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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소시효 지나 고발돼도 수사 곤란

    법조계에선 설령 이 전 시장이 위증을 교사한 혐의로 고발되더라도 혐의 자체가 공소시효를 지나 수사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많다. 위증교사죄의 공소시효는 5년으로 2002년 이전에 일어난 사건은 이미 공소시효가 지났다. 때문에 이 전 시장의 위증 교사나 위증이 있더라도 공소시효가 이미 지나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다. 이 전 시장으로부터 제3자화법을 통한 살해위협을 받았다는 김씨의 주장 역시 공소시효가 문제다. 협박죄의 공소시효는 3년으로 98년 6월 김씨가 위협적 언사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이미 공소시효가 지났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충격 ‘아동 성범죄’ 울고있는 아이들 (하)] “성폭력 피해아동 성인된후 공소시효 적용해야”

    [충격 ‘아동 성범죄’ 울고있는 아이들 (하)] “성폭력 피해아동 성인된후 공소시효 적용해야”

    올해 25살인 김모씨. 김씨는 6살때부터 13살때까지 사촌오빠 A씨로부터 수십 차례에 걸쳐 강간과 강제추행을 당했다. 김씨의 육체적 상처는 회복됐지만 우울증 등 정신적 고통은 사라지지 않았다. 김씨는 지난해 9월 검찰에 A씨를 강간치상 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이미 공소시효가 지나 공소권 없음이라는 이유로 불기소 처분됐다는 통지서만 받았다. ●성폭력 공소시효 중단해야 김씨는 공소시효로 인해 어린 시절 자신의 성폭력을 고소할 수 없게 된 것은 행복추구권과 평등권·재판청구권 등이 침해됐다며 지난해 말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한국성폭력 상담소도 “성폭력, 특히 아동성폭력의 경우 공소시효 연장 및 배제가 돼야 한다.”며 김씨를 돕고 있다. 여성계만이 아니다. 한나라당 신상진 의원은 이달 미성년자가 성폭력을 당했을 경우 피해자가 19세가 될 때부터 공소시효가 적용되도록 하는 ‘성폭력범죄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신 의원은 “미성년 성폭력 피해자가 성장해 가해자를 고소 또는 고발할 수 있는 때가 되더라도 현행 형사소송법상의 공소시효가 만료되는 일률적 제도 때문에 불가능한 사례가 많다.”면서 “미성년 성폭력 피해자에 한해서는 가해자의 공소시효 적용을 성인이 된 이후에 적용함으로써 이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8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13세 미만의 미성년자에 대한 강간의 경우 법정형은 5년 이상이고, 형법 298조의 강제추행의 경우 법정형은 10년 이하로 차이가 있지만 공소시효는 7년으로 동일하다. 아동성학대의 경우는 5년이다. 더욱이 현재까지 대법원의 판례에 따르면 13세 미만의 아동에게는 고소능력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6살때 성폭력을 당한 아동의 경우 13세가 지나야 고소를 할 수 있지만 이미 그때는 공소시효가 지난 가해자를 처벌할 수 없는 경우도 생긴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어린이 성폭력의 경우 피해를 입고도 나중에 이를 지각하게 되고 성인이 됐을 때 고소하려면 이미 공소시효가 끝나 버린다.”고 말했다. 해외는 우리보다 아동성범죄의 공소시효가 더 긴 경우가 많다. 독일은 강간범죄의 경우 공소시효가 20년이고 아동성학대는 10년으로 정하고 있다. 일본은 우리와 비슷한 공소시효를 갖고 있었지만 2004년 형소법을 개정해 전체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늘렸고, 특히 피해자의 고소가 있어야만 수사가 가능한 친고죄인 성폭력 범죄 등에선 사실상 고소기간의 제한을 없앴다. 각 주마다 차이를 보이는 미국의 경우 공소시효가 우리의 경우보다 전반적으로 길고 특히 가해자의 DNA 등 물적 증거가 있는 경우에는 공소시효를 연장하는 특례를 마련해 놓고 있다. ●독일 강간범죄 공소시효 20년… 우린 7년에 불과 법조계에서 미성년자 성폭력의 공소시효 연장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박정해 변호사는 “아동 성폭력의 공소시효를 연장하거나 만 20세 등 성인이 된 이후부터 공소시효를 적용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소시효가 연장되면 혐의를 밝히기 어렵다는 등의 반론에 대해서는 “혐의입증 어려움 등 연장에 따른 실효성은 없고 다른 범죄의 공소시효와의 형평성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이정희 변호사는 “성범죄의 특성상 공소시효를 연장할 필요가 있는데 다른범죄와 형평성만을 고려해 연장할 수 없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다만 연장 또는 산정방법을 논의할 때 성범죄의 성격·상황·피해 정도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태훈 고려대 법대 교수는 “공소시효를 바꾸더라도 모든 상황을 다 입법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면서 “일반적인 원칙을 정하고 넓게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동성범죄 등의 경우는 예외로 하더라도 성폭력 등 특정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연장하기보다는 다른 강력범죄의 공소시효도 같이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충격 ‘아동 성범죄’ 울고있는 아이들 (하)] 6600건 상담중 8.9% 공소시효 끝나 ‘또다른 고통’

    “7년이 지났지만 그 기억을 지울 수가 없네요. 그리고 누군가 알까봐 두렵습니다. 나중에 결혼하는데도 지장이 생길 것 같고…정말 미치겠네요.”(A씨) “가족들이 충격을 받느니 ‘나만 입 다물면’하는 생각에 이 사실을 숨기면서 피해가 반복되고 그동안 당한 세월과 겪은 상처들로 억울함과 분노를 느꼈습니다. 결국은 삶의 의욕이 없고 자살충동, 굴욕감, 성에 관해 이미 망쳐버렸다는 생각이 듭니다.”(B씨)●20세이상 성인 10.6%도 공소시효 지나 성폭력, 특히 아동성폭력을 경험한 피해자들에게 고통은 현재진행형이다. 더 큰 문제는 고통을 겪던 피해자들이 힘들게 법적 해결을 시도하더라도 형법상 미성년자 강간 공소시효 7년이 지난 예가 많아 이마저도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진다는 점이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2004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상담한 6609건 가운데 8.9%에 해당하는 592건이 공소시효가 지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여성이 575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20세 이상 성인도 63건(10.6%)은 공소시효가 지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당시 나이는 8∼13세 284건(47.9%),7세 이하 유아 133건(22.4%),14∼19세 107건(17.2%) 순으로 어린이들의 피해가 가장 많았다. 가해자들은 피해자를 아는 사람이 87.8%(520건)로 나타났다. 친·인척 363건, 이웃 64건 등이다.●성폭력 피해는 계속되지만 법적 해결은 못해 아동성폭력 피해자들은 처음에는 성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피해자들은 상담 과정에서 “그때는 무슨 일인지 몰랐다.” “당시에는 창피하다고만 느꼈고 성폭력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친·인척에 의한 아동성폭력은 일상적인 애정 표현으로 포장되기도 한다. 아버지로부터 아동성폭력을 당한 C씨는 “아버지가 ‘사랑해서 그런거다.’라며 성폭행을 했다.”고 말했다. 또 가까운 사이에 의한 성폭력은 주변에 피해 사실을 알리지 못하게 만들기도 한다. 의붓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D씨는 “엄마가 고생하고 산 세월을 알고 있어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고, 엄마가 사랑하는 사람이라 용서해 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성폭력에 대한 법적 해결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피해를 극복하는 계기는 될 수 있다. 문제는 공소시효로 인해 이런 계기를 갖지 못해 피해자들의 상당수는 계속해서 신체적·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공소시효가 지난 성폭행 피해자들은 외상은 이미 치유됐지만 만성두통·수면장애 등을 겪고 있다.D씨는 “아무도 내 편이 되어주지 않을 것 같아 겁이 난다.”고 말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유화업체 10곳 과징금 1051억

    식품용 랩이나 비닐 백 등의 원료인 합성수지를 11년 동안 짜고 가격 담합을 한 10개 석유화학업체가 무더기로 적발돼 1000억원대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소비자들이 입은 피해는 1조 56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일 국내 10개 석유화학업체들이 지난 1994년부터 2005년까지 섬유, 쇼핑 비닐백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PP)과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가격을 담합한 점을 적발, 모두 105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카르텔 과징금 부과액 가운데 세번째로 큰 규모다. 적발된 업체는 호남석유화학,SK, 효성, 대한유화공업, 삼성종합화학,GS칼텍스, 삼성토탈,LG화학, 대림산업, 씨텍 등 10곳이다. 이 가운데 SK와 LG화학, 대한유화공업, 대림산업, 효성 등 5개사는 검찰에 고발됐다. 업체별 과징금은 SK가 PP 153억원,HDPE 85억원 등 모두 23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한유화공업 212억원,LG화학 131억원, 대림산업 117억원, 효성 101억원, 삼성종합화학 99억원,GS칼텍스 91억원, 삼성토탈 33억원, 씨텍 29억원 등 순이다. 이 가운데 업계 1위인 호남석유화학은 당초 가장 많은 과징금을 물 것으로 여겨졌지만, 가격 담합 행위를 공정위에 가장 먼저 자진 신고해 과징금을 면제받았다. 현행 ‘자진신고자 감면제도’는 가격 담합 최초 자진신고 업체에 대해 과징금을 면제해준다. 삼성토탈과 삼성종합화학 역시 자진신고해 30%의 과징금과 검찰 고발을 면했다.GS칼텍스와 씨텍은 공소시효(3년) 이전에 담합을 중단해 고발 대상에서 제외됐다. 공정위 조사 결과 이들 10개 업체는 94년 4월부터 2005년 4월까지 11년 동안 매월 사장단 회의를 열어 PP와 HDPE의 기준 가격을 결정하는 등 가격담합을 해왔다. 또 95년부터 2005년까지 영업팀장이 참가하는 회의 등을 통해 판매가격과 판매량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는 93년 이전까지는 적자를 면치 못하다가 가격담합 이후인 94년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공정위는 국내 시장의 85% 이상을 차지하는 이들 10개 업체가 11년 동안 가격 담합으로 10조 40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소비자에게 입힌 피해액은 1조 56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데스크시각] 정상명 검찰총장께/주병철 사회부 차장

    구정(舊正)은 잘 보내셨는지요. 검찰 총수로서 편히 쉬지는 못했으리라 짐작됩니다. 갖가지 상념에 잠겼을 줄로 압니다. 용틀임(대선)의 해를 맞아 검찰의 중립 및 공정성, 검찰 안팎으로 불거진 현안 등이 한껏 어깨를 짓눌렀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말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소개한 애송시 김현승의 ‘아버지의 마음’을 읽으면서 마음을 다잡았으리라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 검찰은 힘듭니다. 검찰에 대한 곳곳의 불만과 저항의 강도는 더 세지고, 인권과 수사 사이에 설 자리는 더 좁아지고 있습니다. 제이유, 바다이야기 수사에 대한 국회의 특별검사제 도입 등도 검찰을 주눅들게 합니다. 때마침 제이유 사건을 계기로 총장께서 검찰 수사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습니다. 뼈있는 자기성찰로 여겨집니다. 그래서 총장께서 언급한 ‘근본적’이란 말에 주목해 봅니다. 기득권을 버리고, 국민을 위한 검찰상을 정립하겠다는 의지로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그동안 ‘수사의 함정(trap)’에 빠져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수사와 공소유지라는 양 칼날 가운데 수사에만 너무 치중해 왔습니다. 공소유지는 밋밋하고 재미가 없었을 겁니다. 수사는 공명심에 불타는 검사들에겐 더없는 엔돌핀이자 마약이었습니다.‘특수통’‘강력통’이란 별명은 수사의 전유물이었고, 서울지검 특수부와 대검 중수부는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사회비리 근절을 위한 특수부와 중수부의 역할은 평가받아 마땅합니다. 하지만 이른바 ‘무리한 수사’‘각본에 짜맞춘 수사’라는 일각의 비난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실제로 주요 수사 사건에 정·관계 등 주요 인사, 대기업 오너와 임원 등을 단골 손님으로 출연시켜 흥행에 성공해 왔습니다. 수사가 어려울 때는 가끔 공소시효가 없는 해묵은 비리 자료를 캐비닛에서 슬쩍 꺼내 으름장으로 활용하기도 했을 겁니다. 수사기법이란 미명 아래…. 검찰에 불려갔다온 사회 지도층 인사들 대부분은 마음속으로 울분을 삭이고 맙니다. 비리가 탄로날까봐 두렵기도 하고, 인간적인 모멸감에 창피하기도 했겠죠. 검찰이 더러 이같은 심리를 이용하기도 했을 겁니다. 검찰 스스로 자문해 볼 일입니다. 문제는 이런 수사 방식과 관행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한때 권력기관들끼리 암묵적으로 동맹(?)했던 ‘눈치껏 봐주기’는 이제 옛말이 돼가고 있습니다. 지난해말 이후 잇단 구속영장 기각 등을 둘러싸고 보였던 법원과 검찰의 갈등도 이 연장선상에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권력기관마다 시대적인 변화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을 봐 줄 여유가 없습니다. 법·검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검찰, 경찰, 법원, 국정원간 관계도 마찬가지로 변하고 있습니다. 권력기관에 대한 높은 도덕적 검증을 요구하는 국민 의식도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근본적인 대책이 변호사 접견 확대, 영상녹화제 도입, 부당 수사 신고센터 설치, 변호인 참여제 도입과 같은 수준에만 그쳐서는 곤란하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수사와 공소유지의 균형점을 어떻게 찾을지, 미국 연방검사처럼 검사가 공소유지만을 맡는 시스템 도입이 가능한지, 기존 검사와 수사관의 역할 분담을 어떻게 재정립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논의의 전제는 이 기관들간 상호 견제·균형일 것입니다. 법조계의 한 원로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권력기관에는 위기란 게 없다.” 맞다고 봅니다. 지금 검찰의 상황은 분명 위기가 아니라 변화의 진통이라고 봐야 합니다.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한때 검찰의 잣대로 행사했다면 앞으로는 국민의 잣대로 판단하는 토대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검찰의 힘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점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주병철 사회부 차장 bcjoo@seoul.co.kr
  • 구치소에 ‘그놈 목소리’

    “나도 죄를 짓고 벌 받고 있지만, 유괴범이라는 저 놈은 너무 심하네.”“소멸시효 지났다고 부모 가슴에 못박은 사람이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게 놔두면 되나.” 8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식당. 수형자들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채 숟가락을 들었다. 오전에 본 영화 ‘그 놈 목소리’ 때문이다.1991년 유괴된 지 4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이형호군 사건이 이 영화의 소재다. 유괴범의 등장과 함께 파탄난 가정, 유괴범의 요구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는 부모,300명이 넘는 인원이 투입된 경찰수사 과정이 사실적으로 빠르게 전개되는 동안 강당은 침묵만 흘렀다. 하지만 영화가 끝난 뒤 여성수용자 20여명을 포함한 312명 수형자들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사기죄를 짓고 2년 6개월이 넘게 복역중인 노모(46)씨는 객석의 ‘무거운 침묵’에 대해 “수감된 사람들은 감정을 참는데 익숙하다.하지만 다들 느끼는 바가 컸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29일로 유괴죄에 대한 공소시효가 끝났다고 하자 노씨는 “말도 안된다.”며 흥분했다.실제 사건에 대해 몰랐던 노씨는 대규모 수사팀이 투입된 게 신기한 듯 “극중 유괴된 아이 아버지가 유명 앵커니까 경찰이 그렇게 많이 투입된 게 아니냐.”고 되묻기도 했다. 실제 사건의 아버지는 유명인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이었다고 하자 놀라는 표정이다. 병역법 위반 혐의로 수감돼 한달 뒤 출소 예정인 최모(27)씨는 소감을 묻자 “인상적이었다.”고 짧게 말한 뒤 “저런 범인을 못잡다니 경찰이 너무 무능한 게 아니냐.”고 했다.“피해자의 모습이 과장됐다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오열하고 절규하는 피해자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무거웠다.”고 털어놨다. 영화 관람 행사를 기획한 최제영 교정관은 “피해자들의 고통이 얼마나 큰지 수형자들이 영화를 보며 생각해 보고, 더 이상 잔혹범죄가 발생하면 안된다는 메시지도 이들에게 전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압구정동 이형호 유괴살해사건 실화 그린 ‘그놈 목소리’

    압구정동 이형호 유괴살해사건 실화 그린 ‘그놈 목소리’

    박진표 감독의 신작 ‘그놈 목소리’는 흥행 조건을 두루 갖춘 영화다. 우선 영화는 지난 1991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압구정동 이형호 유괴살해사건’을 소재로 했다.‘죽어도 좋아’ ‘너는 내 운명’ 등에서 실제 이야기를 다뤄 반향을 일으켰던 박 감독이 또 하나의 실화를 다룬다는 점은 충분한 화젯거리다. 지난해 1월 공소시효가 만료된 이 사건을 박 감독이 영화화한 의도는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조연출 시절에 이 사건을 직접 취재하며 느꼈던 분노와 충격을 스크린에 옮겼다. 잊혀진 사건에 대한 국민적 각성을 촉구해 범인을 잡고 범법행위에 대한 공소시효 문제도 짚어보고자 했다. 여기에다 애엄마가 된 김남주의 복귀작이자 설경구가 앵커로 나오고, 강동원이 목소리와 실루엣만으로 ‘그놈’을 연기한다는 점이 보태져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혀 왔다. 이형호군의 부모도 “잊지 않고 영화를 만들어 줘 고맙다.”며 제작진에 감사를 표했다고 한다. 유명 방송국 앵커인 한경배(설경구)는 이상적인 아내 오지선(김남주)과 외아들 상우를 두고 남부럽지 않은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산다. 어느날 줄넘기 하러 나갔던 상우가 갑자기 사라진다. 얼마 후 1억원을 요구하는 유괴범의 협박전화가 걸려오고 이들의 피말리는 고통이 시작된다. 견디다 못한 지선의 신고로 경찰은 비밀수사본부를 꾸리고 추적에 나선다. ‘현상수배극’이란 독특한 머리말이 붙은 이 영화는 영화적 재미와 사회적 메시지를 동시에 충족시켜 줄 만한 기초체력은 충분해 보였다. 그러나 너무 기대가 큰 탓일까.“잡고 싶다.”는 감독의 지나친 열망이 ‘독’이 됐다. 메시지에 너무 치중하다 보니 영화적 재미를 많이 놓쳤다. 그 짧은 예고편만으로 눈시울을 뜨겁게 했던 영화는 극적 긴장감을 유지하지 못한다. 전화기에 매달려 울부짖는 김남주와 설경구의 연기는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사실을 그대로 재현해 낸 것이라 해도 협박전화→부모의 울부짖음→경찰의 엉뚱한 추적의 반복은 지루하다. 또한 “과학수사”를 외치면서 유괴범의 꼬리조차 파악하지 못한 당시 경찰의 수사행태를 꼬집는 것까지는 좋으나, 과도한 희화화는 흐름을 뚝뚝 끊어 놓는다. 메시지에 집착한 감독은 마지막 무리한(?) 한방을 터뜨린다. 박 감독은 시사 후 가진 간담회에서 “한경배가 4분간 쏟아내는 말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우리는 너의 목소리를 기억하고 있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었다.”며 “마지막 장면을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달려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메시지를 담보한다. 대놓고 말하고 싶었다면 관객들에게 일일이 이메일을 발송하는 게 더 효과적이지 않았을까 싶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노조 도덕성 치명타 “파업 계속하기엔…”

    노조 도덕성 치명타 “파업 계속하기엔…”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이헌구 전 위원장의 노사협상관련 금품수수 혐의로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게 됐다. 회사측도 돈으로 노무관리를 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특히 성과급 차등지급에 반발해 불법파업을 강행하고 있는 박유기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현대차 노조의 도덕성에 결정적인 약점으로 작용해 부분파업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강하게 밀어붙이던 현대차 노조가 16일 회사측에 교섭 또는 간담회를 요청하고, 실무협의체를 구성한데서도 이같은 기류를 읽을 수 있다. 박 위원장은 2001년 9월부터 2003년 12월까지 현대차 노조를 이끌었던 이헌구 전 위원장 시절 핵심간부인 사무국장을 지냈다. 박 위원장은 “금품수수사건은 알지 못하며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도의적인 책임을 면하기는 어렵게 됐다. 현대차 노조원들은 잇단 악재에 경악하고 있다. 노조간부가 2005년 취업비리에 개입한 사건으로 8명이 구속된데 이어 지난해에는 노조창립기념품 납품비리로 1명이 구속되는 등 그동안 각종 비리사건이 끊이지 않았다. 현 집행부는 지난해 노조간부 납품비리에 책임을 지고 불명예 퇴진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는 불똥이 노조로 튀자 자료를 내고 “돈을 건넨 김동진 부회장에 대해서도 공소시효에 관계없이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뒤 “노조는 책임이 없으며, 돈을 받은 것이 드러나면 책임을 묻겠다.”며 노조와의 연결고리 차단에 나섰다. 현장 노동 조직도 반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조원 박모(38)씨는 “믿고 따랐던 노조간부가 협상 대가로 돈을 받았다는 사실에 대해 허탈과 함께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가 확산되면 현 집행부와 중앙쟁의대책위는 더 이상 파업을 끌고 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회사측도 돈을 주고 노조간부를 매수해 노사협상을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회사가 노조 간부 등의 이권이나 특권을 직·간접적으로 묵인하고 ‘돈 노무관리’를 한다는 소문은 그동안 끊이지 않았다. 노조원들이 기를 쓰고 노조위원장이나 노조간부 심지어 대의원이 되려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그동안 나돌던 ‘돈 노무관리’소문이 이번 검찰 수사로 실체를 드러낸 셈이다. 현대차 노조는 그러나 검찰이 파업돌입 시점에 맞춰 전임 노조위원장을 전격 사법처리하고 나선 배경에 의심의 눈길을 보낸다. 도덕적·정치적 타격을 극대화시켜 파업투쟁을 무력하시키려는 의도를 깔고 있다는 설명이다. 검찰은 노조의 의혹제기에 대해 첩보를 입수하고 그동안 내사를 해 오다 혐의가 밝혀져 사법처리를 했을 뿐 다른 배경은 없다고 해명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한광옥씨 오늘 피의자 신분 소환

    ‘김흥주(58·삼주산업 회장) 로비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11일 한광옥(65)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한 전 실장은 1999년 해외에 머물다 정계에 복귀한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이 사무실 확보를 요청해오자 김씨를 통해 서울 마포구 도화동 I빌딩에 사무실을 마련해 주고 보증금과 임대료 등을 대납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한 전 실장은 국회의원 신분이었고 1999년 11월부터 2001년 9월까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냈다. 검찰은 “한 전 실장을 피의자로 보고 있으며,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어떤 법 조항을 적용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오후 1시30분쯤 이근영(70) 전 금감원장을 소환,2001년 골드상호신용금고 인수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당시 비은행검사1국장이던 김중회(58·구속)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에게 김씨를 소개해 준 경위와 금고 인수과정에 개입했는지를 추궁했다. 이 전 원장은 김 부원장과 대질 신문을 하는 등 조사를 받은 뒤 이날 밤 늦게 귀가했다. 검찰은 이 전 원장에 대해 사법처리는 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9일 이주성(70) 전 국세청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이 전 청장이 국장 시절이던 2001년 서울 강남의 룸살롱에서 당시 국세청 과장, 술집업자로 보이는 사람 한 명과 함께 술을 마시다 총리실 암행감찰반에 적발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신상식(55·구속) 전 금감원 광주지원장의 혐의를 보강하는 차원에서 조사했으며, 공소시효가 지났고 필요한 것은 대부분 확인했기 때문에 추가 소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베일 벗는 김흥주 게이트] 이승구 서울서부지검장 일문일답

    [베일 벗는 김흥주 게이트] 이승구 서울서부지검장 일문일답

    서울 서부지검 이승구 검사장은 이근영 전 금감원장 소환 조사 여부에 대해 “(로비 의혹에 거론된 만큼)조사할 것이다. 그러나 언제, 어디서 소환할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 전 원장이 김중회 금감원 부원장에게 지시했다는 부분은. -김 부원장은 “지시했다.”고 이야기하는데, 이 전 원장은 “지시가 아니라 단순 소개였다.”고 답한 걸로 알고 있다. 검찰도 지시라고 단정하고 있지는 않은 입장이다. ▶전 국세청 고위간부 A씨 소환에 대해서는. -현재 내사 중이며 언제 소환할지는 결정하지 않았다. 오늘은 부르지 않을 것이다. ▶감사원 고위간부 K씨를 곧 소환, 대출 알선 여부를 조사한다고 했는데. -확인해 줄 수 없다.K씨가 ‘형제모임’을 같이 하긴 했으나 대출 관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형제모임에 소속돼 있는 것만으로는 얘기가 안 된다. ▶김 부원장이 받은 액수가 2억 3000만원인가. -수사는 생물체이기 때문에 언제든 변할 수 있다. 아직 확실하지 않다. 신상식 전 광주지원장과 A씨는 공소 시효가 끝났다. 김흥주씨는 미국에 3년 6개월 나갔다 왔기 때문에 공소시효 완료 전이다. ▶김 부원장 사무실과 자택 2군데 외에 압수수색을 한 곳이 더 있는가. -압수수색 영장이 2군데 나왔다. 그래서 2군데만 했다. 적법 절차는 반드시 지킨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또 다른 금감원 고위간부 혐의 확인중”

    ‘김흥주 로비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 김정기 차장검사는 7일 본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중회 금감원 부원장에게 김흥주씨를 만나보라고 지시했던 당시 금감원 고위간부인 L씨에 대해서도 (혐의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L씨 소환조사 여부에 대해 “(피의자 신분인지 참고인 신분인지) 결론난 것이 없다.”면서 “현재 내사 단계는 아니고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위주로 확인하고 있는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혐의가 드러날 경우 소환 조사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 부원장 영장신청이 김흥주씨의 진술에 의해 이루어진 것인가, 아니면 계좌추적을 통해 단서를 포착한 것인가. -구체적인 수사 상황에 대해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확실한 혐의를 발견하고 영장을 신청했다. ▶영장 발부를 확신하나. -검찰 입장에서는 혐의 사실이 확실하기 때문에 영장을 청구한 것이다. 발부될 것으로 확신한다. ▶H부장검사와 K검사장에 대한 조사는. -확인하고 있는 단계이다. 수사 진행 사항에 대해서는 물어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비밀 사항이다. ▶금감원 다른 간부에 대한 수사는. -수사 내용은 밝힐 수 없다. ▶K검사장이 대검에 김흥주씨를 소개시켰다고 하는데 알선 수재 혐의 공소시효가 이미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 다른 혐의로 다시 추가 수사할 생각은. -전혀 없다. ▶검찰 수사가 정·관계나 검찰 내부로 확대될 가능성은. -단서나 정황이 잡히면 하겠다. 하지만 내부 압력은 없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전쟁범죄등 공소시효 배제 정부법안 국무회의 통과

    전쟁범죄와 반인도적 범죄, 집단살해죄 등에는 공소시효 적용을 배제하도록 한 정부 법안이 국무회의에서 가결돼 국회 처리를 앞두고 있다. 법무부는 26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국제형사재판소(ICC) 관할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안’이 이날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조만간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산 사람은 살아야”… 진실은폐 악순환

    “동료대원들의 양심선언으로 아들의 죽음에 대한 진실이 이나마라도 풀려 다행스럽다.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해서는 안 된다.” 1996년 강원도 모 교도대에서 자살한 박모(당시 21세) 이교(이등병에 해당)의 아버지는 12일 이 짧은 두 줄의 말로 지난 10년간 한결같이 품어온 한을 달랬다. 이날 대통령 직속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박 이교 사건과 함께 1982년 강원도 제1야전군사령부에서 복무 중 사망한 김모(당시 20세) 하사 사건이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야 진실을 드러낸 것은 부대 관계자들이 진실을 은폐하고 사망원인을 왜곡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군의문사위는 김 하사의 동료로부터 부대 인사계 간부인 B상사가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고 산 사람은 살아야 하니 다른 방법으로 처리하자. 잘 알아서 처리할 테니 함구하고 있어라.”고 말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당시 군수사기관이 김 하사의 사망에 대해 심도있는 조사를 벌이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 이교의 자살에 대해서도 “부대 관계자들이 김 하사가 구타로 인해 사망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서도 암묵적으로 침묵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군의문사위는 밝혔다. 결국 처벌이 두려워 진실을 은폐·묵인하는 ‘관행’이 처벌에 대한 감각을 무디게 함으로써 갈수록 폭력을 일상화시키는 악순환 구조를 형성하는 셈이다. 군의문사위는 박 이교 사건에 대해 법무부에 순직 처리를 요청하게 된다. 법무부가 이를 받아들이면 박 이교는 국립묘지에 안장되고 가족에게 보상금과 함께 유족 연금이 지급된다. 하지만 법무부가 군의문사위 결정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법률상 강제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 군의문사위 관계자는 “군의문사위의 결정에는 법적 강제력이 없다는 한계가 있다.”면서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순직처리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하사 사건의 경우는 사망 당시 이미 순직처리됐다. 하지만 군의문사위는 국방장관에게 사망원인에 대한 재심의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두 사건의 경우 이미 공소시효가 만료돼 가해자의 형사처벌은 불가능하다. 다만 민사적으로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위자료를 받을 수는 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공정위, 영남제분 회장 추가 고발

    공정거래위원회는 19일 밀가루 제조·판매업체들의 담합 사건과 관련, 전원회의를 열고 류원기 영남제분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류 회장의 담합 개입 사실을 확인, 공정위에 추가 고발을 요청한 데 따른 조치이다. 공정위는 지난 4월 밀가루 담합에 참여한 8개 업체에 과징금 434억 1700만원을 부과하고 대한·동아·한국·영남·대선·삼화 등 6개 제분업체와 대표 등 관계자 5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공정위는 당시 류 회장은 2000년 2월 물량배분 회의에는 참석했지만 담합 공소시효가 지났고 2002년 2월 담합회의에는 류 회장이 주가조작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 참석하지 못한 점을 들어 류 회장을 고발 대상에서 제외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유명 세제업체 4개사 가격담합 과징금 410억

    국내 유명 세제업체들이 1997년부터 8차례에 걸쳐 가격인상을 담합, 소비자들에게 무려 4000억원의 피해를 입힌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9일 세탁·주방세제의 가격인상과 거래조건을 담합한 ㈜LG생활건강,㈜애경산업,CJ㈜,CJ라이온㈜ 등 4개업체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또 회사별로는 ▲LG생활건강 152억 1300만원 ▲애경산업 146억 9700만원 ▲CJ 98억 1500만원 ▲CJ라이온 12억 7500만원 등 총 41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CJ를 제외한 3개 업체 부사장과 상무 등 임원 3명도 고발됐다. 공정위는 CJ의 임원이 고발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담합에 참여한 이후 CJ라이온으로 자리를 옮겼고, 다른 직원들은 공소시효가 끝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CJ라이온은 일본의 세제업체인 라이온사가 2004년 말 CJ로부터 주방·세제를 포함한 생활용품사업을 일괄 인수해 설립한 회사다.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1997년 12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8차례에 걸쳐 서로 짜고 매번 10%씩 가격을 올렸다. 공정위는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의 변동폭보다 세탁세제는 2.2배, 주방세제는 1.9배 올랐다고 지적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을 적용, 담합기간의 주방·세제 매출액 2조 6000억원의 15%인 4000억원이 소비자 피해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7㎏짜리 세탁세제인 애경산업의 스파크N과 LG의 슈퍼타이는 2000년 10월 8700원에서 지난해 4월 1만 2700원으로 46% 올랐다.3㎏짜리 주방세제인 애경의 순샘과 LG의 자연퐁은 같은 기간 3750원에서 5200원으로 39% 인상됐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집단살해죄·전쟁범죄등 공소시효 배제”

    대법원은 16일 ‘형사사법제도의 미래를 위한 협력’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특히 이날 심포지엄에는 국제형사재판소(ICC) 필립 키르시 소장과 우리나의 송상현 재판관 등 9명의 재판관도 참석했다. 심포지엄에서 황철규 법무부 국제형사과장은 법무부가 ‘ICC관할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법률안에는 집단살해죄, 반인도적 범죄, 전쟁범죄에는 공소시효나 형의 시효를 모두 배제하며 외국인이 국외에서 집단살해죄 등을 저지른 뒤 입국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 처벌할 수 있도록 한 법적 근거가 담겨 있다. 또 법률안은 집단살해죄 등이 고소나 피해자의 요구가 없을 때는 처벌할 수 없는 친고제와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더라도 공소 제기가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ICC 재판관들은 우리나라의 법률안에 대해 외국인이 해외에서 저지른 범죄도 처벌할 수 있는 등 보편적 관할권을 도입한 것을 높게 평가했다. 고문 등 국가기관에 의한 인권침해 행위에 대한 민·형사 공소시효 배제가 이번 법률안에 빠진 것에 대해 송 재판관은 “국가에 의한 인권침해 행위가 여러 논의가 있었지만 관할범위에는 명확히 해당하지 않는다. 이행입법 제정 뒤에 더 논의해야 된다고 본다.”고 의견을 밝혔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필립 키르시 소장과 송 재판관 등은 지난 14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방문,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하고 법무부 등 관련 기관도 방문할 계획이다.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ICC는 대량학살죄, 전쟁 범죄, 반인도 범죄를 저지른 개인을 재판하는 국제 재판소로 각국의 재판관 18명이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2년 11월 비준 절차를 거쳐 당사국이 됐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고속철로비 최만석 연내 송환 美법원, 범죄인 인도 결정

    경부고속철도 차량 선정 로비사건과 관련, 프랑스 알스톰사로부터 거액의 로비자금을 받은 뒤 도주했다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체포된 최만석(65)씨에 대해 미국 법원이 범죄인인도 결정을 내린 것으로 13일 확인됐다.최씨는 미 국무부 승인이 나는 대로 이르면 연내 송환된다. 최씨는 문민정부 시절인 1994년 11월 고속철 차량 TGV(테제베)를 생산하는 프랑스 알스톰사로부터 정·관계 로비 명목으로 1129만달러(110억여원)를 받아 이 가운데 4억원을 당시 민자당 사무총장이던 황명수씨에게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당시 김포공항 경찰대장이던 전윤기씨에게 수사무마 청탁과 함께 8000만원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최씨의 신병을 확보한 뒤 황 전 의원을 비롯해 최씨의 정·관계 로비 실체를 규명키로 했다.하지만 특가법상 뇌물죄 공소시효인 10년이 지나 최씨에게 뇌물을 받은 정치인이 더 드러나더라도 이들에 대한 형사처벌이 어려울 수 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진념 前부총리 계좌추적

    외환은행 헐값 매입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19일 진념 전 경제부총리가 차명계좌를 관리한 단서를 잡고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 뚜렷한 정황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론스타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진 전 부총리가 관리하던 차명계좌에서 수상쩍은 돈 흐름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진 전 부총리는 2002년 4월 경기도지사 출마를 앞두고 구속기소된 김재록 인베스투스글로벌 전 대표로부터 1억원의 정치자금을 받았다. 검찰은 공소시효가 지나 내사종결했지만 김씨가 건넨 1억원이 진 전 부총리의 차명계좌에 입금된 사실을 최근 확인, 문제의 계좌를 통해 외환은행 매각 책임자들 사이에 부정한 금품거래 정황이 있었는지 수사할 방침이다.진 전 부총리는 2002년 4월 경제부총리에서 퇴임한 후 론스타측 회계법인이었던 삼정KPMG 고문으로 활동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엉터리박사들 버젓이 교수노릇

    인천지방경찰청 수사과는 18일 형식적인 논문으로 미국 대학에서 엉터리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전·현직 대학교수 3명, 사업가 3명, 영어학원장 1명, 무직자 1명 등 8명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같은 혐의로 24명을 적발했으나 공소시효 5년이 지나 입건을 못했으며, 이중 현직 교수 4명은 해당 대학에 통보할 방침이다. 이들은 2001년부터 최근까지 미국 LA에 있는 모 대학에 1인당 200만∼1000만원의 학위취득 비용을 주고 형식적인 논문 제출만으로 공학·경영학·문학·교육학 분야의 박사학위를 받은 뒤 정규 학위를 취득한 것처럼 관련기관에 신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인터넷을 통한 퀴즈 수준의 형식적인 텍스트 강의를 수강해 60학점을 이수하고 다른 논문들을 편집해 만든 논문으로 불과 3개월 만에 학위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이 미국에 있는 대학에 직접 방문한 사례도 거의 없을 뿐더러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 제목을 영어로 쓰지 못하고 논문내용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미국 회계감사원(GAO)은 이 대학을 일정금액에 학위를 판매하는 ‘학위남발 가공대학(Diploma Mill)’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미국대학 인증기관인 CHEA에 등록돼 있지도 않은 대학인 것으로 알려졌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2002년 한나라당 전달 100억 70억은 글로비스 비자금에서”

    2002년 대선을 앞두고 현대차그룹이 한나라당에 전달한 100억원의 불법정치자금 중 70억원이 글로비스 비자금이라는 사실이 18일 드러났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현대차 비자금 수사에서 2002년 한나라당에 전달된 100억원 중 70억원이 글로비스 비자금인 사실이 드러나 정몽구 회장을 구속기소하면서 업무상 횡령혐의에 포함했다.”고 말했다. 채 기획관은 3년인 정치자금법의 공소시효가 이미 지나 업무상 횡령으로 기소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대선자금 수사를 통해 현대차그룹이 2002년 한나라당에 100억원, 노무현 후보 캠프에 6억 6000만원을 전달한 사실을 밝혀냈다. 당시 검찰은 100여억원의 출처가 현대캐피탈 비자금과 고 정주영 회장의 개인 돈이라고 발표했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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