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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진경준·김정주 자택 등 압수수색

    檢, 진경준·김정주 자택 등 압수수색

    넥슨 기업 수사로 확대 가능성 재무 관련 임원들 이번 주 줄소환 진경준(49·법무연수원 연구위원) 검사장의 ‘주식 대박’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 특임검사팀이 진 검사장과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김정주(48) NXC(넥슨그룹 지주회사) 회장 등에 대한 강제수사 절차에 착수했다. 이금로 특임검사팀은 수사팀 구성 6일 만인 12일 진 검사장의 서울 도곡동 자택과 김 회장의 제주 서귀포 자택, 제주 NXC 사무실, 판교 넥슨코리아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현직 검사장 자택을 압수수색한 건 1993년 이건개(75) 당시 대전고검장에 대한 슬롯머신 수사 이후 23년 만에 처음이다. 수사팀은 넥슨 측의 재무 및 법무 담당 부서 등을 중심으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각종 서류 등을 확보했다. 진 검사장과 김 회장 자택에서도 관련 문서를 확보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2006년 넥슨재팬의 일본 상장을 앞두고 진 검사장이 대학 동창인 김 회장으로부터 특혜를 받았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이뤄졌다. 특임검사팀은 진 검사장에게 넥슨 측의 특혜가 제공됐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정황을 일부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넥슨 측이 진 검사장 측에 고가 승용차를 제공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단서도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진 검사장의 넥슨재팬 주식 보유와 현금화 과정에 특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 지난해 끝난 진 검사장의 뇌물 혐의 공소시효(10년)가 올해 10월까지로 늘어나고, 이에 따라 진 검사장을 형사처벌할 근거가 확보된다는 점에서 수사 추이가 주목된다. 이번 압수수색에는 진 검사장 비리를 넘어 김 회장과 넥슨의 경영 비리 의혹을 규명하겠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 부부가 100% 지분을 소유한 ‘와이즈키즈’사가 넥슨의 부동산임대업 계열사를 헐값에 사들였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시민단체인 투기자본감시센터도 전날 김 회장이 2조 8000억원의 배임·횡령·탈세를 저질렀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특임검사 운영지침(3조 2항)은 특임검사가 검찰총장의 승인을 받고 총장이 지정한 사건 이외의 범위로 수사를 확대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넥슨을 겨냥한 기업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까닭이다. 수사팀은 전날 넥슨의 일본 상장 업무에 관여했던 실무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에서 수사 단서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2005년 넥슨에서 4억여원을 빌려 비상장 주식 1만주를 산 진 검사장은 2006년 기존 주식을 넥슨 쪽에 10억여원에 팔고 다시 넥슨재팬 주식을 샀다. 넥슨재팬은 2011년 일본 증시에 상장해 주가가 크게 올랐고, 지난해 주식을 처분한 진 검사장은 12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올렸다. 수사팀은 이 과정에서 넥슨 혹은 김 회장이 진 검사장에게 특정 정보를 제공하거나 투자 조언을 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16년 만에 억울한 누명 벗겨지나, 1999년 ‘삼례 나라슈퍼 강도치사’ 사건 재심 결정

    ‘삼례 나라슈퍼 강도치사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형기까지 모두 마친 최모(37)씨 등 3명에 대해 16년 만에 법원에서 재심 개시가 결정됐다. 전주지법 제1형사부(부장 장찬)는 8일 “당시 경찰과 검찰이 강압·부실수사를 했고 수사 절차의 잘못이 있다”면서 “수사당국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허위공문서 작성죄 등을 범해 형사소송법 제420조에 따라 재심 사유가 있다”고 판단했다. 장 부장판사는 “너무 늦게 재심 결정이 이뤄져 안타깝다”라며 최씨 등을 위로했다. 삼례 나라슈퍼 3인조 강도사건은 17년 전인 1999년 2월 6일 발생했다. 이날 오전 4시쯤 전북 완주군 삼례읍 나라슈퍼에 3인조 강도가 침입했다. 범인들은 잠자던 유모(당시 76세) 할머니의 입을 테이프로 막아 숨지게 하고 현금과 패물 등 254만원 어치를 털어 달아났다. 사건 발생 9일 후 강모(당시 19세)씨 등 3명이 체포됐다.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청소년들이었다. 지적장애인도 있었다. 절도 전과가 있었던 이들은 순순히 범행을 자백했다. 재판도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같은 해 3월 12일 재판에 회부된 뒤 대법원 선고까지 7개월 만에 끝이 났다. 1999년 10월 22일 대법원은 최종 유죄판결을 내렸다. 당시 최씨 등은 각각 징역 3년에서 6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같은 해 11월 진범이 따로 있다는 첩보가 부산지검에 접수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당시 부산지검은 진범으로 지목된 용의자 3명을 검거해 자백까지 받고서 전주지검으로 넘겼다. 그러나 전주지검은 자백번복 등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 같은 처분은 3인조 강도를 수사해 재판에 회부한 검사에 의해 내려졌다. 삼례 나라수퍼 강도치사 사건은 숱한 의혹만 남긴 채 끝이 났다. 3명 모두 수감생활을 마쳤고 사건 기록마저 폐기됐다. 하지만, 이들은 16년이 지나고서 또 법정에 섰다. 강씨 등 3명은 지난해 3월 5일 “경찰의 가혹행위로 인해 허위자백을 했다. 억울한 누명을 벗고 싶다”며 전주지법에 재심을 신청했다. 사건 피해자와 청구인들은 “수사과정에서 폭행 등 많은 문제가 있었다. 경찰이 범인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내가 이 사건의 진범이다”는 이모(48.경남)씨의 양심선언도 나왔다. 이씨는 지난 4월 재심 청구사건의 두 번째 심문에 증인으로 출석해 “나와 지인 2명 등 3명이 진범”이라며 “당시 익산까지 왔다가 지인들과 함께 익산에서 가까운 삼례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고백했다. 이씨와 함께 ‘부산 3인조’라고 지목된 배 모씨는 지난해 4월 숨졌고 조 모씨는 사건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이씨는 재판에 앞서 지난 1월 피해자의 충남 부여군 묘소를 찾아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 한편 이날 재판에는 1972년 춘천에서 경찰 간부의 딸을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5년간 복역했다가 재심을 통해 무죄를 선고받은 정원섭(82)씨가 참석해 ‘삼례 3인조’를 격려했다. 반면 당시 수사를 맡았던 형사들은 “가혹행위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 사건의 공소시효(10년)는 2009년에 만료됐다. 재심 사건 대리인인 박준영 변호사는 “억울한 누명을 벗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라며 “검찰이 항고하면 재심이 오래 걸리는데 진범이 고백하는 상황에서 검찰이 항고하겠다는 것은 비상식적이고 경직된 조직이라는 것을 방증한다”며 검찰에 항고 포기를 주문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법원의 결정문을 살펴본 뒤 항고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당시 삼례 나라슈퍼 사건을 수하고 기소한 검사 최모씨는 현재 대형 로펌 변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당시 수사 경찰관들도 현재 완주경찰서, 덕진경찰서, 진안경찰서 등에서 현직 경찰관이다. 1~3심 재판을 맡았던 판사들도 대부분 변호사 개업을 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올림픽 칠레 기수 맡은 마라토너, “목사 계부 12년간 성폭행”

    올림픽 칠레 기수 맡은 마라토너, “목사 계부 12년간 성폭행”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칠레기수로 선정된 여자 마라토너가 "의붓아버지에게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칠레 검찰이 사건을 수사하겠다고 나서자 의붓아버지는 부랴부랴 안데스산맥을 넘어 아르헨티나로 도주했다. 칠레의 여자마라토너 에리카 올리베라(40)는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피해사실을 폭로하고 의붓아버지를 검찰에 고발했다. 칠레 올림픽선수단 기수로 선정된 지 이틀 만이다. 올리베라는 "5살부터 17살까지 12년간 의붓아버지로부터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면서 경찰에 의붓아버지를 고발했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한 잡지의 인터뷰기사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인터뷰에서 올리베라는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이 불가능할지 모르지만 지금이라도 꼭 의붓아버지가 죄의 대가를 치렀으면 한다"며 고발 사실을 확인했다. 1999년 토론토 팬아메리칸게임에서 금메달, 2003년 산토도밍고 팬아메리칸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칠레 여자육상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올리베라의 폭로와 고발에 칠레사회는 큰 충격을 받았다. 검찰은 "공소시효가 지났지만 최종적으론 법원이 판단할 문제"라면서 사건을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버지는 이미 칠레를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칠레 언론은 검찰 소식통을 인용해 "잡지가 발간되자 바로 다음 날 의붓아버지가 아르헨티나로 넘어갔다"고 보도했다. 칠레 검찰은 아버지의 신병을 확보하는 방법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뷰 내용은 충격적이다. 개신교 목사인 의붓아버지는 올리베라가 5살이었을 때부터 성폭행을 시작했다. 특히 엄마가 교회 일로 집을 비우는 월요일은 악몽과 같은 요일이었다. 올리베라는 "당시엔 저항도 못하고 의붓아버지에게 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12살 때 올리베라는 엄마에게 의붓아버지의 성폭행 사실을 털어놨다. 하지만 "거짓말을 했다고 하라"라는 의붓아버지의 협박에 결국 말을 바꿔야 했다. 올리베라는 "말을 듣지 않으면 의붓아버지가 집에 생활비를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추행이 끝난 건 올리베라가 17살 때였다. 올리베라는 이복형제들이 있는 자리에서 성폭행사실을 폭로하고 "사실을 인정하라"고 의붓아버지를 다그쳤다. 올리베라는 "4번을 다그쳐 묻자 의붓아버지가 결국 시인을 했다"면서 "그후 의붓아버지는 엄마와 이복동생들을 데리고 떠났다"고 말했다. 올리베라는 이후 엄마를 본 적이 없다. 그는 "공소시효가 만료된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누구든 죄를 지었으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생각에 뒤늦게 사건을 고발했다"고 말했다. 사진=라테르세라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차·주식은 대가성?… 진경준 맡았던 사건 전수조사

    한동안 공소시효 문제 등 난관에 부딪혔던 진경준(49·사법연수원 21기) 검사장의 ‘주식 대박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검찰은 진 검사장이 다른 사람 명의의 고급 승용차들을 몰고 다닌 정황을 포착하고 그가 맡았던 사건들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 추가 혐의가 드러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검찰 등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 중인 이금로(51·연수원 20기) 특임검사팀은 진 검사장이 서울중앙지검 등 재직 당시 수사를 했던 사건들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 검사장이 사건과 관련해 부정한 청탁이나 대가를 받았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검찰은 진 검사장이 주식을 취득한 2005년부터 최근까지의 금융거래 내역을 추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공직자 재산등록 내역과 상이한 부분을 다수 발견한 검찰은 “계좌 추적과 첩보, 탐문 등 과정에서 의심스러운 정황이 일부 드러났다”며 “관련 내용과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진 검사장이 외부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차명의 벤츠와 제네시스를 몰고 다녔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진술도 확보했다. 이와 관련해 진 검사장의 차량 이용 여부와 취득 시기, 자금 흐름 등을 파악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본인 명의의 차량들이 아니다 보니 ‘내가 타지 않았다’고 부인하기 쉽다. 실제 사용했는지, 명의자와 어떤 관계인지, 대가성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사건을 수사해 온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는 진 검사장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 재직 당시 내사 중이던 사건의 무마를 대가로 고급 승용차를 받은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진 검사장의 차량번호 조회와 자택 탐문 등으로 실제 이용자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안팎에서는 넥슨 측이 제네시스 차량을 진 검사장에게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넥슨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맞다, 틀리다를 말하기 어려운 상태”라면서 “향후 검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검찰은 최근까지 김상헌(53) 네이버 대표와 이모 전 넥슨 USA 법인장 외에도 비공개로 넥슨 측의 여러 임직원을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정주(48) 넥슨 회장과 진 검사장에 대해서는 아직 소환 통보를 하지 않은 상태다. 충분히 조사를 진행한 뒤 당사자를 불러 확인하겠다는 의도다. 특임검사팀 관계자는 “압수수색 등 조사에 필요한 어떤 조치든 취할 것”이라며 “기존 기록을 참고하되 수사를 완전히 재검토해서 관련자들의 소환 일정도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특임검사팀에는 문홍성(48·연수원 26기) 대전지검 특수부장도 합류했다. 문 부장은 방산 비리, 한국공항공사 납품 비리, 세종시 아파트 불법 전매 사건 등을 수사해 온 ‘특수통’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주식 대박’ 진경준, 추가 비리 정황 나왔다

    ‘주식 대박’ 진경준, 추가 비리 정황 나왔다

    사건 무마 대가 외제차 받은 듯 김수남 총장 “진상 명백히 규명” 李특임 “막중한 책임감 느낀다” 진경준(49·사법연수원 21기) 검사장의 ‘주식 대박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특임검사를 임명하면서 본격적인 2라운드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진 검사장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주식 사건 외에 사건 무마 대가로 금품을 제공받는 등 별개의 비리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찰청은 6일 특수·공안통인 이금로(51·연수원 20기) 인천지검장을 특임검사로 임명하고 “김수남 검찰총장이 수사 중인 진 검사장 사건의 진상을 명백하게 규명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가 관련 사건을 수사하면서 진 검사장이 2010년 금융조세조사2부장 재직 시절 내사 중이었던 횡령배임 사건 무마를 대가로 피내사자 측으로부터 고가의 외제 차량을 건네받는 등의 새로운 비리 정황을 여러 건 포착한 것이 이번 특임검사 임명의 주된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장급 간부의 특임검사 임명은 이번이 처음인데, 그만큼 진 검사장의 비리 규모가 큰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이 지검장은 중앙지검 특수3부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진 검사장이 맡았던 내사 사건을 검토하는 등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이 지검장은 “마음이 무겁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앞만 보고 가겠다. 팩트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불법이 드러나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수사팀은 중앙지검 최성환 특수3부장을 팀장으로 특수부 검사 3명, 형사1부 검사 1명, 외부 검사 1명, 수사관 10여명으로 구성됐다. 그동안의 수사 기록은 중앙지검 형사1부로부터 인수인계 받았다. 수사팀이 형사1부 사건을 인계받아 수사하게 된 데에는 형사부의 과도한 업무 부담을 경감시키려는 취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말 고위 공직자 재산공개에서 진 검사장의 재산이 120억원 불어난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2005년 넥슨 비상장 주식을 사들였고 일본 증시에 상장된 이후 보유 중이던 80만 1500주를 126억 461만원에 처분하면서 재산이 늘어난 것이다. 논란이 일자 진 검사장은 자신의 돈으로 매입한 주식이라고 밝혔지만, 지난 4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조사에선 처가에서 돈을 빌렸다고 말을 바꿨다. 이후 넥슨에서 진 검사장이 이자 없이 넥슨의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입한 사실을 밝히며, 거듭된 말 바꾸기에 대한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졌다. 진 검사장은 현재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 발령된 상태다. 검찰은 지난달 진 검사장과 함께 비상장 주식을 산 김상헌 네이버 대표와 비상장 주식을 넘긴 이모 전 넥슨 USA 법인장을 소환 조사했다. 그러나 주식거래의 공소시효인 10년이 지난 데다 진 검사장과 넥슨 측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정확한 경위는 가려지지 않았다. 이 지검장은 “한시적인 수사인 만큼 오늘부터 야근을 하며 최대한 빠르고 효과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혀 향후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신영자 ‘수십억 횡령’ 추가 적발… 주초 영장

    신동빈 회장 소환은 시간 걸릴 듯… ‘가신 그룹’ 3인방부터 조사 방침 롯데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입점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신영자(74·여)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 대해 이르면 이번 주초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3일 검찰 등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신 이사장에 대해 배임수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검토 중이다. 신 이사장은 롯데면세점과 롯데백화점에 입점시켜 주는 대가로 네이처리퍼블릭 등 여러 업체들로부터 수십억원의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면세점 입점과 매장 관리를 위해 로비에 나선 업체들은 신 이사장의 아들 장모씨가 소유한 명품 수입·유통업체 B사와 컨설팅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신 이사장 측에게 금품을 건넨 것으로 파악됐다. 신 이사장 측이 이들 회사로부터 챙긴 ‘뒷돈’은 35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조사를 통해 신 이사장이 가족 앞으로 B사의 돈 수십억원을 빼돌린 단서도 새로 확보했다. 신 이사장의 세 딸이 2010년까지 B사의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배당금이 아닌 급여 명목으로 B사의 돈을 챙겨 간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딸들 앞으로 부당지급된 회삿돈은 처벌 가능한 공소시효 기간 이내 액수만 20억∼3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 이사장은 조직적인 증거인멸을 지시한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앞서 지난 1일 신 이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6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그러나 신 이사장은 관련된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수사도 그가 이날 귀국함에 따라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신 회장은 총수 일가의 수백억원대 비자금 조성과 계열사 간 자산거래 과정에서의 배임 등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검찰이 신 회장을 소환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 초기 단계라서 재벌그룹의 회장을 당장 불러 조사하기는 어렵다”며 수사가 좀더 무르익어야 소환이 가능할 것임을 내비쳤다. 검찰은 신 회장의 ‘가신 그룹’ 3인방으로 알려진 이인원 부회장(69)과 황각규(61)·소진세(66) 사장부터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 부회장은 2007년 운영본부장을 맡아 신 회장을 보좌해 왔으며 전문 경영인으로는 처음으로 롯데 부회장에 오른 인물이다. 황 사장은 1990년 신 회장이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경영에 첫발을 내딛을 때 만난 측근으로, 인수·합병(M&A)과 지배구조 개편 등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소 사장은 롯데슈퍼·코리아세븐 대표 등을 지낸 유통 전문경영인으로 그룹의 입 역할을 맡아 왔다. 검찰은 그룹 경영의 ‘브레인’이자 신 회장의 최측근인 이들 3인방에 대한 조사가 수사의 최종 단계로 가는 중요한 관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본격적으로 신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를 타진할 계획이다. 롯데그룹 측은 “향후 검찰 수사에도 성실히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단독] 고교생 22명이 여중생 성폭행…5년 만에 ‘지옥’을 털어놨다

    [단독] 고교생 22명이 여중생 성폭행…5년 만에 ‘지옥’을 털어놨다

    호기심에 술 마신 것 보고 협박 억지로 술 먹여 두 차례 몹쓸 짓 충격에 학업 중단·우울증 치료 심리상담사 설득에 용기내 신고 직장인·군인·학생 된 가해자들 발뺌하다 일부 자백… 3명 영장 올해 초 서울 모 심리센터 상담사 A씨는 10대 소녀인 B양을 상담하던 도중 숨이 턱 하니 막혀왔다. 우울증을 호소하며 심리센터를 찾은 B양이 몇 차례의 상담 끝에 마음속 깊은 곳에 꾹꾹 숨겨왔던 ‘지옥’을 털어놨기 때문이다. 27일 서울 도봉경찰서 등에 따르면 비극의 시작은 2011년 9월 초의 어느 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중학생이던 B양은 단짝 친구 C양과 밤 9시쯤 집 근처 가게에서 맥주 한 캔을 산 뒤 골목에서 나눠 마셨다. 하지만 어린 여중생의 이 작은 ‘일탈’의 대가는 가혹했다. D군 등 주변을 지나던 중학교 선배들에게 들켰다. D군은 “학교에 이르겠다”는 협박으로 B양에게 겁을 줬다. 일주일쯤 지났다. D군이 B양을 불러냈다. “밤에 학교 뒷산에서 같이 술이나 마시자”고 했다. “안 오면 학교에서 잘리게 해 주겠다”는 협박도 잊지 않았다. 떨리는 마음으로 뒷산에 가니 D군 말고도 10명의 중학교 선배들이 있었다. 이들은 “문제를 만들고 싶지 않으면 시키는 대로 하라”며 B양과 C양에게 술을 먹였다. D군 등 4명은 술에 취한 채 정신을 잃은 B양을 번갈아가며 성폭행했다. 다시 일주일이 지났다. D군은 이들을 또 뒷산으로 불러냈다. 이번엔 ‘악마’들이 22명으로 늘어 있었다. 이들은 또다시 B양과 C양에게 억지로 술을 마시게 한 뒤 ‘몹쓸 짓’을 다시 했다. B양은 “‘말하면 부모님까지 모두 죽여버리겠다’는 이들의 말에 겁이 나 반항을 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고 눈물을 흘렸다. 가해자들이 잇따라 졸업을 하며 B양 등은 겨우 마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날의 상처는 이들에게 화인(火印)으로 남았다. 친한 친구에게도, 심지어 부모님에게도 말을 꺼낼 수 없었다. 누구도 믿을 수 없었기에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 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학교생활도 정상적으로 할 수 없었고 결국 학교를 떠나야 했다. 그러나 B양 등은 그날의 충격과 그에 따른 불안감, 우울증은 떨쳐낼 수 없었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내면에 더 큰 상처를 남겼다. 결국 B양은 상담센터의 문을 두드렸고, 상담을 통해 이 사실을 안 A씨는 고민 끝에 B양의 가족에게 알렸다. B양의 가족들은 “피해자인 네가 왜 가해자로 웅크리고 살아야 하느냐. 잘못을 저지르고도 멀쩡히 다니는 그들은 지금에라도 벌을 받아야 한다”며 설득했다. B양은 고민 끝에 C양과 함께 지난 3월 도봉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사건을 접수한 도봉서는 가해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에 들어갔다. 피해자들이 ‘용기’를 낸 결과 사건 발생 5년 만에야 ‘제2의 밀양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른 셈이었다. 다행히 10년인 특수강간의 공소시효가 아직 남아 있는 상태였다. 피해자들과 달리 가해자들은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었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은 현역 군인으로, 그리고 나머지는 평범한 대학생이나 직장인으로 생활하고 있었다. 이들은 처음에는 “기억이 안 난다”, “피해자들이 거짓말하고 있다”고 발뺌했다. 그러나 경찰의 추궁이 이어지자 결국 범행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이들 중 한 명은 조사 도중 연락을 끊고 도주해 경찰이 행방을 쫓고 있다. 도봉서는 27일 범행 주범인 D군 등 3명에 대해 특수강간과 폭력행위처벌법의 공동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군 복무 중인 피의자 12명은 군으로부터 신병을 넘겨받아 조사한 뒤 사법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또 이들의 여죄 등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강신 기자 xin@seoul.co.kr
  • 공소시효 한달 안 남은 ‘농협 의혹’ 김병원 회장 이르면 내주 초 소환

    농협중앙회 불법 선거운동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만간 김병원(63) 농협중앙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이성규)는 지난 1월 12일 농협중앙회장 선거 당일 최덕규(66) 후보 측이 결선투표 직전에 “김병원 후보를 찍어 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전송하는 과정 등에 김 회장 측이 관여한 단서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에 대한 소환은 이르면 다음주 초쯤 이뤄질 전망이다. 현행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법은 농협중앙회장 등의 선거 과정에서 선거 당일의 선거운동이나 후보자 본인이 아닌 제3자의 선거운동을 금하고 있다. 당시 최 후보는 1차 투표에서 3위에 그쳐 2차 결선투표에 오르지 못하자 대의원 291명 중 107명에게 김 회장 지지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결과 결선투표에서 김 회장이 1차 투표 1위였던 이성희(67) 전 낙생농협조합장을 꺾고 당선됐다. 이날 검찰은 최 후보 캠프 관계자인 이모(61)씨를 구속 기소했다. 농협 부산경남유통 대표인 이씨는 최 후보와 공모해 선거 당일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4일 구속한 최 후보에 대한 수사도 이어 갈 방침이다. 이 사건 공소시효는 다음달 12일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프로축구 또 심판 비리… 뒷돈 챙긴 前 심판위원장들

    한국프로축구연맹 전 심판위원장 2명이 재임 때 심판에게서 부정한 돈을 받은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부산지검 외사부(부장 김도형)는 배임수재 혐의 등으로 프로축구연맹 전 심판위원장 이모(58)씨와 또 다른 이모(54)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심판위원장을 지냈다. 이 기간에 프로축구 K리그 심판 최모(41)씨로부터 15차례에 걸쳐 125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공소시효 7년이 지난 혐의는 제외하고 450만원에 대해서만 기소했다. 최씨는 프로축구 경기 주심으로 더 많이 배정될 수 있게 해 주고 1년마다 하는 재선임 평가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돈을 건넸다. 후임으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심판위원장을 했던 또 다른 이씨는 2013년 1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최씨로부터 청탁과 함께 10차례에 걸쳐 85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들 심판위원장은 “돈을 받았지만 부정한 청탁은 없었다”며 혐의 일부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프로축구연맹 전 심판위원장 2명 금품수수 적발

    한국프로축구연맹 전 심판위원장 2명이 재임 때 심판에게서 부정한 돈을 받은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부산지검 외사부(부장 김도형)는 배임수재 혐의 등으로 프로축구연맹 전 심판위원장 이모(58)씨와 또다른 이모(54)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심판위원장을 지냈다. 이 기간에 프로축구 K리그 심판 최모(41)씨로부터 15차례에 걸쳐 125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공소시효 7년이 지난 혐의는 제외한 450만원에 대해서만 기소했다. 최씨는 프로축구 경기 주심으로 더 많이 배정될 수 있도록 해주고, 1년마다 실시되는 재선임 평가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돈을 건넸다. 후임으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심판위원장을 했던 또다른 이씨는 2013년 1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최씨로부터 청탁과 함께 10차례에 걸쳐 85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들 심판위원장은 “돈을 받았지만 부정한 청탁은 없었다”며 혐의 일부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심판위원장이 축구경기 심판 배정에 전권을 행사하던 때 범행이며, 심판위원장과 프로축구 심판의 열악한 급여구조 때문에 금품비리가 생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심판위원장 월급은 300만원 이하이며, 심판들은 고정 급여 없이 축구경기에 배당돼야 출전수당을 받을 수 있었다. 프로축구연맹은 지난해 ‘컴퓨터 자동 심판 배정시스템’으로 배정한다. 앞서 부산지검은 지난해 ‘유리한 판정을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경남 FC 코치로부터 금품을 받은 최씨 등 K리그 심판 4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주식 대박’ 진경준 압수수색 영장 기각

    현직 검사장인 진경준(49) 법무연수원 연수위원의 ‘주식 대박’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혐의를 입증할 단서를 확보하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9일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는 진 검사장의 자금 흐름과 2005년 매입한 넥슨 주식 1만주의 성격을 파악하기 위해 관련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 주된 사유로 알려졌다. 진 검사장은 2005년 넥슨 주식 1만주를 넥슨에서 빌린 4억 2500만원으로 매입했다. 매입자금은 이후 변제했지만 차용증 등을 쓰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고, 진 검사장은 주식을 계속 보유하다 지난해 126억 461만원에 처분했다. 주식 매수 11년 만에 시세 차익이 122억여원이다. 검찰은 주식매입 자체나 매입자금 대여가 뇌물의 성격을 지닌 것은 아닌지 따지고 있다. 뇌물·배임죄는 공소시효가 지났지만, 당시 주식을 대가로 이후 직무와 관련된 부정행위(수뢰 후 부정처사 혐의)를 했을 가능성도 보고 있다. 아직까지 입증할 단서는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진 검사장이 받은 주식을 뇌물로 보려면 대가성을 확인해야 한다. 진 검사장과 넥슨 측은 대가성이 아니라는 입장이라 검찰은 강제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보강 수사에 따라 진 검사장의 범죄 혐의를 입증할 만한 추가적인 단서가 나온다면 검찰은 다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당초 이 사건은 공소시효 등 문제로 징계 수준에서 흐지부지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여론에 따라 검찰이 진 검사장을 수뢰 후 부정처사 등 혐의로 사법 처리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특검 뜨면 사건 뺏긴다 … ‘제살깎기’ 더 날 세운 檢

    ‘정운호 게이트’, ‘진경준 파문’ 등 최근 검찰이 여론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모두 검찰 내부를 향한 수사라는 공통점이 있어 특별검사법 통과 등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달 초 출범한 20대 국회가 여소야대여서 특검법 통과 가능성은 직전 국회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실제로 정운호(51·수감 중)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구명 로비 의혹과 관련한 수사는 전형적인 속도전 양상으로 진행돼 왔다. 지난 4월 정 대표와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46·수감 중) 변호사의 폭행 시비로 촉발된 이 사건은 고발장이 접수된 다음날(5월 3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가 네이처리퍼블릭과 최 변호사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일 정도로 신속하게 수사가 착수됐다. 이어 최 변호사 체포(5월 9일), 검사장 출신 홍만표(57·수감 중) 변호사 사무실·자택 압수수색(10일), 소환 조사(27일), 구속(6월 2일) 등으로 수사 속도를 높였다. 별다른 단서도 없이 검사장 출신 전관을 상대로 시작한 수사가 구속까지 불과 한 달밖에 걸리지 않은 것이다. 검찰의 칼끝은 내부로도 향했다. 홍 변호사가 맡은 검찰 사건 담당 검사들의 통신 내역·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아직 고위직 수사로 이어지고 있진 않지만 ‘제 살 깎기’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셈이다. 검사장 출신 한 변호사는 “검사가 가장 치욕스럽게 생각하는 것이 자기 사건을 뺏기는 것이다. 특검을 염두에 둔 수사는 강도 높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면서 “일부에서는 검찰 출신 전관이라 봐주지 않겠느냐고 하는데 그건 검찰 생리를 잘 모르고 하는 말”이라고 밝혔다. 현직 검사장인 진경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의 게임회사 ‘넥슨’의 비상장 주식 특혜 취득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도 지난 4월 13일 20대 총선을 전후로 양상이 바뀌었다. 4월 12일 고발장이 접수된 이후 사건의 공소시효 문제를 내세워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던 검찰이었으나 최근 진 검사장의 주식 매입 자금이 넥슨으로부터 직접 건네진 사실이 확인된 시점 이후 속도와 강도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검찰 내부에서조차 “공소시효 상관없이 의혹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고 한다. 서보학 경희대 로스쿨 교수는 “검찰 개혁에 적극적이었던 야당이 다수를 차지했고, 검찰 내부 비리까지 터져 나오고 있어 검찰이 이를 의식해 수사에 있어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며 “향후 검찰의 기업 수사도 봐주기네 물타기네 하는 비난 역풍을 의식해 훨씬 강도 높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권 한 관계자도 “여소야대 상황에서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라도 사정 수사 강화를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진경준, 넥슨 뒤 봐줬나… 김정주 곧 소환

    현직 검사장인 진경준(49·사법연수원 21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의 넥슨 비상장 주식 특혜 거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진 검사장과 김정주(48)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 등 관련자들의 자금 흐름 추적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강제수사 절차에 돌입했다. 뇌물·배임 등 핵심 의혹에 대한 공소시효(각각 10년, 7년)가 이미 지난 상태여서 형사처벌이 가능한 ‘수뢰 후 부정처사’ 혐의를 염두에 뒀다는 의미다. 진 검사장이 넥슨 관련 사건을 봐주거나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을 열어 놓겠다는 것으로, 김 대표에 대한 소환 조사도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6일 검찰 관계자는 “주식 매입자금 출처 등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아 강도 높은 수사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진 검사장, 김 대표 등에 대한 고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의 수사 초점은 일단 매입자금 출처와 김 대표의 개입 정도에 맞춰져 있다. 지난 3월 25일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때 진 검사장은 매입자금(4억 2500만원)에 대해 “기존에 내가 갖고 있던 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 공직자윤리위원회 조사 때 “내 돈과 처가에서 빌린 돈”으로, 또 “넥슨으로부터 빌린 돈”으로 말을 바꿔 진 검사장 진술의 신빙성은 상당히 훼손된 상태다. 2005년 6월 진 검사장이 넥슨으로부터 주식 매입자금을 빌릴 때 넥슨이 상환 때까지 넉 달간 이자를 요구하지 않은 점, 또 주식 양도 당시 정관 명시 사항과 달리 이사회 승인을 받지 않은 점 등이 일반적인 금전 거래와는 다른 ‘특혜’로 읽히는 대목이다. 넥슨 관계자도 “이사회 승인을 받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주식 판매자에게 이 사실을 통보했지만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 상법에 따라 정상 거래된 것으로 처리했다”고 해명했다. 양도 당시 판매자인 넥슨 임원 이모(54)씨가 주당 십수만원으로 평가되던 넥슨 비상장 주식을 4만원이라는 헐값에 팔아넘긴 이유 역시 검찰이 관심이 두는 대목이다. 이렇게 사들인 주식값은 지난해 120억여원까지 30배 이상 뛰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해당 주식이 사실상 김 대표의 차명주식이라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검찰은 또 1995년 검사 생활을 시작해 11년차였던 ‘공무원’ 진 검사장이 4억 2500만원이라는 거금을 ‘올인’할 정도로 넥슨 투자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된 배경도 살펴보고 있다. 진 검사장이 넥슨의 일본 상장 등 내부 정보를 미리 알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김 대표는 2004년부터 일본 상장을 일관되게 추진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005년 이후 진 검사장이 담당 혹은 관여했던 사건들에 대해서도 샅샅이 살펴볼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그가 내사를 포함해 넥슨 관련 사건을 봐주거나 편의를 제공했을 경우 형사처벌 가능성은 높아지게 된다. 넥슨은 다른 정보통신(IT) 기업들에 비해 훨씬 공격적인 인수·합병과 지배구조 개편, 상장 등을 통해 몸집을 불리면서 숱한 갈등을 빚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수사기관에 수차례 넥슨의 불법행위 관련 투서가 전달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검 감찰위원회 등 진 검사장 징계 관련 절차도 전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일단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부터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 검사장에 대한 조직 내부 불만도 커지고 있다. 지방검찰청 한 검사는 “거짓말로 검찰 조직 전체를 위기에 빠트리고 있다”면서 “애매한 신분 때문에 4월 이후 지급된 급여가 아까울 정도”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사설] 진경준 주식 수익 120억원 회수 못하나

    120억 ‘주식 대박’의 진경준 검사장이 넥슨의 자금으로 이 회사의 비상장 주식을 사 논란이 되고 있다. 넥슨은 그제 “2005년 진 검사장 등 주식 매수자들이 모두 근시일내 자금 상환이 가능하다고 해 빠른 거래를 위해 일시적으로 자금을 대여했다”고 밝혔다. 고위 공직자가 일반인들이 사고 싶어도 살 수 없었던 우량 주식을 1만주나 산 것은 그 자체가 어찌 보면 특혜다. 그런데 주식 매입 자금 4억 2500만원도 그 회사에서 대준 뒷돈이었다니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진 검사장은 주식 대금에 대해 처음에는 자신의 돈으로 샀다고 했다가 공직자윤리위 조사 과정에서는 장모 돈을 빌렸다고 말을 바꿨다. 그런데 이 해명도 거짓말이라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그는 넥슨의 돈을 “2006년 본인과 장모 자금 등으로 갚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그동안 꾸며 낸 거짓말 시리즈를 생각한다면 과연 실제로 넥슨의 돈을 갚았는지도 의문이다. 넥슨 주식 매입 배경도 진 검사장은 “컨설팅 업체에서 일하던 대학 친구가 주선했다”고 했으나 믿기 어렵다. 그의 대학 동기이자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씨가 돈까지 빌려줬다면 주식 매입을 권유한 것도 김씨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과연 진 검사장이 평범한 직장인이어도 김씨가 거액의 주식 자금을, 개인 돈도 아닌 회사 공금으로 선뜻 빌려줬을까. 친한 친구 간의 ‘우정’으로만 보기 어려운 게 진 검사장은 주식을 산 시기 금융정보를 수집·분석하는 금융정보분석원(FIU)에 파견된 엘리트 검사였다. 직무 대가성이 있었는지를 검찰이 수사해야 하는 이유다. 넥슨 역시 수사 대상에 오를 수밖에 없다. 진 검사장의 주식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때만 해도 개인 간의 거래일 뿐 자신들과는 무관하다고 했는데 이번에 주식 거래에 회사가 직접 개입한 것이 드러났다. 게임업체가 아무런 차용증도 없이 개인에게 돈을 빌려줬다는 사실을 누가 납득하겠나. 사업상 편의를 봐 달라는 의미로 주식 거래가 이뤄졌다면 주식 대금은 사실상 뇌물이다. 검찰은 이들 간에 무슨 검은 거래가 있었는지 의혹의 실체를 규명해야 한다. 현재 공무원법으로는 공무원이 비리를 저질러도 징계시효 5년이 지나면 형사처벌을 할 수 없다. 비위로 챙긴 돈도 토해 내게 할 방법이 없다. 이번 일을 계기로 공무원법 개정을 통해 공직자의 신분으로 비정상인 거래로 벌어들인 재산은 공소시효 없이 회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넥슨 돈으로 120억 번 진경준, 고작 해임?

    넥슨 돈으로 120억 번 진경준, 고작 해임?

    주식 매입 당시 자금 건네받아 이자 안 내고 소득세만 납부도 뇌물죄 공소시효 시점 논란 넥슨측 “변제” 대가성 전면 부인… 시세차익 환수도 사실상 어려워 게임업체 ‘넥슨’의 비상장 주식 거래로 120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의혹을 받고 있는 진경준(49·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 외국인정책본부장) 검사장이 주식 매입 당시 넥슨의 자금을 건네받은 것으로 드러나 수사 향방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진 검사장은 당초 본인 돈으로 주식을 샀다고 했지만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심사 과정에서 넥슨 측의 자금을 빌린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나 공소시효 문제로 별다른 사법 조치 없이 해임 처분을 받는 선에서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시효를 떠나 의혹 규명 차원에서라도 뇌물 수수 정황 등에 대한 명확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5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진 검사장은 지난 4월 사표를 제출한 뒤 검찰 수사와 법무부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 법무부는 지난달 말 대검찰청에 징계 청구 요청 공문을 내려보냈다. 대검에서 징계(해임·면직·정직·감봉·견책 등)를 요청하면 법무부가 징계위원회를 열어 최종 징계 결정을 하게 된다. 대검 관계자는 “실질적인 조사와 징계 수위 결정에 최소 일주일 이상 걸릴 것 같다”면서 “고발된 사건의 수사 결과를 기다릴 여지도 있다”고 전했다. 진 검사장 고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는 고발인 조사를 마친 상태다. 넥슨에서 진 검사장에게 건넨 자금의 대가성이 인정될 경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죄가 성립할 수 있다. 하지만 진 검사장이 주식을 매입한 2005년 당시의 뇌물죄는 공소시효가 10년이었다. 뇌물 수수나 조세 포탈 등 적용 가능한 위법사항이 공소시효를 넘긴 상태라 처벌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검찰은 넥슨에서 자금 대여 당시 이사회 결의를 거쳤는지와 이자를 받았는지 여부 등도 조사 중이다. 진 검사장 등 매수인 3명은 빌린 자금에 대한 이자를 내지 않고 배당 소득세만 납부한 것으로 알려져 특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그러나 넥슨 측은 ‘단기간 자금 상환으로 인한 것’이라며 대가성을 부인하고 있어 명확한 규명이 필요한 상태다. 시민단체 측에선 진 검사장의 뇌물 혐의 적용 가능성과 관련해 그가 시세 차익을 거둔 2015년을 기준으로 공소시효를 다시 따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국내 사법체계상 범죄의 행위 시점을 기준으로 삼고 있어 적용이 쉽지 않다. 진 검사장과 함께 넥슨으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산 김상헌(53) 네이버 대표 역시 사법처리는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넥슨의 행위로 인한 다른 투자자들의 손실도 따질 수 없다는 게 다수의 관측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진 검사장이 지인들과 매입한 3만주는 전체 넥슨 주식의 1%에도 못 미치는 데다 대부분 김정주(48) 넥슨 회장 개인이 보유했던 때라 다른 투자자들이 손해를 봤다고 판단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 기소나 투자자 소송 등이 없다면 진 검사장이 거둔 시세 차익에 대한 환수는 불가능하다. 징계의 최고 수위인 해임 처분을 받으면 연금 및 퇴직금이 2분의1만 인정되고, 향후 5년간 공무원이 될 수 없다. 다만 대한변호사협회는 그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 검사장이 변호사 등록을 신청하면 불허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대한변협 관계자는 “검찰이 진 검사장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해 그를 둘러싼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불법 선거운동’ 現 농협회장 곧 소환

    금품 수수·대가성 여부 등 조사 농협중앙회장 불법 선거운동을 수사 중인 검찰이 최덕규(66) 현 합천가야농협 조합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병원(63) 현 농협중앙회 회장도 조만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이성규)는 최씨에 대해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일 밝혔다. 최씨의 측근 오모(54)씨와 선거 당시 최씨 캠프에서 활동한 최모(55)씨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당초 농협 회장 후보였던 최씨는 선거가 치러진 지난 1월 12일 결선투표 진출에 실패하자 ‘김병원 후보를 지지한다, 김 후보를 찍어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대의원들에게 대량 발송하도록 측근들에게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김 회장은 1차 투표에서 2위를 기록했지만 결선투표에서는 예상을 뒤엎고 1위로 올라섰다. 김 회장은 민선제로 농협 회장 선거 방식이 바뀐 1988년 이후 선출된 최초의 호남 출신 회장이다. 농협 회장 등의 선거 절차를 규정한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은 선거일 당일의 선거운동이나 후보자 본인이 아닌 제3자의 선거운동을 금지하고 있다. 검찰은 최씨가 김 회장을 도와주는 대가로 이득을 챙기려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만약 금품이 오간 정황이나 직위 등에 대한 사전 약속이 있었다면 김 회장도 사법처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이번 사건과의 연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김 회장도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만약 김 회장의 혐의가 인정돼 법원에서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으면 당선은 취소된다. 현재 김 회장 측은 최 조합장과의 거래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선거 당일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등 김 회장의 당선에 개입한 혐의로 최씨의 측근인 김모씨를 지난 4월 25일 구속 기소했다. 또 전 부산경남유통 대표 이모(62)씨도 같은 혐의로 지난달 31일 체포해 구속했다. 검찰은 이 사건의 공소시효가 오는 7월 12일에 끝나는 점을 고려해 수사에 최대한 속도를 낼 계획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강현욱·김명자 환경부 前장관 무더기 고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전 환경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를 검찰에 무더기로 고발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은 23일 강현욱·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과 사건 당시 환경부 환경보건관리과·화학물질정책과 등의 정부 관계자들을 살균제에 사용된 유해화학물질을 승인, 방치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강·김 전 장관은 각각 김영삼 전 대통령 정권 시절인 1996~1997년과 김대중 전 대통령 정권 시절인 1999~2003년에 환경부 장관을 지냈다. 이들은 고발장에서 환경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이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 등 유해 독성 물질을 법령에 따라 위해성 심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사용을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위험성이 확인된 후에도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되도록 그대로 방치해 수많은 국민을 사망, 상해의 결과에 이르게 했다고 주장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가습기살균제피해자 공동대리인단의 하주희 변호사는 “과실치사는 공소시효 7년으로 사망시점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며 “사망자 중에서 아직 공소시효를 따질 수 있는 피해자가 많아 정부 책임자를 대상으로 형사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내부적으로는 법 테두리 내에서 업무를 진행했다는 의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주식대박 진경준, 쪽박수사 되나

    수십억원 차익 남긴 주식 거래 대가성 밝혀져도 공소시효 지나 게임업체 ㈜넥슨의 비상장 주식 거래로 부당이익을 얻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진경준(49·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검사장이 주식 매입자금의 출처에 대해 말을 바꾼 것으로 드러나면서 향후 검찰 수사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진 검사장이 2005년 게임업체 ㈜넥슨의 비상장 주식 1만주를 사들일 때 자금 출처를 확인하면서 진 검사장의 계좌 내역에서 소명과 다른 자금 흐름 부분을 포착했다. 그러나 수사 권한이 없기 때문에 주변 인물의 계좌까지 살펴보지는 못했다. 진 검사장은 이 과정에서 주식 매입자금의 출처에 대해 자신의 돈이라고 했다가 나중에 “처가에서 빌렸다”고 말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자윤리위원회는 주식 매입자금 출처를 명확히 확인하지 못한 채 거짓말 부분만 문제 삼아 지난 17일 법무부에 진 검사장에 대해 징계 요청을 했다. 법무부는 조만간 검사징계위원회를 열어 진 검사장에 대한 징계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세간의 관심은 법무부 조치보다는 검찰 수사에 더 쏠릴 수밖에 없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는 지난달 시민단체인 투기자본감시센터가 뇌물 수수 혐의로 진 검사장을 고발한 사건을 수사 중이다. 검찰은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관련 자료를 넘겨받는 대로 관련 의혹에 대해 살펴볼 예정이다. 대한변호사협회 관계자는 18일 “진 검사장이 어떤 돈으로 주식을 매입했고 돈의 출처가 어디인지, 왜 사실과 다르게 소명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을 공산이 크다”며 “검찰 수사를 통해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 검사장의 범죄 혐의가 드러난다 하더라도 공소시효 때문에 기소까지 가기는 힘들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민단체 주장처럼 넥슨 주식거래를 대가성 뇌물로 보더라도 1억원 이상 뇌물 수뢰 공소시효는 진 검사장이 주식을 취득한 2005년 기준 10년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대구 여대생 성폭행범 스리랑카 법정行 검토

    검찰이 18년 전 대구 여대생 성폭행·사망 사건의 범인을 스리랑카로 보내 처벌받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지 강간죄 공소시효가 20년인 반면 한국의 경우 이미 강간이나 특수강간 혐의의 공소시효가 모두 지나 법원에서 무죄가 선고된 데 따른 것이다. 대검찰청은 이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K(50)를 처벌하기 위해 그의 모국인 스리랑카 사법당국과 사법 공조를 추진하도록 법무부에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6일 밝혔다. 대법원이 지난해 10월부터 사건을 심리하고 있지만 결과를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다. K는 현재 강제추방명령을 받고 청주외국인보호소에 수용돼 있다. 대법원에서 원심이 확정되면 곧바로 스리랑카로 강제 송환된다. 검찰은 일단 대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아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또다시 무죄가 선고될 경우 스리랑카와 사법 공조를 해서라도 형사처벌하겠다는 계획이다. 사법 공조가 이뤄질 경우 수사가 부진한 틈을 타 이미 스리랑카로 귀국한 공범 2명도 함께 처벌할 수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18년 전 대구 여대생 성폭행범, 스리랑카 법정서 ‘단죄’ 추진

    18년 전 대구 여대생 성폭행범, 스리랑카 법정서 ‘단죄’ 추진

    18년 전 대구 여대생 성폭행·사망사건의 범인을 스리랑카로보내 처벌받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내에서는 이미 공소시효가 끝나 죄를 물을 방법이 없는 이유에서다. 6일 대검찰청은 이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K(50)씨를 처벌하기 위해 그의 모국인 스리랑카 사법당국과 협의하도록 법무부에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스리랑카가 형사사법공조를 제안하면 K씨는 스리랑카에서 강간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다. 이는 국내에서 성폭행죄 공소시효가 이미 끝나 처벌이 어려운 점을 고려한 조치다. 특수강도강간 혐의는 공소시효가 남았지만 범행 증거가 불충분해 처벌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스리랑카에서는 강간 공소시효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스리랑카 사법당국이 적극 협조한다면 처벌할 수 있다. 현지 강간죄 공소시효는 20년이다. 다만 스리랑카는 국제형사사법공조조약에 가입하지 않아 K씨를 응징하려면 별도 사법공조 절차를 따라야 한다. 지난 1998년 대학교 1학년생인 정모(당시 18세) 양은 대구 고속도로에서 덤프트럭에 치여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현장에서 30여m 떨어진 곳에서 정양의 속옷이 발견돼 성폭행 정황이 의심됐지만 경찰은 단순 교통사고로 결론내고 수사를 서둘러 종결했다. 이후 사건 발생 13년만인 2011년 K씨가 강제추행 범인으로 붙잡혀 재수사가 이뤄졌지만 단죄에는 실패했다. K씨의 유전자(DNA)가 정양이 숨질 때 입은 속옷에서 발견된DNA와 일치한다는 감정까지 나왔지만, 이미 강간 혐의 공소시효가 2003년에 끝났다. 이후 K씨가 공범 2명과 정양을 성폭행했다는 증언을 확보해 특수강간 혐의를 추가했다. 그러나 특수강간죄 역시 공소시효 10년을 지나 처벌이 불가능했다. 검찰은 궁여지책으로 공소시효가 15년인 특수강도강간 혐의로 K씨를 기소했으나 무리수였다. 증거 부족으로 유죄를 인정받지 못했다. 강간 또는 특수강간 혐의는 공소시효가 끝났고, 특수강도강간 혐의는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법원이 판단했다. 1심과 항소심 모두 K씨의 특수강도강간 혐의에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이 지난해 10월부터 이 사건 법리를 검토했지만, 결과를 낙관할 수 없다. K씨는 현재 강제추방명령을 받고 청주외국인보호소에 수용 중이지만, 대법원에서 원심이 그대로 확정되면 곧바로 스리랑카로 강제 송환된다. 이런 상황 때문에 검찰은 스리랑카 사법당국과 사법공조를 하는 방안을 고안했다. 한국의 경우 일반 강간은 3년 이상, 특수강간은 5년 이상의 징역이지만 스리랑카는 훨씬 무거운 최고 무기징역형이다. 또 수사가 부진한 틈을 타 이미 스리랑카로 귀국한 공범 2명도 처벌할 수 있게 된다. 대검 관계자는 “스리랑카가 협조하면 국내보다 훨씬 무거운 처벌을 가할 수 있다. 국내 법원이 특수강도강간만 판단했으므로 스리랑카에서 강간죄로 기소해도 일사부재리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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