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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특별법」 국회 통과/찬성225·반대20·기권2

    ◎3당단일안 기립 표결/헌정파괴범 공솟;효 불적용/광쥔압 상훈 치탈… 「특벼래심」 허용/정기국회 폐회 국회는 19일 본회의를 열어 신한국당과 국민회의·민주당 3당합의로 마련한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안」과 「헌정질서 파괴범죄의 공소시효 등에 관한 특례법안」등 5·18관련 2개의 특별법안을 의결했다. 두 법안 가운데 헌정질서파괴범죄 공소시효 특례법안은 여야4당의 만장일치로 의결됐으나 5·18민주화운동 특별법안은 기립표결 결과,재석의원 2백47명중 찬성 2백25표,반대 20표,기권 2표로 의결했다.표결에서 자민련의원 19명과 신한국당의 최재욱의원이 반대했다. 이날 본회의는 또 정부가 앞으로 12·12군사반란 및 5·18내란사건 등의 수사내용을 국회에 보고토록 촉구하는 결의안도 의결했다. 이날 통과된 헌정질서파괴범죄 공소시효 특례법은 형법상의 내란죄와 외환죄,군형법상의 반란죄·이적죄 등 헌정질서파괴범죄와 형법상 집단살해에 해당되는 범죄에 대해서는 공소시효를 적용하지 않는다고 규정해 12·12및 5·17군사반란 관련자를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5·18민주화운동 특별법은 12·12와 5·18을 전후해 발생한 헌정질서파괴범죄는 80년 1월24일 신군부의 계엄선포이후 노태우전대통령의 퇴임일인 93년2월24일까지 공소시효의 진행이 정지된 것으로 규정했다. 이 법은 또 특별재심과 관련해 12·12관련 피해자와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유죄확정판결을 받은 사람이 무죄판결을 위한 특별재심을 청구할 수 있도록 했고 ▲5·18당시 오로지 광주민주화운동을 진압한 것이 공로로 인정돼 받은 상훈은 치탈하고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계승하는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본회의는 또 통합선거법 정치자금법 개정안 등 정치관계법과 제18회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및 제4회 동계아시아경기대회지원법안 등 모두 7개 안건을 처리했다.이날 법안 처리를 마무리한뒤 제14대 마지막 정기국회인 제1백77회 정기국회는 1백일의 회기를 마치고 폐회됐다. 이에 앞서 신한국당의 서정화,국민회의의 신기하,민주당의 이철원내총무 등 여야3당 원내총무는 잇단 절충끝에 5·18관련 특별법 3당 단일안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또한 기존 5·18민주화운동「특별보상법」을 「특별배상법」으로 개정하기로 하고,내년부터 5월18일을 「민주화운동기념일」로 공식 지정키로 합의했다. 이날 총무회담은 부화뇌동자 처리문제와 관련,『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정신을 전제로 하되 여당안에서 『부화뇌동자의 공소시효가 정지되지 않으므로 처벌할 수 없다』고 한 단서조항이 가해자 처벌을 전제로 한 특별법 체계에 맞지 않는다는 국민회의측 지적에 따라 이 조항을 삭제했다. 한편 황락주 국회의장은 폐회사에서 『14대국회가 많은 질책과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번 정기국회에서 새로이 열린 문민시대에 부합하는 참다운 국회상을 정립한 것을 의원들과 더불어 기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의장은 또 『오늘 국회가 5·18특별법을 제정한 것은 14대 국회의 업적으로 헌정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면서 『특히 불행했던 과거를 깨끗이 청산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고자하는 지금의 노력이 우리 국회에서 점화되었다는 사실에 커다란 자부심을 느낀다』고 의원들을 격려했다.
  • 파행·날치기 시비없이 「깨끗한 매듭」/14대 마지막 정기국회결산

    ◎5·18법 제정·예산 시한대 처리 큰 성과/정치관련법 손질… 정치권변화 틀 마련 제14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가 19일 폐회됐다. 이번 제1백77회 정기국회는 정치적으로나,국회 고유의 기능인 입법과 예산심의 등에서 그 어느 때보다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날 여야 각당의 폐회성명에서도 단 한차례의 파행이나 날치기 시비없이 유종의 미를 거둔 이번 국회활동을 높이 사고 있다. 먼저 이번 국회 회기 중에 시작된 역사바로세우기 작업은 정치적으로 큰 의미를 지닌다.민주당 박계동의원의 폭로로 비롯된 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과거 청산작업의 법적·제도적 완결이라고 볼 수 있는 5·18특별법 제정은 정치권의 앞날을 엄청나게 변화시킬 계기로 작용했다.물론 이 과정에서 대선자금 시비 등 여야의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하지만 이는 단순히 정쟁차원이 아니라 구태와의 단절을 위한 진통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결국 국회는 일부 야당의 반대가 있긴 했지만 역사청산이라는 대의를 쫓아 5·18특별법을 원만하게 처리했다. 정경유착 근절과 깨끗한 정치풍토 조성을 위한 정치자금법 등 정치관련법도 손질했다.이는 앞으로의 정치권의 체질개선과 나아가 15대국회의 도덕성과 생산성을 보장하는 준거로 작용할 전망이다.특히 이 과정에서 돋보인 것은 여야가 끝까지 대화를 통해 합의를 도출하고 이견이 있는 부분은 표결을 통해 처리하는 다수결 원칙과 민주적 질서가 존중되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또 이번 국회는 15대총선을 앞두고 새로운 여야 4당 구도 속에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생산적인 국회로 운영됐다.국정감사,예산심의,법안심의 등에서 여야는 그 어느 때보다 생산적인 실적을 남겼다.지방자치 실시후 처음 실시된 국정감사는 단체장의 소속정당에 따라 일부 파행운영이 예상됐으나 결과는 정파적 이해를 떠나 국감 본래의 취지에 충실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특히 새해예산안 심의에 있어서 여야는 한 차례의 격돌없이 법정시한을 지킴으로써 정부의 부담을 덜어주었고 민생을 우선한다는 모습을 보였다.이는 14대국회에서 여야가 날치기 시비없이 법정시한내 예산안처리라는 기록도 남겼다. 이번 국회는 비자금 정국이라는 어수선한 정치분위기 속에서도 1백71건이라는 14대 정기국회 가운데 가장 많은 법안처리 기록도 수립했다.이는 92년이나 93년 정기국회에서보다 20여건이나 많은 숫자다.특히 5·18특별법이나 정치자금법개정 등 정치적인 법안 뿐만 아니라 농어촌주택개량촉진법,중소기업 구조개선 및 경영안정지원 특별조치법 등 민생관련 법안이 그 어느 때 보다 많았다. 그러나 이번 국회가 결과적으로는 그 어느 때보다 생산적인 국회로 평가받고 있지만 여야가 능동적으로 생산적인 국회로 이끌었다기 보다는 두 전직대통령의 구속,대선자금 공방시비,사정정국에 대한 불안 등으로 인해 국회안에서의 정쟁을 자제한 결과가 조용한 국회로 끝났다는 점에서 다소 아쉽다는 지적도 있다. ◎5·18 특별법안 제1조(목적)이 법은 1979년 12월12일과 1980년 5월18일을 전후하여 발생한 헌정질서파괴 범죄행위에 대한 공소시효정지 등에 관한 사항 등을 규정함으로써 국가기강을 바로잡고 민주화를 정착시키며 민족정기를 함양함을 목적으로 한다. 제2조(공소시효의 정지)①1979년 12월12일과 1980년 5월18일을 전후하여 발생한 헌정질서파괴 범죄의 공소시효 등에 관한 특례법 제2조의 헌정질서파괴 범죄행위에 대하여 국가의 소추권행사에 장애사유가 존재한 기간은 공소시효의 진행이 정지된 것으로 본다. ②제1항에서 「국가의 소추권행사에 장애사유가 존재한 기간」이라 함은 당해 범죄행위의 종료일부터 1993년2월24일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제3조(재정신청에 관한 특례)①제2조의 죄에 대하여 고소 또는 고발을 한 자가 검사 또는 검찰관으로부터 공소를 제기하지 아니한다는 통지를 받은 때에는 그 검사소속의 고등검찰청이나 그 검찰관소속의 고등검찰부에 대응하는 고등법원 또는 고등군사법원에 그 당부에 관한 재정을 신청할 수 있다.이 법 시행전에 제2조의 죄에 대하여 공소를 제기하지 아니하는 결정이 된 사건의 경우에도 또한 같다. ①제1항의 재정신청에 관하여는 형사소송법 제200조 내지 제205조 또는 군사법원법 의 해당규정을 적용한다.제4조(특별재심)①제2조의 범행을 저지하거나 반대한 행위로 유죄의 확정판결을 선고받은 자는 형사소송법 제420조및 군사법원법 제469조의 규정에 불구하고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②재심의 청구는 원판결의 법원이 관할한다.다만 군형법의 적용을 받지 아니한 자에 대한 원판결의 법원이 군법회의 또는 군사법원일 때에는 그 심급에 따라 주소지의 법원이 관할한다. ③재심의 관할법원은 직권으로 제2조의 죄를 범한 자가 그 죄로 유죄의 선고를 받아 그 형이 확정된 사실을 조사하여야 한다. ④제1항의 재심청구인이 사면을 받았거나 형이 실효된 경우에 재심관할법원은 형사소송법 제326조 내지 제328조 및 군사법원법 제381조 내지 제383조의 규정에 불구하고 종국적 실체판결을 하여야 한다. ⑤제1항의 재심에 관한 절차는 동재심의 성격에 저촉하지 아니하는 한 형사소송법과 군사법원법의 해당조항을 적용한다. 제5조(기념사업)정부는 5·18광주민주화운동정신을 계승하는 기념사업을 추진하여야 한다. 제6조(배상의제)광주민주화운동관련자보상등에 관한 법률의 규정에 의한 보상은 배상으로 본다. 제7조(상훈치탈)정부는 5·18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하여 상훈을 받은 자에 대하여 심사한 결과 오로지 광주민주화운동을 진압한 것이 공로로 인정되어 받은 상훈은 상훈법 제8조의 규정에 의하여 서훈을 취소하고,훈장등을 치탈한다. ○부칙 제1조 이 법은 공포한 날부터 시행한다. 제2조 제3조 제1항 단서의 규정에 의한 재정신청은 이 법 시행일로 부터. ◎당정파괴범 공소시효 특례법안 제1조(목적) 이 법은 헌법의 존립을 해하거나 헌정질서의 파괴를 목적으로 하는 헌정질서파괴범죄에 대한 공소시효의 배제등에 관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헌법상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수호함을 목적으로 한다. 제2조(용어의 정의) 이 법에서 「헌정질서파괴범죄」라 함은 형법 제2편 제1장 내란의 죄,제2장 외환의 죄와 군형법 제2편 제1장 반란의 죄,제2장 이적의 죄를 말한다. 제3조(공소시효의 적용배제) 다음 각호의 범죄에 대하여는 형사소송법 제249조 내지 제253조 및 군사법원법 제291조 내지 제295조에 규정된 공소시효를 적용하지 아니한다. 1、제2조의 헌정질서파괴범죄 2、형법 제250조의 죄로서 집단학살의 방지와 처벌에 관한 협약에 규정된 집단살해에 해당하는 범죄 제4조(재정신청에 관한 특례) ①제2조의 죄에 대하여 고소 또는 고발을 한 자가 검사 또는 검찰관으로부터 공소를 제기하지 아니한다는 통지를 받은 때에는 그 검사소속의 고등검찰청이나 그 검찰관소속의 고등검찰부에 대응하는 고등법원 또는 고등군사법원에 그 당부에 관한 재정을 신청할 수 있다.②제1항의 재정신청에 관하여는 형사소송법 또는 군사법원법의 해당규정을 적용한다. ◎「12·12」­「5·18」 수사내용 국회보고 촉구안 ▷주문◁ 12·12군사반란 및 5·18내란사건 등의 수사에 있어서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제8조의 규정을 적용함에 있어 국회가 수사에 직접적으로 간섭할 명백한 의도가 없는 한 정부는 그 수사내용을 국회에 보고할 것을 촉구한다. ▷제안이유◁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함에 있어 검찰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독립하여 수사를 하는 것을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적절하게 감시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의 일환으로 12·12군사반란 및 5·18내란사건등의 수사내용을 국회에 보고토록 하는 촉구결의안을 제안하는 바이다.
  • 5·18특별법 처리 이모저모

    ◎「공소시효 암초」 피하려 법안 2개로 분리/「부화뇌동자 처벌」·「유공자 예우」 싸고 진통/최재욱 의원 「5공과의 의리」 내세워 “반대” 여야가 지리하게 밀고 당겨온 5·18특별법이 14대 정기국회 폐회일인 19일 온종일 토론과 설전 끝에 가까스로 처리됐다.신한국당,국민회의,민주당 등 여야 3당총무는 이날 상오부터 3차례에 걸쳐 국회 귀빈식당에서 총무회담을 열어 진통 끝에 합의에 이끌어 냈다.그러나 자민련은 막판까지 특별검사제를 고집,총무회담에 불참한데 이어 본회의에서 반대토론을 벌였다. ▷본회의◁ ○…5·18특별법안 처리는 재적의원 2백90명 중 2백47명이 출석한 가운데 기립표결로 진행됐다.표결결과 2백25명이 찬성했고 자민련 의원 19명과 신한국당의 최재욱의원이 반대표를 던졌다.황락주 국회의장과 국민회의 김대식의원이 기권한 것으로 집계됐으나,민주당 정기호 의원은 자신도 기권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신한국당에서는 이춘구 황명수 정호용 이재명 김기도 김정남 김상구 안무혁 금진호 강재섭 허삼수 허화평 이영창 이민섭강경식 권익현 의원 등 16명이 표결에 불참했다.황명수의원등은 선약이나 와병 또는 상을 당하는등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다는 것이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그러나 TK지역 의원들외에 비자금 정국에 연루됐거나 정계은퇴를 시사한 의원들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신한국당의 최의원이 반대를 위해 기립해 있는 동안 자민련 의석에서는 『소신있군』『용기있는 사람』이라는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최의원은 『위헌소지가 있는 법으로 처벌범위가 시간적·공간적으로 확대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고,5공 대변인으로서 일했던 인간정리 때문』이라고 반대이유를 밝혔다. ○…이에 앞서 여야의원들은 찬반토론을 통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먼저 반대토론에 나선 유수호·함석재의원(자민련)은 『5·18 특별법안은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한 「형법 불소급의 원칙」에 정면으로 저촉되는 위헌법률이자 소급입법』이라며 『진정 나라와 역사를 바로 세우려면 헌법과 헌정질서를 수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반대토론에 나선 박상천(국민회의)·장기욱의원(민주당)은 『내란의 수괴자들이 국정을 장악한 기간에는 검찰이 사실상 소추권을 행사할 수 없다』며 『통일독일도 동독의 범죄행위에 대해 공소시효를 정지한 법률을 제정한 바 있어 위헌법률이 아니다』고 자민련의 주장을 반박했다. ▷총무회담◁ ○…신한국당과 국민회의,민주당은 이날 3차례의 총무회담 끝에 공소시효정지와 특별재심 등 5·18 특별법의 6가지 쟁점사항에 극적으로 합의했다.그러나 자민련은 『특검제 없는 특별법은 알맹이 없는 법안』이라며 총무회담에 불참했다. 여야는 쟁점사항 중 「국가유공자 예우」와 「부화뇌동자 처리」 문제를 놓고 막판까지 의견이 엇갈리는등 최종협상을 끝내기까지 심한 진통을 겪었다. ○…그러나 총무회담 합의에 따라 법안작성에 들어가 토의결과,부화뇌동자의 처벌과 공소시효 문제를 단일법안으로 처리하는데 법체계상 문제가 있다고 판단,「5·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헌정질서 파괴범죄의 공소시효 등에 관한 특례법」등 2개 법안으로 나누기로 합의했다. 법안을 두개로 나눈 것은 명예회복·배상 등이 중심인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공소시효 문제를 한개의 법안으로 처리하는데 문제가 있다는 국민회의등 야당의원들의 주장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법사위◁ ○…총무회담에 이어 열린 법사위에서는 1시간여에 걸친 토론끝에 하오 7시30분쯤 표결을 통해 법안을 가결. 출석의원 15명가운데 「헌정질서 파괴범죄의 공소시효 등에 관한 특례법안」과 「12·12 군사반란 및 5·18내란사건 등의 수사내용 국회보고 촉구결의안」은 만장일치로 통과.그러나 「5·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안」은 국민회의 소속 전원과 신한국당·민주당의원 일부 등 11명이 찬성,자민련의 함석재·유수호의원,신한국당의 강재섭 의원 등 3명이 반대,민주당 정기호의원의 기권속에 통과.
  • 정호용씨 등 곧 소환/안현태씨 어제 소환 조사

    ◎5·18법 통과따라/전씨 21일 반란혐의 기소 12·12및 5·18사건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종찬 서울지검3차장)는 19일 헌정질서 파괴사범에 대한 공소시효를 정지시키는 내용을 담은 5·18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정호용 당시 특전사령관 등 5·18 사건 피고소·고발인들을 소환,조사하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재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이날 당시 정호용 특전사령관,정웅 31사단장,소준렬 전투병과교육사령관 등 관련자와 접촉,금명간 소환 일자를 확정하기로 했다. 검찰은 특히 정전특전사령관 등 5·18 사건 피고소·고발인들을 특별법에 따라 피의자 자격으로 소환,조사한 뒤 선별적으로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또 전두환 전대통령의 구속만기일인 오는 22일 전전대통령을 군형법상 반란 혐의로 기소하고 5·18관련 내란 혐의와 비자금 조성과 관련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의 뇌물수수 혐의는 계속 조사해 추가 기소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전씨를 기소할 때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기소된 노태우전대통령에게도 군사반란혐의를 추가,기소하기로 했다. 검찰은 22일 그동안의 수사 내용을 브리핑하는 형식으로 중간 발표하기로 했다. 이종찬 본부장은 이와 관련,『12·12사건에 대한 재수사결과 전전대통령 등 신군부측의 군사반란혐의는 입증했지만 정권을 찬탈할 목적이 있었는지는 밝혀내지 못했으며 비자금 부분도 이번에 기소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전씨 비자금을 포함해 그동안의 수사 내용은 브리핑 방식으로 중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12·12 당시 육본 작전참모부장으로 신군부측에 대항한 하소곤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또 이날 전씨의 비자금과 관련,하오 2시15분 안현태 전청와대 경호실장을 서울지검 청사로 소환해 철야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안씨를 상대로 김종상 전청와대경호실경리과장(49)에게 전씨의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거액을 시중은행에 분산예치토록 지시한 경위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지난 15일 김씨를 소환 조사하면서 김씨가 안씨의 지시로 거액을 가차명 계좌로 분산했다는 진술을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규하 전대통령에 대한 조사와 관련,방문조사를 계속 거부하고 있는데다 공판전 증인신문제도도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으로 판단,전전대통령의 공판 때 최전대통령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양정모 전국제그룹회장이 지난 18일 『지난 85년 전씨가 국제그룹을 해체하는 등 78개 부실기업을 정리하면서 인수기업에 각종 혜택을 주고 5천여억원을 상납받았다』면서 전면 재수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함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 “민주발전의 상징”5·18특별법/박성원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5·18특별법」이 마침내 제정됐다.산고끝에 「역사바로세우기」 작업이 법적 받침대를 갖추게 된 것이다. 1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헌정질서 파괴범죄의 공소시효등에 관한 특례법」은 12·12,5·17,5·18등 민주화를 짓밟고 국민통합을 가로막아온 반역사적 세력에 대한 사법적 단죄의 토대이다.뿐만 아니라 이 법은 향후 유사한 헌정파괴범죄를 막을 수 있는 조항들도 함께 마련해놓고 있다. 물론 법안통과를 위한 여야의 협상과정은 그 성스러운 입법목적에 비추어볼때 아쉬움을 남기고 있기도 하다. 당초 이 법의 핵심은 12·12,5·17등 헌정질서 파괴범죄에 대해 집권기간동안 공소시효가 정지된다는 법해석상의 통설을 입법을 통해 명확히 하자는 것이었다.『특별법 제정에는 공감하지만 공소시효 규정에는 반대한다』는 자민련을 논외로 한다면 신한국당이나 국민회의 민주당이 서로 다툴 근본적 명분은 사실 별로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야는 2주일여 특별검사제 도입문제를 놓고 힘겨루기를 벌여왔다. 『12·12,5·17등에 대해 불기소처분을내렸던 검찰을 믿을 수 없다』는 야당측의 특검제 도입론에 일리가 없는 것도 아니다.그러나 국민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특검제 자체가 아니라 여야 합의를 통한 특별법마련과 이를 통한 역사바로잡기라는 큰 의미를 망각할 수는 없는 일이다. 야당측이 뒤늦게 특검제를 사실상 철회하고 특별법 협상에 융통성을 보인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사면을 받은 희생자들의 특별재심 문제로,내란 부화뇌동자들의 처벌시효 문제로,희생자들의 국가유공자 인정문제로 쟁점을 옮겨가며 계속된 여야간 힘겨루기가 막판에 절충이 이뤄진 것도 특별법의 정치도구화를 우려하는 국민 시선의 압력때문이었다. 「사소한」 논란을 극복하고 5·18특별법은 이제 마련됐다.그러나 특별법 통과가 곧 항구적인 헌정질서를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이제 모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잘못된 역사가 이 법에 의해 바로잡아져야만 한다는 것이다.14대 국회의 사실상 마지막 날을 장식한 특별법 통과를 지켜보면서 우리의 민주주의가 한걸음 발전하는 역사의 현장을 목격하고 있다는 감회를 지울 수 없었다.
  • “불이익 피할 자구책” 뇌물변명 급급/노씨 재판

    ◎재벌총수 표정/이준용씨만 “굳이 변명않겠다”/노씨 옆자리 피하려 한때 눈치싸움 『3공 때부터 굳어진 관행이었기때문에…』『국가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대통령께 성금을…』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 사건에 대한 첫 공판이 열린 18일,서울지법 대법정에는 국내 간판급 재벌총수들이 줄줄이 피고인석에 불려나왔다.헌정사상 처음으로 전직대통령을 법정에 세운 이번 재판은 「재계의 별」들을 한꺼번에 피고인석에 앉혔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사건이자 기록이었다. 노씨와의 「악연」을 다시금 곱씹을 수밖에 없었던 기업인들은 삼성 이건희·대우 김우중·동아 최원석·진로 장진호·대림 이준용·동부 김준기 회장 및 한보 정태수 총회장 등 7명의 재벌총수와 (주)대우 이경훈 회장,대호건설 이건회장 등 9명. 재판날짜가 잡히면서부터 재벌들은 「피고인 노태우」의 옆좌석에 앉지 않으려고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기도 했다.노씨의 옆자리는 주목의 대상이 되기 십상이며 이는 자칫 재벌총수 개인은 물론 기업의 신뢰도에 결정적 타격을 가할 것이란 계산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자리 양보」 다툼은 결국 공소장 기재순서대로 삼성 이회장과 대우 김회장이 노씨 옆자리를 나란히 차지하는 것으로 낙착됐다. 삼성그룹의 55개사를 비롯,모두 1백59개에 이르는 계열사의 총수들이지만 한낱 피고인의 신분으로 법관앞에 선 이들은 여느 피고인과 마찬가지로 긴장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검사들의 추궁이 이어질 때마다 진땀을 흘리며 궁색한 자기변명에 급급했다.방청석 곳곳에 포진한 거물급 변호사들과 비서진들도 이들을 도와줄 수는 없었다. 이들의 죄목은 노씨 비자금 3백62억원을 불법 실명전환해준 혐의로 업무방해죄를 적용받은 (주)대우 이회장을 빼고는 모두 뇌물공여죄. 이들이 노씨에게 건네준 뇌물액수는 모두 7백50억원이지만 공소시효가 지나서 이번에 처벌을 받지 않는 부분까지 계산하면 무려 1천80억원에 이른다. 검사들의 신문은 예상대로 이들 돈이 대가를 바라고 건네졌는지,아닌지에 집중됐다.재벌들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다른 기업체들이 모두다 「상납」하는 상황에서 불이익을 받지않기 위한 최소한의 자구책이었을 뿐,이를 미끼로 국책사업등에서 이권을 따내려했던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강변했다.그러나 대림 이회장만은 『구차한 변명은 하고 싶지 않다』며 검사가 추궁한 혐의내용을 대체로 시인,대조를 보였다. 이들 가운데 대우 김회장,동아 최회장,한보 정총회장등은 이미 다른 사건에서 같은 혐의로 법정에 선 전력을 갖고 있다.특히 대우 김회장과 동아 최회장은 지난해 원전공사수주 뇌물사건으로 함께 재판을 받았던 처지다. 이날 공판의 마지막은 한보 정총회장이 장식했다.수서택지분양사건으로 이미 한번 옥고를 치른 적이 있기 때문인지,지병 때문에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난 탓인지 비교적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정총회장은 『불법 실명전환해 준 돈 6백억원은 어떻게 할 것인가』는 검사의 신문에 『차입한 돈은 열심히 생활해서 갚아나가야 한다』고 진술했고 『노피고인에게 돈을 준 날짜가 터무니없이 틀린다』는 지적에는 『나이도 먹고 몸도 이래서 횡설수설한 것같다』고 이해를 구하기도 했다. 처음 재판정에 들어설 때만해도 「어쩔수 없는 상황」이었음을 내세우려는 듯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었던 재벌들이었지만 하오 6시25분쯤 재판이 끝난 뒤에는 하나같이 어깨가 처져 있었다. ◎「비자금 4인방」 표정/이현우씨,노씨에 “각하” 깍듯이/김종인씨는 「소신의 참모」 부각 애써 「이현우 전경호실장은 과연 배신자인가」 18일 열린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사건 첫 공판에서는 그동안 굳게 닫혀있던 이현우·이원조·금진호·김종인피고인등 「비자금 4인방」의 입이 열리면서 베일에 싸여있던 이들의 모습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특히 눈길을 끈 인물은 이전경호실장.그는 대통령의 분신이나 다름없는 경호실장으로서 4인방 가운데 가장 많은 뇌물을 알선하는 등 노씨에게 충성을 다했으면서도 수사초기 검찰에 자진출두해 노씨 비자금의 실체를 폭로한 장본인으로 알려져 세인의 관심을 모았었다.그의 검찰출두 동기나 진술내용도 거의 알려지지 않아 무수한 추측을 낳은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씨는 이날 법정에서 노씨를 지칭하며 깍듯이 「대통령각하」라는 호칭을 사용,『이미 주인에게서 등을 돌린 옛사람일 뿐』이라는 세간의 선입견을 비켜나갔다. 또 검찰에 출두하기 이틀전인 10월20일 노씨집에서 만나 이후 대처방안을 상의한 뒤 「이현우 리스트」로 알려진 비자금 장부를 스스로 파기하려한 사실도 드러나 그의 출두배경에 대한 의혹도 차츰 실마리를 얻게될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자신의 검찰진술 내용에 대해 『오랜시간 신문을 받아 정신적 육체적으로 자포자기한 상태였기 때문에 「대세에 지장이 없으니 그대로 인정하라」는 검사의 말에 따라 언젠가는 진실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당장 시간을 넘기는 방편으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노씨도 이날 진술을 통해 이씨를 『착실하고 믿을 만한 사람』으로 치켜세웠다. 5·6공 정치자금의 「원조」라고 불리는 이원조 전의원도 동국제강 장상태 회장에게 노씨를 만나도록 주선하면서 『큰잔치에 부조하는데 다다익선이니 3∼4개(3백억∼4백억원)만 하라』고 주문한 사실을 털어놔 과거에 그가 맡았던 역할을 짐작케했다. 그는 92년 정초에노씨가 자신에게 『기업인이 전에는 많이 갖고 왔는데 요새는 믿을 만한 기업인이 없다』며 「상의」를 해왔고 진술하기도 했다. 금진호 신한국당의원은 말한마디 없던 검찰 출두때와는 달리 검사의 신문에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또박또박한 목소리로 대답했다.물론 대부분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는 내용이었다. 김종인 전청와대경제수석은 『노씨에게 정경유착의 폐해를 역설한 사실이 있다』고 말해 「소신있는」 참모였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 14대 국회 통과 주요법안:상­Ⅰ

    19일 폐회되는 제177회 정기국회는 17일 현재까지 모두 1백60개의 법안을 처리했다.1백42건이 가결됐고 12건이 폐기,6건이 철회됐다.여기에 18∼19일 본회의에서 5·18특별법 등 20여개 법안이 추가로 처리될 예정이어서 모두 1백80여개를 처리하고 끝날 전망이다.이번 국회에서는 특히 5년동안 끌어온 형법 및 형사소송법개정안이 통과돼 인신구속제도등의 개선에 크게 기여하는등 성과도 적지 않았다.그러나 5·18특별법과 대선자금 공방등 정치적 이슈에 집착,민생분야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된 주요법안 요지를 정리한다. ▷법제사법◁ ○가스·전기 등 방류죄 신설 국외도피 공소시효 정지 벽지주민 원격 영상재판 어음·수표에 서명도 가능 ◇형법(개정)=비밀침해죄에 편지·문서등을 개봉하지 않고 그 내용을 훔쳐보는 행위와 전자기록등 특수매체 기록에 대한 비밀침해도 처벌대상에 포함.컴퓨터등 정보처리 장치에 허위의 정보 또는 부정한 명령을 입력,정보처리를 하게 함으로써 재산상 이득을 취한 사람을 벌하는 컴퓨터사기죄 신설.컴퓨터등 정보처리장치 또는 전자기록등 특수매체기록을 손상시키거나 허위입력,정보처리에 장애를 발생하게 해 업무를 방해한 사람도 처벌할 수 있게 함.부정한 방법으로 자동판매기 공중전화 기타 유료자동설비를 이용,재물 또는 재산상 이득을 얻은 사람을 처벌하는 편의시설 부정이용죄 신설.강제집행으로 명도 또는 인도된 부동산에 침입하는등 강제집행 효용을 침해하는 행위 처벌.가스 전기 방사선등을 유출 또는 방류해 생명 등에 위험을 초래한 때 1년이상 10년이하의 징역에 처하는 가스·전기등 방류죄 신설. 성인범에 대해서도 형의 집행을 유예하는 때에 보호관찰,사회봉사 수강등을 명할 수 있게 하고 가석방 또는 선고유예시 보호관찰을 명할 수 있게 함.사람을 체포 감금 유인한뒤 이를 인질삼아 체포를 면하려고 하거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자는 3년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고 그 인질을 상해·살상한 때는 가중처벌하되 인질을 안전하게 풀어주는 때는 감형토록 함. 현행 40만원이하부터 3백만원 이하인 벌금형을 2백만원이하부터 3천만원 이하까지로 상향조정. ◇형사소송법(개정)=피의자가 죄를 범하였다고 인정되는 상당한 이유가 있을 때는 법관이 발부한 체포영장에 의해 신병을 확보할 수 있게 하는 체포영장제 도입.체포영장에 의해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한뒤 48시간 이내 구속영장을 발부받지 못하면 즉시 석방.구속적부심 외에 체포적부심제도 도입. 구속제도와 동일한 요건의 긴급체포제를 도입하는 대신 긴급구속제는 폐지.긴급체포뒤 계속 구금할 필요가 있을 때는 48시간이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즉시 석방. 수사기관이 체포된 피의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때 판사가 직접 피의자를 심문한 뒤 구속여부를 결정하는 구속전 피의자심문제 도입.체포·구인 또는 긴급체포된 기간을 구속기간에 포함시킴. 기소전에도 보석신청을 가능케 함.변호인 선임여부와 관계없이 피고인에게 공판조서 및 증거서류등을 열람·복사할 수 있게 함.피고인을 구속한 때 범죄사실의 요지까지도 알려주도록 의무화. 형사사범이 국외에 도피·거주하는 동안 공소시효가 정지되게 함.법원이 피해자 증인 그 친족의 생명 신체 재산에 위협을 가할 염려가 있는 피고인의 보석 및 구속집행정지를 취소할 수 있게 함.약식재판에 불복,정식재판을 청구한 사건에 대해 약식명령보다 무거운 형을 선고하지 못하게 함.상소기록의 검찰경유제를 폐지,상소법원으로 소송기록을 직접 송부토록 함. ◇상법(개정)=서명제도 도입.주식회사 발기인수를 종래 7인이상에서 3인이상으로 하향조정.주주총회 의사정족수 제한을 폐지하는 대신 출석한 주주의 과반수의결과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1 이상을 의결정족수로 함. 발행주식 총수의 4배를 초과하지 못하게 돼있는 주식회사 증자제한 규정을 삭제. ◇변호사법(개정)=변호사에 대한 징계권한을 대한변호사협회로 통합하고 법무부는 변협의 징계결정에 대한 이의신청 만을 심의토록 함. ◇원격영상재판 특례법(제정)=교통이 불편한 도서·산간벽지의 주민이 원거리에 있는 법정에 직접 출석하지 않고도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원격영상재판을 할 수 있도록 함. ◇각급 법원판사 등 정원법(개정)=판사의 정원을 현재 1천4백24명에서 20 00년까지 1천7백24명으로 증원. ◇어음법(개정)·수표법(개정)=어음행위 및 수표행위의 형식적 요건으로 돼 있는 기명날인제도에 서명도 사용할 수 있게 함. ◇혼인에 관한 특례법(제정)=동성동본으로서 이미 혼인 또는 사실혼 관계에 있는 자는 96년 1월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의 시한안에 혼인신고를 할 수 있도록 함. ◇행정심판법(개정)=중앙행정기관 소속하의 행정심판위원회를 폐지하고 시·도지사와 중앙행정기관 소속기관의 처분등에 대한 행정심판을 국무총리행정심판위원회가 담당하도록 함.행정심판청구에 처분청을 경유할 필요없이 재결청에 직접 제기할 수 있게 함. ◇마약류불법거래방지에 관한 특례법(제정)=마약류범죄행위로부터 취득한 재산 외에 그로부터 변형 또는 증식된 재산까지 몰수할 수 있게 함. ▷행정◁ ○금고이상 처벌 예우 철폐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개정)=전직대통령이 탄핵을 받아 퇴임하거나 금고이상의 형이 확정된 경우등에는 필요한 기간 경호·경비를 제외하고는 연금지급이나 비서관지원등 전직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하지 않도록 함. ◇공무원연금법(개정)=퇴직연금 지급개시 연령을 96년 1월 이후 신규임용되는 공무원은 60세로 함(정년이 60세 미만인 때는 당해 정년으로) 공무원 기여금 및 정부의 부담금 금액을 월보수액 및 보수예산의 1천분의55 범위 안에서 정하던 것을 각각 1천분의75 범위 안으로 상향조정. ▷재정경제◁ ○은행파산 대비 보험 적립 외국인 세무사시험 개방 부가세 면세점 2배 확대 자녀양육비 공제를 신설 ◇소비자보호법(개정)=소비자단체의 공표권을 인정. ◇선물거래법(제정)=현물시장에서의 가격변동 위험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선물거래제를 도입. ◇예금자보호법(제정)=은행이 파산등으로 인해 예금자의 예금액을 지급할 수 없을 때를 대비,예금보험을 적립해 두었다가 은행의 지급불능 사고가 발생하면 그 예금보험으로 지급하게 하는 제도를 도입. ◇신용관리기금법(개정)=금고에 대한 검사결과 불법·부실대출을 과다하게 보유한 때는 재정경제원 장관이 관리인을 선임,경영관리를 실시하도록 함. ◇관세법(개정)=수출입면허제를 신고제로 전환하고 수입절차와 납세절차를 분리시켜 물류비용을 절감케 함.보세구역반입및 반출의 면허제를 신고제로 바꾸고 보세운송발송 보고절차를 생략,보세절차를 간소화함. ◇세무사법(개정)=세무사시험의 응시자격중 국적요건을 삭제하여 외국인도 응시할 수 있게 함. ◇주세법(개정)=93년 한·EU 주류협상에 따라 위스키·브랜디의 세율을 현행 1백20%에서 1백%로 인하(96년 1월부터 시행).맥주세율을 현행 1백50%에서 1백30%로 인하함(97년 1월부터 시행). ◇부가가치세법(개정)=부가가치세 과세특례 면세점을 연간 매출액 1천2백만원에서 2천4백만원으로 확대함. 연간매출액 1억5천만원 미만인 개인사업자에게는 업종별 부가가치율에 따라 납세액을 계산하는 간이과세제도를 도입.간이과세를 적용받는 사업자중 부가가치율 40%이상인 사업자로서 과표 1억원 미만인 자가 세금계산서를 교부받아 정부에 제출하면 매입세액의 일정비율을 납부세액에서 공제함. 한계세액 공제제도 및 사업자 등록검열제도를 폐지.금전등록기 세액공제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산매·음식점에 대한 신용카드 발행금액의 1천분의5를 납부세액에서 공제하던 것을 1천분의10으로 상향조정. ◇특별소비세법(개정)=휘발유와 경유에 부과되는 교통세가 종량세로 전환됨에 따라 등유·석유가스등에 대한 특별소비세도 종량세로 전환하고 현행세수를 유지할 수 있도록 등유에는 ℓ당 17원,석유가스에는 ㎏당 18원,천연가스에는 ㎏당 14원을 기본세율로 정함. ◇조세감면규제법(개정)=소득세 또는 법인세의 50%를 5년간 감면하는 대상에 연구개발업 종합유선방송업 물류산업을 추가하고 매년 소득세 또는 법인세의 20%를 특별감면하는 중소기업의 범위에 이들 3개 업종과 부가통신업 엔지니어링사업 등을 추가. 일상적인 생활자금에 대한 이자소득에 대해서는 금융소득 종합과세하지 않고 분리과세. ◇교육세법(개정)=담배에 대한 교육세 기본세율을 담배소비세액의 40%로 함.유류에 부과되고 있는 교통세액 및 특별소비세액의 15% 수준을 교육세로 신규부과. ◇소득세법(개정)=만6세 이하의 자녀를 둔취업여성근로자 또는 남성 독신근로자에 대해 자녀 1인당 연 50만원의 자녀양육비 공제를 신설. 채권등을 만기전에 법인에 중도매각하면 보유기간별 이자상당액을 이자소득세에서 원천징수한 뒤 종합과세. 금융기관의 5년이상 장기저축성 상품에 대해 30%이상이 적용되는 분리과세를 선택할 수 있게 함. ◇법인세법(개정)=거래규모에 관계없이 적용하던 기업의 접대비 한도를 거래규모에 따라 차등적용하고 해외접대비를 일반접대비에 통합. 법인세율을 과세표준 1억원 이하는 16%,1억원 초과는 28%로 현행보다 각각 2%씩 인하. ◇교통세법(개정)=휘발유·경유에 과세되는 교통세가 종량세로 전환되며 현행 탄력세율 하에서의 세수를 유지하기 위해 휘발유 및 유사한 대체유류에 대해 ℓ당 3백45원으로 함. ◇한국조폐공사법(개정)=조폐사업도 노동쟁의조정법상의 공익사업에 관한 규정을 적용하도록 함.조폐 은행권 유출사고등에 있어 화폐보관책임자의 과실 처벌을 강화. ▷통일외무◁ ○외무공원 자격을 완화 ◇외무공무원법(개정)=귀화자·외국국적을 취득한 적이 있는 자·배우자가 외국인이었거나 부모 또는 자녀가 외국국적을 갖고 있는 사람도 현재 우리나라 국적만 갖고 있다면 외무공무원으로 임용할 수 있게 함. ◇영해법(개정)=영해기선(기선)으로부터 24해리 이내 수역에 접속수역을 설정,필요한 때는 접속수역 안에서도 관계법령에 따라 관세 출입국관리 보건·위생에 관한 법규 위반행위를 단속할 수 있도록 함. ▷내무◁ ○시장에 빈집 철거 명령권 가뭄·지진도 재해로 인정 상속세 납부기한을 연장 ◇농어촌주택개량촉진법(제정)=내무부장관은 농어촌주거환경개선 종합계획을 수립·시행토록 하고 시장·군수의 신청에 의해 농어촌 주거환경 개선지구를 지정할 수 있게 함.수도권정비계획법상의 수도권지역 및 환경정책기본법상의 특별대책 지역이 아닌 지역에서 농어촌주택을 건축하고자 하는 도시지역의 주민과 당해 농어촌지역의 주민은 시장·군수의 인가를 받아 농어촌주택조합을 설립할 수 있게 함.시장·군수는 1년이상 아무도 거주·사용치 않은 빈집이 공익상 현저히 유해하거나 주거환경을 저해한다고 인정되는 때는 그 소유자에게 철거 개축 수선등을 명할 수 있게 함 ◇미성년자보호법(개정)=미성년자에게 유흥업소 출입,담배·주류의 판매행위등을 한 영업자는 현행 1년이하 징역,또는 1백만원이하의 벌금에서 1년이하 징역 또는 3백만원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처벌강화. ◇경기도 파주시 등 5개 도농복합시 설치법(제정)=현행 경기도 파주군·이천군·용인군,충청남도 논산군,경상남도 양산군을 개편해 각각 파주시 이천시 용인시 논산시 양산시 등 도농복합 형태의 시로 전환. ◇풍수해대책법(개정)=법률명칭을 자연재해 대책법으로 하고 재해의 범위에 가뭄·지진을 추가.내무부장관 소속아래 재해대책위를 두고 내무부에 중앙재해대책본부를,시·도와 시·군·구에 각각 재해대책 본부를 설치·운영. 대규모 개발사업을 시행하고자 하는 때는 재해영향 평가서를 작성,관계 행정기관에 제출하고 관계기관은 이를 내무부장관과 협의하도록 함. ◇지방세법(개정)=상속에 의한 취득세 납부기한을 현행 상속개시일 30일이내에서 6개월 이내로 연장. 토지 취득세와 등록세의 과세표준이 되는 신고가액의 최저한을 현행 과세시가표준액에서 공시지가에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의해 자치단체장이 결정·고시한 과세표준액 적용비율을 곱해 산정한 금액으로 전환.경자동차 등록세율을 인하하고 1가구 2차량 이상에도 취득세 중과를 하지 않음. ▷국방◁ ○사관학교 여성입학 허용 ◇사관학교설치법(개정)=공군사관학교는 97년부터,육군 및 해군사관학교는 대통령령이 정하는 연도부터 여자도 입학할 수 있게 함. ◇군인연금법(제정)=기여금 및 부담금의 금액을 월보수액 및 보수예산의 1천1분의 55범위 내로 하던 것을 각각 1천분의 75범위 내로 상향조정. ◇군인사법(개정)=영관급 이상의 장교를 당해 전문분야의 상위직위에 보직시킬 때는 임기를 정해 1계급을 진급시킬 수 있도록 하고 그 임기는 2년으로 함.
  • 「12·12」∼「5·18」내란죄 물증확보/검찰 수사방향 중간점검

    ◎핵심 25명 조사… 구체혐의 확인/최 전 대통령 계좌추적은 증언얻기 압박 오는 22일 전두환 전대통령을 군사반란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면서 12·12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는 일단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12·12및 5·18사건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한 이후 지금까지 수사해 온 결과만으로도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은 물론 관련자들을 사법처리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내란죄 및 군사반란 혐의를 입증할 만한 진술 및 물증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전·노씨를 제외한 관련자에 대한 사법처리는 공소시효 문제로 5·18특별법 제정 이후로 미룰 계획이다. 특별수사본부의 이종찬 본부장은 이와 관련,『12·12수사는 이미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면서 『우선 관련자들에 대한 구체적인 혐의사실을 정리하고 5·18사건과의 연결부분을 입증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그동안 46명을 조사했다. 이 가운데 피고소·고발인은 전·노씨와 이른바 「보안사 4인방」인 허삼수·허화평·권정달·이학봉씨 등을 포함,12·12와 5·18사건의 핵심관련자 25명이다. 또 12·12사건의 피해자거나 목격자인 정승화 전육군참모총장,이건영 전3군사령관,장태완 전수경사령관 등 21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하지만 이 사건의 가장 중요한 참고인인 최규하 전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실패했다.최전대통령은 지난 9·11일의 소환에 불응한 데 이어 12·16일 두차례에 걸친 방문조사에도 응하지 않았다. 검찰은 공판전 증인신문제도 등을 통해 강제로 진술을 받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공판전 증인신문제도는 법원의 허락을 받아 재판 전에 법정에서 증언을 듣는 방안이다.검찰은 최전대통령의 계좌를 추적하는 등 「압박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검찰이 이처럼 최전대통령에 대한 직접조사에 매달리는 것은 최전대통령의 진술 없이는 이번 수사가 말 그대로 「재수사」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강박감에 따른 것이다.전·노씨를 제외한 다른 관련자에 대한 조사는 지난번 것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검찰은 12·12사건 수사에 이어 앞으로 본격화할 5·18사건에 대한 수사와 관련,18일쯤 국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보이는 특별법의 내용에 주목하고 있다. 현행법상 핵심 관련자들은 공소시효가 지나 특별법의 근거가 없이는 재수사를 벌인다 해도 처벌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검찰은 5·18사건의 예비수사차원에서 헌법재판소로부터 넘겨받은 수사자료 13만쪽을 정밀 검토하고 있다.최근 신현확 전국무총리와 주영복 전국방부장관,이희성 전계엄사령관 등을 소환한 것도 12·12보다는 5·18쪽에 무게중심이 실렸다는 분석이다.
  • 공정위/“이해 못할 「파스퇴르」

    ◎7년간 6차례 고발… 도덕적 불신 증폭/“혼자 살기위해 선구자처럼 행동”에 분개/“법지키면 손해보는 분위기 조성” 우려 요즘 공정거래위원회는 파스퇴르유업(주) 문제 때문에 벌집 쑤셔놓은 듯한 분위기다.파스퇴르 이야기만 나와도 지긋지긋하다는 표정이다.법적·행정적으로 강력히 대응하는 것과 함께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며 인간적·도덕적으로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다는 분위기가 혼재돼 있는 모습이다. 우선 공정위는 법을 지킨 사람이 되레 피해를 입는 사례가 생길 우려가 있는 것에 대해 분개해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파스퇴르유업이 이른바 「고름우유」 논쟁으로 지난달 27일 한국유가공협회와 함께 시정명령을 받았음에도 사과광고를 내기는 커녕 유가공협회가 낸 사과광고를 역이용한 광고를 냈기 때문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파스퇴르유업의 이같은 행동은 법을 잘 지켜 사과광고를 낸 유가공협회에 피해를 끼칠 우려가 있다』며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경하게 말했다.공정위가 이례적으로 파스퇴르유업이 이같은 광고를낸지 하루만인 15일 위원회를 열어 제재조치를 내린 것이 이런 강경분위기를 입증한다.공정위는 원래 매주 화요일에 위원회를 열게 돼 있다. 공정위가 파스퇴르유업을 검찰에 다시 고발키로 함으로써 파스퇴르유업이 지난 88년부터 지금까지 검찰에 고발당한 건수는 6차례로 늘게 됐다.공정위는 파스퇴르유업이 지난 달 27일 받은 시정명령과 형사고발 및 과징금 부과조치에 대해 서울고법에 낸 가처분 소송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있다.공정위 직원 중에도 변호사들이 여럿 있음에도 철저히 대응하기 위해 외부 변호사를 이미 선임해 놓았다. 파스퇴르유업에 대해 공정위가 갖는 인간적·도덕적 측면에서의 불신감도 커 보인다.공정위 한 관계자는 『모든 유가공업계가 국민건강을 위해 좋은 제품을 만들려고 애쓰고 있는데 마치 파스퇴르유업이 혼자 살기 위해 선구자인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이성있는 기업같으면 그렇게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공정위와 파스퇴르유업과의 싸움이 단시일내 끝날 것 같지는 않다.공정위는 경쟁사의 제품을 비방하는 광고를 냈다가 시정명령을 받고 행정소송을 제기했던 파스퇴르유업에 패소,대법원에 상고해 승소했었으나 공소시효(3년)가 끝나 결국에는 행정처분을 내리지 못한 경험이 있다.그래서 지긋지긋해 하는 것이다.
  • 「특별법 제정」명분 더 굳어졌다/「5·18헌소종결」결정에 담긴뜻

    ◎공소시효 언급안해 위헌논란 여지/소수의견 통해 헌재 위상찾기 노력 15일 헌법재판소가 내린 결정은 고심 끝에 찾은 절묘한 해법으로 평가된다. 소수 의견이라는 형식으로 5·18사건 불기소처분에 대한 헌재의 결정 내용과 「내심」을 밝힌 것이다.이처럼 소수 의견을 통해 「내심」을 밝힌 이유는 우선 헌재의 위상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헌재는 5·18사건 선고 예정일을 하루 앞둔 지난달 29일 이 사건 고소·고발인들이 소취하서를 접수시키자 망연자실한 분위기였다.그동안 이 사건을 놓고 씨름을 해온 것이 억울하기보다 앞으로도 헌재의 최종 결정이 나기전에 소 취하서가 접수되는 일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그렇게 되면 헌재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게 돼 헌재의 존재 이유 자체가 의문시될 수 있다. 따라서 이날 헌재의 결정은 소수 의견에 더 무게가 실려있다고 할 수 있다.헌법재판관 9명 가운데 5명은 소 취하서가 접수되면 민사소송법 제239조에 따라 소 자체가 제기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했지만,나머지 4명은직권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보았다.이는 앞으로 유사한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사안에 따라 직권으로 결정을 내리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다수 의견과 소수 의견이 불과 한사람에 의해 갈라졌으므로 역전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이와 함께 5·18사건에 대해서도 소수 의견을 통해 검찰의 불기소 처분이 잘못된 것임을 밝혔다.이는 소 취하서가 접수되지 않았다면 헌재가 내렸을 결정 내용임을 확인해 주는 것이다.조승형 재판관 등은 이날 『성공한 내란에 대해 가벌성을 인정하자는 것이 소 취하전의 다수 의견이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같은 결정으로 검찰과 정치권이 5·18사건 재수사와 특별법 제정의 명분을 보다 확고히 할 수 있게 됐다.형식적으로는 소수 의견이기 때문에 검찰과 정치권이 따라야 할 의무는 없지만 사실상의 헌재 재판관 다수의 의견으로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결정에서는 5·18사건 피고소·고발인을 처벌해야 한다는 당위성만을 강조했을 뿐,공소시효 기산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특별법에 반영될 것으로보이는 반인류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중지,또는 연장 등에 관한 조항은 일단 입법기관에 맡겨졌다고 할 수 있다. 헌재의 한관계자는 이와 관련,『5·18사건 공소시효의 기산점은 법률 문제가 아니라 검찰의 수사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사실 관계의 문제』라면서 『검찰의 공소시효 기산점이 옳은 것인지 아닌지는 헌법재판소가 아니라 기소후 법원이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앞으로 특별법이 제정돼 5·18사건 피고소·고발인들을 처벌하더라도 공소시효 기산점 등을 둘러싸고 계속해서 위헌논란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다만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은 기왕에 군사 반란혐의가 인정된만큼 처벌에는 별 문제가 없다. ◎헌소 청구에서 종료까지/4개 그룹서 모두 3백89명이 제기/선고 하루전 소취하… 우여곡절 거듭 헌법재판소가 15일 5·18사건 헌법소원에 대해 종료를 선언한 것은 청구인의 취하취지를 살리면서 사안에 대한 헌재의 시각을 알리는 이중효과를 올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검찰이 지난 7월18일 5·18사건에 대해 「공소권 없음」결정을 내리자 7월24일 정동년씨 등 3백22명이 이에 대한 헌법소원을 내는 등 10월17일까지 모두 4그룹 3백89명이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헌재는 8월8일 전원재판부에 이 사건을 회부하고 병합심리를 시작,지난달 23일 7차평의회에서 「검찰의 공소권 없음 결정은 부당하다」라는 사실상의 결론을 도출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24일 김영삼 대통령이 5·18특별법 제청방침을 천명하자 헌재측은 청와대에 미리 선고의 내용을 흘리지 않았느냐는 의혹을 받았다. 뒤 이어 언론에 「공소권 없음 부당.공소시효만료」라는 내용이 헌재의 잠정결정인 것처럼 대서특필되자 정치권 등에서는 5·18특별법이 공소시효 문제로 위헌시비에 휩싸일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그러나 최종 선고를 하루 앞둔 29일 청구인들이 소를 취하하면서 헌법소원 자체는 백지화 국면에 직면했다. ○…헌재측은 청구인들의 소취하에 대해 검찰에 동의여부를 구하는 절차를 밟으면서 민사소송법 239조 규정을 원용,일단 이에 대한 선고를 14일동안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최종선고를 해야 할 것인지를 놓고 재판관들 사이에 열띤 논의가 계속됐다.재판관들은 검찰의 동의서 제출 만기일인 지난 13일에 이어 14일 회의를 열어 소취하에 따른 종료선언쪽으로 결론을 내리면서 헌정질서의 수호와 유지라는 특수성을 고려,소취하와 관계 없이 결정해야 한다는 소수의견도 공개하기로 절충을 보았다. 결국 소수의견을 낸 김진우 재판관 등 4명은 이날 비록 법적 기속력은 없지만 「8차의 평의끝에 「성공한 내란도 처벌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정족수를 넘었고 검찰의 불기소 처분이 부당하다는 것이 헌재의 결정」이라는 의견을 밝혀 결정선고의 효과를 이끌어냈다. 결과적으로 소수의 의견을 빌려 다수의 의견을 공표하는 묘안을 짜냈다는 평가다. ◎「518헌소 종료」 소수의견 요지/내란행위에 국민적 승인 없었다/정당한 국가기능 회복뒤 처벌 가능 내란의 목적을 달성하여 사실상 국가권력을 장악한 때에는 그 내란 행위자에게 국가형벌권을 발동,내란죄로 처벌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이는 국가형벌권을 담당하는 국가기관이 내란행위자에 의해 억압되고 주권자인 국민도 현실적으로 그를 배제할 힘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국가권력의 장악에 성공한 내란행위자에 대하여는 국민으로부터 정당하게 국가권력을 위탁받은 국가기관이 그 기능을 회복하기까지 사실상 처벌되지 않는 상태가 지속된다.그러나 훗날 정당한 국가기관이 그 기능을 회복한 이후에는 그동안 불가능했던 처벌이 실현될 수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피의자 전두환이 통일주체국민회의 등을 통한 간접선거에 의해 두차례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이나 피의자 노태우가 제13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은 이 사건 내란행위에 의해 창출된 제5공화국의 질서가 국민의 저항으로 더 이상 유지되지 못하고 국민의 의사에 따른 새로운 헌법질서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그 진상이 정확히 규명되지 않은채 국민들로부터 다수의 상대적인 지지를 얻음으로써 이루어진 것에 불과하여 이 사건 내란행위에 대해 국민의 승인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없다. 따라서 『국민적 심판을 받아 새로운 정권창출에 성공한이상 새 정권과 헌법질서의 창출을 위한 행위의 법적효력을 다루거나 법적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피청구인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 또 내란행위의 정당성이 인정되지 아니할 경우에는 설사 내란행위자들이 그 목적을 달성하여 국가권력을 장악하고 국민을 지배하였다고 하더라도 그 행위의 위법성은 소멸되지 아니하며 처벌될 수 있다고 보아야 한다. 『정치적 변혁과정에서 새로운 정권과 헌법질서를 창출하기에 이른 일련의 행위에 대해서는 무너진 구 헌정질서에 근거하여 그 행위들의 법적효력을 다루거나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없으며 결국 사법심사가 배제된다』는 등의 이유로 「공소권 없음」의 처분을 한 것은 헌법의 이념이나 내란죄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위법을 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피청구인들이 『집권에 성공한 내란은 처벌할 수 없다』고 한 것은 청구인들의 평등과 형사재판절차상의 진술권을 침해했으므로 이를 취소해야 한다.
  • 헌재 5·18헌소 선고 결정… 검찰·정치권 반응

    ◎수사·특별법에 영향미칠까 긴장/「헌재 진의」 파악·대비채개 마련에 고심­검찰/“무리한 결정 내리지 않을 것” 해석 분분­정치권 검찰은 이날 하오 5시쯤 헌법재판소로부터 「15일 상오 10시에 5·18 헌법소원에 대해 선고한다」는 내용의 팩스를 전달받은 뒤 이는 헌재의 선고강행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린 듯한 분위기.그러나 검찰관계자들은 명확한 답변을 피한채 헌재가 선고를 결정한 배경과 내용을 알아 보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와 관련,최병국 대검 공안부장은 『헌재의 선고가 어떻게 될지 감을 잡을수 없다』고 운을 뗀 뒤 헌재가 ▲5·18헌법소원이 각하됐음을 공식적으로 선언할 가능성 ▲지난달 30일 헌재가 발표키로 했던 내용을 포함한 결정문 선고 가능성 ▲5·18 헌번소원과 관련한 모든 상황이 끝났음을 발표하는 상황종료선언 및 상황설명 등 3가지 가능성이 있다고 검찰에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 검찰은 그러나 헌재가 연기됐던 결정을 강행할 경우에 대비해 서울지검 1·3차장,공안1부장,특수2·3부장 등이 서울지검장실에서 긴급회의를 갖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모습. 최환 서울지검장은 『헌재의 지침대로 할 뿐이다』고 말한 뒤 『5·18수사에 지장이 없겠느냐』는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고 퇴근.한부환1차장은 『정확한 내용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냥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헌재의 결정이 검찰에 유리하다거나 불리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논평. 정진규 공안1부장은 헌재가 소수의견에 따라 소취하를 한 민사소송법을 준용하지 않거나 무산선고를 내릴 경우 등 2가지 가능성을 함께 거론. 일부 검사들은 헌재의 선고강행이 『민사소송법에 의한 취하절차를 무시할 수 있다』는 새로운 이론을 세웠을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현행 민사소송법 239조에는 「소를 취하한 날로부터 14일 이내에 동의서를 보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사실상 동의시한은 완료됐다. 또 일각에서는 헌재가 지금까지 현행법안에서도 5·18사건 관련자를 처벌할 수 있다는 말을 해온 사실에 비추어 전두환·노태우두전직대통령이 군사반란 수괴로 인정돼 구속된 만큼 공범도 공소시효가 정지되었다는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개진. 검찰은 그러나 헌재가 공소시효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린다 하더라도 그것은 헌재의 결정일뿐 5·18에 대해서 재수사과정에서 검찰이 공소시효 기산점등에 대한 판정을 다시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해 검찰은 5·18특별법에 따라 언제든지 자유로운 수사를 할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 5·18특별법 난항/총무회담 이견 여전

    여야는 14일 국회에서 4당 원내총무회담을 갖고 5·18특별법안의 주요 쟁점에 대한 절충을 벌였으나 각 당의 의견이 엇갈려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15일 재론키로 했다. 신한국당 서정화·국민회의 신기하·민주당 이철·자민련 한영수 총무는 이날 하오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나 특별검사제 도입과 공소시효 등 주요 쟁점에 대해 절충을 시도했으나 『재정신청제도로 야당의 특검제요구를 수용했다』는 신한국당 서총무와 특검제 도입을 요구한 국민회의 신총무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여야 총무들은 그러나 회기가 끝날 때까지 충분한 협의를 갖기로 합의,16일 본회의 일정을 취소했다.
  • 헌재,오늘 「5·18헌소」 선고/평의서 결론

    ◎“정략따른 선고무산은 헌재 권위훼손”/“5·18 「공소권 없음」 취소” 전망 헌법재판소(소장 김용준)는 「5·18헌법소원사건」에 대한 최종결정을 15일 상오 10시 내린다. 헌법재판소는 14일 재판관 평의를 열어 이 사건의 선고여부를 집중논의한 결과 검찰의 취하 동의가 없더라도 헌법재판소의 특수성을 고려,선고를 강행하기로 했다. 헌재의 한 관계자는 이날 『헌법재판소가 정치인들의 취하서에 따라 결정 직전 선고가 무산되는 등의 사태는 헌재의 권위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평의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헌법재판소의 공적인 특수성을 감안,민사재판의 소송 형식을 그대로 따를 필요는 없다』면서 『현 헌법재판소법에 민사소송의 절차를 준용할 수 있다는 규정이 강제 규정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헌법재판소가 5·18 사건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면 그 내용에 따라 현재 진행중인 서울지검의 5·18 사건 재수사 및 정치권의 5·18 특별법 제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민사소송법 제239조는 「소 취하의 서면이 송달된 날로부터 2주일이내에 상대방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때는 취하에 동의한 것으로 본다」고 규정하고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지난달 29일 소취하서가 헌법재판소에 접수된 뒤 2주일이 되는 13일까지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만큼 5·18 사건이 종결된 것으로 판단했었다. 헌재는 결정문을 통해 ▲검찰의 「공소권 없음」 결정은 잘못된 법률적용에 의한 것으로 성공한 쿠데타도 처벌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또 검찰이 이 사건의 군사반란 여부에 대한 판단을 하지 않은 것도 잘못이라는 취지의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헌재는 그러나 공소시효 기산점에 대해서는 『공소시효 기산점에 대한 최종적인 판단은 법원의 역할』이라면서 『공소시효가 이미 지났다는 검찰의 수사결론과 검찰의 불충분한 수사내용에 따른 헌재의 공소시효 결정은 유동적』이라고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헌재가 이같은 결정을 내릴 경우 12·12 및 5·18 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통해 다시 공소시효 기산점을 산정하고 이를 근거로 관련자들을 기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5·18 특별법 제정과 관계없이 이 사건에 대한 즉각적인 재수사 착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헌재는 이같은 내용의 결정을 지난달 30일 내릴 예정이었으나 결정 전날인 29일 정동년씨등 5·18 고소·고발인들의 대리인인 유선호·박주현 변호사와 장기욱 의원 등이 이 사건 헌법소원 취하서를 접수시킴에 따라 검찰이 동의여부를 통보해오기까지 2주일간 결정을 연기했었다.
  • 「집단학살」도 공소시효 배제/여야 합의 5·18특별법에 명문화

    ◎주요공범 2008년까지 기소가능 여야는 13일 신군부의 5·18광주학살에 대한 내란목적 살인죄 적용과 관련,집단학살행위도 내란·반란등과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공소시효의 적용을 배제하는 명문규정을 둔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광주민주화운동을 유혈진압하도록 한 발포명령자와 주요공범은 내란목적 살인혐의에 대해 5·18특별법이 규정한 공소시효특례에 따라 전두환·노태우씨 집권기간에 공소시효가 정지되고 오는 2008년까지 기소가 가능해졌다. 신한국당과 민주당은 이날 국회 법사위 법안심사소위(위원장 박희태)에서 새정치국민회의가 제안한 「집단학살행위에 대한 공소시효적용배제」 조항을 수용,특별법의 단일화과정에서 이를 반영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와 함께 헌정파괴범죄를 저지하다가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에 대한 재심규정을 둔다는 원칙에도 합의했다. 그러나 유죄판결 뒤 사면된 사람에 대한 실효성문제를 둘러싸고 국민회의측은 「12·12,5·18등과 관련,유죄판결을 받은 피해자는 이를 무죄로 본다」는 규정을 삽입,명예회복을 보장할 것을 요구한 반면 다른 3당은 『법률로 재판의 효력을 부정할 수 없다』고 난색을 표시,논란을 벌였다. 최대쟁점인 특별검사제와 관련,민주당은 『특별법의 타결을 위해 분리협상할 수 있다』고 신축성을 보였으나 국민회의측은 『절대 철회할 수 없다』고 버티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여야는 이에 따라 14일 상오 소위를 다시 열어 사소한 의견차이를 조정하되 특검제문제는 이날 하오 열리는 총무회담에 넘겨 각당간의 정치적 타협에 맡기기로 했다.
  • 「한국정치 이상과 현실」 동아시아연 세미나

    신한국당의 최형우 의원과 국민회의 정대철 의원이 12일 「한국정치의 이상과 현실」이라는 주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동아시아연구원(이사장 이명박)주최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이날 세미나는 12·12 및 5·18등 헌정질서 파괴행위에 대한 특별법제정등 최근 복잡한 정치권의 움직임과 관련해 눈길을 끌었다.다음은 두 의원의 주제발표 요지다. ◎최형우 의원­신한국당/“굴절된 역사 청산… 도덕정치 시대로”/건강 보수·온건 개혁·신세대가 주역 맡을때 한국정치는 일대 전환기를 맞고 있다.5·18특별법 제정과 노태우씨 부정축재 사건을 계기로 정치는 새로 태어나야 한다.역사와 국민이 용서못할 일을 한 사람을 정의와 법이 심판하지 않고서는 결코 역사를 바로 잡을 수 없다.이번의 역사청산을 계기로 굴절된 역사를 바로잡고 민족정기를 살리는 것이 우리 정치가 나아가야 할 기본 방향이다. 위기는 동시에 기회다.노씨의 천문학적인 부정축재 사건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정치권은 오욕의 구시대를 청산하고 새로운 도덕정치를확립해가는 새시대를 열어야 한다. 2류정치,3류정치로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선진정치를 막고 있는 대표적인 병폐는 「지역할거주의 정치구도」라고 하겠다.국민 정서를 산산조각내고 있는 정치구도는 청산되어야 한다. 해방후 50년동안 총재 한사람에 의해 운영되어 온 「보스정치」로는 정치의 생산성이 높아질 수 없다.정당은 정책정당화하여 고부가가치를 생산해내는 정치를 해가야 한다.마땅히 물러가야 할 양금씨가 여전히 지역주의와 보스정치로 우리의 선진정치를 가로막고 있다. 정당은 민생안전과 민생향상을 위해 필요한 것이다.종전의 권력추구에서 민생지향으로 정치가 이행되어야 한다.이제는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들어 정책에 반영해가는 정밀주의 정치시대가 시작됐다. 21세기를 담당할 우리 정치의 주역은 바뀌어야 한다.건강한 보수세력과 합리적이고 온건한 개혁세력,신세대 젊은 층이 3두를 이뤄 개혁과 변화라는 마차를 이끌어야 한다. 과거청산은 미래창조를 위한 것이다.과거나 오늘의 문제점을 그대로 지키려고만 하는 것은 수구일뿐 보수가 아니다.진정한 보수주의는 개혁주의를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다. ◎정채철 의원­국민회의/“정국우나영에 야당 협력 이끌어내야”/「5·18」 진상 규명 명확히… 피해자 명예 회복해야 「비자금」과 「5·18정국」으로 대변된 작금의 상황은 크게 네가지의 문제점을 던져주었다.첫째 정경유착이라는 정치문화의 뿌리깊은 부패구조를 드러냈다.둘째 대통령이 퇴임이후를 보장받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비축해야 한다는 방식의 그릇된 정치풍토를 드러냈다.셋째 문민정부라고 불리는 현정권 마저도 권위주의적 비민주적 통치관행에 젖어있음을 드러냈다.넷째 천문학적 선거비용이 소요되는 후진적 정치환경 문제를 드러냈다. 5·18특별법 제정에 반대의사를 천명했던 현정권이 어느날 갑자기 수용한 것은 노태우 정권이 6·29선언으로 국면을 전환했던 방안을 그대로 답습한 것이다. 5·18특별법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특별검사제를 도입하고,내란 외환 군사반란 이적죄 등 반국가적 범죄행위와 국제인권법상의 집단학살 등 반인륜적 범죄에 대해 공소시효를 배제해야 하며,명확한 진상규명을 통해 피해자들의 명예가 반드시 회복되어야 한다. 검찰은 이원조 금진호씨 등 현정권 정치자금 조달의 핵심자들은 물론 자의 타의로 자금을 지원했던 재벌기업도 불기소 처분했다.이탈리아 정계와 재계의 부정부패를 추방하는 운동,즉 마니 플레테(깨끗한 손)를 주도했던 안토니오 디 피에트로검사의 『검찰의 철저한 독립과 언론의 성역없는 보도로 수사가 성공할 수 있었다』는 말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수평적 정권교체야 말로 정치혁명이며,정치개혁의 출발이자 완결이다.따라서 김대통령은 후계구도에 연연하지 말고 수평적 정권교체의 토대를 마련할 때 비로소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김대통령은 이제부터라도 국정운영에 제1야당의 협력을 이끌어 내야 한다.국민들은 협력의 시대를 기대하고 있다.
  • 「5·18특별법」 여야협상 3대 쟁점

    ◎특검제 민주당 도입주장 철회로 새 양상/공소시효­자민련외 3당입장 “사소한 차이”/피해자 재심­무죄선언 등 명예회복조치 논란 국회 법사위가 12일 5·18특별법에 대한 쟁점심의를 본격화하고 민주당이 특별법처리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해온 특별검사제를 사실상 철회하는등 특별법의 회기내 처리를 위한 정치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검찰에서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는 12·12,5·18수사를 입법적으로 뒷받침,잘못된 역사를 분명히 바로잡아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에 대해 정치권의 인식이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여야는 이에 따라 모두 7개에 이르는 여야의 관련법안을 놓고 법사위 법안심사 소위가 합의가능한 조항부터 합의를 진행하되 남는 쟁점은 총무회담등 고위급 협상을 통해 해결을 모색하기로 방향을 잡고 있다. 이날 열린 법안소위에서도 특별법을 둘러싼 위헌논란이 없도록 단일안을 마련,합의처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안되면 모든 관련안건을 회기내 일괄처리(표결처리)한다는 방침아래 쟁점을 압축하며 접점을 확대해 나갔다. 먼저 5·18등의 공소시효에 대해 신한국당과 국민회의·민주당측은 현행 헌법해석상 내란죄 시효가 완성되지 않았으므로 공소시효를 규정하는 특별법은 소급입법 또는 위헌이 아니라는 데에 의견을 같이 했다.전두환·노태우씨 재임기간동안 시효가 정지됐다는 해석을 근거로 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이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전·노씨 재임기간 동안 공소제기가 사실상 불가능했다는 점(사실상 장애설)을 법조문에 명문화하자고 주장했다.신한국당은 『그 점은 이미 신한국당 법안에 전제로 깔려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양당은 이 부분은 절충이 가능한 「사소한」 차이임을 인정했다. 특별검사제에 대해 국민회의는 현재의 검찰을 믿을 수 없으므로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신한국당이 대안으로 제시한 재정신청제는 불기소를 전제로 한 것이므로 검찰이 형식적 수사와 기소로 미봉에 그칠 때는 손쓸 수단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당초 특별검사제 도입을 요구했으나 이날 긴급대책회의에서 5·18에 대한 검찰수사를 국회에 보고하는 것만 보장된다면철회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민주당은 대신 노태우씨 비자금 및 대선자금 수사에 특검제 도입을 새로 요구했으나 5·18특별법의 처리와 연계되지 않는 사안이어서 특별법처리에 물꼬를 튼 셈이다. 자민련은 특별법에는 반대하지만 12·12,5·18,그리고 92년 대선자금 조사를 위한 특검제는 요구하고 있다. 이에대해 신한국당은 12·12,5·17등을 단죄하려는 김영삼 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하고 검찰도 철저한 수사를 하고 있는 만큼 우리의 법체계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특별검사제는 도입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다만 신한국당안은 그 대안으로 마련된 재정신청조항에 12·12,5·18도 그 적용대상임을 추가로 명시,확고한 수사및 기소를 담보해주는 방안도 조심스레 검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12·12,5·17등 헌정파괴범죄를 저지하다가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의 재심청구에 관한 특례조항에 대해서는 이날 회의에서 기술적 미비점이 적잖이 지적됐다.유죄판결을 받았다가 사면된 사람은 절차상 재심을 받을 수가 없어서 완전한 명예회복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사법적 조치만으로는 미흡하고 명예회복을 위한 별도의 특별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민회의측은 특히 『피해자들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무죄라는 것을 선언해줄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신한국당도 이에 반대하지 않아 적절한 보완책이 모색될 전망이다.
  • “「12·12」는 군사반란” 첫 판결/서울지법,하소곤씨 손배소서

    ◎치밀한 사전계획·불법성 인정 「12·12사건」이 「군사반란」이라는 사법부의 법적판단이 사건발생 16년만에 처음으로 내려졌다. 서울지법 민사합의18부(재판장 박장우 부장판사)는 12일 12·12사건 당시 합수부측의 총격으로 부상을 당한 하소곤(당시 육군본부 작전참모부장·소장)씨와 하씨의 보좌관 김광해 씨가 전두환 전대통령과 대한민국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12·12는 군사반란행위』라고 규정,12·12의 법적 성격을 명확히 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 전두환은 노태우 당시 9사단장과 79년 12월7일 정승화 당시 계엄사령관을 제거하기 위한 모의를 하는 등 12·12 발발직후부터 치밀한 사전계획아래 군사반란을 일으킨 점이 인정되며 이는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밝혔다. 재판부의 이날 판결로 향후 검찰이 기소유예 처분을 취소하고 당시 사건 가담자중 공소시효가 남아있는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을 군형법상 반란죄로 기소할 경우 유죄판결이 내려질 것이 확실시 된다. 12·12의 법적 성격에 대한 사법부의 판단은지난해 10월29일 검찰이 군사반란 행위임을 인정하면서도 기소유예 처분을 하는 바람에 유보돼 왔었다. 당시 검찰은 『피의자들을 기소하는 경우 재판과정에서 과거사가 반복거론되고 법적 논쟁이 계속돼 국론분열 등 국력을 소모할 우려가 있어 국가 발전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기소유예 처분했다. 한편 재판부는 불법행위에 따른 손해배상금으로 하씨가 청구한 2억원과 김씨가 청구한 1억원에 대해서는 『원고 하씨는 생명에 치명적인 총상을 입었을 뿐아니라 강제전역조치까지 당했으며 김씨도 군인사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등 정신적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았음이 인정되므로 피고 전두환과 국가는 하씨 등의 정신적 손해를 배상할 의무가 있다』고 전제했으나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권은 불법행위를 한 날로부터 10년이 지나면 소멸하므로 원고들은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다』고 판시,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사법부 “12·12는 반란” 첫규정 안팎/전·노씨 반란죄 기소땐 유죄판결 불가피/피의자조서 등 수사가록 1m분량 검토 헌법재판소는 지난 1월21일 정승화 전육군참모총장 등이 낸 헌법소원에 대한 결정에서 12·12를 군사반란으로 규정했다.헌재는 이를 전제로 군사반란죄는 전두환·노태우씨의 대통령 재임기간에는 공소시효가 중지된다고 밝혔다.그러나 헌재는 사법부와는 별개의 헌법기관이다. 따라서 서울지법이 12일 하소곤 전육본작전참모부장 등이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12·12는 명백한 군사반란 행위』라고 규정한 것은 이 사건에 대한 사법부의 첫 법적 판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12·12 및 5·18에 대한 사법부의 시각을 대변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따라서 앞으로 검찰이 전·노 두 전직대통령을 군형법상 반란죄로 기소하면 유죄판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재판부는 이번 판결을 위해 12·12에 대한 검찰의 수사기록 1m 분량을 검토,군사반란으로 결론을 내렸다는 후문이다.여기에는 12·12 사건 피고소·고발인 38명에 대한 피의자 신문조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을 제기한 하씨는 합수부측이 79년 12월13일 새벽 3시40분 수경사령관실에 진입해 장태완 수경사령관 등을 보안사 서빙고 분실로 연행하는 과정에서 이를 막다 합수부측의 총격으로 왼쪽 가슴에 관통상을 입었다.
  • 검찰수사 「5·18」로 확대 안팎

    ◎「12·12 군사반란」 규명 마무리 정면/피의자 대부분 조사… 「상당한 진척」 관측/두 사건 연계… 핵심 주모자 구속 불가피 12·12수사가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든 느낌이다.검찰은 11일부터 5·18당시 이희성 계엄사령관을 소환했다.12·12사건의 수사를 5·18로 확대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검찰은 지난 3일 전두환씨를 구속하면서 지금까지 소환조사한 12·12사건 관련자는 전두환·노태우씨를 포함해 모두 37명이다. 이 가운데 20명은 12·12사건과 관련한 피고소·고발인이며 2명은 5·18사건의 피의자다.나머지 15명은 참고인이다. 12·12사건의 남은 조사 대상자인 장세동 수경사 30경비단장은 12일 소환될 예정이다.당시 공수여단장으로 국외 체류중인 박희도·장기오씨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 최세창씨의 출두는 당분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전체적인 수사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않을 전망이다. 또 아직 출두하지 않는 최규하 전대통령도 5·18사건과 병합조사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당분간 절충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검찰은12·12사건의 16년째이자 전씨의 첫번째 구속만기일인 12일까지 12·12사건 관련자를 대부분 소환·조사한 셈이다. 이러한 수사진척에 따라 검찰은 5·18수사를 진행하는 한편 소환조사의 결과를 분류·분석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이 피의자들을 어떻게 사법처리할 것인지가 가장 큰 관심사의 하나다. 검찰의 당초 의지대로라면 피의자들은 대부분 반란죄 이외에도 내란죄의 적용을 받을 것은 분명하다. 12·12사건과 5·18사건을 하나의 사건으로 처리한다는 것이 검찰의 수사방향이기 때문이다. 현재 수사의 강도로 미루어볼 때 12·12사건의 핵심 주모자인 「경복궁 모임」 참가자와 「보안사팀」은 반란죄와 내란죄의 각 죄목을 적용받아 구속될 것이 불가피해보인다. 또 총장공관 점거,직속 상관 체포등을 주도한 피의자들도 구속을 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관련자 모두를 구속할 지 선별처리할 지 등의 사법처리 수위를 예상하는 것은 쉽지않다.아직 5·18수사와 관련지어 최종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두 사건이 동일한 사안이라면 구속자수도 함께 고려해야 하고 이는 정치적 조율도 필요로 하는 대목이다. 검찰은 공소시효 논란이 없는 전씨에 대해서는 구속만기일인 22일쯤 반란·내란죄를 적용해 기소한다는 방침이다.노씨도 이때 같은 죄목으로 추가기소될 것으로 보인다. 전씨 측근들이 법정에서 대결한다는 계획아래 검찰의 소환에 의외로 순순히 응하고 있어 22일쯤까지는 내란죄가 핵심사안인 5·18수사도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대대로라면 전씨를 기소할 때 핵심주모자들도 함께 구속기소될 가능성도 많다. ◎12·12 관련 소환자의 당시 역할/정 총장 연행계획 수립 주도­이학봉씨/「비상계엄 확대」 군회의 주재­정영복씨/총리공관 경호대 무장해제­정동호씨/5·18때 광주에 군출동 지시­이희성씨 12·12 및 5·18사건과 관련,11일 검찰에 소환된 이학봉 당시 보안사 대공2과장 겸 합수부 수사1국장 등 6명은 군사반란에 주도적으로 참여했거나 「거사」에 적극 협력한 대가로 5공 때 출세가도를 달렸던 인물들이다. 이씨는 12·12사건 당일 전두환 합수본부장의 명령을 받아 허삼수보안사 인사처장과 함께 정승화 계엄사령관의 연행계획 수립을 주도,군사반란을 성공으로 이끈 1등 공신이다.그는 80년 5·17 당시에도 정치인·재야인사·학생 등 소요 배후조종 혐의자와 권력형 부정축재 혐의자의 검거대상 선정 및 검거까지 담당,신군부세력의 「집권 시나리오」를 설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5공 때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안기부 2차장 등을 역임하고 13대 민정당 공천으로 당선됐으나 89년 5공청산 때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가 집행유예로 석방됐다. 정동호 당시 청와대경호실장 직무대리는 12·12 당시 최규하 대통령의 집무실인 총리공관을 경비하던 육군 특별경호대의 무장을 강제로 해제하고 청와대경호실병력으로 대체,최대통령과 군수뇌부와의 접촉을 차단시킴으로써 역사의 방향을 바꾸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그는 86년 육군 참모차장 때 「국회 국방위 회식사건」으로 예편한 뒤 한국도로공사 사장을 거쳐 국회에 진출했으나 지난 93년 공직자 재산공개 때 부동산 투기혐의 등으로 민자당에서 제명처분을 받았다. 주영복 전국방장관은 12·12가 신군부측의 승리로 끝난 직후인 12월15일 공군참모총장에서 예편한 지 8개월만에 국방장관에 기용됐다.그는 5·17당시 소집된 전군 주요 지휘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비상계엄 확대조치를 통과시킨 후 이의 재가를 최전대통령에게 건의했다.내무장관·평통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등을 역임했다. 이희성 당시 중앙정보부장서리는 신군부측에 회유돼 12·12직후 육군참모총장 겸 계엄사령관에 임명됐다.그는 5·17비상계엄 확대조치와 5·18광주민주화운동 진압당시 병력출동 지시를 내렸다.교통부장관·주택공사이사장 등을 지냈다. 윤성민 당시 육군참모차장은 13일 새벽 신군부에 의해 군수뇌부들과 함께 보안사 서빙고분실로 끌려가 고초를 겪기도 했으나 곧바로 신군부측으로 전향했다.합참의장·국방장관·한국석유개발공사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김윤호 당시 육군보병학교장은 12일 밤 신군부측의 연락을 받고 급거 상경,신군부 대변인자격으로 13일 상오 글라이스틴 주한미국대사 등 미국 관리들과 접촉하고 다음 날 전합수본부장과 글라이스틴대사와의 회동을 주선했다.그는 12·12 직후 1군단장을 거쳐 1군사령관·합참의장·석탄공사 이사장·한국가스공사 이사장 등을 지냈다.
  • “5·18 특별법 반대”­김 자민련 총재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11일 『5·6공 비자금및 5·18등으로 인한 여야간 정치적 단절상태를 연말까지 매듭짓고 정치복원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를 위한 여야 정치지도자회담 개최를 제의했다. 김총재는 이날 마포당사에서 특별기자회견을 갖기에 앞서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발표,『난국의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경제와 민생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이같이 제의했다. 김총재는 특히 5·18특별법 제정과 관련,『소급입법을 통해 관련자를 포괄적으로 처리하는 초헌법적 과거청산이 또 다시 청산되어야 할 불행한 과거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공소시효 연장등 소급적 처벌을 목적으로 하는 위헌적인 어떠한 법률의 제정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 입법반대 자민련에 3당 집중포화/「5·18특별법」법사위 심의중계

    ◎신한국­국민회의·민주 “특검제 논란”/신한국­시효 남아있어… 입법으로 명확히/민주­반성않는 헌정 파괴범 단죄해야/국민회의­「12·12」 「5·18」 시효만 특별법으로/자민련­소급입법은 헌정·법치주의 파괴 5·18특별법안을 심의하기 위해 11일 처음 열린 국회 법사위에서는 소급입법여부와 특별검사제도입의 타당성등을 둘러싸고 여야 4당간에 얽키고 설킨 법리공방이 펼쳐졌다. ○…강신옥 의원(신한국당)이 「헌정파괴범죄의 공소시효에 관한 특례법안」을 제안설명하고 박희태법사위원장이 이를 야당측 5·18관련법안들이 계류중인 법안심사소위에 넘기려 하자 유수호 의원(자민련)은 『법안의 필요성 여부부터 전체회의에서 다루자』고 대체토론을 요구. 유의원은 『신한국당은 최근까지 헌법위반이라는 이유로 입법을 반대해오다가 대통령의 한마디에 갑자기 특별법을 만들겠다고 나서 스스로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있다』고 위헌시비를 제기.그러나 장기욱 의원(민주당)은 『12·12,5·18과 마찬가지로 민족정기를 파괴한 친일파와 5·16쿠데타등에 대한 청산문제도 함께 다루어야 한다』고 자민련의 특별법 반대방침에 일침. ○…유의원은 다시 『12·12가 잘했다는 얘기는 아니다』고 전제한뒤 『그러나 공소시효가 남아 있던 지난 3년동안 직무를 유기하다가 이제와서 소급입법을 만들려는 것은 대선자금 공개요구를 희석시키기 위한 깜짝쇼』라며 신한국당을 맹비난. 이에 강신옥 의원은 『반란수괴가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 시효가 진행될 수 없다는 것은 법의 상식』이라면서 『따라서 전두환·노태우씨의 공소시효는 아직 남아 있고 이를 입법으로 명확히 하는 데에 추호의 거리낌이 있을 수 없다』고 단언.이어 장의원은 『막연한 안정희구세력에 영합하려는 사람들과 헌정을 파괴해온 사람들이 반성은 커녕 헌정파괴 운운하는 상황에서 모든 것을 바로잡는 창조적 파괴가 필요하다』면서 『따라서 모든 것을 밝히고 공정성을 신뢰할 수 있는 특별검사제가 채택돼야 한다』고 특검제의 필요성을 역설. ○…조순형 의원(국민회의)은 『신한국당의 법안도 국민회의,민주당안과 그 목적이나 방향은 같다고 본다』고 전제한뒤 『그러나 위헌시비를 없애기 위해 몇가지 지적돼야 할 문제점이 있다』고 국민회의 법안의 「비교우위론」을 전개.조의원은 『12·12,5·18이외의 헌정파괴사범에 대한 공소시효규정은 특별법이 아니라 일반법으로 규정하는게 낫다』고 말한뒤 『공범의 공소시효정지대상에서 부화뇌동등을 선별 배제한 여당안은 사법권 침해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 특별법제정을 전제로 한 논의가 계속되자 함석재 의원(자민련)은 『공소시효는 사법부의 해석문제이며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새로 입법을 하게 되면 법치주의와 헌재는 왜 존재하나』고 입법반대론을 피력. ○…국민회의 법안에 대해 변정일 의원(신한국당)은 『앞으로의 헌법파괴 범죄에 대해 일반적으로 시효배제를 규정하는 것은 법적 안정성에 비추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편 신한국당소속이면서도 특별법안서명을 거부한 강재섭의원은 회의시작 2시간쯤 지나서야 모습을 나타냈으나 말없이 자리만 지키다가 법안이 소위에 회부되고 회의가 종료되자 조용히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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