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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건설, 서울시에 191억 배상하라”

    서울지법 민사합의12부(재판장 鄭長吾 부장판사)는 21일 “성수대교 붕괴의직접 원인은 부실시공”이라며 서울시가 동아건설을 상대로 낸 구상금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는 191억여원을 지급하라”는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성수대교 붕괴의 직접적 원인이 되었던 용접 결함등 시공상 하자는 피고측 직원들의 지휘·감독의무 소홀에 의한 것인 만큼피고는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원고가 성수대교의 부식방지등 유지·관리에 소홀했고,현장감독 공무원들도 감독을 게을리해 부실시공을방치한 책임도 있어 피고는 청구액의 67%만 배상하라”고 밝혔다. 이상록기자 myzodan@
  • “빛의 속도 이론 다시 써야”

    [뉴욕 AP 연합] 빛의 최고 속도가 수정될지 모른다.과학자의 실험 결과 그동안 알려진 빛의 최고속도인 초속 30만㎞보다 빛이 더 빨리 움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빛은 진공에서 가장 빠른 속도인 초속 30㎞로 움직인다.그러나 미국 뉴저지 프린스턴에서 물리학자들이 진공이 아닌 세슘 기체속으로 레이저 광선 펄스를 통과시킨 결과 빛이 진공 통과시보다 310배나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자 과학잡지 네이처에 결과가 발표된 이 실험에서 레이저 펄스는 하도빨리 움직여 세슘 방을 미처 다 들어가기도 전에 일부가 세슘 방을 빠져나왔다.즉 레이저 펄스의 한쪽이 세슘 방에 들어오기 전에 다른 한쪽은 이미 이방을 통과해 빠져나온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 실험 결과가 움직일 수 없는 자연법칙으로 알려진 빛 속도이론의 수정 여지를 보여준 것이며 이를 응용하면 정보통신에 다시 혁명이일어날 수 있다고 흥분하고 있다. NEC 연구소의 왕리준 박사는 “이번 실험은 그 어떤 것도 광속보다 빨리 움직일 수 없다는 기존 관념을 깼다”고 말했다.빛이 특정환경에서는 기존의최고 속도보다 빨리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는 설명이다.과거 전기장을 이용해 유사실험을 했던 레이먼드 치아오 UC 버클리대학교수는 “이로써 빛의 속도 이론 수정에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지적했다. NEC는 이번 실험을 위해 세슘 원자로 채워진 유리방을 만들고 여기에 레이저 펄스를 쏘아넣을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다.펄스를 움직이게 만드는 일종의 증폭기인 셈이다.이전의 다른 실험에서도 빛이 특정 환경에서 초광속으로 움직이는 것이 발견됐으나 당시는 빛의 왜곡 현상이 발견돼 실험 결과가 확신할 수 없었다. 빛이 기존의 최고 광속보다 빨리 움직일 수 있다는 가설로 앨버트 아인슈타인박사가 1세기 전에 발표한 상대성이론의 수정까지 가능하다.상대성이론에따르면 빛 입자는 지구 밖 우주와 같은 진공상태에서 유일한 절대적 측정수단이다.로켓,우주선 등 빛 외 모든 물체의 속도는 관찰자에 따라 상대적으로 결정된다.또 어떤 물체도 빛보다 빨리 움직일 수 없다. 그러나 최근 물리학자들은 진공 대신 세슘 방과 같은 특정환경에서 빛이 기존에 알려진 최고 광속보다 빨리 움직일 수 있다는 가설을 잇따라 입증하고있다.이같은 가설이 최종 확인되고 현실에 응용될 경우 빛 입자를 매개로 하는 지금보다 훨씬 빠른 통신이 가능해질지 모른다.
  • 인천국제공항 부실시공 百態

    인천국제공항 전 감리원 정태원씨는 검측문서 조작,비적격 공법 도입,무자격자 고용,감리단과 시공 회사의 유착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정씨가 밝힌 부실공사 사례를 요약한다. ■내화시설 98년 12월부터 99년 1월까지 이뤄진 여객터미널 A공구의 내화뿜칠(철골용) 시공에서 레벨1-4는 40㎜,레벨5-6은 30㎜의 두께 기준 미달 사례가 발견됐다. 지난 2월부터 5월까지의 여객터미널 내화페인트 시공에서도 두께 기준 미달과 부적합한 자재 사용으로 인한 도막·박리현상이 발생해 시정지시서를 발행해 공사를 중지하도록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또 당초 설계도에 불연 내장재를 사용하게 돼 있던 레벨3-6의 내장재를 화재에 취약한 합판 등으로 설계를 변경했다. ■건축구조 98년 12월부터 99년 3월까지 진행된 트러스 철골 시공상태 감사에서 공사측은 용접 부위의 30%에서 가로 방향 균열(횡크랙)이 생긴 것을 확인했으며,루프 트러스 용접 부위에서도 마찬가지 결함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일부 무자격 용접공이 현장에 투입된 데다 용접 비파괴검사 업체로 공인되지 않은 부적격 업체가 감리업무를 수행해 이뤄진 일이다. N14열 옹벽을 시공할 때는 비가 오는 상태에서 타설 콘크리트에 대한 보양조치도 실시하지 않은 어처구니없는 사례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98년 4월 시정지시서가 발행돼 안전진단을 실시했으나 시공사계열의 비공인 구조사무실에서 안전진단을 실시,축소 보고한 뒤 CSC감리단에서 최종 합격 판정을 내린 예도 있다고 정씨는 주장하고 있다. ■방수시설 공항시설에서 전체적으로 바닥 슬라브 누수,지하차도 누수,옹벽보수 미흡 및 균열 발생으로 인한 누수현상이 발견됐다. 이런 누수현상에 대해 감리원의 검측을 거친 정상적인 균열 보수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게다가 특정 수입업자가 독점권을 가진 특정 자재를 설계도와 시방서에 명기해 두거나,느닷없이 값이 비싸면서도 공사 목적에 맞지 않는 외국공법(FZP등)으로 설계를 변경하는 등 비리 의혹이 제기됐다. 한편 경실련은 인천국제공항 부실 및 부조리 관련 제보 창구(전화 02-775-9898,홈페이지 www.ccej.or.kr, 전자메일 ccejcity@nownuri.net)를 개설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인천국제공항 부실시공에 따른 건교부 해명. 건설교통부는 경실련의 ‘인천국제공항 부실·부조리 고발 양심선언’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했다. ■내화뿜칠의 부실시공 내화피복은 지난 1월 감사원 감사때 현장 시공 두께가 일부 시방 기준에 미달된다는 지적이 있어 전면 재조사해 불합격 부위의시정 조치를 끝냈다. ■내화페인트 부실시공 한국화학시험연구원 등 전문가들의 특별감사 결과 내화페인트 부족 부분이 일부 발견돼 전면 재조사에 착수했다.문제가 발견되면8월 말까지 보수 또는 재시공할 계획이다. ■불연 내장재의 부당한 설계 변경 시공사가 원설계상 일부 벽체의 패널이형태상 제작이 불가능하다며 변경을 요청,원설계자의 검토를 거쳐 일부에 한해 사용토록 승인했다. ■방화 구획 기밀시공 부실 불량 시공된 위치가 파악돼 7월 말까지 보수하거나 재시공할 계획이다. ■루프 트러스의 균열 현장에서 용접사 기량 테스트를 거쳐 선발된 인원만투입되므로 무자격 용접공을 현장에 투입한 적이 없다. 횡균열 관련 의혹이 제기된 부분은 지난해와 올해 감사원,건교부 등을 통해수차례 조사 및 확인한 사항으로 해당 분야 전문 집단의 진단에 따라 완벽히처리했다. ■설계도면이 충분히 발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 여객터미널은 5개 패키지로 구분,발주했으며 이에 따른 설계 변경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주 분야별 조정회의를 갖고 있다. ■설계 변경에 따른 사업비 증가 설계 변경으로 금액이 증가한 가장 큰 원인은 설계 면적 증가에 있다. 설계 변경이 잦은 것은 여객터미널 규모가 워낙 방대하기 때문이다.설계 변경을 최소화하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
  • 여름 독서시장 겨냥 대중소설 출간 잇따라

    여름 더위를 식혀줄 재미있는 국내외 대중소설들이 줄을 잇고 있다.대부분재미라는 덕목을 위해서 재미롭지 못한 세계와 삶의 진정한 현실로부터 눈을 돌리고 있기는 하다.그래서 이 대중소설에서 느껴지는 재미의 서늘한 바람이 산곡간에서 우러나는 자연풍이 아니라 현실왜곡의 1백마력짜리 초대형 에어컨을 돌려 가공되는 찬바람임을 부지불식간에 깨닫고 소름이 돋곤 한다.그러나 대중들은 재미있는 대중소설들을 선호한다.올 여름 인기를 끌 비본격소설들을 모아본다. ■‘6번 염색체’(전2권·열림원)의학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지난20년간 세계적 인기를 누려온 로빈 쿡의 18번째 소설. 인간 복제의 실현을 눈앞에 둠에 따라 인간의 장기가 병에 걸리거나 노화됐을 경우 복제 인간의 장기를 이식,생명을 거듭 연장시키는 꿈을 꿀 수도 있게 됐다.작가는 장기를 채취하기 위해 복제 인간을 사육하고 필요시에 생명을 간단히 끊어버리는 미래를 상정한다. 어떤 거대 생물공학 기업이 비밀 프로젝트를 통해 인간의 6번째 염색체를 딴영장류에 옮겨심어염색체상으로 인간과 흡사한 새 동물을 만든다. ■‘엔더의 게임’ ‘사자의 대변인 ’(시공사)미국에서 인기있는 공상과학소설가 올슨 스콧 카드의 엔더 위긴 시리즈의 일부. 먼 미래의 지구가 무대로 외계종족과 싸우기 위해 어린 영웅 전사가 길러지고 그 후보로 뽑힌 소년 엔더는 가족과 격리되어 훈련을 받는다.가장 무서운 살상 병기로 키워진 그는 ‘게임’으로 알았으나 실제 상황이었던 어떤 전투를 통해 적 종족을 몰살한다. ‘엔더의 게임’은 의사소통의 부재를 그리고 있으며 3,000년 뒤의 이야기이나 주인공 엔더가 그때까지 죽은 자를 위해 말하는 통로로 존재해 있는 ‘사자의 대변인’(2권)은 그 가능성을 펼친다. ■‘악의 환영’(2권·문학세계사)러시아에서 93년부터 22권을 차례로 발표해 2,000만부가 팔렸다고 하는 베스트셀러 추리작가의 시리즈 일부.57년생인 여류작가 알렉산드라 마리니나는 경찰조직 심리분석가 출신이며 시리즈 또한 60년생의 여자 형사가 주인공이다.이번 작품은 유전자 조작 실험으로 태어난 아이들을 어머니는 괴물로,범죄조직은 횡재수단으로 여기는 데서 시작된다. ■‘코리아닷컴’(2권·해냄)500만부 가깝게 팔린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의 작가 김진명이 인터넷에다 ‘민족주의’ 당의정을 입힌 소설.주인공은세계 문명의 이면에 공통된 수의 비밀이 숨겨져 있으며 이어 고도의 문명을갖추었던 어떤 대륙이 우성 인간만 살아남게 한 실험을 하다 벌로 지구상에서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작가는 인터넷을 제2의 우성인간 실험으로 몰고가면서 인터넷 문명을 주도하는 것은 물론 해결하는 비결로 천부경이라는한민족의 옛 문건을 제시한다. ■‘소설 삼국지’(5권·동방미디어)‘소설 토정비결’의 작가 이재운이 기존의 삼국지를 다소 비틀어 자기 식으로 썼다.유비나 제갈 량 대신 조조을삼국지의 진정한 주인공으로 부각시키는 유행에서 한 걸음 더 나가 조조 동탁 여포 등을 한족이 아닌 동이족 티벳 몽골 여진족 등의 북방민족으로 치켜세우고 있다. ‘악한’ 조조가 동이족으로 영웅시될 뿐 아니라 기마유목의 북방민족이 거짓과 음모와 술수의 한족을 물리친다는 것이다.유비와 공명이 배신과 협잡을 일삼은 한족의 대표로 그려진다. ■‘강희대제’(3권·출판시대)중국 작가 얼위에허(二月河)의 ‘제왕삼부곡(帝王三部曲)’ 시리즈의 제1부.17,18세기 청나라 전성기의 강희,옹정,건륭황제를 차례로 다룬 이 역사소설 시리즈는 1억권이 팔렸다고 한다.만주족의청나라 기틀을 다진 강희제는 8세에 제위에 올라 61년간 통치했다. 김재영기자 kjykjy@
  • 최전방 전·현직 수색대대장의 ‘살신성인’

    최전방 수색대대 전·현직 대대장의 살신성인(殺身成仁)이 장병들의 심금을울리고 있다. 서부전선 비무장지대 내 군사분계선 근접 지역에서 정찰 중이던 육군 전진부대 이종명(李鍾明·41·중령·육사 39기)전임 대대장과 설동섭(薛桐燮·39·중령·육사 40기)대대장 등 전·현 대대장 2명이 지뢰 폭발로 양 다리를잃으면서도 부대원들의 안전을 지켰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설 대대장은 전임 이 대대장으로부터 작전지역 세부 지형에 대해설명을 듣는 등 대대장 임무를 인계받고 있었다.육대 교관으로 발령받은 이중령은 마지막 정찰에 따라 나섰다. 설·이 중령을 포함한 장교 5명과 사병 16명 등 모두 21명으로 구성된 정찰팀이 수색에 나선 것은 오전 8시50분쯤.2시간쯤 지난 10시47분쯤 ‘꽝’하는소리와 함께 부대는 혼비백산했다.앞서 가던 설 중령이 M-3 대인지뢰로 추정되는 지뢰를 밟고 수색중대장 박영훈(朴英燻·27·육사52기)대위와 함께 온몸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것이다. 이어 이 중령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신임 대대장이 다쳤다.너희들은들어오지 마라.내가 들어가서 구출하겠다”. 그리고 잠시 후 또 한차례 굉음이 울렸다.구하러 들어간 이 중령마저 또다른 지뢰를 밟은 것이다. 아찔한 순간이었다.폭발음에 우왕좌왕하던 부하들이 한꺼번에 사고지점으로달려갔다면 제3,제4의 사고가 일어날 상황이었다. 사고로 양 다리를 잃은 설 중령도 접근하려는 부하들에게 “위험하다.나혼자 나가겠다.들어오지 마라”고 말한 뒤 침착하게 철모와 M-16 소총을 챙겨포복으로 기어나왔다. 육군은 전공상위원회를 열어 두 대대장을 포상키로 했다. 노주석기자 joo@
  • 斜視 만6세전 교정해야 회복

    서울시내 유치원생 가운데 7% 정도가 각종 안과질환을 앓고 있어 부모들의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양대의대 건양병원(원장 공상묵)이 지난 4∼5월 서울 영등포구 관내 구립및 직장 어린이집 29곳의 만2∼5세 원아 3,320명을 대상으로 건강진단을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원아 7.1%에 해당하는 236명이 눈에 문제가 있는것으로 밝혀졌다. 이가운데 눈썹찔림증이 전체의 48%인 113명으로 가장 많았고 근시를 비롯한굴절이상이 의심되는 원아가 26.7%인 63명이었다. 또 사시도 20.8%인 49명이나 됐고 이밖에 눈물길 막힘 등 기타질환이 11명이었다. 전문가들은 시력이 나쁠 경우 어렸을 때부터 교정해주어야 하며 특히 사시인 경우 만 6세 이전에 교정해야 눈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어린이들이 ▲눈을 자주 비비거나 깜빡일때 먼곳이나 TV를 볼때 눈을 찡그리고 고개를 많이 기울일때 ▲눈이나 눈주위에 염증이 자주 생길때 ▲특별한원인없이 자주 머리가 아프다거나 어지럽다고 할때 ▲일정한 곳을 주시하지못하고 고정이 안될때는 일단 눈의 이상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한다. 건양대 의대 건양병원 김용란 교수(소아안과)는 “어린이들의 시력검사는한 살때부터 시작해야 하며 글자를 모르더라도 특수검사나 그림·게임 등을통해 시력검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 ‘어어부 프로젝트’음악적 영감-궁상맞은 현실’재조립’앨범

    ‘저기 왼쪽 구석에 주전자 바라보다 일그러진 자신을 보네.샌드백 흔들리고흩날리는 먼지를 혀에다 듬뿍 바르네. ’영화 반칙왕에 흐르던 ‘사각의 진혼곡’을 기억하는가.대중가요 어법을 정면으로 거스른 듯한 노랫말과 값싼오페라 냄새가 풀풀 나는 이상야릇한 음악에 자극받은 이가 적지 않았을 것이다. 마부와 장영규,두 사람이 활동하는 프로젝트 밴드 ‘어어부 프로젝트’가 세번째 앨범 ‘21c 뉴헤어’를 발매했다.본명이 백현진인 마부는 1집에선 어어부,2집에선 저자로 이름을 바꾸어왔다.팀 이름도 어어부밴드-어어부 프로젝트 사운드-어어부 프로젝트의 변천사를 보였다. 사운드란 말이 빠졌다.대중에게 더욱 가까이 가겠다는 욕심을 드러낸 것.음울하고 모호한 감이 없지 않지만 두 사람은 방송 활동을 자신했던 것 같다. 그러나 KBS는 연주곡 ‘미지근한 물’만을 사전심의에 통과시켜 이들은 큰충격을 받았다.방송출연에 애착도 작지 않다고 한다. 수록곡 제목만 간추려도 아직 이들의 방송활동이 희망사항에 불과하다는 점을 어느 정도 드러낸다.초현실 엄마,레이다 이마,미지근한 물,중국인 자매,멀고 춥고 무섭다,종점 보관소,양떼구름,술꾼,밭가는 돼지,살이 많은 거구등등. 낯설어 듣는 이로 하여금 거부감마저 일으키는 낱말들이지만 이를 형상화하는 음악의 힘은 결코 아마추어적이지도,값싼 페시미즘에 기대지도 않는다. 개소리를 흉내내 마부는 소리를 지르고 꽹과리 바라 태평소 피리 시타 비타등 동양악기는 물론 트럼펫 트럼본 등 서양의 관악기까지 어느 오케스트라못지 않은 음악편성을 보란 듯이 해낸다. ‘내 아들아,난 니 엄마다.엄만 수술을 받았단다.…이제는 엄마가 나같은 남자라니’(초현실 엄마)더욱 기가 막힌 것은 ‘멈칫거리다 엄마의 선택을 존중하기로 하며 뺨에 키스를 했네’라는 대목.어어부가 그린 인물들은 현실에 넌더리가 난 이들.‘변기에다 머리를 박고 희망이란 괴물을 토해내고’(중국인 자매) ‘주민 모두가 서로를 등쳐먹기 제법 바쁜’(멀고 춥고 무섭다) 마을에서 아둥바둥 살아간다.어어부(漁魚父)는 고기잡는 사람과 고기의 아버지를 역설적으로 합성한 것으로 새로운 시각에서 실험적인 음악을 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트위스트 김이 아스팔트 위에서 손발이 묶인 채 몸부림치는 장면을 재킷에실은 97년 1집 ‘손익분기점’은 손익분기점을 밑도는 흥행성적을 올렸다.‘달파란’ 강기영이 기타를 치고 이상은이 보컬,‘도시락특공대’로 유명해진김형태가 톱을 연주했다. 다음해 2집 ‘개,럭키스타’는 원일이 세션으로만 참여,전반적으로 분위기가많이 그로테스크해졌다. 한편의 그림집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는 71분 러닝타임의 이 앨범은 얼터너티브 록과 테크노를 기본틀로,‘불충분 조건’‘하수구’‘면도칼 계시록’ 같은 감각적인 록음악까지 투시하는 능력을선보였다. 3집은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의 마술적 리얼리즘 영화 ‘집시의 시간’에 흐르던,유장한 맛의 느릿느릿한 리듬과 관악세션을 닮았다.처참하고 희망없는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던 소년이 날개달린 천사에 의해 구원받는 영화내용도 앨범 알맹이와 관련이 깊다. 싸구려 유랑악단의 오페라 흉내같다고말하는 순간 뭔가 미진하다. 필설로 설명이 불가능함을 용서하라. ‘초현실엄마’에선 개 짖는 소리가,‘밭가는 돼지’에선 정말 돼지가 꿀꿀대는 소리를 마부는 내지른다.이상은이 ‘중국인 자매’ 상당분을,성우 송도순이 ‘지금 다른 한통의 전보가 도착했습니다’(양떼구름)고 목소리를 보탰고 ‘술꾼’이란 곡에선 홍대앞 대포집에서 녹음한 쌍소리가 깔린다.‘콜라쥬 음악’이라 할 수 있을까. 지지리도 궁상맞은 현실을 ‘재조립’한 이들은 어떤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우리는 음악으로 진공상태를 만들기 원한다.버스 안에서 라디오 볼륨은 한없이 높아지고 아줌마들은 떠든다고 상상해보자.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버스에서 뛰어내리거나,아줌마들에게 목소리를 낮추라고 애원하고 이도저도 아니면 눈을 감고 속으로 딴 생각을 하면서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이다.”“세상은 아름답고 모든 게 잘될 거라고 노래하고 싶지는 않다.공연을 보면서도 사람들은 현실에 대한 끈을 놓쳐서는 안된다.사람들이 내면을 바라볼수 있게 하는 음악을 하고 싶다.” 다음달 중순 대학로 라이브극장 개관기념공연에 나오고 하순에 단독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다. 임병선기자 bsnim@
  • [21세기 과학 대탐험](15)시간여행

    ‘시간여행이 가능할까’라는 질문은 오래 전부터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해왔다.공간여행에 관한 한 어느 방향으로나 가능한 이 때,시간여행이 가까운미래에 현실로 다가올 수 있을까. 이해를 돕기 위해 먼저 시간과 공간에 대해 살펴보자. 우리는 실제로 4차원의 공간(공간 3차원+시간 1차원) 속에서 살아간다.공간은 우리들 마음대로 방향에 구애받지 않고 위 아래,앞뒤,좌우 어느 방향으로나 이동이 가능하다.반면 시간은 공간처럼 앞뒤로 마음대로,즉 과거로 미래로 이동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와 관련해서는 물리학이나,철학,논리학 등에 인과율(因果律)이라는 불문율이 존재한다.어떤 사건들의 순서가 정해져 있다는 것인데,원인이 되는 한사건의 발생 이후에 그 사건으로 인한 결과가 되는 사건이 뒤따른다는 것이다. 이렇게 공상 속에서만 가능한 타임머신이 바로 물리학의 연구대상이 되고,또 실현 가능성의 길을 열어 준 것은 바로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이론이다.1905년에 아인슈타인이 특수상대성 이론을 발표하고,다시 10년 후에 발표한 일반상대성 이론은 그 때까지 신성불가침이었던 시·공간에 역동성을 부여한 최초의 이론이었다.즉,물체에 의해 주위의 시간과 공간이 가만히 있지못하고 살아 움직이며 꿈틀거리게 되고,기존의 시간 개념과는 전혀 다르게운동하는 시간이 된 것이다. 사람들은 바로 이 일반상대성 이론의 핵심인 아인슈타인의 방정식을 풀어서 나오는 여러 가지 시공간 모델로부터 타임머신의 존재가 가능한지 계속 탐색해왔다. 맨 처음에 나온 것은 1937년의 반 스토쿰이라는 물리학자가 만든 시공간 모델이었다.이것은 먼지로 이루어진 무한 원기둥이 빠르게 회전할 때 생기는시공간 모델인데 원기둥 주위에서 시간 여행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이와 비슷한 모델들이 여럿 나왔으나 모두 물리적인 현실성이 뒤떨어져 별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최근에 타임머신에 대한 연구가 다시 시작됐는데 그것은 바로 웜홀의 등장에 따른 것이었다.웜홀은 한 위치에서 다른 위치로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이동해 나갈 수 있는 공간의 구조를 말한다.따라서 이를 우주의 지름길이라고도 하는데이 웜홀이 처음 나온 것은 블랙홀의 해법을 찾게 된 때부터이다. 1988년에 미국의 천문학자이자 공상과학 소설가인 칼 세이건은 소설(나중에 이 소설은 ‘컨택트’라는 이름으로 발표)을 집필하면서 칼텍(캘리포니아공과대학)의 손(K.Thorne) 교수에게 웜홀을 우주의 지름길로 사용해도 괜찮은지 편지를 보냈다. 그 때까지 웜홀이 지극히 불안정하다고 여겼던 손 교수 그룹은 웜홀을 안정하게 만들기 위한 조건을 찾았는데,보통 물질이 아닌 특이한 물질을 사용하면 웜홀이 안정하다는 것이었다.특이한 물질이란 에너지 밀도가 마이너스인이상한 물질이었다. 이러한 물질이 불가능하리라고 생각이 들지만,아주 미시세계에 사용되는 양자론이나 양자장론에서는 가능하기 때문에 그들은 우주여행이 가능한 웜홀이라는 주제로 논문을 썼다.이어 이 웜홀을 이용해 시간 여행이 가능한 타임머신의 모델에 대해서도 발표했다.웜홀을 통과한 여행은 실제로 웜홀 밖으로의여행보다 훨씬 시간이 짧게 소요되기 때문에 마치 빛보다 빠르게 여행한 효과가 나오게 된 것이다.따라서 이 성질을 잘 이용하면 타임머신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오게 된다. 이 모델이 갖는 많은 제약과 문제점에 관한 연구들이 현재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그 중에서 많은 관심을 끄는 것들은 어떻게 그런 웜홀을 찾아 이용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웜홀이 타임머신의 형태를 취하게 될 때의 안정성문제,타임머신이 되었을 때 인과율 문제 등이다.그래서 최근의 연구들은 바로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느냐는 것이 주제다. 웜홀의 존재와 관련,우주 생성 초기에 구성됐을 구조가 점차 우주가 커지면서 웜홀도 같이 커졌으리라는 연구결과도 나오고 있으며,최근에 블랙홀로부터 웜홀로의 변신이 가능하다는 논문도 나오고 있다. 안정성 문제는 타임머신이 되기 전에 쌓이는 물질에너지의 영향으로 웜홀주위의 시공간의 역동성을 자극해 타임머신이 생성되기 전에 뭉개버릴 것이라는 우려다.이것은 몇 가지 제한조건이 있지만 그저 그런대로 해결된 상태다.그러나 마지막 인과율 문제는 가장 해결하기가 어려운 문제다.이를 당구공의 충돌 문제로 바꾸어 여러 가지로 시도해보았지만 물리적으로 만족하는유일해(唯一解)를 얻지 못한 형편이다. 따라서 어느 학자는 ‘백투더 퓨처’라는 영화의 내용처럼 과거가 바뀌는 순간마다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는 대체(代替) 우주 모델을 내세우기도 하지만 이것은 너무나 많은 우주를요구하기 때문에 비경제적(非經濟的)이므로 현실감이 떨어진다. 최근 웜홀 외에 우주 끈을 이용하는 등 여러 가지 타임머신 모델도 나와 있지만 어느 모델도 앞의 문제점들을 깨끗하게 해결하지 못한다.따라서 학자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대안 모델을 만들어 내지만 무엇보다도 이러한 현안들을해결하는 데 진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연구해 나가면 앞으로 과연 실현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어느 누구도 뚜렷한 답을 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공상과학소설에나 나오는 시간여행같은 문제도 이제는 물리학의 연구대상으로 들어오기 시작했으며,이 연구를 통해 얻게되는 결과들은 본래의 목적을 달성했든,그렇지 않았든 간에 우리들을 흥분시키고 삶을 개선하기에 충분하리라고 과학자들은 믿고 있다. △ 이화여대 과학교육과 교수 김성원. [필자약력] ▲45세 ▲서울대 물리학과 ▲한국과학기술원 물리학과 이학 석·박사 ▲단국대학교 물리학과 조교수 ▲러시아 국제저널 ‘그래비테이션 & 코스몰로지’ 편집위원 ▲이화여자대학교 과학교육과 교수(sungwon@mm.ewha.ac.kr). *시간여행 연구 어디까지. 지금까지 많은 물리학자들은 과연 시간여행이 가능할 지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해 많은 연구를 거듭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일반인들이 지닌 통상적인 시간개념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그의 상대성이론은 쌍둥이 형제 가운데 한 명이 우주를 여행하고 돌아오면 지구에 남아 있는 다른 쌍둥이보다 젊게 된다는 이른바 ‘쌍둥이 패러독스’로 이어져 시간의 문제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했다.원칙적으로 빛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는 없다는 것이 아인슈타인의 상대론의 결과 중 하나다. 스티븐 호킹 박사는 한때 시간의 방향에 대해 논의를 전개한 적이 있다.1985년 열역학적인 시간의 화살과 우주론적인 시간의 화살에 대한 논의에서 대폭발이 멈추고 우주가 수축할 경우 시간의 화살이 역전된다고 주장한 적이있다. 프린스턴 대학의 리처드 고트 교수는 시공간을 통해 과거로의 여행이 가능한 지,그리고 그것이 연대적인 일치성을 보장하는 지를 연구해 왔다.이론상으로 ‘닫힌 시공간 곡선’(Closed timelike curve)을 통해 시간여행을 하는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트 타임머신’이라고 명명된 그의 이론에 따르면 여행자는 구부러진 시공간의 경로를 따라 항상 미래를 향해 나아가지만 결국은 출발점으로 돌아오게 된다. 고트 교수는 “공간의 어느 부분에서는 시간여행이 불가능하지만 코시 지평선(cauchy horizon)이라는 표면에 의해 분리되는 공간에서는 타임머신이 작동할 수 있다”고 말한다.단,타임머신이 만들어진 시대에서만 시간여행이 가능하다.이같은 시간여행이 가능하려면 시공간의 휘어짐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블랙홀의 도움이 필수적이다.하지만 이 블랙홀이 여행자와 그 주변의공간을 삼켜버리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그런가하면 실험을 통해 130억년 전 우주창조의 첫 순간을 엿보는 시도를하는 과학자들도 있다.뉴욕 롱아일랜드의 브룩하벤 국립연구소 에너지분과연구원들은 그들이 ‘타임머신’이라 부르는 입자충돌기로 우주 창조의 순간을 재현하는 실험을 준비 중이다.그들의 계획은 금 원자에서 전자를 떼어내빛의 속도의 99.995%로 전자들을 가속시킨 뒤 태양 온도보다 1만배 정도되는온도속에서 원자의 쌍에 충돌시켜 우주창조 직후에 생성된 ‘쿼크-글루온 플라즈마’라는 원시물질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함혜
  • 아사드 별세 이후의 중동 전망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사망은 중동평화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 전문가들은 일단 단기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고 보고 있다. 30여년간 이스라엘이 익숙하게 상대해온 중동 맹주가 급작스레 사라짐에 따라 평화협상의 장래에는 불확실성이 가중될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사드 대통령은 누구보다 노련한 이스라엘 통으로 평화협상 타결에 강렬한의지를 불태워온 인물. 그는 평화의제를 둘러싼 이스라엘과의 담판에서 번번이 강경론과 유화책을 적절히 구사하는 탁월한 협상력을 보여줘 레바논은 물론,전체 아랍권으로부터 존경받아왔다.그의 사망은 이같은 강력한 리더십의진공상태를 의미한다. 누가 집권하든 대 이스라엘 협상에서 아사드만한 정치력을 보여주기는 당분간 불가능할 전망이다.때문에 상당기간 중동평화협상은 답보상태를 면키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아사드는 최근 골란고원 문제와 관련,이의 전면반환을 요구하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왔기 때문에 그의 후계자가 갑작스레 대 이스라엘 유화론으로 선회하기란 어려울수밖에 없다.아사드가 후계자로 찍은 아들 바샤르는 시리아 정가에서의 취약한 영향력을 군부와 국민지지로 메워나가야 하는 상황이므로 이스라엘에 대해 상당기간 비타협적인 제스처를 취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이와 관련,미국의 중동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중동평화협상 재개일정의 차질을 우려하고 나섰다.탤코트 실리 전 시리아주재 미국 대사는 “아사드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내부적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지도자였기 때문에 그의 사망은 심각한 타격”이라고 말했다.리처드 머피 전국무부 근동담당 차관보도 권력공백 등으로 인해 시리아가 상당기간 혼란에빠져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아사드의 사망이 평화협상의 기조를 뒤흔들 수는 없을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요르단 후세인 국왕의 사망을 기점으로 몰아닥친 세대교체 바람을 평화협상에 플러스 요인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상대적으로 이스라엘과의 분쟁 역사에서 자유롭고 서구친화적인 인물들로 중동의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대이스라엘 접근도 보다 유연성을 띌수 있으리라고보이기 때문이다.이스라엘 측에서는 아사드 대통령의 사망 이후 양국간 평화협상이 수개월 연기되더라도 시리아에 새로운 지도체제가 확립되면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정숙기자 jssohn@. * 아사드 대통령 재임 주요 연표. ◆70년 11.13 국방장관이던 아사드,쿠데타로 집권. ◆71년 3.12 아사드 대통령 취임. ◆73년 10.6 67년 이스라엘에 빼앗긴 영토 회복 위해 시리아가 시나이 반도 및 골란고원 기습공격.11월 11일 휴전. ◆74년 6.15 리처드 닉슨 미국대통령 시리아 방문.67년 단절된 양국 외교관계 회복 선언. ◆76년 4.12 레바논 사태 개입. ◆77년 12.5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 이스라엘 방문으로 시리아-이집트 외교관계 단절.양국관계 12년 후 회복. ◆80년 10.10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시리아의 이란 지지로 시리아-이라크국교단절.82년 4월 이라크 국경 폐쇄. ◆81년 12.14 이스라엘,점령지 골란고원 점령. ◆83년 6.24 시리아,아사드와 불화빚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 추방. ◆2000년 5.24 이스라엘,남부레바논서 철수. *아사드 별세 이모저모. [예루살렘·카이로·워싱턴·베이징 외신종합] 레바논과 요르단,이란 등 아랍국가들은 10일 하페즈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일제히 애도성명을 내는 등 대대적으로 애도했다.또 미국 일본을 비롯한 국제사회도 아사드 대통령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고 그의 중동평화 노력을 치하했다. ◆에밀레 라후드 레바논 대통령은 애도 전문을 통해 아사드 대통령이 자신과 전화통화를 하던 도중 사망했다면서 “그의 죽음은 레바논에 ‘엄청난 재난’”이라고 애도.레바논은 이날 1주일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이스라엘의 TV와 라디오방송들도 이날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아사드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일제히 긴급 뉴스로 보도.에후드 바라크 총리는 성명에서 “시리아 국민들의 슬픔을 이해한다”면서 “우리는 시리아와 평화협정을 이룩하기 위해 애써왔으며 새 지도부가 누구든 같은 방향으로 노력할 것”이라고강조. ◆외국 국가원수로는 마지막으로 지난 21일 아사드 대통령을 면담한 압둘라요르단 국왕 역시 아사드 대통령의 후계자인 바샤르 아사드에게 전화를 걸어위로의 뜻을 전하고 40일간의 애도기간을 선포.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아사드 대통령이 중동의 평화를 보지 못하고 숨졌지만 중동평화를 위한 그의 노력과 낙관적 전망이 언젠가는 결실을 맺을것”이라며 애도. ◆모리 요시로(森喜朗)일본 총리와 장쩌민(江澤民)중국 국가주석도 이날 아사드 대통령의 갑작스런 죽음에 애도의 뜻을 표했다. 모리 총리는 “시리아 국민들이 슬픔을 극복하고 중동지역의 평화와 안정,시리아 발전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기를 희망한다”고 애도. 장주석은 “그의 죽음은 시리아의 큰 손실이며 중국으로서도 존경할만한 친구를 잃은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 ◆한편 미국의 일간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사설에서 아사드 대통령을 전혀덕(德)을 갖추지 못한 무자비한 전제군주였다고 힐난해 눈길.이 신문은 “아사드 대통령은 비타협주의적 태도로 이스라엘을 적대했으며 테러리즘을 지원하는 등 대개는 부정적인 면모를 보였다”고 혹평.
  • 손정…“타이완 인터넷산업 지원”

    [타이베이·도쿄 AP 연합] 일본 소프트뱅크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인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사장은 대만의 한 통신업체에 투자할 계획이며 대만의 인터넷 산업 발전을 돕기로 합의했다고 업계 소식통들이 29일 밝혔다. 손 사장은 대만 컴퓨터 제조업체 퍼스트 인터내셔널 컴퓨터(大衆電腦)의 자회사인 퍼스트 인터내셔널 텔레콤 코퍼레이션(FITC)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FITC의 대변인이 전했다. 대변인은 “손 사장이 다음달 개인용 휴대폰 시스템 설치자금 조달을 위한증자때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않았다. 앞서 대만의 경제지 공상시보는 소프트뱅크가 FITC의 지분 10%를 취득하기위해 최고 1,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자본금 10억3,000만 대만달러(미화 3,323만달러)의 FITC는 지난해 12억 대만달러의 매출에 1억7,000만 대만달러의 세전수익을 올렸다. 한편 국유화된 일본채권은행의 인수를 추진중인 소프트뱅크는 인수 지분 규모를 당초 제안했던 49%보다 낮출 계획이며 인수 후에도 보유지분을 축소할지 모른다고 소식통들이 밝혔다.
  • 전경련대표단 타이완 방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김각중(金珏中) 회장과 손병두(孫炳斗) 부회장 등 7명이 타이완 외교부 및 공상협진회의 초청으로 천수이볜(陳水扁) 총통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19일부터 22일까지 타이완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전경련을 포함해 우리 경제단체 대표단이 타이완을 공식 방문하기는 92년단교 이후 처음이다.김 회장 일행은 20일 총통취임식 및 경축행사,총통부 주최 국빈만찬 등에,21일에는 공상협진회 회장 주재 만찬 등에 참석한다. 주병철기자
  • 住公 상가 45개·용지 21필지 공개입찰

    주택공사는 오는 24일부터 수원 권선지구 등 전국 9개 지구에서 상가 45개와 용지 21필지를 분양한다. 신청자격은 제한없고 일반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최고 가격을 써낸 사람에게돌아간다.낙찰자 등록은 24∼25일 받는다. ◆주공상가 장점 =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안에 위치,안정적인 상권형성을 기대할 수 있다.주공 아파트는 대개 단지 규모가 1,000∼2,000가구에 이르는 만큼 상권형성이 빠르다. 주공이 자체적으로 택지를 개발해 기존 도심과는 상권이 구별된다.대형 할인매점이나 백화점 바람을 덜 탄다.입주자 소비 형태가 대부분 단지안에서이뤄지는 중소형 아파트라는 점도 특징이다. ◆유망지구 = 수원 정자 1·2단지 상가는 689가구에 6개의 점포가 배치된다. 생활밀착형 상가여서 안정된 수익이 보장된다.화서역과 성대앞역이 가까와유동인구까지 흡수할 수 있는 입지를 지녔다. 수원 권선3지구 1·2단지 점포는 7개.979가구에 최소한의 점포만 들어서 안정적인 상권형성이 가능하다고 주공측은 설명했다. 광주 운남 7지구는 1,673가구가 들어선 대규모아파트 단지.상가공급면적이가구당 0.2평에 불과,독점적인 영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소자본 창업자들이 안정적인 사업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류찬희기자
  • 로비의혹에 시공·감독도‘구멍’

    로비의혹이 일고 있는 경부고속철도 공사현장에서 천정이 무너지는 ‘원시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도 사고지만,대역사(大役事)를 관리감독해야할 고속철도공단과 시공사가 쉬쉬해가며 주무부처인 건설교통부에 보고도 하지 않은채 2개월째 사고를숨겨왔다는 사실이 더 충격적이다. 건설교통부는 사고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언론보도를 접하고는 허둥대는 모습이다. 이번 경부고속철 1-2공구 일직터널 붕괴사고는 고속철도 차종선정에서 뿐아니라 시공과정에도 적지 않은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 단적인 사례다.이에 따라 경부고속철도 전 구간에 대한 시공상태를 점검,부실공사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사고 원인 사고는 연약지반의 공사도중 버팀목이 하중을 견디지 못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사고 당시 “천장에 균열이 가는 소리가 뚝뚝 나 서둘러빠져나왔다”는 작업인부의 말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건교부 관계자도 “사고 현장의 풍화현상이 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시공회사 관계자는 “천장이 붕괴된 지역은 시추공사를 할 당시 누락된부분이어서 정확한 지질조사가 안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따라서 사고원인을 둘러싸고 지질조사와 실시설계 문제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먹구구식 공단 운영이 부실 키운다 고속철도의 부실은 관리감독권자인고속철도공단의 주먹구구식 운영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공단은 지난 97년실시된 감사원 감사에서 무려 101개 부실운영 항목을 지적받았다.공단 운영의 총체적 부실이 여실히 드러났던 것.그러다 보니 공사관리가 제대로 이뤄질 리 없었다.일부 구간에서는 부실 철제빔이 납품돼 검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로비 의혹받는 차종 선정 등 단군 이래 최대 국책사업인 경부고속철사업의철도차량 공급자는 프랑스,독일,일본 등 3개국의 치열한 수주전 끝에 94년6월 프랑스 알스톰사로 최종 선정됐다. 그러나 차종 선정과정에서 알스톰사가 최만석씨 등 로비스트를 동원, 당시여권 실세들에게 거액의 로비자금을 뿌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사회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
  • [기고] 국가보훈 외면한 제2건국 없다

    극단적인 이기주의,물질지상주의,맹신적 지연주의,애국애족정신의 결핍,모함과 사이비가 판치는 혼탁한 우리의 현실에서,분단극복의 역사적 과제와 제2건국운동의 추진을 위해 진정한 민족공동체 의식과 민족정기의 함양을 바탕으로 한 국민통합이 절박히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문제해결에 큰 역할을 맡아야 할 국가보훈처가 ‘중장기보훈정책’을 제시한 것은 늦은 감은 있으나 매우 적절한 일로서 크게 환영하는 바이다.분단국이란 특수상황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국가보훈처는 그 위상이나 예산·인력 등이 열악한데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성과를 바탕으로의욕적 발전방안을 제시한 것에 대해 격려를 보내고 싶다. 이번 중장기 발전방안에서 특히 돋보이는 것은 시대상황 변화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민족정기 함양과 보훈문화의 확산에 대한 접근이다.민족정기함양사업의 효과적 추진을 위해 국내외 독립운동 유적지를 비롯해 호국 시설물,사적지에 대한 종합적인 실태조사와 활용계획을 수립한 것과 범정부적 추진체계를 마련하고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제시한 것은 매우 의의있고 현실성있는 대목이다. 또 독립유공자를 적극적으로 발굴·포상하고 국가유공자 범위를 재조정해독립운동 관련 건국 포상자와 대통령 표창자를 새로 포함한 것과 전·공상군경의 부상 인정수준을 국제기준으로 상향조정하는 등 해묵은 민원을 적극수용한 것도 매우 적절한 것으로 평가된다.아울러 참전군인들에 대한 생계보조및 의료지원,안장지원 등 체계적 지원시스템 마련,국가유공자의 노령화에대비한 의료및 복지시설의 확충계획,제대군인의 사회복귀 지원시책 강화계획등은 비록 충분하지 못한 수준이긴 하지만 단계적으로 꾸준히 개선하려는 의욕을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발전방안에서 미흡한 점과 누락된 점이 있어 이를 지적하고,앞으로의 과제를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국가유공자 및 유족의 예우에서 선진국 수준의 전체적이고 체계적인 청사진의 제시가 미흡하다.이를테면 주택,건강,교육,취업,휴양,생활안정,그리고 품위유지 등 기본적인 생활영역의 전반에 걸쳐 선진국 수준 또는 그 이상의 수준을 구체적으로예시,이에 필요한 예산액을 제시해야 한다.그리고 그실현방안들이 단계적으로 제시되어야 한다. 둘째,중국·러시아 등 해외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들에 대한 적극적인 본국이주지원 및 생활지원과 사적지 보존관리 등 해외보훈사업에 대한 대책이 부족하다.이는 민족공동체의식 확산을 통한 통일기반 조성이라는 차원에서도반드시 해결해야만 하는 과제이다. 셋째,현재 각 부처에 산재한 독립기념관,전쟁기념관,국립묘지 등 민족정기관련 시설들이 민족정기 함양사업의 활발한 추진을 위해 보훈처로 통합할 필요가 있는데 이에 대한 문제제기가 미흡하다.결론적으로 자칫 민족애와 정체성을 망각하기 쉬운 개방화시대에 국가유공자들의 애국애족정신을 확산하여제2건국을 성공적으로 일구어내기 위해서는 지도층의 결단과 모든 국민의 의식전환이 절대로 필요함을 지적하고자 한다. 남현욱 세종대교수·행정학
  • “문화가 꽃피는 북유토피아 조성”…파주출판단지 이사장 이기웅씨

    경기도 파주시 교하면 문발리 자유로 옆 48만여평의 대지에는 요즘 새봄을맞아 ‘북(Book) 유토피아’를 짓기 위한 페이로더의 굉음이 우렁차다.모두1조원을 들여 파주출판문화정보단지를 조성하는 대공사이다. 26일에는 이 곳 단지에 전통가옥을 이전하는 공사가 펼쳐졌다.단지의 상징으로 삼기 위해 호남의 대표적 전통가옥인 전북 정읍 김동수씨의 사랑채를이전하기로 하고 이날 상량식을 가진 것. 이날 행사는 지난 89년부터 12년간 단지 조성사업에 힘을 쏟아온 이기웅 파주출판단지 이사장(열화당 대표·60)이 계획한 문화 인프라사업이 본격적으로 가동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문화 인프라 사업이란 출판인들이 이곳 단지안에서 각종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시설과 자연환경을 꾸미자는 것. 이 이사장이 이 곳에 전통가옥을 옮기자는 발상을 하게 된 것은 강릉 선교장의 사랑채인 열화당을 가보고 반했기 때문이다.마침 인하대 김광언 교수로부터 지은지 200년이 된 김동수 가옥의 문화적 가치를 듣게 됐고,현장 답사를 거쳐 이전을 결정했다. 다행히 본채는 지방문화재로 지정돼 있었지만 별채는 문화재로 지정돼 있지않아 일이 쉽게 풀렸다. 이곳에 이전하는 별채는 원형을 최대한 되살리게 된다.허물어진 부분은 깨끗이 손보고,집에 맞는 고가구도 들여 놓는다.또 보일러를 들여놓고 방문객이 있으면 숙소로 제공할 계획이다. 문화 인프라 구축 사업내용은 한옥 별채의 이전뿐 만이 아니다.단지 안에풍력발전소를 설치해 운치를 더하고 3,9㎞에 이르는 샛강을 갈대가 어우러진휴식공간으로 가꾼다.이 이사장은 “단지를 단순히 책을 찍는 곳이 아니라각종 문화가 꽃피는 ‘문화 유토피아’로 꾸미려는 것”이라면서 “지식산업인 출판은 환경이 좋아야 좋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단지의 건물과 도로 건설 등에도 세심히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단지 건축설계지침’을 작성해 단지 전체의 통일성과 환경보호 등을 꾀하고 있다.건물 높이는 물론이고 사용 재료까지 정했다. 예를 들면 갈대밭을관통하는 도로는 자잘한 돌을 깔아 운치를 살리도록 했다. 또 샛강을 깨끗이보전하기 위해 ‘환경 매뉴얼’을 준비 중이다. 단지를 조성하면서 아이디어맨,공상가,해결사 등 새로운 별명을 얻은 이 이사장은 “문화 인프라 사업은 ‘공동의 선’을 중시하면서 틀을 갖추는 데초점을 맞춰 추진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를 통해 출판단지를 ‘인간을 배려하는 도시’,‘자연과 공존하는 도시’로 만들려는 것이다.그의 이런 ‘원칙’은 조경 하나하나에서도 드러나 있다[정기홍기자 hong@]
  • “군복무중 病악화 국가유공자 인정”

    군 복무중 질병이 악화됐다면 국가유공자로 등록될 수 있다는 행정심판위원회의 결정이 나왔다. 국무총리 행정심판위원회는 26일 군 복무중 만성신부전증을 앓게 된 김모씨(광주시 서구 풍암동)가 청구한 행정심판을 받아들여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행정심판위는 “88년 10월 육군에 입대할 당시에는 정상적인 근무가 가능할 정도로 청구인의 증세가 경미했으나,입대 1년7개월 만인 90년 5월 병세가급속히 악화된 것은 육체적 과로나 무리를 수반하는 군 생활중의 교육훈련이나 공무수행으로 인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결정 사유를 밝혔다. 김씨는 군 복무중 신장기능 이상증세가 만성신부전증으로 악화돼 국가보훈처에 국가유공자 등록을 신청했으나,질병의 악화와 공무수행과의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기각당한 데 반발해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행정심판위의 이 결정은 ‘질병의 발생 또는 악화가 공무수행과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의학적으로 판단되는 질병에 의한 상이를 공상으로 인정한다’는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규정에 의한 것이다. 이에따라 김씨는 신체검사를 거쳐 국가유공자로 등록될 수 있게 된다. 구본영기자 kby7@
  • [쉽게 읽기] 상상의 세계

    미래는 좀처럼 예측하기 어렵다.아주 가까운 장래에 대한 예측을 조금만 잘 해도 돈을 벌고 출세하는 것이 요즈음 세상이다.역사와 경험,혹은 과학적원리에 대한 이해가 예측의 어려움을 어느 정도 줄일 수는 있지만,우리와 함께 뒤엉켜 흘러가는 시공 속에는 다양한 변수가 있으므로,우리들 앞에는 미래로 뻗어 가는 수많은 갈래길이 언제나 어지럽게 얽혀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측은 포기할 수 없는 인간의 희망이다.조짐이나 징후를 살펴 가까운 미래를 살필 수 있는 능력을 우리들은 가지고 있다.그것은되풀이의 법칙을 이해하는 경험의 소산이다.그러나 예측의 본질이 경험이 아닌 상상력에 있음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상상력은 예술가들의 특권이 아니다. 상상력은,사실,모든 인류가 가지고 있는 염원의 다른 이름이다.그것은 특히 과학과 만날 때 빛을 발한다.전 시대의 공상과학 소설에서 그려졌던 세계가 현실에서 실현되고 있는 사례를 우리는 종종 본다.과학이 미래를 예측하는비범한 기능을 수행한다는 사실을 이로써 알 수 있다.진정한 과학자는 어느시대를 막론하고 풍부한 상상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작업을 통하여 과거를 이해하기보다는 미래를 예측하고 꿈꾸는 데 일생을 던졌다.과학의 품 안에 있는 이러한 상상의 세계를 지혜로운 원로의 눈으로 따뜻하게 소개하는 책이 나왔다.미국 프린스턴 대학교의 자연과학대 및 고등학문연구소의 명예교수로 있는 프리먼 다이슨의 ‘상상의세계’는 인류의 미래를 예측하려는 과학자의 지혜가 돋보이는 책이다. 저자에 의하면 인간 삶의 형식은 가까운 장래에 혁명적으로 변할 것이라고한다.예를 들어 유전공학의 발전으로 농업을 대신해 바다에서 미생물을 이용하여 식량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방식이 개발되는 것도 그 하나다.인간 유전자와 염색체에 대한 정확한 디지털 지도가 만들어지고 이로 인해 생명을 선택적으로 창조할 수도 있게 된다.우리의 증손자들은 강아지 대신 애완용 공룡을 더 가까이 하게 되며,종끼리의 경계도 무너뜨려 인간의 뇌를 독수리의뇌에 연결할 수도 있게 된다. 무엇보다 이 책의 미덕은 과학적 사고의 바탕위에서 상상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들이 매우 풍성하게 제시되고 있다는 점이다.그것은 비록 상상에 머무는 세계이지만 장래에 실현 가능한 세계라는 점에서 우리를 들뜨게 하며,또한 인류의 미래의 행복과 생존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들의 호기심을 풀어주는 데 부족함이 없다. 예컨대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라디오텔레파시와 체외발생에 대한 상상력이 인간의 삶의 형식에 어떠한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인지를 예측할 수가 있다. 답은 뻔하지 않은가.예측을 잘 하고 준비를 철저히 하는 사람에게만 미래를향한 길이 환하게 보이는 것이다.사이언스북스 펴냄.값 8,500원윤재웅 동국대 강사 문학평론가
  • [전문가 진단]지방정부 개혁과 공직자 의식전환

    * “개인 활동·사회안전망 적극 지원을”. 세계화,정보화 및 지방분권화시대에 걸맞게 지방정부의 조직과 기능의 개편·개혁이 시대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경원대학교와 미국 미시간주립대학교가 공동개최한 한 국제세미나에서 조창현 한양대 부총장은 ‘지방정부의 개혁과 공직자 의식전환’이라는 제목으로 그 방향을 제시했다.다음은 조부총장의 주제 발표 요지 국제통화기금 위기극복을 당면 과제로 국민의 정부는 미흡하지만 그간 두차례에 걸쳐 중앙정부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그러나 지방정부의 구조조정에는 중앙정부에 견줄 만한 개혁이 있었던 것 같지 않다. 먼저 지방정부 구조조정의 핵심인 중앙과 지방간의 사무 재배분이 새정부출범 3년째에 들어가는 이 시점에도 별로 진척되지 않고 있다. 나아가 민선단체장 선거 이후 지방행정수요가 이전에 비해서 엄청나게 늘었는데 그동안 지방정부는 자체재원이 취약한 까닭에 자본집약적 투자사업보다는 노동집약적 서비스행정에 우선순위를 두었다.이로 인해 인력이 늘 모자라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 지방정부의 개혁이란 이른바 지방정부의 인력이나 기구를 얼마쯤 감축하는식의 구조조정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21세기에 걸맞는 지방정부의기능이 무엇이어야 하는가라는 질문 즉 기능의 재정립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이야기해서 개인의 특정한 활동을 진흥시키는 정부의 역할은 늘어갈 것이 예상되나 특정 산업을 진흥시키기 위하거나 그것들을 직접 관리하는 정부의 역할은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 예견된다.반면 개인이나 산업에 대한 규제 기능 중에서도 어떤 부분은 대폭 줄여야 하는가 하면 또 다른 부분은 오히려 강화될 전망이다. 세계화,정보화 및 지방분권화 시대의 정부 기능의 변화 방향은 다음과 같이요약된다.우선 개인의 자유로운 비경제적(교육 과학 기술 문화 예술 등) 활동과 사회안전망의 영역(의료보험,사회보장)의 영역은 적극 지원할 것이다. 또한 개인이나 기업의 자유롭고 공정한 경제활동(자유시장경쟁,공정거래,소비자 보호 등)을 적극 보장하되 공익을 해치는 활동(환경오염,공중위생)은적극 규제할 것이다. 공직자의 의식개혁이 없으면 앞서 논의한 지방정부 개혁 자체도 한낱 종이호랑이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그러면 공직자의 의식은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 첫째,과거에 공직이 주로 사회신분 상승의 수단으로 이용되어 온 것을 단절하여야 한다.전근대적 사농공상의 신분사회에나 걸맞는 입신양명의 수단으로서의 공직관에서 빨리 벗어나 공직을 하나의 전문직종으로 보는 공직관이 자리잡아야 한다. 둘째,공직자의 역할이 권위주의 시대(일제시대 또는 1,3,4,5 공화국)에는공권력의 행사가 그 주된 역할이었다면 21세기 세계화,정보화,지방분권화시대에는 그 기능과 역할이 달라져서 시장경제에서는 공급되지 않는 공공재화와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라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셋째,공직에 한번 입문하게 되면 그 직장에서 평생을 보낸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서 공직의 한 직종(또는 한 직렬)의 전문가로서 어느 지방 또는 어느 공직에서라도 하나의 전문직에 종사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넷째,21세기에서는 공무원의 승진은 과거와 같이 자동적으로 연공서열에 의해서 이뤄져서는 안된다.같은 직종의 유자격자가 전국적으로 자유롭고 공개적인 경쟁을 거쳐 승진한다는 경쟁승진제에 대한 새로운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다섯째,지방공직은 단순히 하나의 직장 차원을 넘어서 주로 자신이 근무하는 지방정부가 소재하는 지역 또는 도시의 도시만들기 작업에 종사한다는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 여섯째,지방행정은 비록 거기에는 인·허가 사무 등 각종 민원사무를 다루기는 하나 주된 목적이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지역개발사업이라는 인식이 시급하게 자리잡아야 할 것이다. 조창현 한양대 부총장
  • [외언내언] 인터넷종말

    남미문학의 환상적 사실주의를 대표하는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1899∼1986)는 모든 것을 상상의 산물로 보았다.그의 소설 ‘틀뢴,우크바르,오르비스 떼르띠우스’에는 ‘틀뢴’이라는 상상세계와 ‘흐뢴’이라는 사물이등장한다.즉 사물이 먼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하면 그에 따라 실제로 존재하게 되는 사물이 ‘흐뢴’이다. 보르헤스의 이 상상세계는 문명세계의 속성에 대한 탁월한 통찰을 보여준다.일찍이 사람들이 라디오를 상상했기에 라디오가 존재하게 됐고 자동차를 상상했기 때문에 자동차가 존재하게 되었다.상상력이 전래동화의 요술방망이역할을 하는 것이다.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옛날 사람들이 상상했던것이 실현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공상과학소설은 그러므로 미래세계에 대한 설계도인 셈이다.따라서 ‘틀뢴’이라는 상상세계는 그것의 백과사전을만듦으로써 점차 현실화된다는 것이 ‘틀뢴,우크바르…’의 결말이다.최근그 존재가 밝혀진 전세계적인 통신도청망 ‘에셜론’은 영국작가 조지 오웰이 지난 1949년 발표한미래소설 ‘1984년’속의 ‘흐뢴’이 현실화 된 셈이다.오웰이 이 소설에서 만들어낸 또하나의 ‘흐뢴’인 ‘대형(Big Brother)’은 한동안 전체주의 국가권력으로 이해됐지만 정보화기술 사회의 컴퓨터로요즘은 대체되고 있다. 인터넷 신기술 시대의 개막을 주도한 미국의 대표적 소프트웨어 업체인 선마이크로시스팀스의 공동창업자 빌 조이가 인터넷기술을 포함한 신기술이 30년후 인류종말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음을 경고해 눈길을 끌고 있다.인터넷잡지 ‘와이어드’에 기고한 글에서 그는 2030년이면 컴퓨터 성능이 현재보다 100만배 이상 강해져 로봇이 인간지능을 뛰어넘어 스스로 복제능력까지갖추게 될 것으로 보았다.또 원자 단위까지 쪼갤 수 있는 나노 기술이 초정밀 스마트 무기를 싼 비용으로 양산하고 유전자 기술발전이 새생명을 무책임하게 생성해 내면 원자폭탄보다 인간에게 더 무서운 위협이 되리라고 밝혔다.실제로 지난 71년부터 90년대 말까지 컴퓨터 용량은 100만배로 늘어났고 반도체 용량은 현재 18개월마다 2배씩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컴퓨터가인간두뇌를 능가할 날은 멀지 않다. 로봇이 인간지능을 뛰어넘어 자기복제 능력을 갖고 인간을 종속화시키는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는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출연한 할리우드 영화 ‘터미네이터’를 비롯해 셀 수 없이 많다.빌 조이가 생각했듯이 “소프트웨어를개선할수록 세계는 더 발전할 것”이라고 믿어 왔지만 기괴하고 음울한 공상과학 소설·영화가 보여주는 가상세계 ‘틀뢴’이 현실화할 것을 생각하면끔찍하다.인류 종말을 막기 위해 핵실험을 금지하고 있듯이 더이상의 신기술발달을 막기위한 국제적 노력이 언젠가 시작돼야 할지도 모른다.그러나 그작업은 핵실험 금지보다 훨씬 어려울 것이다. 임영숙 논설위원
  • 백민석 장편소설 ‘목화밭 엽기전’

    소설의 주인공은 얼마만큼 ‘나쁜 사람’일 수 있을까.백민석의 네번째 장편소설 ‘목화밭 엽기전’(문학동네) 주인공은 나쁜 사람들이다.얼마나 나쁜사람들인가.주인공 한창림과 박태자 부부는 십대 남자 고교생을 납치하여 손목과 발목,허리와 입,그리고 목을 개목걸이와 가죽벨트로 이리저리 묶고 엮어서 차가운 지하실에 팽개쳐 둔다.얼어 죽든 굶어 죽든 상관없다는 태도인데 부부가 하나는 촬영기사로,하나는 여성 파트너로 나서서 빈사의 이 사내애를 주인공삼아 온갖 체위의 포르노 비디오를 찍는 것이 납치의 목적이다. 아니 본 목적은 사내애를 죽여 집 부근 공터에 묻어 땅을 기름지게 하는 것이다.아니 거름 만들기가 아니라 그저 괴롭히다 죽이는 것이 진짜 목적이다. 이런 식으로 이미 여럿 죽이고 파묻어 어쩐지 주인공 집 부근의 땅은 윤기가나 목화밭 하기에 딱 알맞아 보인다. 벼라별 일이 일어나는 세상인 만큼 이런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이 꼭 없으리라고 장담할 수는 없는데,소설 주인공 부부는 왜 이처럼 짐승같은 짓을 하는가. 희생자들한테특별한 원한이 사무친 것도 아니며,이상심리의 일탈행위자이기엔 부부는 너무 조악하고 행동파적이다.나사가 하나 빠졌거나 이상한 나사가 골 속에 돋아 사람 탈을 쓴 괴물로 변한 탓인가.농담같은 이 말이 바로그 원인이라고 소설은 말한다.인간이 진화하고 문명이 발달하고 사회가 조직되는 수천년 세월에 걸쳐 저 밑으로 가라앉은 인간의 수성(獸性)이 되살아날수 있고 그렇게 되면 이같은 잔인한 범죄를 태연히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비유적으로가 아니라 실제로 사람이 짐승이 된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문명인의 짐승 돌연변이 가능론이 ‘목화밭 엽기전’의 주제는 아니다.그러기엔 거론된 폭력 행위는 항상 최대치로 틀어져 있고 폭력적 정서가지칠 줄 모르는 다이나모처럼 소설을 몰고간다.귀가 뜯기고 눈알이 뽑히고,해머로 머리통이 깨지고 윤간당하고 쓰레기처럼 소각된다.짐승이 아니라 짐승같은 짓이 촛점이다.이같은 엽기적인 상황들이 현실이 아니라 비현실적 공상이라는 걸 알아채긴 하겠는데 대체 작가는 무슨 말을 하고 싶어서 이렇게막가파로 나갈까.독자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야수같은 주인공의 존재와 행위를 통해서 우리 세계에는 윤리가 있을 수 없음을,윤리가 있다고 믿는 것은 착각이며 미신에 불과하다고 말하기 위해서란것이다.주인공의 짐승같고 악마같은 잔혹행위는 보이지 않은 우리 문명과 조직사회의 본질적 윤리부재성을 각성시켜주는 쓴 약이란다. 문제는 대부분의 독자가 소설 속보다는 책 말미와 뒷커버에 씌여진 평론가들의 난해한 설명을 통해 어림짐작으로나마 이 ‘심오한 뜻’을 알게 된다는점이다. 우리 세계엔 윤리가 있을 수 없다는 시각에 대해 수긍할 수도 있고 안그럴수도 있다.그러나 어떤 주제나 시각이든 독자가 소설 속에서 스스로 깨달을수 있을 만큼 소설적으로 완성되어야 한다는 점은 만고 진리다.주인공을 힘껏 우그러뜨린 ‘목화밭 엽기전’에서 소설의 제 맛을 맛본 독자는 몇이나될까. 김재영기자 kjy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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