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자빠지나” 여야 재·보선 촉각
여의도가 떨고 있다.
18대 총선에서 선거법을 위반한 국회의원들에 대한 검찰의 공소시효 만료일이 9일로 다가옴으로써 여야는 벌써부터 재·보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8일 현재 검찰은 선거법 위반 혐의로 민주당 정국교, 무소속 김일윤 의원 등 4명을 구속 기소했고, 창조한국당 문국현, 한나라당 구본철 의원 등 23명을 불구속 기소한 상태다. 한나라당 임두성 의원 등 6명은 1심에서 1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선고받거나 선고 확정이 예상된다. 불기소 의원은 67명이다. 정당별로는 벌금을 포함한 기소자 33명 중 한나라당 17명, 민주당 6명, 친박연대 3명, 창조한국당 2명, 민노당 1명, 무소속 4명 등이다.
결국 선거법 위반 혐의로 법정에 설 국회의원은 27명으로 내년에 줄줄이 재·보선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다 민주당 김재윤 의원이 비리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의원직 상실이 위태로운 의원들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국회의원은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일반 형사사건으로는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잃게 된다.
8일 현재까지 18대 의원 중 10명이 공직선거법 위반과 일반 형사사건 등으로 1심 또는 2심에서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형을 선고받았다. 친박연대와 무소속이 각각 3명인 것을 비롯해 민주당 2명, 한나라당·창조한국당이 각 1명이다. 이에 따라 내년 4월29일에 치러질 재·보선이 10개 이상의 지역에서 치러질 전망이다. 법원도 선거사범에 대한 재판을 신속하게 진행한다는 방침이어서 내년 재·보선은 대선 이후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향방을 좌우할 최대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은 의원 대다수가 야당에 집중돼 있는 점은 향후 정치적 논란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1심 재판을 마친 7명 중 1명만 의원직 상실형을 받았다. 반면 민주당은 기소된 의원 7명 중 3명, 친박연대와 창조한국당은 각각 3명과 1명이 기소돼 모두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았다. 무소속은 4명 중 2명이 ‘금배지’를 떼일 위기에 놓여 있다. 특히 창조한국당 문국현 의원이 불구속 기소됨으로써 최근 미국에 연수 중인 한나라당 이재오 전 의원의 귀국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여야간 정치 쟁점으로 급부상한 상태다. 창조한국당 등 야권은 문 의원의 기소가 ‘이재오 살리기’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