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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캠프 시절 돈 받았나 집중수사

    대선캠프 시절 돈 받았나 집중수사

    검찰이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제기된 의혹들 가운데 일단 수사에 주력하는 시기는 지난 2006~2008년이다. 당시 건네진 자금의 성격 때문이다. 신 전 차관이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 선거캠프인 ‘안국포럼’의 메시지팀장과 당선자 비서실 정무·기획 1팀장을 맡고 있던 때다. 예컨대 신 전 차관이 SLS그룹 이국철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되면 청탁이나 대가성과 관계없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처벌할 수 있다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인 견해다. 하지만 나머지 시기의 경우, 사실상 처벌이 어렵다. 2006년 이전은 신 전 차관이 신문기자를 하던 시절로, 기사를 대가로 돈을 받았어도 배임수재의 공소시효 5년이 지난 탓이다. 또 차관 시절인 2008년 이후나 다시 민간인이 된 올해 이후 금품을 전달한 이 회장 역시 대가성을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있는 까닭에서다. 이 회장은 앞서 두 차례의 검찰 조사에서 “안국포럼 운영비 명목으로 억대 금품을 전달한 시점은 2006년 10월 이전”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안국포럼은 그해 7월에 설립됐다. 신 전 차관이 이 회장에게 받은 자금을 안국포럼으로 유입한 사실이 확인되더라도 정치자금법상의 공소시효 5년은 만료된 상태다. 검찰은 또 2008년 3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문광부 제1차관과 제2차관으로 재직하면서 돈을 받았다는 주장에 주목하고 있다.신 전 차관은 차관 당시인 2008년 추석과 2009년 설 때 두 차례 5000만원의 상품권을 받았다는 게 이 회장의 주장이다. 또 이 회장의 일방적 주장이지만 2009년 10월 신 전 차관의 소개로 사업가 김모씨를 통해 현직 검사장 3명에게 1억원을 뿌렸다고 했다. 공무원이 지위를 이용해 다른 공무원의 직무에 속한 사항의 청탁을 받고 뇌물을 받으면 알선수뢰죄가 성립되는 것이다. 건네진 돈의 성격도 수사의 중요한 부분 가운데 하나다. 앞서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에게) 2003년부터 9년간 현금과 상품권, 법인카드를 통해 매달 1500만~1억원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회장이 대가성이 아닌 ‘개인적인 친분’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2006년 당시 SLS그룹과 이 회장의 금융 거래 내용을 살펴보는 한편, 7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SLS그룹 법인카드 사용 내역 등을 통해 실제 카드 사용자와 사용 시기를 확인하고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단독]인화학교 성추행 교사 2명 더 있다

    영화 ‘도가니’의 소재였던 광주 청각장애인학교인 인화학교 학생 성폭행 사건이 터진 2005년 이전에도 교사 2명이 학생을 성추행한 사실이 경찰의 재수사 결과 확인됐다. 새롭게 드러난 사건은 1996·1997년의 범행으로 가해자와 피해자도 2005년 때와 다르다. ●혐의 부인하다 범행시인 경찰은 또 2005년 사건 당시 교장이 상급생을 시켜 피해자들을 때리고, 교사들이 법원에 제출할 증거 영상을 찍기 위해 피해자들에게 ‘성폭력은 없었다’는 거짓 진술을 강요하면서 폭행한 사실도 밝혀냈다. 나아가 교비 횡령, 허위 문서 발급 등 부적절한 법인관리 정황도 포착했다. 재수사에 나선 지 11일 만이다. 이에 따라 사건 당시 경찰과 검찰의 부실한 수사도 도마에 올랐다. ●공소시효 지나 강제수사 불가 경찰청에 따르면 교사 A씨는 1996년 야외 수업 중 B양을 한적한 곳으로 불러 움직이지 못하도록 한 뒤 옷 속에 손을 넣어 신체를 더듬었다. 교사 C씨는 1997년 교사 휴게실을 청소하는 D양을 강제로 껴안고 입을 맞추는 등 추행했다. B·D양은 당시 13, 14세였다. 경찰은 이들의 정신적 외상(트라우마)을 고려, 성폭력전담 돌보미팀을 배치한 상태다. 당초 교사 A·C씨는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다 거짓말탐지기의 반응이 거짓으로 나타나자 범행을 시인했다. ●교장이 상급생시켜 피해자 폭행 경찰 관계자는 “공소시효가 끝났지만 감독기관에 통보해 행정적 조치 등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정부 지원 교비를 빼돌린 것은 물론 복지법인인 인화학교가 현장실습 120시간을 채우지 않은 사회복지사들에게 멋대로 실습증명서를 발급해 줬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또 퇴직한 구청 공무원 1명이 복지법인 4곳 중 1곳의 책임자로 재직중인 사실도 파악, 관리 감독에 대한 문제도 건의하기로 했다.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 [뉴 캅스-수사 버전을 올려라] 선진국 미제사건 수사 어떻게

    미국·캐나다 등 주요 선진국에서 ‘장기미제 사건 전담팀’은 일반적이다. 과학 수사로 밝혀낸 증거물과 관련 자료들도 별도 시스템을 통해 보관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FBI와 마이애미, 캔자스, 워싱턴DC 등 대도시 관할 경찰청 등에서 범죄수사 부서 산하에 ‘장기 미해결 사건 전담팀’을 두고 있다. 1980~90년대에 도입돼 1년 이상 장기화된 강력 사건을 인계받아 해결해 나가고 있다. 1982년 미국 시애틀에서 일어난 연쇄 살인사건은 과학 수사와 장기미제 전담팀의 활약으로 2001년 20년 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1982년 당시 시애틀 그린리버 주변에서 4명의 여성 시신이 발견됐다. 이후 60명이 넘는여성의 변사체가 더 나왔다. 경찰은 범행 윤곽조차 잡을 수 없었다. 다만 소량의 페인트만 찾아냈다. 장기미제전담팀이 인계받아 수십년간 사건을 놓지 않았다. 그러다 2001년 페인트 판촉사원인 개리 리즈웨이가 다른 사건의 용의자로 검거되자 ‘페인트’라는 단어만 듣고 달려간 수사관들은 앞선 사건 피해자 몸에서 확보한 단서인 페인트와 리즈웨이의 옷에서 묻은 페인트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워싱턴DC에도 1990년 초부터 ‘미제 살인사건 전담팀’이 활동 중이다. 주로 살인사건 수사를 담당하던 강력계 베테랑 형사 6명이 맡고 있다. 이들은 사건발생 1년이 넘어 미제로 남은 살인사건을 용의자의 진술과 법과학적인 증거물, 새로 탐문한 정보를 바탕으로 수사하고 있다. 영국은 내무부 산하 경찰 지원부서에서 ‘수수께끼’(Enigma)라는 미제사건 데이터베이스(DB) 시스템을 설치·가동하고 있다. 법과학적인 분석 내용을 지방 경찰청에 통보하는 등 수사 지원 서비스를 실시하는 곳이다. 런던 경찰청 등 지방 경찰청 단위에서 자체적으로 살인, 강도, 성범죄 등 장기미제 사건에 대한 전담 수사팀을 만들어 활용하기도 한다. 캐나다에서는 강력사건을 담당하는 수사국의 ‘CIB’(Criminal Investigation Branch)에서 미제사건을 총괄하고 있다. 특히 온타리오 주립경찰의 ‘밀레니엄’(Millennium)이라고 명명된 장기 미해결 사건 해결 프로젝트 팀이 유명하다. 토론토시 경찰 역시 살인사건 수사 전담부서 내에 미해결된 살인 사건 전담팀을 설치, 사건을 계속 수사한다. 이곳에서는 웹 페이지를 통해 미해결 살인 사건 발생일자, 피해자 이름, 성별, 나이 등의 인적사항을 게시해 적극적인 제보 및 보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는 미국 등과 다르지만 전담 수사를 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경시청 형사부 산하 강력사건을 담당하는 수사1과에서 사건 발생 경찰서에 수사본부를 두고 대거 수사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수사는 공소시효 만료 전까지 계속된다. 특별취재팀
  • 與 ‘미성년 성범죄자’ 공소시효 폐지 추진

    한나라당이 미성년자 성범죄자에 대한 공소시효 폐지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주영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미성년자 성범죄자에 대한 공소시효를 완화시키는 입법이 이미 이뤄졌으나, 영화 ‘도가니’ 열풍을 계기로 제기되는 대책들을 당정 차원에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정책위의장은 “미성년자 의제강간에 적용되는 (상한)연령이 13세 미만으로 되어 있는데 아동 성폭력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더 일깨우기 위해 이 연령을 상한하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함께 검토해 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수사·재판 과정에서 빚어지는 2차피해 방지대책을 강구하는 등 약자에 대한 성폭력 근절안을 종합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대법원도 ‘도가니 국감’… 인화학교 솜방망이 판결 질타

    대법원 국정감사에서는 영화 ‘도가니’로 촉발된 광주 인화학교 성폭행 사건의 법원 판결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솜방망이 처벌에 대해 집중적으로 따졌다. 특히 법원이 장애인 성범죄의 구성 요건인 ‘항거불능’을 소극적으로 해석한다는 지적과 함께 아동 성범죄자에 대한 공소시효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5일 국감에서 “최근 9년간 장애인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 5명 중 1명은 항거불능이 인정되지 않아 무죄 판결이 났다.”며 항거불능 조항에 대한 사법부의 적극적인 해석을 요구했다. ‘신체·정신적 장애로 항거불능인 상태를 이용해 간음하거나 추행한 사람은 형법 제297조(강간) 또는 제298조(강제추행)에서 정한 형으로 처벌한다.’고 규정한 성폭력 특별법이 입법 취지와 다르게 피해자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성폭행 범죄를 바라보는 법원과 국민 간의 온도 차도 문제로 들었다.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은 “국민참여재판의 성범죄 실형률이 70.9%로 성범죄 양형 기준을 강화한 이후 일반재판 실형률 45.8%보다 높았다.”면서 “성범죄는 국민 법감정을 충분히 반영하기 위해 국민참여재판을 의무화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철래 미래희망연대 의원도 “성적 자기결정권을 보호하기 위한 항거불능 조항을 법원이 지나치게 확대 해석, 가해자가 무죄 등을 선고받게 하는 독소조항으로 변질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춘석 민주당 의원은 “항거불능 조항을 삭제해도 상관없을 것”이라면서 “아동 성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도 일본이나 영국, 미국 등처럼 우리나라도 폐지하는 것이 옳지 않으냐.”고 물었다. 이은재 한나라당 의원은 인화학교 사건과 관련, “법원이 기가 막힌 일을 저질렀는데도 반성하진 못할망정 변명만 하려 한다.”면서 “사과할 건 사과하라.”고 대법원 측을 몰아붙였다. 대법원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오는 24일 양형위원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기수 양형위원장은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성범죄 양형 기준을 수정했지만 영화 ‘도가니’를 계기로 촉발된 국민 여론을 양형 기준에 반영하기 위해 오는 24일 양형위 임시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임시회의에서는 아동·장애인 대상 성범죄 양형 기준의 보완 필요성 및 방법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박일환 법원행정처장은 영화 ‘도가니’와 실제 사건이 다소 차이가 있음을 전제한 뒤 “성폭력 범죄는 마지 못해 합의해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반 사건의 합의와 다르게 다루는 등 특수성을 양형에 반영하는 방안을 고려해 보겠다.”면서 “하급심을 강화해 판결이 잘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소시효 개정과 관련해서는 입법부의 권한임을 주지시키면서 “폐지하거나 아동이 성인이 된 이후에 공소시효를 적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적절히 개정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승태 대법원장도 “사법부가 성폭행 사건에 대한 국민의 눈높이 변화를 인식하지 못했다는 뼈아픈 지적을 받아들인다.”면서 “성범죄 관련 법률이 정비되고 엄격한 양형 기준이 시행되면 법관의 양형 감각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대법원장이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한 보석조건부 영장제 도입 여부도 논란이 일었다. 이정현 의원은 “돈 많은 사람은 죄 지어도 돈 쓰고 전관 써서 빠져나가고 특별면회, 병보석, 가석방도 잘 받는다.”면서 “가진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게 된다면 아무리 좋은 의도로 도입해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 처장은 “대법원에서는 제도 개선을 위해 꾸준히 연구해 왔다.”며 추진 의사를 내비쳤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곽노현 공소시효’ 법리공방

    후보자 매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곽노현(57) 서울시교육감에 대한 재판에서 공소시효를 두고 검찰과 변호인단이 치열한 법리 공방을 벌였다.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형두) 심리로 열린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에서 강경선(58) 한국방송통신대 교수 측의 이기욱 변호사는 “(돈이 건네진 시점이) 선거일로부터 6개월이 지났기에 공소시효가 완성됐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선거일 후에 이뤄진 범죄는 그때부터 6개월의 공소시효가 진행된다는 것은 법규정상 명확하다.”며 “10년 이상 지난 뒤에 건네진 돈은 선거와 관련성이 있다고 보기 어려우므로 그런 예를 드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검찰과 변호인 측에 7일까지 공소시효에 관한 의견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광주교육청, 인화학교 교사6명 중징계 요구

    광주시교육청은 영화 ‘도가니’의 실제 모델인 된 광주 인화학교에 대한 특별감사를 통해 교사 6명을 중징계하도록 법인에 요구했다고 3일 밝혔다. 전체 교사 20명 가운데 30%가 중징계를 받을 처지인 셈이다. 또 성폭행 사실 등을 은폐하도록 지시한 상임이사 1명의 해임도 지도감독 기관인 광주 광산구청에 요청했다. 중징계 대상에는 공소시효 만료 등으로 사법처리되지 않고 복직된 교사 4명도 포함됐다. 시교육청은 국정감사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부터 2일까지 연인원 30명의 감사인력을 투입, 대대적인 감사를 벌였다. 때문에 별다른 대책 없이 있다가 뒤늦게 여론에 떠밀려 감사에 들어갔다는 비난을 샀다. 고모, 김모 교사 등 2명은 지난해 5월 발생한 학생 간 성폭행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데다 학생 재입학 과정에서의 부당 행위, 불성실한 교육과정 운영 등에 대한 혐의로 해임 요구됐다. 또 다른 김모 교사 등 2명은 지난해 성폭행 사건 발생 당시 해당 학생 인솔 교사로 음주와 숙소 이탈 등 학생들의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로 정직 3개월의 중징계가 건의됐다. 학생 간 성폭행 사건은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참가한 남학생이 동료 여학생을 성폭행한 사건으로 가해학생은 소년원 송치와 함께 전학조치됐다. 또 박모 교사는 지난해 전교생 25명 중 16명의 학생에 대해 모두 178일의 부당한 출결 처리를, 전모 교사는 지난 9월 말까지 16명 학생에 대해 모두 76일의 부당출결 처리로 각각 정직 2개월과 정직 1개월 조치를 요구받았다. 공소시효가 끝나 사법처리를 피했던 김모, 전모 교사는 해임과 정직을, 성폭행 사건 은폐로 해임됐다가 복직한 또 다른 김모와 박모 교사는 정직 3개월과 2개월을 받았다. 사립학교법상 교원징계 권한은 해당 법인에 있다. 시교육청은 인화학교에 대한 폐교 절차를 진행 중인 가운데 연고자 없이 재학 중인 7명의 학생들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본인들의 의사를 존중, 전학처리할 방침이다. 인화학교에는 초등학생 4명, 중학생 11명, 고교생 7명 등 모두 22명이 재학하고 있다. 이들 중 7명은 학교 기숙사인 인화원의 원장이 친권자로 올라 있기 때문에 학생 전학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교육청 측은 “폐교가 결정되면 우선 부모의 동의 아래 일반학교 특수학교에 배치했다가 오는 2013년 개교 예정인 공립특수학교인 선우학교로 전학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hchoi@seoul.co.kr
  • [데스크 시각] 영화 ‘도가니’의 분노/박홍기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영화 ‘도가니’의 분노/박홍기 사회부장

    영화 도가니는 막힌 사회를 향한 울부짖음 같다. 들을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는 청각장애 어린이들이 닫힌 편견의 문을 들이박는 것 같다. 응어리를 조금이라도 풀려는 몸부림 같다. 도가니의 뜻은 영화 속 인권센터 간사 서유진이 외치는 “미친 광란의 도가니”다. 개봉 10일 만에 관객 250만명을 넘어섰다. 지금껏 실화를 다룬 영화들이 적지 않았지만 도가니 같지는 않았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다룬 ‘살인의 추억’, 이형호군 유괴사건을 모델로 한 ‘그 놈 목소리’, 개구리소년을 재현한 ‘아이들’과는 분명 다르다. 물론 공소시효 연장을 일궈내고 , 재수사도 끌어냈지만 도가니 파장과는 차이가 크다. 이전의 실화 영화들은 대체로 불특정 다수를 노린 범죄에 노출된 사회와 그 범죄에 대한 공권력의 대항에 초점을 맞췄지, 제도와 힘 있는 자들의 위력을 한데 묶어 적나라하게 겨냥하지는 않았다. 영화 도가니는 2000년부터 2005년까지 광주 인화학교에서 벌어진 청각장애 어린이들의 성폭행을 다뤘다. 2005년 이 사건은 세상에 드러났다. 공지영 작가는 실제 사건이 너무 끔찍하고 추잡한 일이 많아 절반도 쓰지 못했고, 영화는 소설의 3분의1밖에 묘사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만큼 충격적이다. 하지만 죄질이 가장 나쁜 교장과 행정실장, 교사 등은 피해 어린이들의 부모를 어르고 회유해 조직적으로 진상을 은폐했다. 또 족벌체제의 교육권력과 돈을 밝히는 경찰과의 유착, 부정과 타협하고 출세를 좇는 검사, 전관예우라는 무기를 든 변호사, 법무법인이라는 유혹에 법 정의마저 내팽개치는 재판장 등 똘똘 뭉친 ‘권력의 카르텔’ 속에 사건의 실체는 존재할 수 없었다. 국가기관도 가해자였다. 때문에 “그들을 벌 받게 해주세요.”라고 소리 없이 손짓으로 절규하는 무력한 어린이들의 편을 드는 이들은 적고 약했다. 교장, 행정실장, 교사 등 가해자는 1심에서 모두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영화 밖 현실에서는 교장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았다. 피고인들에게 재판장이 집행유예를 선고할 때 관객들은 숨을 멈춘 듯했다. 사회 이면을 한꺼번에 봐서다. 어이없는 판결에 피해자, 약자와 소수자로 감정이입된 탓일 게다. 음습한 공포와 두려움을 느꼈을 법하다. 실제 재판에 참여했던 공판검사마저도 당시 상황에 “치가 떨린다.”라고 일기에 썼다. 도가니는 국민들의 공분을 일으켰다. 93세의 프랑스인 스테판 에셀이 세상을 향해 “무관심이야말로 최악의 태도”라며 “분노하라.”고 한 외침의 의미를 깨달은 듯싶다. 격분은 당연하다.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거나 부추기려는 게 아니다. 자신에 대한 경고이자 각성이다.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이다. 당시 이런 분위기가 일었다면 인화학교에 교장 사진이 지금껏 걸리고, 교사가 버젓이 학교로 돌아가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오죽하면 검찰이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선을 긋고, 법원이 “실제와 다르다.”며 거리를 뒀겠는가. 광주교육청은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며 사과했고, 경찰청은 재수사에 나섰다. 정치권은 법 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인화학교 폐쇄라는 결정이 났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뒷북이자 반성이다. 영화 한 편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막힌 것을 뚫고 닫힌 것을 열고 있다. 청각장애 어린이의 성폭행을 둘러싼 권력기관과 힘 있는 자들의 부당거래, 이에 따른 솜방망이 처벌에 더욱 분노하는 것이다. 인권과 정의라는 사회적 감정을 움직이는 기폭제가 된 이유다. 도가니가 가진 힘이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영화를 본 뒤 “더 이상 우리 사회에 장애아동에 대한 인권유린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옳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두 스스로를 되돌아봐야 한다. 슬픔·분노의 도가니를 빚은 ‘힘’들이 먼저 자성해야 함은 물론이다. 장애인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보듬고, 함께 가야 한다.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영화 속 서유진이 “우리가 싸우는 건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이 우리를 바꾸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듯 말이다. hkpark@seoul.co.kr
  • [사설] 성범죄 단죄 일과성에 그쳐선 안 된다

    법원이 동기 여대생을 집단 성추행한 고려대 의대생 3명 모두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범행을 주도한 박모씨에 대해서는 “쫓아 다니며 추행하는 등 죄질이 나쁘다.”며 검찰 구형량보다 1년이 높은 징역 2년 6월을 선고했다. 예상 밖의 중형이라는 법조계의 시각에 대해 재판장인 서울중앙지법 배준현 부장판사는 “검찰 구형 자체가 낮았던 것으로 특별히 과한 형량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피고인들이 반성하고 있고, 범죄 전과가 없다는 등 성폭력 가해자가 실형을 피해간 단골 정상참작 사유에 대해서도 “양형 참작 사유를 고려했지만 실형을 면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영화 ‘도가니’의 모티브였던 광주 인화학교 장애아동 성폭행 사건 때도 이런 판결이 내려졌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 판결은 국민적 분노가 가라앉지 않고 있는 영화 도가니의 여파가 어느 정도 작용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동료 여학생을 집단 성추행한 명문 의대생에 대한 실형선고는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성폭력에 대한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성폭력 사범은 피해자와 가족에게 정신적으로 큰 피해를 줄 뿐 아니라 재범률이 높기 때문에 다른 범죄보다 엄정한 단죄가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성범죄 처벌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낮은 것이 사실이다. 검찰·법원에서 정상참작이니 뭐니 하면서 법 운영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도 큰 문제다. 이러니 성범죄 사범이 줄지 않고 되레 느는 것이다. 법무부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노철래 의원에게 제출한 ‘성폭력사범 검찰접수현황’에 따르면 전국 일선 검찰청에 접수된 성폭력 사범은 지난해 2만 1116명으로 2007년 1만 5819명에 비해 33.5%나 증가했다. 성범죄에 대한 조사와 처벌이 엄격해지지 않는 한 급증하는 성범죄를 차단할 방법이 없다. 정치권도 뒤늦게 ‘도가니방지법’을 만들겠다고 야단법석이다. 피해자에게 불리한 조항인 ‘항거불능’ 표현도 삭제하고, 공소시효도 적용하지 않는 등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도덕적으로 무감한 법조3륜과 이를 용인하는 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이 또한 헛수고다. 우리 사회의 각성을 촉구한다.
  • [사설] ‘도가니 신드롬’ 인권불감 자성의 계기 돼야

    광주 인화학교 청각장애 학생 성폭행 사건을 다룬 영화 ‘도가니’의 파장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경찰이 추가 수사에 나선 가운데 정부는 어제 관계부처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대응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경찰청은 당초 공소사실 외에 추가로 성폭력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솜방망이 처벌 의혹에 대한 사정기관 유착 여부도 가려낼 계획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전국 155개 특수학교 가운데 기숙사가 있는 41개교를 대상으로 장애학생 생활실태 점검에 나선다. 정치권도 복지재단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사회복지사업법개정안(일명 ‘도가니 방지법’)을 추진하는 등 장애인 인권 개선의 필요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동안 성폭력 사건이 이어졌지만 이처럼 국민적 공분 속에 근본대책을 촉구한 적은 없었다. 그만큼 우리 사회의 치부가 그야말로 막장 수준에 이르렀다는 얘기다. 이번만큼은 반드시 진상을 규명하고 법 제도를 개선해 장애인 성폭력이 발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영화 ‘도가니’ 논란과 관련해 “그 당시 법과 양형 기준으로 따지면 별로 이상한 게 아니다.”라고 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들끓는 국민의 법감정과는 거리가 있다. 아동 성폭력은 지난해 비친고죄로 법이 개정됐고, 법원의 양형 기준도 높아졌다. 하지만 그것만으론 미흡하다. 한층 비장한 각오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할 때다. ‘도가니 열풍’이 이를 증명한다. 국민은 인면수심의 성범죄에 대한 터무니없이 가벼운 처벌에 분노한다. 인화학교 사건만 해도 그렇다. 가해자 중에는 공소시효가 끝나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고 학교에 남아 아이들을 가르치는 이도 있다고 한다. 진상을 밝혀야 한다. 공소시효는 끝났지만 ‘양심의 시효’는 끝나지 않았다는 지적을 새겨듣기 바란다. 최소한 미성년자 성폭력 범죄에 대해서만큼은 공소시효를 폐지할 필요가 있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법 개정을 서둘러야 한다. 성폭력, 특히 항거불능자에 대한 성폭력 범죄에 관해서는 공소시효를 폐지해 끝까지 죄를 물어야 한다. ‘도가니 신드롬’이 일회성으로 끝나선 안 된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인권 불감을 일깨우는 기폭제로 제 구실을 다해야 한다.
  • 너무 뜨거운 ‘도가니’

    너무 뜨거운 ‘도가니’

    영화 ‘도가니’의 모델 사건 항소심 재판장을 맡았던 이모 부장판사는 28일 “양형의 적정성 여부 판단을 떠나서 이 판결로 소수의 약자가 감내할 수 없이 큰 고통을 받은 점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소된 내용 이외에도 청소년 장애우들이 장기간 무참히 유린당했다고 하는데 공소시효나 기소 가능성 여부와 관계없이 진상이 규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이날 명동 CGV에서 ‘도가니’를 급히 관람한 뒤 “충격적이면서 감동적”이라면서 “더이상 장애아동에 대한 인권유린이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도가니 분노’가 뜨겁게 달아오르지만 과도한 열풍으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우선, 경찰이 재수사를 하게 되면 ‘일사부재리’ 원칙을 어기는 셈이 된다. 경찰은 추가 의혹에 대해서만 수사한다는 입장이지만, 기존에 기소된 내용과 새로운 내용을 분리해 수사하기란 어려울 전망이다. 또 새로운 인권유린 행위가 발견됐다고 해도 공소시효와 형평성 등의 문제로 처벌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당시 적용된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은 피해자의 고소가 있어야 처벌할 수 있는 친고죄였지만, 지난해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은 고소·고발이 없어도 처벌할 수 있게 개정됐고 양형도 높아졌다. 이와 관련, 이 부장판사는 “죄질이 매우 나쁘지만 피해자가 고소를 취소해 집행유예를 선고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스크린의 힘… ‘도가니’ 세상을 뒤엎었다 재수사 이끌었다

    스크린의 힘… ‘도가니’ 세상을 뒤엎었다 재수사 이끌었다

    청각장애 어린이들의 성폭행을 다룬 영화 ‘도가니’의 파괴력이 걷잡을 수 없다. 시민단체뿐만 아니라 정부, 정치권을 움직이고 있다. 지난 22일 개봉 6일만에 관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사건 재조사를 요구하는 시민단체들의 서명은 사흘 만에 5만명을 넘어섰다. 또 법관의 전관예우 비난, 아동 성범죄 공소시효 폐지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사회가 ‘분노의 도가니’에 빠진 상태다. 영화 도가니는 2000년부터 5년여 동안 광주광역시 청각장애인학교인 인화학교에서 잇따라 발생한 장애인 성폭력 범죄를 소재로 삼고 있다. 경찰청은 28일 광주 인화학교 학생 성폭력 사건과 관련한 다양한 의혹에 대해 전면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은 인화학교에 남아 있는 장애인에 대한 인권과 안전 확보 차원에서 ‘특별수사팀’을 편성, 합의 과정의 외압 여부 등 의혹 내용 전반을 점검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5명과 광주지방청 소속 성폭력 전문수사관 10명 등 모두 15명으로 구성된 특별수사팀은 ▲가해 교사들의 추가 성폭행 피해 사례수집 ▲관할 행정당국 관리·감독의 적정성 여부 ▲인화학교 내부의 구조적 문제점 및 비리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과거 수사 때 미진했던 부분이나 미온적으로 덮어둔 부분은 없는지, 가해 교사가 2000년 이후 추가 범행을 저절렀는지와 처벌 여부 등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이와 관련, “최대한 일사부재리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내에서 가려내겠다.”면서 “권력 있고 돈 있다고 처벌을 피해갈 수 없다는 것, 정의로운 법집행 실현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과거 사건 기록에 대해 공소장에 명기된 혐의 내용을 제외한 모든 쟁점에 대해 재점검할 방침이다. 또 광주광역시청과 시교육청, 관할 구청, 지역 경찰 등이 인화학교 재단 측과 유착하거나 감시·감독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이 있는지도 규명하기로 했다. 인화학교 학생 간 성폭행 사건에 대한 의혹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화학교 성폭력 대책위원회와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인화학교와 인접한 복지시설 인화원에 거주하는 A(15)군이 또래 여학생을 성폭행 또는 추행했다는 신고가 지난해 7월 대책위에 접수됐다. 인화학교 재단 측이 국가보조금을 받는 과정에서 비리가 발생했는지도 파악하기 위해 특별수사팀에 회계 전문가 등 지능범죄 수사전문가를 포함시켰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특수학교 전면점검… ‘도가니 방지법’ 추진

    특수학교 전면점검… ‘도가니 방지법’ 추진

    전국을 들끓게 하고 있는 영화 ‘도가니’의 여파에 정부와 정치권도 발칵 뒤집혔다. 전면적인 장애학생 실태조사에 돌입하는가 하면, 관련 법을 정비하는 등 대처에 나섰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다음 달 중 기숙사가 설치된 특수학교 41곳을 대상으로 장애학생 생활실태를 전면 점검하겠다고 28일 밝혔다. 교과부 관계자는 “장애학생 대상 성폭력 예방 및 대처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전국 155개 특수학교 가운데 기숙사가 설치돼 있는 특수학교는 경기 9곳, 전북과 경북 각 7곳, 경남 4곳, 서울·부산·대구·충남·전남 각 2곳, 대전·강원·충북·제주 각 1곳 등이다. 이 가운데 복지법인이 설립한 학교는 11곳, 학교법인이 설립한 곳은 30곳이다. 영화의 배경이 된 광주 인화학교는 기숙사가 없고 학생들이 자택이나 인근 복지시설 인화원에서 통학한다. 교과부는 또 다음 달 5일 시·도교육청 특수교육 담당관 회의를 열어 강화된 성폭력 대처 방안을 전달할 계획이다. 방안에는 폭력교원 및 학생에 대한 징계수위 강화, 피해 장애학생에 대한 전문상담 및 치료지원, 일반학생 및 교직원에 대한 장애 이해 교육 확대 실시, 장애학생에 대한 성폭력 대처 방법 등의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교과부는 영화의 소재가 된 광주 인화학교에 대해서는 광주시교육청과 협의, 장애학생 교육 위탁 취소 등 제재 방안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정치권도 예외는 아니다. 장애인 인권 보호 차원에서 사회복지법인 이사회의 공익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관련 법의 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은 이날 “현행 사회복지법을 개정하는 이른바 ‘도가니 방지법’을 곧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에는 복지재단 투명성 확보 및 족벌경영 방지를 위한 회계·결산·후원금 상세보고 의무화, 공익이사 선임 등 법인 임원제도 개선, 불법행위 적발 시 직무정지, 정부와 지자체의 관리 감독 기능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도 국회 대정부질문 대책회의에서 “사회복지사업법 등 관련 법규를 정비해 감독을 강화하고 이 땅에서 장애인들이 떳떳이 살 수 있도록 장애인 인권을 뒷받침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당 정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장애인 인권 개선책 모색에 나설 방침이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가 차별받지 않도록 사회복지사업법 개정과 아동성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폐지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족벌체제로 운영되는 사회복지법인 이사회의 25%를 외부 추천을 받은 공익이사들로 충원하는 방향으로 사회복지사업법을 개정할 계획이다.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은 “사회복지법인에 대한 개혁 법안이 과거 한나라당에 의해 무산됐었다.”면서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몰상식에 대한 고발이 영화를 본 사람들의 눈물과 분노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법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효섭·이재연기자 newworld@seoul.co.kr
  • ‘미궁의 범죄’ 시민 재판정에… 공소시효 연장 끌어내

    ‘미궁의 범죄’ 시민 재판정에… 공소시효 연장 끌어내

    영화 ‘도가니’를 계기로 관련 사건이 재조명되는 가운데 ‘도가니’와 같이 실제 사건을 다룬 기존의 영화들이 주목받고 있다. 기억 속에 남아있던 실제 사건을 극적으로 묘사한 영화들은 대중의 관심을 증폭시키면서 제도 변화나 묻혀졌던 사건의 재수사 등을 이끌어냈다. 한마디로 ‘영화의 힘’이라고 규정할 수 있을 정도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다룬 ‘살인의 추억’은 2003년 개봉 당시 상당한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살인의 추억’은 570만명의 관객을 동원, 그해 한국영화 최고 흥행기록을 세웠다. 이에 따라 한동안 잊혀졌던 해당 사건과 진범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폭발, 재수사 요구가 빗발쳤다. 영화가 종영된 뒤에도 9차 사건의 공소시효가 끝나는 2005년 11월을 앞두고 공소시효기간 폐지에 대한 논의에 불을 댕겼다. 2007년 1월 선보인 영화 ‘그놈 목소리’는 공소시효기간 연장을 이끌어냈다. 1991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압구정동 이형호군 유괴살해사건’을 소재로 삼은 이 영화는 마지막 장면에 실제 범인의 몽타주와 함께 범행 당시 이군의 부모를 협박했던 실제 목소리를 들려줬다. 영화 개봉 1년 전 사건 공소시효는 만료됐지만 공소시효기간 폐지운동을 벌인 결과 그해 12월 최장 15년이었던 공소시효기간을 25년으로 연장시키는 법안이 통과됐다. 사건은 미궁에 빠져 있다. 2009년 막을 올린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은 검찰의 재수사를 이끌어냈다. 영화는 1997년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대학생 조모(당시 23세)씨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다뤘다. 당시 현장에 있던 유력한 용의자 2명 중 한국계 미국인 에드워드 리(32)가 진범으로 지목됐지만 1998년 대법원은 이 사건을 무죄 취지로 파기 환송했고 다음 해 9월 무죄가 확정됐다. 그러나 흉기 소지 및 증거 인멸 혐의만 적용됐던 또 다른 살인용의자 아서 패터슨(32)은 복역 중이던 1998년 8월 특별사면으로 풀려났고 검찰이 출국금지를 연장하지 않은 틈을 타 다음 해 8월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태원 살인사건’이 개봉돼 당시 사건이 재조명되자 법무부는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의 요청에 따라 2010년 1월 패터슨에 대해 미국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했다. 이 사건의 공소시효는 내년 4월에 만료된다. 지난 2월에는 ‘대구 성서초등학생 실종사건’, 이른바 ‘개구리소년’을 다룬 ‘아이들’이 개봉돼 아동 대상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기간 폐지 운동에 다시 한번 불을 지피기도 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뉴 캅스-수사버전을 올려라] 고발장 받고도 임의파기… 청소년 윽박질러 진술 받기도

    [뉴 캅스-수사버전을 올려라] 고발장 받고도 임의파기… 청소년 윽박질러 진술 받기도

    1954년 형사소송법 제정 이후 57년 만인 지난 6월, 경찰의 숙원인 ‘수사 개시권’이 명문화됐다. 검사 지휘에 관한 구체사항을 대통령령으로 제정하는 ‘수사권 조정 2라운드’ 싸움 역시 불과 2개월 남짓 남은 상황이었다. 서울신문은 독자적인 수사주체로 처음 인정을 받은 경찰이 현장에서 어떻게 사건을 처리하고, 얼마나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힘을 쏟았고 쏟고 있는지 등을 살필 계획이다. 또 신고·수사 절차에서의 잘못된 관행과 제도, 부족한 시스템 등 수사 전반을 둘러싼 고질적인 병폐와 문제점, 원인을 짚고 해법을 모색할 방침이다.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수사주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뉴 캅스(New Cops), 수사버전을 올려라’라는 시리즈는 크게 ▲피의자에서 피해자 중심의 수사로 ▲과학적 수사가 해답이다 ▲국민의 경찰로 가는 길 등으로 나눠 다룰 예정이다. 형사정책연구원·인권연대·경찰대·시민단체 등의 관계자로 ‘전문 자문단’을 구성, 조언을 들었다. white@seoul.co.kr로 제보 및 의견을 받는다. ●자문단=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박행렬(대전대 경찰학과 교수), 오창익(인권연대 사무국장), 유정현(한나라당 의원), 이동희(경찰대 법학과 교수),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이윤호(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표창원(경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한국형사정책연구원 ●특별취재팀=백민경, 이영준, 윤샘이나, 김진아기자 경찰은 지난해부터 지난달까지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121건의 시정권고를 받았다. 권익위가 경찰 수사과정에서 발생한 과실과 인권침해, 직권남용 등 부당함이 인정돼 개선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린 것이다. 시정권고 처분이 내려지지는 않았지만 경찰의 수사과정과 태도 등에 부당함을 느낀 국민들의 민원 신청건수는 이보다 훨씬 많았다.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고 공공질서 유지에 힘써야 할 경찰이 기본적인 의무를 다하지 않아 국민에게 피해를 입힌 경우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권익위 시정권고 현황을 중심으로 경찰의 불합리한 수사관행과 수사상 과실로 국민들이 입은 피해사례를 살펴본다. ●6시간 방치 60대 남성 결국 숨져 2006년 12월 초. 112신고센터에 경북 포항시 항구우체국 앞에 한 60대 남성 A씨가 술에 취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이 A씨를 발견했을 때 다행히 의식은 남아 있었지만 비까지 내린 혹독한 겨울 날씨에 몸은 이미 언 상태였다. 경찰은 A씨를 병원이 아닌 지구대로 데려갔다. A씨는 그 뒤로 차가운 지구대 의자 위에서 6시간 이상 방치됐다. 평소에도 술에 취해 지구대를 자주 들락거렸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의식을 잃은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항의하는 유족에게 경찰은 “주취자의 안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형식적인 해명을 했다. 그러나 지구대 안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는 경찰의 잘못된 대처가 고스란히 담겼다. 경찰은 A씨에게 냄새가 난다며 신문지로 얼굴과 가슴 쪽을 덮고, 가슴을 발로 차기도 했다. 결국 경찰은 폭행사실 등 과오를 시인했다. 권익위는 지난해 12월 해당 경찰서에 대해 ‘보호조치 대상자 처리매뉴얼 위반’에 대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는 권고를 내렸다. ●사적인 용도로 개인정보 조회 경찰이 수사상의 필요에 의한 것처럼 속여 자신과 민사소송 중인 상대방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조회한 직권남용 사례도 있었다. 지난해 12월, 서울에 사는 한 40대 남성 B씨는 사적인 이유로 서울의 한 경찰서에 재직 중인 C경감과 민사소송을 진행하다 황당한 경험을 했다. C경감이 B씨 가족의 주민번호와 은행계좌정보 등 개인정보를 재판에 증거로 제출한 것이다. C경감은 B씨 가족의 은행 계좌가 개설된 지점, 이사를 간 시점까지 세세한 정보를 모두 알고 있었다. 권익위의 조사결과 C경감은 수사과정상 필요한 정보라며 수개월 동안 B씨의 거주정보를 조회해 오고 있었다. C경감은 또 은행 콜센터에 자신이 경찰이라고 밝히며 B씨 가족의 개인정보를 요청했다. 권익위는 당시 C경감이 소속된 경찰서에 시정권고를 내렸고 C경감은 경찰 내부 징계위원회에도 회부돼 감봉조치를 받았다. ●청소년·장애인 등 인권보호 뒷전 인천에 사는 중학교 3학년생 D군은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인권침해를 당했다고 권익위에 진정서를 냈다. D군은 이른바 ‘일진회’ 멤버로 인근 학생들을 대상으로 500만원을 빼앗는 등 상습공갈 및 협박, 특수절도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됐다. 경찰 조사과정은 문제투성이였다. 겁에 질린 D군을 윽박질러 진술을 하게 하는가 하면 늦은 시간 조사가 끝난 뒤 차비도 없는 D군을 혼자 돌려보냈다. 경찰은 보호자나 변호인이 입회했을 때만 청소년을 조사할 수 있다는 범죄수사규칙을 위반해 결국 D군의 진술은 모두 효력이 없게 됐다. 이 밖에도 경찰은 D군에게 “바른대로 말하지 않으면 교도소 간다.”라고 겁을 주고 욕설을 퍼붓는가 하면 밤 9시에 조사를 마칠 때까지 밥도 주지 않았다. 권익위는 사회적 약자인 청소년에 대해 욕설과 폭언을 하고 인권보호수칙을 지키지 않았다며 경찰에게 시정을 권고했다. 해당 경찰들은 자체적으로 열린 징계위원회에서 견책처분을 받기도 했다. ●“내 업무 아냐”… 수개월 기다려야 경찰이 수사를 오랫동안 지연시켜 공소시효가 지나 버리는 등 수사 지연과 업무태만도 도마에 올랐다. 경남 통영시의 한 어촌마을에 사는 70대 노인 E씨는 마을에 조직된 어촌계에서 왕따를 당하는 등 마을사람들과 불화가 있었다. E씨는 경찰서에 마을사람 중 한명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면서 “어업피해 보상과 관련한 어촌계 내부의 비리를 알고 있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제출했다. 그러나 담당경찰은 비리사건은 자신의 업무가 아니라면서 담당자를 찾아 연락을 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E씨가 고발장을 제출한 지 두 달이 지나도록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참다 못한 B씨가 6개월 뒤 직접 경찰서를 찾아가 자초지종을 물었지만 그제서야 “고발장이 제대로 접수되지 않았다.”는 어이없는 답변만 늘어놓았다. 화가 난 B씨는 고발장을 내놓으라고 했지만 경찰은 “문서를 이미 파기했다.”며 사과했다. 권익위는 경찰이 제출한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하지 않고, 임의로 없애 범죄수사규칙을 위반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전남 여수의 한 어촌계장이 6년간 저질러 온 임대료 횡령, 편취 등의 각종 범죄행위를 알면서도 묵인해 공소시효를 넘기게 한 경찰도 있었다. 마을 주민 F씨는 어촌계장이 6년간 공동어업권을 무단으로 빌려주고 임대료를 횡령하거나 여수 인근의 무인도인 수리섬의 소유권 이전을 두고 돈을 챙기는 등 각종 비리를 저질렀다며 어촌계장을 고소했다. 그러나 수사의뢰를 받은 경찰관은 수수방관했다. 특히 경찰은 어촌계장의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탓에 지난해 6월 공소시효가 지났다. ●접수하면 신고자 보호 나 몰라라 경찰은 사건의 신고자, 목격자 등에 대한 보호를 소홀히 해 오히려 이들이 피해를 입은 사례도 포함됐다. 40대 남성 G씨는 길거리에서 폭행사건을 목격하고 112에 신고했다가 되레 봉변을 당했다. G씨는 그날 경기도 부천에 일을 보러 갔다가 중년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길거리에서 여성을 마구 때리는 모습을 보고 곧바로 경찰에 알렸다. 잠시 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자 방금 전까지 때리고 맞던 남성과 여성의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 맞던 여성은 경찰에게 자신을 때린 사람은 G씨라며 거짓말을 했다. 여성이 막무가내로 우기는 통에 경찰도 G씨를 폭행 피의자로 생각하고 남녀와 함께 경찰차 뒷좌석에 태웠다. 다행히 현장을 떠나기 직전 또 다른 목격자가 “때린 사람은 G씨가 아니라 다른 남자”라고 진술해 오해는 풀렸지만, 경찰이 목격자 진술을 듣기 위해 차에서 내린 사이 뒷좌석에 나란히 앉아 있던 남녀는 G씨의 멱살을 잡고 얼굴을 때리며 분풀이를 했다. G씨는 사건을 신고하고도 억울하게 피해를 입은 피해자가 됐다. 권익위는 “경찰이 신고자 보호에 소홀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던 피해를 입혔다.”고 시정권고했다.
  • 청각장애인학교 성폭력 다룬 영화 ‘도가니’ 뜨겁다

    청각장애인학교의 성폭력 사건을 다룬 영화 ‘도가니’(포스터)가 스크린에 걸리기도 전부터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유료 시사회에 8만여명의 관객이 몰리는가 하면 주말(24~25일) 예매율 1위를 기록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 영화를 계기로 아동 성범죄 사건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영화는 22일 개봉된다. 21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22일 개봉하는 영화 도가니의 주말 예매율이 21일 오후 40%를 넘기며 1위에 올랐다. 작가 공지영의 소설을 영화화한 도가니는 광주 광산구에 위치한 청각장애인학교인 인화학교의 교장 김모(62)씨를 포함해 교직원 3명이 지난 2005년부터 청각장애 4급인 박모(13)양 등 학생들을 대상으로 상습적인 성폭행과 학대를 저지른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당시 가해자들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가 항소심에서는 “피고인이 동종의 전과가 없고 피해자와 합의한 점을 고려했다.”는 이유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났다. 이 때문에 사회적 파장도 만만찮았다. 영화 도가니를 본 네티즌들은 여아를 무자비하게 성폭행한 조두순과 김길태, 김수철 사건의 악몽을 떠올리고 있다. 또 지난달 밝혀진 전남 순천의 ‘한약방 원장 성추행 사건’도 다시 이슈로 떠올랐다. 네티즌들은 한약방 원장이 중학생 자매를 10년간 지속적으로 성추행했는데도 검찰이 ‘도주의 우려가 없다.’며 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조치는 부당하다는 의견을 올리고 있다. 아동 성폭력 범죄의 공소시효 폐지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영화 도가니 개봉과 맞물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지난 5월 시작한 ‘미성년자에 대한 성폭력범죄 공소시효 폐지 서명운동’에 네티즌들의 뒤늦은 서명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딸 셋을 둔 어머니로서 아동 성범죄를 두고 볼 수 없다.” “아이들의 인생을 송두리째 밟아 놓은 범죄자들은 용서받아서는 안 된다.” 등의 댓글을 달고 있다. 이민영·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檢, 곽노현 기소] 郭, 교육감 직무 정지… 공소장으로 본 혐의는

    [檢, 곽노현 기소] 郭, 교육감 직무 정지… 공소장으로 본 혐의는

    서울시교육감 후보 단일화 과정의 돈거래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21일 곽노현 교육감(57)을 공직선거법 232조(후보자 매수 및 이해유도죄)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지난해 6월 실시된 교육감 선거에서 같은 진보진영 후보였던 박명기(53·구속기소) 서울교대 교수에게 후보자 사퇴 대가로 2억원과 서울시교육발전자문위원회 부위원장직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곽 교육감은 이날 오후부터 직무가 정지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임승빈(54) 부교육감의 권한대행체제로 운영되게 됐다. 검찰은 또 2억원을 전달하는 과정에 깊숙이 관여한 곽 교육감의 측근인 강경선(57)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그러나 강 교수로부터 돈을 받아 박 교수에게 건넨 박 교수의 동생에 대해서는 범행정도가 약하고 친형 박 교수가 구속기소된 점을 고려해 기소유예했다. 검찰의 공소장에 따르면 ▲곽 교육감이 처음부터 후보 사퇴를 전제로 돈과 자리를 주기로 박 교수와 합의했고 ▲이를 바탕으로 양측 실무자는 금전적 지원액수 등을 놓고 협상을 벌이다 두 후보에게 보고해 최종합의했다. 이후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효과로 당선된 곽 교육감이 합의를 이행하지 않자 박 교수 측이 지난해 8~10월 지속적으로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 ▲결국 지난 2~4월 양측이 합의한 선거비 보전금 7억원 가운데 2억원만 박 교수에게 전달했다. 2억원 가운데 1억 5000만원은 합의 이후 일주일 안에, 나머지는 8월 말까지 주는 조건을 달았다. 곽 교육감은 검찰 조사에서 “10월에서야 실무진이 합의한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했었다. 검찰은 이와 관련, 곽 교육감이 선거사범 공소시효를 선거일 기준 6개월로 잘못 알고 돈 전달을 미룬 것으로 판단했다. 또 “제3자를 통해 은밀히 작업을 거쳤고 현금만 거래한 점, 허위차용증을 작성하는 등 범죄를 은폐하려는 정황이 많은 만큼, 선의로 돈을 줬다는 곽 교육감의 주장은 허구”라고 말했다. 물론 곽 교육감은 ▲후보단일화 협상과정 ▲합의이행 요구 ▲금품 전달과정 등에서 검찰의 주장을 모두 부인, 치열한 법정공방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이 사건을 앞서 박 교수가 배당된 형사합의27부(부장 김형두)에 배당했다. 김효섭·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곽노현 측근 2~3명 동시 기소 검토

    곽노현(57·구속) 서울시교육감의 후보 단일화 돈거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자금 전달에 관여한 핵심 측근 2~3명을 동시에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18일 수사 자료 정리와 공소장 준비 등 막바지 조사를 진행했다. 이날 수사팀 전원이 출근해 관련자 추가 소환 대신 박명기(53·구속) 서울교대 교수와 곽 교육감의 조서와 증거자료 등을 마지막으로 비교·점검하는 한편 곽 교육감과의 법정공방에 대비해 양쪽 선거 캠프 관계자의 진술도 정리했다. 검찰은 이번 주중 곽 교육감을 구속 기소하면서 사건 관련자들을 동시에 기소할 예정이다. 현재 피의자 신분으로 2억원을 전달하는 과정에 개입한 강경선(57) 한국방송통신대 교수와 박 교수의 동생이 불구속 기소될 가능성이 크며, 단일화 과정에서 이면합의를 주도한 곽 교육감 측 회계책임자 이보훈씨와 박 교수 측 선거대책본부장 양재원씨 등도 함께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이들이 박 교수에게 돈을 건넨 혐의 외에도 교육청의 정책자문기구 자리를 맡기도록 곽 교육감을 설득한 것으로 보고 막판 기소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선거법 232조 ‘후보매수죄’에는 후보 사퇴 대가로 금품을 제공하는 행위 외에 공직을 제공한 경우도 처벌하도록 규정돼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면합의는) 사건 시점으로만 보면 공소시효(6개월)를 이미 넘겼지만, 돈 전달 외에도 (서울교육발전자문위원회 부위원장) 직을 제공하는 데도 관여했다면, 일련의 사건으로 볼 수 있어 시효가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당초 19일에 곽 교육감을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대가성에 대한 마지막 확인 작업을 위해 곽 교육감을 한 차례 더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마지막 소환에서 박 교수를 같이 불러 대질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서민출신’ 노다 지지율 60%대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 내각이 60%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면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재일 한국인으로부터 정치헌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야당의 공세에 직면할 전망이다. 4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일 출범한 노다 내각의 지지율은 니혼게이자신문 조사에서 67%로 가장 높았고 요미우리신문 조사 65%, 교도통신 조사 62%, 마이니치신문 조사 56%, 아사히신문 조사 53% 등이었다. 지난달 29일 민주당 대표 경선 직전까지만 해도 노다 재무상이 총리감으로 바람직하다는 여론이 5%에 불과했던 점에 비춰 보면 국민들이 노다 내각에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노다 총리의 서민 행보도 연일 화제다. 그는 3일 오전 총리 관저에서 가까운 도쿄시내 도라노몬에 있는 이발소에 들러 1000엔(약 1만 3500원)짜리 이발을 했다. 이 이발소는 노다 총리가 재무상 시절부터 자주 찾는 곳이다. 흰색 재킷에 노타이 차림의 노다 총리는 10분 만에 이발을 마쳤다. 기자들이 이발한 소감을 묻자 “(머리를 깎으니) 개운하다.”고 말했다. 서민 출신의 노다 총리는 지난달 29일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승리해 총리가 확정된 뒤 자신을 ‘금붕어가 아니라 미꾸라지’라고 표현했다. 진흙속을 돌아다니는 미꾸라지처럼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는 취지다. 언론에서는 노다 총리의 미꾸라지 발언 이후 아예 새 내각을 ‘미꾸라지 내각’이라고 부르고 있다. 노다 총리는 지난 1일 신임 총리 신분으로 자민당과 공명당 등의 야당 당수들을 찾아 90도 각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양손으로 상대의 손을 꼭 잡고, 상대에게 자신의 뒤통수가 보일 때까지 깊고 조용하게 고개를 숙이는 것이다. 요미우리신문은 “노다 총리의 철저히 ‘낮은 자세’는 지바현 후나바시에서 정치와는 무관한 가정에서 태어나 “지반(지역 기반)도, 간판(지명도)도, 가방(돈)도 없이 정치 활동을 하며 겪은 고난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노다 총리는 정치헌금문제를 돌파해야하는 첫 시련에 직면했다. 산케이신문은 노다 총리가 자신의 정치자금 관리 단체를 통해 재일 한국인 2명으로부터 약 30만엔(약 400만원)의 정치헌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정치자금규정법은 외국인이나 외국인이 50% 이상의 지분을 가진 기업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3년 이하의 금고 또는 50만엔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하지만 노다 총리의 정치헌금 수수는 공소시효인 3년이 이미 지났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회계책임자 돈거래 몰랐어도 당선무효”

    지난해 곽노현-박명기 후보 선거 캠프 양측의 회계책임자가 술자리에서 돈을 주기로 약속한 정황이 드러났다. 물론 곽 교육감은 ‘모르는 사실’이라는 전제를 달았다. 공직선거법은 가족이나 회계책임자를 당선자와 ‘연좌제’로 묶는 탓에 이면거래가 사실로 밝혀지면 곽 교육감의 돈거래에 대가성을 적용할 수 있는 결정타로 작용할 수 있다. 그만큼 폭발력이 큰 사안이다. 공직선거법은 선거사무장 등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3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으면 후보자도 당선 무효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재경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이면거래에 대한 약속이 오래전 이뤄졌고 당선자가 이 사실을 몰랐더라도 돈이 건네진 점이 (후보자 매수) 행위의 가장 큰 구성요건이기 때문에 오히려 곽 교육감의 행위가 후보 단일화의 대가로 보일 수 있다.”면서 “당선자가 몰랐다는 말만으로 법률적인 판단에서 벗어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선거법에 밝은 또 다른 변호사는 “형사법은 고의성을 문제 삼아 범죄의 자격 여부를 가리는데 모르는 상태에서 이뤄지는 것 자체가 범죄에 대한 고의성이 없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면서 “검찰이 이면거래에 대해 곽 교육감이 알고 있었다는 증거만 확인할 경우 양측이 법정에서 치열하게 다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회계책임자의 행위가 후보자 매수를 시도한 것으로 판단되더라도 선거가 끝난 뒤 6개월이면 공소시효가 끝나기 때문에 별건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해석도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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