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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우중씨 귀국] 김우중 리스트 밝혀지나

    [김우중씨 귀국] 김우중 리스트 밝혀지나

    김우중씨는 지난 99년 대우정보시스템 등 우량계열사를 매각해 5조원에 이르는 비자금을 조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영국의 비밀계좌(BFC)로 빼돌린 돈도 25조원에 이른다. 김씨는 이렇게 조성된 막대한 금액의 비자금 가운데 일부를 대우그룹 퇴출 저지를 위한 정·관계 로비에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97년 대통령 선거에 상당한 대우 비자금이 흘러들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른바 ‘김우중 리스트’가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02년 공적자금비리 수사에서는 최기선 전 인천시장과 송영길 열린우리당 의원, 이재명 전 민주당 의원 등이 대우에서 정치자금 등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수사가 일단락된 2001년 11월 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이었던 김우일씨는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김씨가 20∼30명의 국회의원을 관리했다.”고 말했었다. 특히 김씨가 해외 도피 중이던 2003년 포천지와의 대담에서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나가 있으라고 했다.”고 밝힌 부분도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수사에 따라서는 대형 게이트가 터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씨에 대한 질문사항이 A4용지 100장이나 된다는 검찰 관계자의 전언도 심상치 않다. 하지만 검찰은 섣불리 뇌관을 건들였다가는 의혹만 키울 수 있어 머뭇거리고 있다. 검찰은 김씨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나 뇌물죄의 대부분이 공소시효가 지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계좌추적도 여의치 않다. 금융자료 보관 시효가 5년이라 김씨와 대우그룹 관련 자료는 이미 폐기됐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5000만원 이상의 뇌물은 시효가 10년”이라면서 “아직 시효가 남아있는 게 한두 개 정도는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대우정보시스템의 매각 과정에 개입한 조풍언(미국 거주)씨 등에 대한 수사가 사실상 불가능한 점도 검찰의 고민이다. 조씨는 김씨와는 경기고 동문으로 김씨가 해외로 도피할 당시 김 전 대통령의 뜻을 전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難産’ 과거사법 후유증 심상찮다

    ‘難産’ 과거사법 후유증 심상찮다

    과거사법이 3일 국회 본회의 통과를 위해 겪은 ‘통과제의’는 전날 여야 원내대표단이 합의에 이른 과정 만큼 멀고도 험했다. 뿐만 아니라 ‘산후 후유증’도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내부는 물론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과 민주노동당,‘올바른 과거사법 제정을 촉구하는 의원’ 소속 의원들은 이날 법안의 진실규명 범위에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거나 적대시하는 세력에 의한 테러, 인권유린과 폭력, 학살, 의문사’를 포함한 것과 법원의 확정 판결을 받은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에 단서조항을 둔 것에 강력 반발했다. ●여당 의원총회 “현실론” “원칙론” 맞서 열린우리당이 이날 과거사법을 당론으로 추인하려는 의원총회는 예상했던 대로 원내대표단 결정에 대한 강경파 의원들의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오영식 원내부대표는 브리핑에서 “유선호·임종인·정청래 의원 등이 이번 여야 합의안은 국가공권력에 의한 부당한 인권 침해 사실을 재조명하고 진실을 규명한다는 입법 취지에 어긋난다는 논지로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형사상 재심 사유에 해당되는 경우를 제외하고 법원의 확정판결을 받은 사건은 조사대상에 들어갈 수 없다는 조항도 마치 확정판결을 받은 사건은 조사대상에 포함될 수 없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발이 심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원혜영 정책위의장은 “과거사법 원안을 만든 사람으로 유감스럽고, 만족스럽지 않지만 이 법을 통해 은폐되거나 왜곡된 주요 사건의 진실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다면 의미있는 것 아니냐.”며 “국가보안법과는 달리 과거사법은 시간이 흐를수록 증인과 증거들이 묻혀버릴 수 있기에 여야 타협물이라도 수용해야 한다.”고 현실론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올바른‘소속 의원들 “법안 철회” 촉구 한편 열린우리당 임종인·김원웅 의원, 한나라당 고진화 의원, 민주노동당 심상정·이영순 의원, 민주당 손봉숙 의원 등 ‘올바른‘ 소속 의원들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야가 합의한 과거사법안은 당리당략의 산물이기에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과거사법 제정을 위해 철회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종인 의원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밀실 논의로 만든 과거사법은 민족적·역사적 과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소리를 높였다. 김원웅 의원은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과 과거사법을 타협한 것은 독일이 히틀러 추종세력의 동의를 얻어서 나치 처벌법을 만든 셈”이라고 가세했다. 이들은 특히 진실 규명 범위에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거나 적대시‘조항을 넣은 것은 국가보안법이 애매한 규정으로 민주화운동가를 탄압했던 것과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강력 반발했다. 또 과거사청산위원회 상임위원 수 및 자격과 관련,“실질적으로 과거사 규명을 위해 활동한 분들을 제외한 것은 위원회 활동이 이루어지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과거사 청산의지가 없음을 명백히 보여준다.”고 성토한 뒤 “공소시효 조항이 불분명하고 조사권한에 제한을 둔 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성토했다. 한편 민주노동당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민주인사를 부관참시하려는 입법”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이종수 문소영기자 vielee@seoul.co.kr
  • [씨줄날줄] 위작 논란/ 신연숙 수석논설위원

    경매에 나온 이중섭 작품의 위작시비가 일파만파다.‘물고기와 아이’를 가짜라고 판정한 한국미술품감정협회는 급기야 이화백의 차남이 대규모 위작(僞作)거래 조직으로부터 가짜 그림을 넘겨받아 경매에 내놓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일본서 황급히 건너온 차남 측은 “아버지 그림은 비슷한 것들이 많다.”며 유품을 가지고 맞서 검찰 수사의뢰까지 운위되기에 이르렀다. 자식이 아버지에게 받았다는 그림까지 진품 의심을 받는 사실에 일견 당혹스러운 느낌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가족이 내놓은 작품이라고 다 안심할 수는 없다는 게 우리 미술계의 위작 유통 현실을 아는 사람들의 견해다. 특히나 이중섭 작품은 가짜가 가장 많다. 화랑협회 감정위원회가 1982년부터 10년동안 감정한 이중섭 작품 189점 중 75.7%인 143점이 가짜판정을 받았다.2위는 박수근이다.101점 중 36.6%인 37점이 가짜였다. 한국적 정서를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 두 작가의 작품은 최근 부쩍 거래가 늘어 위작 유입설이 미술계 내부에도 돌고 있었던 터다. 작가가 살아있다면 속시원히 밝혀질 일이지만 작고작가는 말이 없다 보니 시비는 끊일 줄 모른다. 작가 다음으로 권위를 가질 수 있는 사람으로 전문감정가가 있지만 이 역시도 커다란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게 문제다. 대표적 사례로 천경자의 ‘미인도’사건을 들 수 있다. 국립박물관이 소장한 미인도는 작가가 ‘내 작품이 아닌 가짜’라고 주장했음에도 감정가들이 ‘진짜가 맞다.’고 판정해 파문을 일으켰다. 졸지에 작가는 ‘자기 자식도 몰라보는’ 정신병자 취급을 받고 화단을 떠났으나 문제가 된 지 8년후 한 서화위조범이 ‘미인도도 내가 그렸다.’는 고백을 하고 나왔다.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진실여부는 가리지 못했지만, 감정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기에는 충분한 사건이었다. 3년여 전 서울에서는 이색전시회가 열렸다.‘명·청 근대기의 진작·위작 대비전-명작과 가짜 명작’전. 이미 800년대 미술사책에 언급될 정도로 발달한 중국의 서화감정의 세계를 흥미롭게 보여준 전시로 국내의 일천한 감정 역사를 되돌아보는 계기도 됐었다. 이번 파문이 검찰수사로 이어지든, 아니든 미술품 유통질서를 바로잡고 감정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신연숙 수석논설위원 yshin@seoul.co.kr
  • 최장집교수도 7년만에 ‘무혐의’

    최장집교수도 7년만에 ‘무혐의’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구본민)는 자신의 저서에서 한국전쟁의 성격을 ‘민족해방전쟁’으로 규정,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고발된 고려대 최장집 교수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다고 31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정치학 교수로서 한국현대사의 연구 결과를 개진하면서 기존의 학설이나 주장과 다른 견해를 제시한 것으로, 전체적 내용과 집필 당시 상황으로 미뤄 학문 연구의 일환으로 판단되고 북한을 이롭게 할 인식을 했다고 인정하기 어려워 무혐의 처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서도 “사실의 적시가 아닌 학문적 견해표명에 불과하고 비방 목적도 인정키 어럽다.”면서 역시 무혐의 처분했다. 건국회 회장 등 16명은 1998년 11월 “최 교수가 저서인 ‘한국 민주주의의 조건과 전망’에서 한국전쟁을 민족해방전쟁으로 규정하고,6·25 참전군인들을 비방했다.”며 국가보안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최 교수를 고소·고발했다. 한편 검찰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1994년 고발된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저자 조정래씨에 대해서도 이날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검찰은 함께 고발된 한길사 김언호 사장에 대해서는 공소시효 만료를 이유로 공소권 없음 처분했다. 서울중앙지검 김수민 2차장검사는 “독자와 평론가로부터 예술작품으로서 객관적·미학적 가치를 획득했고, 그런 표현들은 자유토론과 상호 비판 과정을 통해 우리 국민에게 충분히 여과돼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부산항운노조 前위원장 영장

    부산항운노조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부산지검 특수부(부장 김종로)는 23일 공금횡령과 조합원 인사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공금횡령 및 배임수재)로 오문환(66) 전 위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항운노조의 최대 실력자인 오씨는 지난 2002년 부산항 부두내 조합원을 높은 임금에다 근무여건이 좋은 곳으로 전보해 주는 대가로 이근택(58) 전 부위원장을 통해 2000만원을 받는 등 조합원 인사와 관련해 수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오씨는 또 구속된 박이소(60) 위원장 등 노조 간부들과 짜고 특정인에게 공사를 맡기고 대가로 공사비의 20%를 돌려받는 수법으로 2억 3000여만원의 조합 공금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수사망이 좁혀지자 달아난 노조 부위원장급 1명을 체포한 데 이어 수사를 피해 달아난 노조 간부들을 검거하기 위해 전담반을 가동했다. 검찰은 부위원장급을 포함해 노조 중간간부들이 이번 채용비리에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이들에 대한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97년에 건립된 조합복지회관의 경우 공금횡령 의혹은 짙지만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이 어렵다.”며 “그러나 그 이후에도 지속적이고 조직적으로 횡령이 이뤄진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자들을 잇달아 소환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정동영장관 중·고때 숙식비 내놔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소송에 휘말렸다. 정 장관의 숙부 정모씨가 지난해 정장관이 중·고교 시절 자신의 집에서 지내면서 소비한 쌀값과 그동안 이자 등으로 7500만원을 받아야 한다며 지급청구소송을 냈기 때문이다. 이 소송과 관련된 심리가 지난 18일 전주지법 206호 조정실에서 열렸으나 정 장관측은 변호인을 대리인으로 출석시켰지만 원고가 출석치 않아 조정은 다음달 말로 연기됐다. 이날 조정에서 재판부는 정 장관측에 “피고가 시효만료를 주장할 경우 원고 패소가 확실하지만 용돈이라 여기고 주라.”는 권고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측 변호인은 “당시 정 장관은 미성년자였고 공소시효도 지났는데 쌀값 등을 환산해 돌려달라는 것은 황당한 일”이라며 “의정활동과 국사에 전념하면서 친·인척 관리를 깔끔하게 하는 데 대한 불만에서 비롯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김희선의원 불구속 기소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남기춘)는 18일 공천헌금 등 명목으로 2억여원의 금품을 받은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을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김 의원은 2001년 8월 송모(60)씨로부터 1억원을 빌린 뒤 2002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동대문구청장 후보 경선에 나선 송씨를 지원하는 대가로 탕감받는 등 송씨로부터 모두 2억 1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의원이 2002년 3월20일 송씨로부터 3000만원을 받은 부분(정치자금법 위반)의 공소시효가 다가옴에 따라 이날 서둘러 기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15일 법원의 영장기각 이후 보완조사를 위해 김 의원측에 2002년 민주당 동대문구청장 후보 경선관리위원회 회의록 제출을 요구했으나, 김 의원측이 거부해 보완조사를 벌일 수 없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배임수재는 타인의 업무를 처리하는 자가 임무와 관련해 부정한 청탁과 함께 돈을 받으면 성립된다.”면서 “법원이 영장 재청구의 명분을 원천봉쇄했다.”고 영장을 기각한 법원측을 강력히 비판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이근안 가석방 탄원서’ 金복지 인터뷰

    ‘이근안 가석방 탄원서’ 金복지 인터뷰

    “이근안씨의 가석방을 위해 도와주겠다.” 김근태(58) 보건복지부 장관은 7일 과천 복지부 장관실에서 만난 기자에게 홀가분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이는 지난달 7일 여주교도소에 수감된 이근안씨를 만난 사실이 보도된 11일 이후 기자들과 이씨에 대해 발언하는 것을 피했던 태도와는 사뭇 달라졌다. 김 장관은 “85년 가을 남영동 대공분실 5동 15호실에서 각각 10차례의 물고문·전기고문으로 심신이 만신창이가 돼 무릎으로 엉금엉금 기면서 항복한다고, 차라리 곱게 죽여달라고 애걸복걸했던 ‘38살의 김근태’를 이제 과거의 시간 속으로 떠나보낼 때가 됐다.”고 ‘화해와 용서’의 메시지를 던졌다. ‘이근안에 대한 용서’는 2002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때도 참모들과 기자들로부터 직·간접적으로 또 공개적으로 압박받았지만,“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우물쭈물 피해오던 일이었다. 지난해 9월 김 장관의 팬클럽이 고문당하던 시절의 기록인 책 ‘남영동’을 300부 한정판으로 찍어 나눠가졌을 때도 책 내용은 들여다보지도 않았다. 그러나 이날은 “용서는 힘있는 사람이 하는 것인데, 실은 나는 그를 계속 무서워했고 겁을 먹었던 것 같다.”고 말한다.3선의 국회의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 여당의 차기 대권후보로 불리는 그이지만 ‘이근안’은 그에게 극복되지 않는 ‘외눈박이 거인’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씨를 만났을 때 김 장관의 첫 자각은 “눈높이가 나와 엇비슷한 것이 키도 비슷해. 맘먹고 싸우면 대거리할 만하겠군.”이었단다. 김 장관이 이씨를 만난 것은 설 이틀 전. 여주 교도소에 수감된 이상락 전 의원과 후배인 전 도봉구청장을 만나러 간 길에 이씨를 만나지 않을 수 없었다. 명절을 앞두고 감옥살이가 얼마나 어려운지 스스로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렇게 어렵게 만나서 이씨에게 “용서한다.”고 폼나게 말하지 못했다. 간신히 “용서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왔다.”고 찜찜한 마음을 표현했다. 30분의 면담 내내 이씨는 ‘눈 감을 때까지 사죄한다.’고 했고, 무릎을 꿇고 사죄했지만 김 장관에겐 탐탁지가 않았다. 김 장관은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서 과연 참회가 되는 것일까. 고문에 대한 공소시효가 지난 시점에서야 자수한 저 사람을 믿을 수 있을까, 혹시 가석방을 받고 싶어서 나를 이용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식으로 의구심이 솟아났었다.”고 토로했다. 그래서 속좁게도 “‘가석방’을 언급하지 않은 채 “도울 일이 있으면 말하라.”고만 하고 일어섰다고 털어놨다. 스스로 이씨를 용서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고통받던 김 장관은 2월21일 ‘해방’을 맞았다. 한 목사가 그에게 “훌륭하다.”고 대뜸 칭찬을 한 것이다. 김 장관은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을 붙잡는 심정으로 목사에게 복잡한 심사를 다 털어놓았다. 조용히 고백을 들은 그 목사는 자신의 경험을 들려줬다. 사회적으로 꽤 유명한 어떤 목사가 수십년 전에 ‘교회 지을 돈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해 집을 저당잡혀 자금을 마련해줬는데 아직도 한마디 말이 없어 용서가 잘 안 된다는 내용이었다. 그 대화 이후 김 장관은 ‘임금님은 당나귀 귀’라고 외친 것처럼 속이 시원해졌다고 한다. 그날 이후 김 장관은 “이씨가 진심으로 뉘우치고 사죄를 하느냐보다, 그가 현재 ‘사죄’하고 있는 현실이 더 중요한 것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면서 “이씨의 가석방에 내 탄원서가 필요하다면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장관은 “‘김근태의 용서’가 사회적으로 크게 취급된 것은 참여정부가 과거사 청산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뒤 “인권이 유린된 과거사에 대한 국민적 용서가 가능하려면, 이근안씨가 나에게 사죄했듯이, 당시의 가해자들이 국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줬던 것을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일 과거사에 대해선 “일본도 가해자로서 사과하고 보상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이 아직도 용서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시효 내세워 국가범죄에 면죄부”최광준교수

    고 최종길 교수의 아들인 최광준(40) 교수는 재판부의 판결에 대해 “사법부가 국가범죄에 면죄부를 줘 피해자를 구하지 못한 판결”이라고 비판하면서 즉각 항소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사법부가 이번 판결처럼 국가 손배소의 소멸시효를 산정한다면 국가는 소멸시효 제도 뒤에 숨어 책임을 회피하고 국가 범죄는 언제나 면죄부를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판결 선고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정희 정권 이후에는 소송에 어려움이 없었다는 재판부의 판단을 납득할 수 없으며 이는 박 정권 이후의 권위주의 정권 시절을 살아온 모든 분들이 증언할 수 있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재판부가 소멸시효 산정 시점으로 본 1988년에도 검찰에 아버지의 죽음을 밝혀달라고 진정만 했을 뿐이지 자살인지 타살인지를 밝힐 아무런 증거도 갖고 있지 못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미약한 국민이 국가기관을 상대로 어떻게 소송을 낼 수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최 교수는 아울러 반인도적 범죄에 대한 시효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반인도적 범죄에 대한 형사사건의 공소시효는 철폐됐지만 민사사건에 대한 시효는 논의되지 않고 있다.”면서 “국가를 상대로 한 민사사건에서 시효가 걸림돌이 되어 승소하지 못한 결과를 볼 때 입법의 필요성이 더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소송을 담당한 박연철 변호사도 “소멸시효에 대한 재판부의 이론적 설명은 적절치 않았다.”면서 “정의를 구현하는데 이론이 장애가 돼 다른 이론은 적용하지 못한 법리론의 함정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오늘 우리가 패배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오늘 판결에 항소할 것이고 결국은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불법자금 주고받으면 과태료 50배 물린다

    한나라당은 부패정치 추방을 위해 불법 정치자금에 대해 수뢰자와 공여자 모두에게 50배 과태료를 부과하는 입법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주최로 ‘정치선진화 비전 공개토론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정치분야 선진화 시안’을 발표했다. 박근혜 대표는 이날 토론회에 앞서 배포한 기조연설문을 통해 “정치에서 부패를 추방하는 문제는 선거법과 정치자금법 개정에 이어 자산백지신탁제까지 도입되면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에 그치지 말아야 한다.”면서 “불법정치자금에 대한 처벌을 더욱 강화하고 선출직 부패사범의 공소시효를 연장하는 것은 물론 특별검사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정치관계법 불편 핑계로 후퇴 안된다

    이번 주에 국회의장 자문 민간기구인 정치개혁협의회가 발족돼 선거법, 정치자금법, 정당법 등 정치관계법에 대한 개선작업을 시작했다.6개월동안 정개협이 마련할 개선안은 국회정치개혁특위에 전달돼 입법자료로 활용된다. 정치관계법을 개정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또 개정하겠다는 것이 우선 납득하기 어렵다. 후보자외에는 어깨띠를 두르지 못하게 하는 선거법 등 세부적인 조항에 있어서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하더라도 거론되고 있는 지구당 부활 문제라든가, 정치자금 모금의 확대방안 등은 과거로 돌아가자는 발상에 가깝다. ‘오세훈법’으로 불리는 정치관련법은 돈 안 드는 선거, 깨끗한 정치를 위한 정치개혁 요구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치러진 총선은 선거사상 가장 돈 안 드는 선거였다는 평가도 받았다. 그런데도 벌써 고치겠다는 것은 불편하다는 핑계로 정치자금의 유입을 늘리고 ‘정치과열’을 즐길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 정치권은 불편했을지 몰라도 유권자들이 불편했다는 불만은 어디에도 없었다. 개선안의 결론이 난 것은 아니지만 어떤 경우라도 부패추방을 위한 정치개혁의 본질을 훼손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나라당이 마련한 ‘정치선진화 시안’이 눈에 띈다. 이 시안에는 불법 정치자금 수뢰자와 공여자에게 50배의 추징금을 물리고, 선출직 부패사범의 공소시효도 현행 5∼7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는 등 부패차단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개협이나 여야가 개선안 마련과 입법과정에서 이런 정신을 반영하기를 기대한다. 정치선진화는 깨끗한 정치가 전제다. 정치관련법 손질과정에서 현실에 맞지 않는 세부조항은 일부 고치더라도 정치과열을 부추기고, 정치자금 조달방법 확대 등 거꾸로 가는 결론을 내서는 안 될 것이다.
  • 제대로 숨 못쉰 21년…친형 살해범 죄책감에 자수

    자신의 형을 살해한 뒤 암매장한 40대가 21년만에 경찰에 자수했다. 21일 전북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조모(43·무직)씨는 지난 83년 2월 익산시 동산동 자신의 집에서 둘째형(당시 25세)과 함께 큰형(당시 27세)의 목을 조른 뒤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했다. 이들은 이어 시체를 집에서 50여m 떨어진 텃밭으로 옮겨 1m 깊이로 구덩이를 판 뒤 묻었다. 이후 조씨의 둘째형은 94년 집에서 목을 매 자살했으며, 조씨는 21년 동안 사실을 숨기고 살다 이날 자수했다. 조사 결과 조씨 형제는 교도소에서 출소한 큰형이 매일 술을 마시고 자신들을 폭행하는데다 살고 있는 집을 팔아넘기려 하자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서 조씨는 “죽은 형이 꿈에 나타나고 환청이 들리는 등 죄책감에 정상적으로 살 수 없어 자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씨의 살인 공소시효(15년)가 만료됨에 따라 조사를 마친 뒤 이날 귀가조치했다. 익산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10년만에 살인범 잡았지만…

    10년만에 살인범 잡았지만…

    10년 미제 강간살인사건의 범인이 경찰관의 끈질긴 노력으로 붙잡혔지만 공소시효가 끝나 풀려나게 됐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지난 1994년 12월22일 오전 충남 서천군 서천읍 군사리 ‘은비정’이라는 주점 내실에서 업주 강모(43·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발견 당시 정황으로 볼 때 전날 밤 강씨와 술을 마시던 손님이 그를 성폭행한 뒤 해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빈 맥주병에서 지문을 찾아내 감정을 의뢰했지만 주인을 밝혀내지 못해 사건은 미궁 속에 빠져버렸다. 10년이 흐른 지난 2004년 2월25일. 서천경찰서 형사계에서 6년째 감식업무를 맡고 있는 장영현(41) 경사는 경찰서 내 문서고에 들렀다가 우연히 먼지 쌓인 서류철 가운데 ‘1994년 미제사건 파일’을 찾아냈다. 감정결과 지문은 김모(29·대전시 서구 내동)씨의 것으로 밝혀졌고, 사건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김씨가 ‘은비정’에서 500m 정도 떨어진 곳에 살았던 사실이 확인됐다. 또 김씨가 1995년 12월에 주민등록증을 만들었기 때문에 1994년 지문을 감정했을 때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장 경사는 지난달 16일 사건 파일을 찾아낸 지 9개월 만에 김씨를 강도살인혐의로 체포했다. 김씨는 “술을 마신 뒤 성관계를 가졌고 집에 가려는데 여자가 반말로 욕을 해 등을 발뒤꿈치로 두 번 밟았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10년 만에 범인을 밝혀냈지만 사법처리 문제로 난관에 부딪혔다. 김씨가 고의로 강씨를 때려 숨지게 했으면 ‘살인’ 또는 ‘강도살인’(공소시효 15년) 혐의로 기소할 수 있고, 강간한 점을 입증하면 ‘강간치사죄’(공소시효 10년)로 12월21일까지 기소할 수 있지만 고의성을 입증하지 못하면 ‘폭행치사’나 ‘상해치사’(공소시효 7년) 혐의가 적용돼 공소시효가 이미 끝나 김씨를 재판에 회부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대전지검 홍성지청은 21일 범인 김씨에 대해 ‘상해치사’ 또는 ‘폭행치사’혐의를 적용, 공소시효 7년이 지났기 때문에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천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국제플러스] 日 강력범죄 형량 대폭강화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이 거의 1세기만에 형법을 고쳐 강력범죄에 대한 형량을 대폭 끌어올렸다고 현지 언론이 1일 보도했다. 일본 참의원은 이날 본회의를 열어 법정형의 벌칙 강화와 공소시효의 연장을 뼈대로 한 개정 형법과 형사소송법을 가결,3개월 이내 시행하기로 했다. 개정 형법은 복수의 죄를 저지른 피고의 유기징역형 상한을 현재의 20년에서 30년으로 연장하고 살인죄의 하한을 3년에서 5년으로 끌어올렸다. 또 집단 성폭행죄를 신설했다. 개정 형사소송법은 살인 등 사형에 해당하는 중죄의 공소시효를 15년에서 25년으로 끌어올렸다. 일본의 형법이 이처럼 획기적으로 개정된 것은 지난 1908년 시행 이래 처음이다.
  • “수능부정 학생 상당수 대학 진학”

    수능 휴대전화 부정행위를 경찰에 최초로 신고했다고 주장하는 B(19)군이 24일 “지지난해와 지난해에도 휴대전화 부정행위가 있었고 이들 중 상당수는 광주와 수도권의 사립대학에 진학했다.”고 밝혀 ‘수능부정 대물림’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경찰 수사도 대학 재학생으로 확대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대물림 부정행위는 공소시효가 5년이기 때문에 대학 진학생도 처벌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번 부정행위는 ‘대박’이 아니라 ‘쪽박’이었다.B군은 수험생들이 100점 만점에 절반은커녕 10점도 못맞았다고 털어놨다. 송신용 휴대전화를 잘못 두드려 오답이 많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일진회’ 등 배후 폭력조직이나 브로커 개입에 대해서는 실체를 전면 부정했다. 이 수험생은 “내가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도 10여명이 휴대전화로 부정행위를 했다.”면서 “올해 주범으로 활동한 수험생 2∼3명은 지난해 도우미로 활동했기 때문에 이들을 조사하면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부정행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올부터 문자전송 방식에서 모스부호 방식을 더했다고 증언했다. 부정행위 자금을 마련하다 보니 가담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고도 했다. 성적우수자인 선수는 주범들이 1대1로 만나 모집했고 의리나 우정이 안 통하면 은근히 ‘위협’했으며, 취약과목에서 고득점하면 명문대에 갈 수 있다고 유혹했다고 증언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공소시효 벽’ 대부분 불기소

    ‘조동만 비자금’ 수사가 ‘찻잔속의 태풍’에 그친 채 사실상 막을 내렸다. 이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주철현)는 15일 조동만(수감) 전 한솔그룹 부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정치인들 가운데 이원형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을 불구속기소하고 나머지 정치인 등은 ‘공소권 없음’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번 사건으로 사법처리되는 인사는 이미 구속기소된 조씨와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현철씨를 포함,3명에 그칠 전망이다. 당초 조씨가 조성한 비자금이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그가 정치권에 뿌린 돈의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됐고, 수사도 이른바 ‘조동만 리스트’에 맞춰졌지만 성과는 미미한 셈이다. 검찰은 조씨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한길 열린우리당 의원, 김중권 전 청와대 비서실장, 유종근 전 전북도지사 등에 대해 모두 ‘공소권 없음’ 결정을 내렸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3년)가 지났다는 것이다. 조씨로부터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가 드러난 모 대학원 교수 방모씨도 같은 이유로 불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이 받은 금품의 대가 관계를 규명하지 못했다.”면서 “정치자금 위반 혐의는 이미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의 경우,2000년 총선 당시와 민주당 대표 시절 조씨로부터 모두 7억여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했으나 대가 관계를 규명하지 못해, 공소시효가 남아 있는 뇌물 혐의를 적용하지 못했다. 김 의원에 대해서도 총선기획단장이었던 2000년 3월 조씨로부터 받은 1억원을 여론조사 비용으로 사용했다는 해명을 반박하지 못했다. 유 전 지사의 경우 1998년 조씨로부터 PCS사업자 선정 로비의혹에 대한 수사무마 청탁과 함께 비서를 통해 2억원을 받은 혐의로 수사했으나 본인 등이 부인하고 직무관련성도 입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씨의 경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 혐의가 적용됐지만 고령인 점 등을 감안, 불구속기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최완주) 심리로 열린 김현철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김기섭씨가 ‘올해 총선에 출마하려는 현철씨를 돕자.”며 돈을 요구해와 정치자금 명목으로 20억원을 줬다.”고 진술했다. 김효섭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검은돈’ 소급과세 쟁점화

    불법 정치자금을 소급 과세하는 문제가 새로운 정치 쟁점으로 부상했다. 이미 형사처벌까지 받고 돈을 몰수·추징당했더라도 제척기간(일종의 과세시효 개념)이 남았으면 세금을 내야 한다는 요지의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세법개정안 검토보고서가 14일 나오자 정치권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조세특례제한법 중 개정법률안 검토보고서’의 내용대로 통과될 경우 수사 또는 재판 계류중인 정치인은 물론 과거 처벌이 끝난 정치인도 거액의 증여세 또는 소득세를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검은 돈’을 소급 과세하는 방안을 놓고는 그동안 과세당국과 시민단체가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 재정경제부는 내년 이후부터 증여세를 부과하되, 몰수·추징되면 비과세하고 이미 내려진 과세처분도 취소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불법 이득은 반드시 세금을 추징해야 한다고 맞서왔다. 현행 정치자금법은 법인의 경우 영수증 처리한 2억원 한도까지만 합법성을 인정해 조세특례제한법상 증여세 비과세 혜택을 주고 있다. 따라서 한도를 넘은 돈은 불법자금이고 과세원칙에 따라 증여세(10∼50%) 또는 소득세(9∼36%)의 과세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시민단체들의 주장이다. 결국 보고서는 시민단체쪽의 손을 들어줬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한규 재경위 전문위원은 “불법 정치자금과 관련된 비난과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국회가 과거의 불법 정치자금에 대한 과세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주장을 입법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불법 정치자금은 몰수·추징과 별도로 세금을 매기는 것이 가능하다는 대법원 판례도 동원됐다. 소급 기한과 관련해서 보고서는 증여세 부과 제척기간(15년 또는 10년), 과세 제척기간의 최소 기간(5년), 정치자금법상 공소시효(3년) 등 3가지 안을 제시했다. 금주 후반부터 세법개정안 심의에 들어가는 국회 재경위 소속 의원들이 과연 이 법안을 어떻게 다룰지가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정치권 전체를 혼란과 긴장 속으로 몰아넣을 입법안이 통과되겠느냐는 회의적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국민 여론을 무시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하프타임] 프로야구선수 71명 재신검 받아

    ‘병풍’으로 크게 흔들렸던 프로야구가 해당 선수들 대부분이 군에 입대할 전망이어서 내년 선수 기근에 허덕일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4일 8개 구단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9월 병역비리에 연루된 선수 51명뿐만 아니라 공소시효가 지나 단순 조사만을 받았던 선수 20여명 등 모두 71명이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모두 신체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이미 현역 입대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선수들도 모두 18일까지 재신검 통보를 받아 군복무가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 전역비리 의무감수첩서 ‘400명 리스트’ 발견

    멀쩡한 병사를 환자로 둔갑시켜 복무 편의를 봐 준 ‘의병 전역’ 비리를 수사 중인 국방부 검찰단은 4일 전날 구속된 육군본부 의무감 소모 준장이 뇌물을 받고 병사 1명을 의병 전역시켜준 사례를 추가로 밝혀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군 검찰에 따르면 소 준장은 수도통합병원장으로 재직하던 2001년 말 병무비리 브로커 최모(52)씨의 청탁을 받고 건강한 병사 1명을 중증환자로 둔갑시켜 전역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당초 군 검찰은 소 준장이 국군광주병원장 시절인 1998년 6월쯤 브로커 최씨로부터 향응과 현금 200만원을 받고 초등학교 교감 서모씨의 아들(당시 일병)을 의병전역시킨 사실을 확인했으나, 공소시효가 만료돼 범죄 내역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군 검찰은 소 준장이 장기간 병무비리에 연루됐음에도 지금까지 한번도 적발되지 않은 점에 비춰 매우 치밀하고 조직적인 방법으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400여명의 명단이 적힌 소 준장의 수첩을 확보해 이들의 신상 및 자녀의 병역관계를 추적중이다. 소 준장은 브로커 최씨로부터 향응과 함께 건당 200만∼300만원씩, 모두 7차례에 걸쳐 900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3일 구속됐다. 한편 국방부가 집계한 1999∼2003년 의병 전역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군 복무 중 의병전역한 병사는 2만 982명으로, 연 평균 4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의병전역비리’ 육군준장 구속

    국방부 검찰단은 3일 브로커로부터 금품을 제공받은 뒤 멀쩡한 현역 병사를 중증 환자로 둔갑시켜 의병 전역시켜준 의혹을 받고 있는 육군본부 의무감 소모(52) 준장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했다. 군 검찰에 따르면 소 준장은 지난 2001년 고교 동기인 브로커 최모(52)씨로부터 “전방부대에 근무 중인 고향 선배의 아들을 병원에 입원하도록 도와달라.”는 부탁과 함께 200만원을 받는 등 최근까지 4∼5명의 병사에게 장기 입원 등의 편의를 봐주고 그 대가로 7회에 걸쳐 현금 900여만원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국군광주병원장으로 재직하던 1998년 6월 최씨로부터 향응과 현금 200만원을 받고 군 복무 중이던 경기 성남 N초등학교 교감 서모씨의 아들(당시 일병)을 한달만에 의병 전역시켜준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 사건은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서울 남대문경찰서 정용욱 수사과장은 브리핑에서 “서씨의 아들은 수도통합병원과 분당통합병원 2곳을 거쳐 1개월 만에 ‘연골판 아전절제술’(찢어진 연골판을 떼어내는 방법으로 무릎 앞부분 3분의2 이상을 절제하는 것)을 이유로 의병 전역했다.”고 말했다. 조승진 이재훈기자 redtra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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