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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보마당] 구청소식·대중음악·공연·전시·영화

    구청소식 ●강남구 24일 오후 3시 코엑스 G20광장에서 나라사랑 실천을 위한 ‘안보결의대회와 캠페인’을 개최한다. 행사에는 안보, 보훈, 직능, 탈북자 단체, 주민 등 1500여명이 참여한다. 25일에는 1968년 청와대 습격사건의 장본인이며 현재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안보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신조씨가 ‘북한을 보는 우리의 자세’라는 주제로 안보강연을 한다. 총무과 (02)3423-5163. ●강동구 27일 오전 10시~오후 3시 상일동 강동아트센터 옆 어울마당에서 ‘테마가 있는 벼룩시장’을 개최한다. 이번에는 육아용품 특집전으로 재사용이 가능한 육아용품을 판매하면 된다. 수익금 10% 이상을 참가비로 내야 한다. 가정복지과 (02)3425-5763. ●강서구 다음 달 3일 구민회관과 우장산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어린이 솜씨 경연대회에 참여할 꿈나무를 29일까지 모집한다. 참가 부문은 동요 부르기, 그림 그리기, 글짓기 등 3개 부문이며, 참가비는 없다. 어르신청소년과 (02)2600-6764. ●관악구 보건소에서 만 7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폐구균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할 기간제 의사를 27일까지 모집한다. 다음 달 13일부터 6월 21일까지 1일 8시간 근무하게 된다. 보수는 1일 35만원. 구 보건소 (02)881-5553. ●광진구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 동안 어린이대공원 일대에서 ‘제2회 서울동화축제’를 개최한다. 동화 관련 전시, 공연, 체험, 학술, 이벤트 등 62종의 풍성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동화 콘셉트의 축제로, 구민뿐 아니라 누구나 어린이대공원을 방문해 축제를 즐길 수 있다. 문화체육과 (02)450-7596. ●구로구 29일까지 건강가정지원센터 아이돌보미를 모집한다. 구로구에 거주하는 신체 건강한 주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정신질환이 있거나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으면 지원할 수 없다. 구로구 홈페이지(www.guro.go.kr)에서 아이돌보미 활동신청서와 자기소개서 양식을 내려받아 이메일(gurocenter@hanmail.net)로 제출하면 된다. 구로 건강가정지원센터 아이돌봄 지원사업팀 (02)830-0456. ●금천구 시흥3동 주민센터에서 시흥영어체험센터와 함께 어린이 영어 프로그램 ‘싱그럼 북·보드게임 잉글리시’ 대상자를 모집한다. 초교 1~3년을 대상으로 다음 달 1일부터 6월 26일까지 매주 월·수요일 오후 3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운영한다. 수강료는 2개월 과정 5만원. 금천구 홈페이지(www.geumcheon.go.kr)나 주민센터 창구에서 직접 접수하면 된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다음 달 4일부터 7월 27일까지 진행하는 어린이 미술 프로그램 신청자도 접수한다.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운영하며 수강료는 3개월 과정 3만원. 시흥3동 주민센터 (02)2104-5432. ●노원구 29일까지 세대 간 정보격차 해소와 실생활 정보 활용 능력 향상을 위한 주민 대상 ‘정보화 교육’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한다. 정보화 교육은 구청과 노원평생교육원 등 5개 장소로 나눠서 다음 달 1일부터 29일까지 총 20개 반으로 운영된다. 만 30세 이상 주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무작위 전산추첨을 통해 30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평생학습과 (02)2116-3995. ●도봉구 26일 오후 3시 30분 도봉교육복지센터 개소식을 연다. 도봉구민회관 2층에 자리한 도봉교육복지센터는 청소년기 학생을 대상으로 한 개인성장지원 서비스를 비롯해 학습과 문화체험 보건복지 등 다양한 교육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교육지원과 (02)2091-2313. ●동대문구 24일 오후 3시 구청 2층 강당에서 김영식 천호식품 회장을 초청해 예그리나 명사특강을 개최한다. ‘남자한테 참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라는 광고 멘트로 유명한 김 회장은 외환위기 당시 사업실패로 자살 직전까지 갔던 역경을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한 인생담을 들려줄 예정이다. 교육진흥과 (02)2127-4979. ●동작구 내년 도로명 주소 전면 시행을 앞두고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 110곳을 도로명주소 안내센터로 지정, 다음 달부터 운영한다. 안내센터는 정확한 도로명 주소 안내와 주소 사용에 따른 불편 사항 모니터링을 담당한다. 지적과 공간정보팀 (02)820-9168. ●마포구 30일 구청 1층 로비에서 ‘찾아가는 희망 취업 박람회’를 개최한다. 우수 중소기업 30여개 업체가 참가하며 채용관 외에 이미지 관리, 진로 상담 등 각종 취업 지원 부스도 마련된다. 이력서, 자기소개서, 자격증을 갖고 참가하면 된다. 일자리센터 (02)3153-9950~4. ●서대문구 30일 구청 6층 대강당에서 ‘방사능시대,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한다. 김익중 동국대 의대 교수를 초청해 안전한 먹거리 현황과 전망에 대한 강의도 진행한다. 교육환경개선팀 (02)330-1132. ●서초구 다음 달 20일까지 하반기 서초 금요문화마당에서 공연할 단체를 공모한다. 클래식, 국악, 뮤지컬, 연극, 오페라, 합창 등 장르와 무관하게 무대 공연이 가능한 모든 예술 단체가 대상이다. 문화행정과 (02)2155-6225. ●성동구 금호1가동 주민센터는 24일 오후 4시 금호1가동 주민센터 북카페 앞마당에서 북카페 ‘책단지 꿀단지’ 개소식을 개최한다. 북카페는 기존 새마을문고를 리모델링한 것으로 주민 문화체험과 소통 공간으로 꾸며졌다. 금호1가동 (02)2286-7344. ●성북구 25일 오전 10시 30분 성북구청 4층 아트홀에서 성북 휴먼라이브러리 개관식을 개최한다. 휴먼라이브러리는 2000년 덴마크에서 시작된 것으로 ‘사람 책’과 독자가 된 이웃들이 둘러앉아 서로의 생각과 느낌을 나누는 것을 말한다. 개관식에선 김보라 성북구립미술관장 등 14명이 자신들의 경험을 들려준다. 문화체육과 (02)920-3648. ●송파구 여름철 집중 호우 때마다 반복되는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반지하 주택에 침수 방지 시설을 무상으로 설치해 준다. 차수판, 옥내 역지변 등 시설 설치를 원하는 건물주가 구청 치수과에 신청하면 된다. 연중 접수한다. 치수과 (02)2147-3357. ●양천구 30일 오후 4시 해누리타운 4층 교육실에서 사회적 기업 육성정책 및 공모사업에 대한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 일자리정책과 (02)2620-4628. 25일 낮 12시 목동 현대백화점과 CBS 샛길에서 ‘봄을 알리는 목요 클래식’ 공연이 열린다. 문화체육과 (02)2620-3404. ●영등포구 자녀·부부 문제 등으로 불안하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한 사람들이 편안한 장소에서 마음의 안정을 되찾도록 유도하기 위해 보건소 5층에 ‘힐링캠프 상담실’을 마련해 운영한다. 임상심리 전문가와 정신보건 사회복지사가 배치돼 불안, 강박, 대인기피 등 심리·정서적 문제와 인터넷 중독, 학교 부적응 등 청소년 문제, 이혼 및 자녀 갈등 등 가족문제와 같은 생활 전반의 갈등이나 고민에 대해 상담받을 수 있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전화로 예약하고 방문해야 한다. 보건지원과 힐링캠프 상담실 (02)2670-4936~7. ●용산구 26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금융감독원과 함께하는 재무 아카데미 수강생을 모집한다. 유용한 금융 경제 지식, 자산 관리법, 재무 설계, 생활 법률 지식 등을 4회에 걸쳐 전한다. 교육지원과 (02)2199-6490. ●은평구 26일까지 지역 내 49개 초·중·고교의 교실 구석구석에 쌓인 먼지나 냉·난방기의 묵은 때 등을 닦고 소독해 줄 청소업체를 공모한다. 교육복지과 (02)351-7253. ●종로구 종로구 건강가정지원센터는 27일부터 11월 16일까지 삼청공원에서 여가활동을 함께하면서 일체감을 높이는 가족 프로그램 ‘그린 패밀리가 떴다’를 운영한다. 선착순 접수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다만 아버지와 자녀가 동시에 참여 가능한 가정을 우선한다. 종로구 건강가정지원센터 (02)764-3524. ●중구 24일 오후 2시 구청 잔디광장에서 롯데백화점 자원봉사단체인 사나사(사랑을 나누는 사람들) 회원들과 신당종합복지관장,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는 ‘도시락 배달 차량’ 제막식을 갖는다. 복지지원과 (02)3396-5333. ●중랑구 26일 면목4동 구민회관에서 ‘판타지쇼 드림’을 무료로 개최한다. 세계명작동화 ‘피노키오의 모험’을 모티브로 피노키오의 아버지 제페토의 관점에서 새롭게 이야기를 풀어낸 무언극이다. 피노키오가 집을 떠나 겪는 모험을 감각적인 음악과 아름답고 신비로운 조명, 비눗방울 쇼, 섬세하고 환상적인 무대장치를 활용해 그려낸다. 특히 수준급 군무와 키가 3m나 되는 악마 캐릭터의 등장 등 기존 어린이공연에서 볼 수 없었던 스케일을 선보인다. 36개월 이상의 어린이들만 관람이 가능하다. 문화관광 홈페이지(culture.jungnang.seoul.kr)에 접속해 예약하면 된다. 문화체육과 (02)2094-1833. ●경기 고양시 24일부터 30일까지 각 동주민센터에서 지역 내 저소득 신혼부부 주거안정과 자립의지 고취를 위한 2013년 신혼부부 전세임대 입주자를 모집한다. 신청자격은 지난 17일 현재 고양시에 주소지가 등재돼 있고, 결혼한 지 5년이 지나지 않은 무주택 가구주로 기초생활수급자이어야 한다. 해당 가구의 월 평균소득이 지난해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3인 이하 224만 6180원, 4인 이하 250만 8900원)의 50% 이하인 경우도 받을 수 있다. 복지정책과 (031)8075-3252. ●포천시 다음 달 7일부터 30일까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7시부터 8시 30분까지 제10기 포천문예대학을 개강한다. 강의 장소는 시청 옆 포천복지회관이며 수강료는 없다. 과정은 시, 수필 창작과정 및 인문학이다. 시가 주최하고 한국문인협회 포천시지부가 주관한다. 문화관광과 문화예술팀 (031)538-2065. 대중음악 ●션과 함께하는 ‘만원의 기적’ 콘서트 24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장애 어린이 및 가족을 위한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가수 션이 함께하는 자선 콘서트. 피아니스트 박종화와 김민수를 비롯해 20여명의 더블베이스 오케스트라 ‘베이서스’, 뮤지컬 배우 이건명, 배해선 등이 재능 기부로 참여한다. 콘서트 티켓 판매금 전액은 마포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기금으로 쓰인다. 1만~3만원. (02)744-4350. ●설운도 효(孝) 콘서트 5월 4일 오후 3시·7시 서울 여의도 KBS홀. 가수 설운도가 데뷔 30주년을 맞아 여는 첫 단독 공연. ‘쌈바의 여인’ ‘나침반’ ‘하숙생’ 등 그동안의 히트곡을 새롭게 편곡해 무대에 올리며 1970~1980년대 인기를 누린 DJ 한용진이 설운도의 히트곡을 리믹스해 들려주는 오프닝 무대와 아코디언 연주자 심성락과 함께 꾸미는 ‘잃어버린 30년’ 무대 등도 마련된다. 6만 6000~9만 9000원. (02)2233-8063. 공연 ●땅속두더지, 두디 28일부터 5월 12일까지.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제작한 어린이 음악회. 땅 위로 올라간 두더지 두디의 모험에서 다양한 사물이 만들어내는 소리를 들어보는 시간. 땅굴 모양으로 만들어진 공연장에서 재활용품으로 만든 악기를 연주하고 소리를 체험한다. 4세부터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다. 2만원. (02)2280-4114~6. ●국악칸타타 ‘동래성 붉은 꽃’ 25~27일 부산 남구 대연동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임진왜란 당시 왜군에 맞서 싸우다 장렬히 전사한 송상현 동래부사와 동래성 양민의 충(忠)과 의(義)를 기리기 위해 만든 작품.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과 합창단, 무용단, 극단, 소년소녀합창단 등 예술단 합동공연으로 2011년에 초연됐다. 국악, 합창, 연극, 무용이 담긴 총체극으로 호평을 받았다. 1만~2만원. (051)607-3121~4. ●눈으로 보는 오페라 갈라콘서트 27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 메노뮤직과 서울역사박물관이 함께하는 재능나눔 콘서트. 소프라노 임경애·양송이, 테너 이상철, 바리톤 정형진, 피아니스트 류선화가 출연해 오페라 아리아를 선사한다. 무료. (02)724-0274~6. ●준트리오 정기연주회 28일 오후 3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영산아트홀. 문수영(피아노), 임경묵(바이올린), 임정묵(첼로)으로 구성된 3중주단. 이번 6회 정기연주회에서는 하이든, 글린카, 아렌스키의 대표적인 피아노 3중주를 연주한다. 2만원. (02)581-5404. 전시 ●리암 길릭 ‘다섯 개의 구조와 뱃노래’전 5월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청와대로 갤러리인. 초기 yBa (young British artists) 대표작가 가운데 한 명으로 2009년 베네치아비엔날레에서 독일관 대표작가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번엔 영국 노동요라는 텍스트와 이에 맞춰 예쁘게 마감되어 올라가는 건축 공사 현장을 비교한 작품을 내놨다. 공간이라는 것이 사람을 어떻게 통제하는지 조명하는 작업이다. (02)732-4677. ●윤두진 ‘프로텍팅 바디 시리즈’(Protecting Body Series)전 5월 6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인사아트센터. ‘가나아뜰리에 장흥’ 3기 입주작가로서 공상과학에 나올 법한 사이보그의 인간형을 깨지기 쉽고 매끄러운 플라스틱으로 만든 저부조 작품으로 드러냈다. 깨지기 쉬운 환상에 대한 얘기다. (02)736-1020. ●현대자동차 ‘드림 소사이어티’(Dream Society)전 5월 26일까지 서울 중구 통일로 문화역서울284. 현대차 후원 아래 정연두, 전준호+문경원, 이동기, 김용호, 조민석, 임선옥 등 미술, 건축, 패션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의 최신작을 공개했다. (02)3407-3500. 영화 ●아이언맨 3 감독 셰인 블랙.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기네스 팰트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테러를 감행하는 테러조직 텐 링스의 보스 만다린과 아이언맨의 대결을 그린 할리우드의 대표 블록버스터로 전편보다 압도적인 스케일과 화려해진 액션을 자랑한다. 129분. 12세 관람가. 25일 개봉. ●파리 5구의 여인 감독 파벨 포리코브스키. 출연 이선 호크,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 사미르 구에스미. 미국의 스타 작가 더글러스 케네디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이혼 후 파리에서 외로운 삶을 살던 소설가 톰(이선 호크)이 신비하고 매력적인 여인 마르짓(크리스틴 스콧 토머스)을 만나면서 겪게 되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그린 스릴러 영화로 팽팽한 긴장감이 돋보인다. 85분. 15세 관람가. 25일 개봉. ●그림자 애인 감독 판위안량. 출연 권상우, 장바이즈. 한류 스타 권상우와 중화권 톱배우 장바이즈 주연으로 화제가 된 영화. 대기업 KNC의 상속녀인 패리스가 스키 여행 도중 실종되자 KNC의 CEO이자 패리스의 애인인 권(권상우)이 회사를 구하기 위해 패리스와 닮은 가난한 꽃집 여성 진심에게 그녀를 찾을 수 있게 시간을 벌어 달라는 부탁을 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현대판 신데렐라’. 장바이즈가 패리스와 진심의 1인 2역으로 출연한다. 84분. 12세 관람가. 25일 개봉.
  • 부활한 ‘에바’의 전설, 그 2막 시작된다

    부활한 ‘에바’의 전설, 그 2막 시작된다

    전설인 동시에 현재진행형. 안노 히데아키 감독의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이하 ‘에바’) 얘기다. 1995년 10월 TV도쿄에서 처음 방송(TV판 제목은 ‘신세기 에반게리온’)된 이후 수많은 추종자 혹은 ‘폐인’을 양산했다. 현실에 등을 돌리고 작품의 세계관으로 도피하는 이들이 늘면서 사회문제로 불거졌다. 공상과학(SF) 장르의 거장 오시이 마모루(공각기동대), 오토모 가쓰히로(아키라)는 물론 일본 애니메이션의 대명사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도 도달하지 못한 경지다. ‘에바’ 시리즈의 신작 ‘에반게리온: Q’가 오는 25일 개봉한다. 지난해 11월 먼저 공개된 일본을 제외하면 최초 개봉이다. 일본에선 시리즈 최다인 53억엔(약 607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개봉작 중 4위에 해당한다. 1995~96년 TV에서 방송된 26부작 ‘신세기 에반게리온’과 극장판 ‘데스 앤드 리버스’(TV판 회상과 완결편 예고),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TV판 25~26회 리메이크)의 뼈대는 동일하다. 2000년 남극에서 거대한 재앙이 일어난다. 수십억년 전 거대 운석과의 충돌로 지구에 생명체가 탄생한 ‘퍼스트 임팩트’에 이은 ‘세컨드 임팩트’다. 남극은 사라지고, 해수면은 상승한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지구인들은 ‘네르프’란 비밀조직을 만들고, 인간형 전투병기 에반게리온을 양산해 ‘사도’로 불리는 거대 괴수들과 맞선다. SF 장르의 형식을 빌렸지만 ‘에바’는 소통에 서툰 인간(아이와 어른)의 성장 드라마로도 읽힌다. 전투병기 에바에 올라 사도와 맞서는 14세 소년·소녀(신지·레이·아스카) 파일럿들은 하나같이 트라우마를 짊어지고 산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은둔형 외톨이거나 지나친 인정 욕구로 현시욕이 강하다. 어른들도 상처와 결점으로 뭉쳐진 건 마찬가지다. 가족은 물론 사회와의 관계에도 서툴다. 인류를 멸종시킨 뒤 하나의 완전한 생명체로 진화시킨다는 ‘인류보완계획’을 입안할 만큼 극단적이다. 영웅과는 거리가 먼 흠결 있는 캐릭터들은 팬들의 연민과 애정을 끌어내는 대목이기도 하다. 상상력의 한계를 무너뜨린 방대한 스케일임에도 황당무계하지 않은 까닭은 탄탄한 세계관과 스토리텔링 덕이다. ‘롱기누스의 창’ ‘릴리스’ ‘세피로트의 나무’ 등 중요 모티브들은 종교학(성서와 유대 신비주의)적 지식까지 끌어들인다. 명확한 설명 대신 여백을 남긴 연출 기법 때문에 팬들은 수수께끼를 풀듯 저마다 이론을 주장했다. 영화학자, 사회학자까지 달라붙어 해독서를 펴냈다. 일본 사회의 ‘에바 신드롬’은 1990년대 비디오테이프에 담겨 한국에도 전파됐다. 90년대의 추억 속에 머물던 ‘에바’가 부활한 2007년. ‘신극장판’이란 수식어를 달고 ‘에반게리온: 서(序)’(2007)와 ‘에반게리온: 파(破)’(2009)가 개봉했다. “‘에바’를 모르는 사람도 즐기기 쉽게 재미를 더했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를 목표로 한다”는 게 골수팬의 반발에도 ‘신극장판’을 만든 감독의 설명이다. TV판 재탕이던 ‘서’와 달리 ‘파’부터 감독은 새 이야기를 조금씩 펼쳐 보였다. ‘에반게리온: Q’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 유행하는 ‘리부트’에 가깝다. 올해 공개 예정인 신극장판 4부작의 최종편을 앞두고 새판 짜기에 나선 셈이다. 과거의 TV판, 옛 극장판과의 차별성을 드러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Q’는 ‘파’ 이후 14년 뒤 신지가 동면에서 깨어나면서 시작한다. 사도와의 전쟁은 끝났다. 대신 네르프와 반(反)네르프 단체 뷔레가 싸운다. 신지의 아버지 겐도는 여전히 네르프의 총책임자인 반면 신지의 멘토 미사토와 네르프의 기술책임자이던 리쓰코는 뷔레에 몸담았다. 14년 전 자신의 행동으로 대재앙, ‘니어 서드임팩트’가 일어난 걸 알게 된 신지는 상황을 되돌리려고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운명은 생사고락을 같이하던 아이들을 맞서 싸우게 한다. ‘Q’의 서사와 기술적 완성도 모두 흠잡을 구석은 없다. 물론 본래의 나약한 모습으로 돌아간 신지가 실망스럽다. 그래도 ‘에바’ 팬의 갈증을 풀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다만 안노 히데아키 감독의 말과 달리 새 관객을 끌어들이는 건 무리다. TV판과 옛 극장판, 신극장판까지 복습하고 극장에 가도 진도를 따라잡기가 만만치 않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머쓱해서 말구멍이 막힐 줄 알았는데, 정한조는 웃지도 않고 되받았다. “어림없는 얘깁니다. 시생과 같이 한둔으로만 지새우며 연명하는 장물림에게 육허기에 시달리는 동자치인들 좋다 하겠습니까.” “갈매기 떼 있는 곳에 고기 떼 있더라고, 사람 많이 모이는 저잣거리에 출입이 잦다 보면 언젠가 육덕 푸짐한 아낙네가 눈에 띄지 않겠나. 마음먹기 달린 게지. 김 날 때 후루룩 들여 마시는 게 임자라지 않던가.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가합한 혼처를 찾아 가솔을 거느리게.” “잘못 덧들였다가 제가 도리어 뒤집어쓰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포주인께서나 저나 동병상련입니다….” “누가 아니라나… 하긴 그뿐만 아닐세. 어제도 질청의 호장이 찾아와서 나를 윽박지르고 돌아갔다네. 그래서 내가 시방 좌불안석이야.” “또 무슨 일입니까?” “어느 놈의 사주를 받았는지… 조만간 염전을 내놓으라고 으름장 놓고 갔네.” “척매(斥賣)를 하라는 것입니까?” “그것들의 속내야 뻔하지 않은가. 방매(放賣)하고 나면, 구전이나 톡톡히 뜯겠다는 수작이겠지. 그들이 노리는 것은 염전뿐만 아닐세. 듣자 하니 고포에서 곽전을 가진 물주들도 질청 것들의 농간으로 고충을 겪고 있다네.” 그로써 어장은 궁가(宮家)나 토호들의 소유가 눈에 띄게 늘어나기 시작하였다. 곽전도 진상(進上)과 공상(供上)의 주요 물품인 미역과 김으로 사유화가 진작부터 진행되었다. 미역이 생산되는 터전인 지름 10여 무 정도의 바윗덩이가 200냥이나 400냥의 가격으로 거래되었는데, 거기에 질청의 구실살이들이 끼어들어 농간을 하였다. 특히 곽전인 바위는 매우 정확하게 위치 표기가 가능할 뿐더러 어떤 경우도 변형이 되거나 유실되는 염려가 없는 만큼 가장 확실한 매매 대상이 되었다. 그래서 하늘만 쳐다보는 천둥지기 다랑논이나 비탈진 산기슭에 매달리듯 붙어 있는 따비밭 따위 들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토지 이상의 가치를 가진 재산으로 인정되었다. 어촌 사회는 중앙의 관부로부터 멀리 떨어진 소외 지역이었다. 그러므로 나라에서 내리는 혜택의 기회를 원천적으로 가지기 어려웠다. 때문에 무능력한 백성들이 모여 살기에 가장 알맞은 지역이었다. 도망한 노비들이 해안가 염전이나 곽전으로 숨어들어 보잘것없는 삯전으로 가까스로 연명하였다. 그들 역시 거둬들이는 착취에 시달리고 있었다. 아전, 군교는 물론 심지어 관노(官奴), 관예(官隸)까지도 그들 위에 군림하여 가리틀거나 착복을 자행하였다. 수령의 가친(家親) 생신이나 혹은 그들의 빈객을 빙자하여 물품을 강징하고는 그것을 수령에게 상납하는 것이 아니라, 하속 예리들이 빼돌려 착복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부정에 어민들은 저항할 결집력이 없었다. 신분 자체가 떳떳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부패 관리에게 그대로 노출되어 탐학에 시달리고 있었다. 정한조의 입에서도 긴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 “언젠가는 그들의 탐학과 농간을 저지시킬 날이 오겠지요.” “힘에 부치지만, 견딜 수 있는 데까지 견뎌야지. 반수와 도감의 훈수만 믿고 있다네.” “농이겠지요.” 겨끔내기로 농을 주고받는 두 사람의 속내로는 벌써 흥정이 무르익고 있었다. 포주인이 농을 부드럽게 주고받으면 흥정은 거의 담판이 난 셈이었다. 속셈으로 점치고 있었듯이 새재 눈밭 사이에 노란 복수초가 얼굴을 내밀더란 봄소식에 포주인 송석호도 한결 마음에 위로를 받아 가벼워졌으니 이번 행보에도 값은 눅게 해서 소금 바리를 넘겨주기로 하였다. 포주인도 등 두드리고 배 문질러 주는 수완이 출중한 행수에게 어느새 희미한 정리를 느꼈다. 정한조가 농담 끝에 불쑥 한마디 던졌다. “가난뱅이 구들장에 물난리가 겹친다더니, 이번 길에는 짐승 한 마리가 절음 나서 내왕길에 경난깨나 겪었습니다. 발새 익은 길이라지만, 십이령 고갯길 10리는 평지 길 20리 맞잡이가 아닙니까… 사정이 그러했으니 이번 파수에는 박하게 그러지 말고 좀 눅게 잡아 주시지요. 원님과 급창의 흥정에도 에누리가 있다 하지 않았습니까.” “피아말 엉덩이 둘러대듯 잘도 둘러대는구만. 하긴 절음 난 짐승 때문에 겪지 않아도 될 한고를 겪었다니 숙객*인 임자에게 박절하게 굴 수야 없지.” *숙객: 단골
  • [영화 리뷰] 톰 크루즈 주연 SF 대작 ‘오블리비언’

    [영화 리뷰] 톰 크루즈 주연 SF 대작 ‘오블리비언’

    ‘약탈자’로 불리는 외계인의 침공 이후 60년. 살아남은 인류는 토성의 위성 타이탄으로 이주했거나 우주정거장에서 대기 중이다. 지구에 남은 건 정찰·공격 로봇 드론의 수리기술자 잭 하퍼(톰 크루즈)와 파트너 비카(앤드리아 라이즈버러)뿐. 바닷물을 빨아올려 에너지로 전환하는 장비를 약탈자로부터 보호하는 게 하퍼의 주 임무다. 어느 날 하퍼는 우주선 추락을 목격한다. 생존자를 구하고 보니 늘 하퍼의 꿈속에 나오던 여인이었다. 60년 동안 수면 캡슐에서 동면했던 여인은 추락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항법장치를 확인하자고 설득한다. 우주선을 수색하던 하퍼는 정체불명의 조직에 납치된다. 방사능 오염으로 생존자가 없다던 지구에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60년 전 지구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조지프 코신스키 감독의 1억 2000만 달러(약 1356억원)짜리 공상과학(SF)영화 ‘오블리비언’은 여러모로 의외다. 일단 ‘지구의 미래를 건 최후의 반격이 시작된다’는 광고 카피는 오해의 여지가 있다. 영화 중반까지 잔잔하게 흘러간다. 비카는 기억이 지워진 채 회사에서 부여받은 임무를 수행하지만 아무런 의문도 갖지 않은 채 타이탄으로 떠날 날을 고대한다. 반면 하퍼는 끊임없이 의혹을 키운다. 코신스키는 한 시간이 넘도록 SF 장르와 어울리지 않는 느린 호흡으로 하퍼를 쫓는다. 하퍼가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고, 거대한 음모를 눈치챈 뒤에도 영화의 호흡은 그다지 빨라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워쇼스키 남매의 ‘매트릭스’나 리들리 스콧의 ‘블레이드러너’, ‘프로메테우스’처럼 인간 존재에 관한 근원적 성찰을 담아내려는 것도 아니다. 기계공학과 건축학을 전공한 코신스키 감독은 자신의 그래픽노블(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태)을 영상으로 펼쳐내는 데 몰입한 듯하다. 꽤나 신선했던 데뷔작 ‘트론:새로운 시작’처럼 ‘오블리비언’도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감각은 빼어나다. 영화에서 사용된 적이 없다는 소니의 시네알타 F65카메라로 담아낸 2077년 지구의 이미지는 경외감마저 느끼게 만든다. 핵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구는 아이러니하게도 아름답다. 60여년 후를 배경으로 한 만큼 하퍼와 비카의 거주지는 물론 버블십과 드론 등 미래 운송장치와 전투장비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하지만 볼거리에 걸맞은 서사나 담론은 없다. ‘지상에 살아 있는 자 모두에게 늦거나 빠르거나 죽음은 찾아온다. 그렇다면 선조의 유물과 신념을 지키기 위해 강적에 맞서는 것보다 더 나은 죽음이 있겠는가’란 토머스 B 매콜리의 연작시 ‘호라티우스’를 하퍼의 읊조림을 통해 반복한다. 인류를 압살하려는 ‘테트’에 맞서기 위해 하퍼가 오르는 우주선의 이름은 오디세우스다. 트로이 전쟁을 끝내고 지난한 모험을 거쳐 집으로 돌아오는 오디세우스와 하퍼의 여정은 닮은꼴이다. 그럼에도 신선하지 않다.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이 많은 탓. 영화 제목이기도 한 망각(오블리비언)과 복제인간 등은 ‘매트릭스’ ‘블레이드러너’ ‘토탈리콜’ 등을 통해 익숙하다. 인류 생존을 위해 한몸을 던져 ‘테트’에 맞서는 주인공의 행적은 ‘터미네이터’나 ‘나는 전설이다’를 떠올리게 한다. 하퍼를 제외한 캐릭터의 존재감도 아쉽다. 포스터에 크루즈와 나란히 등장하는 지하조직의 리더 모건 프리먼조차 제 몫을 하지 못한다. ‘매트릭스’에서 네오(키아누 리브스)를 일깨우는 모피어스(로렌스 피시번) 역할을 기대한 건 실수였다.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닷컴은 ‘오블리비언’의 신선도를 75%로 평가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쇼트트랙 ‘남매국대’ 박승희·세영 소치행

    쇼트트랙 ‘남매국대’ 박승희·세영 소치행

    ‘쇼트트랙 오누이’ 박승희(왼쪽·21·화성시청)·세영(오른쪽·20·단국대)이 나란히 내년 소치 겨울올림픽에 나간다. 박승희는 11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끝난 2013~14시즌 국가대표 선발전 및 제28회 전국선수권대회에서 총점 60점을 획득해 여자부 2위를 차지했다. 전날 1500m 1위에 오른 박승희는 1000m와 3000m 슈퍼파이널(이상 3위), 500m(4위)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 대표로 선발됐다. 500m 1위를 비롯해 1500m, 3000m 슈퍼파이널(이상 2위), 1000m(3위)에서 고루 선전한 박세영도 총점 76점으로 남자부 2위에 올라 태극마크를 달았다.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박승희는 두 대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고, 박세영은 첫 출전이다. 심석희(16·세화여고)는 총점 110점으로 압도적인 여자부 1위를 차지, 소치에서의 선전을 예고했다. 1500m만 4위에 머물렀을 뿐 500m와 1000m, 3000m 슈퍼파이널 모두 1위를 휩쓸었다. 김아랑(18·전주제일고), 조해리(27·고양시청), 공상정(17·유봉여고), 이은별(22·고려대)도 각각 선발전 3~6위를 차지하며 대표로 뽑혔다. 지난달 헝가리 세계선수권대회 종합 우승을 차지한 신다운(20·서울시청)이 우선 선발됐던 남자부는 박세영 말고도 선발전 종합 1위 이한빈(25·서울시청), 노진규(21·한국체대), 김윤재(23·서울일반), 이호석(27·고양시청)이 선발됐다. 이한빈은 박승희의 남자친구이기도 해 둘이 함께 메달을 딸 가능성도 생겼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팀 쿡, 중국어로 사과… 애플, 시장파워에 무릎

    팀 쿡, 중국어로 사과… 애플, 시장파워에 무릎

    콧대 높던 애플이 중국의 압력에 무릎을 꿇었다. 중국 관영 언론과 정부, 소비자단체까지 전방위적인 공세를 퍼붓자 결국 백기를 들었다. 애플은 1일 자사 중국 홈페이지에 팀 쿡 최고경영자(CEO) 이름으로 중국어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중국 소비자에게 보내는 서한’이란 제목의 사과문에서 “우리의 소통 부족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애플이 오만하다’거나 ‘소비자들의 불만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면서 “우리가 일으킨 혼란과 오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문제가 됐던 아이폰 4와 아이폰 4S를 이달부터 전부 새것으로 교환해 주고 보증 기간도 교환 시기를 기점으로 새로 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2일 “애플이 중국 소비자의 요구에 철저히 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애플의 이번 발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달 중순 관영 중국중앙(CC)TV가 애플의 중국 내 애프터서비스 기간을 문제 삼은 보도에 ‘뻣뻣한 자세’로 대응하면서 사태를 키웠다. 중국 언론과 소비자단체는 애플이 유럽연합(EU) 등에서는 아이패드의 품질 보증 기간을 2년으로 하고 있으면서 중국에서는 1년으로 하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지만 애플은 사과 대신 “우리는 소비자를 위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앞서 시장 관리·감독을 담당하는 중국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공상총국)은 애플의 소비자 권리 침해 행위에 대한 집중 단속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애플이 태도를 바꾼 것은 두 번째로 큰 시장인 중국의 위상과 사태의 심각성을 쿡 CEO가 인식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19일 미국 시장조사회사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은 2011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2.3%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삼성전자와 중국 현지 스마트폰 제조 회사의 공세에 밀려 전년 대비 1.3% 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 3분기에는 5위권 밖으로 떨어지면서 위기감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 언론 이어 정부도 ‘애플 때리기’

    중국 언론에 이어 정부 당국까지 ‘애플 손보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중국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공상총국)은 28일 애플의 소비자 권리 침해 행위에 대한 감독과 관리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고 북방망 등 중국 매체들이 전했다. 공상총국은 독과점 등 시장관리 감독을 담당하는 국무원 직속 부(部·장관)급 기관이다. 공상총국은 이날 애플이 판매 계약서에 명시된 애프터서비스 분야 독소조항을 이용해 소비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를 철저히 단속하라는 내용의 통지문을 각 지역 분국에 내려 보냈다. 이는 애플이 계약서에 회사의 면책범위는 확대하는 대신 소비자의 권리는 침해하는 조항을 포함시켰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장쑤(江蘇), 칭다오(靑島), 상하이(上海) 등지의 공상총국 분국은 작년부터 애플의 판매계약서에 불평등 조항이 포함돼 있다며 수정을 요구해왔다. 애플은 관련 조항을 개선했다고 밝혔지만 관영 중국중앙(CC)TV와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등 중국 대표 매체들은 애플이 애프터서비스에서 중국을 다른 나라 소비자들과 차별하고 있다며 오히려 이전보다 비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서방 언론들은 이를 두고 미국의 중국 정보기술(IT) 업체 규제에 맞선 대응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 의회는 최근 레노버, 화웨이(華爲) 등 중국 업체가 제조한 IT 장비가 중국의 사이버 공격에 이용될 수 있다며 정부 부처의 중국산 IT 장비 구매를 제한하는 규정을 만들었다. 반면 일각에서는 애플이 소비자 불만을 지적한 중국 언론의 보도에 대해 사과나 해명은커녕 ‘뻣뻣한’ 대응으로 일관해 사태 악화를 자초했다는 평도 나온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데스크 시각] 유모 국가와 빅 브러더/이순녀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유모 국가와 빅 브러더/이순녀 국제부 차장

    마이클 블룸버그 미국 뉴욕시장은 시민의 건강증진을 위한 획기적인 정책들을 적극 추진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트랜스지방과 설탕, 염분 사용을 제한하는 한편 담뱃값 인상과 공공장소 금연, 판매점 담배 진열 규제 등 ‘흡연과의 전쟁’에도 매진하고 있다. 건강 전도사가 따로 없다. 미국 성인 3명 중 1명이 비만이고, 뉴욕에서만 한 해 흡연으로 7000여명이 사망한다는 통계가 제시되는 현실에서 블룸버그 시장의 초강력 정책은 많은 시민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하지만 환영 일색인 것만은 아니다. 그가 새로운 규제안을 내놓을 때마다 심심찮게 등장하는 것이 바로 ‘유모 국가’(nanny state)논란이다. 유모 국가는 정부가 국민의 건강과 안전, 복지 향상을 위해 마치 유모가 어린아이 돌보듯 세세한 부분까지 간섭하고 통제하는 것을 일컫는다.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영국의 보수당 의원이자 재무장관을 지낸 레인 매클라우드가 1965년 칼럼에서 처음 이 용어를 사용했다. 공공질서 유지를 위한 수많은 규제들로 유명한 싱가포르가 대표적인 유모 국가로 꼽힌다. 실제 싱가포르 건국의 아버지인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는 회고록에서 “싱가포르가 유모 국가라면 나는 내가 유모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고 했다. 아무리 좋은 것도 정도가 지나치면 반감이나 부작용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유모 국가에 비판적인 이들은 정부가 공익과 선의를 명분으로 개인의 자유와 선택권을 무차별적으로 박탈하는 행태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블룸버그 시장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대용량 탄산음료 판매금지 조치가 지난 11일 뉴욕주 대법원에서 제동이 걸린 것도 재량권 남용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측면이 크다. 뉴욕시의 행보를 탐탁지 않게 여기던 필 브라이언트 미시시피 주지사는 한 발 더 나아가 지난 18일 정부가 국민의 식습관을 참견할 수 없게 하는, 이른바 ‘반(反)블룸버그 법’에 서명했다. 블룸버그 시장의 민주당 동료이자 유력 차기 뉴욕시장 후보인 크리스틴 퀸 뉴욕시의회 의장도 CNN에 출연, 정부가 국민 건강에 무엇이 이롭고 해로운지를 일일이 정해주는 대신 스스로 건강한 음식을 고를 수 있는 안목을 키우는 교육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모 국가에 비판적인 이들의 주장은 간단하다. 국민을 판단력과 자제력이 부족한 어린아이로 취급하지 말라는 것이다. 미국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하르사니가 2007년 저서 ‘유모 국가’에서 정부의 과도한 간섭이 개인의 자기 결정권이라는 양도불가한 권리를 침해하는 현실에 우려를 표하며 “음식 독재자, 공상적 금주가, 융통성 없는 도덕주의자, 멍청한 관료들이 미국을 아동 국가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유모 국가는 선의를 극대화하면 ‘요람에서 무덤까지’로 대변되는 이상적 복지국가에 도달하지만 부정적인 측면이 깊어지면 지배층의 효율적인 통치를 위해 개인의 자유를 손쉽게 침범하는 빅 브러더가 될 수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정부의 담뱃값 인상과 과다 노출 범칙금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다. 국민건강과 공공질서 유지라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일방적이고,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는 비난이 적지 않았다. 유모 국가의 장점을 취하면서 빅 브러더의 위험을 피할 수 있는 균형감과 상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coral@seoul.co.kr
  • DNA 표본 있는 한…쥬라기 공원은 공상 아니다

    DNA 표본 있는 한…쥬라기 공원은 공상 아니다

    2000년 유럽 남서부 피레네 산맥에서 ‘세실리아’라는 이름의 피레네아이벡스(산양의 일종)가 숨을 거뒀다. 피레네아이벡스는 19세기만 해도 개체 수가 너무 많아 지역 농부들의 골칫거리였다. 하지만 가죽과 고기, 관상용 머리를 위해 사냥이 유행하면서 급속도로 사라져 갔다. 세실리아는 지구에 마지막으로 남은 피레네아이벡스였다. 3년 뒤 유럽 과학자들은 다른 산양의 난자에 세실리아의 세포를 넣어 복제 피레네아이벡스를 탄생시켰다. 태어난 새끼가 7분 뒤 선청성 폐결핵으로 죽으면서 피레네아이벡스 복원 프로젝트는 절반의 성공으로 끝났다. 하지만 이 사건은 ‘사라진 동물’의 부활에 대한 과학자들의 자신감을 불러일으킨 계기가 됐다. 할리우드 영화 ‘쥬라기 공원’은 현실에서 가능한 얘기일까. 공상과학(SF)의 거장이었던 마이클 크라이튼의 설정은 상당히 과학적이었다. 공룡의 피를 빨고 난 뒤 호박 속에 굳은 채로 보관된 모기에서 공룡의 유전자(DNA)를 추출해 양서류에 넣어 부활시키는 방식은 정연한 논리와 과학적 근거를 갖췄다. 이는 이 같은 과정이 크라이튼의 머릿속에서 꾸며진 얘기가 아니라 실제 복제 동물 실험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미국 워싱턴에 ‘쥬라기 공원’을 꿈꾸는 전 세계 과학자들이 모였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주최한 대중강연 ‘TEDx멸종복원(de-extinction)’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멸종 동물 복원의 최고 권위자들이 차례로 연단에 등장했고 행사는 인터넷으로 생중계됐다. 뉴사우스웨일스대의 마이크 아처 교수는 가장 독특한 방식으로 번식했던 ‘위부화개구리’의 복원에 대해 소개했다. 위부화개구리 암컷은 위에다 알을 보관해 부화한 뒤 올챙이가 어느 정도 자라면 입 밖으로 뱉어낸다. 1973년 호주 퀸즐랜드의 오지에서 발견됐다. 과학자들은 이들의 새끼가 위 속에서 소화되지 않는 이유를 궁금해했고 독특한 호르몬을 찾아내 위궤양 치료제로 만들었다. 하지만 사람의 손을 탄 개구리는 빠르게 사라져 갔고 1983년 멸종됐다. 아처 교수는 “보관된 위부화개구리의 표본에서 DNA를 채취해 비슷한 유전 구조를 가진 호주 마시개구리의 난자에 집어넣어 수정란을 만들어 분화를 진행시키고 있다”면서 “위부화개구리의 지구 복귀를 환영할 날이 머지않았다”고 밝혔다. 공룡까지는 아니더라도 급속도로 발달한 동물 복제 기술은 이미 사라진 동물을 지구에 다시 돌려놓고 있다. 과학 전문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은 “러시아와 한국의 과학자들은 매머드를 지구 상에 다시 살릴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면서 “현대 코끼리의 조상인 매머드는 3000년~1만년 전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 전에 멸종됐고 시베리아 일대에는 매머드 복제에 필수적인 생체조직이 얼음 상태로 널리 보존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조직에서 DNA를 채취해 코끼리 난자에 넣어 매머드를 복원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구상”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서 언급된 한국 과학자는 2006년 네이처 논문 조작 파문으로 학계를 떠난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와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이다. 이들은 지난해 매머드 복원을 선언하고 실제 조직 채취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생물학계에서는 매머드의 DNA 복제가 가능한지 검증되지 않았고 코끼리의 임신 기간이 20개월 이상인 데다 현재 복제 동물의 성공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 등을 들어 비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먼 훗날에도 매머드 복제가 불가능하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일부 과학자들은 손상되거나 형태만 남아 있는 DNA를 이용해서도 복제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하버드대 연구진은 나그네비둘기를 복원하면서 박물관의 박제 표본을 사용하고 있다. 1800년대 초반 북미 지역에 수십억 마리 서식했던 나그네비둘기는 개척자들이 서부로 몰려들면서 매년 수백만 마리씩 사냥됐고 1914년 멸종했다. 조지 처치 미 하버드대 교수는 “박물관의 나그네비둘기 박제들에서 DNA를 채취해 각각 손상된 부분들을 보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맞춰진 DNA를 바위비둘기 난자에 넣어 복원하는 작업이 완료되면 완벽한 나그네비둘기를 복원하거나 최소한 똑같이 생긴 비둘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2007년에는 호주 멜버른 빅토리아 박물관의 알코올병 속에 보관된 태즈메이니아 호랑이(1936년 멸종) 부활 프로젝트가 시작되기도 했다. 하지만 인간의 능력으로 진행되는 멸종 동물의 부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자연에서 살아갈 능력이 부족해 도태되거나 천적에 취약한 동물을 부활시킨 이후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스튜어트 핌 미 듀크대 교수는 “복원된 동물을 과연 어디에 둘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피레네아이벡스를 복원한 다음 자연에 풀어놓으면 얼마 못 가 천적에게 잡아먹힐 것이고 그렇다면 그 천적은 세상에서 가장 비싼 먹이를 먹은 셈이 된다는 것이다. 핌 교수는 “복원 동물을 동물원에 가둬 놓기만 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면서 “또 일부 과학자들은 큰바다오리를 다시 살려내려고 하지만 날지 못해 도태된 짐승을 복원한다면 다시 멸종과 복원을 반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복원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행착오로 인한 위험성을 경고하는 학자들도 많다. 복원은 자연적이지 않고 인위적인 조작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지구 상에 없었거나 위험하고 불완전한 동물이 등장할 개연성이 높다는 것이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씨줄날줄] ‘혀끝 부패’/최광숙 논설위원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은 2010년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 로레알로부터 15만 유로에 달하는 불법 대선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자 한 방송과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로레알의 대주주인 릴리앙 베탕쿠르의 별장에 갔던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생각해 봐라. 저녁 식사 자리에서 다른 손님들 앞에서 돈을 받았다는 거냐”고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치자금이 오가는 무대로 자주 등장하는 곳이 바로 식사 자리다. 3년간의 법정 공방 끝에 무죄 판결을 받아 명예를 회복한 한명숙 전 총리 역시 한 기업인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고 지목됐던 곳이 삼청동 총리 공관의 오찬 자리였다. 한국 정치사를 보면 3김(金)들이 막후 정치를 펼친 무대는 다름 아닌 고급 한정식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밥 자리에서의 장외정치가 없었더라면 YS(김영삼)·DJ(김대중)는 대통령이 되지도, JP(김종필)는 정권의 2인자가 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정치 세계에서 실세들 간에 물밑 파워게임이 벌어지는 곳도 바로 식사 자리다. 종종 검은 거래의 창구로 활용되는 곳 또한 밥 자리다. 화기애애한 식탁에서 민원과 청탁은 요리 다음의 코스다. 곧이어 돈 봉투가 등장하기 마련이다. YS 시절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던 장학로씨가 하루에 두 번, 세 번이나 점심을 먹으며 기업인들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일이다. 공직사회도 마찬가지이다. 공직 감찰 활동이 벌어지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곳이 고급 음식점과 골프장이다.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민원인들의 식사 접대와 골프 접대가 눈에 띄게 줄 수밖에 없다. 실제로 감찰 결과 뇌물·비리로 적발된 공무원들의 대다수는 음식점에서 현금과 상품권 등을 받다가 걸렸다고 한다. 최근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혀끝의 부패’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한다. 정협 위원인 차이다펑 푸단대 교수는 “부패는 식사 접대에서 시작되는 만큼 혀끝의 부패를 뿌리 뽑지 않으면 사회 부패 고리를 끊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투젠화 충칭시 공상연맹 부주석도 “혀끝의 부패는 반드시 사치와 낭비로 직결된다”며 공직자들의 공금 사용내역 공개 법안 마련을 촉구했다. 얼마 전 구로구에서 민원인과 공무원이 구내식당에서 함께 식사할 수 있는 2000원짜리 ‘청렴식권’이 등장한 바 있다. 민원인의 접대를 차단하기 위해 마련된 이 청렴식권이 머지않아 중국에도 등장하지 않을까 싶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중국판 정여사?…가짜 ‘임신 배’ 하고 지하철 탄 女 논란

    중국판 정여사?…가짜 ‘임신 배’ 하고 지하철 탄 女 논란

    지하철을 편하게 타고 싶었던 한 여성의 ‘꼼수’가 된서리를 맞았다. 최근 중국 베이징시에 사는 한 여성이 현지 공상국(工商局)을 찾아 민원을 제기했다. 장씨로만 알려진 이 여성이 화가난 것은 인터넷에서 구매한 가짜 임신 배 때문. 여성은 얼마전 한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를 통해 눈길을 사로잡는 물건을 발견했다. 바로 이번에 문제가 된 가짜 임신 배. 평소 만원 지하철로 고통을 받아온 장씨는 승객들의 자리 양보와 노약자석에 앉기 위해 이 가짜 임신 배를 구매했다. 그러나 장씨는 실제 이 임신 배를 착용하고 지하철을 탔으나 사람과 부딪히며 아래로 흘러내려 톡톡한 망신을 당했다. 이에 화가 치민 그녀가 관계 당국을 찾아 항의에 나선 것. 장씨는 “가짜 배가 밖으로 나와 사람들로부터 바보 취급을 받았다.” 면서 “불량 제품을 만든 이 회사를 처벌해 달라.”고 공상국에 호소했다. 그러나 소비자 보호를 담당하는 공상국 측도 황당하기는 마찬가지. 공상국 측은 “이 경우는 생활에 필요한 구매와 관계가 없기 때문에 법이 정한 소비자 보호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접수를 거부했다. 마치 TV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정여사’같은 이 여성의 사례가 현지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네티즌들의 비난이 쇄도했다. 네티즌들은 “사람의 선의를 나쁘게 악용하는 후안무치한 행동이다.” , “윤리의식이 없는 부끄러운 짓을 했다.” 며 비판했다.    인터넷뉴스팀  
  • “UFO 찍으면 상금 1억원” 참가 방법은?

    해외의 한 영화제작자가 미확인비행물체(이하 UFO)를 포착한 동영상 및 사진을 제공할 경우 10만 달러(약 1억 840만원) 상당의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모으고 있다. 허핑턴포스트 등 해외 언론의 22일자 보도에 따르면 영화제작자인 제임스 폭스는 최근 제작을 앞둔 영화 ‘더 701’(The 701)의 홍보차 신뢰성 높은 UFO영상과 사진을 모집하고 상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 영화는 과거 미국 정부가 20년 간 비밀리에 UFO를 연구해 온 프로젝트인 ‘블루북’(Blue Book)을 소재로 한 공상과학장르로 알려졌다. 폭스는 1981년 밴쿠버 아일랜드에서 포착한 UFO사진을 예로 들며 “UFO의 존재를 입증할 수 있는 가장 신뢰성 높은 UFO 자료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10만 달러를 건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출한 자료는 우리가 선택한 패널들의 과학적 입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미확인비행물체학을 다루는 단체인 국제UFO의회(International UFO Congress) 홈페이지(ufocongres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공맹에 묻힌 儒家의 신선한 이단아 순자, 매력 발산하다

    공맹에 묻힌 儒家의 신선한 이단아 순자, 매력 발산하다

    고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맹꽁’이 소리는 끊이질 않는데 그 속에서 슬쩍 빠진 사람이 있습니다. 순자입니다. 옆집 아주머니 순자도, 29만원으로 수년간 억척살림을 꾸려오고 계신 그분도 아닙니다. 춘추전국시대 마지막 유학자로 성악설을 주장한 그 순자입니다. ‘순자교양강의’(우치야마 도시히코 지음, 석하고전연구원 옮김, 돌베게 펴냄)는 출판 담당 1년 만에 처음 받아보는 순자 책입니다. 다른 분들은 인문교양은 물론, 아동·청소년 책까지 이래저래 많이 봤는데 순자는 처음입니다. 궁금해서 한국언론재단 기사 검색 서비스를 이용해봤습니다. 중앙종합일간지 기준으로 지난 1년간 ‘공자’는 2752건, ‘맹자’는 276건이 나왔습니다. ‘순자’는? 무려 1067건입니다. 자세히 보니 ‘공자’ 검색 결과에도 국가 유‘공자’와 금품 제‘공자’가 끼어 있긴 합니다만 ‘순자’ 검색 결과는 대부분이 이웃집 어머니나 성공하신 여사장님 이름이거나 펀드‘순자’산이더군요. 교보문고 인터넷 홈페이지도 찾아봤습니다. 인문서 기준으로 검색했더니 ‘공자’ 224권, ‘맹자’ 210권, ‘순자’ 38권입니다. 책이다 보니 국가 유‘공자’와 금품 제‘공자’는 없습니다. 그러나 저자 혹은 번역자 이름으로는 순자씨가 계십니다. 이건 양이 얼마 안 되니 직접 셌습니다. 그러니 12권 빼고 달랑 26권이 남더군요. 인터넷서점 예스24로 검색해도 ‘공자’ 578권, ‘맹자’ 204권인데 ‘순자’는 고작 40권입니다. 고전을 즐기시는 분들 가운데 책의 문장 그 자체로만 보자면 순자를 최고로 꼽는 분들이 있습니다. 인(仁)을 강조한 공자가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 느낌이라면, 호연지기(浩然之氣)와 역성혁명(易姓革命)으로 강렬한 인상을 풍기는 맹자는 그답게 우락부락한 열혈청년처럼 느껴지고, 순자는 논리적으로 똑 부러지면서도 절묘한 비유나 천연덕스러운 대구가 많아서 아주 재미나게 읽힌다는 평입니다. 저자의 평가도 그렇습니다. 맹자를 두고 “‘맹자’에 근거해서 보면 상승지향형으로서 자존심이 무척 세고 험하게 말하면 속물 같은 구석이 있다”고 해뒀습니다. 반면 순자에 대해서는 “명석한 논리전개 방식이나 주도면밀한 어조 등으로 추측건대 돈후하며 치밀하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다소 소박한 개성의 소유자”라고 평했습니다. 그런데도 순자는 왜 이리 인기가 없는 것일까요. 제일 큰 원인은 아마 성악설 때문일 겁니다. 인간을 못 돼먹은 존재로 봤고, 그 때문에 성선설에 기반한 유학의 도통에서 이단 취급 당했습니다. 이단 취급 받았으니 후대 영향력도 컸다고 볼 수는 없고, 더구나 제자 이사와 한비가 진시황의 부름을 받아 통일 제국에 기여하는 법가의 인물이 되기도 했습니다. 반면 순자의 매력을 이런 이단적 성격에서 찾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책의 뼈대인데 몇 가지만 꼽자면 이렇습니다. 일단 ‘천인지분’(天人之分), 즉 하늘과 사람은 별개라 선언합니다. 천명을 중시했던 공맹과 달리 하늘은 하늘대로 살고 사람은 사람대로 살라 합니다. 유물론, 무신론, 인간 주체성 등 현대적인 성격이 도드라집니다. 두 번째로 성선설보다는 성악설이 현대 민주정치에 보다 잘 어울립니다. 권력분립과 견제의 원리가 왜 나왔겠습니까. 못 믿겠으니 서로 견제하도록 하자는 것 아니겠습니까. 세 번째는 분(分) 개념입니다. “인간은 자연적으로 군(群)을 형성하지만 성(性)이 악하기 때문에 질서가 필요하고 이것이 곧 분(分)인데 이 분을 선왕의 작위로 인위적으로 실현한다고 보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공자가 정명(正名)을 말했다면 순자는 제명(制名)을 말합니다. 정명이 변화하는 현실을 과거로 되돌리자는 것이라면, 제명은 변화한 현실에 맞춰 군주가 적당한 이름을 만들어주라는 쪽에 섭니다. 옛 요순시대가 무조건 좋았다던 공맹의 복고적 태도에 비해 진일보한 자세입니다. 네 번째는 예(禮)의 개념입니다. 성이 악하다는 말은 서구적인 의미에서의 절대악 같은 개념이라기보다, 가만 앉아 있으면 저절로 착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뜻에 더 가깝습니다. 법(法)이니 형(刑)이니 하는 것은 예에 따른 부차적인 문제입니다. 마지막으로 분(分)은 또 농업뿐 아니라 상공업의 가치를 인정하는 태도입니다. 역할이 나누어져 있다면 농업도 있겠지만, 상업도 있고 공업도 있는 겁니다. 이는 자유로운 경제활동과 부강한 나라에 대한 개념으로 이어집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연구자들 가운데서는 현대인들이 공자, 맹자보다 순자를 더 열심히 읽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도 있습니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만약 동양에서 유학의 도통을 이어받은 이가 맹자가 아니라 순자였다면 이후 동양의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성인군자 같은 정치인 뫼시려고 5년 주기로 대통령 갈아치우는 역성혁명하고 국회의원 3분의1을 갈아치우는 공천혁명을 해봐야 살림살이가 얼마나 나아졌는지요. 그보다는 성악설에 맞춰 각 기관별 권한을 철저히 제한하고 경제활동을 부추기는 데 집중한다면 어떨까 싶은 것이지요. 그래서인지 저자도 책 전반에 걸쳐 맹자와 순자를 비교하면서 은근히 맹자를 낮춥니다. 맹자를 두고 “비록 객관적으로 공상가로 보였어도 주관적으로는 그 이상 정열적일 수 없었다”는 식으로 묘사합니다. 뜻은 가상하나 헛된 얘기만 했다는 것이지요. 이 책의 매력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는 점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순자 역시 실패자입니다. “순자가 살던 시대에 법(法)과 형(刑)은 국가 권력 행사 수단으로서 이미 홀로 걸어가고 있었는데 예(禮)를 통해 유가의 덕치(德治) 이념을 끝까지 지켜내려 헛심을 썼다”는 겁니다. 더 나아가 그냥 실패만 한 게 아니라 “사이비 예의 왕국인 전제국가의 가면으로서 예교국가가 정착”되어버리는 데 역설적으로 기여했다고 호되게 비판합니다. 잘 다뤄지지 않는 순자를 불러냈으면서도, 동시에 우와~ 우와~ 박수치고 감탄만 하는 고전 읽기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신선함이 한층 더 합니다. 1만 5000원.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아무리 뛰어난 특수효과도 스토리·감정선 해치면 안돼”

    “아무리 뛰어난 특수효과도 스토리·감정선 해치면 안돼”

    ‘로맨싱스톤’(1984) ‘누가 로저 래빗을 모함했나’(1988) ‘백 투 더 퓨처 1~3’(1985~90) ‘포레스트 검프’(1994) ‘콘택트’(1997) ‘왓 라이스 비니스’(2000) ‘폴라익스프레스’(2004) ‘베오울프’(2007) ‘크리스마스 캐럴’(2009)까지. 공상과학(SF)부터 판타지, 스릴러, 공포,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 장르는 각각이지만 로버트 저메키스(61)의 작품을 관통하는 키워드를 꼽자면 ‘이야기’다. 실제 배우와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함께 연기한, 당시로선 획기적이던 ‘누가 로저 래빗을 모함했나’는 물론 톰 행크스가 자료화면 속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던 ‘포레스트 검프’, 모션캡처 기술을 상업영화에 본격 활용한 ‘폴라익스프레스’ 등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면서도 기술에 묻혀 드라마를 놓친 적은 한 번도 없다. 특수(혹은 시각)효과를 활용해 드라마의 감동을 극대화하는 데 있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못지않은 능력을 보여온 ‘거장’ 저메키스 감독이 처음 한국을 찾았다. 28일 개봉하는 영화 ‘플라이트’의 홍보를 위해서다. ‘플라이트’는 25일(한국시간) 열리는 제 85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덴젤 워싱턴)과 각본상(존 가틴스) 등 2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저메키스 감독은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화를 만들 때 가장 스펙터클한 방식으로 관객에게 보여줄 방법을 고민한다. 다만, 특수효과든 기술이든 이야기나 감정선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그쳐야 한다”고 영화철학을 밝혔다. ‘캐스트어웨이’(2000) 이후 13년 만에 실사영화를 찍은 이유에 대해서는 “그동안 신기술을 활용한 영화에 관심이 많았는데 개인의 내면적 갈등을 드러낸 시나리오에 반해 (실사영화 연출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할리우드에서 30년 동안 롱런한 비결을 묻자 “나도 잘 모르겠다”며 웃음을 터뜨린 저메키스 감독은 “열정을 추구하고 (대중들이 아닌)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최대한 잘 만들려고 노력한 게 전부”라고 나름 분석했다. 그는 또한 “한국과 그동안 묘하게 인연이 닿지 않았는데 초대를 받아 기쁘다”면서 “장진 감독을 만나기로 했는데 너무 기대된다. 그의 영화 두 편(‘거룩한 계보’ ‘굿모닝 프레지던트’)을 미리 찾아봤다”고 설명했다. 영화 ‘플라이트’는 완벽한 비행실력을 빼곤 모든 게 엉망진창인 파일럿 휘태커(덴젤 워싱턴)를 통해 인간의 본성과 내면의 갈등을 들여다본 드라마다. 102명의 승객을 태운 여객기가 이륙 10여분 만에 난기류에 휩싸이고 기체결함까지 겹쳐 곤두박질친다. 휘태커는 기지를 발휘해 기적적으로 여객기를 착륙시켜 영웅이 되지만 휘태커만이 아는 진실이 자신을 괴롭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씨줄날줄] ‘딥임팩트’/서동철 논설위원

    ‘어느 날 뉴욕시 크기만 한 혜성이 지구와 충돌하는 궤도에 들어섰다. 미국 정부는 인류의 종말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극비리에 대책을 세운다. 마침내 핵폭탄으로 혜성의 궤도를 변경시키는 임무를 부여한 우주선 메시아호를 러시아와 힘을 합쳐 쏜다.’ 1998년 발표된 할리우드 영화 ‘딥임팩트’(Deep Impact)의 전개부이다. 그저 재미있는 공상과학 영화로 치부됐지만, 이제는 흥밋거리로만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러시아 우랄의 첼랴빈스크에서 엊그제 운석우(隕石雨)가 쏟아져 1000명 이상이 다치고, 몇 시간 뒤에는 ‘2012 DA14’로 명명된 지름 45m의 소행성이 지구를 불과 2만 7000㎞ 차이로 스쳐 지나갔다. 우주를 떠다니는 물체와 지구의 충돌이 영화에만 있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대기권에 들어선 유성체나 소행성이 소멸되지 않고 지표면에 떨어지는 것이 운석이다. 비가 내리듯 많은 운석이 떨어지는 현상을 운석우라고 일컫는다.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부총리는 곧바로 “우주 물체의 포착과 제거를 위한 국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러시아의 운석우는 지난 세기에도 있었다. 1908년 6월 30일 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의 퉁구스카 강 유역에서 날아가던 ‘불덩이’가 폭발한 것이다. 2150㎢의 숲이 불타고, 순록 수천 마리가 몰살했다. 6500만년 전 공룡이 멸종한 것도 소행성의 충돌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진다. 멕시코 유카탄반도 북쪽 끝에 있는 지름 180㎞의 구덩이가 공룡 멸종과 비슷한 시기 지름 5~15㎞의 소행성이 부딪치면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러시아는 로고진 부총리에 앞서 2008년에는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국가안전보장회의 서기, 이듬해에는 아나톨리 페르미노프 연방우주청장이 ‘소행성의 궤도를 바꾸는 특별목적 우주선’을 잇달아 언급했다. 소행성 아포피스 때문이었다. 당시는 지름 270m의 아포피스가 2029년 4월 13일 지구에 3만 2000㎞ 거리로 접근하며 충돌 확률이 2.7%에 이를 것으로 계산된 시기이다. 최근에는 관측의 정밀도가 높아지면서 충돌 가능성은 배제됐다고 한다. 하지만 지름 1m 이하의 유성체나 지름 1m 이상의 소행성이 피해를 미칠 가능성은 여전하다. 우랄의 운석우를 만들어낸 소행성도 지름이 15m 정도여서 기존 관찰 장비로는 포착이 불가능했다고 한다. 그래도 당장 인류의 멸망을 우려할 위협은 아닌 듯하지만 미래가 걱정이다. 언젠가 닥칠 ‘딥임팩트’의 위기를 후손들이 지혜롭게 극복했으면 좋겠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낡은 책장속 1세대 女극작가, 후배들이 끄집어내다

    낡은 책장속 1세대 女극작가, 후배들이 끄집어내다

    “유치진과 차범석, 오혜령과 박현숙. 앞에 적힌 두 명과 뒤에 있는 두 명은 성별과 활동 시기를 떠나 극명하게 드러나는 공통점과 차이점이 하나씩 있다. 한국 연극계의 1세대 극작가라는 점은 같지만, 앞의 두 명은 잘 알려진 반면 뒤의 둘은 그렇지 않다. 국내 대학에 연극영화과가 50개가 넘지만 이들에 대해 배우는 곳은 거의 없다. 이게 우리나라 여성 연극계의 현실이다.” 올해로 출범 20주년을 맞는 한국여성연극협회(회장 이승옥)가 1세대 여성 극작가들을 찾고, 후배 여성 연출가들을 불러모아 ‘제1회 여성극작가전’(13일~3월 31일)을 준비한 이유다. “1950~60년대는 여성들의 사회적 입지가 좁고 희생을 강요당하던 때다. 그런 시대의 고민을 안고 치열하게 사회 문제를 논하면서 현대연극의 기틀을 다졌던 그분들을 아는 이는, 심지어 연극계에서도 많지 않다. 여성 연극인의 시작을 되짚고 그들의 작품을 통해 창작연극을 발굴해 내자는 취지로 여성극작가전을 열기로 했다.” 공연 준비가 한창인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알과핵소극장에서 만난 이승옥(70) 회장은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여성극작가전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번 극작가전에는 여성연극협회가 연극계에 업적을 남긴 여성 연극인에게 수여하는 올빛상 희곡 부문 수상 작가들의 작품을 모았다. 고(故) 강성희(1921~2009), 박현숙(87), 전옥주(74), 오혜령(72), 강추자(70), 김숙현(69), 최명희(68) 등 우리나라 현대극이 뿌리내린 1960년대부터 활발하게 극작 활동을 했던 1세대 여성 극작가 7명이다. 이들의 작품을 바탕으로, 현재 연극계에서 활약하는 40대 중견 여성연출가 박은희(남동문화예술회관 관장), 류근혜(상명대 연극학과 교수), 송미숙(극단 실험극장 연출가), 노승희(극단 희즈 대표), 백은아(극단 거울 대표), 문삼화(공상집단 뚱딴지 대표), 임선빈(극단 아미 대표) 등이 각각 헌정작을 만들었다. 극본을 단순히 무대 위에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을 바꾸거나 현대에 접목시키고, 둘 이상을 엮어 새로운 감각을 덧댔다. 개막작은 일제강점기를 거친 청춘 남녀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박현숙 작가의 ‘그때 그 사람들’(2009, 17일까지)이다. 연출을 맡은 문삼화 대표는 “한국 현대사를 고스란히 감당해 낸 박현숙 작가의 고민이 지금 누군가의 낡은 책장 안에 있을지도 모르는데, 내가 직접 무대에 꺼내 올린다는 게 뜻깊다”고 말했다. 불안감도 적지 않다. 대선배의 작품을 쪼개고 이어 붙이는 작업을 한다는 건 부담이다. 이 회장은 “연출의 상상력은 연극이 살아갈 수 있는 힘”이라면서 힘을 보탰다. 오혜령 작가의 ‘일어나 비추어라’(1980, 20~24일)는 송미숙 연출가와 만났다. 오 작가가 자신의 암 투병기를 녹이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작품이다. 공연에서는 오 작가의 50년지기 대학 선배인 배우 오현경(77)이 열연한다. 노승희 연출가는 고 강성희 작가의 단막극 ‘백합향’(1975)과 ‘날아가는 새’(1991)를 교차시켜 ‘꽃 속에 살고 죽고’(27일~3월 3일)를 선보인다. 세대는 다르지만 닮은꼴인 두 여인의 이야기를 그리면서 시대와 무대, 고통의 경계 허물기를 시도한다. 대화 단절과 소통 부재의 고독을 다룬 강추자 작가의 ‘당신의 왕국‘(1978, 3월 6~10일), 급격한 산업화와 개발독재의 폐단을 상징적이면서도 담담하게 그린 전옥주 작가의 ‘아가야 청산 가자’(19 74, 3월 13~17일)는 각각 백은아 연출가, 임선빈 연출가를 통해 관객을 만난다. 성공한 엄마와 폐쇄적 딸을 둘러싼 모녀 3대의 이야기를 담은 김숙현 작가의 ‘앉은 사람 선 사람’(1986, 박은희 연출, 3월 20~24일), 불꽃 같은 삶을 살았던 신여성 나혜석을 조명한 최명희 작가의 ‘새벽하늘의 고운 빛을 노래하라’(2012, 류근혜 연출, 3월 27~31일)도 무대에 오른다. 2만원. (02)762-0810.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한국서 소방관으로 산다는 것은…

    우리나라 소방관 1만명 당 순직자 수가 일본의 2.6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소방방재청은 2007~11년 5년 동안 소방관의 순직자는 모두 35명으로 한해 평균 7명이라고 31일 밝혔다. 같은 기간 일본 소방관은 모두 56명으로 한 해 평균 11.2명, 미국은 모두 175명이 숨져 연평균 35명이었다. 하지만 전체 소방관 숫자에서 순직자를 비교하면 우리나라가 훨씬 열악하다. 우리나라 소방관은 2011년 기준 3만 7826명으로 소방관 1만명 당 순직자를 나타내는 순직률은 우리나라가 1.85명이다. 일본 소방관은 15만 9354명이어서 순직률은 0.70명이어서 우리나라는 일본의 2.6배에 달한다. 특히 일본은 2011년 동북부 대지진으로 순직 소방관이 29명인 점을 감안하면 우리 소방관들의 순직률은 일본보다 훨씬 높다. 미국의 2011년 기준 소방관은 34만 450명으로 순직률은 우리나라의 절반 가까운 1.01명이다. 권순경 소방방재청 소방정책국장은 “우리나라 소방관들의 순직률이 높은 것은 소방관 수가 부족한 가운데 화재나 사고 현장에 도착하면 곧바로 호스를 들고 불을 끄러 들어가기 때문”이라며 “현장 지휘체계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소방방재청은 올해 순직자가 발생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삼고 현장 지휘체계 개선에 나섰다. 소방방재청은 28~29일 소방서 근무자 220여명이 모여 워크숍을 열고, 지난해 순직 사례를 분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순직 소방관은 7명이며 공상자는 285명이다. 화재 진압을 하다 4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쳤으며, 구조·구급을 하다 3명이 사망하고 82명이 부상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에일리언 유충 닮은 3억년된 ‘괴물 화석’

    ▶사진 보러가기 고전 공상과학(SF) 영화 ‘에일리언’의 유충을 닮은 3억년된 화석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29일 스위스 취리히 인근 아탈(Aathal)이란 지역에 있는 한 공룡박물관에 전시 중인 크리노이드(crinoid)라는 화석을 소개했다. 바다의 백합(해백합)으로 불리는 이 화석은 약 3억년 전 지구에 살았던 생명체의 초기 모습이다. 이 화석은 마치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한 ‘에일리언’에 등장했던 에일리언 유충인 ‘페이스 허거’의 모습과 유난히 닮았다. 실제로 에일리언의 디자인을 담당한 스위스 출신의 디자이너 한스 루돌프 기거(H.R. Giger)는 에일리언과 자신의 작품 ‘네크로놈 4번’(Necronom IV)을 디자인하는데 그 화석으로부터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원래 화석의 모습은 온라인을 통해 공개하지 않았으나 지난주 도난 당하면서 경찰이 화석의 모습을 현지 언론에 공개하면서 화제가 됐다. 이후 화석을 훔쳐간 도둑이 겁을 먹었는지 며칠 뒤 화석이 박물관 우편함에서 다시 발견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이에 대해 박물관 큐레이터 토마스 볼린저 박사는 “그 화석은 아쉽게도 다리 하나가 부러졌지만 비교적 손상되지는 않았다.”면서 “이 놀라운 화석은 3억년 전 해저에 서식한 서로 다른 두 종의 척추동물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공동주택 품질 모델하우스보다 나쁘면 하자

    애매모호한 공동주택 하자 기준이 마련됐다. 국토해양부는 공동주택 하자 판정 기준을 마련,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의 판정 기준으로 적용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기준에 따르면 내외장 마감재는 모델하우스에 설치된 제품보다 품질이 나쁠 경우 하자로 처리된다. 다만 적법한 설계변경 절차를 거쳐 자재와 도면을 변경한 경우에는 마감재가 달라도 하자로 인정하지 않는다. 아파트 외벽 균열은 0.3㎜ 이상인 경우 하자로 간주한다. 다만 0.3㎜ 이하 균열이라도 균열에 따른 누수나 철근부식이 생기면 하자로 인정한다. 조경수는 수관부(樹冠部·나무의 줄기와 잎이 많이 달려 있는 줄기의 윗부분)의 가지가 3분의2 이상 말라 죽으면 하자로 판정한다. 사용검사도면과 식재된 조경수의 규격과 수종이 불일치할 때도 하자로 간주된다. 창문틀 주위 충전불량, 타일이 들뜨는 경우, 조명 등기구 규격 오류 등 시공상의 문제도 하자다. 욕실의 문턱 높이가 설계도면과 일치하게 시공된 경우에는 슬리퍼가 욕실 문의 하부에 걸리더라도 하자가 아닌 것으로 판정한다. 국토부는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있는 창호·발코니 부분의 결로 판정은 건설기술연구원의 연구용역을 거쳐 추가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잊을 만하면 온다, 더 짜릿하게

    잊을 만하면 온다, 더 짜릿하게

    영화 통계 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2011년 북미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10편의 영화 중 9편, 2012년의 박스오피스 톱10 가운데 7편이 속편이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2013년 개봉을 앞둔 속편 혹은 프리퀄(1편보다 시간상 앞선 이야기)은 27편에 이른다. 전편이 북미에서 2억 달러 이상 벌어들인 작품만 9편에 이른다. 투자 위험을 최소화하려다 보니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들이 시리즈물 제작에 올인하는 셈. 개봉을 앞둔 속편(혹은 프리퀄) 중 눈길을 끄는 4편을 들여다봤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다이하드: 굿 데이 투 다이 ‘영웅경력’ 25년… 아들과 대테러 1988년 ‘다이하드’가 나올 때만 해도 브루스 윌리스(당시 33)는 풋풋했고 머리숱도 제법 많았다. 죽도록 고생을 하는 상황에서도 냉소적인 유머를 잃지 않는 뉴욕 경찰 존 매클레인 캐릭터는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나오더니 어느새 25년이 흘렀다. 1~4편까지 누적 수익은 11억 3042만 달러(약 1조 1993억원). 특히 1편(1억 4076만 달러)부터 4편(3억 8353만 달러)까지 전 세계 흥행수익이 꾸준히 늘어난 것 또한 이 시리즈의 특징이다. 공상과학(SF)이나 판타지, 코미디가 아닌 평범한(?) 사람이 주인공인 액션물이 이 정도로 성공한 건 007시리즈와 더불어 유이하다. 2007년 ‘다이하드 4.0’(원제: 라이브 프리 오어 다이하드)에서 (영화 속 매클레인의) 딸을 등장시키더니, 5편 ‘다이하드: 굿 데이 투 다이(원제: 굿 데이 투 다이하드)’에선 얼굴은 전혀 안 닮은 아들이 나온다. 평생 한 번 겪을까 말까 한 테러를 가는 곳마다 몰고 다니는 매클레인이 이번에는 난생 처음 러시아 모스크바로 여행을 간다. 역시나 악당들의 음모에 휩쓸리고, 다혈질 DNA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아들과 함께 테러리스트들과 맞선다. 아들로 나오는 제이 코트니는 최근작 ‘잭 리처’의 악역으로 영화팬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새달 7일 세계에서 가장 먼저 개봉한다. ◆다크니스 ‘스타트렉’ 리부트 이어 속편도 1966년과 87년, 92년, 95년 등 네 차례에 걸쳐 새롭게 TV 드라마로 제작될 만큼 ‘스타트렉’ 시리즈의 인기는 독보적이었다. 당연히 영화로 만들어졌다. 1979년부터 2003년까지 1~10편을 쏟아냈다. 그사이 대중의 관심은 시들해졌다. 위기를 느낀 파라마운트도 리부트(reboot·이미 존재하는 영화 콘셉트와 캐릭터를 가져와서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로 시작)를 결심했다. 2009년 JJ 에이브럼스는 크리스 파인(커크 선장), 재커리 퀸토(스팍) 등 새 얼굴을 기용한 것은 물론 시대 변화에 걸맞게 캐릭터들을 직조했다. 진화된 컴퓨터그래픽(CG)으로 창조된 엔터프라이즈호의 전투 장면은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전 세계에서 3억 8568만 달러(약 4092억원)를 벌었으니 성공적인 리부트인 셈. 4년 만에 에이브럼스가 속편 ‘다크니스’(원제:스타트렉 인투 다크니스)를 들고 나타났다. 가는 곳마다 황폐화시키는 사내를 찾으려고 전쟁터에 뛰어든 커크 선장의 시련을 그렸다. 영국 드라마 ‘셜록’의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무시무시하면서도 냉철한 이성을 지닌 테러리스트 존 해리슨 역을 맡았다. 촬영 방식 또한 관심을 끈다. 그는 “2D로 촬영해 3D로 변환한 영화는 애초부터 3D로 찍은 영화만 못하다는 건 거짓말”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5월 개봉. ◆ 아이언맨3 ‘자뻑 영웅’ 벌써 세번째 이야기 2009년 월트디즈니는 마블엔터테인먼트를 40억 달러(약 4조 2440억원)에 인수했다. DC코믹스와 더불어 미국 코믹북 시장의 양대 산맥이라곤 하나 값어치가 이 정도일 줄 몰랐다. 마블의 몸값을 띄운 일등 공신은 엑스맨과 아이언맨. 특히 ‘아이언맨’은 마블이 직접 제작한 첫 번째 영화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단 두 편으로 전 세계에서 12억 910만 달러(약 1조 2828억원)를 빨아들였다. 마블의 캐릭터들이 총출동한 ‘어벤저스’(2012년 북미 흥행 1위·6억 2335만 달러)에서 가볍게 몸을 푼 아이언맨이 3편으로 돌아온다. 2편이 끝난 시점에서 영화는 시작된다. 늘 자신만만하고 장난꾸러기인 ‘자뻑 영웅’ 아이언맨이 불면증과 악몽에 시달린다. 우려는 현실이 된다. 한 번도 공격당하지 않은 본거지가 악당 만다린에 의해 산산조각 난다. 만다린은 원작에서도 아이언맨의 강력한 맞수로 등장한 인물이다. 인간이긴 하지만 머리가 비상하고 무술도 빼어나다. 또 외계에서 불시착한 우주선에서 첨단과학은 물론 10개의 강력한 반지를 얻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귀네스 팰트로, 돈 치들이 고스란히 나온다. 만다린 역은 명배우 벤 킹슬리가 맡았다. 1, 2편 연출을 맡은 존 파브로 대신 셰인 블랙이 바통을 이어받은 건 불안 요인이다. 5월 개봉. ◆맨 오브 스틸 침체된 ‘슈퍼맨 시리즈’ 리부트 올해 가장 궁금한 영화다. DC코믹스의 간판은 누가 뭐래도 배트맨과 슈퍼맨이다. 1930년대 후반부터 우려먹은 탓인지 팬들도 조금씩 싫증을 냈다. 워너브러더스 수뇌부는 2005년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에게 배트맨 부활을 맡겼다. 놀런의 3부작-‘배트맨비긴스’ ‘다크나이트’ ‘다크나이트 라이즈’-은 영화사에 남을 걸작이 됐다. 슈퍼맨도 거듭나길 원한 워너는 2006년 ‘유주얼서스펙트’ ‘엑스맨’의 감독 브라이언 싱어에게 맡겼다. 하지만 ‘슈퍼맨 리턴즈’는 기대에 못 미쳤다. 어정쩡한 리메이크에 그친 탓이다. 워너는 아예 배트맨처럼 리부트를 시키기로 결심했다. ‘300’과 ‘왓치맨’의 잭 스나이더가 연출을 맡고, 배트맨을 되살린 놀런이 제작·각본에 참여하면서 기대치는 솟구쳤다. 캐스팅도 흠잡을 데 없다. 고(故) 크리스토퍼 리브(1~4편), 브랜든 라우스(‘슈퍼맨 리턴즈’)에 이어 3대 슈퍼맨(클락 켄트)에 미드 ‘튜더스’, 영화 ‘신들의 전쟁’의 헨리 카빌이 낙점됐다. 슈퍼맨의 연인 로리스 레인은 ‘캐치 미 이프 유 캔’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의 에이미 애덤스가 꿰찼다. 러셀 크로가 슈퍼맨의 생물학적 아버지인 조엘 역을, 악역 조드 장군은 미드 ‘보드워크 엠파이어’의 마이클 섀넌이 맡았다. 케빈 코스트너와 다이앤 레인은 슈퍼맨을 길러 준 부모로 나온다. 6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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