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공소시효
    2025-12-16
    검색기록 지우기
  • 최저기온
    2025-12-16
    검색기록 지우기
  • 권한대행
    2025-12-16
    검색기록 지우기
  • 챔피언스리그
    2025-12-16
    검색기록 지우기
  • 동남아시아
    2025-12-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204
  • ‘세풍’ 민방로비 의혹 미궁에

    세풍그룹이 지난 96년 전주 민영방송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청와대 전 수석L모씨 등 정·관계 인사들에게 거액의 금품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은 주요 관련자들의 자살과 사망,도주로 미궁에 빠졌다. 검찰의 공적자금비리 수사과정에서 6년만에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기대됐지만 금품수수를 뒷받침할 물증 확보에는 결국 실패한 것이다. 고대원 전 세풍월드 부사장이 민방사업자 선정을 위해 쓴 경비 및 로비 자금은 모두 39억원.고씨는 홍보·운영비 명목으로 19억원을 썼고 20억원을 로비자금으로 활용했다.이 가운데 5억원이 문민정부 시절인 당시 청와대 수석L씨에게 전달됐다는 것이 핵심이다. 고씨는 로비스트 김모씨를 통해 L씨의 지인으로 알려졌던 지방 Y대 박모 교수에게 5억원을 전달했다. 박 교수는 “5억원 가운데 2억 8000만원을 자신이 챙겼고,L씨의 자문역인 정모 교수에게 나머지를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최종 전달자로 의심받던 정 교수는 검찰 조사에서 돈 전달 사실을 완강히 부인했고,지난 6월 초 스스로 목숨을 끊어 자금 추적은 벽에 부딪히고 말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에 대한 로비 의혹도 규명되지 않았다.고씨는 15억원을 현철씨에게 건네기 위해 로비스트 김씨에게 줬다고 주장했지만 이 가운데 8억원은 김씨가 개인적인 용도에 써버린 것으로 밝혀졌고,나머지 7억원을 김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모 방송사 전 기자 장모씨는 이미 지병으로 숨져 이 돈의 행방은 오리무중이 됐다. 또 민방사업을 추진했던 세풍그룹 창업주 고판남씨가 98년 사망했고,세풍그룹의 자금을 총괄했던 김모 전 전무는 미국으로 도피해 로비자금 조성 수사역시 난관에 빠졌다.더욱이 민방사업자 선정 로비에 적용할 수 있는 알선수재,변호사법 위반,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공소시효 5년이 이미 지나 ‘진실’은 영원히 모습을 드러내지 못할 상황이 됐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장재국씨 사법처리까지

    ‘감춰진,은폐된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 ‘장존 사건’은 두번에 걸쳐 미완의 수사로 끝났다.97년 7월 로라최(박종숙·47) 구속 수사와 99년 7월 전국언론노동조합의 고발 및 검찰 수사였다. 검찰은 증거 불충분과 ‘장존은 중국인’이라는 로라최의 서면 질의서를 앞세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대한매일이 지난해 11월28일자 로라최 단독 인터뷰를 터뜨리면서 사태가 급변했다.8개월 만에 장재국 전 한국일보 회장 구속이란 결실을 맺었다. 대한매일이 현지 취재를 통해 보도한 생생한 육성 증언,미라지호텔 컴퓨터기록을 바탕으로 한 정확한 도박액수 제시,장 전 회장 주변 인물들의 도박실태 등은 그동안 제기된 의혹이 움직일 수 없는 ‘진실’로 변하게 했다. 로라최는 장 전 회장 구속 직후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온갖 협박과 회유를 당하면서도 명예회복과 진상규명이 이뤄져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검찰 영장과 대한매일 보도 내용- 검찰이 증언 당사자인 로라최의 서면질의서를 확보하지 못했음에도 장 전 회장을 구속할 수 있었던것은 새롭게 드러난 물증 때문이다. 이들 물증은 대한매일이 결정적 단서로 보도한 장 전 회장의 미라지 호텔컴퓨터 도박 기록과 장 전 회장이 94년 미라지 호텔에 신용대출을 받기위해 제시한 운전면허증 사본이다.검찰측은 이들 문서 기록을 한미 사법공조에 의거,미 당국과 호텔측 도움으로 입수했다고 밝혔다. ◆대한매일 보도 당시 언론행태- 대한매일이 지난해 11월 생생한 육성인터뷰를 보도했지만 소위 족벌언론들은 일제히 ‘침묵’했다.언론재벌들의 비도덕성이 자신들에게 불똥으로 튈 것을 우려한 측면이 크다. 다만 언론 감시매체인 ‘미디어 오늘’과 기자협회보가 장 전 회장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를 촉구했고 방송사에서는 유일하게 문화방송(mbc)이 ‘미디어 비평’프로그램을 통해 의혹을 제기했다. 언론노조의 한 간부는 “장존 사건 보도를 보면 언론들,특히 족벌언론들의 ‘동업자 봐주기’가 도를 넘은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남은 의혹들과 과제- 로라최는 “장씨가 900만달러 이상의 도박을 했다.”고 주장한 반면 검찰은 “도박액수는 400만달러”라고 밝혔다.500만달러의차이 중 일부 액수는 공소시효 소멸로 어쩔 수 없지만 추가 수사를 통해 정확한 액수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오일만기자 oilman@
  • 장존=장재국 규명 총력/장재국씨 수사초점

    장재국 전 한국일보 회장이 8일 검찰에 출석하면 97년과 99년 수사 때 드러나지 않은 ‘장존’의 실체가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장존’이 장 전 회장인지 여부는 이번 수사의 시작이자 끝이다. ◇수사 경과와 전망= 검찰은 두번의 수사에서 ‘장존’의 실체를 규명하는 데 실패했다.97년 첫 수사 때는 열쇠를 쥐고 있던 미국 라스베이거스 미라지 카지노호텔 매니저 로라최가 ‘장존은 중국인이다.’ ‘한국계 사업가다.’라며 오락가락하는 진술을 계속하다 끝이 났다. 99년 재수사도 로라최의 ‘비협조’로 규명에 실패했다.로라최는 검찰이 ‘서면진술서’를 보내자 “장존은 장재국씨가 아니다.”고 답변했다.이에 대해 로라최는 지난해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당시에는 장재국씨측의 회유와 협박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두번의 수사에서 ‘장존’의 혐의는 확인됐다.97년 도박빚을 받아내기 위해 입국한 로라최의 수금리스트에는 장존이 96년 2월28일부터 3월2일까지 186만달러의 도박빚을 진 것으로 돼 있다.장존이 내국인이라면 당시의 외국환관리법(현 외국환거래법)에 따라 허가받지 않고 외국에서 거액을 빌린 혐의만으로도 처벌이 가능하다.구 외국환관리법상 이같은 범죄의 공소시효는 7년이다.더욱이 로라최의 증언에 따르면 장존은 94년부터 97년까지 900만달러의 도박빚을 졌다.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로라최의 서면진술서는 검찰에 입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로라최 변호인측이 답변서를 보내오지 않았다는 것.그렇다면 검찰이 로라최의 증언이 없는 상태에서 장 전 회장을 소환하는 것인데,‘장존=장재국’을 입증할 확실한 증거를 검찰이 확보했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검찰이 장 전 회장 소환을 전후해 전 비서 최모씨 등 측근들을 소환키로 한 것은 로라최 리스트에 이들이 도박빚을 기한내 갚지 않으면 장존이 대신 갚는다는 내용이 들어 있어 ‘장존=장재국’을 입증할 주요한 참고인들이라는 판단 때문이다.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장 전 회장의 해외 원정도박 및 불법외환거래 혐의를 확인한 뒤 장 전 회장을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지도층 원정 도박 실태= 라스베이거스 원정도박단은 한국의 일부 부도덕한 재벌총수나 기업인,땅투기 졸부,전직 국회의원,연예인 등이 망라돼 있다. 로라최는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고객들 중 일부 재벌총수 등은 돈세탁이 된 자금을 홍콩이나 일본 은행에서 미라지 호텔이 운영하는 미르코(MIRCO) 은행에 입금했다.”면서 “입금된 대부분의 돈은 외환거래법을 위반한 불법자금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박홍환 조태성기자 stinger@
  • 장재국씨 8일 출두 통보

    서울지검 외사부(부장 朴永烈)는 97년 지도층 인사들의 ‘해외 원정도박 사건’과 관련,장재국(張在國·50) 한국일보 전 회장에게 오는 8일 출석하라고 통보했다고 5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97년 수사 때 나온 장존이라는 인물이 장 전 회장과 동일인물이라는 구체적인 단서를 확보,소환 조사키로 했다.”고 말했다. 장존은 96년 2월28일부터 3월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미라지 카지노호텔에서 186만달러의 도박빚을 졌으며,당시 이 호텔 마케팅 매니저 로라최(48·여·한국명 박종숙)의 수금리스트에 기재돼 장 전 회장과 동일 인물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로라최는 지난해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장존은 장재국씨이며,94∼97년 호텔측으로부터 900만달러를 빌려 카지노 도박을 했다.”고 증언했었다. 검찰은 최근 장 전 회장의 전 비서 최모씨를 소환,조사한 데 이어 계좌추적 등을 통해 장존이 장 전 회장이라는 정황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씨 등 장존의 보증을 받아 미라지호텔로부터 거액을 빌려 도박을 했다는의혹이 제기된 인사들이 모두 장 전 회장의 측근들이라는 점에 주목,장 전 회장 소환을 전후해 이들을 상대로 경위를 추궁하기로 했다.또 이들과 장 전 회장간의 돈거래를 집중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도박죄의 공소시효(3년)가 이미 지난 점을 감안,혐의가 확인되면 장 전 회장을 구 외국환관리법(현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한국일보 창업주 장기영씨의 넷째아들로 한국일보 사장과 회장을 지낸 장전 회장은 97년과 99년 두 차례 수사 대상에 올랐으나 증거부족 등의 이유로 무혐의 처리됐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장재국씨 내주 소환 조사/로라최 증언.진술서 확보

    ‘장존은 장재국씨였다.’는 지난해 11월28일 로라최의 육성 증언이 본보에 보도되고 언론노조가 장재국 전 한국일보 회장을 고발하자 서울지검 외사부는 5년 전의 사건 기록을 재점검하는 등 조심스럽게 재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그로부터 7개월여 만에 미국 라스베이거스 미라지호텔 카지노에서 수백만달러를 도박으로 탕진한 ‘장존’이 장재국씨라는 사실을 확인,소환조사에 나선 것이다. ◇수사 경과= 검찰은 미라지 카지노호텔 매니저였던 로라최의 육성증언이 보도되자 미국 현지에 거주하고 있는 로라최와의 직·간접 접촉을 통해 증거능력을 갖춘 ‘진술서’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처음 몇달 간은 지루한 기다림이 계속됐다. 로라최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필요하다면 한국 검찰에서 증언할 수도 있다.”며 적극적인 진상 규명 의지를 밝혔지만 막상 검찰이 적극적으로 수사의지를 보이자 한걸음 물러섰다.검찰은 “현지를 방문,증언을 청취할 수도 있다.”며 로라 최측을 설득했지만 미적지근한 답변만 돌아왔다. 그러던 중 지난 4월쯤 로라최 변호인측으로부터 예상치 못한 서면진술서가 검찰에 도착했다.진술서를 통해 로라최는 장존이 장재국씨라는 결정적 증언을 한 것은 물론 방증 자료까지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치밀하면서도 차분하게 증거를 챙겨나갔다.97년과 99년 두 차례에 걸친 수사에서 끝내 장존의 존재를 확인하지 못한 검찰로서는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당시에도 처음부터 장재국씨가 용의선상에 올랐지만 결정적으로 로라최의 ‘입’이 열리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달랐다.도박빚을 받아내기 위해 국내에 입국했다가 처벌까지 받은 로라최가 결정적 증언을 한 것.검찰은 장재국씨 주변 조사와 함께 계좌추적을 통해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간접적으로 해명을 들으려고 했지만 장씨측은 제대로 해명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법처리 전망= 검찰은 장씨의 해외 원정도박과 외화밀반출 혐의를 입증하는 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도박죄의 공소시효는 이미 만료됐지만 외화밀반출이나 재산국외도피 등의 혐의는 공소시효가 남아 있어 처벌하는 데 법적걸림돌이 없기 때문이다. 로라최는 인터뷰에서 “장재국씨는 내가 미라지호텔 매니저로 근무하던 94∼97년 호텔측으로부터 빌린 돈만 900만달러였다.”고 밝혔었다.당시 환율로 따져도 700억원이 넘는다.장씨가 이같은 거액을 회사 공금에서 유용했다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횡령 혐의 적용도 가능하다. 그러나 장씨측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두 차례의 수사에서 검찰의 수사망을 비껴간 만큼 나름대로 충분한 대응 논리를 개발했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사법처리의 관건은 장씨의 현지 해외도박과 현지에서 빌린 도박빚을 국내 대리인 등을 통해 갚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인데 검찰은 이미 주요당사자중 한 명인 로라최의 증언을 확보한 데다 계좌추적 등을 통해 부인하기 힘든 증거까지 수집한 것으로 알려져 사법처리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노후보, 중립내각 요구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국무총리와 법무·행자부장관 등의 교체를 요구했다.김홍일(金弘一) 의원 거취와 아태재단 해체에 대한 결단도 촉구했다.아울러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에게는 후보회담을 제안했다. 노 후보는 “정쟁중단과 선거관리 공정성을 위한 중립내각 구성을 긴급 제안한다.”면서 “총리와 법무·행자부장관 등 선거관련 부처의 책임자를 한나라당의 추천도 받아서 임명할 것을 대통령께 건의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인사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임에도 그같은 언급을 하는 것은 유감”이라면서 “대통령은 민주당을 탈당했고,내각은 중립적이고 공정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대통령의 국정전념 의지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각료 등이 8·8국회의원 재보선을 앞두고 사퇴할 움직임이고 서해교전 문책론도 강력히 제기되고 있어 이달 중순쯤 일부 개각이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고위관계자는 “일부 장관들이 출마하면 그 자리를 비워둘 수 없지 않느냐.”고 말해 개각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그러나 이한동(李漢東) 총리의 포함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는 검토된 바 없다.”고 말해 이 총리의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노 후보는 이와 함께 “아태재단과 김홍일 의원 문제는 대통령과 김 의원 본인이 결단해야 하며,국민의 뜻을 존중하는 적절한 조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또 “부패청산을 위한 특별입법을 한나라당과 민주당간 합의로 연내에 조속히 통과시키자.”면서 “이를 위한 대통령후보 회담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노 후보는 부패청산 특별입법의 내용으로 ▲국정원장·검찰총장·경찰청장·국세청장 등 권력기관의 장에 대한 인사청문회 확대 ▲대통령 친인척 및 고위공직자 비리조사기구 설치 및 특별검사제 상설화 ▲부패사건공소시효 폐지 및 부정축재 재산환수 등을 제안했다.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우리가 중립내각 구성을 주장한 것은 나눠먹기식으로 참여하겠다는 게 아니고, 임기말에 공정하게 선거관리를 하라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
  • 제보자 일간지 광고… 검찰 곤혹

    부패방지위원회가 지난 3월 금품 및 향응 수수 혐의로 고발한 전직 검찰 고위간부 K씨와 현직 검사 L씨 등 2명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진정인측이 검찰 수사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광고를 일간지에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수사중인 사건에 대해 광고라는 형식을 통해 반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검찰이나 고발 당사자 모두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부방위에 L씨 등의 부패 혐의를 제보한 유모씨 등은 18일자 모 일간지 광고를 통해 “검찰 수사 과정에서 진정인들이 제기한 L씨 등의 혐의가 축소·조작되고 있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검찰이 피의자들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고 주장했다. 유씨 등은 L씨가 지청장 시절 친구인 류모씨로부터 수백만원 상당의 고급 의류를 상납받은 것은 물론 인사 청탁을 위해 류씨를 통해 검찰 최고위 간부인 K씨에게 3000만원짜리 고급 카펫을 선물했다고 주장했었다. 이에 대해 L씨는 “당시 지청장으로 재직할 때 친구와 함께 찾아온 업자로부터 티셔츠 등 의류 제품을 돈을 주고 산 적은 있으나 이를 두고 금품 제공 운운 하는 건 말도 안되고,나머지 건도 모두 나와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L씨는 현직 검사라는 신분 때문에 대응하기는 어렵지만 진실은 곧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朴榮琯)는 ‘혐의 인정이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L씨 등을 기소하지 않기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L씨가 친분있는 업자로부터 받았다는 의류 제품 등에 대한 대금을 지불한 것으로 확인됐고,시기도 92년이어서 뇌물수수 혐의의 공소시효(5년)도지났다.”고 말했다.K씨에 대해서도 인사청탁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혐의 적용이 어렵다고 결론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같은 내용을 이날 이명재(李明載) 검찰총장에게 보고했으며 다음주중 부방위에 결정 내용을 공식 통보하기로 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씨줄날줄] 아! 최종길 교수

    1973년 중앙정보부에서 사망한 최종길(서울법대) 교수가29년 만에 명예를 되찾았다.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한상범)가 “위법한 공권력의 직·간접 행사로 숨졌음이인정된다.”고 최종 결론을 내린 것이다.하나의 진실이 밝혀지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이다.억울한 누명을쓰고 죽은 피해자와 그 가족을 위해서도 그렇고 역사를 위해서도 그렇다. 진상규명위는 “최 교수가 중정의 고문과 협박 등 불법수사에도 불구하고 사망 때까지 강요된 간첩자백을 하지 않았다.”며 “의식적·적극적 항거 외에도 권위주의적 공권력 행사에 순응하지 않음으로써 소극적으로 저항하는 행위 또한 ‘권위주의적 통치에 항거한 활동’에 포함된다고볼 수 있는 만큼 최 교수 죽음의 민주화운동 관련성이 인정된다.”고 말했다.그리고 “고문으로 의식불명인 상태에서 수사관들에 의해 7층 비상계단에서 내던져져 사망했거나 고문으로 사망한 뒤 수사관들에 의해 자살로 위장되는등의 수법으로 타살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최종 판단을내렸다. 그나마 다행이다.어렴풋이 진상이 밝혀지고 고인의 명예가 회복됐으니 말이다.하지만 국외자의 이런 말이 피해자가족에게는 정말 야속하게 들릴지 모른다.어디론가 끌려가 돌아오지 않은 아들을 기다리는 노모,“아버지는 간첩이었고 양심의 가책으로 목숨을 끊었다.”는 말에 어린 아들이 받았을 충격을 새삼 들먹일 필요도 없으리라.그 노모가 29년을 기다리다 생때같은 아들이 주검으로 돌아온 까닭을 모른 채 한달 전인 지난 4월에 타계했다지 않은가. 너무 오랜 세월이 흘렀다는 것은 다름 아니다.멀쩡한 대학교수를 고문해서 죽이고,죽은 사람은 말이 없으니 그에게 간첩의 오명을 씌운 범인들을 형사소송법상 공소시효(15년) 때문에 처벌할 수 없다고 하니 나온 말이다.자식을가슴에 묻은 노모,‘간첩의 아들’이라는 시선 때문에 주눅이 들어 자랐을 아들(광준·38세·경희대 법대 교수),형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30년 가까이 뛰어다닌 동생 등 가족은 일찍이 범인들을 용서했다니 논외로 치자.반인륜 범죄의 공소시효를 없애야 한다는 비등한 여론을 가볍게여겨서는 안된다.반드시 범인들의 처벌만을 위해서가 아니다.이웃이 당하는 억울함을 외면하고 권력의 압제에 소극적으로 동조해온 양심의 피고인 우리 모두에게도 경종이 필요한 것이다. △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최교수 타살 인정 의미/ ‘독재폭력’ 국가차원 입증

    ‘의문사 1호’로 꼽혀왔던 최종길 교수의 죽음이 민주화 운동과 관계가 있고,부당한 공권력에 의해 발생했다는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결정은 독재정권의 폭력성·부도덕성을 국가기관이 직접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진상규명위는 그러나 구체적인 타살 방법 및 경위,죽음을 자살로 위장·은폐한 중정의 지휘체계와 책임자를 명확하게 규명하지는 못했다. 최 교수가 숨진 1973년은 박정희 정권이 장기독재를 위해 제정한 유신헌법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운동이 시작되던 시기였다. 진상규명위는 체제수호를 담당하던 중앙정보부가 명망가였던 최 교수를 ‘간첩 공작대상’으로 선택하고 중정에소환했다가 여의치 않자 고문을 자행했으며 이것이 죽음의 원인이라고 판단했다.또 최 교수가 비록 반체제 활동에적극 가담하지 않았지만 죽음에 이른 과정 자체가 유신체제에 항거한 민주화 운동이었다고 포괄적으로 해석했다. 진상규명위가 민주화운동을 넓게 인정함에 따라 결정이임박한 한총련 투쟁국장 출신 김준배씨 사망사건 등 다른진정사건도 ‘의문사’로 인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진상규명위는 과거 중앙정보부와 검찰이 발표했던‘최 교수는 자살했다.’는 수사결과를 모두 뒤엎었다.그러나 누가 최 교수를 ‘공작 대상’으로 선정했는지와 사건의 최정점에 누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규명하지 못했다. 민주화정신계승국민연대 이은경 사무처장은 “최 교수 사건의 핵심은 타살 및 사건 은폐에 대한 중정의 조직적인개입을 밝혀내는 것”이라면서 “총체적인 규명없이 의문사 인정 여부만 결정한 것은 미흡하다.”고 말했다. 진상규명위는 또 고문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당시 중정요원들에게 상해치사,폭행,허위공문서작성 등의 범죄 혐의가 있다고 인정했으나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고발 및 수사의뢰를 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관련, 한상범 위원장은 “공권력이 저지른 반인륜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적용배제의 필요성을 담은 권고안을 낼 방침”이라고 밝혔다.최 교수의 아들 최광준(38) 교수도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낼 예정이어서 반인권적 범죄에대한 공소시효 적용배제가 공론화될 전망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이재명전의원 오늘 소환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본부장 金鍾彬 대검 중앙수사부장)는 21일 대우그룹측으로부터 7억원을 수수한 혐의를받고 있는 민주당 이재명(李在明) 전 의원을 22일 오후 2시 소환,조사하기로 했다. 이 전 의원은 김우중(金宇中·해외도피) 전 대우그룹 회장의 지시를 받은 전 대우자판㈜ 사장 전병희(全炳喜·수감중)씨로부터 99년 3월에 4억원,같은 해 6월에 3억원 등모두 7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99년 3월에 받은 4억원은 이미 공소시효가 지나 나머지 3억원에 대해서만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반인도적 국가범죄 시효배제 시민단체들 특례법 입법청원

    참여연대,천주교인권위원회 등 13개 시민·인권단체로 구성된 ‘반인도적 국가범죄 공소시효 배제운동 사회단체협의체’는 21일 국회에 ‘반인도범죄의 시효 등에 관한 특례법’을 입법 청원했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의 소개로 이날 국회 사무처에 청원된 특례법안은 1968년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전쟁범죄와 반인도범죄에 대한 시효부적용에 관한 협약’에서 정의된 반인도범죄는 공소시효의 적용을 배제하며,국가기관이 직무수행중 정당한 사유 없이 살인,폭행,가혹행위를 한 경우도 공소시효의 적용을 배제하도록 하고 있다. 또 국가공권력이 반인도 범죄의 실체를 조작·은폐했을때에는 수사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거나 곤란한 상태가 지속되었던 기간만큼 공소시효를 정지하도록 했다. 특례법은 이어 반인륜 국가범죄로 인해 생명,신체,재산상의 손해 또는 정신적 손해를 입은 피해자의 손해배상청구권에 대해서도 소멸시효의 적용을 배제할 것을 규정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해외네티즌 동원 후보비방 기승

    경찰 단속망을 피하기 위해 해외 네티즌을 동원한 신종 선거 비방전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해외에서 국내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린 IP(정보제공자)를 추적하려면 인터폴의 협조를 얻어야 하는 등 절차가 까다로운 점을 악용한 것이다. 다음달 지방선거와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일부이해 당사자가 해외 유학생이나 현지 교민을 아르바이트로고용하거나 특정 후보의 지지자가 선거법에 저촉되는 글을 무차별로 올리는 사례가 많다. 지난달 초 A언론사 홈페이지 게시판에 모 정당의 대통령 후보를 음해한 글을 올린 사건을 수사했던 서울 도봉경찰서는최근 범인을 검거하지 못한 채 사건을 종결했다.담당 수사관은 “IP를 추적한 결과 미국에서 올린 글이었다.”면서 “선거법의 공소시효인 6개월 안에 범인을 잡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털어놨다. 최근 모 정당의 서울시장 후보 B씨를 음해한 글을 수사중인 서울 동대문경찰서도 네티즌이 해외 거주자로 밝혀져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경찰서측은 “일단 외사계를 통해 인터폴 공조수사를요청해 놓은 상태”라면서도 “시간이 많이 걸려 추적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청 사이버테러 대응센터는 20일 현재 흑색선전과 사전선거운동 등 인터넷을 이용한 불법 사례 166건을 적발,수사중이라고 밝혔다.이는 지난 2000년 총선에서 적발된 141건을 넘어선 것으로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급증 추세를 보이고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해외에서 올린 글이라도 명백하게 선거법을 위반하거나 특정 후보의 명예를 훼손했을 경우 인터폴의신속한 협조를 얻어 관련자를 강력 처벌할 방침이다. 고려대 정치학과 이내영(李來榮) 교수는 “해외 네티즌을이용해 무분별하게 글을 올리는 것은 익명성의 한계를 넘어본인을 철저하게 은폐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행위”라면서“법적 규제보다는 네티즌 스스로의 자정기능을 살리는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밝혔다. 조현석 정은주기자 hyun68@
  • 독자의 소리/ 국가범죄 공소시효 없애야

    수지김 사건과 삼청교육대.두 경우에서 공통점은 국가권력에 의해 저질러진 반인도적 범죄이며 사건 당시 국가에 의해 전적으로 왜곡되어 보도되었다가 나중에 진상이 밝혀지고 있으나 공소시효가 지났기에 어느 누구에게도 사건의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것이다.국가 권력에 의해 범죄가 저질러진다면,적어도 그 정권 하에서는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기가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시간이 흘러 정권이 바뀌어 진실이 밝혀질 수는 있다 하더라도,그것은 하나의 사실로만 고쳐 기록될 뿐 역사를 바로잡을 힘으로 작용할 수는 없다.공소시효라는 걸림돌이 있기 때문이다.국가에 의해 인권이 유린된 범죄에 대해서는 공소시효를 적용하지 않는 것이 국제관습이다.하지만 국가에 의한 반인도적 범죄에 대해 공소시효를 배제하는 것은 우리나라 헌정을 바로잡기 위해서 꼭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김은주[서울 양천구 신월7동]
  • [사설] 홍업씨, 16억원 스스로 밝혀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가 평창종건에 대한 투자금 명목으로 김성환씨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진 18억원 가운데 16억원이 자금세탁된 것으로 밝혀졌다.홍업씨측은 지금까지 이권 청탁을 들어주고 받은 돈이라든가 대선잔여금이라는 세간의 소문에 대해 일관되게 부인해왔다.외국계 금융기관 지점장인 부인 신모씨가 벌어들인 수입과주변 인사들이 준 ‘용돈’을 모아 김성환씨에게 빌려주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같은 주장은 거짓으로 드러났다.검찰에 소환된아태재단 직원들은 홍업씨측이 아태재단 직원과 지인 10여명을 동원해 거액의 돈을 1000만∼3000만원 단위로 나눠수표와 현금으로 반복해 바꿈으로써 자금원 추적을 차단하려 했다고 진술했다.더욱이 현금을 수표로 바꿀 때는 다른 예금자가 사용했던 헌 수표를 달라고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이같은 행태는 홍업씨가 이권 청탁의 대가로 거액의 돈을 받은 것이라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1997년 대선 잔여금이라든가 대통령 당선 축하금이었다면 정치자금법 공소시효가 3년이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세탁하려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이 있기 때문이다. 홍업씨가 대검 차장 시절의 신승남 전 총장과 재계 인사들을 김성환씨에게 소개시켜준 것으로 밝혀진 점도 이권청탁의 대가로 돈을 받았다는 심증을 갖게 한다.그 과정에서 김성환씨가 홍업씨의 비서실장을 자처했다는 것은 김성환씨가 홍업씨의 대리인 역할을 했음을 뜻한다. 사실 이같은 수사 결과는 예측할 수 있는 것이었다.주변인사가 건넨 용돈을 모아 수억원을 만든다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인가.권력 주변에서 주고 받는 거액의 돈이 대가성이 없다는 것은 국민의 법감정과도 크게 거리가 있다.이제 홍업씨는 자신의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난 만큼 검찰에자진 출두해 자신이 받은 돈의 출처를 스스로 공개해야 한다.그것이 검찰과 청와대를 돕고 국민에게 조금이나마 용서를 구하는 길일 것이다.
  • “反인륜 범죄 공소시효 없애야”, 13개 인권단체 새달 입법청원

    ‘반인륜 범죄에 공소시효가 있을 수 없다.’ 반인도적 국가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폐지해야 한다는 인권단체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지 김 살해범 은폐 및 간첩조작 사건,청송교도소 박영두치사사건, 서울대법대 최종길 교수 고문살해 의혹 등 국가기관이 자행한 반인도적 범죄의 진상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국가기관의 은폐로 15년동안 진상이 밝혀지지 않았던 수지김 사건의 범인이 지난 1월 남편 윤태식으로 밝혀진 것을계기로 공소시효 폐지운동에 나선 인권운동사랑방,민주화를위한 변호사 모임,앰네스티 한국지부 등 13개 단체는 지난26일까지 서울 명동과 대학로에서 시민들의 서명을 받았다. 5월부터는 본격적인 입법청원에 나설 예정이다.이들이 준비하는 법안은 ▲국가기관이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범인은닉,증거인멸을 했을 경우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시효 배제▲수사 과정에서 발생한 폭행,고문 등의 범죄에 대한 시효배제 등이 주요 내용이다. 현재 대부분의 국가는 ▲시간이 흐르면 범죄에 대한 사회적 감정과 피해자의 감정이 진정되고 ▲증거가 사라져 공정한 재판이 진행되기 어렵고 ▲범인 스스로 양심의 가책을받아 속죄하게 된다는 점 등을 이유로 공소시효 제도를 두고 있다.그러나 프랑스와 독일 등은 과거 나치와 관련된 범죄,전쟁 범죄 등에 대해서는 공소시효를 인정하지 않는다. 인권운동사랑방 이창조 기획팀장은 “인권유린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들은 대부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으며,유족들도 처벌을 원한다.”면서 “사법정의와 재발방지를 위해서라도 공소시효를 배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찬운 변호사는 “프랑스 사법부는 나치 치하에서 레지스탕스들을 살해하는데 앞장섰던 투비에에게 공소시효 20년을훨씬 넘긴 1994년에 종신형을 선고했다.”면서 “죄형법정주의,형벌불소급원칙,공소시효제도는 인권을 위한 제도이지만 반인도적 범죄에까지 적용되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기고] 軍에도 인권개념 도입을

    김훈 중위 사망사건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자,여태껏 숨죽이고 남몰래 한을 달래고 있던 많은 군 사망사건 관련 유족들이 사무실을 찾아왔다. 인권단체까지 찾아와 도대체 왜 죽었는지 이유만이라도알아봐 달라며 호소하는 가족들이 접수한 사망사건만 무려 120건이었다.그러나 세상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군 폭력은 줄어들지 않았고,가족들은 군폭력 피해자모임까지 만들어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귀신잡는 해병부대’에서 구타를 견디지 못한 어떤 병사가 제 몸에 스스로 불을 댕기고 목숨을 끊으려 했다.실탄 400발을 도둑 맞고도 모르쇠로 일관했던 그 부대는 끔찍한 분신자살조차 상급부대에 보고하지 않았다.사고는 일단 숨기고 보자는 보신주의가 만연한 군대가 또다시국민과 피해자들의 가슴에 못을 박은 것이다.분신자살을불러온 구타 이유는 ‘청소상태 불량’‘군기 빠짐’이었다고 한다.군기가 들었느니,청소상태가 어떠니 하는 것은전적으로 상관이나 고참병들의 주관적인 판단에 의한 것이고,“졸병 시절에는 나도 그랬다.”는 식의 보상심리가 개입됐다고 할 것이다. 징병은 신성한 국민의 의무로 강조되고,거부하면 꼬박 3년을 징역살거나,매년 연장되는 공소시효 때문에 평생을쫓겨다녀야 한다.그래서 일정한 연령의 남성이라면 누구나 군에 가야 하지만 군대는 이미 기피의 대상이 됐다.유력인사들도 자식을 군에 보내지 않으려고 돈을 주고 이리저리 빼돌리는 일이 사회문제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도 정부는 신성한 국방의 의무만을 강조했지,군의개혁을 위해 최소한 구타라는 비인간적인 폭력을 뿌리뽑기 위해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적과 싸워 이길수 있는 강한 군대가 되기 위해선 엄정한 군기가 확립돼야 한다.미군은 구타 없이도 최강의 군사력을 지니고 있지않은가. 구타의 진짜 이유는 전적으로 상관·고참병들의 편의 때문이다.내가 편하기 위해 후배를 때리는 상황이 반복되는한 군대는 기피 대상일 수밖에 없다.이렇게 해선 국민이바라는 믿고 안심할 만한 강군이 결코 될 수 없다는 점을명심해야 한다. 첨단 무기와 미사일이 날아 다니는 상황에서 구타가난무하는 구식 군대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거의 없다.구타는 군에서건 민간에서건 명백한 범죄다.그것도 인간을 파괴하는 죄질이 나쁜 범죄다.그러나 보신주의가 만연하고 경직된군은 구타가 있어도 문제삼지 않거나 분신으로 항거해도일주일씩이나 은닉하는 또 다른 범죄까지 저지르고 있다. 구타 등의 가혹행위는 더욱 엄하게 처벌돼야 한다.최소한 사단장급까지 지휘책임을 물어야 하고,범죄는 반드시 처벌되며,언젠가는 밝혀진다는 확실한 교훈을 만들어야 한다.또한 군에서 진행되는 정훈교육 과정에 반드시 인권교육과정도 포함시켜야 한다.군인들도 나와 이웃의 인권이 소중하다는 교육을 받아야 하고,구타 등의 가혹행위가 비열한 짓이란 것을 분명히 배워야 한다.차제에 최근 논란이되고 있는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에 대한 대체복무 문제를비롯한 징병제 전반에 대해서도 진지한 검토가 있어야 할것이다. 이제는 군에도 ‘인권’ 개념이 도입돼야 한다.이를 통해 국민들에게 근심거리나 안겨주는 부담스러운 짐이 아니라,국민들이 편하게 생업에종사할 수 있게 돕는 진정으로강한 군대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
  • 최기선시장 소환 불응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본부장 金鍾彬 대검 중앙수사부장)는 대우자동차판매㈜로부터 3억원을 수수한 혐의를받고 있는 최기선(崔箕善) 인천시장이 10일 소환에 불응함에 따라 12일 오후 2시까지 검찰에 출석하도록 재통보했다. 최 시장측은 이날 “처리해야 할 시정 업무가 많아 이번주 중에는 출석하기 어렵고 다음주 초 나가겠다.”고 밝혔다.검찰은 최 시장이 12일에도 출석하지 않을 경우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소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검찰은 또 대우그룹측으로부터 1억원을 수수한 민주당 송영길(宋永吉) 의원측이 국회 회기가 끝나는 다음달 2일 이후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전했다. 검찰은 대우그룹으로부터 7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재명(李在明) 전 의원의 경우 4억∼5억원 가량은 이미 공소시효가 지났고,대가성이 명확하지 않아 보강 조사를 거쳐 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장택동기자 taecks@
  • 유종근지사 4억 수뢰說 수사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본부장 金鍾彬 대검 중앙수사부장) 산하 합동단속반은 11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한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가 세풍그룹으로부터 사업확장 청탁과 함께 4억여원을 수수했다는 의혹과 관련,세풍그룹 고대원(高大原·38·구속) 전 부사장이 횡령한 39억여원의 구체적인 사용처를 추적 중이다. 단속반은 고 전 부사장에게서 자금 출입내역이 담긴 디스켓과 메모 형식의 ‘비망록’을 압수,고 전 부사장이 접촉한 정·관계 인사들의 명단과 로비 여부 등을 확인 중인것으로 알려졌다. 고 전 부사장은 세풍그룹이 전주민방 사업에 진출하면서회사돈 39억 3000여만원을 선급금 형식으로 빼냈으나 사업추진비 이외 용처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속반은 세풍그룹이 96년부터 포뮬러원(F1) 그랑프리 자동차 경주대회를 유치하면서 군산시 옥구읍과 옥서면 일대에 대규모 위락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전북도에 용도 변경을 신청해 실제로 용도가 변경된 사실을 확인,특혜가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세풍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면서 “검찰의 수사협조요구가 있을 경우 떳떳하게 응하겠다.”고 밝혔다. 단속반은 유 지사가 세풍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이 사실로확인될 경우, 공소시효가 3년인 정치자금법이 아닌 뇌물죄로 처벌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단속반은 1500억원대의 분식회계를 통해 회계 내용을 조작,1000억여원을 불법 대출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관(李在寬) 전 새한그룹 부회장을 이날 소환해 조사했다. 단속반은 이씨를 상대로 ▲분식회계와 불법대출의 정확한규모와 경위 ▲대출금의 개인유용 여부 ▲업무상 배임행위에 해당하는 자금거래를 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한 뒤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사기 등 혐의로 12일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단속반은 이씨와 공모,분식회계 및 사기대출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형수(韓亨洙) 전 ㈜새한 부회장,김성재(金成材) 전 새한미디어 사장도 12일 오전 10시에 소환한다. 새한측은“이 전 부회장이 회사 파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부동산 등 210억원대의 전 재산을회사에 헌납했다.”고 밝혔다. 단속반은 또 김영삼(金泳三) 정부의 실세 정치인 가운데한 명이 세풍그룹으로부터 지역민방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거액을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장택동기자 taecks@
  • “反인도적 범죄 공소시효 없애야”

    “반(反)인도적 국가 범죄엔 시효가 있을 수 없습니다.” 천주교인권위원회,삼청교육대 피해자 모임 등 10여개 시민·인권단체와 수지김,최종길 교수,박영두씨 유족들은 8일 서울 중구 천주교인권위원회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반인도적 국가범죄의 처벌과 공소시효 배제가 조속히입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을 악용해 인간의 존엄성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국가범죄 행위에까지 공소시효를 적용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지금이라도서둘러 특별법을 제정하거나 형사소송법을 개정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이들은 ▲반인도적 국가범죄의 공소시효를 배제하는 입법착수 ▲전쟁범죄 및 반인도적 범죄에 관한 시효 부적용 조약 가입 ▲반인도적 국가범죄자의 즉각 기소 등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수지김(김옥분)의 여동생 김옥임(41)씨는 “정치권력이 공소시효를 악용해 힘없고 죄없는언니를 두번이나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사설] 의문사 진상규명 계속돼야

    의문사진상규명위의 조사기한 연장과 조사권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의문사 특별법 개정안이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사실상 무산돼 현재 진행중인 의문사 사건들에대한 진상규명이 중단될 위기에 처하게 됐다. 국회 법사위는 지난 21일 간사단 회의를 갖고 법 개정안을논의한 끝에, 좀 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번회기에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개정안 내용 중 의문사의 정의와 구제조치 조항은 민주화보상심의위가 반대하고,조사권한 강화는 법무부가 반대하며 공소시효 연장 문제는위헌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간사단은 조사기간 연장은 의원입법 대신 정부입법을 제시했으나,진상규명위는 정부입법에는 6개월 정도의 시일이 걸려 기한 연장이 사실상 어렵다는 반응이다. 개정안이 이번 임시국회 회기 안에 처리되지 않으면 진상규명위는 현행 의문사 관련법에 따라 오는 3월16일까지 조사활동을 마쳐야 한다.따라서 조사가 중동무이로 끝날 공산이 크다.이 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사실상 무산되자 유족들은 집단 진정철회까지거론하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현행 법은 진상규명위에 강제구인이나 압수수색 등 강제 조사권을 부여하고 있지 않아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실제로 지금까지 진상규명위의 조사활동은 관련 국가기관과관련자들이 협조를 하지 않아 부진한 상태다.진상규명위에강제 조사권이 없기 때문이다. 의문사 진상규명은 지난날 억압적인 정권 아래 저질러진‘의문사’의 진상을 밝혀냄으로써 다시는 그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이런 역사적 의미를 인식한다면,의문사 진상규명 노력은 결코 중단될 수 없다.이제라도 국회와 정부는 진상규명위의 활동기간을 연장하고조사권을 강화하는 쪽으로 법 개정을 서둘러야 한다.공소시효 문제는 추후에 거론해도 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