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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항모 ‘로널드 레이건’ 中 동의하에 홍콩 입항”

    미국 항공모함이 중국 정부의 동의 아래 홍콩항에 입항했다. 지난 10일 중국이 첫 항공모함인 바랴크함을 시험 운항한 직후라는 점에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의 최신예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레이건함(9만 7000t급)는 이날 오전 호위함 3척과 해군 5000여명을 거느리고 홍콩 란타우섬 동쪽 해상에 기항했다. 오는 16일까지 머물 예정이다. ●“양국 관계 악화 우려 진정 조치” 현지 전문가들은 중국의 동의가 양국 간 군사관계 악화에 대한 국제 사회의 우려를 진정시키려는 조치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바랴크함에 대한 주변국의 민감한 반응을 의식한 것으로도 보인다. 로널드레이건함의 지휘관인 로버트 기리어 준장은 이날 홍콩의 내외신 기자들을 항모로 초대,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홍콩 입항은 군사 보급 및 휴식을 위한 것으로 수개월 전에 이미 결정된 사항이었다.”면서 “미 해군 함정은 한 해 40여 차례 홍콩에 기항하며 중국 항모 바랴크함의 시험 운항과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지난 5월에는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을 수장한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홍콩에 들렀다. ●中 “美 항모 보유목적 해명 요구는 횡포” 이런 가운데 중국은 항공모함 보유 이유를 밝히라는 미국의 요구에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인터넷 사이트인 인민망은 이날 ‘편집증적 관심, 미국은 왜 중국에 항공모함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인민망은 이 글에서 “해명을 요구하는 미국의 태도에서 횡포와 무리를 느낄 수 있다.”며 지난 10일 미 국무부 브리핑에서 이뤄진 미국 주재 중국 인민일보 기자 원셴과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의 문답을 소개했다. 당시 원 기자는 “미국이 여전히 강력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왜 중국의 무기정책과 국방비 지출에 이렇게 큰 관심을 보이느냐.”면서 “항공모함의 경우 이전에는 (미국과 비교해) 14대0이었다가 이제 겨우 14대1이 된 것”이라며 미국의 해명 요구에 불만을 내비쳤다. 한편 중국의 첫 항모 바랴크함은 내년 10월 1일 건국기념일인 궈칭제(國慶節) 때 정식으로 진수돼 남중국해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홍콩상바오가 이날 보도했다. 남중국해 배치는 현재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베트남과 필리핀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中 ‘저항시인’ 베이다오 20여년만에 고국 방문

    中 ‘저항시인’ 베이다오 20여년만에 고국 방문

    해외로 유랑하던 ‘저항시인’ 베이다오(北島·62)가 20여년 만에 중국을 공식 방문했다. 홍콩 성도일보(星島日報)는 9일 중국 인민일보 인터넷 사이트인 인민망을 인용, 베이다오가 중국 칭하이(靑海)성 정부 주최로 8일 시닝(西寧)에서 개막한 ‘제3회 칭하이후(湖) 국제시가(詩歌)축제’에 초청을 받아 참석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개막 행사에는 중국과 외국의 유명 시인 200여명이 참가해 뜨거운 열기 속에 치러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의 이번 중국 방문은 톄닝(鐵凝) 중국작가협회 주석 겸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의 보증으로 성사됐다고 홍콩 빈과일보가 8일 밝혔다. 베이다오는 칭하이성으로 가기에 앞서 고향 베이징에 들러 798예술구에서 열린 시인 어우양장허(歐陽江河)의 서예전을 관람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우양장허는 지난 6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베이다오가 서예전에 나타났다.”고 올렸다. 본명이 자오전카이(趙振開)인 베이다오는 베이징 출신으로 중국을 대표하는 시인이다. 오랜 망명 생활로 ‘중국의 솔제니친’으로도 불린다. 1970년대 초부터 시를 쓰기 시작한 그는 1978년 전문지 ‘진톈’(今天·오늘)을 창간한 뒤 중국 사회의 어두운 면을 지적하는 저항시를 쓰면서 인권운동에도 뛰어들었다. 중국에선 그가 ‘몽롱시(朦朧詩)파’ 시인으로 불리는데, ‘몽롱’은 중국 현대시에서 주관과 서정을 강조하고 모호한 시적인 분위기를 창조하는 것이다. 톈안먼 사태 당시 해외에 머물던 베이다오는 대학생 시위를 지지하는 선언에 서명했으며, 시위대는 ‘대답’(回答)이라는 그의 대표작을 톈안먼 광장에 내걸기도 했다. 그는 톈안먼 사태 이후 네덜란드·스웨덴 등 유럽 7개국을 떠돌다 1990년대 중반 미국에 정착, 미시간대와 뉴욕주립대 등지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2001년 부친상을 당해 베이징을 일시 방문하기도 했지만, 중국 공안의 엄중한 감시속에 상을 치른 뒤 곧바로 출국해야만 했다. 베이다오는 2007년부터 홍콩 중문대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노벨문학상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조봉암 선생 ‘독립유공자’ 또 보류

    조봉암 선생 ‘독립유공자’ 또 보류

    국가보훈처가 9일 죽산 조봉암 선생에 대한 독립유공자 선정 결정을 또다시 보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법원이 지난 1월 재심을 통해 조 선생에 대해 무죄 판결을 선고한 것과는 배치되는 결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복수의 정부 관계자는 9일 “국가보훈처 공적심사위원회가 조 선생을 독립유공자로 선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조 선생의 과거 행적이 문제가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1898년 9월 25일 인천 강화에서 태어난 조 선생은 1919년 3·1운동에 참가했다가 복역한 뒤부터 광복 때까지 사회주의 사상에 입각한 항일 독립운동을 벌였다. 조선공산당 조직에 참가하기도 했던 조 선생은 46년 박헌영에게 충고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하며 공산당과 결별한 뒤 제헌의원, 초대 농림부 장관, 국회 부의장을 지냈고 2·3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하기도 했다. ‘평화통일론’을 내걸고 진보당을 이끌며 이승만 대통령과 경쟁해온 조 선생은 1958년 1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체포돼 대법원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이듬해 처형됐다. 이와 관련,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는 2007년 9월 조 선생과 유족에 대한 명예회복을 국가에 권고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도 지난 1월 52년 만의 재심을 통해 조 선생의 간첩죄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보훈처 관계자는 “조 선생의 사회주의 행적이나 공산당 활동이 서훈 심사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면서도 “다만 독립유공자로 선정하기에는 일제 말기의 부적절한 행적이 확인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족과 시민 단체 등은 크게 반발했다. ‘조봉암 선생 명예회복 범민족추진위’ 조인환(78) 운영위원장은 “국가보훈처가 지난해에는 ‘사법부의 재심 결과가 나오면 그 판단을 존중해 공적 재심사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하고는 이번에는 명확한 이유도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사안은 다르지만 5공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혐의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고(故) 안현태 전 청와대 경호실장에 대해선 복권됐다는 이유로 국립묘지 안장을 승인해주고, 조 선생에 대해선 번번이 서훈 결정을 미루는 게 과연 형평성을 갖춘 온당한 처사냐.”고 꼬집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中 ‘핵잠 방사성물질 누출설’ 공식 부인

    중국 국방부가 랴오닝성 다롄(大連)항에 정박 중인 핵잠수함에서 방사성물질 누출 사고가 났다는 소문을 공식 부인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지난 6일 다롄 핵잠수함 사고에 대한 확인 요청에 국방부가 “조사 결과, 중국 해군 핵잠수함에서 방사성물질 누출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우리 정부의 사고 여부 확인 요청에 “아는 바 없다.”는 입장을 전해온 바 있다. 중국 핵잠수함 사고 소문은 미국에 서버를 둔 중국어 뉴스사이트 보쉰(博訊)이 지난달 30일 “다롄항에 정박 중인 중국 해군의 최신형 핵잠수함에서 7월 29일 엔지니어들이 전자설비를 장착하다가 방사성물질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며 관련 소식을 처음 전한 후 중국 인터넷에서 급속히 확산됐다. 네티즌들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관련 소문을 퍼 나르면서 진위에 높은 관심을 보여 왔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국내 언론도 사고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고, 결국 우리 정부가 중국 측에 사실 여부를 문의하기도 했다. 국토해양부는 한국해양연구원이 다롄항 핵잠수함 사고 발생을 전제로 방사성물질의 확산 가능성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해역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5일 밝혔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美 신용등급 강등·유럽 재정위기에 다급한 지구촌]중국- 1조달러 넘는 美국채 손실에 촉각

    중국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하락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당장 5월 말 현재 1조 1598억 달러(약 1230조원)에 이르는 자국 보유 미 국채의 손실 발생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은 6월 말 현재 3조 1975억 달러의 외화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70% 정도가 미 국채 등 달러화 자산이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 중국 언론들은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에 따라 국채 수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중국 등 채권국들의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해졌다.”고 7일 일제히 보도했다. 신용등급 하락에 따라 달러화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위안화의 절상 압력이 더욱 커지게 됐다는 점도 중국의 고민이다. 인허(銀河)증권 쭤샤오레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최대 채권국으로서 중국은 물가변동에 연동해 수익률을 변동하는 채권을 발행하도록 요구해야 한다.”면서 “그래야만 위안화 절상 압력과 달러화 가치 하락에 따른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인민일보는 상하이 푸단(復旦)대 쑨리젠(孫立堅) 교수의 말을 인용, “달러가 지배하는 세계 통화 시스템에 경종을 울렸다.”고 꼬집었다. 쑨 교수는 아시아나 중남미, 중동 국가, 러시아처럼 국가경제를 수출에 의존하는 나라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의 유동성 악화 위험성도 지적했다. 그는 “세계 각국과 협력해 현재의 달러화 주도 국제통화체제를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논평에서 “미국이 빚 중독을 치료하려면 ‘누구나 능력에 맞게 살아야 한다’는 상식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중국 정부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 고속철도 건설 ‘브레이크’

    ‘속도전’ 양상으로 내달려온 중국의 고속철도 증설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브레이크를 움켜 쥔 ‘기관사’는 성광쭈(盛光祖) 철도부장이다. 40명의 희생자와 200명 가까운 부상자를 낸 고속철도 추돌참사로 ‘철도부 해체론’이 비등해지고 있는 가운데 철도부 수장이 결국 ‘안전우선’을 요구하는 여론에 백기를 든 셈이다. 성 부장이 최근 열린 철도부 간부회의에서 “앞으로 고속철도를 포함한 신규 노선을 건설할 때 안전을 최우선 순위에 놓고 엄격하게 공기(工期)를 지키라.”고 지시했다고 4일 경화시보 등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성 부장은 “안전은 하늘과 같이 크고, 책임은 태산과 같이 무겁다.”면서 이같이 요구했다. 최근 몇 년간 중국은 마치 ‘대약진 운동’을 하듯 고속철도 건설에 매진해왔다. 지난 2월 부패 혐의로 낙마한 류즈쥔(劉志軍) 철도부장의 실적 욕심과 ‘세계 최고’에 도취된 최고 지도부의 묵인 속에 공기를 앞당겨 조기 개통하는 것을 당연시해 왔다. 지난 6월30일 개통한 베이징~상하이 고속철도도 원래 연말쯤 개통 예정이었지만 공산당 창당 90주년 기념일(7월 1일)에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개통을 앞당겼다. 시공 도중에 ‘부실 콘크리트 타설’ 등의 우려가 제기됐고, 한달 여의 시험운행 기간이 턱없이 짧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누구도 조기 개통을 막을 엄두를 못냈다. 이렇게 무리하게 개통한 베이징~상하이 고속철도는 한달여 동안 크고 작은 고장으로 자주 멈춰서 전 세계의 ‘웃음거리’로 전락했다. 베이징~상하이 고속철도의 잦은 고장과 원저우(溫州) 고속철도 추돌 참사 등으로 중국 내부에서도 팽창 위주의 고속철도 건설을 중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철도부 수장의 ‘공기 준수’ 선언이 나옴에 따라 중국 고속철도 노선의 확장 속도가 눈에 띄게 더뎌질 수밖에 없게 됐다. 철도부의 부채가 2조 위안(약 33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철도부 해체론’은 더 큰 힘을 얻고 있다. 중국 철도부는 7만여명에 이르는 자체 공안(경찰)과 16개 지방철도국, 2개의 직영 철도공사, 3개의 운수자회사, 신문사 등을 거느린 매머드 조직이다. 차관급 이상 간부가 9명, 전체 직원은 211만명이 넘는다. 지난 2008년 대부제(大部制) 정부개편 당시 항공, 육로교통과 함께 교통운수부에 통합될 예정이었지만 철도부만 살아남아 막강파워를 과시했다. 통폐합을 막은 당시 류 부장 뒤에 덩샤오핑과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인맥이 버티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원저우 참사를 계기로 건설도 스스로 하고, 감사도 자신이 하는 기형적 조직에서 부패와 부실이 싹텄다는 진단과 함께 이제는 ‘공룡 철도부’를 해체해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높다. 일부 지식인들은 철도부 문제를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철저하게 조사해달라는 청원을 제기해놓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열린 중국’ 신뢰 얻을까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정보공개를 대폭 확대하고, 각종 정책결정 과정에서 민의를 적극 반영하라고 하급기관에 지시했다. 국민의 알권리와 정책감독권을 확대한다는 것으로 정치체제 개혁의 일환이지만, 고속철도 참사 등을 계기로 ‘정책불신’이 확산되고 있는 데 대한 대응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공산당 중앙판공청과 국무원 판공청이 최근 ‘정무공개 확대와 정무서비스 강화에 관한 의견’을 제정해 중앙부처 및 지방정부, 각급 산하기관 등에 통지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3일 보도했다. 당·정은 정보공개를 적극 추진하고, 정보공개의 영역과 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정책 추진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군중의 이익과 직결되는 중요한 개혁방안, 주요 정책, 중점 사업 등은 사전에 광범위하게 민의를 수렴해 반영하고, 그 결과도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로 당장 고속철도 참사 원인 등에 대한 조사 결과가 투명하게 공개될지 주목된다. 또 고속철도 추가건설을 비롯한 각종 ‘속도전’식 사회간접자본(SOC)투자계획 등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속철도 참사 이후 중국 내에서는 “기술적 요인 등을 도외시한 당국의 무분별한 실적위주 대형사업 추진이 결국 참사를 불렀다.”며 각종 사업을 추진할 때 ‘속도’보다는 ‘안전’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한편 참사 이후에도 고속철도의 잇단 고장과 연착으로 시민들의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철도부는 이날부터 항저우(杭州)~선전 노선의 설비점검에 착수했다. 사흘간 계속될 설비점검으로 인해 6편의 열차운행이 취소됐다. 설비점검 노선에는 참사를 빚은 구간이 포함돼 있다. 지하철의 안전운행에도 ‘빨간등’이 켜졌다. 전날 오전 상하이 지하철 10호선에서 한 열차가 제동장치 고장으로 터널 안에서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동방조보가 보도했다. 설상가상으로 열차 문까지 열리지 않아 승객들이 28분간 암흑 속에서 불안에 떤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2억명 ‘웨이보 혁명’ 中대륙을 개조한다

    2억명 ‘웨이보 혁명’ 中대륙을 개조한다

    중국에 ‘웨이보(微博) 혁명’이 몰아치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의 가입자가 폭증하면서 웨이보 자체가 거대한 유기체로 변해 사회를 움직이는 주체로 등장했다. 관영 매체들은 공직자들을 상대로 ‘웨이보 시대’의 도래를 전하면서 ‘웨이보 화법’을 배우라고 독려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6311만명에 불과했던 웨이보 가입자는 6월 말 현재 1억 9477만명으로 반년 동안 무려 208% 폭증했다. 이런 성장세라면 지금쯤 2억명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2009년 8월 중국 최대 인터넷포털인 신랑왕(新浪網)이 ‘신랑웨이보’ 시험판을 개설했을 당시 누구도 이런 성장세를 예측하지 못했다. 같은 해 말 웨이보 가입자는 겨우 800만명에 그쳤다. 24시간 뉴스채널 CNN이 1991년 걸프전쟁 생중계로 진가를 인정받은 것과 마찬가지로 웨이보는 고속철도 추돌 참사에서 그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신랑웨이보에만 2일 현재까지 1031만개의 추돌 사고 관련 단문이 쏟아졌다. 사고 발생 4분 후 열차 승객 위안샤오옌이 올린 ‘참상1보’는 순식간에 전파돼 구조작업을 이끌었다. 열차에 깔린 승객이 사고 발생 14분 후 구조 요청을 한 웨이보 글은 10만명에게 전파됐고, 2시간 후 그는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다. 당국을 향한 분노의 목소리도 쏟아졌다. 철도부가 낱낱이 해부됐다. 서둘러 구조 작업 종결을 선언했다가 웨이보에 쏟아지는 의혹들을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정부 비판에 소극적이던 정규 매체들도 이번에는 반기를 들었다. 웨이보의 힘이 컸다. 일부 기자는 당국의 지시로 삭제된 기사를 웨이보에 올리는 ‘모반’도 꾀했다. 중국 내에서 웨이보는 정규 언론이 다룰 수 없는 정보의 유통 통로 역할도 하고 있다. 지난 1일 웨이보에는 신형 핵 잠수함의 방사능 누출 사고 의혹 글이 폭발했다. 당국은 아직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보하이만 해상 유전의 기름 유출 소식을 맨 처음 전했다. 묵묵부답이던 당국은 언론의 취재가 시작되자 한달 만에 사실을 시인할 수밖에 없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일 “웨이보에는 주석단(지도자들의 자리)이 없고, 개개인이 모두 마이크를 들고 있다.”면서 “공직자들은 평등한 대화, 솔직한 대화라는 웨이보 시대의 어법을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마음을 나누고 성실하고 솔직하게 만나야만 (웨이보 이용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웨이보 시대를 맞아 고위 공직자들과 정부 기관들이 앞다퉈 웨이보 계정을 개설해 대응하고 있지만 진정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유명 여배우인 야오천(姚晨)의 팔로어는 1000만명에 육박한다. 구글중국법인 사장을 지낸 리카이푸(李開復) 창신공장 회장의 팔로어는 600만명이다. 이들이 올리는 ‘140자’ 단문에 중국이 들썩인다. 하지만 웨이보에서는 당국의 검열이라는 치명적 약점이 존재한다. 최고 지도자 폄훼나 체제 위협 등 당국의 입맛에 맞지 않는 글은 철저히 차단된다. 웨이보에서는 지금도 네티즌들과 당국의 숨바꼭질이 계속되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경제보다 자유를”… 中 초긴장

    중국의 ‘화약고’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가 또다시 들썩이고 있다. 실크로드상의 오아시스이자 중앙아시아 쪽 관문인 ‘2000년 고도’(古都) 카스(喀什)에서 발생한 연쇄 흉기 난자 사건으로 현지는 계엄 상태에 휩싸였다. 어지간한 사건에는 눈도 깜짝 하지 않던 현지인들도 지난달 30일과 31일 연이틀 흉기 난자 사건이 발생한 뒤에는 외출을 삼가고 있다. 두 번째 사건이 발생한 지 2시간 뒤인 지난달 31일 오후 6시 공안 당국은 시내 중심가를 돌며 주민들에게 “일찍 집으로 돌아가라.”는 경고 방송을 반복했다. 한 주민은 “이런 일은 2009년 7월 우루무치 유혈 사태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 ‘반역의 땅’으로 불릴 만한 카스에서는 베이징올림픽 기간인 2008년 8월에도 한달여 동안 모두 3건의 폭탄 테러 및 관공서 습격 사건이 발생해 22명이 희생됐다. 지난해 8월에도 자살폭탄테러로 7명이 사망했다. 주민들이 8월을 주목하는 이유다. 하지만 이번 흉기 난자 사건은 이전과는 2가지 면에서 차이가 있다. 테러 발생 지역이 관공서나 군 초소 등에서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시내 번화가로 옮겨졌다. 테러 대상도 무장경찰에서 불특정 군중으로 바뀌었다. 2차례의 흉기 난자 사건으로 범인 5명을 포함해 19명이 목숨을 잃었고 42명이 부상했다. 범인들을 제외한 희생자 14명은 모두 일반인으로 알려졌다. 범행 동기도 어렴풋이 드러나고 있다.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의 인터넷사이트인 인민망은 1일 카스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희생자 가운데 12명이 한족 주민이라고 보도했다. 부상자 대부분도 한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이 우루무치 유혈 사태의 ‘복사판’으로 보고 긴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당국은 두 번째 사건의 배후로 파키스탄에 근거지를 둔 이슬람 위구르 독립운동 세력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ETIM)을 지목한 뒤 10만 위안의 현상금을 내걸고 범인 2명을 지명수배했다. 검거된 범인들에 대한 조사 결과 “이들은 파키스탄 내 기지에서 폭발물 제조법 등을 배운 뒤 돌아와 사회를 불안 속에 몰아넣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고 당국은 밝혔다. 2주 전 위구르인들의 공안파출소 습격 사건이 발생한 허톈(和田)과 카스는 남부 신장의 대표 도시들이다. 분리독립을 원하는 위구르 세력 가운데에도 강경파가 이곳에 몰려 있는 것으로 중국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제특구 설치 등의 당근책으로 주민 불만을 다독이고 있지만 이번 사건으로 당근책의 효용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홍콩시티대학의 조지프 청 교수는 “우루무치 사태 이후 당국은 신장에 대한 경제적 지원에 무게를 둔 정책을 폈지만 평등과 자유를 원하는 위구르인의 욕구를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춘셴(張春賢) 신장자치구 공산당위원회 서기는 지난달 31일 오후 긴급 상무회의를 주재해 테러 재발 방지책 등을 논의하는 등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열린세상] 중국 공산당 90년, 축하와 우려/김태승 아주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중국 공산당 90년, 축하와 우려/김태승 아주대 사학과 교수

    1921년 7월 23일 오사운동의 여진이 남아 있던 상하이의 프랑스 조계에서 중국 공산당 1차 전국 대표대회가 개최됐다(오늘날 창당 기념일을 7월 1일로 한 것은 창당 20주년이 되던 1941년에 편의적으로 정한 것). 그러나 조계 당국 등의 주목을 받게 돼 체포 위기에 몰리자 참석자들은 상하이를 탈출했고, 회의는 결국 저장성 자싱(嘉興)에 있는 한 호수의 유람선에서 7월 31일 마무리됐다. 전국 50여명의 당원을 대표한 12인으로 출발한 이 작고 어려운 시작이 오늘날 8000만명이 넘는 당원을 거느리고 13억명이 넘는 인구를 지도하는 중국 공산당의 출발이었다. 중국에서는 이 작은 시작을 ‘천지개벽의 대사건’이라고 말한다. 사실 중국 공산당은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기적’의 역사를 만들어 왔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하나의 정당이 1세기 가까운 시간 동안 시종여일하게 지속된 것은 역사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곡절이 있기는 했으나, 중국은 공산당 지도하에 반(半)식민지 상태에서 벗어나 통일된 자주독립 국가를 건설하고 G2로 불리는 세계적 강국으로 성장했다. 이러니 창당 기념일을 맞아 붉은 깃발로 중국 전역을 채색하다시피 하는 것을 과도하다고 비판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공산당의 자신감은 건당 90주년을 기념해 개최된 경축대회에서 국가 주석이며 당 총서기인 후진타오가 행한 연설에서도 강하게 표출되고 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이 사회적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학습’을 통해 자기 혁신을 시도했던 것이 ‘승리’의 동력이었음을 당당한 어조로 말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면 후진타오의 연설에는 공산당이 직면한 위기의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다. 사실 계층 간, 지역 간 빈부 격차의 심화, 시장경제의 성숙에 수반된 사회적 갈등의 격화, 관료들의 부패, 소수민족의 저항 등 집권당으로서 중국 공산당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도처에 산적해 있다. 게다가 중국인들은 자신들이 느끼는 불만을 제도적 절차를 통해서가 아니라 거리에서 직접 힘을 과시하는 형태로 해결하려 하기 시작했고, 지역에 따라서는 격렬한 무장투쟁의 형태를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을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라는 ‘사생아적 이념’ 지도나 당원의 윤리적 책무를 강조하는 정책적 대응만으로 대처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후진타오 역시 이러한 상황을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그는 연설의 상당 부분을 ‘사회주의적 민주주의’에 대해 할애했고, ‘사회주의적 민주정치의 구체적 제도 면에서 아직 완벽하지 못한 부분이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사실 중국 공산당이 건국 이후 대약진, 문혁과 같은 엄청난 시행착오를 범했음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자정 능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1989년 6·4 천안문 사태의 위기상황에서 대담하게 개방 정책을 확대한 것, 2002년 제16차 당 대회에서 당장을 개정해 기업가의 입당을 허용하는 등 당원의 문호를 확대함으로써 ‘계급정당’에서 ‘대중정당’으로의 전환을 시도한 것 등은 바로 그러한 사례들이다. 하지만 당의 정체성 자체를 혼란에 빠트린 사회주의 시장경제 정책은 사실상 ‘개발독재’ 전략에 불과한 것이 됐다. 그러한 개발독재 전략은 이미 중국 사회에서 서서히 유효성을 상실해 가고 있다. 그래서 후진타오는 연설에서 ‘안정’을 강조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정치 개혁과 안정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질서 있는 변화를 추구함으로써 양자를 통합해 나가는 것이 공산당의 전략인 것으로 생각되지만, 문제는 중국 공산당이 권력 독점을 포함한 모든 것을 양보할 준비가 돼 있느냐다. 잔인한 시장경제의 현실 앞에서 ‘조화사회 건설’, ‘애국주의’ 등 감성 정치가 설득력을 잃게 된 지금 필요한 것은 ‘계몽’이 아니라 ‘자율’을 정착시켜 나가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일일 것이다. 후진타오의 연설에서는 그러한 희망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중국 공산당 창립 90주년을 축하하면서도 중국의 미래에 우려를 갖게 되는 이유다.
  • 中 왕이 “美, 타이완에 무기 팔지마라”

    타이완에 대한 중국 정책을 총괄하는 왕이(王毅) 타이완 사무판공실 주임이 미국 워싱턴에서 “미국이 타이완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은 중·미 관계에 해를 줄 뿐더러 중국과 타이완 양안(兩岸) 관계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주장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미국 전문가들과 좌담회에서 이런 견해를 피력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타이완 행정원 대륙위원회 류더쉰(劉德勳) 부주임위원은 타이완이 주권독립국가이기 때문에 타이완과 관련한 어떠한 문제도 중국이 간섭할 문제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中 독자기술로 항모 2척 건조중”

    중국이 우크라이나에서 도입한 항공모함 바랴그함의 개조 작업을 곧 끝내고 시험운항에 나설 계획인 가운데 중국이 이와는 별도로 현재 두 척의 항모를 독자기술로 건조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7일 보도했다. 통신은 중국 공산당 지도부와 가까운 익명의 소식통 말을 인용, 이같이 전하면서 이들 항모가 상하이 창싱다오(長興島)의 장난(江南)조선소에서 건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중국의 인터넷 뉴스 사이트인 천룡망은 지난 4일 “중국이 바랴그함과 별도로 4만 8000~6만 4000t급 핵추진 항모 2척을 2015년까지 건조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이 장난조선소에서 독자 기술로 항모를 건조 중이라는 관측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제기됐었다. 중국 국방부가 27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바랴그함의 개조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 확인하면서 ‘과학기술 연구 및 훈련’ 목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히자 중국 언론들이 “중국의 항모는 방어용”이라며 일제히 지원 사격을 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28일 “중국은 연구와 훈련용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한 바랴그함 개조 작업을 벌여 왔고, 전투 능력을 갖춘 항모를 진수하려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중국위협론’ 확산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해석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 첫 항모 새달 1일 前 시험운항”

    “中 첫 항모 새달 1일 前 시험운항”

    중국의 첫번째 항공모함이 곧 대양 위에 모습을 드러낸다. 인민해방군 창설 기념일인 다음 달 1일 이전에 시험 운항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관영 중국중앙(CC)TV와 공산당 간부교육기관인 중앙당교가 발간하는 학습시보는 27일 사실상 확정적으로 중국 군의 8월 1일 이전 시험운항 계획을 보도했다. 중국 국방부도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폐기된 항모의 개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중국 최초의 항모가 될 바랴그함 개조작업을 공식확인했다. 구체적인 진수 및 시험운항 시기를 못 박지는 않았지만 겅옌성(耿雁生) 대변인은 “처음부터 바다에 있었기 때문에 진수 문제는 없고, 다만 시험운항의 구체적 시간은 (개조)공정의 진행 정도에 따라 확정될 것”이라며 시험 운항이 임박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날 송출된 폐쇄회로(CC)TV 화면 속의 바랴그함은 함교의 레이더가 정상작동하는 등 개조 작업이 거의 마무리된 모습이었다. 겅 대변인은 또 “항모 승조원, 특히 함재기 조종사 훈련이 중요하다.”면서 “현재 독자적으로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단 항모의 등장은 적지 않은 함의를 갖는다. 우선 동아시아 세력판도의 변화가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11척의 항모를 보유한 미국이 ‘힘의 우위’에서 중국 군의 대양 진출을 막을 수 있었지만 중국의 항모 보유로 사정이 달라지게 됐다. 게다가 중국이 바랴그함 외에 이미 독자기술로 항모 건조에 착수했다는 관측과 함께 2015년까지 핵항모 2척을 건조하고, 장기적으로 3~5척을 보유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당장 일본과 한국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중국의 군사력 확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일본의 경우, 벌써부터 ‘항모 보유론’이 고개를 드는 등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중국은 주변국의 우려를 의식한 듯 “개조 항모는 과학기술 연구와 훈련용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한발 물러서면서도 “긴 해안선과 광활한 해역을 지키는 것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신성한 책무”라며 항모 보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국과 남중국해 해역의 주권을 놓고 분쟁 중인 동남아시아 각국의 군비경쟁을 촉발할 가능성도 높다. 이미 베트남이 러시아로부터 잠수함 및 전투기를 사들이고 있는 가운데 필리핀도 미국에 군사력 보강을 요청한 상태다. 중국은 우크라이나에서 1998년 2000만 달러(약 210억원)에 무기체계 및 동력장치를 해체한 바랴그함을 사들여 2000년부터 랴오닝성 다롄(大連)에서 개조작업을 벌여왔다. 중국 내에서는 “항모 껍데기만 빼고 모두 중국산”이라며 사실상 중국 자체기술로 항모를 건조했다는 자부심이 확산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날 ‘8월 1일 시험운항’을 보도한 학습시보의 예측대로 1681년 타이완을 복속시킨 청나라 장군 스랑(施琅)을 기념하기 위해 스랑함으로 개명할지, 또는 마오쩌둥함이나 베이징함 등으로 명명할지 주목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중국의 두 모습-계속되는 도전] 유인 잠수정 해저 5000m 돌파

    중국이 자체 개발한 유인 심해잠수정 자오룽(蛟龍)호가 26일 태평양 동북부 해양에서 5000m 해저 탐사에 성공했다. 자오룽호는 베이징 시간으로 오전 6시 9분 해저 5000m를 돌파했고, 잠시 후 5056.8m까지 내려갔다. 중국중앙(CC)TV는 특별 프로그램을 편성해 자오룽호의 해저 5000m 도달 상황을 생중계했다. 3명의 승무원 예충(葉聰), 양보(楊波), 푸원타오(付文韜)를 태운 자오룽호는 오전 3시 38분 모선에서 내려져 3시 57분부터 잠수를 시작했으며 1분에 40m씩 심해로 내려갔다. 앞서 자오룽호는 지난 21일 첫 번째 시험 탐사에서 해저 4027m까지 도달했다. 중국은 내년에 자오룽호를 해저 7000m까지 내려보내 일본을 앞설 계획이다. 일본 신카이(深海) 6500호는 1989년 8월 해저 6527m 탐사 기록을 세웠다. 현재 해저 5000m 이상의 심해 탐사 기술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 일본, 러시아, 프랑스 4개국에 불과하고, 이 국가들이 비용 문제 등으로 심해 탐사에 소극적인 상황에서 중국은 급속히 해저 탐사 기술을 높여왔다. 중국 해양국 측은 “5000m 해저 탐사 성공으로 해저 자원의 70%를 탐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면서 “7000m 기록을 세우게 되면 전 세계 해저 자원의 99.8%를 탐사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해 남중국해에서 자오룽호를 해저 3000m로 내려보내 국기인 오성홍기를 꽂는 등 우주개발과 함께 해저 탐사를 애국주의 고취의 수단으로 삼고 있다. 공산당 창당 기념일인 지난 1일 성대하게 자오룽호를 출정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단은 해저 자원 탐사가 목적이지만 통신선 절단이나 잠수함 수리 등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벼락 개통’ 결국 참사…中고속철 추돌·추락 254명 사상

    무한질주할 것 같던 중국 고속철도가 결국 추돌사고로 멈춰 섰다. 달려온 속도가 엄청나게 빨랐기 때문에 ‘상처’는 깊고, 아프게 중국 고속철도를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남동부 저장성 원저우(溫州)에서 발생한 고속철도 추돌사고로 24일 오후 현재 외국인 2명을 포함, 43명이 숨지고 211명이 다쳤다. 특히 부상자 가운데 12명이 위독한 상태여서 사망자 숫자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사고는 중국이 공산당 창당 90주년(7월 1일)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세계 최장 고속철도인 시속 300㎞의 베이징~상하이 고속철도를 개통한 지 한달도 채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실제 베이징~상하이 고속철도가 개통 직후부터 각종 고장으로 정차와 연착이 빈발해 ‘사고철’ 원성을 얻은 데 이어 비록 다른 노선이지만 결국 대형사고까지 발생, 섣부른 고속철도 확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게다가 고속철도끼리 부딪쳤을 때 엄청난 인적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사실이 현실로 입증돼 전 세계의 고속철도 증설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6량 탈선·4량 15m 교량서 추락 사고는 전날 오후 8시 27분(현지시간) 발생했다. 1차조사 결과, 저장성 항저우에서 푸젠성 푸저우로 향하던 시속 200㎞짜리 둥처(動車) D3115호가 벼락을 맞고 전기공급이 끊겨 원저우 솽위마을의 교량 위에서 멈춰 섰고, 뒤따르던 베이징발 푸저우행 둥처 D301호가 이를 들이받는 대형사고로 이어졌다. 이 사고로 객차 6량이 탈선했고, 이 가운데 4량이 15m 높이의 교량에서 추락했다. 사고발생 직후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는 “구조에 모든 노력을 다하라.”고 긴급지시하고, 장더장(張德江) 부총리를 현장에 급파하는 등 사고수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은 전국을 관통하는 4개씩의 종·횡단 고속철도망을 구축해 2020년까지 전국을 고속철도 일일생활권으로 묶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 급속하게 고속철도를 확충해 왔다. 3조 위안(약 500조원)을 투입해 고속철도 선로를 1만 6000㎞로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해외진출에도 큰 공을 들여 왔다. ●자동관제시스템 이상 가능성 하지만 이번 사고로 이런 계획은 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됐다. 무엇보다도 자동관제시스템의 문제가 드러날 가능성이 높아 안전성 논란이 확산되면서 고속철도 확충 계획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에 사고가 난 둥처는 시속 200㎞로 열차번호가 G로 시작하는 시속 300㎞ 이상의 고속철도와는 구분되지만 같은 선로를 달리는 만큼 고속철도의 한 모델로 보아도 타당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대형 살상무기냐” 고속철 사고… 충격의 중국

    “대형 살상무기냐” 고속철 사고… 충격의 중국

    중국은 24일 하루종일 북새통이었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사고현장을 직접 연결, 구조 및 부상자 현황, 사고열차 처리 과정 등을 생중계했고, 인터넷 사이트들에는 추모글이 폭주했다. 사고발생 21시간 만인 이날 오후 5시쯤 객차 안에서 중상을 입은 2살짜리 유아 한 명이 발견돼 긴급 후송되기도 했다. 211명의 부상자가 입원해 있는 저장성 원저우(溫洲)의 각급 병원에는 혈액 등이 크게 부족해 인근 지역인 타이저우(台州), 리수이(麗水) 등에서 1000단위의 적혈세포와 10만㎖의 혈장이 긴급공수됐다. 사망자 2명이 외국 국적자로 밝혀진 가운데 주중 한국대사관 측은 “아직까지 교민피해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면서 “해당 지역 공관에서 확인하고 있지만 교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은 아수라장 그 자체였다. 지상 15m 교량 위에 위태롭게 객차 1량이 매달려 있었고, 추돌 충격으로 많은 객차가 종잇장처럼 구겨져 있었다. 지상에는 추락한 객차들이 뒤집혀진 채 사고 당시의 참상을 짐작게 했다. 열차 운행은 빨라야 27일쯤에나 재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는 벼락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잠정결론이 내려졌다. D3115호 열차가 사고 직전 벼락을 맞아 동력을 상실한 채 정지해 있는 상태에서 뒤따라 오던 D301호 열차가 추돌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철도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고속철도는 서로 일정한 간격 이상으로 접근하면 경보와 함께 정지하도록 설계돼 있지만 벼락으로 D3115 열차의 경보시스템이 고장나 10분 간격으로 뒤따라오던 D301호 열차에 위험신호가 전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고가 난 두 열차는 최고시속 250㎞로 설계된 CRH2 모델이다. 중국 최고지도부는 이번 사고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 고속철도 건설을 밀어붙이는 와중에 대형사고가 발생해 ‘정책실패’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고, ‘민심이반’을 부채질할 수 있기 때문이다.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가 사고 직후 “피해자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긴급지시하고, 공산당 서열 21위의 정치국 위원인 장더장(張德江) 부총리를 현장에 급파해 사고수습을 지휘토록 한 것에서도 위기의식을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그토록 “안전하다.”고 강조했던 고속철도가 결국 ‘대형 살상무기’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충격이 커 보인다. 현재로서는 사고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짐작되지 않는다. 사고의 원인이 시스템 결함으로 밝혀진다면 고속철도 증설에 급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 정부는 사고 노선을 관리하는 상하이 철도국의 당위원회 서기 등을 면직시키는 등 민심위무에 나섰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軍을 잡아야 퇴임 후가 든든하다?

    중국 공산당 및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인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임기 막바지에 군 장악을 가속화하고 있다. 후 주석은 자신의 군내 측근 위주로 중장 6명을 최고 계급인 상장(대장급)으로 진급시키고 23일 중앙군사위 명의로 승진기념식을 거행했다. 이번에 승진한 6명은 쑨젠궈(孫建國)·허우수썬(侯樹森)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 자팅안(廷安) 총정치부 부주임, 류샤오장(劉曉江) 해군 정치위원, 장여우샤(張又俠) 선양(瀋陽)군구 사령관, 리창차이(李長才) 란저우(蘭州)군구 정치위원이다. 이들 가운데 자팅안 부주임을 제외한 5명이 ‘후 주석의 사람들’로 분류된다. 실제 류샤오장 정치위원은 후 주석을 발탁한 후야오방(胡耀邦) 전 총서기의 사위이다. 베이징의 군사 전문가들은 “후 주석이 내년 권력재편 이후에도 군내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승진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차기 해군사령관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쑨젠궈 부총참모장 등 일부 장성은 중앙군사위원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번 승진으로 중국 군내 현역 상장은 56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후 주석이 임명한 상장은 모두 39명이다. 후 주석이 군 장악력을 높이고는 있지만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영향력도 여전하다. 이번에 승진한 6명 가운데 자팅안 부주임은 20여년간 장 전 주석의 비서를 역임했다. 후 주석이 임기를 1년 남짓 남겨 놓은 상황에서 군 장악력을 높이는 것이 임기만료 이후에도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2년여간 넘겨주지 않았던 장 전 주석의 ‘전례’를 따르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이 공산당 총서기와 국가주석에 오르더라도 중앙군사위 주석으로서 군을 통해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장 전 주석이 중앙군사위 주석에서 물러나면서 “이런 비정상적인 교대는 내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공언한 점에 비춰 보면 그런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높지 않아 보인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화약고’ 신장자치구 계엄령… 20명 사상

    중국의 ‘화약고’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가 또다시 폭발했다. 18일 주민들의 공안파출소 습격사건이 발생한 난장(南疆·남부 신장)지역 핵심도시 허톈(和田)에는 계엄령이 발효돼 병력이 대폭 증강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년 전 대규모 유혈사태가 벌어진 자치구 수도 우루무치는 베이장(北疆·북부 신장)에 속하지만 이곳에도 거리 곳곳에 무장경찰이 배치됐다고 현지 소식통이 19일 전했다. 현재까지도 사건의 정확한 진상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현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분리주의 세력의 계획된 테러”라고 보도했다. 폭발물과 화염병을 든 ‘폭도’들이 자신들을 ‘위구르 독립운동 세력’이라고 주장한 뒤 인질을 살해하고,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다 진압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해외의 위구르인 단체들은 토지 강제수용에 항의하던 주민들의 평화적인 시위를 공안 당국이 무력진압하면서 이번 사건이 비롯됐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인터넷에는 “한족 여성 살해사건으로 붙잡힌 용의자들을 구출하기 위해 파출소를 습격한 것”이라는 글이 떴지만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인질 2명을 포함한 4명과 복수의 ‘폭도’들이 숨졌다는 당국 발표와는 달리 해외 위구르단체들은 이번 시위과정에서 20여명이 희생됐다고 주장했다. 허톈은 변경도시 카스(喀什)와 함께 난장 지역의 대표도시로 전체 주민 180여만명 가운데 위구르족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1949년 신장지역 무력 통합에 성공한 뒤 한족들을 대거 이주시켰지만 광활하고 삭막한 타클라마칸 사막 이남인 난장 지역은 한족들이 이주를 꺼려 여전히 위구르인들이 대부분이다. 위구르 독립운동을 표방하는 ‘동투르키스탄’의 국내 본거지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2008년 이후의 충돌 또는 테러는 대부분 이 지역에서 발생했다. 지난 2009년 우루무치 유혈시위 때도 중국 중앙정부는 가장 먼저 난장 지역 상황 통제에 나서기도 했다. 난장 지역은 특히 북부 지역보다도 경제적으로 더 낙후돼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돼 왔다. 중앙정부가 최근 카스 일대를 새로운 경제무역특구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도 이런 불만을 무마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번 사태가 위구르인들의 집단시위로 확산될지는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중국 정부가 ‘요주의 지역’인 이곳에 이미 대규모 병력을 배치하고 있었던 데다 이번 사태 이후 계엄 상황에서 병력이 증강 배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열린세상] 평양에 부는 바람/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열린세상] 평양에 부는 바람/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평양에 여러 바람이 어지럽게 불고 있다. 첫번째 바람은 돈바람이다. 최근 평양 중심지에 흉물스럽게 서 있던 유경호텔 외관이 유리로 말끔히 단장되었다. 지난 1987년 착공되었으나 105층 건물 콘크리트 뼈대만 세웠을 뿐 자금난으로 20년 동안 방치되던 것이 중동기업인 오라스콤의 지원으로 외장공사를 마무리하여 내년 김일성 탄생 100주년을 화려하게 장식할 기념비적 건축물로 등장하였다. 평양 중심으로 53만명의 가입자가 휴대전화를 사용한다는 것은 분명 평양의 경제사정이 나아졌다고 볼 수 있는 사례다. 평양 거리가 밝아졌고 환해졌다는 전언이 늘고 있고 42층 초고층 아파트를 비롯해 10만호에 달하는 현대식 주택이 건설되고 있는 걸 보면 돈바람이 불고 있는 건 맞는 말 같다. 두번째 바람은 중국바람-동풍이 불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이 지난 1년 사이 중국을 세번이나 방문했지만 더욱 많은 중국 고위층 방문단이 평양을 방문하고 있다. 2009년 가을 원자바오 총리를 필두로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지도급 고위 간부들이 평양을 방문하여 긴밀한 협조와 소통을 과시하고 있다. 북한의 세습구도를 용인할 뿐만 아니라 후계자로 등장한 김정은을 베이징으로 초청하는 등 대(代)를 이어 양국·양당 간 우의를 계승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후진타오·김정일 정상회담 합의문이나 북·중 우호조약 50주년 기념행사를 보면 양국 간 교류협력은 역대 최절정에 달한 느낌이다. 나선에 대한 중국의 대규모 투자와 황금평과 위화도 개발사업을 비롯해 북·중 무역의 상승 등 북한의 대중국 의존도는 갈수록 심화되고 그만큼 평양에는 중국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셋째, 서방세계로부터 서풍이 서서히 불어오고 있다. 북한은 2차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도발을 감행함으로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비롯한 국제사회, 특히 서방세계로부터 각종 제재를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북한에 대한 식량원조를 3년 만에 재개하였다.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지원조건을 엄격히 규정하긴 했지만 세계식량기구(WFP)의 권고에 호응함으로써 향후 미국 등 국제사회의 동참을 촉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표적인 서방언론인 AP통신의 평양지국 건설을 합의했고 로이터통신의 24시간 영상물 송출에도 합의했다. 앞으로 서방의 다양한 정보가 유입되고, 북한 실정이 서방세계로 실시간 전달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자본주의 체제의 상징인 코카콜라와 KFC가 조만간 평양에 1호점을 개설한다는 보도는 평양에 서풍도 강하게 몰아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네번째 바람은 평양발 피바람이다. 김정은 후계구도는 세습에 의한 권력이양이지만 아버지 김정일과 아들 김정은을 둘러싼 권력 암투의 서막이 피바람을 불러오고 있는 것 같다. 김정일의 최측근인 오극렬이 당 중앙위원회 상무위원은 물론 정치국에도 진입하지 못했고, 후계구도의 핵심권력기구인 당중앙군사위원회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이 첫번째 이상 조짐이었다. 김정은 후계구도가 가시화되는 시점에 최고권력기구인 당조직 지도부 부부장들인 이제강·이용철의 급사, 박남기·주상성 등 김정일시대 주역들의 석연치 않은 퇴장, 그리고 류경 보위부 부부장의 총살설 등 수십명의 최고위 간부들이 숙청되는 피바람은 북한체제의 불안정성을 적나라하게 반영하면서 수면 아래서 세차게 불고 있다. 지난 60년 동안 북한은 김일성의 주체사회, 동토의 왕국으로 무풍지대였다. 그러나 3대세습에 접어들면서 평양에는 갖가지 바람이 사방에서 불어오고 있다. 이들 바람은 저마다 발원지를 달리하면서 시시때때 변하고 있다. 돈바람과 동풍, 서풍처럼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유도할 순풍이 있는 반면, 피바람처럼 한반도 전체를 위기상황으로 몰고갈 수도 있는 폭풍도 있다. 여기에 남풍-한류도 평양에 서서히 불어올 조짐이 보인다고 한다. 어느 바람이 순풍이고, 어떤 바람이 재앙을 가져올지 선택은 북한주민의 몫이지만 바람은 결국 북한사회를 변화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남풍이 모든 바람을 제압할 수 있는 맞바람이 되도록 우리의 대북정책을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 中 고속철 속도는 시속 130㎞?

    개통한 지 보름밖에 안 된 중국의 징후(京?·베이징~상하이) 고속철도가 잇따른 설비 고장과 부실 시공 의혹 등으로 여론의 집중적인 질타를 받고 있다. 징후고속철도는 지난 10일과 12~13일 전력선 이상 등으로 상당수 열차가 지연 운행되는 등 최근 4일간 모두 세 차례 고장이 발생했다. 일부 열차는 고속철도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시속 130㎞의 속도로 운행되는 웃지 못할 일까지 벌어졌다. 부실 시공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3일 난징(南京) 남역은 지붕에서 물이 새고 지반이 침하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바닥에 깔린 대리석이 깨지거나 금이 갔고, 역사 내 일부 낮은 지역은 최근 잇따라 내린 비로 물이 종아리 높이까지 고여 있었다고 장쑤(江蘇)망이 전했다. 세 차례 발생한 집단 연착 사고는 각각 접촉망 고장, 전력선 고장, 열차 고장 등에서 비롯됐다. 13일 오전 장쑤성 전장(鎭江)역 부근에서 발생한 G114호 열차의 고장은 변압기 이상 등 열차 자체의 결함이라는 점에서 철도 당국도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열차는 상하이 훙차오(紅橋)역을 출발했을 때부터 이상이 발생해 시속 130㎞ 정도의 속도로 운행되다 결국 전장역에서 멈춰섰다. 결국 예비 열차가 동원됐고, 승객들은 도착 예정 시간보다 2시간 44분 늦게 베이징 남역에 내릴 수 있었다. 공산당 창당 90주년 기념일(1일)에 맞춰 지난달 30일 무리하게 개통한 것이 아니냐는 질책과 함께 철도 당국에 대한 쓴소리도 이어진다. 한 네티즌은 “징후고속철도는 서비스와 운영 등이 성숙되지 못했다.”면서 “민항기 회사들은 고속철도와의 경쟁을 염려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고 꼬집었다. 징후고속철도의 초기 운영 미숙에 대해 국가행정학원 쑹스밍(宋世明) 교수는 선진적인 교통 방식과 구시대적 관리 모델 사이의 모순을 배경으로 지목했다.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철도부 왕융핑(王勇平) 대변인은 14일 인민일보의 인터넷사이트 인민망과의 인터뷰에서 “운영 초기에 설비들이 제자리를 잡아가는 단계에서 발생한 사소한 고장”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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