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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鄭(정몽준·정운찬)의 출현… 與 3각 지각변동

    여권의 권력지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집권 한나라당의 ‘변검(變? 바꾸기)’이 그 출발점이다. 박희태 당 대표는 7일 대표직 사퇴를 발표할 예정이다. 대표직은 당헌·당규에 따라 지난해 7월 전당대회에서 2등을 한 정몽준 최고위원이 승계하게 된다. 이번 대표직의 사퇴와 승계는 여권 전체의 장·단기적 변화의 전주곡이 될 수 있다. 우선 승계자인 정 최고위원이 대선후보 출마경력이 있는 ‘대권 주자’라는 점에서다. 정 최고위원은 박 대표처럼 ‘관리형’에만 머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내 기반이 거의 없는 그가 ‘정몽준식 정치’를 하려면 필연적으로 기득권 일부와 손을 잡거나 충돌할 수밖에 없다. 이른바 이상득계, 이재오계, 소장파, 친박계 등 당내 모든 계파는 첨예한 이해관계로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한때 일각에서 “안상수 원내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가자.”는 논의가 진행된 하나의 배경이기도 하다. 나아가 대권 주자 가운데 하나가 ‘정치의 전면’에 등장할 기회를 얻음으로써 수면 아래 머물러 있던 다른 주자들을 자극할 수 있다. 게다가 ‘정운찬’이라는 또 다른 유력 후보도 등장했다. 옛 여권의 유력 대선후보로 검토됐던 인물이다. 정운찬 총리 내정자가 인사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한다면, 대권을 향한 경쟁은 예상보다 빨리 달아오를 수 있다. 총리는 ‘행정의 전면’에 위치하면서도 정치 영역을 넘나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정 내정자는 ‘정책’을 통해 당내 중도·개혁성향 및 소장파와 연대를 형성해나갈 수 있다. 그간 사교육비 대책 등 정책을 통해 목소리를 내온 정두언 의원 등 중도·개혁·소장파 의원들은 “이명박 대통령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당내 중도개혁 세력을 결집시켜 세력화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박 대표 사퇴로 공석이 되는 최고위원 자리에는 여전히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전 최고위원은 무리하게 복귀하지는 않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으나, 분위기가 무르익는다면 굳이 거부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 은평을 재선거가 연내 실시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친박계는 ‘정몽준-정운찬’의 등장이 당장 박근혜 전 대표를 정치무대로 이끌어낼 만한 요소는 못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일 특사 일정을 마친 뒤에도 ‘잠행’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며 오는 10월 재·보선에서도 그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친박계의 한 의원은 전했다. 그러면서도 혹시 대권 경쟁 분위기가 조기에 달아오르지 않을까 주시하는 모습이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새로운 인물을 세워 박 전 대표와의 경쟁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여권 일부의 바람은 일단 ‘정(鄭)-정(鄭)’의 출현으로 그 씨가 뿌려졌다. 그러나 그에 앞서 두 정(鄭)씨가 청와대 및 여권 주류와 어떤 관계를 형성해 나가느냐가 주목의 우선 대상이다. 이지운 주현진기자 jj@seoul.co.kr
  • ‘케네디케어’ 의보개혁 돌파구될까

    ‘오바마케어, 케네디케어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의료보험 개혁안에 고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의 이름을 붙일 예정이라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새 의보개혁안의 명칭을 ‘케네디케어’로 바꾸려는 논의에 들어갔다고 신문은 전했다. “모든 미국인들에게 의료보험 혜택을 주는 게 내 삶의 이유”라 했던 케네디 의원을 기리겠다는 이유다. 그러나 여기엔 초당적 존경을 한몸에 받았던 그의 ‘브랜드네임’을 돌파구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도 깃들어 있다. 로버트 버드 웨스트버지니아주 상원의원은 “케네디 의원은 47년간 이 문제에 몸바쳤던 유일한 인물”이라고 ABC에 말했다. 현행 체제에선 3억 인구 가운데 4700만명이 보험 없는 사각지대에 몰려야 했다. 이를 손보려는 오바마 대통령의 사투 때문에 새 안은 ‘오바마케어’로 불려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 용어는 비꼬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새달 표결을 앞두고 1석이 아쉬운 민주당은 당장 케네디 의원의 빈자리를 채우는 데 몸이 달아 있다. 60석은 공화당의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를 막아낼 마지노선. 이때문에 27일 민주당 의원들은 공석을 조속히 채워 줄 것을 촉구했다. 해리 라이드 민주당 원내대표는 케네디 의원의 부고를 접한 지 몇 시간도 안 돼 데벌 패트릭 매사추세츠주 주지사에게 임시 의원을 지명하도록 주법을 바꿔달라고 요구했다. 패트릭 주지사와 존 케리 상원의원 등도 주법 입안자들에게 시급히 행동에 나서달라며 로비에 나섰다. 죽음을 감지한 케네디 의원도 지난주 미리 패트릭 주지사에게 주법을 개정, 후임자를 선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 주법에는 결원이 생기면 5개월 뒤 특별선거를 실시해 상원의원을 뽑게 돼 있다. 그러나 공화당의 반발이 만만찮다. 지난 2004년 대선에 출마하는 케리에게 의원자리를 주려고 주지사의 임명권을 바꿨던 민주당이 5년만에 스스로 이를 번복하는 꼴이기 때문이다. 패트릭 주지사와 주의회는 후임자 지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보스턴 헤럴드 등은 마이클 듀카키스 전 주지사와 스콧 하슈바거 전 주 검찰총장, 섀넌 오브라이언 전 주 재무장관 등을 차기 후보로 꼽았다. 케네디의 결정적 1표와 리더십이 없는 상태에서 ‘의보안 관철’이라는 난제에 직면한 민주당은 공화당과 민주당 보수파에 호소할 타협안을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케네디家 구심점 지다

    케네디家 구심점 지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정치의 ‘큰 별’이 졌다. 악성 뇌종양으로 1년 넘게 투병해온 에드워드 케네디 미국 상원의원(민주·매사추세츠주)이 25일(현지시간) 밤 사망했다. ●뇌종양 투병중 사망… 77세 케네디가(家)는 26일 새벽 성명을 통해 “케네디 의원이 25일 밤 하이니스포트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발표했다. 케네디 가족 명의의 성명에서 “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가족의 구심점이자 삶의 빛을 잃었지만 그의 신념과 낙관주의, 인내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네디 의원의 별세로 1960년대 이래 반세기 가까이 미국 정치에 막강한 영향을 미쳐온 케네디 가문의 역사도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테드’, ‘테디’로 불려온 케네디 상원의원은 1932년 2월22일 보스턴에서 아일랜드계 이민 3세 백만장자인 조지프·로즈 케네디 부부의 9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아버지, 형들과 마찬가지로 하버드 대학에 입학했으나 친구에게 대리시험을 부탁했다 적발돼 퇴학당한 뒤 재입학해 졸업했다. 둘째 형인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과 셋째 형인 로버트 케네디 상원의원의 그늘에 가려 있던 케네디 상원의원은 1962년 존 F 케네디의 대통령 당선으로 공석이 된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에 나서 30세에 당선되면서 정치에 발을 내디뎠다. 이어 1964년 6년 임기의 상원의원에 재선된 뒤 47년간 상원의원으로 활동해온 미 현대 의회 역사의 산 증인이다. 건강과 교육, 노동, 인권, 외교 등에서 괄목할 만한 족적을 남겼으며 ‘상원의 사자’로 불리며 진보 진영의 거목으로 미 정계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로버트 케네디 상원의원이 암살된 뒤 미 최고의 정치명문인 케네디가의 최고 어른으로 고비 때마다 집안을 이끌어왔다. ●민주당 거목… 오바마 당선 일등공신 지난 1980년 지미 카터 대통령에 맞서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섰으나 1969년 여비서의 익사사고와 관련된 사실이 불거지면서 패배했다. 4년 뒤 대선에 재도전할 계획을 세우다 결국 여비서 익사사고에 발목이 잡혀 대통령의 꿈을 접고 상원의원 활동에 전념하며 형들보다 더 큰 족적을 미 현대 정치사에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일찌감치 버락 오바마 후보를 지지,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 탄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케네디 의원의 개인사는 비극으로 점철돼 있다. 맏형인 조지프는 스물아홉의 나이에 2차대전 중 전사했고, 둘째와 셋째 형은 모두 40대에 암살됐다. 누나들 중에는 비행기 추락사고로 숨지거나 정신지체로 특수시설에서 평생을 보낸 이도 했다. 조카 세 명을 사고로 앞세우는 아픔도 겪었다. 케네디 의원도 1964년 비행기 추락사고로 죽음 문턱까지 갔다 기사회생했다. 아들이 골수암으로 한쪽 다리를 절단했고, 1981년 첫 부인과 이혼한 뒤 1992년 현재의 부인과 재혼했다. 지난해 5월 뇌종양 판정을 받은 뒤 수술을 받고 투병생활을 해왔으나 결국 15개월만에 운명을 달리했다. 케네디 의원은 얼마 전 타계한 김대중 전 대통령 등 한국의 민주화 인사들과 친분을 쌓으며 1980년대 한국의 민주화와 인권문제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kmkim@seoul.co.kr
  • 美의원의 지독한 公僕윤리

    당신이 치명적인 중병에 걸린 국회의원이라면, 갑작스러운 사망에 따른 공직의 공백에 대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뇌종양으로 투병중인 에드워드 케네디 민주당 상원의원이 자신의 의원직이 공석이 될 경우 잔여임기를 맡을 후임자를 주지사가 즉각 지명하는 쪽으로 매사추세츠 주법을 개정해 달라는 서한을 최근 디발 패트릭 주지사와 주 상·하원의장에게 보낸 것으로 20일(현지시간) 알려졌다.현행 매사추세츠 주법에 따르면, 케네디 의원이 사망하거나 의원직에서 물러날 경우 주지사가 후임자를 임명하는 다른 주들과 달리 5개월 안에 유권자들이 참여하는 특별선거로 후임자를 뽑게 된다. 상당 기간 연방 상원의원 자리가 비게 되는 셈이다.케네디 의원의 이같은 태도를 두고 올 하반기 건강보험 개혁법안의 상원 투표에서 한 표라도 민주당에 보탬을 주려는 의도라는 분석과 함께 정파적 이익을 위해 원칙을 저버렸다는 미국 내 언론의 지적도 나온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막내 동생인 케네디 의원은 건강보험 개혁의 강력한 지지자로 꼽힌다.하지만 자신의 유고에 대한 언급 자체를 불경시하는 한국의 정치문화와 비교해서는, 정치인이 유고를 스스로 상정한 것 만으로 신선한 ‘공복(公僕)윤리’라는 지적이 나올 법하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이연택 前 대한체육회장 인천亞게임 조직위원장

    이연택(73) 전 대한체육회장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이연택 신임 위원장은 17일 인천 송도 메트로호텔에서 열린 위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선정됐으며 2011년 11월까지 조직위원회를 이끈다.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은 지난해 5월 김정길 위원장이 자진 사퇴한 뒤 공석이 됐으며, 안상수 집행위원장이 위원장 직무대리 체제로 이끌어 왔다.
  • 최영수 대주교 대구대교구장 사임

    천주교 대구대교구장 최영수(67) 대주교가 건강상의 이유로 교구장직을 사임했다. 천주교 주교회의는 17일 이러한 내용의 사임 청원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최종 수락해 최 대주교의 교구장 사임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2001년 대구대교구 보좌 주교로 임명된 최 대주교는 전임 이문희 대주교에 이어 2007년 3월부터 제9대 대구대교구장직을 수행했었다. 한편 교구장이 공석이 된 대구대교구는 빠른 시일내 참사회의를 열어 후임교구장이 임명될 때까지 교구장 직무대행을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는 조환길 주교가 보좌주교로서 총대리를 맡고 있다.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80년대 ‘섹스 심볼’ 사만다 폭스 ‘동성 결혼’

    80년대 ‘섹스 심볼’ 사만다 폭스 ‘동성 결혼’

    1980년대 ‘섹스 심볼’ 이미지로 유명했던 영국 팝가수 사만다 폭스(43)가 동성 결혼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1986년 히트곡 ‘Touch Me’로 전세계 뭇남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사만다 폭스는 최근 자신의 매니저이자 동성 파트너인 미라 스래튼과 약혼했으며 시베리아에서 곧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영국 타블로이드 ‘OK! 매거진’을 인용한 이들 보도에 따르면 사만다 폭스는 이번 결혼식과 관련, 노장 록 밴드 모터헤드의 리더 레미 킬미스터(63)의 손을 잡고 식장에 입장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녀는 “모터헤드의 레미가 결혼식에 참석할 것”이라며 “그가 신부인 나를 인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1980년대를 풍미했던 디스코팝 그룹 보니엠의 멤버 리즈 미첼(57)도 결혼식에 도움을 보탤 것”이라며 “그녀는 현재 개신교 사제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거플은 사만다 폭스가 자신의 매니저로 있던 아버지와 법정공방 끝에 갈라서면서 처음 만났다. 공석이 된 매니저 자리에 장래 연인이 될 미라 스래튼을 소개시켜 준 사람은 영화배우 닐 모리세이로 둘 사이의 염문설이 처음 제기된 것은 지난 1999년이다. 사만다 폭스는 록 밴드 키스의 폴 스탠리 등 유명 남성들과 스캔들을 뿌리면서 당초 이성애자로 알려졌지만 이 무렵부터 그녀의 성정체성이 바뀌었다는 루머가 급속도록 퍼지기 시작했다. 이후 2003년 들어 그녀는 자신과 스래튼이 사랑에 빠졌다고 고백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음악통신원 고달근@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MB “개각 시기·방식 맡겨달라”

    이명박 대통령과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11일 청와대에서 정례회동을 갖고 향후 국정운영 방향 및 주요 정국현안 등을 논의했다. 지난 5월6일 이후 3개월여 만이다. 곧 이뤄질 개각 등 정국 수습책과 박 대표의 오는 10월 재선거 출마 등을 앞두고 있어 일찍부터 관심을 끌었던 자리이다. 이 대통령은 내각 및 청와대 개편 문제와 관련, “(개각의) 시기와 방식을 맡겨 달라.”고 밝혔다고 김효재 당 대표비서실장은 전했다. 박 대표는 정치인 및 ‘친박근혜계’ 의원의 입각 필요성을 전달했다. 이 대통령은 당이 서민의 고통을 덜어주고 경제회복 활성화를 위해 더 노력해줄 것도 당부했다.이 대통령과 박 대표 간에는 30여분간 단독 회동도 이뤄졌다. 박 대표는 오는 10월 경남 양산 재선거 출마 결심을 밝혔고, 이 대통령은 “알았다. 당에서 상의해서 잘해 달라.”고 말했다고 김효재 당 대표비서실장이 전했다. 대표직 사퇴 여부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한다. 차기 대표직을 누가, 어떤 방식으로 맡느냐에 따라 계파간 갈등을 확산시킬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다. 청와대와 당 주류는 ‘여당 대표 출마=정권 심판’이라는 등식을 피하려 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실장은 “대표직 유지 여부는 당 지도부와 상의할 문제”라며 “조만간 입장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향후 당의 내부 일정도 여전히 모호한 상태로 남았다. 만약 친이계 일부의 희망대로 이번주까지 전격 사퇴한다면 9월 전대의 동력은 살아난다. 통상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데 40일 이상 걸리지만 압축하면 30일 내에도 가능하다. 늦춰 이뤄진다면 정몽준 최고위원이 대표직을 승계하고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공석인 최고위원직에 ‘지명’을 통해 진입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나와 있다. 정 최고위원 측도 당 대표 승계에 대해 상당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미디어법 대치로 국회가 파행을 거듭하던 지난달 의원회관을 돌며 당 소속 의원들에게 “도와달라.”는 취지로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지도 체제의 변화는 친박 진영이 꺼리고 있다. 특히 이 전 최고위원의 정치 복귀는 더욱 그렇다. 한 친박 의원은 “당 주류가 이 전 최고위원의 복귀를 위해 9월 전대를 밀어붙인다면 여권 핵심부에서 ‘박근혜와 함께할 수 없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재오계가 원내대표와 사무총장, 여의도연구소장 등 당의 주요 포스트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전 최고위원의 지도부 진입은 이재오계의 당권 장악에 ‘화룡점정’을 찍는 셈이다. 박희태 대표는 최대한 대표직을 유지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재선거 준비에도 유리하다. 이를 용납하지 않으려는 주류 측과의 긴장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친박은 일단 관망 중이다. 한나라당이 무더위 속에 다시 서서히 달궈질 조짐이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검사장급 이상 51명 인사

    법무부는 10일 서울중앙지검장에 노환균(사법연수원 14기) 대검 공안부장, 대검 중수부장에 김홍일(15기)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을 임명하는 등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 51명에 대한 승진 및 전보인사를 12일자로 단행했다. 이 두 자리 이외에 검찰 내 ‘빅4’로 꼽히는 대검 공안부장에는 신종대(14기) 춘천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에 최교일(15기) 서울고검 차장이 각각 임명됐다. 이로써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의 낙마 등으로 인한 수뇌부 공백상태가 한 달여만에 수습됐다. 고검장급으로 법무부 차관에는 황희철(13기) 서울남부지검장, 법무연수원장에 박용석(13기) 부산지검장, 서울고검장에 한상대(13기) 법무부 검찰국장이 각각 승진 발령됐다. 대전고검장에 채동욱(14기) 법무부 법무실장, 대구고검장에 황교안(13기) 창원지검장, 부산고검장에 조근호(13기) 서울북부지검장, 광주고검장에 안창호(14기) 대전지검장이 각각 승진·임명됐다. 최근 법 개정으로 검사장급이 근무할 수 있게 된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엔 석동현 대전고검 차장이 임명됐다. 재경 지검장엔 서울동부지검장 박한철, 서울남부지검장 김학의, 서울북부지검장 김진태, 서울서부지검장에 곽상욱 검사가 임명됐다. 지방은 의정부지검장 이재원, 인천지검장 정진영, 수원지검장 박영렬, 춘천지검장 정병두, 대전지검장 한명관, 청주지검장 김수남, 대구지검장 김영한, 부산지검장 박기준, 울산지검장 남기춘, 창원지검장 이창세, 광주지검장 길태기, 전주지검장에 송해은 검사가 각각 발령됐다. ‘검사의 꽃’인 검사장에는 사법연수원 16기 4명과 17기 8명 등 모두 12명이 승진했다. 16기에선 임정혁·임권수·조영곤·황윤성 검사가, 17기에선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담당했던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을 비롯해 최재경·김희관·조성욱·신경식·박성재·김경수·강경필 검사 등이 승진했다. 법무부는 “검찰총장 공석 상태에서 인사를 단행한 만큼 검찰총장 후보자와 협의를 했고, 대검차장의 의견도 들었다.”고 밝혔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라틴계 이민자 딸… 또다른 장벽 무너져

    라틴계 이민자 딸… 또다른 장벽 무너져

    “또 다른 장벽이 깨졌다.” 영어 한마디도 못하던 푸에르토리코 출신 공장노동자의 딸이 미국 대법원의 220년 역사를 다시 썼다. 소니아 소토마요르(55) 대법관 지명자가 6일(현지시간) 상원 인준을 확정지으면서 첫번째 히스패닉계이자 세번째 여성 대법관 자리에 올랐다. 15년만에 처음으로 민주당이 지명한 대법관이다. 이날 미국 상원은 찬성 68표, 반대 31표로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민주당은 60명 가운데 투병 중인 에드워드 케네디 의원을 제외하고 59명이 찬성했다. 공화당은 40명 중 9명이 당론을 거스르고 지지표를 던졌다. 공화당으로서는 이번 인준에서 소토마요르를 반대할 경우 다음 선거에서 히스패닉 사회의 조직적 반발을 살 위험이 컸다. 라틴아메리카 출신을 통칭하는 히스패닉계는 미국 인구의 15%를 차지한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오늘은 소토마요르 대법관과 그의 가족뿐 아니라 미국인 모두에게 대단한 날”, “우리를 더 완벽한 통합으로 한걸음 다가서게 했다.”며 감격을 표시했다. 소토마요르 대법관은 8일 취임선서를 하고 새달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소토마요르는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그녀는 6일 밤 뉴욕 웨스트빌리지 자택에 돌아온 뒤 거리에 나와 격려를 보내는 이웃들에게 환한 미소와 함께 감사인사를 건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 전했다. 데이비드 수터 전 대법관의 은퇴로 생긴 공석을 차지한 소토마요르가 대법원의 이념적 지형을 바꾸진 못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수터는 진보적 성향을 띠어 왔고 대법원은 최근 몇년간 5대4로 보수 의견이 우세했다. 이 때문에 소토마요르 지명 자체로는 미국 대법원의 우파 기질이 덜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가디언은 예측했다. 감격도 잠시다. 중요한 판결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소토마요르에게 닥친 첫 재판은 지난 회기부터 미뤄져 온 선거법 재판이다. 이 판결은 지난 2월 미 대선 민주당 후보 경선때 힐러리 클린턴의 낙선 운동을 편 다큐멘터리 영화의 선거자금법 위반 여부를 다룬다. 워싱턴의 보수단체 ‘단합된 시민들’(United Citizens)이 만든 이 다큐멘터리는 당시 미 연방선거위원회(FEC)가 제작비 후원자의 명단 공개를 조건으로 내걸며 상영이 제한됐다. 영화의 상영이 선거자금법상 선거전 특정시점에서 방송될 수 없는 선거운동인지에 대한 판단이 관건이다. 이는 언론자유를 보장하는 수정헌법 1조와도 맞물려 있어 몇년만에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리처드 필데스 뉴욕대 교수는 “처음 몇년간 대법관들은 대법원 내의 역학관계 때문에 장기적 관점의 철학을 드러내지 못한다.”며 초기의 어려움을 경고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공무원시험 지역제한 궁금증 해부

    공무원시험 지역제한 궁금증 해부

    공무원 시험은 응시자격에 거주지 제한을 둘 때 등록기준지(옛 본적)와 주민등록상 주소지 두 가지를 활용한다. 일정 기간 동안 둘 중 하나가 특정 지역에 등록돼 있어야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을 주는 것이다. 거주지 제한이 많은 지방직 시험의 경우 지역에 따라 합격선이 크게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제도를 정확히 알고 원하는 지역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미리 갖춰둬야 한다. 거주지 제한 제도에 대해 많은 수험생이 궁금해하는 사안을 문답식으로 정리해 봤다. Q1. 주민등록 주소를 옮기는 것보다 등록기준지를 바꾸는 게 더 쉽다? A: 지난 2007년까지는 본적을 바꿀 수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호적법이 폐지되고 ‘가족관계 등록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본적 개념은 등록기준지로 바뀌게 됐고, 변경도 주민등록 주소를 바꾸는 것보다 더 간편해졌다. 등록기준지를 바꾸려면 변경을 원하는 지역의 시·군·구청을 찾아 서식을 작성하기만 하면 된다. 필요한 서류는 신분증뿐이다. 친구나 친지에게 주소를 빌리겠다는 양해를 구하고 주민등록 주소를 옮기는 것보다 간편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험생들이 시험을 위해 무작위로 등록기준지를 바꾼다는 지적이 있어, 행정안전부는 대책 마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Q2. 경기도에서 지역구분으로 부천에 근무하는 공무원을 뽑는다. 수원에 사는 사람은 응시할 수 없나? A: 그렇지 않다. 경기도에 사는 사람이면 부천 지역구분 모집에 응시할 수 있다. 경기도가 지역구분 모집을 하는 이유는 그 지역 인재를 뽑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시·군으로부터 채용을 위임받았기 때문이다. 현재 지방공무원법에 따르면 광역시는 각 구청이 필요로 하는 인력(8급 이하)을 자율적으로 뽑아 배분할 수 있지만, 도는 채용 권한이 없다. 시·군이 직접 인력 충원 계획을 세우고 공채를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규모가 작은 시·군이 공채를 진행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도에 시험 출제 및 관리를 맡긴 것이다. 따라서 시·군이 따로 요구를 하지 않는 한 도 내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은 지역구분 모집에도 응시할 수 있다. Q3. 경기도 지방직에 응시하고 싶은데 1월1일 주소가 충남으로 돼 있다. 경기도에서 현재 6개월 이상 살고 있지만 응시할 수 없나? A: 현재 국가직은 지역구분 모집 응시자격을 ‘1월1일 전후로 최소 3개월 이상 거주한 사람’으로, 지방직은 ‘1월1일 이전부터 최종시험일까지 거주한 사람’으로 제한하고 있다. 따라서 1월1일 주소가 다른 곳으로 돼 있다면 응시할 수 없고, 시험에 합격하더라도 취소가 된다. 사실 법령에는 거주지 제한 기준일을 ‘1월1일’로 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다. 다만 행안부가 ‘1월1일’을 표준안으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각 지자체 역시 규칙을 통해 ‘1월1일’을 기준일로 하고 있는 것이다. Q4. 성남시에 지역구분 모집으로 채용됐다. 집이 있는 안양으로 옮기고 싶은데 언제부터 가능한가? A: 공채로 채용된 경우는 3년 뒤부터, 특채는 4년 뒤부터 가능하다. 이후에는 ‘인사교류’를 이용하면 다른 지역으로 근무지를 옮길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전근을 희망하는 지역에 공석이 있거나, 그 지역 공무원이 자신의 자리로 옮기겠다는 의사표시가 있어야 한다. 또 기관장의 동의가 필요하다. 행안부는 ‘나라일터’나 ‘지방공무원 인사교류센터’ 등을 통해 공무원들의 인사교류를 활성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총 1만 3719명의 지방 공무원이 다른 지역으로 근무지를 옮겼다. Q5. 응시원서를 낸 후 아직 시험을 치르지 않았는데 주소와 연락처가 바뀌었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A: 주소, 휴대전화 번호, 이메일 주소 등은 원서를 제출한 뒤라도 접수사이트에서 변경이 가능하다. 지역구분 모집에 응시한 경우 거주지 제한은 시험 공고일을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응시 자격이 계속 유지된다. 합격 이후 발령 역시 새 주소가 아닌 원서를 제출한 곳으로 나게 된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군사작전 방불케 한 쌍용차 2차 진압 자기가 발의한 법안에 반대표 던진 의원들 돈 되는 환자만 가려 받는 몹쓸 병원들 이탈리아 로또 또 이월…당첨금 2033억원 눈만 높은 미혼 남녀들 2019년에는 서울 어디든 30분내 간다 통영vs화천…어디로 휴가 가지?
  • 檢 고위간부 인사 이르면 6일 단행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에 대한 인사가 이르면 6일쯤 단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한 법무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이 휴가에서 돌아 오는 대로 검사장급 이상의 인선에 대한 재가를 받아 최종 확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나흘 간의 휴가를 마치고 6일 청와대로 돌아올 예정이다.앞서 김 장관은 지난 주말 김준규 검찰총장 후보자를 만나 검찰 인사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개월 넘게 공석상태로 있었던 고검장 등 검찰의 핵심적인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 검찰 안팎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사법연수원 10~12기가 채우고 있다가 12기인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으로 순식간에 공석이 됐던 5개 고검장을 포함해 법무연수원장, 법무부 차관, 서울중앙지검장 등 8개 고검장 자리는 모두 13~14기로 대체될 전망이다.한상대 법무부 검찰국장, 황희철 서울남부지검장, 박영렬 광주지검장, 황교안 창원지검장, 조근호 서울북부지검장, 정진영 서울서부지검장, 박용석 부산지검장 등이 유력한 승진 후보군이다. 14기의 노환균 대검 공안부장, 안창호 대전지검장, 채동욱 법무부 법무실장 등도 승진할 것으로 보인다.이른바 ‘빅4’인 서울중앙지검장에는 노환균 대검 공안부장, 법무부 검찰국장에는 최교일 서울고검 차장과 한명관 대검 기획조정부장, 대검 중수부장에는 김홍일 대검 마약조사부장, 그리고 대검 공안부장에는 신종대 춘천지검장과 김학의 울산지검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금융공기업 임원직 찬밥신세?

    “임원요(?). 전 계속 사원만 하렵니다.” 신(神)의 직장 중에서도 노른자위로 꼽히던 금융공기업의 임원 인기가 추락하고 있다. 공기업 선진화 바람을 타고 최근 1년 사이 임원 임금이 반토막 난 데다 그나마 남아있는 임원 수까지 줄여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탓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 감사 자리는 3개월 넘게 공석이다. 지난 4월 중순부터 감사직에 대한 내부 공모를 진행했지만, 승진 해당자인 40대 후반~50대 초반 부장급 직원들이 하나같이 지원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감사 연봉은 이사급에 해당해 지난해까지 1억 5000만원이 보장됐지만 최근 들어 1억원으로 33%나 줄었다. 지위가 높을수록 임금은 더 깍였는데 주택금융공사 사장 연봉은 3억원에서 1억 6100만원(-46%), 부사장은 2억원에서 1억 2100만원(-39.5%)까지 내려앉았다. 물론 기관평가 등 성과에 따라 추가로 성과급이 주어지지만 과거 연봉 수준을 기대하긴 어렵다. 임금 역전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고참 부장급 월급이 막내 임원급 월급과 거의 비슷해지는 결과가 나온 셈이다. 사실 임원 승진 기피현상은 월급 탓만은 아니다. 임원이 돼 명예를 얻은 들 명예가 그리 길지 못한 탓도 있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특정 공기업만의 상황은 아니라는 점이다. 다른 금융공기업 관계자는 “임원 임기는 보통 2년, 아주 잘해야 1년 연장해 3년인데 연봉까지 메리트가 없으니 누가 임원이 되겠느냐.”면서 “능력있는 젊은 부장들도 정년을 채우는 쪽을 택한다.”고 말했다. 올해 내부 승진을 통해 임원이 된 또 다른 금융공기업 임원은 “임원이 선진화에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해 임금을 30% 이상이나 줄였는데 다시 정원을 줄이자는 분위기로 몰아가니 정말 괜히 임원이 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검찰총장·공정위장 제대로 찾았기를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공석 중인 공정거래위원장에 정호열 성균관대 법대 교수, 검찰총장에 김준규 전 대전고검장을 내정했다. 청와대는 국회 인사청문회에 대비해 검증 시스템을 강화하고 특히 김 내정자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는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 철회 과정에서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을 받은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이번 인사는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본다. 청와대는 두 내정자를 상대로 한 제보에 대해서도 철저한 검증을 벌였다고 한다. 청와대가 아무리 인사검증을 했다고 하더라도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무슨 도덕적 결함이 드러날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두 내정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할지를 주목한다. 무엇보다 천성관 전 후보자 같은 부도덕한 스폰서 의혹이 제기돼서는 안 된다. 그리고 검찰 수장이 내정 단계에서 중도에 그만두는 불상사가 되풀이돼서도 안 될 일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에 청와대가 검찰총장과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를 제대로 골랐기를 바란다. 김 내정자는 천성관 전 후보자 지명철회를 감안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검찰의 도덕성을 보여주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청와대가 검찰총장·공정거래위원장 내정에 속도를 낸 것은 조직 안정을 위해 다행스러운 일이다. 여야간 첨예한 대치 국면 상황이기는 하지만 인사청문에는 초당적으로 협력해 조속히 절차를 마무리하기 바란다. 총장과 지검장 등 수뇌부가 공백상태여서 검찰 조직은 매우 어수선한 상태다. 두 내정자는 청문 절차를 마치는 대로 검찰과 공정위의 조직 안정과 쇄신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 “작지만 효율적 국세청 만들겠다”

    “작지만 효율적 국세청 만들겠다”

    백용호 국세청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국세청사에 첫 출근을 했다. 오전 10시 취임식을 치른 그는 “청장이 장기간 공석인 상황에서도 흔들림없이 업무를 수행해줘 고맙고 고생 많았다.”며 간부 및 직원들을 격려했다. 그러나 온화한 미소 뒤에 따라나온 말은 의미심장했다.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말자.”고 했다. 그러면서 크게 세 가지 화두를 던졌다. 조직, 인사, 신뢰다. ●“학연·청탁 더는 발 못붙이게” 조직과 관련해 백 청장은 “작지만 효율적인 국세청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 때문에 직원들은 지방청을 폐지하거나, 조사업무를 떼내 조사청을 신설하는 대신 지방청을 대폭 축소하는 등의 조직 개편 방안을 떠올리며 크게 술렁이는 분위기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축소보다는 ‘워크아웃(체질개선작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취임식에서 가장 많이 입에 올린 단어는 ‘인사’다. 무려 8번이나 했다. “학연, 지연, 줄대기, 인사청탁 등이 더는 발 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며 “오직 성과와 능력에 따라 인사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번 주말을 거치면 큰 틀의 윤곽은 잡힐 것으로 보인다. ●조직축소 시사로 직원들 술렁 행정고시 22회인 허병익 차장은 17일 이임식을 치른다. 후임에는 행시 24회인 이현동 서울청장의 승진이 유력시된다. 이렇게 되면 행시 23~28회에 걸쳐 폭넓게 포진해 있는 주요 보직국장들의 1급 승진과 도미노 영전이 이어진다. 공정거래위원장 취임 직후, 대변인을 뺀 주요 보직 국장을 전원 교체했던 사례에 비춰볼 때, 개청(開廳) 이래 최대 수준의 인적 쇄신이 단행될 전망이다. “국민의 재산을 다루는 사람은 높은 수준의 도덕성과 윤리성이 절대적 가치”라고 강조해 이번 인사의 중요 잣대로 삼을 것임을 시사했다. “국세청에 대한 국민 신뢰가 너무 떨어진 것 같아 안타깝다.”는 말을 여러 차례 되뇐 그는 “억울한 납세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독립된 옴부즈만(각종 민원을 조사하고 해결해 주는 사람)인 납세자보호관을 본청에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외부인사로 구성된 감독위원회도 내부에 설치할 것으로 보인다. 백 청장은 청문회 과정에서의 힘들었던 심경도 고백했다. 그는 “(부동산 거래계약 등)나의 행동에 대해 다른 시각에서 해석할 수도 있겠구나 싶어 자성의 시간을 가졌다.”고 털어 놓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천성관 사퇴 이후] “조직은 돌아가겠지만 신뢰는…” 검사들 자괴감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의 사퇴로 지휘부 공백사태를 맞은 검찰은 15일 ‘대행체제’를 곧바로 가동해 혼란 수습에 나섰다. 긴박한 회의가 이어졌고, 운영방안 등이 논의됐지만 동요하는 모습은 곳곳에서 감지됐다. ●한명관 대행체제 가동… 혼란 수습 총장·차장·중수부장이 없는 대검은 총장 직무대행인 한명관 기획조정부장이 이날 오전 10시 예정에 없던 긴급 확대간부회의를 소집했다. 검사장급 부장과 국장, 기획관, 과장, 검찰연구관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과도체제’ 운영방안 등이 집중 논의됐다. 회의 직후 조은석 대검 대변인은 “(총장 후보자 사퇴라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도 검찰 조직이 흔들림 없이 평소와 같이 운용되도록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검의 한 인사는 “침통한 분위기”라면서 “검찰이 생긴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점에 모두 공감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인사는 “조직이란 점에서 기계처럼 돌아가겠지만 땅에 떨어진 신뢰는 돌이킬 수 없게 됐다.”며 허탈해했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젊은 검사는 “정치적이다 어떻다 하는 이야기는 많이 나와도 도덕성과 청렴성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었는데,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다.”면서 “마지막 남은 자존심마저 구겨졌다.”고 말했다. 특수와 공안 쪽은 40일째 이어지고 있는 총장 공백으로 개점휴업 상태나 다름없다. 이들 부서의 사건은 대부분 총장의 결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임 총장을 새로 물색하고, 국회 인사청문회 등을 감안하면 빨라야 8월 말이나 돼야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해명도 못하고 KO패” 자조 목소리 자조적인 목소리도 여전하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 검사는 “전직 총장들은 청문회나 국정감사에서 ‘배지’들과 언성도 높이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 줬는데 이번에는 변변찮은 해명도 못해 보고 케이오당했다.”며 “이래서 뭘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다른 부장 검사는 “사실상 총장, 지검장의 결심을 필요로 하는 묵직한 사건은 새로 하기 힘들어졌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천 후보자의 낙마 원인이 다름 아닌 도덕성 상실이라는 점에서 내부의 고민은 크다. 다른 부장 검사는 “앞으로 정치인, 대기업 등이 엮인 대형 사건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金법무 “나머지 인사라도 하겠다” 김경한 법무부 장관의 입김은 더욱 세질 전망이다. 지휘부가 모두 공석인 상태에서 김 장관의 인사권 행사가 더욱 확실해졌기 때문이다. 검찰 인사는 장관과 총장이 협의하는 게 관행이었다. 하지만 총장 인사가 늦어지면서 김 장관의 인사권 단독 행사가 가능해졌다. 김 장관은 이날 총장 인선은 제쳐두고라도 조직안정을 위해 나머지 인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검찰 내부의 우려 목소리도 있다. 한 고위 검사는 “총장이 결정되면 하는 게 맞다.”며 자칫 ‘힘 빠진 총장’을 경계했다. 오이석 유지혜 장형우기자 hot@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트위터 창업자 “연아 가입에 우리도 흥분” “10명씩 본회의장에” 여아 초유의 합의 사흘에 80억원 흘려버린 합창대회 퇴직 예정자에 36억어치 상품권 ‘통큰’ 한전 음료수 같은 술에 입맛 적셔볼까 적가리골 정상 올라서면 설악 서북주름이…
  • [데스크 시각] 백용호 국세청장 후보자의 첫 관문/안미현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백용호 국세청장 후보자의 첫 관문/안미현 경제부 차장

    주부들 사이에 한때 유행했던 우스갯소리가 있다. 집에서 밥을 한 끼도 안 먹는 남편은 ‘영식님’이다. 어쩌다 한 끼를 먹는 이는 ‘한식씨’다. 두 끼나 먹으면 ‘두식이 놈’이다. 직장에서 잘려 집에서 뒹굴며 세 끼를 다 찾아먹는 이는 ‘삼식이 새끼’로 여지없이 격하된다. 인사를 앞둔 국세청의 한 간부는 “대한민국 남자는 대부분 영식님”이라고 했다. 그래서 인사가 어렵다고도 했다. 다들 죽어라 뛰지만 경쟁을 뚫는 이는 많지 않다. 다수 가운데 극소수만 살아남는다고 해서 ‘압정형 조직’으로 불리는 국세청은 특히 더더욱 그렇다. 이르면 15일 백용호 국세청장 후보자가 꼬리표를 뗄 것으로 보인다. 공식 임명장을 받으면 국세청은 한바탕 인사 회오리가 몰아칠 전망이다. 물꼬는 의외로 수월하게 뚫렸다. 복잡한 실타래를 풀어준 이는 조직내 ‘넘버2’인 허병익 차장이다. 5개월 넘게 묵묵히 청장 역할을 대행해온 허 차장은 “새 청장이 취임하면 바로 다음날 이임식을 갖고 떠나겠다.”고 공언했다. 그런 그를 두고 운이 좋았다고도, 거꾸로 운이 나빴다고도 말들 한다. 비록 꼬리표는 붙었으되 최고 자리를 반년 가까이 지킨 것은 아무나 누릴 수 없는 이력서라는 게 전자의 근거다. 후자는 그의 업무 능력이나 성품을 들어 타이밍만 잘 맞았어도 꼬리표 없는 수장 역할을 충분히 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에 근거한다. 어느 쪽이 됐든 그가 용퇴를 결심하면서 인사 폭은 상당히 커졌다. 당장 행정고시 22회 동기인 지방청장 2명의 거취가 주목된다. 당사자들의 사의 표명과 관계없이 한꺼번에 인재들이 조직을 떠나서는 안 된다는 주장과, 후배를 위해 길을 터줘야 한다는 정서가 엇갈린다. 결정은 오롯이 백 내정자의 몫이다. 앞서 다른 지방청장 2명과 국세교육원장 등 고위 간부들도 이미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공석만 메우더라도 주요 보직국장, 세무서장 등으로 대규모 도미노 인사가 불가피하다. 백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공언한 고위직 물갈이가 가만있어도 척척 돼 가는 양상이다. 시쳇말로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도 인적 쇄신을 이뤄냈다는 평가가 목전(目前)이니, 그의 농담과 달리 영 운이 없는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사람만 바뀌었다고 쇄신이 되는 것은 아니다. 벌써부터 국세청 안팎에서는 인사와 관련해 설왕설래가 무성하다. 백 후보자가 인사와 관련해 언급한 원칙은 한 가지다. “외부 청탁이 들어오면 해당자에게 철저히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장 재임 때도 같은 원칙을 밝혔고, 실제 행동으로 옮겼다. 그래서인지 사실상 일손을 놓은 채 인사 뚜껑이 열리기만을 기다리는 국세청 직원들의 표정은 반신반의다. 조직의 고질적 병폐인 ‘줄서기’ 관행이 이번에는 차단될 수 있을지 내심 기대하는 시선도 있다. 따지고 보면 전직 청장들을 3명이나 줄줄이 감옥이나 해외로 보낸 것도 줄서기 폐단이 초래한 결과다. 하지만 기대 못지않게 그의 숨어있는 정치적 야심을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는 사실을 백 후보자는 명심해야 한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그와 한솥밥을 먹었던, 국세청내 TK(대구경북)세력의 대표주자이기도 한 서울청장도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쏠리는 힘과 시선을 경계해야 한다. 국세청이 권력기관이 아닌, 국민을 섬기는 행정기관으로 진정 거듭나기를 바란다면 학연과 지연 등이 총동원되는 비릿한 구식 판짜기는 끊어내야 한다. 그래야만 수장없이 지낸 조직의 상대적 박탈감도,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상처난 조직원들의 자존심도, 관행(다운 계약서 작성)을 앞세워 세금을 탈루한 후보자의 부적절한 과거사도, 어느 정도 치유되고 덮어질 수 있다. 이번 인사는 그의 깜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첫 관문이다. 안미현 경제부 차장 hyun@seoul.co.kr
  • 소비자분쟁위원장에 김학근씨

    공정거래위원회는 6일 공석인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 위원장으로 김학근 변호사를 임명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제2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대전고검 검사,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 입맛대로 국회… 속터지는 국민

    비정규직법과 미디어 관련법으로 맞서고 있는 여야가 인사청문회 개최에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어 ‘입맛대로’ 국회를 여닫는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비정규직 해고’가 이어지고 있는데도 해결책 모색보다 비방전에 열중하고 있는 여야가 정작 정치적 이해관계에는 발빠른 모습을 보인다는 지적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2일 전체회의에서 백용호 국세청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오는 8일 열기로 확정했다. 법사위는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의 청문회를 13일쯤 열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이를 놓고 ‘정치력의 발휘’쯤으로 여기고 있지만, ‘정치적 계산’의 결과일 뿐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여당으로서는 무엇보다 국세청장이 오랫동안 공석이었던지라 청문회라는 절차가 아쉬운 처지다. 서병수 기재위원장은 “하루라도 빨리 인사 청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간사 협의에 따라 합의되면 되는 대로,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진행시킬 수밖에 없다.”며 ‘단독’ 청문회에 대한 의사까지 내비쳤다. 야당은 야당대로 현 정권의 인사를 비난할 공간이 필요하다. 민주당은 “인사청문회는 ‘강부자’식 인사 행태를 지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벼르고 있다. 인사청문회를 통해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서민 행보’를 도마에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보인다. 이에 명지대 김형준 교양학부 교수는 “지나치게 정략적이고 정치편의적인 행태”라고 지적했다. “의회가 사회의 다양한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되는데 자꾸 갈등을 증폭시키는 데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치컨설팅업체 포스의 이경헌 대표는 “야당으로서는 ‘이명박식 인사’를 막기 위한 기회가 필요하겠지만, 산적한 민생법안을 처리하지 않은 채 정략적 관점에서 국회에 참여해서는 국민을 설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비정규직 해고자가 생기고 있는 상황에서, 계산기를 두드리며 정파의 손익을 따질 수 있느냐는 비판도 쏟아진다. 국민 고통을 나누지 않는 선량(選良)의 ‘무감각증’에 대한 질타인 셈이다. “그나마 국회 문을 온전히 열 수 있으니 다행”이라는 긍정적 해석도 이번만큼은 설득력이 떨어지는 이유다. 국회의 한 인사는 서 위원장이 단독 청문회 의지를 보인 것에 대해 “국세청장이 이미 5개월 이상 공석이었고, 그 원인이 인사를 미뤄온 대통령에게 있는데, 하루가 시급할 일이 뭐가 있느냐.”고 성토했다. 모든 상임위를 거부하고 있는 민주당이 이른바 ‘스페셜 트랙’이라며 인사청문회만을 협상 대상으로 삼은 데 대해서는 “우선 순위가 정책에 있지 않고 공세에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할 일 안하고 연중 절반을 문 닫으며 국민과 괴리된 지금의 정당들이 국고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하는 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후임 인권위원장 누가 될까 관심?

    지난달 30일 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의 중도 사퇴로 공석이 된 후임 위원장 후보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행 국가인권위원회법에는 위원의 임기가 만료되거나 임기 중 위원이 결원된 때에는 대통령이 임기만료일이나 결원된 날부터 30일 이내에 후임자를 임명하도록 돼 있다. 인권위 안팎에서는 이진강(66) 전 대한변호사협회장과 신혜수(59·여)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 제성호(51·중앙대 교수) 외교통상부 인권대사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인권위 비상임위원을 맡았던 이 전 회장은 검사 출신으로 2007년 1월부터 2년 간 변협 회장을 맡았었다. 이 전 회장은 지난 2월 박명진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의 사퇴논란이 일자 후임 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신 교수는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 위원과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등을 거쳤다. 인권위 비상임위원을 맡았고 우리나라가 차기 세계국가인권기구 국제조정위원회(I CC) 회장국가가 될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에서 8년간 유엔 조직에서 활약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 진영에서는 제성호 교수와 김진홍(68) 목사를 차기 인권위원장으로 꼽고 있다. 하지만 뉴라이트측 인사들이라는 점에서 진보진영의 거부감이 심하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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