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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접대 의혹’ 양현석, 정식 수사 됐지만..비판 ‘촉박한 공소시효 탓?’

    ‘성접대 의혹’ 양현석, 정식 수사 됐지만..비판 ‘촉박한 공소시효 탓?’

    양현석의 성접대 알선 혐의 수사가 내사에서 정식 수사로 전환됐다. 18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그동안 주변인들의 진술자료를 분석해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를 전날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했다”며 “사건을 정식 수사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양현석의 성매매 알선, 일명 ‘성접대’ 의혹은 지난 5월 불거졌다. MBC ‘스트레이트’ 방송을 통해 2014년 9월께 양현석 전 대표가 소속 가수였던 싸이 등과 함께 강남의 한 한정식 집에서 유흥업소 여직원 등을 초청하는 식사 자리를 마련하고, 이후 양현석이 운영하는 클럽으로 자리를 옮겨 성접대가 이뤄졌다는 것. 이후에도 ‘스트레이트’ 측은 총 3차례에 걸쳐 양현석의 성접대 의혹을 집중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말레이시아 부호 조 로우와 만난 것은 맞지만 의혹이 제기된 부분은 사실무근이며 해당 만남 역시 일회성에 그친 것”이라고 해명한 양현석의 발언을 반박하는 유럽 원정 성접대 의혹도 폭로됐다. 또한 지난 8일 방송에서는 성접대에 동원된 여성들을 섭외한 것으로 알려진 유흥업소 종사자 ‘정마담’이 “2억 원을 유로화로 받았고, 양현석이 제 몫은 따로 없으니 ‘네가 1억 갖고, 나머지는 애들한테 나눠줘라’라고 말했다”며 “제가 1억 원을 왜 가졌는지는 양현석이 제일 잘 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에서 제일 피해자는 나”라며 “양현석은 저에게 ‘수사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몇 번이나 불려가서 조사를 받았고, 수사 방향이 저를 향하는 것 같다”면서 억울함을 토로했다. 정마담의 증언이 방송으로 나온 지 열흘이 지난 후에야 경찰은 “양현석의 혐의와 관련된 결정적인 증언이 여럿 등장해 정식 수사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정마담이나 관련자들의 진술이 여럿 나온 상황에서 “너무 늦은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이는 촉박한 공소시효와도 무관하지 않다. 성매매 알선 혐의 공소시효는 5년이다. 양현석의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시점은 2014년 9월이라는 점에서 한 달 남짓한 시간 안에 기소까지 이뤄져야 한다. 수사에서 기소까지 2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뉴스부 seoulen@seoul.co.kr
  • 가출 청소년과 ‘합의 성관계’도 무조건 처벌받는다

    가출 청소년과 ‘합의 성관계’도 무조건 처벌받는다

    만 16세 미만 숙식 제공 빌미로 성관계 최소 징역 3년 이상… 자발적 의사 무관 13세 미만 간음·추행죄 공소시효도 폐지 가출 청소년 등 경제·정신적으로 어려운 형편인 아동·청소년과 성관계를 맺으면 앞으로는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처벌받게 된다. 경찰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개정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이 16일 시행됨에 따라 법 위반 행위를 엄정 단속할 방침이라고 14일 밝혔다. 개정 전 아청법은 만 13세 이상 만 19세 미만 아동·청소년을 강간·강제추행하거나 장애 아동·청소년을 간음하면 처벌하도록 규정했다. 또 미성년자 의제 강간을 규정한 형법 제305조에서도 13세 미만에 대한 간음·추행 행위만을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기준 나이를 넘어 서로 합의하고 성관계를 했다면 처벌이 어려웠다. 실제 13세 이상 가출 청소년과 숙식 제공 등을 빌미로 성관계하고도 합의한 관계라는 이유로 처벌을 피한 사례가 있었다. 개정된 아청법은 만 13세 이상 만 16세 미만 아동·청소년의 궁박한 상태를 이용해 간음하거나 추행하면 자발적 의사와 무관하게 최소 징역 3년 이상의 징역으로 처벌하도록 했다.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를 신고한 사람에게는 최대 100만원의 신고포상금이 지급된다. 또 위계 또는 위력으로 13세 미만 아동·청소년을 간음·추행하는 범죄의 공소시효도 폐지된다. 기존에는 피해자가 성인이 되는 시점부터 공소시효가 적용됐다. 경찰청은 개정 법률 시행에 맞춰 적발되는 사안을 엄정히 수사하고 다음달 말까지 성범죄 예방 활동을 집중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여기는 중국] 중학교 때 교사에 체벌당한 제자, 20년 후 만나 보복 폭행

    20년 전 자신을 체벌한 교사를 만나 폭력을 휘두른 남성에게 법원이 1년 6개월 징역형을 선고했다. 중국 허난성(河南) 롼천현(栾川县)인민법원은 지난해 7월 롼천현 도로변에서 발생한 ‘제자에 의한 교사 폭행 사건’에 대해 피고인 창 씨에게 이 같은 유죄 판결을 내렸다고 11일 밝혔다. 해당 재판은 앞서 중국의 온라인 동영상 공유 플랫폼 도우인(斗音, 틱톡) 등을 통해 일반에 공개된 영상 속 폭행 사건에 대한 내용이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사건 피고인 창 씨는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 자신을 폭행했던 영어 교사 장 씨를 길거리에서 우연히 발견한 직후 앙갚음을 하기 위해 폭력을 휘두른 혐의다. 일반에 공개된 폭행 영상 속에는 피고인 창 씨가 과거 그의 은사였던 50대 장 씨의 얼굴을 약 20차례 이상, 가슴과 팔 등을 차례로 가격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약 9분 40초 동안 촬영된 영상 중 1분 20초 가량 피고인 창 씨의 폭행 장면은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논란이 확산된 바 있다. 사건 당시 영상물을 촬영한 사람은 피고인의 친구 A씨로 알려졌다. 특히 사건 당시 피고인 창 씨는 자신의 휴대폰을 현장에 함께 있었던 A씨에게 맡기면서, 폭행 장면 일체를 촬영토록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건이 있은 후 곧장 온라인 영상물 공유 사이트, 개인 SNS 계정 등을 통해 문제의 영상물을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 속에는 피고인의 일방적으로 폭력을 행사, 담당 교사였던 50세 남성이 타고 가던 전기자전거를 훼손하는 장면 등이 포함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피고인의 행동이 ‘공중도덕에 위반한다’고 판단, 1년 6개월 징역이라는 유죄 판결을 내린다고 밝혔다. 특히 재판부는 문제의 동영상이 위챗(wechat) 등 온라인 상에서 무분별하게 유포, 해당 교사를 포함, 그의 가족들이 사회생활을 하는데 심각한 악영향을 끼쳤다고 판단했다. 법원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피해자 측은 일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졌다”면서 “다만 피고인이 초범인 점을 감안, 비교적 가벼운 수준으로 판결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법원 측은 온라인을 통해 번진 영상물의 파급 효과를 견지할 때, 피고인이 저지른 일보다 사회에 미치는 폐해가 매우 높은 수준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한편, 재판이 끝난 직후 피고인 창 씨의 가족들은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창 씨의 가족은 “사건의 내막을 알지 못하고 단순히 은사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사건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면서 “피고인 창 씨가 중학생이던 시절, 중국 교육계의 체벌 방식이 매를 드는 것이었다고 치부한다고 해도, 당시 문제 교사의 체벌 수준은 폭행 이상의 수준이었다”고 비판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고인 창 씨는 과거 해당 교사로부터 수업 시간 중 졸았다는 이유로 친구들 앞에서 무릎을 꿇린 채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공소시효 기간을 차후 확인한 뒤 해당 교사가 행사했던 학생에 대한 폭력과 폭행의 지속성, 그리고 학생들에게 끼친 악영향 등에 대해 손해배상 소송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주광덕 “윤석열 청문회 핵심 증인, 해외 도피”

    주광덕 “윤석열 청문회 핵심 증인, 해외 도피”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핵심 증인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이 해외 도피를 했다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혐의로 서울 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5일 밝혔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전 서장은 2012년~2013년 논란이 된 ‘용산세무서장 거액 뇌물수수사건’ 당사자인데 당시 경찰조사를 받던 중 윤 전 서장이 사용하던 차명폰에 윤 후보자가 소개해준 대검 중수부 출신 변호사가 문자를 보낸 것이 보도된 바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5명 중 윤 증인은 최근 해외로 도피했음이 확실시 되고 대검 중수부 출신 변호사 2명도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인사청문회를 회피하고 방해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자료제출도 거의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이제 검찰이 나서 공소시효가 남아 있는 윤 증인에 대한 뇌물수수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부패와 비리를 척결해 사법정의를 바로 세우고자 윤 증인 등 2명을 고발하게 됐다”고 했다. 김진태 의원 윤 후보자의 장모 최 모 씨를 사기, 사문서위조 및 행사,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최씨가 연관된 판결문 3건을 분석한 결과, 판결문에 적힌 사실만으로도 최씨의 범죄 혐의가 명백하다”며 “그런데도 최씨는 한 번도 제대로 처벌받은 적이 없다”고 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함바 비리‘ 의혹 고위직 경찰 2명 불기소 의견 검찰 송치

    ‘함바 비리‘ 의혹 고위직 경찰 2명 불기소 의견 검찰 송치

    분당서장·경기남부경찰청장에 각각 ‘공소권 없음’, ‘무혐의’ 의견‘함바(건설현장 식당) 비리’ 사건 브로커 유상봉(73) 씨 측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고발당한 경찰 고위 간부들이 검찰에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됐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수뢰 혐의로 고발당한 유현철 경기 분당경찰서장(경무관)과 허경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치안정감)에 대해 각각 ‘공소권 없음’과 ‘무혐의’ 의견을 달아 지난달 말 검찰에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유 서장에 대해서는 뇌물죄 공소시효(7년)가 이미 지나 처벌할 수 없고 허 청장은 유씨가 뇌물을 건넨 구체적인 시기나 액수 등을 진술하지 못해 혐의 입증이 어렵다고 보고 이같이 송치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유씨는 자신이 함바 운영권 수주와 사건 무마 대가로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유 서장에게 1억 2000만원을 건넸다며 지난해 11월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유씨는 지난 4월에는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상대로도 같은 내용으로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원 청장은 유씨를 무고죄로 고소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11년전 공소장으로 한보 정한근 재판…‘재정경제원’ 몰래 ‘쮸리히’에 빼돌려

    11년전 공소장으로 한보 정한근 재판…‘재정경제원’ 몰래 ‘쮸리히’에 빼돌려

    ‘키프러스공화국’, ‘쮸리히’, ‘재정경제원’ 횡령 및 재산국외도피 혐의로 수사받던 중 해외로 도피해 21년 만에 붙잡힌 ‘한보그룹 4남’ 정한근 전 한보그룹 부회장이 11년 전 검찰 공소장을 토대로 재판을 받을 전망이다. 10년도 넘은 공소장엔 스위스 취리히를 ‘쮸리히’로 표기하거나 기획재정부의 옛 이름인 ‘재정경제원’을 명시하는 등 옛날식 표현이 그대로 남아있다. 그 세월의 간극을 줄이고자 검찰은 정 전 부회장의 해외 은닉 재산 추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3일 서울신문이 금태섭 국회 법제사법위원으로부터 입수한 2008년 9월 24일 공소장에 따르면 정 전 부회장은 3270만 달러(당시 한화 약323억원)를 횡령하고 재산을 국외로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전 부회장은 1998년 관련 수사를 받던 중 밀항을 통해 중국으로 도피했고, 그의 행방을 찾지 못한 검찰은 공소시효 만료를 우려해 2008년 우선 피의자가 없는 상태에서 불구속 기소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동아시아가스(EAGC)를 운영했던 정 전 부회장은 1997년 1월 아버지 정태수 전 회장이 운영한 한보그룹이 부도 위기에 처하자 회사 주식을 러시아 회사에 5790만 달러에 판매한 뒤, 겉으론 페이퍼컴퍼니에 2520만 달러에 판 것처럼 허위 신고해 차액을 챙겼다. 해당 페이퍼컴퍼니는 조세피난처 가운데 하나로 유명한 ‘키프러스’ 국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정 전 부회장은 같은 해 11월 빼돌린 재산을 스위스 취리히 은행에 입금했다. 5억원 이상의 국내 재산을 해외로 빼돌리는 행위는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재산국외도피죄에 해당해 최대 무기징역을 선고받을 수 있는 중범죄다. 당시 검찰 공소장엔 ‘재정경제원(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허가를 받지 않고 1997년 11월 17일 스위스 쮸리히(취리히)에 있는 은행에 개설된 스위스 법률회사 명의의 예금계좌로 송금받았다’고 명시됐다.11년간 미뤄졌던 재판은 이르면 이달 중 시작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2부(부장 윤종섭)는 최근 검찰의 재판 재개 요청을 받아들이고 정 전 부회장 측에 공소장 부본, 국민참여재판 의사 확인서, 국선 변호인 선정 고지서 등을 보냈다. 재판 진행과 동시에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예세민)은 정씨 일가의 해외 은닉 재산을 추적하는 한편, 밀항·신분 위조 등 여죄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檢, 황교안 대표 아들 ‘KT 특혜채용 사건’ 수사 착수

    檢, 황교안 대표 아들 ‘KT 특혜채용 사건’ 수사 착수

    검찰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아들의 KT 특혜채용 의혹 고발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청년민중당이 황 대표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형사6부(부장 김영일)에 배당했다고 30일 밝혔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 서울 숙명여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큰 기업에서는 스펙보다는 특성화된 역량을 본다”며 아들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황 대표는 “학점도 엉터리, 3점도 안 되고 토익은 800점 정도 되고 다른 스펙이 없다”며 “졸업해서 회사 원서를 15군데 냈는데 10군데에서는 서류심사에서 떨어졌고 서류를 통과한 나머지 5군데는 아주 큰 기업들인데도 다 최종합격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로 황 대표의 아들이 명문대를 졸업하고 학점은 3.29, 토익은 925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황 대표는 “낮은 점수를 높게 얘기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 반대도 거짓말이라고 해야 하나”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황 대표의 아들이 취업한 기업이 최근 채용 비리 문제가 크게 불거진 KT라는 점에서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다만 황 대표의 아들이 KT에 입사한 시기는 2011년으로, 업무방해죄의 공소시효(7년)는 이미 지난 상황이라 수사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또 검찰은 직접 점수 조작을 지시하는 등의 구체적인 범죄 행위가 없는 단순 채용 청탁은 처벌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동영상] 독일 “나치가 훔친 호이쉼 명화 ‘꽃병’ 우피치 미술관에 반환”

    [동영상] 독일 “나치가 훔친 호이쉼 명화 ‘꽃병’ 우피치 미술관에 반환”

    독일 정부가 1943년 이탈리아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에서 나치 부대원이 훔친 네덜란드 화가 얀 반 호이쉼(1682~1749년)의 명화 ‘꽃병’을 우피치에 반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수백만 유로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는 이 명화의 현재 소유주는 독일의 한 가문인데 정부가 어떻게 이 명화를 우피치에 전달할 것인지는 아직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림을 훔친 병사의 후손이 현재 소유주일 가능성도 있다. 지난 1월 에이케 슈미트 우피치 관장은 독일은 이 명화를 돌려줄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미술관의 네덜란드 화가 전시실 한켠에 진품이 돌아올 때까지 영어와 독일어, 이탈리아어로 “도둑맞았다”라고 적힌 푯말을 붙인 채 이 그림의 흑백 사진을 액자에 담아 전시했다. 일종의 도덕적 압력을 행사한 것이다. 그 자신 독일인인 슈미트 관장은 나치의 전쟁 범죄 공소시효와 관계 없이 나치가 약탈한 모든 미술품은 합당한 주인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는 여름 휴가로 토스카나 지방을 돌아보던 지난달 31일 우피치 미술관 전시실을 꼼꼼이 돌아보며 흑백 사진으로나마 이 명화를 보길 기대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우피치가 처음 이 작품을 전시한 것은 1824년이었다. 미술관에 따르면 토스카나 지방을 다스리던 레오폴드 2세 대공은 19세기 초 이 그림을 사들여 기증한 것이었다. 그리고 한 세기 넘게 다른 네덜란드 화가들의 작품과 함께 전시됐다가 1940년 이탈리아가 전쟁에 뛰어들자 근처 마을에서 갑자기 사라졌다. 당시 독일군이 피렌체에 들어와 다른 그림들과 함께 이 명화를 소유한 것으로 보이는데 1943년 연합군이 이탈리아 영토에 진입하자 북쪽으로 옮겨졌다. 이 그림이 처음에 미술계의 화두로 떠오른 것은 1991년 독일 통일 이후였다. 하지만 반환 시도는 번번이 실패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이름이 확인되지 않은 가문이 그림 값으로 200만 유로를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독일 당국은 30년 이상 범죄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슈미트 관장이 요청한 이후 독일 정부는 처음 명화를 빼앗아간 나치 병사의 후손들과 접촉했다. 당국은 나치가 조직적으로 약탈을 지시해서 이뤄진 것이 아니라 그저 개인이 훔친 것 일 뿐이라고 밝혔다. 독일 일간 자이트에 따르면 그림을 훔친 병사를 주인으로 볼 수 없으며 따라서 이를 다른 사람에게 양도할 권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변호사들은 주장했다. 반면 그림을 소유한 가문의 변호인들은 문제의 병사가 집이 폭격을 맞아 시름에 잠긴 아내에게 보내려고 시장에서 구입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독일 정부와 이 가문은 어떤 식으로든 명화를 돌려주는 데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건으로 합의됐는지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10년 누명 벗기고 5700억 사기 막고… 모범검사 3인

    10년 누명 벗기고 5700억 사기 막고… 모범검사 3인

    13년 차 수사 베테랑 정현주(왼쪽·39·사법연수원 36기) 대구지검 금융·경제범죄전담부 검사 등 3명이 올해 상반기 검찰을 대표하는 ‘모범 검사’에 선정됐다. 정 검사는 공소시효가 열흘 밖에 남지 않은 사기 사건에서 신속한 대질 조사로 진범이 따로 있다는 것을 밝혀내 10년 동안 억울함을 호소해온 피고소인의 누명을 벗겨주었다. 경찰이 ‘혐의없음’ 의견으로 송치한 1억원대 사기 사건에서도 고소인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 결과 등을 토대로 차용 사실을 자백받고 피해금도 갚도록 해 고소인으로부터 감사 편지를 받았다. 18차례나 법망을 빠져나간 기획부동산업자 A씨 사건에서 계좌추적을 통해 피해자 9명으로부터 1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포착하고 A씨와 관련자를 구속하기도 했다. 윤인식(가운데·36·38기) 서울북부지검 강력범죄전담부 검사는 자칫 암장될 뻔한 변사 사건의 진상을 밝혀냈다. 타살 혐의가 없다고 보고된 이 사건에서 윤 검사는 변사체를 직접 검시해 타박상을 확인한 뒤 부검 지휘를 통해 유족인 아들의 범행인 것으로 최종 결론 냈다. 강도살인 사건에서 피의자를 설득해 사체와 돈을 땅에 묻었다는 자백을 받아내는가 하면, 과학수사를 통해 피의자가 버린 쇠봉에서 피해자 혈흔도 찾아냈다. 오상연(오른쪽·37·39기) 부산지검 공안부 검사는 수입 고기의 품목을 속여 14개 금융기관으로부터 5700억원대 사기 대출 범행을 저지른 일당을 추적해 유통업자와 금융기관 직원 16명을 구속하고, 금융감독원에 육류담보 대출의 문제점을 알려 제도 개선도 이끌었다. 검찰은 1997년부터 반기별로 일선 검찰청에서 묵묵히 일하며 성과를 낸 3명을 모범 검사로 선정해 오고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고 장자연씨 소속사 대표 위증 혐의 검찰 소환 조사

    고 장자연씨 소속사 대표 위증 혐의 검찰 소환 조사

    고 장자연씨의 소속사 대표였던 김모씨가 위증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 김종범)는 26일 김씨를 불러 조사했다. 김씨는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명예훼손 재판에서 ‘장자연씨가 숨진 이후에야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이 누구인지 알았다’고 위증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지난달 장자연 사건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김씨가 위증했다며 수사를 권고했다. 과거사위는 김씨가 장씨에게 술접대를 강요한 혐의도 있다고 판단했지만 2016년 6월 공소시효가 만료돼 수사 권고는 하지 않았다.  이 의원은 2009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장씨 문건에 ‘장씨가 조선일보 임원을 술자리에서 모셨다’는 내용이 있다”고 발언하고 이 내용을 자신의 홈페이지와 블로그에 올렸다고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다. 2012년 11월 김씨는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2007년 10월 장씨와 함께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이 주재한 식사를 했는데, 장씨 사망 후 방 사장이 누군지 알았다”고 허위 증언했다. 재판에서 김씨가 “장씨 등 소속 연예인을 폭행한 적이 없다”고 한 것도 위증으로 의심받는다. 이 의원은 조선일보측에서 고소를 취하하면서 공소 기각 판결을 받았다.  김씨는 이와 별도로 손과 페트병으로 장씨 머리를 수차례 때려 폭행한 혐의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용산화재 참사 철거민, 숨진 채 발견…“극단적 선택한 듯”

    용산화재 참사 철거민, 숨진 채 발견…“극단적 선택한 듯”

    진상규명위 “철거민에게만 책임 뒤집어 씌워”“경찰, 검찰, 건설자본, 국가가 그를 죽였다”“정부, 피해자들에 사과하고 재발방지해야”“국가 차원 진상규명기구로 추가 규명해야”2009년 1월 용산화재 참사 당시 망루 농성에 참여해 징역형을 받았던 4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24일 서울 도봉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9시 30분쯤 도봉구 도봉산 천축사 부근 숲에서 김모(49)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는 이날 성명에서 그가 22일 오후 늦게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잘못되어도 자책하지 말라”고 연락했다고 밝혔다. 진상규명위에 따르면 과거 용산4구역에서 식당을 운영했던 김씨는 2009년 재개발을 위한 강제철거를 앞두고 남일당 건물 망루 농성에 참여했다가 망루 4층에서 뛰어내려 생존했지만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 혐의로 4년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3년 9개월간 복역하다 가석방 출소했다. 진상규명위 측은 “김씨는 2012년 가석방 이후 잠을 잘 이루지 못했고, 간혹 우울 등 트라우마 증세를 보였다”면서 “최근 몇 개월 전부터 증세가 나빠져 병원 치료를 받으며 우울증약을 복용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의 죽음은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10년이 지나도록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고 철거민들만 죽음의 책임을 온전히 뒤집어쓴 채 살아가도록 떠민 경찰, 검찰, 건설자본과 국가가 그를 죽였다”고 성토했다. 진상규명위 측은 또 “경찰과 검찰의 과거사 조사에서도 과잉진압과 편파수사의 일부가 드러났지만 ‘(과잉진압과 부실수사의)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없다’,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대한민국의 편파적 법이 그를 죽였다”며 당시 서울경찰청장이었던 김석기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검·경 조사위 권고를 이행해 피해자들에게 제대로 사과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국가 차원의 독립된 진상조사 기구를 통해 부족한 진상규명을 추가로 규명하라”고 촉구했다. 용산참사는 2009년 1월 19일 철거민 32명이 재개발 사업 관련 이주대책을 요구하며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남일당 빌딩 옥상에 망루를 세우고 농성하던 중 경찰 강제진압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해 경찰관 1명과 철거민 5명이 숨진 사건이다. 지난달 31일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용산참사 당시 경찰의 과잉 진압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소극적·편파적이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검찰에 사건 관련 철거민들과 유족들에 대한 사과를 권고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세월호 유가족 ‘폭식투쟁’ 참가자 모욕죄 고소…“희생자 명예훼손”

    세월호 유가족 ‘폭식투쟁’ 참가자 모욕죄 고소…“희생자 명예훼손”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단체가 2014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이른바 ‘폭식 투쟁’ 참가자들을 모욕 혐의로 검찰에 고소·고발했다.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광화문 단식농성장을 찾아 ‘폭식 투쟁’을 벌인 성명 불상의 참가자들을 모욕죄로 처벌해달라는 취지의 고소·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극우 성향 사이트 ‘일간 베스트’(일베)와 보수단체 ‘자유청년연합’ 회원 등 100여명은 2014년 9월 6일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의 단식농성장에서 “광화문광장을 시민들에게 돌려달라”면서 치킨과 피자 등을 주문해 먹는, 이른바 ‘폭식 투쟁’을 벌였다. 광화문광장 한쪽에 ‘일베 회원님들 식사하는 곳’이라며 간이 천막과 식탁이 마련되기도 했다. 한 중년 남성은 “일베가 이 나라의 중심을 지키고 있다”면서 피자 100판을 주문해 돌리기도 했다. 또 참가자들 일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비하하는 노래를 틀어 빈축을 사기도 했다. 당시 세월호 유가족들과 시민들은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 중이었다. 세월호 유가족들과 시민단체는 이들의 폭식 투쟁이 희생자와 유가족, 시민들을 조롱하고 모욕한 행위라면서 모욕죄에 대한 공소시효(5년)가 만료되기 전에 뒤늦게 고소·고발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폭식 투쟁을 감행한 시기는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세월호에 대한 국가 책임자 기소를 다투던 중대 국면이기도 했다”면서 “가해자들의 의도는 세월호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불필요하다는 주장을 널리 알리려던 것”이라고 꼬집었다.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단체는 또 “폭식 투쟁을 기점으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와 진상 규명 요구를 공격하는 여론 조작이 광범위하게 시작됐다”며 “일베 등 가해자들에 대한 법적 고소가 304명 희생자의 명예를 회복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기 위한 상식적인 결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검찰을 향해 신속한 수사도 촉구했다.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단체는 “반인륜 범죄가 영원히 처벌될 수 없게 되는 사태를 막고자 부득이 지금이라도 고소를 했다”며 “공소시효가 올해 9월까지인 만큼 검찰은 신속히 수사해 반드시 공소시효 만료 전에 기소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영어 이름 4개·위장 결혼… 정태수 4남, 신분 세탁하며 21년 도피

    영어 이름 4개·위장 결혼… 정태수 4남, 신분 세탁하며 21년 도피

    1998년 한보철강 비리조사 후 행적 묘연 지인 이름 사용하며 美·캐나다 도피생활 美서 위장 결혼… 지문 정보 등 단서 제공 영주권·시민권 취득 후 에콰도르로 입국 檢, 18일 출국 1시간 전 미국행 첩보 입수 경유지 파나마서 구금…57시간 만에 송환회삿돈 320여억원을 횡령하고 해외로 도피한 정한근(54) 전 한보그룹 부회장이 21년 만에 붙잡혔다. 10여년째 해외 잠적 중인 정태수(96)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인 그는 영어 이름만 4개를 쓰며 신분을 세탁해 미국, 캐나다, 에콰도르 등을 자유롭게 오갔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검찰청 국제협력단(단장 손영배)은 지난 21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체포한 정 전 부회장을 국내로 송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정 전 부회장은 1997년 11월 자신이 운영하던 시베리아 가스전 개발회사 동아시아가스의 주식을 러시아 회사에 5790만 달러에 판매한 뒤 페이퍼컴퍼니에 2520만 달러에 판 것처럼 허위 신고하고 차액 3270만 달러(약 322억원)를 스위스 비밀계좌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1998년 한보 비리 수사가 시작되자 같은 해 6월 한 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 직후 모습을 감췄다. 약 253억원의 국세도 체납한 상태였다. 검찰은 이후 20년간 정 전 부회장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 출국기록조차 없어 막연히 밀항했을 것으로 추정할 뿐이었다. 출국기록이 없는 탓에 공소시효 중지 요건에 해당하지도 않아 결국 검찰은 시효가 임박한 2008년 9월 그를 불구속 기소했다. 일단 급한 불만 끈 셈이다. 하지만 소재 불명으로 재판은 진행되지 못했고 형사소송법상 기소 후 15년이 지난 2023년 9월까지 재판이 확정되지 않으면 처벌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다시 9년이 흘러서야 단서가 나타났다. 2017년 6월 한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정 전 부회장이 미국에 체류 중인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미국 내 소재가 확인되지 않아 범죄인 인도 절차가 불발되자 검찰은 정 전 부회장의 아내와 자녀의 출입국 내역 등을 정밀 분석하다가 이들의 캐나다 거주와 관련한 보증인 이름으로 정 전 부회장의 지인인 A(55)씨 이름이 사용됐다는 점을 포착했다. 또 미국 국토안보수사국 한국지부와 캐나다 국경관리국 일본주재관의 협조로 확보한 자료를 통해 A씨가 중미 지역 벨리즈 시민권자라고 주장하며 2007~08년 캐나다와 미국 영주권, 2011~12년 캐나다와 미국 시민권을 차례로 취득한 사실도 확인했다. 미국 시민권 취득 과정에서는 대만계 미국인과의 위장결혼이 근거가 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A씨의 지문 정보를 확보한 검찰은 정 전 부회장의 주민등록상 지문과 대조한 결과 오른쪽 집게손가락의 지문이 일치하는 점을 확인했다. 정 전 부회장이 A씨의 이름으로 신분을 세탁해 도피해 온 것이다. 검찰은 정 전 부회장이 2017년 7월 에콰도르에 입국해 한 도시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국내 송환을 추진했다. 지난해 10월엔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4월 범죄인 인도 조약이 체결되지 않은 에콰도르의 대법원은 국내 인도를 거부했다. 이후에도 에콰도르 당국과 추방 절차를 협의해 오던 검찰은 에콰도르 내무부로부터 정 전 부회장이 지난 18일 파나마를 경유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한다는 사실을 비행기 이륙 1시간 전에 통보받았다. 긴급하게 인터폴 적색 수배를 전달받은 파나마 이민청은 파나마에 도착한 정 전 부회장의 입국을 거부하고 토쿠멘 공항 내 보호소에 구금했다. 주파나마 한국대사관 영사와의 면담 과정에서 정 전 부회장은 자진 귀국 의사를 밝히며 미국 여권을 반납했다. 그러나 미국 경유 송환 경로를 밟을 경우 그가 미국 시민권자로서의 권리를 주장해 송환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한 검찰은 브라질 상파울루를 거쳐 두바이를 경유하는 경로를 택했고, 두바이를 출발해 인천으로 돌아오는 국적기 안에서 그를 체포했다. 파나마에서 국내에 이르기까지 송환에는 약 57시간이 소요됐다. 정 전 부회장의 21년간 도피 생활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한보그룹 정태수 아들, 이름 4개씩 바꿔가며 21년간 해외 도피

    한보그룹 정태수 아들, 이름 4개씩 바꿔가며 21년간 해외 도피

    회삿돈 322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수사받던 중 해외로 도피한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아들 정한근씨가 21년간 다른 사람 신분으로 캐나다와 미국, 에콰도르를 떠돈 것으로 밝혀졌다. 23일 대검찰청 국제협력단(단장 손영배)에 따르면 정씨는 1998년 검찰수사 도중 캐나다로 도주한 뒤 캐나다 시민권자 A(55)씨인 것처럼 속여 캐나다·미국의 영주권과 시민권을 취득했다. 2017년 7월부터는 에콰도르에 거주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정씨는 1997년 11월 한보그룹 자회사인 동아시아가스(EAGC)가 보유한 루시아석유 주식 매각자금 322억원을 횡령해 스위스 비밀 계좌로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정씨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가 임박하자 2008년 9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재산 국외 도피 및 횡령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검찰은 2017년 정씨의 측근이 정씨가 당시 미국에 체류 중이라고 인터뷰한 방송 내용을 토대로 지난해 8월부터 정씨와 가족의 소재 추적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정씨의 가족이 캐나다 밴쿠버에 거주 중인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 정씨는 A씨의 신분을 도용해 ‘RYU, Daniel Seung OOOO’, ‘RYU, Seung OOOO’, ‘RYU, Daniel’로 이름을 조금씩 바꿔 캐나다 영주권(2007년), 미국 영주권(2008년), 캐나다 시민권(2012년)을 각각 취득했다. 2011년에는 대만계 미국인과 결혼해 ‘LIU, Sean Henry’라는 이름으로 미국 시민권을 얻기도 했다. 검찰은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과 공조해 정씨가 2017년 미국 시민권자 신분으로 에콰도르에 입국한 사실을 확인하고 에콰도르 법원에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다. 그러나 에콰도르 법원은 지난 4월 ‘범죄인 인도 조약’이 체결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국 검찰의 요청을 거부했다. 검찰은 차선책으로 에콰도르 내무부에 정씨를 강제 추방해달라고 요청했다. 에콰도르 당국으로부터 정씨가 지난 1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향해 출국 예정이라는 사실을 통보받은 검찰은 파나마 이민청에 정씨의 수배 사실을 알렸다. 이후 파나마 공항에 도착한 정씨는 입국을 거부당했다. 검찰은 정씨를 브라질과 두바이를 거쳐 국내로 송환했다. 한편 검찰은 횡령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해외로 도주한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생사와 소재지 등도 파악 중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영동 여고생 살인사건’ 제보자가 지목한 용의자 정체

    ‘영동 여고생 살인사건’ 제보자가 지목한 용의자 정체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는 ‘영동 여고생 살인사건’이 방송을 통해 재조명됐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22일 18년 만에 나타난 제보자의 진술을 토대로 사건의 흔적을 다시 추적했다. 지난 2001년 3월 충북 영동군의 한 신축 공사장 지하창고에서 변사체가 발견됐고, 시멘트 포대에 덮인 채 발견된 시신의 신원은 공사장 인근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정소윤(당시 만 16세) 양이었다. 전날 저녁 아르바이트하던 가게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후 행방이 묘연했던 정소윤 양은 하루 만에 차가운 주검이 되어 돌아왔다. 발견된 시신은 아르바이트 당시 입고 있던 교복 그대로였지만 양 손목이 절단되어 있었다. 절단된 양손은 사건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고 시신 발견 다음 날 인근 하천에서 발견됐다. 발견된 정소윤 양의 손은 손톱이 짧게 깎여있었다. 평소 손톱 꾸미는 걸 좋아해 늘 손톱을 길게 길렀다는 정소윤 양. 당시 경찰은 공사현장 인부와 학교 친구 등 57명에 달하는 관련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사건 초기, 최초 시신 발견자인 공사장 작업반장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그러나 그는 살인과 관련된 직접적인 증거가 없어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났고, 이 사건은 18년이 지난 현재까지 장기미제로 남아 있는 상태다. 그리고 공소시효를 1년여 앞둔 지난 2014년 12월 13일. ‘그것이 알고 싶다’는 방송을 통해 제보를 요청했고 제작진 앞으로 한 통의 메일이 도착했다. 사건이 일어났던 그 날, 자신이 정소윤 양과 범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목격한 것 같다는 무척이나 조심스러운 내용이었다. 몇 번의 설득 끝에 만난 제보자는 당시 초등학생이던 자신이 사건 현장 부근에서 마주한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가 공사장 옆 가게에서 일하던 한 여성에게 말을 걸었고, 가게에서 나온 여성이 그 남자와 함께 걸어가는 것까지 목격했다는 것이다.제보자는 “옷은 기억은 잘 안 나는데 계절감이 조금 안 맞네, 이 날씨에 왜 저런 옷을 입고 있었지?”, “가방 좀 메고 있었다 뭐 그 정도. 등산 가방 비슷한 건데…”라고 말했다. 제보자는 두 사람이 사라진 뒤 여자 비명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제보자는 “조금 센 비명 소린데 중간에 끊기는 소리였다”며 “그 남자가 검은 봉지를 들고 다시 나타난 걸 봤다. 라면이라고 하기엔 조금 더 묵직한 느낌이었다. 동그랗고 납작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검은 봉지 안에 피해자의 손목이 들어 있었을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전문가들 역시 사건의 범인이 공사현장이 익숙한 인물, 즉 공사장 관계자일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사건 당시 부검의 서중석 전 국과수 원장은 “거기(공사장 지하 창고)를 전혀 모르는 외지(외부)의 사람이 들어간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고, 적어도 거기에 와서 뭔가 한번 해본 사람…”이라고 말했다. 프로파일러 김진구 역시 “이 사건의 범인은 당시에 공사를 했었던 인부들 중에 하나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 당시에 완벽하게 이 공사장 인부들에 대한 조사를 다 했느냐? 그렇지 않은 부분을 다시 한번 찾아봐야 된다”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당시 수사기록을 어렵게 입수해 원점에서부터 검토하던 중 현장 인부들 가운데 어떠한 조사도 받지 않고 사라진 인부가 한 명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사건 당일, 눈을 다쳐 고향으로 간다며 동료들에게 인사를 하고 사라졌다는 목수 김 씨. 김씨는 제작진에게 사건 당일 등산 가방을 메고 있었다고 말했다. “90kg정도 나가서 겨울에도 그리 두껍게 (입고) 안 다닌다”고 말했다. 제보자의 진술과 일치하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김씨는 여고생을 죽이지 않았다고 반박하면서 입술을 떨었다. 김씨는 살인 사건을 설명하며 “내가 강간 안 했다”고 발언했다. 제작진은 성범죄라는 설명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같은 발언을 듣자 “어떻게 성범죄인 것을 알았느냐”고 물었다. 김씨는 “사진 속 여고생의 모습을 보면 누구든 성범죄라 생각할 것”이라는 이유를 댔지만 제작진이 김씨에게 보여줬던 사진에는 교복을 단정히 착용한 채 숨을 거둔 여고생의 시신만이 존재했다. 해당 경찰청 미제사건 수사팀은 인력난 등을 이유로 사건 재검토조차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재수사를 촉구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322억 횡령’ 한보그룹 정한근, 도피 21년 만에 국내로 압송

    ‘322억 횡령’ 한보그룹 정한근, 도피 21년 만에 국내로 압송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무렵 한보그룹의 자회사 자금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그로부터 21년 동안 도피 생활을 이어 온 정한근(54)씨가 22일 한국에 송환됐다. 정씨는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이다. 대검찰청 국제협력단(단장 손영배)은 파나마에서 붙잡은 정씨를 이날 낮 한국으로 압송했다. 이날 낮 1시 23분쯤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모습을 드러낸 정씨는 겉옷에 달린 모자를 뒤집어쓰고 고개를 숙인 채 취재진 앞에 섰다. 취재진이 그동안의 도피 경위와 심경 등을 물었지만 정씨는 묵묵부답이었다. 앞서 정씨는 1997년 11월 한보그룹 자회사인 동아시아가스(EAGC)의 자금 약 322억원을 횡령해 스위스 비밀 계좌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1998년 6월 서울중앙지검에서 한 차례 조사를 받은 뒤 도주했다. 검찰은 정씨가 받고 있는 혐의의 공소시효가 임박하자 2008년 9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재산 국외 도피 및 횡령 혐의로 정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2017년 정씨가 미국에 체류 중이라는 정씨 측근의 인터뷰가 방송된 일을 계기로 지난해 8월부터 정씨의 소재 추적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정씨가 마지막으로 체류한 에콰도르 정부로부터 정씨가 이달 18일 파나마로 출국한다는 사실을 통보를 받았고, 파나마 이민청 등의 협조를 얻어 정씨의 구속영장을 집행해 신병을 확보했다. 정씨는 국세 253억원을 체납한 상태이기도 하다. 검찰은 정씨를 곧바로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로 호송해 그간의 도피 경로 등을 수사한 뒤 오는 23일 오후 조사 내용을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21년만에 붙잡힌 한보 정태수 4남, 파나마서 한국 송환

    21년만에 붙잡힌 한보 정태수 4남, 파나마서 한국 송환

    22일 정오 인천공항 도착 예정도망다닌지 21년만에 파나마에서 붙잡힌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54)씨가 22일 한국으로 송환된다. 대검찰청 국제협력단은 정씨를 국적기에 태워 한국으로 압송 중이라고 밝혔다. 정씨는 이날 낮 12시 5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정씨는 1997년 11월 한보그룹 자회사인 동아시아가스(EAGC)의 자금 약 322억원을 횡령해 스위스의 비밀 계좌로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그는 이 같은 혐의로 1998년 6월 서울중앙지검에서 한차례 조사를 받은 뒤 도주했다. 그해 7월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됐지만,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영장이 집행되지 못했다. 정씨는 국세 253억원을 체납한 상태기도 했다.검찰은 정씨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가 임박하자 2008년 9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재산 국외 도피 및 횡령 혐의로 그를 불구속기소 했다. 대검 국제협력단은 2017년 정씨가 미국에 체류 중이라는 측근의 인터뷰가 방송된 일을 계기로 지난해 8월부터 본격적으로 정씨의 소재 추적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정씨가 마지막으로 체류한 에콰도르 당국으로부터 정씨가 이달 18일 파나마로 출국한다는 사실을 통보받고, 파나마 이민청 등의 협조를 얻어 신병 확보에 성공했다. 대검 국제협력단은 정씨의 국내 송환을 위해 파나마에서 두바이로 이동한 뒤 그가 국적기에 탑승하자마자 구속영장을 집행했다. 검찰은 정씨가 한국에 도착하는 즉시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로 호송해 그간의 도피 경로 등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2년 만에 붙잡힌 한보그룹 넷째...강제 귀국길 올랐다

    22년 만에 붙잡힌 한보그룹 넷째...강제 귀국길 올랐다

    도피 생활 22년 만에 해외에서 붙잡힌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54)씨가 22일 강제 귀국길에 올랐다. 대검찰청 국제협력단(단장 손영배)에 따르면 정씨는 이날 오전 3시 35분 두바이에서 출발하는 국적기에 탑승했다. 이날 오후 12시 5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국적기 탑승 즉시 정씨의 구속영장이 집행됐다”고 말했다. 정씨는 1997년 11월 한보그룹 자회사인 동아시아가스 자금 약 322억원을 횡령하고, 국외로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이듬해인 1998년 6월 서울중앙지검에서 한 차례 조사를 받은 후 도주하면서 법원이 발부한 구속영장은 집행되지 못했다. 검찰은 2008년 9월 공소시효 만료가 임박하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재산 국외도피 및 횡령 혐의로 정씨를 재판에 넘겼다. 정씨가 국내로 송환되면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예세민)에서 도피 경로 등 관련 수사를 진행할 전망이다.정씨는 세금 약 253억원의 고액 체납자로 2017년 6월 미국에 체류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정부가 범죄인인도 청구 절차를 밟았지만 소재 불명으로 집행되지 못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해 8월부터 정씨의 소재 추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한국지부장, 캐나다 국경관리국(CBSA) 일본주재관 등 해외 기관과 수사 공조를 한 끝에 정씨를 체포하고 파나마에서 브라질 상파울루, 두바이를 경유해 정씨를 국내로 송환했다. 정 전 회장도 항소심 재판 중이던 2007년 자취를 감추면서 12년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정 전 회장은 체납액이 2225억원으로 국세청이 2014년 공개한 ‘고액·상습 체납자’ 중 1위였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도피 21년’ 한보그룹 정태수 前회장 아들 두바이서 검거

    ‘도피 21년’ 한보그룹 정태수 前회장 아들 두바이서 검거

    도피 생활을 한 지 21년 만에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아들이 두바이에서 검거됐다. 그는 회삿돈 320억원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로 수사를 받다 잠적해 지명수배를 받아왔다. 생사가 불분명한 정 전 회장은 세금 체납액이 2225억원으로 국세청에서 고액·상습체납자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1일 검찰 등에 따르면 정 전 회장의 넷째 아들인 정한근(54)씨가 최근 두바이에서 검거됐다. 한근씨는 1997년 11월 시베리아 가스전 개발회사인 동아시아가스(EAGC)를 세우고선 회삿돈 3270만 달러(당시 한화 320억원)를 스위스의 비밀계좌로 빼돌린 혐의를 받았다. IMF 외환위기 직전 한보그룹 부회장 직함을 달고 있던 그는 1998년 한보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자취를 감췄다. 당시 한근 씨는 국세 294억원을 체납한 상태이기도 했다. 한근씨에 대한 신병 확보가 어려워지자 검찰은 2008년 9월 공소시효 만료를 이틀 앞두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재산 국외 도피 및 횡령 혐의로 그를 불구속기소 했다. 현재 서울중앙지검은 직원들을 두바이에 파견해 한근씨를 송환하는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국내 송환이 이뤄지면 10년 넘게 미뤄진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한보 사태’ 장본인인 정태수 전 회장 일가는 외환위기 이후 계속해서 해외 도피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정 전 회장의 경우 현재 생사도 알 수 없는 상태다. 1923년 생인 정 전 회장은 생존해 있다면 96세의 고령이다. 정 전 회장은 국세청이 2014년 공개한 ‘고액·상습 체납자’ 중 체납액이 1위였다. 체납액은 2225억원에 이른다. 한보사태는 1997년 1월 발생한 한보철강의 부도와 이에 관련된 권력형 금융부정 및 특혜 대출비리사건이다. 당시 한국의 재계 서열 14위이던 한보그룹의 부도와 관련 비리 사건은 건국 이래 최대 금융부정 사건으로 기록됐다. 부실 대출의 규모는 5조 7000억원에 달했고 정 전 회장과 정계, 관계, 금융계 등이 유착은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줬다. 정 전 회장은 이 사건으로 그해 5월 공금횡령 및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세월호 유가족들 “2014년 광화문 폭식투쟁 가해자 제보 받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들 “2014년 광화문 폭식투쟁 가해자 제보 받습니다”

    사단법인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세월호가족협)와 4·16연대가 ‘폭식투쟁’ 가해자들에 대한 제보를 받는다. 정부와 정치권에 진실 규명을 요구하며 목숨을 건 단식 투쟁에 나선 유가족들 앞에서 음식을 먹으며 그들을 조롱하고 모욕한 행위를 단죄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월호가족협과 4·16연대는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폭식투쟁 가해자들에 대한 제보를 오는 21일 오후 6시까지 받는다고 알렸다. 세월호가족협과 4·16연대는 “2014년 9월 6일 일간베스트(일베) 회원들과 극우단체들이 세월호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위한 광화문 단식농성장에 몰려와 폭식투쟁을 벌이며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 시민들을 조롱하고 모욕했다”면서 “오는 9월 6일이면 공소시효 5년이 된다. 이들의 5년 전 패륜적 만행에 면죄부를 줘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강력한 수사와 처벌로 우리 사회의 인륜도덕, 민주주의 기강을 바로 세워야 한다”면서 “폭식투쟁 가해자에 대한 고소·고발을 위해 많은 제보 바란다”고 호소했다. 세월호가족협과 4·16연대는 제보 내용을 정리해 24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폭식투쟁 가해자 고소·고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일베 사이트에서 활동하던 누리꾼과 극우단체 회원들은 2014년 9월 6일 서울 광화문 근처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의 단식 투쟁에 맞선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폭식투쟁 행사를 열었다. 당시 세월호 단식 농성장 인근에 ‘일간베스트 회원님들 식사하는 곳’이라는 안내 팻말이 붙은 커다란 파라솔이 설치됐고, 폭식투쟁에 참가한 사람들은 치킨, 피자, 햄버거 등을 주문해 먹었다. 한 중년 남성은 “일베가 이 나라의 중심을 지키고 있다”면서 피자 100판을 주문해 돌리기도 했다. 또 참가자들 일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비하하는 노래를 틀어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한편 ‘낙타TV’라는 유튜버는 17일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통해 “당시 광화문에 일베 이용자들에게 국밥 50인분을 나눠줬다”고 밝히면서 “그때 행위가 무슨 죄에 해당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이름과 연락처를 밝히며 “많은 연락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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