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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어지는 #미투] 폭행·협박 적용 힘든 미투 가해자…최대 징역 2년 ‘솜방망이 처벌‘뿐

    천주교주교회의 오늘 공개 사과 ‘미투’ 운동을 통해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 상당수가 받게 될 형사 처벌이 징역 1~2년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으로 들끓는 분노의 수위에 비해 처벌이 솜방망이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현재 잇따라 폭로되고 있는 성폭력 피해 사례는 대부분 성추행과 성희롱의 형태를 띠고 있다. 성폭행도 없진 않지만 상대적으로 드물다. 가해자와 피해자는 서로 아는 사이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주로 ‘갑을 관계’다. 즉 ‘미투 폭로’의 십중팔구가 위계에 의한 성폭력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점에 비춰 보면 가해자들에게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0조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그러나 이 조항이 규정하고 있는 처벌 수위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불과하다. 형법 제298조도 ‘강제추행’을 규정하고 있다. 처벌 수위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하지만 형법상 강제추행 혐의는 ‘폭행’ 또는 ‘협박’이 있어야만 적용할 수 있다. 법무법인 정률 전우정 변호사는 “강제추행죄는 추행 과정에서 행한 폭행 또는 협박이 피해자의 항거를 곤란하게 할 정도일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드러난 미투 사례에는 적용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권은 성폭력 피의자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권력형 성폭력 범죄의 공소시효와 소멸시효를 연장하는 ‘#미투응원법’(이윤택 처벌법)을 발의할 것을 예고했다. 민주평화당도 강제추행에 실형을 부과하는 ‘갑질 성폭력 방지법’을 당론으로 발의하기로 했다. 법무법인 천일 노영희 변호사는 “성범죄에 대한 처벌 수위가 약했던 과거 기준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고, 혐의를 입증하기가 어려운 점도 문제”라면서 “성범죄 형량을 높이고 입증 절차 등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수원교구 소속 한모 신부의 성폭력 사실에 대해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 사과하기로 했다. 한 신부는 2011년 아프리카 남수단 선교 봉사활동 당시 여성 봉사단원을 성추행하고 강간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김해 극단 대표, ‘나중에 봐야겠다’며 성폭행 장면 동영상 촬영 의혹

    미성년 단원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경남 김해 극단 번작이 대표 조모(50)씨가 성폭행 당시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었다는 진술이 나왔다. 조씨의 성폭행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경남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 수사계는 27일 조씨로 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피해자 가운데 1명이 최근 경찰조사에서 “조씨가 성폭행 당시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었다”는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피해자는 “조씨가 성폭행 당시에 사진과 동영상을 찍으면서 ‘이거 (촬영한 동영상) 나중에 봐야 겠다’”는 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전날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해 조사를 하고 있는 조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조씨는 경찰조사에서 “서로 호감이 있었으며 강제적으로 한 것은 아니었다”며 성폭행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2007년부터 2012년 사이에 당시 16세와 18세로 미성년이던 여자 단원 2명을 성폭행하거나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강간·추행 사건 공소시효는 피해자가 성년이 된 시점으로부터 10년이기 때문에 두 건 모두 수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씨는 강제적인 성폭행을 부인하지만 경찰은 당시 극단 대표이던 조씨가 위계에 의해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전날 조씨 집과 사무실, 차량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휴대전화와 극단 명부, 컴퓨터 등을 분석해 피해자가 더 있는지와 피해 관련 사진이나 동영상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남시민주권연합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조 대표가 학생들 연극지도를 학교가 아닌 극단 번작이 소극장에서 했으며, 극단 번작이가 김해시 청소년연극제 사업을 몇 차례 진행한 적이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미성년 피해자가 더 많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주권연합은 “극단 번작이가 2016년에 해군 성폭력 예방 영화 ‘낙서’를 촬영하기도 했다”며 “조 대표의 이중성에 치를 떨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조증윤 속한 극단, 성폭력 예방영화도 찍어…미성년 성폭행 혐의 부인

    조증윤 속한 극단, 성폭력 예방영화도 찍어…미성년 성폭행 혐의 부인

    미성년 단원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으로 경찰에 체포된 조증윤씨가 대표로 있는 경남 김해 극단 ‘번작이’에서 성폭력 예방 영화를 찍었던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조증윤씨는 경찰 조사에서 “서로 호감이 있었다”면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증윤씨는 2007~2012년 당시 미성년자였던 10대 여자 단원 2명을 여러 차례 성폭행하거나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를 입었을 당시 단원들 나이는 16세, 18세였다. 피해자 중 1명은 조증윤씨가 성폭행 당시 동영상 촬영까지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조증윤씨는 “서로 호감이 있었을 뿐, 강제적으로 한 건 아니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간·추행 사건 공소시효는 피해자가 성년이 된 시점부터 10년이어서 두 건 모두 수사 진행이 가능하다. 경찰은 조증윤씨가 위계에 의해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이르면 27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조증윤씨는 2004년부터 김해 일대 중학교에서 방과후학교 강사로 활동한 사실도 드러나 교육당국이 또 다른 피해가 없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또 조증윤씨 말고도 극단의 다른 단원도 후배 단원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SNS 등을 통해 제기되고 있다. 경남시민주권연합은 “극단 번작이가 2016년에는 해군 성폭력 예방 영화 ‘낙서’를 촬영하기도 했다”면서 “조증윤 대표의 이중성에 치를 떨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또 “피해자들이 학교 연극부를 통해 번작이에서 활동한 데다 극단 번작이가 김해시 청소년연극제 사업을 몇 차례 진행한 점을 감안하면 더 많은 미성년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당시 학생 인솔 의무를 지닌 지도교사들이 제 역할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성년 성폭행’ 극단 대표 “서로 호감 있었다”

    ‘미성년 성폭행’ 극단 대표 “서로 호감 있었다”

    미성년 단원을 성폭행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경남 김해 극단 번작이 대표 조모(50)씨가 혐의를 부인했다.조씨는 체포 당일인 26일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대체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성폭행 등 혐의에 대해 “서로 호감이 있었을 뿐, 강제적으로 한 건 아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당시 미성년자이던 10대 여자 단원 2명을 수 차례 성폭행하거나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성폭행 당했을 당시 단원들 나이는 16세, 18세였다. 강간·추행 사건 공소시효는 피해자가 성년이 된 시점으로부터 10년이어서 두 건 모두 수사 진행이 가능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극단 대표로 있던 조씨가 위계에 의해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이르면 27일 조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가습기 살균제 또 헛발질한 공정거래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가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해 SK케미칼의 기업분할 사실을 모르고 이전 회사 명칭으로 처분해 다시 절차를 밟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옥시레킷벤키저 등이 만든 독성이 있는 가습기 세정제 때문에 영유아와 임신부, 노인 등이 기도와 폐 등에 손상을 입거나 사망한 사건이다. 2011년 피해가 알려지기 시작한 지 5년 만에 검찰이 본격 수사에 나서는 등 어렵게 그 실체가 드러났다. 피해자 단체 추산에 따르면 사망자만도 1300여명에 이른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해 8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을 만나 “그간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예방하지 못했음은 물론 피해 발생 후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며 사과했고, 사건 전개 과정에서 무혐의 처분 등으로 국민으로부터 질타를 받은 공정위는 김상조 위원장이 국민 앞에서 두 번이나 머리를 숙여야 했다. 사안이 이처럼 중함에도 공정위는 문제의 가습기 살균제 원료물질 생산 회사 가운데 하나인 SK케미칼이 지난해 12월 1일 분할을 통해 기존 SK케미칼 사명을 ‘SK디스커버리’로 바꾼 사실조차 몰랐다. SK케미칼의 이름은 신설 회사가 이어받아 지난달 5일 주식시장에 각각 상장했지만, 이전 회사인 SK케미칼에 과징금과 검찰 고발 처분을 내린 것이다. 공정위는 검찰이 이를 발견해 정정 요청을 하자 이 사건의 공소시효 만료(4월 2일)를 한 달 남짓 남긴 28일 전원회의를 열어 사건을 심의하기로 했다. 단순한 실수라고 하기엔 너무나 한심한 일이다. 한술 더 뜬 것은 공정위의 해명이다. “SK케미칼이 법인 분할 사실을 알리지 않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 그래도 수사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며 책임을 SK케미칼 측에 떠넘긴 것이다. 공정위가 대기업 집단의 분할과 합병, 지배구조 현황을 파악하고 감시하는 기관이라는 점을 잊은 것인가. 소가 웃을 일이다. 김상조 위원장의 말처럼 “국민의 생명이 걸린 일”이고, 수천명의 피해자를 생각한다면 이번 사안을 단순한 행정상의 오류나 직원들의 실수로 보아 어물쩍 넘겨서는 안 된다고 본다. 만약에 공소시효를 넘겼다면 어떻게 됐을까. 작은 실수가 큰 실수를 부르는 법이다. 작은 일을 잘 못하는 사람이 큰 일을 잘할 수는 없다.
  • 감시 대상 회사 이름 바꾼 줄 모르고 공정위 ‘가습기 살균제’ 또 부실 처분

    대기업 지배구조 감시 본업 태만 공정거래위원회가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 SK케미칼에 내렸던 처분에 오류가 있어 처리 절차를 다시 밟게 됐다. SK케미칼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SK디스커버리로 이름을 바꾼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과거 회사 명의로 과징금과 검찰 고발 처분을 내린 것이다. 공정위는 26일 “지난해 12월 구 SK케미칼이 SK디스커버리와 신설 SK케미칼로 분할된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발생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SK케미칼이 법인 분할을 알리지 않았다며 책임을 떠넘겼다. 하지만 대기업의 분할·합병은 물론 지주회사 등 지배구조 현황을 파악·감시하는 것은 공정위의 주요 업무 중 하나다. 법인 분할을 미처 몰랐다는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특히 이번 사건은 지난 12일 공정위가 2011년 첫 조사 이후 7년 만에 판단을 뒤집어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김상조 위원장이 “피해자에게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직접 머리까지 숙였다. 공정위는 2012년과 2016년 두 차례나 SK케미칼에 무혐의 처분을 내려 국민들과 언론으로부터 비난을 받았고, 문재인 정부 들어 지난해 8월 재조사에 착수했다. 그만큼 실수 없이 완벽한 처리가 필요했던 핵심 사건이었다. 공정위는 오는 28일 전원회의를 열어 SK디스커버리에 대한 검찰 고발과 과징금 등 처분을 추가로 내릴 전망이다. 지난번 처분은 새로 생긴 SK케미칼에 대한 것이다. 새 SK케미칼이 생활 화학 부분을 맡고 있지만 사업 인수에 불과하다. SK디스커버리가 구 SK케미칼의 존속 법인으로 법인등록번호 등이 같다. 법적으로 가습기 살균제 표시광고법 위반 행위에 대한 고발 등의 처분은 SK디스커버리에만 내려져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새 SK케미칼에는 과거 행위의 형사 책임을 지울 수 없고 미래 행위에 대한 시정명령 정도만 부과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정위 관계자는 새 SK케미칼이 과거 행위에 형사적 책임을 지는 것이 법적으로 가능하냐는 질문에 “분명하지 않다”면서 “검찰이 두 회사를 다 기소할지, 한 회사만 기소할지는 우리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공정위의 부실한 사건 처리로 촉박한 공소시효만 허비하게 됐다. 현재 검찰은 SK디스커버리에 대한 수사와 기소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공소시효는 4월 2일 만료된다. 한 피해자 가족은 “피해자 가족뿐 아니라 국민 누가 봐도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까 납득이 가지 않은 일 처리”라면서 “공정위 차원에서 내부 실수인지 의도가 있는지를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文 ‘성범죄와 전쟁’… 靑, 오늘 공공부문 강력조치 발표

    文대통령, 철저 수사ㆍ엄벌 주문 민간ㆍ프리랜서 대책도 내놓을 듯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사회 전반에 만연한 강압적이고 위계적인 ‘성범죄와의 전쟁’을 선언함에 따라 공공·민간 부문의 성범죄를 뿌리 뽑을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일각에서 미투 운동이 현 정부와 진보진영의 공작에 이용될 우려를 제기했으나, 문 대통령은 ‘촛불혁명으로 성평등 여성 인권 해결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성범죄 고발 캠페인인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히고 철저한 수사와 엄벌을 주문했다. 범정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것을 지시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7일 공공부문에서 성범죄의 싹을 자르는 차원의 강력한 조치를 발표하고, 민간 사업장과 사각지대인 프리랜서에 대한 대책을 차례로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대책 마련과 함께 공공부문과 민간을 가리지 않고 수사가 본격화되면 그동안 ‘사적인 일’로만 치부하고 쉬쉬해 온 성폭력 범죄의 실상이 드러나면서 더욱 공론화될 것으로 보인다. 성범죄를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구조적 문제로 보고 전방위 수사를 예고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젠더 폭력은 강자가 약자를 성적으로 억압하거나 약자를 상대로 쉽게 폭력을 휘두르는 사회구조적인 문제”라며 “이번 기회에 실상을 드러내고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로 한국판 미투 운동이 촉발됐을 때도 “사실이라면, 가장 그렇지 않을 것 같은 검찰 내에서도 성희롱이 만연하고 (피해자는) 2차 피해가 두려워 참고 견딘다는 얘기”라며 “(직장 내 성폭력 근절을) 정부 혁신 과제 중 하나로 추가하라”고 지시했다. 정치권은 성폭력 피해를 지원하기 위한 논의에 본격 착수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당정 협의를 열어 대책 마련을 숙의했고, 야권은 성폭력 방지 법안 발의를 준비했다. 바른미래당은 성폭력 범죄의 공소시효 연장, 소멸시효 연장 및 정지 등을 골자로 한 ‘미투응원법’(일명 이윤택 처벌법)을 발의했다. 민주평화당도 ‘갑질 성폭력 방지법’을 당론으로 발의하기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성추행’ 안태근, 직권남용으로 기소될 듯

    ‘성추행’ 안태근, 직권남용으로 기소될 듯

    安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 성추행 혐의는 공소시효 끝나 檢, 구속영장 청구 방안도 검토 서지현(45·사법연수원 33기) 검사를 성추행하고 인사 불이익을 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안태근(52·20기) 전 검사장이 26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서 검사가 검찰 내부망에 글을 올리고 방송 뉴스에 직접 출연해 성추행을 폭로한 지 28일 만이다. 성추행 혐의는 공소시효가 지난 만큼 처벌이 어렵지만 부당한 인사에 대해 검찰은 안 전 검사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안 전 검사장은 이날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이 꾸려진 서울동부지검에 출석하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안 전 검사장은 두 가지 혐의를 받는다. 2010년 10월 한 장례식장에서 서 검사를 성추행한 것과 이후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재직하며 수원지검 여주지청에서 근무하던 서 검사를 2015년 창원지검 통영지청으로 발령하는 데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다. 성추행 부분은 공소시효 문제로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지만 검찰은 진상규명 차원에서 안 전 검사장에게 관련 진술을 받았다. 서 검사 측 대리인인 조순열 변호사는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한다면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면서도 “그렇지 않다면 또 다른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직권남용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안 전 검사장 소환 직전까지 증거 수집에 몰두했다. 법무부 검찰국을 압수수색해 서 검사의 인사 기록을 확보했고 검찰과장이었던 부산지검 이모 부장검사, 검찰과 소속이었던 부산지검 신모 검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이들을 소환 조사하기도 했다. 직권남용 혐의는 공소시효가 7년이어서 성추행과 달리 기소가 가능하다. 검찰 관계자는 “연차가 낮은 검사들이 주로 가는 통영지청으로 발령 난 부분에 대해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며 “검찰국장이 인사를 담당하는 자리라고 해도 정당한 재량권을 벗어났다고 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성추행 의혹 안태근, 검찰 출석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성추행 의혹 안태근, 검찰 출석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후배 여검사를 성추행하고 인사 불이익을 줬다는 의혹을 받는 안태근(52·사법연수원 20기) 전 검사장이 26일 오전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성추행 피해자인 서지현 검사가 지난달 29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안 전 검사장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지 28일 만이다.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은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 안 전 검사장을 이날 오전 소환했다. 안 검 사장은 오전 9시40분쯤 조사단의 사무실이 있는 서울동부지검에 출석해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말만 남긴 채 조사실로 들어갔다. 안 전 검사장은 2010년 10월 한 장례식장에서 서지현 검사를 성추행한 의혹을 받는다. 또 사과를 요구했던 서 검사에 대해 2014년∼2015년 부당한 사무감사를 하고 통영지청으로 발령이 나는 과정에 부당하게 입김을 넣었다는 의혹도 있다. 다만 안 전 검사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은 공소시효가 지난 상태다. 조사단은 안 전 검사장을 상대로 2010년 10월 성추행 의혹 사건을 전후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서 검사가 2015년 8월 인사 당시 여주지청에 그대로 근무하기를 원했는데도 법무부 검찰국장으로서 부당한 방식으로 서 검사의 통영지청 발령을 관철했는 지 등을 추궁할 받침이다. 그간 조사단은 안 전 검사장이 서 검사의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한 정황을 잡고 관련 증거를 수집해 왔다. 안 전 검사장을 출국 금지하는 한편 지난 13일 법무부 검찰국을 압수수색해 서 검사의 인사기록을 확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추행’ 안태근 오늘 檢소환

    ‘성추행’ 안태근 오늘 檢소환

    검찰의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이 후배 여검사를 성추행하고 부당하게 인사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안태근 전 검사장을 26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전격 소환 조사한다.안 전 검사장은 2010년 한 장례식장에서 당시 서울 북부지검에 재직하던 서지현 검사를 성추행하고, 이후 사과를 요구하는 서 검사가 2015년 창원지검 통영지청으로 발령받는 과정에서 인사 불이익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성추행 혐의는 공소시효가 지난 상태라 안 전 검사장에게 일단 직권 남용 혐의만 적용됐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안태근 26일 전격 소환

    안태근 26일 전격 소환

    안태근(52·사법연수원 20기) 전 검사장의 성추행 의혹 등을 조사 중인 검찰이 26일 오전 안 전 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격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 관계자는 25일 “안 전 검사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내일 오전 10시에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 전 국장은 2010년 한 장례식장에서 서 검사를 성추행한 의혹을 받는다. 또 이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서 검사에 대해 2014년∼2015년 부당한 사무감사를 하고 부당한 지방 발령이 나도록 관여하는 등 ‘인사 보복’을 한 의혹도 있다. 다만, 안 전 국장의 성추행 혐의는 공소시효가 지난 상태다. 조사단은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서 검사가 2015년 8월 통영지청으로 발령되는 과정에 안 전 검사장이 부당하게 개입한 정황을 잡고 관련 증거를 수집해 왔다. 안 전 검사장을 출국금지하는 한편 지난 13일 법무부 검찰국을 압수수색해 서 검사의 인사기록을 확보했다. 또 2015년 안 전 국장 휘하에서 검찰 인사 실무를 총괄하던 이모(48) 부장검사, 신모(40) 검사 등도 지난 22일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뒤 소환해 당시 서 검사에 대한 부당한 인사가 있었는지를 캐물었다. 조사단은 26일 안 전 검사장을 상대로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으로서 서 검사가 여주지청에 그대로 근무하기를 원했는데도 부당한 방식으로 서 검사의 통영지청 발령을 관철했는지 등을 추궁할 받침이다. 앞서 서 검사는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법무부가 2015년 8월 사법연수원 기수가 높은 자신을 이례적으로 통영지청에 발령한 배경에 안 전 검사장의 보복성 인사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여주지청에 남는 것으로 정해졌다가 발표가 예정보다 늦어진 끝에 통영지청 발령이 내려졌고 이 과정에 안 전 검사장이 무리하게 개입했다는 게 서 검사의 주장이다.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사법처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혐의는 공소시효가 7년이어서 고소 기간이 지난 성추행 의혹과 달리 기소가 가능하다. 서 검사는 2010년 10월 한 상가에서 안 전 검사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는 검찰 성추행 진상조사단이 출범해 조직 내 성범죄를 전수조사하고 나서게 된 계기가 됐을 뿐아니라 사회 각계에서 성범죄 피해자들이 자신이 겪은 기억을 고발하는 ‘미투’ 운동이 일어나는 촉매제가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적 책임 지겠다는 이윤택, 성폭행은 부인

    법적 책임 지겠다는 이윤택, 성폭행은 부인

    “18년간 더러운 욕망 억제 못했다 성관계 있었지만 강제 아냐” 궤변 이승비 대표 “李, 온몸 만져” 증언 前연희단원 “성폭행ㆍ낙태” 폭로“18년간 극단 내 생활에서 관습적으로 일어난 아주 나쁜 행태였습니다. 어떤 때는 나쁜 죄인 줄 모르고 저질렀고, 어떤 건 죄의식을 갖고도 더러운 욕망을 억제하지 못했습니다. 제 죄에 대해 법적 책임을 포함해 그 어떤 죄도 달게 받겠습니다.” 배우들에게 상습적인 성폭력을 자행한 사실이 드러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연극 연출가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했다. 성추문이 불거진 지 5일 만인 이날 오전 서울 명륜동 30스튜디오에 나온 이씨는 “피해를 본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 정말 부끄럽고 참담하다. 가능한 한 직접 (피해자들을) 만나 사과하고 공소시효가 지났다면 다른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책임지겠다)”라며 머리를 숙였다. 평소 연극이 올려지는 무대 정중앙에 마련된 책상에 앉은 이씨는 시종일관 담담한 어조로 답변했지만 그 내용과 현실 인식은 경악스러웠다. ‘피해자가 몇 명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의 대답에 비춰 18년간 관행이라는 명분으로 가해진 성폭력의 피해자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이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추가 폭로는 이날도 계속됐다. 이씨는 “일부 단원들이 (성폭력) 문제를 제기하고 항의하고 그때마다 제가 다시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번번이 제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는 악순환이 오래됐다”고 자책했다. 이와 관련해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도 기자들에게 “4~5년 전 일부 단원들이 이 연출가를 (사법당국에) 신고하는 방안도 협의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책임이란 단어를 입에 올렸지만 이씨는 전 연희단거리패 단원의 성폭행 폭로에 대해서는 적극 부인했다. 그는 “인정할 수 없다. 성관계는 있었지만 폭력적이고 물리적인 방법은 아니었다 ”며 “차라리 법원에 가서 재판을 받고 사실과 진실이 밝혀진 뒤 그 결과에 따라 처벌받겠다”고 뻔뻔한 답변을 내놨다. 당장 현장에선 “거짓말”, “당사자에게 사죄하라”는 격앙된 외침이 터져 나왔다. 지난 14일 이 연출의 성추행을 처음으로 폭로하며 연극계 ‘미투’(#Me too·나도 당했다)를 점화한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는 이날 문자 메시지를 통해 “성관계였다고 말하는 그 입에 똥물을 부어주고 싶다. 그는 기자회견장에서 자백한 셈이다. 우리는 다음 수순을 밟을 테니 감옥 갈 준비나 하라”고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논란의 기자회견은 추가 성폭력 증언을 촉발시켰다. 이승비 극단 나비꿈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 ‘떼도적’이라는 작품 연습 도중 자신에게 일어난 사건을 언급하며 “(이씨가) 대사를 치게 하면서 온몸을 만졌다”며 “너무 무섭고 떨려서 몸은 굳어져 가고 수치스러움에 몸이 벌벌 떨렸다. 결국 내 사타구니로 손을 쑥 집어넣고 만지기 시작하여 있는 힘을 다해 그를 밀쳐내고 도망쳐 나왔다”고 밝혔다.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했다는 김지현씨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뒤 낙태까지 해야 했던 사실을 폭로했다. 이날 이씨의 기자회견을 듣던 도중 “성폭행 부분에서 강제성이 없었다”는 이씨의 말을 듣고 뛰쳐나왔다는 그는 “여자 단원들이 밤마다 돌아가며 안마를 했었고, 혼자 (이씨를) 안마할 때 성폭행을 당했다. 그리고 2005년 임신을 했다. 제일 친한 선배에게 말씀을 드렸고 조용히 낙태를 했다”며 “낙태 사실을 아신 선생님(이씨)께선 내게 200만원인가를 건네시며 미안하단 말씀을 하셨다. 이후 얼마간은 날 건드리지 않으셨지만 그 사건이 점점 잊혀져 갈 때쯤 선생님께서 또다시 날 성폭행하시기 시작했다”고 분개했다. 연극단체들은 이날 줄줄이 이씨에 대한 퇴출을 선언했다. 서울연극협회와 한국연극연출가협회는 이씨에 대해 최고 징계 조치인 영구 제명을 결정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이완영 의원, 의원직 상실 위기?…징역 6개월 구형

    이완영 의원, 의원직 상실 위기?…징역 6개월 구형

    이완영(60·고령성주칠곡) 자유한국당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6개월의 검찰 구형을 받았다.대구지법 형사5단독 이창열 부장판사 심리로 19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정치자금을 수수하고 지역 조직을 이용해 금품을 살포하고도 범행을 계속 부인하고 있다”면서 징역 6개월을 구형했다. 회계책임자를 거치지 않고 선거자금을 지출한 혐의, 무고 혐의 등과 관련해서는 징역 4개월을 별도 구형했다. 또 794만원 추징도 요청했다. 이완영 의원은 2012년 치러진 19대 총선 과정에서 경북 성주 군의원 김모씨에게 2억 4800만원을 무상으로 빌려 이자 상당 부분을 기부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군의원 김씨는 2016년 3월 “이완영 의원이 공장 매각 대금을 빌려 간 뒤 여러 차례 돌려준다고 하고선 갚지 않았다”면서 이완영 의원을 사기죄로 고소하기도 했다. 이완영 의원은 “허위 사실”이라고 주장하며 김씨 등을 무고죄로 맞고소하기도 했다. 검찰은 사기 혐의는 무혐의 처분했지만 돈을 빌린 것이 허위라며 맞고소한 부분은 무고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완영 의원 측은 최후변론에서 “공소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만약 공소사실이 맞는다 하더라도 법리적으로 정치자금법이 아니라 공직선거법을 적용해야 한다. 공직선거법상 공소시효가 끝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국회의원은 징역형 또는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아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상실한다. 선고공판은 3월 22일 오전 11시 대구지법에서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윤택 “더러운 욕망 억제하지 못한 죄 달게 받겠다”고 했지만…성폭행은 부인

    이윤택 “더러운 욕망 억제하지 못한 죄 달게 받겠다”고 했지만…성폭행은 부인

    “18년간 극단 내 생활에서 관습적으로 일어난 아주 나쁜 행태였습니다. 어떤 때는 나쁜 죄인 줄 모르고 저질렀고, 어떤 건 죄의식을 갖고도 더러운 욕망을 억제하지 못했습니다. 제 죄에 대해 법적 책임을 포함해 그 어떤 죄도 달게 받겠습니다.” 배우들에게 상습적인 성폭력을 자행한 사실이 드러난 연극 연출가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했다. 성추문이 불거진 지 5일 만인 이날 오전 서울 명륜동 30스튜디오에 나온 이씨는 “피해를 본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 정말 부끄럽고 참담하다. 가능한 한 직접 (피해자들을) 만나 사과하고 공소시효가 지났다면 다른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책임지겠다)”라며 머리를 숙였다. 평소 연극이 올려지는 무대 정중앙에 마련된 책상에 앉은 이씨는 시종일관 담담한 어조로 답변했지만 그 내용과 현실 인식은 경악스러웠다. ‘피해자가 몇 명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의 대답에 비춰 18년간 관행이라는 명분으로 가해진 성폭력의 피해자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씨는 “일부 단원들이 (성폭력) 문제를 제기하고 항의하고 그때마다 제가 다시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번번이 제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는 악순환이 오래 됐다”고 자책했다. 이와 관련해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도 기자들에게 “4~5년 전 일부 단원들이 이 연출가를 (사법당국에) 신고하는 방안도 협의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씨의 성폭력 행각이 이미 극단 내에서도 심각한 문제였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책임이란 단어를 입에 올렸지만 이씨는 전 연희단거리패 단원의 성폭행 폭로에 대해서는 적극 부인했다. 그는 “인정할 수 없다. 성관계는 있었지만 폭력적이고 물리적인 방법은 아니었다. (성폭행 피해 여성과)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으며 상호 간 믿고 존중하는 관계였다”며 “차라리 법원에 가서 재판을 받고 사실과 진실이 밝혀진 뒤 그 결과에 따라 처벌받겠다”고 뻔뻔한 답변을 내놨다. 당장 현장에선 “거짓말”, “당사자에게 사죄하라”는 격앙된 외침이 터져 나왔고, 한 여성은 ‘사죄는 당사자에게 자수는 경찰에게’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든 채 시위했다. 지난 14일 이 연출의 성추행을 처음으로 폭로하며 연극계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를 점화한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는 이날 문자 메시지를 통해 “성관계였다고 말하는 그 입에 똥물을 부어주고 싶다. 너무 화가 나지만 그는 기자회견장에서 자백한 셈이다. 우리는 다음 수순을 밟을 테니 감옥 갈 준비나 하라”고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연극단체들은 이날 줄줄이 이씨에 대한 퇴출을 선언했다. 서울연극협회와 한국연극연출가협회는 이씨에 대해 최고 징계조치인 영구 제명을 결정했다. 한국여성연극협회도 그동안 이씨에게 수여한 모든 상을 취소하고 사법처리 등을 요구했고, 사단법인 아시테지(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도 성명서를 내고 이씨와 연희단거리패의 회원 자격을 박탈한다고 발표했다. 서울연극협회는 “예술이라는 미명하에 권력의 그늘에서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윤리강령을 제정하고 추후 범죄 사실이 드러나면 관련 협회와 공조해 영구 퇴출하는 방안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이준석 “경남고 동문 수천명…‘이윤택 문재인’ 실검장난 그만”

    이준석 “경남고 동문 수천명…‘이윤택 문재인’ 실검장난 그만”

    과거 배우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사실이 폭로된 연극연출가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포털사이트 실시간검색어로 오르내린 것과 관련해 이준석 바른미래당 당협위원장이 “실검장난 좀그만치자”고 말했다.이준석 위원장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남고 동문이 수천 명이고 동기는 수백명일 텐데 이런 일로 대통령을 엮는다는 것이 난센스”라면서 “나도 내 초중고 동기들이 뭘 하고 다니는지 아무리 친하더라도 책임질 의사도 없고, 자신도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실제로 방금 실검에 이윤택-문재인이 올라갔던 걸 내 눈으로 봤는데, 누구든지 제발 어떤 형태로도 실검장난 좀그만치자”고 강조했다. 이 전 감독은 문재인 대통령과 경남고 25회 동창으로 알려졌다. 이 전 감독은 2012년 대선 당시 찬조연설을 통해 문 대통령의 학창시절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문재인은 아름다운 사람”이라면서 “많은 학생들이 다리 아픈 친구가 절둑이면서 뒤쳐져 가는 걸 보면서도 그냥 지나갔지만 문재인 후보는 보조를 맞추며 걸어갔다. 그 친구가 ‘나는 더 가기 힘드니, 너라도 소풍을 즐겨라’라고 말했지만 ‘같이 가자’며 업고 걸었다”면서 ”도착하니 30분 안에 또 돌아가야 했는데 그땐 반 친구들이 50분의 1씩 자신의 등을 내어주더라. 이게 경남고 시절 문재인이 이룩한 아름다운 신화”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전 감독은 “문재인 후보가 청와대 근무할 때 경남고 동기동창들이 기대를 하고 많이 찾아갔더랬다”며 “하지만 아예 면회가 허락되지 않았다. 전화도 받지 않았다. 한 친구는 어떻게 해서 청와대에 들어갔는데 문재인 후보가 그 친구를 보는 순간 의자를 딱 180도 돌려 앉았다더라. 동기들에게 인심을 많이 잃었다. 극단적으로 청렴하고 도덕적인 사람”이라고 회상했다.앞서 이 전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법적 책임을 포함해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 가능한 직접 (피해자들을) 만나서 사과하겠고 공소시효가 지났다면 다른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사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성폭행 폭로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성관계 자체는 있었지만 폭력적이고 물리적인 방법으로 강제로 이뤄지지 않았다. SNS에 올라온 주장 중에는 사실이 아닌 것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분노 부른 이윤택의 ‘유체이탈’ 화법…“18년의 관습적 행태“

    분노 부른 이윤택의 ‘유체이탈’ 화법…“18년의 관습적 행태“

    “성폭행 아니다. 추후 법적 절차 따를 것” 일부 범죄 부인 수십년에 걸쳐 극단 여배우와 단원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의혹을 받는 연극연출가 이윤택(66)이 19일 공개사과했다. 이윤택은 “많은 단원들의 항의와 문제 제기에도 계속 범죄를 저질렀다”면서도 “성폭행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이윤택은 이날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단원들이 (성추행에 대해) 항의할 때마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매번 약속했는데 번번이 제가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그래서 이런 큰 죄를 짓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 당사자분들께 사죄드린다. 피해 당사자분들의 상처를 위로할 수 있다면 그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면서 “연극계 선후배님들께도 사죄드린다. 저 때문에 연극계 전체가 매도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윤택은 ‘성기 안마’ 등 성추행 외에 한 여배우를 두차례 걸쳐 성폭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그는 “인정할 수 없다. 성폭행은 아니다”라면서 “폭력적이거나 물리적인 방법으로 성폭행하지 않았다는 얘기”라고 주장했다.과거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했다는 배우 A씨는 앞서 17일 연극·뮤지컬 커뮤니티인 디씨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에 이윤택한테 성폭행을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2001년과 2002년 두 차례 밀양과 부산에서 이윤택 연출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적었다. 이윤택은 이에 대해 “피해 여성의 이름을 알지만 개인 프라이버시 때문에 여기서 밝히기는 곤란하다”면서 “만일 법적 절차가 시작된다면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소시효가 지나 법적 처리가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윤택은 “다른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법의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윤택은 자신의 범죄를 인정하면서도 마치 제3자의 일을 얘기하는 듯한 ‘유체이탈’ 화법으로 분노를 샀다. 그는 “극단 내에서 18년 가까이 진행된 생활에서 관습적으로 일어난 아주 나쁜 행태라고 생각한다”면서 “제가 어떨 때에는 이게 나쁜 죄인지 모르고 저질렀을 수도 있고 죄의식을 가지면서 더러운 욕망을 억제하지 못해 그랬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윤택 개인이 아닌 연희단거리패 등 극단 차원의 조직적인 묵인과 은폐로 벌어진 일이라는 지적에 대해 이윤택은 “제 잘못이고 제 탓”이라면서 “단원들은 수차례 항의하고 문제제기했는데 제가 번번이 저 자신을 다스리지 못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윤택은 앞으로의 거취에 대해 “더 이상 연극을 못할 거 같다”며 밀양연극촌 운영에서도 손을 떼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밀양시에서 빨리 저와 연희단거리패를 배제한 상태에서 연극촌 운영자와 축제 진행자를 빨리 조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불거진 또다른 유명 연극연출가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이윤택은 “오늘 들어 알았다”고 말했다. 배우 B씨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손님이 찾아올 때마다 또 공연이 끝날 때마다 행운 가득한 대학로의 그 갈비집 상 위에서는 핑크빛 삼겹살이 불판 위에 춤을 추고 상 아래에서는 나와 당신의 허벅지, 사타구니를 움켜잡고, 꼬집고, 주무르던 축축한 선생의 손이 바쁘게 움직였죠. 소리를 지를 수도, 뿌리칠 수도 없었어요. 그럴 수 없었어요”라고 적으며 연극계 성추행 폭로 캠페인(#미투)에 동참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다스 120억 비자금 ‘공소시효 딜레마 극복’ 세 가지 가능성은?

    다스 120억 비자금 ‘공소시효 딜레마 극복’ 세 가지 가능성은?

    ‘다스는 누구 겁니까’라는 물음에 답하기 위한 검찰 수사는 설 연휴에도 이어지고 있다.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서울동부지검 다스 수사팀(팀장 문찬석 차장검사)은 120억원 비자금 성격 규명의 핵심 쟁점이었던 공소시효 문제를 극복했다고 밝히면서 그 ‘돌파구’에 관심이 쏠린다.다스 120억원 비자금은 2002년 6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당시 다스 경리직원 조모씨가 다스 법인계좌에서 허위출금전표 삽입, 출금액 과다기재 방식으로 5년간 110억여원을 빼돌려 조성됐다. 당시 협력업체 경리직원 이모씨가 20여개의 차명계좌로 관리한 이 돈은 이자 15억이 붙어 모두 125억원으로 불어났다. 그러나 이중 5억원은 조씨와 이씨가 개인적으로 사용해 2008년 정호영 특검 수사 당시 계좌에는 120억이 남아 있었다. 이번 수사에서는 다스 120억 비자금 사건에 적용할 수 있는 공효시효를 확정하는 것이 쟁점으로 꼽혔다. 범죄의 공소시효를 규정하는 ‘형사소송법’은 2007년 12월 21일 개정돼 ‘50억 이상 횡령’의 공소시효가 기존 10년에서 15년으로 상향조정 됐다. 그러나 조씨의 비자금 조성 기간은 개정 전이기 때문에 이미 공소시효가 만료된 사건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다스 수사팀은 지난 12일 “공소시효 문제는 극복했다”는 발표로 이러한 해석을 일축했다. 이에 검찰의 ‘시효 딜레마’ 해결 방안으로 세 가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첫번째는 120억 비자금 범행 기간을 자금조성 시점부터 발각된 후 다스 법인으로 돌려놓기까지로 보는 관점이다. 자금을 빼돌리기 시작한 2003년부터 특검조사 후 이씨가 120억원을 다스 법인 계좌에 다시 이체한 2008년 3월까지 포괄일죄를 적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 사건을 고발한 참여연대가 이 관점을 토대로 사건에 개정 형사소송법을 적용해 공소시효는 2023년 3월 만료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두번째로 검찰이 형사소송법 개정 이후 조성된 비자금을 포착했을 가능성이 대두된다. 2008년 특검에서 포착한 조씨의 2007년 10월까지의 범행 시점 이후 비자금 조성 정황이 드러나면 포괄일죄 적용으로 마지막 범행 시점에 공소시효 15년을 적용할 수 있다. 그러나 앞서 다스 수사팀은 “(정호영 특검팀 수사) 이전 부분만 보고 있다”면서 새로 포착된 비자금도 “특검 수사 이전이며 정 특검은 인지하지 못한 부분”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지막으로 정호영·이상은과 더불어 마지막 피고발인인 ‘성명불상의 다스 실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이라는 결론이 나오면 공소시효는 늘어난다. 헌법재판소 판례에 따르면 대통령은 재임 기간 동안 공소시효가 정지된다. 헌재는 1995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이 연루된 12·12사태 관련 헌법소원사건 심리에서 “헌법이나 형사소송법에 대통령 재직중 공소시효 진행이 정지된다는 명확한 규정이 없다 하더라도 대통령 재직 중에는 내란죄와 외환죄를 제외하고는 공소시효가 정지된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에서 이 전 대통령의 개입이 확인되면 형사소송법 개정 이전에 범행이 완료됐더라도 공소시효 10년에 재임기간 시효 정지 5년이 추가돼 결국 15년으로 계산되는 셈이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법무부 핵심 부서까지 겨눈 檢성추행 조사단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이 13일 법무부 검찰국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법무부 핵심 부서인 검찰국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조사단은 이날 정부과천청사 내 법무부 검찰국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서지현(45·사법연수원 33기) 검사의 인사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서 검사는 안태근(52·연수원 20기) 전 검사장의 성추행 사건 뒤 ‘인사 보복’까지 당했다고 주장했다. 법무부 6층에 자리한 검찰국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되던 시간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7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법무부 성희롱·성범죄 대책위원회’ 발족식에 참석했다. 법무부 직원들은 압수수색이 노출되지 않도록 6층 유리창을 흰색 종이로 가리기도 했다. 조사단은 이날 확보한 인사 관련 자료를 분석한 뒤 조만간 안 전 검사장을 소환할 예정이다. 전날 강제추행 혐의로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소속 현직 부장검사를 긴급체포한 데 이어 법무부를 압수수색하면서 조사단의 수사가 전방위로 확산될 전망이다. 그동안 서 검사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이어 가던 조사단은 출범 13일 만에 강제 수사로 전환했다. 조사단은 두 팀으로 나눠 각각 안 전 검사장의 성추행·인사불이익 의혹과 검찰 내부 성폭력 사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 내부 사례 중 공소시효가 완성되지 않았고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는 경우, 사안이 중대한 것부터 먼저 수사에 착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사단 공식 이메일로 접수되는 사례들은 직접 겪은 성폭력, 듣거나 목격한 성폭력, 제도 개선 방안 등 크게 세 가지다. 조사단은 긴급체포한 A부장검사를 이틀째 조사하며 구속 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A부장검사는 변호인을 선임했다. A부장검사는 술자리를 겸한 노래방에서 전직 여검사의 신체를 만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직 부장검사를 긴급체포하는 일도 이례적이지만 강제추행 피의자를 긴급체포하는 일도 드물다. 조사단 관계자는 “사안의 중대성, 혐의 내용, 도주 및 증거 인멸 우려 등을 포괄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형사소송법상 구속영장 청구 여부는 체포 시점부터 48시간 이내 결정해야 하는 만큼 A부장검사에 대한 영장 청구 여부는 14일 오전 중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직 부장검사 긴급체포 소식에 검찰 내부는 뒤숭숭한 상태다. 한 검찰 간부는 “조사단이 하급자에 대한 상급자의 성폭력 문제에 가장 엄중하게 대처한다는 기조를 세운 것 같다”며 “현직 부장검사를 근무 중 체포했다는 데 많은 검사들이 놀랐다”고 말했다. 한편 법무부는 이날 압수수색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성범죄대책위원회 외부 위원 11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외부 위원에는 위원장을 맡은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을 비롯해 김민문정 한국여성민우회 대표, 나윤경 연세대 교수, 오선희 변호사, 윤옥경 경기대 교수, 이유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한본 변호사, 조숙현 변호사, 최영애 서울시 인권위원회 위원장,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 황정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이 선임됐다. 대책위는 위촉장 수여식 뒤 곧바로 1차 전체회의를 열고 운영 전반을 논의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檢 “다스 비자금 포착”… ‘소송비 대납’ 삼성전자 세 번째 압수수색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는 자동차 부품 업체 다스에 대한 검찰 수사가 여러 방향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당초 알려진 120억원 외에 추가로 비자금이 조성된 정황이 포착됐다. 검찰은 다스의 미국 소송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삼성전자에 대한 세 번째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서울동부지검 다스 수사팀(팀장 문찬석)은 12일 “120억원 이외에 상당 규모의 추가 비자금이 있다는 단서를 포착했다”면서 “회사 차원의 비자금으로 본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추가 포착된 비자금은) 그 당시에 (정호영 전 특검이) 전혀 몰랐던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검찰은 2007년 이전 다스 법인계좌에서 120억원을 횡령한 의혹을 받던 다스 경리팀 직원 조모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입건하고, 김성우 전 다스 사장과 권모 전 전무도 횡령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기도 했다. 검찰이 120억원 이외에 2008년 이후 추가 조성된 비자금을 포착하면서 당초 문제가 됐던 공소시효 문제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법조계 관계자는 “2007년까지 10년이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의 공소시효가 2008년부터 15년으로 늘었다”면서 “정호영 특검팀이 수사 결과를 발표한 2008년 2월 21일 이후 비자금 관련 범죄 혐의를 찾았다면 두 범죄가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고 보고 시효를 연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조씨의 120억원 횡령을 확인하고도 ‘직원 개인의 일탈 행위’로 결론 내린 정 전 특검에 대한 처분은 21일 전에 내기로 했다. 다만 참여연대가 정 전 특검을 고발하면서 내세운 특수직무유기 혐의 적용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다스 소송비 대납 의혹 수사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첨수1부(부장 신봉수)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다스가 BBK에 투자했다가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해 미국에서 김경준 전 BBK대표를 상대로 진행한 소송 비용을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는 삼성전자의 서초사옥과 수원사옥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8일과 9일에도 이틀에 걸쳐 삼성전자 사옥과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의 개인사무실 등 3~4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삼성이 다스의 변호사 비용을 대신 지불한 배경에 이 전 대통령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현재 해외 체류 중인 이 전 부회장이 귀국하는 대로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공정위, 7년 만에 판단 뒤집고 ‘가습기 살균제’ 과징금

    공정위, 7년 만에 판단 뒤집고 ‘가습기 살균제’ 과징금

    공정거래위원회가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대한 세 번째 조사에서 SK케미칼과 애경산업 전직 대표 등을 검찰에 고발하고 억대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2011년 첫 조사 이후 7년 만에 판단을 뒤집은 것이다. 앞서 두 차례 조사에서는 각각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2016년 두 번째 조사 때 불거졌던 외압 의혹 등에 대해 해명은 없었다.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피해자에게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SK케미칼·애경산업 법인은 물론 SK케미칼 김창근·홍지호 전 대표이사, 애경산업 안용찬·고광현 전 대표이사 등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SK케미칼 3900만원, 애경 8800만원, 이마트 700만원 등 총 1억 3400만원의 과징금도 부과됐다. 앞서 애경산업은 2002년 10월부터 2013년 4월까지 SK케미칼이 만든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이 주성분인 ‘홈클리닉 가습기 메이트’를 판매했다. 이마트는 2006~2011년 같은 성분이 포함된 ‘이마트 가습기 살균제’를 팔았다. 공정위는 사태를 바로잡을 기회를 두 번이나 날렸다. 2011년 조사에서는 CMIT·MIT의 위해성이 입증되지 않았고 피해자도 확인되지 않았다며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당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 성분의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한 옥시레킷벤키저 등 4개 기업만 제재했다. 2016년 8월에는 이 사건에 대한 판단을 중단하는 ‘심의절차 종료’ 결정을 내렸다. 공소시효(위법 행위로부터 5년)가 지났고 CMIT·MIT의 위해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3개월 뒤 심판관리관실에서 공소시효를 연장할 수 있어 재심의를 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올렸지만 공정위 전원회의에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은폐 및 외압 논란도 거셌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8월 공정위는 환경부의 위해성 인정 자료를 받아 세 번째 조사에 착수했다. 홈클리닉 가습기 메이트가 2011년이 아닌 2013년 4월까지 판매됐다는 기록을 찾아내 공소시효를 연장한 것이다. 공정위는 이번 조사를 통해 CMIT·MIT 성분이 든 가습기 살균제가 생명과 신체에 중대한 위해를 끼칠 수 있다고 판단을 바꿨다. 해당 업체들은 제품 라벨에 위험성 경고를 은폐·누락했고 오히려 산림욕 효과 등을 과장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7년 만에 판단을 뒤집은 이유에 대해 “가습기 살균제 표시광고만으로는 소비자가 위해성을 알고 대처하기에 현저히 부족했고 제품 출시 당시 소비자 안전 확보를 위한 제조사들의 노력이 부족했다고 판단했다”면서 “소비자 안전을 확보하지 못한 중대성을 감안해 법인과 전직 대표이사 고발 등 엄중 제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정위 제재안이 검찰이나 법원에서 바뀔 가능성도 있다. 업체들은 공소시효 연장에 대해 “나름 리콜을 위해 노력했고 소매점 창고까지 뒤져서 제품을 회수할 수는 없다”면서 직접적인 판매는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부분을 놓고 공정위와 업체 사이에 치열한 법리 공방이 예상된다. 공소시효도 촉박하다. 오는 4월이면 공소시효가 끝난다. 검찰은 채 두 달도 남지 않은 시간 동안 기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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