전 간사협의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국정원 개혁 협상을 타결짓고 각 당에 보고한 뒤 관련법 개정안을 국정원개혁특위 전체회의에 제출했다. 특위는 이날 오전 남재준 국정원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고 국정원 개혁 관련 법안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여야는 국회 정보위원회의 상설 상임위화 문제와 관련, 이미 국회법에 근거가 있는 만큼 여야 지도부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현재 겸임 상임위 체제를 겸임을 금지하는 전임 상임위 체제로 바꾸겠다고 선언하기로 의견을 절충했다. 또 국정원 정보관(IO)이 국회나 정당, 언론사, 정부기관을 드나들며 정보를 수집해온 관행에 대해선 “법령에 위반된 상시출입은 금지한다’는 내용을 법에 명시하기로 했으며,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을 규정한 국정원의 내규를 국정원이 다음 달 말까지 특위에 제출토록 했다. 논란이 됐던 사이버심리전 활동에 대한 처벌문제는 국정원법 제9조 ‘정치관여금지 조항’에 포함해 명문화하기로 했으며 국정원법 제18조 정치관여죄의 처벌조항을 적용해 7년 이하 징역을 부과하도록 합의했다. 이와 함께 여야는 정치에 관여한 공무원들에 대한 법적 처벌 수위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국정원 직원의 경우 정치에 관여하면 현재 5년 이하 징역형을 받지만 앞으로는 7년 이하 징역형이 부과되고, 군인의 경우도 현재 3년 이하 징역형에서 5년 이하 징역형으로, 일반 공무원도 1년 이하 징역형에서 3년 이하 징역형으로 각각 2년씩 최고형이 늘어났다. 이와 함께 공무원 직군마다 제각각이었던 정치관여죄에 대한 공소시효도 대폭 연장해 10년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여야는 국정원개혁특위에서 국정원 개혁 관련 법안을 의결하면 법사위를 거쳐 이날 중 본회의에 상정, 처리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헌정사상 처음으로 국회 주도로 추진된 국가 최고 정보기관에 대한 개혁작업이 결실을 앞두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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