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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쯔위 대만기 논란/박홍환 논설위원

    [씨줄날줄] 쯔위 대만기 논란/박홍환 논설위원

    국내에서 활동하는 대만 출신 아이돌스타 쯔위(17·본명 저우쯔위·周子瑜)가 대만 국기를 흔든 자신의 행동에 대해 지난 15일 영상을 통해 “중국은 하나”라며 허리를 90도 굽혀 공개 사죄했지만 그 여파는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대만 총통 선거에까지 영향을 끼쳐 8년 만에 야당으로의 정권 교체를 가져왔다.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 후보의 당선에 최소한 1~2%의 득표율 제고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대만에서는 또다시 통독(統獨) 논쟁이 거세질 전망이다. 2000년 사상 처음으로 국민당에서 민진당으로 정권이 교체될 즈음 벌어졌던 통독 논쟁의 ‘시즌2’인 셈이다. 중국과의 ‘통일’이냐, 대만의 ‘독립’이냐를 놓고 거세게 붙었던 1차 통독 논쟁은 대독파(대만독립건국파)가 불을 댕겼다. 급진적인 대만 독립 노선을 견지했던 민진당 천수이볜(陳水扁) 정부는 대만 독립을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앞서 중국과 대만 정부, 즉 공산당과 국민당은 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그 의미는 양측의 각자 해석에 맡기기로 하는 이른바 ‘92컨센서스’에 합의했다. 일종의 현상유지 합의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중국은 ‘하나의 중국’을 중화인민공화국으로, 대만은 중화민국으로 여긴다. 국민당 정부는 여기에 더해 통일도, 독립도, 무력사용도 안 한다는 3불(불통, 불독, 불무) 정책을 견지해 왔다. 반면 중국은 막강한 국력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 대만을 소외시키는 전략을 추구했고, 이에 따라 대만 국기인 청천백일만지홍기(靑天白日萬地紅旗)도 국제무대에서 사라졌다. 대만은 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 이벤트 등에 참석할 때 상징 꽃인 매화 문양의 깃발만 사용할 수 있다. 누구라도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지 않으면 중국 정부는 경제적·외교적으로 철저히 응징했다. 그럼에도 국민당 마잉주(馬英九) 총통이 집권한 최근 8년 동안 양안 관계는 순풍에 돛단 듯 순항했다.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 격인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을 맺어 경제공동체까지 이뤘다. 하지만 과실은 중국과 대만의 소수 경제인들에게만 돌아갈 뿐 서민들의 경제적 삶의 질은 나아지지 않았다. 대만의 정권 교체는 이미 지난해부터 예견됐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마 총통과의 역사적인 양안 정상회담 등으로 국민당 후보에 힘을 실어 주려 했지만 유권자들의 마음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오히려 무심결에 청천백일만지홍기를 흔든 쯔위를 당국까지 나서서 겁박하는 바람에 뜻하지 않게 대독파들을 결집시켰다. 대만의 통독 논쟁 시즌2가 동북아에 몰고 올 파장은 간단치 않다. 중국과 각을 세우는 차이 총통 당선자는 대미·대일 외교 강화를 천명하고 있다. 한국 외교의 고민 요인이 또 늘었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日오사카 ‘혐한시위 억제’ 첫 조례… 확산될까

    일본에서 민족 차별을 조장하는 증오 표현인 ‘헤이트 스피치’의 억제를 위한 조례가 지방자치단체에서 처음으로 제정됐다. 조례는 지난 몇 년 동안 한·일 관계 악화 속에서 주로 재일 한국인과 조선인을 겨냥한 ‘혐한’(嫌韓) 시위를 억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오사카 시의회는 지난 15일 본회의에서 특정 집단과 인종 등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인 헤이트 스피치 억제 대책을 담은 조례안을 가결했다고 도쿄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이 17일 전했다. 오사카유신회, 공명당, 공산당 소속 의원들은 조례안 가결에 찬성했지만 집권 자민당 의원들은 반대했다. 이 조례는 일본 지방자치단체가 헤이트 스피치를 억제하는 제도를 마련한 첫 사례여서 다른 지자체 및 중앙정부의 규제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민주당·사민당 등 야당은 현재 국회에서 혐오 시위 규제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조례는 헤이트 스피치를 “특정 인종이나 민족을 사회에서 배제할 목적으로 불특정 다수가 내용을 알 수 있는 장소 또는 방식으로 비방·중상하는 표현 활동”으로 정의했다. 인터넷에 혐오 시위 동영상을 올리는 것도 규제 대상에 포함시켰다. 조례는 헤이트 스피치 피해 신고가 접수되면 대학교수나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헤이트 스피치 심사회에서 내용을 조사하도록 하는 규정도 담았다. 처벌 규정은 없지만, 조사를 거쳐 해당 발언이 헤이트 스피치라는 것을 오사카시가 인정하면 발언 내용의 개요와 이를 행한 단체 또는 개인의 이름을 시 웹사이트에 공표하게 된다. 이번 조례는 지난해 12월 임기 만료로 물러난 하시모토 도루 전 시장이 재임 시절 의지를 갖고 추진해 왔다. 하시모토 전 시장은 지난해 2월 “재일(在日) 한국인이 가장 많다고 하는 오사카시에서 틀을 만들어 일본 전체로 확대시키고 싶다”며 “헤이트 스피치가 없는 오사카가 되면 좋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아베 신조 총리도 지난 13일 한·일의원연맹 소속 한국 국회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 내 혐한 시위에 대해 “일본인으로서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전향적인 입장을 보였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中정부, 마오 동상 목을 치다

    中정부, 마오 동상 목을 치다

    14일 중국 공산당이 운영하는 온라인 매체 펑파이에 깜짝 놀랄 사진이 실렸다. 목이 잘린 마오쩌둥(毛澤東) 전 국가주석의 동상이 철거되는 모습이었다. 허난(河南)성 통쉬(通許)현에서 완공을 앞두고 있던 동상이 논란이 된 것은 지난 4일. 황금색으로 칠한 높이 36m의 거대한 동상이 허허벌판에 서 있는 모습이 인터넷에 공개되자 “그 돈으로 가난한 인민이나 도와주라”는 민심이 들끓었다. 3일 만인 지난 7일 통쉬현은 “허가를 받지 않은 건축물”이라며 전격적으로 철거 작업에 나섰다. ‘마오 숭배자’인 이 지역 토호가 300만 위안(약 5억 3800만원)을 들여 만든 동상은 하루 만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는 “1년 동안 건설 작업을 묵인하다가 논란 3일 만에 철거한 이유가 단지 규정 위반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라며 중앙 정부가 긴급 철거 명령을 내렸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더욱이 관영 매체 펑파이가 목 잘린 동상의 모습과 함께 마구잡이 동상 건설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사를 싣자 당 중앙의 의지가 담긴 게 아니냐는 추측이 더 힘을 얻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당이 철거 지시를 내렸다면 ‘개인숭배’를 차단하기 위해서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오 전 주석은 중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지도자이지만, 그를 신처럼 숭배하는 현상이 확산하는 것은 현 지도부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마오쩌둥의 생일을 맞아 그의 고향인 후난성 샤오산 광장에 수만명의 ‘골수 좌파’가 모였을 때 당국이 기념대회를 통제하려 했던 움직임과 결부시켜 ‘마오 재평가’ 조짐으로 해석하는 이들도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장징궈를 떠올린다/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장징궈를 떠올린다/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장징궈(蔣經國·1910~1988) 대만 총통은 장제스(蔣介石) 초대 총통의 맏아들이다. 장징궈는 그러나 철저한 공산주의자였다. 반제국주의 시위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상하이 푸둥(浦東)중학에서 퇴학당해 1925년 소련 모스크바로 유학을 떠났다. 이곳 중산(中山)대에서 ‘중국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鄧小平)을 만나 인연을 맺었다. 그의 나이 열여섯, 덩샤오핑은 스물두 살 때였다. 장징궈는 프랑스에서 중국 공산주의 청년동맹 유럽지부에서 활동하다 온 그를 형이라고 부르며 잘 따랐다. 덩샤오핑도 그를 친동생처럼 아꼈다. 중국 공산당을 뿌리째 뽑아 버리려는 아버지와의 결별을 택한 그는 소련 홍군에 자원 입대하는 등 온 몸에 붉은 물을 들였다. 이 소식을 전해 듣고 잔뜩 화가 난 장제스는 아들과 코민테른 극동지역 책임자를 교환하자는 소련의 요구를 단칼에 잘라 버렸다. 이 때문에 장징궈는 농촌으로 쫓겨나 온갖 간난신고를 겪어야 했다. 1937년 2차 국공합작이 성사돼 소련에서 귀국했다. 천륜(天倫)을 저버릴 수 없던 그는 아버지와 화해하면서 국민당 정권에서 중책을 맡았다. 1949년 공산당에 대만으로 쫓겨난 뒤 대만 정부의 군과 정보기관의 책임자로 국민당을 지휘했다. 국방부장·행정원장(총리) 등 요직을 거친 뒤 6~7대(1978~1988) 총통을 지냈다. 장제스 사후 총통직을 세습한 탓에 국내외의 따가운 시선이 쏠렸지만 장징궈는 고도 성장을 이끌어 대만을 ‘아시아의 4룡’의 선두주자 올려놓았다. 대만의 동서를 관통하는 고속도로를 닦아 관광산업을 일으키고 낙후 지역 개발, 서민생활 수준 향상, 기업입국 토대를 구축하는 등 대만이 자립할 수 있는 터전을 닦았다. 정부의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정실(情實)인사도 배격했다. 1987년 장제스를 따라 대만으로 이주한 노병(兵)들의 소원인 고향 방문의 길을 터 주는 탐친법(探親法)을 제정했고, 38년간 선포됐던 계엄령도 해제해 민주화의 기틀도 마련했다. 그가 죽기 전에 “장씨 가문의 정치는 나로서 끝낸다”며 세습 정치도 포기했다. 그의 자리는 리덩후이(李登輝) 국민당 주석이 물려받았다. 대만 출신인 그는 총통제를 직선제로 바꾸고 1996년 사상 처음 실시된 총통선거에서 중국의 거센 미사일 바람을 뚫고 민선 총통에 당선됐다. 덕분에 장징궈는 세상을 떠났으나 ‘양안삼지’(兩岸三地·중국과 대만, 홍콩)에서 가장 존경받는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다. 대만 총통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통 후보 세 사람은 장징궈와 직간접으로 연결돼 있다. 여론조사에서 멀찍이 앞서 달리는 차이잉원(蔡英文) 민진당 후보는 그로부터 총통직을 물려받은 리덩후이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차이 후보를 뒤쫓는 집권 국민당의 주리룬(朱立倫) 후보는 국민당 직계 후보이고, 제3당 친민당의 쑹추위(宋楚瑜) 후보는 그의 총통 재직 시절 비서관으로 재직했다. 무엇보다 부러운 것은 여야 세 후보 모두가 그의 후광을 더 얻고 싶어 하지, 꺼리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이처럼 진영 논리와 무관하게 모두에게 존경받는 전직 지도자를 우리는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 khkim@seoul.co.kr
  • 정부, 개성공단 출입 ‘필요최소인력’ 추가제한

    정부, 개성공단 출입 ‘필요최소인력’ 추가제한

    정부는 11일 북한의 제4차 핵실험과 관련해 개성공단 출입경 제한을 운영에 필요한 최소인원 수준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12일부터 개성공단 체류인원을 입주기업의 생산활동에 필요한 최소 수준으로 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개성공단 방문은 원칙적으로 입주기업 및 협력업체 관계자 등 생산활동에 직결되는 인원에 한해 허용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입주기업 직원들은 기업별로 필요 최소 수준으로 조정되며, 협력업체 관계자는 당일 출경해 당일 입경이 가능한 경우에만 공단을 방문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조치로 개성공단 체류 남측 인원수는 기존의 800명 내외에서 650명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7일 입주기업 및 협력업체 관계자 등 생산활동과 직결되는 인원에 한해 개성공단 출입경을 허용하기로 한 조치보다 제한 수위를 한층 강화한 것이다. 정 대변인은 “우리측 대북확성기 방송에 따른 북측의 조치 내지는 동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그에 따른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 보호를 더 강화하는 측면에서 이러한 조치가 이뤄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는 북한의 지뢰·포격도발로 촉발된 지난해 8월 한반도 군사위기와 2009년 북한 2차 핵실험, 2010년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에도 개성공단 출입경 대상을 필요최소인원으로 제한한 바 있다. 지난해 8월 한반도 군사위기 당시 북측은 우리 군의 대북확성기 방송 재개로부터 10일만에 포격도발을 감행했다. 북한의 제4차 핵실험 이후 현재까지 개성공단 내에선 별다른 특이동향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정 대변인은 “대북 확성기 방송과 관련한 북측의 특이동향은 아직 없고, 일부 지역에서 병력이 증강되거나 감시경계를 강화하는 측면은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한편, 정 대변인은 지난해 10월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 참석한 류윈산(劉雲山)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의 모습이 최근 북한의 기록영화에서 삭제된 배경에 대해선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권위를 높이는 측면에서 기록영화가 제작되기 때문에 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韓·美 훨씬 강력한 北제재 요구에 中 “긴장 조성 반대” 딴소리

    한국과 미국이 4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대해 봉쇄 수준의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중국에 요구하고 있지만, 중국은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제재에는 나설 수 없다’는 쪽으로 입장을 굳히고 있다. 이 같은 원칙에 따라 북·중 교역 및 관광에 영향을 미치는 어떤 조치도 아직 내놓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10일 “북한 선박의 항구 입항을 금지해 교역을 끊고, 북한과 거래하는 기업과 금융기관에 제재를 가하는 ‘세컨더리 보이콧’ 등에 중국이 찬성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중국이 유엔 주도의 국제 제재 자체는 반대하지 않겠지만, 이전보다 훨씬 강력한 제재안에 대해서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반대할 것이고 독자적인 제재에도 나설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다른 외교 소식통 역시 “한국과 미국은 군사 대치 등 긴장 고조를 감내하면서라도 북한 핵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중국은 핵실험만큼 남북 긴장 고조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8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의 통화에서도 한·중 간 시각차가 드러났다. 왕이 부장은 “중국은 일관되게 한반도 비핵화 실현, 한반도 평화와 안정 수호,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이라는 세 가지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는 원칙론만 강조해 우리 정부의 ‘강력한 제재’와는 거리가 멀었다. 실제로 핵실험 당일 ‘강력 반대’라는 표현을 써가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던 중국 정부의 입장은 ‘각국의 냉정’과 ‘긴장 조성 반대’로 빠르게 무게 중심이 바뀌고 있다. 외교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 환구시보는 10일 기사와 사설, 전문가 논평 등을 총동원해 “북핵 위기는 미국의 대북한 정책 실패에서 비롯됐다”는 논리를 폈다. 랴오닝성 사회과학연구원 류차오 박사는 “미국이 1994년 제네바 합의 이후 오히려 북한을 압박하는 정책을 펴온 게 위기를 심화시킨 근본 원인”이라면서 “뒷짐만 지고 있다가 이제 와서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는 것은 무례하고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북·중 무역과 관광도 예전처럼 이뤄지고 있다. 서울신문이 이날 베이징과 선양에 있는 북한 관광 전문 여행사 5곳을 취재한 결과 모두 “북한 여행에 대해 특별한 지시가 내려오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매주 10~30명의 관광객을 모아 북한으로 가는 한 여행사 관리자는 “다음주 관광에도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 “북한 비자도 예정대로 잘 발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신의주와 인접한 단둥에서 무역업을 하는 한 인사는 “통관이 강화되고 밀무역에 대한 감시가 강화된 느낌은 들지만, 교역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사업가는 “북한이 중국을 향해 대포를 쏘지 않는 한 중국이 교역을 차단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북한을 낭떠러지로 떨어뜨리면 북한과 무역을 하며 살아가는 중국인들도 생계가 끊기는데, 한국과 미국의 바람대로 중국 정부가 무역을 차단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중국 정부는 북한 핵실험으로 인한 주민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환경보호부는 지난 7일 “옌지, 훈춘, 창바이 등 접경지역에서 방사능 유출이 없었다”고 발표한 데 이어 10일에는 “핵실험으로 인한 스모그(핵무염·核霧染) 발생 가능성도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 10월 열린 노동당 창당 70돌 열병식 및 군중대회 관련 기록영화에서 당시 중국 대표로 참석한 류윈산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나오는 장면을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지난 9일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한 기록영화에는 행사 주석단에 서 있는 김정은을 비추는 동안 왼편에 서 있던 류윈산의 모습은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이에 대해 류윈산의 당 창건 70주년 열병식 참석으로 한동안 얼어붙었다 해빙 조짐을 보였던 북·중관계가 핵실험으로 경색되면서 냉랭한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美대선판 흔드는 北 핵실험… 클린턴 최대 악재로

    북한의 4차 핵실험이 미국 대통령 선거전에서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들은 북한의 도발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뿐만 아니라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정책 실패와 자질 부족의 증거라며 파상공세에 나섰다. 이에 대해 클린턴은 북한의 핵실험을 규탄하면서도 국무장관 시절 자신의 정책을 옹호했다. 공화당의 마코 루비오는 6일(현지시간) “북한의 핵실험은 오바마와 클린턴 외교 정책의 실패를 보여주는 최신 사례”라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세계 곳곳에 있는 우리의 적들은 오바마의 나약함을 이용하고 있다”며 “우리는 김정은과 같은 사람에게 맞설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칼리 피오리나 역시 최근 이란의 미사일 개발도 함께 거론하면서 오바마와 클린턴의 외교 정책에 날을 세웠다. 그는 “지난해 핵 합의 이후에도 이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위반하고 미사일을 개발했지만 오바마 정부로부터 어떤 제재도 받지 않았다”면서 “북한이 이를 보고 핵실험을 단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은 “국무장관으로서 나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고 동맹국들을 지원했다”면서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동맹국뿐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도 북한을 제재하도록 이끌었다”고 맞받아쳤다. 공화당 후보들은 북한에 더욱 강경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루비오는 이날 아이오와주 유세에서 “북한을 다시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리고, 주요 인물 및 해외 자산을 추가 제재하고,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있는 동맹국을 지원하며, 종합적인 미사일방어(MD) 시스템 개발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중국 역할론을 들고 나왔다. 그는 같은 날 CNN과 인터뷰에서 “북한을 통제할 수 있는 중국이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야 한다”며 “그들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무역 카드로 중국을 압박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북한 문제가 클린턴 후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와 맞물릴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국 보수성향의 인터넷매체 브레이트바트는 “트럼프가 최근 빌의 성추행 사건을 끄집어내 힐러리를 공격했듯이 빌 클린턴 정부 때의 대북정책이 힐러리에 대한 공격거리로 떠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테드 크루즈는 아이오와주에서 “빌 정부는 북한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고 수십억 달러를 지원해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북한 핵실험이 클린턴 캠프에 악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화당 선거전략가인 존 피허리는 “중국 대륙이 1949년 공산당 손에 넘어갔을 때 민주당의 트루먼 정부를 끊임없이 괴롭히던 질문은 ‘누가 중국을 잃었는가’였다. 이제 민주당을 괴롭히는 질문은 ‘누가 북한을 잃었는가’가 될 것”이라며 북한 문제가 이번 대선을 지배할 이슈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공화당도 민주당처럼 ‘전략적 인내’ 외에 새로운 대북 정책을 내놓기 어려운 상황에서 공화당의 클린턴 때리기는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로이터가 인터뷰한 전문가들은 “공화당 후보들은 한반도에 직접 개입하자는 대안 외에 새로운 정책을 내놓기 어렵다”면서 “한반도 직접 개입은 오바마 정부뿐만 아니라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정부도 배제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북한 “수소탄 핵실험”] 北, 국제사회 완전 고립 자초… 北·中 ‘전통적 혈맹’ 급속 냉각

    [북한 “수소탄 핵실험”] 北, 국제사회 완전 고립 자초… 北·中 ‘전통적 혈맹’ 급속 냉각

    6일 수소탄 실험을 단행하면서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완전한 고립을 자초한 모양새가 됐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평화적·외교적 노력을 기울여 왔던 한반도 주변국들은 향후 국제사회와 더불어 강도 높은 대북 압박을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우선 북·중 관계는 급랭할 전망이다. 전통적 ‘혈맹 관계’인 북·중은 2013년 북한의 제3차 핵실험과 장성택 등 친중파 숙청 등으로 관계가 벌어졌다. 지난해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일에 중국 공산당 서열 5위인 류윈산 정치국 상무위원이 방북하며 관계 복원의 토대를 마련했지만 이후 모멘텀을 살리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달 북한 모란봉 악단이 공연 직전에 급거 귀국하며 관계가 다시 악화된 상황에 이날 북한이 ‘결정타’를 날린 것이다. 이로써 5월 제7차 노동당 대회를 전후해 조심스레 가능성이 제기됐던 북·중 정상회담도 한동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수소탄 실험이 미국과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의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른바 ‘전략적 인내’를 고수해 온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관심을 되돌리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실제 북한은 지난해 9월 리수용 외무상의 유엔총회 연설 등을 통해 미국에 ‘평화협정’ 논의를 반복해서 요구했다. 그러나 미국이 ‘믿을 수 있는 비핵화 실천’를 전제로 내세워 이를 사실상 거부하자 ‘극약 처방’을 한 것이다. 그렇지만 한창 대선 분위기가 무르익은 미국이 이번 수소탄 실험으로 북한의 대화에 응할지는 의문이다. 대신 미국은 ‘아시아 재균형’ 정책에 무게를 실어 한·미·일 안보협력을 통해 대북 압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아직 국내 비난 여론이 잦아들지 않았지만 지난달 28일 한·일 간 일본군 위안부 협상이 타결되면서 3국 안보 협력의 벽은 다소 낮아진 상황이다. 여기에 북한이 수소탄 실험을 단행하면서 3국 안보협력의 필요성은 더욱 강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일본 역시 여기에 적극 협조할 공산이 크다. 단 최근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된 러시아가 대북 제재에 얼마나 협조할지는 불분명하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틀인 6자회담에 대한 회의론은 더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남북과 동북아 4강국이 참여하는 6자회담은 북한의 비핵화를 명시한 9·19공동성명 등을 이끌어 내기도 했지만 2008년 이후 휴업 상태다. 여기다 2013년 핵실험에 이어 이날 또 북한이 수소탄 실험까지 강행하면서 6자회담의 성격 자체를 바꾸자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쑹타오 中대외연락부장 이달 방북 추진”

    쑹타오(宋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중련부) 부장이 이르면 1월 중에 북한을 방문하는 방향으로 양국 사이에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4일 보도했다. 쑹 부장의 방북이 실현되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첫 중국 방문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중 관계는 작년 10월 류윈산(劉雲山)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의 북한 방문으로 회복 기미를 보였다가 지난달 북한 모란봉악단의 베이징 공연 취소로 다시 삐걱대는 양상이었다. 따라서 쑹 부장의 방북이 조기에 성사될지는 북·중 관계 복원 여부를 가름할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쑹 부장은 지난달 모란봉악단을 이끌고 방중한 최휘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면담한 바 있다. 다만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쑹타오의 방북설에 대해 “제공할 만한 정보가 없다”고 대답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시진핑 캐다 사라진 자들

    중국 비판 서적을 전문적으로 출판하고 판매해 온 홍콩의 유명 서점 관계자들이 잇따라 실종돼 홍콩이 발칵 뒤집혔다. 4일 홍콩 명보와 BBC 중문망에 따르면 홍콩 ‘코즈웨이베이 서점’의 대주주 리보(李波·65)가 지난달 30일 차이완 지역에 있는 서적 창고에 책을 가지러 간 뒤 연락이 끊겼다. 코즈웨이베이 서점은 중국 공산당을 비판하는 홍콩의 ‘중공 금서’ 시장을 40% 가까이 점유하는 대형 출판·유통 업체이다. 홍콩의 출판사들은 그동안 비교적 자유롭게 중국 최고 지도부의 스캔들 등을 다룬 책을 출판해 왔다. 이 책의 수요자는 대부분 중국 여행객이어서 중국 당국에겐 눈엣가시와 같았다.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실종된 코즈웨이베이 서점 관계자는 모두 5명이다. 앞서 코즈웨이베이 서점을 소유한 출판사 ‘마이티 커런트 미디어’의 대주주 구이민하이(桂民海)가 지난해 10월 17일 자취를 감춘 것을 시작으로, 점장 린룽지(林榮基)와 마이티 커런터 미디어 뤼보(呂波) 사장, 장즈핑(張志平) 업무 매니저 등이 사라졌다. 홍콩 인권단체들은 이들이 중국 광둥성 선전시 경찰에 연행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홍콩시민애국민주운동지지연합회는 지난 3일 집회를 갖고 “리보 등 실종된 5명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젊은 시절 연애담을 서술한 ‘시진핑과 그의 연인’이라는 책을 기획하고 있었다”면서 “실종 사건이 이 책의 발간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보의 부인은 “남편은 실종 당일 저녁 선전에서 전화를 걸었다”면서 “조사에 협조하고 있으며 일찍 돌아오기 어렵다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홍콩 경찰은 “중국 당국에 확인을 요청했지만, 응답이 없다”고 밝혔다. BBC는 “실종 사건은 홍콩 시민에게 안타까움, 공포, 분노를 안겨주고 있다”면서 “특히 홍콩인의 안전을 보장해 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가 무너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의 헌법 격인 기본법은 일국양제 원칙에 따라 중국 경찰이 홍콩에서 누군가를 체포하거나 연행하는 등 법 집행 권한이 없다고 명시하고 있는데, 만일 중국 경찰이 이들을 연행했다면 이 원칙이 깨진 셈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위안부 협상, 외교 성과로 소개한 아베

    위안부 협상, 외교 성과로 소개한 아베

    아베 신조(얼굴) 일본 총리는 4일 두 차례 연설을 했다. 한번은 오전 10시 도쿄 총리관저에서 새해 첫 기자회견이었고, 다른 한번은 오후 2시부터 열린 중·참의원 양원 정기 국회 개회에서였다. 아베는 관저의 기자회견에서 ‘헌법 개정’이란 화두를 국민들을 향해 꺼내 보였고, 오후 정기 국회 개회식에서는 외교 성과를 전했다. 한국과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타결과 한·중 두 나라와의 관계 정상화 등을 대표적인 성과로 소개했다. 헌법 개정을 중점에 놓고, 외교적 성과를 소개하면서 한국과의 일본군 위안부 타결 성과를 조심스럽지만 의미를 두어 강조하는 분위기였다. 올 개원식에서는 일왕의 참석에 대해 정경분리 위반이라는 이유로 불참해 온 공산당도 1947년 특별 국회에서 일부 의원이 참석한 뒤 69년 만에 출석했다. 아베 총리는 “올여름에 열리는 참의원 선거에서 헌법개정(필요성)에 대해 호소할 것”이라면서 “국민적인 논의를 깊이 있게 해 나가겠다”고 이를 부각시켰다. 외교성과 보고에서 그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지난달 28일 한·일 외교장관 회담 및 같은 날 이뤄진 박근혜 대통령과 자신의 전화 회담을 통해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로써 일·한 관계가 미래지향적인 새 시대로 들어가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박 대통령과 양국 간 여러 현안, 북한 문제를 논의했고 안보·인적교류·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소개했다. 이날 별도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도 한국 국내 반발에도 불구, 서울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을 (한국 측이) 적절하게 이전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재차 밝혔다. 기시다 외무상은 (지난해 합의와 관련) “한국 정부로부터 명확하고 충분한 확약을 얻은 것이라고 본다”면서 “한국 정부가 합의를 다시 재론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아베 총리는 그동안 한국·중국에 대해 “이웃이기 때문에 어려운 문제가 있었지만, 그래서 더욱 정상 차원에서 전제를 붙이지 않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반복해 얘기했으며 이를 실현했다”면서 자신의 외교 전략이 유효했음을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기로 합의했으며 3국이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큰 책임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외교부는 이날 오후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합의의 원만한 이행을 위해서는 오해를 유발할 수 있는 일본 측의 언행이 더이상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기시다 외무상의 발언에 강한 항의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소녀상은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설치한 것이므로, 정부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하고자 한다”고 지적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훈춘 - 부산·포항·속초 - 北나진 연결 땐 국제 물류도시 완성”

    “훈춘 - 부산·포항·속초 - 北나진 연결 땐 국제 물류도시 완성”

    “부산·포항·속초와 나진만 연결되면 훈춘의 국제 물류도시 구상은 완성됩니다.” 지난 14일 훈춘시 공산당위원회 청사에서 만난 시 항무국장과 관광국 부국장은 “훈춘이 한 단계 더 비약하려면 한국인과 한국의 자본, 한국의 물류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량징톈(梁京天·왼쪽) 항무국장은 “물류에서는 돈보다 시간이 더 중요하다”면서 “지난 6월 개통한 훈춘~나진~상하이 해상로 덕택에 동북 3성의 물류가 상하이에 도착하는 시간이 이틀이나 단축됐다”며 해상 운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노선이 생기기 전에는 열차로 다롄까지 싣고 가 다시 다롄항에서 상하이항으로 운반하느라 5일 정도가 걸렸다. 량 국장은 “이 같은 효과가 지금은 중국 내부 무역에서만 나타나지만, 나진과 속초·포항·부산이 연결되면 한국과 북한, 중국이 모두 이익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량 국장은 특히 “단순히 화물선만 다니는 게 아니라 사람과 화물을 동시에 운반하는 카페리호가 다녀야 물류의 꽃이 만개한다”면서 “지난해 운행이 정지된 훈춘~자루비노~속초 노선이 빨리 재개되고, 이왕이면 카페리호가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운행이 재개되더라도 이전처럼 가다 서기를 반복하면 선사와 화주들의 신뢰가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이어 “포스코현대 물류센터가 들어선 국제개발구역에 원스톱 통관 서비스 센터를 짓고 있으며, 내몽고에서 훈춘을 거쳐 러시아로 가는 동북아 철도의 환승역도 개발구에 건설하고 있다”면서 “한국에 유리한 입지 조건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광국 런완쉐(任萬學·오른쪽) 부국장은 북·중·러 3국이 공동으로 개발할 ‘두만강 삼각주 관광특구’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런 부국장은 “지린성 정부가 중앙에 이 특구를 국가 프로젝트로 추진할 것을 건의한 상태”라면서 “지난 11월 3국 관광 책임자 원탁회의에서는 실행 계획 초안이 완성됐다”고 소개했다. 러시아는 자국 지역의 빼어난 자연경관을 활용해 해수욕장과 리조트를 개발할 계획이다. 대외 개방을 서두르는 북한도 인근 두만강리가 개발되는 것을 원하고 있다고 런 부국장은 귀띔했다. 중국은 이미 특구 개발을 위해 자가용 캠핑장, 민속촌 등 8개 프로젝트를 완성해 놓은 상태다. 3국은 우선 신년을 맞아 팡촨 풍경구를 중심으로 공동 불꽃놀이를 펼치기로 합의했다. 훈춘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러 국민 스타 ‘푸틴’

    러 국민 스타 ‘푸틴’

    “요즘 러시아 국민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숭배하는 듯하다. 경제 악화에도 지지율은 최고치를 찍었고, 그의 사진을 새긴 티셔츠와 머그컵, 달력 등이 곳곳에 넘쳐난다. ‘푸틴에게 영감을 받은’ 향수까지 등장할 정도다.”(영국 가디언) 이제는 푸틴 어록이 등장했다. 러시아 친정부 청년 조직인 ‘네트워크’가 푸틴의 어록 ‘세계를 바꾼 발언’ 1000권을 발간해 의원과 고위 관료 등에게 최근 배포했다고 가디언이 28일 (현지시간)전했다. 400쪽 분량의 이 책은 러시아에서 원조 공산당 지도자인 블라디미르 레닌의 55권짜리 전집이나 중국 마오쩌둥의 어록에 비견될 만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책에는 푸틴 대통령의 2003년 유엔총회 연설부터 올해 유엔총회 연설까지 모두 19개의 연설문과 관련 기사가 실렸다. 어록은 ‘예언집’이란 별칭을 얻었다. 푸틴을 신격화한 까닭이다. 예컨대 푸틴이 2007년 독일 뮌헨 연설에서 “미국이 세계 질서를 장악하려고 해 재앙이 생길 것”이라고 한 발언을 미국의 팽창주의와 중동사태 등과 짝지었다. ‘네트워크’의 지도자인 안톤 볼로딘은 “푸틴의 예언을 들었더라면 유럽은 난민 홍역을 치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책은 다음달 말 권당 800루블(약 1만 3000원)에 일반에도 판매될 예정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저장성, 中 최초 ‘빈곤 탈출’ 선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치적 고향’인 저장(浙江)성이 전국 최초로 빈곤 탈출을 선언했다. 시 주석이 저장성 당서기로 있을 때 호흡을 맞췄던 인맥들은 중앙의 핵심 요직을 장악했다. ‘저장 시대’가 열린 것이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9일 1면에 ‘저장성 탈빈곤 임무 첫 완수’라는 기사를 실었다. 신문에 따르면 저장성은 전국 최초로 모든 가구의 연간 수입을 빈곤 기준선인 4600위안(약 81만 7000원)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저장성은 10년 전부터 동부 연해 도시의 자금, 기술, 인재와 서남부 산간 농촌의 노동, 생태환경을 결합하는 ‘산해(山海)합작’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인민일보가 10년 전부터 계속돼 온 저장성의 빈곤 타파 프로젝트를 부각시킨 것은 이 시기가 시 주석의 성 서기 근무(2002~2007년)와 겹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즈장(之江·저장의 별칭)신군’으로 불리는 저장성 인맥은 권력의 중심부로 배치되고 있다. 천이신(陳 一新) 저장성 원저우시 서기는 최근 중앙전면심화개혁영도소조 판공실의 부주임(장관급)으로 발탁됐다. 개혁영도소조는 시 주석이 만들어 직접 소조장을 맡은 조직으로, 국정을 총괄한다. 시 주석이 성 서기 시절 매주 한 차례 연재한 ‘즈장신위’의 초고를 작성했던 천민얼(陳敏爾)은 구이저우성 서기로 승진했다. 국가안전위 판공청 부주임 차이치(蔡奇), 중앙선전부 부부장 황쿤밍(黃坤明), 공안부 부부장 멍칭펑(盟慶豊), 중앙군사위 판공청 부주임 중사오쥔(鐘紹軍)도 저장성에서 시 주석을 보좌했던 핵심 측근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쌀공장·온천·호텔… 민간기업 들어서자 주민 모두 채용됐다

    [글로벌 인사이트] 쌀공장·온천·호텔… 민간기업 들어서자 주민 모두 채용됐다

    마오쩌둥(毛澤東) 사후인 1981년 6월 중국공산당 제11기 제6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건국 이래 당의 몇 가지 역사적 문제에 관한 결의’라는 문건이 채택됐다. 당 중앙은 이 문건에 “인민공사의 성급한 추진은 마오쩌둥의 오류였다”라고 적시했다. 1958년 대약진운동과 함께 조직되기 시작한 인민공사는 모든 생산수단을 집단화하기 위해 만든 집단농장으로 경제·사회·행정 조직이 일체화된 중국 농촌의 기초단위였다. 하지만 공동생산 공동분배의 비효율성이 극심해지면서 농촌은 더욱 피폐해졌고 인민공사는 마오의 큰 오류로 남았다. 지난 11일 지린(吉林)성 정부 초청으로 방문한 지린시 구뎬쯔(孤店子)진 다황디(大荒地)촌. 황무지라는 마을 이름과 달리 생산수단을 공유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공유경제의 실험실이자 신(新)인민공사의 가능성을 보여 주는 ‘약속의 땅’이다. 마을 경제의 정점에는 둥푸미예(東福米業)라는 민간기업이 있었다. ‘다황디’라는 중국 최고의 명품 쌀을 생산하는 이 기업을 중심으로 마을 공동체의 생산과 분배가 이뤄진다. 각자도생하던 농민 960여 가구는 2011년부터 둥푸미예에 토지 사용권을 넘겼다. 기업은 농민들에게 토지 사용료와 아파트, 일자리를 제공했다. 기업은 쌀 생산을 뛰어넘어 식당, 온천, 호텔, 온실, 스포츠센터, 놀이공원, 택지 개발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어느덧 자회사 12개를 거느린 ‘그룹’으로 성장했다. 마을 전체가 친환경 관광단지로 변했고 1·2·3차 산업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간다. 직원 1500여명 중 일부 연구 인력과 관리 인력을 빼면 모두가 이 지역 출신 농민이다. 둥푸미예의 중앙관제센터에서는 크고 작은 스크린을 통해 5000㏊의 경작지와 목축지, 온실 구석구석을 살펴볼 수 있었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각 지점의 현재 온도와 습도, 과거의 기록이 그래프와 함께 모니터에 뜬다. 인공강우 시설도 있다. 지난여름 세 번 실시한 인공강우로 부족한 강수량을 보충했다고 한다. 연간 20만t의 쌀을 생산하는 공장은 모두 자동화 시스템으로 이뤄졌다. 맨 마지막 포장 단계에서만 인력이 많이 필요할 뿐 이전 공정은 1~2명이면 충분하다. ‘다황디’라는 브랜드로 500g에 100위안(약 1만 8000원)이 넘는 고가의 유기농 쌀부터 10위안짜리 일반미는 물론 유아용 쌀 등 차별화된 쌀과 각종 가공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5억 7000만 위안(약 102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루 300t, 연간 20만t의 쌀이 생산돼 중국 전역으로 판매되고 있다. 10여동의 거대한 비닐하우스는 웬만한 식물원을 능가했다. 온갖 화초가 재배되고 한겨울인데도 바나나와 야자와 같은 열대과일이 주렁주렁 열렸다. 온실 입장은 무료이고 온실 곳곳에서 신선한 과일도 맛볼 수 있다. 온실에서 화초를 심던 동네 주민은 “봄부터 가을까지는 농사를 짓고 겨울에는 온실에서 일한다”면서 “농사가 싫은 사람은 다른 분야에 취직해도 된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1년 내내 일자리가 끊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온천 호텔에는 큰 식당가가 들어서 있다. 식당에서 사용되는 모든 재료는 다황디촌에서 나온다. 온천의 종업원도, 호텔의 청소 아주머니도, 식당의 매니저도 모두 동네 주민이다. 중국 정부는 황무지의 ‘상전벽해’를 농촌 현대화의 모범으로 선정해 다른 농촌에도 이 모델을 적극적으로 이식하고 있다. 중국 경제의 고질병인 농촌 빈곤은 현대화와 도시화를 통해 해결해야 하는데 다황디촌이 지속 가능한 농촌 도시 형성의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국에서 경제성장률 꼴찌를 다투는 동북3성 중 하나인 지린성에서 공유경제가 뿌리내린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 지린성 선전부 관계자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추진하는 ‘5년 내 7000만 농촌 빈곤층 구제’ 프로젝트의 답안이 이 마을에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지린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토지사용료 주고 거주·일자리 문제까지 해결” “다황디촌 1인당 소득, 中 농촌 평균의 2.5배”

    [글로벌 인사이트] “토지사용료 주고 거주·일자리 문제까지 해결” “다황디촌 1인당 소득, 中 농촌 평균의 2.5배”

    지린성 다황디(大荒地)촌의 공유경제가 성공할 수 있었던 밑바탕에는 한 사업가의 뚝심이 자리 잡고 있다. 2002년 쌀 생산 기업 둥푸미예(東福米業)를 창업해 현재 12개의 자회사를 거느린 둥푸그룹으로 키운 류옌둥(劉延東) 회장이 주인공이다. 류 회장은 다황디촌의 공산당 서기를 맡고 있는데, 마을 주민들이 뽑은 특이한 당서기다. 상부에서 서기를 임명하는 게 원칙이나 주민들의 간곡한 요청으로 선출직 서기가 탄생한 것이다. →황무지에 회사를 차린 이유가 무엇인가. -나는 여기서 나고 자랐다. 학교 다닐 때부터 우리 마을을 부자 동네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부를 함께 공유하는 방법을 많이 고민했다. 주민 대부분이 농사를 짓기 때문에 쌀을 매개로 규모의 경제를 만들고 이윤이 발생하면 이를 다시 주민에게 돌려주는 시스템을 줄곧 생각했다. 규모화와 기계화를 이루지 못하면 농촌은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고 봤다. →농민들로부터 토지 사용권(토지 소유권은 국가에 있다)을 어떻게 확보했나. -삼장법사가 불경을 얻는 것만큼이나 힘들었다. 2010년에 처음으로 농민들에게 토지 사용권을 넘기는 대신 토지 사용료와 주택을 주고 취직까지 시켜 주겠다고 제의했으나, 농민들은 “우리 토지를 빼앗으려고 한다”며 반발했다. 2011년 첫해에는 ‘생산소조’ 9곳 중 단 2곳만 참여했다. 이들이 선수금으로 토지 사용료를 받고 월급까지 받으며 아파트에 입주하는 것을 목격한 뒤에야 모든 소조(960여 가구)가 참여했다. →농민들의 소득은 얼마나 되나. -우선 매년 ㏊당 1만 3000위안(약 234만원)의 토지 사용료를 받는다. 매년 초 한꺼번에 돈을 받을 수 있어 예금까지 해 놓는다면 이자는 덤이다. 기업에 취직해서 월 4300위안(약 77만원)가량의 월급을 받기도 한다. 우리 마을의 인당 소득은 중국 전체 농촌 평균수입의 2.5배가 넘는다. 중국은 2020년까지 전면적인 샤오캉(小康·안정된 복지) 사회를 건설하는 게 목표인데 우리는 이미 실현했다. →공유경제를 배우기 위해 다른 지역에서도 많이 오나. -중국 농촌 지역에서는 거의 의무적으로 배우러 온다. 미국, 이스라엘, 프랑스, 한국에서도 온다. 한국 농촌도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는데, 우리 모델을 참고하면 좋겠다. ‘함께하면 더 많이 나눌 수 있다’는 생각이 전제돼야 한다. 지린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글로벌 시대] 전쟁에서 평화로, 진먼다오/민재홍 덕성여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글로벌 시대] 전쟁에서 평화로, 진먼다오/민재홍 덕성여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며칠 전 중국 샤먼(厦門)을 다녀왔다. 중국 대륙의 남쪽 푸젠(福建)성 샤먼은 아편전쟁 이후 체결된 영국과의 난징(南京)조약에 따라 일찍부터 서양 문물이 유입되었고, 1979년 덩샤오핑(鄧小平)에 의해 경제특구로 지정되어 높은 경제성장을 이루었다. 남태평양을 바라보는 깨끗한 자연 환경과 따뜻한 기후조건으로 중국에서도 주거 환경이 뛰어난 곳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샤먼에서 배를 타고 약 30분만 가면 작은 섬 진먼다오(門島)에 도착한다. 대륙 땅이 아닌 대만의 영토로, 1949년 장제스(蔣介石) 국민당 정부가 마오쩌둥(毛澤東) 공산당에 쫓겨 대만으로 밀려나면서도 ‘죽음으로 사수하라’는 강한 의지로 지켜낸 섬이다. 1958년 중국은 다시 대규모 군사를 동원하여 진먼다오를 공격하였다. 44일간 계속된 전투에서 중국은 무려 47만발의 포탄을 쏘아대며, 턱밑에서 호시탐탐 중원 회복을 노리는 장제스의 진먼다오를 맹폭하였다. 그러나 처절하고 끈질긴 저항에 중국도 이 섬을 포기하였다. 이후 장제스는 진먼다오에 여러 대피소와 지하 방공호를 건설하여 본토 회복의 전진기지, 대륙 반공의 요새를 구축하였다. 중국과 대만의 양안(兩岸) 관계를 논할 때 늘 푸젠성과 진먼다오의 팽팽한 대치가 연상되는 이유다. 이번에 들어가 본 지하 방공호는 단순한 땅굴이 아니었다. 식량 보급과 생활이 가능한 지하 도시였고, 특히 군함을 타고 바다로 탈출할 수 있도록 만든 자이산(翟山) 갱도의 시설은 상상 이상이었다. 방공호 입구에는 장제스가 직접 쓴 물망재거(勿忘在莒·거에 있던 때를 잊지 말라) 글귀가 있다. ‘물망재거’는 사기 전단열전(田單列傳)에 나오는 말로, 전국시대 연(燕)나라에 패한 제(齊)나라가 힘들게 산둥(山東) 지방의 거로 피신한 후에 전단을 내세워 다시 나라를 되찾는다는 고사이다. 장제스도 아마 제나라처럼 언젠가는 다시 본토를 수복하겠다는 염원을 담아 이 성어를 모토로 삼은 것이다. 또 장제스는 진먼다오에서 대륙이 보이는 가장 높은 곳에 거광루(莒光樓)를 세워 한시라도 대륙 회복의 염원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뜻을 표현하였다. 60년 전의 장제스를 떠올리며 거광루에 올랐지만 이미 진먼다오는 평화의 땅이 되어 있었다. 1986년부터 대만인들의 중국 본토 친지방문이 허용되었고, 2001년엔 대륙과 진먼다오 사이에 통항·통상·통우의 3통이 시작되어 진먼다오는 이제는 유명 관광지가 되었다. 명주(名酒)로 꼽히는 진먼 고량주와 포탄으로 날아온 쇠를 녹여 만든 포탄 나이프는 유명 기념품이 됐을 정도다. 대륙과 대만의 정치적 통일은 요원해 보이지만, 이미 실질적인 교류를 통해 사회 문화적 통일은 이루어진 것으로 생각된다. 지난달 7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은 분단 66년 만에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가졌다. ‘우리는 한 핏줄’을 외친 만찬에서 두 정상은 57도 진먼 고량주를 함께 마셨다. 이 술은 중국이 포격을 중단한 1990년 9월 27일을 기념하여 당시 가오화주(高華柱) 대만 국방부장이 만들어 소장했던 것이다. 정치적 합의문 발표는 없었지만, 양안의 평화를 상징하는 고량주로 두 정상은 미래를 약속한 셈이다. 다음달인 2016년 1월 대만 총통 선거가 있다. 현재 국민당 후보가 아닌 야당 민진당의 여성 후보인 차이잉원(蔡英文)의 당선이 확실해 보인다. 차이잉원이 주장하는 양안 관계의 3대 원칙인 ‘유(有)소통, 부(不)도발, 의외의 일이 없을 것’이란 말대로 중국과 대만의 평화가 계속될지 지켜볼 일이다.
  • 치프라스와 연대…유럽서 가장 위험한 말총머리 사나이

    스페인의 신생 좌파 정당 ‘포데모스’ 돌풍의 주역인 파블로 이글레시아스(37) 대표는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사나이’로 불린다. 1조 유로(약 1280조원) 규모의 스페인 국가부채를 국제채권단과 재협상하겠다고 밝혔고, 스페인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탈퇴를 주장하는 등 급진 좌파적 성향을 띠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네 번째로 경제 규모가 큰 스페인의 유력 정치인이란 점에서 위협적이라 할 수 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41) 그리스 시리자(급진좌파연합) 대표와 연대를 맺고 과도한 정부의 긴축과 서민 경제 파괴에 반대해 왔다. 하지만 훤칠한 외모에 질끈 묶은 말총머리가 트레이드마크인 그에게 합리적으로 보이는 견해도 있다. 이윤을 내는 기업의 노동자 해고와 무분별한 민영화에 반대하고 최저임금 현실화를 주장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계급투쟁을 강조하는 기존 좌파와 달리 부패 척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의 공약은 생활고에 지친 국민의 마음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이글레시아스는 마드리드에서 역사학 교수인 아버지와 변호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청년 시절 공산당원으로 활동할 만큼 정치에 관심이 높았다. 또 마드리드 콤플루텐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이 학교의 교수가 됐다. 다양한 방송 토론에서 해박한 지식과 정연한 논리로 주목받았고, 지난해 1월 포데모스 창당과 함께 대표를 맡았다. 그가 창당한 포데모스는 2011년 5월 마드리드에서 정부 정책에 항의하며 시작된 ‘분노하라’ 시위에 뿌리를 두고 있다. 2013년 스페인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졸업과 함께 시위는 줄었지만 당시 시위 지도자들은 이를 정치 세력화했다. 포데모스는 앞서 지난해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8%의 득표율로 5석을 확보하며 이글레시아스를 유럽의회에 진출시켰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막아라“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막아라“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막아라.”  중국 지도부는 지난 18∼21일 나흘 간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었다. 내년도 경제정책의 중점방향을 확정한 경제공작회의에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국무원총리,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위원장, 위정성(?正聲)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 주석, 류윈산(劉雲山) 당중앙서기처 서기, 왕치산(王岐山) 당중앙기율위원회 서기, 장가오리(張高麗) 국무원부총리 등 7인의 정치국 상무위원을 비롯해 공산당 중앙위원과 후보위원, 국무원 경제 관련 부처 책임자 및 31개 성·시·자치구의 경제업무 총괄 책임자가 전원 참석, 열띤 토론을 벌였다. 공작회의는 미국 금리인상 등 날로 악화되는 글로벌 경제환경에 적절하게 대처함으로써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공급측 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공급측 개혁은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 경제 상황에서 중국이 세계 경제와 국내 경제 변화에 적응하고, 지속적 발전을 유지하도록 하는 중요한 개혁작업이 될 전망이다. 따라서 대내적으로는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한계기업, 다시 말해 ‘좀비기업’을 과감히 퇴출시키고 공급 과잉으로 경쟁력이 없어진 산업군을 전면 재수술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대외적으로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전략에 따라 중국 시장의 개방 속도에 탄력을 붙이고 존폐 기로에 선 국유기업들 간의 합종연횡은 물론 외국 자본 유치도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지도부는 이를 위해 ▲공업생산능력의 첨단화, ▲재고 정리, ▲부채 축소, ▲기업비용 절감, ▲취약부분 개선 등을 2016년도 ‘5대 임무’로 선정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중국 지도부는 회의에서 복잡한 국내외 경제상황을 의식한 듯 2016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이번 회의에 앞서 16일 중국 인민은행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8%로 예측했다. 올해 성장률은 7%에서 6.9%로 1.0%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마쥔(馬駿) 인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이 제작한 조사국 실무보고서에서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6.8%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7%로 집계됐지만 3분기에는 6.9%로 하락했다. 내년 중국 경제가 올해보다 더 나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인민은행은 성장률이 소폭 떨어지더라도 경기 전반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마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수출이 올해 감소세를 나타내겠지만 내년에 다시 3.1% 증가하며 기존의 수출 증가세를 회복할 것”이라면서 “고정자산투자는 올해와 내년 각각 10.3%와 10.8% 증가해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부동산시장도 점진적이고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무원 소속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은 내년 성장률이 6.6%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중국의 성장률을 6.6~6.8% 수준으로 전망하고 중앙은행이 지속적으로 돈을 푸는 통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사회과학원은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내년 2.1% 정도로 올라가 2014년 중반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생산자물가지수(PPI)는 당분간 디플레이션 상황을 빠져나오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주식시장은 3200~4000선에서 움직이는 상하이종합지수가 완만하게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내년에 대규모 성장촉진 대책을 발표하지는 않겠지만 재정지출이 확대돼 재정적자 폭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회과학원 산하 전략연구원과 도시경쟁력연구센터는 3일 “내년 2분기 이후 중국 부동산 가격이 폭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부동산 시장의 회복 기초가 불안하고 변동 리스크가 비교적 크며, 대도시와 중소형 도시간 양극화 추세가 심각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중국 인민대 산하 국가발전과 전략연구원도 지난달 발간된 ‘2015~2016년 중국 거시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16년은 중국 경제가 지속적이고 심화된 하락을 경험하는 한해가 되고 최근 수년 가운데 가장 어려운 한해가 될 것”이라면서 내년 성장률이 6.6%대로 주저앉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고서는 또 “전세계 경제 발전 상황, 중국 부동산, 채무, 신 산업 발전 주기 및 정치상황 등 복합적인 요인을 종합해보면 내년 중국 경제는 발전의 마지노선을 탐색하게 되고 3~4분기쯤에 바닥을 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통화정책의 경우 현재의 ‘온건함을 바탕으로 한 미세조정’에서 ‘적절한 완화’로 전환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올해 성장률은 6.9%로 전망했고, 중국 거시경제의 회복은 2017년 후반기에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보다1.4% 상승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목표치는 3.0%였고, 지난해 상승률은 2.0%였다. 이로써 인민은행이 추가로 금리인하를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연구를 주도한 류위안춘(劉元春) 원장은 “2015년은 중국 경제가 고속성장을 끝내고 ‘중속 성장’ 시기인 ‘뉴노멀’시대에 진입한 첫 해였던 만큼 전면적인 어려움을 겪은 한해였다”면서 “거시 경제구조의 분화와 미시적인 변화가 심화됐고 변동성마저 가중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6년 중국 경제는 불확실성이외 2가지 위기를 직면할수 있다”면서 “미시적인 주체로 인한 거시 경제의 내생(內生)적 요소의 하락과 여러가지 ‘거품’ 요소로 인한 충격과 체계성 위기”라고 분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마윈 “SCMP ‘편집권 독립 보장’ 약속 믿어 달라”

    112년 된 홍콩의 유력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인수한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이 SCMP의 편집권 독립을 공개적으로 약속했다. 그동안 마윈의 인수를 계기로 중국에 비판적인 보도를 해 왔던 SCMP가 중국 공산당의 선전매체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윈은 지난 16일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세계인터넷대회에서 WSJ와 인터뷰를 갖고 “SCMP의 독립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믿어 달라”고 말했다. SCMP 인수와 관련해 마윈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공산당의 압력에 의해 인수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마윈은 “내가 만일 다른 사람들의 억측에 휘둘렸다면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을 것”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마윈은 또 ‘인수 후 중국 본토의 지도자들로부터 논조 변화 압박에 시달리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사람들은 우리를 너무 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호주 일간 파이낸셜리뷰는 알리바바가 지난 7월부터 명보(明報)의 대주주인 세계화문매체와 명보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협상에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알리바바는 협상설을 부인했다. 명보는 중국 정부에 비판적이며 홍콩 민주화를 옹호하는 중문 매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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