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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삐걱대는 中 경제] “감세하라” 요구 거세

    중국 정부의 세금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세수 성장률이 경제성장률의 두 배를 뛰어넘으면서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감세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고 베이징신보가 21일 보도했다. 중국 재정부의 20일 발표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의 세금수입은 모두 7조 1292억 위안(약 1276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4% 급증했다. 세수를 포함한 전체 재정수입은 8조 1663억 위안으로 29.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9.4%로 집계됐다. 재정부 관계자는 “세수 증가는 경제가 안정적이면서도 빠르게 성장했고, 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감세 이유가 명확해졌다고 주장한다. 중국유럽 국제공상학원 쉬샤오녠(許小年) 교수는 “인플레이션 요소를 제외하고도 세수 증가율이 GDP 성장률의 3배 가까이 되는 것은 너무하다.”면서 “GDP 성장률에 맞춰 세금을 징수해야 하고, 남는 부분은 감세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명 경제학자인 셰궈충(謝國忠)도 “개인소득세율을 현재의 45%에서 25%로 낮추고, 증치세율도 17%에서 12%까지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외경제무역대학 국제상학원 왕쑤룽(王素榮) 교수는 “유통세와 영업세, 증치세등을 당장 적당한 수준으로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朴 양아치식 사업” “羅 계속 짖어대고”… 갈수록 막가는 與野

    “朴 양아치식 사업” “羅 계속 짖어대고”… 갈수록 막가는 與野

    “박원순 후보는 시민운동이 아니라 저잣거리 양아치 방식의 사업을 했다.”(한나라당 차명진 의원) “나경원 후보는 자기도 문제가 많으면서 상대방에게 숨 쉴 틈을 안 주고 짖어대는 상황”(민주당 주승용 의원)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일주일 앞둔 가운데 여야 후보 진영의 막말 비방전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자기 후보의 장점과 정책을 알리는 일은 뒷전이고, 당 지도부에서부터 일선 대변인에 이르기까지 상대 후보 비방에 여념이 없다. 오로지 유권자들의 표심을 흐려놓고 보자는 의도로, 결국 그 피해자는 이들의 저질 비방을 별다른 확인과정 없이 듣고 판단해야 하는 국민 전체가 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상대 후보를 헐뜯는 모양새지만 사실상 이 나라 정치와 국민을 물어뜯고 있는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선거 초반부터 야권 단일후보인 무소속 박원순 후보에 대한 검증 공세를 가했던 한나라당은 발언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범야권 박원순 후보 진영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지원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을 두고 “안철수 교수에게 구걸하다시피하는 현상”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선대위 강성만 부대변인은 ‘박 후보는 공상허언증 환자이자 제왕적 시민운동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까도남(까도 까도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 남자), 애정남(애매하고 정체가 불분명한 남자), 미스터 리플리, 기부금 사냥꾼 등 별명이 다양하다.”고 비난했다. 선대위 대변인실은 또 지난 18일 박 후보가 대기업 후원을 받은 것을 두고 “앞에서는 재벌기업을 때리고 뒤에선 깨끗한 돈, 더러운 돈을 가리지 않고 재벌기업으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고 모른 체할 수 없었던 박 후보의 시민운동은 조폭의 수법과 다를 바 없다.”고 했다. 뒤늦게 ‘나경원 때리기’를 강화하고 나선 박 후보와 민주당 진영의 대응도 난형난제의 모습이다. 이날 오전 민주당 고위정책회의에서 주승용 의원은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말이 있고 ‘방귀 뀐 사람이 성낸다’는 말도 있다.”면서 “나 후보는 ‘자기가 하면 로맨스’라는 식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18일 선대위 제윤경 부대변인은 나 후보가 지방소비세 증가분으로 서울시 부채를 상환하겠다고 밝힌 점을 언급하며 “이미 민선 5기 중기 재정계획에는 증가분이 반영돼 있지만 적자구조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음이 현실”이라면서 “가격이 오른 명품 백을 할부로 미리 구입해 버리는 정신 나간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제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나 후보에 대해 ‘또세훈’, ‘오세훈 아바타’ 등의 별명을 소개하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처럼 치열한 신경전에 대해 신율 명지대 교수는 “정책적 이슈가 분명하게 있으면 네거티브가 묻히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보궐선거다 보니 여야 후보 모두 뜬구름 잡는 식의 급조된 정책을 내놓아 흑색선전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면서 “정치공세의 효과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여야 모두 비난을 감수하고서라도 점점 강도 높은 비방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MS, 홀로그램 ‘손’으로 만지는 신기술 공개

    MS, 홀로그램 ‘손’으로 만지는 신기술 공개

    공상과학(SF) 영화에서나 등장하던 3차원 홀로그램 영상을 손으로 터치하는 기술이 실제로 개발돼 눈길을 끈다. 20일 미국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연구 기관인 MS리서치가 3D 영상 속 가상 물체를 터치하는 기술을 개발해 공개했다. 홀로데스크(Holodesk)로 명명된 이 기술은 MS가 연구하고 있는 ‘내추럴 사용자 인터페이스’(NUI) 프로젝트 중 하나다. NUI는 몸짓이나 음성 등 인간이 하는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기기를 조작하는 것으로, MS의 콘솔게임기 엑스박스 360에서 사용되는 컨트롤러 ‘키넥트’(Kinect)도 이러한 인터페이스가 반영돼 있다. 홀로데스크는 아직 연구 초기 단계지만 게임이나 디자인 회의 등 네트워크를 통한 다양한 환경에서 응용될 수 있다. 3D 체험 기술은 이미 몇 차례 공개됐지만, 홀로데스크는 빔 스플리터와 화상 처리 알고리즘을 이용해 다른 기술보다 현실감 있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한다. MS리서치는 지난 17일 카메라를 적용해 손바닥과 테이블 등 물체의 표면을 입력 인터페이스로 바꾸는 옴니터치(OmniTouch)나 터치 센서를 응용해 주머니나 가방에서 모바일 단말기를 꺼내지 않고 조작하는 포켓터치(PocketTouch) 기술도 발표한 바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http://youtu.be/JHL5tJ9ja_w)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中고속철서 파는 ‘유통기한 6개월 도시락’ 논란

    도시락 유통기한이 무려 6개월? 중국고속철도에서 파는 한 도시락의 유통기한이 무려 6개월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철도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이 도시락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리면서 알려져 현지 언론에까지 보도됐다. 이 도시락은 밥과 고기, 감자, 계란등이 들어간 일반적인 도시락으로 기재된 유통기한이 무려 6개월이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방부제 무첨가’로 상온에서 보존이 가능하다는 것. 이 도시락을 구매한 중국 승객들은 그러나 인터넷에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도시락”, “역겨워서 먹을 수 없다.” , “방부제를 씹어먹는 기분” 이라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도시락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자 현지당국도 조사에 나섰다. 지난 8일 상하이 질병예방센터 측은 그러나 “도시락에 별다른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제조업체 측도 유통기한이 비정상적으로 긴 이유에 대해 “방부제를 넣지 않았다. 유통기한이 긴 이유는 기업 비밀로 알려줄 수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 상하이 식품학회부이사장인 왕시창 교수는 “이 도시락이 통조림과 같은 방식으로 진공상태로 밀폐돼 오래 가는 것 같다.” 며 “그러나 방부제를 넣지 않고 이렇게 길게 품질을 유지하는 것은 놀라운 기술력”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KOCHI-일본이 사랑한 세 남자의 고향 료마전의 고치

    KOCHI-일본이 사랑한 세 남자의 고향 료마전의 고치

    JAPAN KOCHI 일본이 사랑한 세 남자의 고향 료마전의 고치 인천공항, 나리타공항이 그러하듯 한국과 일본의 공항 이름도 대체로 지명을 내세운다. 그러나 뉴욕 JFK공항이나 파리의 샤를드골공항과 같이 간혹 위인의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있다. 일본의 고치현은 료마공항을 가지고 있다. 료마는 고치가 그리고 일본인들이 사랑하는 인물이다. 마침, 국내 케이블TV 채널J에서도 사카모토 료마의 일대기를 그린 NHK대하드라마 <료마전>을 11월 중순까지 방영한다. 글·사진 이지혜 기자 취재협조 일본 고치현 1 평야지대에 위치한 고치성은 텐슈가쿠天守閣와 오테몬大手門을 함께 사진에 담을 수 있다. 초기 번주 야마우치 가츠토요가 도사번으로 오기 전에 자신의 성이었던 가케가와성을 모방해 지었다. 원래의 건물이 잘 보존돼 있고, 다른 일본 성과 달리 텐슈가쿠 내부에는 엘리베이터가 없다 2 NHK대하드라마 <료마전>. 오른쪽이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분한 사카모토 료마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Man of Kochi I 사카모토 료마 사카모토 료마, 한국에선 다소 낯선 이름이지만 일본인들에겐 근대화와 부국강병의 선구자로 존경받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2000년을 맞이하면서 <아사히신문>이 실시한 ‘일본 1,000년의 정치 지도자’ 앙케이트에서는 사카모토 료마가, 2위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3위 오다 노부나가를 제치고 1위에 꼽혔다. NHK는 지난해 사카모토 료마를 주인공으로 하는 <료마전>을 연중 기획으로 방영했고, 현재 일본방송 전문 케이블TV 채널J에서 이 드라마를 방영하고 있다. NHK는 매년 연중 기획으로 대하드라마를 방영해 왔다. 인기가 높기도 하지만 NHK대하드라마가 가지는 문화적 사회적 코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물을 선정하는 데 현재의 시대 상황이 우선 고려되며, 우리가 역사를 통해 교훈을 얻듯이 드라마 속 인물들이 현실의 인물과 일부 겹쳐지곤 한다. NHK대하드라마가 방영되는 동안 예능 프로그램과 시사만화, 광고 등은 물론이고 다양한 분야에서 패러디되는 것은 물론이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매회 드라마가 끝날 무렵 역사적인 배경이 되는 장소와 여행정보를 소개하는 코너를 삽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카모토 료마의 탄생과 유년 시절을 그린 회에서는 그의 고향과 생가터가 어디 있는지, 현재 어떤 모습인지를 보여준다. 때문에 NHK드라마는 인기 테마여행의 주제가 되기도 하고, 여행상품으로 출시돼 있기도 하다. 우리가 달구벌, 한밭 등과 같은 옛 지명을 일부 사용하듯 일본에서도 옛 지명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시코쿠섬 남부에 위치한 고치현의 옛 이름은 도사다. 야마우치 가문을 번주로 하는 도사번을 이뤘던 곳이다. 료마는 바로 이 도사번의 가미마찌에서 1835년 11월15일(공교롭게도 그가 죽은 날과 같다)에 카시의 신분으로 태어났다. 도사번주가 거주하는 도사성은 오늘날 고치성이라고 부르며, 고치현과 고치시청이 인접해 있는 등 고치 시내 중심에 위치한다. 고치성을 중심으로 봤을 때 동쪽에 JR고치역이, 서쪽에 가미마찌가 각각 위치한다. 과거 번의 취락은 성을 중심으로 상위 계급인 죠시가 가까이에 거주했고, 그 바깥으로 하위계급인 카시가, 그리고 더 바깥으로 일반 백성들이 살았다. 하위 계급은 특별한 일이 없고서는 상위계급이 거주하는 곳에 들어갈 수 없었다. 료마가 태어난 마을은 오늘날에도 가미마찌라고 부르며, 료마의 옛집은 보존돼 있지 않다. 료마의 탄생지임을 알리는 이정표에 서면 고치성이 손바닥만해 보인다. 성에 가까이 갈 일이 거의 없었던 만큼 아마도 평생 료마의 눈에 비친 성의 모습이었을 그러했을 터이다. 가미마찌에는 시립 료마박물관이 있다. 작은 규모이지만 료마의 일생을 알기 쉽게 보여주고 있고, 시내 중심에 위치해 방문하기 쉽다. 또 료마 생가 부지에는 료마우체국과 난스이호텔이 있다. 난스이호텔은 1층의 료마 기념숍을 비롯해 료마를 특화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호텔에 묵지 않더라도 구경삼아 방문할 수 있다. 고치시에서 태평양 바다까지는 차량으로 30여 분 가량 거리다. 해변 가츠라하마는 현립 사카모토료마기념관과 가츠라하마 수족관 등이 있는 관광 포인트다. 고치의 바다는 태평양이다. 고치시내에서 쉽게 갈 수 있는 곳이지만, 일본내해와 다른 망망대해의 빛깔과 웅대한 규모가 인상적이다. 가츠라하마에는 지금도 태평양을 바라보고 있는 거대한 료마 동상이 세워져 있는데 높이가 무려 13.5m다. 매년 료마의 생일인 11월15일을 전후로 약 한 달여간 단을 만들고 료마와 같은 눈높이에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이벤트를 갖고 있다. 사카모토 료마 기념관은 시내에 있는 박물관과 달리 배를 형상화한 외관이 태평양 바다와 어우러져 멋진 모습을 자랑한다. 기념관에는 료마가 암살당했을 당시 피가 튀었던 병풍을 비롯해 다양한 전시품과 료마에 관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태평양을 향한 면은 전면 통유리로 돼 있어, 마치 크루즈 선미에 서서 바다를 조망하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NHK대하드라마 <료마전> 지난해 일본 NHK가 연중기획으로 방영했던 대하드라마 <료마전>이 국내 케이블TV 채널J에서 오는 11월 중순까지 방영된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1일 1회분이 방영되며, 토요일에는 5회를 연속 방영한다. 평일의 경우 아침 9시, 오후 5시, 밤 11시에 같은 회차가 여러 차례 방송되며, 토요일에는 오후 2시부터 5회분을 연속 방영한다. 올해 초에도 채널J에서 방영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료마전>의 주인공 료마역으로는 영화 <용의자 X의 헌신> 등으로도 친숙한 배우이자 가수인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료마가 사랑한 네 여인으로 히로스에 료코, 아오이 유우, 마키 요코, 칸지야 시호리가 출연하고 있다. <료마전>은 사카모토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는 사극이지만 일본 역사를 잘 모르더라도 흐름을 따라가기 어렵지 않다. 일본 및 해외에서 <대장금> 등 국내 드라마가 인기를 끌듯이, 현대적인 해석과 개성 있는 인물 묘사 등을 통해 재미를 더했다. 1 현립 사카모토 료마 기념관. 함선을 형상화 한 외관이 인상적 2 료마 탄생지 유적. 신분에 따라 거주지 가 엄격히 제한되던 시절이기에, 료마가 실제로 봤던 고치성의 크기는 손바닥만 하다 3 오토메와 료마 남매, 여장부 오토메는 <료마전>의 인기 캐릭터로 드라마에 출연한 테라지마 시노부의 모습을 따라 제작했다 4 료마의 이야기를 더 재미있게 들려주는 해설사. 일본어 가이드북에도 출연해 친근한 느낌을 받았다 Man of Kochi II 이와사키 료타로 드라마 <료마전>은 미츠비시 창업주인 이와사키 료타로의 내레이션을 통해 료마의 삶과 당시 일본을 조명하고 있다. 이와사키 료타로는 카시보다 더 하위 계급인 낭인 출신으로 집이 무척 가난했다. 의사가문 출신의 어머니가 아들 교육을 꾸준히 뒷바라지 한 덕에 훗날 큰 기업의 창업주가 될 만큼 성공을 거두게 된다. 이와사키 료타로의 고향은 고치시 동부에 위치한 아키시다. 고치에서 약 1시간 거리이며, 이와사키 생가는 아키역에서 자전거로 약 10여 분 거리다. 방문객을 위해 자전거와 지도를 무료로 대여해 준다. 길이 단순한 편이어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일본의 시골전원을 만끽하기 좋은 곳이다. 이와사키 생가 앞에 카페가 운영되고 있는데 고치의 특산물인 유자차를 꼭 마셔 볼 것을 추천한다. 지나치게 달지 않으면서 깊은 풍미가 느껴진다. 또 이 가게는 유제품으로 유명한 이와테현의 치즈공방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어 제품을 판매한다. 주인이 직접 엄선한 아이템을 모아 셀렉트숍도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 사진, 미술, 공예품 등 갤러리에서 취급할 법한 소품이 눈길을 끈다. 이와사키 생가 가까이에는 노라시계탑이 있다. 과거에 논밭에서 일하던 농부들에게 시간을 알려주기 위해 설치한 것인데, 지금도 집주인 하루코 할머니의 아들이 정기적으로 손을 보고 있다. 아들은 고치시에서 치과의사를 하고 있는데, 전자방식이 아니라 수동 시계라 사람이 직접 만져줘야 작동한다. 노라시계탑 옆에는 치리멘동 전문점이 있는데, 고치 내에서도 유명한 맛집이다. 치리멘은 작은 바늘 크기의 잔멸치로, 인근 바다에서 잔뜩 잡힌다. 솥에 쪄낸 것을 유즈폰즈 등을 섞어 간이 밴 밥에 얹어 함께 먹는다. T crip. 메이지유신과 사무라이 신분제도 메이지유신明治維新은 1868년부터 1889년까지 진행된 일련의 정치·사회 개혁을 일컫는다. 메이지 일왕은 1867년에 즉위했으며, 사카모토 료마는 이 해 11월15일에 암살당한다. 이전까지의 일본은 도쿠가와 가문을 중심으로 한 에도 막부 체제를 유지해 왔다. 메이지유신 기간 동안 서양의 입헌군주제를 채택해 도쿠가와 쇼군에게서 권력을 박탈하는 한편 번 제도를 폐지하고 지금의 현 제도로 개편한다. 또 사농공상 등의 기존 신분제도도 이때 폐지됐다. 메이지 유신이 가능했던 것은 사카모토 료마가 사츠마번(가고시마)의 사이고 다카모리와 쵸슈번(야마구치현)의 기도 다카요시의 삿초동맹을 성사시키고, 고메이 일왕을 지지토록 만들어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사무라이는 쇼군에게 충성하는 무사 계급이다. 이 사무라이 내에도 계급이 3가지가 있다. 죠시上士는 정치에 직접 참여하고 번주를 보필하는 주요 직책을 맡는 최상위다. 카시下士는 평소에는 실무를 담당하는 하위 계층이고, 낭인은 가난하거나 직책이 없이 사무라이 신분을 유지하지 못하는 이들이다. 도사번의 경우, 본래 시즈오카현 출신이었던 야마우치 번주가 데려온 사무라이들이 죠시를 대대로 세습했고, 도사 토착민 가운데 부와 능력이 있던 소수에게 카시의 신분이 주어졌다. <료마전>에 보면 죠시가 카시를 무시하거나 함부로 죽여도 처벌을 받지 않는 등 지나친 차별의 모습이 보여진다. 유럽의 근대화에 있어 시민계급이 활약했다면, 일본의 근대화에는 카시의 활동이 눈부시다. 카시였던 료마는 메이지유신을 가능케 해 스스로 신분제 폐지를 이뤄냈다. 1 새로 지어진 마키노식물원의 온실 2 이색적이고 아름다운 야광식물 3, 4 마키노 토미타로우 박사의 평생의 연구와 업적을 전시해 놓은 상설 전시관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Man of Kochi III 마키노 토미타로우 ‘와사비아 와사비 (시에브) 마키노Wasabia Wasabi (Sieb) MAKINO’. 우리가 흔히 아는 바로 그 와사비의 정식 이름이다. 앞에 있는 와사비아가 학명이고, 그 다음 와사비가 통칭이며, 괄호 안에 있는 것은 유사종이 등록돼 있는 경우에 표시된다. 그리고 마지막에 있는 것이 발견 및 연구하고 등록한 사람의 이름이다. 와사비를 비롯해 많은 일본의 식물에는 마키노라는 이름이 끝에 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 마키노 토미타로우 박사는 일본을 대표하는 식물학자다. 현재까지 보고된 약 6,000여 종의 식물 가운데 절반 가량이 마키노 토미타로우 박사에 의해 등록됐다. 고치시 고다이산에는 마키노 식물원이 있다. 마키노 토미타로우 박사는 고치현 출신으로 많은 연구를 고치에서 진행했다. 또 이와 같이 자신의 연구에 근간이 된 고치에 식물원이 설립되길 바랬다. 식물을 연구하는 곳은 여럿 있지만, 마키노 식물원은 일반인들도 관람하고 접해 볼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식물원은 본관, 전시관, 정원, 온실 등 4개의 영역으로 이뤄져 있다. 전시관에는 상설·기획전시 외에 마키노 박사의 일생과 업적이 전시돼 있는데, 특히 인상적인 것은 그가 남긴 식물 화보다. 요즘처럼 놀라운 접사 기능의 카메라가 없던 시절, 식물을 연구·보고하기 위해서는 4계절의 표본과 그에 대한 그림을 자료로 제출해야 했다. 바로크 시대 곤충화가 메리안의 일생을 그린 <나는 꽃과 나비를 그린다>에서처럼 화가가 그리는 아름다운 꽃그림도 많지만 마키노의 식물 그림은 이에 못지않게 아름답고 세밀하다. 목조 건축물의 특성을 잘 살린 설계와 디자인은 식물원의 성격과도 맞는데다 미술작품과 같은 감흥을 느낄 수 있다. 온실은 새로 건립한 지 얼마 안 됐는데, 각 식물을 위, 아래, 또 옆 등 다양한 위치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온실에 들어서는 순간 입구에 가득 심어져 있는 바닐라가 행복한 기운을 선사한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길가에 위치한 작은 비석이다. 마키노 박사의 필체로 “나를 지탱해 주고 가정을 잘 지켜 줘서 고마워요”라고 쓰여져 있고, 그 앞에는 작고 소박한 난초들이 심어져 있다. 이 난초의 이름은 ‘사사엘라 스에코아나 마키노Sasaella Suekoana MAKINO’다. 부인인 스에코 여사가 죽을 무렵에 발견한 난초에 부인의 이름을 붙였다. 마키노 토미타로우 박사는 일본의 대표적인 식물학자이지만 그의 업적은 사실 국가나 연구소 등의 지원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 그는 연구를 지속하는 한편 빚까지 져가며 몇 번이고 도망을 다니면서 힘들게 살았다고 한다. 유명한 일화로 스에코 부인은 집에 빚쟁이가 찾아온 날은 밖에 빨간 이불을 내걸어 들어오지 말라는 신호를 보냈을 정도였다고. 감동적이라고만 하기에는 뭔가 서글픈 이야기다. 마키노 식물원은 시내에서 차로 20여 분 거리의 고다이산 기슭에 위치한다. 사람에 따라 식물원에 관심을 가질 수도 있고 시큰둥해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식물원과 다른 이색적인 매력이 있는 곳으로 다른 관광지에 비해 다소 접근성이 떨어져도 꼭 강추하고 싶다. 고다이산은 또한 전망대가 있어 고치시의 모습을 조망하기에 좋다. 연인들이 많이 찾는 인기 데이트 코스이기도 하다. Travel to Kochi ▶고치현은 사카모토 료마의 고향이기도 한 고치현은 메이지유신 전까지 도사국土佐國으로 불렸다. 시코쿠四國라는 지명은 섬 내에 도사국, 사누키국, 아와국, 이요국 4개의 국이 존재하는 것에서 유래한다. 도사국과 관련해 친숙한 대명사로 도사견이 있다. 투견과 경호견으로 유명한 바로 그 품종으로 투견 경기는 고치현의 이색적인 볼거리 가운데 하나다. 남쪽으로 태평양을 마주하고 있으며 난류가 흘러서 같은 위도의 지역보다 따뜻한 편이다. 한신타이거스의 2군 경기장 및 스프링캠프가 이곳에 있으며, SK와이번스 역시 지난 4년여간 이곳을 다녀갔다. ▶가는 방법 고치는 일본 시코쿠섬 남부에 위치한다. 아시아나항공이 인천에서 다카마츠(화·목·일요일)와 마츠야마(화·금·일요일)를 각각 주 3회씩 운항한다. 고치시까지는 차량으로 약 2시간 가량 소요된다. 시코쿠는 아니지만 인천에서 세토나이 대교가 연결돼 있는 혼슈의 오카야마를 대한항공이 매일 연결한다. 차량으로 약 2시간30여 분이 걸린다. 고치의 료마공항으로 ANA의 에코패스와 일본항공의 재팬세이버 등의 국내선 연계 요금도 이용할 수 있다. ▶Must Have @고치현 자유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좋아하는 곳을 꼽자면 시장이다. 여기에 부담없이 이것저것 사먹을 수 있는 길거리 음식과 선술집이 있다면 금상첨화겠다. 고치시에는 히로메시장과 일요시장이라는 두 개의 상설시장이 있는데, 고치시민들에게도 인기 있는 곳이어서 그 흥과 왁자지껄함에 이방인도 동참할 수 있어 좋다. 히로메시장은 다양한 종류의 먹을거리를 파는 음식점들이 모여 있는 푸드코트다. 그렇다고 해도 한국의 백화점이나 마트에 있는 푸드코트와는 좀 다르다. 식사를 해도 좋고, 가볍게 술을 즐기기에도 좋다. 고치현의 대표적인 별미인 가츠오타타키는 물론이고, 야스베 교자 체인점, 소금이나 유자폰즈 등을 뿌려먹는 게 더 잘 어울리는 타코야키, 쇠고기초밥, 고등어초밥, 어묵, 라멘 등을 즐길 수 있다. 실내이고, 두 개의 큰 공간 한가운데 등받이 없는 통나무식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다. 자리를 잡고 마음에 드는 음식을 사와서 같이 놓고 먹으면 된다. 그야말로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타이밍을 놓치면 한참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그럴 때는 한 테이블에 둘셋이 앉아 있는 곳을 공략해 보자. 한국어로 이야기하고 있으면 오히려 옆에 앉아 있던 일본인들이 먼저 말을 걸어 온다. 고치시 사람들은 대체로 정이 많아 금세 어울릴 수 있다. 일요일에는 고치성 입구에서부터 이어지는 차도에 자판과 노점상 행렬이 이어진다. 일요일에 열리기에 일요시장이라고 불리우며 수백년 역사를 가지고 있다. 술을 받으면 다 마시기 전엔 내려놓을 수 없는 일본 스타일의 술잔, 또 갖가지 아기자기한 공예품, 옛 물건 등 다양한 시장 풍물을 만날 수 있다. 날씨가 좋은 일요일 아침에 산책하며 이것저것 구경하다 보면 금세 시간이 지나간다. 시장 음식을 먹는 재미도 있다. 꼬치구이, 튀김, 과자, 오코노미야키 등 여러 가지를 먹다 보면 식사를 대신할 수 있다. 고치는 유자, 고구마, 가지 등이 유명한데, 특히 고구마 튀김이 독특하면서도 맛이 있다. 1 고다이산에서 바라본 고치시 전경 2 시코쿠의 별미 ‘가츠오타타키’. 가츠오를 짚불에 그을려 특유의 풍미를 더했다. 문득문득 먹고 싶어지는 인상적인 맛을 가졌다 3, 4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히로메시장 음식들 5 잔멸치 치리멘과 유즈폰즈를 버무려 먹는 치리멘동. 아키의 별미 6 가츠라하마 해변에서 태평양을 바라보고 있는 사카모토 료마 동상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커버스토리] 中관광객이 밀려온다

    [커버스토리] 中관광객이 밀려온다

    2주일간의 일정으로 서울을 찾은 중국인 사업가 왕빙링(32·가명·베이징)은 7일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강남구 압구정동 A성형외과로 가 쌍꺼풀, 지방흡입, 안면윤곽, 가슴 등 주요 부위 성형수술을 한꺼번에 받았다. ‘전신 성형’ 비용은 4000여만원대. S호텔에 묵고 있는 그는 몸이 조금 회복되면 이 호텔의 면세점 VIP룸(개인 맞춤형 상품 전시공간)을 이용할 생각이다. VIP 고객을 위해 병원과 호텔이 연계해 만든 개인 쇼핑 프로그램이다. ●재산 1억 위안(약 186억원) 이상 특급부자만 6만명 중국인 ‘푸하오’(富豪·큰 부자)들이 한국을 떼지어 찾고 있다. 중국 푸하오들은 성형수술, 쇼핑, 관광, 카지노에 지갑을 활짝 열고 있고 제주도 등지의 부동산도 사들이면서 부를 과시하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는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 개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중국에서는 재산이 1억 위안(약 186억원) 이상인 초특급 부자만 6만명에 이른다. 중국 재계 정보 조사기관인 후룬바이푸(胡潤百富)의 통계를 인용해 한국관광공사가 추정한 수치다. 아직은 여성은 성형수술에, 남성은 카지노에 가장 많은 돈을 쓰고 있기에 초특급 부자들이 한국에서 돈을 쓸 다양한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 제주 한림 재릉지구에 라온레저개발㈜이 조성 중인 라온프라이빗타운은 지난 9월까지 181건(990억 9179만원)을 중국인에게 분양하는 데 성공했다. 라온프라이빗타운이 성공을 거두자 제주에는 요즘 중국 부자를 겨냥한 리조트 등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한국에서 중국의 인롄카드로 결제한 성형수술 금액은 2009년 3억 4298만원에서 2010년 25억 3072만원으로 무려 8배 이상 늘어났다. 압구정 A성형외과는 고객의 절반가량이 중국인이다. 지난해부터 해외사업팀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이 병원 해외사업팀 직원 10명 가운데 8명이 한족 출신으로 우리나라 주요 대학을 나왔다. 이 병원 관계자는 “중국 손님 10명 중 4~5명이 전신성형을 할 정도로 ‘큰손’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호텔·병원 연계 中 VIP 유치… 삼성명품투어 등 출시 잇따라 병원들의 제휴 서비스는 특히 면세점을 끼고 있는 호텔들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신라호텔은 A성형외과를 통해 투숙하는 중국인 고객들에게 10~15%의 할인혜택을 준다. 개인 쇼핑 서비스도 곁들인다. 한국관광공사는 중국 VIP 사업을 내년 중점 사업으로 정했다. ▲차병원의 초고가 건강검진 상품인 ‘차움’ ▲상하이TV 홈쇼핑과 연계해 판매하는 웨딩촬영 프로그램 ▲신라호텔, 신라면세점, 삼성전자홍보관, 에버랜드(지프사파리) 등 삼성의 브랜드를 총집합시킨 ‘삼성명품투어’ 등을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 8월 출시한 ‘중국 미식가 차이란과 동행하는 한국 미식여행’(1인당 400만원)도 81개가 팔렸다. 공사는 중국공상은행, 인롄카드 등 VIP 정보를 보유한 금융사 이외에도 중국 최상위 기업 대표 등 연수입 상위 1000명의 VVIP 부자 등이 회원으로 있는 타이메이 여행 클럽과도 제휴해 상품을 개발 중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모국어 대신 ‘외계어’ 더 잘하는 희귀男 화제

    모국어 대신 ‘외계어’ 더 잘하는 희귀男 화제

    12년 간 공상과학 TV시리즈 및 영화 ‘스타트렉’에 등장하는 우주언어로 난독증을 해결한 남성의 사연이 알려져 눈길을 모으고 있다. BBC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조나단 브라운(50)은 평소 스타트렉을 즐겨보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외계인인 클링곤(Klingon)의 언어에 관심을 갖게 됐다. 평소 그는 글자를 읽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난독증 환자지만, 클링곤 언어를 읽는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음을 발견한 뒤 자신에게 새로운 능력이 있다고 믿게 됐다. 브라운은 BBC와 한 인터뷰에서 “나는 언제나 단어를 읽거나 기억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클링곤은 달랐다.”면서 “클링곤으로 된 게임이나 글을 보면 내 뇌의 전혀 다른 부분이 활동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클링곤어는 언어학자인 마크 오크랜드가 창안한 것으로, 체계적인 문법을 토대로 만들어진 것으로 유명하다. 많은 사람들이 클링곤어를 연구하고 있으며, 1999년에는 ‘클링곤 언어기관’(The Klingon Language Institute)라는 웹사이트가 개설될 만큼 관심을 모았다. 특히 셰익스피어의 유명작품인 ‘햄릿’을 클링곤 언어로 번역한 ‘클링곤 햄릿’(Klingon Hamlet)이 출간돼 더욱 눈길을 끌기도 했다. 브라운의 경우, ‘모국어’보다 ‘외국어’에 놀라울 만큼 빠른 적응력과 학습력을 보인다는 점에서 학계에서도 관심을 표하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머리 감겨주고 마사지 해주는 로봇 日서 출시

    머리 감겨주고 마사지 해주는 로봇 日서 출시

    조만간 머리를 직접 감는 수고로움을 덜 수도 있겠다. 일본에서 최근 머리를 감겨주는 이른바 ‘헤어드레서 로봇’이 개발됐다. 일본 지바 현에서 지난 4일 열린 일본 최대 가전박람회 쇼시텍(CEATEC)에서 전자기기 생산업체 파나소닉이 머리카락을 감겨주는 로봇을 개발해 세상에 공개했다. 이 로봇은 과거에 비해 한층 진보된 특징을 갖고 있다. 사용자가 자리에 눕기만 하면 로봇 팔에 달린 손가락 24개가 자유자재로 움직여 머리카락을 깨끗이 감겨준다. 로봇은 온도를 직접 조절할 수 있으며 부드럽게 두피 마사지도 제공할 수 있어 웬만한 헤어드레서 못지 않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은 “로봇이 사람의 머리를 감겨주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인공지능 으로 사용자의 파마나 염색을 해주는 날이 머지않아 올수도 있다.”고 재치있게 설명했다. 한편 박람회에는 ‘머리감겨 주는 로봇’ 뿐 아니라 친환경적 배터리와 모터를 자랑하는 자전거 타는 로봇 ‘사이클링 보이’, SF공상영화 ‘스페이스 2001’에 나오는 로봇과 흡사한 로봇, 자동으로 인사하는 곰돌이 로봇 등 다양한 신기술 로봇들이 나왔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하늘서 불벼락이 떨어져…” 거짓말 소년의 최후

    “하늘서 불벼락이 떨어져…” 거짓말 소년의 최후

    ”하늘에서 불벼락이 떨어졌다. 순식간에 집이 날라갔다.” 이웃에서 원인 모를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이런 장난을 친 소년이 경찰에 잡혔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근교 외곽 몬테 네그로에선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원인을 알 수 없는 대형 폭발사고가 났다. 모두가 곤히 자고 있던 새벽 2시쯤 펑하는 폭음과 함께 멀쩡하던 집이 폭발했다. 초대형 폭발사고로 사고주택과 붙어 있던 이웃집과 상점이 함께 무너져 내리고, 길에 서 있던 자동차 3대가 뒤집혀 잔해에 깔렸다. 40대 여자가 사망하고 9명이 유리파편을 맞는 등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실려갔다. 하늘에서 불벼락이 떨어졌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 혼란은 사고가 난 후 더 커졌다. ”23일부터 빨간 불덩어리가 지구로 다가오는 걸 봤다.” “파란 불벼락이더라.” “노란색 불이 떨어졌다.”는 등 공상과학영화에나 나올 법한 얘기들이 나돌기 시작했다. TV뉴스는 천문학자들과 경쟁적으로 인터뷰를 하며 “하늘에서 불벼락이 떨어질 수 있는가?” “불벼락이 내렸다면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물어 소문을 부추겼다. 이 와중에 한 소년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불벼락을 촬영했다.”고 사진을 공개했다. ”하늘의 심판이 내린 게 분명하다.” “불벼락이 떨어진 게 맞다.”며 사회를 술렁대기 시작했다. 아르헨티나 당국까지 사고현장에 과학조사반을 투입, “방사능을 조사한다.” “불벼락 흔적을 찾고 있다.”며 난리법석을 떨었다. 하지만 사진은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추궁하자 ‘영웅’이 됐던 소년은 “관심을 사려 거짓말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래서 사진소동은 일단락됐지만 여전히 사고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이상한 물체를 봤다는 주장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파란 불빛을 내며 떨어지는 물체를 봤다는 사람이 특히 많다. 사진=나시온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WHO&WHAT] 시간여행·생각읽기… 인간들 ‘신의 영역’을 넘보다

    [WHO&WHAT] 시간여행·생각읽기… 인간들 ‘신의 영역’을 넘보다

    인류가 ‘만들어낸’ 최고의 기계를 꼽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누군가는 자동차를, 누군가는 컴퓨터를 얘기할 수도 있고, 어떤 주부는 전자레인지나 진공청소기를 먼저 꺼낼 수도 있다. 하지만 인류가 ‘생각해 낸’ 최고의 기계를 꼽는다면 후보는 좁혀진다. 이미 현실화된 기계는 당연히 제외된다.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아니면 불가능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더 많은 기대가 걸려 있다. 여기 실제로 만들어진다면 ‘신의 영역’에 이르렀다고 선언할 수 있을 만한 두 개의 기계가 있다. 미래의 일을 먼저 볼 수 있거나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타임머신. 그리고 남의 생각이나 꿈을 읽을 수 있는 드림머신(혹은 드림스캐너)이다. 유사 이래 상상 속에서만 존재해 온 이 기계들이 2011년 올해, 그것도 한 달도 안 되는 사이에 화제로 떠올랐다.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지던 과학의 상식이 깨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식을 깨는 것’에서 어느 새 ‘가설과 상식을 확인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현실에 안주해 온 과학계가 뿌리째 흔들릴 만한 일이다. ■ 과학상식 위협하는 ‘타임머신’ ‘과거나 미래로의 여행’이라는 누구나 한번쯤 상상했을 법한 호기심이 구체적인 모습으로 등장한 것은 ‘공상과학(SF)의 아버지’로 불리는 허버트 조지 웰스가 1895년 소설 ‘타임머신’을 출간하면서부터다. 웰스는 소설에서 빛보다 빠른 회전운동을 일으키는 ‘타임머신’을 4차원 공간의 시간축 방향으로 밀어 미래로 움직일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후 ‘터미네이터’ ‘12몽키즈’ ‘백 투 더 퓨처’ 등 수많은 영화와 소설, 만화에서 타임머신이 등장해 이야기의 중심을 이뤘다. 하지만 그 후 100년이 훌쩍 넘은 지금껏 타임머신은 상상 속에 갇혀 있다. 실제 타임머신을 만들려는 시도도, 결과물도 알려진 바 없다. 우선 논리적인 문제가 있다. 과거로 가는 타임머신은 시간을 거스르는 순간, 곧바로 기계가 존재하지 않는 상태가 된다. 또 과거에 자신의 조상을 만나거나, 인과관계가 있는 물건에 손을 대면 그 후의 모든 일이 바뀌어 현재에 타임머신을 만드는 상황이 재현되지 않는다. 미래 역시 마찬가지다. 미래에 생길 일을 알아 과거에 전달하면 그 미래는 재현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결과와 원인이 뒤엉키는 상황은 철학이나 논리의 영역에서조차 설명하기가 불가능에 가깝다. 만화 ‘드래곤볼’에서 ‘수많은 미래와 과거와 존재하고 서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는, 필요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변하는 논리가 등장하는 것도 이 같은 모순을 피하기 위한 장치다. 현존하는 최고의 물리학자로 꼽히는 스티븐 호킹 영국 케임브리지대 명예교수 역시 이 같은 논리를 내세워 시간여행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밝히기도 했다. “타임머신의 발명이 가능하다면 언젠가 만들어질 것이고, 그 타임머신을 타고 나타난 시간 여행객들이 주위에 있어야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은 타임머신이 불가능하다는 증거”라는 것이 호킹의 논리다. 과학의 영역에서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타임머신에 대한 과학적 상상이 불가능하도록 족쇄를 채워 놓았다. 아인슈타인은 특수상대성이론을 통해 시간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빛의 속도 또는 그 이상으로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증명했다. 기본적인 전제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질이나 장치 중 어떤 것도 빛의 속도를 따라잡는 것이 불가능하고, 결국 시간여행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를 뒤집어 보면 빛의 속도에 가깝거나 이보다 빠른 물질이 존재한다면 미래로 가는 타임머신을 만들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를 구체화하면 초속 29만 9900㎞로 날아가는 우주선의 시간이 흐르는 속도는 지구상의 50분의1에 불과하고, 1년을 우주에서 여행하면 50년 후의 지구로 돌아오게 된다. 영화 ‘혹성탈출’에서 주인공 일행이 우주선을 타고 여행한 후 원숭이들이 지배하는 미래의 지구로 돌아오는 것과 같은 원리다. ‘현대 물리학의 진리’로 불리는 아인슈타인의 이론과 그 위에 서 있는 타임머신이 역사상 가장 큰 도전을 받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가 “빛보다 빠른 중성미자(뉴트리노)를 발견했다.”고 밝히면서부터다. 간단한 발표를 놓고 물리학계에는 흥분과 패닉이 공존하고 있다. 아직까지 성격이 정확히 규명되지 않은 중성미자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 타임머신을 만들 수 있다는 성급한 기대도 나온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자들은 이번 사태가 ‘실험 오류’로 밝혀지기를 바라는 눈치다. 100년 넘는 시간 동안 수십만명의 물리학자들이 아인슈타인의 이론 위에서 하나씩 벗겨 온 우주와 자연의 신비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은 어떤 이들에겐 ‘추구해 온 삶의 의미’를 부인하는 일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타인의 생각 읽는 ‘드림머신’ 시간여행을 하는 영화 백 투 더 퓨처의 주인공 마티 맥플라이(마이클 J 폭스 분)에 비해 남의 꿈을 훔치는 영화 ‘인셉션’의 주인공 돔 코브(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분)는 훨씬 더 현실에 가까이 다가왔다. 의학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근호에 게재된 잭 갤런트 캘리포니아 버클리대(UC버클리) 교수팀의 연구 결과는 기계를 통해 다른 사람이 보는 것을 그대로 화면에 나타낼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직접 그 사람의 두뇌를 들여다본다는 점에서, 심장의 움직임이나 맥박 등을 통해 사람의 진실을 측정하는 ‘거짓말탐지기’와는 차원이 다른 실험이 성공한 셈이다. 당초 갤런트 박사가 연구를 시작한 목적은 뇌졸중이나 언어장애 등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의 생각과 의사를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것이었다. 갤런트 박사는 여러 명의 피실험자들이 영화를 보는 동안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 기계를 통해 꾸준히 그들의 두뇌를 스캔했다. 장시간 움직이지 않고 누워 있는 상태에서 화면에 집중해야 하는 한계가 있기는 했지만 실제 영화에서 나타난 인물이나 동물 등의 장면이 2시간 후 피실험자들의 두뇌를 스캔한 화면에 나타났다. 이렇게 재구성된 영상은 조잡한 모습으로 형태와 움직임을 흐릿하게 흉내내는 것에 지나지 않았지만 영화와 비교하면 어느 장면을 피실험자들이 보고 있는지, 또는 생각하고 있는지를 분명하게 식별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재구성한 영상만으로 영화 주인공이 ‘스티브 마틴’이라는 점을 알 수는 없지만, 어떤 영화인지를 알면 장면을 찾아내는 것은 가능했다. 연구팀은 fMRI의 기능을 개선하면 사람들의 실제 생각을 그대로 읽어 내거나 저장하는 일도 가능하고 꿈 속의 내용을 그대로 재현하는 일도 불가능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실험은 갤런트 박사를 비롯한 연구진의 두뇌활동을 분석한 fMRI 자료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어떤 장면이나 자극에 두뇌의 어떤 부분이 활성화되는지를 알고 있으면 결국 그 사람의 두뇌 움직임을 통해 장면이나 자극을 거꾸로 추측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결국 아직까지 극히 일부만이 알려져 있는 두뇌 활동에 대한 정보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더 정확한 영상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얘기다. ‘왜 이 사람이 이런 행동을 했을까.’ ‘행동의 동기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정신분석학자와 심리학자의 역할을 과학이 대신할 날이 머지않았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Watson)을 만나다” [WHO&WHAT] 무덤에서 불러낸 독재자 4인의 가상만찬 ‘재스민 혁명’을 논하다 [WHO&WHAT] 천재소년 송유근, ‘우주비행 성공 50주년’ 맞아 유리 가가린을 만나다 [WHO&WHAT]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 정신과 전문의 김상준 원장과 상담하다 [WHO&WHAT] 지구수비대 지원한 인간형 로봇 ‘마루’ “아톰·태권V처럼 지구 지켜서…” [WHO&WHAT] ‘최악’ 통념 B형 男기자, 혈액형의 아버지 ‘란트슈타이너’에 따지다 [WHO&WHAT] ‘전 세계 여성의 로망’ 버킨백을 만나다 [WHO&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이렇게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WHAT] ‘위대한 유산’ 남긴 간송미술관의 전형필, 그리고 우피치미술관의 메디치 [WHO&WHAT]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 그는 왜 라파엘로를 죽이고 싶었을까 [WHO&WHAT] ‘美우주왕복선은 초대형 폭탄이나 마찬가지’ 물리학자 파인먼의 폭로 [WHO&WHAT] 외규장각 도서 귀환으로 본 약탈문화재의 ‘수구초심(首丘初心)’ [WHO&WHAT] “재능만 주고 사랑은 주지 않던 나쁜 부모들” 유명 인사들의 회상기 [WHO&WHAT] 인류역사를 바꾼 ‘억세게 운 좋은 사내들’ 서바이벌 현장…과연 승자는? [WHO&WHAT] 소설 속 영국인 주인공 폴 웨스트 “파리서 1년 살아보니” [WHO&WHAT] 인류 첫 셀레브러티 ‘클레오파트라’… 베일 속의 그녀의 얘기 들어보니 [WHO&WHAT] 유전학의 창시자 수도사 멘델의 고백… “저, 유전학의 아버지 아니에요” [WHO&WHAT] 인간은 이기적 동물? 이타적 동물?…러시아 식물학자 니콜라이 바빌로프가 밝힌 유전자의 비밀 [WHO&WHAT] 아쉽게 놓친 노벨상’가상 수기’ 공모해보니[WHO&WHAT] 시간여행·생각읽기…인간들, ‘신의 영역’을 넘보다
  • 성남시, 부실청사 시공사에 10억 손배소

    성남시, 부실청사 시공사에 10억 손배소

    성남시가 호화청사 논란을 빚었던 시청사에 대해 부실공사 책임을 물어 1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경기 성남시는 19일 현대건설 등 5개 시공사와 3개 설계사, 3개 공사감리 및 건설사업관리사 등 11개 업체에 대해 부실공사에 대한 10억원 배상 청구소송을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냈다고 밝혔다. 시는 소송 이유에 대해 “시청사와 의회청사는 청사 외벽 단열재, 공조 설비, 환기 설비 및 자동제어시스템 등의 설계·시공상 하자로 막대한 냉난방비를 지출하고도 적절한 냉난방이 되지 않는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9월 태풍 곤파스 때 필로티 외벽 알루미늄 패널 700㎡가 떨어져 나갔고, 올해 6월 폭우 때 시청사와 시의회청사, 지하주차장 곳곳에 누수가 발생하는 등 각종 하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성남시는 아뜨리움 환기창 설치, 냉·난방 공조 및 환기 설비, 자동제어시스템 하자 보수 등에 대한 비용 등을 손해배상 비용으로 청구했다. 우선 그동안 발생한 하자 보수비용 중 10억원을 우선 청구하고, 이후 감정을 통해 하자 보수비용을 확정할 계획이다. 한편 성남시청사는 토지비 1753억원과 건축비 1636억원을 들여 연면적 7만 5611㎡(지하 2층, 지상 9층) 규모로 2009년 10월 준공되고 나서 호화청사 논란을 빚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中금융4인방 글로벌금융 50인에

    中금융4인방 글로벌금융 50인에

    세계 1위인 3조 달러(약 3300조원)가 넘는 외환 보유고 가운데 1조 1735억 달러를 미국 국채로 갖고 있는 중국의 일거수일투족은 국제금융시장에 커다란 영향력을 미친다. 중국이 미 국채를 대거 내다 팔면 세계 금융 시스템의 대혼란이 초래될 수밖에 없다. 전 세계가 중국의 금융정책과 운용 향방을 주목하는 이유다. 미국 경제 전문 블룸버그통신이 그 현실을 인정했다. 블룸버그 자매지인 금융 전문 블룸버그마켓이 최근 호에서 처음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글로벌 금융 50인’을 선정하면서 중국인 4명을 포함시켰다. 왕치산(王岐山·63) 부총리, 저우샤오촨(周小川·63) 인민은행장, 장젠칭(姜建淸·58) 공상은행장, 러우지웨이(樓繼偉·61) 중국투자그룹 회장이 그들이다. 왕 부총리와 저우 행장은 정책 입안가 분야에서, 장 행장은 은행가 항목에서, 러우 회장은 투자가 자격으로 뽑혔다. 다른 2개 항목인 기업혁신가와 학자 부문에선 영향력 있는 중국인이 나오지 못했다. 이들 4명은 모두 공산당 간부들이다. 원자바오 총리 밑에서 경제와 금융을 책임지고 있는 왕 부총리에 대해 블룸버그는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과 미·중 간의 위안화 절상 및 무역 갈등을 누그러뜨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차이나플레이션’(중국발 인플레이션)이 전 세계의 근심거리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지난 7월 올 들어 세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저우 행장이 뽑힌 이유다. 저우 행장은 “인플레이션 억제가 중국 화폐정책의 유일한 목표는 아니다.”라는 자신감까지 내보였다. 중국의 4대 국영은행 가운데 최대 규모인 중국공상은행은 시가 총액, 이윤, 수신고에서 세계 최대 상업은행이다. 최근에는 골드만삭스 등 세계적인 투자은행과의 합작을 추진하고 있다. 장 행장은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은행으로 만들겠다.”고 장담했다. 러우 회장은 2000억 달러에 이르는 중국 국부 투자 자금을 주무르는 막강한 위치에 있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미국과 유럽의 채무 위기 속에서 ‘차이나머니’의 향배는 글로벌 경제의 생사를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 외에 ‘가장 영향력 있는 글로벌 금융 50인’에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정책 입안가 분야), 조지 소로스(투자가 분야)와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스티브 잡스 애플 전 회장, 인도 타타그룹 라탄 타타 회장(기업 혁신가 분야),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학자 분야) 등이 뽑혔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깔깔깔]

    ●화장의 세대론 10대는 단장. 20대는 화장. 30대는 분장. 40대는 변장. 50대는 위장. 60대는 포장. 70대는 환장. 80대는 끝장. ●사랑의 세대론 10대의 사랑은 공상. 20대의 사랑은 열정. 30대의 사랑은 체험. 40대의 사랑은 조화. 50대의 사랑은 동행. 60대의 사랑은 추억. 70대의 사랑은 재생. 80대의 사랑은 주책(?). ●자존심 길 가던 할머니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자 마침 지나가던 청년이 잽싸게 부축해 일으키면서 여쭤 봤다. “할머니, 어디 다치신 데는 없으십니까?” 그랬더니 할머니가 버럭 역정을 내시면서, “야 이놈아! 지금 다친 것이 문제냐? 쪽팔려 죽겠는데….”
  • ‘1억원 어디서 났나’ 규명 총력 ‘대가성’ vs ‘선의’ 사활 건 싸움

    ‘1억원 어디서 났나’ 규명 총력 ‘대가성’ vs ‘선의’ 사활 건 싸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을 구속한 검찰은 추석 연휴 기간에 추가적인 소환 없이 기존 수사를 보강하는 데 수사력을 모았다. 여태까지의 검찰 수사가 ‘대가성’을 입증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앞으로는 자금의 출처를 밝히는 데 힘을 쏟을 전망이다. ●檢, 박명기교수 오늘·내일쯤 기소 후보자 매수 혐의로 구속된 곽 교육감은 박명기(구속) 서울교대 교수에게 후보 사퇴 대가로 건넨 2억원 가운데 1억원을 직접 마련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의’로 박 교수 측에 돈을 건넸다고 밝힌 곽 교육감은 논란이 되는 1억원의 출처에 대해서는 ‘신의’를 내세웠다. 곽 교육감 측은 “돈을 빌려준 지인은 사건과 아무런 관계가 없고 신상이 공개되지 않도록 간곡히 부탁했다.”며 돈의 출처 밝히기를 거듭 거부했다. 하지만 검찰은 1억원 가운데 일부가 불법 자금이거나 공적 자금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1억원 가운데 공금 등이 섞여 있다면 후보자 매수 외에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가 추가로 적용될 수밖에 없다. 검찰은 곽 교육감에 대한 구속 만료 기간 등을 고려해 이달 중순 이후 기소할 방침이다. 특히 검사 직무대리로 사건을 지휘하고 있는 공상훈 전 중앙지검 2차장과 이진한 전 중앙지검 공안1부장의 잔류 기한이 오는 24일까지인 만큼 기소도 그 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지난 5일 각각 성남지청장과 대검 공안기획관으로 발령을 받았지만 수사 때문에 중앙지검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또한 박 교수의 구속 수사 기한이 곧 만료됨에 따라 14~15일쯤 박 교수를 먼저 기소할 방침이다. 기소된 뒤 사건은 서울중앙지법 선거전담 재판부인 형사합의21부(부장 이원범)나 27부(부장 김형두)로 배정된다. 대가성을 입증하려는 검찰과 선의를 내세우려는 변호인단의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고되고 있다. 곽 교육감 측은 법정에서 ‘진짜 싸움’을 벼르고 있다. 곽 교육감의 변호인은 영장이 발부되자 “안타깝지만 재판 과정을 통해서 다시 한번 진실을 드러낼 기회를 가져야겠다.”고 밝혔다. 또 “진실을 가리는 곳은 법정”이라고 말했다. 곽 교육감 측은 검찰의 구속영장 자체가 허술했다는 점을 꼽고 있다. 검찰이 내건 행위 주체가 곽노현이 아닌 곽노현 측으로 묘사된 만큼 명확하지 않고 두루뭉술하다는 것이다. 검찰에서 곽 교육감이 직접적으로 어느 부분까지 관여했는지, 어디까지 지시했는지 밝히지 못한다면 법원이 대가성 여부를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반접견 금지… 市교육청 “부당” 그러나 곽 교육감의 싸움은 쉽지 않다. 법원은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면서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의 ‘대가성’에 대한 주장을 법원이 어느 정도 받아들인 것이다. 곽 교육감이 혐의를 부인하는 상황에서 ‘향후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두할 관련자들과 입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본 점도 곽 교육감에게는 불리하다. 대법원 규칙에 따르면 선거재판의 경우 1심은 6개월 안에, 2심과 3심은 각각 3개월과 1개월 안에 마무리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의무 사항은 아니다. 유죄든 무죄든 양쪽이 항소해 대법원까지 갈 것이 확실해 장기전이 예상된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자료를 통해 “검찰이 추석 연휴 기간에 수감 중인 곽 교육감에 대한 가족과 변호인 이외의 일반 접견을 일절 금지시켰다.”면서 “이는 기소 전에는 긴급한 결재 업무 등을 수행할 수 있는 현직 교육감의 법적 권한을 수사 편의를 위해 사실상 정지시키는 것으로 매우 부당하다.”고 밝혔다. 검찰 측은 “곽 교육감이 옥중 결재를 하겠다면 막을 생각은 없다.”면서 “다만 결재를 받으러 올 사람을 정해 그 사람만 접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안석기자 min@seoul.co.kr
  • 9일 구속 여부 결정 앞두고 檢 vs 郭 긴장감 팽팽

    9일 구속 여부 결정 앞두고 檢 vs 郭 긴장감 팽팽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는다면 (검찰이) 앞으로 금권 선거사범에 대해 영장 청구는 절대 못할 겁니다.”(공상훈 전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 8일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주여 저와 다투는 자와 다투시고 저와 싸우는 자와 싸워 주소서. 둥근 방패 긴 방패 잡으시고 저를 도우러 일어나소서.”(같은 시간 서울시의회에 참석한 곽 교육감이 꺼내본 구약성경 시편 35편, ‘다윗의 노래’) 곽 교육감의 구속 여부가 결정되는 영장실질심사를 하루 앞둔 8일 수사를 지휘한 공 전 2차장과 곽 교육감의 행보에는 비장함이 물씬 풍겨났다. 지난 5일 성남지청장으로 발령받고도 직무대리로 남아 사건을 지휘한 공 전 차장은 간담회에서 “후보자 매수는 금권 선거사범 중 가장 죄질이 좋지 않다.”며 구속의 필요성을 강하게 말했다. 그는 그동안 피의사실 공표라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기자들과의 만남을 자제했다. 공 전 차장은 “선거인(유권자) 매수는 표 하나 둘을 사는 행위지만 후보자 매수는 상대 후보가 가진 표를 통째로 사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후보자가 4~5% 득표하는 사람이라면 매수를 통한 단일화로 4~5%의 선거인을 사는 행위”라며 “이는 민의의 왜곡으로 낙선될 사람이 당선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해 선거에서 곽 교육감은 34.3%를 득표해 2위인 이원희 후보를 1.1% 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선거사범 중 공천헌금을 제외하고 이보다 큰 액수는 없었다.”면서 “이번 사건에서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금권 선거사범에 대해서는 단 한 건도 영장을 청구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다. 구속된 박명기(53) 서울교대 교수가 검찰 조사에서 2억원의 대가성을 인정한 적이 없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박 교수가) 왜 계속 (돈을) 요구했겠느냐. 결국 (곽 교육감에게) 합의이행을 요구해서 받은 거 아니냐.”고 말했다. 2억원은 합의이행의 대가라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반면 곽 교육감은 이날 오전 서울시의회 임시회에 참석하는 등 공식일정을 모두 소화했지만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시의회에서 카메라에 포착된 곽 교육감의 수첩에는 “사전합의 부정거래는 없는 것!, 검찰의 언론 이용, 피의사실 공표 규탄, 당시의 몇 가지 질문에 대한 대비 要!, 영장실질심사 최후 진술 준비(비공개), 증거인멸 시도? 컴퓨터 본체 없애기? 초기(대변인) 말 바꾸기? 차용증? 2억 출처?” 등 실질심사에서 공격받게 될 내용이 모두 들어 있었다. 무죄를 주장하는 곽 교육감이 자기방어를 위해 쟁점을 정리해 놓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곽 교육감의 공동변호인단은 이날 검찰에 의견서를 보내 “사건의 핵심은 2억원의 대가성 여부이고 참고인 조사까지 다 마치고도 검찰이 중대사건, 증거인멸 운운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과장”이라며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와 구속영장청구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 오이석·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美 스포츠 경기 생방송 중 UFO 포착

    美 스포츠 경기 생방송 중 UFO 포착

    악천후로 일시중지된 미식축구 경기장의 상황을 전하던 한 미국 생방송에 미확인비행물체(UFO)가 포착돼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각) NBC 방송은 미국 인디애나주 노트르담 대학 경기장에서 열린 미식축구 시합 중계 중 한 카메라에 포착된 UFO의 모습을 생방송으로 내보냈다. 당시 열린 노트르담과 사우스 플로리다의 시합은 폭풍우로 인해 중지된 상황이었으며, 이 방송은 현지 기상 상황을 전하기 위해 경기장 상공을 비추던 중 이곳을 선회하던 몇몇 UFO를 포착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이들 UFO는 공상과학 영화나 만화 등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원반 형태의 비행접시 모양으로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며 제각기 경기장을 선회했다. 이 같은 소식은 7일 야후 스포츠의 라이벌스닷컴을 통해 소개됐으며, 미스터리 전문 사이트 고스트띠어리닷컴 역시 생방송을 통해 방송된 화면이기에 자작극으로 합성된 영상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사진=유튜브 캡처(http://youtu.be/f8tqCne_B20)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정자 기증했더니 어느새 자식이 150명으로…

    “난 정자만 기증했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자식이 150명이나….” 이는 공상 소설 속 얘기가 아니라 미국 사회의 실제 상황이다. 미국의 유력지 뉴욕타임스(NYT)는 5일 1인이 기증할 수 있는 정자로 무제한의 인공수정을 하는 바람에 사회적 문제 뿐만 아니라 심각한 병리학적 부작용이 파생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건강면 심층 기획기사를 통해서였다. NYT는 특히 7년 전 기증받은 정자로 인공수정을 받아 아들을 출산한 40대 여성 신시아 데일리는 아들의 ‘절반의 피를 나눈 형제자매’를 인터넷으로 추적한 충격적인 결과를 소개했다. 놀랍게도 아들과 같은 아버지를 둔 형제자매가 현재까지 150명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데일리 씨 부부는 아들과 생물학적 아버지를 공유하고 있는 아이를 둔 몇몇 가족과는 ‘광의의 가족’으로 친교를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데일리 씨의 아들의 생물학적 아버지 이외에도 정자만 기증한 한 남성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식을 수십명, 심지어 수백명까지 갖게 되는 일이 적지않다는 사실이다. 이는 불임 치료 클리닉이나 일부 정자은행들이 돈을 벌기 위해 유전적으로 우월한 특정 정자를 무제한적으로 판매하는 바람에 빚어지는 현상이다. NYT는 1인이 기증한 정자로 인공수정을 할 수 있는 횟수를 제한하지 않고 있는 법률상의 허점을 악용한 이같은 행태는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예컨대 같은 아버지의 정자로 태어난 남녀가 이웃에서 남매란 사실을 모르고 자라기 때문에 근친상간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로 인해 희귀한 유전병이 출현할 위험성도 커진다는 점이다. 바너드 칼리지 데보라 스파 학장은 이와 관련, “중고차 한대를 살때도 차의 내력에 대해 충분한 정보가 필수적”이라면서 “하물며 정자를 구매하는 곳에서 중고차를 살 때에 비해 더 적은 규정이 적용되고 있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기증정자로 인공수정할 수 있는 횟수를 엄격히 제한하고, 정자 기증자의 신원을 철저히 불문에 붙이는 관행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과 달리 영국이나 프랑스 ,스웨덴 같은 서유럽 국가들으 1인의 기증정자로 인공수정할 수 있는 횟수를 법으로 정해놓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신용카드·인터넷·화상통화 120년 전에도 있었다?

    신용카드·인터넷·화상통화 120년 전에도 있었다?

    1951년 일본의 데쓰카 오사무는 2003년 4월 7일 탄생할 로봇을 그려냈다. 키 135㎝에 몸무게 30㎏인 이 로봇은 무쇠로 만들어진 단단한 팔과 레이저 빔을 발사하는 손가락을 갖고 있었다. 로켓 엔진을 단 다리로 하늘을 날 수 있었고,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엉덩이에서는 발칸포를 뿜었다. 바로 ‘우주소년 아톰’의 탄생이었다. 그 후 60여년이 지난 2012년 오늘, 오사무가 그린 ‘미래’는 벌써 과거가 됐다. 하지만 현실 속에 아직 아톰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는 있지만 하늘을 날고 악당을 물리치기는커녕 뛰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조차 다다르지 못한 목표다. 인간은 현실에 만족하기보다 할 수 없는 것을 갈망하는 존재다. 이 때문에 끊임없이 상상하고, 또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터무니없는 것’으로 치부되는 상상은 수천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에 의해 하나하나 정복됐고, 우리는 그 혜택 위에 살고 있다. 과학자들이 만화 속 아톰을 단지 허황한 상상으로만 치부하지 않는 것도 언젠가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18세기 산업혁명이 인류 발전의 속도를 바꿔놓은 이후 과학과 기술의 발전을 주도한 가장 큰 원동력은 ‘공상과학’(SF) 소설이었다. 과학자들은 SF작가들의 머릿속에서 나온 황당한 기계와 기술이 결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완성된 기계, 궁극적인 기술이 어떤 모습인지를 아는 것만큼 뚜렷한 목표는 없다고 여겼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SF는 미래의 사회학”이라고 단언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SF작가들이 그린 미래는 오늘날 얼마나 이뤄졌을까. 미국의 ‘이노베이션 뉴스데일리’가 ‘실제가 된 SF의 예언’이라는 기사에서 이 같은 궁금증에 답했다. 19세기부터 20세기 초중반에 걸쳐 있는 작가들의 상상력은 마치 미래를 미리 보는 듯하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1 달착륙 “미국 플로리다의 한 기지에서 세 명의 남성이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커다란 캡슐에 앉아 달나라로 떠난다. 그들은 달에 도착해 달 표면을 걷는다. 돌아올 때는 태평양 한가운데에 떨어져 미국 해군의 배가 이들을 건져낸다.”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착륙(사진 위) 얘기가 아니다. 1865년 프랑스 작가 쥘 베른의 소설 ‘지구에서 달까지’에 등장하는 달여행 시나리오다. 베른은 로켓은커녕 비행기도 없던 시절에 대포를 이용한 달여행을 상상했고, 소설 속 장면은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재현됐다. 아폴로11호의 귀환캡슐을 바다에서 찾아낸 미 해군 함정의 실제 이름은 ‘콜롬비아’였고, 베른의 배는 ‘콜롬비아드’였다는 점까지 비슷했다. 후세 과학자들이 가장 놀란 점은 베른이 소설 속에서 “우주인들은 우주 공간에서 몸무게를 느끼지 못한다.”고 묘사한 부분이었다. 19세기에는 이 같은 사실을 추정할 근거조차 없었던 때였다. 2 인터넷 ‘허클베리 핀의 모험’으로 유명한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은 1898년 ‘1904년의 런던타임스에서’라는 짧은 소설을 썼다. 트웨인은 ‘텔렉트로스코프’라는 전화선을 이용한 시스템을 소설에 등장시켰다. 전 세계를 연결하고 무한한 정보와 매일매일의 뉴스를 전달할 수 있으며, 쌍방향 논쟁도 가능했다. 심지어 각각의 정보는 카테고리에 의해 분류돼 있었다. 미 국방부가 초창기 인터넷의 모태로 불리는 ‘알파넷’을 구성하기 시작한 것은 1969년이었다. 3 원자폭탄 영국 작가 허버트 G 웰스는 1914년 ‘자유로워진 세계’라는 글에서 “1956년 세계는 두 진영으로 나뉘어 전쟁을 하는데 핵물리학을 이용한 새로운 폭탄이 등장한다.”고 적었다. 웰스는 “폭탄이 폭발하고 나면 남아 있는 사람들은 새로운 형태의 후유증에 시달리게 될 것이고, 땅은 복구가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웰스는 당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주도로 막 태동한 핵물리학에 대해 아주 기본적인 지식만 갖고 있었지만, 30년이 지난 뒤 그의 상상은 일본(사진 아래)에서 그대로 현실화됐다. 4 레이더 젊은 시절 전기 기사로 일했던 미국의 휴고 건즈백은 1911년 ‘랄프 124C 41 플러스, 2660년의 로맨스’라는 책을 썼다. 현재의 지식으로 보자면 이 책은 미래학 사전이나 마찬가지다. 형광등, TV, 리모컨, 테이프 레코더 등은 물론 태양광에 대한 아이디어도 들어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주목받은 것은 “일정한 파장을 가진 전파를 쏘면 반사돼 오는 전파를 관측해 금속 물질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살필 수 있으며, 비행체의 거리도 알 수 있다.”는 부분이었다. 오늘날 광범위하게 쓰이는 레이더에 대한 정확한 묘사였다. 건즈백은 1926년 세계 최초의 SF전문지 ‘어메이징 스토리스’를 창간했고, 현재 가장 권위있는 SF상인 휴고상은 그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5 온라인신문 영국이 낳은 가장 뛰어난 SF작가로 꼽히는 아서 C 클라크는 1968년 대표작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출간했다. 클라크는 “밀리초에 불과한 순간이면 어떤 신문의 헤드라인이든 금방 찾아볼 수 있다. 모든 뉴스는 매시간 자동적으로 업데이트되고, 영어만 할 수 있는 사람도 전 세계의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썼다. 소설 속에서 이 모든 상황을 가능하게 한 것은 ‘하늘에 떠 있는 뉴스 위성’이었다. 클라크는 인공위성을 정확하게 예측한 최초의 사람이기도 한 셈이다. 6 탱크 허버트 G 웰스는 미래의 원자폭탄뿐 아니라 전쟁용 기계에 대한 관심도 많았다. 1903년 발표한 단편소설에서 웰스는 ‘랜드 아이론클래즈’라는 이름의 기계를 선보였다. 30m 정도 길이의 이 기계는 8쌍의 바퀴로 굴러가며 안에서 42명의 군인과 7명의 지휘관이 탑승했다. 자동으로 조종되는 포신은 전방위로 돌아가며 8쌍의 무한궤도 바퀴에 의해 굴러가도록 설계됐다. 13년 뒤 소설속의 기계는 탱크라는 이름으로 실제 전선에 등장했다. 7 가상현실게임 비디오게임이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1958년이었다. 그러나 2년 전인 1956년 아서 클라크는 이미 훨씬 더 먼 미래를 내다보고 있었다. 은하제국의 멸망 후를 그린 소설 ‘도시와 별’에서 인류의 후손들은 중앙 컴퓨터에 의해 통제되는 도시 다이어스퍼를 건설한다. 시민들은 만들어진 몸을 가지고 천년을 산 뒤 사후에는 의식이 기억은행에 저장되고 다시 몸이 만들어지는, 이를테면 부활하는 불멸의 생을 산다. 시민들의 가장 큰 즐거움은 꿈 속에서 마치 실제와 같은 경험을 하는 것이다. 8 비디오 채팅 미국의 통신회사 AT&T는 1964년 ‘뉴욕 세계박람회’에서 세계 최초로 ‘영상전화’의 개념을 소개했다. 그러나 이보다 50년 전인 1911년 휴고 건즈백은 ‘랄프 124C 41 플러스, 2660년의 로맨스’에서 ‘텔레폿’을 설명했다. 소설 속에서 주인공은 벽에 설치된 텔레폿의 커다란 화면 앞에서 몇 개의 단추를 누르는 것만으로 여자친구와 화상통화를 할 수 있었다. 9 신용카드 미국 소설가 에드워드 벨러미는 1888년 ‘2000년에서 1887년을 돌이켜보면’이라는 책을 썼다. 1888년 잠든 사람이 2000년에 깨어나 변한 사회상을 살펴보는 내용의 이 책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신용에 따라 등급이 매겨진 카드로 모든 물건을 구매한다. 벨러미는 이 카드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상품은 물론 서비스에도 사용할 수 있다고 썼다. 10 스쿠버다이빙 19세기까지 사람이해저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거대한 모자를 쓰고, 크고 무거운 옷을 입은 뒤 배와 연결된 공기호스를 끼우고서야 가능했다. 그러나 쥘 베른은 ‘해저 2만리’에서 전혀 다른 형태의 해저탐험을 제시했다. “철로 된 통에 압력을 가해 공기를 채운 후 등에 매고 내려가면 7~8시간 이상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게 된다.”는 것이었다.
  • “건보료 내기싫어” 부자들 재산 판다

    서울에 사는 연모(88)씨는 재산이 13억원에 달한다. 개인별로 기준은 다르겠지만 그는 금전적 어려움을 겪지 않는 ‘부자’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그는 지난달 재산 가운데 9억원을 매각해 재산과표액을 4억원으로 낮췄다. 건강보험료를 내지 않는 피부양자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정부가 최근 소득에 따라 건강보험료를 차등 부과하기 위해 9억원을 넘는 재산을 가진 사람을 피부양자에서 제외하기로 했지만 10명 중 최소 1명은 연씨처럼 여전히 ‘무임승차’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을 매각하거나 위장 취업을 하는가 하면 장애인 또는 국가 유공자 자격을 얻어 피부양자 자격을 유지하는 등 법의 허점을 노린 편법이 자행되고 있는 것이다. 4일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과표기준이 9억원을 초과한 고액 재산 보유자를 건강보험 피부양자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개정 국민건강보험법이 시행됐다. 그러나 한 달도 채 안 돼 9억원 이상 재산가 1만 9334명 가운데 1607명이 이의신청 뒤 다시 피부양자 자격을 유지하게 됐다. 특히 1607명 가운데 1250명(77.8%)은 실제 피부양자 제외 기준인 9억원 이하였다. 10명 가운데 8명이 1년 사이 부동산 등 자산 규모가 9억원 이하로 뚝 떨어졌다는 얘기다. 피부양자 제외 조치를 피하기 위해 최근 자산을 매각 혹은 양도했기 때문이다. 자산 매각 이외에도 취업을 통해 직장가입자 자격을 얻거나 장애인 또는 국가유공상이자 등록을 통해 피부양자 자격을 유지한 고액 자산가도 각각 339명, 18명이나 됐다. 실제 경기도에 사는 이모(35)씨는 과표기준 자산이 10억 5000만원에 달했지만 장애인 판정을 받아 피부양자 자격을 유지했다. 10억 8000만원의 자산을 보유한 유모(37)씨도 취업을 통해 직장가입자 자격을 얻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피부양자 자격이 재산과표로만 이뤄지다 보니 자산을 매각할 경우 무임승차에 편승한 사실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면서 “현장조사 등을 통해 위장취업 등의 사례가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스마트’ 보병

    ‘스마트’ 보병

    ‘전투조끼에 달린 생체·환경감지 센서는 전장의 생화학무기나 방사능 오염치를 알려주는가 하면 전투복의 위장색깔도 바꿔주고 습도를 자동 조절해 준다. 또 통합 일체형 방탄헬멧에 달린 각종 광학장비는 복합형 소총과도 연결돼 주야간 가릴 것 없이 표적을 자동 추적·겨냥해 준다.’ 공상과학(SF)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얘기만은 아니다. 2025년까지 우리 육군이 갖출 ‘스마트 보병’의 청사진이다. 육군은 30일 병사들의 개인 전투장구를 오는 2025년까지 3단계에 걸쳐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단계까지 완료되면 전투원은 음성·영상 송수신 장비를 통해 지휘통제소에 전장 상황 등을 전송할 수 있고, 위성항법장치(GPS)로 화력지원을 유도할 수도 있다. 이런 첨단 기능을 제어할 전자장비들은 전투조끼에 부착된다. 첨단 신소재를 적용해 가벼워질 방탄복은 소구경 직사 탄환에도 뚫리지 않고, 신형 전투복은 방염·방수·방습 기능뿐 아니라 생체 신호도 감지할 수 있도록 개발될 예정이다. 육군은 지난 6월부터 국방과학연구소, 한국국방연구원 등과 함께 통합개념팀(ICT)을 운용하며 개선 방향과 미래형 개인전투체계에 대한 개념을 강구해 왔다. 1단계로 2015년까지는 40여개 개인 전투장구의 품질 개선과 무게 줄이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수 신소재 사용으로 완전군장의 무게를 현재 48.7㎏에서 38.6㎏으로 10.1㎏ 줄이기로 했다. 공격작전과 후방작전, 수색정찰, 5분대기, 매복·대침투작전 임무 때 메는 기동군장도 새로 개발해 보급하기로 했다. 기동군장에는 통합형 전투조끼와 공격배낭이 포함되며 14개 품목을 채웠을 때 무게는 22.9㎏이다. 2단계로 2020년까지는 단위 품목별로 기능을 개선한 전투장구류에 첨단기술을 접목해 스마트화하고, 3단계에선 전투장구와 피복류를 디지털화된 미래 전장 환경에 맞춰 개인전투체계로 통합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3단계까지 마무리되면 개인 전투원이 하나의 무기체계가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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