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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조범동 혐의에 ‘공범 정경심’ 공소장 변경 허가

    법원, 조범동 혐의에 ‘공범 정경심’ 공소장 변경 허가

    정 교수 공소장은 변경 신청 거부돼 논란 주요 사실관계·피고인 방어권 종합 고려법원이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6·구속)씨의 공소장에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57·구속기소) 동양대 교수를 공범으로 추가하는 검찰의 공소장 변경 신청을 받아들였다. 정 교수 공소장은 주요 사실관계가 달라지면서 변경이 불허된 반면 조씨 공소장은 공범만 추가됐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소병석)는 16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및 자본시장법 위반, 증거인멸 교사 등 16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씨의 첫 공판에서 검찰의 공소장 변경 신청을 허가했다. 이날 검찰은 조씨가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에 투자한 정 교수와 정 교수의 동생 정모씨에게 일정 수익을 보장해 주고자 허위의 컨설팅 계약을 맺고 1억 5700만원을 지급한 혐의(횡령)에 대해 정 교수와 정씨를 공범으로 추가하는 내용의 공소장 변경 신청을 냈다. 재판부는 “공소사실에서 크게 바뀐 것이 없고 공범만 추가됐다”며 검찰의 신청을 곧바로 받아들였다. 변호인들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앞서 정 교수의 재판에서는 검찰이 정 교수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혐의와 관련해 신청한 공소장 변경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논란이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송인권)는 지난 10일 정 교수의 3회 공판준비기일에서 “기존 공소장과 검찰이 변경 허가를 요청한 공소장의 범행 일시, 공범, 장소, 범행 방법 등이 모두 중대하게 변경돼 동일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검찰의 신청을 허가하지 않았다. 지난 9월 6일 사문서 위조 혐의로 1차 기소할 때는 2012년 9월 7일을 범행 일시로 했지만 지난달 11일 2차 기소에선 2013년 6월 중순으로 바꾸는 등 사실관계가 모두 달라 별개의 공소사실로 봐야 한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었다. 반면 검찰은 “표창장을 위조했다는 기본 사실관계는 같다”며 반발했다. 두 재판부의 판단이 서로 다른 것은 변경을 신청한 공소사실의 구체적인 내용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그로 인해 피고인의 방어권이 침해되는지 여부 등을 재판부가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법원 관계자는 “공소사실 변경 요청에 대한 허가 여부는 재판부가 공소사실의 동일성에 관해 법리적 검토를 거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경우는 맞고 어떤 경우는 틀렸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이명희, 직원 폭행 첫 공판…“본인에게 엄격한 성격 때문”

    이명희, 직원 폭행 첫 공판…“본인에게 엄격한 성격 때문”

    이명희씨 측, 객관적인 공소사실은 대체로 인정“직원들이 정확히 일해주기 바라는 기대치 있다”피해자 진술조서 낭독에 ‘이명희 욕설’ 반복되자재판부 “재연 민망하니 욕설 생략하고 읽어달라” 직원들을 상습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씨가 첫 공판에서 사실관계를 인정하면서도 “엄격한 성격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이명희씨의 변호인은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송인권)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객관적인 공소사실은 전부 인정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이 이런 행위를 한 것은, 성격이 본인에게 굉장히 엄격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만 엄격한 것이 아니라 같이 일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정확히 일해주기를 바라는 기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을 못하면 화를 내기도 하는 성격을 피고인은 가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되돌아보면 이런 행위와 태도가 전체적으로 부족함에서 비롯됐다고 반성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변호인은 “행위에 대해 다툼으로써 한 번 더 (직원들을) 상처 주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도 덧붙였다. 다만 변호인은 이명희씨 행위의 ‘상습성’과 이명희씨가 던진 것이 ‘위험한 물건’인지 등에 대해 법리적으로 다투겠다는 뜻을 밝혔다.이 중 ‘상습성’과 관련해 변호인은 “공소사실의 행위가 집중된 기간은 조양호 회장의 평창올림픽 유치 활동에 대한 내조로 인해 스트레스가 가중됐던 때”라며 “오랜 기간 엄격한 시어머니를 봉양하며 평생 스트레스를 인내하고 살았던 피고인이 우발적으로 이런 행동을 한 것이 아닌지 살펴달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직원에게 던진 화분은 ‘위험한 물건’이라 보기 어려우므로 특수폭행 혐의가 적용될 수 없고, 일부 범행은 ‘피멍’이 든 수준이라 상해죄를 묻기 어렵다고 변호인은 주장했다. 재판부가 이명희씨에게 “변호인과 같은 의견이냐”고 묻자 이명희씨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이견이) 없다”고 짧게 답변했다. 이날 공판에서 검사가 피해자들의 진술조서를 읽는 과정에서 재판부가 욕설을 빼고 읽어달라는 이례적인 요청도 나왔다. 재판장인 송 부장판사는 진술조서에서 이명희씨가 피해자들에게 한 욕설이 반복적으로 등장하자 “욕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은데, 검사님도 직접 그 부분을 재연하기 민망할 것 같다”면서 “화면에만 서증(문서로 증거를 조사한 것)을 띄워주시고, 욕설을 뺀 나머지 부분을 천천히 읽어주시면 욕설은 재판부가 알아서 보겠다”고 말했다.이에 검사도 “(민망한 게) 맞다”면서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이명희씨는 2011년 1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운전기사 등 9명에게 22차례에 걸쳐 소리를 지르며 욕하거나 손으로 때려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에서 출입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비원에게 전지 가위를 던진 혐의도 있다. 구기동 도로에서 차에 물건을 제대로 싣지 않았다며 운전기사를 발로 차 다치게 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또 딸인 조현민(35)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이 논란이 됐던 지난해 4월 인천 하얏트호텔 증축공사 현장에서 서류를 집어 던지고 직원의 등을 밀치는 등 행패를 부리는 영상이 공개돼 수사 끝에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혐의로도 기소돼 지난달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조국 일가 본격 재판 …‘사모펀드 의혹’ 5촌 조카 첫 법정 출석

    조국 일가 본격 재판 …‘사모펀드 의혹’ 5촌 조카 첫 법정 출석

    조씨, 정경심 지시 받아 증거인멸 일부 인정‘자녀 입시부정 의혹’ 정경심 19일 첫 재판조국(54) 전 법무부 장관 일가가 연루된 사모펀드 의혹 등 각종 사건에 대한 법원의 심리가 16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조 전 장관의 일가 가운데 5촌 조카 조범동(36)씨가 첫 번째로 형사법정에 피고인으로 출석해 사모펀드 투자와 관련한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의 지시 여부 등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사모펀드와 자녀 입시부정 등의 혐의로 넘겨진 정 교수는 추가 기소 사건에 대한 재판은 오는 19일 처음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소병석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사모펀드 의혹 등으로 구속기소된 조씨의 첫 공판기일을 연다고 밝혔다. 조씨는 그간 진행된 세 차례 공판 준비기일에는 출석 의무가 없어 나오지 않았지만, 정식 공판인 이날은 법정에 나와야 한다. 조 전 장관 일가 가운데 부인 정 교수와 조 전 장관의 동생 조모(52)씨도 재판에 넘겨졌으나 지금까지 진행된 공판 준비기일에는 아무도 출석하지 않았다.이날 재판에서 조범동씨 측은 검찰 공소사실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과 함께 증거 등에 관한 의견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씨 측은 지난달 열린 마지막 공판기일에서 검찰 공소사실 중 일부는 인정하고, 일부는 부인한다는 개략적인 입장을 이미 밝혔었다. 특히 정 교수의 혐의와 연관된 본인의 주요 혐의 가운데 허위 컨설팅 계약을 맺고 정 교수에게 1억 5000여만원을 준 혐의, 사모펀드의 출자 변경사항을 거짓 보고했다는 혐의 등은 부인했다. 다만 정 교수의 지시를 받아 증거 인멸에 가담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인정했다.재판부는 이날 검찰과 조씨 측의 구체적인 의견을 듣고 심리 계획을 짤 예정이다. 이날도 일부 횡령 등 혐의와 관련해서는 증인 신문이 진행된다. 다만 재판부는 법원 휴정기 등 일정을 고려해 2월에 두 번째 공판기일을 열고 중요한 증인들에 대한 신문을 이어가기로 했다. 햔편 자녀 입시부정 등 혐의로 기소된 정 교수의 추가 기소 사건의 재판도 이번 주 처음 열린다. 같은 날 표창장 위조 사건의 준비 기일은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 교수 측은 추가기소 사건인 사모펀드 의혹에 대한 입장을 처음으로 밝힐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송인권)는 오는 19일 오전 10시 30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등 혐의로 기소된 정 교수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한다. 공판준비기일은 피고인의 출석의무가 없어 정 교수가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재판부는 지난 10일 정 교수의 세 번의 공판준비기일에서 이 사건에 대한 입장을 정 교수의 딸 표창장 위조 혐의 재판에서 먼저 물어봤지만 정 교수 측은 수사기록 열람·등사가 완료되지 않아 입장을 밝히기 곤란하다고 답했다. 이에 검찰은 “신속하게 준비해 사모펀드뿐 아니라 입시비리도 동시 열람·등사하게 조치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검찰은 조 전 장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리던 지난 9월 6일 밤 정 교수를 동양대 표창장 조작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이후 서울중앙지법은 지난달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비리, 증거조작 등 혐의로 정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지난 11월 11일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비리, 증거조작 등 14가지 혐의를 추가로 적용해 정 교수를 추가 기소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2회] “동료 법관 정신질환자로 몰지 않았다” 前인사총괄심의관의 해명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2회] “동료 법관 정신질환자로 몰지 않았다” 前인사총괄심의관의 해명

    “재판장님, 신문하시기 전에 진행과 관련해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제가 신청한 비공개 증인신문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사 실무자로서 이 법정에서 법관들의 인사 비밀이 이야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비공개 요청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재판장이 불허하신 점을 조서에 남겨줬으면 하는 부탁 말씀을 드립니다.”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51회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김연학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는 증인선서를 한 뒤 이렇게 말했다. 2015년 2월부터 2017년 2월까지 법원행정처 인사총괄심의관을 지낸 김 부장판사는 ‘물의야기 법관’을 분류된 판사들에게 인사 불이익을 줬다는 양 전 대법원장과 박·고 전 대법관,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공소사실에 관여한 것으로 지목됐다. 특히 판사 블랙리스트라고도 불린 물의야기 법관들에 대한 설명을 하다 보면 개별 법관들의 부적절한 내용들이나 인사 관련 비밀이 노출될 수 있다며 비공개를 요청한 것이다. 앞서 두 차례 법정에 나왔던 노재호 전 인사심의관(현 서울남부지법 판사)도 비공개 심리를 요청했다. 재판부는 노 판사 때와 마찬가지로 김 부장판사에게도 “증인신문 절차를 비공개로 할 사유에는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비공개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행정처도 김 부장판사에게 증언을 해도 좋다고 했다. 김 부장판사는 지난해 검찰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 수사 과정에서 한 차례 논란의 중심에 놓인 적이 있다. 법원과 다른 법관의 판결에 비판적인 의견을 공개적으로 낸 특정 법관을 정신질환이 있는 것으로 몰아가 물의야기 법관에 이름을 두고 인사상 불이익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검찰은 김 부장판사가 2015년 4월 당시 인천지법에 근무했던 A부장판사의 동의를 받지 않고 평소 알고 지내던 한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에게 A부장판사의 상태를 알려 정신감정을 요청했다고 공소사실에 기재했다. 특히 그가 정신과 진료를 받거나 불안장애 치료를 위한 약물인 ‘리튬’을 복용한 사실이 없는데도 이를 전달해 교수로부터 “정신과적 문제가 있어 보인다”는 소견을 전달받아 윗선에 보고했다고 공소장에 적었다. 김 부장판사는 이러한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며 적극 부인했다. ●사법부 비판 잦아 물의야기 법관?…前인사총괄심의관 “근무평정 때문” 반박 검찰은 이날 법정에서 A부장판사를 인사조치 대상자인 물의야기 법관으로 분류한 이유를 물으며 이 같은 공소사실을 확인하려 했다. 그러나 김 부장판사는 “근무 평정 때문에 물의야기 법관으로 분류됐다”고 말했다. 당시 A부장판사에게 걱정스러운 상황들이 이어졌고 인천지법 동료 법관이나 직원들에게서도 걱정이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구체적인 상황들을 설명했다. 김 부장판사는 긴 설명 중 갑자기 “증언 도중에 죄송하지만 이 재판을 비공개로 해주십사 했던 것이 바로 이 부분 때문”이라면서 “구체적인 법관 인사 상황에서 증인의 의무이긴 하지만 말씀을 드려야 해 증인으로서 대단히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일단 질문을 하셨고 사실관계를 밝히려면 얘기를 안 할 수 없으므로 말하겠다”며 다시 증언을 이어갔다. 2015년 4월 A부장판사와 인천지법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매우 자세한 설명이 계속됐다. 김 부장판사는 A부장판사가 인천지법에서 여러 ‘걱정스러운’ 모습을 보이다가 재판이 열리는 날 무단결근 한 것이 물의야기 법관이 된 결정적인 이유라고 밝혔다. A부장판사가 6건의 판결 선고와 49건의 재판 진행이 예정돼 있는 날 법원의 누구에게도 연락하지 않고 출근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뒤에도 A부장판사는 신체 고통을 호소하는 등 어려운 상황으로 보였다고 했다. 인사총괄심의관실은 A부장판사가 결근한 날 인천지법 직원에게 이 같은 이야기를 듣고 ‘AOO 부장판사 관련 특이사항 보고’ 문건을 작성했다. 김 부장판사는 “제가 작성했는지 모르겠다”면서도 “내용을 보면 아마 제가 하지 않았을까 정도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 뒤 진정성립 과정에서 “이 문서의 작성자를 저로 해도 문제 없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정신질환 가능성 있음. 본인 스스로 조울증 있다고 말한 바 있음’, ‘OO의대 정신과 전문의 통해 확인 중’ 등의 내용이 적혔다. 당시 강형주 법원행정처 차장에게 A부장판사의 상황을 보고하며 어떤 상황인지 알아보겠다는 뜻으로 문건에 이 같이 적었다고 김 부장판사는 말했다. 검찰은 “정신과 전문의 통해 확인하는 것을 A부장판사에게 동의를 받았느냐”고 물었고, 김 부장판사는 “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인사총괄심의관실에서 A부장판사 외에도 이처럼 정신과 전문의에게 일반적인 상황을 알리고 조언을 들은 적이 있다고도 했다. 김 부장판사는 지난해 수사 과정에서 매우 논란이 됐던 정신과 전문의 조언을 듣는 과정에 대해서도 긴 시간을 들여 설명했다. 이 전문의는 김 부장판사의 ‘친한 선배’ 강모 교수였다. ●“동료 판사 정신병자로 몰았다는 보도 당황” 적극 반박 “통화 내용을 전반적으로 설명하겠습니다. 보고서에 나와있는 대로 A부장판사에 대한 이야기를 말하고 어떤 상태인지 물어보니 ‘그 정도면 전에 치료를 받거나 했을 수 있는데 그런 것 없느냐’고 선배가 물어서 ‘제가 확인 후 다시 알려주겠다’고 하고 일단 전화를 끊고 자료를 확인해보니 근무 평정에 ‘불안장애’라는 기재가 돼 있어서 종전에 불안장애가 있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김 부장판사) “강 교수가 증인에게 복용한 약의 종류를 알아보라고 해서 증인이 알아보고 리튬이라고 말한 사실이 있습니까?” (검사) “그렇게 말한 사실이 없습니다.” (김 부장판사) “강 교수는 검찰 조사 시에 그것(A부장판사의 행동 등 상황) 만으로는 알 수 없어서 복용하는 약을 물어봐서 증인이 리튬이라고 말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검사) “제가 그에 대해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김 부장판사) 이 때부터 목소리가 더욱 단호해진 김 부장판사는 “어떻게 확인을 했다는 건가“ 물은 검찰의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검찰 조사) 직후에 제가 A부장판사를 정신병자로 몰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강 교수가 전화가 와 본인도 황당하고 통화하고 싶다, 도저히 이 보도를 보니 화를 못 참겠어서 통화를 해야겠다고 했습니다. 리튬은 본인이 한 이야긴데 제가 한 이야기라고 나와서 본인이 화가 났다고 합니다.” 검찰의 공소장에는 김 부장판사가 강 교수에게 먼저 A부장판사가 리튬을 복용하고 있다고 기재돼 있는데 김 부장판사가 이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방금 리튬이란 말 자체를 강 교수가 스스로 했다는 취지입니까?” (검사) “그렇습니다. 저에 대한 참고인 조사 때인데 제가 리튬이란 거는 검사님께서 말씀하시니까 ‘건전지 얘기는 들어봤지, 제가 이건 처음 듣는다’고 말했고, 검사님이 강 교수가 리튬이라고 말했다고 하셔서 저도 평정에 불안장애라고 하니 어딘가 기재돼 있으면 얘기를 했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그랬던 겁니다. 정신병자로 몰았다는 것에 저는 너무 당황하고 놀랐고 강 교수도 마찬가지여서 통화 결과 그건 강 교수가 한 말인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김 부장판사) 김 부장판사는 이런 말도 덧붙였다. “당시에도 당황했지만 오늘 증인신문과 관련해서 생각해 보니 과연 일반인이 리튬을 이야기하는 게 가능한 건가… 누가 저에게 다른 사람이 어떤 약을 먹고 있다고 하면 제품명을 이야기하는 게 맞지 않겠습니까. 평정이나 어디 기재돼 있다면 조울증 약을 먹고 있다는 제품명을 기재하는 게 당연할 겁니다. 누가 당연히 소화제를 먹었다고 하고 제품명인 훼스탈을 먹었다고 하지, 엊그제 찾아보니 훼스탈 성분은 시메티콘이던데 ‘시메티콘을 먹는다’고 하진 않아 (제가 먼저 리튬을 언급했다는 것은) 상정 가능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당시 A부장판사는 물의야기 법관으로 인사조치 대상이 됐지만 2016년 2월 법관 정기인사에서는 전보조치가 되지 않았다. 그 전해 인천지법으로 자리를 옮긴 지 1년 만에 다시 인사조치 대상이 되면 A부장판사 자신이나 주변에서 인사 불이익이라고 오해할 수 있어서 인사조치를 보류했다고 김 부장판사는 설명했다. 앞서 증인으로 나왔던 노 판사와 같은 취지의 답변이었다. 김 부장판사는 다음해 1월 10일 또 한 차례 법정에 나와 변호인들의 반대신문이 계속될 예정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서울신문은 전직 대법원장이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19년 5월 29일부터 매주 최소 두 차례 이상 열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면 제약에서 벗어난 온라인을 통해 글로 생생하게 중계합니다.
  • 검찰 “유재수 비리 청와대도 확인” 감찰무마 의혹 속도낼 듯

    검찰 “유재수 비리 청와대도 확인” 감찰무마 의혹 속도낼 듯

    검, “비서실 감찰반 확인한 상태”청와대 감찰무마 의혹 힘 실어 조국 등 관계자 직무유기 적용 시사검찰이 13일 유재수(55)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을 구속 기소하면서 유 전 부시장의 비리 혐의 중 상당 부분을 이미 대통령비서실 특별감찰반이 확인을 했거나 확인이 가능한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청와대의 감찰무마 의혹에 힘을 싣는 듯한 지적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감찰 중단 의혹과 관련해서도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감찰무마 의혹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조국 전 법무부장관 등 청와대 민정라인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해 조만간 사법처리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섭)는 이날 오후 유 전 부시장을 뇌물 수수 및 수뢰 후 부정처사,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유 전 시장의 비리사건을 수사한 결과 유 전 부시장이 4명에게 총 4950만원 상당의 금품과 이익을 제공받았다고 보고 있다. 유 전 부시장은 초호화 골프텔을 무상으로 사용하고 고가 골프채나 항공권 구매비용, 오피스텔 사용대금, 책 구매대금, 선물비용 등의 향응을 접대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동생의 취업과 아들의 인턴십 관련 특혜를 받고 부동산 구입자금을 무이자로 빌리는 등의 혐의도 있다. 특히 검찰은 유 전 부시장이 직무관련성이 매우 높은 금융업계 관계자 4명들에게 이 같은 금품과 이익을 제공받았다고 설명했다.검찰은 특히 “이러한 중대 비리 혐의 중 상당 부분은 특별감찰반 감찰 과정에서 이미 확인됐거나 확인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감반 감찰 당시 함께 의혹이 제기됐던 유재수의 해외 체류비 자금원 부분은 확인을 위해 유재수와 가족의 해외계좌에 대한 형사사법공조를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검찰이 유 전 부시장의 개인 비리 혐의에 대한 공소사실을 밝히며 이처럼 2017년 청와대 특별감찰 과정에서 이미 확인이 가능했던 혐의들이라고 설명한 것은 현재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청와대의 감찰 중단 의혹 수사 필요성을 더욱 강조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미 확인이 가능했던 비리 의혹들을 감찰하지 않고 무마하도록 관여한 인물에 대해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할 가능성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와 관련,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이 중단된 배경과 과정을 면밀히 수사하고 있다. 앞서 이인걸 전 특별감찰반장과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등을 비롯해 감찰 중단 후 유 전 부시장의 영전 의혹과 관련해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당시 금융위 부위원장)도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또 유 전 부시장과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서 금융위 고위직 인사를 논의한 정황이 포착된 김경수 경남지사와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천경득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도 불러 조사했다. 이제 검찰은 조 전 장관의 소환 조사를 남겨두고 있다. 조 전 장관은 당시 민정수석으로 감찰업무 총책임자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복지부 공무원에 뇌물’ 전 길병원 원장 집행유예...“수동적 뇌물”

    ‘복지부 공무원에 뇌물’ 전 길병원 원장 집행유예...“수동적 뇌물”

    재판부 “구체적이고 명시적인 청탁 하지 않아”보건복지부 공무원에게 3억여원의 뇌물을 주고 병원 돈으로 국회의원에게 정치자금을 기부한 혐의로 기소된 이근 전 길병원 원장이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뇌물 요청에 수동적으로 응했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는 13일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원장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사회봉사 120시간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사건 당사자들의 관계와 뇌물공여 시기, 액수 등을 보면 죄질이 무겁다”면서도 “다만 구체적이고 명시적인 청탁을 하지는 않고 상대의 요청에 수동적으로 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재판부는 “뇌물공여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고, 오랜 기간 우리나라의 응급의료계 발전에 헌신했다는 점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이 전 원장은 2012년 연구중심 병원을 선정하는 사업과 관련해 보건복지부 주무 과장 허모씨에게 병원 법인카드를 제공해 골프장과 유흥주점 등에서 3억 5000여만원을 쓰도록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금품을 받은 허씨가 길병원 측에 연구중심 병원 사업 관련 정부 계획과 예산, 선정 병원 수 등의 정보를 알려준 것으로 파악했다. 앞서 허씨는 뇌물수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8년을 확정 받았다. 이 전 원장은 병원과 관련한 도움을 받기 위해 업무추진비 2900여만원을 병원 관계자 명의로 인천 지역 출신 국회의원 등에게 기부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도 받았다. 이 전 원장은 지난달 19일 최후진술에서 “사회적으로 모범을 보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하고 면목 없다”면서 “선처해주시면 여생의 마지막은 의사로 돌아가 의료봉사와 응급의료 활동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변호인도 “공소사실은 인정하나 허씨에게 길병원이 연구중심 병원에 선정되게 해달라고 청탁한 사실이 없다”면서 “갑을 관계에 있는 보건복지부 공무원인 허씨의 고압적 요구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수동적 뇌물을 교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법원 “정경심 공소장 변경 불허 재판부 비판..재판 독립성 훼손 우려”

    법원 “정경심 공소장 변경 불허 재판부 비판..재판 독립성 훼손 우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내 정경심 교수의 사건을 맡은 재판부가 ‘동양대 표창장 위조 사건’의 공소장 변경을 불허한 것을 두고 ‘봐주기식 재판’이라는 비판이 일자 법원은 “법리적인 검토를 거쳐 이에 관한 결정을 했을 뿐”이라는 해명을 내놨다.법원은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송인권)이 정 교수의 세 번째 공판준비기일에서 “공범과 범행일시, 장소, 방법, 행사 목적 등이 모두 중대하게 변경됐다”면서 “동일성 인정이 어려워 공소장 변경을 허가 하지 않겠다”고 판단한 것에 대해 비판이 일자 사흘 뒤인 13일 언론을 통해 이러한 입장을 발표했다. 시민단체인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가 이날 “정 교수의 재판을 맡은 송인권 판사는 처음부터 ‘무죄 결론’을 내리고 검찰의 공소장 변경을 불허했다”며 그를 직권남용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직후의 일이다. 법원은 이날 “해당 재판부는 공소장 변경의 요건인 ‘공소사실의 동일성’에 관하며 법리적인 검토를 거쳐 이에 관한 결정을 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사법부의 판단에 대한 합리적인 비판을 가능하지만 일부 언론 등에 게재된 바와 같이 미리 정해놓고 있다거나, 재판장이 그간 진행하였던 사건 중 소수의 사건만을 들어 이념적으로 편향되었다고 하는 것은 판사 개인에 대한 부당한 공격이자 재판의 독립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재판부는 앞서 검찰이 동양대 표창장 위조 혐의로 정 교수는 지난 9월 처음 기소했을 때의 공소장 내용과 지난달 11일 추가 기소된 내용 사이에 현저한 사실관계 차이가 발생했다며 공소장 변경 허가 여부를 별도로 판단하겠다고 밝혔었다. 재판부는 10일 크게 다섯 가지 차이를 열거하며 “죄명과 적용 법조, 표창장의 문안 내용 등이 (외형상) 동일하다고 인정되지만, 공범이나 일시, 장소, 방법, 목적 등이 달라서 (두 공소장 간의) 동일성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재판부가 거론한 차이에는 9월 첫 기소 당시 표창장 위조 시점을 2012년 9월 7일로 기재했었는데 두달 뒤 추기 기소 공소장에 2013년 6월이라고 기재한 점, 범행 장소를 동양대학교에서 정 교수의 주거지로 다르게 특정한 점, 공모한 이에 대해서도 ‘불상자’에서 ‘딸’로 변경된 점, 위조 방법을 “총장 직인을 임의로 날인했다”고만 적었다가 추가 기소 때 스캔·캡쳐 등 방식으로 만든 이미지를 붙여넣는 방식을 사용했다는 설명을 추가한 점, 위조 목적을 ‘유명 대학 진학’에서 ‘서울대에 제출할 목적’으로 달라진 점 등으로 지적했다. 재판부가 공소장 변경을 불허하면서 향후 정 교수의 표창장 위조 혐의 사건이 추가 기소된 입시 비리 사건과 별도로 진행되게 됐고, 이에 따라 법원이 사건을 그대로 심리한 뒤 공소사실이 특정되지 않았다거나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검찰은 “결정에 부당한 측면이 있다”면서 “불허한 취지를 자세히 검토해 공소장 변경을 재신청하고 추가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반발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대법, 여성 래퍼 성적으로 모욕한 블랙넛 유죄 최종 확정

    대법, 여성 래퍼 성적으로 모욕한 블랙넛 유죄 최종 확정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원심 유지 ‘디스’라는 명목으로 다른 여자 가수를 성적으로 모욕한 혐의로 기소된 래퍼 블랙넛(본명 김대웅·30)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12일 모욕 혐의로 기소된 블랙넛의 상고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160시간을 명령한 원심을 확정했다. 블랙넛은 자작곡 ‘인디고 차일드(Indigo Child)’, ‘투 리얼(Too Real)’의 가사에 래퍼 키디비(본명 김보미·28)를 성적으로 모욕하는 내용을 담은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에 그치지 않고 2016~2017년 네 차례 공연에서 키디비의 이름을 언급하며 성적으로 모욕감을 주는 퍼포먼스를 한 혐의도 공소 사실에 포함됐다. 블랙넛은 이런 가사는 힙합이라는 장르 내에서는 용인될 수 있고, 키디비를 모욕하려는 의도도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1·2심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가사에) 피해자의 예명을 명시적으로 적시했고 성적 비하의 의미를 내포하는 단어로 구성돼 있다”며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 역시 “다른 문화예술 행위와 다르게 힙합이라는 장르에서만 특별히 그런 표현을 정당행위라고 볼 만한 합리적 이유가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면서 “피고인의 공소사실은 모두 모욕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1심을 유지했다. 대법원 역시 하급심 판단이 옳다고 보고 원심을 유지해 확정했다. 키디비 측은 “피해자를 성적 대상화하는 범죄에 대해 준엄한 판결이 내려졌다고 생각한다”면서 “민사소송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신림동 강간미수’ 항소심 첫 재판…검찰 “성범죄로 봐야”

    ‘신림동 강간미수’ 항소심 첫 재판…검찰 “성범죄로 봐야”

    1심서 주거침입 유죄 징역 1년…강간미수는 무죄검찰 “범죄 실행 착수한 것”…강제추행 예비 공소 여성의 뒤를 쫓아 집으로 침입하려 했던, 이른바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의 항소심 첫 재판에서 검찰은 이 사건을 성범죄 사건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윤종구)는 12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주거침입 강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모(30)씨의 2심 첫 재판을 열었다. 조씨는 지난 5월 28일 오전 6시 20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귀가하던 여성의 뒤를 밟고 쫓아가 이 여성의 집에 강제로 들어가려 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촬영된 CCTV를 보면 조씨가 집으로 들어가는 여성의 뒤를 살금살금 따라와 닫히고 있던 현관문을 손으로 밀었지만 순간의 차이로 현관문이 잠기면서 집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그는 이후에도 문고리를 잡고 문을 열려고 시도하고, 센서등이 꺼진 뒤에도 복도를 서성이는 등 10분 넘게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초인종을 누른 뒤 인터폰을 통해 “떨어뜨린 물건이 있으니 문을 열어보라”고 말하기도 했고, 피해자가 문을 열지 않자 벽에 몸을 기대고 숨어 있다가 다시 현관문으로 다가가 휴대전화 플래시 빛으로 도어락을 살펴보기도 했다. 1심은 조씨의 주거침입 혐의는 인정했지만, 강간미수 혐의에 대해서는 “성폭행을 하려 했다는 구체적인 부분이 증명돼야 하고, 단지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처벌한다면 죄형법정주의에 반한다”면서 무죄로 판단했다. 이에 검찰이 “조씨의 범행을 성범죄로 판단해야 한다”면서 항소한 것이다. 검찰은 이날 “판례는 강도죄의 경우 주거침입을 했을 때 범죄 실행에 착수한 것으로 본다”면서 “‘주거침입 강간’ 혐의에 대해서도 주거침입을 했을 때 범죄가 실행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검찰은 미수에 그친 범행이 설령 성폭행은 아니더라도 강제추행 등 성범죄로 처벌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조씨에 대한 예비적 공소사실로 강제추행 미수 혐의를 추가해 공소장을 변경했다. 반면 조씨 측 변호인은 이날 유사 사건들에 비교해 1심의 형량이 과하다고 주장했다. 법정에 나온 조씨는 “왜 여성을 따라갔고, 왜 현관문 주위를 서성였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술을 한잔 하자고 말하고 싶었다. 번호를 물어보려고 했다”며 성범죄를 저지를 의도가 없었다는 취지로 답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5·18참여한 60대 39년만에 무죄 판결

    1980년 5·18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가 군법회의에 넘겨져 유죄 판결을 받은 60대가 39년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광주고법 제2형사부(재판장 김무신)는 12일 소요와 계엄법 위반 혐의로 군법회의에 넘겨져 유죄를 선고받은 김모(61) 씨에 대한 재심에서 원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고 밝혔다. 전교사계엄보통군법회의는 1980년 10월 24일 김씨에 대한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해 징역 4년을 선고했다. 김씨의 항소에 육군계엄고등군법회의는 1980년 12월 29일 원심판결을 깨고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검사는 지난해 11월14일 이 사건에 대한 재심을 청구했으며, 법원은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이 정한 재심사유가 있다는 이유로 재심 개시 결정을 했다. 재판부는 “김 씨의 행위는 시기·동기·목적·대상·사용수단·결과 등에 비춰 볼 때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행위 및 1980년 5·18을 전후해 발생한 헌정 질서 파괴 범행을 저지하거나 반대한 행위로, 헌법의 존립과 헌정 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정당한 행위다”고 판단했다. 이어 “형법 제20조 소정의 정당행위에 해당, 범죄가 되지 않는 행위다. 이를 유죄로 인정한 원심판결에는 정당행위에 관한 법리를 오해해 판결의 결과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있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김씨는 대학생 신분이던 1980년 5월 22일~25일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연일 이어지던 반정부 시민궐기대회장에 참석하는가 하면 전남도청을 점거하는 등 광주 일원의 평온을 해함과 동시에 불법 시위를 한 혐의로 군법회의에 넘겨졌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검찰 ‘강지환 집행유예 판결’에 불복 항소

    검찰 ‘강지환 집행유예 판결’에 불복 항소

    검찰이 외주사 스태프 성폭행 혐의로 구속기소된 배우 강지환(42·본명 조태규)에 대해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한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담당 재판부인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최창훈 부장판사)에 항소장을 제출했다고 12일 밝혔다. 검찰의 항소로 강씨 사건은 수원고법에서 2심 재판을 진행하게 됐다. 외주 스태프 여성 2명을 성폭행·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배우 겸 탤런트 강지환(본명 조태규·42)이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최창훈 부장판사)는 지난 5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로 기소된 강지환 선고공판에서 “강씨의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며 이같이 선고했다. 또 사회봉사 120시간과 40시간 성폭력 치료,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과 장애인 복지시설 등에 각 3년 간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2건의 공소사실에 대해서 자백을 하고 있고 한 건에 대해선 피해자가 사건 당시에 심신상실이나 항거불능의 상태에 있었다는 명백한 증거가 부족하다는 취지로 보고 있다”며 “피해자가 피고인의 추행 후에야 침대에서 내려온 점을 보면 해당 피해자가 당시에 술에 취한 상태에서 잠이 들었다고 보는 것이 옳다”며 무죄 취지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곰탕집 성추행 사건, “성추행 맞다” 판결 이유 [종합]

    곰탕집 성추행 사건, “성추행 맞다” 판결 이유 [종합]

    이른바 ‘곰탕집 성추행 사건’에서 대법원이 최종 유죄를 선고했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12일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A씨가 손으로 피해자의 엉덩이를 만짐으로써 강제추행했다는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한 원심 판단에 법리오해 등 잘못이 없다”고 했다. A씨는 2017년 11월 대전의 한 곰탕집에서 모임을 하고 귀가하는 일행을 배웅하던 중 옆을 지나가던 여성의 신체를 만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1심에서 검찰 구형량(벌금 300만원)보다 무거운 징역 6월의 실형을 선고 받고 법정구속됐다. 재판부는 “피해를 당한 내용, A씨가 보인 언동, 범행 후의 과정 등에 관해 일관되고 구체적으로 진술하고 있다”며 “피해자가 손이 스친 것과 움켜잡힌 것을 착각할 만한 사정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후 A씨의 부인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억울하다는 사연을 올렸다. 33만명이 서명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정부의 공식 답변 기준인 20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동의를 얻었던 것은 함께 공개된 영상의 영향이 컸다. CCTV 영상에선 A씨가 성추행하는 장면이 명확히 나오지 않았다. A씨는 성추행에 걸렸다는 시간이 1.3초에 불과하고, 피해 여성의 진술이 유일한 증거라는 점을 들어 항소했다. A씨는 구속된 지 38일만에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항소심에서도 A씨의 유죄는 인정됐다. 2심 재판부는 피해자의 진술이 일관된 점에 더해 “CCTV 영상에 의하면 A씨가 출입구를 보면서 뒷짐을 지고 서 있다가 돌아서는 장면, A씨의 오른쪽 팔이 피해자 쪽을 향하는 장면, A씨가 피해자와 인접한 오른쪽으로 이동하면서 피해자 쪽으로 몸을 기울이는 장면, 이어서 피해자가 돌아서서 A씨에게 항의하는 장면 등을 확인할 수 있어 피해자의 진술에 부합한다”고 했다. 또 “피해자가 합의금을 요구한 적도 없고 피해자가 A씨를 무고하거나 허위진술을 할 만한 동기나 이유를 찾기 어렵다”고도 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논란 일었던 ‘곰탕집 1.3초 성추행’ 대법서 유죄 확정

    논란 일었던 ‘곰탕집 1.3초 성추행’ 대법서 유죄 확정

    1.3초 간의 짧은 시간 안에 성추행이 가능한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컸던 ‘곰탕집 성추행’ 사건 피고인의 유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12일 오전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A(39)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A씨는 2017년 11월 26일 대전의 한 곰탕집에서 일행을 배웅하던 중 지나가던 여성의 엉덩이를 움켜잡은 혐의(강제추행)로 재판에 넘겨졌다. 핵심 쟁점은 추행의 고의성과 피해자 진술의 신뢰성, 식당 폐쇄회로(CC)TV 영상의 증명력을 어느 정도 인정할 것인지였다. 앞서 1·2심 재판부는 피해자의 진술이 일관되고 구체적인 점, 모순되는 지점이 없는 점 등을 들어 유죄를 인정했다. 특히 1심은 검찰 구형량(벌금 300만원)보다 무거운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며 A씨를 법정구속했다. 사건 당시 식당 CCTV에 찍힌 영상을 살펴보면 피해자와 스쳐 지나치는 시간은 1.333초에 불과하다.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범행 실행이 가능한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A씨 아내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남편이 억울하게 사건에 휘말렸다는 글을 올렸고, 이에 33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서울 혜화역 앞에서 A씨 입장을 두둔하는 ‘당신의 가족과 당신의 삶을 지키기 위하여’(당당위)와 피해자의 2차 피해를 우려하는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남함페)이 맞불 집회를 열기도 했다.하지만 2심 역시 A씨의 성추행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다만, 추행 정도와 가족들의 탄원이 고려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A씨가 경찰 조사에서 신체접촉이 없었다는 취지로 말한 식당 내 CCTV를 본 뒤 신체접촉이 있을 수도 있다는 취지로 (입장을 바꿔) 진술하는 등 신체접촉 여부와 관련해 일관되지 못한 진술을 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A씨는 “증거 판단이 객관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상고했고 대법원은 지난 5월 사건을 접수한 뒤 심리를 진행해왔다. 대법원은 “손으로 피해자의 엉덩이를 만짐으로써 강제 추행했다는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한 원심 판단에 법리 오해, 심리 미진 등의 잘못이 없다”며 상고를 기각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광주 민간공원 특례사업과 관련 구속기소된 국장급 공무원 혐의 전면 부인

    광주시 민간공원 2단계 특례사업 의혹과 관련, 검찰 수사 개시 이후 첫 기소된 광주시 전 국장급 공무원이 11일 열린 첫 재판에서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광주지법 형사4단독(재판장 박남준)은 이날 공무상비밀누설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허위공문서작성 등의 혐의로 기소된 광주시 이모(55) 전 국장에 대한 첫 재판을 열었다. 이 전 국장은 2018년 11월과 12월 중앙공원 특례사업 추진 과정에서 제안서 평가결과 보고서를 광주시의원에게 사전에 전달한 혐의와 유사사업 실적 등 항목 제안심사위 미상정·보고사항 변경 및 미보고, 최종평가보고서 작성 과정에 허위공문서를 작성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전 국장이 정종제 광주시 행정부시장의 지시로 광주 중앙공원 2지구 1순위였던 금호산업에 유리한 항목 점수를 감점하고 2순위인 호반건설에 불리한 사항은 누락하도록 한 것으로 판단했다. 유사 사업 실적, 공원 조성 비용 항목은 제안심사위원회 안건 상정 사안임에도 보고 사안으로 변경하고, 금호산업의 유사 사업 실적 가점을 2.5점에서 0.5점으로 임의로 변경한 뒤 제안심사위원들에게 서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결국 금호는 재평가에서 총 5.5점이 감정된 82.8점을 받았고 2순위였던 호반건설은 1점이 감점된 88.5점을 받아 우선협상대상자가 뒤바뀌었다. 중앙공원 1지구 1순위였던 광주도시공사를 상대로도 제안서에 지적사항이 많다는 이유로 지위를 자진 반납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해 2순위 ㈜한양이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는 것이다. 이 전 국장의 변호인은 이같은 검찰의 공소 내용에 대해 최초 평가가 잘못돼 이를 바로잡으려 한 것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 전 국장은 광주경실련이 지난 4월 중앙공원 특례사업 우선협상대상자를 교체하는 과정에 광주시의 부당한 압력이 작용했는 지, 건설사에 특혜를 제공했는 지 등의 의혹을 밝혀달라며 광주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한 이후 처음으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한편 광주지검은 광주시청과 도시공사, 한양,호반건설 등을 잇따라 압수수색하는 등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다음 재판은 내년 1월 8일에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정경심 잡기 위한 무리한 기소였나… ‘공소장 변경 불허’ 새 변수

    정경심 잡기 위한 무리한 기소였나… ‘공소장 변경 불허’ 새 변수

    재판부 “검찰이 추가 기소한 공소장 공범·범행일시·장소 등 모두 다르다” 사문서 위조 혐의 무죄 선고 가능성 檢 “불허 고수 땐 추가 기소할 것” 항의 재판부 “퇴정 요청할 수도” 언성 높여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57·구속) 동양대 교수의 재판을 심리하는 법원이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 사건에 대한 검찰의 공소장 변경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 교수의 보석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향후 재판이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송인권)는 10일 정 교수에 대한 3회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이 지난 9월 6일 기소한 표창장 위조 혐의 공소장과 지난달 11일 추가 기소한 공소장에 대해 “죄명과 적용 법조 및 표창장 문안 내용의 동일성은 인정되지만 공범, 범행 일시, 장소, 범행 방법, 행사 목적 모두 동일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공소장 변경 신청을 불허했다. 검찰은 9월 기소 당시 표창장 위조 시점을 표창장에 적힌 ‘2012년 9월 7일’이라고 적었다가 11월 추가 기소에선 ‘2013년 6월’이라고 바꿨다. 범행 장소도 동양대에서 정 교수의 주거지로 옮겨졌다. 또 첫 공소장에는 ‘불상자’와 ‘국내 유명 대학 진학 목적’으로, ‘총장 직인을 임의로 날인했다’고 했지만 지난달 공소장에는 ‘조민 등’과 공모해 ‘서울대에 제출할 목적’으로 ‘상장을 스캔·캡처한 다음…’ 등으로 보다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정 교수를 조사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문서 위조 혐의 공소시효(7년)가 지나기 전에 지난 9월 6일 밤 전격 기소한 뒤 수사를 통해 보강된 사실관계로 추가 기소를 했기 때문에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대법원 판례는 공소장 변경은 공소사실의 동일성이 인정되는 범위 안에서만 허용되고, 공소사실의 동일성은 공범이나 일시 등 사실관계가 기본적으로 같아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변경 후 공소장에는) 기소 이후 적법하게 수집된 증거가 포함됐다”면서 “2012년 9월 7일자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위조했다는 기본 사실은 같다”고 항의했다. 공소장 변경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재판부는 일단 2012년 9월 7일로 기재된 사문서 위조 혐의를 심리한 뒤 공소사실이 특정되지 않았다거나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할 수 있다. 검찰은 첫 번째 공소를 취소하지 않고 대신 2013년 6월을 범행 시점으로 한 사문서 위조 혐의를 추가 기소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원칙적으로 한 사건을 두 번 기소할 수 없지만 재판부가 서로 별개의 공소사실이라고 판단한 만큼 추가 기소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검찰 관계자는 “공소장 변경 재신청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겠지만 재판부가 불허 입장을 고수한다면 추가 기소할 수 있다”면서 “항소심에서 공소장 변경 불허에 대해 판단받을 수 있어 (1차 기소에 대한) 공소 취소는 하지 않을 것”이라도 말했다. 이날 재판부는 법정에서 검찰이 거듭 항의하자 “계속하면 퇴정 요청을 하겠다”면서 “검찰도 틀릴 수 있는 게 아니냐”고 언성을 높였다. 그러면서 “재판부 판단이 틀리면 항소·상고를 하면 된다”고 경고했다. 또 기소된 지 한 달째 정 교수 측이 아직 사건 기록을 다 받지 못한 점을 들어 “원한다면 피고인을 보석 청구해 천천히 진행하겠다”며 이번 주까지 기록을 제공하도록 명령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0회] 서류 증거 속 ‘헌재 무력화 방안’…변호인들 “위법 부당 없었다”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0회] 서류 증거 속 ‘헌재 무력화 방안’…변호인들 “위법 부당 없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는 헌법재판소를 견제 대상으로 여겼다. 사법기관으로서의 역할과 위상에서 우위를 놓치지 않기 위해 헌재를 경계한 것인데 그 우월한 존재감이 결국은 청와대에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의 주요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청와대나 정부가 관심을 갖는 사건에 대해 대법원이 좀 더 우호적인 판결을 하는 등의 방식으로 청와대에 대법원의 위상을 높이려고 했다는 것이다.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49회 재판에서는 이처럼 대법원이 청와대의 관심이 있던 사건들을 파악하고, 헌재의 내부 정보를 챙겨보며 판결의 방향을 고심하려 한 듯한 정황이 담긴 서류증거들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 당초 이날은 김문석 사법연수원장을 증인으로 신문할 예정이었지만 김 원장이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오지 않았다. 김 원장은 2015년 통합진보당 의원들의 의원직 지위 확인 소송과 관련해 법원행정처와 반대대는 판결을 한 재판장에 대해 부정적인 인사평정이 기록된 과정과 관련해 확인하기 위한 증인으로 채택됐다. 당시 김 원장은 서울행정법원장을 지냈다. 재판부는 김 원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다음해 1월 15일 갖기로 했다. 증인신문이 무산되면서 그동안 증인신문을 가진 증인들과 관련한 서류증거 조사가 진행됐다. 이 가운데 지난 10월 16일 증인신문을 했던 문성호 서울남부지법 판사(전 사법지원실 심의관)가 작성한 문건들이 자세히 공개됐다. 문 판사가 2015년 7월 작성한 ‘헌재 관련 비상적 대처 방안 검토(대외비)’ 문건에는 ‘헌재의 존립 근거를 위협하는 방안’이 문건에 검토됐다. ‘헌재 역량을 약화시키고 노골적 비하전략을 세워서 헌재의 위상을 하락시키면 헌재의 결정에 대한 권위가 하락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보고서의 핵심이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친(親) 법원 인사를 헌법재판관으로 임명하고, 헌법재판관들 가운데 일부를 대법관으로 제청해 헌재가 ‘마지막 자리’가 아니라는 인식의 공유가 필요하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헌법재판연구관들의 처우도 일반 법관들과 동등한 수준이어선 안 된다고 문제제기를 하는 등 헌재의 연구역량을 떨어뜨리고 재판기능을 약화시키는 방안, 헌재에 대한 여론을 악화하는 방안들도 포함됐다. ‘교대역에 설치한 헌재 광고판을 참조해 안국역에 헌재의 결정 번복사례, 단심제 폐해를 지적하는 권고판을 설치하자’는 아이디어도 있었다. 당시 법원행정처는 헌재에 연구관으로 파견됐던 최희준 부장판사를 적극 활용했다. 헌재의 내부 정보를 속속 보고하도록 한 것이다. 최 부장판사의 보고내용을 전달받은 문 판사는 헌재의 주요 사건에 대한 논의 과정을 행정처에 보고했다. -‘헌재 심리 중 중요사건(2015년 9월 15일자)’ →관습법, 헌법소원 사건은 토론 결과에 따라 합헌 취지로 보고 업무방해는 1차 평의 결과 한정위헌이 다수. 제주도 공무원 사건은 당분간 선고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 강일원 재판관 의견으로 추정. 업무방해 사건은 변론 이후 진행. →과거사 소멸시효 2015년 7월 토론. 합헌이 다수 의견. →민주화운동 보상법 합법 5 유보 2 단순위헌 2 최 부장판사와 문 판사가 주고받은 메일에도 헌법재판관들의 평의 내용이 자세히 나온다. -‘군형법 사건은 박한철, 이정미, 안창호, 서기석 재판관은 합헌인데 서기석 재판관이 계속 양쪽 다수 소수 결정문을 수정하면서 고민하고 계시다고 해요. 지난해 이정미 재판관과 식사할 때 병역법 위반 합헌 의사를 강력히 피력한 적 있었는데 그간 관련 의견을 제게 물어보는 재판관님은 계시지 않았습니다. 아마 합헌 생각하시는 거 같아요.’ -‘이진성 재판관과 산행하며 여쭸는데 시행령 사건 결론 안 나서 속행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평의가 치열한 걸로 보이나 구체적인 평의 내용은 알 수 없고 결과 전망이 어렵습니다. 다만 제주도 공무원 사건의 보고서 보면 가처분 관련 내용있어 함께 보냅니다. 정말 민감한 사건이고 선고 전이라 보안을 유지해야 하겠습니다. 내용은 물론 보고서 전달 사실 자체도 보안 유지해야 합니다. 정책실에서도 문 판사님과 (이규진) 양형실장만 알면 좋겠습니다.’ 이처럼 헌재의 내부 기밀정보를 얻어 헌법재판에 영향을 주거나 이와 반대대는 법원 판결이 나오도록 관여하려 했다는 것이 검찰의 지적이다. 반면 변호인들은 서류증거 조사를 통해서도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오늘 서증의 대부분이 이메일과 관련된 일부 문서로, 그와 관련해서는 이메일을 작성한 경위와 주고받은 경위에 대해 증인들에게서 충분히 확인했다”면서 “서증 관련해서 공소사실이 전제하는 부당한 업무 처리가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당시 법원행정처장이었던 고 전 대법관의 변호인도 “증인신문 과정에서 많이 나왔지만 헌재 내부 자료라고 해서 최 부장판사가 이를 전달하는 것이 위법 부당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자료의 성격이나 자료를 전달 하는 것은 헌재의 추정적 승낙이나 기관 교류 차원에서 관행적으로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서울신문은 전직 대법원장이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19년 5월 29일부터 매주 최소 두 차례 이상 열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면 제약에서 벗어난 온라인을 통해 글로 생생하게 중계합니다.
  • [판깨스트] 법원 달군 ‘성범죄’ 연예인들…정준영 징역 6년·강지환 집행유예 뭐가 달랐나

    [판깨스트] 법원 달군 ‘성범죄’ 연예인들…정준영 징역 6년·강지환 집행유예 뭐가 달랐나

    지난 한 주간 성폭력 혐의로 법정에 선 연예인들에게 선고된 판결을 두고 여러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집단 성폭행 및 불법촬영 혐의를 받은 가수 정준영씨와 최종훈씨는 각각 중형이 선고된 반면 성폭행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던 배우 강지환(본명 조태규)씨는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되자 형량을 두고 논란이 벌어진 것인데요. 어떻게 해서 판결이 이렇게 극명하게 달라졌는지 짚어보겠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강성수)는 지난달 29일 정씨에게 징역 6년을, 최씨에게 징역 5년을 각각 선고했습니다. 정씨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등 이용촬영 및 특수준강간) 혐의에서 모두 유죄가 인정됐습니다. 피해자들의 의사에 반해 동영상이나 사진을 촬영하고 그 촬영물을 카카오톡 채팅방에 유포한 혐의와 최종훈과 공모해 피해자가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 상태인 점을 이용해 강간했다는 것이 공소사실의 내용입니다. 최씨도 정씨와 함께 저항할 수 없는 상태에 있던 여성을 강간한 혐의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특수준강간)에서 유죄 판단을 받았습니다. 다만 또 다른 여성을 강제추행 한 혐의는 무죄로 판단됐습니다. 지난 5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합의1부(부장 최창훈)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강씨도 같은 죄명인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준강간) 혐의를 받았고 준강제추행 혐의가 더해졌습니다.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강씨가 구속된 지 5개월 만에 석방되면서 법원과 성폭력 범죄에 대한 양형이 너무 적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비슷한 죄명인데 왜 이토록 큰 차이가 있는지와 강씨의 혐의도 매우 무거워 보이는데 어떻게 집행유예로 풀려날 수 있냐는 것이 공통된 지적으로 보입니다. ●정준영·강지환, ‘준강간’ 혐의에서도 내용 달라…양형기준도 큰 차이 준강간이라는 죄명은 비슷하지만 두 사건의 내용은 크게 다릅니다. 정씨와 최씨는 지난 2016년 1월 강원도 홍천에서, 또 그 해 3월 대구 등에서 술에 취한 여성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정씨는 특히 지난 2015년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여성들을 불법으로 촬영하는 영상을 공유하는 등 11차례에 걸쳐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도 받았습니다. 강씨는 지난 7월 9일 경기 광주시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촬영을 돕던 여성 스태프 두 명과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으로 들어가 한 명을 성폭행하고 다른 한 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됐죠. 이후 구속된 뒤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술에 취해 심신 상실 또는 항거불능 상태인 여성을 성폭행하면 준강간죄가 성립되는데, 준강간죄에 대한 대법원 양형기준은 일반 강간죄와 같이 기본이 징역 2년 6개월~5년입니다. 감경 요소가 있을 때 징역 1년 6개월~3년, 가중될 때는 징역 4년~7년으로 높아집니다. 술에 취한 여성 스태프 한 명을 성폭행한 강씨의 혐의는 일반 준강간죄에 해당됩니다.그러나 정씨와 최씨의 죄명은 특수준강간이었습니다. 두 명 이상이 합동으로 준강간을 범했다는 것입니다. 특수준강간은 기본 양형기준이 징역 5년~8년으로 일반 강간죄의 가중 시보다 더 높습니다. 감경요소가 있으면 징역 3년~5년 6개월, 가중요소가 있으면 징역 6년~9년이 기준 형량입니다. 성폭행 혐의만 보더라도 두 사건은 양형기준부터 차이가 큽니다. 정씨가 받은 혐의인 불법촬영 관련 죄는 법에서 정한 형량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입니다. 대법원 양형위원회에서는 불법촬영의 심각성을 우려해 불법촬영죄에 대한 양형기준을 마련하고 있기도 합니다. 법관이 형량을 정할 때 참고하는 기준인 대법원 양형기준에는 감경·가중인자도 기준이 정해져 있습니다. 이 가운데 강씨의 사건을 들여다 보면 강씨에게는 형을 감경받을 수 있는 요인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자백’과 ‘처벌불원’인데요. 강씨는 사건이 벌어진 직후부터 재판에 넘겨져서까지 처음에는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가 도중에 혐의를 모두 인정하는 것으로 입장을 바꿨습니다.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모두 인정하고 깊이 뉘우친다고 밝히는 것은 자백과 반성을 동시에 재판부에 보여줄 수 있는 효과를 줍니다. 게다가 강씨 사건의 피해자들은 강씨와 합의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형이 감경되면 징역 3년 미만의 징역형에 대해서는 집행을 유예할 수 있으니 재판부가 강씨에게 범죄 전력이 없었던 점이나 피해자들과 합의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는 태도 등을 고려해 집행유예를 선고한 것입니다. 피해자와 합의를 하면 가해자(피고인)의 형을 줄일 수 있는 상황 때문에 성폭력 피해사건을 맡아 온 변호사 등 법조계 일각에서는 피해자와의 합의나 처벌불원 의사를 감경인자로 고려하지 않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기도 합니다. 자신의 처벌수위를 줄이기 위해 피해자를 끈질기게 찾아다니며 괴롭히기도 하고, 합의를 한다고 해도 피해자가 입은 상처는 지워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강지환은 ‘자백·피해자 처벌불원’ 감경요소…정준영 “합의한 성관계” 혐의 부인 재판부도 이러한 점을 강씨에게 따끔하게 지적했습니다. 재판부는 “공판 과정에서 피해자들이 피고인의 처벌을 바라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성범죄 특성상 피해가 온전히 회복된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이런 점에서 보면 피고인은 합의가 되었다는 점에서 그쳐서는 안 되고 피해자들의 상처가 아물기를 생을 다할 때까지 참회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습니다. 또 “여성이 있기에 사람들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을 잊지 말고 앞으로 더 노력해서 밝은 삶을 살길 바란다”는 당부도 덧붙였죠. 반면 정씨와 최씨의 경우 특수준강간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을 재판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했습니다. 정씨는 피해 여성이 항거불능 상태가 아니었고 합의한 성관계였다고 했고, 최씨는 아예 성관계 자체가 없었다며 사실관계조차 부인한 것입니다. 단톡방에 불법촬영물을 유포한 혐의와 관련해선, 재판부는 단톡방에 대한 증거능력이 없다고 판단했는데, 정씨가 촬영물 유포를 인정해 그 점을 양형에 반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피해자들과 합의하거나 용서를 받지 못했다는 것도 이들에겐 불리한 요인이 됐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의 연령이 어리긴 하지만 호기심 어린 장난으로 치기에는 각 범행의 피해가 상당히 크고, 피해 회복 역시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누군가는 징역 5~6년의 무거운 형을 선고받고 울먹이며 법정을 떠났고 또 누군가는 구치소에서 석방돼 고개를 숙이며 나왔습니다. 석방된다는 자체만으로 마치 죄를 용서받는 듯한 느낌을 주다 보니 강씨와 강씨에게 판결을 선고한 법원에 싸늘한 시선이 계속되는데요. 집행이 유예돼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 쉽지만 강씨는 엄연히 징역 2년 6개월에 달하는 심각한 죄를 범했다고 법원에서 인정한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검찰, ‘웅동학원 채용 비리’ 뒷돈 전달책에 징역형 구형

    검찰, ‘웅동학원 채용 비리’ 뒷돈 전달책에 징역형 구형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가 운영하는 웅동학원의 채용 비리 의혹과 관련해 조 전 장관의 동생 조모씨에게 뒷돈을 전달해준 혐의를 받는 공범 2명에게 검찰이 징역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홍준서 판사 심리로 열린 박모씨와 조모씨의 배임수재 등 혐의 결심 공판에서 “박씨에게 징역 2년과 추징금 3800만원을, 조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추징금 2500만원을 선고해달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 사건은 사립학교 교사 채용 과정에서 재단 운영자, 취업 브로커가 공모해 정교사 직책을 미끼로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것”이라며 “신뢰와 존경의 대상이 되어야 할 교직이 매매의 대상으로 전락해 공정한 경쟁질서 확립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강조했다. 조씨와 박씨는 웅동학원 채용 비리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교사 채용 지원자 부모들에게 뒷돈을 받아 일부를 수수료로 챙긴 뒤, 웅동학원 사무국장인 조 전 장관의 동생에게 전달한 혐의로 지난 10월 구속기소 됐다. 이들은 조 전 장관 동생에게 전달받은 교사 채용 시험문제와 답안을 지원자 부모들에게 금품의 대가로 제공한 혐의도 받는다. 지난달 27일 열린 재판에서 조씨와 박씨의 변호인들은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모두 인정하면서 “조 전 장관 동생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 동생 측도 웅동학원 교사 채용과정에서 돈을 일부 받았다는 사실은 재판에서 인정했다. 재판부는 내년 1월 10일 오전 이들의 형을 선고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강지환 석방, 합의하면 집행유예 받나요? [김채현 기자의 EN톡]

    강지환 석방, 합의하면 집행유예 받나요? [김채현 기자의 EN톡]

    집행유예 [執行猶豫] : 유죄의 형(形)을 선고하면서 이를 즉시 집행하지 않고 일정기간 그 형의 집행을 미루어 주는 제도 여성 스태프를 성폭행,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된 배우 강지환(42·조태규)이 5일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5개월 만에 풀려났다. 강지환 사건은 지난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강지환은 지난 7월 9일 오후 10시 50분께 경기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여성 스태프 2인을 성폭행 및 성추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긴급체포 후 분당경찰서 유치장에 수감 된 강지환은 “술에 취해 아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구속영장 발부 후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강지환은 법무법인을 통해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며 “저의 돌이킬 수 없는 잘못으로 크나큰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머리숙여 사죄드린다. 저의 잘못에 대한 죄 값을 달게 받고 속죄하며 살도록 하겠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사건이 불거지자 출연 중이던 TV조선 드라마 ‘조선생존기’에서 하차했고, 소속사인 화이브라더스코리아로부터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 이후 검찰은 강지환에 대해 징역 3년을 구형했고,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최창훈)는 강지환에게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120시간의 사회봉사,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강의 수강,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복지시설 3년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두 건의 공소사실에 대해 한 건은 자백하고, 한 건은 피해자가 사건 당시 심신상실이나 항거 불능 상태에 있었다는 명백한 증거가 부족하다는 취지로 보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검사가 제출한 증거를 보면 해당 피해자가 당시에 술에 취한 상태에서 잠이 들었다고 보는 것이 옳다”며 “무죄 취지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나머지 자백한 부분은 보강 증거가 충분해서 유죄로 인정이 된다”고 판시했다. 또 “형을 정함에 있어 피해자들이 입었던 피해 내용, 사건 당시 피고인의 사리 분별 능력 정도, 현재 피해자들이 피고인에 대해 갖고 있는 감정 상태 등을 주변 사정으로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판 과정에서 피해자들이 피고인에 대한 처벌을 바라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성범죄 특성상 피해가 온전히 회복된다고 보기 어렵다. 피고인은 합의가 됐다는 점에 그쳐서는 안 되고, 피해자들의 상처가 아물기를 생을 다할 때까지 참회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주변 사람들이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하면서 피고인이 지금 이 자리에 있기까지 어려웠던 무명시절을 거쳤고, 나름 성실하게 노력해왔다고 글을 적어 냈다”며 “그 글 내용들이 진실이기를 바라고, 피고인이 재판 과정에서 보여준 여러 다짐들이 진심이길 기대한다”고도 말했다. 성폭행이라는 범죄를 저질렀지만 결국 집행유예로 석방된 강지환. 가해자가 피해자와 합의한 사건이지만 성폭행이라는 비난을 받아야 할 큰 범행에 집행을 유예했다는 사실이 비난을 사기에 충분하다. 강지환은 이날 재판이 끝난 뒤 옷을 갈아입고 법정을 빠져나와 도망치듯 귀가했다. 강지환은 피해자들과 합의를 했지만, 그들의 상처가 아물기를 생을 다할 때까지 참회해야 할 것이다. ◆ 김채현 기자의 EN톡 : 온라인을 달구고 있는 연예, 사회 이슈에 대해 이야기합니다.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성폭행‘ 배우 강지환 집행유예

    ‘성폭행‘ 배우 강지환 집행유예

    외주 스태프 여성 2명을 성폭행·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배우 겸 탤런트 강지환(본명 조태규·42)이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최창훈 부장판사)는 5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로 기소된 강지환 선고공판에서 “강씨의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며 이같이 선고했다. 또 사회봉사 120시간과 40시간 성폭력 치료,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과 장애인 복지시설 등에 각 3년 간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2건의 공소사실에 대해서 자백을 하고 있고 한 건에 대해선 피해자가 사건 당시에 심신상실이나 항거불능의 상태에 있었다는 명백한 증거가 부족하다는 취지로 보고 있다”며 “피해자가 피고인의 추행 후에야 침대에서 내려온 점을 보면 해당 피해자가 당시에 술에 취한 상태에서 잠이 들었다고 보는 것이 옳다”며 무죄 취지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한 “피해자들이 처벌을 바라지 않는 점, 피고인이 피해자들과 합의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재판부는 “공판 과정에서 피해자들이 피고인에 대한 처벌을 바라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성범죄 특성상 피해가 온전히 회복된다고 보긴 어렵다”라며 “피고인은 합의가 되었다는 점에서 그쳐서는 안되고 피해자들의 상처가 아물기를 생을 다할 때까지 참회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또 “피고인이 재판과정에서 보여준 여러 다짐들이 진심이기를 빈다”며 “여성이 있기에 사람들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말고 밝은 삶을 준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지환은 이날 선고공판 후 구치소로 가지않고 법원에서 바로 옷을 갈아입은 후 구속 5개월 만에 기자들을 피해 집으로 돌아갔다. 앞서 검찰은 결심공판에서 강지환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더불어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신상정보 고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복지 시설에 5년간 취업제한을 명령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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