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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36)미륵부처의 환생과 ‘정감록’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36)미륵부처의 환생과 ‘정감록’

    영조 19년(1743) 은진미륵불로 유명한 충남 은진의 관촉사에 세워진 사적비에 이런 구절이 있다.“은진미륵불은 국가가 태평하면 온몸에 광채가 나고 상서로운 기운이 공중에 어린다. 그러나 국가의 운수가 흉하거나 난리가 일어나면 온몸에 땀이 흐르고 손에 든 꽃도 빛을 잃는다.” (‘조선금석문총람’ 하) 민중은 은진미륵불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라의 운명을 점친다는 것이다. 도대체 미륵불이 누구이기에 한국 민중에게 미래를 보여주는 것인가. 미륵신앙에 따르면, 장차 미륵불이 지상에 강림해 수많은 사람을 일시에 구원해 준다고 한다. 이런 신앙은 석가모니부처 당대에는 아직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인데, 서기 100년쯤에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해 서기 3세기에는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미륵신앙은 북위 때 중국에 전파되어, 당나라 이후 보편 신앙이 됐다. 한국에는 불교가 처음 수용되던 4세기 이후 지속적으로 많은 신도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대중은 미륵불을 통해 손쉽게 성불할 수 있고 현세에서 풍요를 누릴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정감록’ 역시 지상낙원을 약속했다는 점에서 대중적 지지를 받았다. 미륵불과 ‘정감록’ 사이엔 흥미로운 접점이 있다. 역사상 스스로를 미륵부처의 환생이라고 주장한 이들은 늘 예언을 빙자했고, 직접 예언서를 조작하기도 했다. 환생 미륵불은 ‘정감록’에 예고된 진인의 원형이었다. 이것이 나의 생각이다. 이런 견해는 ‘삼국사기’를 비롯해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하는 여러 가지 기록이 뒷받침해 준다.20세기에 창립된 여러 신종교의 교리를 조사해 봐도 결과는 역시 동일하다. 신종교 단체들은 자기네 교조를 미륵불로 간주한 경우가 많으며, 이 경우 미륵불은 바로 ‘정감록’이 말한 진인인 것이다. 예컨대 증산교의 교조는 자기 스스로를 천자 미륵이라고 했다. 미륵불인 동시에 세상을 직접 다스릴 최고의 통치권자라고 정의했던 것이다. 강증산은 제자들에게 “나는 미륵이니 나를 보고 싶거든 금산사 미륵불을 보라.”(‘대순전경(大巡經典)’ 초판 13장)고 직접 설파하기도 했다. ●고려후기 이금이 약속한 이상세계 신종교는 19세기 후반부터 역사의 무대 위로 등장한 것으로 다들 알고 있다. 엄밀한 의미로는 그렇지 않았다. 미륵신앙에서 갈라져 나온 신종교는 일찌감치 고려 후기에도 존재했다. 그때의 신종교도 예언과 절대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여 있었다. 고려 후기 신종교의 미륵불은 뒷날 ‘정감록’의 진인으로 변형된다.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 고려 우왕 때였다. 경상도 고성 출신으로 이금(伊金)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자기를 미륵불의 화신이라고 주장했다. 이금은 몇 가지 새로운 주장을 폈다. “무릇 귀신에게 빌거나 제사하는 사람, 말고기나 소고기를 먹는 사람, 돈과 재물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주지 않는 사람은 모두 죽게 될 것이다.” 이금의 종교적 입장은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민간신앙에 대한 선전포고다. 당시 불교는 토착신앙에 관대했고, 그 일부는 불교 신앙에 흡수됐다. 산신이나 칠성을 모시는 민간신앙이 사찰에서도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이금은 이런 민간신앙을 근원적으로 배격했다. 둘째, 육식을 철저히 금한 것이다. 고려 후기에는 민간신앙의 제물로 고기가 바쳐진 것은 물론이고, 밀교의 승려들도 육식을 금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금은 고대 중국의 도교에서 기원한 채식주의를 강화시키려고 하였다. 셋째, 사회적인 구제활동을 신앙생활의 엄격한 규범으로 정했다. 이금의 신종교는 사회정의의 실현을 강조했고, 그런 점에서 개혁적인 성격이 뚜렷했다. 빈농을 비롯한 대다수 민중의 지지를 받기에 족한 신종교였다. “만일 내가 하려고만 하면 풀에는 파란 꽃이 피고, 나무에도 곡식이 열릴 것이다.” 이금이 말한 파란 꽃은 상상의 꽃이며, 나무에 곡식이 열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전능한 미륵불이기 때문에 자연계의 법칙을 마음대로 바꿔놓을 수 있다고 선전했다. 특히 가난한 민중을 배불리기 위해, 그는 “한 번 씨를 뿌려 두 번을 거둘 수도 있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금이 약속한 지상 낙원은 다분히 공상적이지만 ‘미륵하생경’에 묘사된 용화세계를 방불케 했다. 알다시피 미륵신앙은 상생(上生)신앙과 하생(下生)신앙으로 구분되는데, 서로 상당한 차이가 있다. 생전에 공덕을 쌓아, 죽은 뒤 미륵보살이 주재하는 도솔천에 다시 태어나기를 바라는 것은 상생신앙이다. 그에 비해 하생신앙은 현세에서 법을 깨치고 지상낙원에 살기를 바라는 것이다. 장차 석가모니불이 입적한 지 56억 7000만년이 지난 다음 미륵불이 세상에 내려와 세 번의 법회를 열게 되는데 그때 성불하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고려 후기의 신종교 지도자 이금이 약속한 이상세계는 20세기 초, 강증산이 말한 “조화선경”과 많이 닮아 있다. 그것은 ‘정감록’의 진인이 실현할 지상낙원이기도 하다. 강증산은 조화선경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세상 사람이 하늘에 올라가고 밤과 낮이 막힘없이 환하게 통하고, 백 가지 곡식을 오래도록 거두어들이고 만 가지 과일이 굵고 크며 풍성한 음식이 저절로 생기고, 아름다운 옷이 스스로 이르고” 하는 세상이 될 것이다.(‘천지개벽경’) 실은 강증산의 생각은 ‘미륵하생경’을 표현만 달리해 옮겨놓은 것이다. 이금은 한 발 더 나아가 왜구의 침략으로 지쳐 있던 민중들에게 위안을 주려고 했다.“나는 산과 개울의 신을 동원해 왜적을 포획할 수도 있다.” 이 약속은 그가 사회정의와 더불어 평화로운 삶을 중시했음을 알려준다. 이것은 ‘정감록’에 진인이 나와 일본을 복속시킨다고 예언한 것과 흡사하다. 이금은 자기가 창건한 신종교를 효과적으로 전파시키려고 ‘폭력적인’ 경고도 남겼다. 위에 언급한 세 가지 계율을 어기면 목숨을 잃게 된다 했다. 뿐만 아니라,“만일 내 말대로 하지 않으면, 오는 삼월에 해와 달이 모두 빛을 잃고 컴컴해지리라.”고 했다. 이금의 가르침을 무시할 경우 세상은 종말을 맞이한다는 것이었다. ●이금의 신앙동지와 적들 이금의 예언은 섬뜩했고 효과도 컸다. 말세에 대한 ‘정감록’의 경고로 인해 수십만명의 정감록 신도가 탄생했듯, 수백·수천명이 이금의 가르침을 따랐다. 어떤 사람들은 후환이 두려워 말이나 소가 죽더라도 감히 고기를 먹을 생각조차 못했다. 잘 믿기지 않을지도 모르겠으나 부자들 중에도 이금의 신도가 생겨, 그들은 재산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은 쌀과 베, 금과 은을 이금이 이끄는 신종교에 바쳤고, 활동자금이 풍부해진 이금의 신종교는 삽시간에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이금의 신도 가운데서 이채를 띤 것은 남녀 무당들이었다. 그들은 유난히 이금을 공경하고 따랐다. 그동안 자기들이 섬겨온 성황당이며 사묘(祀廟) 등 민간신앙의 성전을 일시에 허물어 버리고, 이금을 살아 있는 미륵불처럼 정성껏 모셨다. 현세의 복과 이익을 바라는 사람들도 앞을 다투어 이금에게 몰려 왔다. 이 신종교의 신도는 대부분 가난한 민중들이었지만, 부자도 없지 않았던 것이다. 고급관리들 중에도 이금의 신도가 있었다. 정확한 수를 알 수는 없지만, 수천명이 이금의 제자가 됐다. 그들은 ‘미치광이처럼’ 열광적으로 전도에 열심이었다. 사회 정의를 선포한 신종교라서 전파속도가 매우 빨랐고, 급속히 사회세력으로 대두됐다. 이금의 제자들은 전국의 여러 곳을 누볐으며, 그들이 지나가는 곳마다 고을 관아에서 융숭한 대접을 베풀어 주었다. 심지어 어떤 고을에서는 수령이 직접 마중을 나와 이금과 고위간부들을 관사로 초청할 정도였다. 물론 이금 일파의 등장을 경계하는 이들도 많았다. 고려 왕실과 일부 귀족들은 이금을 제거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러나 갑자기 사교(邪敎)로 선포해 탄압을 전개할 경우, 도리어 이금 쪽에서 집단적인 무력저항을 펼 가능성이 없지 않아 적극적으로 손을 쓰지는 못했다. 그만큼 이금의 신종교는 성장해 있었다. 이때 청주목사 권화는 은밀한 꾀를 써서 이금을 처치할 생각이었다. 청주는 큰 고을로 중부와 남부지방을 잇는 간선도로상에 위치한 관계로, 이금 일행이 가끔 지나가는 곳이었다. 권화는 만반의 준비를 해놓고, 이금 일행이 다시 청주에 들르기를 기다렸다. 그런 줄도 모르고 이금은 고위 간부들을 대동해 청주에 들렀다. 청주목사 권화는 이금 일행에게 향응을 제공할 뜻을 보여 그들을 관아로 유인한 다음, 재빨리 체포해 버렸다. 그는 이 사실을 황급히 조정에 알렸다. 개경에선 매우 기뻐하며 각도에 공문을 보내 이금의 신종교에 가담한 인사들을 몽땅 잡아들여 사형에 처하라고 명령했다. 그 바람에 고위관료 양원격 같은 이도 결국 목숨을 잃게 됐다. 과연 얼마나 많은 수의 신도들이 이때의 박해로 희생됐는지는 알 수 없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미륵불을 자처했던 이금의 신종교가 표면상으로는 완전히 박멸됐다는 점이다.(‘고려사’ 권 107) 이금에 대한 박해는 19세기 말에 있었던 동학교도에 대한 탄압을 연상시킨다. 비록 한때였지만 이금의 신종교가 맹위를 떨친 이유는 무엇일까. 종교지도자로서 이금이 가졌던 카리스마, 부정부패한 고려의 사회 현실, 그리고 내우외환으로 민생이 피폐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당시 사회에는 미륵신앙과 각종 예언이 유행했다고 본다. 미륵신앙과 관련해 특히 향나무를 해변에 묻는 이른바 매향의 풍속이 대단했다. 장차 미륵부처가 세상에 출현하면 그에게 향을 바치기 위해 미리 준비하는 것이었다. 매향은 집단적인 차원에서 이뤄졌으며, 행사 후 그 사실을 바위에 기록하는 경우가 많았다. 매향비를 남겼던 것이다. 강원도 고성의 삼일포를 비롯해 경상남도 사천, 전라남도 영암, 목포 및 충청남도 서산 등 전국의 여러 해안 지방에서는 매향비가 속속 발견되고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삼일포매향비(三日浦埋香碑)다. 그 비문에 따르면, 강원도 각 고을을 다스리는 지방관 10여명이 이 행사에 참가했다. 그밖에 남녀노소 수천명이 동해안 9군데에 모두 1500다발이나 되는 향나무를 땅속 깊이 묻었다고 했다. 위에서 살핀 이금의 신종교는 아마 이런 매향집단과 긴밀한 관계가 있었다고 하겠다. 매향비가 만들어진 지방마다 일종의 신종교 집단이 존재했을 법하다. 다만 그들 집단의 활동은 미륵신앙이라는 종교행위에 그쳤을 뿐, 사회 또는 정치적 운동을 자제했기 때문에 역사기록에는 언급되지 않은 것이라 생각된다. 그에 비해 이금이 이끈 집단은 예언을 내세워 사회개혁을 추진했기 때문에 조정의 탄압에 직면했던 것이다.‘정감록’을 믿은 신앙집단은 무수히 많았지만, 정작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공식적인 역사기록으로 남은 경우는 일부에 국한됐던 것과 마찬가지다. ●궁예도 미륵신앙 계통의 신종교 지도자 신종교란 관점에서 고대 한국의 역사를 좀더 바라보자. 미륵불을 자처한 교조가 국가를 직접 통치한 경우도 있었다. 태봉의 궁예 왕이다. 그는 신라 효공왕 5년(901)께 미륵불을 자칭했다. 엄청난 칭호에 걸맞게 왕은 외관을 특별한 모양으로 꾸몄다. 머리에는 금빛 모자를 쓰고 몸에는 승복을 걸쳤다. 왕은 궁성 밖으로 외출할 때마다 흰 말을 탔으며, 무늬가 있는 아름다운 비단으로 말의 갈기와 꼬리를 장식하게 했다. 또한 사내아이와 계집아이들에게 일산을 받쳐 들게 하고, 향과 꽃을 가지고 앞에서 왕의 행렬을 인도하게 하였다. 그밖에 비구 200여명에게 명하여 부처의 덕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며 왕의 뒤를 따르게 하였다. 왕의 화려한 행렬은 ‘미륵하생경’에 예고된 용화세계가 이미 지상에서 실현되고 있다는 점을 상징했다. 확실하진 않지만 궁예 왕은 경문(經文) 20여권을 지었다는 말이 있다. 그것은 신종교의 교리서이자 예언서였던 것 같은데, 불교의 가르침과는 어긋나는 대목이 매우 많았다. 이를 참다못해 석총(釋聰)이란 승려는 “이것은 모두 이단의 주장이며 괴이한 말이므로 가르쳐선 안 된다.”라고 반발하였다. 분노한 궁예 왕은 석총을 철퇴로 때려 죽였다고 한다.(‘삼국사기’ 권 50) 결국 미륵불의 화신을 자처한 궁예 왕은 실정을 거듭한 결과, 부하인 왕건 장군에게 밀려났다. 이와 더불어 그가 창립한 신종 미륵불교도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후 한국의 역사에는 수많은 자칭 미륵불이 출현했고 그때마다 예언서가 큰 역할을 차지했다. ●조선후기의 자칭 미륵불 여환과 예언서 조선 후기에도 자칭 미륵불의 전통은 이어졌다. 숙종 14년(1688) 8월 승려 여환(呂還)이 관련된 변란사건이 주목된다. 그의 주된 활동무대는 경기도와 황해도의 몇몇 고을이었다. 여환은 양주목 청송면에 본거지를 두고 여러 곳을 오가며 신도를 포섭했다. 자기 자신을 “신령”(神靈)이라 일컫기도 하고,“수중 노인”(水中老人) 또는 “미륵 삼존”(彌勒三尊)이라고도 했다.“천불산 선인(仙人)”이라고도 하였다. 다양한 칭호에서 보듯, 여환의 신종교는 불교 특히 미륵불교에 기원을 두고 도교적인 측면도 가졌다. 본래 강원도 통천의 승려였던 여환은 “석가모니의 운수가 끝났으니 이제 미륵이 세상을 주관한다.”며 미륵세상을 선포했다. 그는 천지조화를 마음대로 부린다고 했는데, 지관 황회, 평민 정원태 등을 동원해 많은 신도를 끌어 모았다. 여환은 “일찍이 칠성님이 강원도 김화(金化) 천불산(千佛山)에 강림하여 내게 3가지 국(麴·누룩)을 주었는데 국(麴)은 국(國)과 음(音)이 서로 같으니 짐작해 보라.”고 했다. 자기가 바로 새 왕조의 임금,‘정감록’에 기록된 진인과 다름없는 존재라는 뜻이다. 다만 그때는 아직 ‘정감록’이 출현하기 전이었으므로, 여환은 ‘진인’의 선구로 간주될 만하다. 자칭 미륵불인 여환은 직접 예언서를 만들기도 했다. 이런 구절도 포함돼 있었다.“7월에 큰비가 퍼붓듯 쏟아지리라. 그러면 큰 산도 무너지고 서울도 재난을 입어 쑥대밭이 되리라. 그러면 그해 8월이나 10월에 군사를 일으켜 서울로 쳐들어 가라. 대궐 한가운데 보좌를 차지하리라.” 현재 남아 있는 ‘정감록’에 이같은 구절은 없다. 그러나 유사한 구절은 얼마든지 있다. 따지고 보면, 여환이 지은 예언서는 ‘정감록’의 가까운 조상이었다. 결정적인 해 무진년(1688) 7월15일 여환은 참모들을 비롯해 양주와 영평의 광신자들을 거느리고 서울에 잠입했다. 그러나 기다리던 큰비는 오지 않았고, 쿠데타는 불발했다. 여환을 비롯한 신도 50여명이 체포됐다. 당국의 엄한 취조를 받은 끝에 그 중 11명이 사형을 받았다.(실록·숙종 14년 8월1일 신축) 그 사건이 진압된 후에도 자칭 미륵불은 계속 등장했다. 민중과 미륵불 그리고 예언서는 여전히 불가분의 관계였다.1894년 동학농민운동 때도 전북 고창의 선운사 동불암의 미륵불 배꼽에서 비장의 예언서가 나왔다고 한다. 고려 때의 미륵불이 정감록에 예언된 ‘진인‘의 선구였다면, 뒷날에는 진인의 별명이 되다시피 했다. 미륵불은 새 세상을 약속하는 영원한 상징이다. 푸른역사연구소장
  • [토요영화]

    [토요영화]

    ●미라2(KBS2 오후 11시5분) 스티브 소머즈 감독의 2001년 액션 어드밴처. 브랜든 프레이저 등 1편의 주인공들이 그대로 나오지만 볼거리는 물론 특수효과 등 스케일이 훨씬 커져 전편보다 나은 평을 받았다. 1편에 이어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비행선을 덮치는 거대한 파도와 ‘스콜피온 킹’의 군사 등 화려한 스펙터클을 선보인다. 새로 등장하는 인물은 고대의 영웅 ‘스콜피온 킹’. 인기 프로레슬러 ‘더 락’이 맡아 실감나는 연기를 펼쳤다. 전편에 펼쳐진 하무납트라의 모험을 계기로 이비(브랜든 프레이저)와 오코넬(레이첼 와이즈)은 결혼을 했다. 부부는 아들 알렉스와 함께 세계 곳곳을 탐험한다. 어느 날 일행은 스콜피온 킹의 무덤에 들어가게 된다. 세계정복을 이룬 스콜피온 킹은 누군가가 그의 팔찌를 찾아 군대를 부활시킬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편, 고대 이집트에서 마법사 이모텝과 사랑을 나눴던 아낙수나문은 현대에 부활해 이모텝을 되살려 세계정복을 꿈꾼다. 아낙수나문은 스콜피온 킹의 팔찌를 이용하려 하지만, 소란 중에 팔찌는 알렉스의 팔에 채워져버린 상태. 결국 알렉스는 납치당하고, 이비 부부는 아들을 찾기 위한 아슬아슬한 모험을 떠나는데….124분.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가타카(EBS 오후 11시30분) 인간의 미래를 암울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렸다는 평가를 받든 앤드루 니콜 감독의 1997년작 공상영화. 에단 호크와 우마 서먼이 연인으로 나와 수준급 연기를 펼쳐 눈길을 끈다. 가까운 미래, 우주항공회사 가타카의 최우수 인력이자 완벽한 우성 인자를 갖춘 제롬 머로(에단 호크). 그러나 그의 과거는 31살에 사망하는, 심장병까지 앓는 ‘열등인’ 빈센트 프리만이었다. 하위 계급의 빈센트가 유전적 엘리트들의 집합소인 가타카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청소부다. 그러나 빈센트는 가타카의 우주 프로젝트에 참여해 토성에 가고 싶다는 욕망을 품는다. 한 브로커 덕분에 빈센트는 유진 머로(주드 로)라는 유명한 수영선수와 신원을 바꾸는 수술을 한다. 제롬 머로로 태어난 빈센트는 유진의 혈액과 소변으로 테스트를 받아 가타카에서 초고속 승진을 하고, 동료 아이린(우마 서먼)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제롬은 토성 프로젝트에 선발되지만 팀장이 살해되자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면서 궁지에 몰리게 되는데….107분.
  • 대형 할인점 잇단 진출 경북 상인 조직적 반발

    지방 중소도시 상인들이 대형 할인점들의 잇따른 진출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24일 경북 영주시에 따르면 지역 상인들이 삼성홈플러스와 부지문제로 법적 소송을 벌이고 있다. 삼성데스코는 지난 3월 영주시 휴천3동에 홈플러스 영주점을 착공할 계획으로 부지매입에 들어갔다. 그러나 대상부지 2200여평 가운데 유일하게 9평을 사들이지 못해 사업이 늦어지고 있다. 지역 상인 10명이 이 땅을 매입, 각자 명의로 이전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입점반대추진위원회 김성호(43) 총무는 “인구가 12만명에 불과한 영주시에 대형할인점이 들어서면 지역 상권 몰락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생존권 차원에서 땅을 매입한 만큼 홈플러스의 진출이 무산될 때까지 땅을 팔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데스코의 부지매입 대행사측은 지역 상인들의 땅 매입은 명백한 ‘알박기’라며 최근 검찰에 부동산 실명제 위반과 업무방해 혐의로 상인들을 고소했고 법원에는 매매취소 가처분 신청을 냈다. 상주시에서도 롯데마트의 입점을 두고 상인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역 유통관련 13개 단체로 구성된 농공상발전위원회는 사업허가가 날 경우 법적 소송과 물리력 행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안동과 포항·경산 등 경북 지역 중소도시 상인들이 대형할인점 진출에 대해 대규모 반대집회는 물론 가두시위와 불매운동을 펼치고 있다.영주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中, 머독 소유 미디어회사 조사

    중국이 자국 TV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는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 소유의 ‘뉴스코프’를 조사 중이라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이 22일 보도했다. 중국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올 초부터 미디어 시장을 일부 개방하기 시작했으나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져 점점 통제가 어려워지자 속도 조절에 나섰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6월부터 미국 미디어그룹 뉴스코프의 중국 내 자회사인 ‘베이징 핫키 인터넷’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베이징 공상국(工商局)과 뉴스코프 관계자가 확인했다. 중국에서는 TV채널을 외국 자본이 직접 임대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 회사는 이를 어기고 지역 케이블 운영업체를 통해 뉴스코프 소유의 해외 프로그램을 국가 승인 없이 방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은 특급 호텔과 일부 상류층 주거단지 등 제한된 지역에서만 CNN과 HBO, 스타TV 등 해외 방송의 시청을 허용하고 있다.또 지난 2002년 규정에 따르면 해외 채널은 국영 중국국제TV를 통해서만 신호를 판매하거나 송신할 수 있다. 미디어 시장개방에 폐쇄적이었던 중국은 그러나 올초 외국 자본이 중국측과 영화 및 TV 프로그램 제작사를 합작 설립하는 것을 허용했다. 일부 해외 방송사들은 합작 명목으로 TV 채널을 사실상 직접 임대하는 편법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현재 케이블 가입자가 3억 40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 수백만의 가정이 불법적으로 외국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나 중국 당국은 케이블 업자들의 수익성을 고려, 그동안 묵인해오다 최근 단속으로 정책을 선회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내 31개 외국 채널 가운데 6개를 거느린 뉴스코프는 케이블 업체로부터 채널 임대료를 걷기 위해 지난 2000년 11월 ‘베이징 핫키 인터넷’을 설립했다. 뉴스코프 머독 회장은 지난 1993년 “위성TV가 전체주의 체제를 침식해 들어갈 것”이라고 호언, 중국 당국과 마찰을 빚은 바 있다. 당시 중국은 스타TV 위성 안테나의 개인 소유 금지로 응수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中 매출1위 기업은 시노펙

    中 매출1위 기업은 시노펙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의 양대 석유회사 중 하나인 시노펙(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이 중국 500대 기업 가운데 매출 1위에 올랐다. 500대 기업의 매출총액은 11조 7500억위안으로 중국 전체 GDP(국내총생산)의 86%에 해당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30.60% 늘어난 수준으로 갈수록 거대 기업들의 집중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중국기업연합회와 중국기업가협회가 21일 발표한 중국의 500대 기업 명단(포천지의 글로벌 500대 기업 선정 기준과 같음)에 따르면 시노펙은 6342억 8709만위안의 매출을 기록해 수위를 차지했다. 국가전망(國家電網·SGCC)이 5900억 5564만위안으로 지난해 1위에서 2위로 떨어졌다. 이어 CNPC(중국석유천연기집단·5712억 5749만위안)와 중국이동통신(1982억 9300만위안), 중국공상은행(1940억 4700만위안)이 3∼5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중국인수보험, 중국전신, 중국중화집단, 상하이 바오강, 건설은행 등이 10위권에 포진했다. 미국의 석유회사 유노콜 인수를 시도했던 중국해양석유(CNOOC)는 28위(709억 1750만위안)에 기록됐다. 중국기업연합회는 올해의 경우 석유화학 분야의 기업이 선두권에 많이 포진했으며, 세계 500대 기업과 달리 전력이나 철강 등 국가 소유의 독점기업들이 많이 포함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연합회 관계자는 “중국 500대 기업 가운데 글로벌 500대 기업에 포함된 기업은 15개에 불과하다.”며 “기업규모나 이윤, 노동생산성, 브랜드 가치, 지적재산권 등의 부분에서 중국기업과 세계 기업간 차이가 많다.”고 밝혔다. oilman@seoul.co.kr
  • 생활속 우주항공기술의 발견

    생활속 우주항공기술의 발견

    “아빠, 비행기는 어떻게 날아요?” “엄마, 우주여행은 어떻게 갈 수 있어요?”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한번쯤 듣게 되는 질문들이다. 이럴 경우 당황할 수도 있지만, 경기도 고양시 한국항공대 항공우주박물관을 찾아 자녀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것도 해결책일 수 있다. 특히 이곳에서 생활 주변 곳곳에 비행기와 우주선의 원리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 파일럿이나 우주비행사가 가까운 이웃처럼 느껴진다. ●돼지저금통과 비행기의 구조가 같다? 하늘을 나는 원리는 간단한 실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책상 끝부분에 종이를 올려놓고 종이의 윗면에 입으로 바람을 불어주면 종이가 위로 떠오르게 된다. 이는 종이 윗면의 공기 흐름이 아랫면보다 빨라져 윗면에 작용하는 압력이 아랫면보다 작아지기 때문이다. 이때 작용하는 힘을 양력(揚力)이라고 한다. 비행기에는 양력 외에도 지구가 비행기를 아래로 끌어당기는 힘인 중력(重力), 앞으로 나아가는 힘인 추력(推力), 공기의 저항인 항력(抗力) 등 4가지 힘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예컨대 비행기의 몸체가 유선형인 이유는 윗면에 흐르는 공기의 속도를 증가시켜 양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또 비행기의 프로펠러 끝부분이 뒤틀려 있는 것은 추력을 고르게 발생시키기 위한 것이다. 특히 비행기의 구조는 복잡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기 쉽지만, 우리 생활 주변에서 같은 원리가 적용된 물건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비행기 구조는 크게 트러스(Truss), 모노코크(Monocoque), 세미모노코크(Semi-Monocoque), 샌드위치 등으로 나뉜다. 먼저 트러스 구조는 지난 1903년 첫 비행에 성공한 라이트형제가 사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막대기를 삼각형 모양으로 연결한 것으로 송전탑의 골격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초창기 비행기와 초경량 비행기에 주로 사용됐는데 설계 및 제작이 쉽다는 이점 때문이다. 하지만 충분한 내부 공간 확보가 어려워 대형 여객기나 화물기로는 부적절한 구조다. 모노코크는 하나를 뜻하는 희랍어인 모노(Mono)와 빈 껍데기를 지칭하는 프랑스어 코크(Coque)의 합성어다. 딱딱한 껍데기가 내부 공간을 보호하고 있어 돼지저금통과 같다. 이 구조는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비행기 크기를 키우는 데 제약이 많다. 세미모노코크 구조는 트러스 및 모노코크의 장점을 살린 것으로 합판과 각목으로 짜여진 가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미모노코크 구조는 내부 공간이 넓고 큰 힘에도 견딜 수 있어 거의 모든 항공기에서 채택되고 있다. 다만 많은 제작 비용과 고도의 기술 등은 부담이 되고 있다. 세미모노코크의 제작상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 샌드위치 구조다. 얇은 두장의 판재 사이에 벌집 모양의 구조물을 접착해 하나의 판을 만드는 기술로 골판지나 라면상자를 떠올리면 원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같은 원리를 이해한 뒤 박물관 ‘비행 시뮬레이터’에 올라 비행기를 조종해 보면 좋다. 또 가상 비행체험실에서는 3차원 영상화면과 터치스크린을 통해 비행기를 여러 각도로 회전시키며 관찰할 수 있다. ●우주에서는 내 몸이 ‘날개’ 인간은 무방비 상태로 지상 9㎞에 올라가면 질소가 혈액 속으로 녹아들어 피의 흐름을 막기 시작한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인간의 체내 압력에 비해 대기압이 낮아져 압력차가 커지기 때문이다.0기압인 우주공간에서는 자칫 몸이 터져버릴 수도 있다. 지상 20㎞가 되면 세포에 기포가 생기고 혈액은 끓어오르게 된다. 기압이 낮아지면 액체의 끓는점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이는 높은 산에서 밥을 하면 물이 섭씨 100도보다 낮은 온도에서 끓어 밥이 설익는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주에서는 상온에서도 인간의 혈액이 끓어오를 수 있다. 우주비행사는 이같은 악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고된 훈련이 필요하다. 우선 우주선이 지구의 인력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초속 11.2㎞ 이상의 속도를 내야 한다. 이는 서울∼부산을 30∼40초면 달릴 수 있는 속도다. 따라서 우주비행사는 로켓이 발사될 때 생기는 엄청난 가속도와 급격한 중력 변화를 견뎌내야 한다. 원심력 발생장치를 이용해 실제 상황처럼 훈련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물관에는 이같은 중력 저항 훈련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사이버 인 스페이스’ 기구가 있어 ‘1일 우주비행사’로 나서 볼 수 있다. 또 우주공간에서는 중력이 작용하지 않아 위·아래 개념이 없고, 무게도 느낄 수 없다. 우주선이나 우주정거장 안의 중력도 지구의 100만분의1 정도에 불과하다. 이처럼 무중력 상태에서는 마찰이 없기 때문에 조금의 힘만 가해도 멀리까지 떠가게 된다. 오히려 한 곳에 가만히 있는 것이 힘들다. 지상에서 무중력 상태를 만드는 데에는 제트 비행기가 사용되기도 한다. 비행기가 높이 솟구쳤다 급히 떨어지며 순간적으로 무중력을 경험할 수 있다. 일반 사람들도 놀이공원에서 천천히 상승했다 빠르게 떨어지는 놀이기구를 통해 비슷한 체험을 맛볼 수 있다. 인간이 맨몸으로 우주공간에 나가게 된다면 끔찍한 결과가 예상된다. 진공상태라 공기가 없으며 인체에 해로운 우주선(Cosmic Ray)을 걸러줄 수단도 없다. 우주복을 착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다. 우주복의 무게는 100㎏에 가깝다. 하지만 우주공간은 무중력 상태여서 임무를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지구 중력의 6분의1 정도인 달에서는 100㎏의 우주복이 17㎏ 정도로 느껴진다. 박물관에는 우주복은 물론, 우주왕복선, 우주인용 식량 및 아이스크림에 이르기까지 우주여행에 필요한 갖가지 신기한 물건들이 갖춰져 있다. 김경은 서울 영동중 과학교사 ●항공우주박물관 가려면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한국항공대 내에 위치한 항공우주박물관은 지난해 7월 개관했다. 하지만 개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관람객 수가 5만명을 돌파할 만큼 인기가 좋다. 월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열고 있으며 입장료는 어른 2000원, 고등학생 이하 1500원이다. 박물관 방문 전 홈페이지(www.aerospacemuseum.or.kr)를 들러보는 것도 알찬 체험에 도움이 된다.
  • [씨줄날줄] 유전자조작 아기/염주영 수석논설위원

    유전자변형 식품(GMO)의 안전성 여부에 대한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유전자가 변형된 아기가 태어날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영국 보건부는 최근 ‘인간수정태생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그 내용중에는 배아 단계에서 특정 유전자를 제거하고 다른 유전자를 이식하는 유전자 조작을 허용하는 것이 포함돼 있다. 영국 정부는 이같은 내용의 법 개정안을 공청회를 거쳐 오는 11월에 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법이 개정되면 부모들은 유전자를 원하는 대로 변형시킨 ‘GMO 아기’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이 법의 개정안은 한걸음 더 나가 착상전 유전진단 검사를 허용하고, 인간배아와 동물배아를 섞은 잡종 생명체인 ‘키메라’ 연구도 제한적으로 허용할 것이라고 한다. 이쯤 되면 생명공학 기술의 눈부신 발전에 박수를 보내야 할지 잘 판단이 서지 않는다. 최근의 생명공학 기술은 이미 다양한 형태의 ‘최첨단 아기’들을 만들어내고 있다.‘시험관 아기’는 가장 초보적인 단계이며, 지난 수년간에는 주요 선진국에서 잇따라 ‘맞춤 아기’들이 선을 보였다. 수정란의 착상(着床)에 앞서 유전자 검사를 통해 질병 유전자가 없는 정상적인 배아를 골라 탄생시킨 아기들이다. 최초의 맞춤 아기는 지난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난 ‘아담’이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 아이다. 아담의 어머니는 판코니 빈혈이라는 유전질환을 앓고 있는 누나에게 조직이 일치하는 골수를 제공할 목적으로 태어났다. 과학자들은 아담의 탯줄혈액을 누나의 골수에 이식해 판코니 빈혈을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생명윤리단체들은 이에 대해 치료가 목적이라고 하더라도 ‘체리를 고르듯’ 원하는 유전자를 지닌 아기를 선택하는 것을 허용하면 인간은 결국 불행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현대의 생명공학 기술은 한술 더 떠 배아의 ‘선택’에 그치지 않고 특정 유전자를 제거하거나 이식하는, 보다 적극적인 ‘조작’의 단계로 이행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인간 복제를 소재로 삼은 영화 ‘아일랜드’가 화제가 되고 있다. 생명과학자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과연 인간 복제 실험이 공상과학 영화 속에만 머물게 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염주영 수석논설위원 yeomjs@seoul.co.kr
  • 中 환율 바스켓 ‘원화’ 포함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인민은행이 10일 위안화 페그제를 철회하고 복수통화 바스켓 제도를 도입한 뒤 처음으로 위안화 통화 바스켓의 구성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는 이날 한국의 원화를 포함해 달러, 유로, 엔화가 위안화 바스켓을 구성하는 4대 통화라고 밝혔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저우 총재는 싱가포르 달러, 영국 파운드, 말레이시아 링깃, 호주 달러, 러시아 루블, 태국 바트, 캐나다 달러 등 7개 통화도 바스켓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 원화가 세계 외환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크게 높아진 반면 국내 외환당국이 과거에 비해 주변국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 환율관리에는 어느 정도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저우 총재는 “무역 파트너로서의 중요도에 기초해 통화 선정과 바스켓 내 비중 결정이 이뤄졌다.”며 “연간 무역규모가 100억달러 이상인 국가 및 지역이 매우 중요하며 50억달러 이상인 국가들도 무시할 수 없다.”며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인민은행은 그러나 바스켓에서 각국 통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공개하지 않았다. 원화가 위안화 통화 바스켓의 4대 구성통화에 포함된 것은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한국의 중요도를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한·중간 총 무역액은 525억달러로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 한국은 중국의 3대 교역국(홍콩 제외)으로 집계됐다. 당초 위안화 통화바스켓에 포함됐을 것으로 전망했던 홍콩 달러화와 타이완 달러는 이번 바스켓 구성 통화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중국 4대 은행의 하나인 공상은행은 9일 중국 내 금융기관으로는 처음으로 한화 환전업무 허가를 받았다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러나 환전 업무의 개시일과 기준 환율 등 세부 규정은 밝히지 않았다. 한화 환전 업무가 시작되면 기업·개인은 공상은행 해당 출장소를 통해 한국 화폐를 위안화로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위안화를 한화로 환전하는 것은 여전히 불가능하다.oilman@seoul.co.kr
  • [세계의 도청 실태] 美, 지구촌 통신망 70% 24시간 감시

    [세계의 도청 실태] 美, 지구촌 통신망 70% 24시간 감시

    지난 2001년 9·11테러 전날 “엄청난 일이 다음날 터질 것”이라는 아랍어 통신 2건이 위성 감청망 에셜론(Echelon)에 포착됐지만 이 내용을 번역하는 데 이틀이나 걸리는 바람에 미 보안당국은 참사를 막아내는 데 실패했다. 국내에서 ‘안기부 X파일’에 따른 불법 도청 파문이 연일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전문 비즈니스 위크 최신호(8일자)는 커버 스토리로 9·11 이후 더 광범위해지고 일상화된 도·감청 및 감시 시스템을 집중 조명했다. ●더이상 공상과학이 아니다 9·11테러 정보 분석에 실패한 것은 에셜론의 하루 수집 정보가 미 의회 도서관 문서의 10배여서 이를 분류하고 가중치를 둬 분석하는 데에만 엄청난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9·11 이후 사정은 달라졌다. 정보들은 이제 12시간 안에 번역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졌다. 에셜론을 주관하는 미 국가안보국(NSA)은 실시간 번역과 분석을 목표로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에셜론의 정보를 바탕으로 그동안 3000여명의 알 카에다 관련자를 체포함으로써 100여건의 테러를 예방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자평하고 있다. 영국에선 런던 50만대를 비롯,400만대의 카메라가 길거리, 공원과 정부 건물 등을 샅샅이 비춰 수상한 이를 즉시 가려내고 있다. 공상과학 소설에나 등장할 법한 일도 차츰 현실화되고 있다. 현관에 설치된 ‘인공코’를 이용, 누군가의 머리카락에 남겨진 폭약 흔적을 추적할 수 있거나 저수지에 떠있는 조그만 센서로 단파나 무선 신호를 감지할 수도 있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걷는 모양이나 귀 형태를 보고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카메라까지 등장했다. ●유엔, 도감청 기술과 방지 기술의 경연장 뉴욕 유엔본부는 세계 최고의 ‘스파이 소굴’ 역할을 하고 있다. 본부 건물뿐만 아니라 191개 회원국 공관이 입주해 있는 바로 옆 건물과 유엔 직원들이 거주하는 아파트와 식당, 자동차에는 도·감청 장치 또는 방지장치가 설치돼 있다고 보는 것이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진다. 새로 부임한 이들은 사무실과 집, 차에 도청 방지장치를 달 것을 맨먼저 동료들로부터 조언받는다. 건물 옥상들에는 다른 나라 외교관들의 대화를 엿듣기 위해 세워 둔 안테나들이 숲을 이룰 정도다. 공원이나 식당에서 외교관들의 대화를 엿듣기 위해 스파이들은 ‘입술 읽는 훈련’을 받은 이들을 활용하기도 한다. ●전자코 등 미래의 감시기술 비즈니스 위크는 숨겨진 총이나 칼을 촬영할 수 있는 초미세 열파 카메라, 종전의 지문 날인 시스템보다 위조가 어렵도록 일본 후지쓰사가 개발 중인 손바닥 동맥 인식 시스템 등이 곧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몇년 후에는 무기나 폭약을 숨긴 사람에게서 나오는 고주파를 감지하는 T레이 카메라가 실용화될 것으로 보았다. 또 버팔로 대학 연구팀은 숨이나 땀 등에서 특정 냄새를 가려내 이를 레이저로 분석하는 전자코를 개발 중이다. 이 장비는 냄새를 맡아 신원을 확인하는 것뿐만 아니라 질병 감염, 나아가 여성의 임신 여부까지 가려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에셜론이란 에셜론은 미 NSA가 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정보기관과 함께 운영하는 감청 시스템으로,120여개의 첩보 위성을 통해 전세계 전화와 휴대폰, 팩스,e메일 등을 감시한다. 최근에는 인공위성뿐 아니라 초단파 송수신탑, 광케이블로까지 확대돼 전세계 통신망의 70%를 커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위크는 “하루에 미 의회 도서관 자료의 10배에 해당하는 정보를 도청한다.”고 보도했다. 음성인식 기능이 있는 에셜론의 슈퍼 컴퓨터는 ‘테러’,‘폭발’,‘암살’ 등의 특정 키워드를 검색하거나 특정인의 전화번호와 주소 등을 골라 감청한다. 또 ‘데이터마이닝’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서로 동떨어져 있는 정보들간의 유용한 상관관계를 발견해 내기도 한다. 중심 기지는 미국이 아니라 영국 요크셔 맨위드힐에 있고 미국인 1000명 이상이 투입돼 매년 200억달러의 예산을 쓰고 있다. 에셜론의 실체는 1998년 영국 출신 기자인 덩컨 캠벨이 유럽 의회에 통신감청 의혹을 제기해 처음 밝혀졌으며,2001년 유럽 의회가 에셜론의 상업적 이용이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보고서를 냄으로써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원래는 2차대전 당시 독일군의 비밀암호를 캐기 위해 미·영 등이 첩보협정을 맺은 데서 출발해 이후 공산권 감시를 위해 본격 운영하게 됐다. 그러나 점점 더 기업 비밀과 경제 정보도 무차별적으로 수집, 미국이 거대 입찰과 조달 계약 등 민간 경제 정보를 빼내 자국 기업에 넘겨준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미국은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자국 기업의 공정한 거래를 위해 뇌물 거래 정보를 수집한 사실을 일부 시인했다. 이에 따라 유럽 의회는 회원국들에 에셜론의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 암호 사용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고 영국에는 에셜론 탈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미국을 도와 감청망에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세계의 도청 실태] 국가 감시 개인파괴 다뤄

    [세계의 도청 실태] 국가 감시 개인파괴 다뤄

    영화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Enemy of the state)’는 국가기관의 도청과 감시가 얼마나 개인을 철저하게 파괴할 수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지난 1998년 개봉됐을 때만 해도 이 영화에 나오는 첨단 장비를 이용한 치밀한 도청과 감시는 ‘공상과학’의 영역에 속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제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국가기관의 도·감청을 합법화하는 법안에 반대하던 한 국회의원은 미 NSA 요원에게 피살되고 이 장면은 우연히 사진작가의 카메라에 잡힌다. 변호사 로버트 딘(윌 스미스 분)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 장면이 담긴 디스켓을 갖게 되면서 그에게는 감당하지 못할 시련이 찾아 온다. 갑자기 변호사 사무실에서 해고당하고, 금융기록이 조작돼 신용불량자가 된다. 다른 사건 때문에 연락을 주고 받던 옛 애인은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여기저기 숨어보지만 NSA는 항상 그의 뒤를 따라다니며 위협을 가한다. 자신이 왜 쫓기는지, 자신의 행적을 NSA가 어떻게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지 영문을 모르던 딘은 전직 정보기관 요원 브릴(진 해크먼 분)을 만나면서 궁금증을 풀게 된다. 딘의 옷과 신발, 소지품에는 초소형 전자추적장치가 숨겨져 있고 집에는 구석구석 감시카메라가 설치돼 있었다. 통화내용은 물론 그가 다른 사람과 나누는 모든 대화는 정보기관에서 도청하고 있었다. 이를 통해 NSA는 마치 딘의 옆에서 보는 것처럼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빠짐없이 알 수 있었던 것이다. 영화 속에서 딘은 브릴의 도움을 받아 NSA에 멋지게 복수를 한다. 그러나 현실 세계에서 개인이 국가기관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맞서 싸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안과 공개강좌 10차례 열기로

    건양대 김안과병원(원장 김순현)은 안과전문병원 시범기관 지정을 기념,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10회의 안과 관련 공개강좌를 갖는다. 강좌에서는 실명의 주요원인인 당뇨병성 망막증, 녹내장, 황반변성 등의 질환과 백내장 및 사시와 약시, 안검하수 등을 다룰 계획이다. 강좌 일정은 다음과 같다.▲8.10=백내장(김병엽)▲8.26=당뇨병성 망막증(이태곤)▲9.8=라식 등 근시교정수술(김용란)▲9.22=눈물질환(김성주, 전루민)▲10.13=녹내장(손용호)▲10.25=황반변성(조성원)▲11.10=눈주위 성형수술(김지형, 최혜선)▲11.24=안검하수(김용란)▲12.20=녹내장(김황기)▲2006.1.6=사시와 약시(공상묵).(02)2639-7655∼57.
  • [데스크시각] ‘兼全全’을 꿈꾸지 말라/홍성추 산업부장

    세상이 어지럽다. 연일 터지는 사건 사고와 폭로 등으로 답답하기 그지없다. 만나는 사람마다 뭔가 정제되지 않고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은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한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본분을 지키지 않고 너무나 많은 욕심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옛 어른들도 겸전전(兼全全) 인간은 없다고 가르쳤다. 즉 돈과 권력, 명예 3가지를 한 사람이 다 소유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중국 고대 춘추전국시대 조나라의 거상(巨商) 여불위(呂不韋)가 최초로 겸전전을 추구했던 인물이다. 부를 갖고 권력을 업고, 다시 권력으로 부와 명예를 얻었다가 결국 자신의 자식인 진시황 앞에서 아버지라는 말도 못하고 자결하고 말았다. 최근 핫이슈로 떠오른 ‘X파일’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겸전전’을 추구하려는 데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과 부와 권력을 소유하고 있는 홍석현 주미 대사의 등장이 이를 방증한다. 삼성은 자신의 역량 강화를 위해 권력에 정치자금을 댔을 것이다. 유력한 대선 후보에 정치자금을 주면서 권력의 보호를 받으려 했다는 점이다. 물론 정치권의 시달림을 받지 않기 위해 ‘상납’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뒤집어 보면 부와 권력을 동시에 추구하려는 속셈이 깔려 있다고 할 수 있다. 부가 권력을 부르거나 권력이 부를 원할 경우 마찰음이 나게 돼 있다. 권력형 비리 사건이 터질 때마다 지위를 이용한 뇌물 수수가 주체였다. 사농공상(士農工商)이라 일컬으며 성현들이 상(商)을 가장 하위직으로 치부했던 것도 이런 연유에서였다. 홍 대사의 등장은 또 다른 각도에서 접근해 볼 수 있다. 알려진 대로 홍 대사는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일류 대학 등 세칭 엘리트 코스를 거침없이 달려왔다. 국내 최대 재벌 총수의 처남일 뿐 아니라 보광그룹이라는 알짜 기업과 유력 종합일간지인 중앙일보의 사실상 소유주다. 돈과 권력을 동시에 갖고 있는 셈이다. 명예만 갖는다면 그야말로 겸전전의 완성형 인간이 된다. 주미 대사직 수락도 그런 일환에서 보면 쉽게 그려진다. 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중세기 유럽 최대 가문인 ‘메디치’ 가문이 300년 넘게 유럽 사회를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은 ‘겸전전’이 아니라 ‘겸전’ 이상을 넘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와 명예에 국한, 권력은 내다보지 않았던 것이다. 메디치 가에는 대대로 내려오며 불문율처럼 지켰던 가훈이 있다.‘충고를 한다는 표시를 내지 말고 신중하게 너의 의견을 제안해라. 궁(宮)에 갈 때는 신중하게 행동해서 부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소환되면 그 쪽에서 요구하는 바를 행하고 절대로 자존심을 내세우지 말라. 소송이나 정치적인 논쟁을 피하고 언제나 대중의 시선에서 벗어나라.’ 부자와 강자들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빈자와 약자에게는 항상 자비로운 모습으로 비쳐지는 이중 전략으로 3세기 넘게 가문을 지키면서 부를 수성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1세기도 견디지 못했을 것이다.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경주 최부자집 도 300년 동안 만석꾼을 유지했던 비결이 있다.‘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은 하지 말 것, 재산은 만석 이상 지니지 말 것, 과객을 후하게 대접할 것, 흉년기에는 땅을 사지 말 것, 사방 백리 안에서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할 것’ 등을 철처하게 지켜왔다. 최근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인 두산그룹이 형제끼리의 이전투구를 보이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한때 인화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던 두산이라 더욱 씁쓸할 뿐이다. 두산그룹의 ‘형제의 난’도 알고 보면 권력 싸움에서 비롯된다. 두산그룹 경영권이라는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형제간 싸움이라는 지적이다. 두산뿐 아니라 재벌 2·3세에 이르면서 ‘겸전전’형을 꿈꾸는 이들이 많다는 데 문제가 있다. 이미 지닌 부 외에도 명예와 권력을 동시에 갖겠다는 욕심이다. 돈과 권력, 명예 3가지를 다 주지 않았다는 평범한 역사를 되새겨 볼 시점이다. 홍성추 산업부장 sch8@seoul.co.kr
  • 아이 눈높이 맞춰주니 지식·감성이 ‘쑤 욱’

    아이 눈높이 맞춰주니 지식·감성이 ‘쑤 욱’

    무더위를 피하며 독서삼매경에 빠지는 것은 방학을 알차게 보내는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무슨 책을 어떻게 읽을지 막막한 경우가 많다. 연령과 학년에 따라 적절한 책을 선택하고 정독을 해서 독후감을 써 보아 책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 독서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전문가들로부터 바람직한 독서 요령을 들어봤다. 방학은 바람직한 독서 태도를 잡아주고 책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아이의 연령이나 수준에 맞게 재미있으면서도 유익한 책을 골라 줘서 즐겁게 책을 읽는 습관을 붙여주도록 하자. 서울 상신중 주혜정 국어교사는 “유명 작가의 작품 위주로 어려운 책을 읽히려고 하기보다는 문학, 예술, 철학 등 수준에 맞는 다양한 소재를 접하는 것이 지식과 감성을 균형있게 키워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연령별 발달에 따른 독서 지도 아이에게 맞는 책을 골라주려면 연령 및 발달 단계에 따른 특징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일반적으로 4∼5세부터 어른이 읽어주는 그림책을 보면서 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처음 책을 접하는 것은 태어나 ‘말의 세계’에만 살다 ‘글의 세계’로 들어가는 신비한 경험이다. 단순 개념이 발달하는 시기이므로 단순하고 구조화된 줄거리로 상상력을 키워주는 것이 좋다. 6∼7세에는 단순·반복 구조의 그림책을 읽으며 자신감을 갖는 시기다. 이 시기의 독서 경험이 이후 독서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독서에 취미를 붙이도록 해 주어야 한다.8∼9세에는 책 속에서 환상과 꿈을 키우며 지혜를 얻기 시작한다. 이때부터는 혼자서 책을 읽는 습관을 길러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어느 분야에 흥미를 느끼는지 알아낸 다음, 관심있는 분야의 책으로 시작해 흥미를 갖도록 유도한다. 좋아하는 책이라면 여러 번 읽는 것도 어휘력을 기르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다. 10∼11세에는 역사와 위인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며 독서의 폭을 넓히는 시기이다. 현실과 공상을 구별할 줄 알게 되기 때문에 자신의 주변 생활을 그린 동화나, 현실을 초월한 상상의 이야기에도 흥미가 커진다.12∼13세 이후에는 감정이 성숙되고 지식과 논리력이 비약적으로 확장된다. 그만큼 독서 속도나 독해력에 개인차가 많이 벌어지기 때문에 이를 잘 파악해 지도해야 한다. ●방학 땐 독서태도·흥미 키워주기 방학을 맞아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는 독서에 임하는 태도와 흥미를 지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독서 자체를 가르치려 하지 말고 독서가 재미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어야 한다. 상상력을 키워주기에는 ‘동물 아빠들(마루벌)’‘투명인간이 된 스탠리(시공주니어)’ 등이, 자연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려면 ‘개구리 논으로 오세요(돌베개어린이)’‘그런데요, 생태계가 뭐예요?(토토북)’ 등이 적당하다. 나이팅게일이나 링컨의 어린이용 전기도 교훈과 감동을 준다. 책을 읽고 엄마에게 내용을 얘기하는 등 부담을 주지 않는 간단한 독서후 활동은 필수다.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넘어가면서는 150∼300쪽 분량으로 책의 두께가 늘어나기 때문에 끈기 있게 끝까지 읽어내는 습관을 들여줘야 한다.‘고래는 왜 바다로 갔을까(창비)’‘강따라 역사따라(두산동아)’‘가마솥과 뚝배기에 담긴 우리 음식 이야기(해와나무)’ 등 다양한 정보를 담은 책을 두루 읽도록 한다.6학년 정도는 ‘토머스 모어가 상상한 꿈의 나라 유토피아(파란자전거)’‘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다림)’‘15소년 표류기(다림)’ 등 유명 작품도 읽어볼 만하다. 사춘기의 시작인 만큼 ‘열한살, 열두살의 궁금증(다섯수레)’이나 ‘교과서와 함께 읽는 명언(효리원)’ 등도 권할 만 하다. 책을 읽은 뒤에는 책에 대한 생각과 의견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도록 도와준다. 중·고등학교 단계에서는 본격적인 학습 독서를 시작하며, 읽으면서 초점을 잡아내는 연습이 중요하다. 그날 읽은 부분에서 핵심이 무엇인지를 찾고, 전체의 줄거리 요약보다는 부분마다 이슈를 찾아 그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 연습이 효과적이다. 학습에 대한 부담으로 책 읽을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그만큼 엄선된 책을 일정량씩 꾸준히 읽도록 마음의 여유를 찾아주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하며 읽어야…‘속독’은 도움 안돼 전문가들은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는 생각하며 읽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현애 삼육대 독서담당 주임교수는 “독서가 중요하다 하니 다독에 욕심을 내 속독학원을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빨리만 읽는 것은 진정한 독서라 할 수 없다.”면서 “한 권을 읽더라도 정독해서 끝까지 읽은 뒤 정보와 감상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말·글·삶 학원 원자경 원장은 “최근 3∼4년 사이 학생들의 독서량은 크게 늘었지만 사고력은 오히려 현저히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필독서 목록이 지나치게 어려운 명작 위주로 돼 있어 이해도 하지 못하면서 피상적인 글읽기에 그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원 원장은 “학생의 독해능력으로 80% 정도 이해할 수 있는 약간 어려운 수준의 책을 골라 정독하고, 주제를 끄집어 내거나 종합적으로 사고하는 훈련을 해야만 성취감과 사고력, 언어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도움말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 [독자의 소리] 지방에도 경찰병원 설립해야/오석근

    최근 범죄가 날로 흉포화되어 감에 따라 해마다 순직과 부상하는 경찰관 수가 급증하고 있다. 작년 한해 범인검거 과정에서 순직하거나 다친 경찰관 수만 해도 300여명에 이른다. 업무적인 과로, 시위 진압중 부상당한 수까지 포함한다면 그 수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실정임에도 현재까지 미흡한 공상처리 규정만 있을 뿐 별다른 지원 규정이 없어 부상을 당한 경찰이 입원했을 경우 치료비의 일부만 공상처리되고, 건강보험을 적용하다 보니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의약품과 특수 요양비에 대해서는 본인이 부담하고 있다. 더욱이 경찰의 복지차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경찰병원이 서울에만 있어 지방에서 근무하는 수많은 경찰관들이 치료를 받기 위해서 교통비를 부담해야 함은 물론이고, 가족들의 간호마저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방에서 근무하는 경찰관들도 각종 부상시 저렴하고 신속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각 지역에 경찰병원이 조속히 설립되기를 기대해 본다. 오석근 <전북 군산경찰서 정보과>
  • 사진비석이 아버지를 앗아갔다?

    사진비석이 아버지를 앗아갔다?

      한 건강한 남자가 갑자기 죽었다. 사인은 뇌혈관 손상. 그런데 공교롭게도 어느 묘비업자가 그의 묘비를 죽기 7일 전부터 미리 만들어 놓고 있었다.『산 사람의 묘비를 만들다니…』유가족은 발끈해 고소를 제기했다. 소장(訴狀)의「타이틀」은「사자(死者)에 대한 명예훼손」-. 장례 치르고 돌아오는 길, 망부의 사진 전시에 격분 우연으로 돌리기엔 너무나 기이한 사연이었다. 아니 어쩌면 그것은 무녀의 푸닥거리에서나 나올 귀신의 저주 바로 그것 때문인지도 몰랐다. 이충열(가명·서울 동대문구 창신동)씨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 것은 10월 9일. 상주 이행우(李行雨)(31·C병원의사)씨는 망부(亡父)의 장례를 3일장으로 치르고 유택(幽宅)을 망우리 공동묘지에 마련했다. 10월 13일 그는 고인의 삼오제를 지내고 쓸쓸한 마음으로 망우리의 널따랗게 뻗어나간 길을 따라 내려오고 있었다. 졸지에 당한 부친상으로 몸과 마음이 온통 피로에 젖어 있는 그의 눈에 그때 놀랄만한 한 영상이 비쳐왔다. Y미술석재공업사 - 묘비를 만들어 파는 곳이었다. 거기 뜻밖에도 그의 망부의 사진이 첩부된 묘비가 전시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이씨는 아연했다. 그는 묘비제작을 의뢰한 일도 없고 더구나 그 묘석(墓石)이 선전용으로 이미 11일 전부터 그곳에서 일반에 공개되어 왔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11일 전이라면 아버지가 돌아가기 꼭 1주일 전. 그렇다면 그의 아버지의 묘비는 죽기 1주일 전부터 이미 이 세상의 어딘가에 만들어져 있었다는 것이 된다. 그는 울화통이 터졌다. 자초지종을 들은 뒤 묘비제조업자와 그에게 아버지의 사진을 판 사진관 주인을「사자(死者)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업자는「특허」선전위해 안양의 사장(寫場)서 사왔다고 묘 비석업자인 김병식(金炳式)(경기도 안양읍 냉촌동 424)씨는「사진이 있는 묘비」의 제조방법을 창안, 당국의 특허를 받았다. 그는 이 새로운「스타일」의 묘비를 전국에 보급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대대적인 선전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수 개의「샘플」을 만들어 각 공동묘지 입구에 전시키로 했다.「샘플」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비석에 들어 갈 사진이 필요하다. 그는 동업자인 김기섭(金箕燮)(경기도 안양읍 424)씨에게 적당한 인물사진을 구하도록 의뢰했다. 김기섭씨가 찾아간 곳이 안양사진관(주인 이동희(李東喜)). 그는 사진관의「쇼·윈도」에 전시된 몇 개의 인물사진 중에서 가장 사진이 잘 되었다고 생각되는 것을 주인 이씨로부터 사들였다. 여섯 장에 460원을 주고. 그 사진의 주인공이 바로 그로부터 1주일 후에 사망한 이충열씨라는 걸 그는 물론 몰랐다. 이상은 고소인 이행우씨가 소장에서 밝힌 사실. 산 사람의 사진을「모델」로 묘비를 만들었다면 도덕적인 면에서의 1차적인 책임은 물론 사진관 주인과 묘비업자에 있다. 그러나 정확히 1주일 뒤 그 묘비의 주인공이 정말 죽었다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지워야 할까. 고소인 이행우씨는 사진관 주인 이동희씨와 비석업자 김병식·김기섭씨에 대한 고소 이유로『이들이 전기한 사진이 생존자의 것인 줄을 알면서도 이를 염가로 매매하여 묘비에 부착토록 함으로써 사자의 명예를 극도로 훼손시켰을 뿐 아니라 고인의 유가족과 친지들에게 지대한 정신적인 충격을 주었다』고 밝히고 있다. 죽지도 않은 사람의 묘비를 만들어 11일간이나 전시를 했으니 죽기 전 7일은 생자에 대한, 그리고 죽은 후 4일은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이 된다는 것이 이행우씨의 주장. 산 사람의 인형 같은 것이 묘하게「터부」되는「샤머니즘」이 한 때 우리의 전통사엔 있었지만 이번 이행우씨의 고소사건에는 확실히「저술적(咀術的)인 그 무엇」이 있다. 신안(新案)이란 문제의 비석은「플라스틱」속에 사진 넣어 도대체 특허까지 받았다는「사진이 첨부된 비석」이란 어떤 것인가. 피고소인 김병식씨의 창안인 이 새「스타일」의 비석은 종래의 비석에 고인의 사진을 첩부하고 그 위를 단단한「플라스틱」유리로 덮은 것.「플라스틱」과 사진 사이의 공간을 진공상태로 만들었기 때문에 사진이 변질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새로운「아이디어」이긴 하지만 그 겉모양은 다분히「그로테스크」취향. 동그란 봉분 앞에 비석이 서 있고 그 비석의 한 모퉁이에 무덤 속의 주인공이 웃고 있는 사진이라도 있다면 그것은 과히「인간적인」취미는 못된다. 고소인 이행우씨는 피고소인들이 사자와 유가족들에게 커다란 정신적 피해를 주고도 개전의 정이 없다고 주장,「엄벌」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를 접수한 검찰 당국에서는 과연 이 사건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는지 골머리를 앓고 있는 모양이다. 피고소인은「생존」몰랐고「고의나 작위」아니라 주장 사건 자체가 워낙 희귀한「케이스」인 데다가 과연 이 경우「사자에 대한 명예훼손」이 실질적으로 적용될 수가 있느냐 하는 문제가 초점이 되어 있다는 것. 그런가 하면 피고소인들은 이충열씨가「생존한 인물」이라는데 대한 뚜렷한 인식이 없었고 또 그가 생존인물이라 해도 어떤「고의」나「작위」가 없었으므로 결코 자신들의 행위가 범죄사실은 될 수 없는 것이라고 버티고 있다. 이 사건은 지금 서울형사지검 이해진(李海鎭) 검사에 의해 수사가 진행 중이다. 전혀 지면(知面)이 없는 묘비업자가 만든 묘비 때문에 억지로(?) 죽었을 지도 모를 망인(亡人)에 대한 그리운 마음으로 고소인인 유가족측은 굽힐 줄 모르고 강경일변도이니 사태는 심각할 수 밖에…. 서울에 살았던 고인의 사진이 왜 안양 사진관에까지 가 있었을까. 고인은 하필이면 묘비가 전시된 지 1주일 만에 죽었을까. 견본 비석이 하필이면 고인의 유택 근처에서 장례와 때를 맞추어 전시되었을까. 도대체가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는 사람의 사진으로 어떻게 비석을 만들 수가 있었을까. 이런 모든 의문들은「우연」이란 두 글자로 한결같이 답변될 수 밖에 없는 것이지만 우연치곤 상당히「운명적인 우연」이라고 법조계에서는 수군대고 있다. [ 선데이서울 68년 11/17 제1권 제9호 ]
  • 시속 3만7000km로 예상지점 충돌

    우주탐사선 ‘딥임팩트’호에서 발사된 충돌체가 혜성 ‘템펠 1’과 충돌하는 순간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의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연구원들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굉장하다. 정말 굉장해.”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연구원들은 박수를 치고 서로 껴안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 프로젝트의 공동 연구자인 돈 여먼스는 “우리는 정확히 우리가 원했던 지점에 적중시켰다.”며 3억 3300만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된 미션의 성공을 자축했다. JPL의 딥임팩트 프로젝트 책임자인 릭 그래미어는 실험 성공 뒤 기자회견을 갖고 충돌체가 보내온 템펠1의 사진은 “놀라움 그 자체”라면서 충돌체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이 프로젝트 수석 연구원인 마이클 어헌은 “아직 받지 못한 사진 가운데 깜짝 놀랄 만한 것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에서는 1만여명이 모여 거대한 스크린으로 생중계되는 역사적인 혜성 충돌 장면을 지켜봤다. 충돌체가 혜성에 충돌하는 순간 사람들은 일제히 “와”라는 감탄사를 쏟아냈다. 7살배기 아들을 데리고 해변에 나온 의사 스티브 린은 “마치 공상과학(SF)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며 놀라워했다. 충돌하는 순간 붉은 섬광이 약 5초 동안 빛나는 것을 목격한 에이미 러스텐(19)은 “운이 매우 좋았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과학자들은 딥임팩트호 충돌체의 이른바 ‘자살 여행’을 “길 한가운데 서서 시간당 3만 7000㎞의 속도로 날아오는 트럭에 치이는 것”에 비유했다. 충돌로 인해 혜성 표면에 생기는 분화구의 크기는 대형 축구경기장만하고 깊이는 2∼14층 빌딩 높이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NASA는 혜성에 인위적인 충돌을 가한 이번 실험으로 인해 혜성 궤도에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거나 지구에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러시아 점성술사인 마리나 바이는 “이번 충돌로 내 점성술에 영향을 미치는 혜성의 궤도나 천체력이 변경됐음이 분명하다.”며 3억달러의 손해배상소송을 냈다고 일간 이즈베스티야가 4일 보도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무중력 상태등 ‘우주체험관’ 외나로도에 2007년 생긴다

    우주공간에서의 생활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우주체험관’이 생긴다. 과학기술부는 오는 2007년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우주센터내 1만 9000여평의 부지에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 우주체험관을 건립키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우주체험관은 일반 국민과 청소년들에게 우주에 대한 꿈과 희망을 키워주고 우주개발에 대한 교육과 체험학습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 우리나라의 우주개발 발자취와 개발성과를 담아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관광명소로도 활용된다. 우주체험관에는 ▲인공위성 전시실 ▲기본원리 존 ▲로켓 존 ▲뮤지엄 숍 ▲다목적 존 ▲우주공간 존 등이,2층에는 ▲인공위성 존 ▲우주공간 존 등이 각각 들어선다. 이중 기본원리 존에서는 우주센터를 방문하는 관람객들이 직접 진공상태에 들어가 무중력 상태를, 우주공간 존에서는 우주인의 우주생활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내인생의 등대] 이종상 서울시 건설기획국장

    [내인생의 등대] 이종상 서울시 건설기획국장

    “70년대에는 ‘공업입국’이라는 말이 요즘의 BT나 IT에 해당하는 말이었지요.” 이종상 서울시 건설기획국장은 자신의 진로를 공학쪽으로 선택한 이유를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원래 법학을 전공해 유능한 법률가를 꿈꿨다는 이 국장이 진로를 바꾸게 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 “요즘도 별로 다를 바 없지만 공부를 곧잘하는 친구들은 다들 법대 진학을 염두에 두던 시절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상하리만큼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업입국’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이 국장은 4000만 국민의 ‘땟거리´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부를 창출할 수 있는 공업발전이 필수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나라가 이만큼이라도 발전하게 된 것이 바로 그 시절 그때 소리높여 외치던 ‘공업입국’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때만 해도 ‘사농공상’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통용되던 때라 이공계 진학을 말리던 사람들도 많았지만 그는 소신대로 공과대학에 진학했다. “함께 공대에 진학한 친구들 가운데서도 사법고시로 진로를 바꾸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저만큼은 끝까지 제 앞길을 지키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한 뒤 대기업계열 건설회사와 공사 등에서 사회생활을 경험한 뒤 기술고시로 서울시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도시계획·토목·환경 등 기술직 업무 가운데 그가 거치지 않은 것은 없을 정도다. 특히 선유도공원은 지금도 잊지 못하는 그의 마스터피스 중 하나. “공사기간이 짧아 공학적으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프랑스에서 새롭게 도입한 신공법으로 밤샘작업도 불사하며 선유도공원을 만들었습니다.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것을 보면서 저의 진로선택이 그릇되지 않았음을 확신했습니다.” 그는 빼어난 두뇌를 지닌 젊은이들이 아직도 신림동 고시촌을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을 개탄한다. “보다 많은 젊은이들이 주저없이 이공계를 선택할 때 우리나라가 선진국 반열에 당당히 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제2, 제3의 황우석 박사와 같은 사람들이 넘쳐나야만 한다는 말입니다. 어쩌면 ‘공업입국’이라는 말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 큰 의미를 주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 미술 ■ 중국작가 왕샹밍 개인전 29일까지 인사동 선화랑. 현재 상해사범대학 미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작가의 국내 첫 전시회.1980년대 ‘평화를 염원하며’라는 작품을 통해 명성을 얻은 이래로 전 세계로 활동영역을 넓히며 창작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의 유명한 ‘홍등’시리즈를 비롯하여 ‘새’로 대표되는 작품세계는 소박한 대상을 관조해 창조한 특유의 단순화된 형태와 구성, 화사한 색채로 폭넓은 애호가 층을 형성하고 있다. 유화작품 30여점 전시.(02)734-0458. ■ 한국화가 구창서 화백의 미수전 15∼21일. 공평동 공평아트센터(02)733-9512. 경기고와 경기여고에서 32년간 교편을 잡은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산수화 등 수묵화 30여점을 선보인다. 서예, 시화, 사군자에 두루 능하지만 특히 그의 매화그림은 독창적이라는 평. ■ 여성패키지 디자이너전 19일까지. 사간동 갤러리 편도나무(02)3210-0016. 여성패키지 디자이너들이 처음으로 전통식품인 한과라는 테마를 가지고 패키지디자인을 전시. 패키지 작품들의 성격은 우리의 전통 이미지를 현대적 감성으로 다양하게 접근하였고 소재 및 구도 또한 대중적이면서도 실험적 성격이 강한 작품들로 디자인되어 있다. 전통포장연구가 김시삼선생의 작품도 전시된다. ◇ 무용 ■ 무용극 ‘놀당갑서’ 17일 오후7시30분,18일 오후4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02)516-1540. ■ 리을무용단 ‘행장Ⅲ-미친 치마 꼴라쥬’ 16·17일 오후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02)6406-3306. ■ 윤수미 ‘무인구’ 16·17일 오후8시 포스트극장(02)337-5961. ◇ 어린이 ■ 하륵이야기 7월14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02)977-4856. 인형, 가면, 소품 등 다양한 오브제와 재활용품 악기를 활용한 극단 뛰다의 가족극. ■ 완희와 털복숭이괴물 7월14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세모극장.(02)382-5477. 주인공 완희가 털복숭이괴물을 만나 두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을 그린 성장드라마. ■ 돌아온 리틀 드래곤 7월3일까지 라트어린이극장(02)560-0999. 어린이 영어연극으로 처음 선보였던 ‘리틀 드래곤’의 업그레이드 버전. ◇ 클래식 ■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 16∼26일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씨어터 일. 화∼금요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4시ㆍ8시, 일요일 3시ㆍ7시관객과의 호흡을 같이 맞출 수 있는 소극장에서 공연되는 것이 특징. 지난 3월에 활동을 시작한 소극장 오페라 동인모임 ‘오페라 쁘띠’의 공연. 연출은 국립오페라단 이상균 사무국장이 맡았다. 가수들의 노래와 표정 하나까지도 객석에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에 큰 극장에서 보는 것과 비교, 색다른 오페라 감상이 될 듯.(02)1588-7890 ■ 서울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17,18일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399-1741 ■ 오유진 바이올린 독주회 19일 예술의 전당 리사이트홀 오후 3시 (02)586-0945 ■ 이혜전 피아노 독주회 19일 모차르트홀 오후 7시(02)3436-5222 ◇ 뮤지컬 ■ 헤드윅 26일까지 라이브극장. 베를린 장벽처럼 여성과 남성의 경계에 선 록가수 헤드윅과 앵그리인치 밴드가 펼치는 파워풀한 콘서트형 뮤지컬. 이지나 연출, 조승우 오만석 김다현 송용진 출연.1588-7890. ■ 오페라의 유령 9월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9년간 한결같은 사랑을 받아온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흥행 뮤지컬.1588-7890. ■ 카르멘 19일까지 리틀엔젤스예술회관. 고선웅 작·연출, 나현희 김영민 출연. 불꽃같은 여인 카르멘과 지고지순한 청년 돈 호세의 파멸적인 사랑을 그린 창작뮤지컬.(02)545-7302. ■ 밑바닥에서 19일까지 예술극장 나무와 물. 막심 고리키 작·왕용범 연출, 이주원 황지영 출연.1890년대 러시아의 부랑자들을 주인공으로 한 창작뮤지컬. 기계음을 배제한 언플러그드 음악으로 원작의 풍부한 정서를 표현한다.(02)745-2124. ■ 리틀 샵 오브 호러스 7월31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이항나 연출, 김학준 양소민 박지일 출연. 식인식물을 내세워 인간의 끝없는 탐욕을 풍자하는 코믹호러극.(02)556-8556. ■ 그리스 8월7일까지 충무아트홀. 이지나 연출, 로큰롤 선율에 실린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02)556-8556. ■ 아이 러브 유 26일까지 연강홀. 한진섭 연출, 남경주 이정화 정성화 오나라 출연. 이땅의 모든 커플들에게 바치는 뮤지컬.(02)501-7888. ◇ 연극 ■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 7월 17일까지 예술의 전당.가진 것 없고, 내세울 것 없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심성을 지닌 선호네 가족의 가슴시린 사랑이야기. 웃음과 눈물이 조화롭게 교차한다. 손기호 작·연출, 김학선 염혜란 장정애 출연.(02)762-9190. ■ 벽속의 요정 7월24일까지 우림청담시어터 전쟁통에 40년간 벽속에 숨어살게 된 아버지와 그의 아내, 딸이 그려내는 가슴따뜻한 가족이야기. 마당놀이 스타 김성녀의 첫 모노드라마다. 배삼식 극본, 손진책 연출.(02)569-0696. ■ 물보라 19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오태석 작·연출, 전무송 문영수 이은정 출연. 남도 작은 어촌을 배경으로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을 풀어낸다.(02)2280-4115. ■ 셜리 발렌타인 7월17일까지 산울림소극장. 윌리 러셀 작·글렌 월포드 연출, 손숙 출연. 홀로서기를 꿈꾸는 40대 중년여성의 유쾌한 일탈.(02)334-5915. ■ 짬뽕 7월3일까지 인아소극장. 윤정환 작·연출, 윤영걸 공상아 출연.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상처를 웃음으로 승화한 연극.(02)2266-0867. ■ 위트 7월10일까지 정미소. 마거릿 에든슨 작.‘죽음조차 나를 죽일 수 없다’는 배우 윤석화의 모노드라마.(02)3672-3001.
  • [주말에 뭘 보러갈까]

    ● 무용 정명지 ‘미롱’ & 증환흥 ‘행자’‘당인의 노래’ 10일 오후 8시,11일 오후 5시 포스트극장(02)337-5961. 조성희 ‘파라다이스여 안녕’ & 마이클 팽 ‘A Virtual State of Aloha’ 13·14일 오후 8시 포스트극장(02)337-5961. 국립발레단 ‘해설이 있는 발레’ 10일 오후 7시30분,11일 오후 4시 호암아트홀(02)587-6181. 국립국악원 절기공연 ‘수릿날 햇님 둥둥’ 11일 오후7시 국립국악원 별맞이터(02)580-3300.● 클래식 미하일 플레트뇨프 피아노 독주회 14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오후 8시 완벽한 테크닉을 가진 피아니스트뿐 아니라 작곡가·지휘자로서도 재능을 펼치는 러시아 출신 아티스트가 6년 만에 갖는 내한 독주회.1988년 워싱턴에서 열린 미·소정상회담에 초청돼 연주하기도 했던 인물.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7번과 8번 ‘비창’, 쇼팽의 24개 전주곡 등 우리에게 익숙한 작품들로 꾸며졌다.(02)541-6234. 서울시 합창단·제누스 오페라단의 베르디 레퀴엠 16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02)399-1114. 콰르텟 마제스틱 창단연주회 13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02)541-6234. 김자경오페라단의 명사음악회 9일 오후 7시30분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엄(02)2062-0433. ● 뮤지컬 - 오페라의 유령 10일부터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9년간 한결같은 사랑을 받아온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흥행 뮤지컬.2001년 라이선스 공연에 이어 미국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공연팀이 3개월간 장기공연을 펼친다. 브래드 리틀, 마니 랍, 제롤드 칼랜드 출연.1588-7890. 카르멘 19일까지 리틀엔젤스예술회관 고선웅 작·연출, 나현희 김영민 출연. 불꽃같은 여인 카르멘과 지고지순한 청년 돈 호세의 파멸적인 사랑을 그린 창작뮤지컬 (02)545-7302. 밑바닥에서 19일까지 예술극장 나무와 물 막심 고리키 작·왕용범 연출, 이주원 황지영 출연.1890년대 러시아의 부랑자들을 주인공으로 한 창작뮤지컬. 기계음을 배제한 언플러그드 음악으로 원작의 풍부한 정서를 표현한다.(02)745-2124. 더 씽 어바웃 맨 무기한 대학로 신시뮤지컬극장 한진섭 연출, 성기윤 이정열 김경선 출연. 뮤지컬 ‘아이 러브 유’의 작가 조 디피트로와 지미 로버츠 콤비의 야심작.1544-1555. 리틀 샵 오브 호러스 7월31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이항나 연출, 김학준 양소민 박지일 출연. 식인식물을 내세워 인간의 끝없는 탐욕을 풍자하는 코믹호러극.(02)556-8556. 지하철1호선 무기한 학전블루소극장 김민기 번안·연출, 김현국 주현종 서오순 출연. 옌볜 처녀의 눈에 비친 서울 사람들의 풍경.11년째 장기운행 중이다.(02)763-8233. ● 미술- 최흥미 개인전 - 6월 12일까지 송파구 풍납동 아산갤러리 환기재단 소장작가전 26일까지 종로구 부암동 환기미술관. 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김명희, 김주영, 김차섭, 민균홍, 박관욱, 방혜자, 진유영 등 중견작가 7명의 작품전. 이들은 환기재단 컬렉션으로 작품이 소장된 작가들이다.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로 정진한 작가들의 고뇌의 흔적이 느껴지는 작품들로 구성.(02)391-7701. 1차 한·러아트페어 1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한·러 양국의 역량있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 양국의 문화적 동질성을 교감하면서도 차별성을 비교할 수 있다. 오는 7월11일부터 17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2차 전시회가 열린다.(02)399-1151. 홍성도 사진전 17일까지. 갤러리 인. 사진속에 또 하나의 프레임을 담는 작가가 3년 만에 갖는 개인전. 그의 연작 ‘성형’에서 보듯 그는 인체사진을 이리저리 붙여 입체화시키는 등 평면적인 사진의 한계를 뛰어넘는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02)732-4677. 김문식전 10일까지. 선화랑 온통 잿빛을 띤 하늘을 배경으로 한 심산유곡. 거친 필선과 담담한 선염 등은 김문식 산수화의 핵심이다. 그가 그리는 산수화는 자연의 단순한 복제가 아니다. 그림 자체가 자연으로 다가온다.(02)734-0458. ● 연극-벽속의 요정 7월24일까지 우림청담시어터 전쟁통에 40년간 벽속에 숨어살게 된 아버지와 그의 아내, 딸이 그려내는 가슴 따뜻한 가족이야기. 마당놀이 스타 김성녀의 첫 모노드라마다. 배삼식 극본, 손진책 연출.(02)569-0696. 인형의 집 9·10일 LG아트센터 토마스 오스터마이어 연출, 안네 티스머 출연. 역대 ‘인형의 집’중 가장 충격적인 결말로 관객을 전율케 한다.(02)2005-0114. 물보라 19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오태석 작·연출, 전무송 문영수 이은정 출연. 남도 작은 어촌을 배경으로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을 풀어낸다.(02)2280-4115. 십년 후 11∼21일 연우소극장 김민정 작·반무섭 연출, 정의순 김자연 출연. 십년 만에 만난 대학동창 여성 세명이 털어놓는 이야기.(02)764-3380. 셜리 발렌타인 7월17일까지 산울림소극장 윌리 러셀 작·글렌 월포드 연출, 손숙 출연. 홀로서기를 꿈꾸는 40대 중년여성의 유쾌한 일탈.(02)334-5915. 짬뽕 7월3일까지 인아소극장 윤정환 작·연출, 윤영걸 공상아 출연.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상처를 웃음으로 승화한 연극.(02)2266-0867. 위트 7월10일까지 정미소 마거릿 에든슨 작.‘죽음조차 나를 죽일 수 없다’는 배우 윤석화의 모노드라마.(02)3672-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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