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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도덕성에는 공소시효가 없다”/이영준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도덕성에는 공소시효가 없다”/이영준 정치부 기자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명 5일 만에 낙마했다. 두 아들의 병역비리와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이 결정타가 됐다. 장애인이란 역경을 딛고 일어선 그는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통합형 국무총리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검증 과정에서 ‘특권층’, ‘귀족’의 이미지가 각인됐고 ‘투기의 귀재’라는 비난까지 쏟아졌다. 벼랑 끝에 몰린 그는 “부덕의 소치”라는 말을 남기고 스스로 후보직을 내려놓았다.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는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대법관, 헌법재판소장 등 법조인으로서 최고의 자리까지 오른 그가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있어 치명적인 결점을 보였기 때문이다. 법조인이라는 신분을 이용해 지역개발 정보를 미리 파악한 뒤 ‘금싸라기’ 땅이 될 서울 서초동의 허허벌판을 미리 사들였다는 의혹은 ‘서민’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할머니가 손자에게 현재 공시지가 44억원의 서초동 땅을 선물해 줬다”는 해명은 오히려 그를 ‘귀족’처럼 보이게 했다. 그 땅의 소유권을 20대였던 아들에게 넘겨준 모습은 ‘부의 세습’으로 비쳤다. 도덕적 모범을 보여야 할 국가 고위 공직자에게, 또 정의롭고 공정해야 할 법조인에게는 패악(悖惡)적인 행위였다. 같은 맥락에서 그가 물러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또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강조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아서다. 제기된 의혹들은 박 당선인이 내세우는 철학과 전면 배치되는 것들이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국민행복’을 전제로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새 정부에서 어떻게 구체화할지를 논의하고 있는데, 총리 후보자가 부동산 투기 등으로 오히려 ‘민생’을 위협한 전력이 드러났으니 버틸 명분이 없었다. 물론 언론의 검증이 혹독했다는 평가도 있다. 그와 그의 가족까지 ‘발가벗겨’ 놓은 것에 시시비비가 있을 수 있다. “살인자도 25년이라는 공소시효가 지나면 죄를 묻지 않는데 무려 38년 전에 일어난 일을 들추어 현행법으로 처벌할 수도 없는 도덕성 부분을 문제 삼는 것이 합리적인가”라는 비판도 수긍할 수 있다. 그러나 도덕성에는 공소시효가 없다. 강력범죄의 공소시효 제도 역시 시간이 지나 수사의 가치가 떨어진 경우 그 죗값을 묻지 않겠다는 것이지 도덕성에까지 면죄부를 주겠다는 것은 아니다. 사회도 압축적으로 성장하면서 도덕성 잣대는 더욱 엄격해졌다. 또 정보의 디지털화로 개인 정보의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이 쉬워지면서 과거의 오점을 감추기 어려워졌다는 점도 도덕성의 공소시효를 무너뜨리는 요인이 된다. 도덕성이 중요한 이유는 리더십과 직결되는 까닭이다. 도덕성의 본질은 언행 일치이고 이는 국민들의 마음을 이끄는, 신뢰의 정치로 승화되는 것이다. 머리가 아무리 좋고 능력이 뛰어나도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린 인물은 리더로서 자격을 상실했다고 봐야 한다. 더구나 대통령 다음 가는 국정의 2인자인 국무총리라면 국민들이 요구하는 도덕적 기준은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고, 또 높아야 한다. apple@seoul.co.kr
  • 친동생 성폭행 의혹 의사에 영장

    포털을 떠들썩하게 만든 목포 지역 병원장의 친동생 성폭력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병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남지방경찰청 이의조사팀은 14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목포 모 병원장 A(47)씨의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06~2007년 세 차례에 걸쳐 여동생의 집이나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여동생을 성폭행 또는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A씨는 공소시효가 만료된 1984년부터 1993년까지 수회에 걸쳐 여동생을 주거지 등에서 성폭행하고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가족 등 주변인의 거짓 진술을 유도하고 진술을 번복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고, 재산을 강탈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꾸몄다고 하는 등 공갈·무고 등으로 맞고소해 피해자 부부를 압박한 점도 구속이 필요한 사유로 들었다. A씨의 동생은 “친오빠가 성폭력을 일삼았다”고 목포경찰서에 고소했지만 경찰은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넘기려 했다. A씨의 동생은 이런 내용을 포털 다음의 ‘아고라’에 올려 억울함을 호소했다. 전남경찰청 이의조사팀은 이 사건을 목포경찰서로부터 넘겨받아 재수사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여수 절도 미제 5건도 ‘금고털이 콤비’ 소행?

    우체국 금고털이 사건을 수사 중인 전남 여수경찰서는 27일 공범 경찰관 김모(44) 경사와 박모(44)씨의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비슷한 유형의 절도 사건 5건에 대해 재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들이 이번 삼일동 우체국 금고와 2005년 미평동 현금지급기를 턴 수법이 비슷한 점을 중시하고 있다. 현재 경찰이 파악하고 있는 비슷한 사건은 지난 2004년~06년 여수지역에서 집중 발생한 5건의 절도 사건. 이들은 현재 이번에 범행을 시인한 2건 이외에 대해서는 “관련이 없다.”며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러나 이 특정 시기가 이번 우체국 금고털이를 제안한 김 경사가 여수경찰서 형사과 강력팀에서 근무했던 시점이란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강력범을 쫒던 김 경사가 이들 사건 은폐나 수사 방해를 시도하지 않았겠느냐는 의혹이 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이들 사건도 두 사람이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미제사건 가운데는 지난 2005년 8월 여수 모 병원 이사장실 금고 안에서 4500만원이 털린 것도 있다. 금고 뒷면에는 이번 우체국 금고처럼 구멍이 뚫려 있었다. 같은해 여수 소호동 모 마트 금고가 산소절단기 등으로 파손되고 안에 있던 현금 645만원이 없어졌다. 역시 같은해 여수 선원동 모 마트에서는 840만원이 든 금고가 통째로 사라졌다. 이듬해 1월 28일 오전 여수시 안산동 축협에 도둑이 들어 현금지급기 4대 중 2대에서 992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앞서 2004년에도 여수시 돌산읍 우두리 새마을 금고 안 현금인출기가 파손되고 안에 있던 현금 1700만원이 털렸다.  일부에서는 특수 절도 사건에 대한 공소시효가 7년으로 이들 미제 사건 범죄가 확인되더라도 처벌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특수 절도를 상습적으로 저지를 경우에는 특가법(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을 적용, 공소시효가 10년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범행이 확인된다면 처벌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여수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헌재, 중요 3개 사건 올 마지막 결정] 곽노현 前교육감 ‘사후매수죄’ 합헌

    [헌재, 중요 3개 사건 올 마지막 결정] 곽노현 前교육감 ‘사후매수죄’ 합헌

    곽노현(58·구속) 전 서울시교육감에게 적용된 ‘사후매수죄’가 합헌이라고 헌법재판소가 결론내렸다. 후보 매수 혐의로 지난 9월 27일 대법원 상고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이 확정된 곽 전 교육감은 헌재의 결정에 희망을 걸었지만, 합헌 결정에 따라 남은 형기 5개월을 다 채우게 됐다. 교육감 복귀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헌재는 27일 곽 전 교육감이 제기한 공직선거법 제232조 제1항 제2호에 대한 헌법소원 심판 사건에서 사후매수죄 조항을 재판관 합헌 5, 위헌 3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헌재는 결정문에서 “이 법률 조항은 후보자를 사퇴한 데 대한 보수 또는 보상을 목적으로 후보자였던 사람에게 금전을 제공하는 행위를 처벌 대상으로 규정한 것이라고 해석되므로 명확성의 원칙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사후매수죄 조항이 후보자 사퇴의 대가에 대한 기대를 차단해 선거의 공정성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는 데 효과가 있으며 과잉금지의 원칙에도 위배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송두환, 이정미, 김이수 재판관은 “‘사퇴한 데 대한 대가를 목적으로’라는 우리 어법에 맞지도 않는 불명확한 표현을 사용, 금지되는 구성요건의 내용이 무엇인지 불분명하게 만들고 있다.”며 위헌 의견을 냈다. 곽 전 교육감은 2010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박명기(54) 전 서울교대 교수에게 단일화 대가로 지난해 2~4월 6차례에 걸쳐 2억원을 건네고, 서울교육발전자문위원회 부위원장직을 제공한 혐의로 같은해 9월 구속기소됐다. 1~3심 법원은 모두 대가성을 인정해 곽 전 교육감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곽 전 교육감은 “사후매수죄 조항이 추상적이고 주관적인 구성요건만을 규정할 뿐 객관적 구성요건을 전혀 규정하지 않고 있는 데다 내용과 적용 범위가 광범위하고 불명확해 명확성의 원칙에 위배된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9명의 헌법재판관 중 이진성 재판관은 이번 사건 조사 당시 서울시 선관위원장이었다는 이유로 이번 심리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날 헌재 결정에 대해 곽 전 교육감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헌재 앞에 모여 “사후매수죄는 처벌의 형평성이 없을 뿐더러 공소시효가 무한대여서 위헌”이라며 반발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이태원 살인사건 용의자 송환 불복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돼 한국 송환이 결정된 아서 패터슨(33)이 미국 법원의 결정에 불복해 인신보호신청을 낸 것으로 5일(현지시간) 확인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검찰에 따르면 패터슨은 최근 연방법원에 인신보호신청을 제출해 곧 심리에 들어간다. 패터슨은 한국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기 때문에 이번 송환 결정이 ‘일사부재리 원칙’(판결이 확정되면 다시 재판하지 않음)에 어긋나고 ‘공소시효’도 만료됐다고 주장해 왔다. 인신보호신청은 송환 재판과 다른 재판부가 심리하게 되며 약 1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법원이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다시 항소할 수 있고 미 국무장관이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돼 실제 송환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조희팔 돈 받은 혐의’ 경찰·교도관 3명 조사

    ‘조희팔 돈 받은 혐의’ 경찰·교도관 3명 조사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경찰관 등 3명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조희팔 다단계 사기사건과 관련해 돈을 받은 혐의로 대구 모 경찰서 소속 안모(43) 경사 등 경찰관 2명과 교도관 1명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이 중 안 경사는 이달 중순 불구속 입건으로 대기발령됐으며, 지난 14일부터 25일까지 휴가를 다녀온 후 26일 무단결근한 채 연락이 끊겼다. 경찰은 직장 무단이탈 경찰관 발생 수배를 내려 안 경사를 찾고 있다. 안 경사는 2006년 한 전직 경찰관으로부터 조희팔 다단계 법인의 행정부사장 강모(50·중국 도피)씨를 소개받고서 2007년 8월부터 2008년 5월까지 차용금 또는 생활비 조로 8차례에 걸쳐 6700여만원을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다른 경찰서 소속 권모(53) 경감은 2007년 8월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강씨로부터 함께 바다낚시를 하자며 경비조로 200만원을 받은 사실이 계좌추적 조사에서 드러났다. 하지만 공소시효가 지나 입건되지 않았다. 경북 모 교도소 교도관 박모(47)씨는 2008년 8월 강씨로부터 “부산지역 조희팔 관련 법인 관계자를 잘 봐달라.”는 부탁과 함께 2차례에 걸쳐 500만원을 받은 혐의다. 경찰은 조희팔 자금 총괄책임자인 강씨의 차명 계좌에서 이들 3명의 자금거래 내역을 확인했다. 경찰은 “3명 모두 돈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나 대가성을 부인하고 있다.”며 “경찰관 2명은 금품을 받을 당시 사건 관할 경찰서에 함께 근무했으나 조희팔 사기사건을 직접 수사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안 경사에게 강씨를 소개해준 전직 경찰관은 2006년쯤 퇴직한 뒤 조희팔이 중국으로 밀항하기 전까지 조희팔의 자금을 관리한 혐의(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최근 입건됐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범인만이 알고 있는 ‘40년전 그 여자’ 실마리를 풀다

    범인만이 알고 있는 ‘40년전 그 여자’ 실마리를 풀다

    오리무중인 미해결 사건을 ‘콜드 케이스’(Cold case)라고 부른다. 단서가 없거나 아예 피해자의 신원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다. 한국에서는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이 대표적이다.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은 발생 11년 6개월 만인 2002년 9월 26일에야 아이들의 유골이 발견됐지만 사망 원인조차 제대로 밝혀내지 못하고 2006년 3월 25일 공소시효가 만료됐다. 이제는 범인을 잡을 방법도, 설사 잡아도 처벌할 방법도 남아 있지 않다. 범인만이 알고 있는 사건이 된 것이다. 미국 언론들이 “미제사건이 콜드 케이스라면 이 사건은 얼어붙었다.”라고 묘사한 사건이 있다. 41년 전인 1971년 2월 19일. 플로리다주 템파 근교 파나소프키 호수의 다리 밑에서 한 여자의 시신이 떠올랐다. 이미 부패한 시신에서 나이나 외모를 특정할 수 있는 증거는 아무것도 없었다. ‘목에 남자의 벨트가 묶여 있었다는 것’이 유일한 단서였다. 경찰은 수천 시간을 투입해 ‘이 여자는 누구인가. 누가 죽였는가.’라는 두 가지 질문의 해답을 찾으려 했지만 허사였다. 이 여성의 죽음은 ‘신원미상의 여성’을 뜻하는 ‘제인 도’ 또는 ‘미스 파나소프키’라는 이름만을 남긴 채 콜드 케이스가 됐다. 그러나 수사관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1986년 시신을 다시 무덤에서 꺼내 당시의 법의학 기술로 미스 파나소프키의 용모를 추정했다. 사망 당시 미스 파나소프키는 17~24세의 여성으로 아이가 있었고, 백인 또는 미국 인디언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충분한 증거는 아니었다. 올 초 관할 경찰서였던 섬터 카운티 경찰서의 수사관 대런 노리스는 법의학에 다시 희망을 걸어 보기로 했다. 노리스는 미스 파나소프키의 유골과 옷을 법인류학자 에린 킴멀레 박사에게 보냈다. 킴멀레는 두개골, 치아, 뼈를 활용해 복원을 시작했다. 또 플로리다대의 지질학자 조지 카메노프에게 요청해 지질학에서 사용되는 ‘동위원소 분석법’으로 미스 파나소프키의 배경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카메노프는 이달 초 미 지질학회 연례총회에서 미스 파나소프키에 대한 전혀 뜻밖의 결과를 발표했다. 미스 파나소프키는 그리스에서 태어나 자랐고, 살해되기 1년 전에 미국으로 이주했다는 것이었다. 물론 인디언도 아니었다. 노리스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사건의 방향 자체가 완전히 틀어졌다.”고 밝혔다. 노리스는 킴멀레가 복원한 미스 파나소프키의 얼굴을 그리스어로 전세계에 발행되는 ‘내셔널 헤럴드’에 게재했다. 노리스는 “40년 전 사건이라 그를 아는 사람과 범인이 모두 사망했을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노력을 멈출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41년 만에 밝혀진 피살자의 고향 이 사건은 과학이 얼마나 발달했는지를 보여주는 기념비적인 의미를 가진다. 1970년대에는 아예 가늠할 수 없었고, 1986년에는 막연하게 추정만 가능했던 미스 파나소프키의 얼굴은 이제 3차원 인식(3D-ID)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 실제와 비슷하게 그려낼 수 있게 됐다. 미스 파나소프키의 출신을 밝힌 ‘동위원소 분석’은 아직 법의학계에서 널리 활용되는 방법은 아니다. 동위원소는 원자번호는 같지만 구성하고 있는 원자의 질량이 달라 정확히 같은 물질이 아니다. 원자번호는 원자의 원자핵 내에 있는 양성자의 수에 의해 결정되지만, 동위원소는 같은 수의 양성자를 가지고 중성자의 수만 다른 물질들이다. 예를 들어 자연계의 산소(O)는 대부분 8개의 양성자와 8개의 중성자를 갖지만, 드물게 9개의 중성자나 10개의 중성자를 가진 것이 있다. 대부분의 원소는 2개 이상의 동위원소를 갖는다. 그런데 이 동위원소는 토양이나 환경 등에 따라 구성비가 제각각이고, 지문처럼 독특한 특성을 가진다. 사람을 비롯한 동식물은 주변 환경의 영향을 그대로 받기 때문에 머리카락이나 뼛속에 축적된 동위원소와 중금속, 방사성물질 등을 분석하면 살아온 환경을 추정할 수 있다. 이 같은 동위원소 분석법은 한우의 원산지 추적이나 농산물 원산지 구분 등에도 활용된다. 같은 종의 배추라고 해도 한국에서 자란 것과 중국에서 자란 것은 축적된 동위원소 구성비가 다르기 때문이다. 동위원소 분석이 범죄 수사에 처음 사용된 것은 2001년 런던 템스 강변에서 발견된 어린 소년의 토막살인 사건이었다. 영국 경시청은 유골의 스트론튬을 비롯한 동위원소의 조합이 나이지리아 베넹시티 인근의 토양 구성비와 일치한다는 점을 찾아내 신원을 밝혀냈다. 당시 나이지리아에서 인권운동을 하고 있던 킴멀레는 미스 파나소프키 사건에 이 같은 경험을 적용하기 위해 지질학자인 카메노프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이주 시기까지 정확하게 분석 카메노프는 미스 파나소프키의 치아를 통해 그가 1950년대에 유럽에서 살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당시 유럽과 미국은 모두 ‘가연 가솔린’을 활용했고 가솔린이 오염시킨 공기 속 물질은 음식을 통해 사람들의 치아에 축적됐다. 가솔린의 흔적은 원유 생산지에 따라 독특한 특성을 지니는데, 미스 파나소프키의 치아 축적물은 유럽에서 널리 사용된 호주산 가솔린과 일치했다. 분석은 계속됐다. 산소 동위원소를 살펴본 결과, 미스 파나소프키의 치아에서는 다른 지역보다 무거운 산소의 축적량이 높았는데, 이는 주로 해안지역 거주자들에서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카메노프는 “미스 파나소프키의 치아 동위원소 분석 결과는 그리스 중에서도 남부 아테네 지역과 일치했고, 이는 그가 이 지역에서 태어나 자랐다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왜 미스 파나소프키는 미국에서 발견됐을까. 이에 대한 답은 머리카락 탄소 동위원소 분석에서 얻었다. 1950~60년대 미국과 유럽은 모두 밀과 옥수수를 중심으로 한 식단이 주를 이뤘는데, 유럽에서는 밀의 비중이 높았던 반면 미국에서는 옥수수의 비중이 높았다. 카메노프는 “미스 파나소프키의 머리카락 분석에서 사망 직전 1년 미만의 기간 동안 밀 중심 식사에서 옥수수 중심으로 식생활의 급격한 변화가 있었다는 점이 드러났다.”면서 “이를 통해 그가 유럽에서 미국으로 이주했다는 점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리스는 “설사 범인을 잡을 수 없더라도, 과학이 밝혀낸 것은 놀라운 내용들”이라며 “이 같은 기술이 축적되고 발전한다면 그 결과물은 짐작도 못할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경제프리즘] 국세공무원 정보유출 사유 보니

    2009년 3월 세무서에서 일하던 허모씨는 전직 직장 동료 요청으로 모 사업자의 체납 사실 여부를 확인한 뒤 알려줬다. 2008년 8월 다른 세무서에서 일하던 김씨는 궁금해서 자신의 아버지와 관계된 두 세무사무소의 세금신고 내역을 찾아봤다. 납세자연맹이 5일 밝힌 국세공무원의 개인 세무정보 무단 유출 실태다. 친구가 부탁해서, 그냥 궁금해서 등 사유는 다양했다. 형의 세금 신고를 대신하다가 형 소유 건물 세무자료를 열람하거나, 친구의 부탁으로 친구 거래처의 세무 관련 정보를 알아봐 줬다. 관할 지역에서 영업하는 세무사가 부탁하는 경우도 잦았다. 납세자연맹은 납세자 개인정보 무단열람이나 유출 등의 혐의로 국세청 소속 세무공무원 14명을 검찰에 고발했지만 “국세청 자체 감사에서 징계를 받았고 누설된 정보가 부당한 목적에 쓰이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검찰이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해 납세자연맹은 2007년 1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납세자 개인정보를 무단열람하거나 유출해 징계를 받은 세무공무원 32명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 가운데 18명은 공소시효(3년) 만료 등으로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았다. 김선택 납세자연맹 회장은 “국세청은 공공기관 중 가장 많은 양의 개인정보를 가지고 있다.”면서 “세무공무원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이 여전함에도 처벌은 미약하다.”고 주장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박시후, 낯선 외출 날선 미소

    박시후, 낯선 외출 날선 미소

    올해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 영화계에 또 한편의 ‘물건’이 등장했다. 바로 오는 8일 개봉하는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다. 공소시효가 끝난 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연쇄 살인범과 를 끈질기게 뒤쫓는 형사의 추격전을 그린 영화는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와 속도감 있는 액션으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이 작품 한가운데에는 스크린 데뷔작에서부터 ‘꽃미남 연쇄 살인범’이라는 파격적인 변신을 감행한 배우 박시후(34)가 있다. 드라마 ‘역전의 여왕’ ‘검사 프린세스’ ‘공주의 남자’ 등에서 부드러우면서도 남성적인 캐릭터로 여심을 사로잡았던 박시후는 이 같은 이미지를 뒤로하고 비열하고 얄미운 살인마 역을 맡는 다소 ‘위험한’ 도전을 했다. 지난달 31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에게 이유부터 물었다. “드라마라면 도전하기 힘들었겠지만 영화라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예전부터 이중인격이나 양면성을 지닌 인물을 좋아했어요. 영화 ‘프라이멀 피어’의 에드워드 노턴처럼 선해 보이는 사람이 갑자기 돌변하는 연기를 보여주고 싶었죠. 살인범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인상에 강하게 남기도 하고 일단 마케팅도 강하게 할 수 있지 않겠어요?(웃음)” 원래 부드럽고 자상한 ‘실장님 전문 배우’로 뜬 게 아니냐고 물었더니 손사래를 치는 그는 “전작 ‘공주의 남자’로 사극에 도전한 이유도 처음에는 그저 부잣집 도령으로 등장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복수의 화신’으로 바뀌면서 남성스럽고 마초적인 면을 보여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05년 KBS 드라마 ‘쾌걸춘향’으로 데뷔해 안방극장에서 흥행성과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가 7년이 지나 스크린 신고식을 한 것은 뒤늦은 감이 있다. 하지만 그 뒤에는 나름의 아픈 사연이 숨어 있었다. “데뷔 초에 드라마를 두 작품 정도 끝내고 영화를 하려고 했었어요. 깔끔한 분위기의 검사 같은 형사 역할이었죠. 캐스팅된 뒤 대본 리딩을 마치고 포스터 시안 촬영까지 마쳤는데 다른 배우로 교체됐어요. 당시 데뷔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인지도가 낮았고 검증도 잘 안 돼 투자를 유치하는 게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죠.” 그때는 박시후가 2006년 MBC 월화 드라마 ‘넌 어느 별에서 왔니’를 마친 뒤였다. 그 뒤로는 개봉까지 갈 영화인지 유심히 보는 버릇이 생겼다. 그는 “영화가 흥행에 실패하면 배우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은 그때보다 지금 시작하는 것이 오히려 낫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내가 살인범이다’는 터널 속으로 사라진 ‘살인의 추억’ 속 범인이 공소시효가 끝난 뒤 스스로 세상에 나온다는 정병길 감독의 상상에서 시작됐다. 영화는 10명의 부녀자를 살해한 연곡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 이두석(박시후)이 자신의 범행을 기록한 자서전이 베스트셀러가 된 뒤의 상황에서 출발한다.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지만 잘생긴 외모와 수려한 말솜씨로 피해자에게 사죄하는 모습을 보여 팬층을 형성하면서 스타로 떠오른 이두석. 박시후는 “실제로는 발생하면 안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지만 대본을 읽으면서 외모지상주의가 판치는 요즘 시대에 충분히 있을 법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꽃미남이면서 동시에 살인마라는 상반된 캐릭터의 역할을 맡아 묘한 분위기를 풍기면서 극의 집중도를 높인다. “끝까지 궁금증을 유발하면서 극적 재미를 주려고 했어요. 두식이 세상에 나온 이유가 과연 반성을 하기 위해서인지, 돈을 벌고 인기를 얻기 위해서인지 궁금해하면서 몰입할 수 있게요. 지능적인 사이코패스에다 감정의 폭이 큰 인물이 아니어서 눈빛으로 미스터리한 성격을 그리려고 노력했죠.” 섬세하고 미세한 표정 변화에 집중했다는 박시후. 언뜻 봐서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자신의 모습이 두식과 비슷한 구석이 있다고 했다. “다소 차갑고 무뚝뚝한 인상 때문인지 아무 생각 없이 다른 사람을 쳐다볼 때 오해를 많이 받아요. 하지만 실제로는 부드럽고 털털한 면이 많은 편이죠. 저 반전 있는 남자예요.(웃음)” ‘내가 살인범이다’의 하이라이트는 도심 시가지에서 촬영된 대규모 자동차 추격 장면이다. 박시후는 수영복에 가운만 걸치고 달리는 자동차 위를 구르면서 생생한 액션 연기를 펼친다. “처음에 대본을 보고는 상상이 되지 않아 컴퓨터 그래픽(CG)을 이용할 줄 알았는데 감독이 액션스쿨 출신이라 실제로 찍지 않으면 티가 난다고 해서 위험한 장면도 거의 다 대역 없이 직접 찍었어요. 저도 첫 영화여서 일단 시키는 대로 다 했죠. 머리를 옆 차에 찧기도 하고 맨발로 차 위에서 열흘간 찍다 보니 깨진 유리 조각 때문에 무척 힘들었어요.” 드라마 ‘공주의 남자’ 종영 뒤 단 이틀 쉬고 영화 촬영에 들어간 그는 한겨울에 찬물이 채워진 수영장에서 18시간 촬영했을 때가 특히 어려웠다고 했다. “힘들었지만 막상 모니터에 나온 장면을 보니까 만족스럽더라고요. 사실 드라마는 공장에서 찍어내듯 하루에 10장면도 넘게 찍는데 한 장면을 열흘씩 찍는 영화가 처음에는 답답하게 느껴졌어요. 한 가지 감정을 그렇게 오래 가지고 가는 것도 힘들었고요. 하지만 매 장면 감독과 소통하고 고민하면서 만들어 내는 영화 작업도 매력적인 것 같아요.” 영화 홍보를 서둘러 마친 그는 다시 드라마 촬영장으로 복귀했다. 다음 달 SBS ‘다섯 손가락’ 후속으로 방송되는 ‘청담동 앨리스’에서 세계적인 명품 유통회사의 최연소 회장인 남자 주인공 차승조 역을 맡아 문근영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이번엔 제대로 망가지고 찌질하기도 하지만 슈퍼맨처럼 멋있기도 한 캐릭터입니다. 자수성가한 인물로 감정의 스펙트럼이 넓은 점은 영화 속 이두석과 정반대죠.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무엇보다 이번 영화가 잘됐으면 좋겠어요. 신인 배우로서 이번 영화를 발판으로 앞으로 더 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남기춘 “총 있으면 정수장학회 다시 뺏으면 되는데”

    남기춘 “총 있으면 정수장학회 다시 뺏으면 되는데”

    검찰 출신인 남기춘(왼쪽)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클린정치위원장)이 논란이 일고 있는 정수장학회와 관련해 과격한 언사를 쏟아냈다. 14일 특위의 안대희(오른쪽) 위원장이 주최한 오찬 기자간담회에 배석한 남 위원은 정수장학회에 대한 사회 환원 요구와 관련, “논리적으로 남의 재산을 갖고 ‘그만둬라, 마라’ 하는 것과 같다.”면서 “주식 한 주도 없는 사람이 ‘정몽구 회장, 이건희 회장 그만둬라’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남기춘 위원장 과격한 언사 논란 남 위원은 또 “이사진 사퇴를 희망하는 선에서 끝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농담조로 “총이 있으면 옛날처럼 다시 빼앗아 오라고 하면 되는데….”라면서 “(박근혜 후보도) 비슷한 취지 아니겠느냐. 그렇다고 총으로 빼앗겠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라고 답했다. 이어 “정수장학회를 팔아 ‘안철수 재단’에 기부하면 안 되나.”라고도 했다. 그는 최근 조순형 전 의원이 박 후보의 올케인 서향희 변호사에게 ‘법률구조공단에서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서 변호사가 법률구조공단에 가면 거기 사건이 엄청 늘어난다.”며 “세상 사람들이 가만히 두지 않는다. 그냥 집에 처박혀 있는 게 낫다.”고 거칠게 말했다. 그는 5·16쿠데타로 집권한 군부의 부일장학회(정수장학회 전신) 강탈 과정과 관련해 “헌납 과정에서 강압성이 있었던 것은 현재로선 인정된 상태다. 법률적으로 보면 취소할 수 있는 법률 행위”라며 “취소권은 행사 기간에 있다. 취소한 때부터 3년, 법률 행위로부터 10년인데 이 기간이 모두 지났으므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공소시효 만료를 강조했다. 남 위원은 이날 농담을 곁들였지만 진정성 없는 태도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안 위원장은 남 위원의 발언 수위가 격해지자 이를 말리기도 했다. ●안 “상설특검 도입·경찰대 폐지 검토” 한편 안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진의 자진 사퇴를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안 위원장은 “정수장학회에 잘못된 게 있으면 고쳐 보려고 뒤집어 팠지만 정말로 운영도 잘되고 큰 문제가 없었다.”면서 “근원적인 문제는 최 이사장과 박 후보의 연관성으로 오해가 생기는 것이어서 최 이사장 등 이사진이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그만두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 쇄신특위 위원들의 기대”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또 상설특별검사제 도입을 비롯해 검찰 인사 개혁, 경찰대 폐지 검토, 고위 공무원 비리 근절책, 친인척 비리 대책 등에 대한 개혁 방향도 제시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11) 안철수 쟁점행적(상)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11) 안철수 쟁점행적(상)

    시중에서는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착한 이명박’으로 회자되곤 한다. 기업인 중 드물게 공익적 마인드를 갖추고 도덕성을 겸비했다고 하지만 그 역시 경제적 이윤에 민감한 자본가적 속성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안철수 비판론자들은 ‘안철수의 두 얼굴’을 얘기하며, 그를 유력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하게 하는 데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기부행위를 종종 예로 든다. 안 후보의 출마설로 투기성 자본이 유입되면서 안랩의 주가가 이상 급등했을 때 주식을 팔아 재단을 설립했다는 것이다. 안랩의 주가는 안 후보가 정치 행보를 시작하기 전인 지난해 7월까지 2만원대에 머물러 있었다. 한때 15만~16만원대로 1년만에 다섯 배 이상 올랐다. 김재경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9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2만원 대에 있던 주식이 안 후보의 지속적인 대선 관련 발언으로 16만원까지 올라갔고, 안 후보는 14만원대에 주식을 팔았다.”며 “이는 명백한 주가조작”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안 후보가 기부와 나눔을 실천했지만, 정치테마주에 투자한 소액투자자의 돈으로 자신의 정치적 자산이 된 ‘안철수 재단’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는 남아있다. ‘안철수 재단’은 선관위가 ‘안 후보의 이름을 딴 재단 명의의 기부는 공직선거법 위배’라는 유권해석을 내리자 명칭 변경 대신 기부활동 중단을 선택했다. 당시 정치권에선 이를 두고 안철수 재단이 사실상 선거전의 전초기지였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 아니냐는 말들이 많았다. 안 후보는 안랩의 보유지분을 사회에 모두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에는 ‘선거에서 승리하면’이란 단서가 붙었다. ●“안랩 BW 저가발행… 수백억 차익”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은 안 후보의 수천억원 대 재산의 상당부분이 1999년 10월 초 발행했던 안랩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한다. 그는 당시 안랩이 BW를 저가발행해 안 후보가 수백억원의 차익을 챙겼다고 폭로했다. 황 소장은 저서 ‘안철수, 만들어진 신화’에서 “1999년 10월 7일 안랩은 2001년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오너의 경영권 방어를 명분으로 안철수 개인에게 주당 5만원에 5만주, 즉 25억원의 BW발행을 승인했다.”며 “BW발행 직후인 10월27일 192.3%의 무상증자로 안랩의 발생 주식 총수는 25만주가 늘어나 총 38만주가 됐다.”고 밝혔다. 이후 2000년 2월 9일 액면분할을 통해 주식 수는 열 배인 380만주가 됐고, 2000년 10월 13일 안 후보가 BW를 행사해 총 146만여주를 취득함으로써 2000년 말 총 주식수가 526만여주로 늘어나게 됐다는 것이다. 당시 안랩의 주주는 안 후보와 삼성SDS, 한국산업은행, LG투자조합, 나래앤컴퍼니였지만 BW는 안 후보에게만 발행됐다. 일종의 특혜를 준 셈이다. 그는 안랩이 BW를 발행하면서 시세를 4분의1 이하 수준으로 낮게 책정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안랩이 BW를 발행한 직후 안랩 주주인 나래이동통신이 주당 20만원에 1만 1500주를 매입하는 장외거래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당시 안랩 주식이 5만원 이상으로 장외거래 됐다면 안랩의 BW행사는 배임, 횡령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용석 전 한나라당 의원도 지난 2월 “(안 후보가) 2000년 10월 3만~5만원 상당의 안랩 주식을 주당 1710원에 사들이고 1년 후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400억~700억원의 이득을 올렸다.”며 안 후보를 BW 헐값 인수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그러나 검찰은 “공소시효가 지났다.”며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안 후보 측 금태섭 상황실장은 당시 페이스북 ‘진실의 친구들’을 통해 “BW발행이 다른 주주들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안랩에서는 투명하게 주주총회를 열고 주주들의 동의를 구해 BW를 발행했다.”며 “(안 후보가)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BW를 발행하려고 했다면 당연히 반대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 후보에게만 BW를 발행한 것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서였다는 설명이다. 또 “안 후보가 BW발행 당시 행사한 금액 5만원은 회계법인 평가금액 3만 170원보다 높은 금액이고 당시 안랩에 투자한 누구보다도 높은 금액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황 소장은 “당시 안랩의 주가를 평가해줬던 삼일회계법인의 부대표는 고성천씨로 현재 안철수재단 이사”라며 객관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밖에 부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와 동생 안상욱씨가 안랩 BW발행 당시 각각 이사와 감사로 재직하며 회사 경영에 직간접으로 참여했다는 점도 논란이 됐다. ●국민은행·포스코 사외이사 논란 안 후보가 국민은행 사외이사로 재직했던 때에는 해당 은행이 주관한 온라인 복권(현 로또복권) 사업입찰에 안랩이 참여해 입방아에 올랐다. 안 후보는 공정성 문제가 제기되자 2002년 1월 19일 사외이사직을 사임했다. 당시 안랩이 참여했던 KLS컨소시엄은 이 사업 수주전에 뛰어들어 안 후보 사임 이후 9일 만인 1월 28일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됐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14일 “당시 24개 컨소시엄에 보안업체가 반드시 들어와야 했기 때문에 안철수연구소(안랩)는 보안업체로 참여했을 뿐이고, 국민은행 사외이사는 사업수주와 관련한 권한이 없다.”고 해명했다. 공정성을 위해 엄격하게 사외이사직을 수행했을 뿐 문제될 게 없다는 설명이다. 당시 국민은행 측은 안 후보의 사임에 대해 “공정성 시비를 미리 차단하기 위해 사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사외이사 시절에는 2005년부터 6년 동안 급여 3억 8000만원과는 별도로 받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해 3억 7000만원의 차익을 남긴 것도 논란이 됐다. 안 후보는 사외이사로 선임된 해 스톡옵션으로 받은 주식 2000주를 지난 4월까지 전량 행사했다. 스톡옵션은 기업이 임직원에게 자사주를 액면가나 시세 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매입해 일정기간이 지난 뒤 처분할 권리를 주는 제도다. 임직원에게는 ‘대박’의 기회지만,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주가하락으로 이어져 개인투자자들의 손해로 돌아간다. 특히 임직원은 회사 내부 정보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논란이 많다. 안랩 임직원 8명도 최근 정치테마주인 안랩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수억원대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복 새누리당 의원은 안 후보가 안랩 주식을 통해 브이소사이어티에 속한 지인이 수백억원의 시세차익을 얻게 도와줬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포스코 사외이사 때 받은 또 다른 특혜도 검증대상이다. 안 후보는 미국 유학 시절(2005년 3월~2008년 4월) 포스코로부터 13차례에 걸쳐 일등석 항공권을 제공받아 이사회에 참석했다. 당시 제공된 항공권 가격이 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나자, 안 후보 측은 “다른 사외이사들과 동일한 대우였다.”고 해명했다.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11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를 확인한 결과 안 후보가 “2005년 2월부터 지난해 2월 사이 열린 이사회의 의결안 235건 가운데 226건에 대해 찬성했다.”며 “실제로 그는 경영진이 제시한 안건을 대부분 통과시키는 역할에 머물렀다.”고 비판했다. 또 “안 후보가 포스코 사외이사 및 이사회 의장을 할 당시인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간 포스코는 38개 자회사가 증가해 재벌 가운데 계열사 증가수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브이소사이어티… 재벌개혁가? ‘친재벌’ 논란은 안 후보가 재벌 2·3세와 벤처기업인 모임인 브이소사이어티에서 활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 커지기 시작했다. 특히 안 후보가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된 이 모임의 주선자 최태원 SK회장의 구명 탄원서에 서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쏟아졌다. 안 후보 측은 브이소사이어티 40여명 전원이 서명했고 안 후보는 그중 한 명일뿐 특별한 관계는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재벌 개혁을 외치는 안 후보가 최 회장의 구명운동을 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그의 신뢰성은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브이소사이어티에 부인 명의로 지분 투자를 한 것도 차명투자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안 후보의 부인 김 교수는 브이소사이어티에 3만 6000주의 지분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는 지분을 모두 정리한 상태다. 안 후보 측은 “안 후보가 개인 대출을 받기 어려워 부인 자금으로 투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의원 30명 ‘선거법 위반’ 무더기 기소

    의원 30명 ‘선거법 위반’ 무더기 기소

    지난 4·11 총선에서 당선된 19대 의원 중 30명이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돼 재판에 회부됐다. 전체 국회의원 300명의 10분의1이다. 이 중 4명은 1심에서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형을 선고받았다. 대검찰청 공안부(부장 임정혁)는 11일 총선과 관련해 2544명을 입건, 115명을 구속기소하는 등 1448명을 기소했다. 이날은 4·11 총선 선거사범 공소시효 만료일이다. 기소된 현역의원 30명 중 11명이 1심 이상 선고를 받았다. 박상은·김근태·이재균(새누리당) 의원과 원혜영(민주통합당) 의원 등 4명은 1심에서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형을 선고받아 상급심을 진행 중이다. 5명은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는 벌금 100만원 미만의 형이 확정됐다. 2명은 벌금 70만~90만원을 선고받아 검찰이 항소·상고한 상태다. 정당별로 새누리당 소속 의원이 13명으로 가장 많고 민주통합당 11명, 무소속 3명, 선진통일당 2명, 통합진보당 1명 순이다. 현역의원 외에 국회의원 당선 효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거 사무장과 회계책임자, 배우자·직계존비속 등 13명도 재판에 넘겨졌다. 2008년 18대 총선과 비교하면 입건된 인원은 27.8%, 구속자는 69.1% 늘었다. 검찰은 “대선 직후 비교적 차분한 가운데 치러진 4년 전 18대 총선과 달리 올해 총선은 여야 모두 공천 경쟁이 치열했고 많은 지역에서 박빙의 치열한 승부가 펼쳐져 선거가 과열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검찰이 밝힌 주요 불법 선거운동 사례에 따르면 새누리당 이재영(평택을) 의원은 지난해 12월 자신이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건설회사를 통해 조성한 비자금 중 1000만원을 선거관련 자원봉사자 수당 등 명목으로 제공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3월부터 4월까지 아들 명의로 대출을 받아 선거 참모에게 5회에 걸쳐 6300만원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통합당 배기운(나주·화순) 의원은 지난 2~3월 회계책임자 김모(45)씨에게 법정 선거비용 외 선거운동 대가로 3700만원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새누리당 김동완(충남 당진)의원과 심학봉(구미갑)의원은 인터넷 팬클럽을 빙자한 선거운동 사조직을 구성·운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지난 8월 전체회의를 열어 금권선거와 흑색선전 등 주요 선거 범죄 처벌 강화를 골자로 하는 선거 범죄 양형기준을 의결했다. ▲당내 경선 관련 매수 징역 4개월~1년 ▲일반 매수 및 정당 후보자 추천 관련 매수 6개월~1년 4개월 ▲후보자 등에 의한 일반 매수 8개월~2년 ▲재산상 이익을 목적으로 한 매수 및 후보자 매수 10개월~2년 6개월 ▲당선인에 대한 매수 1~3년 등이 강화된 양형이 판사들에게 가이드라인으로 제시됐다. 특히 돈으로 유권자나 후보자를 매수한 사례의 경우는 ‘벌금 80만원’과 같이 당선이 유지되는 선고는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금품살포’ 황영철의원 피소

    4·11 총선 공소시효 완료일을 일주일 앞두고 새누리당 황영철(강원 홍천·횡성) 의원이 금품 제공 등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춘천지검은 ‘황 의원이 4·11 총선 당시 선거운동 과정에서 금품을 살포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이 지난달 27일 접수됐다고 3일 밝혔다. 황 의원은 “A씨가 지역 보좌관으로 활동하면서 적지 않은 물의를 일으켜 지난 총선 직후 사퇴시켰는데, 이에 불만을 품고 소설 같은 얘기를 하고 있다.”면서 “전혀 사실이 아니므로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박지원 ‘8000만원 수수 혐의’ 불구속 기소

    박지원(70)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저축은행 2곳에서 8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결국 재판에 넘겨졌다. 대검찰청 산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28일 박 원내대표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지난 6월 29일 박 원내대표에 대한 수사 사실이 언론에 알려진 지 3개월 만이다. 박 원내대표는 2008년 3월 임석(50·구속기소) 솔로몬 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2000만원, 2010년 6월 오문철(60·구속기소) 전 보해저축은행 대표로부터 검찰 수사 무마 등 명목으로 3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2007년 가을 임 회장이 건넨 3000만원은 공소시효가 이미 지났다는 이유로 기소내역에서 제외됐다. 검찰은 박 원내대표가 지난해 3월 보해저축은행 대주주인 임건우(65·구속기소) 전 보해양조 회장으로부터 “금융위원회의 경영평가를 미뤄 달라.”는 청탁과 함께 3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함께 적용했다. 박 원내대표는 임 전 회장의 부탁을 받은 뒤 김석동 금융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경영평가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박 원내대표가 받은 금액이 1억원을 넘지 않고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점에 야당 원내대표에 대한 무리한 사법처리는 정치적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정두언(55) 새누리당 의원과 같이 불구속 처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가 보해저축은행으로부터 받은 6000만원에 대해 형량이 높은 ‘알선수뢰’를 적용하지 못한 것도 불구속 사유가 됐다. 합수단 관계자는 “박 원내대표의 경우 직무 관련성이 있다고 보기 어려워 기존 판례를 참고, 알선수재로 기소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 측은 이날 검찰 수사결과에 대해 “명백한 야당 탄압이자 대선을 앞두고 자행한 야당 원내대표 죽이기용 표적수사”라면서 “오 전 대표와 임 전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지 않았다는 명백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합수단은 이날 솔로몬저축은행 임 회장으로부터 4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이석현(61) 민주통합당 의원과 그의 보좌관 오모(42)씨도 불구속 기소했다. 이 의원은 지난 4·11 총선 출마 당시 차명보유한 시가 6억원 상당의 아파트 재산을 신고대상에서 누락하는 등 허위 신고한 혐의도 받고 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곽노현 교육감직 상실] ‘사후매수죄’ 첫 사례… “사필귀정” “정치적 판단” 엇갈린 교육계

    [곽노현 교육감직 상실] ‘사후매수죄’ 첫 사례… “사필귀정” “정치적 판단” 엇갈린 교육계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에 대한 대법원의 27일 판결은 공직선거법에서 ‘사후매수죄’가 처음으로 적용된 재판이라 주목됐다. 사후매수죄로 불리는 공직선거법 232조 1항 2호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곽 교육감의 유·무죄가 갈리기 때문이었다. 이 조항은 ‘후보자를 사퇴한 데 대한 대가를 목적으로 후보자였던 자에게 금전·물품 등 재산상 이익이나 공사의 직(職)을 제공한 자 또는 그 이익이나 직의 제공을 받거나 제공의 의사표시를 승낙한 자’를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곽 교육감이 당선 이후 박명기 전 서울교대 교수에게 2억원을 전달한 행위를 같은 진보진영 교육감 후보에서 사퇴한 데 따른 대가로 보고 사후매수죄를 적용했다. 그러나 곽 교육감 측은 사후매수죄가 헌법에 위배되고 공직선거법이 정한 6개월의 공소시효가 끝난 뒤 기소됐으며, 후보자 사퇴 대가를 목적으로 2억원을 주고받은 게 아니라며 무죄를 주장해 왔다. 대법원은 “죄형법정주의의 명확성 원칙과 과잉금지원칙, 책임과 형벌의 비례원칙 등을 고려해 사후매수죄가 헌법에 어긋난다는 주장은 이유가 없다.”며 곽 교육감에게 유죄를 확정했다. 또 사후매수죄 조항에서 금지하는 이익 등의 제공·수수 행위 제한은 전면적인 금지가 아니라 입법 목적 달성에 필요한 부분적 금지에 그쳐 과잉금지 원칙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공소시효 종료 뒤 기소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선거일 후에 행하여진 범죄는 선거일 후에 행하여진 일체의 선거범죄를 말한다.”면서 “피고인 측의 주장은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 서울시교육청에 출근한 곽 교육감은 대법원의 유죄판결이 내려진 뒤 4시간여 만인 오후 2시 50분쯤 교육청을 빠져 나갔다. 교육청 로비에서 정문으로 걸어나가는 길에는 시교육청 직원 100여명이 나와 곽 교육감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곽 교육감을 응원하며 울먹이는 직원들도 있었다. 곽 전 교육감은 오후 1시 30분쯤 시교육청 대강당에서 마지막 직원회의를 열어 “지난 1년간 온갖 오해와 비방이 있었지만, 검찰의 기소내용은 1심, 2심은 물론 대법원에서도 하나도 인정되지 않았다.”면서 “재판을 거치면서 진실이 드러났고, 그런 면에서는 이겼다.”고 말했다. 그의 측근이자 박명기 전 교수에게 돈을 전달한 강경선 방송통신대 교수 역시 판결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강 교수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내가 무죄라면 교육감도 무죄”라면서 “법논리에 분명히 잘못이 있다.”고 말했다. 판결 직후 서울시교육청을 찾은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이번 판결로 진보교육이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시민단체의 반응도 엇갈렸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8개 보수성향 교원단체는 “대법원의 판결은 사필귀정”이라면서 “곽 교육감이 추진했던 교육정책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측은 “혁신교육은 시민의 선택인 만큼 후퇴시킬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국교수노조 등도 이날 낸 성명에서 “대법원의 판결에 정치적 고려가 작용하지 않았는지 심히 우려한다.”고 밝혔다. 박성국·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한국 조산원 “출산중 아기 죽었다”…입양 수수료 챙기고 호주로 입양

    최근 호주의 한 방송사가 20여년 전 호주로 입양된 한국계 호주인 여성의 충격적인 사연을 보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입양 수수료를 챙기려고 한국의 한 조산원이 친부모에게 “출산 중 아기가 죽었다.”고 속인 뒤 이 여성을 호주로 입양시켰다는 내용이었다. 호주 정부는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호주의 민영방송사 SBS는 1988년 경남 거제시의 한 조산원에서 태어난 후 호주로 입양됐다는 에밀리 윌(24·가명)의 사연을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윌은 이상 없이 태어났지만, 조산원 측은 친아버지에게 “아이가 사산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부모는 실의에 빠졌지만 비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이는 입양 수수료를 타내기 위해 조산원이 꾸민 거짓말이었다. 아기는 태어난 직후 경남 진주시의 한 입양기관으로 옮겨졌고, 5개월 뒤 호주로 입양됐다. 입양 서류에는 “혼전 관계에서 아이를 낳은 부모가 양육을 포기했다.”고 적혀 있었다. 진실은 지난해 윌이 자신의 두 아이를 위해 한국의 친부모를 찾으면서 뒤늦게 밝혀졌다. 윌은 “(친부모를 모르니) 내 아이들에게 어떤 유전적 질병이 있는지 알 수 없다.”는 이유로 친부모를 찾아 나섰다. 지난해 23년 만에 친부모와 재회한 윌은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 친부모가 출산 당시 혼인한 상태의 부부였고, 아이는 죽은 줄 알고 있었다는 것. 조산원이 거짓으로 사산 통보를 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호주에서는 비난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호주인 리 푸(25)는 “아무리 어려웠던 시기라지만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이들의 잃어버린 삶은 누가 책임지느냐.”고 비판했다. 해당 기사에 댓글을 단 호주 네티즌(juyon*******)도 “한국처럼 발전한 나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면서 “돈이라면 아이도 사고파는 탐욕과 혼외 출생아에 대한 사회적 낙인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말했다. 호주 법무부가 조사에 착수했지만 정작 한국 정부는 손을 놓고 있다. 사문서 위조에 해당 된다고 하더라도 공소시효가 7년에 그치기 때문이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사설] 검찰 ‘불법정치자금 의혹’ 신속히 규명해야

    대통령 선거일을 90여일 앞두고 새누리당 친박계 중진 홍사덕 전 의원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게 돼 파문이 일고 있다. 홍 전 의원은 지난 4·11총선을 앞두고 기업체 대표에게서 6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의해 검찰에 고발됐다. 선관위는 제보를 받고 1개월 이상 자체 조사를 한 뒤 고발했기에 이제 사실관계 확인은 검찰의 몫이 됐다. 선관위는 민주통합당 장향숙 전 의원도 비례대표 청탁과 함께 33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고발했다. 선관위가 수사 의뢰가 아닌, 고발 조치를 한 만큼 검찰이 수사를 미적거릴 하등의 이유가 없다. 홍 전 의원은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고발된 지 하루 만에 전격 탈당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가 끝날 때까지는 박 후보의 정치 쇄신 이미지가 일정 부분 타격받는 게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새누리당은 정치쇄신특별위원회를 통해 대통령 친인척과 측근들의 부정비리 척결을 위한 특별감찰관법 추진 등의 쇄신책을 내놓은 바 있다. 박 후보도 후보 수락연설에서 “부패와 비리에 어느 누가 연루돼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만큼 검찰 수사 이전에 자체 진상규명을 병행하기 바란다. 새누리당이 의지만 있다면 정치쇄신특위가 그 역할을 맡으면 된다고 본다. 물론 현재 홍 전 의원은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강력 부인하고 있다. 그에게 정치자금을 전달한 혐의로 함께 고발된 중소기업 대표도 “전직 운전기사가 돈을 받아낼 목적으로 한달가량 협박하다가 뜻이 이뤄지지 않자 선관위에 거짓 제보를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홍 전 의원의 탈당을 박 후보 보호를 위한 꼬리 자르기라고 공세를 펴고 있다. 이 사건의 공소시효는 20여일 남았다. 검찰은 대선에 미칠 파장을 감안해 진실이 무엇인지 신속하고 엄정히 밝혀내야 한다.
  • 秋男…추남을 노린다

    秋男…추남을 노린다

    올가을 최고의 추남(秋男)은 누가 될까. 하반기 스크린에 남자 배우들이 대거 컴백해 영화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상반기에는 ‘댄싱퀸’의 엄정화를 시작으로 ‘화차’의 김민희,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임수정, ‘도둑들’의 전지현 등 여배우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반면 하반기에는 한류 스타부터 꽃미남 스타까지 ‘흥행 킹’ 자리를 두고 남자 배우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류 스타 이름값 할까 올가을 극장가에는 오랜만에 스크린에 도전장을 낸 한류 스타들이 많다. 이들이 국내에서도 이름값을 할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최근 드라마 ‘신사의 품격’으로 꽃중년의 매력을 보여준 장동건은 스크린에서 플레이보이로 변신한다. 그는 다음 달 11일 개봉 예정인 허진호 감독의 신작 ‘위험한 관계’에서 중국 상하이 여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플레이보이 셰이판 역으로 출연한다. ‘위험한 관계’는 1930년대 상하이 상류 사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 남자와 두 여자 사이의 치명적인 사랑과 비극적인 관계를 그린 영화로 장동건은 중화권 톱스타 장바이즈, 장쯔이와 호흡을 맞췄다. ‘소간지’라는 별명을 가진 소지섭도 다음 달 18일 신작 ‘회사원’으로 돌아온다. 이 영화에서 그는 살인 청부 회사에 다니는 청부살인업자로서 ‘평범한’ 회사원으로 가장한 지형도 역을 맡았다. 그는 회사의 지시에 따라 살인을 해야 하는 인물의 비애를 표현하는 것은 물론 강도 높은 액션을 소화했다. 이 작품에는 드라마 ‘유령’에서 소지섭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곽도원과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멤버 동준도 출연한다. 소지섭은 “살인 청부 회사의 ‘평범한’ 회사원이라는 독특한 설정이 마음에 들어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출연을 결심했다.”면서 “러시아 특수부대원들이 한다는 ‘시스테마’라는 액션을 했는데 아주 어려웠다. 실제 타격 위주로 연기해서 정말 많이 맞고 많이 때렸다.”는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 ‘악마를 보았다’ 이후 2년 만에 컴백한 이병헌은 13일 개봉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통해 가장 먼저 시험대에 올랐다. 데뷔 후 첫 사극에 출연한 그는 ‘왕자와 거지’라는 익숙한 소재를 바탕으로 한 영화에서 왕 광해와 광대 하선을 오가며 1인 2역에 도전했다. ●연기파 남자 배우들 투톱 행진 연기파 배우들도 가을 스크린에 대거 컴백한다. 투톱 체제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오는 20일 개봉하는 영화 ‘간첩’에서는 김명민과 유해진의 코믹 연기 대결을 볼 수 있다. ‘간첩’은 간첩 신고보다 물가 상승이 더 무서운 생활형 간첩들이 10년 만에 암살 명령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첩보극이다. 김명민은 이 작품에서 밀매를 통해 들여온 불법 비아그라를 판매하며 생활을 이어 가는 김 과장 역을 맡아 지난 7월 흥행에 성공한 영화 ‘연가시’와는 또 다른 연기를 시도한다. 유해진은 고정 간첩들에게 지령을 주기 위해 북에서 내려온 최 부장 역을 맡았다. 다음 달 18일에 개봉하는 방은진 감독의 신작 ‘용의자X’에서는 개성파 배우 류승범과 조진웅이 호흡을 맞춘다. 일본 미스터리 소설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의 걸작 ‘용의자 X의 헌신’을 영화화한 것으로 천재 수학자 석고(류승범)가 자신이 남몰래 사랑하는 여자 화선(이요원)을 위해 그녀가 저지른 살인 사건을 감추려고 완벽한 알리바이를 설계하며 벌이는 미스터리를 그린 작품이다. 수학만이 가장 완전하다고 믿는 천재 수학자 역을 맡은 류승범은 “최대한 류승범이 갖고 있는 생각과 습관을 버리려고 노력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조진웅은 화선이 범인이라 확신하고 그녀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담당 형사 민범 역을 연기한다. 11월에 개봉할 예정인 스릴러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에는 정재영, 박시후가 투톱으로 나선다. ‘내가 살인범이다’는 연쇄 살인범이 공소시효 만료 후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돼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액션 영화다. 이 작품에서 박시후는 자신이 저지른 살인 사건을 책으로 펴낸 뒤 잘생긴 외모로 대중의 인기를 얻는 두석을 연기한다. 정재영은 그런 두석을 15년 넘게 쫓다가 그를 벌하기로 결심하는 형사 형구 역을 맡았다. 영화 ‘우린 액션배우다’로 호평받았던 정병길 감독의 신작이다. ●‘충무로 젊은 피’ 이제훈 vs 송중기, 승자는? 한편 누나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꽃미남들도 스크린 컴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영화 ‘건축학개론’과 드라마 ‘패션왕’으로 스타덤에 오른 이제훈은 다음 달 3일에 개봉하는 ‘점쟁이들’로 돌아온다. 이 작품에서 공학박사 출신의 점쟁이 석현 역을 맡은 그는 그동안의 다소 무거운 이미지를 벗고 몸 개그와 익살스러운 표정 연기 등으로 코믹 연기에 도전할 예정이다. 2010년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로 여심을 흔들었던 송중기도 늦가을에 새 영화 ‘늑대소년’으로 스크린에 컴백한다. 송중기는 다음 달 31일에 개봉하는 이 작품에서 거칠고 야성적인 이미지의 늑대소년으로 변신했다. 세상에 없어야 할 위험한 존재인 늑대 소년(송중기)과 세상에 마음을 닫은 외로운 소녀(박보영)가 만나 운명적으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토론토국제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 밴쿠버국제영화제에 잇따라 초청되는 등 국내외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올가을에는 티켓 파워가 강한 남자 배우들이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서 주연을 맡아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면서 “상반기에 이어 한국 영화 강세가 계속될 것인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55년 추적… 美 7세 유괴살해범 법정에

    1950년대 미국을 충격에 빠뜨렸던 7살 여자아이 유괴·살해사건 용의자가 반세기 만에 법정에 섰다. 살인죄 공소시효를 25년으로 규정한 한국과 달리 미국은 와이오밍 등 7개 주를 제외하고는 살인죄 공소시효가 없다. 10일(현지시간) 시카고트리뷴에 따르면 지난 1957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모어에서 마리아 리덜프(당시 7세)를 유괴해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잭 대니얼 매컬러프(72·본명 존 테시어)의 재판이 일리노이주 디켈브 주법원에서 시작됐다. 리덜프는 실종 다섯달 만에 집에서 160㎞ 떨어진 고속도로 옆 숲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초기 수사에서 ‘이웃집 오빠’인 매컬러프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지만, 양부모가 “(아들은) 그 시각에 입대를 위해 시카고행 열차 안에 있었다.”고 거짓 알리바이를 대줘 체포를 면했다. 영구미제로 남을 뻔한 사건은 매컬러프의 전 여자친구의 증언으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녀는 지난 2010년 “시카고행 열차표는 가짜”라는 취지로 경찰에게 이야기했다. 리덜프의 가족들은 “55년이 지났지만 그날의 슬픔은 지금도 여전하다.”며 재판 회부를 환영했다. 반면 매컬러프의 변호인은 “유죄를 증명할 물리적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50년 전의 희미한 기억에만 의존해 판단할 수는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공천 금품수수땐 징역·과태료 50배…비례대표 ‘국민공모제’ 검토

    공천 금품수수땐 징역·과태료 50배…비례대표 ‘국민공모제’ 검토

    새누리당이 공천 비리에 대해 뇌물수수죄와 비슷한 수준으로 처벌하도록 관련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또 비례대표를 당원들이 투표로 뽑는 이른바 ‘국민공모제’도 검토 중이다.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는 5일 2차 회의를 열고 비례대표 공천 방식의 개선 방안과 정당의 후보자 추천 관련 비리의 처벌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안대희 특위 위원장은 “권력 실세라 불리는 소수 인사들의 결정으로 비례대표 후보를 선정하는 대신 당원과 국민에게 실질적 공천권을 돌려주는 시스템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면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치쇄신특위는 공천 과정에서 금품을 제공한 사람은 물론 받은 사람에게도 50배 상당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금품 제공자와 수수자에 대해 뇌물죄와 비슷한 수준으로 형량을 높여 집행유예가 불가능하도록 관련법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같은 방안이 적용될 경우 최근 공천헌금 의혹 사건의 당사자인 현영희 의원은 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165억원의 벌금·과태료를 내야 한다. 공천 대가로 3억원을 제공한 혐의가 유죄로 확정되면 금품액의 5배에 달하는 15억원의 벌금과 50배인 150억원의 과태료까지 최대 165억원이 부과될 수 있다. 또 현재 6개월인 공천 비리 관련 공소시효도 연장하고 공천 비리자는 공직 취임 금지 기간을 현재 10년에서 20년으로 대폭 늘려 사실상 공직을 맡을 수 없게 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정치쇄신특위는 비례대표 후보와 지역구 후보를 분리 심사하고, 비례대표 후보는 충분한 기간을 두고 검증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위원회를 없애고 인재영입위원회가 제시한 기준에 맞는 3배수 후보들 가운데 당원들이 투표를 통해 비례대표를 뽑는 국민공모제도 검토하고 있다. 정옥임 특위 위원은 “서유럽 나라의 절반 정도가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면서 “후보자추천위의 절반을 학계나 시민단체 등이 추천한 외부 인사로 구성하는 방안도 함께 고려해 최종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쇄신안의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관행적·음성적으로 이뤄지는 공천 비리는 걸릴 확률보다 걸리지 않을 확률이 높다는 인식이 강해 처벌을 강화해도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국민공모제도 신청을 통해 이뤄지는 현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비례대표제의 근본 문제는 도입 취지에 맞도록 직능(職能) 대표성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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