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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자바오 中총리 “당 절대권력 체제 손봐야”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또다시 정치개혁을 화두로 내걸었다. 이번에는 “당과 국가의 영도(지도)시스템 개혁”까지 나아갔다. ‘공산당의 영도’는 중국 헌법에 명시된 불가침적 규정이다. 권력 교체를 1년여 앞둔 시점에서 원 총리의 정치개혁론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원 총리의 이 같은 언급은 랴오닝성 다롄(大連)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일명 ‘하계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 나왔다. 지난 14일 오후 현지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원 총리는 중국의 정치체제 개혁 방향을 묻는 질문에 “최근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면서 작심한 듯 말문을 열었다. 원 총리는 “집권당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헌법과 법률에 따라 일을 처리하고, 헌법과 법률 범위 내에서 활동하는 것”이라면서 “당의 (정부)영도와 절대권력화, 권력의 과도한 집중 현상 등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법치’를 강조하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기존의 당 우위, 당 간부에 집중된 권력 등이 법치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을 지적한 셈이다. 원 총리는 “이는 덩샤오핑이 이미 30년 전 제기했던 문제”라고 정당성을 부여한 뒤 “지금 시점에서 특히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언급이 공산당 일당독재에 대한 부정과 다당제 도입을 의미하진 않지만 당과 정부의 확실한 역할 분담, 과도한 권력 집중 해소 등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권력 교체를 앞두고 중국 최고지도부 내의 정치개혁 관련 갈등을 암시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더 큰 관심은 그가 언급한 ‘당과 국가의 영도시스템 개혁’에 모아진다. 중국은 여러 명의 정치국 상무위원이 당과 국가를 이끄는 집단지도체제를 택하고 있다. 현재 정치국 상무위원은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원 총리를 포함해 모두 9명이다. 원 총리가 집단지도체제에 ‘메스’를 대야 한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지만 최소한 지도부 선출 과정에서의 민주적 절차 확대를 주장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지금까지 나온 정치개혁론 가운데 가장 강력하다.”면서 “특히 당의 영도 및 영도시스템 개혁까지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일종의 ‘립서비스’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실제 지난해 여러 차례 원 총리가 정치개혁을 강조했지만 후 주석이 ‘사회주의적 민주정치’로 선을 그으면서 최고지도부 내의 정치개혁 갈등론이 사그라진 바 있기도 하다. 원 총리는 이번 정치개혁론에서 ▲법치 견지 ▲사회공평정의 확대 ▲사법공정성 수호 ▲국민의 민주권리 보장 ▲부패척결 등 5가지를 강조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공산품 비싼 베이징 서비스 비싼 美뉴욕

    공산품 비싼 베이징 서비스 비싼 美뉴욕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13일 베이징과 미국 뉴욕의 물가를 비교했다. 중국은 국내총생산(GDP)으로는 미국의 2분의1, 1인당 GDP는 10분의1 수준에 불과하지만 수입 공산품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은 베이징이 뉴욕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육류 등 식료품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풍부하고 값싼 잉여노동력 때문에 용역 서비스 가격은 베이징이 월등하게 낮았다. ●뉴욕 대중교통 요금 베이징의 10배 신문은 워싱턴 태생의 ‘뉴요커’와 헤이룽장성 출신의 베이징 시민에게 현지 가격 조사를 의뢰해 결과를 게재했다. 조사 결과 해외 브랜드 공산품의 가격은 베이징이 확실히 비쌌다. 리바이스 보통 청바지 한 벌은 베이징에서 699~899위안(약 11만~15만원)에 팔리는 반면 뉴욕에서는 70~90달러(달러당 6.4위안 기준 455~585위안)의 가격표가 붙어 있다. 해외 브랜드 공산품은 대부분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점에서 중국인들은 자신들이 만든 제품을 역수입해 비싸게 구매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사회과학원 재정무역경제연구소 가오페이융(高培勇) 소장은 “양국의 조세제도와 중국의 높은 물류비용 때문에 가격 차이가 생긴다.”고 말했다. 지하철·버스 등 시내 대중교통 요금은 뉴욕이 베이징의 10배, 이발요금은 5배 이상, 퀵서비스 비용은 4~7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리바이스 청바지는 중국이 2배↑ 서적, 음반, 복사 등 지적재산권 관련 품목과 서비스 등도 뉴욕이 베이징보다 훨씬 비싸다. 미국 각주의 시간당 최저임금은 4.1~8.67달러(26.24~55.49위안)인 반면 올 1분기 베이징의 시간당 최저임금은 13위안으로 책정돼 있어 임금 차이가 이 같은 용역 서비스의 큰 가격 차이를 만든 것으로 분석됐다. 인민일보가 뜬금없이 베이징과 뉴욕 물가를 비교한 것은 최근 중국 내 일각에서 “물가가 오히려 미국보다 비싸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조사 결과를 전하면서도 “두 대도시의 경제규모, 주민소득 수준 등에서 많은 차이가 있어 단순 비교가 어렵고, 오해를 야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시집 ‘작은 토끼’ 한국어판 출간기념 내한… 중국 巨富시인 뤄잉 인터뷰

    시집 ‘작은 토끼’ 한국어판 출간기념 내한… 중국 巨富시인 뤄잉 인터뷰

    “작은 토끼는 무정하게 윤간당했다; 큰 토끼는 생식기관을 잘렸다; 늙은 토끼의 두 귀는 아예 절단되었다;…”(시 ‘작은 토끼’ 중에서) 중국에서도 시는 죽었다. 그런데 여기 세계적인 시 네트워크를 꿈꾸는 야심 찬 중국 시인이 있다. 뤄잉(駱英·55·본명 황누보·黃怒波)이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자신의 시집 ‘작은 토끼’(자음과모음 펴냄) 한국어판 출간을 기념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자칭 중국의 36번째 부자이자 ‘포브스’지 추산 8억 9000만 달러(약 9500억원)의 자산을 가진 부동산 거부다. 하지만 스스로 시인이라고 강조한다. 돈도 시를 쓰며 가장 잘할 수 있는 문화 사업을 하다 벌게 됐다고 덧붙였다. 뤄잉은 황허(黃河)강 근처 링시아에서 태어났다. 그가 두 살 때 아버지가 반혁명분자로 지목돼 자살했고 그 뒤로 여름이면 남의 무덤가에서 잘 정도로 가난했다. 하지만 1981년 베이징대 중문과를 졸업하고 중국 공산당 중앙 선전부에서 일하게 되면서 20여년간 공직에 몸을 담는다. 이후 시작한 부동산 사업에서 황산, 카슈타르 개발이 큰 성공을 거두어 많은 돈을 벌게 된다. 그는 “어려서부터 반혁명분자로 지목돼 최하층으로 살았다. 우연히 시를 읽게 됐는데 시에는 신분이나 생활의 고통과는 또 다른 세계가 있었다.”며 “그 다음부터는 시인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문화대혁명 때 시골로 보내져 농민과 생활하면서 혁명과 반혁명을 따지지 않는 그들의 순수함에 빠져 시를 쓰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뤄잉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지난달 말 아이슬란드에서 서울 면적 반만 한 넓이의 땅을 산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그는 “아이슬란드와 시 교류 활동을 하던 중 아이슬란드에 금융위기가 왔는데 투자를 권유해 땅을 사게 됐다.”며 “마침 아이슬란드 대통령도 시인이더라.”고 설명했다. 미국, 덴마크에도 땅을 많이 사 뒀다는 그는 “모두 레저타운을 건설해 시 교류 활동 무대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대 서정윤 시인의 ‘홀로서기’ 연작이 300만부 넘게 팔렸지만 1994년 발매돼 50만부 이상 팔린 ‘서른, 잔치는 끝났다’가 마지막 베스트셀러 시집이다. 중국의 사정도 우리와 다르지 않아 80년대에는 시집이 몇십 만부씩 팔렸지만 지금은 몇천 부가 겨우 팔리는 실정이다. 뤄잉의 시를 번역한 김태성(52)씨는 “뤄잉은 중국 도시 문화의 부정적인 면을 거칠게 표현하고 있다.”며 “시를 문학적·서정적 결과물로 보기보다 문학적 항변의 방법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3000만 위안(약 50억원)을 투자해 시발전기금을 마련, 아시아 시 발전을 위해 애쓰는 뤄잉의 시에 대한 열정은 높이 평가했다. 시집 표제작인 ‘작은 토끼’는 세계화 시대에 점점 가치가 떨어지는 인간의 노동력을 상징하는 존재다. 너무나 쉽게 통제되고 너무나 쉽게 버려지는 가벼운 존재가 바로 작은 토끼인 것. 시인 자신이 중국 도시화의 최대 수혜자이면서 도시 문화를 비판적으로 보고 있다. 뤄잉은 “중국 사회가 너무 빨리 부자가 되다 보니 빈부격차가 심해 토끼 같은 사람도 사람 대우를 받게끔 하자는 의미를 시에 담았다.”고 말했다. 중국의 부자 시인은 히말라야 7대 봉우리를 등정했고 남극과 북극까지 탐험했다. 하지만 스스로 이 도시의 버려진 아이라고 말한다. 뤄잉은 “기아(棄兒)를 자칭하는 것은 마음속으로부터 현대 도시의 물질화에 완전히 융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시가 가진 문제의식은 도시인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말로 쓰인 시집도 거의 사지 않는 한국인이 요즘 출간되는 한국 시보다 훨씬 세련미가 떨어지는 중국 번역 시집에 얼마나 반응을 보일지는 의문스럽다. 뤄잉을 포함한 아시아 6개국의 시인 20명은 지난 6, 7일 열린 ‘아시아 시 페스티벌’에 참여해 자신의 시를 낭송하고 아시아 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를 가졌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中 물가 6.2% ↑ ‘고공행진’

    중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2% 상승했다고 중국 국가통계국이 9일 밝혔다. 37개월 만의 최고를 기록했던 지난 7월의 6.5%보다는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여전히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어 당국의 통화긴축 정책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공물가는 식품가격이 주도하고 있다. CPI에 큰 영향을 미치는 돼지고기 가격이 45.5%, 계란이 16.3% 상승하는 등 식품가격이 13.4%나 올랐다. 일단 당국은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국가통계국 경기모니터센터 판젠청(潘建成) 부주임은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들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긴축정책도 효과를 보고 있어 별일 없다면 9월 소비자 물가는 6%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물가가 이미 올 억제선 4%를 크게 초과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중국 정책 당국의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 1~8월 CPI는 이미 5.6% 상승했으며 연말까지는 6%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원자바오 총리도 지난 1일 공산당 이론지 ‘구시(求是)’ 기고문을 통해 “물가안정이 중국 거시경제 정책의 최우선 임무”라고 강조하는 등 인플레이션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문제는 정책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금리 등을 올려 통화를 더 거둬들이면 가뜩이나 세계경제가 위축된 상황에서 경기가 급랭할 수 있고, 가격통제 정책도 이미 올 초 대대적으로 시행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조치가 나온다면 기업, 농민 등의 반발에 직면할 수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보하이만 22% ‘죽음의 바다’

    서해와 연결된 중국 보하이(渤海)만이 ‘죽음의 바다’로 변해가고 있다. 해류 순환이 더딘 상황에서 연안 지역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가 밀집된 데다 해상유전 등의 기름유출이 빈발한 탓이다. 보하이만 해수의 5분의1이 오염돼 있고, 많은 해양생물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인터넷사이트 인민망이 8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원자바오 총리는 전날 열린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보하이만 주변 지역에서의 신규 석유화학 프로젝트 추진을 엄격히 규제하라.”고 긴급지시했다. 보하이만의 오염 해역 면적은 2005년 14%에서 지난해 22%로 크게 늘었다. 2008년 환경조사에서는 공산당 지도부 휴양지인 허베이성 친황다오(秦皇島)의 베이다이허(北戴河)와 랴오닝성 다롄(大連)의 일부 해안을 제외한 전 해안선이 오염지역으로 조사됐다. 베이징의 관문인 톈진(天津) 앞바다는 95%가 극심한 오염 상태인 4급수 수준으로 전락해 악취를 풍기고 있다. 해양 생태계도 위기에 봉착했다. 산둥성 북부 라이저우(萊州) 지역에서는 해양생물종의 3분의2가 자취를 감췄다. 남아 있는 생물종의 수량도 극히 미미하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씨줄날줄] 원자바오/최용규 논설위원

    13억 중국 인민 사이에 ‘서민 총리’라는 애칭을 달고 사는 원자바오(溫家寶·69) 중국 총리. 서민들과 격의 없이 어울리는 풍모로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그다. 대중적 스타다. 2006년 춘제(春節) 아침, 그 유명한 ‘11년된 점퍼’ 사건은 인민들의 가슴을 뭉클하고 했고, 추앙의 대상이 됐다. 한 칠순 노인이 “우리가 이런 총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조국과 인민에 희망이 있다.”고 눈물을 훔쳤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런 원자바오가 권부로부터 ‘왕따’당하고 있다고 한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에 공개된 2009년 7월 17일 자 중국 주재 미국대사관의 외교전문에 따르면 원자바오는 경제 문제부터 정치·국방에 이르기까지 ‘적’들로 둘러싸여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를 비롯해 권력 서열 2위인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 쑹핑(宋平) 전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왕양(汪洋) 광둥성 서기 등과의 갈등설이 불거졌다. 배경은 뭘까. 원자바오는 2008년 9월 유엔 연설에서 ‘보편적 가치’를 언급했다. 해외순방 때는 ‘서구 정치모델’을 수차례 언급하기도 했다. 강경론자와 보수 공산주의자들로부터 공격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모를 리 없을 터. 원자바오의 그 같은 개혁성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그의 정치 궤적을 더듬어보자. 톈진 출신인 원자바오는 저우언라이(周恩來·1898~1976) 전 총리의 모교인 톈진 난카이 중학교를 다니면서 그를 우상으로 삼아 공부했다. 저우언라이를 닮았다는 평가와 무관치 않다. 베이징에선 서기처 농업담당 서기로 자오쯔양(趙紫陽·1919~2005) 당시 총서기를 보좌했다. 자오쯔양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란 해석도 무리는 아니다. 학자들은 원자바오 왕따를 두 가지로 해석한다. 개혁적 성향 외에 국민들에게 고도의 정치적 메시지를 던졌다는 것. 개방 위주로 30년 이상 경제를 발전시킨 만큼 이젠 정치개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복선이 깔려 있다. 중국은 정치국 상무위원 9명이 이끌어 가는 집단지도체제다. 돌출 의견을 내기 어려운 구조다. 9명이 모여 국가 대사에 의견을 모은 뒤 대외적으로 발표한다. 그런데 원자바오가 여러 차례 도발을 감행했다.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언제까지 외면할 수는 없다는 것을 읽었다는 얘기다. 기실 중국의 정치개혁은 시기와 방향성이 문제다. 그래서 원자바오의 발언은 유효하다. 서민 총리로 끝날 것 같지 않다.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 中, 성장보다 분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이 ‘공동부유론’을 제시했다. 인민에 의지해 성장하고, 그 과실은 인민이 공유토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차기 최고지도자가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鄧小平)이 30여년 전 제창한 이른바 선부론(先富論·능력이 되는 지역, 사람부터 부자가 되라)의 종언을 고한 셈이다. 앞으로 성장보다는 분배를 정책의 우선 순위에 놓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시 부주석의 공동부유론은 지난 4일 광시(廣西)좡족자치구 난닝(南寧)에서 개최된 아시아정당국제회의 개막식 축하서한을 통해 공개됐다. 시 부주석은 “중국은 공동부유의 길을 확고하게 걸어나갈 것”이라면서 “성장의 과실을 전체 인민이 향유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발전과 인민의 접근: 발전의 과실을 인민에게 전하기’라는 회의 주제와 부합하는 것이긴 하지만, 차기 지도자의 입에서 공동부유론이 언급됐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시 부주석은 지금까지 성장론을 고수했던 상하이방(상하이 지역 출신)과 태자당(당정군 혁명원로 자제그룹)의 지지를 받고 있어 중국 공산당 최고지도부가 성장과 선부 보다는 분배와 균부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그런 분위기는 이미 감지되고 있다. 태자당 일원으로 차기 최고지도부 입성이 유력한 보시라이(薄熙來) 충칭(重慶)시 당서기 역시 균부론과 공동부유론을 주창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보 서기는 지난 7월 충칭시 당위원회 전체회의 석상에서 적극적으로 공동부유론을 설파했다. ‘파이’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덩샤오핑이 궁극적 목표로 제시한 공동부유를 실현시킬 수 있는 상황까지 중국이 사회경제적으로 성장했다는 게 보 서기의 연설 요지다. 당시에는 보 서기가 공산당 정신 고양을 통해 정치적 입지를 키우고 있는 상황이어서 다분히 ‘민심용’ 발언으로 해석되기도 했지만 시 부주석의 ‘지원 발언’으로 공동부유론이 중국의 차기를 이끌 지도자들이 주목하는 공통 주제라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중국에서는 빈부격차가 확대되면서 성장의 과실을 공산당 간부와 일부 기득권층이 독식하고 있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으며, 이로 인한 사회혼란을 중국 최고지도부는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소련, 1963년 한국과 수교검토 왜

    옛 소련이 남한과의 수교·경제 교역 가능성을 검토한 1963년은 러·일 전쟁 패전(1904년)으로 소련이 한반도에서 발을 뺀 지 59년 되던 해다. 전문가들은 당시 공산주의 진영의 거두인 소련이 우리나라와 교류를 꾀하려 한 의도는 당시 국내외 정세를 들여다보면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소련이 핵미사일을 쿠바에 배치하려는 시도를 두고 미·소가 전쟁 직전까지 치달았던 상황)를 평화롭게 해결한 소련은 이듬해 미국 등과 ‘부분 핵실험 금지 조약’을 체결하고 한국 등 자본주의 진영 국가에 협력의 손길을 뻗었다. 우선 ‘수교·교역 검토’의 배경에는 당시 소련 1인자였던 니키타 흐루쇼프 공산당 서기장의 ‘평화공존’ 노선이 깔려있다. 1953년 권좌에 오른 흐루쇼프는 전임자였던 이오시프 스탈린의 ‘1인 독재’를 비판하며 ‘적대세력과의 화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자연스레 자본주의 진영과의 수교·교역 확대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으며 남한과의 수교 검토도 이 같은 대외정책의 연장선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박상철 전남대 교수는 4일 “흐루쇼프의 소련은 미국과의 ‘체제대결’이 아닌 ‘체제경쟁’을 원했다.”라면서 “이 때문에 소련은 핵무기 개발 등에는 힘썼지만 재래식 병력은 줄이려 했고 이를 위해 남한과의 평화협력이 필요했던 듯하다.”고 말했다. 급변하던 동북아 정세도 소련의 판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소련은 중국과 이념분쟁을 벌이며 사사건건 충돌했지만, 중국과 북한은 밀월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때문에 소련으로서는 극동 지역에 일종의 ‘안전판’을 만드는 것이 시급했다. 신종대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미국과 일본은 1960년 방위조약을 체결했는데 소련은 자신을 타깃으로 한 ‘반공 군사 동맹’으로 봤다. 그래서 남한에도 하나의 지렛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느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련의 수교 움직임에는 당시 남한의 정세 변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963년은 2년 전 5·16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군정’이 남한의 실권을 쥐고 있을 때다. 소련은 좌익활동 전력이 있는 박정희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에 대해 친미파인 이승만 전 대통령과 달리 대화가 가능한 인물로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당시 한·소 수교가 실제 이뤄졌다면 한반도를 둘러싼 냉전이 급속도로 와해됐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소련이 남한과 수교하고 미국도 북한과 국교를 맺어 교차수교를 했더라면 남북이 평화협정을 맺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면서 “우리나라도 동방정책(서독이 추진한 소련 등 동유럽국과의 관계정상화 정책)을 펼친 서독식 평화유지 방식을 따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당시 한·소 수교 논의는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 흐루쇼프가 1964년 실각했고, 1963년 10월 선거를 통해 정권을 잡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반공을 국시로 내걸면서 우리나라와 공산권의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됐기 때문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냉전시대의 북한 알아야 제대로 된 대북정책 가능”

    “냉전시대의 북한 알아야 제대로 된 대북정책 가능”

    “냉전시대의 북한사를 이해해야 현재의 대북정책도 옳게 세울 수 있습니다.”  러시아가 1963년 남한과의 수교 가능성을 논의했던 정황히 담긴 외교문건을 발굴한 제임스 퍼슨 우드로윌슨센터 연구원은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사 연구는 죽은 역사 연구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다음은 퍼슨 연구원과의 일문일답. ‘북한 기밀문서 발굴·연구사업’(NKIDP)은 어떻게 시작됐나.  -우리 연구소는 20년 전부터 ‘냉전 국제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러시아와 체코, 폴란드, 동독, 루마니아 등 옛 공산권 국가의 문서보관소의 외교 문건들을 통해 냉전 시대에 대해 ‘반대편’으로부터 배우자는 취지다. 특히, 북한과 소련 등의 관계를 연구하면 북한의 내·외무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한국의 경남대와 함께 북한의 외교관계, 경제 발전, 핵프로그램의 기원 등에 대한 광범위한 문건을 수집 중이다. NKIDP 연구를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나.  -북한과 소련 등의 관계 연구를 통해 북한의 냉전사를 알아볼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연구를 통해 당시 북한 정책을 이해하고 현재의 대북정책을 제대로 세울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예컨대 김일성 북한 주석은 에리히 호네커 전 동독 공산당 서기장과의 대화에서 “중국이 북한의 국내 문제에 자꾸 간섭하고 끼어들어 걱정된다.”고 솔직히 표현한 적이 있다. 이 정보는 현재 정책을 세울 때 매우 유용하다. 미국 정계 등의 많은 전문가가 ‘중국이 대북 영향력을 더해가고 있으니 중국이 북한을 설득해야한다.’고 기대한다. 하지만 북한은 중국이 이미 이같은 시도를 한 것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문건이 수집됐나.  -가장 최근에 집계했을 때 6만 페이지 분량을 가지고 있었다. 시기적으로 1945년부터 1993년까지의 문건이 수집 대상이다. 그러나 (영어로) 번역을 끝낸 것은 2~3%에 불과하다. 연구에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연구 비용 문제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 많은 1990년대 초부터 많은 지원을 해줘 관련 연구 기반이 조성됐으나 해석해야할 문서가 워낙 많다. 그동안 NKIDP 사업을 통해 밝혀진 대표적 역사적 사실은.  -매우 많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2년 10월 유신체제로 넘어가기 전 미국에 앞서 박성철 북한 제2부수상에게 이 계획을 알렸던 사실을 공개한 것이 대표적이다. 박성철은 1972년 5월 서울에서 박정희 대통령을 비공식 면담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냉전시대의 북한 알아야 제대로 된 대북정책 가능”

    “냉전시대의 북한 알아야 제대로 된 대북정책 가능”

    “냉전시대 북한사를 이해해야 현재의 대북정책도 옳게 세울 수 있습니다.” 러시아가 1963년 남한과의 수교 가능성을 논의했던 정황이 담긴 외교문건을 발굴한 제임스 퍼슨 우드로윌슨센터 연구원은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사 연구는 죽은 역사 연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북한 기밀문서 발굴·연구사업’(NKIDP)은 어떻게 시작됐나. -20년 전부터 ‘냉전 국제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러시아와 체코, 폴란드, 동독, 루마니아 등 옛 공산권 국가의 문서보관소 외교 문건들을 통해 냉전 시대에 대해 ‘반대편’으로부터 배우자는 취지다. 경남대와 함께 북한의 외교관계, 경제 발전, 핵프로그램의 기원 등에 대한 광범위한 문건을 수집 중이다. →NKIDP 연구의 성과는. -북한과 소련 등의 관계 연구를 통해 북한의 냉전사를 알아볼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당시 북한 정책을 이해하고 현재의 대북정책을 제대로 세울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예컨대 김일성 북한 주석은 에리히 호네커 전 동독 공산당 서기장과의 대화에서 “중국이 북한 국내 문제에 자꾸 간섭해 걱정된다.”고 표현한 적이 있다. 현재 많은 전문가가 중국을 이용해 북한을 설득하자고 하는데 북한은 중국이 이미 이 같은 시도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지금까지 수집한 문건 규모는. -약 6만쪽가량 된다. 그러나 (영어로) 번역을 끝낸 것은 2~3%에 불과하다. →연구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연구 비용 문제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 1990년대 초부터 많은 지원을 해줘 관련 연구 기반이 조성됐으나 해석해야 할 문서가 워낙 많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中 “고위층 10여년간 간첩행위”에 발칵

    中 “고위층 10여년간 간첩행위”에 발칵

    중국 내에서 지난 10여년간 간첩 행위를 한 공산당 고위간부, 외교관, 군 관료, 전문학자 등의 명단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때마침 지난해 1월 중국이 실시한 미사일방어(MD) 실험을 미국 측이 사전에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위키리크스의 폭로 문건에서 확인돼 중국 고위층의 정보누설 의혹도 제기됐다. 중국 고위층에 ‘스파이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중국 군 현역 소장인 진이난(金一南) 국방대학 전략연구부 부주임은 최근 한 강좌에서 간첩 혐의자들의 실명을 밝혔고, 이 내용을 담은 동영상이 유튜브와 투더우(土豆) 등 인터넷 동영상 공유사이트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진 소장이 거명한 간첩 혐의자들은 캉르신(康日新) 전 중국원자력공업그룹 사장 겸 당서기, 주한대사를 지낸 리빈(李濱) 전 외교부 한반도사무특사, 차이샤오훙(蔡小洪) 전 홍콩 주재 중앙연락판공실 비서장, 쉬쥔핑(徐俊平) 전 국방부 외사판공실 국장,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소속으로 주일무관을 지낸 왕칭젠(王慶簡) 전 대령 등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당·정·군 고위간부들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1월 11일 중국이 처음으로 육상기지에서 미사일 요격실험을 할 당시 미국이 사전에 미사일의 종류, 발사 장소, 목적, 날짜 등의 세부사항을 알고 있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9일 폭로 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 국무부가 지난해 1월 9일 영국, 호주 등의 현지 공관에 보낸 외교전문은 “중국이 SC19 미사일을 이용해 CSSX11 중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한 요격실험을 할 것으로 추정되며 실험은 앞으로 며칠 내에 이뤄질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민해방군 장성 출신인 쉬광위(徐光裕) 중국군축통제협회 이사는 “이런 1급 국가기밀을 입수했다는 것은 미국 정보원이 중국 정부나 군부, 혹은 두 기관의 핵심에 접근했을 가능성을 암시한다.”며 중국 내 고위층의 협조 가능성을 제기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김정일 中지린성 지안 통해 귀국

    김정일 中지린성 지안 통해 귀국

    김정일(얼굴)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27일 오후 5시(현지시간)쯤 특별열차 편으로 중국 지린성 지안(集安)을 통과해 귀국했다. 지안은 북한 자강도 만포시와 맞닿아 있는 곳으로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김경희 노동당 경공업부장 등 당과 군대의 책임 일꾼들이 국경 역으로 나와 김 위원장을 열렬히 맞이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김 위원장이 국경을 넘은 직후 귀국 소식을 발 빠르게 보도했다.이로써 김 위원장은 7박8일간의 러시아 및 중국 방문을 마무리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일 러시아 방문을 시작해 24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만나 무조건적인 6자회담 재재와 남·북·러 가스관 연결사업 협력 등에 합의했다. 김 위원장은 메드베데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귀국길에 올랐으며 다음 날인 지난 25일 러시아와 중국의 접경지역인 네이멍구자치구 만저우리(滿州里)를 통해 중국에 들어와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헤이룽장성 치치하얼(齊齊哈爾)에서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만난 김 위원장은 “무조건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치치하얼과 유전도시 다칭(大慶)의 산업시설, 도시개발 현장 등을 둘러본 김 위원장은 특별열차를 타고 귀국길에 올라 하얼빈(哈爾濱)을 무정차 통과한 뒤 27일 오전 지린성 퉁화(通化)에 도착해 수행 중인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쑨정차이(孫政才) 지린성 당서기 등과 함께 퉁화포도주 공장을 시찰했다. 김 위원장이 중국에서 움직인 노선은 북한으로 가는 최단 코스여서 김 위원장의 방중은 사실상 ‘귀국’에 맞춰져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도 중국 측에 방러 결과를 즉각 ‘디브리핑’(사후 설명)하는 절차도 가져 북·중 간의 긴밀한 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김 위원장이 이번 방러, 방중 일정을 통해 한국과 미국, 일본을 상대로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압박한 것으로 보면서 향후 6자회담 재개와 관련, 북·중·러와 한·미·일 간의 치열한 막후 외교전을 점치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조건없이 6자 복귀” 방중 김정일 다이빙궈에 밝혀

    중국을 경유해 귀국하고 있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6일 헤이룽장성에서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을 만나 조건 없는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밝혔다. 다이 국무위원은 후진타오 주석의 안부인사를 전한 뒤 김 위원장의 헤이룽장성 시찰 일정에 동행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은 한반도의 비핵화 목표를 견지하면서 무조건적으로 6자회담에 복귀하길 원한다.”면서 “관련 각국과 9·19 공동성명을 전면적으로 이행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 촉진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이 국무위원은 후 주석의 위탁을 받아 찾아왔다는 점을 강조한 뒤 “중국 공산당과 정부, 인민을 대표해 김 위원장의 동북지방 방문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다이 국무위원과의 만남에서 김 위원장이 방러 성과 등을 설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다이 국무위원과 함께 치치하얼(齊齊哈爾)과 다칭(大慶) 등 헤이룽장성 내 주요 산업도시를 시찰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와 연결된 송유관의 최종 도착지인 다칭에서 송유관 관련시설을 둘러봤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정일 “남한行 가스관 北통과 허용” 앞서 김 위원장은 방러 당시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한국 수출을 위한 가스관이 북한 영토를 통과하는 것을 허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것으로 빅토르 이샤예프 러시아 극동 연방관구 대통령 전권대표가 이날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현지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한은 그러나 가스관 건설을 위한 컨소시엄에는 참가할 계획이 없으며, 가스 통과와 영토 임대에 따른 수익만을 챙기려 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마틴 루터 킹 목사 조각상 ‘메이드 인 차이나’ 논란

    오는 28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내셔널 몰’에서 공식 개관하는 흑인 민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를 기리는 조각상이 논란이 되고 있다. 높이 9m 정도의 이 거대 조각상이 논란이 되는 이유는 한마디로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라는 것. 이 조각상은 후난(湖南)성 출신의 조각가 레이 이신이 제작해 미국으로 운반해 왔다. 당초 이 조각상은 제작 전 부터 “왜 미국 위인의 조각상을 미국인이 만들지 않고 중국인에게 의뢰하는가?”로 한바탕 논란이 일었다. 또다시 이같은 논란이 일게 된 것은 조각상이 언론에 공개되면서다. 팔장을 낀 거대 조각상의 모습이 대단히 권위적으로 보여 공산주의 국가의 체제 선전용 동상과 비슷하다는 것. 미국의 한 언론은 “양복 상의 디자인이 마치 마우쩌둥(毛澤東·전 공산당 주석)상 같다.”고 비아냥 거리기도 했다. 논란은 더 있다. 킹 목사 생전에 주장해왔던 평등과 인권 정신이 현재 중국의 반인권적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조각가 레이 이신은 “킹 목사는 흑인 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에게 중요한 인물”이라며 “예술에는 국경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김정일 귀국길 중국行… 최고위층 만날까

    김정일 귀국길 중국行… 최고위층 만날까

    러시아를 방문했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통과하는 귀국 노선을 택했다. 러시아 극동지방을 경유했던 방문길보다 1500㎞ 이상 귀국길이 짧아졌다. 김 위원장을 태운 특별열차는 25일 오후 6시쯤(현지시간) 베이징~모스크바 국제열차 노선의 중국 측 접경인 네이멍구자치구 만저우리(滿州里)를 통과해 남하하고 있다. 특별열차는 헤이룽장성 하얼빈~지린성 창춘~랴오닝성 선양~단둥~북한 신의주 노선이나 하얼빈~무단장~투먼~북한 남양 노선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오후쯤에야 귀국 여부를 알 수 있다. 김 위원장이 중국을 통과하는 귀국길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또다시 장시간 기차여행을 하기에는 건강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 방러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미·일에 대응하는 북·중·러 3각동맹의 견고함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한편 러시아 측과의 합의 내용을 중국 측과 공유함으로써 한·미·일을 상대로 6자회담 재개를 압박하려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을 통과하는 귀국 노선에 대해서는 중국 측과 사전협의가 있었을 것”이라며 즉흥적인 선택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방러 계획 수립과정에서 이미 논의가 있었다는 얘기로 중국을 통과하는 여정에 한반도 관련 인사가 수행하며 방러 결과 등을 접할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별열차가 만저우리역에 20여분간 정차했을 때 환영행사가 열렸고,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고위관계자가 탑승해 수행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단순 통과가 아니라면 하얼빈이나 창춘에서 정차한 뒤 중국 최고지도부와 회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목적이 무엇이든 김 위원장은 지난해 5월 이후 1년 3개월동안 모두 4차례나 중국을 방문한 셈이어서 돈독한 북·중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하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日 신용등급 강등] “日 쇼크는 없다… 美 더블딥 가능성 희박”

    [日 신용등급 강등] “日 쇼크는 없다… 美 더블딥 가능성 희박”

    “일본 신용등급 강등이 일본 경제는 물론 다른 나라에 미치는 여파는 적을 것입니다.” 전 세계 증시가 가까스로 패닉 상태를 벗어나고 있는 시점에 전해진 일본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대해 채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은 미국 신용등급 하락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채 원장은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경제 면에서 일본의 존재감이 약했고 일본 경제 문제는 익히 다 알려진 것이기 때문에 시장도 충격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의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이 느리긴 하지만 회복 단계에 있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고 유럽의 ‘9월 위기설’에 대해서는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미국에 이어 일본 신용등급도 강등됐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은 심리적 영향이 컸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일본은 그동안 경제 면에서 존재감이 약했기 때문에 신용등급 강등이 일본 경제에 충격을 줄 리 없고 다른 나라에 대한 여파도 적을 것 같다. 더구나 대지진 충격에서 벗어나는 상황이라 더 나빠진다고 보지 않는 것이다. →일본도 그렇고, 신용평가사들이 정치 상황을 예전보다 더 많이 고려하는 것 같다. -유럽재정 위기 대처 과정에서 프랑스와 독일의 이견,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의 대립에서 나타난 것처럼 정치 요소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내년이면 미국, 우리나라, 러시아 등에서 대선이 있고 중국도 차기 공산당 지도부를 선출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경제적 불확실성을 좀 더 고조시킬 수 있다. 반대로 정치가 잘되면 모든 문제가 쉽게 해결될 수도 있다. 이런 점을 신용평가사들도 깊이 생각하고 많이 반영하는 것 같다. →미국이 앞으로 일본과 같이 ‘잃어버린 10년’이 될 가능성은. -일본처럼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미국은 실물경제가 살아나느냐, 아니냐에 달려 있다. 주택 시장과 실업률은 개선될 것으로 본다. 그동안 재정이 실물경제를 충분히 이끌지 못했지만 일본과 달리 미국은 잘할 것으로 믿는다. 물론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예측보다 훨씬 낮았다. 많은 부품 공급을 일본에 의지하는데 대지진으로 차질을 빚은 영향이 굉장히 컸다. 여기에 유럽 재정 불안, 신용등급 하락이라는 충격까지 왔다. 그래서 침체에 푹 빠진 것처럼 보이는데 지표를 보면 등락은 있지만 큰 틀에서 보면 서서히 나아지고 있다. 더블딥으로 갈 것으로 보지 않는다. 다만 회복 자체는 지난해 말, 올 초보다는 훨씬 더디게 갈 것이다. →유럽의 9월 위기설은 실체가 있나. -9월에 그리스 채무 재조정 협상이 윤곽을 드러내고 이탈리아의 90억 유로 국채 만기가 도래한다. 실체가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가능성으로 보면 위기라고 부를 수 없다. 그리스 채무 조정 부분은 이미 시장에 다 반영돼 있다. 이탈리아는 경제 펀더멘털이 좋다. 관광·서비스업도 좋지만 제조업도 튼튼하다. 무역 수지는 적자지만 다른 남유럽보다는 폭이 현저하게 적다. 저축률도 높고 국채 75%를 내국인이 보유하고 있다. 위기설은 경고를 주는 것이다. 실제 그렇게 갈 가능성은 적다. →26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어떤 카드를 꺼낼 수 있을까. -시장은 3차 양적완화를 기대하는 것 같은데 당장 심리적인 효과는 줄 수 있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 달러 가치 하락 등 결국 부정적인 효과가 크다. 2차 양적완화 때도 실물경제에 영향은 크게 못 주고 인플레이션만 가져왔다. 그래서 버냉키 의장도 부담을 갖고 있을 것이다. 당장 경제적 자신감, 시장 신뢰 회복이 꼭 필요하다면 미래 부담을 감수하겠지만 지금은 그럴 단계가 아니다. 필요했다면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발표했을 것이다. 단기 채권을 장기 국채로 전환시키는 것과 같은, 간접적으로 유동성을 푸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건 양적완화에 비해 심리적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다. →27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연설을 한다. -유럽 위기는 폭발하지 않더라도 계속 세계 경제를 불안하게 할 것이다. 궁극적인 해결책은 재정 통합이다. 이는 유럽연합(EU)과 유로 체제 변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길이다. 그럼에도 해결책은 유로 채권이라고 본다. 그래서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 입장에서는 유럽 재정 위기 완화를 중점 사안으로 보면 EU 재정 통합을 어떻게 끌고 나갈지 자세한 이야기는 못 해도 언급은 하지 않을까 싶다. →국내 경제가 외부 영향을 너무 많이 받는다는 지적이 있는데. -단기적으로 자본 유입 규제 장치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내수 시장을 확대하고 외국인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우리나라의 내수 비중이 낮은 것은 서비스 시장 생산성이 60%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수출 비중이 높다고 수출을 줄일 수는 없다. 서비스 산업 생산성을 높여 국내총생산(GDP) 파이를 키우는 게 방법이다. 규제를 풀고 대외적으로도 개방해야 서비스 산업의 생산성이 높아진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채욱 원장은] ▲1953년 전북 익산 ▲중앙고, 고려대 독어독문학과, 웨스턴미시간대 경제학 석사, 미시간대 국제경제학 박사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책임연구원 ▲KIEP 무역정책실장 ▲KIEP 국제경제(제도)실장 ▲KIEP 부원장(2000~2005년) ▲KIEP 한·미 FTA 연구단장(2006~2007년) ▲KIEP 원장(2008년 5월~)
  • 中아나운서 뉴스서 ‘손가락 욕’ 이유 있었다

    中아나운서 뉴스서 ‘손가락 욕’ 이유 있었다

    중국의 관영 CCTV의 여성 앵커가 생방송 뉴스 도중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찰나의 순간이 카메라에 잡혔다. 이른바 ‘손가락 욕 영상’은 중국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를 통해서 급속히 확산됐지만 중국 네티즌들은 이 앵커에게 비난 보다는 격려와 응원을 보냈다. 홍콩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22일(현지시간) 방송된 CCTV 생방송 뉴스에서 보하이(渤海)만 원유유출 사건에 대한 보도영상이 갑작스럽게 끊기고 카메라가 스튜디오를 비추자 이 여성앵커이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2초가량 흔든 뒤 다음 소식을 전하는 모습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뉴스 도중 손가락 욕을 하는 이 비상식적 행위에는 이유가 있었다. 당시 뉴스에는 보하이만 원유유출 사건에 대한 보도영상이 흘러나오고 있었는데, 얼마 뒤 화면이 갑자기 끊기더니 엉뚱한 사진이 나오다가 급격하게 스튜디오로 화면이 넘어간 것. 이는 중국의 의도적인 보도통제가 여실히 드러난 대목으로, 이 앵커가 항의의 표현으로 손가락을 세운 것으로 추측된다. CCTV 측은 “생방송 중 벌어진 단순한 실수에 불과하다.”며 수습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문제의 영상은 홍콩과 타이완 언론매체,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를 통해서 퍼졌고, 일부의 비난여론을 제외하고는 “언론인의 용기와 양심을 응원한다.”는 열띤 반응이 쏟아졌다. 중국 정부가 그동안 국가에 대한 비판적 이슈에 대해 강력한 언론통제를 해온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지난달 발생한 원저우 고속열차 추락참사 당시에도 공산당 중앙선전부는 보도통제 지침을 내려 사건 관련 보도 수위를 낮추고 대규모 추모특집 방송을 막은 바 있다. 하지만 이런 보도통제에도 중국 언론매체들이 조금씩 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보도통제 지침에도 일부 관영언론매체들은 고속철 사고와 관련해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는 기사를 계속 내보내고 있으며 CCTV 간판앵커 바이옌쑹 씨가 생방송에서 중국 철도부를 비판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결국 이 앵커는 출연 정지를 당했으며 보도지침을 어긴 CCTV 프로듀서 한명도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부의 보도통제에 중국 언론들이 더이상 침묵하지만은 않는 모습이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북·러 정상회담 울란우데는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열리는 시베리아 동부의 부랴트 자치공화국 수도 울란우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구 약 40만명인 울란우데는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세계 최장 철도인 시베리아횡단철도의 주요 중간 기착지일 뿐 아니라 몽골횡단철도가 갈라지는 분기점이기도 하다. 몽골횡단철도는 울란우데에서 출발해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를 거쳐 중국 베이징까지 이어진다. 김 국방위원장이 특별열차편으로 이동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교통의 요지라는 것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전문가인 이동규 성균관대 국정관리대학원 박사에 따르면 울란우데는 옛 소련 시절부터 몽골과 중국을 견제하는 전략적 요충지라는 특성 때문에 군사 밀집지역으로 묶여 있어서 21세기 들어서야 개방됐다. 하지만 풍부한 지하자원과 발달된 군수산업 때문에 향후 경제협력의 여지도 크다고 할 수 있다. 현지 소식통들은 울란우데의 한 군부대에서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전하고 있다. 아울러 울란우데 인근 아르샨도 회담 후보지로 거론된다. 험준한 산에 위치한 온천지역인 아르샨에는 옛 소련 시절부터 소련 공산당 고위 당간부들이 애용하던 전용 휴양소가 있다. 일반인의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기 때문에 보안 유지에 유리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위대한 영혼’의 이면

    20세기 위대한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간디(1869~1948)의 원래 이름은 모한다스 카람찬드 간디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위대한 영혼’이라는 뜻의 ‘마하트마’(Mahatma) 간디가 더 익숙하다. 비폭력과 불복종으로 인도의 독립을 이끌어 낸 간디에 대한 세인들의 평가는 이처럼 ‘무결점 성자’에 가깝다. 그런데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식민지였던 인도의 청년들을 전쟁터로 내보내는 데 찬성한 사람, 바가트 싱 등 여러 혁명가들을 서둘러 처형해 달라고 영국 정부에 요청한 사람, 민주적 절차에 따라 인도국민회의당 의장이 된 수바스 찬드라 보세에게 압력을 가해 사퇴시키고 결국 쫓아낸 사람이 ‘마하트마 간디’라면 당신은 이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인도의 대표적인 진보 정치인 E M S 남부디리파드(1909~1998)가 쓴 ‘마하트마 간디 불편한 진실’(정호영 옮김, 한스컨텐츠 펴냄)은 불편하더라도 ‘간디의 진실’과 똑바로 마주할 것을 강권하고 있다. 책은 진보적 관점에서 간디를 재조명한다. 남부디리파드는 1957년 인도공산당을 이끌고 케랄라 주(州) 선거에서 승리, 세계 최초로 민주 선거에 의해 공산당이 집권하는 데 앞장선 인물이다. 청년 시절 열렬한 간디주의자였다가 마르크스주의자로 선회한 그는 간디를 신격화하는 것을 거부하는 동시에, 우익 부르주아 지도자로만 폄하하는 일부 좌파의 관점도 배격한다. 저자는 간디에게 진리, 도덕, 비폭력이 절대적이지 않고 상대적인 것이었다고 주장한다. 특정 노선, 즉 평화적이고 비폭력적인 수단이 영국 제국주의를 종식시키는 데 도움이 될지 여부를 면밀하게 검토한 후 모든 것을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영국 제국주의를 위해 인도 군인들을 징병하는 것이 제1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도덕적인 것이었다. 당시 간디가 밝혔듯, “영국 제국주의를 방어하기 위한 인도 군인들의 개인적 희생은 그와 대영제국 내에 있는 자치 정부의 다른 투사들을 강화시켜 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저자의 평가는 냉혹하다. “우리는 비폭력의 이름으로 수많은 젊은이들을 제국주의의 총알받이로 보내는 것에 양심의 가책이라고는 전혀 없었던 한 인간을, 무엇보다도 제국주의 착취에 대항한다는 명분으로 인류의 문명에서 근대적이고 과학적이고 진보적인 모든 것을 비난하는 한 인간을 보고 있는 것이다.” 책은 이처럼 간디의 평전이나 자서전 등에서 잘 부각되지 않았던 간디의 면모들을 소개한다. 다만 간디의 ‘실체’를 깎아내리기보다 인도의 역사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갖자는 뜻을 담으려 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1만 5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中 베이징 ~ 상하이 고속철 ‘사상 초유’ 열차 54대 리콜

    ‘세계 최고속, 최장’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자랑하던 중국 고속철도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베이징~상하이 고속철 노선에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원저우(溫州)에서 대형 참사가 일어난 데 이어 사상 초유로 고속열차의 대규모 리콜 사태까지 벌어졌다. 더욱이 지난 10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운행속도를 시속 50㎞ 감속하고 신규 철도 건설을 중단하는 등 고속철에 칼을 빼든 지 하루 만에 최악의 상황이 발생함으로써 중국 고속철이 끝없이 추락하는 형국이다. 차량 제작사인 중궈베이처(中國北車)는 지난 11일 밤 베이징~상하이 고속철에 납품한 자사의 CRH380BL형 열차 54대 전량을 리콜한다고 발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들이 12일 보도했다. 중궈베이처는 차체 결함이 확인돼 고장 원인을 분석하고 품질과 안전을 보장하려는 것이라고 리콜 배경을 설명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경화시보도 중궈베이처 CRH380BL형 차량의 출입문과 에어컨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중궈베이처의 리콜 사태로 하루 88편이던 베이징~상하이 고속철 운행 편수가 66편으로 줄어드는 바람에 파행 운행이 불가피해졌다. 후야둥(胡亞東) 철도부 부부장(차관)은 “설비 고장이 반복적으로 발생한 현재 상황에선 중궈베이처가 잠정 중단한 67억 위안(약 1조 1300억원)의 고속열차 차량 주문분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뒤 품질이 보증되면 시장에 투입해 운행토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궈베이처는 앞서 CRH380BL형 열차가 철도 당국에 인도되는 과정에서 갑자기 동력을 잃고 멈춰 서는 사고가 세 차례 연속 발생하자 사고 원인을 규명한다며 남은 인도분 17대의 납품을 일시 중단했다. CRH380BL형은 시험운행 당시 사상 최고속도인 시속 487.3㎞를 기록해 중국 철도부의 극찬을 받았다. 총길이가 1318㎞인 베이징~상하이 고속철은 단일 구간으론 세계 최장 노선으로, 중궈베이처가 생산한 CRH380BL형 열차와 중궈난처(中國南車)가 제조한 CRH380A형 열차가 동시에 투입돼 운행되고 있다. 애초 내년에 개통할 예정이었지만 공산당 창당 90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둔 지난 6월 30일 1년여를 앞당겨 공식 운행을 시작했다. 하지만 개통 열흘 만인 7월 10일 폭우 등으로 전력선이 고장나 2~3시간 연착하는 등 지금까지 일곱 차례의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달 23일에는 원저우에서 고속철도 추돌사고로 40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부상하는 참사까지 터져 중국 철도 당국은 곤혹스러운 처지에 몰린 상황이다. 한편 국무원 산하 원저우 고속철 추돌 참사 조사팀은 최근 사고 환경을 재현한 시뮬레이션 시험 결과 이번 참사가 ‘인재’였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조사팀장을 맡고 있는 국가안전감독국 뤄린(琳) 국장은 조사팀 3차 전체회의에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번 사고는 절대 발생해서는 안 되는 것으로, 막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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