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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아마게돈’ KBS '울라불라 블루짱’등 어린이·청소년 특집프로 풍성

    지상파,케이블 TV 채널들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특집 프로그램을 잇달아 선보인다.공상과학 드라마·애니메이션을 비롯해 액션·청춘 로맨스 등 장르가 다양하다. KBS 2TV는 새달 2일부터 매주 월∼금요일 오후 6시30분에 ‘매직키드 마수리’의 후속으로 새 어린이 드라마 ‘울라불라 블루짱’을 방영한다.우주 힘의 원천인 ‘킹 블루스톤’을 놓고 선과 악의 행성이 벌이는 쟁탈전을 그린 휴먼 팬터지물.주인공 노다지의 엄마는 개그우먼 박미선이 맡았고,‘개그콘서트’의 ‘4인4색’에서 구연동화를 맡고 있는 개그맨 엄경천이 선생님으로,개그맨 고명환이 외계에서 온 악당으로 나온다. 이 채널은 또 18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6시에 가족 애니메이션 26부작 ‘검정고무신’을 9개월에 걸쳐 내보낸다.지난 99년 제26회 한국방송대상 애니메이션 부문 우수작품상을 수상한 ‘검정고무신’은 60년대 서울 변두리를 배경으로 3대가 모여 사는 가정에서 일어나는 아기자기한 일들을 동심의 눈으로 그렸다. MBC도 봄방학을 맞은 어린이를 위하여 특선 애니메이션을 잇달아 선보인다.18일 낮 12시15분에는 공상과학 애니메이션 ‘아마게돈’,19일에는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를 다룬 ‘난중일기’를 방송한다. 케이블채널 XTM은 18일부터 매주 수·목 오후 7시에 10∼20대를 타깃으로 한 드라마 ‘버피와 뱀파이어’시리즈를 방영한다.뱀파이어와 그들을 쫓는 사냥꾼이라는 스토리에 주인공의 고민·우정·사랑·이별에 호러·로맨스·코미디를 섞은 팬터지물. 시리즈 5부에 해당하는 이번 신작에서는 뱀파이어 사냥꾼인 여주인공 ‘버피’의 동생 ‘던’이 세상을 파괴할 정도의 힘을 지닌 존재로 드러나면서 악의 신 ‘글로리’의 표적이 된다는 내용이다. 이영표기자 tomcat@˝
  • 임진왜란 '진정한 승자는 한국’

    “고요제(後陽成)천황을 북경으로 옮길 것이니,준비를 해주었으면 좋겠다.…천황에게는 북경 주변의 10개 영국(領國)을 헌상할 것이다.…너를 중국 관백(關白·왜의 최고 직위)에 임명한다.수도 주변의 100군데 영국을 줄 것이다.…조선의 국왕에는 기후(岐阜)의 재상을 앉힐 것이다.” 왜군이 서울에 진주했다는 소식을 들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1592년 5월18일 중국 점령도 머지않았다며 ‘망상과 공상’을 담아 조카인 히데쓰쿠(秀次)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이다. 루이스 프로이스(1532∼1597)는 임진왜란을 전후한 30여년 동안 일본에 머문 포르투갈의 예수회 선교사.국립진주박물관이 펴낸 ‘임진왜란과 도요토미 히데요시’(오만 장원철 번역)는 그의 ‘일본사’에서 히데요시와 임진왜란에 관한 부분만 발췌했다.히데요시의 편지도 이 책에 실려 있다. 프로이스는 임진왜란을 왜군(倭軍)의,그것도 천주교 신자였던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의 편에서 바라보았다.일본인들에게 인기 있는 히데요시는 “추악한 용모의 소유자로…극도로 오만했으므로 누구나 싫어했다.”고 평가절하한 반면 조선침략의 선봉에 선 고니시는 영웅적으로 묘사했다.히데요시가 천주교를 탄압한 ‘이교도(異敎徒)’였던 반면 세례명이 ‘아고스티뇨’인 고니시는,스페인의 선교사 그레고리오 데 세스페데스 신부를 전쟁이 한창인 조선 땅으로 초청할 정도로 독실했다는 사실이 한몫했을 것이다. 프로이스의 기록도 임진왜란의 승자가 일본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프로이스에 따르면 왜군은 부산포에 상륙하여 서울을 점령하기까지 파죽지세로 조선군을 격파했지만,곧 어려움에 처했다.조선군은 처음에는 왜군을 두려워했으나 복종할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았을 뿐 아니라 도리어 전력을 다하여 과격하게 저항했다.식량을 수송하는 군사들은 매복한 조선 병사들에 ‘약탈’당하기 일쑤였다.조선 수군도 일본 배를 발견하면 곧바로 습격하여 ‘해적질’을 했다.크고 견고한 조선 배는 왜군 것을 압도했으며,조선군은 해전에도 훨씬 익숙했기 때문이었다. 왜군의 성채가 하루에 오갈 수 있는 거리마다 만들어졌음에도,300∼500명의 병력조차 기습이 두려워서 오가기가 어려웠다.당시 일본에서는 먹지도 않던 옥수수로 연명하면서,추위와 물기에 약한 짚신으로 혹독한 추위를 견뎌야 했던 왜군의 고통은 말할 수 없었다.중국으로의 원정은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명나라의 원군은 고시니로 부터 평양성을 탈환하는 등 전투력도 강했다.중국인은 천성이 나약하여 왜군이 나타나기만 해도 도망갈 것이므로 쉽게 중국까지 점령할 수 있다는 인식은 크게 잘못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일부 왜구(倭寇)가 중국의 해안지대를 노략질하면서 평생 무기를 잡아본 적이 없는 중국인의 무리를 쉽게 물리친 것을 두고 오판한 것이었다. 결국 히데요시가 임진왜란을 일으킨 속내는 조선을 점령하여 일본내에서 자신의 지배권을 공고히 하려는 뜻이었을 것이라고 프로이스는 해석한다.반기를 들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조선 땅을 영지로 나눠주고,일본 땅은 자신의 가신으로 채운다는 구상이었다는 것이다.도서출판 부키.1만 6000원. 서동철기자 dcsuh@˝
  • 책/오사카 상인들

    홍하상 지음 효형출판 펴냄 ●상호 적어놓은 휘장 ‘노렌'은 곧 신용 1583년 천하를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오사카에 역대 최대의 성을 지었고,‘천황'이 있는 교토를 능가하는 경제권을 오사카에 이룩하고자 했다.그래서 그는 후시미·오우미·사카이·히라노 등 일본의 4대 상인을 오사카에 모았으며 쌀시장과 생선시장,야채시장 등 3대 시장을 통해 오사카를 각종 산물의 집산지로 만들었다.본격적인 상인 도시가 된 것이다. 특히 17세기 쌀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한 오사카의 센바(船場) 상인은 ‘돈을 남기는 것은 하,가게를 남기는 것은 중,사람을 남기는 것은 상’이란 신조로 상인정신을 키워나갔다.그 바탕엔 고객이 있는 한 사업은 영원하기 때문에 눈앞의 이익에 매달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오사카 상인들’(홍하상 지음,효형출판 펴냄)은 오사카 상인의 명성이 결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오사카 상인들은 최소한 400년 이상 장사를 해오면서 나름의 상인철학과 힘을 쌓았다.“상인이 화를 내면 천하의 제후도 놀란다.”는 말은 오사카 상인을 두고 하는 말.천하의 쇼군들도 상인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정치를 해나갈 수 없었다.사농공상의 사회였지만 오사카에서만큼은 상사농공(商士農工)의 순으로 상인이 무사 위에 있었다.“밖에서는 무사,안에서는 상인”이란 속담도 같은 맥락이다. 오사카 상인의 상징은 ‘노렌(暖簾)’이다.노렌은 상호를 적어 점포 앞에 내거는 휘장을 일컫는 말이다.이 노렌은 곧 신용을 의미한다.노렌을 내린다는 것은 오사카 상인에게는 죽음과 같은 것.오사카 상인의 정신은 “하늘이 두 쪽 나도 노렌은 지킨다.”라는 그들의 말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세계서 가장 오래된 기업 ‘공고구미' 이같은 상인정신의 정수를 간직해온 곳인 만큼 오사카에는 역사를 자랑하는 기업들이 한 둘이 아니다.586년에 세워진 건축회사 공고구미(金剛組)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이다.서양에서 가장 오래된 이탈리아의 금세공회사 토리니 피렌체보다 800여년이나 앞선다.600년 역사의 화과자점 스루가야,500년 전통의 이불가게 나시카와,400년 역사의 히야제약 등 오사카에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점포나 기업이 500개가 넘는다.세계 5대 전자회사 가운데 하나인 마쓰시타그룹,일본 맥주 시장을 휩쓰는 아사히 맥주,일본산 위스키의 원조 산토리 위스키,세계 최초의 라면개발회사 닛신식품,세계 2위의 비디오 게임 업체인 게임왕국 닌텐도,고품격 백화점의 대명사 다카시마야 등은 일본 경제를 주도하는 오사카의 대표적인 재벌들이다. ●오사카-도쿄 지역감정의 근원이기도 책은 오사카 상인과 일본의 지역감정 문제도 다뤄 눈길을 끈다.도요토미 히데요시에 이어 천하를 재통일한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도요토미의 본거지인 오사카를 떠나 도쿄로 옮겨갔다.도쿠가와는 누구보다 상업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지만 번주마저 고개를 숙이게 만드는 오사카 상인들을 두려워해 그들과 거리를 뒀다.일본의 지역감정은 여기에 그 한 뿌리를 대고 있다.오사카 사람들은 도쿠가와를 싫어하는 반면 도요토미는 신으로 떠받든다.미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바늘 장사와 도둑질로 먹고 살았지만 마침내 난세를 헤치고 천하의 권력을 쥔 입지전적인 인물로 보았기 때문이다. 서쪽의 중심인 오사카 사람들과 동쪽의 중심인 도쿄 사람들은 지금까지도 뿌리 깊은 지역감정으로 맞선다.도쿄에 살고 있는 ‘천황'에 대해서도 오사카 사람들은 ‘천황'이 도쿄로 ‘장기 출장을 간 것’이라고 생각한다.도쿠가와가 에도(도쿄의 옛 이름)로 천도를 했지만 오사카는 여전히 ‘천하의 부엌’,즉 상업의 중심으로 남아 있다.일본의 소설가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도쿄 출신이지만 “음식은 오사카에서 동쪽으로 갈수록 시골이 된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싼 값으로 손님에게 승부수 던져 도쿄와 오사카는 일본의 동과 서를 대표하는 문화 중심지로 발전하면서 여러 면에서 대조를 보이고 있다.심지어 음식이나 말에서도 뚜렷이 구분된다.도쿄 사람들은 메밀국수를 좋아하는 데 비해 오사카 사람들은 밀국수를 좋아한다.국물을 낼 때도 도쿄 사람들은 말린 가다랑어를 사용하는 반면 오사카 사람들은 다시마와 톳을 쓴다.오사카 사람들은 식빵을 두껍게 썰어 먹지만 도쿄 사람들은 얇게 썰어 먹는다.말의 속도도 다르다.오사카 방송국의 아나운서는 1분에 800 단어를 읽지만 도쿄의 아나운서는 1분에 500 단어를 읽는다고 한다.오사카 말이 이처럼 빠른 것은 짧은 시간에 물건을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오사카 상인들이 말을 빨리 한 것이 생활화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오사카 상인들이 흔히 쓰는 ‘옷소매 아래의 가격’이란 표현 또한 투박하고 거친 오사카 상인의 장사꾼 기질을 잘 보여주는 말이다.오사카 상인은 때로는 정찰제도 무시하고 최대한 싼 가격으로 손님에게 승부수를 던진다.자유분방한 오사카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행동이다.분방함이 지나쳐서 일까,야쿠자의 본고장도 오사카다.오사카 번화가인 도톤보리에 단골집이 여럿 있을 정도로 현지 사정에 밝다는 저자는 “오사카 상인은 장사에서라면 결코 지지 않는 ‘상인 중의 상인’”이라고 말한다.1만 3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환경보전 - 개발론’ 또 격돌 예고

    서울 지하철 3호선 연장공사를 둘러싸고 ‘환경보전-개발론’간 한바탕 격돌이 또다시 예고되고 있다.3호선 수서역∼8호선 가락시장역∼5호선 오금역을 잇는 이 공사가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에서 ‘공사계획 보완’ 조치를 받으면서 급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서울의 유일한 자연하천인 탄천을 가로질러 생태계 교란 등 환경훼손이 크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서울시측은 그러나 현재로선 시공상의 기술적 문제와 경제성 등을 들어 원 계획대로의 시공을 주장,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4400억 들여 3월 착공 예정 환경부는 26일 “지난해 11월 서울시가 건설교통부를 통해 제출한 ‘3호선 연장공사 환경영향평가서’를 검토한 결과,탄천의 환경보전 조치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공사방법의 변경을 권고하는 등 보완조치를 취하도록 통보했다.”고 밝혔다.관련 법령은 사업승인 주체인 건교부가 환경영향평가 협의에서 환경부의 동의를 받지 못할 경우 공사를 시작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이에 따라 국고지원 등으로 총 사업비 4400여억원을 투입,오는 3월 착공 예정인 이 공사의 시행 여부가 초기 단계부터 불투명한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서울시의 시공계획대로라면 한강 지류 가운데 유일하게 미개발 상태로 남아 있는 탄천의 환경훼손이 불가피하다.”면서 “수서역∼가락시장역을 잇기 위해 탄천 중심까지 굴착공사를 한 뒤 하천 위를 덮는 이른바 ‘개착식’ 시공 대신 애초부터 지하터널을 뚫는 ‘터널식’이 낫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서울시측은 이럴 경우 공사비용이 크게 증가하는 데다 인근 수서차량기지를 옮긴 뒤 시공해야 하는 등의 기술적·경제적 문제 등을 들며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 관계자는 “환경부의 보완통보에 대해 현재 검토 중이나 여러 여건상 원 계획대로의 시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환경단체 반발 탄천은 오랜 기간의 미개발로 인해 우거진 갈대숲과 다양한 생물종,특히 보호종인 참매와 말똥가리 등 50여종의 조류가 서식하는 등 도심 속의 철새 도래지다.전국적으로 22개인 생태계보전지역 가운데 하나로 지난 2002년 서울시에 의해 보전지역으로 지정됐었다. 이 때문에 환경단체는 서울시측의 이같은 시공계획을 ‘자가당착’이라며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특히 3호선 연장공사가 지난 97년 처음 추진돼 서울시가 7년 전에 실시한 주민설명회 등을 근거로 공사를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선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서울환경연합 이철재 간사는 “탄천이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되기 전에 실시한 주민의견수렴은 아무런 의미가 없으므로 다시 해야 할 것”이라면서 “공사로 인해 지하수가 유출될 수밖에 없는데,그럴 경우 탄천의 수위가 크게 낮아져 생태계 교란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
  • 美 우주탐사 세부내용/우주비행사 2015년부터 달에 정착

    새로운 유인 우주선을 개발,이르면 2015년까지 달에 재착륙하고 이를 디딤돌로 화성과 ‘그 너머’에까지 사람의 발자국을 남기겠다는 미국의 야심찬 계획이 윤곽을 드러냈다. ●달 영구기지 오는 2008년까지 달에 로봇이 보내지며 우주비행사들은 이르면 2015년부터 달에 정착,영구기지에서 장기간 활동을 벌인다.심도있는 우주 탐사를 위해 달을 영구기지로 만들어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달의 극 지점에 존재할 것으로 추정되는 물을 화학적으로 분해,로켓추진체에 사용되는 수소와 산소를 얻는 데 활용된다.달 영구기지는 화성탐사 등을 위한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한다.이를 위해선 새 우주선과 진공상태의 생존기술 등이 요구된다. ●화성 탐사 오는 2030년 이후 인류의 화성착륙을 계획하고 있으나,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고도의 신기술에 기초한 새 우주선의 개발이 선행되어야 하는 게 필수다.새로운 추진체가 개발되지 않으면 화성에 도착하는 데만 수개월이 소요된다. 달과 화성에서 장기간 탐사를 위한 새 원자 핵전력도 요구된다.미항공우주국은현재 이를 개발 중이다.화성까지 도달기간을 줄이기 위한 전기-이온 로켓엔진과 달과 화성에서 우주비행사들이 머물게 될 이동 주거지도 필요하다. 이춘규기자 외신 taein@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중고생 ‘인터넷 동거’ 유행

    인터넷 인구의 급증과 함께 중국 중고학생들 사이에서는 최근 ‘인터넷 동거’가 유행이다. 인터넷 동거는 채팅에서 만난 남녀가 인터넷 연애를 거쳐 진한 애정을 주고받는 사이로 발전된 형태다.매일 고정된 채팅시간을 갖고 현실적 동거 분위기를 재현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인터넷 동거 확산의 근원은 샤오황디(小皇帝)세대다.1979년부터 시작된 ‘1가정 1자녀 갖기운동’에 따라 독신 자녀로 자란 이들이 인터넷 상에서 학업의 부담과 외로움의 탈출구를 찾은 것이다.물론 중국 사회 저변의 성 개방 흐름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이 사회학자들의 지적이다. 중국 남부 광시(廣西) 좡족 자치주에 사는 중학생 샤오후(小虎·14)는 인터넷 동거 여학생이 2명이나 있다.매일 아침 학교에 가기 전에 “여보야,집에 올 때까지 잘 지내.”,“너무 보고 싶어.”라며 메시지를 보낸다. 하교 후에는 친구들에게 말못할 고민도 익명의 힘을 빌려 털어놓는다.밤이 깊어서는 ‘잠자리’의 노골적인 성묘사도 채팅을 통해 주고받는다. 이런 인터넷 동거를 두고 찬반론도 거세다.상하이(上海)에 사는 중학생 류강(劉强·15)은 올 1월부터 ‘전링(貞玲)’이란 인터넷에서 만난 여자친구와 3개월의 ‘연애’ 끝에 인터넷 동거를 시작했다. 이들은 인터넷 상으로 혼인신고까지 마쳤고 집과 땅까지 소유한 상태다.류강은 지난 3개월간의 동거에 대해 “학업의 스트레스를 풀고 혼자라는 고독감에서 해방됐다.”고 자랑한다.다른 네티즌들도 “인터넷에서는 감출 것이 없어 진실해지고,많은 사람들과 동거하면서 언어 능력도 높아진다.”고 인터넷 동거를 지지했다. 반면 중국의 저명한 심리 전문가인 왕샹난(王翔南) 박사는 “상상속의 세계에서 판단 능력이 성숙되지 못한 사춘기 중학생들의 심리 건강을 위협한다.”고 진단했다.특히 현실과 공상이 뒤엉키면서 성인모방 충동이 강한 중고학생들의 성적(性的) 일탈과 성범죄 가능성도 우려되는 분위기다. oilman@
  • 주말매거진 We/시네마 천국-풋풋한 동심영화 2편

    동심을 자극하는 영화 2편이 오는 16일 나란히 간판을 건다.영원히 늙지 않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소년을 그린 영화 ‘피터팬’(12세 이상 관람)과,곰과 인간의 우정을 그린 디즈니 애니메이션 ‘브라더 베어’(전체 관람).누구와 보러 가든 모처럼 풋풋한 동심에 감상의 키높이를 낮춰야 할 영화들이다. ●피터팬 동화책은 물론 연극,텔레비전 드라마,뮤지컬,애니메이션,실사영화 등으로 다양하게 태어난 바 있다.이번 작품의 전체 얼개도 비슷하다.동화 세계에 젖어 공상을 즐기는 웬디 3남매가 창문으로 들어온 피터팬에 이끌려 환상의 나라 ‘네버랜드’로 날아가 인디언과 어울리고 해적 후크선장 일당과 싸우는 등 갖가지 신비한 모험을 하고 돌아온다는 내용. 아무래도 이 영화에 쏠리는 관심은 기존 피터팬과 무엇이 달라졌는가일 듯.‘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으로 흥행성을 인정받은 P J 호건 감독은 원작에 충실하지만,상투적이다시피 굳어진 인물의 성격에 새로운 특징을 부여해 영화의 재미를 살렸다. 피터팬은 사랑에 무감각하고 약간은 당돌한 성격으로 나온다.주요 배역을 원작과 비슷한 또래의 소년 제러미 섬터(피터팬)와 레이첼 허드 우드(웬디)가 맡아 동심을 물흐르듯 빨아들인다.웬디의 비중도 부쩍 커졌다.그저 피터팬을 바라보기만 하는 수동적 소녀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애정공세를 편다.피터팬과 ‘비밀의 키스’를 나누는가 하면 후크 선장에게도 야릇한 감정을 갖는다.후크 선장도 기존의 악당 이미지에다 음악을 즐기고 외로움도 타는 로맨틱한 성격이 보태졌다. 여기에 1억 2000만달러를 들인 특수 효과나 스튜디오도 팬터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네버랜드에 도착한 웬디 일행이 솜처럼 몽실몽실한 분홍빛 구름에서 펼치는 연기는 환상적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브라더 베어 삼형제의 끈끈한 우애와,곰으로 변해버린 인디언 청년이 어린 곰과 나누는 우정을 핵심어로 잡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실사영화 뺨치게 입체적인 3D애니메이션을 기대했다가는 화면이 싱거울 수도 있겠다.영화는 컴퓨터 기술을 배제하고 선(線)으로 윤곽을 다듬은 전통적인 방식의 ‘셀’애니메이션.화면에서 따스한 체온이 스며나오는 듯한 느낌은 오히려 장점이다. 거대한 매머드들이 살고 있는 먼 옛날 북미대륙이 배경.우애가 유별난 삼형제가 숲속에서 큰 곰을 만나고,곰을 유인해 위기를 모면코자 맏형은 빙하 아래로 몸을 던진다.이때부터 남은 두 형제는 엇갈린 모험담을 펼친다.형의 원수를 갚으려던 막내 키나이는 주술에 걸려 곰으로 변해버리고,키나이의 변신을 알아채지 못한 둘째형 데나히는 그를 원수 곰으로 오해하고 죽이려든다. 키나이와,엄마를 잃은 수다쟁이 새끼곰 코다가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에 훈훈한 감동이 스며든다.간결한 이야기 구도 속에서도 교훈적인 메시지를 건져올리는 디즈니 특유의 재치가 돋보인다.예컨대 곰들의 시각에서 죽창을 들고 쫓아다니는 인간이 ‘몬스터’로 객관화되는 등의 묘사가 그렇다. 하지만 어른 관객들의 눈에는 주변 캐릭터들이 다양하지 못해 지루할 수도 있다.티격태격 끊임없이 말다툼을 해대는 말썽쟁이 사슴 두마리가 끼어들어 간간이 웃음을 던져주는 정도다. 이종수 황수정기자 vielee@ ■관객과 번개팅 피터팬 하이루ㅋㅋ 저 아직 안죽었어요 안녕하세요?피터 팬이에요.몇가지 더 할 말이 있어서 잠깐 영화 밖으로 나왔어요. 그동안 제 모습을 다양하게 그렸지만 사실 일그러진 게 많았어요.그저 맘껏 하늘을 날고 해적과 신나게 싸우는 정도였어요.심지어는 로빈 윌리엄스처럼 약간 ‘징그러운’ 어른이 분장하기도 했지요.이번엔 감독님께 본래 모습대로 살려달라고 애원했어요. 저는 원래 1902년 ‘작은 흰새’라는 소설에서 태어났는데 빨리 잊혀졌어요.그러다 1904년 극작가 제임스 배리 아저씨의 연극으로 다시 태어나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어요.1924년에는 하버드 블레논 감독이 영화로,1953년엔 월트 디즈니사가 만화영화로 만드는 등 어린이 관련 문화 프로그램에서는 단골 손님이 됐어요.‘리턴 투 네버랜드’(Return to Neverland)라는 속편 애니메이션도 나왔을 정도예요.한국에선 이연경 누나나 윤복희 아줌마 등이 뮤지컬로 선보였죠.지금도 지구촌 어디에선가 저와 만나는 사람이 있을 걸요. 숱한 모습으로 땅에 내려왔지만 여전히 어른들은 제 마음을 잘 읽지못해 속상해요.그저 초록색 나뭇잎으로 몸을 가린,용감하고 낙천적인 한 소년 정도로 알지요.하지만 어른도 아이도 아닌 어정쩡한 사람이라는 남모를 슬픔도 지녔어요.이번 영화를 보세요.함께 놀던 아이들이 현실로 돌아가 아빠·엄마를 만나 기뻐할 때 저는 창 밖에 숨어 있잖아요. 그러나 더 쓸쓸한 것은 어른들이 제가 나오는 영화나 뮤지컬을 어린이날에 맞춰 한번쯤 보여주고는 잊어버리는 거예요.그래서 이번엔 좀 빨리 찾아왔어요.제발 늘 아이들 마음을 이해하고 같이 느껴 주시면 좋겠어요. 이종수기자
  • 세계로 달린다 일류를 향하여/갈치1마리 무2개 냉장고가 슈퍼에 주문

    통신과 방송,인터넷이 융합된 꿈의 통신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차세대 광대역 통신망사업이 구체화되면서 머잖아 TV 등 가전제품에 지능형 칩이 장착돼 휴대전화나 인터넷으로 지금보다 최고 50배 빠르게 정보교환 및 조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일상 생활에 일대 혁명이 도래하는 것이다.점차 현실화되는 ‘유비쿼터스시대’에는 어떤 생활상이 펼쳐질지 가상 시나리오로 꾸며본다. 대기업체 상무인 김미래(45)씨의 집은 컴퓨터와 모든 가전제품이 하나의 칩으로 자동 연결된다.‘칩에 시스템을 올려 놓는다.'는 이른바 ‘시스템 온 칩(SoC·System on Chip)’ 기술을 이용한 미래 가정이다.김 상무는 아침부터 저녁까지의 일정과 과제를 홈 네트워킹으로 일목요연하게 도움을 받는다. 전날 밤에 시간을 지정해 두면 휴대전화가 미처 보지못한 TV 아침뉴스를 녹화해 놓는다.욕실 센서는 시간에 맞춰 자동으로 작동해 따뜻한 물을 준비해 준다.그래서 월요일 아침의 출근준비는 비교적 느긋하게 끝낼 수 있다. 오후 7시.김 상무는 평소보다 일찍 퇴근했다.대화형 디지털TV로 드라마를 보면서 드라마속 연기자의 골프채를 구매한다.이는 TV 화면상에서 온라인 홈쇼핑을 클릭하면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TV를 보는 틈틈이 화면을 통해 낮에 시간이 없어 고향 친구에게 못보낸 이메일도 보내고 공과금도 낸다.PC게임도 한다.다른 채널에서 방영 중인 축구경기는 휴대 녹화기에 저장한 뒤 보기도 한다. 인터넷 겸용인 TV가 ‘팔방미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김 상무 집의 냉장고는 칩이 장착돼 있어 무척 똑똑하다.냉장고는 슈퍼마켓 인터넷과도 연결돼 있다.집에서 온종일 유일하게 전원이 연결돼 있다는 데서 착안한 제조회사의 아이디어 상품이다.TV를 보던 중 “남은 우유의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알람이 울린다.지능형 냉장고가 채소나 생선 등의 신선도를 인지했다는 것이다. 또 주방에서는 점화 타이머 센서가 작동하면 대형 모니터를 통해 각종 요리법을 배우며 요리할 수 있다.김 상무는 오랜만에 가족을 위해 짜파게티를 만든다. 김 상무가 이용하는 제품은 최근 삼성전자가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에 도입한 ‘홈비타(Home Vita)’에서 진화한 홈 오토메이션이다. 김 상무는 주5일 근무제로 토요일은 가족과 함께 지낸다.느지막하게 잠에서 깬 뒤 화장실로 간다.‘볼 일’을 보면서 변기에 장착된 센서를 통해 소변과 대변을 분석한다.“몸을 돌보라.”는 아내의 성화가 이만저만이 아니다.지난 5일간 거래처 임원들과 술좌석을 자주 가진 탓에 몸상태가 좋지 않다. 화장실에서 나온 김 상무는 센서가 인지한 ‘변’ 정보를 TV에 달린 초고속 인터넷으로 주치의에게 보내고 원격진료 예약을 한다. 애완견 집에선 느닷없이 “변을 치우세요.”라는 아가씨의 고운 목소리가 나오고,센서가 달린 화분은 “물 주세요.”라고 외친다.공상과학 영화의 장면들이 현실속에 펼쳐지는 것이다. 김 상무의 집은 물론 일반 가정에서도 이같이 대화형 디지털TV,에어컨,냉장고 등 전자제품은 홈 게이트웨이(가정내 정보기기를 결합하고 외부와 가정을 연결하는 관문)를 통해 집밖과 유·무선으로 연결된다. 대기업체 마케팅 부서에 근무하는 최첨단(37) 부장은 새해 첫 출근을 위해 승용차에 오른다.먼저 회사와 연결된 차량 컴퓨터로 하루 일정을 챙긴다.고객 명단도 확인한다.직원들에게 급히 알려야 할 사항은 만능 휴대전화로 통보한다.무선시스템을 이용,미국에 있는 상사로부터 결재도 받는다. 운전중에는 지능형 TV나 지능형 PC를 통해 수집한 정보를 간추리는 작업도 한다.이 정보는 전날 저녁 특정시간대에 신문기사나 방송뉴스를 지정해 지능형 복합단말기에 담아 놓은 것이다. 또 승용차에 오른 뒤 휴대전화 단말기를 차량항법시스템에 접속,현재 위치에서 회사까지의 교통상황과 도착 예상시간 등을 얻는다.일종의 텔레매틱스 시스템이다. 주행중 전방에 교통사고 등으로 갑자기 정체현상이 생기면 미리 단말기와 음성으로 알려준다.졸음운전 등으로 차선을 이탈하면 경고신호를 보내준다. 최 부장의 아내 정가전(34)씨는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다.정씨는 학교일과 집안 살림을 함께 하는 ‘투잡스’이지만 그다지 골치를 앓는 일이 없다.방금 그의 휴대 단말기에는 한 유통업체가 보낸 메시지가 도착했다.“냉장고가 쇠고기 3㎏,배추·무,우유 3통을 주문했습니다.주문하시겠습니까.”라는 내용이다.단말기의 ‘결제’ 버튼을 눌러 주문을 승인하고,돈을 지불했다. 이어 휴대전화로 집에 있는 전자레인지를 작동,된장찌개를 끓인다.정씨는 아침 출근 때 찌개요리에 들어갈 재료를 냄비에 넣고 냉동상태에 맞춰 놓았다.물론 전자 레인지에는 조리법을 검색하는 기능이 있다. 저녁준비를 끝낸 뒤에는 휴대전화의 화상 단말기로 백화점 의류매장에 진열된 옷가지 정보를 무선으로 받아 학교에서 쇼핑을 한다.일과를 끝내고 느긋하게 학교를 나선다.시간에 맞춰 집에 도착해 매장직원이 갖고 온 야채와 옷을 챙기기만 하면 된다. 정씨는 최근 또다른 준비를 했다.평소 심장이 약해 혈압 등 건강정보를 센서가 자동으로 체크해 병원에 알리는 ‘SoC 제품’을 장착하고 다니기로 했다.심장에 갑작스러운 문제가 생길 때를 염려해서다. 정기홍기자 hong@
  • 국회통과 주요법안 내용

    ●주민투표법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이나 조세,기구설치 등 주민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는 주요 결정사항을 20세 이상 주민 투표에 부칠 수 있다.3분의1 이상 투표와 투표 과반수 득표로 확정.내년 6월부터 시행. ●주택법(개) 투기지역 중 건교부장관이 정하는 지역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공동주택을 거래할 경우 계약 체결일로부터 15일 이내에 주택규모와 거래가액 등을 시·군·구에 신고해야 한다.미신고로 적발될 경우 취득세 5배의 과태료.3월부터.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개) 확성기 등 강렬한 소음에 대해 대통령령으로 규제하거나 학교·군사시설 주변 집회나 시위를 제한할 수 있다.2월부터. ●복권 및 복권기금법 복권발행기관을 일원화하고 복권기금을 신설,공익목적에 사용할 수 있다.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개) 무공수훈자의 영예수당 지급 대상을 현행 65세 이상서 60세 이상으로 낮춤. ●광주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개) 민주유공자 및 유족에게 기성회비 등 학비를 면제하고 국가기관 및 기업체 채용시험에서 10% 가산점을 부여. ●삼청교육피해자 명예회복 및 보상법 삼청교육 사망자,행방불명자,상이를 입은 자에게 보상금 지급.6월부터. ●청소년보호법(개) 청소년 보호를 위한 유해성 심사대상에 스포츠신문 등 포함. ●농어촌주민 보건복지증진특별법 농어민 건강보험료와 국민연금 납부액의 일부를 국가가 예산범위에서 지원하고 암조기검진사업과 정신보건사업 등을 농어촌에 우선 실시. ●건강가정기본법 5월을 가정의 달로,5월15일을 가정의 날로 정하고 중앙,시·도 및 시·군·구에 건강가정지원센터 개설. ●노인복지법(개) 노인학대 신고 전화를 설치하고 직무상 노인학대를 알게 된 자는 신고를 반드시 해야 한다.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개) 상시 50인 이상 300인 미만 근로자를 고용하는 사업주도 일정비율의 장애인을 의무 고용하되 상시 100인 미만 근로자를 고용하는 사업주에게는 부담금을 면제. ●산업재해보상보험법(개) 근로자를 쓰지 않는 중소기업 사업주도 산업재해보상보험에 가입해 자신과 유족의 보험급여를 받을 수 있다. ●통신비밀보호법(개) 정부등록업체 한해 불법감청설비탐지업을 허용.6월부터. ●전기통신사업법(개) 대주주가 주식취득 및 의결권 행사를 통해 기간통신사업자를 지배할 경우 정보통신부장관은 공공이익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되돌릴 수 있다.3월부터. ●정보통신공사업법(개) 공사업의 변경·폐업 신고에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신고를 포함하고 업무 및 시공상황에 대해 거짓자료를 제출한 자에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6월부터. ●음반·비디오물 및 게임물법(개) 영상물등급위원회에는 제작이나 배급에 관한 정당한 권리가 증명된 자만이 등급분류를 신청할 수 있고,영업이 폐지된 자가 신고증이나 등록증을 반납하지 않으면 문화관광부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폐업사실 확인 후 직권으로 등록을 말소.4월부터.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개) 관광투자 금액이 5억달러 이상이고 범죄 등 불법행위와 연계되지 않은 외국인 투자자에게 카지노업 허가.
  • 내가 누구게? 페이퍼 페이스!/사진 패러디 놀이… 10~20대중심 인터넷 열풍

    ‘성형수술 없이 몇 분 안에 이나영으로 변신할 수 있다면….’ ‘장동건과 함께 로맨틱한 키스신을!’ 이처럼 ‘철없는’ 공상을 온라인에서 몸소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다.최근 온라인 상에서 한창 뜨고 있는 ‘페이퍼 페이스’(Paper Face) 마니아들이다. ‘페이퍼 페이스’란 잡지나 신문,포스터 등 인쇄물에 있는 사진을 오린 뒤 자신의 얼굴에 갖다 붙이고 재미있는 상황을 연출,카메라로 찍는 일종의 ‘패러디’ 놀이다. 한 디지털카메라 동호회에서 시작된 놀이는 최근 블로그(blog)와 카페 등으로 번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어떻게 하나 페이퍼 페이스 마니아 김동진(29·회사원)씨는 퇴근하자마자 신문에서 오린 거스 히딩크 감독의 사진을 조심스레 꺼내 얼굴에 붙인다. 김씨가 카메라를 향해 주먹을 올리면서 히딩크 특유의 골 세리머니를 벌이고 이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면 하나의 페이퍼 페이스가 완성된다. 디지털 사진합성의 오프라인 버전인 셈이다. 이 놀이를 할 때에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다.그저 인쇄물 등에서 재미있는 사진을 골라,얼굴에 갖다 대고 사진만 찍으면 그만이다. 김씨는 “종이를 얼굴에 대고 있으면 앞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모습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사진을 여러장 찍은 다음,잘 나온 것만을 골라 커뮤니티에 올린다.이렇게 만들어진 사진은 마니아들 사이에서 예술 작품 못지않은 대접을 받는다.마니아들은 점수를 매기고 서로 추천하기도 한다. 얼굴 사진을 진짜처럼 합성하려면 실제 얼굴의 선과 각도를 정확히 맞추는 것이 필요하지만 재미있는 모습을 연출하려 한다면 꼭 실물처럼 자연스럽지 않아도 상관없다.때문에 돼지나 고양이,인형 등 다양한 사진이 페이퍼 페이스에 사용된다. ●왜 인기인가 나이든 사람들의 눈에는 싱겁기까지 한 놀이가 10∼20대를 중심으로 온라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에 대해 네티즌들의 대답은 간단하다.‘재미있으니까.’라는 것이다. 김씨는 “종이를 둘러쓰고 사진 찍는 모습을 부모님께 들켜 ‘다 큰 놈이 뭐하냐.’는 꾸중도 들었지만 찍는 과정의 유치함도 일종의 재미”라고 말한다.이보영(24·여)씨는 “생활 속에서 페이퍼 페이스의 소재를 찾는 것이 일상이 됐다.”면서 “좋은 소재가 된다는 생각에 화장품 가게에 불쑥 들어가 무조건 ‘포스터를 떼어 달라.’고 조른 적도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카메라의 보급이 일반화되고,특별한 기술 없이 놀이에 참가할 수 있는 점도 이 ‘해괴한’ 놀이가 확산되는 이유다. 블로그 커뮤니티 마이미디어 김은하 대리는 “페이퍼 페이스는 패러디를 해보고 싶은 심리와 스타처럼 유명해지고 싶은 일반인들의 욕구가 묘하게 결합된 새로운 놀이문화”라면서 “네티즌들의 기발한 상상력은 단순한 놀이를 넘어 최근 광고계에서 새로운 광고기법으로 이용하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달콤 쌉싸래… 그러나 애잔한 ‘슬프지 않은’ 슬픈 연가/이언희감독 데뷔작… 오늘 개봉

    “어쩌면 데뷔작을,그것도 27세의 젊은 여감독이 이토록 깔끔하게 만들 수 있었을까?” 28일 개봉하는 ‘…ing’(제작 드림맥스) 시사회가 끝났을 때 나온 반응들이다.시한부 생명의 여고생이 아랫집에 이사온 대학생과 나누는 사랑과 그를 지켜보는 엄마의 애절한 시선 등,진부하고 단순한 스토리를 신예 이언희 감독은 잔잔하면서도 생동감있는 영상으로 살려냈다.영화 속에 깔리는 노래 ‘기다림’의 분위기처럼 영화의 색깔도 달콤함·부드러움·눈물·가슴졸임이 적절히 버무려진 발라드풍이다. 약을 달고 사는 병약한 여고생 민아(임수정)는 어릴 적부터 병원에서 살다시피해 친구가 거의 없고 홀로 사는 엄마(이미숙)가 유일한 말벗이다.그가 시한부 생명임을 숨기는 엄마는 딸이 남은 생을 하고 싶은 대로 보낼 수 있도록 집으로 데려간다.그리고 ‘미숙’이란 이름을 부르라고 하면서 친구처럼 지낸다.발레와 공상을 좋아하는 민아는 “운명적으로 만나서 뜨겁게 사랑하는 꿈”을 갖고 있다. 그러다 아래층에 제대후 복학을 앞둔 사진과 대학생 영재(김래원)가 이사오면서 변화가 생긴다.남의 입장은 개의치 않은 채 “나,너한테 첫눈에 반했나봐.”라며 넉살좋게 다가오는 그의 존재가 처음엔 거북하고 당황스러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밝음 앞에서 마음의 문이 열린다.가슴이 두근거리는 분홍빛 사연이 이어지려는 순간 죽음의 신은 여지없이 찾아온다. 이 애잔한 내용은 그러나,밝게 채색된다.특히 모녀간의 감칠맛 나는 대사와,영재와 벌이는 아기자기한 소동은 민아의 슬픈 운명을 잊게 한다.이런 식이다.딸이 “괜찮은 남자 있으면 시집가.지금이야 화장발로 대충 커버하지만 더 늙으면 어쩌려고 그래?”라고 툭 쏘면 엄마는 “왜,애인 생기니까 엄마고 뭐고 남자가 최고인 거 같니?”라며 “돈 많고,맘 좋은 놈으로 물어오면 아빠라고 부를 자신 있어?”라고 되받는다.또 딸이 “그냥 이름 부를 거야.호동아!”라고 딴죽을 걸면 엄마는 한 술 더 떠 “으윽.그건 아니야.넌 이렇게 부르게 될 걸? 원빈아!”라고 대답해 연신 웃음을 머금게 한다.그래서 마지막에 남는 애틋함은 더 커진다. ‘장화,홍련’으로연기력을 인정받은 임수정에게 민아역은 몸에 잘 맞는 옷이다.‘옥탑방 고양이’로 인기 절정에 오른 김래원은 영재역이 약간 헐렁해 보인다.KBS미니시리즈 ‘고독’에서 애틋한 모정을 소화한 바 있는 이미숙의 노련함이 영화를 든든하게 받쳐준다. 자주 접하는 소재를 웃음과 싸한 맛으로 버무려 지루하지 않게 엮은 주역은 아무래도 이언희 감독인 듯.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을 졸업한 뒤 ‘고양이를 부탁해’ 각색을 거쳐 깔끔하게 첫 장편을 만들었다.그의 연출력에 힘입은 영화의 감동은 계속 ‘진행형(…ing)’이다. 이종수기자 vielee@
  • 中, 국영은행 공적자금 투입

    중국 정부가 지불불능 위기를 겪고 있는 국영은행들에 수십억달러의 공적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4일 보도했다. 러우지웨이(樓繼偉) 재정부 부부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주요 국영은행들에 대한 자금지원 방침이 지난 10월 중국공산당 회의에서 결정됐으며,자금지원의 세부적인 일정과 금융시스템의 구조조정은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재정부가 막바지 조정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개혁실적·지배구조 개선 따라 선별 지원 중국 정부는 금융계에 팽배해 있던 ‘대마불패 신화’가 이번에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그간 4대 국영은행(중국은행,중국건설은행,중국농업은행,중국공상은행)간에는 자신들이 전체 금융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커 정부가 결코 망하게 놔두진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팽배해 있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4대 국영은행들의 도덕적 해이에 새 전략을 들고 나왔다.4개 은행을 함께 처리하지 않고 선별 처리한다는 것.러우지웨이 부부장은 “은행마다 개별적인 기준 및 논리를 가지고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이를 뒷받침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부실채권 처리와 지배구조 개선실적이 좋은 은행들에는 우선적으로 외국 투자자들에게 지분을 취득하도록 설득하고 홍콩·상하이 증시에 상장을 허용하는 등 ‘당근’을 줄 생각이다. 러우지웨이 부부장은 은행들에 투입될 자금은 중앙은행의 통화량 확대와 채권발행,외환보유고 등을 이용해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4대 국영은행의 부실대출을 총자산의 23%인 2조위안(2400억 달러)으로 추산하고 있으나 경제전문가들은 훨씬 많은 총자산의 40%인 3조 5000억위안 정도로 보고 있다.통계에 따르면 4대은행은 모두 기술적으로 지급불능 상태에 있으며 이들 은행은 자본이동,금리,외환자유화 등을 추진하려는 금융시스템 개혁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은행 지배구조 개선 전기될 듯 중국 정부가 은행들의 지배구조 개선과 부실채권 정리 실적에 따라 지원 대상을 결정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최우선 지원대상 자리를 놓고 은행들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내건 ‘당근’중 자금 우선지원과 홍콩·상하이증시 상장 허용은 특히 은행들의 구미를 끈다.누가 첫 지원대상자로 선정되느냐는 중국 금융업계의 선두자리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 정부의 정책전환은 4대 국영은행들의 기업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공상은행은 이미 외국계 회계법인을 고용,부실채권에 대한 실사를 실시중이다.임직원수를 줄이고,수익원을 국영기업들에서 개인(주택담보대출)으로 다양화하고,보고체제 단순화 등 관료적인 경영시스템도 대폭 개선할 계획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씨줄날줄] 투명인간

    누구나 한번쯤은 투명인간이 되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투명인간이 되어서 좋아하는 여자친구가 무얼하는지 몰래 엿보고,과자점에 들어가서 마음껏 훔쳐 먹는 그런 상상들을 하곤 했다.물론 나쁜 놈을 혼내주는 것도 당연히 포함된다. ‘투명인간’은 1897년 H G 웰스가 소설로 펴낸 이래 지금까지 여러 편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투명인간은 누구나 한번쯤 동경하는 꿈일 뿐이지만 만약 투명인간의 삶이 있다면 그것보다 더 고독하고 소외된 삶은 없을 것이다. 이런 상상 속의 투명인간이 현실에 등장해 충격을 주고 있다.대기업 계열사인 노틸러스효성㈜이 인터넷 영상채팅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영상채팅을 몰래 훔쳐볼 수 있는 ‘투명인간’ 아이템을 개발,음란행위를 방조 묵인한 혐의로 검찰에 적발됐다.사이트 책임자인 실장과 팀장이 구속됐다. 이 영상채팅사이트 사업팀은 지난해 2월부터 투명인간 아이템 유료판매를 시작해 연간 40억원 이상의 매출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갑자기 이 정도 매출을 올리는 아이템이 나타났다면 실무자뿐 아니라 최고경영진에서도 분명히 돈 벌리는 내막을 알고 있었으리라 짐작된다. 어린이들의 꿈 속에 있는 투명인간이 어른들의 상술과 퇴폐적이고 관음적인 추악한 모습에 이용돼 나락으로 굴러떨어지고 만 것이다.투명인간이 남의 음란행위나 몰래 훔쳐보는 것쯤으로 치부된다면 우리는 꿈을 하나 더 잃어버리는 것이 된다. 문제는 또 있다.이런 파렴치한 행위를 조장한 기업이 대기업이라는 점이다.노틸러스효성은 효성컴퓨터와 효성데이터시스템이 통합한 회사다.그동안 젊은 CEO의 공격적이고 참신한 경영으로 주목을 받아온 기업이다.‘노틸러스’는 프랑스의 작가 쥘 베른이 1870년 발표한 공상과학소설 ‘해저2만리’에 등장하는 잠수함의 이름이다.해저2만리의 노틸러스호는 오대양의 해저를 누비는 모험과 도전의 상징이다.노틸러스효성은 ‘미지의 영역에 도전’하는 노틸러스의 이미지를 차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노틸러스의 상징도 상처를 입고 말았다. 한 대기업의 어처구니없는 상술이 상상과 모험,도전을 의미하는 투명인간과 노틸러스에 대한 꿈을 앗아간것 같아 씁쓸하다. 김경홍 논설위원
  • ‘매트릭스3’ 북미순위 1위 한국서는 기대에 못미쳐

    세계 109개국에서 동시 개봉된 영화 ‘매트릭스3-레볼루션’이 북미지역에서 1위에 오른 반면 국내에서는 기대에 못미치는 흥행성적을 거두었다. 지난 4일(현지시간) 할리우드를 비롯한 미국 전역에서 선보인 공상과학 블록버스터 ‘매트릭스’ 제3탄은 9일 이그지비터 릴레이션스 등 영화흥행 전문업체들이 잠정 집계한 결과 5016만달러의 입장 수입을 거뒀다.그러나 전편 ‘매트릭스2 리로리드’가 미국 개봉 첫 주말 9180만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리는 등 나흘 동안 1억 3420만달러의 대박을 터뜨린 데는 못미쳤다. 개봉 이후 서울 관객은 5일 밤 2만 9500명을 제외한 6∼9일 나흘 동안 39만 500명으로 같은 기간 42만 2000명을 동원한 ‘스캔들-남녀상열지사’에 미치지 못했다. 황수정기자 sjh@
  • 패션+@

    ●태평양은 향수 ‘헤라 뮨 오 드 퍼퓸’과 고급비누 ‘헤라 뮨 퍼퓸드 솝’을 출시했다.프랑스의 향료회사 ‘IFF’가 지난 1998년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에 장미 한 그루를 실려보낸 뒤 진공상태에서 채집한 장미향 ‘스페이스 로즈향’을 처음으로 재현,은은하고 맑은 장미 향이 오래 지속된다는 게 회사측 설명.향수(40㎖)가 5만 8000원선,고급비누(110g 2개) 2만 2000원선. ●LG패션은 30일까지 ‘TNGT’의 캐주얼 제품 구매고객에게 ‘쿠보타 목걸이’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TNGT의 남자 메인 모델인 ‘쿠보타 히로유키’가 착용해 인기를 끌었다. ●랑콤은 최근 3년간 메이크업 컬렉션의 베스트 색상 4가지를 골라 담은 ‘컬러 포커스 4 빨레트’ 5종을 출시했다.투명한 느낌의 베이지계열의 ‘수퍼네이쳐’,다양한 보라계열의 ‘퍼플레인’,로맨틱한 분홍계열인 ‘핑크 스플래쉬’,도시적인 갈색계열의 ‘쉬크’ 등.각 5만 6000원.
  • 애니·게임·출판계까지 반향 매트릭스 효과

    ‘매트릭스3 레볼루션’(The Matrix Revolutions)이 지난 5일 오후 11시 국내 개봉됐다. 지난 99년 1편이 나온 지 4년만에 시리즈를 마치며 영화는 세계적인 ‘이벤트’를 벌였다.영화사상 처음으로 전세계 같은 시각 개봉(워쇼스키 형제 감독의 주문)이라는 별난 카드로 기대감을 극대화시켰다.극비 마케팅 전략도 호들갑스러웠다.영화정보의 사전공개를 최대한 막아달라는 워너브러더스 미국 본사의 ‘지령’에 따라 국내 시사회도 개봉 하루 전에야 열려 기자들의 원성(?)이 자자했다.개봉 2시간 전에 전문가들이 실시간 인터넷 토론을 벌인 이벤트도 이례적이었다. 이런 요란한 상술에 눈살을 찌푸리는 이들이 적잖았다.그러나 한편의 영화가 스크린을 넘어 하나의 문화현상을 이룬,이른바 ‘매트릭스 효과’(Matrix Effect)를 짚어보면 그 호들갑을 일면 수긍할 만도 하다. ●‘무엇이 실재인가' 철학적 메시지 ‘매트릭스’가 SF영화의 새 전범이 됐다는 데 토를 달 이는 없을 것이다.참신한 촬영기법과 공중부양 발차기 등 동서양식 코드를 균형있게 혼합한화면에다 철학·신학·종교·수학·공상과학 등을 두루 동원해 인식론·형이상학·실존주의·종교철학·마르크시즘 등의 철학담론들로 중무장한 작품.두눈 똑바로 뜨고 몇번씩 영화를 보고서도 대사 행간을 다 읽어내기 어려운,‘철학 권하는 영화’로 통했다. 실제로 영화는,우리가 알고 있다고 믿는 것이 과연 실재(實在)인지를 끊임없이 자문하며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사고의 전복을 권유했다고 평가받는 건 그래서다.사이버공간의 문화를 연구하는 이영의 고려대 교수는 “현재 우리가 가상의 공간인 매트릭스에 살고 있다는 존재론적 주장과,그러나 정작 매트릭스에 살고 있는 이들은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는 인식론적 주장을 함축한 영화”라고 풀이했다.철학자들까지 ‘선동’해낸 든든한 배경을 갖고 문화계 전반에 뻗친 파급효과는 대단했다. ●영화 1·2편 흥행수입도 기록행진 ‘무서운 영화’‘슈렉’‘이퀼리브리엄’ 등 매트릭스의 주요장치들을 패러디한 영화들이 최근까지 잇따랐다.워너홈비디오코리아의 최범선 과장은 “애니메이션판 매트릭스인 ‘애니매트릭스’ DVD도 국내에서 초도물량만 2만 2000장이 소화됐다.”고 귀띔했다.애니메이션 DVD의 판매량이 2만장이 넘는 건 놀라운 성적이다. 흥행수입도 번번이 기록행진이다.6300만달러를 들인 1편이 전세계에서 회수한 돈은 5억 2000만달러.지난 5월 개봉한 2편의 수입폭은 더 컸다.무려 1억 2700만달러를 투입해,개봉 첫주에 1억 5800만달러를 거둬 순식간에 본전을 뽑아냈다. 워쇼스키 감독 형제의 주머니에 얼마만큼의 목돈이 쌓일지는 예측불가능이다.형제는 내친김에 2000만달러를 들여 3D 게임시리즈 ‘엔터 더 매트릭스’도 직접 만들었다.올 봄 영화·게임을 모방한 범죄들이 터지자 영화제작자 조엘 실버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영화가 뭔 죄가 있냐?”고 항변하는 해프닝까지 벌였을 정도.‘매트릭스 효과’가 지속적으로 탄력을 받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작품에 대한 철학적 논의가 마니아 관객들을 넘어 지식인층까지 폭넓게 포섭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들어 관련서적만 3권 출간돼 당장,영화를 인문학적으로 뜯어보려는 국내출판계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영화에 등장한 주요소재나 철학적 개념을 입체분석한 인문서가 올들어 3권이나 나왔다.‘우리는 매트릭스 안에 살고 있나’(굿모닝미디어),‘매트릭스로 철학하기’(한문화) 등의 번역서에 이어 며칠 전엔 국내서까지 출간됐다.이정우 교수를 비롯한 소장철학자 7명이 함께 쓴 ‘철학으로 매트릭스 읽기’(이룸)가 그것. 출판사 한문화는 3편 개봉에 맞춰 영화속 용어들을 해석한 부록집을 추가로 펴냈다.출판사측은 “책이 대학가의 교양철학 교재로도 쓰였다.”면서 “인문서가 고전하는 상황인데도 올해 말까지 1만부가 넘게 나갈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문화담론으로서의 ‘매트릭스 효과’가 얼마만큼의 강도로 오래 이어질까.2편과 동시 제작된 3편은 화려하고 쉬워졌다는 입소문을 탈 듯하다.첫회에 동원한 전국관객이 무려 6만 5000명. “2편의 전국 관객수가 360만명이었는데,화끈한 액션에 힘입어 관객층이 더 넓어질 것”이라는 게 직배사의 전망이다.지켜볼 일이다. 황수정기자 sjh@
  • 100년전 그와 사랑에 빠진다면…/오늘 개봉 ‘케이트 & 레오폴드’

    현대를 무대로 한 로맨틱 코미디의 소재가 고갈된 탓일까? 최근 개봉하는 로맨틱 코미디 중에는 시공을 넘나드는 작품이 부쩍 눈에 띈다.31일 개봉작 케이트 & 레오폴드(Kate & Leopold)도 그 대열에 동참한 작품이다. 영화는 뉴욕을 배경으로 100년의 시차 속에 줄을 타는 사랑을 담았다.1876년 뉴욕의 귀족인 레오폴드(휴 잭맨)가 우연히 시간의 통로를 타고 현대의 뉴욕에 뛰어들어 광고회사의 커리어 우먼 케이트(맥 라이언)와 사랑에 빠진다는 게 큰 줄거리.레오폴드는 엘리베이터를 발명할 정도로 공상을 좋아하고 시를 즐기는 노총각.귀족가문의 영광을 이어가려는 숙부의 강요로 귀족집 아가씨와 원치 않는 결혼을 발표하려는 순간,‘시간의 통로’를 타고 날아온 현대의 청년(리브 슈라이버)을 쫓다가 100여년 뒤의 뉴욕으로 떨어진다.주방기구,세탁기 등 모든 게 낯설어 온갖 소동을 벌이지만 워낙 ‘전인 교육’을 잘 받은 덕에 차츰 현대의 문명에 적응해간다.그 과정에서 위층에 사는 케이트의 매력에 흠뻑 빠진다. 전체적으로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시간의 통로’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고,케이트와 레오폴드가 부딪치는 사건의 우연성이 지나쳐 어색하다.하지만 두 사람이 100년의 시차에서 오는 충돌과 위기를 딛고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게 만들어 가는 과정 등,로맨틱 코미디로는 볼 만하다.‘귀여운 여자’를 대표하는 맥 라이언의 한층 농익은 연기도 눈요깃거리다. 이종수기자 vielee@
  • 전태일문학상 확 달라졌다/ 추리·SF까지 소재 확장 응모자도 고교생등 다양

    전태일 문학상이 확 달라졌다. 70년 노동해방을 외치며 분신한 노동자 전태일의 삶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 자본의 억압에 맞서는 시대의 상징이었다.그의 삶을 문학적으로 이어받으려고 제정한 전태일 문학상이 올해로 12회를 맞았다. 먼저 응모작품이 다양해졌다.그동안 전태일 문학상에 투고한 작품의 무대는 주로 노동현장이었다.그런데 이번에는 가족 이야기,여성·학교 문제를 비롯해 추리소설과 공상과학소설까지 포함됐다.응모자들도 노동자 위주에서 대학생은 물론 고교생까지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지난해부터 심사에 참여한 소설가 안재성은 “인터넷 공모를 병행하면서 네티즌 작가지망생이 많이 참여했기 때문인 듯하다.”며 “이는 전태일문학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노동문제뿐만이 아니라 인간살이의 모든 것이 주제와 소재가 될 수 있다고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응모의 영향인지 응모 작품 편수도 크게 늘었다.예년에는 300편이던 시가 925편으로,20여편에 머물던 소설이 45편으로 늘어났다.1회부터 심사에 참여한 소설가 박태순은 “응모작의 변화는 변화된 현실에 따른 소설적 반영”이라며 “지식정보화 시대로 돌입하면서 노동 형태·개념은 달라졌는데 이에 민감한 문학적 대응이 응모작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태일기념사업회’가 발표한 전태일문학상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당선작 ▲소설 김옥숙(‘너의 이름은 희망이다’)▲생활·기록 정경식(‘결코 멈출 수 없다’)◇가작 ▲시 윤석정(‘자목련’외 2편) 임희구(‘곱창’외 6편) ▲소설 서창덕(‘꿈의 전화’) 조채운(‘그 많던 차장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생활·기록 김명순(‘운명의 배반’외 1편) 시상식은 다음달 7일 오후 5시 민주노총 서울본부 강당 3층에서 열린다 이종수기자 vielee@
  • 영어초보들 무공해 폭소탄/ 새달 5일 개봉 ‘영어 완전정복’

    ‘비트’‘태양은 없다’‘무사’ 등으로 화려한 테크닉에 선이 굵은 연출을 보여준 김성수 감독이 도전한 5번째 영화는 엉뚱하게도 코미디다. 새달 5일 개봉하는 영화 ‘영어완전정복’(제작 나비픽쳐스)은 김 감독의 기발한 선택에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영어 공화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나라의 일상인들이 그로 인해 겪는 애환과 스트레스를 둘러싼 해프닝과 남녀 주인공의 사랑이야기를 짜임새 있게 얽으면서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웃음을 안겨준다. ●다채로운 실험 곳곳에 배치 웃음의 주요 메신저는 동사무소 9급공무원 나영주(이나영).자신의 매력을 세상이 몰라준다고 생각하며 늘 공상에 젖어 살던 중 어느 날 외국인 민원인의 방문으로 곤혹스러운 경험을 한다.회식에서 ‘소주병 돌리기’에 걸려 동사무소를 대표해 울며 겨자먹기로 영어를 배우러 간 학원에서 바람기 다분해 보이는 박문수(장혁)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중학교 때부터 영어를 포기한 그가 왕초보반에 등록한 것은 당연지사.이후 영화는 영어를 정복하러 나선 학원생들이 “It’s carrot(당근이쥐)”,“I love you long”(나는 당신을 사랑하지롱) 등의 콩글리시를 남발하며 벌이는 해프닝과 영주와 문수의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단조로운 이야기로 인해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영화에 속도를 내게 만드는 것은 영화 곳곳에 배치한 다채로운 실험들이다. 도입부의 청설모 플래시 애니메이션은 여주인공 영주의 캐릭터를 요약해 보여주면서 효과를 높였다.다큐멘터리 형식을 빌려 영어를 배우려는 동기를 묻는 학원생들과의 인터뷰,버추얼 파이터 게임처럼 구성된 레벨테스트 컴퓨터 그래픽과 영주의 상상신을 처리한 콜라주 애니메이션,말풍선 등 다양한 형식을 범벅하면서 웃음이란 종착지로 향한다.여기에 영화 말미에 입양된 문수의 여동생을 애인으로 오해한 영주가 지하철로 뛰어갈 때 흘러나오는 마야의 노래 ‘진달래꽃’도 역동성을 더해준다. ●김성수 감독 코미디 도전 ‘성공' 차분한 역을 주로 맡아온 이나영의 연기 변신은 성공한 듯하다.그는 몸을 망가뜨리는 과잉 동작없이도 약간 맹하고 덜렁거리는 캐릭터를 자기 몸에 착 달라붙게 소화해 연기 폭을 넓혔다.특히 명성황후를 패러디한 “나는 조선의 9급 공무원이니라.”를 천연덕스럽게 읊조리는 표정은 폭소를 터뜨리게 만든다. 서툰 한국어를 구사하는 강사 캐서린(안젤라 켈리)과 요리사인 학원생 정석용과 영주 아버지 김용건 등이 엮어가는 여러 에피소드도 웃음 품앗이로 가세한다.문수를 잡으려는 영주의 각본에 따라 학원생들이 시골에 간 장면 등은 약간 늘어지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김성수 감독의 코미디 도전은 성공한 듯하다.그만의 감각으로 채색하면서 새로운 스타일의 코미디 한 편을 낳았다. 이종수기자 vielee@
  • [씨줄날줄] 에덴동산

    인간은 영원히 낙원을 꿈꾼다.페르시아 말에서 유래한 파라다이스,토머스 모어의 공상소설 제목이기도 한 유토피아,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황금시대가 있는가 하면 중국에서는 임금 없어도 살 수 있는 요순시대가 인류가 꿈꿔온 낙원들이다. 신들의 고향인 중동에서 만들어낸 낙원은 에덴동산.성서에 나오는 지명의 위치를 추론하느라 고민해온 성서고고학자들은 어느 때부턴가 구약성경 창세기에 에덴동산에서 강이 발원하여 티그리스(힛데겔),유프라테스,비손,기혼 등 4강의 근원이 됐다는 구절을 근거로 지금의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이 만나는 이라크 남부 알쿠르나 지역에 에덴동산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담과 하와(이브)로부터 인류가 기원했다는 성서의 말씀은 20세기 분자생물학과 만나,성서고고학자들의 추론과는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한 결론이 도출되기도 했다.생물학자들은 여성을 통해서만 유전되는 미토콘드리아 DNA를 분석,인류가 단 하나의 여성으로부터 출발했을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하였으나 그 여성은 20만년전쯤 아프리카에 거주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에덴동산으로 여겨지고 있는 알쿠르나 일대가 후세인 정권 시절 황폐화됐다며 미국의 부시대통령이 복원에 나서겠다고 한다.시아파 교도의 저항이 거세지자 후세인이 대규모 댐과 운하를 부근에 건설,갈대가 무성했던 습지를 건조지역으로 바꿔버렸다는 것이다.이 때문에 한때 50만명에 달했던 인구가 지금은 2만∼4만명에 불과하다고 한다.부시 대통령은 복원 예산으로 1억달러를 요청했는데 미 의회는 그 정도로는 어림없는,너무 거대한 사업이라 국제적인 재정지원이 따라야 한다면서 예산을 삭감해 버렸다. 아담과 이브는 금단의 열매를 따먹은 뒤 낙원에서 쫓겨나지만 그 대신 선악에 대한 지혜를 갖게 된다.에덴동산이 이라크전 선무 차원에서 거론되는 것이나,전후 부담을 자꾸 국제사회에 떠넘기려는 미국 태도가 께름하기는 하지만 그곳 환경과 주민들의 보금자리가 복원된다면 바람직한 일이다.여기에 더해 걸핏하면 힘을 마구 휘두르는 패권주의자에게 선과 악에 대한 바른 판단이복원된다면 바랄 나위가 없을 것이다.이런 바람 또한 낙원처럼 이를 길 없는 꿈과 같겠지만. 강석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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