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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지뢰에 다리 잃은 중사 ‘공상’ 처리에… 文 “법조문 다시 살펴라”

    北 지뢰에 다리 잃은 중사 ‘공상’ 처리에… 文 “법조문 다시 살펴라”

    보훈처 “예우 목적 유공자법 규정 달라 국방부 전상 판정 거의 공상 처리해와”하재헌 중사 이의신청에 본회의 재심 직무 수행 중 상이 ‘전상’ 전환 가능성국가보훈처가 북한 목함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예비역 중사에 대해 ‘전상’(戰傷)이 아닌 ‘공상’(公傷)으로 처리한 것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관련 법조문을 탄력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없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보훈처가 전상으로 결정을 바꿀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상은 적과 교전·전투를 하거나 이에 준하는 직무수행 중 입은 상이를 뜻하는 반면 공상은 교육·훈련 등 공무수행 중 상이가 발생했다는 의미다. 보훈처 관계자는 이날 “지난 1월 전역한 하 중사가 2월 보훈처에 국가유공자 등록을 신청했다”며 “심의를 진행해 지난달 23일 전상이 아닌 공상이라는 결과를 하 중사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하 중사는 지난 4일 보훈처에 재심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보훈처는 하 중사의 이의신청을 본회의에 올려 다시 한번 논의할 계획이다.하 중사는 2015년 8월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수색 작전 중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가 터지면서 양쪽 다리를 잃었다. 국방부는 군인사법 시행령에 ‘적이 설치한 위험물에 의하여 상이를 입거나 적이 설치한 위험물 제거 작업 중 상이를 입은 사람을 전상자로 명시하는 규정’을 적용해 하 중사를 전상자로 전역시켰다. 보훈처 관계자는 “국방부의 군인사법은 임용과 임무수행 등을 목적으로, 보훈처의 국가유공자법은 유공자로서 예우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설립 취지가 달라 규정도 다르다”며 “하 중사와 비슷한 사례로 군인사법상 전상을 판정받은 장병도 거의 대부분이 유공자 심의에서는 공상으로 처리되고 있다”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유승민, 하재헌 중사 공상 판정에 “나라가 미쳐가”

    유승민, 하재헌 중사 공상 판정에 “나라가 미쳐가”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은 17일 국가보훈처가 2015년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에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예비역 중사에 대해 ‘전상’(戰傷)이 아닌 ‘공상’(公傷) 판정을 내린 것과 관련, “온 나라가 미쳐가고 있다”고 했다. 유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당신들은 북한의 보훈처냐”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은 “하 중사의 부상이 전상이 아니라 공상이라면 하 중사의 두 다리를 빼앗아간 목함지뢰는 북한군이 설치한 게 아니라는 말”이라며 “그럼 그 목함지뢰는 누가 매설했다는 것인가. 우리 군이 매설하기라도 했다는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진실의 왜곡”이라며 “북한이 매설한 지뢰는 국군의 목숨을 노린 것이다. 우리 군에게 총을 쏘고 수류탄을 던지고 포를 쏜 것과 똑같은 도발”이라고 했다. 유 의원은 “대통령이 정상이 아니니 온 나라가 미쳐가고 있다”며 “국가보훈처는 대한민국 국군의 명예를 지키라고 국민 세금으로 만든 건데 국군의 명예를 짓밟고 북한 도발의 진실마저 왜곡하는 보훈처, 당신들은 북한의 보훈처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은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보훈심사위원회 위원 중 공상 판정에 찬성한 심사위원들을 전원 파면하라. 보훈심사위원회를 새로 구성해 잘못된 판정을 바로 잡으라”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박삼득 신임 보훈처장을 향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당장 잘못을 시정하라”며 “국회는 예산과 입법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보훈처를 혁신하고 잘못된 판정을 바로 잡을 것”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속보] 文, 하재헌 ‘공상’ 논란에 “법조문 탄력적으로 살펴보라”

    [속보] 文, 하재헌 ‘공상’ 논란에 “법조문 탄력적으로 살펴보라”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에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예비역 중사에 대해 국가보훈처가 ‘전상’이 아닌 ‘공상’ 판정을 내려 논란이 일자 “관련 법조문을 탄력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없는지 살펴보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하재헌 중사 “다리 잃고 남은 것 ‘명예’뿐인데…빼앗지 말라”

    하재헌 중사 “다리 잃고 남은 것 ‘명예’뿐인데…빼앗지 말라”

    국가보훈처가 2015년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에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예비역 중사를 ‘전상’이 아닌 ‘공상’으로 판정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17일 하 예비역 중사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직접 글을 올려 울분을 토했다. 이 글에는 하루도 지나지 않아 이날 오후 6시 기준 5000명이 호응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런 결정을 내린 보훈처 관련자 문책과 보훈처장 사과를 요구했다. 하 예비역 중사는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북한 목함지뢰 도발사건. 저의 명예를 지켜주세요’라는 청원글을 올렸다. 그는 “저의 억울한 이야기 좀 들어달라”며 “2015년 8월 4일 수색작전 도중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사건으로 인해 멀쩡하던 두다리를 절단하고 양쪽 고막이 파열되고 오른쪽 엉덩이가 함몰되는 부상을 입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올해 1월 제 또 다른 꿈인 운동선수를 하기 위해 전역을 했고 2월에 국가유공자 신청을 했다”며 “기다리고 기다린 끝에 8월 유공자 소식을 듣게 됐는데 ‘전상군경’이 아닌 ‘공상군경’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전상’은 적과 교전이나 무장폭동 또는 반란을 진압하기 위한 행위, 전투 또는 이에 준하는 직무수행 중 입은 상이를 의미한다. 반면 ‘공상’은 교육·훈련 또는 그 밖의 공무, 국가 수호·안전보장 또는 국민의 생명·재산 보호와 직접 관련이 있는 직무수행 등의 과정에서 입은 상이를 의미한다. 그는 “저는 군에서 전공상 심사 결과 군인사법 시행령 전상자 분류 기준표에 의해 ‘적이 설치한 위험물에 의하여 상이를 입거나 적이 설치한 위험물 작업 중 상이를 입은 사람’이라는 요건으로 ‘전상’을 받았다”며 “보훈처에서 이러는 게 말이 됩니까. 국가를 위해 몸바치고 대우를 받는 곳이 보훈처인 것으로 아는데 보훈처에서 정권에 따라 가는 게”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답답해서 천암함 생존자에게 연락을 드리고 양해를 구한 뒤 이야기했다”며 “천안함 사건과 목함지뢰 사건은 둘다 교전도 없었으며 북한의 도발이었는데 천안함 유공자들은 ‘전상’을 받고 저는 ‘공상’을 받았다”며 “돈이 중요한 게 아니다. 저에게는 ‘전상군경’이 명예다”라고 밝혔다. 이어 “끝까지 책임 지겠다고 했는데 왜 저희를 두 번 죽이는 거냐”며 “적에 의한 도발이라는 게 보훈처 분류표에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 보훈처는 유공자로 정치하지 말고 명예를 지켜 달라”고 토로했다. 이어 “다리 잃고 남은 것은 명예뿐인데 명예마저 빼앗아가지 말라”며 “너무 억울하고 분하다.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당초 육군은 하 예비역 중사가 전역할 당시 ‘적이 설치한 위험물에 의해 상이를 입거나 적이 설치한 위험물 제거 작업 중 상이를 입은 사람’을 전상자로 규정한다는 내부 규정에 따라 전상판정을 내렸다. 반면 보훈처 보훈심사위는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하 예비역 중사의 부상을 ‘전상’으로 인정해줄 수 있는 명확한 조항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공상으로 판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일반 지뢰사고와 동일한 판정을 한 것이어서 비난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탄을 금치 못할 일”이라며 “이념 편향적인 보훈 행정으로 독립유공자를 모독하던 보훈처가 이제는 국가를 위해 몸 바친 영웅의 명예마저 폄훼하고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이어 “북한의 눈치를 보느라 명백한 도발마저 북한과 무관한 사고인 것처럼 판단한 것은 아닌지 그 진상을 밝히고 관련자 전원을 엄중히 문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보훈처가 정권의 이념과 정치적 성향에 휘둘려 대한민국의 기본가치를 정면으로 위협하는 기관으로 전락한 것에 대해 보훈처장은 고개 숙여 사과하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하재헌 중사 ‘공상’ 논란 정치권 확산…野 “관련자 문책해야”

    하재헌 중사 ‘공상’ 논란 정치권 확산…野 “관련자 문책해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의원들은 17일 국가보훈처가 2015년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에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예비역 중사에 대해 ‘전상’이 아닌 ‘공상’ 판정을 내린 것을 놓고 “영웅의 명예를 폄훼했다”며 강력 비판했다. 야당 의원들은 관련자 문책과 보훈처장의 사과까지 요구했다. 이들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탄을 금치 못할 일”이라며 “이념 편향적인 보훈 행정으로 독립유공자를 모독하던 보훈처가 이제는 국가를 위해 몸 바친 영웅의 명예마저 폄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의 눈치를 보느라 명백한 도발마저 북한과 무관한 사고인 것처럼 판단한 것은 아닌지 그 진상을 밝히고 관련자 전원을 엄중히 문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보훈처가 정권의 이념과 정치적 성향에 휘둘려 대한민국의 기본가치를 정면으로 위협하는 기관으로 전락한 것에 대해 보훈처장은 고개 숙여 사과하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 도발로 두 다리 잃은 군인에게 북한 도발이 아니라는 보훈처”라며 “대통령이 북한 눈치 보니 보훈처까지도 북한 눈치를 본다”고 비판했다. 그는 “목함지뢰는 명백한 북한의 의도적 도발”이라며 “보훈처장은 목함지뢰도 남북 모두의 잘못이라 말하고 싶은 것인가. 대통령이 정상적 판단을 못 하니 국가 전체가 비정상이 되어간다”고 주장했다. 한편 보훈처는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에 두 다리를 잃은 하 예비역 중사를 ‘전상’이 아닌 ‘공상’으로 판정해 비판 여론이 크게 일었다. 보훈처 보훈심사위원회는 지난달 7일 회의에서 하 중사에 대해 공상 판정을 내리고 같은 달 23일 이를 하 중사 본인에게 통보했다. ‘전상’은 적과 교전이나 무장폭동 또는 반란을 진압하기 위한 행위, 전투 또는 이에 준하는 직무수행 중 입은 상이를 의미한다. 반면 ‘공상’은 교육·훈련 또는 그 밖의 공무, 국가 수호·안전보장 또는 국민의 생명·재산 보호와 직접 관련이 있는 직무수행 등의 과정에서 입은 상이를 의미한다. 하 예비역 중사는 2015년 8월 4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수색 작전 중 북한군이 수색로 통문 인근에 매설한 목함지뢰가 터지면서 양쪽 다리를 잃었다. 그는 부상 이후 국군의무사령부 소속으로 근무했으며 “장애인 조정 선수로 패럴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 목표”라며 지난 1월 31일 전역했다. 육군은 하 예비역 중사가 전역할 당시 ‘적이 설치한 위험물에 의해 상이를 입거나 적이 설치한 위험물 제거 작업 중 상이를 입은 사람’을 전상자로 규정한다는 내부 규정에 따라 전상판정을 내렸다. 반면 보훈처 보훈심사위는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하 예비역 중사의 부상을 ‘전상’으로 인정해줄 수 있는 명확한 조항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공상으로 판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일반 지뢰사고와 동일한 판정을 한 것이어서 비난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하 예비역 중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보훈처가 보내온 문서에는 ‘일반 수색작전 중에 지뢰를 밟은 것과 동일하게 봐야 한다’, ‘전상으로 보기 어렵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있었다”며 “현재 이의신청을 제기한 상태로 판정이 바뀌지 않는다면 저는 소송까지도 가려고 한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北 도발 ‘목함지뢰’ 터졌는데…‘공상’ 하재헌 중사의 울분

    北 도발 ‘목함지뢰’ 터졌는데…‘공상’ 하재헌 중사의 울분

    국가보훈처가 2015년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에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예비역 중사를 ‘전상’이 아닌 ‘공상’으로 판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보훈처에 따르면 보훈심사위원회는 지난달 7일 회의에서 하 중사에 대해 공상 판정을 내리고 같은 달 23일 이를 하 중사 본인에게 통보했다. ‘전상’은 적과 교전이나 무장폭동 또는 반란을 진압하기 위한 행위, 전투 또는 이에 준하는 직무수행 중 입은 상이를 의미한다. 반면 ‘공상’은 교육·훈련 또는 그 밖의 공무, 국가 수호·안전보장 또는 국민의 생명·재산 보호와 직접 관련이 있는 직무수행 등의 과정에서 입은 상이를 의미한다. 하 예비역 중사는 2015년 8월 4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수색 작전 중 북한군이 수색로 통문 인근에 매설한 목함지뢰가 터지면서 양쪽 다리를 잃었다. 그는 부상 이후 국군의무사령부 소속으로 근무했으며 “장애인 조정 선수로 패럴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 목표”라며 지난 1월 31일 전역했다. 육군은 하 예비역 중사가 전역할 당시 ‘적이 설치한 위험물에 의해 상이를 입거나 적이 설치한 위험물 제거 작업 중 상이를 입은 사람’을 전상자로 규정한다는 내부 규정에 따라 전상판정을 내렸다. 그러나 보훈처 보훈심사위는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하 예비역 중사의 부상을 ‘전상’으로 인정해줄 수 있는 명확한 조항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공상으로 판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일반 지뢰사고와 동일한 판정을 한 것이어서 비난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하 예비역 중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보훈처가 보내온 문서에는 ‘일반 수색작전 중에 지뢰를 밟은 것과 동일하게 봐야 한다’, ‘전상으로 보기 어렵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현재 이의신청을 제기한 상태로 판정이 바뀌지 않는다면 저는 소송까지도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천안함 폭침과 마찬가지로 목함지뢰 사건도 북한의 도발로 규정하고 있어 하 예비역 중사의 부상도 전상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천안함 폭침사건 부상 장병들은 전상 판정이 내려져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보훈처는 이에 대해 “하 예비역 중사가 이의신청한 만큼 이 사안을 본회의에 올려 다시 한번 깊이 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병도 서울시의원 “직무 수행 중 부상·질병에 걸린 소방공무원에 대한 지원 강화”

    이병도 서울시의원 “직무 수행 중 부상·질병에 걸린 소방공무원에 대한 지원 강화”

    화재를 비롯한 각종 재난 현장에 투입된 소방공무원이 숨지거나 다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면서 근무환경 및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직무 수행 중 부상하거나 질병에 걸린 소방공무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근거가 마련됐다.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이병도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은평2)은 소방활동재해로 부상하거나 질병에 걸린 소방공무원의 치료와 생활안정 지원을 주요 골자로 한 「서울특별시 소방공무원 보건안전 및 복지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지난 6일 제289회 임시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소방공무원은 화재나 그 밖의 재난ㆍ재해 현장의 최일선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항상 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부상을 입거나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서울소방재난본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화재진압 등 직무를 수행하다 순직한 소방공무원은 2명, 부상ㆍ질병 등 이른바 공상(公傷)을 입은 소방공무원은 479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공상자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소방공무원은 열악한 근무여건과 사고 위험 속에서 화재 진압 뿐만 아니라 응급환자 수송이나 긴급사태 발생 시 인명구조 업무까지 맡아 수행하고 있지만, 중요한 역할과 과중한 업무에 비해 그 처우는 매우 미흡한 실정”이라며, “이번 조례 시행으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묵묵히 일하는 소방공무원의 안정적인 생활과 삶의 질 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중국] 中 500대 기업 공개...국영 기업이 나란히 1, 2, 3위 기록

    올해 중국 500대 기업의 명단이 공개됐다. 공개된 중국의 500대 기업 가운데 영업 매출 1000억 위안(약 17조 원)을 달성한 기업의 수는 194곳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중국기업연합회와 기업가협회가 공동으로 조사, 공개한 ‘2019년 500대기업명단'(中国企业500强榜单)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위를 기록한 기업에 중국 국유 석유기업 ‘시노펙'(Sinopec)이 이름을 올렸다. 이어 2위에는 중국 국유 석유회사 ‘페트로차이나'(CPN), 3위에 중국 국유 전력회사인 ‘국가전력망공사'(STATE GRID)이 각각 올랐다. 500대 기업 중 1~3위까지 상위에 오른 기업이 모두 중국 정부 소유의 국유기업으로 확인된 것. 이와 관련, 이번 조사를 진행한 중국기업연합회 왕중위 회장은 “올해 중국 500대 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체들의 특성은 중국 정부의 안정적인 지원에 힘입어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는 특징이 있다”면서 “이들 500대 기업들은 모두 안정적인 성장과 최적화된 기업 구조를 통해 국제적인 지위 상승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오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이들이 공개한 내역에 따르면, 올해 기준 중국 500대 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체의 영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 동기 대비 11.14% 급증한 79조 1000억 위안(약 1경 4000조 원)을 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기준 년도 영업 매출 규모가 1000억 위안을 초과 달성한 기업의 수는 194곳에 달했다. 중국 정부는 이들 영업 매출 1000억 위안 달성 기업체에 대해 일명 ‘1000억 위안 클럽’으로 지칭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같은 기간, 시노펙, 페트로차이나, 국가전력망공사와 중국건출공장공사, 공상은행, 중국핑안보험회사 등 6곳의 기업의 영업 매출 규모가 1조 위안(약 170조 원)대를 달성하는 등 눈에 띄는 성장을 기록했다는 점에 이목이 집중됐다. 이와 함께 같은 시기 500대 기업으로 선정된 기업들의 이윤 총액도 공개됐다. 이들 500대 기업의 기준 년도 이윤 총액은 전년도 같은 동기 대비 20.7% 성장한 4조 4864억 2500만 위안(약 780조 원)을 기록했다. 특히 해당 기업체들의 자산 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9.08%가 증가, 299조 1500억 위안(약 5경 580조 원)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번 조사를 통해 밝혀진 것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2019년까지 중국의 500대 기업에 선정된 기업체 가운데 금융, 서비스업, 인터넷 관련 부문 기업체의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도·소매업, 무역업, 교통 및 운수업 등의 업종으로 분류되는 기업체의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06년부터 2019년까지 이 분야 기업체 중 500대 기업에 속한 회사의 수는 313곳에서 199곳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 시기 금융 부문 기업체는 8곳 증가, 풍력 및 태양에너지 관련 연구 기업체, 컴퓨터 설비 제조업체, 통신 설비 제조업체 등 신기술 과학 연구 분야 업체의 수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중국 500대 기업 본사가 자리잡고 있는 도시 분포도가 공개돼 이목이 집중됐다. 상당수 500대 기업의 본사가 베이징과 상하이, 광둥성 일대에 치우쳐 소재돼 있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 실제로 올해 500대 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체 중 255곳의 회사 본사가 베이징, 광둥, 산둥, 장쑤성 등에 치우쳐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베이징에 본사를 둔 업체의 수는 100곳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 광둥성 일대에 57곳, 산둥성 50곳, 장쑤성 48곳 등으로 집계됐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구광모 “소재·부품에 더 과감히 도전” 현장 경영

    구광모 “소재·부품에 더 과감히 도전” 현장 경영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OLED 등 소재·부품 개발 현황·전략 점검 “LG 성장동력 만드는 근간” 강조“핵심 소재부품의 경쟁력 확보가 LG의 미래 제품력을 강화하고,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내는 근간입니다.” 29일 LG의 대표 소재부품 연구개발(R&D) 현장인 대전 LG화학 기술연구원을 찾은 구광모 ㈜LG 대표의 당부다. 구 대표는 지난 4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LG테크놀로지 벤처스에서 운영 현황을 확인한 데 이어 지난달엔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 이후 관련 사업장을 방문하는 등 LG의 미래 준비를 가속화하기 위한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구 대표는 이날 ▲3세대 전기차용 배터리 ▲솔루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메탈로센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 등 차세대 소재부품 R&D 과제별 책임자들에게 개발 현황과 전략 등을 듣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는 글로벌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 규제 도발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미래 혁신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강조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구 대표는 “미래 R&D 과제를 제대로 선정하고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고객 최우선 경영 활동의 출발점”이라며 “단기적 관점에서 단지 해볼 만한 수준의 과제가 아니라 진정으로 고객 가치를 혁신할 수 있는 도전적인 R&D 과제와, 고객과 시장 트렌드 변화를 철저히 반영한 R&D 과제를 선정해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 대표가 연구원에서 살펴본 ‘3세대 전기차용 배터리’는 전기차 시대를 본격적으로 앞당길 매개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 번 충전으로 500㎞ 이상 갈 수 있어서다. 기존 1세대(160㎞ 미만)와 현재의 2세대(320㎞ 이상~500㎞ 미만) 수준을 넘어 내연기관 자동차와 대등한 주행거리를 갖춘 것이다. 이르면 내년부터 3세대 전기차 시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LG화학은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2차전지 업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원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솔루블OLED’ 역시 현재 LG가 차세대 OLED 시장을 선도하려고 개발하고 있는 핵심 기술이다. LG화학은 앞서 지난 4월 듀폰사로부터 기술과 연구, 생산설비 등의 유무형 자산 일체를 인수했다. OLED 제조 시 기존 증착 방식(유기물질을 진공상태에서 가열한 뒤 증발한 상태로 패널에 붙여 제조)과 달리 용액 형태의 유기물질을 직접 패널에 분사해 만드는 방식으로 생산 원가를 낮추고 양산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메탈로센 POE’는 충격 강도와 탄성이 우수해 자동차 내외장재나 범퍼 충격 보강재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는 플라스틱 합성수지다. 이날 방문에는 노기수 LG화학 CTO(사장), 김명환 LG화학 배터리연구소장(사장), 권영수 ㈜LG 부회장,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대표(사장) 등이 동행했다. 구 대표는 “최근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육성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LG화학의 R&D 성과는 국내 소재부품 경쟁력 강화는 물론 전방 산업의 공급망 안정화에도 직결되는 만큼 자긍심을 갖고 연구개발에 임해 달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이상훈 서울시의원 “서울시, 우이경전철 침수피해 2년간 방치”

    이상훈 서울시의원 “서울시, 우이경전철 침수피해 2년간 방치”

    이상훈 서울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2)은 지난 26일 열린 제289회 임시회 시정질문을 통해 지난 2년간 방치되고 있는 우이경전철 침수피해에 관한 서울시의 늑장대응을 질타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조속한 보상을 촉구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동대문구 신설동에서 강북구 우이동을 왕복 운행하는 우이경전철이 개통된 2017년 이후 경전철 인근에 거주하는 수유동 주민들은 매년 장마철마다 심각한 침수피해를 겪고 있으며, 지금까지 피해가구는 상가와 주택을 포함해 총 17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설계·시공상의 책임을 지고 있는 시행사 ㈜우이신설도시철도가 지역주민들의 정당한 보상요구에 응하지 않고 2년간 책임을 회피하고 있으며, 민간투자사업의 주무관청으로서 관리감독의 의무가 있는 서울시 역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시행사-지역주민간 적극적인 중재노력 없이 상황을 방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더욱이 지난해 7월 서울시와 ㈜우이신설도시철도, 지역주민들이 침수피해 원인규명을 위한 연구용역을 의뢰하고 해당 용역결과에 모두 이의 없이 승복할 것을 합의한 상태에서, 올해 1월 경전철 공사가 수위 상승을 초래했다는 해당 용역결과가 나왔음에도, ㈜우이신설도시철도는 이렇다 할 피해보상 없이 아직까지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가 실시한 ‘우이신설경전철 침수피해 연구용역’ 보고서에서는 공사 추진시 지하수의 흐름이 경전철 구조물의 영향을 받아 인근지역 수위가 1~8m 상승하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당시 ㈜우이신설경전철은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관련 대책을 설계도서에 반영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우이신설도시철도가 침수피해의 원인제공자임이 밝혀졌음에도 주민들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는 커녕 보상금 규모를 형편없이 낮추고 합의서 작성을 종용하는 등 정당한 피해보상을 미루고 있다”고 지적하며, “주무관청으로서 관리감독의 의무가 있는 서울시가 이를 방치하고 적극적 중재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것은 더 큰 문제”라고 질타했다. 이어 “우이경전철 침수피해는 서울시와 시행사가 충분히 인과관계를 예측할 수 있었음에도 무리하게 공사를 추진하여 발생한 분명한 인재(人災)”라며, “조속한 피해보상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고, 다시는 이처럼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박원순 시장은 “연구용역 결과를 확인한 결과 시행사 측에 침수피해의 책임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에 대한 엄중한 책임감을 갖고 조속한 대책마련에 나서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SF소설은 현실 기반, 공상 아니다”

    “SF소설은 현실 기반, 공상 아니다”

    SF 소설이 붐이라는데, 입문하기는 쉽지 않다. 어렵게 느껴지는 SF의 고전부터 현대까지 아우르는 비평서가 출간됐다. UC 리버사이드 영문학·미디어문화학과 교수이자 SF 학술지인 ‘과학소설연구’ 편집장인 셰릴 빈트가 쓴 ‘에스에프 에스프리’(아르테)다. ‘에스에프 에스프리’는 SF가 철저히 작가와 독자 간의 상호작용, 여기에 출판사와 시장, 이론가들이 함께한 실천공동체가 꾸린 장르라는 것을 설명한다. 초기 SF라 할 만한 쥘 베른, 애드거 앨런 포의 작품 세계부터 SF 장르에서는 내부에서 변화하는 과학기술 환경과 함께 무엇을 SF로 볼 것인가에 관한 논쟁이 늘 끊이지 않았다. 여기서 SF를 정의하는 중요 개념 중 하나가 유명 저널 ‘과학소설 연구’ 공동 창립자인 다코 수빈의 ‘인지적 소외’다. 수빈에 따르면 “SF란 경험적 세계와의 급진적인 불연속성을 전제로 한 문학”으로 그 불연속성은 현실과의 관계에서 느낄 수 있다. ‘헛된 상상’을 뜻하는 ‘공상과학소설’이라는 한국어 번역에 SF계가 반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많은 독자들이 SF에 입문하기 어려워하는 이유 중 하나는 SF가 가진 일련의 상징들 탓이 크다. 예를 들면 과학 대중화에 기여한 러시아 태생의 미국 작가 아이작 애시모브(1920~1992)의 로봇 3원칙 같은 것이다. ▲제1원칙: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입혀서는 안 된다 ▲제2원칙: 제1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제3원칙: 앞선 원칙들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로봇 자신을 지켜야 한다 같은 로봇의 속성들이 SF 소설과 영화에서 반복되는 모든 로봇의 특성들을 제한한다. 저자는 이러한 장치의 존재가 초심자에게는 진입장벽이 되는 한편 각 작품이 갖는 의미를 더욱 풍부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일본에 등장한 ‘로봇 스님’… 프랑켄슈타인 탄생 vs 관음보살 화신

    일본에 등장한 ‘로봇 스님’… 프랑켄슈타인 탄생 vs 관음보살 화신

    일본 고도 교토의 400년 된 사찰에 이색적인 스님, ‘로봇 승려’가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괴물 ‘프랑켄슈타인의 탄생’이라는 비판이 있는가 하면 ‘관음보살의 화신’(化身)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다고 프랑스 뉴스 통신사 AFP가 14일 보도하였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이지만 일본에서도 사찰의 승려가 되려는 사람이 부족하다 보니 로봇 스님이 절을 찾는 신도들에게 예불을 드리는 시대가 된 것같습니다. 법명이 마인다(Mindar)인 안드로이드는 자비의 부처인 관음보살로, 교토에 있는 임제종 계열의 교다이지(高台寺)에서 설법을 전합니다. 인간 동료 스님들은 안드로이드에 장착된 인공지능(AI)으로 하루 만에 가없는 지혜를 ‘획득’할 수 있다고 봅니다. 마인다가 예불을 올리기 시작한 것은 올 1월부터랍니다. 이 사찰의 주지 스님 고토 텐쇼는 AFP에 “이 로봇 승려는 결코 죽는 법이 없으며, 항상 자신을 최신으로 상태로 업데이트합니다”며 “아름다움 그 자체입니다. 지식을 영원히 그리고 끝없이 저장할 수 있습니다”고 자랑합니다. 고토 스님은 “인공지능이 탑재되어 있으면, 우리는 고해에 빠진 사람들이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울 지혜를 키워나갈 수 있습니다. 불교를 변화시키는 것이지요”라고 말합니다. #마인다 기도할 땐 합장신장이 2m로 어른보다 약간 큰 키의 마인다는 몸통과 팔, 머리를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손과 얼굴, 어깨는 사람의 피부처럼 보이게 하고자 실리콘으로 덮여있습니다. 기도할 때 두 손을 모아 합장할 수 있고, 목소리는 소녀의 톤으로 부드럽고, 로봇의 다른 기계적 부분은 선명하게 보입니다. 머리는 위쪽이 열려 있으며, 전선과 깜빡거리는 전구로 채워져 있습니다. 남성도 여성도 아닌 알루미늄의 몸통은 전선들이 휘감고 있습니다. 왼쪽 눈에는 작은 비디오 카메라가 심겨 있습니다. 기묘한 사이버그 같은 몸체는 암울한 미래를 그린 할리우드의 공상과학(SF) 영화에서 바로 튀어나올 법한 모습입니다. 선사(禪寺)와 오사카대학의 유명한 로봇학 교수 이시구로 히로시가 공동으로 만들어 탄생하였습니다. 약 100만달러가 들었다고 합니다. 자비와 연민을 가르치고, 욕망과 분노, 에고의 위험에 대해 설법합니다. 마인다는 신도들에게 “이기적인 자아에 집착하지 마라. 세상의 욕망은 고해의 바다에서 표류하는 한 조각의 마음”이라고 경고합니다. #시시껄렁한 스님 아냐일상 생활에서 종교의 영향력이 큰 일본에서 고토 스님은 고다이지의 로봇 스님이 전통적인 승려들이 할 수 없는 방법으로 젊은 세대들에게 다가가기를 바랍니다. “젊은 사람들은 아마 절은 장례나 결혼 장소라고 여길 겁니다”고 말하는 그는 종교와의 단절에 대해 설명합니다. “저와 같은 고리타분한 스님들이 생각해내는 것이 어렵겠지만 로봇 스님은 젊은 층과의 갭을 이어줄 재미난 다리 역할을 할 것입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로봇을 보고 불교의 진수에 대해 생각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고토 스님은 마인다가 관광객들로부터 수입을 올리려는 장치가 결코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로봇 스님은 우리에게 고통을 이겨내는 방법을 가르칩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 누구든지 구제받는 곳이 여기입니다.” 신앙심이 깊은 안드로이드 스님은 반야심경을 일본어로 설법하고, 외국인들을 위해 스크린에 영어와 중국어로 번역해 줍니다. 고토 스님은 “불교의 목표는 고통을 완화하는 것입니다”며 “현대 사회는 많은 스트레스를 주지만 2000년이 넘는 동안 목표는 정말로 변하지 않았습니다”고 주장합니다. #“따뜻함 느껴” vs “너무 기계적”오사카대학이 예불을 드리는 로봇 승려를 본 소감에 대해 조사한 결과가 재미납니다. 많은 이들은 놀라움을 표합니다. 조사에 응한 한 사람은 “사람 같아보입니다. 보통의 기계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따뜻함을 느꼈습니다”고 답하였습니다. 다른 신도는 “처음에는 다소 어색하였지만 로봇 승려는 따라하기 쉬웠습니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칭찬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들은 로봇이 너무 나간 “가짜”라고 주장합니다. 또 다른 신도는 “설법이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고 불만을 털어놓았습니다. “로봇의 설법이 너무 기계적으로 느껴졌습니다”고도 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괴물 프랑켄슈타인의 탄생고다이지는 종교의 신성함을 조작한다는 혹독한 비판을, 그것도 대부분 외국 사람들로부터 받고 있습니다. 고토 스님은 일본 방문객 대다수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받는 것을 들면서 “서양 사람 대다수는 로봇에 의해 기분을 망쳐버립니다”고 설명합니다. 그는 “아마 성경의 영향 때문이겠지만, 서양 사람들은 로봇 승려를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에 비유합니다”고 덧붙여 말합니다. “일본 사람들은 로봇에 대해 어떤 편견도 없습니다. 우리는 로봇이 우리의 친구인 만화의 환경에서 자라났습니다만 서구 사람들은 다르게 생각합니다.”그러면서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방문 당시 신성모독죄를 범했다는 비난은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관음보살 무엇이든 변신…로봇 변신일뿐고토 스님은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기게는 영혼이 없습니다”고 잘라 말합니다. “불교 신앙은 신을 믿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길을 따르는 것입니다. 그것은 기계로 표현되든지, 고철 덩어리로 표현되든지 나무로 나타나든지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고다이지는 자비의 관음보살은 자유자재로 자신을 변신할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라는 로봇은 단순히 최신 버전의 관음보살 화신일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고토 스님은 “인공지능이 개발되면서 우리는 부처님이 로봇으로 변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논리적인 단계에 이르렀습니다”고 설명합니다. “로봇 승려가 상처받은 인간의 마음과 감정을 어루만져주길 기대합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탄산칼슘으로 지구 기온 낮추는 4조원짜리 프로젝트 첫 발

    탄산칼슘으로 지구 기온 낮추는 4조원짜리 프로젝트 첫 발

    뜨거워진 지구를 식히기 위해 일부 햇빛을 차단하는 신기술을 시험하는 공상과학(SF) 소설 같은 프로젝트가 10년 안에 현실이 될지도 모르겠다. 최근 미국 하버드대는 본교 연구진이 고안해낸 햇빛 차단 실험에 앞서 외부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발표했다. ‘성층권 통제 섭동실험’(Stratospheric Controlled Perturbation Experiment)으로 명명된 이 실험은 성층권에 탄산칼슘 같은 입자를 분사해 햇빛 차단 효과를 분석하는 것이다. ‘스코펙스’(SCoPEx)라고도 불리는 이 실험을 고안한 하버드대 연구진에 따르면, 이는 풍선 형태의 기상관측기구인 라디오존데를 사용해 미국 뉴멕시코 사막에서 고도 20㎞ 부근에 약 1㎏의 탄산칼슘 에어로졸(미세입자)를 분사하는 것이다. 초기 비용은 35억 달러(약 3조 9637억 원)로 알려졌다. 이렇게 분사한 미세입자는 길이 0.8㎞, 지름 90m의 튜브(관) 모양으로 일종의 ‘인공구름’을 형성한다. 그럼 지상에서 라디오존데를 제어해 그속을 통과하며 이런 입자가 실제로 태양광을 얼마나 반사하고 주변 대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자세히 측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실험은 지난 2017년 결국 심각한 가뭄이나 허리케인 등 기후 패턴을 급격히 바꾸거나 농작물을 해칠 수 있다는 다른 과학자들과 환경보호론자들의 우려 속에 진행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하버드대는 외부자문위원회를 꾸리겠다고 밝혔던 것이다. 하버드대는 이 실험을 언제 시행할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한편 이 프로젝트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의 ‘게이츠&멀린다재단’에서 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지방 공기업 1100곳의 대혁신… 지역 사회와 같이 가치 경영”

    “지방 공기업 1100곳의 대혁신… 지역 사회와 같이 가치 경영”

    우리는 하루도 빠짐없이 지방공기업이 제공하는 혜택을 누리며 산다.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시립 수영장이나 체육관, 공영주차장, 지하철 등이 대표적이다. ‘OO구 시설관리공단’이나 ‘XX광역시 도시철도공사’ 등이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설치·경영하는 지방공기업들이다. 이들을 뒤에서 묵묵히 지원하는 박동훈(59) 지방공기업평가원 이사장은 “지방분권이 고도화될수록 지방공기업의 역할이 커진다. 앞으로 10년쯤 뒤에는 지자체는 결정·심사 기능만 하고 복지서비스 등 집행 기능은 모두 지방공기업이 맡게될 것”이라면서 “주민과의 접점에서 이뤄지는 지방공기업의 서비스가 점점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1960년 강원 횡성 출신으로 서울 용문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학사), 서울대 행정대학원(석사)을 졸업했다. 행정고시 28회(1984년)로 입직해 강원도 복지계장과 행정자치부 행정관리담당관, 청와대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국가기록원장 등을 역임한 행정 전문가 출신이다.-지방공기업평가원은 어떤 곳인가. “현재 우리나라에는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설치·경영하거나 법인을 설립해 경영하는 지방공기업이 400여개 있다. 복지재단 등 출연기관도 700개 정도 된다. 지방공기업평가원은 이들 1100여개 기관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자 설립된 법정기관이다. 지방공기업을 위한 정책연구와 컨설팅, 경영평가, 예비타당성조사 등을 수행한다. 행정안전부 산하 국책 연구기관이지만 지방공기업을 육성하고자 일한다.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는 이제 성숙단계로 들어서고 있다. 행정서비스의 다양화와 고급화, 전문화에 대한 요구가 날로 커지고 있다. 지방행정의 한 축을 담당하며 주민과 일상에서 만나는 지방공기업의 역할과 비중도 과거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성장했다. 여기에 투철한 서비스 정신과 부단한 경영혁신으로 민간영역에 절대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우리 평가원은 지난 1992년에 출범해 30년도 안 된 짧은 기간에 이들 지방공기업을 돕는 대표 기관이자 싱크탱크로 자리매김했다고 자부한다. -2017년 1월 취임해 임기(3년)의 종착역에 가까워지고 있다. 처음 이사장 자리에 앉았을 때 목표는 무엇이고 그간 어느 정도 성과를 냈는지. “처음 이곳에 왔을 때만 해도 우리 평가원은 직원이 30명도 되지 않는 초미니 기관이었다. 실제로 연구 일을 할 수 있는 박사급 인력은 10명이 조금 넘었다. 사람이 적다 보니 평가원의 사업 인프라도 작을 수밖에 없었다. 우리의 가장 중요한 임무가 바로 지방공기업을 지원하는 것인데, 본업을 위한 전략이나 사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그래서 임기 동안 ‘지방공기업 지원에 전문화된 공공기관’이라는 목표를 정하고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해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노력했다. 재정적 기반부터 마련했다. 전국 17개 광역지자체와 주요 지방공기업 150여개로부터 매년 40억원을 지원받아 안정적 재원을 확보했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지방재정공제회 건물을 임대해서 지내다가 서초구 서초동에 청사도 구입해 정착했다. 박사급 인력을 대폭 증원해 직원을 58명으로 늘렸다. 해마다 역대 최대의 사업성과를 내고 있다.-기억에 남는 중요한 변화가 있다면. “지방공기업 경영평가를 25년 만에 사회적 가치 중심으로 개편한 것을 꼽을 수 있다. 과거에는 지방공기업의 핵심가치를 주로 효율과 능률에 뒀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사회적 가치로 패러다임을 전환했다. 이제 나 혼자만의 이익이 아닌 지역공동체 전체의 이익도 함께 생각하며 살자는 취지다. 노동과 인권, 상생 등 분야가 지방공기업 평가에 두루 반영됐다. 일자리 창출도 경영평가의 중요한 부분이 됐다. 문 대통령이 특히 강조하는 안전도 평가 비중을 크게 높였다. 이를 통해 전문가들에게서 ‘공공기관 성과 관리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3년간 시도와 전국 지방공기업들이 우리 평가원에 출연금을 100% 완납했다. 이런 종류의 지원금에 대해서 지방의회에서 제동을 걸 때가 많다. 자기 자자체에 큰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이들이 출연금을 모두 냈다는 것은 이는 우리 평가원이 존재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우리나라 지방공기업들을 평가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전국 지방공기업 401개 가운데 상·하수도 기업을 뺀 공사·공단은 모두 151개다. 이들과 일반적인 국가공기업(한국토지주택공사처럼 국가가 자본을 소유해 경영하는 기업)과 교하면 지방공기업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국가공기업의 부채비율(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은 200%에 가깝다. 하지만 지방공기업의 부채비율은 40%도 되지 않는다. 지방공기업이 비효율적일 것이라는 세간의 오해와 정반대다. 지방공기업의 서비스가 지자체장 선거와 직결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도 주민들의 삶에 밀접하다. 예를 들어 수영장도 수질이나 관리감독 측면에서 민간기업보다 서비스가 좋은 편이다. 최근 한 지방공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식사를 했다. 수영장이 오래돼 리모델링을 하려고 임시 폐쇄했더니 주민들이 몰려들어 시위를 했다고 한다. 이들에게 수영장은 단순한 운동시설 이상의 것으로 소통과 교류의 장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하기 위해서였단다. 이처럼 상당수 주민에게 지방공기업 서비스는 삶의 일부분이 된 상태다. -그럼에도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과거에 비해 지방자치가 성숙했음에도 지방공기업 CEO가 여전히 (지자체장 등에 의해) 정치적으로 휘둘린다는 점이 아쉽다. 그런 부분은 분명 보완이 필요하다. 직원들에 대한 처우 개선도 절실하다. 국가공기업 직원 보수를 100으로 볼 때 지방공기업은 약 70 정도다. 성과급도 국가공기업의 70~8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아무래도 지자체들의 재정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보니 이런 면이 급여나 복지 등에도 고스란히 반영된다. 이 때문에 직원들의 이직도 잦은 편이고 우수한 인력을 데려오는 데도 문제가 있다. 국가공기업과의 처우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2017년 공공기관 노동자들이 성과연봉제 도입으로 받은 성과급을 사회적 약자를 돕기 위한 기금으로 쓰고자 재단법인 ‘공공상생연대기금’을 출범시켰다. 이곳에서 정부 추천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현재 이 기금은 어떻게 쓰이고 있나. “이 기금은 박근혜 정부 때 받은 공공기관 성과급 1800억원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공공기관 노동자와 사용자가 자발적으로 출연해 재원을 조성했다. 원금과 이자 등으로 우리 사회에 노동존중 여건을 조성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예를 들면 비영리단체들은 대부분 만성적인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다. 이런 상황에서 대표자가 병에라도 걸리면 이 단체는 사실상 파산한다. 이런 위기의 사회단체에 긴급 자금을 빌려줘 어려움을 넘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전국 철도역사 주변에는 공간이 많다. 이런 곳에 청년창업 지원센터나 어린이집을 지어서 지역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사업도 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구미호·김치 등장시킨 SF… ‘펑펑’ 터뜨리는 재미로 썼지요”

    “구미호·김치 등장시킨 SF… ‘펑펑’ 터뜨리는 재미로 썼지요”

    한국 SF 소설이 활황이다. 국내 대표 작가 중 한 명인 김보영의 소설 3편의 영어판 출간권이 미국 최대 출판그룹에 팔리고, 신예 김초엽의 신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허블)은 출간 한 달 만에 4쇄를 찍었다.그보다 먼저, 세계 시장에 이름을 올린 한국 출신 작가가 있다. ‘SF계의 노벨문학상’이라는 휴고상 후보에 세 번이나 이름을 올린 한국계 미국인 이윤하(40)다. 오는 18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올해도 후보로 지명됐다. 수상하게 되면 한국계 작가로서는 최초, 아시아계 작가로서는 중국 류츠신(56)에 이어 두 번째 수상자가 된다.이윤하는 오랫동안 백인 남성이 주류를 이루던 SF 시장에 한국적 이미지로 구축된 SF 세계를 그려온 작가다. 최근 한국에서 번역 출간된 ‘나인폭스 갬빗’(허블)은 2017년 휴고상 후보작으로 우주 제국의 충성스러운 장교 ‘켈 체리스’와 그의 우주 함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스페이스 오페라’(우주를 무대로 전개되는 공상과학소설) 3부작 중 첫 번째 책이다. ‘구미호 장군’을 만나 우주 제국의 비인간적인 모습을 알게 된 체리스의 혼란한 내면을 통해 제국주의와 이민족 탄압이라는 주제를 깊이 있게 담아내 이윤하를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오르게 한 작품이기도 하다. ‘나인폭스’는 우리가 잘 아는 ‘구미호 설화’ 속 꼬리 아홉 개 달린 여우이고,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전부 동양인에다 ‘양념한 양배추 절임’(김치)에 환장하는 우주인들이다. SF에 구미호와 김치를 등장시킨 작가이자 고국의 언어로는 처음 책을 출간하는 이윤하를 최근 이메일로 만났다. -‘나인폭스 갬빗’ 한국어판이 출간됐다. 기분이 어떤가. “한국 독자들 반응을 생각하면 설레면서도 초조하다. ‘나인폭스 갬빗’은 성인들 이슈를 많이 다루고 있고, 욕도 많이 나온다. 한국어를 하는 우리 엄마가 이 책을 읽는다면 뭐라고 말할지 좀 무섭다.” -수학 전공자인데, 어떻게 SF 소설가가 됐나? “SF 소설을 출판할 때 재미난 점은, 아무도 당신이 글을 쓸 수 있는 자격에 대해 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잡지에 짧은 소설을 투고했다. 형편없는 소설이었고, 수많은 ‘거절’ 딱지를 받았지만 꿋꿋이 버텨서 6년 후 ‘헌드레드 퀘스천’이라는 짧은 소설을 ‘더 매거진 오브 판타지 앤드 사이언스 픽션’에 실었다. 10여년 세월이 흘러 이젠 어떻게 하면 한 편의 SF 소설을 마무리 지을 수 있는지 알게 됐다.” -한국계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이 당신의 삶과 소설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솔직히 나는 백인들에 대한 SF를 쓰는 것으로 시작했다. 내가 어려서부터 읽었던 영어로 된 책들은 대체로 백인들에 대해 다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몇 년 전 ‘라이브저널’에서 인종과 문화에 대한 논고들을 발견했고, 그 이후로 나는 소설적 영감을 위해 내가 가진 유산들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난 역사소설을 쓰는 게 아니라 보통 ‘나인폭스 갬빗’에서 구미호를 형상화한 것처럼 자유롭게 소재를 찾는다. 서로 다른 문화 사이에서의 경험은 내가 ‘체리스’라는 여성 주인공을 그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그는 소설 속에서 소수 민족 출신이고, ‘메이저리티’로 동화되기 위해 어처구니없는 일들을 겪는다. (체리스는 우주 제국인 ‘육두정부’에 녹아들고 싶어하는 한편, 정부가 억압하는 어머니쪽 민족인 ’므웬’을 자신의 일부처럼 여기는 인물이다.) 이 시리즈를 읽다 보면, 우리는 그가 과거의 결정들에 의문을 품기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다.-‘나인폭스 갬빗’에서 군인들 대다수는 여성이며, 야전에서 활약하는 군인도 함선에서 지시를 내릴 수 있는 군인도 대부분 여성이다. 페미니즘은 한국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인데, 출판사는 소설을 ‘페미니즘 SF’로 소개했다. “오, 정말? 그건 몰랐는데. ‘나인폭스 갬빗’이 묘사하는 사회는 근본적으로 경찰 국가, 끔찍한 디스토피아다. 하지만 국가 권력이 전제적으로 행사되는 경찰 국가도 젠더 평등과 다른 섹슈얼리티에 관대할 수 있다는 것을 내 소설이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소설에서 사람들은 성별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을 전환한 자전적인 경험에 기반한 것인가. “나는 행성들을 파괴할 수 있는 무기와 거대한 우주선을 가진 미래를 그린다. 그들은 발전된 생명공학기술 또한 가지고 있을 것이다. 성별을 바꾸는 게 안 될 건 뭔가.” -최근 한국에서도 SF 소설이 각광받고 있다. 한국 작가의 소설을 읽어본 적이 있나. “나는 초등학교 이래로 SF 팬이었다. 미국 작가인 앤 맥카프리의 ‘퍼언 연대기’로 SF에 입문했고, 영어 소설이었다. 아쉽게도, 나는 한국어를 잘 못해서, 내가 읽은 한국 SF는 영어로 번역된 ‘레디메이드 보디사트바’가 전부다. 그 책은 평행 우주, 양자 역학, 로봇 같은 친숙한 SF적 소재들이 태권도, 수능, 남북 간의 상존하는 갈등 같은 특정 한국 상황에 가미돼 흥미로웠다. (‘레디메이드 보디사트바’는 올 3월 아시아·아메리카 문학 전문 출판사 가야프레스가 김영하, 김보영 등 한국 작가들의 SF 단편 13편을 모아 번역 출간한 책이다.) 영어로 번역된 더 많은 한국 SF를 보고 싶고, 언젠가는 한국어로도 소설을 쓸 수 있게 되길 고대한다.” -당신의 책을 읽고, 한국 독자들이 어떤 반응이었으면 좋겠나. “솔직히 말하면, 나는 ‘펑펑’ 터뜨리는 재미로 이 소설을 썼다. 제국주의에 관한, 피에 굶주린 모험담으로 읽어주면 좋겠다.” -소설에 어느 ‘역법’, 즉 시간체계를 믿느냐에 따라서 세상의 물리법칙이 바뀌고, 수학의 집합 개념을 연상시키는 특이한 전개 방식이 등장한다. SF에 친숙하지 않은 독자들은 읽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맞는 말이다. 영어에 능숙한 우리 아버지도, ‘나인폭스 갬빗’을 읽으려고 시도하다 ‘네 책은 너무 어려워!’라고 말씀하셨다. 그 얘기에 계속 웃었는데, 사실 내 책은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이들에게도 늘 어려운 책으로 불린다. 난 스페이스 오페라와 군사 SF에 친숙한 독자들을 위해 썼고, 그렇기 때문에 입문하기에 좋은 책은 아니다. 당신이 얼마나 SF적인 표현에 익숙한가에 따라 소설을 이해하는 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시작하기에 적당한 책을 추천하기가 어렵다. 문화적 장벽도 한 가지 요인이 될 수 있고. 영화나 TV 프로그램으로 먼저 SF에 친숙해지는 게 어떨까.” -휴고상 후보에 세 번이나 올랐다. 내심 수상을 기대하고 있나. “물론 영광이다. 그런데 수상을 기대하진 않는다. 나는 이미 내게 줄 위문품으로 만년필을 준비했다. 하지만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친구들과 동료를 만날 일은 기대가 된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 소설을 쓰고 싶나. “어린이들을 위한 소설을 구상하고 있다. 올해 출간한 어린이를 위한 소설 ‘드래곤 펄’은 창작 과정이 매우 재밌었다. 한국 신화에 기반한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로, 우주 공간으로부터 버려진 동생을 구하기 위해 가출하는 어린 여우 이야기다. 물론, 내겐 다른 가능성에도 충분히 열려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수학 전공한 한국계 미국인 이윤하 한국계 미국인 SF 작가. 1979년 미국 텍사스주 출생으로, 미국에서 의사로 일한 아버지와 어머니를 따라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성장했다. 서울외국인학교를 다녔고, 코넬대 수학과를 졸업했으며 스탠퍼드대 수학교육 박사 학위를 받았다. 데뷔작이자 ‘제국의 기계’ 3부작의 첫 작품 ‘나인폭스 갬빗’으로 2017년 로커스상을 수상했고, ‘SF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휴고상에 올해로 세 번 노미네이트됐다. 커밍아웃한 FTM(Female to Male·여성에서 남성으로) 트랜스젠더 게이로, 미국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에서 배우자·딸과 함께 살고 있다. 후속작인 ‘레이븐 스트라타젬’(가제), ‘레버넌트 건’(가제)은 내년 상하반기에 순차적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 [이지운의 시시콜콜] 미-러 중거리핵전력(INF) 조약

    [이지운의 시시콜콜] 미-러 중거리핵전력(INF) 조약

    세월이 지나고 보니, ‘미하일 고르바초프’라는 인물의 등장이 탈냉전의 시작점이었다.1985년 소련 공산당 제8대 서기장에 오르더니 1986년 10월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만나 중거리미사일 전력 감축을 논의했다. 1987년 12월에는 백악관에서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에 서명했다. 이후 1991년 6월까지 500∼5,500km의 중·단거리 미사일 2692기가 폐기됐다. 1970년대 중반 소련이 서유럽을 사정권으로 하는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 SS-20을 집중 배치하고, 미국은 중거리탄도미사일 퍼싱-2를 유럽에 맞배치하며 펼쳐온 미사일 개발 및 배치 경쟁을 되돌아보면, ‘급제동’이었다. 제거 절차와 사찰 방식을 상세히 규정하고 엄격하게 적용한 것이 조약이 성공적으로 수행된 비결로 꼽힌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1991년 7월에는 양국간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이 체결된다.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등의 감축을 다룬 협정이다. 주한미군에 배치됐던 전술핵무기가 철수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1991년 12월에는 핵무기의 시험·제조·생산·접수·보유·저장·배비·사용을 하지 않는다는 남북간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으로 이어졌다. INF조약에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한 것은 소련 붕괴 이후 INF조약 이행을 승계한 러시아가 조약을 이행하지 않는다고 미국이 불만을 터뜨리면서다. 버락 오바마 정부는 2014년 연례적으로 작성하는 준수보고서에서 러시아의 조약 위반을 지적하며 경고했다. 러시아는 이를 부인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국가이익에 대한 지대한 위협이 있을 때 6개월 전 탈퇴를 통보하도록 돼 있는 규정을 내세워 지난 2월 탈퇴를 선언하며 러시아를 압박했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결국 8월2일부로 조약은 공식 파기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미 지난달 3일 관련 법령에 서명해놓았었다. 냉전 해체의 상징이 해체된만큼 신(新)냉전에 대한 우려가 이미 시작됐다. 중단거리 미사일이 고도화되는 등 주요국 간 군비경쟁이 촉발될 것으로 외신들은 우려하고 있다. 중거리핵전력(INF) 조약과 함께 핵통제 질서를 떠받쳐온 또 하나의 기둥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도 위태롭다. 2010년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으로 명맥을 이은 이 협정은 2021년 만료 예정이다. 기한 연장이 필요한데,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미국이 조약을 탈퇴한 데에는 그간 아무 제약 없이 중거리 미사일을 개발해온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2017년 4월 미 태평양사령관이었던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 대사는 의회 증언에서 “중국이 배치한 탄도·순항미사일의 95%가 INF 조약 가입국 위반 사안”이라고 했었다. 세계는 핵 규율의 진공상태로 다시 진입했다. 조약 파기 소식에 고르바초프는 “모두의 운명이 불확실해졌다” 했다 한다.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조약을, ‘핵전쟁의 브레이크’로 비유했었다. 이지운 논설위원 jj@seoul.co.kr
  • 日규제에 삼성 반도체 영화 ‘메모리즈’, 개봉 첫주 3천만뷰 돌파

    日규제에 삼성 반도체 영화 ‘메모리즈’, 개봉 첫주 3천만뷰 돌파

    일본이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지난달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을 단행한 데 이어 2일 한국을 수출우대 국가인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부당한 조치를 취하면서 반도체를 주제로 한 삼성전자의 단편영화 ‘메모리즈’가 개봉 일주일 만에 조회 수 3000만회를 돌파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메모리즈’는 지난 25일 공개된 뒤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TV, IPTV 등에서 총 3000만뷰를 달성했다. 이에 앞서 공개 3일 만에 유튜브 조회 수 1000만회를 올리며 지난해 개봉한 삼성전자 단편영화 ‘별리섬’보다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영화는 배우 김무열과 안소희 등이 출연해 제작된 반도체 소재 공상과학 영화로 작품 ‘더 테이블’의 김종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공개된 영화에는 “직접적인 광고가 아니라 거부감이 없다”, “드라마로 나왔으면 좋겠다”, “후속편 고고” 등 댓글이 달렸다. 이러한 반응은 주변국에 큰 상처를 입히고도 역사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이 우리나라 주력 수출 상품인 반도체에 큰 타격을 입히기 위해 표적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에 대한 국민들의 애국심을 자극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삼성전자는 앞서 2017년 ‘두개의 빛: 릴리미노’라는 단편영화를 처음 선보인 바 있으며 지난해 ‘별리섬’ 흥행 이후 올해 세 번째 단편영화 ‘메모리즈’를 공개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최만진의 도시탐구] 일본은 없다

    [최만진의 도시탐구] 일본은 없다

    기술의 진보가 인류에게 가져다준 가장 큰 선물 중 하나는 이동의 자유다. 첨단 엔진을 장착한 자동차나 선박들이 발명되면서 먼 거리도 손쉽게 왕래하는 세상이 됐다. 비행기의 등장은 지역과 국가의 경계를 넘어서는 글로벌 시대를 도래시켰고, 우주여행까지도 꿈꾸게 하고 있다. 이를 도시개발에 최고로 잘 적용한 건축가가 ‘존 헤론’인데, ‘걸어 다니는 도시’라는 대담한 구상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는 아메바 형태의 거대한 기계구조물인데, 동물처럼 다리가 달려 있어 마음대로 다닐 수 있도록 고안됐다. 이로써 본인의 자원이 필요하고 기술 등의 능력을 발휘하고자 하는 장소로 언제든 갈 수가 있다. 또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 여러 개가 유기적으로 결합함으로써 ‘메트로폴리스 기계도시’를 형성할 수도 있다. 이뿐 아니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형태와 구조를 자생적으로 바꾸어 나가기도 한다. 소위 ‘워킹 시티’로 불리는 이 도시의 배경에는 기계 문명의 힘을 빌려 지역과 국가를 초월하는 공동체를 생성시킨다는 철학적 의미가 숨어 있다. 이는 우주 개발에서 더 잘 드러난다. 누가 주인이라 할 수도 없는 망망한 우주 바다에 비행하는 도시들이 평화롭게 공존하면서 같이 진화하고 살아가는 것이다. 이는 국가권력과 자국 보호라는 미명 아래 이웃 나라와 분쟁을 일삼고, 약탈과 전쟁까지도 불사했던 인류 비극을 종식시키는 해결책이기도 하다. 이런 생각이 마치 우주 공상 소설이나 영화에서만의 일 같지만 생각보다는 더 많이 우리의 현실 속에 와 있다.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국제적 분업이다. 이는 여러 나라들이 경제적 이익의 배가를 위해 자국만의 자원과 기술을 특화해 협업 관계를 가지는 것을 말한다. 물론 국제 분업은 이미 수백 년 전부터 있어 왔지만, 운송수단이 고도로 발달한 현대사회에 있어서는 필수불가결한 것이 됐다. 특히 이전에는 약소국가가 강대국에 값싼 노동력과 원자재를 약탈당하다시피 제공한 경우가 많았다면, 오늘날에는 상호 공생하는 관계로 발전하게 됐다. 이러한 국제적 경제 공조 효과와 기능은 인터넷의 발달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일본이 최근 일방적으로 내린 경제 제재 조치는 이것만 보더라도 시대적 흐름과 정신을 역행하고 망각한 어이없는 행동인 것이다. 이는 역사를 거스르며 자국은 물론이고 이웃 나라와 전 세계를 배신한 반인류적인 행위로 비난받아 마땅한 것이다. 특히 독일의 고전주의 시인인 프리드리히 실러가 주창한 세계시민주의 및 사해동포주의의 메시지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기도 하다. 이를 무시했던 인류는 급기야 두 번의 세계대전을 치르는 끔찍한 지경에 이르기도 했다. 이러한 전쟁의 망령을 되살리지 않기 위해서 아베와 그의 추종자들은 반성하는 자세로 워킹시티를 성찰해 보아야 한다. 그래서 그들이 꿈꾸는 군국주의 일본은 이미 사라지고 없다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 그러지 않으면 다시 한 번 패망의 쓰디쓴 맛을 보게 될 것임을 역사와 워킹시티는 엄중히 경고하고 있다.
  • 거북선 지붕처럼 생긴 원자 두께 반도체 개발

    거북선 지붕처럼 생긴 원자 두께 반도체 개발

    국내 연구진이 거북선 지붕처럼 가시가 뻗쳐 나온 새로운 형태의 반도체 소자를 처음으로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자제어 저차원 전자계연구단 소속 조문호(포스텍 신소재공학과 석좌교수) 부연구단장팀은 원자 두께 반도체 표면에 돌기가 돋은 형태의 신소재를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반도체 신소재는 양자컴퓨터 메모리 소자로 활용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 27일자에 실렸다. 두께가 거의 없는 2차원 반도체는 투명하고 전기전도도가 높아 차세대 초소형, 저전력 전자기기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2차원 반도체를 실리콘 기판에서 분리하면 유연한 막 형태를 띄어 멤브레인 반도체라고도 부른다. 이 2차원 반도체를 접거나 구부릴 경우 기존과는 다른 독특한 성질이 나타나 많은 연구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문제는 2차원 반도체는 균일한 대면적 합성만이 가능해 구부리거나 접을 경우 찢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팀은 10나노미터(㎚) 크기의 바늘모양 돌기들이 규칙적으로 정렬된 지름 4인치 크기의 기판을 제작한 뒤 진공상태에서 유기금속 화합물을 기체형태로 만들어 덮어 씌우는 유기금속화학증착법으로 24시간 동안 이황화몰리브덴이라는 물질을 증착시켰다. 그 결과 몰리브덴 원자 1개와 황 원자 2개가 정확히 층을 이뤄 균일한 두께로 기판 위에 대면적 멤브레인 반도체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2차원 반도체에 돌기를 더해 3차원 형태로 만든 최초의 반도체라는 평가다.이번에 개발한 반도체는 접착 메모지처럼 간단히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을 뿐만 아니라 반도체에 굴곡을 가함으로써 단일 광자가 방출되면서 양자정보를 담을 수도 있어 양자컴퓨터 소자로 활용 가능성이 커졌다. 조문호 교수는 “구조적으로 변형된 반도체에서 단일 광자가 나온다는 연구들은 많았지만 어디서 어떻게 나오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라며 “이번에 개발한 멤브레인 반도체는 광자가 나오는 지점을 조절하는데 활용될 수 있는 만큼 양자컴퓨팅 소자 기술로도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우주 돛단배’ 라이트세일 2호, 돛 펼치고 시험비행 시작

    ‘우주 돛단배’ 라이트세일 2호, 돛 펼치고 시험비행 시작

    돛을 달고 우주를 떠다니는 마치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볼 법한 우주선이 돛을 활짝 펴고 본격적인 시험비행에 나섰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행성협회‘(The Planetary Society) 측은 지난달 25일 발사된 우주선 ’라이트세일 2호‘(LightSail)가 이날 오전 약 32㎡의 돛을 성공적으로 펼쳐 '솔라세일'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솔라세일(Solar Sail)은 태양으로부터 나오는 광자들이 우주선의 돛에 부딪히면서 생기는 광력을 이용해 추진력을 얻어 비행하는 것을 말한다. 처음의 가속력은 미약하나 지속해서 빛을 받으면 고속에 도달할 수 있는데 특히 태양 빛은 우주 어디서든 무제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솔라세일은 미래 성간 우주여행의 한 방법으로 여겨진다. 라이트세일 2호는 이같은 방식으로 하루 500m씩 고도를 끌어올려 지구궤도 원지점까지 올라갈 예정이다.  이에앞서 행성협회 측은 라이트세일 2호가 촬영한 환상적인 지구의 사진도 공개했다. 특히 지난 12일 촬영된 사진에는 멕시코와 맨 오른쪽에는 허리케인급으로 발달해 북상 중인 열대성 폭풍 ‘배리’의 모습이 포함돼있다. 라이트세일 2호는 무게 5㎏의 식빵 한 덩어리만한 초소형 위성인 ‘큐브샛‘(CubeSat)으로, 1차 목표는 한달간 비행을 지속하는 것이다. 앞서 지난 2015년에도 라이트세일 1호가 발사됐으나 당시에는 우주에서 돛을 펴는 시스템만 시험했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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