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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이즈미 늪’에 빠진 日 정국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국이 또 ‘9월의 악몽’에 빠졌다. 지난해 9월12일 아베 신조 전 총리에 이은 지난 1일 후쿠다 야스오 총리의 사임 표명 때문이다. 두 총리의 재임기간은 1년 남짓. 무려 5년5개월을 집권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에 비하면 턱없이 짧다. 아베 전 총리나 후쿠다 총리의 중도 사임은 고이즈미 전 총리와 뗄 수 없는 ‘악연’에 물려 있다. 이른바 ‘고이즈미 후유증’이다. ’괴짜 총리’로 불린 고이즈미 전 총리는 재직 동안 “개혁없이 성장없다.”,“자민당을 깬다.”며 독특한 방식으로 개혁의 선봉에 섰다. 이토 아쓰오 정치평론가는 고이즈미 정치를 요리에 빗대 “대단히 매운(激辛)요리다. 거기에 국민들의 혀가 마비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아베 요리는 중화식, 후쿠다 요리는 일식인 까닭에 고이즈미 요리처럼 맛이 나지 않는다.”고도 했다. 고이즈미 정치의 포퓰리즘을 꼬집은 해석이기도 하다. 니시노 준야 게이오대 조교수는 “고이즈미는 총리 재임기간 ‘빛’만 봤다면 퇴임 이후 소득 및 도·농간 격차, 연금 문제 등의 ‘그늘’을 보게 됐다.”면서 “한편으로 아베 전 총리나 후쿠다 총리도 고이즈미 정권의 부담을 떠안은 셈”이라고 진단했다. 아베 전 총리도 출발은 순조로웠다. 중의원은 전체 의석의 3분의 2, 참의원은 공명당과의 연립으로 과반수를 점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전 정권의 유산인 연금기록 부실관리 및 도·농간의 격차 등의 문제에 발목이 잡혀 지난해 7월29일 참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에 참패했다. 자민당의 전통적인 기반이었던 농촌·지방표의 이탈 탓이다. 아베의 ‘구원 투수’인 후쿠다 총리도 참의원을 장악한 민주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후쿠다는 고이즈미·아베를 잇는 개혁 드라이브에서 벗어나 안정에 비중을 둔 ‘소비자 위주의 정책’을 표방했다. 그러나 번번이 민주당의 벽에 부딪혔다. 연립정권 구상 무산, 휘발유세 잠정세율 연장 실패, 일본 은행 총재 공석 등이 대표적이다. 때문에 후쿠다 총리는 이미 지난 4월에 최대 파벌인 무치무라파의 실세인 모리 요시로 전 총리에게 “그만 두고 싶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지난 6월 역대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국회에서 불신임을 받기도 했다. 후쿠다 총리는 최근 사임과 관련,“민주당의 (중의원) 해산밖에 생각하지 않는다. 민주당에 대한 항의의 사임”이라고 말했을 만큼 민주당에 대한 불만이 컸다. hkpark@seoul.co.kr
  • 민주, 갈등끝 상임위장 확정… 원구성 마무리

    민주, 갈등끝 상임위장 확정… 원구성 마무리

    민주당이 25일 6개 상임위원회의 위원장 추천 명단을 확정했다. 민주당은 이날 법제사법위원회의 위원장 후보에 유선호 의원을 선임한 것을 비롯해 교육과학기술위원장에 김부겸, 지식경제위원장에 정장선, 환경노동위원장에 추미애, 여성위원장에 신낙균, 농수식품위원장에 이낙연 의원을 각각 선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한나라당과 마찬가지로 일부 상임위원장 인선 문제로 내홍에 휩싸였다. 원혜영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가 지식경제위원장 후보에 정 의원을 ‘낙점’하고, 이종걸 의원에게 공석인 환노위원장 후보를 권고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 의원은 전날 성명을 내고 “원내 지도부의 원칙 없는 상임위원장 및 상임위원 선출에 동의할 수 없다.”며 “원내 지도부가 ‘선수, 나이, 전문성’이라는 관례를 깨는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환노위원장 후보직 제안까지 거부했다. 이에 따라 환노위원장에는 추미애 의원이 선임됐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상임위원장의 선임은 지금까지의 기준처럼 상임위원장을 하지 않은 의원들 중에서 지역구와 연령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추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원 대표측은 이 의원의 반발과 관련해서도 “나이가 하나의 기준이기는 하지만 여러가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것이고, 전략적 중요성과 당 정체성 등을 감안했다.”며 “지도부로선 여러 상임위를 적절히 배치해야 할 고충이 있었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국회는 26일 본회의를 열고 18명의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원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차기 KBS사장에 이병순씨 임명제청

    이병순(59) KBS비즈니스 사장이 정연주 전 사장 해임으로 공석이 된 차기 KBS 사장에 임명제청됐다.KBS이사회는 25일 서울 KBS본관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사장공모 응모자들에 대한 면접심사를 실시한 뒤 “KBS에 대한 전문성 및 경영능력이 탁월한 이병순 사장을 차기 사장으로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는 유재천 이사장 등 11명의 이사와 이병순 후보자를 비롯한 김은구 전 KBS 이사, 김성호 전 KBSi 사장, 심의표 전 KBS비즈니스 감사 등 4명의 후보가 참석했다. 안동수 전 KBS 부사장은 사퇴의사를 밝히고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이사회는 남윤인순, 이기욱, 이지영, 박동영 등 야당성향 이사 4명이 공모절차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후보 재공모를 요구하며 낮 12시쯤 중도 퇴장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이병순 사장 후보자는 경남 거창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독어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1977년 KBS에 공채 4기로 입사해 파리·베를린 특파원, 창원·대구방송총국장,KBS미디어 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2005년부터 KBS비즈니스 사장을 맡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제청안은 현재 행정안전부에 제출됐으며, 총리실을 거쳐 청와대에 올라오면 이르면 26일 대통령이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의 임명절차를 거치면 이병순 후보자는 정연주 전 사장의 잔여 임기인 내년 11월23일까지 사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KBS 노조는 이사회의 결정을 사실상 수용하겠다고 밝힌 반면 사원행동측은 방송장악 음모에 의해 낙점된 인사라며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겠다고 해 알력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강아연 윤설영기자 arete@seoul.co.kr
  • 경찰인권위 이대로 없어지나

    26일로 경찰청 인권위원회 위원들이 전원 사퇴한 지 두 달이 된다. 경찰은 아직 새로운 인권위 구성을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정부 정책을 반대하는 인권위는 없어도 된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파행이 계속될 전망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25일 “인권위원 위촉에 대한 별다른 안이 없다. 촛불집회가 약화되긴 했지만 계속되고 있는 마당에 마땅한 인사를 새로 뽑는다는 건 사실상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26일 박경서 이화여대 석좌교수 등 경찰청 인권위원 14명은 촛불집회에서의 경찰 과잉진압을 비판하며 전원 사퇴했다. 경찰청 인권위원회는 2005년 인권친화적인 경찰상을 구현하기 위해 구성됐다. 공권력에 의한 인권 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창립된 만큼 인권 존중에 대한 경찰의 의지를 피력한 기구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현 정부 들어 입지가 좁아지면서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경찰 관계자는 “인원위가 인권단체 활동가나 진보적인 교수 등으로 구성되다 보니 정부·경찰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지닌 반정부·반경찰적 인사들이 많았다.”면서 “경찰 정책을 반대하는 위원회를 구성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인권위원이었던 고려대 법학과 하태훈 교수는 “인권에 반하는 시위진압을 하면서 새로 인권위원을 위촉한다는 게 경찰로선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 “현 정부와 경찰은 인권위 역할이 그들이 지향하는 정책과 맞지 않기 때문에 정권 내내 공석인 상태로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李대통령 취임 6개월] 親李 당·국회 요직 ‘싹쓸이’… 중도파 친박과 ‘교류’

    ■정치권 이명박 정부의 출범과 함께 정치권의 권력지형도 큰 변화를 겪었다. 한나라당은 물론이고 국회 역시 주류인 친이(친이명박) 세력이 크고 작은 요직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한편으로 정권 초기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친이 내부의 권력다툼도 치열했다. 지난 4월 총선 이후 한나라당 내 권력판도는 강재섭 전 대표 진영과 친이 세력이 서로 견제하며 주도권 쟁탈전을 벌였다. 특히 공천 과정에서 남경필·정두언 의원 등 수도권 소장파들이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불출마를 요구하면서 친이 내부 권력다툼의 불을 댕겼다. 이어 정 의원이 청와대 인선과정에서 ‘권력 사유화’를 위한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고 주장하면서 이 전 부의장측과 이명박 직계그룹의 다툼은 파국으로 치달았다. 친이의 다른 한 축을 담당했던 이재오 전 최고위원 진영은 총선 직후 당 안팎에서 불거진 ‘공천 책임론’의 타깃으로 지목된 이 전 최고위원이 미국 유학을 떠나면서 크게 위축됐다. 그러나 지난 6월 국회의장 및 원내대표 경선과 지난달 전당대회는 당내 권력구도를 다시 한번 흔들어놓았다. ‘주류 중의 주류’로 일컬어지는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진영의 박희태 전 의원은 열악한 여론지지도에도 불구하고 대의원·당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이끌어내며 비주류인 정몽준 의원을 따돌리고 대표최고위원에 올랐다. ‘주류 중의 반주류’로 분류되는 이재오 진영도 공성진 의원을 최고위원 대열에 합류시킨 데 이어 후속 당직인선에서 안경률(사무총장)·차명진(대변인)·정의화(인재영입위원장)·최병국(윤리위원장)·임해규(대외협력위원장) 의원 등이 주요 당직을 차지하면서 부활의 날개를 펼쳤다. 정두언 의원을 중심으로 한 ‘이명박 직계그룹’과 남경필·정병국 의원 등을 주축으로 한 수도권 소장파들은 이상득 진영과의 권력 다툼에서 밀리면서 ‘친이 중의 비주류’로 전락했다. 특히 수도권 소장파의 리더격이었던 남·정 의원은 18대 국회 상임위원장 경선에서도 나란히 고배를 듦으로써 향후 정치 행보에 적잖은 생채기를 남기게 됐다. 원내에서는 홍준표 의원이 원내사령탑에 오른 것을 비롯해 인수위 시절 당선인 비서실장과 대변인을 각각 지낸 임태희·주호영 의원이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으면서 새로운 실세그룹으로 급부상했다. 국회 역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김형오 의원이 국회의장에 오르고, 대선 후보 시절부터 홍보전략을 총괄해온 이윤성 의원이 국회부의장을 차지한 데 이어 ‘네거티브 대응 총책’이었던 박계동 전 의원이 사무총장에 발탁되는 등 친이 진영이 국회직을 싹쓸이했다. 그러나 주요 당직에서 배제된 친이 진영 내 중도 성향의 인사들은 벌써부터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남권은 물론이고 수도권 일부 인사들마저 친이 진영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들의 상당수는 친박 진영과, 일부는 정몽준 최고위원측과 친분을 확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따라서 한나라당 내 권력구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복잡한 양상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주된 시각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청와대 ‘창업공신’들 촛불 쓰나미로 넉달만에 하차 이명박 정부 6개월 동안 가장 큰 인적 변화를 겪은 곳은 청와대다. 류우익 대통령실장을 비롯해 ‘창업공신’ 대다수가 불과 집권 넉 달여만인 지난 7월7일 물갈이됐다. 류 실장과 더불어 ‘우우익-좌승준’으로 불렸던 ‘실세’ 곽승준 국정기획수석을 비롯해 수석급 이상 9명 중 7명이 옷을 벗었다. 박재완 정무수석은 청와대에 남았으나 국정기획수석으로 말을 갈아탔다. 유일한 생존자는 이동관 대변인에 불과하다.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보좌관 출신으로,‘왕비서관’으로 불렸던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 등 몇몇 핵심비서관들도 교체됐다. 쇠고기 촛불시위로 상징되는 민심 이반이 몰고온 쓰나미다. 수석급 이상 9명 중 학자 출신이 5명이나 포진한 1기 참모진의 청와대는 ‘청와대(靑瓦大)’로 불렸다. 그만큼 전문성과 참신성은 높았지만, 국정 경험 부족에 따른 아마추어리즘의 한계는 극복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정정길 대통령실장 체제의 2기 참모진은 이 ‘한계’ 위에서 꾸려졌다. 맹형규 정무수석, 박병원 경제수석, 박형준 홍보기획관 등 정치인과 관료 출신 ‘프로’들이 대거 투입됐다. 이 대통령은 이들을 발탁하면서 ‘국민과의 소통’을 외쳤다. 청와대(廳瓦臺)로의 변신을 시도한 것으로, 물론 채점은 진행 중이다. 창업 공신들은 비록 청와대를 떠났지만 ‘측근’이나 ‘실세’의 지위마저 내려놓지는 않은 듯하다. 김중수 전 경제수석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로 발탁됐고, 곽 전 수석은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장으로 복귀할 태세다. 류 전 실장 역시 여전히 지근에서 이 대통령에게 조언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MB핵심 ‘6인 회의’ 멤버 박희태 낙천뒤 부활·이재오 낙선후 美서 와신상담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6인 회의’라 불리는 사실상의 최고 의사결정기구가 있었다. 이 대통령과 친형인 이상득 의원, 그리고 김덕룡 전 의원, 박희태 당 대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이재오 전 의원으로 구성된 ‘6인 회의’는 경선과 대선을 거치면서 주요한 고비마다 방향타 역할을 해왔다. 이들은 지금도 청와대와 당, 국회, 행정부 등 요소요소에서 이명박 정부의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다. 친형인 이상득 의원은 드러나지 않게 조정과 중재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의 이런 역할은 항상 논란이 돼 ‘만사형(兄)통’(모든 일은 형을 통한다)이라는 조어까지 나왔다. 또 이 때문에 당내의 강경·소장파들로부터 “물러나라.”는 공격의 대상이 돼 왔다. 지난 총선에서는 이 의원의 공천을 두고 소장파들이 ‘55인 쿠데타’를 주도하기도 했고, 정두언 의원의 ‘권력 사유화’ 발언으로 갈등을 빚기도 했다. 박희태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공천 파동으로 뜻밖의 유탄을 맞고 낙천했지만 7·3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돼 기사회생했다. 그는 4·9총선에서 중진들의 대거 낙천·낙선으로 발생한 정치적 공백을 메우고 있다. 또 친박(친박근혜) 복당 문제를 말끔히 처리하는 등 화합형 대표로서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언론 장악’이라는 야권과 시민단체 등의 공격에도 여전히 이 대통령의 굳건한 신임을 얻고 있다. 지금도 이 대통령에게 수시로 조언을 하며 정치적 멘토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덕룡 전 의원도 총선에서 낙천됐지만 대통령 국민통합특보로 기용되면서 정치적 재기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이재오 전 의원은 가장 극적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실세였지만 지난 총선에서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에게 패한 뒤 워싱턴으로 건너가 와신상담 중이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의 위기 때마다 조기 귀국설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여전히 ‘살아 있는 카드’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검찰이 창조한국당 문 대표의 체포영장을 청구한 상태여서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이 전 의원의 귀국은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재·보궐 선거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총리·부처장관은 부분개각… 첫 내각 큰틀 유지 이명박정부 출범 당시 ‘고소영’,‘강부자’ 논란에 휩싸인 데 이어 ‘광우병 파동’ 등 심각한 국정난맥 논란을 거쳤음에도 정부 관료들은 대체로 ‘건재’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지난 6월10일 내각이 일괄사의를 표명하기도 했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교육과학기술·농림수산식품·보건복지가족부 등 3개 부처 장관만 교체하는 선에서 개각을 마무리했다. 결국 새 정부 1기 내각의 큰 틀은 6개월 동안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총리를 포함해 경제부처 수장에 대한 전면 개각 요구가 빗발쳤고, 이 대통령도 상당히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큰 변화는 없었다. 만약 한승수 총리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교체됐다면, 관료사회의 권력 구도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다만 이같은 혼란 속에서 미묘한 변화도 읽혀졌다. 바로 총리의 내각 장악력이 한층 강화된 것. 새 정부 초기 국정난맥의 원인 중 하나로 총리의 기능 약화가 꼽혔으나, 총리 유임과 함께 총리실의 ‘정책조정’ 기능이 부활했다. 이에 따라 한 총리도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으며, 운신의 폭도 넓혀가는 모습이다. 한 총리는 매주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조율하고, 현안에 대해서는 국회에서까지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실상 ‘자원외교’에 한정됐던 총리의 위상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또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실세 장관’들의 위치는 확고부동해 보인다. 한 고위 공직자는 “국무위원의 힘은 그가 발언할 때 대통령이 경청하는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다.”면서 “특히 원 장관과 유 장관에 대한 대통령 시선이 각별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국무회의에서 타부처 정책이나 보고에 코멘트하는 국무위원도 두 장관이 전부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반면 물가폭등 등 경제정책에 실패했던 경제부처 수장, 독도문제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한 외교안보라인 등은 여전히 유임과 경질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문화예술·언론계 ‘前 정권 코드인사’ 뽑아내기 몸살 문화계는 인사 시비로 날을 지새워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정권에서 임명된 문화계 주요 기관단체장들의 ‘임기 고수’ 투쟁에 맞서느라 에너지를 뺏기고, 또 언론 쪽에서는 끊임없는 낙하산 인사 시비로 몸살을 앓아온 6개월이었다. 문화계 권력 물갈이의 선봉장을 자임한 주인공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었다. 취임 직후 “노무현 정권의 문화예술 단체장들은 물러나야 한다.”는 강성 발언과 함께 전 정권의 ‘코드인사’를 뿌리뽑겠다고 나서 파문을 일으켰다. 새 정부의 문화계 ‘내 사람 심기’ 과정은 잡음으로 얼룩졌다.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 김정헌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등 대표적 ‘코드인사’로 손꼽히는 인물들을 하차시키는 데는 그러나 끝내 실패했다. 문화예술계 단체장 교체 과정에서는 해프닝도 있었다. 신현택 전 사장의 사의로 두 달 넘게 공석이었던 예술의전당 사장에 김민 전 서울대 교수를 내정했다가 공연계의 집단반발에 부딪혀 급히 기업가 출신의 신홍순 사장을 앉혔다. 기관장들의 갑작스러운 자진사퇴가 이어진 바람에 문화부 산하 소속기관 10여곳의 수장이 공석인 상황도 빚어졌다. 실질적 내용면에서 권력변동이 미미한 문화예술계와 달리 언론쪽 판도바꾸기는 ‘낙하산’ ‘언론장악’ 등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강공 드라이브로 일관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필두로 대선 캠프에서 언론특보단장을 지낸 양휘부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사장, 방송특보로 뛴 정국록 아리랑TV 사장과 이몽룡 한국디지털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 사장 등이 그들이다. 역시 측근으로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임명된 구본홍 YTN사장은 한 달 넘게 노조의 출근저지를 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화계 안팎에서는 “선거공약 사항인 문화정책을 제대로 운도 떼보지 못한 채 인사문제에 발목 잡혀 헛바퀴만 돌리고 있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재계·공기업 전경련 위상 격상… 장관배출도 이명박(MB) 정부 출범 이후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위상이다.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앞세웠던 참여정부 시절, 전경련은 내내 침잠했다. 심지어 해체설에까지 시달렸다. 그러나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주창한 MB정부가 들어서자 전경련의 목소리는 부쩍 커졌다. 대기업 총수들을 한 데 모아놓고 투자와 일자리 확대를 공언하는 성과도 보였다. 전경련 수장(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MB의 사돈이라는 점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전경련은 초대 지식경제부 장관(이윤호)도 배출했다. 이 장관은 전경련 부회장과 LG경제연구원장을 지냈다. 조 회장의 추천설이 아직도 나돈다. 재계 판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현대맨 출신 대통령에 여당 최고위원(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까지 배출하면서 정씨 일가가 이끄는 현대에 일단 우호적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렇다고 역대 정권처럼 두드러진 ‘밀월’은 감지되지 않는다. 여러가지 해석이 나돌지만 정권이나 기업 모두 여론의 시선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LG그룹의 약진이 눈에 띈다.LG는 지경부 장관에 이어 공기업 수장들을 잇따라 배출했다. 공교롭게도 LG 역시 MB의 건너 사돈이다. 공기업 부문에서는 관료의 약세와 민간 최고경영자(CEO)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공무원에 대한 대통령의 좋지 않은 기억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관료 출신 공기업 수장들은 상당수가 옷을 벗었다. 그 자리에는 공모, 재공모를 거쳐 민간기업 CEO들이 대거 진출했다.‘을(乙)의 전성시대’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외교안보부처는 ‘MB맨 집합소’? 잇단 낙하산 인사 논란

    외교안보 부처에도 ‘MB(이명박 대통령)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단체와 언론에 이어 여당까지 비판하고 나섰지만 ‘내정하면 그만’이라는 식의 인사가 반복되고 있다. 13일 외교통상부와 재외동포재단에 따르면 지난 5월27일 이구홍 전 이사장 사퇴 이후 3개월째 공석이었던 재단 신임 이사장에 권영건(63) 전 안동대 총장이 내정됐다. 권 이사장 내정자는 조만간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18일 취임할 예정이다. 교직에 몸담아온 권 내정자는 지난 대선 때 이 대통령 외곽지원단체인 선진국민연대 상임의장을 맡은 바 있어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재외동포재단은 또 최근 사업이사에 이 대통령의 대선후보 당시 언론특보였던 강남훈 전 국제신문 정치부장을 내정했다. 외교부는 앞서 4일 미국산 쇠고기 개방 파동과 환율정책 실패 등의 책임을 지고 경질된 김중수 전 대통령 경제수석 비서관과 최중경 전 기획재정부 제1차관, 이 대통령 후보 시절 지지선언을 했던 구양근 전 성신여대 총장을 주요국 대사로 내정해 ‘보은·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이 정하는 특임대사 자리인 만큼 임명을 강행해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정치권도 야당뿐 아니라 한나라당까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김 전 수석과 최 전 차관의 대사 내정에 대해 “이런 인사를 한 것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외교안보 부처의 낙하산 인사는 지난 4월 이 대통령의 후보 시절 캠프 출신들이 주요국 총영사로 내정된 뒤부터 이어지고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이 후보 당시 민정특보를 맡았던 신재현 김&장 변호사가 외교부 대외직명대사인 에너지·자원협력대사로 임명됐으며 박대원 전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 의전팀장도 지난 5월 한국국제협력단 총재로 임명됐다. 최근 외교부 인권대사로 임명된 제성호 중앙대 교수도 지난 대선때 이 대통령을 지지한 뉴라이트 전국연합 상임대표를 지냈던 인물로, 인권·대북 단체들이 반대 성명을 내는 등 임명을 강하게 저지한 바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감사원, 정연주 KBS사장 해임요구

    감사원, 정연주 KBS사장 해임요구

    감사원은 5일 한국방송공사(KBS) 이사회에 정연주 사장에 대한 해임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8일로 연기해 개최될 예정인 KBS 이사회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감사원은 이날 서울 삼청동 본관에서 감사위원회를 열어 정 사장에 대한 해임 요구를 포함한 ‘KBS 특별감사 결과’를 확정, 발표했다. 감사원의 해임 요구는 현재 공석인 감사원장을 제외한 감사위원 6명 중 과반수인 4명 이상이 찬성해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법에 따르면 임·직원의 비위가 현저하다고 인정될 때 임용권자 또는 임용제청권자에게 해임을 요구할 수 있다. KBS 사장에 대한 임용제청권자는 KBS 이사회장, 임용권자는 대통령이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KBS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부터 2003년까지 해마다 228억∼10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정 사장 취임 이후인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1172억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했다. 또 적자 상황에서 다른 정부투자기관에 비해 2배 높은 임금인상률을 나타냈고,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퇴직금누진제를 적용하는 등 방만경영을 지속했다. 아울러 팀장 보직·해임 등 인사 전횡도 이번 감사를 통해 적발됐다. 감사원은 “위법할 뿐만 아니라, 타당성이 없는 방송시설 투자사업을 추진해 사업비를 낭비하는 등 정 사장의 비위 정도가 현저하다고 인정해 해임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또 정 사장이 법인세 환급소송을 취하해 회사에 손실을 초래했다고 결정함에 따라 정 사장에 대한 배임혐의 고발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은 다만 정 사장이 4차례의 출석 요구를 거부한 것과 관련,“감사원 질문서에 정 사장이 직접 서면으로 답변했고, 답변서를 토대로 감사결과를 처리하는데 지장이 없어 별도 고발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결정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차기 검역원장 3파전

    한·미 쇠고기 협상 실패 후유증으로 공석중인 국립수의과학검역원장 자리를 놓고 수의전문가 3명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3일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마감한 검역원장 공개 모집에 이길홍 축산과학원 축산생명환경부장, 김창섭 농림수산식품부 동물방역팀장, 이주호 검역원 질병관리부장 등 3명이 지원했다. 후보 3명은 면접심사, 어학능력, 전산능력 등 검증 절차를 거치게 되며, 이달 중 농식품부 장관이 차기 검역원장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길홍 부장은 전북대 수의과대학을 나왔고, 검역원 검역검사과장을 지내면서 미국산 쇠고기 검역을 지휘한 수입 축산물 검역·가축 방역 분야 베테랑이다. 김창섭 팀장 역시 전북대 수의과대학 출신으로 농식품부에서 6년간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방역·검역 업무를 지휘한 전문가다.이주호 부장은 건국대 수의학과를 졸업해 검역원 축산물검사부장 등을 거쳤다. 검역원장 임기는 보통 2년이며,1년 연장 식으로 최장 5년간 할 수 있다. 강문일 전 검역원장은 한·미 쇠고기 협상 실패와 관련, 다음달 19일까지 연장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지난달 사의를 표명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기획재정부 차관보 노대래씨

    기획재정부는 30일 공석중인 차관보에 노대래(52) 기획조정실장을, 후임 기획조정실장에 임종룡(49) 경제정책국장을 각각 임명했다. 경제정책국장에는 육동한 정책조정국장을, 정책조정국장에는 구본진 행정예산심의관을, 행정예산심의관에는 이석준 성과관리심의관을 각각 전보 발령했다.
  • “법관 경험·지식 활용할것”

    “법관 경험·지식 활용할것”

    김황식 감사원장 내정자는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사무실에 첫 출근, 본격적인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에 착수했다. 김 내정자는 이날 이욱 감사원 비서실장으로부터 청문회 준비를 비롯한 현안보고를 받았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이 입주해 있던 이곳은 한승수 총리가 내정자 시절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준비하던 곳이기도 하다. 김 내정자는 앞서 이날 오전 서초동 대법원 청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법관 생활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감사원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확고히 해 공직사회가 국민 앞에 떳떳하고 바로 서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감사원장직에 나아가기 위해 대법관 임기도 마치지 못하고 34년 몸담은 법원을 떠나려 하니 한없이 허전하고 안타깝다.”면서 “법과 원칙이 바로 서고 인권과 정의가 살아 숨쉬는 선진 민주국가, 모든 국민이 더불어 잘사는 경제복지국가를 만들기 위해 지금까지 법원에서 해온 일과 감사원장의 직책이 다르지 않은 것 같다.”며 감사원장 지명을 받아들인 배경을 설명했다. 김 내정자는 지난 7일 청와대의 인사 발표에도 불구하고 국회 개원이 늦어지고, 청문회 절차가 차질을 빚으면서 대법관직을 계속 수행해 왔다. 하지만 국회가 열리고 11일 감사원장 임명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된 이후에도 감사원장 청문회는 여전히 안개속이다. 쇠고기 협상 국정조사의 증인채택을 놓고 여야가 다시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인사청문회법상 감사원장 인사청문위원회는 임명동의안이 회부된 날로부터 15일 이내에 청문회를 마쳐야 한다. 그후 5일 이내 본회의를 열어 임명동의안을 처리해야 한다. 즉 임명동의안 제출 이후 20일 이내에 국회 본회의 의결까지 마무리해야 한다. 전윤철 감사원장 사퇴 이후 석달여 동안 원장이 공석인 감사원의 관계자는 “인사청문회법에는 청문회 절차를 지키지 못할 경우에 대한 규정은 없다.”면서 “다만 8월 임시국회가 5일까지 열리므로 그때까지 원장 임명동의안이 처리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최광숙 홍지민기자 bori@seoul.co.kr
  • [집중인터뷰] “과세기준 조정해 세부담 경감”

    [집중인터뷰] “과세기준 조정해 세부담 경감”

    한나라당 박희태,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달 초 새 지도부로 출범했다. 하지만 기쁨을 누릴 틈도 없다. 거여(巨與)를 이끄는 박 대표는 ‘쇠고기’‘금강산’‘독도’, 그리고 고유가·고물가 등의 해법을 찾느라 머리를 싸매고 있다. 소수 야당으로 전락한 민주당의 정 대표는 생존을 위한 야성(野性)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두 대표로부터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과 대책을 듣기 위해 인터뷰를 마련했다. 먼저 박 대표 인터뷰를 23일자로 싣는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22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북한은 오늘이라도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 진상조사에 즉각 응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그러고는 “사태 해결을 위해 대북특사 파견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독도 영유권 파문과 관련해서는 임시방편적인 대책보다는 영토 수호 차원에서 지속적이고 실효성 있는 지배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재산세 인하 등을 통해 국민 세부담을 덜어주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쇠고기정국’에서 10%대로 떨어졌다가 최근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도 바닥이다. 지지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은. -각종 악재로 손상된 대통령의 신뢰도가 점점 회복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고비를 넘겼고, 그동안 잘못 알려졌던 것에 대해 바르게 인식돼 ‘역시 이명박을 믿을 수 있구나.’하는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고 본다. 쇠고기 파동이라든지 독도 사태, 금강산 총격사건 등 초반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정부가 사태의 심각성을 명백히 인식하고 국민 마음에 맞은 대책을 펴고 있기 때문에 국민 신뢰도 회복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대통령 취임 직후 정부와 한나라당 사이에 적잖은 정책 마찰이 있었고, 새 지도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유가보조금·가스값 인상 등에 대해 이견이 표출됐다. 불협화음이나 이견을 어떻게 조율해 나갈 생각인지. -적어도 제가 대표로 취임한 이후에는 당정관계가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본다. 물론 논쟁이야 있을 수 있다. 아무런 논쟁도 없이 정부정책이 무사통과된다면 여당으로서 제 역할을 못하는 것 아닌가. 당정 간에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는 것은 오히려 바람직한 일이라고 본다. 당내의 이견도 마찬가지다. 이견 하나 없이 무조건 대통령 뜻이라고 따른다면 그게 바람직한 여당의 모습인가. 다만 국민이나 언론이 보기에 혼선으로 비쳐지지 않도록 더 조심하고 유의하겠다. 앞으로 당이 앞장서서 국정을 힘 있게 끌고 가겠다. ▶금강산 피격 사건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파문과 관련해 정부와 여당의 초기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있다. 후속 대책 역시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기보다는 단편적이고 임시방편적이라는 지적이다. 집권 여당으로서 어떤 입장과 대책을 갖고 있나. -물론 근본적인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모든 것에는 단계별로 상황에 따른 대응이 필요하다. 금강산 피격 사건만 해도 일단 급한 것은 정확한 진상 규명과 북한의 재발방지 약속이다. 이것이 먼저 이루어진 다음에 근본적인 대책도 수립할 수 있지 않겠나. 독도 문제에 있어서도 우리 당과 정부는 유인도화 정책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그런 과정을 통해 일본의 주장을 무력화시키면서 장기적인 외교대책들을 세워가야 할 것이다. ▶개헌 문제가 18대 국회의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대다수 의원들이 개헌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개헌 시기와 내용에 있어서는 상당한 이견을 보이고 있다. 개헌에 대한 한나라당의 기본적인 입장을 밝혀 달라. -개헌에 관해서는 당론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의원들이 각자 자기의 소신이나 생각에 따라 말하고 있는데 이런 논의를 당론으로 정할 필요성이 있나 연구해 보겠다. 공식적으로는 나도 개헌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내 말도 당론은 아니다. 적절한 시점에 당론으로 정할 필요성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이명박 정부의 공기업 인사와 관련해 온갖 구설이 난무하고 있다. 참여정부의 ‘코드 인사’‘보은 인사’ 논란을 능가한다는 지적도 있다. -그건 정권이 바뀌어서 그렇다. 노무현 정부 때는 김대중 정부의 사람들도 쓰고 해서 낙하산 논쟁이 실감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내용보다는 정권교체의 효과 때문에 낙하산 인사가 좀 더 부각되는 것 같다. ▶반면 한나라당이 지난 총선에서 낙천·낙선한 인사들은 자신들이 소외되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을 배려하는 방안이 있는지. -당을 위해 헌신한 분들에 대해 어느 정도 배려는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모두가 협조할 때라고 생각한다. 불만이 많다고 하시는데, 아마 일하고 싶은데 그런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으니까 답답해한다는 얘기인 듯싶다. 당 차원에서 여러 가지로 고민하고 있다. ▶고유가와 고물가로 서민경제의 고통이 크다. 서민 가계의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도 필요해 보인다. -서민들의 경제난을 덜어주기 위해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몇 가지 조치를 했다. 공공요금 상승을 최대한 억제시켰다. 전기·가스 요금 등은 상반기 인상하지 않았는데 가스 요금은 하반기에 올리지 않을 수 없다. 올리더라도 최소한으로 하기로 당정간에 얘기하고 있다. 근본적인 대책이 지금까지는 성장 위주였지만 물가를 잡는 쪽으로 흐름이 바뀌고 있다. 종합부동산세나 재산세도 마찬가지다. 이번에 재산세가 한꺼번에 많이 올랐는데 이 문제도 논의하고 있다. 이게 법률로 올린 게 아니고 재산세 과세기준이 엄청나게 올라가서 그렇다. 과세기준 산정은 정부나 지방정부의 재량에 속한다. 급한 게 재산세다. 서민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아주 시급히 생각하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7·3 전당대회 과정에서 ‘화합형 대표’임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당직 인선에서 친이(친이명박) 위주로, 그 중 강경파가 요직에 많이 임명됐다. 공석인 여의도연구소장에도 친이 인사가 거론되고 있는데. -화합인사한다고 고심도 하고 노력도 했다. 당내 여러 의견도 많이 듣고 최대한 반영했는데 결국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었다. 그러나 서로 의논해서 거의 합의된 인사였다.100점도 아니지만 100점 받을 수도 없다. 아주 나쁜 점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의도연구소장은 비어 있는데 당헌을 보니까 여의도연구소 이사장을 먼저 선임하고 이사장이 소장을 추천하는 걸로 돼 있다. 현재 이사장이 없으니 이사장부터 먼저 모시는 게 순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좀 시간을 두고 있다. 또 그 자리에 화합형 인사가 필요하다면 그런 조치도 하겠다. ▶박근혜 전 대표가 최고·중진 연석회의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최고·중진 연석회의 부활 여부에 대한 입장과 박 전 대표의 참여 의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밝혀 달라. -아직 최고·중진 연석회의를 하자는 데 대한 공식 결의가 없었다. 그것이 되면 당사자에게 통보할 것이다. 본인이 참석하면 당무에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박 전 대표는 대표까지 지낸 위상도 있으니까 우리가 예우하겠다. ▶정몽준 최고위원이 고위 당정 참석 대상에서 배제된 데 대한 항의의 표시로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최고위원들의 고위 당정회의 참여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에서 참석대상을 그렇게 통보한 것이라서.(한참 뜸을 들이며)지금까지의 관행이 그렇게 돼 왔다. 그전에도 최고위원은 참석 안 했다. 나는 참석했으면 좋겠는데 한번 검토해 봤으면 한다. ▶최고·중진회의 부활하자고 하는 것이 최고위원회의에 불만이 있기 때문인가. -거기에 대해서는 노코멘트다. ▶이 대통령 취임 초기부터 이상득 의원의 역할을 둘러싸고 구설이 끊이질 않았다. 이 의원이 국정운영이나 당무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누누이 강조해 왔으나 국민들의 시각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국민들이 이 의원의 주장을 납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 의원이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말해 달라. -이 의원이 벌써 6선이다. 본인이 행동반경을 잘 결정할 것이다. 주변에서 이런 말 저런 말 안 하더라도 본인이 잘 할 것이다. 공자님도 나이 70이 되어 아무리 내가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결국 그 범위를 넘어서지 않더라는 말을 했다. 너무 걱정 안 해도 잘 할 것으로 본다. ▶김귀한 서울시의회 의장의 뇌물수수 사건으로 정치권이 소란스럽다. 당에서는 김 의장에 대해 탈당 권유 조치를 했지만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김 의장은 사실상 제명 아니냐. 당헌에 제명하라는 규정도 없다. 기소되면 당원권 정지라는 것만 나와 있다. 본인에게 스스로 진로에 관해 결정하라는 것이다. 탈당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10일 지나면 제명된다. 제명이나 마찬가지다. 대담 박대출 정치부장 정리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독립기념관장 김주현씨

    정부는 22일 공석인 독립기념관장에 김주현(58) 전 지방행정연구원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신임 김 관장은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대통령 민정수석실 공직기강 비서관, 중앙공무원교육원장, 행정자치부 차관을 거쳐 2005년 5월부터 지방행정연구원장을 맡아오다 최근 사직했다. 전임 김삼웅 관장은 잔여 임기를 6개월 앞두고 지난 3월 말 사퇴했다.
  • “장애인공단 산하 사업장 임기내 30개 이상 설립”

    “장애인공단 산하 사업장 임기내 30개 이상 설립”

    장애인고용촉진공단이 힘찬 새 출발로 분주하다.3개월 넘게 공석으로 있던 수장 자리에 김선규(53) 이사장이 선임되면서 조직 다지기와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긍정의 힘을 믿는다.”는 그는 대구대 특수교육학 박사 출신의 훨체어를 타는 장애인이다.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산하 고용개발원원장, 고용촉진이사 등을 거쳐 지난달 6월 내부 승진했다.18년 공단 역사상 처음있는 경사여서 직원과 장애인들의 기대 또한 높을 수밖에 없다. ●“올 하반기엔 소통과 개혁에 역점” 그러나 서두르는 대신 소통의 중요성을 먼저 헤아리고 있다. 김선규 이사장은 “장애인의 의견을 직접 수렴하고 효율적인 조직을 갖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올 하반기에는 소통과 조직안정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외부행사 참여에 적극적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여성 장애인 등 각계의 어려움을 직접 듣고 공단이 할 수 있는 지원사업을 찾기 위한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640여명이나 되는 조직을 재구성, 임기 중에 10∼20% 이상 효율성을 높이는 게 목표다. 정부산하기관이 받는 경영 평가 목표는 S등급으로 정해놓았다. 하지만 일과의 80%는 조직 본연의 임무인 장애인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고 있다. 가장 먼저 포스위드와 같은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을 임기 중에 30개 이상 설립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는 대기업이 근로자의 30%를 장애인으로, 그 가운데 50%는 중증장애인으로 고용하는 자회사를 설립할 경우 최고 10억원까지 지원하는 제도다. 대기업은 장애인고용의무를 지키고, 장애인은 양질의 일자리를 보장 받을 수 있게 된다. ●기업중심 장애인맞춤형 직업능력 확대 1차적으로 올 연말까지 8개 정도의 사업장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벌써 3군데와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놓은 상태다. 이에 필요한 장애인 인력 양성을 위해 김 이사장은 기업중심의 맞춤형 직업능력개발 서비스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임을 약속했다. 김 이사장은 “정부 공공부문의 장애인 고용은 3%까지 확대 시행키로 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이제 기업의 장애인 고용률을 높이는 데 더욱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단을 고객중심의 조직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조직 개혁에 소극적이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지만 균형있는 개혁과 안정적인 혁신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방통위, 신태섭 KBS이사 해임

    방통위, 신태섭 KBS이사 해임

    방송통신위원회는 KBS 이사직 사퇴를 거부하다 지난달 20일 학교에서 해임된 신태섭 전 동의대 교수를 18일 오전 KBS 이사직에서 해임했다. 방통위는 “신태섭 전 교수가 사립학교법에 의해 해임됨에 따라 ‘공무원 결격 사유에 해당하는 자는 KBS 이사가 될 수 없다.’는 방송법에 의거해 KBS 이사자격 상실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신 이사 해임은 여당 추천 위원들인 송도균 부위원장과 형태근 위원이 회의 시작 직후 신 전 교수 문제를 긴급안건으로 상정하고 위원들이 전격 의결하면서 이뤄졌다. 야당 몫 위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등 의결과정에서 진통이 적지 않았다. 동의대 해임에 대한 신 교수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해임무효소송의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결정인 만큼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해임 소식을 전해 들은 신 전 교수는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 판단을 기다리지도 않고 해임시키다니 실망스럽다.”며 반발했다. 그는 “KBS 이사 사퇴를 거부하다 학교에서 해임당했는데 방통위에서는 학교에서 해임됐다는 이유로 이사직에서 해임시켰다. 논리적으로 어처구니가 없다.”면서 “KBS 정연주 사장을 쫓아 내기 위한 신호탄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방통위는 신 전 교수의 해임으로 공석이 된 보궐이사에 강성철(55)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를 추천했다. 강 교수는 한국인사행정학회 이사, 법제처 법령정비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한 뒤 현재 부산대 행정대학원 원장과 한국지방정부학회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기획재정부 차관보 노대래 내정

    기획재정부 신임 차관보에 노대래 기획조정실장(23회)이 내정됐다. 후임 기획조정실장에는 임종룡 경제정책국장(24회)의 승진 기용이 유력하다. 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김동수 차관보의 1차관 승진에 따라 비어있는 차관보 자리에 노 실장을 이동 발령할 것으로 알려졌다.충남 출신인 노 실장은 서울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옛 재정경제부 기술정보과장, 정책조정과장, 정책조정국장 등을 지냈다. 공석이 되는 기획조정실장에는 최근 정부의 물가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임종룡 경제정책국장의 승진이 유력하다. 후임 경제정책국장에는 육동한 정책조정국장(24회)이 유력시된다. 재정부 관계자는 “현재 진행중인 국장급 인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건보공단 신임 이사장 정형근 前 의원 거론

    국민건강보험공단 새 이사장에 3선의원 출신의 정형근 한나라당 전 최고위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건보공단과 공단 임원추천위원회 등에 따르면 4개월간 비어있던 공단 이사장 재공모에 정 전 최고위원이 지원했고 7∼8명의 후보군 가운데 가장 가능성 높은 인물로 꼽히고 있다.한 공단 관계자는 “마감날인 지난 8일 오후 서류를 접수했는데 정 전 최고위원 외에는 학계, 정계 등에서 ‘이름값’을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면서 “벌써부터 공단 내에서 찬반여론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정 전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부산 북·강서갑 공천이 좌절된 뒤 국회 보건복지위 활동 경력을 내세워 공석인 건보공단 이사장직 후보에 이름을 올려왔다.그러나 지난 4월의 1차 이사장 공모에는 지원하지 않았고,1차 공모가 유력 후보였던 김종대 전 복지부 기획실장의 공직선거법 위반선고로 무산되면서 재공모가 실시됐다.정 전 최고위원의 행보에 대해서는 벌써부터 의견이 갈리고 있다. 공단 노조측은 “청와대와 교감이 이뤄진 뒤 확답을 받았을 것”이라며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의협 등 의료계에 편향된 행보를 보여 우려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국회 복지위와 한나라당 전 최고위원으로 함께 활동했던 정 전 의원이 전재희 신임 복지부 장관 밑에서 일하는 것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최근 안택수 전 의원이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에 임명되는 등 전직 의원들의 공기업행이 잦아지고 있다. 정치권에선 4대 보험통합을 시작하고 징수주체를 건보공단으로 하겠다는 정부의 구상과 정 전 의원의 ‘코드’가 맞기 때문에 ‘소통’을 거쳐 지원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단 비상임이사와 행정안전부 추천인사, 직원 대표 등 7명으로 구성된 임원추천위는 이달 중순까지 복지부에 새 이사장 후보 3명을 추천할 예정이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체육진흥공단 상임감사에 이만재씨

    공석중인 국민체육진흥공단 상임감사에 이만재(56) 전 서울시체육회 상임부회장이 임명됐다. 제16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 신임 상임감사는 서울시체육회 사무처장(2005∼06)과 상임부회장(2006∼07) 등을 맡으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친분을 쌓아왔다. 공개모집을 통해 7일 정식 임명된 공단 상임감사는 임원 추천위원회와 기획재정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최종 결정했다. 임기는 2년이지만 1년씩 연임도 가능하다.
  • 축구협 이회택 부회장 새 기술위원장에 뽑혀

    이회택(62) 대한축구협회 기술 담당 부회장이 이영무(55) 전 위원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기술위원장에 선임됐다. 축구협회는 주말에 4∼5명의 후보를 놓고 고심한 끝에 기술위원 총사퇴에 따른 비상국면을 조기에 수습할 수 있는 적임자로 이 부회장을 낙점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신임 위원장은 요하네스 본프레레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04년 6월부터 딕 아드보카트 전 감독을 영입한 이듬해 11월까지 기술위원회를 이끈 적이 있다. 전임 이 위원장이 허정무 대표팀 감독이나 박성화 올림픽대표팀 감독과 거의 동년배여서 다소 껄끄러운 점이 없지 않았던 반면, 이 신임 위원장은 확실한 선배로 두 감독을 통솔할 수 있다는 점도 선임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조만간 기술위원회를 새롭게 꾸려 이날 재소집된 올림픽대표팀과 9월10일 북한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최종예선 첫발을 내딛는 국가대표팀에 기술적 조언을 하게 된다. 다만 선임 소식이 알려지자 협회 홈페이지 ‘팬발언대’에 ‘돌려막기 인선’이라는 등의 비난 댓글이 이어지고 있어 후유증도 예상된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장관 3명 경질 ‘소폭 개각’

    장관 3명 경질 ‘소폭 개각’

    이명박 대통령은 7일 교육과학기술부장관에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인 안병만 전 한국외국어대 총장을 내정하는 등 장관 3명을 교체하는 소폭 개각을 단행했다. 이 대통령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장태평 전 국가청렴위원회 사무처장,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에 전재희 한나라당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전윤철 감사원장 후임으로는 김황식 대법관을 내정하고,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원회 위원장에 김대모 중앙대 교수를 임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대통령특별보좌관에 김덕룡 전 한나라당 의원(국민통합특보), 이성준 전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운영위원장(언론문화특보), 박찬모 한림원 종신회원(과학기술특보)을 각각 임명했다. 이 대통령은 차관 2명에 대한 인사도 단행, 기획재정부 제1차관에 김동수 기획재정부 차관보를 임명하고,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임명으로 공석이 된 외교통상부 제2차관에 신각수 주 이스라엘 대사를 기용했다. 이밖에 청와대 교육비서관에 김정기 선문대 부총장, 황해도 지사에 민봉기 인천시 지방행정동우회장, 함경남도 지사에 한원택 성균관대 명예교수를 내정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공공기관장 계약경영제 기대와 우려

    공공기관장 계약경영제 기대와 우려

    지난달부터 공공기관장에게 부과된 계약경영제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책임 경영,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가 하면, 성과주의에 치우쳐 공익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부는 국책은행과 자산 1000억원 이상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 기타 공공기관장에 대해 1년 단위로 계약을 체결하는 계약경영제를 도입했다. 연간 단위 평가에서 미흡하다고 결론나면 해임까지 할 수 있어서 사실상 공기업 최고경영자(CEO)의 보장 임기도 1년으로 줄어들게 됐다. 계약경영제 시행으로 공공기관장은 정부 정책에 적극 동참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설정됐다. 정부 입장에서는 정책 추진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한 것이다. 그동안 공공기관장의 경영계약은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을 대상으로 경영목표(3년 단위)에 한정됐다. 성과가 미흡하더라도 성과금을 차등지급받는 것에 그침으로써 방만경영 등의 지적을 피하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계약경영제에는 기존의 경영목표에 기관장이 임기 안에 추진할 주요 과제의 연간 실행계획인 경영계획서가 추가됐다. 경영계획서는 새로 임명됐거나 재신임 받은 기관장의 경우 1개월 이내 관할 부처 장관과 계약을 맺는다. 이행 여부는 매년 주무부처가 1차 평가한 후 그 결과를 기획재정부와 협의한다. 결과가 ‘미흡(50점 미만)’으로 평가되면 해임도 가능하다. 이로 인해 CEO는 보다 꼼꼼하고 치밀하게 성과관리를 하면서 책임경영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 정부의 구상이다. 상임이사를 포함한 고위 간부들의 책임도 강화될 수밖에 없다. 성신여대 심리복지학부 김태현(공공기관운영위원회 위원)교수는 “역대 정권도 공기업 평가를 했지만 임직원에 대한 고임금 등 문제가 고쳐지지 않고 있다.”면서 “계약경영제는 방만 경영을 일삼았던 공기업들이 효율적인 경영을 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공기업 관계자도 “계약경영제가 기관장에게 힘들지 몰라도 국민 입장에서 바람직한 제도일 수 있다.”면서 “잦은 평가는 긴장감을 높이고 방만 경영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효과가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다만 획일적 기준이 아닌 기관 설립 목적에 맞는 맞춤형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달 11일 강경호 사장이 취임한 코레일은 경영효율화 방안 등 현안 과제 선정을 놓고 국토해양부와 협의 중이다. 강 사장의 경영계약 체결 시한은 오는 13일이다. 수장이 공석인 공기업들도 현안 과제 선정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현안 과제는 단기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부분에 집중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는 공익성 우선이라는 공기업의 직무 유기로 이어질 수 있다. 토지공사나 주택공사가 최근 몇 년간 “땅 장사”“서민 대상 돈벌이”라는 비판에 직면한 것도 따지고 보면 기관장에 대한 성과평가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어느 에너지 공기업 임원은 “계약경영제는 전형적인 근시안적 발상”이라며 “1년 단위로 성적표를 짜면 어떤 CEO가 회사의 장기 청사진을 소신있게 추진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해외자원개발 사업처럼 위험성이 크고 장기 투자가 요구되는 분야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것. 단기성과 창출을 위한 무리한 사업 추진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공기업에서는 계약경영제가 기관장의 경영철학과는 관계 없이 정부와 주무부처 입맛만 맞출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노예계약서’로 불리기도 한다. 매년 실시되는 공기업 평가에 기관장 평가를 유지하면서 또다른 잣대를 만든 것에 대한 ‘옥상옥’ 논란도 있다. 인천대 무역학과 옥동석(행정개혁시민연합 재정개혁위원장)교수는 “공기업 기관장에 대한 평가는 공기업 경영 효율화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지난 정부의 교훈”이라며 “공기업들이 단기 성과 창출에 매몰될 여지가 커졌다는 점에서 공기업 개혁이 사실상 후퇴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런 점에서 계약경영제가 조만간 나올 공기업 선진화 방안의 추진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와 우려가 있다. 부처종합·박승기 이두걸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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