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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태 “친박계 모임 구치소서 해야 할 판”

    김진태 “친박계 모임 구치소서 해야 할 판”

    25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최종 무죄 판결을 받은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친박(친박근혜)계 모임을 구치소에서 해야할 판”이라고 밝혔다.김 의원은 판결 직후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친박계 의원들이 검찰 수사 물망에 오르고 있다는 지적에 “우리 당에 친박계 의원이 있느냐”고 반문하며 이같이 답했다. 대법원 판결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이제야 피고인 꼬리표를 떼고 발 좀 뻗고 잘 수 있을 거 같다”며 “1년 넘게 고생했다. 짓눌리고 하고 싶은 이야기도 잘 못했다”고 송사에 휘말렸던 지난 시간을 회고했다. 이어 “피고인 딱지는 벗었는데 적폐 딱지는 못 벗었다”며 “좌파 주사파 정권이 자신들 기준과 다르면 다 적폐로 수사하고 잡아가고 하는데 저는 기꺼이 적폐로 남겠다. 아무리 나를 흔들고 핍박해도 잘못한 것이 없으니 잡아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적폐 수사가 끝없이 계속되고 있는데 최소한 균형을 갖춰줬으면 좋겠다”며 “노무현 대통령의 640만불 수수 관련 공소시효가 한 달도 남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주요 혐의였던 허위사실 공표 문제와 관련, “막상 당해보니 문제가 많다”면서 “마침 정개특위에도 법안이 몇 개 올라와 있으니 전향적으로 검토해서 폐지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검찰에 대해선 “검찰 자신이 처음부터 무혐의 결정을 했던 사안이다. 고등법원에서 무죄 판결이 나왔으면 환영해야 했는데 대법원에 상고한 것을 보고 정말 어이가 없었다”며 “소신도 없고 논리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찰 개혁과 관련해 “제도가 잘못돼서 검찰이 저렇게 미쳐 날뛰는 게 아니다. 그렇게 만드는 정권이 더 문제”라며 “검·경 수사권 조정에는 절대 반대하지 않지만, 문재인 정권의 검찰을 혼내주기 위해서 영구적인 제도를 만들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원조적폐’로 몰려 고생했는데 이제 좀 그만하자. 할 만큼 하지 않았냐“라며 “그동안 피고인 신분이라 아무래도 활동이 위축됐는데 이제부터 밥값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법원 1부(주심 이기택 대법관)는 이날 오전 10시 10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의원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이상득·이동형 소환…MB일가 수사 박차

    檢, 이상득·이동형 소환…MB일가 수사 박차

    김윤옥 여사도 곧 소환할 듯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과 조카인 이동형 다스 부사장에 대해 검찰이 24일 피의자 신분 소환을 통보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및 다스 비자금 관련 의혹을 집중 수사 중인 검찰이 이 전 대통령의 가족과 친인척으로 수사망을 넓히고 있는 모양새다. 이 전 의원은 건강문제 등을 들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26일 출석하겠다는 뜻을 검찰에 전달했다.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23일 억대 국정원 특활비를 건네받은 혐의로 이 전 의원에 대해 출석을 통보했다. 이 전 의원은 2011년 2월 국정원 직원이 방한한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이 머무는 숙소에 불법 침입을 시도하다 들킨 이후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퇴진론이 거세지자 원 전 원장으로부터 이를 무마시키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22일 이 전 의원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관련 문서와 컴퓨터 파일 등을 확보했다. 이 전 의원뿐만 아니라 이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윤옥 여사도 국정원 특활비 수수 의혹에 연루돼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앞서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은 청와대 관저에서 김 여사를 보좌했던 여성 행정관을 통해 국정원 특활비 10만 달러를 건넸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전 부속실장과 여성 행정관 간의 대질신문을 통해 관련 내용을 확인한 검찰은 조만간 김 여사도 직접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동부지검 다스 수사팀(팀장 문찬석 차장검사)은 이상은 다스 회장의 아들인 이 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한다. 지난 17일 이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있던 다스의 협력업체 아이엠(IM)을 검찰이 압수수색한 지 7일 만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다스 비자금 성격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혐의점이 발견돼 불법자금 조성 혐의로 출석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비자금 조성 정황과 다스 실소유주 의혹을 규명할 수 있는 핵심 인물이란 주장이 나온다. 최근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회장의 명의로 IM 측에 9억원이 입금된 정황과 다스의 리베이트 자금이 이 부사장에게 건너간 내용이 담긴 내부자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 부사장은 다스 통근버스 용역업체로부터 매달 230만원씩 3년여간 7200만원을 건네받았다. 해당 녹취록엔 이 회장이 월급 사장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이 부사장의 대화도 담겨 있었다. 이 전 대통령의 일가족을 대상으로 전방위적으로 수사를 진행하는 검찰은 조만간 이 전 대통령 본인도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스 비자금 의혹에 대한 공소시효가 오는 2월 21일로 예정돼 있는 만큼 그 이전에 수사가 마무리될 거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댓글 공작’ 국정원 여직원 5년 만에 위증 혐의 재판

    전직 심리전단 요원도 재판에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 국가정보원 댓글공작 사건의 시작이 됐던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가 사건 5년여 만에 위증 혐의로 기소된다. 21일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은 검찰 수사와 재판 등에서 자신의 선거 개입 정황을 거짓 진술한 혐의로 김씨를 이번주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김씨는 최근 검찰에 출석해 “상부의 지시에 따라 허위 진술을 했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까지 김씨는 국정원 댓글 관련 재판에 나와 ‘선거 개입은 없었다’고 증언했다. 형법 제152조는 법정 등에서 위증한 증인을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휴직 상태인 김씨는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강제 퇴직될 전망이다. 국정원 댓글 사건은 지난 18대 대선을 일주일 앞둔 2012년 12월 11일 당시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국정원 심리전단 소속인 김씨가 ‘댓글공작’을 벌이던 서울 강남구 한 오피스텔을 급습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김씨는 대선 개입 혐의로 고발됐지만 공소시효를 5일 남긴 2013년 6월 14일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이 사건과 관련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지난해 8월 파기환송심에서 대선 개입 혐의가 인정돼 징역 4년이 선고됐다. 당시 김씨를 감금한 혐의로 기소됐던 강기정·김현·문병호·이종걸 의원 등은 현재 2심까지 무죄를 선고받았다. 검찰은 국정원의 댓글공작 정황을 보여 주는 증거인 ‘425 지논’ 파일을 작성한 전직 심리전단 요원 김모씨도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김씨의 이메일 계정에서 발견된 ‘425 지논’ 파일에는 국정원 직원들이 댓글로 유포할 ‘이슈와 논지’의 내용과 관련 기사 등이 담겼다. 김씨도 그동안 법정 등에서 자신은 파일을 작성한 기억이 없으며 선거 개입도 없었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지난 18일 국정원 심리전단 사이버팀장 최모씨를 위증 및 국정원법·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또 최씨와 함께 여론 조작 활동을 한 민간인 외곽팀장 차미숙씨 등 3명도 재판에 넘겼다. 차씨 등은 2010년 1월∼2012년 12월 원 전 원장 등과 공모해 인터넷 댓글 게시 등 불법 정치관여 활동을 한 대가로 1억 8000만∼4억 5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외곽팀장 3명이 2년에 걸쳐 댓글 활동을 하고 받은 돈이 10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국정원 여직원’ 위증 혐의로 5년 만에 다시 재판

    ‘국정원 여직원’ 위증 혐의로 5년 만에 다시 재판

    2012년 대선을 앞두고 국가정보원 댓글 공작 의혹의 중심에 섰던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가 5년여 만에 위증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다.21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검찰 수사와 재판 등에서 자신의 선거 개입 가담을 거짓 진술한 혐의(위증)로 김씨를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김씨는 최근 검찰에 출석해 “상부의 지시에 따라 허위 진술했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김씨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선거 개입’ 재판, 또 당시 김씨를 ‘감금’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던 국회의원들의 재판 등에 증인으로 나와 ‘선거 개입은 없었다’고 주장해왔다. 국정원 심리전단 소속으로 활동하던 김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등이 후보에 나섰던 18대 대선 일주일 전인 2012년 12월 11일, 당시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김씨가 ‘댓글 공작’을 벌이던 서울 강남구의 한 오피스텔을 찾아내면서 세상에 존재가 알려졌다. 김씨는 대선 개입 혐의로 고발됐으나 공소시효를 5일 남긴 2013년 6월 14일 기소유예 처분을 받고 처벌을 피했다. 오히려 김씨를 찾아갔다가 안에서 문을 걸어잠근 김씨를 ‘감금’했다는 혐의로 강기정·김현·문병호·이종걸 당시 의원이 기소됐다.그러나 이들 의원들은 현재 2심까지 무죄를 선고받았다. 원세훈 전 원장 역시 지난해 8월 파기환송심에서 대선 개입 혐의가 인정돼 징역 4년이 선고됐다. 최근까지 이어진 검찰 수사에서도 국정원 심리전단과 민간인 외곽팀의 노골적인 선거 개입 정황이 드러났다. 형법 제152조는 법정 등에서 위증한 증인을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돼 있다. 현재 휴직 상태인 김씨는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강제 퇴직될 가능성이 있다. 검찰은 국정원의 댓글 공작 정황을 보여주는 증거인 ‘425 지논’ 파일을 작성한 또다른 전직 심리전단 요원 김모씨도 위증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김씨의 이메일 계정에서 발견된 ‘425 지논’ 파일은 국정원 직원들이 댓글로 유포할 ‘이슈와 논지’의 내용과 관련 기사 등이 담겨 있다. 김씨는 그 동안 법정 등에서 자신은 파일을 작성한 기억이 없으며 선거에 개입한 적도 없다고 증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유천 반려견 피해자 “얼굴 80바늘 꿰매…치료비만 3억여원”

    박유천 반려견 피해자 “얼굴 80바늘 꿰매…치료비만 3억여원”

    7년 전 박유천의 반려견에 물렸다며 박유천을 고소한 A씨는 “7년간 반복된 수술로 고통받았다”고 밝혔다.박유천의 지인인 A씨는 18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얼굴을 80바늘, 눈 밑 애교살 부분을 30바늘 꿰맸고, 관자놀이 뒤쪽 머릿속부터 광대뼈까지 일직선으로 11㎝를 꿰맸다”며 “또 광대 중앙 2㎝ 아래 부분이 송곳니 자국으로 움푹 패였고 입술 끝쪽이 물어뜯겼다. 병원에서는 개에게 연속해 두 번 물린 것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2011년 4월 박유천의 집을 방문했다가 반려견 알래스칸 맬러뮤트에 얼굴과 머리를 물려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면서 지난 16일 강남경찰서에 박유천을 중과실치상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단순하게 피부 표면만 꿰맨 게 아니라 속에서부터 네 겹, 다섯 겹 올라오면서 꿰맸고 광대 부분은 조직이 일부 소멸됐다”며 “1년에 한 번씩 피부 절개를 해 유착된 걸 수시로 끊어줘야 했고, 광대 쪽은 조직을 드러냈으니 뭔가를 채워줘야 했다. 그러다 보니 말할 때 입이 돌아가고, 외출할 때는 전문가의 메이크업을 받아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A씨는 사고 당시 법적인 조치를 하지 않았으며, 박유천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도 “7년간 고소인으로부터 연락받은 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사건 자체가 트라우마였고 우울증이 와 정신적인 관리가 우선이었다”며 “박유천이나 관계된 사람을 보면 사건이 떠올라서 고통스러웠다. 부모님과 남편이 실명이 안 되고 광대가 함몰되지 않은 것만으로 천운이라 생각하자고 해 치료에만 전념했다. 송사에 휘말리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7년이 지난 시점에서 고소한데 대해선 “사고 이후 고통 속에서 치료하다가 작년에 6개월 정도 (치료를) 내려놓았더니 병원에서 상처 부위가 벌어져 재수술을 해야 한다고 해 그때 무너졌다”며 “또다시 같은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는 게 감당이 안 됐다. 병원에서 나오자마자 변호사를 찾아갔더니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해 결심했다”고 했다. A씨는 또 박유천의 소속사가 당시 박유천이 병원을 방문해 사과하고 매니저를 통해 치료비를 전달했다는 데 대해서도 “당시 매니저가 가방에 봉투 2개를 넣어왔다”며 “하나는 박유천 어머니의 편지이고 하나는 돈이라고 했다. 매니저는 500만원에서 1000만원 정도 들었을 거라고 했다. 배상을 받는다고 그날이, 상처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지 않나. 돈 몇 푼에 다리 뻗고 자려는 것 같아 얄밉고 기가 막혀서 돌려보냈다. 사고 난 날에는 박유천이 병원에 동행해 내 상태의 심각성을 알았지만 이후 ‘미안하다’는 문자 하나만 왔다”고 기억했다. 고소에 앞서 A씨는 박유천 측에 내용증명을 보냈지만 아무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소속사를 통해 A씨가 12억원을 배상하라는 내용증명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금껏 치료비로 3억 2000만원이 들어갔다”며 “그 금액은 변호사가 지난 6년간의 치료비와 앞으로 5년 더 치료를 받았을 때 드는 비용, 정신적인 피해 등을 고려해 계산해준 것이다. 아직 손해배상청구 소송은 제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5년 만에 붙잡힌 ‘구로구 호프집 여주인 살해범’ 1심서 무기징역

    15년 만에 붙잡힌 ‘구로구 호프집 여주인 살해범’ 1심서 무기징역

    법원 “반인륜적 범죄···평생 속죄하며 살아야” 지난 2002년 발생한 ‘구로구 호프집 여주인 살해사건’의 범인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사건이 미궁에 빠지는 바람에 10여년간 택시 운전을 하며 평범한 삶을 살아온 범인에게 법원은 “사회와 격리돼 평생 참회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게 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꾸짖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김태업)는 18일 강도살인 혐의로 기소된 장모(53)씨에 대해 “경제적 이익을 위해 사람의 생명을 빼앗은 반인륜적인 범죄로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면서 무기징역을 판결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에게 사소한 이유로 분노를 느껴 둔기로 머리와 어깨 등을 수십 차례 가격하는 등 피해자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금품을 갈취했다”면서 “우발적이라기엔 범행 수법이 너무 공격적이고 잔혹했고, 범행 이후에도 냉정하고 용의주도하게 증거를 인멸하고 범행을 은닉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장씨는 2002년 12월 서울 구로구의 한 호프집에서 주인 A(당시 50세)씨를 살해하고 A씨의 지갑과 신용카드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는 재판 과정에서 A씨에게 성매매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하자 화가 나 우발적으로 살해했고 지갑도 우연히 발견해 가지고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장씨가 범행 직후 A씨의 시신을 다른 테이블로 옮기고 자신이 앉았던 테이블에 놓인 맥주병과 맥주잔, 접시 등을 모두 행주로 닦는 등 자신의 흔적을 없애버렸다는 점에 주목했다. 장씨는 범행 현장이 뒤늦게 발견되게 하기 위해 주점의 전등을 깨뜨려 어둡게 만들고 2층에 올라가 목격자가 있는지 살피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범행 현장에서 온전한 지문이 발견되지 않았다. 깨진 맥주병에서 오른손 엄지손가락 쪽지문이 하나 발견됐지만 당시 기술로는 용의자를 특정할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게다가 현장 안팎에 폐쇄회로(CC)TV도 없었다. 결국 경찰은 퇴근 전 장씨와 마주친 호프집 직원의 진술을 토대로 몽타주를 그려 공개수배했지만 이렇다할 성과가 없었고, 사건은 장기 미제로 남았다. 그러다 2015년 8월 살인에 대한 공소시효가 폐지되면서 2016년 1월 재수사가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한층 진일보한 기술로 쪽지문과 족적 등을 분석해 장씨를 용의자로 특정할 수 있었다. 장씨는 이듬해 6월 경찰에 붙잡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15년 동안 침묵을 지키며 자수하거나 피해자나 유족들에 용서를 구하거나 보상하기 위한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았다”면서 “비록 범행 이후로 심적 고통을 느끼며 생활한 것으로는 보이고 뒤늦게 살해 사실을 인정하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반성과 참회로 인한 것인지 처벌을 피하기 위한 것인지 구별할 수 없고 유족들의 고통에 비할 바가 못 된다”고 질책했다. 재판부는 특히 “피해자는 치명적인 신체 손상을 입고 영문도 모른 채 사망했다”면서 “피해자가 느꼈을 두려움과 고통은 어떠한 말로도 표현할 수 없고 상상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는 4명의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헌신했던 만큼 가족들도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왔고 앞으로도 상실감으로 한을 품고 살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이자 방청석에 앉아있던 A씨의 딸은 울음을 터뜨리며 계속 흐느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검찰, 국정원서 돈 받아 ‘관제시위’ 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 기소

    검찰, 국정원서 돈 받아 ‘관제시위’ 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 기소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연간 수천만원의 돈을 받고 각종 관제시위를 주도했던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이 기소됐다. 검찰은 어버이연합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몸담았던 옛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을 비롯해 구 여권을 지원하며 정부에 비판적인 인사의 명예를 훼손하는 관제시위를 벌였다고 보고 있다.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17일 추씨를 국정원법 위반, 명예훼손, 공갈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추씨는 국정원으로부터 소정의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2010∼2013년 각종 정치 이슈를 놓고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고 정부에 비판적인 성향을 지닌 인사들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공격하는 관제시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사건과 관련해 정부를 비판하는 발언을 한 송영길·박지원 의원 규탄 시위, 2011년 5월 야권통합 운동을 하던 배우 문성근씨를 겨냥한 시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 분위기 규탄 시위 등을 추씨가 주도한 주요 관제시위 사례로 제시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이던 2013년 8월 CJ그룹 본사 앞에서 좌편향 기업이라고 규정하며 정치풍자 프로그램을 폐지하라고 촉구하는 규탄시위를 벌이고, 이를 중단하는 대가로 CJ 측에서 현금 1000만원과 1200만원 상당의 선물세트 등 금품을 갈취한 혐의도 추씨에게 적용했다.이밖에 추씨는 2009년 4대강 사업을 반대한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당시 교수)을 규탄하는 시위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현충원 안장을 반대하는 시위도 주도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검찰은 공소시효가 지나 범죄사실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추씨가 이와 같은 관제시위의 대가로 개인 계좌와 차명계좌를 통해 거액을 지원받았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액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검찰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보수단체를 불법 지원한 ‘화이트리스트’ 사건으로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을 기소하면서 어버이연합 등에 연간 7천만원 안팎의 돈을 건넨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검찰은 추씨가 이 자금을 받아 어디에 썼는지도 계속 추적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추씨를 기소하면서 원세훈 전 원장 등 국정원 직원들을 공범으로 적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주당 김병기, 대공수사권 경찰로 이관하는 국정원 개혁안 발의

    민주당 김병기, 대공수사권 경찰로 이관하는 국정원 개혁안 발의

    국가정보원 인사처장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대공수사권을 경찰로 이관하는 내용의 국정원 개혁안을 발의한다. 김 의원은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법 전부개정법률안을 포함한 5건의 ‘국정원 강화를 위한 개혁법안 종합판’을 대표 발의한다고 밝혔다. 개혁안의 주요 내용은 국정원의 명칭을 ‘안보정보원’으로 바꾸고 대공수사권을 경찰로 이관하도록 했다. 또 직무와 관련해 국회와 합의해 ‘정보활동기본지침’을 마련하고 국회 정보위원회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내부 통제도 강화 방안도 담겼다. ‘정보감찰관’을 임명해 안보정보원 소속 공무원에 대한 감사 및 감찰이 이뤄지도록 했다. 문제가 됐던 특수활동비를 통제하기 위해 안보정보원 내부에 집행통제심의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도 있다. 정보위 의결로 감사원을 통해 안보정보원에 대한 비공개 감사를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국정원의 정치 개입을 막기 위해 정치 관여, 직권남용, 불법 감청의 죄를 범하면 10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고 특히 정치 관여와 불법 감청죄에 대한 공소시효는 20년을 적용하기로 했다. 야당에서 대공수사권을 이관되면 안보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김 의원은 “순수 수사 분야만 경찰로 이관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개혁안이) 당·정·청 논의를 거쳤지만 당론이 아니라 의원 발의”라고 말해 앞으로 법안 심사 과정에서 국정원 개혁 방안이 다소 수정될 전망이다. 김 의원은 “국정원 개혁에 후배 직원들은 혼란과 당황스러움, 불만과 억울함이 있겠지만 국민은 정보기관의 개혁을 한결같이 원하고 있어 진지하게 성찰하고 반성했으면 한다”며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기관을 만들기 위해 발의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검찰, 장기미제사건이었던 ‘호프집 여주인 살해’ 피고인에 무기징역 구형

    검찰, 장기미제사건이었던 ‘호프집 여주인 살해’ 피고인에 무기징역 구형

    지난 2002년 발생한 ‘구로구 호프집 여주인 살해사건’ 범인에게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15년 만에 붙잡혀 재판을 받은 피고인은 “죽을 때까지 사죄를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김태업)의 심리로 5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강도살인 혐의로 기소된 장모(53)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장씨는 2002년 12월 서울 구로구의 한 호프집에서 주인 A(당시 50세)씨의 머리와 어깨 등을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하고 A씨의 지갑과 신용카드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았다. 장씨는 가게에서 술을 마시다가 종업원이 퇴근하고 A씨가 혼자 있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뒤에는 A씨의 시신을 가게 안쪽으로 숨기고 걸레로 핏자국을 닦아낸 뒤 가게를 뒤져 A씨 지갑의 현금과 신용카드를 들고 달아났다. 경찰은 장씨를 공개수배했지만 현장 주변에 폐쇄회로(CC)TV가 없고 온전한 지문이 발견되지 않는 등 증거가 부족해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그러다 지난 2015년 8월 살인사건의 공소시효가 폐지되면서 2016년 1월 재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당시 깨진 맥주병에서 발견한 지문 일부(쪽지문)과 족적 등을 분석해 장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고, 지난해 6월 장씨를 검거한 뒤 구속했다. 장씨는 이날 열린 결심공판에서 “당시 정신이 없을 정도로 술을 많이 마셨고 왜 그렇게까지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순간적으로 우발적 범행이었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검찰은 “금전적 이익을 위해 아무런 원한관계가 없고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를 잔혹하게 살해하고 금품을 갈취했다”면서 “시신 사진에서 확인되는 것만 해도 최소 12군데 이상 둔기로 가격한 것인데, 사이코패스가 아닌 이상 화가 난다는 이유로 일면식도 없던 사람을 이렇게 집요하고 무참히 공격하고 살해할 수 없다”며 장씨의 범행이 계획적이었다고 반박했다. 장씨는 최후 진술에서 “제가 그렇게 잔인한 행동을 했는데 사실은 연약한 사람이라 감당이 안 됐고, 빨리 죽고싶은 생각에 사로잡혀 너무 힘들었다”면서 “다시 한 번 유족들에게 깊은 사죄를 드리고 제가 죽을 때까지 사죄를 멈추지 않고, 저의 작은 세상 속에서 봉사하고 헌신하면서 쓸쓸히 죽어가겠다”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다스 회계 실무자 소환한 檢… 비자금 조성 배경 수사 고삐

    다스 회계 실무자 소환한 檢… 비자금 조성 배경 수사 고삐

    18년 운전기사도 10시간 조사 운전사 김씨 개인자료 자진 제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심을 사고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120억원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연말연시 휴일을 반납하고 수사에 몰두하고 있다.서울동부지검에 꾸려진 다스 횡령 등 의혹 고발사건 수사팀(팀장 문찬석 차장검사)은 31일 다스 회계 업무를 맡았던 실무자 A씨를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하며 수사의 고삐를 죄었다. 새해 첫날인 1일에도 전원 출근해 다스의 비자금 조성 배경을 캐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A씨는 이 전 대통령이 1996년 서울 종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때 캠프 회계 책임자로 일했고, BBK 투자금의 송금을 맡았던 인물로 전해졌다. 검찰이 휴일에도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정호영 전 특검에게 적용된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의 공소시효 만료일이 2월 21일로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참여연대 등이 고발장에서 주장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범죄수익은닉, 특가법상 조세포탈 등 다른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는 이미 만료한 것으로 수사팀은 판단하고 있다. 앞서 수사팀은 지난 28일 참여연대 관계자에 대한 고발인 조사를 시작으로 전직 다스 경리팀장을 지낸 채동영씨와 경리팀 직원 박모씨, 총무차장을 지낸 김모씨, 18년간 다스에서 운전기사로 일한 김종백씨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잇따라 불러 조사했다. 지난 30일 10시간 조사를 받은 김종백씨는 다스 근무 당시 작성했던 차량운행일지와 2008년 2월 이후 항공편 이용 내역이 담긴 노트, 협력업체 현황이 담긴 A4용지 묶음, 수첩 11권, 사진 등을 수사팀에 뭉텅이로 제출했다. 소환 조사를 받은 다스 전직 직원들은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소유주”라는 취지의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다스비자금 의혹 참고인 줄소환...연말연시 잊은 다스 수사팀

    다스비자금 의혹 참고인 줄소환...연말연시 잊은 다스 수사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자동차 부품회사 주식회사 다스의 120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연말연시에도 불구하고 참고인 조사를 이어가고 정호영 BBK의혹사건 특별검사팀에서 넘겨받은 자료를 검토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처럼 수사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이유는 정 전 특검에게 적용된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의 공소시효 만료일이 오는 2월 21일로 두 달이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에 꾸려진 ‘다스 횡령 등 의혹 고발사건 수사팀’(팀장 문찬석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은 2017년 마지막 날이자 휴일인 이날에도 다스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경리 및 회계 업무를 맡았던 실무자를 참고인으로 불러 비공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17명 명의의 계좌 40여개에 분산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120억원이 BBK 특검 수사 당시 횡령을 저질렀다고 지목된 경리담당 직원 조모씨가 홀로 빼돌린 돈인지 회사 차원에서 조성한 비자금인지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본격적인 의혹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할 참고인이 아직 남아있는 만큼 수사팀이 조씨나 당시 사장인 김성우 전 다스 대표 등 비자금 의혹 핵심 인물들을 소환할 때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사팀 관계자 역시 “참고인 조사 과정에서 조사 필요성이 있는 사람은 계속 생길 수 있으므로 당분간 (참고인 조사 마무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사팀은 이에 앞서 지난 12월 28일 다스 실소유주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정 전 특검의 직무유기 의혹을 고발한 참여연대 측을 조사한 것을 시작으로 전직 다스 경리팀장 채동영씨, 다스 전 총무차장 김모씨, 다스 경리파트 직원, 18년간 다스에서 운전기사로 일한 김종백씨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한편 수사팀은 참여연대 등이 고발장에서 주장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범죄수익은닉, 특가법상 조세포탈 등 다른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는 이미 만료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반면 참여연대는 “(비자금으로 의심되는) 120억원에 대한 횡령이 2003년에 끝난 것이 아니라 환수 시점인 2008년까지 횡령이 계속됐다고 봐야 한다”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50억원 이상 횡령은 무기징역까지 가능한 만큼 공소시효를 15년으로 보아 아직 시효가 끝나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민단체 “검찰 못 믿겠다”…경찰에 ‘성완종 리스트’ 재수사 의뢰

    시민단체 “검찰 못 믿겠다”…경찰에 ‘성완종 리스트’ 재수사 의뢰

    ‘허태열·홍문종·유정복·홍준표·부산시장·김기춘·이병기·이완구.’ 2015년 4월 9일 당시 자원개발 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옷에서 발견된 쪽지에 적힌 이름들이다. 성 전 회장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 경향신문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유력 정치인들에게 돈을 건넸다고 폭로했다. 일명 ‘성완종 리스트’ 사건이다.당시 검찰은 성 전 회장의 유품에서 유력 정치인 8명의 이름이 적힌 메모가 발견되자 특별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나섰다. 하지만 검찰은 홍준표 현 자유한국당 대표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만 재판에 넘겼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지난 22일 대법원으로부터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이에 전·현직 경찰관 모임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이 ‘성완종 리스트’에 등장한 정치인들을 재수사해달라고 경찰에 의뢰했다. 무궁화클럽 사법개혁위원회와 정의연대, 개혁연대 민생행동은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은 믿을 수 없어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다”면서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연루된 유정복 인천시장, 서병수 부산시장,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 이병기 전 국정원장의 뇌물수수 또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단체들은 홍 대표와 이 전 총리가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판결받은 일을 언급하며 “정상적인 사고를 지닌 국민이라면 이들이 무죄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검찰의 부실 수사가 진실을 미궁에 빠지게 하고 법원의 오심을 낳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수사는 참으로 부실했다. 홍준표·이완구 외 친박 핵심 인사들은 전부 무혐의 불기소 처분을 했다. 당시 ‘친박 무죄, 비박 유죄’라는 말이 나올 정도 였다”고 꼬집었다. 이어 “허태열·김기춘의 경우 공소시효가 완성됐고 홍준표·이완구는 무죄 확정판결을 받아 재심을 통해 처벌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서 “결국 2012년 전후로 돈을 받았다는 의심이 드는 유 시장 등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장석 무궁화클럽 사법위원장은 “검찰은 정권의 해바라기 노릇을 했다”면서 “경찰은 ‘척당불기’(뜻이 크고 기개가 있다는 뜻, 재판과정에서 홍준표 대표에게 불리한 진술로 등장)의 정신으로 수사해달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말한 ‘척당불기’는 홍 대표가 2010년 당시 한나라당 최고위원이었던 시절 그의 의원실에 걸려있던 ‘척당불기’라는 글자가 적힌 액자를 가리킨 것이다. 이 ‘척당불기’ 액자가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을 살펴보면, 앞서 성 전 회장의 지시를 받고 홍 대표에게 정치자금을 전달했다는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회장은 “돈을 건넬 당시 홍준표 의원실에서 이 글씨를 봤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홍 대표 측은 “의원실이 아닌 당 대표실 내실에 걸려 있었다”고 맞섰다.결국 항소심 재판부는 금품을 전달한 장소와 동선을 설명한 윤씨의 진술을 그대로 믿기 어렵다고 판단해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은 홍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했고, 대법원은 원심을 확정판결했다. 앞서 홍 대표는 2011년 6월 당시 한나라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고 성 전 회장의 측근인 윤씨를 통해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하지만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가 지난 2010년 8월 4일 MBC가 촬영한 영상을 지난 25일 공개했다. 뉴스타파가 공개한 MBC 영상에서 5분 55초가 지났을 무렵 홍 대표의 뒤로 의원실 벽에 걸린 4개의 액자와 병풍이 카메라에 들어왔는데, 그 중 네 번째 액자가 윤씨가 봤다고 진술한 ‘척당불기’ 액자였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홍 대표가 재판에서 거짓말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는 유력한 증거가 발견됐다면서 홍 대표를 비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다스 前경리팀장 “MB가 실소유주”

    다스 前경리팀장 “MB가 실소유주”

    참여연대 등 다스 관련자료 제출 “횡령 공소시효 15년으로 봐야”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심을 사고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DAS)의 120억원 횡령 사건 재수사에 착수한 검찰이 28일 채동영 전 다스 경리팀장을 불러 조사를 벌였다. 대검찰청 지시로 서울동부지검에 ‘다스 횡령 의혹 등 고발 사건 수사팀’(팀장 문찬석 차장검사)이 발족한 지 이틀 만에 이뤄진 첫 소환 조사다.다스 수사팀은 이날 채 전 팀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했다. 채 전 팀장은 이날 검찰에 출석해 “(이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었을 때 한 말이 있는데, 실제 소유주가 아니면 말할 수 없는 내용이었다”면서 “다스의 실소유주는 이 전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12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하는 데 이 전 대통령이 관여했냐는 질문에는 “검찰이 밝혀야 할 부분”이라면서 “자세한 내용은 검찰에서 말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채 전 팀장에게서 2003년 당시 경리담당 조모씨가 다스 납품업체 직원 이모씨에게 차명계좌 개설을 지시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약 7년간 다스에서 근무한 채 전 팀장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다스는 일개 경리팀 직원이 120억원을 빼돌릴 수 있는 회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은행 자금을 찾기 위해 필요한 법인 도장은 당시 김성호 사장만이 가지고 있었다”며 비자금이 개인의 횡령을 통해 조성된 것이 아님을 시사했다.채 전 팀장 조사에 앞서 이 사건을 검찰에 고발한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관계자들이 검찰에 출석해 ‘다스 비자금 의혹’ 추적 과정에서 확보한 자료를 제출하고 분석 내용을 진술했다. 참여연대 측이 검찰에 제출한 자료는 지난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공개한 다스의 2007~2008년 회계장부 등인 것으로 확인됐다. 참여연대 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대통령을 소환해 피고발인 조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논란이 되는 사건의 공소시효에 대해 “120억원에 대한 횡령이 2003년부터 2008년까지 계속됐고 그 이후 횡령 가능성도 있다”면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50억원 이상 횡령은 무기징역이 가능하기 때문에 공소시효를 15년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앞으로 관계자들을 잇따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피고발인인 이상은 다스 대표이사와 120억원을 관리했던 조씨 등 10여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공소시효 두 달… ‘다스 120억’ 밝혀지나

    공소시효 두 달… ‘다스 120억’ 밝혀지나

    檢, 개인 횡령·비자금 규명 주력 내일 첫 시민단체측 고발인 조사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인 것으로 의심받는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DAS)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검찰이 26일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차명계좌에서 발견된 120억원이 직원 개인의 횡령금인지 회사 차원의 비자금인지를 규명하는 것이 이번 수사의 최대 쟁점으로 꼽힌다.서울동부지검은 문찬석 차장검사를 팀장으로 하는 전담 수사팀을 이날부터 공식 가동했다. 수사팀은 부팀장인 노만석 인천지검 특수부장을 포함해 평검사 2명과 수사관 등 모두 10명으로 구성됐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의 고발을 통해 수사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팀명은 ‘다스 횡령 의혹 등 고발 사건 수사팀’으로 정해졌다. 앞서 참여연대는 신원 미상의 다스 실소유주와 이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 2008년 이 전 대통령의 ‘BBK 의혹’을 수사했던 정호영 전 특검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다스 실소유주와 이 회장의 혐의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이다. 정 전 특검은 당시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여러 정황을 파악하고도 수사 결과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의심을 사면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특수직무유기 혐의로 고발됐다. 검찰은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당시 파견 검사였던 점 등을 고려해 수사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사건을 동부지검으로 넘겼다. 수사팀은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자금 흐름 등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28일 참여연대 측 고발인 조사를 시작으로 관련 인물들을 잇따라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기존 수사 자료 조사와 고발인 조사를 동시에 진행하는 ‘투 트랙’ 수사”라고 밝혔다. 수사팀은 먼저 120억원의 성격을 규명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17명의 43개 계좌로 흘러들어간 120억원이 2008년 정호영 특검에서 판단한 대로 개인의 횡령인지 실소유주의 지시로 회사가 조성한 비자금인지 여부를 가리겠다는 것이다. 그 돈이 비자금으로 밝혀지면 정 전 특검을 전격 소환하는 등 수사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팀은 또 이례적으로 가파르게 속도를 높이고 있다. 2008년 2월 21일 당시 특검이 다스 비자금 관련 수사 결과를 발표한 지 10년째가 되는 내년 2월 21일이 공소시효 만료라는 점을 감안했다. 아울러 특수직무유기 혐의 외 만료된 것으로 알려진 다른 3가지 혐의의 공소시효에 대해서도 다시 살펴볼 계획이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이날 이 전 대통령이 다스가 불법 이득을 취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주진우 시사인 기자를 불러 조사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드들강 살인’ 16년 만에 단죄… 공소시효 폐지 적용 첫 유죄

    피해자 모친 “재수사로 억울함 풀어” 17세 여고생을 성폭행한 뒤 목 졸라 살해한 ‘드들강 살인사건’ 범인에게 16년 만에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형사소송법에 살인죄 공소시효를 폐지한 이른바 ‘태완이법’ 시행 이후 장기미제 살인 사건에 유죄를 확정한 첫 사례다. 대법원 1부(주심 김신 대법관)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 등 살인) 혐의로 기소된 드들강 살인사건 범인 김모(40)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22일 확정했다. 드들강 살인사건은 2001년 2월 전남 나주 드들강 유역에서 여고생이 성폭행을 당한 뒤 물에 잠겨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경찰은 시신에서 범인의 체액을 발견했지만, 당시엔 DNA가 일치하는 용의자를 찾지 못했다. 그러다 2012년 대검찰청 유전자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또 다른 강도살인 사건으로 복역 중인 무기수 김씨가 용의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김씨는 여고생과 사랑하는 사이였다고 주장했고, 검찰은 살인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2014년 김씨를 무혐의 처분했다. 하지만 무혐의 처분한 수사 결과를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2015년 태완이법이 시행되면서 검찰 재수사가 시작됐다. 15년이던 살인죄 공소시효는 2007년 12월 25년으로 연장됐고, 2015년 태완이법이 시행되며 폐지됐다. 검찰은 무기수 김씨의 교도소를 압수수색해 그의 사건 당일 알리바이 위장용 사진, 수사·재판에 대비해 다른 재소자와 문답 예행연습을 한 흔적 등을 확보했다. 또 여고생의 일기장 등에서 확인한 당시 건강 상태와 사망 당시 모습, 김씨와 만나게 된 인터넷 채팅 사이트 접속 기록 등 자료를 수집했다. 이어 검찰은 지난해 8월 김씨를 강간 등 살인 혐의로 기소했고, 1·2·3심 전부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한편 피해 여고생의 어머니(60)는 범인의 무기징역 확정 소식에 “지난 16년간 풀지 못했던 딸의 억울함과 우리 가족의 고통, 딸을 유난히 예뻐했던 작고한 남편이 생각나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라도 재수사를 통해 억울함을 밝혀내 다행”이라면서 “딸도 남편도 이제는 편히 눈감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서초동 뒤흔든 법조비리, 진경준만 빠져나갔다

    서초동 뒤흔든 법조비리, 진경준만 빠져나갔다

    ‘100억 수임료’ 최유정 변호사법 위반 ‘수뢰’ 김수천 前부장판사 중형 불가피지난해 여름 서초동을 달군 ‘법조비리’ 장본인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대법원이 22일 넥슨으로부터 수억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진경준 전 검사장의 뇌물 혐의를 대부분 인정하지 않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반면 최유정 변호사는 100억원의 수임료에 대한 변호사법 위반 혐의가 확정됐고, ‘레인지로버 판사’로 전락한 김수천 전 부장판사는 뇌물수수액이 1000만원 더 늘어났다. 이로써 항소심에서 각각 징역 6년과 5년을 선고받은 최 변호사와 김 전 부장판사는 중형이 불가피해졌다.대법원 1부(주심 김신 대법관)은 이날 진 전 검사장의 경우 일부 혐의의 공소시효가 지난 점, 또 넥슨이 건넨 돈의 대가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점을 지적했다. 즉 20여년간 친구 관계를 유지한 김정주 넥슨 대표가 단순 호의,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진 전 검사장에게 건넨 돈을 뇌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앞서 2심 재판부는 진 전 검사장이 검사라는 직무와 관련해 돈을 받았다면 개별적인 대가관계와 관계없이 뇌물수수가 인정된다며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진 전 검사장이 넥슨에게 받은 금품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2005년 10월 4억 2500만원을 받아 넥슨 주식을 매입했고, 2006년에는 이 주식을 처분해 당시 8억 5370여만원에 달하는 넥슨재팬 주식을 무상 취득했다. 이 밖에 2009년 3월 제네시스 명의 이전료 3000만원, 2007년부터 2014년 사이 여행 경비 명목으로 4700여만원을 챙겼다. 대법원은 우선 2005년 수수액에 대해서는 “나머지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할 수 없다면 공소시효 10년이 지나 면소판결을 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소송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재판을 하는 것이 부적당하다는 것이다. 항소심에서는 유죄로 본 2006년 이후의 금품 수수와 2005년 행위를 하나의 범죄로 보는 ‘포괄일죄’로 판단해 공소시효가 지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대법원은 공소시효가 지나지 않은 나머지 수수액에 대해서는 “청탁의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고, 진 전 검사장이 김정주를 위해 해 줄 직무의 내용이 추상적”이라며 뇌물이 아니라고 봤다. 넥슨이 검찰 수사를 받았으나 사안이 경미했던 점, 진 전 검사장이 넥슨 사건을 처리할 권한 없었고 담당 검사에게 청탁한 사실이 없는 점이 판단의 주요 근거가 됐다. 다만 대법원은 진 전 검사장이 한진그룹 내사사건을 종결하면서 처남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도록 한 혐의에 대해서는 원심과 같이 유죄로 판단했다. 한편 대법원은 최 변호사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는 전부 유죄로 확정했다. 최 변호사는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송창수 전 이숨투자자문 대표로부터 판검사와의 교제비 명목으로 총 100억원을 받아 기소됐다. 이와 관련해 대법원 관계자는 “이른바 전관 변호사로서 재판, 수사 기관에 청탁한다는 명목으로 수임료를 받은 행위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원심을 수긍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법원은 최 변호사가 정 전 대표에게 받은 20억원에 대해서는 세금계산서를 발행했다며 조세 포탈 혐의는 일부 무죄로 판시했다. 정 전 대표로부터 5000만원 상당의 레인지로버와 현금 1억여원을 받아 기소된 김수천 전 부장판사는 뇌물액이 1000만원 늘어난 상태에서 다시 재판을 받게 됐다. 대법원은 부장판사 시절인 2015년 10월 받은 1000만원에 대해 직무관련성이 없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롯데家 영화관 매점 불법 임대·딸 공짜 급여 지급만 유죄”

    “롯데家 영화관 매점 불법 임대·딸 공짜 급여 지급만 유죄”

    서미경·신유미 급여 총괄회장 지시라도 신동빈 지시·승인 없인 불가능해 ‘공범’경영 비리 의혹으로 총수 일가와 전문 경영인들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던 롯데가 1심에서 혐의의 상당 부분을 무죄로 인정받아 한숨을 돌리게 됐다. 지난해 10월 기소된 지 429일 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김상동)는 22일 선고 공판에서 신격호(95)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빈(62) 롯데그룹 회장의 롯데시네마 매점 운영 관련 배임 혐의와 ‘공짜 급여’를 통한 횡령 혐의에 대해서만 유죄 판결했다. 신 회장은 신 총괄회장과 공모해 한국 롯데그룹 및 계열사 근무 경력이 없는 신동주(63)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58)씨, 그의 딸인 신유미(34)씨에게 허위로 급여를 지급해 508억여원의 회사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롯데시네마 영화관 내 매점을 불법 임대해 사업권을 신영자(75)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서씨 모녀에게 몰아줘 회사에 774억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도 있다. 재판부는 신 전 부회장에게 지급된 급여 391억원에 대해 “급여책정 및 배분방식에 부적절한 점이 있을 수는 있어도 실제 그룹 차원의 경영에 관여한 신 전 부회장에게 급여를 지급한 자체를 횡령으로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신 회장이 맡은 한국 롯데와 신 전 부회장이 맡은 일본 롯데가 외형상 분리된 것으로 보이지만 서로 자금과 기술을 공유하며 사실상 그룹 전체의 이익을 추구했고, 신 전 부회장도 한국 롯데의 현안을 보고받으며 경영에 관여했다는 판단이다. 반면 계열사에서 일하지 않은 서씨와 신씨에게 지급한 급여 117억원은 횡령이 맞다고 봤다. 다만 신 회장이 2011년 롯데건설 세무조사 이후에서야 신씨에 대한 급여 지급 사실을 알았다는 점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롯데시네마 매점 불법 임대에 대해서도 손해액을 산출하기 어렵다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이 아닌 형법상 업무상 배임만 적용했다. 신 회장은 롯데피에스넷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구매하는 과정에 롯데기공을 끼워 넣어 39억여원의 이익을 몰아주고, 부실화한 롯데피에스넷의 유상증자에 계열사들을 동원하는 등 총 471억여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특경법상 배임)도 무죄를 받았다. 이에 따라 함께 기소된 황각규(62) 그룹 경영혁신실장과 소진세(67) 그룹 사회공헌위원장, 강현구(57) 전 롯데홈쇼핑 대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임원들 중에는 영화관 매점 배임 혐의에 연루된 채정병(67) 롯데카드 대표이사만 유죄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또 2006년 신 총괄회장이 서씨와 신 전 이사장에게 롯데홀딩스 지분을 증여하면서 해외 특수목적법인에 매도하는 것처럼 가장해 858억여원의 증여세를 포탈한 혐의와 관련, 주로 일본에서 생활한 서씨는 세법상 ‘국내 거주자’로 볼 수 없어 증여세 납부 대상이 아니고, 신 전 이사장은 공소시효(10년)가 지나 처벌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주요 혐의들이 무죄로 판단되면서 검찰로부터 징역 10년을 구형받았던 신 회장은 2000년대 이후 이뤄진 재벌 총수에 대한 재판 가운데 가장 가벼운 형을 1심에서 선고받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檢 ‘다스 수사팀’ 발족 9년 만에 MB 정조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검찰이 별도 수사팀을 꾸렸다. 2018년 2월 21일로 다가온 일부 고발 사건의 공소시효를 앞두고 ‘부실수사’ 논란을 피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검찰청 반부패부(부장 김우현 검사장)는 다스 횡령 의혹 등에 대한 고발 사건 수사팀을 편성하고 서울동부지검에 사무실을 설치한다고 22일 밝혔다. 수사팀 팀장은 문찬석(사법연수원 24기)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가, 부팀장은 노만석(29기) 인천지검 특수부장이 맡는다. 여기에 검사 2명과 수사관을 포함해 수사팀 전체 인원은 10여명 수준이다. 대검 관계자는 “수사경험이 풍부한 검사 위주로 선발했다”면서 “특검에서도 일부 다룬 사건이기 때문에 (수사의) 공정성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앞서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은 지난 7일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은 다스 대표이사와 성명불상의 다스 실소유주, 정호영 전 특별검사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넥슨재팬 주식 무상취득 진경준 전 검사장’ 대법원, 뇌물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

    넥슨으로부터 뇌물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기소된 진경준(50) 전 검사장이 2심 재판을 다시 받는다. 넥슨 측으로부터 주식을 무상취득한 부분은 공소시효가 지났기 때문에, 승용차와 여행경비를 받은 부분은 직무관련성이 적어 뇌물죄를 적용할 수 없어 공소를 기각한다는 취지다. 대법원 1부(주심 김신 대법관)는 22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의 혐의로 기소된 진 전 검사장에게 징역 7년과 벌금 6억원, 추징금 5억여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 보냈다. 진 전 검사장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김정주 NXC 대표도 다시 진 전 검사장과 함께 파기환송심 재판을 받는다. 재판부는 진 전 검사장이 넥슨 관련 주식을 무상취득한 혐의에 대해 “진 전 검사장이 2005년 11월 3일까지 주식을 취득했는데, 이 부분 공소시효는 10년으로 이미 지났다”면서 “면소 판결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공소시효가 유효한 기간인 2007년 10월 이후 진 전 검사장이 넥슨 측으로부터 여행경비와 승용차를 제공받은 혐의에 대해 재판부는 “이익이 오고 갈 당시 진 전 검사장 직무가 넥슨과 관련성이 있다고 볼만한 사정이 없다”면서 “김 대표가 진 전 검사장에게 잘 보이면 그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다거나 손해를 입을 염려가 있다는 정도의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을 뿐 직무관련성과 대가성이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무죄 취지로 판단했다. 김 대표는 2006년 11월 8억 5000여만원에 달하는 넥슨재팬 주식 8537주를 넥슨 창업주인 김 대표에게 무상 취득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1심은 진 전 검사장이 처남 업체에 일감을 몰아준 혐의만 유죄로 인정하고 주식 무상취득 관련 혐의인 뇌물·알선수재 혐의를 무죄로 보며 징역 4년을 선고했다. 2심은 뇌물 등의 혐의도 유죄로 판단해 징역 7년 등을 선고했다. 진 전 검사장은 넥슨재팬 상장 뒤 주식을 팔아 100억원이 넘는 차익을 거뒀지만, 항소심 재판부가 매입가액으로 추징액을 정해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이번 대법원 판단으로 진 전 검사장은 아예 주식 무상취득 관련 추징을 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MB로 향한 칼날 무뎌졌나...다스·BBK 고발 2주째 손놓은 검찰

    MB로 향한 칼날 무뎌졌나...다스·BBK 고발 2주째 손놓은 검찰

    이명박 전 대통령으로 추정되고 있는 주식회사 다스의 실소유주 여부와 정호영 전 BBK사건 특별검사에 대한 고발사건 수사를 맡은 검찰이 고발장 접수 2주가 지났는데도 고발인 조사를 않고 있다고 한겨레가 보도했다.검찰은 피고발인의 주소지 등 적법한 사건관할을 찾지 못해 서울중앙지검에서 고발장 검토만 계속 하고 있어 이 전 대통령을 향한 검찰의 수사 의지가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겨레는 20일 이 사건의 고발인인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과 참여연대에 확인한 결과 검찰이 사건 기초조사인 고발인 조사조차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두 단체는 약 2주 전인 지난 7일 다스 실소유주와 정 전 특검을 각각 횡령과 조세포탈, 특수직무유기(특가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에 김종보 민변 변호사는 “사건의 조속한 수사를 촉구하는 의견서를 21일 검찰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그러나 검찰 고위 관계자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서 BBK특검 수사 기록을 보고 있는데 아직 검토가 끝나지 않았다”고 전했지만 이 사건을 잘 아는 검찰의 다른 관계자는 “수사 착수 여부는 다스의 횡령액과 탈세액을 따져서 특가법의 조세포탈에 해당하는지를 확인하면 되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걸릴 일이 아니다”라며 “정 전 특검의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은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정 전 특검의 특수직무유기 혐의 공소시효(10년)는 내년 2월23일로 앞으로 두 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검찰의 또 다른 관계자도 “형사부는 월말에다 연말까지 겹쳐 미제사건 처리에 정신이 없는데 왜 그 사건을 형사1부에 배당했는지 잘 모르겠다”며 “고발인 조사와 법리·기록 검토 등은 현재 수사에 투입되지 않은 3차장 산하 인지 수사 부서에 맡겼어야 한다”고 했다. 한겨레는 검찰 지휘부가 이 사건 수사를 내켜 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검찰 내부에서는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BBK특검 당시 파견검사로 일했고 박정식 부산고검장의 경우 당시 특검 내 ‘다스팀’의 팀장으로 자금추적을 지휘한 점을 들어 검찰 수뇌부가 이 사건 수사 자체를 부담스러워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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