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공산당
    2026-02-02
    검색기록 지우기
  • 김영삼
    2026-02-02
    검색기록 지우기
  • 이화여대
    2026-02-02
    검색기록 지우기
  • 소환조사
    2026-02-02
    검색기록 지우기
  • 김정은
    2026-02-0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933
  • ‘동지’ 호칭 생략… 극형 서막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에 대한 조사 사실을 발표하면서 ‘동지’라는 호칭을 생략한 것을 두고 그에 대한 사법처리가 신속하고 엄중하게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민망은 30일 “당국이 ‘동지’ 호칭을 쓰지 않은 것은 저우융캉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됐고, 기율 위반 정도가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확인해 결론(처벌 수위)만 정하면 된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저우융캉의 혐의는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뇌물 수수, 폭력 조직 결탁, 살인 사건 연루, 여자 문제 등 다양한 추측이 나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국의 태도와 언론 분위기로 볼 때 저우융캉이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처럼 무기징역 등 극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에 대한 엄벌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천명한 반부패 의지를 구체화하는 것인 데다 기득권을 보호하기 위해 저항하는 다른 원로 세력들에 대한 일벌백계의 경고성 의미를 담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음 타깃은 누가 될 것인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보시라이, 저우융캉 등과 함께 정변을 기도한 것으로 전해지는 링지화(令計劃) 통일전선부장의 처벌은 확실시된다. 지난 6월 친형 링정처(令政策) 산시성 정협 부주석 낙마 뒤 다른 친·인척들도 줄줄이 구속됐다. 일가를 통해 전력업계를 장악해 ‘전기 호랑이’로 불리는 리펑(李鵬) 전 총리, 일가 부정 축재가 폭로된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아들 비리설이 나오는 허궈창(賀國强) 전 중앙기율검사위 서기 등도 거론된다. 그러나 다른 전직 지도부까지 처리할 여력은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 저우융캉, 부패 혐의 공식 조사 착수…“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집권 이후 ‘큰 호랑이’(부패 몸통)로 불리던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가 사법처리설이 제기된 지 1년여 만에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음이 공식 확인됐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29일 “저우융캉이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면서 “관련 규정에 따라 당 중앙 기율검사위원회가 그를 입건해 정식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저우융캉은 시 주석의 전임자인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시절 권력 서열 9위였던 최고지도부 출신이다. 그가 사법처리될 경우 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 최고지도부인 당 상무위원급 이상의 인물이 비리 문제로 처벌받는 첫 사례가 된다. 당국은 그의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산시, 석탄국수(서명수 지음, 나남 펴냄) 산시는 흔히 중국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고 여겨진다. 중국전문기자인 저자가 산시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정치·경제·사회 등 산시를 종으로 횡으로 누비면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았다. EBS ‘세계테마기행’의 산시편 ‘5000년의 시간여행, 중국 산시성’을 진행했던 솜씨를 글로 풀어 노련하게 안내한다. 226쪽. 1만 5000원. 중국공산당역사(중국중앙공산당사연구실 지음, 홍순도·홍광훈 옮김, 서교출판사 펴냄) 1949년 10월 사회주의 중국 등장부터 1978년 12월 개혁·개방을 천명한 공산당 제11기 중앙위원회 개최까지 29년간 주요 사건을 중국 시각에서 집대성했다. 전 3권. 3만~3만 5000원. 스탠리 큐브릭(진 D 필립스 엮음, 윤철희 옮김, 마음산책 펴냄)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등 미래 3부작만으로도 영화사에 길이 남을 거장 영화감독의 이야기. 그의 인터뷰와 영화 평론 등을 엮었다. 372쪽. 1만 6000원. 대한민국 버스여행(박준규·임병국 지음, 휴 펴냄)기차여행 전문가로 이름을 알린 저자들이 이번엔 고속버스를 타고 전국을 돌았다. 저자들은 고속버스 승차권 대신 ‘EBL패스’를 이용했다. 고속버스를 무제한 탈 수 있는 자유여행패스다. 거미줄처럼 연결된 버스는 기차가 가지 않는 곳, 직접 운전하기는 먼 곳까지 여행자를 데려다준다. 407쪽. 1만 6500원.
  • 어둠에 묻힌 20세기… 미래는 더 어둡다

    어둠에 묻힌 20세기… 미래는 더 어둡다

    재평가/토니 주트 지음/조행복 옮김/열린책들/616쪽/2만 8000원 지난 세기가 막을 내리고 불과 10여년이 지났을 뿐인데 아마득한 옛날처럼 느껴진다. 그토록 빠르게 망각 속으로 사라져도 될 만큼 20세기가 무미건조했는가 하면 그 반대다. 마르크스-레닌주의와 이념 갈등, 대공황과 두 번의 세계대전, 나치의 인종청소와 대학살, 그리고 공산주의의 몰락 등이 모두 20세기에 벌어졌다. 인류역사의 관점에서 볼 때 ‘재앙’으로 점철된 극적인 한 세기였다. 역사학자 토니 주트는 20세기가 끝나고 21세기가 열리는 즈음 사람들이 과거를 보는 관점에 주목했다. 사람들이 과거를 망각한 채 새로운 세계에 이끌리고 있을 때 그는 “사람들은 대체로 기억하기보다는 잊고, 야만이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낙관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신간 ‘재평가’(Reappraisals·2008)는 전후 유럽에 관한 최고의 역사서로 평가받는 ‘포스트워 1945~2005’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주트가 1994년부터 2006년까지 여러 잡지에 기고한 글들을 모은 것이다. 12년이라는 긴 세월에 걸쳐 집필된 글들은 모두 장문의 서평 형식을 취하고 있다. 얼핏 보아선 각 주제들이 서로 개연성이 없어 보이지만 방대하고도 개별적인 사건과 인물들에 대한 글들은 지나간 한 세기를 예리한 시선으로 꿰뚫고 있다. ‘잃어버린 20세기에 대한 성찰’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책의 서문에서 주트는 “우리는 20세기를 떠나보내며 지나치게 자신만만했고 성찰은 너무 부족했다”면서 “우리가 과거를 너무 쉽게 잊어 과거로부터 제대로 배우지 못한다”고 개탄한다. 책에서 다루는 주제는 프랑스 마르크스주의자들부터 미국의 외교정책까지, 세계화의 경제학에서 악에 대한 기억까지 매우 다양하다. 지리적으로는 벨기에에서 이스라엘까지 포괄한다. 사상의 역할과 지식인의 책임, 망각의 시대에서 최근 역사가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가가 주된 관심사였던 만큼 주트는 20세기의 지식인에 대해 많은 장을 할애했다. 알베르 카뮈가 1960년 교통사고로 사망한 지 30여년 만에 출간된 소설 ‘최초의 인간’ 서평을 통해 주트는 카뮈가 “매우 비열한 시대의 가장 고귀한 증인”이었으며,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 악의 평범함을 논해 유대인들의 분노를 샀던 해나 아렌트는 “큰 문제를 옳게 이해했고, 그렇기에 기억할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주트는 “20세기를 이해하기 위해선 사상의 힘, 특히 마르크스주의가 20세기의 상상력에 행사한 놀라운 힘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지금은 잊혀진 폴란드 철학자 레셰크 코와코프스키를 재조명했다. 반면 평범한 철학자에 불과했던 루이 알튀세르와 60년 동안 공산당원이었던 에릭 홉스봄은 혹독한 비판을 받는다. 20세기 국가의 역할에 대해 그는 “제일 먼저 의지할 자연스러운 후원자가 아니라 경제적 비효율과 사회적 간섭의 원천으로서 가능하면 시민의 일에서 배제해야 할 대상으로 일반화됐다”며 비판적인 평가를 내렸다. 유대인인 주트는 “오늘날 극소수의 외부인만 이스라엘 사람들을 희생자로 본다. 그러나 진짜 희생자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미국의 대외정책과 신자유주의의 위험에 대해서도 여러 장에 걸쳐 다루고 있다. 미국은 점령당한 적이 없으며 월남전과 같은 신식민지 전쟁에서 굴욕을 맛보았지만 패배의 결과로 고초를 겪기는커녕 부유해졌기 때문에 미국 정부에 전쟁은 여전히 선택 범위 안에 있는 수단에 속하며 그중에서도 최우선으로 쓸 수단이 됐다고 적었다. 그는 또 1차 세계대전에 앞서 몇십년간 자본주의가 전례 없이 팽창하자 사람들은 그것이 무한한 평화와 번영의 시대로 넘어가는 문턱이라고 가정했음을 상기시키면서 21세기 자본주의의 찬란한 번영이 영원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낙관과 기대를 경고했다. 주트는 “새로운 시대를 떠받치는 굵직한 토대들의 대부분은 20세기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며, 현재는 과거의 토대 위에 세워진 것”이라며 “잃어버린 세계의 핵심을 놓치면 미래도 없다”고 강조한다. 토니 주트는 1948년 런던에서 동유럽 유대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케임브리지대 킹스칼리지와 파리고등사범학교에서 수학하고 케임브리지대, 버클리대, 옥스퍼드대, 뉴욕대에서 역사를 가르쳤다. 불의를 목격할 때마다 지식인의 시각에서 그것이 잘못됐다고 지적하기를 서슴지 않았던 그는 명성이 정점에 달했던 2008년 루게릭병 진단을 받고 2010년 8월 사망했다. 몸이 거의 마비된 상태에서 동료학자의 도움을 받아 펴낸 책 ‘더 나은 삶을 상상하라’는 그의 사회적 유언이 됐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北, 中 대신 러 ‘줄타기 외교’

    러시아와의 협력을 증진하고 있는 북한이 중국에 대해서는 ‘수정주의자’ 등의 표현을 쓰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이 같은 행태를 두고 일각에서는 1960년대 소련과 중국 사이에서 북한이 구사했던 ‘줄타기 외교’의 재판(再版)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노동신문은 최근 “지난날 여러 나라들에서의 사회주의 좌절이 남긴 심각한 교훈”이라면서 “‘현대수정주의자’들은 당의 사상적 전일성(완전체)을 부인하고 당 안에 이색적인 사상 조류를 마구 끌어들였다”고 중국의 자본주의 노선 전환을 공격했다. 북한은 중국을 겨냥해 ‘대국주의자’라고 비판하고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줏대 없는 나라’ ‘가련한 처지’라고 강한 어조로 비난한 바 있다. 앞선 비난이 중국의 최근 행보와 관련된 것이라면 노동신문의 이번 비판은 좀 더 근본적인 문제를 건드리고 있다. 신문이 언급한 ‘현대수정주의’는 구 공산권에서 시작된 사상조류로서 탈(脫)프롤레타리아를 추구하며 민주적·점진적 자본주의를 지향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과거 소련은 유고슬라비아의 티토 전 대통령을 수정주의자로 지칭했고 중국은 소련의 니키타 흐루쇼프 전 공산당 총서기를 현대수정주의자라고 비난했다. 러시아와 중국 사이에서의 줄타기 외교는 1960년대 북한 외교를 연상케 한다. 북한은 1962년 미국과 소련의 ‘카리브해 위기’ 때 쿠바를 포기한 흐루쇼프를 비난하며 중국에 기울었고 3년 뒤인 1965년 중국의 문화대혁명 때는 마오쩌둥의 독단을 비판하며 소련과 관계를 복원하기도 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북한과 러시아 간 유착 관계가 더욱 다방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최근 북·러는 북한 나진항 3호 부두를 개통했다. 블라디미르 야쿠닌 러시아 철도공사 사장은 나진항 개통식에서 “이 부두를 통해 러시아의 천연자원을 수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나진항이라는 부동항을 확보함으로써 북한과의 경협은 물론 태평양으로의 안정적인 출해권을 가지게 됐다. 또한 북한은 러시아에 정보기술(IT), 전통의학(한의학) 분야에서의 상호 협력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농업, 건설, 운송 등에 이어 IT, 한의학 등으로 양국 간 경제협력이 더욱 구체화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병곤 통일연구원 국제관계연구센터 소장은 “북한이 생존을 위해 중국에서 러시아로 갈아타기 하는 것”이라면서 “북한이 중국에 기대했던 지원이나 협력이 이뤄지지 않자 러시아를 통해 그 수요를 충당하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면 북·중 관계의 악화는 경제지표로 재차 확인되고 있다. 교도통신은 중국 세관총서를 인용해 “올해 1~6월 중국이 북한으로 수출한 원유량이 ‘0’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조영기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중국이 유상 원조를 일정 부분 중단한 것으로 보이고, 무상 원조는 최소한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지적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씨줄날줄] 제노사이드/문소영 논설위원

    제노사이드(genocide)는 라틴어로 인종을 나타내는 제노스(genos)와 살인(cide)을 합친 단어로, 특정 집단이나 종족을 절멸시킬 목적으로 그 구성원을 대량 또는 집단 학살하는 행위를 말한다. 종교적 갈등이나 인종 우월주의, 이념 문제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제노사이드를 반인륜적인 범죄로 규정해 기소한 최초의 사건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미국·영국·소련·중국이 참여한 국제군사재판에서 유대인을 학살한 나치의 전범을 기소한 것이다.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나치 전범 기소를 위한 국제군사재판에서 나온 판결은 흔히 ‘뉘른베르크 원칙들’이라 불린다. 뉘른베르크 원칙들은 1946년 12월 국제연합에서 확인됐다. 특히 제노사이드에 대해서는 “인간의 양심과 충돌하며 인류에게 큰 손실을 초래하고 도덕률 및 국제연합의 정신과 목적에 위배한다”는 점에서 ‘문명세계가 비난하는 국제법상의 범죄’임을 분명히 했다. 제노사이드의 역사는 기원전 13세기로 추정되는 그리스와 트로이의 전쟁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전 3세기 해상권을 둘러싼 갈등으로 시작된 로마제국과 카르타고 사이의 전쟁과 1099년 중세 유럽 십자군에 의한 예루살렘 유대인 대학살 등도 대표적인 사례다. 프랑스 영화 ‘여왕 마고’로 잘 알려진 1572년 성바르톨로메오 학살사건 때는 위그노라 불리는 신교도 5000명이 죽었다. 영국의 식민지에서 벗어난 미국이 19세기 북미 대륙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원주민인 인디언을 몰아낸 과정, 소련이 공산당 일당 독재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2000만명의 반대자를 숙청한 일, 1970년대 캄보디아 크메르루주 정권이 200만 양민을 학살한 킬링필드, 1998년 세르비아의 코소보 인종청소 등도 모두 제노사이드 범죄다. 제노사이드는 지금도 여전한 현재 진행형 비극이다. 겨우 반세기 전에 제노사이드의 비극을 겪은 민족이 세운 신생국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향해 대량 학살극을 벌이고 있어 국제사회의 비난이 높다. 미국의 방조도 맹비난받고 있다. 지난 20일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지상작전을 벌여 이날 하루만 89명이 죽었다. ‘피의 일요일’이다. 팔레스타인 사상자는 어린이를 포함해 약 600명에 이른다. 이스라엘은 폭탄 안에 수천개의 쇠화살이 들어 있는 치명적인 대량살상 무기도 사용했다. 인류의 원한은 쌓여만 간다. 문명에 물들기 이전인 석기시대에 인류는 평화로웠을 것이라는 기존의 학설을 뒤엎고 폭력적인 ‘원시전쟁’의 가능성을 제시한 로렌스 H 킬리의 주장처럼 인류는 구제 불능의 야만인인가.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中서 여성전용 주차공간 ‘더 넓다’ 이유로 성차별 논란

    中서 여성전용 주차공간 ‘더 넓다’ 이유로 성차별 논란

    중국의 한 쇼핑몰 앞 주차장에 표시된 여성 전용 주차 공간이 때아닌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핑크색 테두리로 지정된 이 주차 공간은 다른 일반 공간보다 전후·좌우로 각각 30cm 더 넓은 데 이를 두고 인터넷상에서 성차별이라는 찬반양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해안도시로 유명한 다롄 중심가에 있는 쇼핑몰 ‘다스지에다두후이’(大世界大都会购物广场, World Metropolis)는 건물 자체에는 도시화의 물결과 함께 중국 전역에 등장한 다른 쇼핑몰과 전혀 다르지 않지만, 최근 정면 입구에 10대분의 여성 전용 주차 공간을 다른 공간보다 넓게 설치했다. 때아닌 논란에 대해 쇼핑몰 운영 관계자들은 표준 크기의 공간에 쉽게 주차할 수 없는 여성 고객이 많았다는 것을 설치 이유로 들고 있다. 한 여성 고객은 “다른 공간보다 넓어 매우 편리하다. 성차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하지만 중국의 소셜 미디어인 웨이보에서는 쇼핑몰 경영진은 성차별적이고 진부한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비판이 속출하고 있다. 한 게시글에서는 “이를 잠깐 보면 여성을 존중하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모욕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쇼핑몰 측 경영진은 여성 차별 의식을 부정하고 있다. 여성 간부인 양홍준은 “우리 회사의 고객 대다수를 차지하는 여성들에게 사용하기 쉽게 하고 싶었을 뿐”이라면서 “여성에 대한 모욕은 전혀 없으며 실용적으로 주차 공간을 넓힌 것을 여성이 남성보다 운전을 못한다고 나타낸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중국 정부는 공산주의 원칙에 따라 공식적으로 남녀평등을 선언하고 있다. 마오쩌둥 초대 국가 주석은 “여성이 하늘의 절반”(女人半邊天)이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보수적인 태도는 사회에 깊이 배어 있어 검은 정장 차림의 남성들이 점거하는 중국 공산당 간부와 정치권 상층부에서는 여성의 존재는 거의 드물다고 한다. 여성 전용 주차 공간의 크기에 관한 인터넷상 게시글에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두 사람은 요리하는 남자와 운전하는 여자”라는 내용이 쓰여 있어 남녀 차별에 관한 사상이 얼마나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지 보여준다. 또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자동차 회사들의 광고는 항상 남성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쇼핑몰을 방문한 한 남성 고객 역시 “여성은 주차 방법을 모른다. 여러 번 충돌할 뻔 적이 있는 데 상대 차량의 운전자는 모두 여성이었다”면서 “여성은 조금 운전이 거칠고 앞만 보고 거울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하며 선입견을 품고 있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중국의 안전 운전 의식은 성별과 관계없이 낮은 경우가 많다고 한다. 국영 언론에 따르면 2012년 교통사고 사망자는 10만 명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해 3월 발표한 통계로는 세계적으로 교통사고에 관여하는 남녀 비율은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으며 사망자 전체의 77%가 남성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진=ⓒAFPBBNEWS=NEWS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中공산당 “간부들 서방 가치관 추종말라”

    중국 공산당이 민주주의 등 서방의 가치관을 맹종하는 분위기가 중국에서 싹트지 못하도록 당·정 간부에 대한 이데올로기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중국 공산당 중앙조직부는 “서방 도덕 가치의 맹목적 추종자가 되지 않도록 방지하는 사상 교육을 당·정 간부들을 상대로 실시하라”는 내용의 통지문을 각급 기관에 하달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중앙조직부는 통지문에서 “헌정, 민주주의, 보편가치, 시민사회 등 서방 가치관의 영향을 받아 방향을 잃고 혼란스러워하거나 미신과 종교에 빠져 자아를 상실하는 일이 없도록 간부들을 상대로 공산주의 이상과 중국특색사회주의 신념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화권 언론들은 이번 지침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취임 이후 실시돼 온 이데올로기 통제 조치의 연장선으로 해석하고 있다. 당국은 시 주석 취임 이후 중국 실정에 맞는 민주 정치가 도입돼야 한다는 논의가 고개를 들자 대학 캠퍼스에서 시민사회, 언론자유 등 7개 주제에 대해 토론하지 말 것을 명령한 ‘칠불강’(七不講) 지침을 내놓았다. 이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관영 학술기관인 사회과학원에 외부 이데올로기 침투를 경계하고 정치 의식을 제대로 가지라고 지적하는 등 이데올로기 통제의 고삐를 놓지 않고 있다. 이 밖에도 서구 사상 침투를 막기 위한 인터넷 통제, 중국 기자의 해외 매체 기고 금지 등 언론 통제도 병행하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주말 영화]

    ■바람의 소리(씨네프 토요일 오후 2시) 1942년 일본 체제 아래 놓인 중국. 일본이 허수아비로 내세운 중국 지도자들이 연이어 암살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이를 주도한 것이 반일조직의 리더인 ‘권총’이라고 밝혀지지만 일본 측은 그의 종적을 파악할 수 없다. 일본군부의 유능한 중장 가케오는 겁쟁이 가문이라는 모욕을 벗기 위해 권총을 잡겠다고 다짐하며 ‘유령’이라 불리는 정보부 내부의 첩자를 잡아내려고 가짜 암호를 내보낸다. ‘암호 해독부장’ 리닝위, ‘암호 전달원’ 샤오멍, ‘반공산당 대대장’ 우쯔궈, ‘사령대 총관’ 바이샤오녠 등 내부 요원들은 가짜 암호에 걸려들어 외딴 별장에 감금된다. ‘유령’의 행방을 찾기 위해 그들을 차례로 회유하기도 하고 고문도 해 보지만 배후는 쉽게 밝혀지지 않는다. 감금당한 요원들과 일본 정보부 요원들은 치열한 고도의 심리전을 펼치는데…. ■석양의 건맨(EBS 일요일 오후 2시 15분) 서부의 작은 마을에 현상금 사냥꾼 몰티머(리 반 클리프)가 나타난다. 전직 육군 대령 출신인 그는 노련한 솜씨로 도망자의 은신처를 찾아내 손쉽게 해치운다. 그리고 현상금을 수령하면서 다른 현상금 사냥꾼 몽코(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얘기를 듣는다. 감옥에 수감돼 있던 인디오(지안 마리아 볼론테)라는 극악무도한 악당은 부하들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한다. 그는 예전부터 계획했던 은행털이를 실행에 옮기기로 한다. 한편 몰티머와 몽코는 이들의 행동이 수상쩍은 것을 눈치채고 지켜보다가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다.
  • 中 기러기 공무원 요직서 배제

    중국 공산당 중앙조직부가 아내나 자식을 해외로 이주시킨 이른바 ‘뤄관’(官·기러기 공무원)을 주요 공직에서 완전히 배제하고 통제키로 했다고 중국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뤄관’은 ‘발가벗은 관리’라는 뜻으로 해외에 있는 배우자 및 자식에게 재산을 빼돌리는 공직자를 말한다. 공산당 중앙조직부는 ‘배우자가 국외로 이주한 국가공무원의 관리방법’ 규정을 통해 ‘뤄관’의 개념을 새롭게 규정하고 중요한 직책을 맡지 못하도록 관리키로 했다고 관영 신화망이 전했다. 관리방법에 따르면 뤄관의 개념은 배우자 없이 자녀만 국외로 이주한 경우까지 포함하는 방식으로 확대되고 간부뿐만 아니라 국가공무원 전체에 적용시키는 등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뤄관으로 규정된 공직자들은 국가의 중요한 직책에서 사실상 배제된다. 구체적으로 뤄관은 공산당 위원회, 인민대표대회, 정부, 정치협상회의, 기율위원회, 법원, 검찰원 간부가 돼서는 안 되며 국유기업 등에서도 중요한 직책을 맡을 수 없다. 또 군사, 외교, 공안, 국가안전, 국방기술, 조직인사 등 부문의 간부가 될 수도 없고 국가안전, 발전개혁, 재정, 금융관리 등 중요한 부문에서는 실무직책도 수행할 수 없다. 뤄관이 이 같은 조치를 적용받지 않으려면 가족들을 국내로 불러들여야 하며 그러지 않을 경우 강제 인사조치가 불가피하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30대男,지하철서 자는 척 여성 허벅지 만지다 딱걸려

    30대男,지하철서 자는 척 여성 허벅지 만지다 딱걸려

    중국 국영 대기업에 근무하는 30대 남성이 지하철에서 여성을 성추행 했다가 직장에서 쫓겨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9일 미국 데일리뉴스는 최근 상하이 지하철에서 ‘상하이 진장 여행사’에 근무하는 39세 왕치캉(Wang Qikang)이란 남성이 좌석 옆에 서 있던 한 여성의 허벅지 부위를 손으로 만지는 순간을 영상과 함께 보도했다. 영상을 보면 객차 내 출입문 옆 좌석에 앉아 있는 왕씨의 모습이 보인다. 좌석 옆엔 짧은 반바지 차림의 여성이 서 있다. 왕씨는 여성의 다리를 힐끔힐끔 쳐다보다가 엉덩이와 가까운 허벅지 상단 부분을 두 차례 손으로 만진다. 여성이 움찔하며 뒤를 돌아보자 그는 아무 짓도 안했다는듯 자는 척을 한다. 왕씨의 이러한 성추행 모습은 이를 곰곰히 지켜보던 맞은 편 좌석에 앉아있던 승객에 의해 촬영됐다. 피해 여성은 왕씨의 성추행을 경찰에 고발했지만 왕씨는 잠결에 우연히 접촉했을 뿐이라고 성추행 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이 그의 성추행 모습이 담긴 영상을 확보하면서 그를 추궁하자 결국 혐의를 시인한다. 한편 왕씨의 범죄가 알려지자 회사는 그를 해고했으며 그는 공산당 당적도 박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Youku / SubwayFightVideos2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지하철서 女성추행 하던 중국男, 영상 찍혀…

    지하철서 女성추행 하던 중국男, 영상 찍혀…

    중국의 한 공산당 간부가 지하철에서 성추행을 하다 딱 걸려 당은 물론 직장에서도 쫓겨났다. 지난주 중국 인터넷에 상하이의 한 지하철 안에서 좌석 옆에 기대있던 여성의 몸매를 훔쳐보다 다리와 엉덩이에 손을 대는 남자의 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이 남자는 승객도 별로 없는 한산한 지하철 안에서 힐끗힐끗 여성을 쳐다보다 손으로 만지는 대담한 성추행을 벌였다. 남자의 ‘몹쓸짓’은 몇 번이나 반복됐으며 이 장면은 맞은편 자리에 앉아있던 한 승객의 휴대전화 카메라에 고스란히 촬영됐다. 조용히 끝날 것 같았던 이 사건은 이 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시작됐다. 곧 수사에 나서 경찰은 영상 속 주인공이 공산당 간부인 왕 치캉으로 시 당국이 운영하는 회사의 중역을 맡고있다고 밝혔다. 왕씨는 경찰조사에서 “지하철을 타다 잠들었으며 우연히 내 손이 여성 다리에 닿은 것 뿐”이라며 항변했다. 상하이 경찰은 “사건이후 왕씨는 당에서 쫓겨났으며 회사서도 계약해지 됐다” 면서 “지난 6일 체포해 여죄를 추궁 중”이라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서경덕 교수, ‘동해’ 동영상 배포, 다음은 ‘고노담화’

    서경덕 교수, ‘동해’ 동영상 배포, 다음은 ‘고노담화’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교수가 ‘동해’에 관한 동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배포 했다고 9일 밝혔다. 서 교수는 지난해 9월부터 ‘한국인이 알아야 할 역사이야기’라는 타이틀 하에 ‘일본군 위안부’, ‘독도’, ‘일본 전범기’, ‘야스쿠니 신사참배’ 등을 차례로 제작해 왔다. 이번에 제작한 ‘동해’ 편이 다섯 번째다. 공개된 6분여 분량의 영상에는 동해 명칭의 역사적인 유래를 비롯해 일본 정부의 잘못된 주장과 민간단체들의 동해 표기 노력 등을 담고 있다. 서 교수는 “전 세계 주요 지도 및 대표 언론사 기사들에서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바다 명칭 대부분이 ‘일본해’로 잘못 표기가 되어 있어 이를 ‘동해’로 바로잡고자 동영상을 제작하여 배포했다”고 영상을 기획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서 교수는 “한국어로 제작된 동영상을 통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먼저 ‘동해’에 대해 잘 파악하고, 또한 영어 동영상을 통해서는 전 세계에 널리 알려 세계적인 여론을 환기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동해’ 영상을 공개하기에 앞서 서 교수는 5개월여 동안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지난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중국 청년보’에 동해광고를 실었다. 중국 청년보에 동해광고가 게재된 후 BBC, 신화통신, 인민일보, 아사히신문 등 전 세계 주요 언론에서 관련 기사를 다루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중국 내 주요 언론 100여 곳에서 집중 보도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이처럼 각 나라 대표 언론사의 움직임을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AP, CNN, NYT, WP 등 전 세계 주요 200여 개국 대표 언론사 650여개 매체의 트위터와 웨이보 계정을 통해서도 해당 동영상을 배포했다”고 전했다. 한편 서 교수는 ‘한국인과 세계인이 알아야 할 역사이야기-동해 편’에 이어 여섯 번째 이야기로 ‘고노담화’에 관한 영상을 준비 중이다. 사진·영상=서경덕 교수, 유튜브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박홍환의 시시콜콜] 시 주석이 판문점에 갔더라면

    [박홍환의 시시콜콜] 시 주석이 판문점에 갔더라면

    지난주 국빈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틀간의 짧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친(親)한국적인 발언과 행보로 우리 국민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중 양국 간의 관계를 친척에 비유하거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예찬하면서 된장찌개를 좋아한다고도 했다. 우리 식으로 표현하자면 “우리가 남이가!” 하며 절친한 친구를 오랜만에 만난 듯 먼저 팔을 벌리고 반갑게 포옹한 모양새다. 축구 광팬으로 알려진 시 주석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한국이 중국 축구실력 향상에 도움을 주기 바란다”며 자존심을 접고 한·중 축구협력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한다. 첫날 정상회담과 국빈만찬, 이튿날 서울대 강연과 특별오찬까지 숨돌릴 틈 없는 일정이 이어진 가운데 시 주석과 박 대통령은 시종 서로를 치켜세우며 덕담을 주고받았다. 특히 시 주석은 북핵 및 남북관계 등과 관련해 한반도에서의 핵개발 확고히 반대, 한반도 평화통일 지지 등 다소 진전된 입장을 밝혀 우리 측을 고무시켰다. 일본의 우경화와 관련해서도 여러 차례 한·중 공동대응을 강조해 우리 정부는 아니더라도 우리 국민들에게만큼은 ‘우군’ 인상을 심어주는 데에도 성공했다. 미국의 아시아 개입을 저지하기 위한 중국 고도의 전략적 계산이 깔려 있었다고 본다면 어느 정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으로도 보인다. 하지만 그의 친한적인 발언과 행보에도 불구하고 시 주석을 온전히 신뢰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시 주석은 불과 4년 전인 2010년 10월 25일 국가부주석 자격으로 참석한 항미원조(抗美援朝·한국전쟁의 중국명)전쟁 참전 60주년 좌담회에서 중국 군의 참전을 “침략에 맞선 정의로운 전쟁”이라고 규정하면서 북·중 혈맹관계를 강조한 바 있다. 그의 편향된 역사관, 친북 행보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이번에 북한에 앞서 한국을 방문했다고 호들갑 떨었지만 2008년 중국공산당 서열 6위의 국가부주석에 선임된 뒤 그는 첫 해외방문 대상지로 북한을 선택했었다. 북·중관계가 많이 소원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시 주석이 주관하는 중앙외사영도소조에서 대북정책을 변경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진정 신뢰를 원한다면 시 주석은 한국전쟁에 대한 평가를 다시 내놓았어야만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방한에서 그가 판문점을 방문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반도 분단에 책임 있는 일방으로서 분단의 현장을 직접 목도하고, 그곳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확고한 지지의사를 밝혔다면 우리는 온전히 그를 신뢰했을 것이다. stinger@seoul.co.kr
  • [부고] ‘냉전 해체 기여’ 셰바르드나제 前 그루지야 대통령

    소비에트연방(소련)의 마지막 외무장관이자 그루지야의 전 대통령인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가 8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7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소련 개혁 개방의 핵심으로 동서 냉전체제를 허문 인물이면서, 고향 땅에서 대통령이 된 뒤 혁명에 의해 축출된 셰바르드나제가 오랜 투병 끝에 숨졌다. 그는 1928년 그루지야에서 태어나 1972년 공산당 제1서기를 지낼 정도로 정치 인생의 대부분을 고향에서 보냈다. 그루지야공화국의 경제성장과 개혁을 이룬 그는 1985년엔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었던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부름을 받고 모스크바에서 외무장관직을 수행하며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에 헌신했다. 셰바르드나제는 구소련에서 독립한 그루지야의 가장 어려운 시기에 대통령이 됐다. 그가 취임한 1995년엔 그루지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남오세티야와의 유혈 충돌이 계속되고 있었다. 그는 대전차포가 차량 행렬에 날아든 것을 포함해 두 번의 암살 기도를 겪었지만 살아남았다. 그루지야공화국의 대통령으로서 그의 경력은 부패와 정실인사로 얼룩졌다. 급기야 여당이 장기 집권을 위해 부정선거를 계획하고 있다는 의혹이 일었고, 그는 결국 2003년 11월 24일 무혈의 장미혁명으로 하야했다. 셰바르드나제는 당시 법무장관으로 있던 미하일 샤카슈빌리에게 목숨을 구하는 대가로 대통령직 사임을 약속했다.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뒤 셰바르드나제는 공화국 수도 트빌리시 외곽의 별장에서 칩거하며 대중 앞에 잘 나서지 않았다. 그의 별세 소식을 들은 고르바초프는 “우리는 친구였고 그를 잃어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그의 친구들과 유가족, 그루지야 국민 모두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시체더미 사진 옆 “中·韓, 힘 합쳐 일제 타도하자” 글귀 눈길

    시체더미 사진 옆 “中·韓, 힘 합쳐 일제 타도하자” 글귀 눈길

    “일제의 중국 침략 만행을 결코 잊지 말자.” 7일은 중·일 전쟁이 본격화한 ‘루거우차오(蘆溝橋) 사변일’과 일제 침략에 맞서 항일전쟁을 선포한 ‘7·7중국인민전면항전기념일’ 77주년이다. 중국에선 ‘항일 정신을 기르자’는 민족주의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6일 찾은 베이징 루거우차오 인근 중국인민항일전쟁기념관에서도 열기가 그대로 전해졌다. 학교와 기관의 단체 관람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전시면적만 6000㎡에 달하는 기념관은 일제가 1931년 9·18 사변을 계기로 중국을 침략해 1945년 투항하기까지 중국 전역에서 일삼은 만행과 이에 맞선 중국인들의 항일투쟁사를 보여 주는 곳이다. 루거우차오 사건 50주년을 기념해 1987년 건립된 뒤 애국주의를 고취하는 교육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중국 지도부도 7일 이곳으로 총출동한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언론들은 이 행사를 동시 생방송할 예정이다. 영토·역사 분쟁 중인 일본을 겨냥한 것이다. 지도부는 일제 침략 역사를 잊지 말자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 결정 등으로 볼 때 일본이 전쟁 이전의 상황으로 되돌아가려 한다며 역사와 현실 정치를 연결시켜 전면적인 대일 공세를 펴고 있다. 기념관에는 일제 만행을 기록한 사진 650여장과 사료 800여점이 진열되어 있다. 벌거벗은 어린아이들의 시체더미, 내장이 밖으로 튀어나온 채 죽은 여성의 시신 등 참상을 생생하게 기록한 사진들은 반일 감정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민간인을 세균 실험에 이용하고 어린이들을 총알받이로 세우거나 부녀자들을 위안부로 강제 동원한 내용도 고발하고 있다. 베이징제일중학교에서 단체 관람을 온 한 여학생(13)은 “일제의 중국 침략 만행은 극도로 악독한 것이었다”며 “이렇게 확실한 증거를 두고도 침략 만행을 부인하는 일본 정부의 모습에 분노를 느낀다”고 목청을 높였다. 1937년 이후 8년간 중국인 3500만명이 죽거나 다쳤다. 재산피해도 5000억 달러에 이르렀다. 특히 한국과 중국이 일본에 맞서 함께 싸운 역사를 도드라지게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인 정율성 선생의 이름과 그가 지은 중국군의 공식 군가인 ‘팔로군 행진곡’의 악보 조형물이 인상적이다. 한 병사가 ‘중국과 한국 양 민족이 힘을 합쳐 일본 강점을 타도하자. 조선의용군’이라고 글을 적는 사진이 ‘국제 우호’라는 제목과 함께 전시돼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시 주석은 지난 3일 방한 때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내년은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와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및 한반도의 광복 70주년”이라며 공동 기념행사를 제안했으며 박 대통령도 “한국에서도 의미 있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화답한 바 있다. 기념관은 인터넷에서도 항일 정신을 고취시키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 기념관 측은 “6월 말까지 국민들이 총 5000장의 항일 사진과 3500편의 관련 스토리를 보내왔다”며 7일 기념일을 기해 중국의 주요 포털 사이트에 관련 내용을 공개해 항일운동 역사를 집중 조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7·7중국인민전면항전기념일’ 이후에도 일본군이 투항한 ‘8·15항전승리기념일’, 중국군이 승전을 선포한 ‘9·3중국인민항일전쟁승리기념일’, 일본의 침략을 고발하는 ‘12·13난징대학살 희생자 국가추모일’ 등 기념일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중국의 반일 분위기는 계속 고조될 전망이다. 항일전쟁기념관은 베이징 펑타이(豐臺)구에 위치한 항일 유적지인 루거우차오 인근에 있다. 일제의 중국 침략은 1931년 9·18 사변을 계기로 만주 등 동북지역을 점령하면서 시작됐지만 중국 국민당과 공산당의 내전으로 응전하지 못하다가 본격적인 항일운동은 1937년 7월 7일 발생한 루거우차오 사건을 기점으로 시작됐다. 루거우차오 부근에서 훈련 중이던 일본군 사병 실종사건을 빌미로 일본이 루거우차오를 점령하면서 중·일 전쟁이 본격화됐다. 한편 중국 중앙당안관(기록보관소)은 이날 “일본군이 중국 침략전쟁 때 부녀자 수십 명을 성폭행하고 일반인을 간첩 혐의로 붙잡아 고문한 뒤 살해했다”는 내용의 ‘전범 자백서’ 4탄을 공개했다. 중국은 지난 3일부터 일본 전범 자백서를 매일 한 편씩 공개하고 있다. 글 사진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시진핑 방한] 조용한 北…中과 조속한 대화 재개 기대하는 듯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앞두고 연일 불만을 표출했던 북한이 정작 시 주석 방한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한·중 정상이 북한을 겨냥해 핵개발 반대 등 북핵 불용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했음에도 아무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28일 노동신문 사설을 통해 중국을 ‘대국주의자’로 맹비난했고 지난달 26일부터 탄도미사일을 포함한 각종 단거리 발사체를 일곱 차례나 발사했다. 이 때문에 북한 전문가들은 시 주석 방한 기간 동안 북한의 침묵을 북·중 화해를 기대하는 제스처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11일은 ‘조중우호협력조약’ 체결 53주년을 맞아 양국 간에 북·중 사절단이 오가는 등 화해의 움직임을 전망하고 있다. 오는 10월 1일은 ‘조중국교수립’ 65주년을 계기로 북·중 간의 고위급 회담 등 대화 재개도 기대하는 눈치다. 중국 입장에서는 이 기회를 통해 한·중 정상회담에 대한 설명과 6차회담 재개를 위한 북한의 진전된 자세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북·중은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방북 가능성과 함께 논의의 진전 여부에 따라 양제츠(???) 외교 담당 국무위원과의 고위급 대화도 예상된다. 양국 간 분위기가 급진전될 경우 북한의 전향적 입장 발표와 함께 빠르면 10월 북·중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을 거란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전병곤 통일연구원 국제관계연구센터 소장은 “북·중 정상회담 가능성은 있지만, 북·일 협력의 성패가 시금석이 될 수 있다”면서 “협력이 깨지면 북한은 다시 중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으며 그렇게 된다면 북한은 6자회담 재개를 비롯해 많은 것을 양보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특파원 칼럼] 판다의 두 얼굴/주현진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판다의 두 얼굴/주현진 베이징 특파원

    “중국이 우리에게 판다를 보내준 것에 대해 무한한 영광을 느끼고 있어요.” 지난 2월 벨기에 수도 브뤼셀 공항에 도착한 비행기 앞으로 붉은 카펫이 길게 드리워졌다. 엘리오 디 루포 벨기에 총리가 국가원수급 영접을 한 주인공은 중국 판다 ‘싱후이’(星徽)와 ‘하오하오’(好好)였다. 판다 환영식은 2개월 뒤 브뤼셀 인근 동물원에서 다시 성대하게 열렸다. 이 동물원에서 필립 국왕 부부는 벨기에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부부와 함께 8400만 위안(약 136억원)을 투자한 판다관 개관식을 가졌다. 벨기에 국왕은 시 주석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중국은 쓰촨(四川)성 일대에 주로 사는 희귀 동물인 판다를 ‘외교 사절’로 사용한다. 1941년 장제스(蔣介石) 국민당 정부가 중국 난민을 구제해 준 데 대한 감사의 뜻으로 미국에 판다를 보낸 게 첫 사례다. 공산당 정부도 외교 파트너를 확대하기 위해 판다를 선물했다. 그러나 건국 초인 1950~60년대 중국이 판다를 줄 만한 나라는 러시아와 북한 정도였다. 북한은 1965년 이후 판다를 다섯 마리나 받았다. 중국은 미국(1972년)과의 수교를 계기로 서방과 외교관계를 확대하면서 ‘판다 외교’를 더욱 본격화했다. 수교 선물로 미국에 판다를 보낸 것은 물론 일본(1972년), 프랑스(1973년), 영국(1974년) 등과 국교를 맺을 때도 판다를 활용했다. 1982년까지 9개국에 판다 23마리를 무상으로 보냈다. 중국은 1983년 희귀 동물을 다른 나라에 팔거나 기증할 수 없게 한 워싱턴 조약이 발효되면서 증정 대신 임대 방식으로 판다를 주고 있다. 판다를 받은 국가는 연 100만 달러(10억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내야 한다. 임대 기간은 최소 10년이다. 돈이 있다고 중국 판다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국가들에만 판다를 빌려준다. 중국이 전 세계에 보낸 판다는 6월 현재 47마리뿐이다. 지난 4월 판다를 받기로 한 덴마크는 중· 일 갈등 국면에서 중국 편에 서는 모습을 보였다. 덴마크의 마그레테 2세 여왕은 당시 중국을 방문한 현직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일본의 침략 만행을 상징하는 난징(南京)대학살기념관을 방문했다. 이는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을 압박하는 성격이었다. 지난 6월 판다를 받은 말레이시아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중국을 분명한 태도로 지원하고 있다. 앞서 중국은 2010년 노르웨이가 자국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에 노벨평화상을 주자 20년 넘게 이어온 노르웨이 연어 수입을 사실상 중단했다. 대신 이듬해 스코틀랜드에 판다를 주면서 연어 주수입처도 스코틀랜드로 바꿨다. 한국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국빈 방한을 계기로 판다를 받는다. 내년쯤 한국에 도착하는 중국 판다 한 쌍은 한국이 미·중 간 균형을 잡으면서 일본 역사 문제에선 중국과 공동으로 대응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중국은 동·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에서 미국의 동맹인 한국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판다는 우호와 평화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그러나 중국의 덩치가 커지고 외교에서도 근육질을 과시하면서 판다가 전하는 메시지도 과거와 달라졌다. 판다를 받았다고 마냥 좋아할 일만은 아닌 듯하다. jhj@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비리 산시방 ‘곡소리’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비리 산시방 ‘곡소리’

    위안춘칭(袁純淸) 산시(山西)성 당서기는 지난달 20일 오전 ‘성(省) 상무위원회 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공산당중앙 기율검사위원회가 전날 오후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던 링정처(令政策)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과 두산쉐(杜善學) 부성장 등 산시성 최고위급 간부 2명을 면직 처리했기 때문이다. 산시성 인민대표대회 주임을 겸하고 있는 위안 당서기가 주재한 이날 회의는 리샤오펑(李小鵬) 성장과 러우양성(樓陽生) 부서기, 쉐옌중(薛延忠) 정협 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산시성 당 서열 1~5위인 이들은 “링정처 전 정협부주석과 두산쉐 전 부성장의 엄중한 기율 위반 조사는 시진핑(習近平) 당총서기가 벌이는 반부패 투쟁의 중요한 조치 가운데 하나”라면서 “청렴 정치의 당풍을 강화하기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하자”고 강조하며 반부패의 기치를 높이 내걸고 ‘부패와의 전쟁’을 다짐했다고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석탄 등 광물 풍부… 광산주·고위 관리 결탁 중국의 ‘산시방’(山西幇)이 서산낙일(西山日)의 운명에 놓여 있다. 석탄 주요 생산지인 중국 동부 산시성 지역을 연고로 석탄광산회사 임원들과 고위 관리들로 이뤄진 인맥인 산시방의 인사들이 부정부패 혐의로 줄줄이 체포돼 조사를 받는 바람에 와해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산서일보(山西日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후 산시성 전·현직 고위 간부 23명이 무더기로 낙마했다. 부정부패 혐의로 사법 처리 임박설이 나도는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당중앙 정법위원회 서기의 세력 기반인 ‘석유방’(석유산업을 매개로 한 정치 세력), ‘쓰촨방’(四川幇·쓰촨성 출신의 관료 집단)의 몰락에 이어 산시방에도 조종(弔鐘)의 소리가 울리고 있다. 낙마한 산시방의 대표적인 인물은 링정처 전 부주석, 두산쉐 전 부성장 외에 진다오밍(金道銘) 전 산시성 인민대표대회 부주임, 선웨이천(申維辰) 전 중국과학기술협회 상무부주석, 딩쉐펑(丁雪峰) 산시성 뤼량(呂梁)시장, 양샤오보(楊曉波) 전 산시성 가오핑(高平)시장, 왕샤오린(王曉林) 전 산시성 교통청장, 돤젠궈(段建國) 전 산시성 교통운수청장 등이다. 이들은 재직 중 뇌물수수, 직권남용, 국유재산 손실 등 크고 작은 각종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선웨이천 전 상무부주석은 2006년부터 2010년 사이에 산시성 성도(省都)인 타이위안(太原)시 당서기를 지내는 동안 부정부패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친형 링정처 전 정협부주석 조사 대상에 진다오밍 전 부주임과 딩쉐펑 전 시장은 지난 2월 ‘저우융캉 사건’ 연루설이 흘러나오면서 ‘심각한 기율 위반’으로 면직됐다. 딩쉐펑 전 시장은 2012년 잘 알고 지내던 저우 전 서기의 둘째 부인 자샤오예(賈曉曄)에게 “시장직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면서 2000만 위안(약 32억 4940만원)을 건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장밍(張鳴) 인민대 정치학과 교수는 “산시성에는 석탄 등 풍부한 광물 자원이 있으며 이는 광산 소유주들과 고위 관리들 간의 심각한 결탁으로 이어졌다”면서 “관리들과 재계 인사들이 비슷한 이익을 공유하는 그룹을 형성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면직된 링정처 전 정협부주석은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대내총관(大內總官·비서실장에 해당)이던 링지화(令計劃) 통일전선공작부장의 형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링정처 전 부주석이 당국의 조사 대상에 오른 것은 링 부장에 대한 ‘사정 예고설’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인터넷 매체 둬웨이(多維)가 분석했다. 링정처 전 부주석은 산시대 중문과를 졸업한 뒤 1984년부터 산시성 지방 정부에서 근무하다 2008년 산시성 정협부주석에 올랐다. 후 전 주석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아 온 링 부장은 2012년 11월 제18기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정치국 위원에 진입할 유력한 후보였다. 일각에서는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올라설 것이라는 얘기도 나올 정도였다. 이에 따라 산시성의 일부 고위 인사들이 링 부장의 정치국원 진입을 위해 조직적인 후원 움직임을 보였다는 후문도 있다. ●아들 교통사고·부인 축재 의혹도 악재 그러나 링 부장은 고배를 마셨고 통일전선부장으로 사실상 좌천됐다. 2012년 초 23살의 아들이 고급 스포츠카 페라리에 젊은 여성들을 태우고 질주하다가 교통사고를 일으켜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그의 아내 구리핑(谷麗萍)의 축재 의혹이 불거진 탓이다. 링 부장은 당시 공안부와 사법부의 총수인 저우 전 서기에게 아들의 사고 사실을 은폐해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저우 전 서기 외에도 ‘아들 허진타오(賀錦濤) 부패 조사설’이 나도는 허궈창(賀國强)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당중앙 기율검사위원회 서기, 부정부패 등의 비리 혐의로 무기징역형을 받은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와 가깝게 지냈다. 이 때문에 베이징 정가에는 2012년 여름 제18기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링 부장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집권을 막기 위해 저우 전 서기 및 보 전 당서기와 함께 정변을 공모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나돌았다. 링 부장의 당내 직급과 위상이 높아지면서 형 링정처 전 부주석 역시 직급이나 권력이 높아졌다. 베이징 정가의 소식통은 “링정처의 정협 부주석이라는 직급은 비록 차관급이지만 동생의 막강한 권력이 뒷받침되면서 산시성 관료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며 “산시성 내 주요 인사는 산시성 당서기가 아닌 링 부주석이 쥐락펴락했다고 봐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산시방 몰락 6세대 리샤오펑에 불리 산시방의 잇단 낙마는 6세대 지도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리샤오펑 산시성장에게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리펑(李鵬) 전 총리 아들로 대표적인 태자당(太子黨·혁명 원로 자제 그룹) 인사로 꼽혀 온 그는 국유전력기업인 화넝(華能)그룹 회장을 지내다 2008년 산시성 부성장을 맡아 정계에 입문한 지 5년 만에 성장으로 고속 출세했다. 하지만 2012년 성장 취임과 동시에 터널 붕괴 사고, 화학 물질 누출 사고에 이어 고위급 부하 직원의 낙마로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khkim@seoul.co.kr
  • [한·중 정상회담] 中 “양국 관계 한층 심화”

    중국 언론들은 3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한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사상 최고의 시기를 맞고 있다며 한목소리로 양국 관계 띄우기에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이날 ‘중국의 꿈과 한국의 꿈이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간다’는 제목의 논설에서 “오늘날 중·한 관계는 역사상 가장 좋은 시기에 와 있다”며 “이런 시점에서 이뤄지는 시 주석의 방한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인 양국 관계를 한층 심화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관영 신화통신도 이날 칼럼을 통해 “중·한 관계 강화는 지역의 평화·안정을 유지하고, 아시아 지역의 일체화와 진흥을 이끌며, 나아가 인류 문명의 번영과 발전에 중요한 공헌을 한다”면서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국중앙(CC)TV는 이날 21발의 예포 발사와 의장대 사열이 서울공항에 도착한 시 주석 부부를 맞았다며 한국 내 환영 분위기를 부각했다. 특히 한국 측이 시 주석뿐 아니라 중국의 퍼스트레이디인 펑리위안(彭麗媛)을 각별히 예우하기 위해 신경을 쓰고 있다고 조명했다. 신화통신은 “정치인 가운데 47억원의 재산을 신고한 최고의 갑부이자 여성가족부 장관 출신인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이 펑리위안을 전담할 파트너로 선택됐다”며 조 수석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환구시보는 “한국인들은 펑리위안이 보여 줄 소프트 파워 외교를 기대하고 있다”는 제목으로 한국에서도 펑리위안의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